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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위기 가속 건설업계…“계열지원이 희비 가른다”
  • [마켓인]PF 위기 가속 건설업계…“계열지원이 희비 가른다”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2024년에는 각 건설사들의 사업 및 재무 리스크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저하가 장기화하면서 미분양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건설사들이 주택 호황기 이전의 신용등급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PF 유동성 문제는 계열지원과 자산 매각 등 비영업적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기업평가(034950)(이하 한기평)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계열지원을 비롯한 비영업적 요소가 건설사들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악화된 부동산 경기를 고려했을 때 건설사 자력으로는 우발채무에 따른 재무부담을 이겨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건설현장 전경. (사진=이미지투데이)◇ 분양률 제고 통한 리스크 완화 제한적최한승 한기평 실장은 7일 열린 ‘비우호적 업황에 따른 각사별 리스크 진단’ 웹세미나에서 “PF 관련 유동성 문제는 계열 지원, 자산 매각 등 비영업적 요소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현재의 주택 경기 상황에서 분양률 제고를 통해서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시킬 수 있는 업체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최 실장은 계열지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로 건설사들의 PF 우발 채무 대비 미진한 현금 보유를 꼽았다. 호황기에 아무리 많은 수익을 내더라도 사업 확장 과정에서 대부분의 현금을 소진하기 때문에 PF 위기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호황기에 분양을 통해 다수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다음 사업을 위한 토지 매입, 대여금, 공사 기간 동안의 운전자본 부담 등으로 소진되기 마련”이라며 “건설사 대부분은 침체기에 현금화할 만한 대형 자산을 보유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필요한 자구 계획의 상당 부분을 계열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계열 지원 가능성을 포함한 건설사의 비영업적 자원과 각사 자금 조달 능력이 신용등급으로 직결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PF 위기 속에서 계열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건설사로 롯데건설과 신세계건설(034300)을 꼽았다. 실제 한기평은 롯데건설과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계열지원을 비롯한 비영업적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업체별로 보면 롯데건설은 롯데그룹의 자금대여와 메리츠금융그룹의 자금출자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받았다. 현재 롯데건설은 총 2조7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면서 PF 우발채무 위험도를 크게 낮춘 상태다. 롯데건설의 PF 우발 채무는 지난달 9일 기준 5조4000억원이다. 이 중 올해 본 PF로 전환 예정인 1조4000억원과 분양대금을 통해 상환 예정인 5000억원, 올해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 대출 1조원을 제외하면 2024년에 만기 연장이 필요한 PF 우발 채무는 2조4000억원 수준이다.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롯데건설은 올해 3월 만기 예정인 메리츠 펀드에 대비하기 위해 시중은행들과 2조7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진행 중”이라며 “2024년에 만기 연장이 필요한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대부분 해당 펀드를 통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 역시 계열 지원이 신용등급 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기평은 신세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합병과 신세계아이앤씨의 채권 매입 사례 등 신세계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마트의 영업실적 부진 등 그룹의 지원여력이 약화하고 있는 점과 대구 지역의 저조한 분양성과 등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신세계 그룹 지원 여력이 과거 대비 약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면서도 “신세계건설에 대한 계열 지원 의지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유동성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세계건설 대구 빌리브 헤리티지 전경. (사진=신세계건설)◇ 계열 지원 어려운 만큼 불확실성↑반면 한신공영(004960)과 동부건설(005960)은 계열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 신세계건설과 달리 계열 지원에 제한이 따르는 만큼 단기간 내에 재무부담을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업체별로 보면 한신공영은 인천 영종 등 분양경기 침체 지역의 프로젝트의 착공 전환과 분양성과가 미진하다는 평가다. 동부건설은 단기유동성 리스크는 높지 않지만 한진중공업 인수와 자체사업 관련 용지 매입으로 인한 재무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김현 한기평 연구원은 “지난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던 한신공영과 동부건설은 계열 지원 등을 통한 비영업적 자구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PF 우발 채무 위험도가 높지 않지만 사업 전개 과정에서 운전자본 부담과 투자 부담이 높아져 재무안전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기평은 동부건설의 최대 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동부건설의 최대 주주는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이 투자한 사모펀드 키스톤에코프라임이다. 이는 계열 내 지원 여력이 부족한 한신공영도 마찬가지로 신용등급 산정에 있어 비영업적 요소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16년 동부건설의 회생 절차가 종결된 이후 재무적 투자자인 한토신과의 시너지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단기간에 회복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지원 주체가 사모펀드인 만큼 직접적인 지원에 있어서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신공영의 경우 그룹 내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시행법인 등 부동산과 관련된 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그룹 내 한신공영을 지원할 만한 법인이 없는 데다 한신공영이 계열 지원 주체로 기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PF 리스크 올해 더욱 확대한기평은 올해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PF 우발채무에 따른 건설사들의 재무부담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건설업계의 향방은 리스크 관리를 누가 더 잘하냐의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는 게 최 실장의 설명이다. 최 실장은 “PF를 포함해 건설업 리스크의 대부분은 분양 성과가 우수하면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것”이라며 “이를 달리 말하면 주택 경기 개선 없이는 PF를 포함한 불확실성 해소도 어렵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미분양으로 대표되는 사업 위험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긴 하지만 주택 구매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은 2025년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 실장은 건설사들이 대손상각비로 대표되는 판관비 지출을 관리하는 데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분의 건설사들 영업 실적에서는 매출 원가율의 상승만 관찰되고 있는데 2024년에는 대손 반영에 따른 판관비 비율 상승이 건설사의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한기평은 유동성 위기에 따른 모니터링이 필요한 건설사로 △롯데건설 △신세계건설 △HDC현대산업개발(294870) △GS건설(006360) △코오롱글로벌(003070) △한신공영 △동부건설 등 총 7곳을 지목한 바 있다.
2024.02.07 I 이건엄 기자
YTN, 유진그룹 품으로…방통위, 최대주주 변경 승인
  • YTN, 유진그룹 품으로…방통위, 최대주주 변경 승인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보도전문 채널 YTN의 최대 주주가 공기업 ‘한전KDN’에서 민간기업 ‘유진이엔티(유진그룹)’로 변경 승인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민영화에 따른 방송의 공적 책임 훼손 우려를 고려해 독립적 사외이사 및 방송전문 경영인 선임 등 10개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키로 했다. 하지만 방통위가 제적 과반이 안되는 2인 체제에서 승인 결정을 내린 만큼 절차적 문제가 제기된다. 방통위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유진이엔티가 신청한 YTN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신청 승인을 의결했다. 유진이엔티는 유진그룹이 지난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공기업으로부터 YTN 지분 30.95%를 취득했다.이에 따라 유진그룹의 YTN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 2022년 정부차원에서 추진한 공공기관 혁신계획의 일환으로 YTN 지분매각이 추진된 지 1년3개월 만이다.(사진=뉴스1)◇공적책임·재정능력 관련 10개 조건 제시방통위는 유진이엔티의 최대 주주 변경 신청을 승인하되, 심사과정에서 지적된 점을 보완하도록 10개의 조건을 부과했다. 지난해 11월 방통위가 한 차례 승인 보류 결정을 내린 후 유진이엔티는 방송의 공정성, 공적 책임 실현, YTN 발전을 위한 투자 계획 및 재정적 능력과 사회적 신용에 대해 세부 계획에 담긴 추가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세부 계획 상당 부분이 승인 조건에 반영됐다.방통위는 민영화 이후 우려되는 방송의 공적 책임 실현 확보를 위해 승인 조건에 YTN 대표이사로 미디어 전문가를 선임할 것을 포함했다. 또 유진이엔티의 독립적인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유진이엔티와 특수관계자의 YTN 보도·편성 개입 금지도 명시했다.유진이엔티의 자본금이 1000만원에 불과해 재정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선 자산매각과 내부거래도 금지했으며 YTN으로부터 배당금을 수령한 경우 YTN을 위해 사용하도록 했다. 또 사업계획서 및 추가 개선계획에 제시한 YTN에 대한 증자 및 투자계획을 이행할 것도 승인 조건에 명시했다. 유진이엔티는 향후 5년간 400억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또 모기업의 추가 투자(3년간 6000억원), YTN에 대한 직접 유상증자(3년 내 200억원 규모) 등을 통해 재원 확보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방통위는 유진이엔티 대표와 유진그룹의 실질적 지배자인 유경선 대표 공동명의로 작성한 ‘사업 계획 및 추가 개선 계획 이행 각서’와 확약서도 제출받았다. 오는 3월31일로 예정된 YTN의 재승인 심사와 연계해 승인 조건과 각서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김홍일 방통위원장은 유진이엔티의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에 대해 “심사위원회의 의견, 전문가 자문 의견, 이행 각서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승인하는 것으로 의결했다”며 “다만 변경 승인 이후에도 조건의 이행 여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곧 있을 YTN의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재승인과 연계해 YTN이 보도 전문 채널로서 방송의 공정성과 공적 책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YTN “2인 결정, 절차적으로 문제”방통위가 2인 체제에서 이번 승인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방통위의 상임위원회는 본래 5인으로 구성된다. 대통령이 위원장과 1명의 상임위원을 지명하고, 나머지 3명은 국회(여당 1명·야당 2명)에서 추천한다. 현재 방통위는 대통령이 지명한 김 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 2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YTN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방통위는 위원 5명 중 과반인 3명이 공석”이라며 “보도전문 채널 민영화라는 중대한 결정을 위원 2명이 결정한 것은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서 승인 보류 사유가 됐던 방송의 공정성 실현 방안과 신청인(유진그룹)의 사회적 신용 보완에 대해 방통위가 조건을 붙여 승인했지만, 실현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했다.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YTN 사영화의 모든 과정을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해 법적 투쟁에 나서겠다”며 “2인 체제 방통위의 불법성과 무심사·무자격 유진그룹의 위법성은 법원이 판단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방통위는 이번 승인이 다각도의 충분한 검토를 거쳐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심사에 대해 방송 공정성과 공적 책임 실현 가능성, 재정 건전성과 YTN 투자 계획을 재차 면밀하게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심사위를 구성해서 운영했고, 신청인이 제출한 추가 자료를 통해서도 심사 평가에 참여했던 모든 심사위원들에게 또 다시 자문을 요청해서 의견을 받고, 회계 전문가로부터도 추가로 자문 의견을 듣는 등 심도 있고 다각적인 검토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2024.02.07 I 임유경 기자
롯데렌탈·KB캐피탈, 렌탈산업 선도 위해 '맞손'
  • 롯데렌탈·KB캐피탈, 렌탈산업 선도 위해 '맞손'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롯데렌탈(089860)이 KB캐피탈과 국내 렌탈산업 선도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전경.(사진=롯데렌탈)롯데렌탈과 KB캐피탈은 이번 계약을 통해 각 사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사업 모델 확장에 나설 것을 합의했다. 롯데렌탈은 KB캐피탈과의 공동 마케팅으로 장·단기 렌터카와 차량방문정비 서비스 고객을 확대할 계획이다. KB캐피탈은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 ‘KB차차차’에 롯데렌탈 전용 인증 중고차 페이지 운영 및 중고차 인수 고객 대상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또 각 사가 가진 본질적인 업의 경쟁력을 활용한 신규 사업 모델도 구체화한다. 롯데렌탈은 KB캐피탈의 장기렌터카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정비 인프라 및 차량방문정비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약이 종료된 렌터카 차량 중 일부를 인수해 중고차 렌탈, 수출, 경매 등으로 활용한다. 이 같은 제휴 모델을 통해 롯데렌탈은 자동차를 이용할 때 관리까지 믿고 맡길 수 있는 국내 카 라이프 서비스 스탠다드 정립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 플랫폼 내 중고차 장기렌터카 서비스인 롯데렌터카 마이카 세이브 상품을 확대해 고객의 차량 이용 방식의 선택폭을 넓히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외에도 KB캐피탈이 보유한 오프라인 인증 중고차 전시장 6곳(인천, 용인2개, 김포, 대구, 울산)을 연계한 사업 협력과 금융 상품 구성도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롯데렌탈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롯데렌탈이 보유한 38년 이상의 렌탈 산업 노하우 및 자동차 생활의 풀 라인업(Full-Line Up) 역량을 활용한 신규 사업 모델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롯데렌탈만의 강점을 토대로 한 다양한 제휴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렌탈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롯데렌탈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 7521억원, 영업이익 3045억원 및 당기순이익 118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0.5%,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3.6%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롯데렌탈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자산 중심 사업 모델 전환과 자산수익률(ROA) 극대화를 목표로 비즈니스 최적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렌탈 본업 비중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중고차 매각을 줄여 마이카 세이브 상품으로 전환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중고차 판매 감축과 새 브랜드 론칭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는 체질개선을 위한 사전 준비 기간으로, 올해부터 중고차 렌탈 매출 확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2.07 I 공지유 기자
WM 끌고 IB 밀었다…KB증권, 작년 당기순이익 3880억 전년比 99%↑
  • WM 끌고 IB 밀었다…KB증권, 작년 당기순이익 3880억 전년比 99%↑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및 투자자산 손실 등으로 주요 증권사 실적이 주춤했지만 KB증권은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을 100% 가까이 올렸다. KB증권이 자산관리(WM)에서 선전하고 기업금융(IB)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한 때문이다. 7일 KB증권은 연결기준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 38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9.16% 성장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62% 늘어난 6802억원, 세전이익은 87.84% 증가한 4928억원으로 집계됐다.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로 직무정지된 박정림 전 대표가 키워 온 WM 영업이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 관계자는 “고객수익률 제고를 목표로 적시에 WM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했다”며 “WM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현 대표가 이끌고 있는 IB 분야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NH투자증권과 투톱을 이루고 있는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선 블룸버그 기준 1위를 지켰다.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채권을 대표주관하고 ABS(자산유동화증권) 주관을 확대한 결과다. 공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채권을 발행하고 SLB(지속가능연계채권) 최초 주선도 나섰다. 주식발행(ECM) 부문에선 한화오션(042660)의 유상증자를 성사시키며 업계 톱 수준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일반상장 7건과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및 리츠(부동산투자회사) 4건, 스팩합병상장 1건 등 총 12건을 상장시켰다. 인수합병(M&A) 및 인수금융에선 2조3500억원 규모의 SK(034730)쉴더스 인수금융 단독 참여 딜이 효자 역할을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도 프로젝트금융에선 안정성 위주의 영업으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KB증권 관계자는 “우량 시공사를 중심으로 수도권 지역에서의 영업 활동을 강화했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등을 활용한 안정적인 대형 우량 딜을 중심으로 성과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에선 채권운용수익이 회복된 점이 실적반등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조직 재편을 통해 강화한 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에쿼티 운용 수익을 확대했다. 기관 국내주식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KB증권은 헤지펀드 운용자산(AUM) 증대 및 해외 IB 거래규모 확대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024.02.07 I 김보겸 기자
하림, HMM 인수 최종 무산에 하락…팬오션은 21%↑
  • 하림, HMM 인수 최종 무산에 하락…팬오션은 21%↑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HMM(011200)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하림(136480)이 급락했다. 다만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우려를 받던 팬오션(028670)은 급등세를 탔다.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HMM(011200)은 전 거래일보다 80원(0.42%) 내린 1만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8%대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컨테이너 선사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협상은 당초 지난달 23일까지 마감 시한이었으나, 이달 6일로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협상은 하림 측이 그간 요구했던 바를 상당 부분 철회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무산에 이르게 됐다. 특히 해진공이 HMM 경영권에 관여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수 기대를 모으던 하림(136480) 역시 605원(16.18%) 내린 31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하림의 계열사인 팬오션(028670)은 이날 21.09% 급등하며 43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수 자체가 무산된 만큼, 대규모 유상증자를 둘러싼 우려도 덜었기 때문이다. 앞서 증권가에선 HMM 인수자금과 관련해 시가총액 2조원대인 팬오션이 최대 3조원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은 인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고, 현 주가는 2024년 실적전망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수준까지 내려왔다”면서 “향후 팬오션의 저평가된 주가가 매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HMM의 인수 불발이 하림그룹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그룹 관점에서 HMM 인수 본계약 결렬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금 조달 계획이 원래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한 무리한 계획이었고, HMM 지분을 인수하지만 결국 HMM의 잔여 영구채가 전환돼 산은, 해진공으로부터 HMM의 독립 경영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한편 매각이 결렬된 만큼,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주식 외에도 올해와 내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서울 여의도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에 HMM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02.07 I 김인경 기자
회사채 찍는 대한항공…금리 웃음꽃 피울까
  • [마켓인]회사채 찍는 대한항공…금리 웃음꽃 피울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회사채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신용등급이 기존 ‘BBB+’ 등급에서 ‘A-’ 등급으로 올라간 만큼 조달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대한항공 보잉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0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트렌치(만기)는 2·3·5년물로 구성됐으며, 총 25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 오는 28일 발행 예정이다.대한항공은 주관사으로 KB·키움·삼성·NH·신한·미래에셋증권 6곳, 인수단으로 한국투자·유진·교보·DB·하이·IBK증권 6곳으로 총 12곳의 증권사를 총동원했다. 공모 희망 금리 밴드는 2·3년물의 경우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로, 5년물의 경우 개별 민평 대비 -20~+20bp 수준으로 차별화했다.채권시장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3년 이하 단기물이 높은 금리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대한항공도 만기별 기관들의 수요를 확인하는 등 우호적인 발행 전략 수립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됐다. 2015년 12월 이후 8년 만의 A등급 복귀다. 대한항공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과도기임에도 불구하고 여객 사업 회복을 통해 우수한 실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후 지난해 11월 공모채를 찍어냈는데, 당시 시장에서는 BBB+등급으로 인식돼 수요예측과 발행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대한항공이 A- 등급을 달고 회사채 발행에 나서긴 했으나, 당시 시장에서 인식하는 수준은 기존의 BBB+ 등급이었다”면서 “기관의 수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등급 상향 이벤트가 발생해 시차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진정한 A-등급으로 조달 금리 수준을 평가받기 때문에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이 올라간 만큼 회사채 발행 금리를 낮출 수 있고, 자본 조달도 한층 수월해진다. 특히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은 주로 회사채 시장에서 A급 회사채를 주로 사들이기 때문에 리테일 자금보다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과정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오는 14일을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심사 마감일로 공지했다. 업계에서는 조건부 승인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문아영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인수 절차 완료 시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 연결 편입으로 재무안정성 지표의 저하가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양사 합산 부채비율은 350%, 차입금 의존도는 45% 수준으로 인수 이후 재무부담 상승폭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24.02.07 I 박미경 기자
넥슨 지주사 NXC,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매각 추진
  • 넥슨 지주사 NXC,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매각 추진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넥슨 지주사인 엔엑스씨(NXC)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넥슨 로고7일 업계에 따르면 NXC는 자체 보유한 코빗 지분 47.19%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다. 코빗은 지난 2013년 7월 설립된 국내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로, NXC는 2017년 코빗 지분 65.89%를 743억원에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랐으나 2021년 SK스퀘어가 2대 주주로 합류하며 지분률이 희석됐다. NXC의 지분 매각 추진은 최근 몇년새 코빗 실적이 악화되고 가상자산 시장이 예상만큼 활성화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NXC가 지분을 취득할 당시만 해도 코빗은 빗썸, 코인원 등과 함께 3대 거래소 중 하나였지만, 이듬해 순손실 75억원을 기록한 뒤 2022년까지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당초 NXC가 코빗 지분을 인수한 데는 넥슨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NXC 회장의 영향이 컸다. 가상자산 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김 회장은 코빗 인수 이후 유럽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NXC의 코빗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넥슨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과 연계한 블록체인 게임은 현재로선 위험성이 높고 변수도 많다”면서 “넥슨이 (지분 매각 후) 관련 사업 역량을 다른 쪽으로 풀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연내 신작 ‘메이플스토리N’ 등 블록체인 관련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한편 코빗 지분 매각 추진과 관련해 NXC 측은 “현재로선 밝힐 수 있는 게 없다”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2024.02.07 I 최연두 기자
넵튠, 지난해 영업익 21억5000만원…"상장 후 첫 흑자"
  • 넵튠, 지난해 영업익 21억5000만원…"상장 후 첫 흑자"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넵튠(217270)이 코스닥 상장 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광고 플랫폼 사업 호조와 지난해 인수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 작품들이 실적을 견인했다.(사진=넵튠)7일 넵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97억원, 영업이익 2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9%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4분기 매출은 286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이다. 전체 게임 사업 매출은 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올랐다. 또 기타 매출을 포함한 광고 플랫폼 사업 매출도 18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넵튠 측은 투자와 인수를 통한 캐주얼·미드코어 모바일 게임 개발사 확대, 광고 플랫폼 사업 강화 등 시너지 극대화 전략을 펼이고 있다. 연초부터 개발사 이케이게임즈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며 이케이게임즈를 통해 모바일 방치형 RPG ‘999위 용사’를 출시했다. ‘고양이스낵바’로 유명한 개발 자회사 트리플라도 모바일 경영시뮬레이션 게임 ‘고양이 나무꾼‘의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있다. 작년 12월 엔크로키에서 출시한 ‘야코런: 리듬 매니아’도 구글플레이 인기게임 순위 15위권을 유지하면서 내부 광고 플랫폼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특히 모바일 게임 ‘우르르용병단’과 ‘고양이스낵바’, ‘무한의계단’ 3개 게임의 누적 매출은 590억원에 달한다. 이는 넵튠 전체 게임 매출의 70%를 넘는 수치다. 광고 플랫폼 사업의 경우 애드엑스, 애드파이, 리메이크 사업 유닛에서 2023년 전체 광고거래액 700억원, 매출 18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50%가 넘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유태웅 넵튠 각자대표는 “광고 플랫폼 사업과 게임 사업이 시너지를 내면서 실적 향상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강율빈 넵튠 각자대표는 “성공 경험이 있는 7개의 내부 개발 스튜디오와 자회사는 기존 게임 트래픽을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내부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해 신작 게임의 성공 확률을 높여갈 예정”이라며 “지속 가능한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을 위해 생존과 성장에 기여하는 사업 유닛 위주로 개편하고 효율적인 리소스를 투입해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구축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7 I 김가은 기자
‘종합물류기업의 꿈’ 물거품…‘시장 불신’ 해소 못한 하림(종합)
  • ‘종합물류기업의 꿈’ 물거품…‘시장 불신’ 해소 못한 하림(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하림(136480)그룹의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국내 최대 해운업체 HMM(011200) 인수가 무산되면서다. 그간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세부 조건을 두고 2차에 걸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닭’을 중심으로 한 종합식품기업에서 HMM 인수로 종합물류까지 넘봤던 하림의 도전은 ‘자금력’과 ‘시장 불신’이란 현실 앞에 잠시 멈추게 됐다.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푸디버디’ 브랜드 론칭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MM 인수 결렬에 하림 “실질적 경영권 담보 안해줘”하림그룹은 7일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협상이 무산된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2시께 HMM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과 매각 측인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간 막판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입장이다.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던 하림(인수주체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은 매각 측과 7주간의 협상을 벌였지만 주주간 계약 조건 등에 대한 이견이 첨예해 결국 합의하지 못했다. 하림은 막판 협상 과정에서 △HMM의 현금배당 제한 △일정 기간 지분 매각 금지 △정부 측 사외이사 지명 권한 등이 담긴 주주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하림 측은 “그간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간의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HMM 인수협상 무산에도 불구하고 벌크전문 선사인 팬오션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하림의 이날 입장문을 보면 HMM 인수 협상 결렬의 이유를 사실상 매각 측에 돌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해운업계, 심지어 같은 업을 영위하는 식품유통업계에서도 하림의 이번 HMM 인수 도전에 대해 불안감과 의구심을 더 보였던 게 사실이다. 일단 자금 조달면에 있어 하림이 시장의 불안을 해소 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형 식품업체 관계자는 “2015년 인수한 팬오션을 포함해 자산총액이 17조원 수준인 하림이 26조원 규모의 HMM을 품에 안는 것 자체가 불안요소가 커 보였다”며 “유통업계에서도 최근 하림의 사세 확장 속도를 보면서 너무 무리한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당초 하림은 HMM 인수를 위해 6조4000억원을 써냈다. 하림지주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2900억원에 불과하다. 인수 주체로 나선 팬오션 역시 46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하림 측은 “자체 자금, 인수금융, 재무적투자자(FI) 등을 통해 8조원 정도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수립했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업계에선 현실성을 낮게 봤다. 국내 조선업체 A사 관계자는 “‘승자의 저주’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컸다”며 “해운산업 차원에서도 자금력이 빈약한 하림이 HMM을 가져가면 글로벌 해운업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HMM 컨테이너선. (사진=연합뉴스)◇물류사업 키우려 했지만…시장 의구심 해소못해이번 HMM 인수 불발로 인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꿈’도 물거품이 됐다. 1978년 전북 익산 농장을 통해 육계 사업을 시작한 김 회장은 1986년 하림식품, 1990년 하림을 설립하며 축산사업 외에도 사료·식품가공·유통 등으로 사세를 확장해 왔다. 2015년엔 벌크선 중심인 팬오션을 1조원에 인수, 해운업계에도 발을 들였다. 곡물 유통부터 사료, 축산, 해운, 가공식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HMM는 컨테이너 중심의 국적 선사다. HMM 인수에 성공했다면 하림은 벌크선에 더해 컨테이너선까지 갖춰 해운사업에서도 구색을 갖출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하림이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혀 왔다. 하지만 계속되는 자금조달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김 회장의 꿈은 실패로 돌아갔다.하림이 HMM 인수 과정에서 곤욕을 치렀던 노조의 반발도 뼈 아픈 대목이다. 해운산업의 핵심은 배를 운영하는 선원들이다. 하지만 HMM 노조가 하림에 대해 “인수비용 조달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겠다. 결국 10조원 규모의 HMM 현금유보금에 손을 댈 것”이라며 결사 반대해왔다. 전정근 HMM해원노조위원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선 확실히 시너지가 나는 산업군, 자금력 불안이 없는 대형기업으로 인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림은 이번 HMM 인수 무산과 관련해 아직까지 별다른 대응을 하지는 않고 있다. 당초 인수전 경쟁자 였던 동원그룹도 “이미 끝난 인수건인만큼 회사 차원에서 논의하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2024.02.07 I 김정유 기자
카디프생명 인수 걸림돌 떠오른 '홍콩 ELS 손실'
  • [마켓인]카디프생명 인수 걸림돌 떠오른 '홍콩 ELS 손실'
  • 투논파트너스가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를 검토 중인 가운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홍콩 ELS 관련 리스크를 집중 점검 중이다.(사진=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투논파트너스가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리스크 집중 점검에 나섰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주력 포트폴리오인 변액보험에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폭락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등 소비자 피해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7일 투논파트너스 관계자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ELS 변액보험 관련 리스크에 대해 자문사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면서 “투자 대상의 성장성, 자본건전성을 고려한다는 기존 방침 하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ELS 변액보험 관련 리스크가 이번 인수전에 걸림돌로 떠오른 것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방카슈랑스(은행연계보험) 형태로 판매한 ELS 변액보험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해당 상품에 편입된 ELS 프로주가지수연계형H1711호 펀드가 홍콩H지수 등에 투자해서다. 만기 3년에 조기 상환 배리어(조기상환 가능 구간)는 55%였으나 6차 만기상환 평가일인 지난달 4일 이를 하회해 ELS 원금의 52.43%만 상환됐다.문제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방카슈랑스, 변액보험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2003년 국내 최초 방카슈랑스 보험, 2013년 업계 최초 ELS 변액보험을 개발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지난 2022년 초회보험료 258억원 중 71.1%(184억원)를 방카슈랑스를 통해 거둬들였으며 작년 3분기 보유계약 4조4248억원 가운데 30.9%(1조3688억원)가 변액보험으로 집계됐다. ELS 변액보험 원금 손실 사태가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매각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인수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BNK금융지주(138930)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대대적인 중장기 경영컨설팅 이후 보험업 등 신사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는 과정”이라며 “BNP파리바카디프생명에 대한 실사가 진행된다면 ELS 변액보험 원금 손실 규모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BNK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타진해왔다. 작년 PEF 운용사와 함께 ABL생명 인수를 추진했다가 철회했으며 보험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는 해빗팩토리와 디지털보험사 설립도 추진했다. 특히 작년 3월 취임한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줄곧 보험사 인수 의향을 밝혀왔으며 지난달 5일 진행된 비전선포식에서도 같은 뜻을 내비쳤다. 한편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대주주인 BNP파리바카디프가 85%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나머지 15%는 신한은행이 갖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매각가는 1500억원이다.
2024.02.07 I 김형일 기자
HMM 양대 노조 “매각 불발 환영”…파업 철회
  • HMM 양대 노조 “매각 불발 환영”…파업 철회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 매각 협상이 최종 불발된 데 대해 HMM 양대 노동조합은 7일 환영의 뜻을 밝히고 파업을 철회했다.HMM 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와 전국사무금융노조 HMM지부(육상 노조)는 이날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대한민국 해운을 위한 전향적인 결정을 환영한다”며 “해운산업계의 절실한 목소리가 반영된 오늘의 결정은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명운을 바꾼 것”이라고 반겼다.이들 노조는 “이번 매각 무산은 실패가 아닌 대한민국 대표 국적선사의 민영화 지배구조 계획수립의 중요성을 깨닫는 과정”이라며 “해양수산부와 해양진흥공사를 중심으로 국가 해운업 발전 마스터 플랜을 재수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HMM 노조는 하림 측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이 충분치 않다며 하림 측의 HMM 인수를 강하게 반대하며 저지행동을 본격화해왔다. 해원연합노조는 설립 이후 첫 파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지난달 16일 사측에 단체협약 결렬을 통보했으며 중앙노동위원회 제1차 조정회의, 2차 조정회의도 결렬을 선언한 후 조합원의 쟁의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임금협상과 단체 교섭을 마무리한 육상노조도 파업 대신 준법투쟁으로 매각저지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매각 불발을 계기로 노조는 이날 예정된 2차 조정회의를 종결했으며 협상 테이블로 복귀했다. 해원연합노조는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노사간의 화합, 홍해발 중동사태 등 물류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상임금 재산정 △승선 시간외근로 시간을 초과한 경우에 대한 수당 △기관부원 충원 △선내 인터넷 개선 △정년 2년 연장 등을 사측에 제안했으며 이중 노사 간의 간극이 큰 안건을 제외하고 단체협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제외된 안건에 대해서는 추후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24.02.07 I 김경은 기자
대전 최초의 청사 옛 대전부청사, 다시 시민의 품으로
  • 대전 최초의 청사 옛 대전부청사, 다시 시민의 품으로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일제강점기 당시 대전읍이 대전부로 승격되면서 건립된 최초의 청사인 옛 대전부청사가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1950년대에 촬영된 옛 대전부청사.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시는 옛 대전부청사 소유주와 매입계약을 전격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옛 대전부청사가 1972년 사유재산이 된 후 52년 만이다. 옛 대전부청사는 1937년 준공된 건물로 근대모더니즘 건축양식이 집약된 희소성이 높은 근대문화유산이다. 건립 당시에는 부청사와 충남도산업장려관으로 사용되다가 해방 이후에는 미군정청으로 사용됐다. 이후 대전시청사로 활용됐다. 1959년 시청이 대흥동으로 이전하면서부터는 대전상공회의소와 청소년회관으로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았고, 1996년 대전상공회의소가 둔산으로 이전하면서 삼성화재가 건물을 인수해 민간에서 활용해 왔다.특히 옛 대전부청사는 근대 시기 대전의 행정과 경제의 중심공간, 시민을 위한 공공문화시설로 사용된 대표적인 건축문화유산이다. 장방형의 절제된 입면과 세련된 근대 건축양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며, 중앙 기둥 덮개와 원형 창, 대형 커튼 홀 창호 등 기능주의 양식이 적용된 특징이 있다. 옛 충남도청사 등과 함께 대전의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중요 문화유산으로 역사·문화·건축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민간에 매각된 뒤로 문화재 원형을 점점 잃어왔고, 2022년에는 오피스텔 신축계획으로 철거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대전시는 지난해 7월부터 본격 매입절차를 추진해 같은해 11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지난달 감정평가를 거쳐 최종 342억원으로 매입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하반기에 소유권 이전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앞으로 대전시는 등록문화재 추진 과정을 통해 옛대전부청사를 문화재로 격상시키고, 문화재 원형복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복원 방향은 준공 시점(1937년)을 기준으로 현재의 물리적인 훼손을 우선 복원하기로 했다.내부 공간은 1937년 건립 당시의 건축적 특징뿐만 아니라 현시점에도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생활을 제공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시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국가유산체제로의 변화정책에 발맞춰 멸실위기의 문화유산을 매입하고, 시민들게 돌려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근대도시 대전의 정체성과 현대의 도시문화경관이 조화되는 문화유산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2.07 I 박진환 기자
대한전선,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영업익 63.7%↑
  • 대한전선,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영업익 63.7%↑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세계적인 전력 수요 증가와 신재생 에너지 발전 확대로 전력망에 대한 투자가 지속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로 인해 최근의 전선업계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한전선은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수주 경쟁력과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갖춰진 만큼, 올해도 견고한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대한전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8458억원, 영업이익 789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16.1%, 영업이익은 63.7% 증가한 결과다. 당기순이익은 6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218억원에서 209.6% 확대됐다. 별도 기준 매출은 지난해 2조1995억원에서 18.5% 상승한 2조6063억원을 달성했다. 호실적의 주요 요인은 신규 수주 확대 및 이미 확보한 수주 잔고의 매출 촉진으로 분석된다. 대한전선은 미국,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실적을 개선했다. 독일, 바레인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수주하며 신규 시장 진출에 성공했으며 미국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수주해 2년 연속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누적 수주를 달성했다.대한전선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노후 전력망의 교체로 수요 증가가 확실시되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1월 기준 미국에서 3200만달러를 수주하며, 전년도의 약 10%의 수주를 일찌감치 확보했다. 지역은 동부의 뉴욕, 서부의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미국 동서부 주요 도시에 분포돼 있으며 송배전용 지중선과 가공선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성과를 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수년째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온 만큼 올해 북미에서 역대급 수주를 달성할 계획”이라면서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해저케이블과 HVDC 케이블 등 전략 제품의 사장 확장 및 수주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전선은 미국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미국의 서부권을 수성하고 동부권의 공략을 가속화 하기 위해 약 500억원을 투입해 현지 케이블 공장 또는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2024.02.07 I 하지나 기자
도로 정부 기업된 HMM 내부선 ‘환영’…중장기 과제 ‘첩첩산중’
  • 도로 정부 기업된 HMM 내부선 ‘환영’…중장기 과제 ‘첩첩산중’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HMM 매각이 인수자와 매각 측 간 경영권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무산되면서 당분간 재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적선사를 품에 안을 원매자를 향한 매각 측의 높은 눈높이를 확인시킨데다 해운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크다. 당장 HMM 내부에선 매각 무산을 환영하고 나섰지만 국제적 탄소규제 강화와 해운동맹 재편 등 굵직한 과제를 앞두고 정부 소유 기업이란 한계를 극복하고 장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HMM 현대타코마호/사진=연합7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하림그룹의 팬오션·JKL 컨소시엄과 7주 동안 성실히 협상했지만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HMM의 선원·육상 노동조합의 반발이 워낙 거셌던 데다 ‘인수 이후 통합(PMI)’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HMM 내부에서는 이번 매각 무산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HMM 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와 전국사무금융노조 HMM지부(육상 노조)는 이날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해운산업계의 절실한 목소리가 반영된 오늘의 결정은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명운을 바꾼 것”이라고 반겼다.내년 초 해운동맹 재편을 앞두고 협상력 측면에선 긍정적 기대도 나온다. 경영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하림에 비해 정부가 보증하는 기업이라는 지위가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운동맹 재편은 현재 HMM이 당면한 최대 현안이다. 세계 2위 선사인 머스크(덴마크)와 5위 하팍로이드(독일)가 내년 2월부터 ‘제미니 협력’이라는 새로운 해운동맹을 창설하기로 하면서 HMM은 현재 다방면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디 얼라이언스 가입 당시에도 파산 직전에 몰렸던 HMM 경영에 대한 우려를 정부가 담보해줄 것이란 점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중장기적으로는 해운업에 대해 강화된 글로벌 탄소규제 대응 과제가 놓여 있다. 현재 해운업계를 둘러싼 지각변동이 예사롭지 않다. 머스크와 CMA CGM(프랑스) 등은 메탄올 추진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으로 공격적으로 선박을 전환하는 것과 더불어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를 위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전 세계 친환경 연료 공급을 위한 항만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그룹도 ‘친환경 해운사’ 설립 검토를 공식화했다. HMM은 코로나19 기간 확보한 10조원대 유보 이익을 통해 새로운 규제환경 적응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간단 계획이다. 그러나 조단위 친환경 전환에 대한 공격적 투자 결정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에 정부 소유 기업이란 점은 우려 요인으로 거론된다.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해상법) 교수는 “해운시장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정부가 재매각 시기 등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얼라이언스가 HMM에 불리하게 재편 중이고 선박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수입이 줄어드는 구조에서 시장이 우려하는 불확실성을 빨리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HMM 관계자는 “매각과 무관하게 중장기 전략에 맞춰 투자와 운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4.02.07 I 김경은 기자
서울대병원, 부산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 열어
  • 서울대병원, 부산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 열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7일 오후 2시, 부산시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가속기실에서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중입자치료 대상 암종.이번 착공식은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의 공종별 계약 체결 및 착공을 기념하고, 중입자가속기 구축지원사업의 진행 현황을 대내외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행사에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정동만 부산광역시 기장군 국회의원, 정종복 기장군수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기장 중입자치료센터는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13,657㎡(약 4,100평) 규모로 건립되며, 총 공사비는 약 250억원이다. 2016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입자가속기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완공된 건물을 토대로, 회전 갠트리 치료실 증축, 진료실 및 치료실 리모델링, 가속기실 설비 시공 등이 진행되어 치료 공간을 최적화할 계획이다.약 3년간의 공사 및 인수검사를 거쳐 중입자치료센터는 △환자 진료 영역 △고정빔 치료실 △회전 갠트리 치료실 △가속기실 △기타 연구·실험실 등을 갖추고 2027년 하반기에 개원 예정이다. 개원 후에는 전립선암을 비롯해 두경부암, 췌장암, 간암, 폐암, 육종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환자를 치료할 예정이다. 특히 X-선 치료 기법으로 부작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 및 난치성 암종 환차 치료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 시공 영역.중입자치료는 높은 치료효과와 낮은 부작용으로 평가받는 최첨단 암치료 기술이지만, 국내에는 중입자치료센터가 수도권에 1곳 밖에 없어 비수도권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서울대병원 중입자치료센터의 개원으로 비수도권에서도 최고 수준의 중입자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의료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김영태 병원장은 “최첨단 기술과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서울대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암 진단 및 치료 분야에서 연구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서울대병원은 체계적인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개원 준비와 함께 다양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난치성 암 치료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4.02.07 I 이순용 기자
YTN "방통위, 유진그룹 최대주주 승인 유감…역사상 전례 없어"
  • YTN "방통위, 유진그룹 최대주주 승인 유감…역사상 전례 없어"
  • [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YTN이 방송통신위원회가 회사 최대주주를 유진그룹으로 변경하도록 승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사진=뉴스1YTN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YTN은 해당 민간 기업이 공익성과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보도전문채널을 인수할 자격이 있는지 엄격한 심사가 이뤄져야 하고, 절차적으로도 흠결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30년 동안 공적 소유 구조를 유지한 보도전문 채널의 경영권이 민간 기업에 넘어가는 것은 우리 언론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특히 방통위는 위원 5명 중 3명이 공석인 점을 지적하며 “보도전문 채널 민영화라는 중대한 결정을 위원 2명이 결정한 것은 합의체 기구인 방통위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절차적 흠결과 별개로 방통위가 최다액 출자자 승인에 앞서 천명한 심사 기본계획대로 심사가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YTN은 “승인 보류 사유가 됐던 방송의 공정성 실현 방안과 신청인(유진그룹)의 사회적 신용 보완에 대해 방통위가 조건을 붙여 승인했지만 실현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유진그룹은)향후 YTN을 어떻게 운영하고 경영할 것인지 공개된 것이 거의 없었다. YTN 구성원은 물론 시청자들을 위해서도 구체적인 경영 계획과 회사 발전 방안을 빠른 시일 안에 밝혀야할 것”이라고 짚었다.앞서 방통위는 제6차 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YNT의 최다액출자자 변경을 승인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유진이엔티가 YTN의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을 신청함에 따라 이를 심사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의결하고, 각 분야 전문가 8인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변경승인 심사를 진행했다. 유진이엔티는 유진기업이 51%, 동양이 49%를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지난해 YTN 지분 30.95%를 취득했다.
2024.02.07 I 김가영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1년 벤디스, 거래액 50% 늘었다..."올해 흑자 목표"
  •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1년 벤디스, 거래액 50% 늘었다..."올해 흑자 목표"
  • 현대백화점그룹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벤디스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편입 1년만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모바일 식권 기업 벤디스는 지난 2023년 연간 거래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억에 달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22년(976억)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벤디스는 그룹 편입 직후 기존 70~80억 수준이었던 월평균 거래액이 100억원대로 급증한데 이어 지난 11월엔 역대 최대인 135억을 달성하기도 했다. 고객사 숫자도 지난 2022년 2000여 개에서 지난해 4000여 개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서비스 이용자 수도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해 역대 처음으로 30만명을 돌파했다.벤디스는 2014년 국내 최초 모바일 식권서비스인 ‘식권대장’을 선보인 대표 B2E(기업 대 직원, Business to Employee) 기업으로, 지난 2022년 11월 토탈 복지 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인수했다. 현대이지웰은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등 2500여 개 고객사의 약 300만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지몰 등 다양한 선택적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벤디스는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이후 기업 신뢰도 상승과 현대이지웰 등과의 시너지 효과로 실적이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벤디스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한섬·현대리바트 등을 운영하며 유통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며 “그룹 편입 이후 벤디스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상승하며 중대형 고객사의 서비스 도입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2022년 벤디스 고객사의 90% 이상이 근로자 100인 미만 기업이었으나, 편입 이후 신규 고객사 중 30% 이상이 근무자 100인 이상의 중대형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벤디스는 지난 5월 현대이지웰과 손잡고 임직원 복지몰 특가대장을 론칭했다. 특가대장은 식권대장 앱 내에서 복지포인트 등으로 생활용품·가전제품·의류·건강용품 등 170만개 이상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벤디스 관계자는 “식권대장 자체 복지몰이 이지웰 복지몰과 연동되며 상품 구색이 10배 이상 늘었다”며 “기존 청과·가공 식품·HMR 등 식품 위주의 상품군이 종합몰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며 고객사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벤디스는 퀵서비스·의무교육·광고 서비스 등 다양한 B2B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내년에는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 다양한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신규 고객사 확보 및 이용객 수 증가로 올해는 연간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룹 시너지를 활용한 다양한 선택적 복지 서비스를 통해 독보적 경쟁력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7 I 문다애 기자
에코프로, 리튬값 하락 ‘직격탄’…미드니켈·LFP 승부 건다(종합)
  • 에코프로, 리튬값 하락 ‘직격탄’…미드니켈·LFP 승부 건다(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에코프로가 지난해 리튬 등 주요 원료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각국의 보조금 축소와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에코프로는 고가 대신 중저가 전기차로 수요가 몰리고 있단 점에 주목해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등 맞춤형 신규 제품 출시로 시장 변화에 대응한단 계획이다.에코프로(086520)는 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7조2590억원, 영업이익 29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 1조2736억원, 영업손실 1224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메탈 가격이 급락하면서 4분기 재고자산 평가손실만 1813억원에 달했다.계열사별로 보면 양극재 자회사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지난해 매출 6조9009억원, 영업이익 15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 급감했다. 전구체를 양산하는 에코프로머티(450080)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9525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 감소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전년 대비 각각 4.9%, 0.9% 증가한 매출 2289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을 냈다.에코프로, 리튬값 하락 ‘직격탄’…미드니켈·LFP 승부 건다(종합)에코프로는 그동안 고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에 주력해 왔다. 이를 미드니켈과 저가 리튬인산철(LFP)까지 확대한단 계획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 온 LF(M)P 양극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며 양산화 개발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김순주 에코프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검증된 하이니켈 단결정 양산 기술을 고전압 미드니켈에 확대 적용하고 연내 완성차(OEM) 및 셀 제조사를 대상으로 신규 거래선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에코프로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건 전기차 시장이 캐즘(기술 혁신이 대중화로 이어지기 전 겪는 일시적 정체)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38%에 달했던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비중은 2030년 19%로 축소되고 그 자리를 보급형 제품이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기존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려 지위를 강화해 나간다. 김 CFO는 “하반기 NCMX(니켈·코발트·망간·첨가제) 양극재 양산을 시작으로 주력 제품 역시 생산 안정화와 판매량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단결정 양극재는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에코프로그룹 실적 추이.(자료=에코프로)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해외우려집단(FEOC) 규정은 위기 속 회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의 IRA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올해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은 2025년부터 FEOC에서 조달하면 안 된다.에코프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현재 전구체 시장에 FEOC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한국산 전구체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코프로는 FEOC 대응을 위해 유럽 내 리사이클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IRA 적격 광물 수급도 확대한다. 비(非)FEOC 국가 대상 원재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호주 리튬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아프리카 리튬 광산 투자도 검토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대상 니켈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양극재 쪽 의존도가 높아 메탈 가격에 따른 실적 부침이 심한 만큼 구조적 변화도 추진한다. 인수합병(M&A) 조직을 신설해 가능성을 검토하고 새로운 기술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한편 이날 에코프로는 보통주 1주당 액면금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수는 2662만7668주에서 1억3313만8340주로 늘어난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유가증권(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이전 시기와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2024.02.07 I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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