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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현금 급감은 맞지만…양호한 창출력에 우려無
  • [마켓인]고려아연 현금 급감은 맞지만…양호한 창출력에 우려無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MBK파트너스(MBK)·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010130)의 현금성자산이 최근 반년 새 5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고려아연이 높은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 재무 리스크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서울 종로 그랑서울 빌딩 고려아연 신사옥 사무실 전경.(사진=고려아연)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현금성자산)은 1629억원으로 전년 말 3161억원 대비 48.5% 급감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는 실제 현금은 물론 예금을 비롯한 금융상품 등이 포함된다. 고려아연의 현금성자산이 급감한 것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 활동과 관련이 깊다. 고려아연은 본업인 비철금속 제련은 물론 이차전지소재와 신재생에너지, 리사이클링 등 다양한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현금흐름표를 보면 올해 상반기 투자활동으로만 총 7783억원의 현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활동에서 1422억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려아연이 투자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세부적으로는 종속기업투자에 4726억원, 유형자산 취득에 1243억원 등이 사용됐다. 실제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고철 스크랩 트레이딩 업체 캐터맨 메탈스(Kataman Metals) 인수와 호주 풍력발전소 맥킨타이어 지분 인수, 인천 송도 연구개발(R&D)센터 설립 등에 6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같은 현금 감소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한 MBK·영풍 연합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앞서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이 무리한 투자를 이어가며 올해 말 순현금이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란 자료를 낸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2조5000억원에 육박했던 고려아연의 순현금 규모가 올해 말 마이너스(-) 440억원 순부채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채 규모와 영업이익, 당기순손실 등의 여러 지표에서 악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순현금은 현금성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금액을 의미한다.다만 고려아연이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우려할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 현금창출력 관련 지표가 모두 우상향하며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692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마이너스(-)1345억원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3212억원 대비 4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EBITDA마진은 8.9%에서 11.8%로 2.9%포인트(p) 상승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한편 고려아연 측은 순현금 마이너스(-) 전환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측은 반박자료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전환할 시 일부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준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올해 연말에도 순현금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4.09.23 I 이건엄 기자
금감원, 우리금융 사전검사 착수…임종룡 M&A전략 영향 촉각
  • 금감원, 우리금융 사전검사 착수…임종룡 M&A전략 영향 촉각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앞두고 사전검사에 착수한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이후여서 고강도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 내부통제 비중이 3배가량 높아진 개정된 경영실태평가를 적용하는 관계로 결과에 따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려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M&A(인수합병) 전략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8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24일부터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사전검사를 한다. 사전검사는 정기검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1~2주 동안 수검기관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중점 검사 사항을 파악하는 단계다. 정기검사는 내달 7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통상 정기검사는 6~7주간 진행된다. 금감원은 정기검사에 은행검사1·2국 등 40여명의 인력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검사에서 주목받는 결과는 ‘경영실태평가’다.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따라 임 회장의 작품인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여부가 판가름난다. 경영실태평가는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취약) △5등급(위험)으로 나뉜다. 3등급부터 자회사 출자, 신사업 인허가 등에 대한 제한을 받게 된다. 동양·ABL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우리금융은 2021년 정기검사에서 경영실태평가 2등급을 받았다. 전망은 부정적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은행업 경영실태평가를 개정했다.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자 내부통제에 배정된 비중을 대폭 높였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 평가부문 중 내부통제 비중을 5.3%에서 15%로 높였다. 반면 경영관리와 수익성 부문은 각각 15%에서 10%, 10%에서 5%로 줄었다. 개정된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자산(25%), 자본(20%)에 이어 유동성(15%)과 함께 중요한 부문으로 떠올랐다.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는 악재다.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외에도 2022년 약 700억원의 횡령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특히 부당대출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에 제때 보고가 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우리은행의 자체감사 일정 등을 언급하며 최소 올해 4월 전 보고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24일부터 사전검사에 착수한다”며 “올해 2분기부터 개정된 경영실태평가 기준이 적용돼 우리금융·우리은행에도 적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2024.09.23 I 송주오 기자
고려아연 고객사 "MBK 인수시 기술유출·품질저하 우려"
  • 고려아연 고객사 "MBK 인수시 기술유출·품질저하 우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국앤컴퍼니와 휴스틸, 한국금거래소 등 고려아연 고객사 80여 곳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에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아연과 연, 반도체소재 등 국가 기간산업 핵심 소재의 해외 기술 유출과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려아연 고객사 80여곳은 이날 ‘고려아연 품질 유지 요청서’를 통해 “최고 수준의 제품 품질 연속성이 저해될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주요 제품들은 국가 기간 산업 여러 분야에 걸쳐 핵심적인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아연제품은 연간 65만톤(t)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외 철강재 보호피막용으로 자동차강판, 강관, 철선·철구조물 등 소재에 도금용으로 사용된다. 연은 연간 45만t을 생산해 국내 외 자동차 배터리와 전선케이불 산업에 널리 쓰인다. 은의 경우 연간 2000t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외 태양광 산업을 포함한 전기·전자·귀금속 산업에 사용되고 있다. 반도체 황산의 생산량은 연간 25만 톤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필수적인 소재다. 이에 고려아연 고객사들은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이차전지나 반도체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탈중국 밸류체인 구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3일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2024.09.23 I 하지나 기자
팬오션, 국내 최초 '자율운항 실증 선박' 출항
  • 팬오션, 국내 최초 '자율운항 실증 선박' 출항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팬오션은 23일 민관합동 최초 자율운항 실증사업 선박인 ‘포스 싱가포르(POS SINGAPORE)’호가 부산 자성대 부두에서 출항했다고 밝혔다.팬오션의 1800TEU급 컨테이너선 ‘POS SINGAPORE’가 최종 자율운항시스템 설치를 완료하고 23일 출항했다. 사진=팬오션해당 선박은 지난 2020년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추진했던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되어 ‘자율운항실증 선박’으로 지정 발주된 1800TEU급 컨테이너선이다.올해 3월 인수 후 한국-동남아 항로에서 운항해 온 ‘POS SINGAPORE’호는 최종 자율운항시스템 설치를 완료해 향후 자율운항선박 상용화에 핵심이 되는 △자율(지능) 항해 △기관 자동화 시스템 실증 △사이버보안 및 운용 기술 등을 포함한 핵심 기술을 통합 실증할 예정이다.팬오션은 2022년에 출범한 Fleet Operation e-Center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통합사업단의 ‘자율운항선박 실증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 및 대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센터(e-Center)에서는 선박의 위치, 연료 소모량, 화물 적재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선박의 위험 요소 사전 관리, 원격 검사 등 선박의 효율성 및 운항 안정성 향상을 위한 지원이 가능하다.해수부는 이번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산·학·연·관 원팀으로 국제해사기구(IMO)에서 논의 중인 자율운항선박 국제표준(MASS code)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팬오션 신재호 해사기술실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민관합동으로 개발된 우리의 기술이 국제표준으로서의 채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당 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09.23 I 김경은 기자
울산 지역사회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 확산
  • 울산 지역사회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 확산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에 맞서 울산시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 뿐만 아니라 노동계·문화계 등도 나서서 고려아연 지키기에 뛰어들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예총울산광역시연합회와 울산문화원연합회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19일 고려아연 주식 매입을 인증하고 있다. 김 시장은 최근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반대를 주장하며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을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또 이날 울산범시민사회단체연합, 사회복지사협회·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재울산연합향우회 등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 단체는 20여년 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울산시민 SK주식 1주 갖기 운동’에 동참한 전례가 있다.앞서 지난 16일 김두겸 울산시장은 성명문을 발표하며,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을 제안했고, 지난 19일 1호 매입자로 나섰다. 이에 20일에는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순걸 울주군수가 잇따라 주식을 매입했다.고려아연은 1974년부터 지난 50년간 온산 제련소를 운영해왔다.온산공장의 경우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자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24.09.23 I 하지나 기자
금융당국·검찰·거래소 “SNS 리딩방 불공정거래 신속 수사”
  • 금융당국·검찰·거래소 “SNS 리딩방 불공정거래 신속 수사”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금융당국과 검찰, 한국거래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리딩방을 통한 사기 등 불공정거래를 신속하게 수사하고 엄정 대응한다고 23일 밝혔다.사진=이데일리DB이들 기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불공정거래 조사·심리기관 협의회’(조심협)를 개최하고 불공정거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심협은 혐의 포착 및 심리(거래소)→조사(금융위ㆍ금감원)→수사(검찰) 등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불공정거래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만들어진 협의체다.조심협은 텔레그램 등에서 리딩방을 활용한 선행매매 등의 불공정거래 증거가 인멸되지 않도록 신속한 수사 체계를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도와 사건에 대해선 임시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와 간담회 등을 적극 활용해 집중심리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에 발표한 관계기관 합동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 체계 개선 방안’ 후속 조치도 점검했다. 조심협은 실무 협의체 등을 통한 유관 기관 간 긴밀한 정보 공유가 불공정거래 대응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지난해 10월부터 금융당국은 거래소 심리 결과 통보 사건에 대해 당국의 처리 결과를 분기마다 제공하고 있으며, 거래소는 이를 데이터베이스(DB)에 축적하고 심리 요원 역량 강화 등에 활용하고 있다.불공정거래 관련 증선위의 주요 조치 사례도 공개됐다. 금융위는 내부 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차액결제거래(CFD)로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사례를 제시하며 “회사의 내부자거래 예방 체계 구축 운영의 필요성과 내부자로부터 미공개정보를 전달받아 이용하는 자도 내부자와 동일하게 처벌한다”고 경고했다. 무자본 인수·합병(M&A)을 통해 인수한 회사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고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상승한 사례에 대해선,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추가 담보 부담을 회피한 금액이 부당이득에 포함되는 등 부당이득 산정 기준이 더욱 엄격해졌다고 강조했다.조십협 관계자는 “향후 조심협 산하 실무 협의체를 통해 불공정거래 이슈를 긴밀히 협의하고, 자본시장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에 지속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9.23 I 김응태 기자
中 철강기업 4분의 3, 올 상반기 '적자'…줄파산 공포
  • 中 철강기업 4분의 3, 올 상반기 '적자'…줄파산 공포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 철강 산업이 줄파산 위기에 처해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철강 도매시장에 중국산 철강 제품들이 쌓여있다. (사진=AFP)BI에 따르면 중국 철강업체의 4분의 3이 올 상반기 손실을 기록했다. 또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파산 가능성이 크다고 미셀 렁 BI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렁 애널리스트는 “신장 바예 철강, 간쑤 지우 철강 그룹, 안양 철강 그룹이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잠재적인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 철강 업계가 이같은 위기에 탈출하기 위해서는 업체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BI는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상위 5개 기업이 시장 점유율 40%를 장악하고, 상위 10개 기업이 60%를 차지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렁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목표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여전히 한국과 일본보다 훨씬 뒤처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지속적인 부동산 위기와 저조한 경제 성장은 철강 산업 재편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최대 생산업체인 중국 바오우강철그룹 수장도 2008년과 2015년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중국 철강 기업들은 해외 수출을 통해 공급과잉 해소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수 부진의 타개책으로 밀어내기식 수출을 늘리면서 원가 이하로 판매, 세계 각국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 BI는 중국 철강 업계의 고질적인 공급과잉 문제가 적어도 2026년 말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에서 중국 철강업계를 향한 무역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어 수출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2024.09.23 I 양지윤 기자
딜로이트 안진, 해외 진출 기업 위한 ‘글로벌 인사·세무관리 세미나’ 개최
  • 딜로이트 안진, 해외 진출 기업 위한 ‘글로벌 인사·세무관리 세미나’ 개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딜로이트 안진)은 오는 10월 2일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 Two IFC 빌딩 3층 The Forum에서 국내 주요 기업의 인사·세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인사·세무관리-Workforce Strategy into Practice’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표=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딜로이트 안진은 매년 ‘글로벌 모빌리티’(Global Mobility)를 주제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직면하는 인사관리 및 세무 이슈, 최신 인력 운영 트렌드 등을 심도 있게 다루는 세미나를 개최해왔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급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인 기업들에 실무 중심의 정보와 전문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함으로써 업계에서 호평받고 있다는 게 딜로이트 안진 측 설명이다. 이번 세미나엔 해외 현지법인 설립, 인수합병, 합작법인 설립 등 다양한 형태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거나 해외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완화할 수 있는 세무 관리 방안을 실무적인 관점에 초점을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 또 실제 해외 주재원 운영 사례를 공유하며 효과적인 글로벌 인사 관리의 과제와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 실무진의 고민과 질문을 현장에서 직접 논의할 수 있는 패널 세션이 마련돼 기업 실무진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세미나 첫 번째 세션에선 김도원 딜로이트 컨설팅 Human Capital 그룹 전무가 ‘글로벌 HR Practice’라는 주제로 기업들의 조직, 인사 및 인력 운영 측면에서 ‘글로벌 인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인사제도 및 육성 체계’를 소개하고 해외 주재원 파견 및 정착, 관리에 필요한 실무적인 과제와 체크리스트도 다룰 예정이다.두 번째 세션에선 권혁기 딜로이트 안진 Global Employer Services 그룹 파트너가 해외 진출을 앞둔 국내 기업들을 위해 인력 파견 유형별 사전 세무 체크포인트를 비교 분석하며 세금 보전 정책의 필요성 및 효과를 소개한다. 이 세션에선 주요 파견 국가들의 세무 이슈와 동향도 살펴보며, 해외 파견 주재원에 대한 포괄적인 세무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마지막 세션에서는 최지은 SK 하이닉스 Global HR팀 TL이 해외 주재원 운영 사례를 소개하며, 주재원 전 생애 주기에 따른 단계별 효율적 제도 운영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후 패널 세션에선 참석자들의 사전 질문을 바탕으로 분야별 전문적이고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권지원 딜로이트 안진 세무자문부문 대표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과 차별화된 고려사항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국내 기업들은 복잡한 인사 및 세무 관리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신 글로벌 인사 및 세무 관리 트렌드를 신속히 반영해 실무에 적용 가능한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세미나가 기업의 경영진과 인사, 세무 담당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세미나 참가비는 무료이며, 신청 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할 수 있다.
2024.09.23 I 박순엽 기자
비에이치아이, 두산스코다파워와 MOU…“체코 에너지 인프라 시장 공략”
  • 비에이치아이, 두산스코다파워와 MOU…“체코 에너지 인프라 시장 공략”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비에이치아이(083650)가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체코 프라하를 방문해 두산에너빌리티의 현지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Doosan Skoda Power)’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체코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의 협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두산스코다파워는 1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의 터빈 제조사로 증기터빈에 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 두산이 인수하면서 두산그룹에 합류했다.양사는 원자력 및 복합화력 등 친환경 에너지 발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터빈 제조를 전문으로 하고, 비에이치아이는 배열회수보일러(HRSG)와 원전 보조기기(BOP) 등을 생산하고 있어 두 회사 간의 협업이 강력한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또 비에이치아이는 체코 내 주요 에너지 인프라 기업들과도 만나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에서 체코 전력공사(CEZ)의 자회사인 ‘스코다프라하(Skoda Praha)’를 비롯해 ‘누비아(NUVIA)’, ‘VITKOVICE’, ‘MBNS’ 등과 파트너링 미팅을 가졌다. 비에이치아이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관련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체코는 오는 2033년까지 석탄 발전을 조기 중단하는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소 및 원자력과 같은 대체 에너지 개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비에이치아이는 원자력발전, LNG 복합화력발전, 그린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제작 설비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수출뿐 아니라 다양한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두산스코다파워를 비롯, 여러 체코 현지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체코 원전 수출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추진되는 두 번째 ‘한국형 원전’ 수출 사례다. 비에이치아이는 바라카 원전 수출 당시 스테인리스 스틸 라이너(SSLW) 등 주요 품목을 납품한 바 있으며, 현재도 원자력품질요건이 적용되는 기자재 납품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2024.09.23 I 박정수 기자
MBK "日 스미토모 고려아연 지분 취득, 배임 가능성"
  • MBK "日 스미토모 고려아연 지분 취득, 배임 가능성"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MBK파트너스가 일본 스미토모 등 협력업체가 고려아연(010130) 지분을 살 경우 배임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23일 MBK파트너스는 “일본 스미토모와 같이 원자재 공급업체나 협력업체들이 지분을 살 경우, 특성 상 반대 급부를 원하기에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에 피해를 주는 거래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이런 경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배임 혐의에 몰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한국투자증권이 고려아연 대항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공개매수로 높아진 가격의 지분을 인수한 해외 전략적투자(SI)나 재무적투자(FI의 투자 회수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주장이다.MBK는 한투증권 대항공개매수 시나리오를 두 가지로 전망했다. 먼저 일본 소프트뱅크나 미국계 사모펀드(PE)인 베인 캐피탈(Bain Capital), 또는 일본이나 유럽, 호주의 원자재 공급업체나 협력업체들이 최종 투자자로 나서서 시세보다 비싼 대항공개매수 가격으로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해 주기로 하고, 한투증권이 1년 간 브릿지 론으로 도와주는 경우를 꼽았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에 대해 MBK는 “소프트뱅크나 베인 캐피탈의 경우 투자 회수 방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공개매수로 높아진 가격에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 주가가 회귀함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최 회장은 고려아연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가 하락 후 소프트뱅크나 베인 캐피탈의 손실을 보전할 재력은 없기 때문에 결국은 최씨 일가 지분까지 합해 경영권 매각 방식으로 투자 회수를 꾀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지적이다.MBK는 또 최 회장 측이 우호지분이라 부르는 현대차(005380), 한화(000880), LG(003550) 등은 공동 매각 약정에 관한 5% 보고를 하지 않은 상태라 공동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고려아연과 사업협력 관계이므로 매각할 이유도 없다는 주장이다.MBK는 “현 최대주주인 ‘MBK 파트너스 + 장씨’ 측과 비교할 때 ‘소프트뱅크(또는 베인 캐피탈) + 최씨 일가’ 의 지분율이 낮다”면서 “이에 따라 경영권 매각 방식의 투자 회수도 실질적으로 불가능해 사실 상 투자 회수 방안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이미 고려아연의 지분 일부를 갖고 있는 트라피규라(Trafigura)나 그 밖의 글렌코어(Glencore) 또는 일본 스미토모와 같이 고려아연 납품 또는 협력업체들이 높은 가격으로 지분 매수해 주는 것은 가능하다”면서 “이들은 투자 회수 필요성도 낮지만 이는 최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고려아연의 장기적 이익을 희생시킬 가능성이 있는 배임적 성격의 거래가 돼 문제가 불거질 확률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두 번째로는 최종 투자가를 찾지 못하고 최대 1년 정도의 임시적인(bridge) 단기자금을 조달해 대항공개매수를 하는 경우다. 한투증권이 브릿지대출을 해주고, 외국계 사모대출펀드에서 브릿지에쿼티(equity)만 제공하는 방식이다.MBK는 이에 대해 “최종적으로 투자할 투자자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언제 돌려 받을 지 모르는 상태에서 리스크를 떠안고 단기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증권사나 외국계 사모대출펀드 모두에게 무리한 투자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이어 “한투증권은 자본시장법 상의 각종 대출관련 규정에서 허용되는 한도 이상의 리스크를 부담하게 되기 때문에 대주주와 관련해 자본시장법 35조 위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9.23 I 안혜신 기자
"국내외 음료시장 정조준" 한화갤러리아, 음료 전문 제조업체 퓨어플러스 인수
  • "국내외 음료시장 정조준" 한화갤러리아, 음료 전문 제조업체 퓨어플러스 인수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한화갤러리아(452260)가 음료 제조 전문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1~6월)부터 인수 협상을 진행한 끝에 이달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퓨어플러스 공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퓨어플러스는 30년 이상 비알코올성 음료에 주력한 제조 전문기업이다. 건강음료, 유기농 주스, 어린이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특히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화갤러리아는 설명했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호주, 북유럽 등 전세계 50개국에 연간 1500만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내고 있다. 알로에, 숙취 해소 음료 등 약 200여종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경남 함양군에 생산공장이 있으며 지난해 410억원의 매출과 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이 수출 실적이다.자체 브랜드 외에 국내외 주요 음료 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도 위탁 생산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0곳 이상의 유통망을 통해 지역 마켓과 대형마트 등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한화갤러리아는 퓨어플러스의 생산 노하우와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향후 ‘프리미엄 건강 음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퓨어플러스를 이끌 신임 대표로는 김철환 대표(48)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2004년 한화갤러리아에 입사해 여러 사업장에서 영업 및 기획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 퓨어플러스는 앞으로 생산공정 효율화와 함께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외 음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지역의 경우 프리미엄 음료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3 I 한전진 기자
박문서 동원산업 대표, 자사주 5000주 매입…‘책임경영 강화’
  • 박문서 동원산업 대표, 자사주 5000주 매입…‘책임경영 강화’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동원산업(006040)은 박문서 지주부문 대표이사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동원그룹 본사 전경.(사진=동원그룹)박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7월 2500주를 매입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로써 박 대표의 자사주 보유량은 총 7500주로 늘었다.박 대표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동원그룹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자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동원그룹은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안정적이고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한 스마트항만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2차전지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공고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의 제품 가격 담합 사건이 민사 합의를 통해 최종 종결돼 경영 불확실성도 해소됐다.동원산업은 최고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동원산업 민은홍 사업부문 대표와 김주원 이사회 의장 역시 지난해 각각 보통주 2000주와 3400주를 매수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8월 전체 발행주식의 7% 규모인 자사주 350만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 5월 잔여 자사주인 1046만770주를 전량 소각하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등 가용한 모든 방법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실천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동원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 등 적극적인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3 I 오희나 기자
'반도체 50주년' 기념…삼성전자 새 신조 만든다
  • '반도체 50주년' 기념…삼성전자 새 신조 만든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50년을 맞아 삼성 반도체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반도체인의 신조’를 새로 만든다. 삼성 반도체의 초격차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시대의 변화에 맞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사진=방인권 기자)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DS인의 일하는 방식’을 제정하기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반도체인의 신조’는 1983년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삼성전자가 임직원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만든 10가지 행동 다짐을 말한다. 반도체인의 신조는 지금도 삼성 반도체 사업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삼성은 1983년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한 ‘도쿄 선언’을 계기로 반도체 사업에 속도를 냈다. 당시 “3년 안에 실패할 것” 등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 삼성은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메가비트) D램을 개발에 이어 1993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삼성 관계자는 “지금의 삼성 반도체를 만든 저력은 ‘반도체인의 신조’”라며 “어떠한 마인드와 방식으로 일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제시해 수많은 도전과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삼성은 최근 반도체 기술과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삼성 반도체의 구심점이 됐던 반도체인의 신조를 계승하면서도 ‘앞으로의 50년’을 위해 새롭게 일하는 방식을 만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 반도체가 겪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열풍 속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긴 상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선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2024.09.23 I 조민정 기자
"은행주, PBR 0.6배 이하에선 계속 비중 확대해야"
  • "은행주, PBR 0.6배 이하에선 계속 비중 확대해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나증권은 23일 경기침체 우려가 없다면 장기금리도 은행주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 이하에서는 계속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가 24일 밸류업 선정 기준 및 구성 종목 발표 예정”이라며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주주환원율 등이 주요 선정 기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주환원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은행주가 다수 편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그는 “밸류업지수 발표 및 10월말 은행들의 밸류업 본공시가 모멘텀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그동안 계속 견지해 왔다”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경우 장기금리도 은행주에 부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평균 PBR 0.6배 이하에서는 은행주 중장기 비중확대 전략 계속 유지한다고 강조했다.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케이뱅크에도 우리은행의 구주매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일반청약을 거쳐 10월 말께 상장할 예정이다.최 연구원은 “현재 케이뱅크 주요 주주들의 상장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으로 우리은행은 6월말 4724만 6471주(12.58%)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장부가는 2362억원”이라며 “희망 공모가액(주당 9500~1만 20000원)을 기준으로 구주매출을 계산할 경우, 2126억~3307억원의 매각차익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다만 그는 “케이뱅크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권이 있고 지분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하고 있는데다 동양·ABL생명 인수 추진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폭이 크지 않다”면서 “이번 상장시에 케이뱅크를 구주매출로 매각할 가능성 낮은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최 연구원은 “미매각시에도 지분법주식 간주처분이익이 약 200억원 내외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상장에 따른 신주발행으로 주식발행초과금이 발생하면서 케이뱅크의 자본이 커지기 때문”이라며 “상장 작업 4분기 완료시 200억원 가량의 일회성 이익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4.09.23 I 김인경 기자
디지털대성, 의대 증원 수혜주-신한
  • 디지털대성, 의대 증원 수혜주-신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3일 디지털대성(068930)에 대해 의대 증원 수혜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600원을 제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주지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대 증원’은 1년째 핫이슈”라며 “2025년부터 의대 정원은 4610명으로 확정됐다. 연초 정부가 제시했던 2000명 증원에서 1497명 증원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주지은 연구원은 “의대 증원으로 N수생 비중은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며 “2025학년도 수능 접수 현황을 살펴보면, N수생은 16만 2000명으로 전년 대비 2000명 가량 증가했다. 21년 만에 최고 수치”라고 분석했다. 주 연구원은 “디지털대성은 고등 매출이 대략 80% 수준으로 고등 부문 노출도가 큰 기업”이라며 “대표적인 피어 기업으로는 메가스터디교육이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고등 매출 비중은 64%이며, 두 기업의 주가는 고등 온라인 사업 인기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하지만 의대 증원으로 고등 사교육 입시의 판도는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의대 증원의 직접적인 수혜 종목은 디지털대성”이라며 “메가스터디교육은 기숙학원 보다 단과학원(러셀) 수요가 올라오고 있는데 반해 디지털대성은 높은 브랜드력으로 단과학원(부산대성) 보다 기숙학원 수요가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의대 증원으로 고수익성의 고등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2023년 15%에서 2025년 2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연구원은 “더불어 디지털대성은 2020년 강남대성기숙학원, 2024년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을 인수하며 온라인 강의 대비 마진이 좋은 오프라인 학원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의대 증원이 확실한 만큼 동사의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4.09.23 I 박정수 기자
“투자운용사 아폴로, 인텔에 최대 50억달러 지분투자 제안”
  • “투자운용사 아폴로, 인텔에 최대 50억달러 지분투자 제안”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글로벌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미 반도체 기업 인텔에 최대 50억 달러(약 6조6800억원)의 지분 투자를 제안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인텔 본사 앞. (사진=AFP)소식통은 인텔 경영진이 아폴로의 이 같은 투자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규모 등 확정된 것은 없으며, 논의가 결렬되어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인텔이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아폴로의 신뢰와 지지를 나타내는 행보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 부진으로 50여년 만의 최대 위기에 빠진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분사하고, 유럽과 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이 가운데 지난 20일엔 경쟁사인 퀄컴이 인텔에 최근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퀄컴은 주로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회사로, PC용 반도체인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에 특화된 인텔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퀄컴이 부족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 자산을 매각하거나 인텔의 사업 영역의 부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규모 인수가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이나 실제로 진행된다면 테크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뉴욕에 기반을 둔 아폴로는 운용 자산 6710억 달러(약 896조원) 규모의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로, 지난 6월 인텔은 아폴로에 아일랜드 공장을 소유하는 합작투자사 지분 49%를 110억 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지난달 인텔이 발표한 2분기 매출은 128억3000만달러(약 17조원), 조정 주당순이익은 2센트로, 각각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인텔이 제시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125억~135억달러(약 16조~18조원)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이에 인텔은 직원 15% 감축과 배당금 지급 중단, 비용 절감 계획 등을 함께 발표했다.
2024.09.23 I 김윤지 기자
WSJ “삼성·TSMC, UAE에 반도체 공장 설립 논의”
  • WSJ “삼성·TSMC, UAE에 반도체 공장 설립 논의”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1·2위 기업인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형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UAE와 각각 논의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TSMC의 고위 경영진이 최근 UAE를 방문해 대만의 주요 반도체 생산 시설과 비슷한 수준의 첨단 공장 단지 건설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WSJ는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 역시 UAE에서의 대규모 반도체 제조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 회사의 고위 관계자들이 이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UAE를 방문했다고 밝혔다.논의 중인 조건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의 자금으로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포괄적인 목표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늘려 AI 붐으로 인한 수요를 충족시키면서도 반도체 제조사의 수익성을 해치지 않는 것이라고 몇몇 소식통들이 전했다.무바달라 대변인은 올해 초 UAE가 설립한 기술투자회사 MGX가 반도체 제조가 전략의 핵심이며 전 세계 파트너들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UAE에서 구체적인 시설 설립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WSJ는 TSMC와 삼성이 UAE에서 반도체 제조공장을 설립하려고 하는 것은 인공지능(AI) 기술 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기술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는 점과 반도체 칩 공급 확대라는 2가지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제조공장 설립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공장 하나에 200억달러(26조원)이 필요하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UAE에서 논의되는 프로젝트 내용은 이같은 공장을 여러 개 짓는 것이고 총비용이 1000억달러(134조원)이 넘어선다.다만 이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기술적·정치적 장애물이 상당히 존재해 실현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먼저 반도체 제조에는 매우 깨끗한 물이 필수적인데 UAE 물 대부분은 해수 담수화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이를 추가로 정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할 인력과 전문가 기술 확보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아울러 미국은 UAE를 통해 UAE의 무역 파트너인 중국으로 첨단 반도체가 유입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은 UAE에서 제조된 반도체의 생산 및 수출에 대해 감시권한을 요구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미국의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는 공장 건설이 시작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UAE 는 무바달라를 통해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반도체 제조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에도 UAE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대신 글로벌파운드리 반도체 제조공장을 설립해 2021년 미국에 상장시켰다.
2024.09.23 I 정다슬 기자
주주권 강화 실익 없고 기업 경영만 위축…日도 논의 끝 입법 중단
  • 주주권 강화 실익 없고 기업 경영만 위축…日도 논의 끝 입법 중단
  • [곽관훈 한국경제법학회장(선문대 법·경찰학과 교수)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고교 동창생 10명이 각자 100만원씩 투자해 작은 A 기업을 만들었다. 만일 A 기업이 수익을 냈다면 이는 누구의 것이며, 빚을 졌다면 누가 갚아야 할까? 동창생들이 서로 협의해서 책임을 부담하겠지만 투자자의 수가 늘어날수록 협의는 점점 어려워진다. 우리 법은 이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자체를 권리·의무의 귀속주체인 법인으로 보고 있다. 회사 경영을 위임받은 이사 등 경영진에게 ‘선관주의의무’(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라는 법적 의무를 부여한 것이다. 선관주의의무는 법인인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주의의무(duty of care)와 충실의무(duty of loyalty)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만약 의무를 위반하고 회사의 이익이 침해되면 이사는 그에 대한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 (그래픽=김정훈 기자)◇변화 없어도 도입?…선언적 의미 불과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는 총 20건의 상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이 중 가장 논란이 되는 조항은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하자는 내용이다. 지난 2022년 이용우·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법 개정안을 발의한 게 시작점이 됐다. 지난 5월 22대 국회가 출범한 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준호, 박주민, 강훈식, 김현정 의원이 차례로 제382조의3(이사의 충실의무) 조항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이사의 충실의무 조항은 현행법상 이사가 ‘회사’를 위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도록 규정한 내용을 ‘주주’로 확대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의 물적분할, 인수합병(M&A) 등 과정에서 지배주주만 이익을 보고 소액주주는 피해를 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에게까지 확대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이지만, 개정안을 두고선 의견이 나뉘고 있다. ‘큰 의미도 없고 혼란만 가져오기 때문에 도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대파와 ‘실질적인 변화가 없기 때문에 도입해도 문제가 없다’는 찬성파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韓 판례 “회사 이익이 전체 주주 이익”상법 개정을 찬성하는 입장을 보면 선언적인 일반규정으로 도입할 경우 이사가 주주의 이익을 조금 더 신경 쓰게 되는, 일종의 외부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경영진이 준수해야 할 충실의무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충실의무를 도입하는 순간 기업은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는 경영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곽관훈 한국경제법학회장(선문대 법·경찰학과 교수). (사진=본인 제공)해외 주요국들 중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를 주주로 확대해 규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일본의 경우 1970년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일본 상법에 일반규정으로 도입하는 걸 논의한 적이 있다. 2014년에는 ‘모회사 이사의 자회사에 대한 감독 책임’을 명문화하는 방안 등 선언적인 일반규정 도입을 논의한 사례들이 있다. 그러나 두 번 모두 이사의 책임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입법화로 이어지진 못했다. 법문에 좋은 말을 넣어두면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실제로는 법 적용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나라 또한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해도 이미 판례에서 이사가 추구해야 할 회사의 이익을 ‘전체 주주의 이익’으로 보고 있어 판결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줄줄이 나오는 ‘소수주주 강화’ 개정안최근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를 비롯해 기업의 지배 구조 규제를 강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줄줄이 발의되면서 경영 자율성을 침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집중투표제 실시 의무화 △감사위원 전원 분리선출 △독립이사제 도입 및 이사회 구성방식 강제 △권고적 주주제안제 도입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등 소수주주 권한을 강화시키기 위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재계에서는 “소수주주 권한을 강화시키는 효과보다는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권 공격 세력만 유리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기업의 밸류업을 위한 법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건 맞다. 하지만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소액주주만을 위한 법 개정은 부작용만 가져올 뿐이다. 주주가 회사에서 소외되거나 소액주주의 이익이 충돌하는 경우엔 ‘이사의 역할’로 따질 문제다.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거친 개정안 마련이 필요하다.
2024.09.23 I 조민정 기자
  • [사설]원전 수출 딴지거는 야당, 미래 먹거리 흠집 도 넘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박 4일 체코 방문을 마치고 22일 귀국했다. 두 나라는 20일(현지시간) 원전 전(全) 주기 협력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은 수도 프라하에서 남서쪽으로 한 시간 떨어진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열렸다. 이날 양국이 맺은 양해각서는 원전 분야 13건을 비롯해 모두 56건에 이른다. 원전은 물론 배터리, 전기차, 철강, 2차전지, 고속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비롯해 재계 총수들도 대거 참석했다. 체코 신규 원전에 들어갈 터빈은 바로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제작, 납품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2009년에 인수한 두산스코다파워는 ‘팀 체코리아’ 곧 한·체코 원전 동맹의 상징이다. 지난 7월 체코 정부는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을 신규 두코바니 원전 2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경쟁에서 탈락한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발목을 잡고 있다. 윤 정부는 지식재산권을 앞세운 웨스팅하우스의 ‘몽니’를 풀기 위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는 중이다. 제3국 원전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한·미 글로벌 원전 동맹도 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두코바니 원전은 내년 3월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치권도 국익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야당은 오히려 덤핑 수주 의혹을 제기하며 “무리하게 추진하는 수출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한국형 원전의 건설 단가는 프랑스의 절반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저렴한 값에 성능이 좋다면 누구라도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고르는 게 상식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이 그 증거다. 이를 두고 덤핑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원전은 탄소중립, 에너지안보는 물론 인공지능(AI) 시대의 안정적인 전력공급 측면에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덕에 세계적으로 원전 붐이 일고 있다. 국내 원전 생태계는 문재인 정부 5년간 형편없이 무너졌다.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는 훼손된 경쟁력을 복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국가경쟁력의 바탕이 되는 원전을 정략적으로 다뤄선 곤란하다. 야당은 더 이상 딴지를 걸지 말고 대승적으로 협조하기 바란다.
2024.09.23 I 양승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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