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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뭄인데… 유상증자도 환영받은 바이오 기업 공통점은
  • 투자가뭄인데… 유상증자도 환영받은 바이오 기업 공통점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자금 여력이 부족한 바이오 업체들이 잇따라 악재로 여겨지는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주가가 상승한 업체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최대주주의 100% 청약 참여, 구체적인 성과 제시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도를 끌어올렸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왼쪽부터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 백승욱 루닛 의장.(제공= 각 사)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한 바이오 기업은 13곳 가량이다. 대부분 유증 공시 직후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보로노이(310210)와 루닛(328130) 등 일부 기업은 공시 후 한 달 새 주가가 최대 40% 가까이 올랐다. ◇최대주주 100% 참여… 흥행 ‘안전판’?이들 기업 모두 최대주주가 100% 청약에 참여했다. 보로노이 최대주주인 김현태 대표는 자신의 지분 39.62%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 유증에 참여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최대주주가 자신의 지분을 걸고 자금을 구해와 유증에 참여한 사례는 보로노이가 최초다. 김 대표 뿐 아니라 보통주를 보유한 임원들 다수도 모두 신주배정 물량 100%를 인수했다. 그 결과 유상증자 청약률은 107.04%를 기록, 초과 청약을 달성하면서 유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다. 보로노이는 당초 지난 6월 19일 450억원 규모 유증을 발표했다. 당일 종가 기준 4만4500원이던 주가는 한 달 새 5만2200원으로 약 17% 올랐으며, 8월 31일에는 8만8700원으로 100% 가까이 상승했다. 당초 예정 발행가액은 3만4950원이었지만 실제 1차 발행가액은 4만1600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지분을 담보로 걸고 유증에 참여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담보 비율이 낮아 반대매매가 나갈 수 있다. 이러한 위험 요인에도 보로노이 최대주주의 결단은 시장의 환영을 얻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루닛도 지난 8월 23일 201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요 경영진 100% 참여를 내걸었다. 백승욱 의장과 서범석 대표가 각각 140억원, 36억원을 들여 배정받은 신주를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당시 루닛의 주가는 연초 대비 400% 이상 오른 상황이었는데, 이런 가운데 증자를 추진한 것은 경영진의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그 결과 8월 23일 종가 기준 14만5000원이던 주가는 한 달 만인 9월 22일 기준 20만1000원까지 약 39% 치솟았다. 루닛은 1차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기존 목표 모집액 10만8700원 대비 40% 높은 가격인 15만3500원으로 확정했다. 보로노이와 루닛의 사례 이후 ‘최대주주 100% 참여’ 카드를 꺼내거나 고려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유전체 분석 기업 EDGC(245620)는 지난 8월 18일 89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최대주주의 100% 참여라는 말은 없었다. 유증 공시 후 EDGC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 18일 종가 기준 1749원에서 1095원으로 한 달 새 37% 빠졌다. 당초 예상 신주 가격은 1208원이었지만 최종 발행가는 929원으로 낮아졌다. 결국 지난 19일 이민섭 대표가 유상증자에 100%의 배정비율로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달 12일 1159억원 규모 유증을 한다고 밝힌 메드팩토(235980)도 최대주주인 테라젠이텍스가 100% 청약에 참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비교적 명확한 성과”유증 공시 후 주가가 오른 바이오 업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는 유증 발표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파이프라인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실제 보로노이는 공시 후 주력 파이프라인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들을 잇따라 내놨다. 먼저 지난 6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의 국내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을 신청했다. 회사는 연내 임상 개시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파트너사인 미국 오릭파마수티컬스가 보로노이로부터 기술이전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파이프라인 ‘VRN07’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기존 치료제로 효능을 보기 힘든 폐암이 뇌로 전이된 여성환자와 남성환자 각각 1명에서 완전관해(암세포가 완전히 소실된 상태) 사례가 나타나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파이프라인이 훌륭하다고만 외치지 않고 직접 성과를 보여줬다는 게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준 것 같다”며 “VRN07의 완전관해 2건과 관련해서도 중간 결과일 뿐이다. 최종 결과가 남았는데 그 때는 더 좋은 수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닛은 ‘숫자’로 성과를 증명했다. 루닛은 상장 첫해 매출액 138억원으로, 1년 전(66억원)보다 두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16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00%에 가까운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루닛이 시장에 알린 자금 사용처와 목적도 비교적 상세하고 구체적이었다. 채무 상환 등 생존을 위한 조달이 아닌 성장을 위한 조달임을 명확히 했다. 먼저 ‘암 극복’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환자의 진단·치료·모니터링 등 암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의료 AI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특히 회사는 인수합병을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에 9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의료 AI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바이오 기업에 흔한 임상 자금 조달이나 채무 이행과 같은 흐름과는 달랐다는 평가다.한 바이오 기업 IR 임원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대표가 자신감을 보여주는 건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안도감을 준다”며 “대표가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주느냐와 시장에 던진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3.10.30 I 석지헌 기자
비상구 없는 아시아나항공
  • [데스크 칼럼]비상구 없는 아시아나항공
  • [이데일리 김영수 산업에디터] 글로벌 대형 항공사 간 인수·합병(M&A) 역사는 말 그대로 빅딜의 연속이었다. 2004년 프랑스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의 네덜란드 국적항공사 KLM로열더치항공 인수를 시작으로 이듬해 5월에는 미국 US에어웨이스와 아메리카웨스트가 합병했다. 2008년에는 델타항공이 노스웨스트항공과의 합병에 성공하면서 지금의 글로벌 3위(2022년 여객 및 화물 운송 실적 기준) 자리를 꿰찼다. 2015년엔 아메리카항공이 US에어웨이스와의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며 글로벌 1위 항공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글로벌 대형 항공사들의 합종연횡만 목격했던 한국에서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라는 대형 합병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합병모델은 현 2대 주주(지분율 14.9%)인 델타항공의 사례처럼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한 후 2~3년 내 ‘(통합)대한항공’으로 재탄생하는 형태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할 경우 글로벌 7위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그렇다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실제 성사된다면 우리에게 어떤 효익이 있을까. 앞선 글로벌 대형 항공사들의 빅딜에서 보듯 양사가 합병할 경우 중복노선 정리 등을 통해 탑승률이 올라가고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항공기를 구매하거나 정비 등에서도 경쟁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게 합병을 찬성하는 측의 의견이다. 반면 합병에 따른 출혈(경쟁력 저하)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양사 기업결합을 위해선 14개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미 영국, 중국 등에는 상당 수준의 슬롯(Slot·특정 시간에 이착륙할 권리)을 반납키로 했다. 앞으로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3개국의 승인 절차만 남았지만 EU에 이어 미국에 만만찮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EU 경쟁 당국은 양사 합병이 이뤄질 경우 화물·여객 노선에 대한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시정조치를 요구한 상태다. 이달 말까지 시정조치안을 제출해야 하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당장 30일 화물사업 매각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쟁의 핵심은 화물사업 매각시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이는 알짜사업 매각에 따른 유형의 손실과 더불어 합병이 불발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사회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전해진다. 복잡한 전제와 변수들을 고려한다면 난제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지표를 놓고 본다면 독자생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건 사실이다.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780%에 이르고 있지만 현금성 자산은 바닥난 상태다. 이달 30일에는 산은·수은이 특별약정지원한 1조 8000억원 대출도 만기가 도래한다. 양사 합병이 불발된다면 정말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3조 3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 회수 지연은 차치하더라도 3년간 추진했던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플랜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해서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의 고통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회사가 공중분해될 우려에 임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지금 독자생존 가능 여부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일단 살고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시아나항공 한 직원의 넋두리가 머릿속에 맴돈다.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의사결정이 급선무다.
2023.10.30 I 김영수 기자
대한한공·아시아나 합병 운명의 날 밝았다…화물사업 매각 향방은
  • 대한한공·아시아나 합병 운명의 날 밝았다…화물사업 매각 향방은[김성진의 인더백]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장장 3년을 끌어온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합병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오늘(30일) 오후 열린다. 이사회가 화물사업 분리매각에 찬성표를 던질 경우 대한항공은 그간 합병의 큰 걸림돌이었던 EU 집행위원회의 화물사업 독점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화물사업 매각 방안이 부결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설득하지 못할 경우 양사 합병은 사실상 무산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화물 적재하는 모습.(사진=아시아나항공.)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2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동의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대한항공은 EU 집행위가 합병에 따른 유럽 노선 화물·여객 독과점에 대한 우려를 표하자 이에 대한 방안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과 유럽 주요 노선 반납을 결정했다. 그런데 화물사업 매각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결정할 사안이다. 합병 9부 능선을 넘느냐 아니면 이대로 좌초하느냐 여부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손에 달린 것이다. 같은 날 오전 대한항공 역시 마찬가지로 이사회를 연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이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매각할 경우 이를 인수하는 상대방과 ‘고용 보장 및 처우 개선’을 지원하는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건이 통과되기 위한 조건은 ‘전체 이사의 과반 참석, 참석자의 과반 찬성’이다. 6명 중 4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만 화물사업 매각이 이뤄진다. 6명 중 절반인 3명이 반대해 찬반 동수가 나올 경우 매각은 이뤄지지 않는다. 현재 이사회 내부에서는 화물사업 매각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과의 합병만이 아시아나항공의 유일한 살길이라는 주장과 화물사업까지 매각하며 합병하느니 차라리 제3자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대립하는 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재무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어 독자생존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12조원에 달하는 부채 탓에 순손익은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대규모 이자비용과 비우호적 환율 조건 탓에 6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합병하지 않는다면 홀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반대 측에서는 화물사업 매각이 말처럼 쉽지 않을뿐더러 배임죄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사업은 코로나19 당시 연 매출 3조원을 넘기며 아시아나항공이 역대 최대 실적을 쓰는데 핵심 역할을 한 사업이다. 화물특수가 끝난 후 규모가 줄었다지만 올 상반기에만 7800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뒀다. 이 핵심 사업 매각이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져 배임죄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찬성과 반대 모두 나름의 논리가 확실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돼 이사진들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30 I 김성진 기자
유튜버 제안에 ‘진심’된 머스크? “트위터 ‘데이팅 앱’ 될 것”
  • 유튜버 제안에 ‘진심’된 머스크? “트위터 ‘데이팅 앱’ 될 것”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인수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데이팅 앱’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머스크는 지난 7월 트위터 사명을 ‘엑스(X)’로 변경하고 ‘모든 것의 앱’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데이팅 앱 기능도 이러한 계획의 연장선인 것으로 보인다.일론 머스크. (사진=AFP)28일(현지시간) 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익명의 소식통 두 명의 말을 인용해 머스크가 지난 26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열린 엑스 직원 전체 회의에서 “엑스는 2024년에 디지털 은행일 뿐만 아니라 ‘완전한’ 데이트 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이날 열린 전체회의는 머스크의 엑스 인수 1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린다 야카리노 CEO를 비롯한 전 직원이 참석한 회의였으며, 머스크는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앞서 머스크는 지난 5월 “이용자들이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대화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자신의 엑스(당시 트위터)에 적은 바 있다. 또 유튜버 스티븐 마크 라이언이 사전동의가 필요한 옵트인 앱(opt-in app) 방식의 데이팅 앱을 제안하자 머스크는 “흥미 있는 아이디어,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한 바 있다.다만 이 소식통들은 머스크가 어떤 식으로 엑스를 ‘데이팅 앱’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머스크는 이날 회의에서 엑스의 경쟁자로 유튜브와 링크드인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고, 링크드인은 구인·구직을 위한 소셜네트워크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자신의 경력과 프로필을 공개하고 있는 서비스다.한편,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확장을 위한 준비에 나서며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엑스는 지난 17일 ‘봇(자동 정보검색 프로그램)이 아님’이라는 기본 기능에 연간 1달러(1천350원)의 구독료를 부과하는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봇이 아님’은 사용자가 ‘좋아요’를 누르거나 다른 계정의 게시물을 리포스트(다시 올리기) 또는 인용하거나 웹 버전에서 게시물을 북마크 하는 엑스의 기본 기능이다.
2023.10.29 I 김혜선 기자
4성 장군 맡던 합참의장, 김명수 해군 중장 깜짝 발탁(종합)
  • 4성 장군 맡던 합참의장, 김명수 해군 중장 깜짝 발탁(종합)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차기 합동참모의장(이하 합참의장)에 현 해군작전사령관 김명수 중장(해사 43기)이 발탁됐다. 중장을 대장 진급시켜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발탁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사 동기인 심흥선 제12대 합참의장(1970년) 이후 처음으로 역대 세 번째다. 이에 따라 해사 동기 뿐만 아니라 같은 해 임관한 육사 45기, 공사 37기 이하 인사들은 전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수 후보자 ‘초고속 진급’…역대 두 번째 해군 출신 의장정부는 29일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7명의 4성 장군(대장)을 모두 교체하는 군 수뇌부 인사를 발표했다. 우선 김승겸 합참의장(육사 42기) 후임에 김명수 중장을 발탁했다. 해군을 중심으로 한 한미연합훈련 빈도와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지난 24일 발생한 북한 주민 목선 귀순 사건 등 해상 작전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해군 출신을 합참의장 후보자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국무회의 의결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합참의장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군 장성 중 유일하게 국회 인사청문 대상이다. 김 후보자가 실제 합참의장에 취임하면, 박근혜 정부 때인 최윤희 의장(해사 31기) 이후 8년 만의 해군 출신 합참의장이 된다. 역대 두 번째 해군 출신 합참의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19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했을 당시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이 지휘통제실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김 후보자는 대표적인 작전통으로 꼽힌다. 대한민국 해군 첫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인수 요원으로 참여해 함장까지 지냈다. 장군 진급 이후 합참 작전2처장,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 제1함대사령관,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해군사관학교장,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을 거쳐 해군참모차장과 해군작전사령관에 올랐다. 특히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022년 6월 중장으로 진급했다. 1년 반만에 해군참모총장도 아닌 합참의장에 내정된 것이어서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군 전체적으로 1~2개 기수를 건너뛴 인사가 이뤄지게 됐다. 김 후보자는 김승겸 현 의장보다 3년 후배다. 신임 육·해·공군 참모총장도 모두 전임자들보다 2년 후배다. ◇文정부 고위 장성 ‘물갈이’…첫 잠수함 장교 총장 발탁이와 함께 육군참모총장에는 제75주년 국군의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을 한 박안수 중장(육사 46기)이, 해군참모총장에는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인 양용모 중장(해사 44기)이, 공군참모총장에는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이영수 중장(공사 38기)이 발탁돼 대장 진급 이후 취임할 예정이다. 이중 양용모 내정자는 첫 잠수함 장교 출신 해군참모총장이다. 이영수 내정자 역시 F-15K 조종사 최초의 공군참모총장이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사열하고 있다. 앞자리에서 제병지휘관이었던 박안수 중장이 함께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또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에는 합참 작전본부장 강신철 중장(육사 46기)이,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에는 특수전사령관인 손식 중장(육사 47기)이, 육군 제2작전사령관에는 수도군단장 고창준 중장(3사 26기)이 내정됐다. 이들 역시 대장 진급해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작년 5월 군 수뇌부를 전면 교체한 이후 1년 5개월 만에 또다시 물갈이를 한 것이다. 진급자 중 문재인 정부 때 중장 이상 고위 장성이었던 인물은 강신철 내정자가 유일하다. 강신철 연합사 부사령관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때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으로 근무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핵심 보직인 합참 작전본부장에 발탁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한민구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을 지냈다. 한편, 이번 대장급 인사 이후 이뤄지는 중장급 이하 장성 인사에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거취가 주목된다. 김 사령관은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내정자와 해사 44기 동기다.
2023.10.29 I 김관용 기자
김범수를 구속시켜야 할까
  • 김범수를 구속시켜야 할까[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카오가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정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구속됐으며, 다른 임원 2명과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더 나아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카카오가 하이브의 SM엔터 인수를 막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조작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카카오 변호인단은 “SM엔터 인수 경쟁 과정에 벌어진 정상적인 주식 매수행위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죠. 카카오가 주가 조작이란 ‘불법과 반칙’을 저질렀는지, 거기에 김범수 창업자가 관여했는지는 법원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번 주로 예상되는 김범수 창업자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0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우선 일반적으로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김범수 창업자가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점을 고려할 때, 나중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더라도 평판이 크게 훼손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정황 근거를 금감원 특사경이 확보했다고 하나, ‘무죄추정의 원칙’ 역시 우리가 버릴 수 없는 가치입니다.김범수 창업자는 2021년 3월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운동 ‘더기빙플레지’ 에 참여하며 재산 절반 이상(당시 시총 기준 5조 원)을 기부하겠다고 서명했습니다.지금은 자본시장의 근간을 해친 불법 혐의를 받고 있지만, 2년 6개월 전에는 빈부격차 해결에 도움을 주는 기부 천사로 존경받았습니다.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했으면 합니다.IT 업계는 기술 발전과 시장 변화가 매우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IT 업계 수장의 구속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따라서, 김범수 창업자의 구속은 IT 업계 및 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IT 업계의 1년은 제조업의 10년’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니까요.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회 곳곳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 생성형 AI로 빅테크 기업들 간 기술경쟁이 불을 뿜으며 구글이나 메타 등의 한국 시장 공습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고려됐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는 국내 IT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김범수 창업자가 무너진다면,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같은 혁신 금융 서비스의 중요한 동력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2010년 3월 혜성처럼 등장해 건당 20원(긴 문자는 30원)했던 통신사 문자메시지 시장을 무료로 바꾼 카카오톡은 순식간에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죠. ‘무료 문자’ 시장을 연 카카오는 금융·게임·이동·콘텐츠 분야에서 다양한 생활편의 플랫폼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습니다.여러 개의 자회사를 가진 ‘문어발’ 기업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카카오가 없었다면 우리의 삶이 지금처럼 편해졌을지 한번쯤 생각해볼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사안에 대한 결정은 국가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이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논의된다면 신중히 고려했으면 합니다. 그래도 그에 대한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면, 불구속 기소로 주가조작 혐의의 진실과 죄의 유무를 가렸으면 합니다.(그래픽=문승용 기자)
2023.10.29 I 김현아 기자
새출발 100일 로제비앙GC 곤지암, 골퍼도 직원도 '엄지 척'
  • 새출발 100일 로제비앙GC 곤지암, 골퍼도 직원도 '엄지 척'
  • 로제비앙GC 곤지암의 코스 전경. (사진=로제비앙GC 곤지암)[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대광건영의 로제비앙 골프클럽 곤지암(27홀·이하 로제비앙GC 곤지암)이 큐로CC 인수 100일 만에 안정적인 경영으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대광건영은 지난 7월 20일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큐로CC를 큐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에 인수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골프산업이 예전만큼 호황을 누리기 어렵고 경기 침체에 따른 골프장 산업의 불확실성으로 부정적인 전망도 있었으나 짧은 기간 빠르게 안정화를 찾았다.인수 후 성공적인 정착에는 조영훈 대광건영 회장의 철저한 사전 전략과 치밀한 계획이 있었다.인수 당시 그룹 내부에서의 반대와 짧은 납입 기간 동안 전액 현금을 내야 하는 상황으로 업계는 물론 큐캐피탈파트너스 측도 당일까지도 대급 남부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조 회장은 인수에 대한 의지를 뚝심 있게 밀어붙여 큐로CC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인수 뒤 조영훈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신임 박채전 대표이사의 차별적 경영전략과 따뜻한 리더십으로 영업 실적 향상과 획기적인 코스 개선을 이루어 냈다.코로나19 특수라고 불렸던 전년동기 대비 실적을 10% 가까이 증대시켰으며, 불과 3개월 만에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골프장으로 변신시켰다는 평가다.박 대표는 인수 첫날부터 코스 품질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그린 스피드 향상과 티잉그라운드 개선은 물론 기존의 좁은 페어웨이로 심리적 부담이 컸던 홀들을 간벌과 예지 작업을 통하여 공략하기 편하게 샷 밸류를 높였고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제공하여 심미성을 증대시켰다.또한 사용하지 않던 티잉그라운드를 정비하여 전장을 늘려 골퍼들에게 도전과 스릴을 선사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이런 노력으로 골퍼들의 온라인 후기 평가에서 중하위 수준인 상위 65%에 머물렀던 로제비앙GC 곤지암은 최근 3개월 평균 38%로 올랐고, 10월 한 달 동안은 20% 수준으로 높아졌다.고객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도 눈길을 끌고 있다.비앙코스 6번홀에선 티샷으로 페어웨이 IP지점 소나무에 달린 골든벨을 울리면, 해당 팀의 골프 이용료를 모두 면제해주고 있다. 일주일에 1팀 이상 골든벨을 울려 골퍼들의 반응이 뜨겁다.이와 함께 각 코스 시그니처 홀에는 포토존을 설치하고, 동물 모양의 캐릭터 티마커를 설치해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라운드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직원을 위한 복리후생 개선도 골프장의 안정적인 정착에 힘이 됐다. 박 신임 대표는 직원식당을 대한민국 1등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이를 위해 직원식당의 식비를 대폭 높여 품질 높은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계절 과일과 보양식 재료를 별도로 지원하여 직원들의 영양 섭취와 건강을 챙겼다.또 직원과 가족을 위한 ‘패밀리 인비테이션’ 프로그램을 신설, 골프장 코스 투어에 이어 레스토랑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직원들의 만족도와 소속감을 높여 자연스럽게 고객서비스 수준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는 평가다.변화를 거듭하며 주목받고 있는 로제비앙GC 곤지암는 11월에도 스토리와 재미가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오는 11월 2일부터 4일까지 ‘내가 셀럽이다’라는 주제의 야간 골프 파티를 개최 예정으로, 라운드 전 화려한 조명과 음악, DJ와 함께 클럽 파티가 진행된다. 박채전 로제비앙GC 곤지암 대표이사는 “이번 이벤트는 골퍼에게 새로운 경험과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골프 업계에도 신선한 자극과 영감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로제비앙GC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대광건영은 업계 최초로 아파트 브랜드를 골프장 이름으로 사용한 새로운 개념의 골프 마케팅의 신기원을 이루어 냈으며 수백억대 이상의 브랜드 광고 효과는 물론 기존의 호남권 기업의 한계를 넘어 전국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인수 100일의 성과를 자평했다.조영훈 대광건영 회장. (사진=로제비앙GC 곤지암)
2023.10.29 I 주영로 기자
법무법인 태평양, 업무집행대표변호사로 이준기 변호사 선출
  • 법무법인 태평양, 업무집행대표변호사로 이준기 변호사 선출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법무법인 태평양이 업무집행대표변호사로 ‘M&A 전문가’ 이준기(사법연수원 22기) 변호사를 선임했다.법무법인 태평양 신임 업무집행변호사로 선출된 이준기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태평양)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 27일 구성원회의를 열고 이 변호사를 임기 3년의 신임 업무집행대표변호사로 선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이 변호사는 군법무관을 마친 뒤 1996년 태평양에 입사, 현재 태평양 기업법무그룹을 총괄하고 있다.인수합병(M&A) 및 경영권분쟁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이 변호사는 삼성·한화 빅딜부터 중국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GS건설의 스페인 수처리업체 이니마 인수, 한전의 발전자회사 분할 등 ‘랜드마크’ 거래 다수를 자문했고 약 27년간 태평양의 성장을 함께 이뤄온 인물로 깊이 있는 업무 경험과 더불어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이 변호사와 함께 김성수(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와 범현(사법연수원 30기) 변호사가 업무집행변호사로 선임돼 내년부터 태평양을 이끌 새 집행부가 구성됐다.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김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한 후 2017년부터 태평양에 합류해 인사노무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범현 변호사는 2001년 태평양에 입사해 건설·부동산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2023.10.29 I 김형환 기자
지역주민 310명 채용한 대형마트…‘사업조정제도’ 효과 톡톡
  • 지역주민 310명 채용한 대형마트…‘사업조정제도’ 효과 톡톡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경기도 안성 소재 대형마트 A사는 매장 개장 당시 골목 침해 논란을 빚자 ‘중소기업 사정조정제도’를 거쳐 2020년 7월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A사는 올해 8월까지 단기 채용자 및 중간 퇴사자 등을 포함해 지역주민 약 310명을 채용했다. 사업조정제도가 중소기업의 사업영역 보호 역할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를 본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3년 중소기업 사업조정 이행실태조사’ 결과 이 같은 정책 효과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 사업조정제도는 대기업 등의 사업진출로 해당 지역·업종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기업 등에 일정기간 사업의 인수·개시·확장을 연기하거나 생산 시설·품목·생산 수량 등을 축소(3년+3년)하도록 권고하는 제도다. 중기부는 2013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시·도와 사업조정 이행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최근 3년 6개월간 정부가 사업조정을 권고했거나 당사자들이 상생협약을 체결해 사업조정이 종료된 건 중 권고 또는 합의가 유효한 22건을 대상으로 실시했다.실태조사 대상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백화점(5), 대형마트(3) 순이다. 이행실태조사 결과 총 22건 중 21건은 정상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생협약 체결 건 중 일부 미이행 사항 1건(종량제봉투 판매 금지)에 대해서는 관할 시·도가 해당 대기업에 이행을 촉구했고 대기업이 즉시 시정했다.중기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업조정 제도를 통해 대기업 등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진출을 막고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10.29 I 김경은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10개 상장사 ESG 평가 ‘통합 A’ 등급 이상 획득
  • 현대백화점그룹, 10개 상장사 ESG 평가 ‘통합 A’ 등급 이상 획득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은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이 실시한 2023년 ESG 평가에서 평가 대상 상장 계열사 모두 ‘통합 A’ 등급 이상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현대백화점그룹 CI. (사진=현대백화점)특히 현대백화점은 환경(E)과 사회(S) 부문에서 각각 A+ 등급을 받아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통합 A+는 전체 평가 대상 기업 약 800곳 중 상위 19곳(2.4%)에만 주어졌다.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는 5년 연속으로 통합 A등급을 받았고, 지난해 인수합병(M&A)로 계열사로 신규 편입된 지누스는 통합 B+등급에서 A등급으로 한 단계 등급이 상승했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환경 부문에서 글로벌 수준의 환경경영 추진 계획을 수립 및 공개하고 경영활동에 적용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현대백화점의 경우 기후변화 시나리오별로 대응 전략과 탄소중립 관련 목표 설정 등을 담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보고서’를 유통업계 최초로 공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홈쇼핑은 기업의 직접적 통제 밖에서 배출된 온실가스(스코프3)를 측정했고, 현대그린푸드와 한섬은 생물종 다양성 보전활동을 시행했다.사회 부문의 경우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퓨처넷·현대이지웰·현대바이오랜드 등 8개 상장 계열사가 각각 A+등급을, 현대에버다임과 지누스는 각각 A등급을 받았다.지배구조부문은 이사회역량지표(BSM) 도입과 사외이사 대상 외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확대에 노력한 게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ESG는 각 계열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경영의 중요한 축”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ESG 경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3.10.29 I 백주아 기자
타타전자, 아이폰 생산 첫 인도 업체로…'메이크 인 인디아' 전략 속도 붙나
  • 타타전자, 아이폰 생산 첫 인도 업체로…'메이크 인 인디아' 전략 속도 붙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인도 최대 그룹인 타타그룹 산하 타타전자가 현지 업체로는 처음으로 아이폰을 생산하게 됐다.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지브 찬드라세카르 인도 정보기술부 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찬드라세카르 장관은 대만 아이폰 조립업체 위스트론 이사회가 이날 인도 내 위스트론 생산공장을 타타전자에 1억2500만달러(약 1700억원)에 매각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타전자는 아이폰을 생산하는 최초의 인도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타타전자는 향후 2년 6개월 안에 아이폰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찬드라세카르 장관은 전했다.위스트론도 같은날 별도 성명을 내고 인도 생산공장 매각에 대한 이사회의 승인 사실을 확인했다.타타전자 측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주도 벵갈루루 인근 콜라르에 있는 위스트론 생상공장 인수를 위해 수 개월 동안 협상해왔다. 약 20만㎡ 규모인 해당 공장은 생산라인 8개에 직원 1만명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애플은 생산공정의 ‘탈(脫) 중국’에 속도를 내면서 대체지로 인도를 주목해왔다. 인도에서는 위스트론과 폭스콘, 페가트론 등 대만 기업 3곳이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다.타타전자의 위스트론 공장 매입은 인도 정부가 외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생산하도록 독려하려는 이른바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받는다.
2023.10.28 I 양지윤 기자
'키옥시아-WD' 합병 무산…한숨 돌린 삼성-SK?
  • [테크 Talk]'키옥시아-WD' 합병 무산…한숨 돌린 삼성-SK?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글로벌 산업계의 핵심으로 떠오른 반도체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곁의 가전제품은 나날이 똑똑해지고 어려운 기술 용어도 뉴스에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봐도 봐도 어렵고 알다가도 모르겠는 전자 산업, 그 속 이야기를 알기 쉽게 ‘톡(Talk)’해드립니다. <편집자주>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합병이 무산됐습니다. 키옥시아에 간접 출자한 SK하이닉스의 동의가 없으면 현실적으로 합병이 이뤄질 수 없었는데, SK하이닉스가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죠. 시장 점유율 2위 키옥시아와 4위 웨스턴디지털이 합병하면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SK하이닉스가 가만히 지켜볼 리는 없었습니다. 이들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SK하이닉스와 더불어 삼성전자도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사진=연합뉴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은 27일 “낸드 생산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간 경영통합 협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은 협상에 어려움을 겪자 이미 키옥시아에 협상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키옥시아가 웨스턴디지털과 합병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간접투자자인 SK하이닉스(000660)의 승인이 필요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합병 등 주요 의사결정이 있을 경우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계약 조항을 뒀기 때문입니다.2021년부터 논의 중이던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합병은 최근 반도체 수요 약화 등 낸드 시장이 부진해지면서 급물살을 탔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은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분리하고 키옥시아홀딩스와 지주회사를 설립해 경영을 통합하길 원했죠. 지난 1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경영 통합 교섭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키옥시아는 한때 반도체 시장 1위였던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였습니다. 도시바가 삼성전자에 뒤처지고 경영난까지 겹치자 메모리 사업부를 떼내 팔았습니다. 당시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이 키옥시아를 인수했는데 SK하이닉스가 베인캐피털 펀드에 3950억엔(약 3조 6000억원)을 투자한 것이죠. 키옥시아가 상장된다면 SK하이닉스는 보유한 전환사채(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 15%의 의결권 지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점유율만 놓고 본다면 현재 3위인 SK하이닉스는 이들이 합병할 경우 시장에서 밀려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낸드 시장 1위는 삼성전자(005930)이지만, 2위 키옥시아와 4위 웨스턴디지털이 합병했을 경우 삼성전자까지 위협하는 수준이었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1.1%), 키옥시아(19.6%), SK하이닉스(17.8%), 웨스턴디지털(14.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산 점유율은 34.3%로 1위 삼성전자보다 높습니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6일 합병에 대해 “(키옥시아에) 투자를 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동의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저희는 투자자를 비롯해 모든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합병 이외에는 좀 더 좋은 방안이나 토론 대안이 있다면 충분히 같이 고민하고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이번 합병 무산 소식이 알려지자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키옥시아가 첨단 반도체의 중요한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3.10.28 I 조민정 기자
신탁사 통한 재개발·재건축 사업 주의점은?
  • 신탁사 통한 재개발·재건축 사업 주의점은?[똑똑한 부동산]
  • [법무법인 심목 김예림 대표변호사] 보통 개발사업은 시공사와 신탁사가 사업비 등 자금조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마찬가지다. 사업비 등 자금은 통상 금융기관에서 대주단을 구성해 조달한다. 이때 대주단은 사업시행자의 신용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시공사에 대해 채무를 담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를 요구한다. 이런 이유로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은 신용등급이 높은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고자 한다.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시공사는 사업비 등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주단에 책임준공확약과 채무인수에 관한 약정을 제출한다. 채무인수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조합에서 채무를 변제하지 못했을 경우에 한해 시공사가 채무를 대신 변제할 의무를 진다는 점에서 동시에 채무를 변제할 의무를 부담하는 연대보증과는 다르다. 이때 시공사의 신용만으로는 채무가 담보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때에는 대주단이 신탁사의 책임준공확약과 채무인수 약정을 추가로 요구한다. 신탁사는 재개발·재건축 조합이나 시공사를 대신해 신용을 제공하면서 일정한 수수료를 수령한다. 신탁사는 시공사가 책임준공확약에 따라 정해진 기한 내에 준공을 받지 못한 경우로서 시공사가 채무를 변제하지 못하면 대주단에 대해 채무를 변제해야 한다. 이때 대주단은 신탁사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게 되는데, 신탁사가 대주단에게 변제해야 할 손해배상채무는 대출원리금과 지연손해금 등의 이자 상당액이다. 최근 건설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신탁사의 대주단에 대한 손해배상을 둘러싼 분쟁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 여러 사업장에서 기한 내 공사를 마치지 못하거나 미분양으로 인해 채무를 변제하지 못하게 되면 신탁사가 부담해야 하는 손해배상채무가 신탁사가 보유한 자금의 범위를 벗어나게 될 우려가 있다. 다만 신탁사 입장에서는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 사유로 책임준공이 어려운 경우에는 손해배상채무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런 사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면 손해배상채무를 면할 수도 있을 듯하다. 국토교통부 해석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자재수급이 중단돼 기한 내 공사를 마치지 못한 경우에 있어 이를 불가항력적 사유로 인정한 사례가 있다. 국토부의 이와 같은 해석은 법원에서 다퉈지면 달리 판단될 여지가 있긴 하다. 최근들어 신탁사는 사업비 등 자금조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탁사가 직접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시행자로 등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신탁사의 자금여력이 악화되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위험 요소로 연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진행이나 투자시 여러 가지 따져봐야 할 것이 많은 시점이다.김예림 변호사.
2023.10.28 I 이윤화 기자
JP모간, 고금리에 호실적…든든한 기업금융까지
  • JP모간, 고금리에 호실적…든든한 기업금융까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냈다. 미국의 고금리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지만 기업금융에 전문성이 있는 만큼,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5.1% 증가한 131억5100만달러(17조7827억원)로 시장 기대치(117억2500만달러·15조8545억원)를 상회했다. 주당 순이익(EPS) 역시 4.33달러(5850원)로 시장 예상치인 3.92(5300원)달러를 웃돌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이익(229억달러)과 비이자이익(178억달러) 모두 호조를 보였으며, 대손충당금 적립액(14억달러)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 보이면서 3분기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3분기 순이익 중 퍼스트리퍼블릭이 11억달러를 기여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 5월 초 JP모간에 인수된 바 있다. 고금리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이 커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와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매출 증가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전년 동기보다 30% 늘어난 227억달러에 이르는 순이자이익은 고금리 상황 지속과 신용카드 리볼빙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예금 감소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또 순이자마진(NIM)도 전년 동기보다 63bp(1bp=0.01%포인트) 증가한 2.72%로 개선됐다.정 연구원은 “올해 NIM 가이던스도 870억달러에서 885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비이자이익이 양호했는데 이는 기업금융 비이자수익 개선과 전년 동기 투자부문 손실의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금(14억달러)은 대부분 카드 서비스가 차지했다. 그는 “JP모건은 3분기에도 주당 배당금(DPS)은 1.05달러인데, 자사주 20억달러 매입을 실시하면서 주주환원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 은행이 대체로 기업금융 관련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고도의 대외 변수 불확실성 속에서도 양호한 펀더멘털 매력이나 이자-비이자 수익 균형을 갖춘 JP모간의 상대적 우위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0.28 I 김인경 기자
바람난 아내와 상간남 신상, 공개해도 될까요
  • 바람난 아내와 상간남 신상, 공개해도 될까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최지현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0년 가사전문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양친소 사연>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건 석 달 전 아내의 카톡을 보면서입니다. 저희 부부는 우연찮은 기회로 학원을 인수해 운영했는데요. 아내 명의로 시작했고,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학원 운영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학원 선생 중 한 명과 바람이 난 거였습니다. 처음엔 아니라 펄쩍 뛰었습니다. 하지만 문자, 블랙박스 음성,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일까지 하나둘 증거가 나왔습니다. 그제야 깊은 사이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삼자대면까지 했지만, 여전히 아내는 그 남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남자를 학원에서 내보내고 학원도 정리하자고 했지만, 지금 정리하면 손해가 크다면서 아내는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일하면서도 두 사람에 대한 분노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며칠 전엔 상간남의 부모를 찾아가서 이 상황을 모두 말했습니다. “대체 아들을 어떻게 키웠길래 남의 가정을 파탄내냐”며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습니다. 이후에 아내가 난리를 치더군요. 아무 사이도 아닌데 소란을 만들었다며 남자 부모님이 쓰러지셨다고 합니다. 이번엔 둘의 신상도 공개해 버릴 생각입니다. 이름, 직업, 나이, 전화번호, 주소 등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걸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려고 합니다. 이걸 올려서 제가 받을 벌도 스스로 감수할 생각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이 사실이 퍼져서 둘이 진짜 창피함과 수치를 느끼고 반성하게 하고 싶습니다.아내는 “진작 혼인관계는 끝났고 자신이 불행했다”는 얘기뿐입니다. 저는 이혼하면 아내에게 한 푼도 주고 싶지 않은데요. 함께 투자한 학원도 제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되면서 이혼 위기가 왔네요. 이혼 사유는 충분해 보이죠. △민법 840조 1호의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를 이유에 해당해 재판상 이혼 사유가 충분히 성립된다고 보입니다. 아내가 부정행위를 한 증거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아내가 스스로 자신의 부정행위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상간남 부모님을 찾아간 부분은 소송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나요. △상간남의 부모를 찾아가 함부로 외도 사실을 알려준 행동은 추후에 상간남이 사연자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가족들에게 알린 것만으로는 전파 가능성이 적어서 명예훼손죄가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고소를 당하게 되면 경찰 수사에 응해야 하고 법적 대응을 해야 하는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아내와 상간남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건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아내와 상간남의 외도 사실 등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합니다. 일반 명예훼손보다 강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의 처벌을 받습니다. 실제로 남편의 부정행위에 참지 못한 아내가 한 인터넷 게시판에 상간녀의 얼굴 사진을 게시하고, 상간녀의 직장명과 직업을 밝히고, 상간녀가 성형수술을 한 사실을 게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결과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벌금 150만원 처벌을 받았습니다. -아내에게 한 푼도 주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이혼 시 재산분할은 어떻게 되나요.△물론 아내가 부정행위를 했고 아내가 혼인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한 유책배우자임이 명백합니다. 하지만 위자료 청구와 재산분할 청구는 별개입니다. 이 때문에 비록 아내가 유책배우자에 해당한다 하더라도 그것과는 별도로 재산분할은 이뤄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재산분할 대상에 아내 명의의 학원도 포함될까요.△이혼할 때 재산분할은 부부의 적극재산에서 소극재산을 제외한 나머지 재산을 각자의 기여도에 따라 나누게 되는데요. 사연에서 학원이 아내 명의였다 하더라도 남편이 학원에 투자했고 운영에도 기여한 바 있어 부부 공동재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내 명의의 학원이어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상간남 소송과 이혼소송을 한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상간자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위자료) 청구 소송과 이혼 소송은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고 각각 별개로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진행할 경우에는 관할법원이 같고 한 번에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간자에게도 소송서류가 송달되기 때문에 부부간 내밀한 다른 정보가 자칫 상간자에게까지 공개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상간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는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이라는 소멸시효가 적용됩니다. 이 때문에 위 기간을 넘겨서 소를 제기하는 경우 소송이 기각됨을 유의해야 합니다. 이혼소송과 별개로 상간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경우에는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을 언제로 보아야 하는지가 특히 문제가 되므로, 사건 진행에 앞서 반드시 법률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합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3.10.28 I 최훈길 기자
당뇨·비만치료제로 성공한 노보노디스크, 다음 카드는?
  • 당뇨·비만치료제로 성공한 노보노디스크, 다음 카드는?[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당뇨와 비만치료제로 성공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심장과 신장질환 신약 개발에 나선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오젬픽과 위고비의 뒤를 이을 차세대 블록버스터 신약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이미지=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캡처)28일 미국 바이오센추리 등 외신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싱가포르 바이오기업 KBP바이오사이언스(KBP Biosciences)로부터 고혈압 치료제 후보물질 오세두레논을 약 13억 달러(약 1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오세두레논이란 먹는 저분자 3세대 비스테로이드성 미네랄 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nsMRA)를 말한다. 오세두레론은 고혈압의 원인으로 알려진 미네랄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와 결합해 작용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혈압을 낮춘다. 노보 노디스크는 심장과 신장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진다.노보 노디스크가 심혈관 질환 후보물질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0년 미국 심·대사계 질환 치료와 연구 개발 기업 코비디아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오젬픽과 위고비 등 두 가지 제품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젬픽과 위고비는 제2형 당뇨병 및 체중 감소를 위해 처방되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주 1회 주사하는 약물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지난 5년 동안 4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오젬픽과 위고비의 매출은 각각 전년대비 58%와 363%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노보 노디스크가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당뇨와 비만치료제와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3.10.28 I 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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