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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알테오젠, MSD에 매각→독점계약… 협상 막바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와 매각설이 불거진 알테오젠(196170)이 머크에 회사를 매각하는 대신 계약을 독점계약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이번 독점계약 건을 마무리한 후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알테오젠 본사 전경.(제공= 알테오젠)21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MSD에 기술이전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플랫폼의 계약 구조를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변경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며, 독점계약 조건으로 판매 로열티를 추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데일리는 지난 9월 19일 <[단독] 알테오젠, 글로벌 빅파마 머크에 매각 임박> 기사를 보도했다. 취재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MSD와 독점 계약에 대해 협의하는 중 MSD에 인수합병(M&A)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후 M&A 대신 독점 계약으로 진행하기로 확정한 후 현재 막바지 협상안을 주고받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존 1차 계약 내용에는 얼만큼 팔리면 얼마를 주겠다는 포상은 있었지만 비율로 정해진 판매 로열티는 없었다”며 “이번 계약에는 판매량과 연동하는 로열티가 추가될 거란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MSD는 알테오젠의 ALT-B4 기술로 ‘키트루다SC’를 개발하고 있다.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의 물질특허는 2028년 끝나는데, MSD는 2025년 키트루다SC를 선제적으로 출시해 정맥주사(IV)시장을 SC시장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2028년 키트루다SC와 관련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조원으로 추정된다.알테오젠은 지난 2020년 머크에 ALT-B4를 4조6000억원에 기술이전 했다. 비독점 계약이며, 판매에 따른 로열티가 정해진 계약이다. 즉 머크가 아무리 많이 팔아도, 알테오젠이 전체 계약금 4조6000억원 이외에 추가로 받는 금액은 없는 구조다. 또 키트루다 물질(펨브롤리주맙)에 대한 비독점 계약이기 때문에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려는 다른 기업에도 ALT-B4를 팔 수 있다. MSD가 키트루다에 한해 비독점을 독점으로 변경하려는 협상을 진행하는 배경이다.현재 유력하게 점쳐지는 협상은 독점계약 변경하고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추가로 받는 계약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알테오젠이 판매 로열티 5%를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알테오젠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연내 독점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연말 안으로 계약을 마무리 하는 게 목표긴 하지만 서두를 이유는 없다”며 “협상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아직 최종 협상안을 제시했는지까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의 독점계약이 확정되고 판매 로열티를 5% 받게 되면, 2028년 매출을 20조원 수준으로 가정 시 연간 예상 마일스톤만 1조원 수준이 된다. 알테오젠이 현재까지 ALT-B4 플랫폼으로 수령한 마일스톤은 총 6650만달러(약 856억원)이다.박순재 대표는 이번 계약건을 마무리하고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란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은퇴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실제 알테오젠 공동 창업자이자 박 대표의 아내가 최근 퇴사하면서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알테오젠 공동 창업자이자 박순재 대표 아내인 정혜신 사장(CSO)이 지난 9월 퇴사했다. 정 사장은 그간 알테오젠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을 맡아왔다. 박 대표는 여전히 M&A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9일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김중원 부사장은 박 대표가 “회사를 더 키울 수 있는 사람이 등장하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 알테오젠은 매각이나 자회사 상장 등 업무를 맡을 임원 후보군을 꾸준히 물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9월 지인들에게 임원급 경영기획 본부장 후보군을 추천해달라고 연락한 것으로도 전해졌다.알테오젠 관계자는 “은퇴 후 대표이사를 사내에서 모실 수도 있고, 매각을 할 수도 있다”며 “다만 매각을 한다면 회사의 연구개발 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이어줄 수 있는 상대를 찾을 것 같다. 현재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제형 변화 플랫폼 기술과 바이오시밀러 기술력을 갖췄다.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약물 전달 방식을 바꾸는 기술인 ‘하이브로자임’은 알테오젠의 원천기술이다. 하이브로자임으로 만든 물질이 ALT-B4다. 알테오젠은 이 기술을 미국 바이오 기업 할로자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했다. 병원에서 4~5시간 맞아야 하는 IV 제형과 달리 SC 제형은 5분 내로 주사할 수 있다. 알테오젠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ALT-L9’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 “내년 유전자가위 활용 新인체이식용 돼지 나온다”…옵티팜, 모돈생산 성공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이종장기이식 연구기업 옵티팜(153710)이 내년 글로벌 선두 수준의 차세대 인체이식용 형질전환돼지를 선보인다. 현재 영장류 이식실험에 활용하고 있는 유전자 4개 변형돼지, 유전자 8개 변형 돼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내 최초로 4개의 돼지 유전자를 빼고 인간 유전자 6개를 넣는 유전자 10개 변형돼지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ATW 2023 & 이종이식 기자간담회’에 앞서 이데일리와 만난 김현일 옵티팜 대표이사는 “내년 말을 목표로 10개 유전자가 변형된 형질전환돼지를 개발하고 있다”며 “지난달 처음으로 인간 유전자 ‘CD47’과 ‘CD200’를 각각 하나씩 넣은 형질전환돼지들이 태어났다. 이 돼지들과 기존 유전자 변형 형질전환돼지들을 자연교배하면 내년 중에는 10개 유전자가 변형된 형질전환돼지가 태어날 것으로 본다. 이후 10개 유전자변형 돼지의 대량생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ATW 2023 & 이종이식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일 옵티팜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옵티팜)심장, 췌장 등 장기의 크기가 인간과 비슷하고 인간의 인슐린과 가장 유사한 인슐린을 보유한 미니돼지는 이종장기이식 기술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종장기이식의 경우 ‘인간-인간 장기이식’보다 면역거부반응이 커 이종장기 이식 후 환자가 지속적으로 많은 양의 면역억제제를 투약해야 한다. 문제는 장기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 이식 장기가 손상되거나 다른 장기에까지 독성을 유발해 당뇨, 심혈관질환, 암과 같은 부작용을 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종장기이식 기술에서는 얼마나 면역억제제 투여량을 줄일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인체이식에 활용하는 형질전환돼지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옮을 위험이 없도록 무균실에서 기른 무균미니돼지에서 유전자를 조작해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하도록 만든 돼지다. 사람의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돼지 유전자를 제거하는 것이 기본형이고, 여기서 인간의 유전자를 추가로 넣어 발전을 거쳐왔다. 이 과정에서 면역억제제 필수투여량을 지속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의과대학이 진행한 세계 첫 번째(지난해 1월, 61일 생존) 와 두 번째(지난 9월, 40일 생존) 돼지 심장의 인체 이식 케이스에서 사용된 돼지는 모두 10개의 유전자를 조작한 형질전환돼지였다. 심장의 과도 성장을 방지하기 위해 성장호르몬 수용체를 비활성화하고 그외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돼지의 3개 유전자를 제거했으며 인간 유전자 6개를 넣은 돼지였다.옵티팜과 글로벌 선두업체 ‘리비비코어’, ‘이제네시스’의 형질전환돼지 기술을 비교한 표. 검은 동그라미(●)는 특정 유전자를 넣거나 뺀 형질전환돼지 개발이 완료된 건, 흰 동그라미(○)는 현재 개발 중인 건. (자료=옵티팜)옵티팜이 10개 유전자를 조작한 형질전환돼지를 개발한다면 국내 형질전환돼지 개발 수준이 글로벌 선두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국내에서 10개 유전자 조작 형질전환돼지를 개발한 최초 기업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현재 옵티팜이 보유하고 있는 형질전환돼지는 △4개의 돼지 유전자를 제거한 ‘QKO’(Quadruple Knock Out)와 △4개의 돼지 유전자를 제거하고 4개의 인간 유전자를 삽입한 8개 유전자변형 형질전환돼지다. 옵티팜은 현재 진행 중인 영장류 실험에서 췌도 이식에는 QKO를 사용하고, 신장 등 고형장기 이식에는 8개 유전자변형 돼지를 사용하고 있다. QKO를 활용한 췌도 이식 영장류 시험은 지난 8월 개시됐고, 이르면 내년 4분기, 늦어도 2025년엔 영장류 대상 비임상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인간 대상 이종췌도이식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유전자가위 기술인 크리스퍼-카스9이 나온 뒤 형질전환돼지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세계 최초 돼지 심장이식에 활용된 형질전환돼지 역시 미국 재생의료기업 리비비코어가 크리스퍼-카스9 기술을 활용해 만든 것이다. 옵티팜 역시 지난 2018년 툴젠(199800)의 크리스퍼-카스9 유전자가위에 대한 통상 실시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10개 유전자변형 형질전환돼지에는 크리스퍼-카스9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김 대표는 “돼지 유전자를 빼는 것은 인간 유전자를 더하는 것보다 안전성 이슈가 적고, 고형장기(신장, 심장 등)에 비해 췌도나 각막과 같은 세포이식은 비교적 면역거부반응이 덜하므로 최초의 인체 임상허가가 될 이종췌도이식은 QKO를 활용할 예정”이라며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고형장기 이식에 대한 자체 영장류 실험도 진행 중인데, 사람 유전자를 넣은 장기를 사용했을 때의 부작용 수준이 이 실험을 통해 알아볼 주요 지표”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이번 ‘ATW 2023 & 이종이식 기자간담회’에서 제이미 로케 교수의 발표 중 ‘영장류에 형질전환돼지의 장기를 이식했을 때보다 사람에게 이식했을 때 훨씬 결과가 좋았다. 영장류 실험데이터만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며 “최종적으로 면역원성이 거의 없어 면역억제제 투약을 최소화해도 되는 형질전환돼지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케 교수는 앨라배마 대학(UAB) 외과 부문 종합 이식 연구소 소장으로 UAB 메디슨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 돼지 신장을 뇌사상태 남성에 이식하는 수술을 집도하기도 했다.돼지 심장 이식받은 뒤 6주 만에 숨진 환자 로런스 포시트. (사진=연합뉴스)한편 보건복지부의 ‘장기 이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4만1706명이었다. 하지만 이중 실제 장기이식이 이뤄지는 건수는 연간 1500건 수준으로 대기자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이종장기이식 수술만으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인간-인간 장기이식’에서 수술 비용만 약 5000만원 수준인 데다 돼지 장기의 가격까지 더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ATW 2023 & 이종이식 기자간담회에서 이종이식 기술이 개발됐을 때 환자들의 가격 부담이 크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진 이유다. 김 대표는 “돼지는 1년에 2번 이상 번식을 하고 한번에 5~10마리를 생산한다. 산술적으로 모돈이 1년에 10~20마리를 생산하고 한 마리가 10개 이상의 장기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200두의 모돈을 유지하면 2000~4000마리의 원료(인체 이식 가능한 장기) 공급이 가능하다 보고 있다”며 “이 정도 규모의 대량생산 시스템이 갖춰지면 이종장기이식의 가격적 허들도 유의미한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옵티팜은 현재 형질전환돼지의 숫자를 100두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10월 말 기준 형질전환돼지의 수는 총 94두다.
-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환인제약, 국내 정신신경질환 시장 1위 굳힌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환인제약(016580)이 국내 정신신경질환 치료제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환인제약은 유울증, 뇌전증 등 다양한 중추신경계(CNS) 분야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신신경질환 치료제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도 환인제약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환인제약은 정신신경계 신약도 개발해 미래 성장 동력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올해 매출 2000억원 첫 돌파 유력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환인제약은 올해 3분기 매출 1720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7.2%, 0.8% 증가했다. 리페리돈, 쿠에타핀 등 정신신경질환 치료제(정신 신경용제)가 전체 매출의 약 8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순환계 △소화성궤양 △해열소염진통제 등의 질환 치료제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환인제약의 지난해 상품매출 비중은 20% 후반대다. 환인제약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환인제약의 매출은 2359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점쳐진다. 첨병은 지난해 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도입한 6종의 중추신경계 치료제다. 6종의 치료제는 △파킨슨 치료제 리큅·리큅PD △편두통 치료제 나라믹·이미그란 △항우울제 웰부트린XL·팍실CR·세로자트 등이다. 6개 치료제의 2021년 기준 연 매출 규모는 약 250억원에 이른다. .환인제약은 2020년부터 △뇌전증 치료제 제비닉스정 △파킨슨병 제네릭 라미펙솔서방정 △항우울 제네릭 미르젠탁오디정 △항우울 제네릭 데팍신 등을 출시해 정신신경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환인제약은 올해 2월 조현병 제네릭 아리피프라졸 저용량 제품인 아리피졸정1밀리그램(mg)과 지난달 뇌전증 제네릭 페라넬정2·4·6·8·10·12밀리그램(mg) 등 다양한 용량의 치료제들을 출시했다. 페라넬정은 부분발작의 단독요법 및 부분발작과 일차성 전신 강직·간대발작의 부가요법 모두에 사용될 수 있어 폭넓은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페라넬정은 음식과 관계없이 1일 1회 투여할 수 있다.환인제약의 주력 제품인 조현병 치료제 쿠에타핀과 리페리돈, 항우울제 아고틴, 에프람정, 알프람, 치매 치료제 환인 도네페질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에타핀은 연매출 200억원, 나머지 제품은 연매출 1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국내 정신신경질환 치료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신신경질환 치료제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65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정신신경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8.3%로 국내 제약시장 연평균 성장률 6.5%를 웃돈다. 정신과 진료기록이 민감한 개인정보로 법적 보호를 받게 되면서 정신과 방문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울증이 확산되면서 국내 정신신경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우울증 환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제공받은 최근 5년간(2018∼2022년) 우울증 진료 인원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지난해 100만744명을 기록했다. 우울증 환자는 2018년과 비교해서 32.9% 증가했다.◇파킨슨병·알츠하이머 신약 등 개발 개발 난이도 등으로 정신신경질환 치료제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도 환인제약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정신신경질환 치료제 시장은 진입이 어렵지만 진입하면 소수업체만 경쟁해 다른 치료제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환인제약은 2012년 IMS 데이터(금액 기준) 기준으로 국내 정신치료 약물시장의 약 16%를 점유해 1위를 차지했다. 1978년 설립된 환인제약은 40년 이상을 정신신경질환 분야에 주력한 만큼 노하우와 경쟁력 있는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환인제약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제약·바이오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10%를 웃도는 약 15% 수준이다. 환인제약은 생산시설도 확충했다. 환인제약은 한국 얀센의 향남공장을 2020년 11월에 인수한 뒤 지난해 4~9월 향남 신공장의 생산설비 점검과 투자를 집행했다. 향남공장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향남공장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있으며 토지 3만3048㎡(약 1만14평)과 건물 8871㎡(약 2690평), 기계장치 495식을 갖췄다.환인제약은 신약 개발로 미래도 대비하고 있다. 신약 개발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다. 현재 파이프라인은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등 주력 제품인 신경정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들 신약은 탐색 연구 단계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환인제약은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이 약 750억원으로 차입금 없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1위 정신신경과 전문기업으로 탄탄한 정신신경과 의약품 라인업과 강력한 영업 네트워크 등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 M&A 주요 타깃된 K-의료기기...“저평가된 알짜 매물”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최근 몇 년 새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 주인공이 되고 있다. M&A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도 글로벌 기업부터 대형 투자기관까지 다양하다. K-의료기기 기업들이 M&A 표적이 되고 있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비해 아직 저평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동안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대형 M&A가 7건이나 발생했다. 2022년 4월 미국 베인캐피털이 미용 의료기기 기업 클레시스를 인수(6699억원) 한 것을 시작으로 올들어서만 6건의 딜이 성사됐다. △UCK컨소시엄(유니슨캐피탈코리아·MBK파트너스)-오스템인플란트 인수(2조2779억원) △일본 올림푸스-태웅메디칼 인수(4880억원) △MBK파트너스-메디트 인수(2조4200억원) △미국 메드트로닉-이오플로우 인수(9710억원) △한앤컴퍼니-루트로닉 인수(9689억원) 등이다.이 외 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를 활용해 이루다 인수도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클래시스는 이루다 지분 18%를 총 405억원에 인수했다. 18개월 내 김용한 이루다 대표 잔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한 만큼 추가 지분인수도 유력하다.특히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 M&A 규모는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M&A 중 가장 크다. 2018년 한국콜마(161890)는 HK이노엔(195940)을 인수하면서 약 1조3000억원을 투자했고, 2021년 GS(078930)그룹 컨소시엄은 휴젤(145020) 인수에 1조7239억원을 들였다. 지난해에는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미국 메르디안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면서 약 1조98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자료=다올투자증권)◇짧은 투자 기간-성장성 대비 저평가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대형 기관들이 앞다퉈 K-의료기기 기업들 인수에 매달리는 이유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그중에서도 바이오텍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대신 높은 시장성에 기반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성장이 가파른 의료기기 쪽으로 투심이 눈을 돌렸다는 평가다. 특히 기업가치도 저평가돼 투자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20년을 기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클래시스, 덴티움,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은 이후 3년동안 매출이 약 80% 이상 성장했지만, 주가는 그에 비례해 성장하지 못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텍 대비 의료기기 기업 메리트는 상대적으로 짧은 투자 회수기간과 작은 CAPEX(자본적 지출) 규모에 기인한다”며 “M&A 사례 공통점은 국내에서 쌓은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해외 공략을 이어가면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인다. 오리지널 제품을 모방해 오리지널보다 좋은 제품을 개발했다. 현재 50% 넘는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용기기와 톡신 기업은 대형 고객과 중소형 병원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어 현금 회수율이 높고 매출 채권 비중이 작다”며 “확보한 현금을 기반으로 배당, M&A를 위한 추가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결국 의료기기 업체들에 대한 인수합병 또는 투자 사례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성장에도 저평가 된 기업가치를 언급했다. 그는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치과용 임플란트와 미용기기, 톡신 필러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약 대비 의료기기 섹터 멀티플이 더 높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반대 상황이다. 국내 의료기기 섹터는 여전히 저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K-의료기기 새판짜기...해외 진출 관문 더욱 넓어질 것시장에서는 대형 M&A로 K-의료기기 새판짜기가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와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를 연이어 인수했는데, 두 기업 간 시너지를 위한 합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클래시스를 인수한 베인캐피털도 또 다른 미용 의료기기 기업인 이루다 지분을 확보한 만큼 시장에서는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기 기업들의 M&A가 또 다른 대형 M&A로 이어진다면 한국 의료기기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의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도 의료기기 M&A가 결국 K-의료기기 기업들의 가치와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과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집약돼야 한다.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럴 여력이 안된다”며 “결국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 그런점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K-의료기기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의료기기 기업은 약 4000여 개에 달하는데, 대부분 영세한 수준이다.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해 투자가 이뤄져야 하지만 연매출이 몇백억 수준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는 게 유 회장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은 실패를 줄이고 신속하게 혁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좋은 아이템이나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와 네트워크가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에게 유입된다면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해외 진출 관문이 더욱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매장 옮겼더니 매출이...’ 아웃백, 리로케이션 효과 ‘톡톡’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bhc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가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리로케이션’ 전략이 제대로 통하고 있다. 올해 8곳의 매장을 고객 접근성을 높인 지역으로 새로 개점했는데, 매출이 평균 30%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지난 6월 제주시 노형동에 새로 출점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제주점 전경.(사진=bhc그룹)23일 bh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리로케이션 매장인 상봉홈플러스점, 대전갤러리아점, 제주점, 코엑스스타필드점 4곳의 평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제주점의 경우 60%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bhc는 지난 2021년 11월 아웃백을 인수한 이후 지난해부터 노후한 매장을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 등 접근성이 좋은 입지로 옮겨 다시 오픈하는 리로케이션 전략을 펼쳐왔다. 주차장을 비롯한 편의시설 확대로 기존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입하면서 동시에 풍부한 유동인구를 기반으로 젊은 층과 가족 단위 고객을 적극 공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한 것이다.아웃백은 지난해 사당 파스텔시티점, 김해 신세계점, 신림타임스트림점, 분당AK점 등 4곳을 쇼핑몰이나 백화점, 아울렛 등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공간에 새로 내면서 일부 매장 매출이 최대 2배 급증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에도 상반기 4곳에 이어 지난 9월에만 평촌롯데점, 부천 중동롯데점, 부산 명지스타필드점, 양재점 등을 오픈하면서 총 8곳을 새로 출점했다. bhc는 매장 위치를 옮기는 동시에 매장별 콘셉트에 맞는 인테리어를 구성해 차별화했다. 제주점의 경우 현지인이나 관광객 등이 주로 자가용을 많이 이용하는 특성을 감안해 주차시설이 넓고 눈에 잘 띄는 장소를 선정해 단독 건물에 매장을 냈다. bhc 관계자는 “제주점의 외관은 한 눈에 확 들어올 수 있도록 밝게 꾸몄고, 내부 인테리어도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며 “다른 매장들은 크게 2가지 콘셉트로 나눠 주택가가 밀집한 장소 근처 매장은 캐주얼한 느낌이 나도록, 비즈니스 미팅이 많거나 2030세대를 주요 타깃층으로 하는 매장은 모던한 이미지로 인테리어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리로케이션 전략에 힘입어 올해 실적 성장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4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bhc그룹 전체 매출 1조원 돌파에 기여했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 가까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bhc의 리로케이션 전략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현재 전국에 92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bhc 관계자는 “그룹 경영진이 바뀌기는 했지만,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새로운 출점 전략은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변 상권과 지리적 이점 등을 분석해 적합한 매장들을 선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