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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도달"…보일러업계는 변신중
  • "변곡점 도달"…보일러업계는 변신중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보일러업계가 변곡점을 맞고 있다. 보일러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건설경기 침체와 친환경보일러 보조금 폐지까지 맞물려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시장 다변화 정책을 쓰던 경동나비엔(009450)이 최근 사업 다각화에도 본격 나서 업계의 신규 성장 동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자료=귀뚜라미)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중위소득 50% 이하인 저소득층을 제외한 일반 가정의 친환경보일러(콘덴싱보일러) 교체 지원금이 전면 폐지됐다. 정부는 노후된 일반 보일러를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려는 일반 가정에 2019년부터 개당 20만원을, 지난해에는 10만원을 지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친환경보일러 전환 목표인 120만대를 초과한 135만대를 보급했다”며 “대신 저소득층 지원 대상을 2배로 늘렸다”고 말했다.콘덴싱보일러 보조금 폐지로 보일러 교체 수요는 줄 전망이다. 가정용 보일러는 연간 130만대 시장으로 저소득층 지원 규모는 1만대에서 2만대로 늘어나는 데 그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의 4분의 3은 10년 내외로 바뀌는 기존 교체 수요이고 4분1은 주택 건설시 설치되는 신규 수요”라고 했다. 부동산R114은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33만1729채로 지난해보다 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최근 경동나비엔이 생활가전 업체 SK(034730)매직의 가스 및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사업 영업권을 400억원에 인수한 것은 이런 상황을 반영했다는 평이다. 경동나비엔은 2021년부터 가스쿡탑(가스레인지, 인덕션), 공기를 빨아들이는 후드 등을 내놔 주방가전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6월에는 고급 전기 쿡탑도 선보였다.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영업권 인수가 주방가전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보일러, 온수기, 숙면매트 중심 사업구조를 생활가전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경동나비엔은 주로 수출을 통한 시장 다변화에 주력해왔다. 이번 영업권 인수로 난방과 관련된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권은 보고 있다.귀뚜라미 역시 사업 다각화 고삐를 죄고 있다. 귀뚜라미는 지난해 연말 난방자재인 전기판넬과 전기난방필름을 대체하는 카본보드 전문숍을 개점하는 등 건자재 시장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기판넬은 보일러를 설치하기 까다로운 곳의 바닥재료로 사용된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온수매트를 카본매트로 대체한 경험을 건자재에 응용한 것”이라며 “펜션, 기숙사, 기업 연수원은 물론 병원, 어린이집, 교실, 경로당, 농막까지 영업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귀뚜라미는 2000년대부터 사업다각화를 준비해왔다.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국내 산업용 냉동·공조 제조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2016년에는 강남도시가스까지 사들였다. 현재는 단순 보일러 회사를 넘어 ‘종합 냉난방 에너지기업’으로 진화했다. 귀뚜라미의 2022년 매출기준 보일러(난방)와 비보일러 비중은 28%, 72%다. 비보일러 비중은 냉방 46%, 에너지 17%, 기타 9%다.
2024.01.08 I 노희준 기자
美스타트업 투자 작년 30%↓…오픈AI 등 인공지능 3사는 ‘훨훨’
  • 美스타트업 투자 작년 30%↓…오픈AI 등 인공지능 3사는 ‘훨훨’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해 미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인공지능(AI) 부문 투자는 대거 증가했다. 전반적으로는 1년 전보다 30% 줄었지만, 생성형AI 투자액은 5.6배 커진 것이다. ‘제2의 오픈AI’를 찾기 위한 열기는 뜨겁지만 고금리 장기화,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전반적인 투자 환경이 위축된 탓이다.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AFP)◇美 AI 부문 스타트업 투자액 1년 새 5.6배 급증 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미국 조사회사 피치북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초 기준 생성형 AI 부문에서 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이 237억 8000만달러(약 31조 3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5.6배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80%는 오픈AI, 앤스로픽, 인플렉션AI 등 3개사에 집중됐다. 생성형 AI 부문에 대한 투자액은 전체 스타트업 투자액의 약 14%를 차지한다. 생성형 AI에 대한 열풍을 이끌어낸 건 ‘챗GPT’의 오픈AI다. 챗GPT의 주간 이용자 수는 작년 11월 약 1억명에 달한다. 오픈AI는 지난해 16억달러(약 2조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2800만달러(약 368억원)의 57배 규모로, 월 구독료가 20달러인 유료 서비스 ‘챗GPT 플러스’를 출시하는 등 수익화에 나선 영향이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130억달러(약 17조 10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으며, 최근 진행한 자금조달에서는 기업가치가 1000억달러(약 131조 6000억원)로 책정됐다. 오픈AI의 경영진은 올해 3배 이상 늘어난 50억달러(약 6조 60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생성형 AI인 ‘클로드2’를 개발해 챗GPT와 경쟁하고 있는 앤스로픽도 지난해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총 7억 5000만달러(약 9900억원)를 조달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아마존이 최대 40억달러(약 5조 2600억원)를, 10월에는 구글이 20억달러(약 2조 6300억원)를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기업가치는 최대 184억달러(약 24조 2100억원)로 평가된다. 인플렉션AI는 지난해 중순 MS,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13억달러(약 1조 7100억원) 투자를 받았으며, 이 회사의 챗봇은 감정 이해도가 높아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AI로 자금쏠림현상 심화할 듯”AI 부문에 대한 투자 열기와 대조적으로 미 전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 동기대비 30% 급감한 1706억달러(약 224조 5100억원)로 집계됐다.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고금리 장기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은행이나 벤처캐피탈 등이 스타트업에 돈을 빌려주기 꺼리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대출의 ‘큰 손’ 역할을 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지난해 3월 파산한 여파가 컸다. 닛케이는 “자금조달 등 금융환경이 악화하며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미상장 기업)이 새롭게 등장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임프루브어빌리티AI의 티 건볼드 최고경영자(CEO)는 투자가 AI에 쏠린 것은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모든 기업에서 AI가 지속가능성 책임자 등을 맡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양한 유니콘에 투자하고 있는 세일즈포스 VC 부문의 존 소모자이 사장은 “생성형 AI는 아이폰 이후 가장 큰 기술 혁신”이라며 “소비자나 기업이 기술을 접하는 방법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AI에 대한 열기는 시들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기업 플러그앤플레이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3일동안 개최한 이벤트에 AI 및 기후변화 등에 관심이 높은 3000여명이 몰려들었다. 퓨전펀드 VC의 설립자인 루장은 “올해 투자가 다소 회복되겠지만 일부 유력 업체에 자금이 쏠리는 양극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신규 기업공개(IPO) 회복 등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인수·합병(M&A)이 먼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2024.01.07 I 방성훈 기자
KT·포스코 이어 KT&G 리더십 변곡점…기관투자자가 변수될까
  • KT·포스코 이어 KT&G 리더십 변곡점…기관투자자가 변수될까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 9년간 ‘백복인 체제’를 이어온 KT&G(033780)가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백 사장의 4연임 여부가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선임 절차부터 “공정성을 보다 강화했다”는 KT&G에 행동주의 펀드가 “말장난 밀실투표”라고 맞서며 긴장감을 키우는 모양새다.특히 행동주의 펀드는 앞선 KT(030200)와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국민연금공단 흔들기에 나서서면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지난해 중순 KT&G 최대주주로 올라선 또 다른 주요 기관투자자 IBK기업은행의 선택도 변수로 꼽힌다.백복인 KT&G 사장.(사진=KT&G)◇KT&G “완전 오픈했다”…행동주의 펀드 공세 개시7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차기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하기 위한 3개월여 간의 작업에 돌입하고 오는 10일까지 공개 모집 서류 접수를 마무리한다. 지난 2002년 민영화된 KT&G는 KT, 포스코와 같이 오너 없이 지분이 분산된 ‘소유분산기업’으로 사장 선임 때 마다 ‘연임’ 이슈로 매번 홍역을 치러왔다. 2015년부터 3연임 중인 백 사장의 4연임 가능성을 두고 재차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KT&G는 지난해 말 사장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셀프연임’ 논란을 막기 위해 지난 2022년 초 신설된 ‘현직 사장 우선 심사제’를 폐지했다. 또 ‘KT&G 출신만 사장으로 선임한다’는 지적에 따라 공개모집 및 서치펌 추천 등 완전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했다. 여기에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곧장 이사회 보고 및 주주총회로 넘어갔던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사외이사 100%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1단계 심사로 추가, 총 3단계 절차로 구성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독립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도 수렴키로 했다.행동주의 펀드의 반발은 곧장 가시화됐다. 이상현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대표는 연초 입장문을 통해 “지배구조위원회,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등 3단계 기구 모두 백 사장 임기 내 선임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실상 동일한 집단”이라며 “인선자문단이니 외부전문가니 하면서 가장 중요한 최종 후보 선정은 결국 이사회 단독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재계에선 FCP의 이같은 주장이 KT&G 사장 선임 절차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주주총회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인정받아 선임됐기 때문에 이들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2단계 심사를 문제 삼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위원 면면을 놓고 문제제기가 반복될 수 있어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분석했다.KT&G 차기 사장 선임 절차.(자료=KT&G)◇기관투자자 선택이 ‘열쇠’…국민연금에 이목 집중다만 FCP의 목소리가 KT&G 차기 사장 선임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국민연금공단 등 기관투자자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FCP는 앞선 입장문에서 “KT, 포스코의 연임 및 내부세습에는 호루라기를 불어온 국민연금공단이 공개적으로 자행되는 KT&G의 밀실선거는 애써 못 본 척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국민연금공단을 저격해서다.KT&G의 3대 주주(지분율 6.31%)인 국민연금공단은 실제로 지난해 KT 차기 대표,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서 각각 투명성과 공정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당시 구현모 KT 대표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을 끊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KT&G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고 있지 않은 국민연금공단의 의중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지난해 7월 KT&G 최대 주주(6.93%)에 올라선 IBK기업은행의 선택도 변수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은 지난 2018년 백 사장의 3연임에 반대하며 ‘표대결’ 양상을 빚어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국내 의결권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찬성 의견에 2대 주주인 미국 투자기관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동조하면서 백 사장은 결국 연임했다. 당시 IBJ기업은행의 반대 이유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인수 관련 분식회계 등 의혹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금융당국의 감리 끝에 2020년 7월 ‘고의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이번 KT&G 사장 선임은 모든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이라며 “사장 선임 전 과정에서 더욱 강화된 공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며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CC·롯데쇼핑·신세계…AA급 우량채 회사채 발행 러시
  • KCC·롯데쇼핑·신세계…AA급 우량채 회사채 발행 러시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다음주 회사채 시장에서는 AA급 우량채들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이 이어진다. 연초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집행이 재개되는 ‘연초효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한편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사태가 전체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건설업종·금융업종을 제외하고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1월 8일~12일) 가장 먼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곳은 KCC(002380)(AA-)다. 오는 8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트렌치별로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20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총 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8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KCC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오는 2월 만기가 도래하는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상환 자금으로 사용한다. 이어 미래에셋증권(006800)(AA)과 롯데쇼핑(023530)(AA-)은 오는 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미래에셋증권은 2년물 500억원, 3년물 2200억원, 5년물 3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며,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 만일 수요예측 과정에서 미매각이 발생할 경우 KB증권이 2년물과 3년물 인수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2·3·5년물로 총 2500억원을,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단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인해 금융업종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요예측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4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목표 물량을 모두 채웠으나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높은 수준으로 발행해 이자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오는 10일에는 HL만도(204320)(AA-), 신세계(004170)(AA), 한화에너지(A+) 등이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이어간다.HL만도는 3·5년물로 총 1500억원, 신세계는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총 2000억원, 한화에너지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300억원으로 총 800억원 등으로 구성했다. 각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 4000억원,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발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회사채 3년물 금리(AA-등급 기준)는 3.97%로,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다.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인해 향후 업종별, 등급별로 회사채 투자심리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우량 크레딧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영향으로 시장 경계감이 생길 수 있어 우량 크레딧 대비 상대적 약세를 예상한다”며 “단 펀더멘털에 따른 차별화 속 실적이 안정적인 업체의 경우 연초효과에 따른 강세 대열에 합류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건설, 캐피탈, 증권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업종에 대한 시장 기피 현상은 불가피하다”며 “정부 대책의 실효성이 확인되면서 시장 기피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2024.01.07 I 박미경 기자
360도 접히는 '플립' 화면…삼성D, OLED 리더십 증명
  • 360도 접히는 '플립' 화면…삼성D, OLED 리더십 증명[CES 2024]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끌어갈 혁신 제품들을 들고 ‘CES 2024’를 찾는다. 안팎으로 접을 수 있는 차세대 플립형 폴더블 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한편 모니터 크기의 OLED에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을 동시에 적용한 제품도 공개한다. 확장현실(XR) 시장을 겨냥해 초고해상도를 구현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도 내놓는다.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4’에서 안팎으로 모두 접을 수 있는 ‘플렉스 인앤아웃 플립’을 선보인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 360도 접히는 ‘인앤아웃 플립’…5배 대화면 ‘롤러블’도삼성디스플레이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혁신 기술의 모든 것, 새로운 여정의 시작(All-in Innovative Tech: Paving the new journey)’이라는 주제로 고객사 대상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자발광 기술 최고의 화소(픽셀) 밀도와 주사율을 자랑하는 모니터용 QD-OLED, 현존 최고 밝기의 TV용 QD-OLED까지 중소형과 대형을 아우르는 제품들로 OLED 리더십을 강조한다.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플립폰형 폴더블에 안팎으로 360도 접을 수 있는 ‘인앤아웃 폴더블’ 기술이 적용된 ‘인앤아웃 플립(In&Out Flip)’이다. 안으로만 접을 수 있는 기존 ‘인폴딩’ 폼팩터는 접은 상태에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바깥쪽에 또 다른 패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앤아웃 플립은 하나의 디스플레이만으로 접은 상태에서 정보 확인이 가능해 더 가볍고 얇은 디자인이 가능하다.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4’에서 슬라이더블과 폴더블을 결합한 신제품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을 선보인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고객들은 전시관에서 60도 고온이나 영하 20도 저온에서 패널을 접고 폴더블 패널 위에 농구공을 튀기는 극한의 내구성 테스트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모래로 문지르거나 물에 담가 보기도 하며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그 밖에도 △패널이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렸다가 풀려 5배까지 확장 가능한 ‘롤러블 플렉스(Rollable Flex)’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Flex Hybri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무선 이어폰 케이스 등 다양한 혁신 제품이 공개된다.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4’에서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 등 다양한 미래 차량용 OLED 제품을 선보인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 자동차 속 숨은 화면…명함처럼 얇아진 IT용 OLED차량 인테리어의 진화를 불러올 OLED 제품들도 소개된다. 최초 공개되는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Flex Note Extendable)’은 접혀 있는 폴더블 패널을 펼친 뒤 슬라이딩 방식으로 한 번 더 화면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차 안에서 업무를 볼 때 노트북으로 활용하거나 최대로 펼쳐 영화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제품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화면 크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기술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IT 분야의 초격차 기술력도 선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8.6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를 시작했는데 눈에 띄게 얇아진 초박형(Ultra Thin, UT) 패널이 주목할 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 UT OLED 패널의 두께는 명함과 비슷한 약 0.6㎜고, 무게는 CD 패널 대비 3분의1 수준이다. 높이 3m에 육박하는 유리기판 원장(마더글라스)을 부스 내에 설치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4’에서 RGB OLEDoS를 최초로 선보인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 XR 핵심 ‘올레도스’ 공개…QD-OLED ‘모니터 히어로’XR 헤드셋의 핵심 기술로 부상한 RGB 방식 ‘올레도스(OLEDoS)’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번에 전시된 RGB 올레도스는 기존 제품 중 최고 해상도를 자랑한다. 크기는 1.03형 초소형으로 500원 동전만큼 작지만 4K TV 한 대와 비슷한 해상도를 갖췄다. RGB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적·녹·청색의 OLED를 개별 증착해 별도의 광원 없이 색을 구현하는 기술방식이다.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인수한 미국 올레도스 전문 기업 ‘이매진(eMagin)’의 제품도 살펴볼 수 있다. 현장에는 이매진의 올레도스가 탑재된 군사용 헬멧과 야간 투시경 등을 사용제품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선 자발광 최고 화질의 UHD OLED 모니터와 세계 최초 360Hz OLED 모니터를 공개해 경쟁 우위를 증명한다. 자발광 모니터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픽셀 밀도와 UHD 해상도를 구현한 31.5형 UHD(3840*2160) QD-OLED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65형 8K TV의 화질 선명도와 동등한 수준이다. 출시된 자발광 모니터 중 최고 주사율인 360Hz를 지원하는 27형 패널도 공개한다. QD-OLED 고유의 빠른 응답속도를 바탕으로 화면 전환이 빠른 게이밍이나 스포츠 등 콘텐츠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TV용 패널은 한 층 더 밝아진 ‘3세대 QD-OLED’로 업그레이드됐다.이 밖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니터를 영상 제작용이나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전시 공간을 연출하고, 글로벌 색채 전문 기업 팬톤과 협업도 진행한다. 삼성디스플레이 QD-OLED는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팬톤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4’에서 초대형 TV용 3세대 QD-OLED를 선보인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
2024.01.07 I 조민정 기자
인천 작전동에 나온 1억대 아파트, 82명 몰린 이유는?
  • 인천 작전동에 나온 1억대 아파트, 82명 몰린 이유는?[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 경매에서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이 10억 6410만 209원에 낙찰됐다. 인천 계양구 작전동 까치마을 태화아파트는 82명이 몰려 이번주 최다 응찰 물건으로 기록됐다. 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부산 영동구 동삼동의 한 병원 건물로 110억원에 넘겨졌다.1월 1주차(1월 2일~1월 5일) 전체 법원 경매는 1440건이 진행돼 307건(낙찰률 21.3%)이 낙찰됐다. 총낙찰가는 995억원으로 낙찰가율은 68.2%, 평균 응찰자 수는 4.6명이었다.이중 수도권 주거시설만 떼어보면 총 445건이 진행돼 118건(낙찰률은 26.5%)이 낙찰됐다. 총낙찰가는 380억원으로 낙찰가율은 77.5%,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이었다. 서울 아파트로 한정하면 30건 진행에 10건(33.3%)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560억원 낙찰가율은 85.9%, 평균 응찰자 수는 10.0명이었다.이번주 서울 주요 낙찰 아파트 물건을 보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 104동(전용 60㎡)이 감정가 11억 3000만원, 낙찰가 10억 6410만 209원(낙찰가율 94.2%)을 기록했다. 유찰횟수는 1회, 응찰자 수는 25명이었다. 서울 구로구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 107동(전용 121㎡)은 감정가 10억 2000만원, 낙찰가 8억 3000만원(낙찰가율 81.4%)을 나타냈다. 유찰횟수는 1명, 응찰자 수는 2명이었다.이어 서울 마포구 염리동 상록 103동(전용 59㎡)은 7억 505만원,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457 남양 101동(전용 115㎡)은 6억 6090만원,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1차 106동(전용 60㎡)은 6억 1333만 9990원에,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가양도시개발 912동(전용 50㎡)은 5억 8323만 7000원에 각각 넘겨졌다.인천 계양구 작전동 까치마을 태화 603동.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82명이 몰린 인천 계양구 작전동 까치마을 태화 603동(전용 37㎡)이었다. 감정가는 1억 5200만원, 낙찰가는 1억 3410만원(낙찰가율 88.2%)였다.작동초등학교 동측 인근에 위치했다. 해당 아파트는 1674세대 12개동으로 총 24층 중 9층, 방 2개 욕실 1개 복도식 구조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와 공업시설 등이 혼재돼 있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작전역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까치말사거리 인근에 형성된 상업지역도 가까워 각종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남측에 인접해 근린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여가 활동이 가능하다.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소유자가 점유하고 있어 명도에 큰 어려움은 없다”면서 “1회 유찰로 1억원 초반대의 최저가격이 형성되었고, 매매시세 대비 전세가율도 높아 실수요자와 소액 투자를 노린 투자자가 경합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이 위원은 “종종 소형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격과 매매가격 사이에 차이가 별로 없을 정도로 과열된 분위기가 나타나는 곳이 많다”며 “경매의 목적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부산 영도구 동삼동의 병원 건물.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부산 영도구 동삼동의 병원 건물(건물면적 7547㎡, 토지면적 1441.4㎡)로 감정가 169억 2110만 960원, 낙찰가 110억원이었다. 응찰자 수는 2명으로 낙찰자는 법인이었다.해당 물건은 영도제일중학교 북동측에 위치했다. 주변은 아파트, 연립, 다세대, 상업시설 등이 혼재돼 있다. 병원 운영은 중단된 것으로 조사됐다. 등기부등본상 인수되는 권리는 없으나, 본건에 유치권이 신고된 상태다.이 위원은 “유치권은 경매개시결정등기 전까지 점유함으로써 성립하는 권리”라며 “법원 현황조사 당시 유치권자의 점유자 조사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성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병원은 각종 의료기구로 인해 건물 명도시 상당한 부담이 있다. 낙찰자는 근저당권자의 채권을 양수한 유동화회사로 조사됐다”고 언급했다.
2024.01.07 I 박경훈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 분수령…‘운명의 주말’ 맞는다
  • 태영건설 워크아웃 분수령…‘운명의 주말’ 맞는다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분수령이 이번 주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너의 사재 출연 및 SBS를 비롯한 주력계열사를 활용한 전향적인 자구계획을 만들지 못하면 정부와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 주말에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은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주말 전후로 내놓을 입장에 따라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태영건설 채권단은 이번 주말을 사실상의 기한으로 두고 태영건설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전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주요 은행의 부행장들은 회의를 갖고 태영에 워크아웃 신청시 확약한 자구안을 “즉각적으로 실행해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채권은행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시 확약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이행분 890억원을 즉시 지원하고, 나머지 3가지 자구계획을 확약해 이사회 결의 등을 통해 즉각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워크아웃 출발의 기본점은 ‘대주주가 진정성 있게 기업을 살리려고 하는구나’라는 믿음을 채권단이 갖는 것”이라며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이제는 합의를 이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이번 주말을 전후한 시점을 넘게 되면 사실상 산업은행 입장에서 채권단 설득이 어렵지 않냐는 우려가 있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채권단에서 워크아웃 무산 우려까지 제기한 결정적 계기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사용처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 가운데 890억원을 TY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데 썼다.태영 측은 애초에 태영건설에 연대보증을 선 것이고,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으로 채무를 이행하지 못해 TY홀딩스가 대신 갚아줬다는 입장이지만 채권단은 TY홀딩스의 리스크를 경감해 오너의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지주사의 우회 지원이란 꼼수를 부린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티와이홀딩스는 지난 5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416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이율은 4.6%, 만기는 30년이다. 이는 윤 회장이 티와이홀딩스의 채권을 인수했다는 의미로, 업계에서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가 윤 회장의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 자금규모와 같다는 점에서 윤 회장이 이 신종자본증권을 대가로 지분 매각 자금을 출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윤 회장이 안정적 자금 회수를 위해 일종의 우회로를 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태영과 채권단간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오는 일요일 열리는 F4회의에서 태영건설 자구책에 대한 논의가 재차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태영으로선 채권단을 납득시킬 만한 자구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SBS 지분 매각 등이 거론되나, 방송법상 제약이 있다. SBS 매각이 어렵다면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오너 지분을 내놔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한편 태영건설 채권단은 오는 11일 1차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워크아웃 개시는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무산되면 법정관리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법정관리로 들어설 경우 상거래채권을 포함한 모든 채권이 동결되고, 수주 계약도 해지된다. 협력업체는 물론 수분양자 등 연쇄 피해가 불가피하다. 업계 전반으로 PF리스크가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024.01.06 I 정두리 기자
“안 팔리면 쪼개 판다”…‘분리매각’ 늘어나는 이유
  • “안 팔리면 쪼개 판다”…‘분리매각’ 늘어나는 이유
  • [이데일리 허지은 기자]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통매각 대신 분리매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회사나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통매각이 인수 부담 탓에 난항을 겪자 사업성이 높은 사업부를 떼어내 매각에 나서면서다. 자금 마련 부담을 낮춘 만큼 거래 성사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회사의 경쟁력 저하와 임직원들의 고용 승계 불안까지 덩달아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 분리매각, 실적 증대·군살 빼기 ‘두 마리 토끼’?분리매각을 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매각 대상에서 자회사나 사업부를 떼어내 매각가를 낮추기 위한 의도가 있다. 롯데카드가 대표적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카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원매자 찾기가 쉽지 않자 분리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4월 호주계 PEF 맥쿼리자산운용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롯데카드가 보유한 교통카드 사업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을 4150억원에 매각했다. 자회사 처분 이익은 실적 증대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롯데카드는 로카모빌리티 매각 대금이 일회성으로 반영되며 전년동기대비 35.7% 증가한 누적 순이익 3657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를 떼어내 군살을 제거하고 실적까지 늘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위한 마지막 과제로 화물사업부 분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화물사업부는 아시아나항공의 알짜 사업부로 매각가가 5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분리매각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자회사 입장에선 매각을 통해 새로운 생존길을 모색할 수 있고, 대한항공 역시 화물사업을 분할할 경우 매각 대금으로 소정의 돈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인수자의 부담은 덜고, 참여 기업 수를 늘려 매각 흥행을 노릴 수도 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몸집을 줄여 매각 부담을 덜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초기 7개 자회사와의 통매각을 고수하던 산은이 입장을 바꾼 이유다. 매각 대금이 유입되며 부채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지난해 글로벌세아 품에 안긴 전주페이퍼의 경우 매각 과정에서 분리매각 가능성이 불거졌으나 결국 통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당시 모건스탠리PE(MS PE)는 전주페이퍼와 계열사 전주원파워를 매물로 내놨으나, 각 기업에 인수 의향을 보이는 회사들이 나뉘자 분리 매각을 검토했다. 다만 글로벌세아가 6500억원에 통합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통매각이 성사됐다. ◇ 알짜 잃은 회사, ‘속 빈 강정’ 전락 우려장점이 많은 분리매각이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매각 대상의 핵심 사업부가 이탈한다면 자칫 회사가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전·현직 임직원과 조종사들은 지난달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 반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화물 사업부를 분리매각 하는 방식 등으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와 인력을 줄이고, 공항 이착륙 횟수인 ‘슬롯’을 해외 항공사에 넘길 경우 국내 항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022년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의 분리매각을 추진할 당시에도 같은 문제가 불거졌다. 대우조선해양 사업부는 △상선 △해양 △특수선(방산)으로 나뉘는데, 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의 핵심기술이 중국 등으로 유출될 수 있다며 분리매각에 반대했다. 조선업 특성상 각 사업부를 분리할 경우 프로세스가 비효율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요소였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은 분리매각없이 한화그룹에 통매각돼 한화오션으로 신규 출범했다. 임직원들의 고용 승계도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 2021년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소매금융 철수를 밝혔을 당시 씨티은행 노조는 분리매각에 결사 반대하며 제동을 걸었다. 고용 불안정이 이유였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은 인건비 부담에 원매자 찾기에 실패했고, 분리매각도 하지 못한 채 사업 철수라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택하고 말았다. 업계 관계자는 “M&A 성사 여부는 매각 측과 인수 측의 눈높이를 얼마나 맞출 수 있느냐”라며 “자금 부담과 고용 승계 등을 고려할 때 통매각 대신 분리매각으로 선회하는 경우도 많지만, 기업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해 통합 인수를 택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2024.01.06 I 허지은 기자
신약 파이프라인에 수십조원 투자한 BMS
  • 신약 파이프라인에 수십조원 투자한 BMS[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글로벌 대형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조현병, 방사성의약품 등과 관련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6일 미국바이오센추리 등 외신에 따르면 BMS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 바이오기업 쓰촨 바이오킨(Sichuan Biokin)의 미국 법인 시스트이뮨(SystImmune)과 기술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84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 항체약물접합체는 강력한 살상 능력을 통해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치료 기술이다. 항체약물접합체는 특정 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에 치료 효과가 뛰어난 화학 약물을 결합해 약물이 항원에만 정확히 작용하도록 했다. 항체약물접합체는 항체에 링커로 연결된 화학 약물이 표적 항원인 암세포를 만나는 순간 링커가 끊어지면서 약물을 전달해 세포를 즉시 사멸시킨다.항체약물접합체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엔마에 따르면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 시장은 2022년 약 59달러(약 8조원)에서 2026년 130억달러(약 19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BMS는 조현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 기업 카루나테라퓨틱스도 140억달러(약 18조2000억원)에 인수한다. 카루나테라퓨틱스는 대표 파이프라인 KarXT는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진행 중이다. KarXT는 조현병 음성 증상을 치료하는 최초의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조현병 음성 증상이란 무언증, 무의욕, 무감증 등 멍하고 둔한 상태를 보이는 증상을 의미한다. BMS는 방사성의약품기업 미국 레이즈바이오(RayzeBio)도 약 36억달러(약 4조6000억원)에 인수한다. 레이즈바이오는 악티늄 기반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신체 조직 일부를 떼어내는 조직검사 없이도 조기에 암 진단을 할 수 있는데다 강력한 암세포 표적 기능으로 정상조직 손상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진단 혹은 치료용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와 이 동위원소를 질병 부위로 옮기는 물질이 결합한 의약품이다. 예를 들어 전립선암에 과발현되는 단백질을 표적하는 펩타이드에 진단용 동위원소를 붙인다. 이 방사성의약품을 몸에 주입하면 암세포에 찾아간 동위원소가 빛을 뿜어내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 CT)를 통해 진단된다.
2024.01.06 I 신민준 기자
중국 'EU산 브랜디' 반덤핑 조사…무역 분쟁 가중
  • 중국 'EU산 브랜디' 반덤핑 조사…무역 분쟁 가중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 정부가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주로 프랑스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며 중국과 EU 간 진행 중인 무역 분쟁을 가중시키는 조치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프랑스 파리의 레미 쿠앵트로 SA 본사에 레미 마틴 VSOP 코냑, 레미 마틴 XO 코냑, 생레미 XO 브랜디가 진열 돼 있다.(사진=로이터)중국 상무부는 이날 중화인민공화국 반덤핑 조례 제16조 규정에 따라 1월 5일부터 EU가 원산지인 수입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해 11월 30일 중국주류업협회가 중국 내 브랜디 업계를 대표해 ‘200L 이하 용기에 담긴 포도주를 증류해 얻은 증류주(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설명했다.이번 조사는 길어지면 1년 6개월간 걸릴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조사는 2024년 1월 5일에 시작해 통상적으로 2025년 1월 5일 전에 마쳐야 하지만, 특수한 상황에서는 6개월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중국 상무부는 조사 대상 업체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포도주 증류를 통해 생산된 증류주로 한정했다는 점에서, 코냑 등 프랑스산 브랜디를 직접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11월까지 15억7000만 달러 상당의 증류주를 수입했으며, 프랑스는 전체 EU 브랜디 수출의 99.8%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크다.프랑스 코냑 산업 협회는 중국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조사가 주류 시장보다는 더 광범위한 무역 분쟁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코냑협회(BNIC)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제품과 상업적 관행이 중국 및 국제 규정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EU 위원회는 접수된 문서를 평가하고 있으며 관련 EU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적절한 경우 조사에 개입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를 두고 프랑스가 지난달부터 개편·시행 중인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중국산이 배제된 데 따른 보복성 조처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프랑스는 전기차 생산과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 즉 환경 점수를 따져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정책을 바꿨으며 중국산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작년 하반기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이후 EU-중국 간 불편한 기류가 고착화한 가운데 양측 간 무역갈등이 더 심화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숀 레인 중국 시장 조사 그룹의 설립자이자 전무이사는 로이터에 “중국의 움직임은 유럽에서도 유럽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맞서 강경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유럽에 알리기 위한 신호탄”이라며 “유럽 브랜드에 대한 중국의 조치는 지난해 9월 중국의 전기 자동차 수입에 대한 EU의 보조금 조사에 대한 ‘반격’”이라고 말했다.유럽의 주요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 중국 연구소의 맥스 젠글라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EU과 비슷한 각본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것은 매우 표적화된 첫 번째 대응이며, EU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라는 경고의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은 자국 경제에 대한 피해를 제한하면서 경제적 압력을 가하는 데 있어 잘 정립된 패턴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스 증류주 회사들의 주가가 출렁였다. 레미 쿠앵트로의 주가는 11% 이상 하락해 2020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룹 매출의 10%를 중국에서 내는 페르노리카의 주가도 4.8% 하락했다.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프랑스 코냑 브랜드 쿠르부아지에를 인수한 이탈리아의 캄파리도 2% 하락했다.
2024.01.06 I 이소현 기자
140조 굴리는 우정사업본부…"포트폴리오 다변화"
  • [마켓인]140조 굴리는 우정사업본부…"포트폴리오 다변화"
  • [이데일리 김연서 기자] 143조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는 고금리 환경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토대로 안정성을 중시하는 자산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행보 덕에 지난해 변동성이 극심했던 금융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보수적인 시장 접근은 유지하되 유망 섹터에 선별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쓰겠단 전략을 세웠다. ◇ 연간 운용자산 143조 돌파…“장기 우량채 투자 확대 기조 유지”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예금(예금사업단)과 우체국보험(보험사업단)을 통해 약 143조원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연금공단에 이은 국내 2위 연기금·공제회다. 운용자산은 대략적으로 예금사업단 83조, 보험사업단 60조 내외로 구성돼 있으며 포트폴리오는 장부가 자산에 70%, 시가 자산에 30%로 구성하고 있다.우체국예금은 경우 지난해 8월 말 기준 4.26%의 수익률을 올렸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각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채권 33.5% △대체채권 12.3% △금융상품 17.4% △단기자금 5.3% △국내주식 3.8% △국내채권 12% △해외주식 3.1% △해외채권 1.2% △대체투자 8.4% 등이다. 우체국보험은 같은 기간 4.06% 수익을 냈다. 포트폴리오는 △채권 61.1% △금융상품 0.1% △단기자금 1.3% △대출금 6.3% △국내주식 3.7% △국내채권 4.5% △해외주식 2.5% △해외채권 7.2% △대체투자 12.9% 등으로 구성돼 있다.우정사업본부는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그간 채권 부문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고금리 상황 속에서 직전년도 대비 양호한 수익을 올린 것은 이러한 양질의 투자가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현재는 자산의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자산 배분과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올해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존에 저금리로 투자했던 장부가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 이를 고금리 우량채 및 특수채에 재투자해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주가(지수가) 높았던 상반기에는 지수를 추종한 인덱스알파형, 액티브권트형 상품 등에서 높은 성과가 있었다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고객에게 안전하게 이자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금리 하향 전망을 고려해 올해 역시 장기 우량채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어 “채권 운용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상반기에 중장기 우량·국공채 및 일반형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회사채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며 “2024년 하반기 대형주 및 성장주 중심의 증시 반등에 대비해 인덱스알파형, 성장형, 사회책임형 국내주식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체투자에도 관심…“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위험 분산 시킬 것”새해에는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더 다채롭게 구성할 계획이다. 5일 우정사업본부는 ‘2024년도 우정사업 경영합리화 시행계획’ 자료를 통해 “자산운용 및 리스크 관리 선진화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M&A △국내부동산 대출형 및 해외부동산 물류·주거 섹터 △인프라코어자산 등의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위험을 분산시키겠단 전략이다. 부동산의 경우 공실률 및 임대료 상승률이 양호한 물류·주거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한다. PEF는 바이아웃 전략을 중심으로 투자할 예정이며, 기업투자는 기대수익률이 높아진 인수금융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북미 및 유럽 지역 인프라 자산 투자 등도 계획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자금 운용 전문성 강화에도 나선다. 신규직원 교육, 자격증 취득 지원 등으로 운용역량을 제고하고, 외부전문가 채용을 통해 경력직 비율을 2023년 기준 25%에서 2026년 4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등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정성이 양호한 자산에 대해 선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1.05 I 김연서 기자
LG유플러스·한화솔루션, 회사채 수요예측 연이어 흥행
  • [마켓인]LG유플러스·한화솔루션, 회사채 수요예측 연이어 흥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LG유플러스(032640)(AA)와 한화솔루션(009830)(AA-)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더블에이급으로 신용등급이 우량한데다 연초효과로 인해 자금이 몰리면서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2500억원 모집에 1.7조원 몰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LG유플러스는 총 2500억원의 자금조달을 위한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 결과 목표액의 6배가 넘는 1조71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냈다.트렌치별로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1200억원, 5년물 8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에는 4100억원, 3년물에는 9300억원, 5년물에는 3700억원이 각각 모였다.LG유플러스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2bp, 3년물은 -5bp, 5년물은 -5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우며, 목표 금액까지 언더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워뒀는데 수용예측에서 6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무난하게 증액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관사는 KB·NH·한국투자·신한투자·미래에셋증권, 인수단은 하이투자·IBK·하나증권 등이다. 발행일은 오는 15일 예정이다.이번에 모집된 자금은 오는 25일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과 올해 1분기 중 단말기 및 자재대금 지급을 위해 사용된다.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유영빈 한신평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과점 구조인 국내 통신시장 내에서 양질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며 “5G 네트워크 투자 등으로 자금소요가 확대됐으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솔루션, 목표액 채워…5년물은 오버 발행이날 한화솔루션도 총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7배가 넘는 1조43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단 5년물에서는 민평 평가금리 대비 언더 발행에 실패했다.트렌치별로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4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각각 3000억원, 1조50억원, 400억원이 모였다.한화솔루션은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8bp, 3년물은 -5bp, 5년물은 30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웠다.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워뒀다. 주관사는 NH·신한·삼성증권, 인수단은 한화·한국투자·대신·DB·SK증권 등이다. 발행일은 오는 16일 예정이다.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25일 5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증권, 오는 31일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한화솔루션은 기초소재(석유화학)와 신재생에너지(태양광), 가공소재, 리테일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NICE(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김서연 NICE신평 연구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61.7%, 순차입금의존도는 27.9%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설비 투자가 종료되고 상업생산이 본격화된 이후의 이익창출력은 현재 대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2024.01.05 I 박미경 기자
 “니치 향수·웰니스서 빅딜 나올까”…글로벌 뷰티 산업 '꿈틀'
  • [마켓인] “니치 향수·웰니스서 빅딜 나올까”…글로벌 뷰티 산업 '꿈틀'
  • [이데일리 박소영 기자] “리한나부터 프라다까지, 이제 뷰티는 많은 사람이 뛰어들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올해 인수·합병(M&A) 시장 활성화에 대한 업계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뷰티’ 섹터에서 기업 간 M&A가 활발해질 전망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뷰티 산업은 향수, 메이크업, 스킨케어, 헤어 등 다방면을 포함한 시장이다. 최근에는 건강부터 개성까지 아우르면서 소비자를 공략하는 모양새다. 더군다나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가 꾸준한 발전과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 중 하나로 뷰티를 꼽고 있는 만큼, 올해는 어떤 빅딜이 나올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올해 M&A 트렌드 중 하나로 뷰티 분야가 꼽히는 주요 원인으로는 꾸준한 성장세가 꼽힌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지난 2022년 4300억달러(약 566조원)의 수익을 창출한 뷰티 분야의 시장 규모가 매년 6%씩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7년까지 약 5800억달러(약 76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성장세가 무서운 만큼 동향을 재빨리 포착해 M&A에 나서겠다는 기업의 의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렇다면 올해 글로벌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뷰티 분야 M&A 대표 키워드는 무엇일까. 정답은 ‘프리미엄’이다. 특히 프리미엄 향수를 일컫는 ‘니치 향수’ 기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대표적인 니치 향수 M&A로는 프랑스 케링 그룹의 ‘크리드’ 인수가 꼽힌다. 구찌와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케링 그룹은 지난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으로부터 명품 향수 브랜드 크리드를 38억달러(약 5조원)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핸드크림으로 유명한 록시땅이 이탈리아 향수 브랜드 닥터 브란제스 피렌체(Dr. Vranjes Firenze)를 인수하기도 했다. 닥터 브란제스는 고급 디퓨저, 향초 등 집에 필요한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다. 록시땅은 닥터 브란제스를 통해 향수 제품까지 영역을 넓혀 프리미엄 뷰티·향수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업계는 정신과 신체건강의 조화를 이루게 해준다는 ‘웰니스’도 주목할 만한 트렌트로 꼽고 있다. 영국 로스차일드의 미드마켓 전담 자문팀인 애로우포인트 어드바이저리(Arrowpoint Advisory)는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웰빙이 일상생활 우선순위로 자리 잡았다”며 “겉보기 아름답고 기분이 좋아질 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겨주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웰니스라는 키워드가 주목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맥킨지 역시 뷰티 산업과 마찬가지로 웰니스 산업이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0%를 이룰 것으로 관측했다. 뷰티 기업들 역시 성장세가 좋은 웰니스를 뷰티와 결합하며 친환경, 건강보조, IT 등 신기술이 접목된 화장품을 내놓는 추세다.국내 IB 업계 한 관계자는 “더 어린 세대로 갈수록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성분을 꼼꼼히 살펴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Z세대 절반 이상이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계속해서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는 조사도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장기적 수익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고객 기반을 유지할 뷰티 웰니스 분야에 대한 선호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24.01.05 I 박소영 기자
산업스파이 막으라니까…기업활동 통제하겠다는 산업부
  • 산업스파이 막으라니까…기업활동 통제하겠다는 산업부
  • 이데일리TV 뉴스.[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앵커>정부가 국가핵심기술 유출을 막겠다며 관련법 강화에 나섰습니다. MOU(업무협약) 체결이나 인수합병 등 기술 유출 우려가 있는 기업 활동은 사전 신고를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처벌하겠다는 건데요. 재계에서는 실효성은 의문인 가운데 기업 통제를 강화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기자>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협하는 핵심 산업기술 유출. 이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팔 걷고 나섰습니다. 문제는 실효성과 의도가 의심받고 있단 겁니다.지난해 11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를 통과한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및 일부 개정법률안(이하 산업기술보호법 개정안)’이 논란의 대상입니다.개정 명분은 ‘국가핵심기술 보호’인데, 대부분 조항이 기업 활동 이전에 산업부에 신고하고 이를 위반하면 처벌한다는 강제적 조항입니다. 정부가 기술유출 방지를 명분으로 기업 통제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이유입니다.주요 내용은 ‘국가핵심기술 직권 판정 신청 통지제 및 보유기관 등록제 도입’, ‘국가핵심기술 수출, 해외 인수·합병 관련 심사 절차 규정’, ‘승인·신고 없는 수출·해외 인수합병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으로부터 중지 관련 조치명령 부과 등’ 입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기업에 ‘직권으로’ 국가핵심기술 여부를 판정 받으라고 강제하고, 다수 법조항에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따라야 한다’ 등 강제성 조건을 붙였습니다. 기술 유출시 산업부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처벌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재계는 대부분 조항이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큰 규제 일색이라며 기술 유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항은 손해배상액 상한을 3배에서 5배로, 벌금을 15억원에서 65억원으로 올린 정도라는 입장입니다. 일례로 개정안에 따르면 국가핵심기술 수출시 사전에 산업부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재계에선 협상 중인 사안이 신고 과정에서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주요 대기업 보안최고책임자(부사장) A씨>“해외에 산업을 진출시키기 위해서는 해외 어떤 당사자들과 사전에 긴밀한 논의가 있은 이후에 협상이라는 단계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동업이라든지 어떤 지분에 대한 정리가 이뤄지지 않습니까? 기업이 경영활동을 했을 때 어느 정도 기밀성도 필요하거든요. 그런 부분까지 모두 다 산자부에 미리 신고해야 된다는 부분은 경영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는”외국인 투자를 어렵게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외국인과 해외 인수합병 등을 하려면 미리 상대방과 공동으로 산업부에 신고해야 하는데, 외국 기업이 우리 정부에 수시로 자료를 제공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뿐더러, 이는 ‘외국인 투자촉진법’과 상충한다는 지적입니다.외국 기술자를 채용해 운영하는 현지 법인의 경우 이들과 기술 협의나 자문도 수출 신고로 봐야하는지 등 기준 역시 모호합니다.산업부가 법무부장관에게 판결이 나지 않은 기소 내용까지 제출을 강제하는 조항도 논란입니다.현재 수사 중인 사안을 행정기관에 신고한다는 것은 피의사실 공표 등 현행법과 충돌할 수 있고, 기술유출 피의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주요 대기업 보안최고책임자(부사장) A씨>“일반 행정기관에게 수사 내용이 공유된다는 게 비밀 유지성 측면에서도 (기술 유출한) 상대의 방어권을 더 강화시키는”재계는 산업스파이를 ‘민간 간의 기술 침해’로 판단해 ‘산업기술보호법’으로 규제할 것이 아니라, 이를 국가 경쟁력을 저하 시키는 행위로 여기고, 국가안보 모법인 형법 제98조 일명 ‘간첩법’ 개정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현재 형법 제98조는 간첩을 ‘적국(북한)’으로만 한정해 ‘외국’은 해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안보인 시대에 발 맞춘 변화가 필요하단 겁니다.<주요 대기업 보안최고책임자(부사장) A씨>“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국가 경쟁력을 좀먹는 행위이기 때문에 간첩죄로 다스리는 게...이미 가까운 일본이나 미국이나 중국까지도 그런 형태로 지금 법을 발전시키고 있는데 우리가 좀 더 뒤떨어져 있지 않나” 현재 산업기술보호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인 상황. 이 법이 원안대로 통과돼 시행될 경우 기업활동만 위축시킬 것이란 재계 우려에 국회가 어떤 답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데일리TV 문다애입니다.[영상편집 이상정]
2024.01.05 I 문다애 기자
올해 항공업계 핵심 키워드는 ‘변화대응’·‘경쟁력 확보’
  • 올해 항공업계 핵심 키워드는 ‘변화대응’·‘경쟁력 확보’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 경영 전략 핵심 키워드로 ‘변화 대응’과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기업결합을 추진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성사할 경우 항공업계에 일어날 지각 변동에 대응하고, 코로나19 풍토병화(엔데믹) 이후 급증한 여객수요를 잡기 위해 저마다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11월 2일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5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신년사에 따르면 대부분 항공사는 올해 항공업계 최대 이슈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간 인수합병을 꼽고 변화 대응을 당부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사내 신년사를 통해 “2024년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통합 항공사의 출범은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거대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의 결집을 당부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월 예정된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통과하면 미국, 일본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조 회장은 올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회장은 “모두가 혁신을 외치는 지금,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의아할 수 있지만 근간이 갖춰지지 않은 혁신은 모래 위에 쌓을 성일 뿐”이라며 “우리가 가장 잘 해왔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가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여러 사전적 조치를 하고, 본격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한층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항공 시장에서 경쟁우위와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LCC 업계의 신년 화두는 ‘수익성 제고’ 등 경쟁력 확보였다. 특히 티웨이·제주항공·진에어 등 LCC 1~3위 업체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 진에어의 지난해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각각 1조6185억원, 1조3155억원, 1조308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LCC 업계는 이처럼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항공 수요가 회복하면서 1조원이 넘는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팬데믹 이후 경쟁이 심화하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률 진에어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펜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급격히 회복하며 경쟁이 심화했다”며 “올해에도 더욱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성이 예고된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이어 “LCC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경쟁우위 기반 구축에 노력하고 효율·체계적인 기재 운영, 비용 관리와 가격 정책을 수행해 최상의 안전과 서비스에 주력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제주항공 역시 올해 전략 키워드로 ‘세상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한다’는 뜻의 ‘여세추이(與世推移)’를 선정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불투명한 국제 정세와 경제, 항공산업 구조 개편 등 여느 해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며 “민첩하고 역동적으로 대응해 넘버원 LCC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갖춰 나가자”고 말했다.또 다른 LCC 업계 수장인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를 누비는 특별하고 상징적인 LCC로서 성장의 싹이 자라나고 있다”며 “안전 절차를 준수하고 현장을 세심하게 점검하는 안정 운항을 확고히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2024.01.05 I 공지유 기자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키 우리종금…올해 M&A 나서나
  • [마켓인]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키 우리종금…올해 M&A 나서나
  •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강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증권사 설립 시나리오 포함된 우리종금이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사진=우리금융지주)[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비은행 강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종금은 그룹 증권사 설립 시나리오에 대비해 비이자수익 확대를 추진하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자산관리 강화를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종금은 지난달 21일 우리금융이 5000억원의 유상증자 주금을 납입함에 따라 자기자본이 기존 6744억원에서 1조1000억원대로 올라서게 됐다.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20위권 중형 증권사 수준의 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 3월 취임 후 증권사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작년 3분기 우리금융 은행 순이익 의존도는 90%로 60% 수준인 다른 대형 금융지주에 비해 편중된 모습을 보였다. 우리금융의 증권업 진출 시나리오로는 △중소형사 인수 뒤 우리종금과 합병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 △대형 증권사 인수 등이 꼽힌다. 어떤 시나리오가 됐든 우리종금은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작년 11월 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했지만, 불발되기도 했다. 우리종금도 그룹 증권사 설립 시나리오에 대비를 시작했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합병(M&A) 등 시나리오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룹 시나리오에 대비해 자체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기업금융전담역(RM) 영업 확대, 유가증권 시스템 도입, IT 인력 보완을 비롯해 채권발행시장(DCM) 및 투자금융(IB) 등 비이자수익 확대 관련 조직 강화 등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부동산 PF 우려도 일축했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불안정한 부동산 PF 시장을 고려해 그룹 가이드 하에서 우량사업장을 선별해 취급 중”이라며 “자산관리 강화를 위해 최근 여신관리부를 분리 신설했으며 역할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 “적정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우리종금의 부동산 PF에 대해 금리 인상, 경기 저하에 따른 부실여신 증가 가능성을 고려하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작년 3분기 우리종금은 일부 부동산 PF가 이자연체, 사업 지연으로 요주의이하여신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이 2.2%로 상승했다. 다만 요주의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79.8%를 기록하며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우리종금은 올해 상반기 본사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서 서울 여의도 증권가로 이전한다. 국내 유일 종합금융업 라이센스를 보유한 우리종금은 증권사로 전환하거나 증권사를 인수·합병할 경우 10년간 해당 라이센스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종금업 라이센스는 발행어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 등 수신 업무, 대출을 비롯한 유가증권 운용, PF 등의 IB 업무가 가능하다. 이에 증권업계는 우리종금이 해당 라이센스를 활용하면 자금조달 측면에서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2010년 메리츠종합금융과 합병해 10년간 여·수신 기능을 겸영했으며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났다.
2024.01.05 I 김형일 기자
2570선으로 '털썩'…3거래일 연속 약세
  • [코스피 마감]2570선으로 '털썩'…3거래일 연속 약세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5일 258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코스피 역시 3일 연속 약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4포인트(0.35%) 내린 2578.08에 거래를 마쳤다. 2586.89로 출발한 지수는 장 중 한때 2590선을 웃돌며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기관 매물에 밀려 하락세로 전환했다. 기관은 이날 5762억원을 팔며 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도 472억원을 팔았다. 개인만 5981억원을 사들였다.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778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259억원 매도 우위로 총 2037억원의 물량이 출회했다.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3% 오른 3만7440.34를 기록 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34% 내린 4688.68, 나스닥지수도 0.56% 하락한 1만4510.30에 거래를 마쳤다.고용시장이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소식에 국채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수치는 예상치를 웃돌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6만4000개 늘었다. 이는 전월 증가폭(10만1000개) 대비 6만3000개가 더 늘어난 규모다. 시장 예상치(13만개)도 웃돌았다. 대형주가 0.27% 빠지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도 0.31%, 0.29%씩 하락했다. 대다수의 업종이 내렸고, 특히 기계와 섬유의복, 의약품은 1% 하락세를 탔다. 철강금속, 운수창고, 의료정밀만 소폭 상승했다.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과 같은 7만66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000660)는 0.81% 올라 1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홀딩스(005490)도 2.24%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현대차(005380)는 1.82%, 1.42%씩 하락했다. 남양유업(003920)이 2.54% 오른 60만5000원에 마감했다. 장 중 64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대법원은 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앞서 한앤코는 지난 2021년 5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그러나 홍 회장 측이 그해 9월 계약 해지를 통보하자 한앤코는 홍 회장 측이 일방적으로 해지를 통보했다며 계약대로 주식을 넘기라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두산로보틱스(454910)는 7400원(6.78%) 내리며 10만1800원을 가리켰다. 상장 3개월을 맞아 보호예수가 풀리며 매물이 출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자발적 의무보유를 사유로 보통주 44만1998주를 상장일로부터 3개월간 보호예수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5일 상장했다.상한가 1개를 포함해 344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고 519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5억1478만주, 거래대금은 8조2718억원이었다.
2024.01.05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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