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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HLB 간암치료제 ‘사실상 허가’…FDA 공장 실사 통과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028300)의 간암치료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에 또 한발 다가갔다. 리보세라닙에 이어 리보세라닙의 병용투약 약물인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를 통과하면서다. 주요 관문으로 여겨졌던 캄렐리주맙의 실사가 큰 문제없이 종료되면서 HLB가 16년간 공들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의 간암 1차치료제 승인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중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리보세라닙’(왼쪽)과 ‘캄렐리주맙’(오른쪽)의 모습 (사진=항서제약)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HLB의 파트너사인 중국 항서제약은 캄렐리주맙 화학제조품질관리(CMC) 실사 결과 특별한 이슈나 이의제기가 없었다고 HLB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MC는 화학(Chemistry), 제조(Manufacturing), 품질관리(Control)의 약자로 의약품의 개발과 생산, 상품 품질 등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뜻한다.HLB 관계자는 “항서제약 측으로부터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밖에도 지금까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허가와 관련해 중간리뷰 미팅 등에서 서류상 특별한 지적사항이 없었으므로 내부에서는 리보세라닙의 신약허가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보통 약 15일간 FDA의 CMC 실사가 진행되고 실사 완료 후 이르면 3개월 뒤 회사가 시설검사보고서(EIR)를 통보받는데, EIR은 크게 NAI(no action indicated), VAI(voluntary action indicated), OAI(official action indicated)의 세 가지로 답변을 주게 된다. NAI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라면, VAI는 불합리한 조건이 발견됐지만 수정은 자발적으로 시정하면 된다는 의미다. 두 가지 답변 중 하나를 받았다면 추후 품목허가 절차가 진행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다만 기준 위반의 범위가 심각하거나 규정 위반으로 데이터의 상호 호환성이나 신뢰성 손상 가능성이 있어 공식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인 OAI를 받으면 CMC에서 부적격 등급을 받은 것으로 다시 FDA의 실사를 받아야 한다. 회사측은 항서제약이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언급해온 것을 감안할 때 VAI 수준의 결과를 통보받은 것으로 예상한다.◇리보세라닙에 이어 캄렐리주맙까지 CMC 무리없이 ‘완료’리보세라닙은 항서제약이 개발한 캄렐리주맙과 병용투여 요법으로 FDA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리보세라닙은 혈관내세포성장인자수용체 2(VEGFR-2)를 타깃으로 하는 TKI 계열 경구용 표적항암제로 ‘합성의약품’이다. 반면 캄렐리주맙은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PD-1 단백질을 억제하는 주사형 면역항암제로 ‘바이오의약품’으로 분류된다. HLB의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와 중국 제약사 항서제약은 지난해 5월16일 리보세라닙의 신약허가신청(NDA)을, 같은 달 31일 캄렐리주맙의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BLA)을 FDA에 각각 제출했다.앞서 지난해 9월 FDA에 NDA 신청을 한 리보세라닙이 먼저 CMC 실사를 받았고, 이때도 FDA로부터 VAI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보통 바이오의약품의 CMC 절차가 합성의약품의 CMC 절차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캄렐리주맙의 CMC 결과에 주목해왔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바이러스를 처리하기 위해 높은 온도를 가하면 약의 기반이 되는 세포나 항체의 효과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번에 캄렐리주맙의 CMC 결과가 순조로웠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식적으로 FDA 허가까지 남은 일정은 오는 3월 예정된 FDA의 ‘파이널 리뷰’가 마지막이다. 파이널 리뷰가 열린 뒤에는 오는 5월16일 이전까지 간암 1차치료제와 관련해 FDA가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 지난해 5월16일 엘레바가 FDA에 NDA 신청했는데, FDA는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의거해 신약허가 신청 후 1년 내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이 8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고 임상 환자 중 아시아계 비중이 큰 것이 파이널리뷰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이제까지 이와 관련한 FDA측의 큰 지적사항이 없다는 점을 들어 회사측은 순조로운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이상반응 중 절반이 고혈압이었고 나머지 사례도 수족증후군이나 간 수치 상승 등 약물 치료로 관리할 수 있는 경우였다”며 “임상 환자의 인종 구성의 경우, 서양인(코카서스인)의 비중을 늘리라는 제안을 앞서 FDA측으로부터 받아 임상 승인 후 이들을 추가모집하고 FDA와도 지속 협의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간암이 난치성 질환임을 감안해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FDA측이 다소 전향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항암제자문위원회(ODAC) 개최도 아직까지 관련 요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최종적으로 ODAC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FDA는 품목허가를 심사 중인 약물이 신기술이어서 우려사항이 있거나 약효와 안전성이 주는 이점이 확실치 않다고 여길 때 파이널 리뷰 전 마지막 단계에서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해 자문위원회를 연다. FDA가 심사에서 ODAC의 조언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나, 실제로 자문위의 권고사항이 최종 신약허가 과정에서 뒤집힌 경우는 이제까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허가시 2027년엔 매출 연 2兆”HLB는 간암치료제 1차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으면 3년 내 연간 2조원을 넘는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양곤 HLB 회장은 최근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기관투자자들에게 “3년내 리보세라닙만으로 연 매출 2조4000억원,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내겠다”며 “이것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계산한 수치”라고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연 2조4000억원의 매출은 2027년 약 460조원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점유율 0.5%를 차지했을 때의 금액이다. 여기에 리보세라닙의 약가가 로슈의 티센트릭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매출원가는 매출액의 최대 2%를 차지한다고 감안해 계산한 수치다. 마케팅 비용까지 뺀 영업이익률은 최소 8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실제로 중국에서 시판 중인 캄렐리주맙의 경우, 중국 내 약가가 미국에서 시판된 다른 면역항암제 약가의 20분의 1에 불과함에도 매년 2조원이 넘는 매출을 내고 있다. 진 회장은 IR에서 “FDA 허가를 받게 되면 중국 항서제약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되는데 그러면 매출원가는 중국 수준, 판매가는 미국 수준일 거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간암은 세계에서 매년 100만명의 환자가 생겨나고 83만명이 사망하는 난치성 암종이다.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은 2020년 FDA 허가를 받은 로슈의 티센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70%를 차지하고 있다.HLB측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티센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대비 범용성이 높아 계열내 최고(Best-in-class) 약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非)바이러스성 요인의 간암 환자에게서 약효를 입증하지 못한 아바스틴+티센트릭 병용요법과 달리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발병원인에 무관하게 모두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바스틴+티센트릭 병용요법이 간 기능이 다소 저하된 환자(ALBI 1등급)에서만 효과를 보인 것에 반해,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은 간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ALBI 1등급 및 2등급)에서 모두 동일한 약효를 입증하기도 했다.최근에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중국에서 간암 1차 치료제 가이드라인에 포함돼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 지침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간한 2024년 ‘원발성 간암의 진단 및 치료기준’으로, 미국의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중국 건강의료보험에도 포함된 상태다.한편, HLB는 빠른 상업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항서제약으로부터 캄렐리주맙 간암부문의 글로벌 판권(한국 및 중국 판권 제외)을 인수하기도 했다. 엘레바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마케팅과 판매 등 상업과 전과정을 총괄 진행할 방침이다. HLB는 현재 미국 39개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마쳤다. 정세호 엘레바 대표는 “병용약물이 서로 다른 회사의 제품이라는 점은 마케팅에 있어 약점이 될 수 있어 글로벌 판권 인수를 결정했다”며 “FDA 허가시 더 빠르고 효율적인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개미들 피눈물…금융위, ‘비리온상’ CB 손본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사모전환사채(CB) 사기 일당 5명은 경영권을 인수한 뒤 주가를 띄워서 보유 주식을 비싸게 팔자고 짬짜미를 했다. 이들 일당은 CB를 발행하면서 신규 바이오 사업에 사용될 대규모 자금이 단기간 유입된다는 가짜 소문을 냈다.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지도 않으면서 유망한 바이오 신산업을 추진한다는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CB를 발행할 때에도 자금조달 목적을 쓰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도 ‘바이오 사업 추진’이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해당 CB 인수자는 자금 납입 능력이 없었다. 바이오 사업도 하지 않는 페이퍼 컴퍼니였다. 바이오 사업 조직이나 인력도 없었다. 바이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조차 검토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모르고 일반 투자자들이 몰리자 주가가 올랐고, 이들 일당은 45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겨 달아났다가 금융감독원에 덜미가 잡혔다. CB를 악용한 투자자 피해가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CB 제도개선에 나섰다. 투자자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공시를 강화하고, 무분별한 전환가액 산정·조정이 없도록 제한하며, 적발 시 엄벌하는 게 골자다. 관련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금융위원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한국경제인협회,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은 ‘CB 시장 건전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CB는 코스닥 상장사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작년에는 5조원 넘게 발행됐다. 그런데 최대주주의 편법적 지분확대, 무분별한 CB 발행에 따른 주가 하락, 불공정거래까지 잇따라 발생했다. “CB 시장이 자본시장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위가 이번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는 CB를 둘러싼 3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우선 CB 관련 중요 정보가 충분하게 제때 제공되지 않는 ‘깜깜이’ CB 발행·유통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전환가액 조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일반 주주들의 주가 하락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게다가 가짜 신약·허위 공시·페이퍼 컴퍼니 등 불공정거래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금융위는 CB 발행 및 유통공시를 강화해 시장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콜옵션 행사자, 만기 전 취득한 CB 처리 계획 등 기업의 지배구조와 지분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이사회 결의 후 납입기일 1주일 전에 주요사항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무분별한 전환가액 조정도 차단할 계획이다. 전환가액이 시가를 적절히 반영하도록 산정기준 및 조정방법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증자, 배당 등 자본변동 시에는 해당 주식의 실제가치 변동을 정확히 반영해 전환가액이 조정되도록 모호한 규정을 손보기로 했다. 아울러 CB시장 불공정거래 점검 및 제재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월 사모 CB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 관련 집중조사 계획을 발표한 뒤 40건에 달하는 조사에 나섰다. 이 중에서 현재까지 14건 조사를 완료해 3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이첩했다. 금융위는 이같은 ‘CB 시장 건전성 제고 방안’ 중에 하위규정 개정을 통해 추진 가능한 사항은 올해 상반기 중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전환사채가 더이상 대주주의 편법적인 사익추구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환사채와 연계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입각해 일벌백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자료=금융위원회)※CB(Convertible Bond·전환사채)=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비교적 안전한 채권의 성격과 수익성이 높은 주식의 특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최대주주의 편법적 지분확대 및 이익취득, 무분별한 CB 발행에 따른 일반 투자자들의 리스크 증가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CB 발행은 총 5조6000억원 규모다. 발행액의 74%(작년 기준)가 코스닥 상장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됐다.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제출도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발행하는 사모 방식이 대부분(작년 기준 99%)이다.
- "올해 IPO 85개 전망…파두 사태 이후 개정안 영향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상장 종목 수가 80여 개로 코로나19 이후 평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공모금액은 4조~5조원으로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대어들의 향방이 주목된다. 제도 변화와 함께 일부 종목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주가의 급격한 등락을 여전히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영증권은 23일 올해 IPO 연간 상장 종목 수를 77~85개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과 5년 평균 대비 5% 증가한 수준으로 규모로 최대 상장 기업수 기준으로 공모주 시장 활황기인 코로나 이후 기간(2020년~2021년)의 평균(85개) 수준이다.공모금액은 약 4조2000억~5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한다. 이는 2021년 20조, 2022년 16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규모이다. 또한 최근 5년 평균, 10년 평균 공모금액에 비해서는 4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2023년 공모금액이 3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공격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IPO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와 증시 개선 전망을 반영했다”며 “또 지난해 시초가부터 당일종가까지 장중 가격이 ‘공모가의 60 ~400%까지 변동’으로 확대된 이후 지난 연말 일부 종목이 400%까지 상승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진 부분도 고려한 추정치”라고 설명했다.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어급 종목 중 지난 해 상장 철회를 했던 기록이 있는 컬리, 오아시스,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LG CNS, SK에코플랜트,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카카오모빌리티, CJ올리브영, 11번가, 야놀자 등 다수의 기업이 상장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2022년 상장을 추진했었던 SK쉴더스, 원스토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카운티 등의 종목도 상장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공모 금액은 긍정적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만약에 여기에 언급된 대어급 종목들이 IPO를 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는 공모 금액을 기록할 수도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공모가가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에서 다수 정해지면서 공모 시장은 다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파두 사태로 인해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이 일부 개정돼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됐다.이번 개정안에는 △기술특례 상장 유형 체계화·합리화 △상장주선인 책임성 부여 장치 강화 △기술특례 상장 대상 중소기업 범위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중 부실 실사 전력이 있는 상장주선인에 대해 풋백옵션 부여 의무를 부과하고 의무인수주식에 대한 보호예수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등의 상장주선인의 책임을 강화했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IPO 종목수 증가에 큰 역할을 했던 기술특례상장 관련해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규정 개정에 따른 주간사의 책임 강화로 인해 이와 관련한 주간사의 보수적 태도가 예상되나 시장에 긍정적인 조처도 같이 시행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IPO 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오리온, 바이오 사업 확대 결정에 투심 악화…목표가↓-NH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투자증권은 23일 오리온(271560)에 대해 시너지가 크지 않은 바이오 사업 확대 결정에 따라 투자심리 악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의 부정적 영향은 미미하며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7만원에서 13만원으로 23% 하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8만9700원이다. (사진=NH투자증권)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 2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고, 영업이익은 5612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과 달리 춘절 시점 차이에 따라 매출 감소 영향이 제거될 것으로 보이며, 환율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주 연구원의 설명이다.원화 기준 주요 법인의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한국 6%, 중국 8%, 베트남 15%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곡물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제조원가에 대한 부담 역시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주당배당금(DPS) 우상향 등 주주 환원 정책 또한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 연구원은 전했다. 다만, 최근 본업인 제과 사업과의 단기 시너지가 제한적인 레고켐바이오 지분을 인수한 점을 반영해 적용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했다. 주 연구원은 “제과 사업의 안정적 현금창출 능력에 가치를 부여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만큼 이에 따른 단기 투자심리가 악화된다”고 전했다. 다만,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영향은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 관련 손익은 연결 실적이 아닌 지분법으로 인식될 예정”이라며 “2023년 수준의 적자가 유지된다고 가정해도 지배주주순이익 하락폭은 5% 미만이며, ‘LCB84’ 대상 기술이전계약 체결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영향은 이보다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로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을 하회하고 있으며 2024년 실적 개선 기대감은 변함없는 만큼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 550억 검은 돈 세탁…부가티 타고 '초호화 생활' 즐긴 일당 검거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범죄 수익 550억여 원을 슈퍼카 구매, 부동산·재개발 투자, 값비싼 미술품 구매 등으로 세탁한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이들 일당과 그 가족은 범죄 수익금을 이용해 초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A씨가 자금 세탁한 550억 원 상당 5만원권 다발 더미(사진=연합뉴스)23일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보성)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부동산실명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국내 자금세탁 총책 A(42)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5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또 필리핀으로 도피한 도박사이트 조직 운영 총책 B(35)씨를 인터폴 적색 수배하고 뒤쫓고 있다.검찰에 따르면 A, B씨 등은 2017년 2월께부터 필리핀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국내 조직원과 16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550억 원을 벌어들인 뒤 범죄 수익을 국내로 들여와 타인의 명의로 국내 부동산 개발에 투자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다양한 자금 세탁 방법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먼저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금을 100개의 ‘대포 통장’을 만들어 현금자동인출기 하루 한도 인출금액인 600만 원씩 매일 6억 원을 인출했다. 자금 세탁을 위해 구매한 40억 원 상당의 수퍼카 ‘부가티 시론’(사진=연합뉴스)A씨는 국내 자금 세탁을 위해 부가티, 페라리 등 고가 수입자동차 24대를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을 이용하거나 부동산 법인 지분을 인수한 것처럼 가장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등 자금을 세탁했다.자금 세탁한 돈으로 구매한 고가 미술품 피카소 작품(사진=연합뉴스)또 유명 갤러리에서 피카소, 백남준,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무라카미 다카시, 이우환 작가 등의 미술품을 사들였다.이외에도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차명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서울 강남 신사동 부지를 164억 원에 사 빌딩을 지었다. 이들은 범죄 수익을 주로 가족이나 직원, 직원 가족 명의로 돌린 뒤 17억 원 상당의 해운대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40억 원 상당의 슈퍼카 ‘부가티 시론’과 시가 3~6억 원에 이르는 명품시계 ‘리처드 밀’을 차고 다니는 등 초호화 생활을 해왔다. A씨 주거지에서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5만 원권 다발 더미가 발견됐다.수사에 나선 검찰은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등으로 A씨 주거지 등에서 초고급 슈퍼카, 고가 미술품 등 A씨 등이 자금 세탁한 550억 원 범죄 수익 중 97%인 535억 상당의 부동산, 금융자산 등을 압수했다.김보성 부산지검 강력부장은 “범죄수익의 자금세탁 범죄를 엄단하고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