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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고래싸움에 낀 韓반도체…트럼프 당선시 운명은?
  • 미중 고래싸움에 낀 韓반도체…트럼프 당선시 운명은?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중국에 공장을 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올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더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 특별공연에서 1970년대 빌보드 히트곡 ‘아메리칸 파이’를 즉석에서 열창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가을부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중국 공장에 대해 허용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수출통제 무제한 면제조항’을 번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인텔로부터 중국 북동부에 있는 다롄공장을 9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세계 2위 메모리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가 생산 능력을 강화해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이 공장은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을 막으려는 미국의 반도체 규제 강화로 인해 성장에 제약을 받아왔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몇년동안 다롄 공장 설비투자를 확대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해 10월 한미 양국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경제안보대화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하는 데 합의했다. VEU로 지정되면 별도 허가를 받을 필요없이 미국 반도체 장비를 중국 공장에 반입할 수 있다. 현재 SK하이닉스 낸드 플래시 메모리 매출의 27%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당시 양국이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조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약속했고, 동시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미국의 주요 기술업체에 반도체를 계속 공급받아야 하는 미국의 니즈가 부합한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반도체 패키징 공장에 1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미국에 자금을 신청했다.블룸버그는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재선과 그 이후 미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다롄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블룸버그 시각이다. 블룸버그는 “공화당 유력 대권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고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이러한 면제 조항이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부여한 VEU 자격을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다롄 낸드 플래시 인수 대금으로 인텔측에 1차 대금 70억 달러를 지급했다. 나머지 20억 달러는 내년 3월까지 제공하게 돼 있다. 트로이 스탕가론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이사는 ”한국은 미·중 관계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핵심 기술의 최전선에 있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의 취약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2024.01.23 I 정수영 기자
검찰, 'KT 자회사 고가매입 의혹'..현대차 관계사 前대표 소환
  • 검찰, 'KT 자회사 고가매입 의혹'..현대차 관계사 前대표 소환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KT(030200) 자회사가 현대차(005380) 관계사 지분을 고가로 사들였다는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박성빈 전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대표를 소환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박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을 정상가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현대차가 구현모 전 KT 대표의 쌍둥이 형이 설립한 기업 ‘에어플러그’ 지분을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매입했는데, KT가 이에 대한 보은 투자로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사들인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인수 과정에 현대오토에버(307950)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와 상당한 물량을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KT클라우드는 지난 2022년 9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검찰은 거래와 보은투자 의혹 사이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윤경림 전 KT 사장의 주거지, KT 본사와 KT클라우드, 오픈클라우드랩 및 관련자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같은 해 11월 서정식 당시 현대오토에버 대표,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관계자 주거지 등 총 4곳에서도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12월엔 현대오토에버 본사, 클라우드 운영센터, 삼성동 사옥 등 3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이 외에도 검찰은 지난달 서 전 대표, 지난 9일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2024.01.23 I 백주아 기자
경기 침체에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 라이엇게임즈, 직원 530명 해고
  • 경기 침체에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 라이엇게임즈, 직원 530명 해고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가 500명 이상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 발로란트 에피소드 8 액트 1 키아트.(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딜런 자데자 라이엇게임즈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530여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라이엇게임즈 전체 직원의 약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라이엇게임즈는 핵심 개발 관련 팀 외에 인력을 줄일 예정이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계속되면서 라이엇게임즈를 포함한 온라인 게임 제작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이 고가의 게임 구매를 미루거나 게임 수를 줄이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다. 지난해 초 미국 대형 게임기업 일렉트로닉 아츠도 직원 6%를 감원하고, 사무 공간도 축소했다. 자데자 CEO는 인력 감축에 나선 배경에 대해 “회사가 진행한 중요한 투자 중 일부는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비용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까지 증가했습니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번 인력 구조조정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 등 기존 게임 포트폴리오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라이엇은 ‘라이엇 포지’의 신규 게임 개발을 중단하고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일부 직원과 기능을 축소할 계획이다. 2011년 라이엇 게임즈의 지분을 대부분 인수한 텐센트는 미국의 비디오 게임 개발사 에픽 게임즈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2024.01.23 I 양지윤 기자
금호전기 계열 프리모아, 베트남 서비스 오픈
  • 금호전기 계열 프리모아, 베트남 서비스 오픈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금호전기(001210)는 계열 정보기술(IT) 프로젝트 매칭 플랫폼 프리모아가 베트남 시장에서 IT 개발 서비스 제공 분야 1위인 브릭메이트와 협업해 프리모아 베트남’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프리모아는 지난 2022년 금호전기 계열사 브릭메이트와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프리모아 관계자는 “자사는 설립 이래 누적 3,500억 원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 의뢰, 약 5만6000개 개발팀 및 개발자들이 등록됐다”며 “지난 10년 동안의 경험을 살려 실력 있는 글로벌 기술 인재들이 한국 발주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프리모아 베트남’은 연간 5000명 이상의 검증된 중상급 개발자 등록 및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선별된 개발자들은 일본, 미국 등 타 국가 개발 문화와는 또 다른 한국형 프로젝트 수행 방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브릭메이트의 사내 개발자들과 협업 개발을 진행하는 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한경원 프리모아 대표는 “국내 출산율은 약 0.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감소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이는 모든 산업에서 인재 부족 현상의 심화와 직결된다”며 “그러나 테크 분야만큼은 프리모아가 인재 글로벌화를 실현하고 국가적으로도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기업으로 시장에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1.23 I 이은정 기자
두 ‘오’ 그룹이 촉발한 K바이오 지각변동
  • 두 ‘오’ 그룹이 촉발한 K바이오 지각변동[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새해 벽두부터 두 ‘오’ 그룹이 K바이오의 판을 뒤흔들며 급격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오리온 그룹은 이달 초 5500억원 가량을 투입,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전문기업인 레고캠바이오사이언스를 전격 인수했다. 비슷한 시기 OCI그룹 지주사 OCI홀딩스는 7700여 억원을 들여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확보하며 1대 주주로 등극했다. 반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를 취득, 이 회사의 1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지분을 맞교환했다.레고캠바이오는 ADC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지금까지 해외에 신약기술을 무려 9건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며 대표적 K바이오 신약 기술력 강자로 자리매김한 바이오벤처다. 한미약품 또한 메이저 제약사 가운데 신약 기술개발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봉으로 평가받아온 굴지의 전통 제약사라는 점에서 이번 딜은 업계로부터 특별한 주목을 받고있다.간발의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뤄진 오리온·OCI그룹과 레고켐바이오·한미약품간 메가딜은 무엇보다 K바이오 업계에 앞으로 이업종·동업종을 아우르는 합종연횡과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우연히 잇달아 일어난 빅딜이 아니라 바다 밑에서 서서히 부상하고 있는 거대한 빙산의 꼭대기 부분이라는 얘기다.특히 지금 바이오 업계는 합종연횡이 확산할수 있는 기반이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바이오기업을 팔겠다는 공급자와 사겠다는 수요자가 덩달아 급증하면서 딜이 성사될수 있는 여지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공급자 측면에서 보면 수년전부터 바이오에 투자하는 돈줄이 메마르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있는 신약개발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연구개발을 지속하기가 어려워 ‘구원 투수’를 찾아나서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1대 주주 자리를 내놓더라도 기업이 지속적으로 신약개발을 할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는게 급선무라고 판단하는 바이오기업 오너들이 늘고 있다.수요자 측면에서도 바이오를 미래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할지 여부를 두고 망설이던 상당수 대기업이 바이오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현상으로 바이오 치료제 시장 전망이 밝은데다, 신기술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바이오 사업은 후발주자에게도 막대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업의 특징이 흡인력있게 거대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실제 내로라하는 상당수 기술력있는 바이오벤처들은 이미 다수 국내외 거대자본과 M&A(인수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약품 사옥 전경. 한미약품 제공무엇보다 이번 두 ‘오’ 그룹의 메가딜은 K바이오에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수 있는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K바이오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덩치가 작다는 점이다.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하다보니 아무리 탁월한 신약을 개발했다 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최소 수천억원에서 조단위 자금이 들어가는 신약 상용화까지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메이저 제약사라 하더라도 예외없이 신약개발 중간에서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하는데 만족하는 게 현실이다. 기술수출한 신약물질이 상용화에 성공하게 되면 정작 기술을 사간 다국적 제약사가 과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기술을 수출한 K바이오는 떡고물 정도만 차지하는 불합리한 구조다.거대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과 바이오기업간 합종연횡은 단숨에 바이오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 자체적인 신약 상용화를 넘볼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실제 레고캠바이오와 한미약품 모두 대자본을 유치하게 되면서 신약의 상용화까지 완주하는 여력을 확보하게 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자체 신약의 상용화를 추진할수 있게 되면 신약 1개에서 나오는 매출이 조단위를 넘어서는 ‘블록버스터’를 K바이오도 가질수 있게 되는 환경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다수 블록버스터를 확보하게 되면 K바이오는 저절로 ‘제약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업계의 변화로 볼수있다. 여기에 대기업과 K바이오 연합기업이 늘게 되면 앞으로 K바이오는 기술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 기업군과 자체 신약개발로 상용화까지 완주하는 군으로 이원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오’ 그룹의 이번 인수·합병 의도가 어떻든 간에 K바이오의 판도를 뒤흔드는 대지진은 이미 시작됐다.
2024.01.23 I 류성 기자
HLB 간암치료제 ‘사실상 허가’…FDA 공장 실사 통과
  • [단독]HLB 간암치료제 ‘사실상 허가’…FDA 공장 실사 통과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028300)의 간암치료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에 또 한발 다가갔다. 리보세라닙에 이어 리보세라닙의 병용투약 약물인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를 통과하면서다. 주요 관문으로 여겨졌던 캄렐리주맙의 실사가 큰 문제없이 종료되면서 HLB가 16년간 공들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의 간암 1차치료제 승인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중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리보세라닙’(왼쪽)과 ‘캄렐리주맙’(오른쪽)의 모습 (사진=항서제약)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HLB의 파트너사인 중국 항서제약은 캄렐리주맙 화학제조품질관리(CMC) 실사 결과 특별한 이슈나 이의제기가 없었다고 HLB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MC는 화학(Chemistry), 제조(Manufacturing), 품질관리(Control)의 약자로 의약품의 개발과 생산, 상품 품질 등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뜻한다.HLB 관계자는 “항서제약 측으로부터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밖에도 지금까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허가와 관련해 중간리뷰 미팅 등에서 서류상 특별한 지적사항이 없었으므로 내부에서는 리보세라닙의 신약허가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보통 약 15일간 FDA의 CMC 실사가 진행되고 실사 완료 후 이르면 3개월 뒤 회사가 시설검사보고서(EIR)를 통보받는데, EIR은 크게 NAI(no action indicated), VAI(voluntary action indicated), OAI(official action indicated)의 세 가지로 답변을 주게 된다. NAI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라면, VAI는 불합리한 조건이 발견됐지만 수정은 자발적으로 시정하면 된다는 의미다. 두 가지 답변 중 하나를 받았다면 추후 품목허가 절차가 진행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다만 기준 위반의 범위가 심각하거나 규정 위반으로 데이터의 상호 호환성이나 신뢰성 손상 가능성이 있어 공식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인 OAI를 받으면 CMC에서 부적격 등급을 받은 것으로 다시 FDA의 실사를 받아야 한다. 회사측은 항서제약이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언급해온 것을 감안할 때 VAI 수준의 결과를 통보받은 것으로 예상한다.◇리보세라닙에 이어 캄렐리주맙까지 CMC 무리없이 ‘완료’리보세라닙은 항서제약이 개발한 캄렐리주맙과 병용투여 요법으로 FDA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리보세라닙은 혈관내세포성장인자수용체 2(VEGFR-2)를 타깃으로 하는 TKI 계열 경구용 표적항암제로 ‘합성의약품’이다. 반면 캄렐리주맙은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PD-1 단백질을 억제하는 주사형 면역항암제로 ‘바이오의약품’으로 분류된다. HLB의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와 중국 제약사 항서제약은 지난해 5월16일 리보세라닙의 신약허가신청(NDA)을, 같은 달 31일 캄렐리주맙의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BLA)을 FDA에 각각 제출했다.앞서 지난해 9월 FDA에 NDA 신청을 한 리보세라닙이 먼저 CMC 실사를 받았고, 이때도 FDA로부터 VAI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보통 바이오의약품의 CMC 절차가 합성의약품의 CMC 절차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캄렐리주맙의 CMC 결과에 주목해왔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바이러스를 처리하기 위해 높은 온도를 가하면 약의 기반이 되는 세포나 항체의 효과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번에 캄렐리주맙의 CMC 결과가 순조로웠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식적으로 FDA 허가까지 남은 일정은 오는 3월 예정된 FDA의 ‘파이널 리뷰’가 마지막이다. 파이널 리뷰가 열린 뒤에는 오는 5월16일 이전까지 간암 1차치료제와 관련해 FDA가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 지난해 5월16일 엘레바가 FDA에 NDA 신청했는데, FDA는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의거해 신약허가 신청 후 1년 내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이 8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고 임상 환자 중 아시아계 비중이 큰 것이 파이널리뷰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이제까지 이와 관련한 FDA측의 큰 지적사항이 없다는 점을 들어 회사측은 순조로운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이상반응 중 절반이 고혈압이었고 나머지 사례도 수족증후군이나 간 수치 상승 등 약물 치료로 관리할 수 있는 경우였다”며 “임상 환자의 인종 구성의 경우, 서양인(코카서스인)의 비중을 늘리라는 제안을 앞서 FDA측으로부터 받아 임상 승인 후 이들을 추가모집하고 FDA와도 지속 협의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간암이 난치성 질환임을 감안해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FDA측이 다소 전향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항암제자문위원회(ODAC) 개최도 아직까지 관련 요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최종적으로 ODAC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FDA는 품목허가를 심사 중인 약물이 신기술이어서 우려사항이 있거나 약효와 안전성이 주는 이점이 확실치 않다고 여길 때 파이널 리뷰 전 마지막 단계에서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해 자문위원회를 연다. FDA가 심사에서 ODAC의 조언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나, 실제로 자문위의 권고사항이 최종 신약허가 과정에서 뒤집힌 경우는 이제까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허가시 2027년엔 매출 연 2兆”HLB는 간암치료제 1차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으면 3년 내 연간 2조원을 넘는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양곤 HLB 회장은 최근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기관투자자들에게 “3년내 리보세라닙만으로 연 매출 2조4000억원,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내겠다”며 “이것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계산한 수치”라고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연 2조4000억원의 매출은 2027년 약 460조원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점유율 0.5%를 차지했을 때의 금액이다. 여기에 리보세라닙의 약가가 로슈의 티센트릭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매출원가는 매출액의 최대 2%를 차지한다고 감안해 계산한 수치다. 마케팅 비용까지 뺀 영업이익률은 최소 8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실제로 중국에서 시판 중인 캄렐리주맙의 경우, 중국 내 약가가 미국에서 시판된 다른 면역항암제 약가의 20분의 1에 불과함에도 매년 2조원이 넘는 매출을 내고 있다. 진 회장은 IR에서 “FDA 허가를 받게 되면 중국 항서제약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되는데 그러면 매출원가는 중국 수준, 판매가는 미국 수준일 거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간암은 세계에서 매년 100만명의 환자가 생겨나고 83만명이 사망하는 난치성 암종이다.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은 2020년 FDA 허가를 받은 로슈의 티센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70%를 차지하고 있다.HLB측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티센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대비 범용성이 높아 계열내 최고(Best-in-class) 약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非)바이러스성 요인의 간암 환자에게서 약효를 입증하지 못한 아바스틴+티센트릭 병용요법과 달리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발병원인에 무관하게 모두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바스틴+티센트릭 병용요법이 간 기능이 다소 저하된 환자(ALBI 1등급)에서만 효과를 보인 것에 반해,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은 간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ALBI 1등급 및 2등급)에서 모두 동일한 약효를 입증하기도 했다.최근에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중국에서 간암 1차 치료제 가이드라인에 포함돼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 지침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간한 2024년 ‘원발성 간암의 진단 및 치료기준’으로, 미국의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중국 건강의료보험에도 포함된 상태다.한편, HLB는 빠른 상업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항서제약으로부터 캄렐리주맙 간암부문의 글로벌 판권(한국 및 중국 판권 제외)을 인수하기도 했다. 엘레바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마케팅과 판매 등 상업과 전과정을 총괄 진행할 방침이다. HLB는 현재 미국 39개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마쳤다. 정세호 엘레바 대표는 “병용약물이 서로 다른 회사의 제품이라는 점은 마케팅에 있어 약점이 될 수 있어 글로벌 판권 인수를 결정했다”며 “FDA 허가시 더 빠르고 효율적인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3 I 나은경 기자
휴온스메디텍, 체외충격파 쇄석기 'URO-UEMXD' 출시
  • 휴온스메디텍, 체외충격파 쇄석기 'URO-UEMXD' 출시
  • 체외충격파 쇄석기 ‘URO-UEMXD’(제공=휴온스메디텍)[이데일리 김진호 기자]휴온스그룹의 의료기기 전문 기업 휴온스메디텍이 ‘투과성 요로 결석’(Radiography Rucent Stone)을 판별할 수 있는 체외충격파 쇄석기 ‘URO-UEMXD’를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휴온스메디텍에 따르면 ‘URO-UEMXD’는 충격파를 체내에 전달해 요로, 신장 등의 결석을 파쇄하는 마그네틱 방식의 체외충격파 쇄석기다. 이 기기는 초음파 프로브와 C-arm형 X선투시촬영장치 등을 통해 결석의 위치를 확인하게 된다. 그런 다음 충격파 발생기와 초점을 일치시켜 결을 파쇄한다. 투과성 요로 결석 환자의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 시술자의 편리성을 강화한 셈이다.회사 측은 URO-UEMXD가 기존 X선을 이용해 병변을 탐색하는 장비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휴온스메디텍 관계자는 “URO-UEMXD를 통해 비뇨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며 “지난해 9월 엠아이텍의 체외충격파 쇄석기 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한층 강화된 비뇨기과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 개발 및 우수한 장비 도입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한편 URO-UEMXD는 휴온스메디텍과 삼성메디슨 등이 약 2년 간의 공동연구 개발을 통해 선보이는 모델이다. 외국산 장비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의료기관 및 국내외 쇄석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2024.01.23 I 김진호 기자
이정환 요기요 대표 두 달만에 돌연 사임…왜?
  • 이정환 요기요 대표 두 달만에 돌연 사임…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 이정환(사진) 대표가 취임 두 달여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주요 주주사간 잡음에 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주부터 계속 회사에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다가 이날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이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의 표명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한 주간 사임을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위대한상상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요기요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물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중고차 전문 플랫폼 오토플러스 최고경영자(CEO), 대우정보시스템 경영지원실장(CFO), 써머스플랫폼 경영지원총괄 등을 거친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로 불린다. 전임 서성원 대표가 1년 반 만에 사임한 후 요기요의 반등을 이끌기 위해 후임 대표로 올랐지만 결국 불과 두 달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업계에선 이 대표의 급작스런 사임의 배경엔 위대한상상 주주사간 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위대한상상은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가 각각 35%의 지분을, GS리테일(007070)이 30%를 확보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주주사 가운데 어피니티와 퍼미라간 갈등이 다소 있는 상황인데, 때문에 이 대표가 제대로 경영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인 걸로 안다”며 “또한 현재 요기요 내부 캐시번(현금소진)도 심한 상황이어서 이 대표가 일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요기요는 사모펀드 2곳과 GS리테일이 위대한상상을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 컴파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가 운영하고 있다. CDPI의 2022년 영업손실액은 1115억6522만원에 달한다.점유율도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요기요의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20~25%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10% 남짓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이츠’는 물론, 자칫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에도 밀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때문에 이번 이 대표의 두 달여만의 사임은 갈길이 먼 요기요 입장에서도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들이 계속 단명하는 건 경영상 혼란이 있다는 의미”라며 “자칫 요기요가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 떨어질지 우려된다”꼬 말했다.
2024.01.23 I 김정유 기자
아우슈비츠 간 머스크 "X, 다른 소셜미디어보다 반유대주의 적어
  • 아우슈비츠 간 머스크 "X, 다른 소셜미디어보다 반유대주의 적어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반유대주의 콘텐츠를 방치했다가 홍역을 앓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자신과 X의 반유대주의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다른 소셜미디어와 비교하면 X에서 반유대주의 콘텐츠가 가장 적다고 주장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유럽유대인협회 토론회에 참석했다.(사진=AP·연합뉴스)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유럽유대인협회 토론회에 참석해 “외부 감사를 받아본 결과 다른 모든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X)보다 X에서 반유대주의(콘텐츠)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친구 다수가 유대인이라며 “나는 유대인을 동경하는 사람이다”고도 했다.머스크는 토론회 참석에 앞서 홀로코스트(유대인 집단학살)가 벌어진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직접 (현장을) 보니 훨씬 더 충격적”이라며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이런 짓을 했다는 게 매우 가슴 아팠으며 슬프고 비극적이었다”고 했다.지난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한 직후 X는 반유대주의·나치즘 콘텐츠를 방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가 “유대인 공동체는 자신들에 대한 증오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백인들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글에 “당신은 실체적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댓글을 달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로 인해 IBM과 디즈니·NBC유니버설 등은 X에 광고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가 아유슈비츠 수용소 등을 찾은 것도 이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다만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와 ‘혐오 발언 대응’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이냐는 물음에 표현의 자유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그는 “결국 표현의 자유가 승리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거짓말을 하면 이를 바로잡아 대응할 수 있디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X 인수 이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혐오·선동계정 제재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2024.01.23 I 박종화 기자
개미들 피눈물…금융위, ‘비리온상’ CB 손본다
  • 개미들 피눈물…금융위, ‘비리온상’ CB 손본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사모전환사채(CB) 사기 일당 5명은 경영권을 인수한 뒤 주가를 띄워서 보유 주식을 비싸게 팔자고 짬짜미를 했다. 이들 일당은 CB를 발행하면서 신규 바이오 사업에 사용될 대규모 자금이 단기간 유입된다는 가짜 소문을 냈다.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지도 않으면서 유망한 바이오 신산업을 추진한다는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CB를 발행할 때에도 자금조달 목적을 쓰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도 ‘바이오 사업 추진’이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해당 CB 인수자는 자금 납입 능력이 없었다. 바이오 사업도 하지 않는 페이퍼 컴퍼니였다. 바이오 사업 조직이나 인력도 없었다. 바이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조차 검토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모르고 일반 투자자들이 몰리자 주가가 올랐고, 이들 일당은 45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겨 달아났다가 금융감독원에 덜미가 잡혔다. CB를 악용한 투자자 피해가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CB 제도개선에 나섰다. 투자자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공시를 강화하고, 무분별한 전환가액 산정·조정이 없도록 제한하며, 적발 시 엄벌하는 게 골자다. 관련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금융위원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한국경제인협회,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은 ‘CB 시장 건전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CB는 코스닥 상장사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작년에는 5조원 넘게 발행됐다. 그런데 최대주주의 편법적 지분확대, 무분별한 CB 발행에 따른 주가 하락, 불공정거래까지 잇따라 발생했다. “CB 시장이 자본시장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위가 이번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는 CB를 둘러싼 3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우선 CB 관련 중요 정보가 충분하게 제때 제공되지 않는 ‘깜깜이’ CB 발행·유통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전환가액 조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일반 주주들의 주가 하락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게다가 가짜 신약·허위 공시·페이퍼 컴퍼니 등 불공정거래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금융위는 CB 발행 및 유통공시를 강화해 시장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콜옵션 행사자, 만기 전 취득한 CB 처리 계획 등 기업의 지배구조와 지분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이사회 결의 후 납입기일 1주일 전에 주요사항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무분별한 전환가액 조정도 차단할 계획이다. 전환가액이 시가를 적절히 반영하도록 산정기준 및 조정방법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증자, 배당 등 자본변동 시에는 해당 주식의 실제가치 변동을 정확히 반영해 전환가액이 조정되도록 모호한 규정을 손보기로 했다. 아울러 CB시장 불공정거래 점검 및 제재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월 사모 CB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 관련 집중조사 계획을 발표한 뒤 40건에 달하는 조사에 나섰다. 이 중에서 현재까지 14건 조사를 완료해 3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이첩했다. 금융위는 이같은 ‘CB 시장 건전성 제고 방안’ 중에 하위규정 개정을 통해 추진 가능한 사항은 올해 상반기 중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전환사채가 더이상 대주주의 편법적인 사익추구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환사채와 연계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입각해 일벌백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자료=금융위원회)※CB(Convertible Bond·전환사채)=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비교적 안전한 채권의 성격과 수익성이 높은 주식의 특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최대주주의 편법적 지분확대 및 이익취득, 무분별한 CB 발행에 따른 일반 투자자들의 리스크 증가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CB 발행은 총 5조6000억원 규모다. 발행액의 74%(작년 기준)가 코스닥 상장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됐다.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제출도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발행하는 사모 방식이 대부분(작년 기준 99%)이다.
2024.01.23 I 최훈길 기자
"인도 사업 쉽지 않네"…日 소니, 현지 방송사 인수 무산
  • "인도 사업 쉽지 않네"…日 소니, 현지 방송사 인수 무산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소니그룹이 인도 엔터테인먼트 사업 강화의 하나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현지 방송 대기업과의 합병이 무산됐다. 차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과 뭄바이 중심가를 잇는 해상 현수교인 반드-월리 시링크(Bandra - Worli Sea Link)에서 바라본 뭄바이 스카이라인. 인도의 초고층 빌딩 대부분이 뭄바이에 있으며 지금도 건설이 진행 중이다.(사진=이데일리 DB)2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소니그룹은 22일 현지 법인과 인도 방송 대기업인 지 엔터테인먼트(Zee Entertainment)와 경영통합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양사 통합 후 방송 사업에서 인도 최대 업체를 목표로 2년 넘게 진행한 협상은 백지화됐다.소니G는 “성실하게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지 엔터 역시 “소니 측이 133억엔(약 1200억원)의 계약 해지 비용을 청구했는데, 법적 조치를 포함해 전면 반박할 것”이라며 소니측에 대립각을 세웠다. 협상이 난항을 겪은 배경에는 최고 경영자(CEO) 자리를 둘러싼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현지 방송사 인수가 무산하면서 소니G는 새로운 ‘플랜B’를 마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월트 디즈니는 인도 사업 적자가 지속하자 현지 대기업과 통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소니G가 관여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부인하고 있다. 소니G는 지 인수 추진은 비제조업 분야의 대형 투자로 주목 받았다. 일본 기업들이 자동차 등 주로 제조업 분야에 투자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이번 협상 결렬과 결렬은 성장이 기대되는 인도 시장 개척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4.01.23 I 양지윤 기자
법무법인 세움, 주주 간 분쟁 사례·해결 방안 웨비나 개최
  • 법무법인 세움, 주주 간 분쟁 사례·해결 방안 웨비나 개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법무법인 세움이 오는 26일 오후 3시부터 ‘주주 간 분쟁사례 및 해결방안’을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정호석 법무법인 세움 대표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세움)이번 웨비나는 세움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 및 인수합병(M&A) 자문을 진행하고 있는 두 전문가를 비롯해, 법원 및 검찰 출신 송무 변호사까지 연사로 참여해 주주 간 분쟁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행사를 이끄는 정호석 변호사는 세미나를 개최한 배경에 대해 “최근 다양한 유형의 주주 간 분쟁에 대한 의뢰가 급증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은 물론 기업 입장에서 마땅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로 주주 간 분쟁이 발생하면 경영권을 박탈당하는 등 겉잡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세움, 26일 스타트업을 위한 ‘주주 간 분쟁사례 및 해결방안’ 웨비나 개최. (사진=법무법인 세움)이번 ‘주주 간 분쟁사례 및 해결방안’ 세미나에서 주목할 점은 분쟁 발생 이후의 대처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재판상 대응 방안이나 형사상 주요 이슈를 살펴본 뒤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웨비나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사전 신청은 이벤터스를 통해 가능하다.
2024.01.23 I 백주아 기자
루닛, 스위스-美 광폭행보...“30여개 기업서 M&A 제안”
  • 루닛, 스위스-美 광폭행보...“30여개 기업서 M&A 제안”
  • 서범석 루닛 대표가 글로벌 투자유치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미국 및 유럽 출장길에 올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섰다.(사진=루닛)[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루닛이 스위스 다보스포럼과 미국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30여곳 이상의 기관 및 기업으로부터 투자, 인수 제의를 받았다.23일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에 국내 중소중견기업 최초로 준회원(Associate Partner) 자격을 얻어 WEF에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WEF는 전 세계 정치 지도자와 기업인 등 글로벌 리더들이 한 데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연례 행사다. 올해 54회째를 맞는 WEF는 ‘신뢰 재구축(Rebuilding Trust)’을 주제로, 각국 정상급 60명 등 2800여 명이 참석했다.루닛은 지난해 11월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WEF 내 1000여 개 회원사 중 의료AI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WEF의 준회원으로 승급돼 WEF에 영구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했다.서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WEF에서도 주요 글로벌 제약사 최고경영책임자(CEO)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의 깊이를 더했다. 글로벌 의료기기 파트너사 대표들과 현재 진행 중인 파트너십에서 더욱 확장된 협업 논의를 이어갔다.특히 각국 정부 관계자 및 주요 기업 관계자, 비정부기구(NGO) 대표들과의 교류를 통해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분야에 AI가 활용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AI 및 데이터 기업 등 총 300여 명에 이르는 인사들과 만나 루닛이 개발하는 AI 플랫폼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기도 했다.이와 함께 서 대표는 WEF에 앞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이하 JPMHC)’에 참석했다.서 대표는 JPMHC에서 글로벌 제약사 및 투자사 등 30여 곳과 파트너링 미팅을 갖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JPMHC에서는 지난해 12월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이하 볼파라)’ 인수 발표 이후 투자업계의 달라진 시선을 확인했다.행사 기간 루닛은 여러 기업 및 투자사로부터 투자 및 인수 의향 제의를 받았으며, 이는 루닛의 볼파라 인수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이다. 이 중 일부 기업은 투자 및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됨에 따라 실제 연내 투자 또는 인수합병(M&A)이 논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서 대표는 “새해를 맞아 JPMHC와 WEF 등 미국과 유럽에서 열린 세계 최정상급 연례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탄탄히 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글로벌 행보는 루닛이 올해 추진하고자 하는 해외 사업에 활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3 I 송영두 기자
美 곡물회사 ADM, SEC 회계 조사 소식에 주가 24%↓
  • 美 곡물회사 ADM, SEC 회계 조사 소식에 주가 24%↓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곡물회사 아처 대니엘스 미들랜드(ADM)가 회계 관행과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20% 이상 급락했다.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ADM은 전 거래일보다 24.20% 급락한 51.69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1일 ADM는 SEC의 자발적 문서 요청으로 비크람 루타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4분기 실적 발표와 2023년 연례 보고서 제출 등을 연기했다. SEC는 식품 원료를 만드는 영양 사업부와 관련된 ‘내부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EC 관계자는 ADM의 조사와 관련해 즉답을 피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ADM은 2014년 사상 최대 규모인 30억달러(4조원)에 유럽 천연 원료 제조업체 와일드 플레이버스를 인수한 이래 수십억 달러를 들여 영양 사업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식물성 식품을 비롯한 수요 약화로 인해 수익은 초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따르면 영양 사업 관련 영업이익은 2023년에 이미 18% 이상 하락,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0월 7달러가 넘는 수익을 예상했으나 같은 해 12월31일 마감되는 회계연도에는 조정된 주당 순이익으로 6.90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2024.01.23 I 양지윤 기자
"올해 IPO 85개 전망…파두 사태 이후 개정안 영향은"
  • "올해 IPO 85개 전망…파두 사태 이후 개정안 영향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상장 종목 수가 80여 개로 코로나19 이후 평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공모금액은 4조~5조원으로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대어들의 향방이 주목된다. 제도 변화와 함께 일부 종목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주가의 급격한 등락을 여전히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영증권은 23일 올해 IPO 연간 상장 종목 수를 77~85개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과 5년 평균 대비 5% 증가한 수준으로 규모로 최대 상장 기업수 기준으로 공모주 시장 활황기인 코로나 이후 기간(2020년~2021년)의 평균(85개) 수준이다.공모금액은 약 4조2000억~5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한다. 이는 2021년 20조, 2022년 16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규모이다. 또한 최근 5년 평균, 10년 평균 공모금액에 비해서는 4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2023년 공모금액이 3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공격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IPO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와 증시 개선 전망을 반영했다”며 “또 지난해 시초가부터 당일종가까지 장중 가격이 ‘공모가의 60 ~400%까지 변동’으로 확대된 이후 지난 연말 일부 종목이 400%까지 상승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진 부분도 고려한 추정치”라고 설명했다.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어급 종목 중 지난 해 상장 철회를 했던 기록이 있는 컬리, 오아시스,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LG CNS, SK에코플랜트,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카카오모빌리티, CJ올리브영, 11번가, 야놀자 등 다수의 기업이 상장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2022년 상장을 추진했었던 SK쉴더스, 원스토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카운티 등의 종목도 상장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공모 금액은 긍정적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만약에 여기에 언급된 대어급 종목들이 IPO를 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는 공모 금액을 기록할 수도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공모가가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에서 다수 정해지면서 공모 시장은 다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파두 사태로 인해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이 일부 개정돼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됐다.이번 개정안에는 △기술특례 상장 유형 체계화·합리화 △상장주선인 책임성 부여 장치 강화 △기술특례 상장 대상 중소기업 범위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중 부실 실사 전력이 있는 상장주선인에 대해 풋백옵션 부여 의무를 부과하고 의무인수주식에 대한 보호예수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등의 상장주선인의 책임을 강화했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IPO 종목수 증가에 큰 역할을 했던 기술특례상장 관련해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규정 개정에 따른 주간사의 책임 강화로 인해 이와 관련한 주간사의 보수적 태도가 예상되나 시장에 긍정적인 조처도 같이 시행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IPO 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1.23 I 이은정 기자
오리온, 바이오 사업 확대 결정에 투심 악화…목표가↓-NH
  • 오리온, 바이오 사업 확대 결정에 투심 악화…목표가↓-NH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투자증권은 23일 오리온(271560)에 대해 시너지가 크지 않은 바이오 사업 확대 결정에 따라 투자심리 악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의 부정적 영향은 미미하며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7만원에서 13만원으로 23% 하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8만9700원이다. (사진=NH투자증권)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 2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고, 영업이익은 5612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과 달리 춘절 시점 차이에 따라 매출 감소 영향이 제거될 것으로 보이며, 환율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주 연구원의 설명이다.원화 기준 주요 법인의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한국 6%, 중국 8%, 베트남 15%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곡물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제조원가에 대한 부담 역시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주당배당금(DPS) 우상향 등 주주 환원 정책 또한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 연구원은 전했다. 다만, 최근 본업인 제과 사업과의 단기 시너지가 제한적인 레고켐바이오 지분을 인수한 점을 반영해 적용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했다. 주 연구원은 “제과 사업의 안정적 현금창출 능력에 가치를 부여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만큼 이에 따른 단기 투자심리가 악화된다”고 전했다. 다만,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영향은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 관련 손익은 연결 실적이 아닌 지분법으로 인식될 예정”이라며 “2023년 수준의 적자가 유지된다고 가정해도 지배주주순이익 하락폭은 5% 미만이며, ‘LCB84’ 대상 기술이전계약 체결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영향은 이보다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로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을 하회하고 있으며 2024년 실적 개선 기대감은 변함없는 만큼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2024.01.23 I 이용성 기자
550억 검은 돈 세탁…부가티 타고 '초호화 생활' 즐긴 일당 검거
  • 550억 검은 돈 세탁…부가티 타고 '초호화 생활' 즐긴 일당 검거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범죄 수익 550억여 원을 슈퍼카 구매, 부동산·재개발 투자, 값비싼 미술품 구매 등으로 세탁한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이들 일당과 그 가족은 범죄 수익금을 이용해 초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A씨가 자금 세탁한 550억 원 상당 5만원권 다발 더미(사진=연합뉴스)23일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보성)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부동산실명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국내 자금세탁 총책 A(42)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5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또 필리핀으로 도피한 도박사이트 조직 운영 총책 B(35)씨를 인터폴 적색 수배하고 뒤쫓고 있다.검찰에 따르면 A, B씨 등은 2017년 2월께부터 필리핀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국내 조직원과 16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550억 원을 벌어들인 뒤 범죄 수익을 국내로 들여와 타인의 명의로 국내 부동산 개발에 투자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다양한 자금 세탁 방법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먼저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금을 100개의 ‘대포 통장’을 만들어 현금자동인출기 하루 한도 인출금액인 600만 원씩 매일 6억 원을 인출했다. 자금 세탁을 위해 구매한 40억 원 상당의 수퍼카 ‘부가티 시론’(사진=연합뉴스)A씨는 국내 자금 세탁을 위해 부가티, 페라리 등 고가 수입자동차 24대를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을 이용하거나 부동산 법인 지분을 인수한 것처럼 가장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등 자금을 세탁했다.자금 세탁한 돈으로 구매한 고가 미술품 피카소 작품(사진=연합뉴스)또 유명 갤러리에서 피카소, 백남준,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무라카미 다카시, 이우환 작가 등의 미술품을 사들였다.이외에도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차명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서울 강남 신사동 부지를 164억 원에 사 빌딩을 지었다. 이들은 범죄 수익을 주로 가족이나 직원, 직원 가족 명의로 돌린 뒤 17억 원 상당의 해운대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40억 원 상당의 슈퍼카 ‘부가티 시론’과 시가 3~6억 원에 이르는 명품시계 ‘리처드 밀’을 차고 다니는 등 초호화 생활을 해왔다. A씨 주거지에서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5만 원권 다발 더미가 발견됐다.수사에 나선 검찰은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등으로 A씨 주거지 등에서 초고급 슈퍼카, 고가 미술품 등 A씨 등이 자금 세탁한 550억 원 범죄 수익 중 97%인 535억 상당의 부동산, 금융자산 등을 압수했다.김보성 부산지검 강력부장은 “범죄수익의 자금세탁 범죄를 엄단하고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2024.01.23 I 채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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