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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경영권 판다…인수주체 자산규모에 불안감 확산
  • 제주맥주 경영권 판다…인수주체 자산규모에 불안감 확산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1세대 수제맥주 업체인 제주맥주(276730)가 최근 주류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른 부침을 견디지 못하고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다만 제주맥주를 인수할 주체가 자산 16억원 규모의 중소 자동차 수리·부품 유통업체라는 점에서 내부 직원들의 불안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제주맥주는 19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문혁기 대표(지분율 0.17%)와 특수관계인 엠비에이치홀딩스(14.62%)가 보유한 주식 864만3480주(14.79%)를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번 주식 매각과 함께 제주맥주 경영권을 더블이에치엠에 넘긴다.1주당 가액은 1175원, 총 양도가액은 101억5608만9000원이다. 더블에이치엠은 지난 18일 계약금으로 매매대금의 10%인 10억1560만8900원을 지급했으며 오는 4월 15일 중도금(50억7804만4500원)을 치를 예정이다. 잔금 40억6243만5600원은 오는 5월 8일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 하루 전까지 지급한다는 계획이다.제주맥주 ‘제주위트에일’.(사진=제주맥주)수제맥주 시장은 2020년 전후 편의점을 중심으로 곰표밀맥주 등 이른바 ‘컬래버레이션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며 전성기를 누렸으나 이후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도와 품질 불신이 커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와 함께 팬데믹 기간 와인과 위스키가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제주맥주를 비롯한 대다수 수제맥주 업체들이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제주맥주의 이번 경영권 매각은 이같은 시장환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224억원, 영업손실은 109억원으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문 대표는 이날 공시 직전 내부 임직원들에게 수제맥주 시장 환경의 부침과 경영환경 악화 등 매각 배경에 대한 설명과 함께 동요하지 말고 본업에 집중해달라는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체적인 매각 배경과 절차, 향후 사업 방향 등을 공유키로 했다고 한다.다만 직원들의 불안감은 큰 상황이다. 매각 배경엔 이견이 없지만 인수 주체인 더블에이치엠이 자산 16억원, 자본금 2억원(지난해 말 기준) 수준인 중소업체여서다. 지난해 매출액은 27억원, 당기순이익은 3억원에 그친다. 문 대표의 임직원 메일에서도 이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일단 100억원 가량의 주식 매각 대금 부담은 5월 30일 예정된 제주맥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덜어낼 것으로 예상된다.더블에이치엠이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단행되는 유상증자로 지와이투자조합에 944만2871주를 신규 발행해 10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정상적으로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더블에이치엠은 경영권을 유지하되 최대주주는 지와이투자조합으로 변경되는 방식이다.업계 관계자는 “인수주체자가 동일 업종 기업이 아닌 데다 자산규모 자체가 제주맥주에 비해 매우 작은 중소업체라는 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업계 물음표가 크다”며 “인수 자금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회수할 수 있다곤 하나 회사 운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에서 외식까지'…M&A계 작은거인 거듭난 아이엔지스토리
  • [마켓인]'스카에서 외식까지'…M&A계 작은거인 거듭난 아이엔지스토리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이단아도 이런 이단아가 없다.’지난 2016년 스터디카페를 창업해 수백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지금은 8개의 식음료(F&B) 및 뷰티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식으로 외형을 확장한 아이엔지스토리의 강남구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전통이나 권위, 사회 통념에 얽매이기 보다는 매 순간 치열하게 기회를 좇아왔기에 회사를 키울 수 있었다’는 강 대표. 올해 들어서만 국내 1위 바버샵 ‘마제스티’와 국내 최초 미용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헤어99’를 인수한 그의 눈에는 피로함보단 오히려 기대감과 생동감이 가득했다.강남구 아이엔지스토리 대표가 작심 브랜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아이엔지스토리 제공)◇ “후발주자임을 기회로”…생각의 전환 필요아이엔지스토리는 작심 스터디카페와 하우스터디, 커피온리, 씨티케이션, 다이닝갈비, 마이캐빈, 마제스티 등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공부부터 취업, 창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련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고객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건물에 이들 브랜드를 한꺼번에 입주시켜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더 나아가 건물의 공실을 빠르게 해결해 부동산 가치를 끌어 올리는 ‘공간 전문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강 대표가 작심 스터디카페를 창업하던 때는 이미 프리미엄 독서실 브랜드들이 서울 강남권에서 각축전을 벌이던 때다. 후발주자임에도 이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묻자 강 대표는 “후발주자라는 점 자체를 기회로 삼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후발주자로서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가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당시 이러한 각축전이 서울 도심에서만 일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지방을 공략하면 브랜드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프리미엄 스터디카페가 전무했던 지방에서 작심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강남구 대표는 “당시 지방에는 프리미엄 독서실이 없어 매장을 낼 때마다 인터넷에 상위 노출됐다”며 “아무도 생각지 않는 시장을 바라본 것 자체가 사업 확장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강 대표는 약 900년 역사의 영국 옥스포드 대학 보들리안 도서관 컨셉을 그대로 가져온 프리미엄 독서실을 구현했음에도 독서실 창업비를 40% 낮게 잡아 운영했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지방의 인테리어 비용이 도심 대비 저렴했기 때문에 창업비를 낮춰잡는 것이 가능했다”며 “창업 비용을 줄이는 대신 고객이 머무는 책상과 의자의 퀄리티는 높이되, 이용료는 낮추는 ‘가성비’ 전략을 택한 것이 성장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심은 그 이후 회원에게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 작업에 공을 들였다”며 “사업의 본질은 결국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어떻게 제공하는가에서 시작한다. 후발주자로 시작했다고 해서 돌파구가 없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A계 작은 거인 거듭난 아이엔지스토리작심으로 시작한 아이엔지스토리는 이제 M&A 씬 속 작은 거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회사는 국내 3위권의 프리미엄 독서실 브랜드 ‘하우스터디’와 가성비 커피 브랜드 ‘커피온리’, 프리미엄 한돈 숯불돼지갈비 브랜드 ‘다이닝갈비’, 브런치 카페 ‘언노운커피앤베이커리’를 인수했다.올해에는 뷰티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했다. 회사는 올해 1월 주요 쇼핑몰에 입점한 국내 1위 바버샵 ‘마제스티’를 품은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최초 온라인 미용 구인·구직 플랫폼 헤어99를 인수했다.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까지 뷰티 포트폴리오를 확실하게 확장한 셈이다.지난 1999년 ‘뷰티프라임’이라는 사명 아래 ‘미용 근무환경과 경영환경 개선’ 등을 목표로 출범한 헤어99는 구인·구직 뿐 아니라 미용학원, 미용실 매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미용 관련 온라인 플랫폼이다. 현재 플랫폼에서 관련 커뮤니티와 큐레이션 및 추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아이엔지스토리가 F&B에 이어 뷰티 분야까지 확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어둡고 칙칙한 독서실을 ‘프리미엄 스터디 카페’로 개선하며 공간의 가치를 높인 경험이 있는 만큼, 이 개념을 확장해 건물의 가치를 높이고 더 나아가 상권을 활성화한다면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본 것이다. 최근에는 키 테넌트(Key tenant·상가나 쇼핑몰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핵심 점포) 확보 차원에서 무인편의점인 ‘작심24편의점’ 출시 준비에도 나섰다. 강 대표는 “건물의 지하부터 꼭대기까지 다양한 산업군의 브랜드를 한꺼번에 입주시킴으로써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면 건물의 공실을 해결하는 동시 부동산 가치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체 개발한 기업용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건물 출입과 예약, 결제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화’를 통한 건물 운영 효율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강 대표에게 최종 비전을 물었다. 그는 “아이엔지스토리는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기업이지만 , 매출로 따지면 지난 5년 사이 프랜차이즈보다 자체 개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와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며 “앞으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온·오프라인에서 부동산 가치를 올리는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9 I 김연지 기자
대학로 공연장 아트원씨어터, '예스24아트원'으로 새 단장
  • 대학로 공연장 아트원씨어터, '예스24아트원'으로 새 단장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연극·뮤지컬 전문 공연장 아트원씨어터가 ‘예스24아트원’으로 새로 개관한다.예스24아트원 전경. (사진=예스24)예스24는 19일 “예스24와 2009년 개관한 대학로아트원씨어터가 만나 ‘예스24아트원’으로 새로 문을 연다”며 “더욱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여 대학로에 활기를 불어넣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예스24아트원은 총 3개관 약 850석(1관 393석, 2관 293석, 3관 165석) 규모의 공연장이다. 3월 첫 작품인 뮤지컬 ‘디아길레프’를 시작으로 뮤지컬 ‘낭만별곡’, 연극 ‘바스커빌-셜록 홈즈 미스터리’ 등을 상반기 공연 라인업으로 선보인다.이희승 예스24 ENT사업본부장은 “예스24는 예스24라이브홀, 예스24스테이지에 이어 예스24아트원을 새롭게 개관해 종합적인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대중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며 “공연장 대관뿐 아니라 자체 프로그램·혜택 등 운영을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즐길 거리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오는 31일까지 예스24아트원 개관을 기념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예스24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예스24아트원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뮤지컬·연극 예매권과 할인쿠폰 등을 제공한다.예스24는 콘서트 전문 공연장 예스24라이브홀, 연극·뮤지컬 전문 공연장 예스24스테이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 매거진 ‘더뮤지컬’을 인수 및 재발행하며 공연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4.03.19 I 장병호 기자
CMG제약, 신사업 강화로 첫 매출 1000억 달성 '청신호'
  • CMG제약, 신사업 강화로 첫 매출 1000억 달성 '청신호'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차병원·바이오그룹 계열의 제약사 CMG제약(058820)이 사상 첫 연매출 1000억원 돌파를 노린다. CMG제약은 신사업 등을 통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확보하며 미래 성장동력인 표적항암제 등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동물 의약품·헬스앤뷰티 신사업 중점 강화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CMG제약은 지난해 매출 939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822억원) 대비 14.2% 증가했다. CMG제약은 2001년 설립 후 약 20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CMG제약은 소화성궤양용제인 레미피드정 등 전문의약품(ETC)과 감기약 디펜코정 등 일반의약품(OTC)의 제조와 생산 등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CMG제약은 소화성궤양용제인 레미피드정 등 제품 비중(지난해 3분기 기준)이 약 90%, 화학요법제인 디나칸캡슐 등 상품 비중이 약 1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CMG제약은 신사업을 확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CMG제약의 신사업 매출은 2017년 22억원에서 2022년 약 200억원으로 약 10배 가량 증가했다. 해당 기간 신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56%에 달한다. CMG제약은 올해 반려동물 의약품과 헬스앤뷰티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MG제약은 2022년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신설한 뒤 지난해 1월 동물영양제 개발·제조기업인 아이엔지메딕스를 인수했다. 아이앤지메딕스는 동물용 영양제를 연구·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아이앤지메딕스는 동물이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정제, 스틱형 파우더, 소프트 츄어블 등 다양한 제형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CMG제약은 아이앤지메딕스와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CMG제약은 스타필름 테크놀로지라는 구강용해필름(ODF·입에서 녹는 필름) 제조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구강용해필름은 얇은 필름 형태로 혀나 볼 안쪽과 같은 구강 내 점막에 제품을 올려 물 없이 녹여 섭취할 수 있다. 구강용해필름 기술은 동물의약품과 같이 복용이 어려운 의약품에 적용될 수 있다. CMG제약의 스타필름 테크놀로지는 기존 구강용해필름 기술과 비교해 유연성이 좋아서 부서짐이 없고 약물의 균일·안정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스타필름 테크놀로지는 빠르게 용해되고 맛을 개선해 복용 시 이물감이나 불쾌감을 줄여 복약 순응도를 개선시켰다.CMG제약은 스타필름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2015년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Tadalafil) 구강용해필름, B형간염치료제 엔테카비르(Entecavir) 구강용해필름을 각각 출시했다. CMG제약은 2019년부터 타다라필 용해필름(제품명 제대로필) 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아이앤지메딕스는 동물 영양제 분야에서 국내 최초 위해요소중점관리업소(HACCP) 인증을 획득하는 등 높은 수준의 위생 시설을 갖췄다. CMG제약은 구강용해필름 기술력을 활용해 기존의 동물 영양제와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CMG제약은 2030년 반려동물 의약품시장에서 연 매출 500억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의약품시장은 2020년 3조4000억원에서 2027년 6조원대까지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CMG제약은 반려동물 간장 영양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CMG제약 관계자는 “반려동물 의약품은 현재 영양제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 중”이라며 “구강용해필름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의약품 출시도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캐시카우 확보하며 표적항암제 등 신약 개발 속도GMG제약은 또 다른 신사업인 헬스앤뷰티 사업도 확대한다. CMG제약은 베트남 헬스앤뷰티시장에 진출한다. CMG제약은 국내 홈쇼핑 유통 및 수출전문기업 홈앤몰쇼핑, 베트남 헬스케어 유통전문기업 안틴팟과 손잡고 올해 400만달러(약 53억원) 규모의 제품을 베트남에 수출한다.CMG제약은 베트남시장을 발판으로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CMG제약은 가족피부건강솔루션 차앤맘의 경우 지난해 로션·크림 출시에 이어 최근 이너뷰티 제품인 데일리 핏 비오틴앤(&)콜라겐 구미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CMG제약은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CMG제약은 당뇨·고지혈증 치료제(CMG1903)와 당뇨·고혈압 치료제(CMG1904)를 각각 내년과 2026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CMG제약은 표적항암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CMG제약은 지난해 표적항암제 CHC2014의 글로벌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1억7250만달러(약 2300억원) 규모로 싱가포르 에이유엠(AUM)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 이전했다. CHC2014는 키나제(TRK) 단백질군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팬 키나제(Pan TRK) 저해 표적항암제다. CHC2014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22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CHC2014는 현재 미국에서 임상 1b상을 준비 중이다.CMG제약은 폐암과 위암을 적응증으로 한 저분자 표적항암제 CCN002은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CCN002는 2020년 보건산업진흥원 연구과제로 선정됐으며 전임상 단계다. CCN002의 타깃은 질환명 씨멧 엑손14 스키핑(CMET Exon 14 Skipping)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폐암이다. 이 밖에 CMG제약은 CCN008, CCN009와 같은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표적항암제도 유효물질을 발굴하고 있다.CMG제약 관계자는 “CMG제약은 새로운 신약을 개발해 삶의 질을 높이고 제네릭 중심에서 바이오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폐암과 유방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을 치료하기 위한 표적항암제 개발하는 등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과 가시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3.19 I 신민준 기자
유틸렉스, 주주·임직원에 ‘합병설명회’…“AI+바이오로 성장모델 구축”
  • 유틸렉스, 주주·임직원에 ‘합병설명회’…“AI+바이오로 성장모델 구축”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유틸렉스(263050)가 주주 및 임직원에게 자회사 아이앤시스템과의 무증자 흡수합병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유틸렉스는 지난 15일과 18일 각각 주주 및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유틸렉스는 지난 15일, 18일 이틀에 걸쳐 주주와 임직원에게 아이앤시스템과의 소규모합병 건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유틸렉스)이날 자리에서는 경영진이 지난 14일 공시한 소규모합병 결정을 비롯해 회사의 미래에 관한 청사진에 대해 설명했다.유틸렉스는 인수·합병(M&A) 배경부터 피인수법인에 대한 특징 등을 설명하며 주주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번 M&A로 연 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확보한 유틸렉스는 첨단 정보기술과 바이오의 결합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에도 들어섰다는 설명이다.특히 설명회에 참여한 주주들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로 성장모델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점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내 설명회 또한 피인수법인과의 시너지 등을 설명하고, 새로운 청사진을 공유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회사 관계자는 “임상 진행 사항을 포함해 회사가 기존에 제시했던 사항들이 계획대로 진척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공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2024.03.19 I 나은경 기자
안건영 아그네스메디컬 CTO "올해 매출 50%이상 성장 기대"
  • 안건영 아그네스메디컬 CTO "올해 매출 50%이상 성장 기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아그네스메디컬은 글로벌 최초로 유두·망상진피층에 에너지를 동시 전달해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젊게 만들어주는 신제품 더블타이트를 출시했다. 올해 매출은 신제품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아그네스메디컬을 글로벌 피부미용 의료기기기업으로 만들겠다.”안건영 아그네스메디컬 최고기술책임자. (사진=고운세상코스메틱.)◇피부과병원과 코스메스티컬기업에 이어 세번째 창업안건영 아그네스메디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안건영 CTO는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출신 피부과 의사다. 피부미용 의료기기기업 아그네스메디컬은 안 CTO가 세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안 CTO는 전공을 살려 1998년 서울 성북구에 고운세상피부과 병원을 개원했다. 이후 고운세상피부과병원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안 CTO는 2000년 코슈메스티컬(화장·의약품 합성어)기업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창업했다.고운세상코스메틱의 대표 브랜드는 닥터지(DR.G)와 비비드로우(VIVIDRAW) 등이다. 특히 닥터지 블랙 스네일 크림은 누적 판매 3000만개를 돌파하는 성과도 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15년 144억원대였던 매출이 2022년 약 14배 증가한 1971억원에 달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311억원을 나타냈다. 주력 제품의 판매 증가와 더불어 닥터지가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인 마이 스킨 멘토 서비스 등 마케팅 전략이 적중한 영향이다. 안 CTO의 경영 능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후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포춘 선정 500대 글로벌 기업이자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인 미그로스(Migros)그룹 품에 안겼다. 안CTO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이 미그로스그룹의 일원이 된 뒤에도 고운세상코스메틱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 CTO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안 CTO는 2018년 피부미용 의료기기기업 아그네스메디컬을 창업했다. 안 CTO는 연구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보다 최고기술책임자 직책을 맡았다. 안 CTO가 피부과 전문의인 만큼 임상 과정에서 많은 제품 아이디어가 나오기 때문에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아그네스메디컬의 대표 제품은 아그네스다. 아그네스는 피지선 등 피부 표면에 화상을 입히지 않고 피지선 등 불필요한 부분만 제거하는 방법으로 여드름, 한관종(땀관종) 등을 치료한다. 그는 “아그네스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여드름 재발률이 낮고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며 “임상을 진행하던 과정 중에 한관종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적응증을 확대했다. 아그네스는 현재 치료가 쉽지 않은 한관종 치료의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그네스가 이중 턱 치료와 관련해 큰 효과를 보이면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그 결과 아그네스는 북미 지역에만 누적 1000대 이상 수출됐다”고 설명했다. ◇더블타이트, 올해 하반기 美품목허가 승인 전망아그네스메디컬은 신제품 출시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지난해 글로벌 최초로 유두와 망상진피층에 에너지를 동시 전달해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젊게 만들어주는 더블타이트를 선보였다. 피부 노화 방지의 핵심은 유두진피층이다. 하지만 기존 제품들은 대부분 망상진피층만 타깃으로 했다. 유두진피층의 두께가 상당히 얇기 때문에 공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블타이트는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를 활용해 유두진피층의 섬유 아세포를 활성화시켜 피부노화를 방지한다. 해당 기술은 국내 특허를 받았다. 더블타이트는 이미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 더블타이트는 올해 하반기 중 미국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승인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그는 “더블타이트 관련 논문이 미국 레이저학회에서 수개월 만에 발표됐다”며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더블타이트는 피부 노화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플라즈매직이라는 신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플라즈매직은 플라즈마를 이용해 안면 홍조증 등을 치료하는 피부비용 의료기기다. 플라즈매직은 미국 식품의약국의 품목하가를 받았으며 올해 하반기 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플라즈마는 멸균과 상처 회복뿐 아니라 콜라겐 합성 자극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플라즈마를 활용하면 일시적으로 피부 장벽이 열려 수용성 물질 침투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아울러 “이런 원리를 이용해 비타민 C와 같은 수용성 물질을 피부에 침투시킬 수 있다”며 “플라즈매직은 안면 홍조증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최근 마스크 냉각치료 기술 등을 보유한 스타트업 스킨십도 인수합병해 시너지도 노린다. 스킨십의 신제품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지난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피부미용 의료기기업계는 올해 아그네스메디컬의 매출이 50% 이상 증가한 15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국내외 영업·마케팅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지난달 개최된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2024에 참가해 아그네스와 더블타이트 등을 선보였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앞으로도 해외에서 영업·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그네스메디컬은 국내에서도 매년 심포지엄과 지역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그네스메티컬은 향후 2~3년간 성장에 집중한 뒤 기업공개(주식 상장·IPO) 여부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피부미용기기 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여건이 매우 좋다”며 “우리나라 피부과 의사들의 수준이 글로벌 최고 수준인데다 정보기기(IT) 기반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이 인근에 있다는 점도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며 “향후 10년 뒤에는 국내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들이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9 I 신민준 기자
'첩첩산중'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이번엔 반독점조사
  • '첩첩산중'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이번엔 반독점조사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미 대선 후보 모두가 인수에 반대를 표명한 데 이어 반독점 심사도 받을 상황이다.US스틸 에드거 톰슨 공장,(사진=AP·연합뉴스)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법무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따른 철강시장 독과점 가능성을 예비 조사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각 시장 참여자들에 일본체철의 US스틸 인수가 철강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미 법무부가 이르면 이달 말 정식 반독점 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봤다.특히 미 법무부는 두 회사가 합병되면 자동차 강판 시장에서 독과점을 형성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미국 자동차 강판 시장은 US스틸과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아르셀로미탈이 지배하고 있다. 과거 US스틸이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데는 강판 시장 반독점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셀로미탈과 강판 합작사를 운영하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한다면 이 같은 우려가 다시 물 위로 떠오를 수 있다. 다만 한 관계자는 일본 제철이 합작사 지분을 매각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일본제철은 지난해 말 149억달러(약 20조원)에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설립된 이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의 철강 생산능력을 합치면 연간 8600만톤으로 바오우강철집단에 이어 세계 2위 규모가 된다.일본제철은 연내 인수 절차 완료를 목표로 했지만 미국 내 강한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US스틸은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설립한 카네기스틸을 모태로 설립된 ‘미국 철강 산업’의 자존심인 데다가 국가안보와도 긴밀히 연관된 철강산업을 외국 회사 손에 넘긴다는 데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 있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인수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막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번 거래가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심사하고 있다.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대선을 치르는 한 거래를 완료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미철강노조와 진지한 대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3.19 I 박종화 기자
"침체 속 특수”…미소 짓는 美 미들마켓
  • [마켓인]"침체 속 특수”…미소 짓는 美 미들마켓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자본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올해도 미들마켓(Middle Market·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시장)에 기대를 걸어도 좋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핵심국인 미국에서 관련 펀드레이징 성과가 두드러지면서다. 미들마켓 투자를 통해 ‘안전한 수익’을 거두려는 글로벌 큰 손들의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미들마켓 시장에 또 한 번의 붐이 일 지 관심이 고조된다.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미들마켓 PE들이 조달한 글로벌 LP자금 추이. 2021년부터 최근까지 펀드 수는 줄었으나 펀드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사진=피치북 갈무리)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지난 한 해 미들마켓 투자와 관련해 조달한 자금은 1411억달러(약 188조 157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역대 최고치(연간 1543억달러)를 경신한 지난 2019년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조달 규모다.미들마켓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시장을 일컫는다. 해당 시장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인수 자금 규모가 메가 딜 대비 작아 자금 조달 우려가 크지 않은데다, 단독으로 딜을 집행하기에도, 또 엑시트(자금 회수)도 상대적으로 수월해 ‘침체기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글로벌 기관투자자(LP)들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변동성이 커지자 메가딜을 통한 ‘대박’ 보다는 ‘안전한 수익’을 선호하는 양상을 띠었다. 이에 LP들은 보수적인 출자 기조를 가져가는 와중에도 미들마켓을 타깃팅하는 PE들에게는 그나마 지갑을 열어왔다.그렇다고 LP들이 모든 미들마켓 PE들에 지갑을 연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결성된 미들마켓 PE 펀드는 162개로, 187개씩을 기록한 지난 2019년과 2022년보다 소폭 줄었다. 피치북은 이를 두고 “성과가 뚜렷한 곳에 자금이 몰리면서 펀드 수는 줄었으나 펀드 규모 만큼은 확대됐다”며 “지난 2022년 4억1000만달러(약 5459억원)였던 미들마켓 펀드 중간값(Median·통계 집단의 관측값을 크기순으로 배열했을 때 전체의 중앙에 위치하는 수치)은 5억9000만달러(약7855억원)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실제 미국에선 다수의 미들마켓 PE들이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표적으로 미국 펜실베니아 기반의 인클라인에쿼티파트너스는 19억달러(약 2조5330억원) 규모로 6호 미들마켓 바이아웃 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규모는 직전 5호 펀드 대비 63.1% 늘어난 규모다. 이 밖에 미국 TA어소시에이츠는 지난해 상반기 21조원 규모의 미드캡 바이아웃 펀드(TA 15호)를 성공적으로 결성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마감된 14호 펀드 결성액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런 상황에 업계에선 미들마켓 바이아웃 붐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모양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대출이 주를 이루는 메가 바이아웃 딜의 매력도가 (시장 상황상)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미들마켓에 대한 출자 선호도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두드러지고 있어 올해도 트렌드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9 I 김연지 기자
배당 늘리고 사옥 매각하고…회수 방안 찾는 IMM PE
  • [마켓인]배당 늘리고 사옥 매각하고…회수 방안 찾는 IMM PE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하나투어(039130)·에이블씨엔씨(078520)·한샘(009240)… 이들 상장사의 공통점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곳이라는 점, 그리고 지난해 배당 규모를 늘린 곳이라는 점이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가운데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지만, 이들이 갓 흑자전환한 곳들이어서 IMM PE의 투자금 회수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IMM PE는 배당에 대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샘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1년 만에 분기배당을 재개한 데 이어 배당금액을 키워오고 있다. 지난해 8월 249억원을 배당한 데 이어 11월에는 498억원을 추가로 배당한 한샘은 배당 확대를 통해 주가부양과 주주가치 제고에 힘썼다는 입장이다. 한샘은 지난 2021년 IMM PE에 인수된 이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최소 연간 배당성향을 50%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한샘이 순손실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주주 IMM PE가 수혜를 받는 구조로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샘은 2022년 순손실 713억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62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이익 면에서도 2022년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가 작년 19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 통제로 이룬 흑자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샘이 서울 상암 본사 사옥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도 현금 확보를 위한 발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한샘이 인수할 당시 1700억원이었던 상암동 사옥은 현재 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어 매각에 성공하면 현금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지난해 9월 330억원에 달하는 이례적인 대규모 중간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올 2월에도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17년 IMM PE에 인수됐다. 회사는 이번 결산배당에 대해 “회사의 지속적인 실적 호조세와 경영 효율화의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이블씨엔씨가 인수 6년 만에 첫 중간 배당을 진행한 시점인 지난해 9월 기준 회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46억원을 벌어들였다. 330억원 규모의 배당금이 이익 배분이 아닌 투자금 회수를 위한 ‘폭탄 배당’이라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다가 흑자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규모 배당을 실시해 회사가 보유한 현금 대부분을 사용한 셈이다. 실제 IMM PE는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지 5년 만인 2022년 회사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주인을 찾는 중이다. 적절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자 매각 추진 1년 여 만에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했지만 이후에도 이렇다할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IMM PE가 향후 투자금 회수(엑시트)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IMM PE에 인수된 하나투어 또한 최근 ‘깜짝 배당’을 발표해 고배당 종목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효과로 여행업계에 훈풍이 불어 하나투어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과 동시에 이뤄진 대규모 배당이라 그 규모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나투어의 총 배당금은 774억원으로 회사가 발표한 지난해 순이익 607억원을 뛰어넘는다. 이를 위해 하나투어는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중간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자본금의 1.5배가 넘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 하나투어 배당과 관련해 IMM PE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현금 부족 상황에 대비하여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며 “2023년 이후 여행 시장이 대규모 회복을 이루며 상당한 수익을 창출했고, 잉여 현금이 2000억 원 가량 발생했기에 주주들에게 이를 환원하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 배당과 관련된 결정은 단기적 현금 회수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모든 주주들의 가치 제고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며 “IMM은 회사가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 중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 금액을 제외하고 남는 잉여 현금에 대해서는 주주들에게 배당을 통해 배당함으로써,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4.03.19 I 송재민 기자
시스코, 37.2조 들여 빅데이터플랫폼 ‘스플렁크’ 인수 완료
  • 시스코, 37.2조 들여 빅데이터플랫폼 ‘스플렁크’ 인수 완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가 빅데이터플랫폼으로 유명한 스플렁크(Splunk)인수 절차를 마쳤다. 인수총액은 약 280억 달러(한화 37조2000억원)다. 시스코는 주당 157달러(한화 약 21만 원)의 현금으로 스플렁크를 인수했다. 시스코는 이번 스플렁크 인수가 현금 흐름 개선과 2025 회계연도(2024년 8월~2025년 7월)의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매출총이익 증가, 2026 회계연도(2025년 8월~2026년 7월)의 비일반회계기준주당순이익(EPS) 증가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플렁크(Splunk)는 기계가 생성한 빅 데이터를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검색, 모니터링,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시스코는 이번 인수로 ‘기업이 인터넷을 사용하며 남기는 모든 디지털 발자국(Digital Footprint)에 대한 전례 없는 가시성과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디지털 환경 전체에 대한 실시간 보안 제공디지털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 기업들은 모든 내부 인프라를 연결하고 동시에 보호해야 한다. 비즈니스에 필요한 직원, 공간,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및 기기를 서로 연결하는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과 다운타임, 그밖에 치명적인 위험으로부터 기업의 디지털 발자국을 보호해야 한다.시스코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보안 및 가시성 솔루션으로 기업의 디지털 환경 전체에 대한 실시간통합 가시성을 제공함으로써 기업 인프라 내 네트워크의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중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고 네트워크 중단을 방지하며 네트워크 경험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척 로빈스(Chuck Robbins) 시스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수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어 무척 기쁘다”며 “시스코는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이같은 위상을 바탕으로 기업의 모든 부분을 데이터를 통해 연결하고 보안을 혁신시켜 고객의 AI 혁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리 스틸(Gary Steele) 스플렁크 부회장 겸 총괄 매니저는 “스플렁크와 시스코의 결합은 전 세계 고객들에게 엄청난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네트워크 전반과 디지털 발자국에 대한 포괄적인 가시성과 인사이트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강력한 보안 및 통합 가시성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전례 없는 수준의 회복탄력성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AI시대 이끌 세계 최고 SW기업 됐다” 인공지능(AI)의 도입 속도와 파급력은 그 어떤 기술보다 빠르고 강력하다. 기업이 AI의 기술 도약을 활용하고 전례 없는 성과를 거두려면 알맞은 데이터를 대규모로, 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AI의 장점을 누리기 위해 기업은 △AI를 가동할 인프라와 △AI를 개발할 데이터, △이를 보호할 보안 플랫폼, 그리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가시성 플랫폼이 필요하다. 시스코는 이번 스플렁크 인수로 네 가지를 모두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스티븐 엘리엇(Stephen Elliot) IDC 클라우드 운영 및 데브옵스 I&O 그룹 부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양 사는 변화를 이끌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를 기점으로 시스코는 네트워크, 보안 및 운영 담당 임원을 위한 시스코 고유의 통합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솔루션에 채널 및 AI 투자를 더할 경우 고객들이 더 높은 수준의 비즈니스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줄리 스위트(Julie Sweet) 액센추어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인수를 축하하며 “액센추어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 온 두 회사가 앞으로고객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밝혔다.통합 가시성은 멀티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경험 향상양사는 이번 결합으로 고객들에게 보안, 가시성, 네트워킹, AI, 경제적 측면에서 이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보안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네트워크, 엔드포인트 트래픽을 활용한 뛰어난 가시성으로 모든 규모의 조직에 적합한 위협 방지, 탐지, 조사 및 대응을 위한 고도화된 포괄적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또, 통합 풀 스택 가시성(FSO) 솔루션을 통해 멀티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환경 전반에서 디지털 경험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했다.한편 시스코는 이번 스플렁크 인수를 계기로 고객은 향후 수개월간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다양한 신제품 혁신을 경험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특히 오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시스코 라이브(Cisco Live)와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스플렁크의 세계 사용자 컨퍼런스 .conf24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시스코와 스플렁크는 나스닥(NASDAQ)에 합병 완료 사실을 통보하고, 스플렁크의 상장폐지신고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스플렁크 보통주는 18일(현지시간) 장이 개시되기 전 나스닥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2024.03.18 I 김현아 기자
'노들역 푸르지오' 대출 2800억, 6월 만기…소송에 착공 '안갯속'
  • '노들역 푸르지오' 대출 2800억, 6월 만기…소송에 착공 '안갯속'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노들역 푸르지오 공동주택 개발’ 프로젝트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2800억원이 오는 6월 만기를 맞는다. 시행사 로쿠스가 조합원들 토지명의 이전 문제로 소송을 여럿 진행하고 있어서 착공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소송이 전부 마무리돼야 인허가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 로쿠스 2800억 채무보증 결정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들역 푸르지오 공동주택 개발’ 관련 PF 대출 2800억원이 오는 6월 17일 만기 도래한다.노들역 푸르지오 공동주택 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본동 441번지 일대(대지면적 2만4678㎡) 위치한 노량진본동 지역주택조합 사업이다.서울 동작구 본동 441번지 일대 노량진본동 지역주택조합사업지 위치도 (자료=서울시)서울지하철 9호선 노들역에서 걸어서 6분, 9호선 노량진역에서 걸어서 18분 거리에 있다. 한강대교 및 올림픽대로 접근이 용이하며 사업지 북측 노량진로 건너편에 사육신역사공원이 있다.앞서 로쿠스는 사업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나인벨류제일차를 포함한 대주단과 총 28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각 트랜치별 대출약정금액은 △트랜치A-1 1050억원 △트랜치A-2 200억원 △트랜치B 1550억원이다. 담보 및 상환 순위는 트랜치A, 트랜치B 순이다. 대출만기일은 오는 6월 17일이다. 대출원금이 만기 일시 상환되는 조건이지만 조기상환이 가능하다.SPC 나인벨류제일차는 트랜치B 1550억원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작년 6월 20일 155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이 ABCP의 만기는 오는 6월 18일이다.SK증권은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업무수탁자, 자산관리자를 맡고 있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담당한다. 대우건설은 로쿠스의 기한이익이 상실되는 경우 등 사유가 발생하면 대출채무에 대해 채무인수 의무를 부담한다.또한 대우건설은 시행사 로쿠스가 차입한 금액 2800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작년 6월 공시했다. 기존 PF 대출에 대한 리파이낸싱 건이다. 채권자는 국내 금융기관 및 유동화 SPC다. ◇ 토지명의 이전 문제로 소송 여럿 계류중이 사업장은 지난 2008년 노량진본동 지역주택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2012년 조합이 채무 2700억원을 변제할 수 없어서 토지 소유권이 로쿠스로 이전됐다.관리형토지신탁 사업구조도 (자료=우리자산신탁 홈페이지)로쿠스는 노들역 푸르지오 공동주택 개발사업의 관리형토지신탁(수탁자 하나자산신탁)상 사업주다. 관리형토지신탁이란 신탁회사가 사업 시행자(사업주체)가 되지만, 사업비를 위탁자 또는 시공사가 조달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신탁제도를 말한다.동작구청에 따르면 이 사업장은 2017년 사업계획승인을 받았고, 작년 4월 착공 연기신청을 했다. 사업장과 관련된 소송이 여럿 진행중이라서 관련 인허가는 ‘검토 중’인 단계다. 새로운 토지 소유자는 2012년 민영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했으며, 이에 따라 노량진본동 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과 분쟁이 발생했었다. 조합원들의 토지명의 이전 때문이다.현재 로쿠스는 소유권이전등기 관련 소송사건을 여럿 진행하고 있다. 사건번호가 대법원 2022다306987인 소송(소유권이전등기말소청구의 소)의 경우 로쿠스가 2심에서 승소했으며 작년 3월 30일 대법원에서 심리불속행 기각됐다.로쿠스 관련 소송사건 중 주요 내역 (자료=감사보고서, 법원)심리불속행 기각은 대법원이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것을 말한다. 형사사건을 제외한 상고사건 가운데 상고이유에 대한 주장이 법이 규정한 특정한 사유를 포함하지 않으면 심리하지 않고 상고를 기각한다.이밖에 이달 또는 다음달 변론기일이 잡힌 사건도 있고, 화해권고 결정이 난 사건도 있다. 소송 진행 상황에 따라 착공 등 사업진행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당초 내년 10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미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사업지는 계류된 소송이 전부 끝나야 인허가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소송 등 민원이 해소되지 않으면 지자체에서 인허가를 내주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4.03.18 I 김성수 기자
 태양광 사업 '햇볕 들까'…연초부터 인수 활발한 글로벌 PEF
  • [마켓인] 태양광 사업 '햇볕 들까'…연초부터 인수 활발한 글로벌 PEF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가 태양광 사업 인수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재생에너지 중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고, 성장 가능성도 큰 만큼 베팅에 적극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및 미국 태양광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 역시 이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사진=픽사베이)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사업 관련 자금조달과 인수합병(M&A) 규모가 최근 10년 내 정점을 기록했다. 미국 리서치 기관 머콤캐피탈 그룹은 지난해 태양광 사업 자금조달 규모가 거래 건수 감소에도 전년 241억달러(약 32조1349억원) 대비 42% 증가한 343억달러(약 45조7356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2022년 태양광 사업 관련 딜(deal)은 175건 이뤄졌으며, 지난해에는 160건에 불과했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태양광 사업이 에너지 안보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정책에 따라 꾸준히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분야인 만큼, 올해도 관련 딜이 활발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만 해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태양광 사업 관련 딜이 성사돼 눈길을 끌었다. 일례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블랙록은 에버그린 인프라 파트너스 펀드에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자 ‘엑셀시어 에너지 캐피털’의 38개 태양광·에너지 저장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사들였다. 앞서 블랙록은 지난 1월에는 태양광·에너지 저장 개발업체 리커런트 에너지에 5억달러(약 6667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유럽에서는 덴마크 코펜하겐 인프라 파트너스(CIP)가 덴마크 회사 솔텍의 태양광 발전 포트폴리오를 인수했다. 인수 작업은 에너지 전환 펀드 I을 통해 이뤄졌다. CIP는 이번 인수로 덴마크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인 파워 투 엑스(Power-to-X)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슈로더 그룹 산하의 신재생 에너지 전문 운용사 슈로더 그린코트가 지난달 영국의 투칸 에너지를 7억파운드(약 1조1884억원)에 인수했다. 투칸 에너지는 영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보유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KKR도 태양광 사업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KKR은 독일 태양광 자산 운용사 엔카비스와 인수 협상 중이다. KKR은 엔카비스에 28억유로(약 4조647억원) 규모의 공개인수를 제안했다.성장 가능성이 큰 포트폴리오라는 점은 글로벌 PE들이 태양광 산업에 군침을 흘리는 대표적 이유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재생에너지 전력량에서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3에 달했다. IEA는 태양광 발전의 전력량이 2022년 비해 2028년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태양광 프로젝트에 지원금이 쏟아지고 있고, 일조량이 풍부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국가들 역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돌입해 태양광 사업에 열을 올리는 만큼 두 지역권을 중심으로 올해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24.03.18 I 박소영 기자
차파트너스 "금호석화 이사회, 주주가치 훼손"…해명요구
  • 차파트너스 "금호석화 이사회, 주주가치 훼손"…해명요구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은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가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며 이에 대해 해명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차파트너스는 18일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가 2021년 이후에도 이사회에 시차임기제를 구축하고, 박찬구 회장의 불법취업 및 고액 보수 수령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차임기제란 이사들의 임기 만료 시점을 분산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서는 경영권 방어장치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2021년과 2022년 주주제안이 불가능한 시기에 급작스럽게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해 임기가 만료되지 않았음에도 사임한 이사를 대체할 이사를 선임하며 두 차례에 걸쳐 시차임기제를 도입했다”며 “또, 2021년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한 고영도 사내이사의 임기 만료 예정일이 오는 6월임에도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할 수 있도록 자의적으로 임기를 변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찬구 회장은 2018년 배임죄 유죄 판결 확정에 따라 2025년까지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라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음에도, 2018년 1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54개월간 불법취업 상태로 약 220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며 “이사회가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차파트너스는 또한,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분쟁 발생 이후 OCI 와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자사주를 처분한 점과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되고, 보유 자사주와 관련한 허위, 왜곡 정보를 시장에 제공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는 경영권 분쟁 발생 이후인 2021년 OCI 와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자사주를 처분하는 데 찬성했고, 이는 우호지분 확보를 통한 금호석유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며 “또한, 경영권 분쟁 소송의 제기 사실과 보유 자사주의 현황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견제와 감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2024.03.18 I 이용성 기자
박영철 비엘회장 "L/O 임박, 임상지속 위해,회사엔 잘된 일"
  • [단독]박영철 비엘회장 "L/O 임박, 임상지속 위해,회사엔 잘된 일"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L/O(기술수출)도 임박했고 사업성과가 나타나는 중이었다. 개인적으론 아쉽지만, 비엘만 놓고 보면 잘 된 일이다”.박영철 비엘(142760) 회장이 최대주주 변경 공시 이후 내놓은 반응이다.비엘은 지난 13일 박영철 대표의 보유주식 224만4268주(지분 6.95%) 전부를 모아데이타에 양도해 최대주주가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양도금액은 주당 6817원에 153억원이다. 오는 28일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 모아데이타는 비엘 경영권을 양수받게 된다. 비엘은 장궁경부이상형증 치료제,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 등 신약연구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기술지주회사인 예다와 합작해 이스라엘 현지법인 퀸트리젠을 통해 p53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모아데이타(288980)는 지난 2014년 설립된 회사로, 시스템 이상탐지 인공지능(AI) 솔루션 공급이 주요 사업이다. 이 기술은 스마트팩토리, 교통시스템, 헬스케어 등에 적용된다. 모다데이타는 지난 1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메디에이지를 인수하며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메디에이지는 현재 신체 이상 여부를 탐지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모아데이타는 지난해 매출 245억원, 영업손실 3억5766만원을 각각 기록했다.이데일리는 지난 15일 박 회장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번 회사 매각 배경을 취재했다.◇ “L/O 임박했고, 건기식·소재 성과 내는 중…아쉬워”비엘 경영권과 지분을 모두 넘긴 박 회장은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박 회장은 “솔직히 좀 아쉽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수천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L/O)도 임박한 상황이다”며 “비엘이 가진 감마PG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NDA를 받아 잠재력이 큰 상황이었다”고 밝혔다.비엘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캐나다 소재 북미 4개 제약사와 뒤센병 치료제 ‘BLS-M22’ 와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 ‘BLS-M32’에 대해 기술수출 협상을 해왔다. 현재 협상 진행 상황은 4~5월 정식계약 체결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된다.비엘 홈페이지.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한 건기식 사업과 소재 사업 역시 소기의 성과를 내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은 배가 됐다.박 회장은 “L, C 등 글로벌 유명 화장품 기업에서 비엘의 감마PGA를 대만산보다 3배가량 비싸게 사간 것은 그 만큼 비엘의 물질이 우수했기 때문”이라며 “우수한 물질을 보유했고 잠재력이 큰 회사였는 데 아쉬움이 크다”고 심경을 토로했다.비엘은 폴라감마글루탐산칼륨(PGA-K)를 지난해부터 스위스 화장품 소재 공급사인 ‘란(RAHN) 그룹’에 공급해왔다. 란그룹은 1940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스위스,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지사를 통해 다국적 명품 화장품 기업에 소재를 공급해왔다. 현재 PGA-K를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경우 피부진정·보습 효과가 증진된다.그는 “결국 비엘이라는 회사가 매각된 건 그만큼 회사 경쟁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 투자 시장 경색에 어쩔 수 없는 선택그럼에도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넘기 수밖에 없었던 데는 임상 자금 마련이 예전같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최근 바이오 투자 시장이 완전이 얼어붙었다”면서 “투자금 수혈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임상 비용이 들어가는 신약개발을 계속 끌고 나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박회장의 낮은 지분율도 투자금 확보에 걸림돌이 됐다. 박 회장은 “지분율이 7% 남짓 되다보니 대규모 투자를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투자를 받으면 계속 지분율이 낮아지는 상황이 직면했다. 경영권 소실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도 투자를 부담스러워했고 내 입장에서도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는 바이오 투자 경색이 지속하는 형국에서 전환사채 상환을 위한 신규발행조차도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 “500억 자금 확보...신약개발 재원 충분”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비엘에겐 호재란 입장을 분명히했다.박 회장은 “비엘은 300억원에 건기식 공장매각, 100억원 모아데이타 3자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이 수혈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전환사채를 모두 상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버행 이슈가 모두 해소됐고, 이 과정에서 회사 부채 대부분이 정리됐다”고 덧붙였다.비엘은 지난 1월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에 비엘팜텍의 주식 2173만4784주 중 1600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빌린 35억원을 모두 상환했다. 비엘은 최근 광동제약에 자회사 비엘헬스케어를 매각해 3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박 회장의 비엘 지분 매각으로 받은 돈도 모두 비엘에 다시 들어간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그는 “내가 비엘 지분을 넘기는 대신 받은 153억원도 전부 비엘이 보유 중인 비엘팜텍 지분을 매입하는데 사용된다”며 “개인적으로 이득을 보는 건 없다. 대신 비엘은 부채 없고 500억원 가까운 유동성을 갖춘 바이오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개인 지분을 팔아 이득을 보는 건 없다”고 덧붙였다.박 회장은 “최근 바이오 회사들 가운데 자금부족으로 사실상 손 놓은 채 임상하는 시늉만 하는 회사들이 얼마나 많나”면서 “사실상 좀비 기업이 많다. 비엘은 투자 시장이 경색된 것과 별개로 투자자들을 기만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비엘은 어떻게든 자금을 수혈해 연구개발을 해나가는 신약개발 회사의 정체성을 유지해야 했다”며 “내가 경영권을 포기하고 지분을 내려놓으면 비엘은 신약개발을 지속할 수 있다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바이오 기업 중 500억원 이상의 자금 확보한 기업이 몇이나 되나”면서 “비엘은 앞으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인수 등을 할 수 있다. 모아데이타가 자회사 바이오회사, 인공지능 기술이 특화된 회사인만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3.18 I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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