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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각’ 해명 나선 MBK…“두산공작기계, 中 기업과 협의 없었다”
  • ‘中 매각’ 해명 나선 MBK…“두산공작기계, 中 기업과 협의 없었다”
  •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MBK파트너스가 2021년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를 중국 기업에 매각하려고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부와의 사전 협의에 따라 국내 우량 기업에 매각했다”며 “중국 기업들도 인수를 원했으나,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MBK는 2016년 두산그룹 구조조정 당시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인수해 2019년 매각 주관사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나섰다. 이후 2021년 1월 경상남도에 위치한 세계 공작기계 부문 3위권 기업인 DN그룹이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해 DN솔루션즈로 재탄생시켰다. MBK는 “당시 매각 주관사인 BofA 메릴린치에 전세계 관련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졌고, 중국의 기계업체들도 관심을 표명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산자부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중국 기업과는 구체적인 매각 협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당시 매각 협의에 DN오토모티브 외에 참여한 2개사 역시 모두 국내 기업이었다. 결과적으론 대표적인 수출 기업이자 우량 기업인 DN그룹 산하 DN오토모티브에 성공적으로 매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번 MBK의 해명은 고려아연(010130)의 경영권 인수를 시도 중인 MBK가 지분 취득 후 중국에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와 맞닿아있다. 고려아연은 해외 매각을 막기 위해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 인증을 마쳤지만, 과거 MBK가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두산공작기계를 해외에 매각하려고 했다며 이같은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하고 있다. MBK는 “20년 간 국내 법인으로 적법하게 수많은 투자 활동을 수행해 온 MBK파트너스는 국가핵심기술 등재, 전략물자 수출입 허가, 국책 R&D 과제 및 중격 기업 상생 지원 등 국가 정책 및 과제에 적극적으로 부응해오고 있다”며 “정부와의 사전 협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2024.12.23 I 허지은 기자
디앤디파마텍 지알파, ‘차세대 방사성의약품’ 전립선암 “내년 IND 신청”③
  • 디앤디파마텍 지알파, ‘차세대 방사성의약품’ 전립선암 “내년 IND 신청”③
  •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3시 44분에 파이낸스스코프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됐습니다.사진=디앤디파마텍 로고디앤디파마텍 자회사 뉴랄리(Neuraly)가 지분을 가진 지알파(Z-alpha)가 내년 차세대 방사성의약품(RPT) 후보물질 &lsquo;ZA-001(PMI21)&rsquo;의 전립선암 임상에 진입한다. 지알파는 내년 ZA-001(PMI21)의 전립선암 미국 초기임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지알파 ZA-001(PMI21)의 전립선암 내년 미국 초기임상 임상시험계획(IND)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17일 &ldquo;ZA-001은 새로운 알파(&alpha;) 방사성동위원소인 아스타틴-211(astatin-211) 기반의 PSMA 타깃 방사성의약품(RPT)&rdquo;이라며 &ldquo;최근 글로벌 제약사에서 관심이 높은 알파 방사성동위원소인 악티늄-255(actinium-255)보다 안전하고 대량생산이 용이한 장점을 가진다&rdquo;고 말했다. 알파 방사성동위원소는 글로벌 바이오팜이 관심을 갖는 새로운 트랜드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인 BMS와 일라이릴리(Eli Lilly)는 수십억달러를 들여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을 인수했다. 구체적으로 BMS는 악티늄 기반 방사성의약품과 생산시설을 가진 레이즈바이오(RayzBio)를 41억달러(한화 5조8700억원), 릴리는 포인트바이오파마(Point BioPharma)를 14억달러(한화 2조원)에 사들였다.특히 알파 방사성동위원소는 베타 방사성동위원소 대비 약 400배 이상 높은 파괴력을 지니고 있으며, 국소적으로 작용해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판중인 대표적인 방사성의약품인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lsquo;플루빅토&rsquo;와 신경내분비암(GEP-NET) 치료제 &lsquo;루타테라&rsquo;는 모두 베타 방사성동위원소인 루테튬-177(lutethium-177)을 사용한다. 아스타틴-211의 반감기는 7~8시간으로 악티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다. 악티늄의 반감기는 약 10일이다. 또한 아스타틴-211은 단일 알파입자를 방출하며, 분자결합의 안정성이 높은 반면, 악티늄은 4개의 알파입자를 방출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감기는 방사성 의약품에서 주요한 요인이다. 반감기가 짧으면 약물의 방사능이 빠르게 소멸돼 진단이나 치료 효과가 제한된 시간 동안만 유지된다. 일각에선 지나치게 반감기가 짧을 경우 의약품 공급 이슈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반면 반감기가 너무 길면 환자에게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반감기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이런 방사성동위원소의 반감기와 생산의 어려움으로 인해 생산시설과 공급망은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 중요한 이슈로 여겨진다. 이슬기 대표는 아스타틴-211 관련한 공급망 이슈를 극복 가능한 차세대 방사성 의약품으로 꼽는다.이슬기 대표는 &ldquo;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로 사용되는 F18은 반감기가 110분에 불과함에도 전세계 병원에서 사용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rdquo;며 &ldquo;그만큼 공급망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rdquo;라고 설명했다.이어 &ldquo;아스타틴-211 역시 안정적이고 대량생산이 용이한 만큼 짧은 반감기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rdquo;며 &ldquo;지알파 역시 아스타틴-211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rdquo;이라고 덧붙였다.지알파 ‘디앤디파마텍의 자회사 프리시전몰레큘러(PMI)와 젠테라 테라퓨틱스 합작사’지알파는 디앤디파마텍의 자회사 프리시전몰레큘러(PMI)와 젠테라 테라퓨틱스가 지난 2022년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최근 디앤디파마텍 자회사인 뉴랄리가 PMI와 합병함에 따라 PMI가 보유하던 지알파 지분 40%가 뉴랄리로 이전됐다. 디앤디파마텍은 뉴랄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젠테라가 지난달 지알파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뉴랄리와 주식교환을 진행했으며, 결과적으로 뉴랄리는 젠테라의 지분 15%를 가진 3대주주가 됐다. ZA-001은 마틴 폼퍼(Martin Pomper)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트 메디컬센터(UTSW) 교수와 마이클 잘루스키(Michael Zalutsky) 듀크대의대 교수가 공동개발한 제품이다. 이 두사람은 PMI의 공동창업자기도 하다. 이 대표는 &ldquo;폼퍼 교수는 2021년 FDA 승인을 받은 PSMA PET 조영제 &lsquo;파일라리파이(PYLARIFY&reg;)&rsquo;의 개발자이며, 잘루스키 교수는 아스타틴-211 등 알파 방사성동위원소 분야의 권위자&rdquo;라고 강조했다.<파이낸스스코프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해당 기사는 파이낸스스코프(http://www.finance-scope.com)가 제공한 것으로 저작권은 파이낸스스코프에 있습니다.본 기사는 이데일리와 무관하며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파이낸스스코프로 하시기 바랍니다.
디앤디파마텍 멧세라, 경구 비만 1상 결과 도출 “오랄링크 플랫폼 개념입증 기대” ②
  • 디앤디파마텍 멧세라, 경구 비만 1상 결과 도출 “오랄링크 플랫폼 개념입증 기대” ②
  •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3시 42분에 파이낸스스코프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됐습니다.사진=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ldquo;내년 멧세라의 경구용 비만 신약의 초기 임상 데이터 도출과 추가 프로그램의 임상진입이 예정돼 있다&rdquo;멧세라는 디앤디파마텍으로부터 총 6개 파이프라인을 라이선스인(L/I)해 개발중이며, 이중 경구용 GLP-1 작용제 &lsquo;MET-002(DD02S)&rsquo;는 지난달 임상을 시작했다. 디앤디파마텍 오랄링크 파트너십 논의 탄력 기대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ldquo;MET-002의 데이터가 나오면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가 인체에서 작용되는 것이 증명(PoC)이 된만큼 다른 펩타이드 의약품과 관련된 파트너십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rdquo;고 밝혔다.오랄링크 플랫폼은 비오틴을 펩타이드에 연결해 장점막의 비타민트랜스포터(SMVT)를 통해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펩타이드를 지질화해 알부민과 결합시켜 반감기를 늘렸다. 아울러 약물의 투과도를 높이는 투과촉진제와 장내 소화효소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안정화제를 더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를 통해 펩타이드의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를 개선한 플랫폼 기술로 발전시켰다.기존 펩타이드 약물은 위와 소장 등 위장관계에서 빠르게 분해되고, 장내 흡수율이 낮아 경구용으로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디앤디파마텍은 MET-002를 투여한 동물모델 연구에서 5%이상의 흡수율로 경쟁약물 대비 10~12배 높은 흡수율을 확인했다. 경쟁약물로 현재 시판된 유일한 경구용 GLP-1 계열 제품인 노보노디스크의 &lsquo;리벨서스(Rybelsus)&rsquo;의 경구 흡수율은 0.05~0.6%수준으로 알려졌다.이 대표는 &ldquo;높은 흡수율과 낮은 생산단가, 음식물 섭취와 무관하게 복용가능한 점이 MET-002의 차별화 포인트&rdquo;라며 &ldquo;흡수율이 높다는 것은 동일 효과의 약을 생산할 때 필요한 원료물질의 양이 적어 상업화에 유리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의 파트너사인 멧세라는 지난 2022년 6월 비만치료제 개발과 상업화를 목표로 설립된 바이오텍이다. 전략적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lsquo;MET-002&rsquo;은 향후 비만&middot;제2형 당뇨병을 비롯한 복합 대사증후군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파트너 멧세라 차기 파이프라인 임상 월1회 주사제 DD15 예상..암젠 마리타이드 등 경쟁멧세라는 현재 임상을 진행중인 MET-002외에도 추가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멧세라가 추가로 임상 진입하려는 파이프라인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개발속도 면에서 월1회 주사제형인 &lsquo;DD15&rsquo;일 가능성이 높다. 디앤디파마텍의 IR자료에 따르면 DD15는 현재 비만과 MASH를 적응증으로 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경쟁관계 중 비만에 대한 GLP-1/GCG/GIP 삼중작용제로 가장 앞선 임상3상 단계에 있는 약물은 일라이릴리의 &lsquo;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rsquo;다. 임상에서 레타트루타이드는 투여 48주차에 체중을 24.2% 줄인 결과를 보인 바 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주 1회 피하투여 제형이다. 또한 현재 암젠(Amgen)은 월1회 피하투여하는 ‘마리타이드(maritide)’의 비만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마리타이드는 GLP-1 작용제와 GIP 길항제를 결합한 항체-펩타이드 결합체다. 임상에서 체중을 20% 낮춘 결과를 보였으나, 안전성 문제와 높은 생산단가 대비 효능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쳐 데이터 공개 후 주가가 10%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수출 임상 파트너 멧세라 멧세라는 미국 아치 벤처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와 PHP(Population Health Partners)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중 PHP는 이안 리드(Ian Read) 화이자 전 사장과 클라이브 민웰(Clive Meanwell) 메디슨스 컴퍼니(The Medicines Company) 전 창업자가 설립한 투자사다. 클라이브 민웰은 현재 멧세라의 의장을 맡고 있다. 메디슨스컴퍼니는 지난 2019년 노바티스에 97억달러(한화 13조8300억원)규모로 인수됐다. 메디슨스컴퍼니가 개발하던 PCSK9 RNAi 약물은 렉비오(Leqvio)란 제품명으로 노바티스에서 판매중이다. 이런 이력을 기반으로 멧세라는 올해에만 시리즈A와 B로 각각 2억9000만달러, 2억1500만달러 등 한화로 약 7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이슬기 대표는 &ldquo;멧세라는 초기 임상단계 에셋을 가진 바이오텍으로는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rdquo;며 &ldquo;이는 경구용 비만치료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보여준다&rdquo;고 설명했다.<파이낸스스코프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해당 기사는 파이낸스스코프(http://www.finance-scope.com)가 제공한 것으로 저작권은 파이낸스스코프에 있습니다.본 기사는 이데일리와 무관하며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파이낸스스코프로 하시기 바랍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엔비디아 훈풍에 동반 상승세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엔비디아 훈풍에 동반 상승세[특징주]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상승세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로부터 내년 최고 추천주로 선정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2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9분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 0.75% 오른 5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SK하이닉스(000660)도 전거래일보다 1.07% 오른 17만300원에 거래 중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엔비디아 훈풍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날 대비 3.08% 상승한 13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모건스탠리의 긍정적인 평가와 런콜론AI(Run:ai) 인수 승인이 규제 기관의 허가를 받아 AI 칩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모건스탠리는 2025년 최고 추전 종목으로 엔비디아를 선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에 기조연설자로 나서면서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4.12.23 I 김응태 기자
보령, CDMO 첫 성과… 'LBA' 사업 안착, 1조 클럽 눈앞
  • 보령, CDMO 첫 성과… 'LBA' 사업 안착, 1조 클럽 눈앞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보령(003850)이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전략인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사업을 발판삼아 첫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따냈다. 단순히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에서 그치지 않고, CDMO를 포함해 고용량·제형 변경 등 LBA 사업 확장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분석이다.김정균 보령 대표.(제공= 보령)◇LBA 영역 확장 ‘신호탄’15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이 최근 대만 제약사 로터스(Lotus Pharmaceutical Co., Ltd.)와 계약한 CDMO 품목은 일라이 릴리로부터 인수한 ‘젬자’와 ‘알림타’ 둘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계약은 최소 5년 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앞서 보령은 지난 12일 로터스와 세포독성 항암제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다만 회사는 비밀조항이라는 점을 이유로 구체적인 품목이나 계약 규모, 기간 등은 밝히지 않은 바 있다.이번 CDMO 계약을 통해 보령은 로터스의 항암 주사제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해당 의약품은 관련 인허가 절차 완료 후, 2026년부터 해외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보령의 LBA 사업 영역이 다방면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령 관계자는 “단순히 오리지널 품목을 인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용량으로 개발하거나 제형 변경 등으로 LBA 모델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번 CDMO 성과는 영역 확장 신호탄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항암제를 위탁생산할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는 CDMO 계약사실을 알리며 “이번 계약을 통해 보령은 LBA의 확장 전략아래 인수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생산을 내재화하고 이를 해외 공급하는 모델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즉, 항암제 중 보령이 LBA를 통해 도입한 오리지널 의약품 중 하나라는 것이다. 보령은 2020년과 2022년 일라이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와 알림타 판권을 인수했다. 2021년에는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스’의 권리를 확보했다.◇국내서만 오리지널 매출 느는 이유젬자와 알림타 모두 이미 주요 시장에선 특허가 만료됐기 때문에 글로벌하게 보면 매출은 감소세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에선 ‘예외’다. 국내 의약품 시장은 제네릭보다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점, 현행 약가 제도상 제네릭 출시 이후에도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를 어느 정도 보장해 준다는 점 등의 이유로 오히려 매년 매출이 느는 추세다.실제 최근 3년 기준으로 보면 젬자의 경우 2022년 109억원, 지난해 169억원,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14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0월 인수한 알림타는 인수 첫 해 8억원, 지난해 226억원, 올해 3분기까지 306억원으로 급증세다.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의 경우 2022년 131억원, 2023년 147억원, 올해 3분기까지 126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도입 3년이 채 되지 않은 품목들이 있음에도 이들 의약품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81억에 달한다. 이는 보령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의 약 8%를 차지한다.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만으로 어느덧 전체 매출액의 10%를 넘볼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 의약품이 빠른 시간 내 실적을 낼 수 있던 건 우리나라 처방의와 환자가 제네릭보다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리지널이 제네릭보다 임상 데이터가 풍부하고 사용된 기간이 길기 때문에 충성도가 높은 것이다.현행 약가 제도상 제네릭 출시 이후에도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를 어느 정도 보장해주는 것 역시 LBA 사업이 국내에서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다.정부는 2012년부터 특허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과 출시 1년 후 제네릭 가격을 53.55%로 동일하게 일괄 인하하는 약가 일괄인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네릭은 ‘최대’ 53.55%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반면, 오리지널은 ‘대부분’ 53.55%를 보장받기 때문에 약값을 높게 받으면 좋은 제약사 입장에서는 오리지널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보령은 올해 매출 1조 클럽 입상을 눈앞에 뒀다. 1963년 창립 후 61년 만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의 올해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연결기준 매출 1조 374억 원, 영업이익은 722억 원이다. 지난해보다 각각 20.7%, 5.7% 증가한 수치다. 보령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7602억원을 달성했으며, 연 매출 1조 원 달성 목표까지 2400억원만 남겨둔 상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312억원이라는 점과 매출은 증가세 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조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4.12.23 I 석지헌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화 아직인데...셀트리온, 지속 투자 이유는
  •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화 아직인데...셀트리온, 지속 투자 이유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기술 및 파이프라인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마이크로바이옴이지만, 신약 최초 출시 이후에도 관련 기업들의 성과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은 매년 마이크로바이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미생물 생균 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오미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공동 개발을 위한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지분투자 계약은 시리즈 A(Series A) 투자를 통해 바이오미가 보유한 다제내성균감염증 치료 신약 후보 균주 ‘BM111’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향후 결과에 따라 신약에 대한 권리나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 골자다.셀트리온은 지난해 바이오미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BM111 효능 검증에 나선 바 있는데, 어느 정도 효능을 확인한 만큼 지분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에는 또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에이치엠파마(HEM Pharma)에 약 10억원을 투자했고, 기술이전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해 2월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스와 경구형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에는 고바이오랩과 마이크로바이옴 과민성대장증후군,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이후 계약이 만료됐지만 연장해 관련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다.지난달 27일 홍콩 현지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성장 동력으로 ADC, 다중항체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을 언급했다.(사진=파이낸스스코프)◇문제는 개화 안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셀트리온 의중은셀트리온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신약을 꼽고 있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모탈리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 ADC(항체약물접합체), 다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이 매번 언급되고 있다. ADC와 다중항체 분야 역시 마이크로바이옴처럼 다양한 기업과 공동개발 계약 및 지분투자 등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달 홍콩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에서 “ADC 신약과 다중항체 다음으로 마이크로바이옴, mRNA, 펩타이드 순이 될 것”이라고 말해 마이크로바이옴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들여다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경우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지만, 고대하던 신약이 출시됐음에도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페링 파마슈티컬스가 세계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리바이오타’를 상용화했고,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경구용 치료제 ‘보우스트’를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부진한 매출과 또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임상 개발 부진이 겹치면서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관계자는 “기대했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시장이 아직 개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출시된 신약 외 국내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의 성과가 없었던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은 그 어떤 신약보다 가장 앞서나갈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의 R&D 기술력에 가능성 있는 파이프라인이 확보된다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외에도 다양한 신약 모달리티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단계”라며 “당장은 ADC와 다중항체가 메인이고, 마이크로바이옴은 다양한 파트너 기업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이크로바이옴, CDRMO 활용 가능성도셀트리온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신약뿐만 아니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CDMO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은 홍콩 투자자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셀트리온 CDMO 사업은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경쟁사보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mRNA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CRDMO는 임상시험수탁(CRO) 및 위탁개발생산(CDMO)을 포함, 약물 발굴부터 연구. 제조까지 원스톱 의약품 개발 서비스를 뜻한다. 글로벌 CDRMO 시장은 2023년 1970억 달러(약 275조원)에서 연평균 9.1% 성장해 2028년 3020억원(약 422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한국에 20만ℓ 생산시설과 필요시 해외에 생산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위탁생산 또는 위탁개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은 2021년 4180만 달러(약 555억원)에서 2028년 3590만 달러(약 8444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국내 기업 중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에 나선 곳은 미국 리스트랩을 인수한 지놈앤컴퍼니(314130)와 마이크로바이옴 CDMO 전용 설비를 구축한 종근당바이오(063160), 네덜란드 CDMO 기업 바타비아를 인수한 CJ제일제당(097950) 정도다.마이크로바이옴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임상 물질 생산 수요는 연평균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CDMO 생산시설은 공급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면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4.12.23 I 송영두 기자
이베이, G마켓 소수지분 20% 매각 추진
  • [마켓인]이베이, G마켓 소수지분 20% 매각 추진
  • (사진=G마켓)[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이베이가 보유 중이던 G마켓 지분 20% 매각을 추진한다. 3년 전 신세계가 G마켓 지분 80%를 약 3조5600억원에 인수한 뒤 남은 지분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는 G마켓 지분 19.99%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 2009년 G마켓을 약 1조6000억원에 인수한 뒤 2021년 11월 이마트(139480)에 G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 지분 80.1%를 3조5590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이마트의 G마켓 인수 딜은 국내 유통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이베이가 매각을 원하는 소수지분엔 우선매수권이 설정돼있다. 이베이가 제3자에게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경우 이마트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2021년 매각 당시 계약에 콜옵션과 우선매수권이 포함됐으나 콜옵션은 기한이 만료된 상태다. 문제는 3년 전과 비교해 이커머스 시장 구조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당시 G마켓 딜을 이끌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G마켓을 인수해 SSG닷컴의 사세를 확장하고자 했지만, 정작 인수 이후 SSG닷컴과 G마켓 모두 적자 폭이 늘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의 2강 체제로 좁혀진 상황이다.경쟁사인 11번가, 티몬·위메프 등도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뚜렷한 원매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소수 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만큼 매각 난이도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마트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 여력이 크지 않다. 지분 인수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으나, SSG닷컴 역시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FI와 갈등을 겪어온 만큼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4.12.23 I 허지은 기자
이노션, 4Q 실적 약세에도 하방 경직성 매력적-현대차
  • 이노션, 4Q 실적 약세에도 하방 경직성 매력적-현대차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현대차증권은 23일 이노션(214320)에 대해 4분기 실적 약세가 예상되나 하방 경직성은 매력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 6000원을 제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총이익은 2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같은 기간 8.8% 줄어 컨센서스 이익을 4% 하회할 전망”이라며 “매출총이익(GP) 역성장은 해외사업 선전에도 국내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용 연구원은 “영업이익 감소폭은 연초부터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인력을 증원(2024년 말 전년비 6% 인력 증가)함에 따라 늘어난 고정비에 매출 정체가 결합되며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영업외비용에서 웰콤 영업권 손상차손 인식이 있을 예정이나, 예년(약 200억원)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매출총이익 9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70억원으로 같은 기간 4.7% 늘어 매출 및 이익 성장률에서 전년비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2025년에는 매출총이익 9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하고, 영업이익 1687억원으로 같은 기간 7.4% 늘어 이익 성장률은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올해 EV3 1종으로 제한적이었던 신차종 출시가 내년에는 아이오닉9, EV4, PV3/PV5 등 3종 이상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판단했다.김 연구원은 “이노션은 현기차 핵심 영업지역인 미국, 한국, 유럽 등에서 매체대행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대행사 지위를 유지 중”이라며 “최근에는 인도법인의 고성장을 확인하고, 동남아 태국·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현재 약 30%인 비계열 고객사 비중 확대를 위해서는 추가 인수합병(M&A)이 필수적이지만, 글로벌 광고 경기를 고려해 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현재 순현금은 약 6000억원(순가용 현금은 약 3000억원)으로 실탄은 충분하다. 광고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구간이지만 이노션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 7.7배, 배당수익률 6.4%로 주가 하방 경직성은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2024.12.23 I 박정수 기자
美 AMPC 유지 가능성↑…씨에스윈드, 주가 하락 과도-유진
  • 美 AMPC 유지 가능성↑…씨에스윈드, 주가 하락 과도-유진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가 그린산업 공장 가동업체들이 수령하는 AMPC(세액공제) 폐지를 권고하지 않기로 한 만큼 클린에너지 AMPC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공장이 대부분 공화당 지역구에 위치하고, 리쇼어링을 주요 정책으로 하는 트럼프 정부의 원칙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 풍력, 태양광 등 개발업체들에게 지급되는 클린에너지 투자세액공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한 연구원은 “최소 15명의 공화당 하원의원이 이에 대한 반대 의사에 서명했고, 공화당 상원 대표도 풍력 지원론자이기 때문에 투자세액공제도 폐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2032년까지 지급하기로 되어있는 기간을 일부 단축하는 수준으로 수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씨에스윈드오프쇼어는 뉴저지와 독일향 해상풍력용 구조물 수주를 내년 1분기 내에 확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오프쇼어의 매출액은 올해 1조1000억원에서 2025년 6310억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수주가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 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 수주가 완료되면 2026년 매출액은 1조2000억원으로 수직 상승할 것”이라며 “씨에스윈드오프쇼어의 내년 영업이익에 대해서도 지나친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씨에스윈드의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ER)은 11.7배 수준이다. 한 연구원은 “이는 동사의 역사적 밸류에이션 최저점 수준이고, 해외 풍력 비교업체들 평균 PER 16.3배와 비교해도 저평가된 것”이라고 평가했다.다만 목표주가는 국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씨에스윈드의 20일 종가는 4만2050원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024.12.23 I 김경은 기자
에코프로머티,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 기대 -NH
  • 에코프로머티,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 기대 -NH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NH투자증권이 에코프로머티(450080)에 대해 2025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재고 조정과 전기차(EV) 정책 불확실성으로 단기에 급격한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으나 2025년 개선세는 확인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 연구원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코프로비엠향 판매는 2025년 유럽 CO2 규제 대응 효과로 소폭 개선이 예상되고, 신규 고객 확보 및 제련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라며 “북미 고객향 신규 판매는 소입경으로 내년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며 2025년 해당 고객의 판매 비중은 20~30%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중인 니켈 제련업(MHP 생산)은 현지 제련소 인수를 통해2025년 2분기부터 양산 돌입 계획”이라며 “니켈원광 → MHP(중간물) → RMP(황산화) → 전구체의 프로세스에서 MHP의 내재화는 전구체 원가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짚었다.에코프로머티가 인수를 목표로 하는 제련소 그린에코니켈의 생산능력(CAPA)는 MHP 5만톤(전구체 4만톤)으로 추정되며 이 중 50%인 MHP 2만5000톤은 에코프로머티가 구매(내부매출)해 원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나머지 2만5000톤은 외부 판매할 계획이라는 게 주 연구원의 설명이다.그는 또 “고마진이 예상되는 MHP 외부판매를 통한 믹스개선으로 2025년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며 “2025년 MHP 외부판매 매출액 1363억원, 영업이익 409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773억원, 영업손익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116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주 연구원은 “ 재고조정 여파로 성장 둔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최근 공급계약을 체결한 국내 고객사향 판매 중심의 판매 개선이 예상된다”며 “재고평가 손실 환입(40~50억원 추정)이 예상됨에도 낮은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 지속이 전망된다”고 전망했다.이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북미향 신규 외판 고객이 추가되고, 인도네시아 제련공장(MHP생산) 가동이 시작되는 내년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NH투자증권 제공]
2024.12.23 I 신하연 기자
“트럼프, 출생 시민권 폐지 위해 법적 싸움까지 체계적 준비”
  • “트럼프, 출생 시민권 폐지 위해 법적 싸움까지 체계적 준비”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 방침 공약 이행을 위해 ‘법적 논쟁’을 유발할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미 방송 CNN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USA-아메리카페스트 2024’ 행사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사진=AFP)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 정권 인수팀은 국무부에 불법 체류자의 자녀에게 여권 발급 금지를 지시하거나 ‘원정 출산’을 단속하기 위해 관광 비자 요건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어떤 조치를 취하든 법적 도전을 받아 결국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무언가가 법적인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정책 변경 혹은 행정명령 등 논란을 불러일으킬 구체적인 조치가 있어야 이에 반발하는 소송이 제기돼 최종적으로 대법원이 출생 시민권 제도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방영된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 계획이 여전한지 묻는 말에는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제도를 끝내야 한다면서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부모의 법적 체류 상태와 무관하게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자동으로 주는 시민권(birthright citizenship)은 미국 수정헌법 14조에 의해 보호된다. 미국 수정 헌법 14조는 미국에서 출생하거나 귀화한 사람, 행정관할권 내에 있는 모든 사람은 미국 시민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방 대법원은 수정헌법 14조를 근거로 1898년 미국 시민이 아닌 부모의 자녀도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시민권을 가진다고 판결했으며, 1982년엔 불법 체류자의 자녀도 시민권을 가질 수 있음을 명확히 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이 같은 수정 헌법 14조에 대한 해석이 잘못됐으며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 부모 등에서 태어난 자녀에겐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불법 체류자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18세 미만 미국 태생 아동은 약 440만명에 달한다. 논의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것은 당장 긴급한 사안은 아니”라면서 “트럼프 측은 이것이 대법원으로 갈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의 주장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법률 전문가들은 우파 성향의 대법원이 낙태권이나 규제 권한 등에 대한 과거 판례를 파기하려는 의지를 보여줬으나 출생 시민권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UCLA 로스쿨의 이민법 교수인 히로시 모토무라는 “대법원이 1898년 출생 시민권 판결을 뒤집는 것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것보다 훨씬 급진적인 선택”이라고 짚었다. 미국 여성의 임신중절 권리를 처음으로 인정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은 낙태 합법화를 가져 왔으나 2022년 6월 약 50년 만에 뒤집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재임 시절 보수성향 대법관 3명을 임명해 대법원이 6대 3의 보수우위 구도로 재편된 결과란 것이 중론이다.
2024.12.23 I 김윤지 기자
장인화號 포스코 오늘 첫 인사…불황 속 ‘쇄신’ 칼 빼드나
  • 장인화號 포스코 오늘 첫 인사…불황 속 ‘쇄신’ 칼 빼드나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장인화 회장 체제 이후 이뤄지는 첫 정기 인사인 만큼 인사 폭에 재계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철강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 제철소 화재까지 발생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장 회장이 어떤 쇄신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이날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통상 포스코그룹 인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인사는 올 초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있었던 소폭의 인사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진행되는 첫 정기 임원인사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인사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대내외 불안으로 사업이 부진한 만큼 조직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앞서 올해 2월 단행한 인사는 장 회장 특유의 ‘덕장(德將)형 리더십’이 작용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철강 사업에선 이시우 포스코 사장이 유임됐으며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포스코홀딩스로 이동해 이차전지소재 총괄을 맡도록 했다. 전임자인 최정우 회장 체제 임원들이 다수 자리를 지키면서 임기 초반에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유도했다는 분석이다.이번 인사에서 대대적인 교체가 있을 것이란 관측에는 주력사업인 철강과 신사업인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철강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업황이 크게 악화했으며 배터리 소재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실적이 주춤하며 주가도 곤두박질친 상태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주가는 약 1년 전인 지난해 12월 27일 50만8000원에서 이달 20일 종가 기준 25만9500원으로 반토막 났다.장 회장은 올해 10월 100여명의 그룹사 전 임원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연 ‘포스코 포럼’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다 냉정하게 분석하고 혁신해야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기에 혁신하지 않으면 그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항상 가지고 위기와 기회를 균형 있게 바라보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자”며 대대적인 체질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올해 11월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가 인사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지난달 10일 포항제철소 내 3파이넥스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불과 2주 만인 24일 같은 공장에서 또 화재가 발생해 포스코의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장 회장은 해당 공장을 직접 방문해 사내외 최고 수준의 안전 전문가들로 구성된 ‘설비강건화 태스크포스팀(TFT)’ 발족을 지시하기도 했다.이에 업계에서는 공장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임원들이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포스가 올해는 중대재해 사고를 내지 않았고, 3파이넥스 공장 화재 역시 아직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인 건인 만큼 이번 인사에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이번 인사의 또 다른 관전 요소는 ‘트럼프 2기’ 대응력을 갖춘 인재 영입 여부다. 최근 재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배터리 소재 관세 부과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팀은 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하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트럼프 2기가 모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퓨처엠(003670)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업계에선 ‘우방국 관세 예외 적용’ 협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미 협상력이 뛰어난 인재 확보가 필수 과제로 꼽히고 있다.
2024.12.23 I 김은경 기자
최대주주 변경 삐걱…국내 최대 태양광 운영 차질 우려
  • 최대주주 변경 삐걱…국내 최대 태양광 운영 차질 우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설비용량 306메가와트(㎿)에 이르는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단지 ‘태안안면클린에너지’(이하 TACE)가 최대주주 변경 차질로 운영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전례 없이 전환사채(CB) 발행한 것을 두고 법적 해석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의 키를 쥔 정부(전기위원회)도 향후 모든 태양광 사업 추진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하고 있다.설비용량 306메가와트(㎿)에 이르는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단지 ‘태안안면클린에너지(TACE)’ 전경23일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오는 24일 열리는 제307차 위원회에서 TACE가 앞서 발행한 CB의 주식 전환 허용 여부 안건을 심의한다. 사실상 TACE의 최대주주 변경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다. 정부는 전기사업자가 최대주주 변경하려면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TACE는 충남 태안 안면도의 폐염전·폐목장 부지 297만㎡에 만든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다. 2021년 사업 허가를 받고 이듬해 착공해 지난해 9월부터 1년3개월째 전기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총 5000억원이 투입됐으며 25년간 연 수백억원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문제는 TACE 사업자와 투자사 간 관계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곳은 김상권 현 대표를 비롯한 초기 투자자 3인이 2017년 10억원을 공동 출자해 만들어졌고 이중 2인(지분율 각각 45%)이 공동 최대주주로 있다. 그러나 국내 사모펀드(PEF) 랜턴그린에너지(이하 랜턴)는 이 사업 추진 초창기인 2021년 투자를 전제로 이들 3인이 보유한 주식 100만주를 100억원에 산다는 주식양도 계약을 맺었고 그 이듬해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함께 추후 주식 95만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를 매입하며 추가 투자했다. 계약대로면 투자사가 이곳 주식을 사서 사업자가 된 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그러나 현행 전기사업법상 태양광 사업자가 발전소 상업운전 이전에 주식매매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사업자가 발전소를 짓기 전 사업(허가)권을 사고파는 걸 막자는 취지인 만큼 이들간 계약은 법 제정 취지에 어긋난다고 볼 여지가 있다. 실제 전기위는 올 1월 랜턴의 앞선 계약에 따른 TACE 주식취득 인가 신청을 냈으나 이를 불허했다.랜턴은 고심 끝에 올 8월 전기위에 보유한 CB의 주식 전환 승인을 신청했다. CB의 주식 전환만으로도 랜턴·KKR이 각각 47만5000주(현 최대주주 45만주)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최대주주가 되면 정부 승인 없이도 기존 주식양도계약도 이행할 수 있다.다만, 주식 발행을 전제한 CB 발행이 상업운전 전 주식 매매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남았다. 국내에선 최초 사례인 만큼 전기위도 판단에 앞서 고심하고 있다. 최근 전기위 산하 법률전문위를 열고 법적 해석도 논의했다. 전기위 사무국 관계자는 “첫 사례인 만큼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심도 있게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의사결정이 늦어지며 운영차질 조짐도 나온다. TACE는 이곳 완공 1년이 넘도록 설계·시공사인 한화솔루션(009830)·두산에너빌리티(034020)에 잔금 600억여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유지·관리를 맡은 부산정관에너지에 대한 10억여원의 관리운영비도 지금되지 않고 있다. 충남도·태안군에 앞서 약속한 스마트팜 및 체험목장 운영 계획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제가 장기화하면서 현 최대주주 측과 랜턴을 비롯한 투자사 간 갈등 조짐도 나타난다. 25년간 연 수백억원의 수익이 보장된 TACE 측과 수천억 투자회수가 어려워진 된 랜턴 측 이해관계는 다르다. 이곳 최대주주 변경이 어려워지면 국내외 투자자가 앞선 계약 이행을 요구하면서 법률 분쟁으로 비화할 우려도 있다.랜턴 관계자는 “관련법 준수를 위해 CB 발행 등의 형태로 투자한 것인데 그럼에도 발전소 인수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TACE 관계자는 “계약을 이행 안 하려는 게 아니라 전기위 인가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 일만 잘 마무리되면 앞으로의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2024.12.23 I 김형욱 기자
40년간 아무도 예상치 못한 AI 붐에 대비한 '이 사람'
  • 40년간 아무도 예상치 못한 AI 붐에 대비한 '이 사람'[파워人스토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 세계적 인공지능(AI) 열풍이 확산하면서 기존 산업 구조는 뒤집혔다. 세계의 중심에서 활약했던 인텔마저도 고꾸라질 만큼 AI 시대 흐름에 잘 올라타느냐 여부가 기업의 명운을 갈랐다. 월가에선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함께 주목받는 AI 기업이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델은 이제 단순한 개인용 컴퓨터(PC) 공급자가 아니다. 엔비디아와 인텔이 만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가속기 등을 활용해 AI용 데이터센터와 서버를 구축하는 AI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AI 열풍에 힘입어 델의 주가는 올 들어 50%가량 뛰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델은 1990년대 중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PC 제조업체에서 180개국에 진출한 전 세계를 아우르는 AI 서버 기업으로 변모했다”며 “마이클 델 창업자가 40년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AI 열풍에 대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CEO(사진=AFP)◇90년대 PC 기업에서 ‘AI 서버’ 기업으로 변신델의 AI 기업으로 변화는 창업자 마이클 델(59) CEO의 비전과 리더십 덕분이다. 의사가 되길 원했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텍사스대에서 의예과 공부를 했던 그는 1984년 19세 때 기숙사에서 업그레이드된 PC를 판매하면서 기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4년 뒤 델을 뉴욕증시에 상장시킨 후 27세 때 미 경제전문지 포춘의 500대 기업인에 최연소 CEO로 등극했다. 또 그는 36년째 델의 CEO로 재직하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 이어 미국 대기업에서 두 번째로 오래 재직한 CEO로도 알려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그는 창업 이후 꾸준한 혁신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켰다. 사업 초기부터 하드웨어뿐 아니라 미래 기술을 대비한 전략을 세워 델을 단순한 PC 제조업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 서버 인프라, AI 관련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IT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델의 변신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1990년대 PC 시장을 지배하던 델은 2000년대 들어 중국의 저가 PC 확산과 스마트폰의 등장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델 CEO는 창업 20년 만인 2004년 CEO직에서 물러났고 3년 뒤 복귀했지만, PC 시장의 성장 둔화와 새로운 경영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델 CEO는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하기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포부에서다. 2013년 당시 그의 개인 자금 40억 달러를 포함해 총 249억 달러 규모 자금이 투입됐다. 그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장기적 비전을 설득했고, ‘기업사냥꾼’으로 불린 칼 아이칸을 물리치고 경영권을 지켜냈다. 또 다른 승부수는 2015년 스토리지 세계 1위 업체인 EMC ‘빅딜’이다. 인수를 위해 약 670억 달러를 쏟아부었는데 당시 기술기업 간 최대 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델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AI 관련 기술을 강화하며 AI 기업으로 변신할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월가에선 그의 성공 가능성에 암울한 전망을 쏟아냈지만, 델을 주식 시장에 5년 만에 재상장시켜 그 예측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CEO(사진=AFP)◇“AI 초기 도입 단계, 폭발적 성장할 것”현재 델 CEO는 델 지분을 약 47%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자산에서 핵심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델 CEO는 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개인 자산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1일 기준 델 CEO는 약 1210억 달러의 자산으로 젠슨 황(1180억 달러)엔비디아 CEO보다 앞선 세계 부호 순위 12위에 올랐다.델 CEO가 리더로서 헌신과 강인한 정신으로 조직을 이끈 결과다. 그의 친구인 마크 베니오프 세일스포스 CEO는 “마이클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델을 아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겉으로 온화해보이지만 속엔 레슬러와 같은 투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또 기업가로서 중립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이 두드러져 오로지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는 ‘뚝심’도 높이 평가된다. 델 CEO는 최근 인텔의 몰락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언급을 피했으며, 조만간 들어설 트럼프 2기의 친기업 규제 환경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정치 이슈엔 관여하지 않는다”고 미소로 대신했다.델 CEO의 분신과도 같은 델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AI 모델 훈련과 데이터 저장을 위한 고성능 서버와 스토리지 솔루션 공급으로 수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델의 서버 관련 매출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8%, 2분기엔 80% 증가했다. 오픈AI가 챗GPT-4o를 훈련할 때 쓴 데이터양이 1만페타바이트인데, 델은 지난 2년간 총 12만 페타바이트의 스토리지를 판매했다. 이 기간 델의 AI 서버 고객은 30~40개 수준에서 현재 2000개로 늘었고, 델 CEO는 “앞으로 몇 분기 안에 400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델은 일론 머스크가 작년에 창립한 AI 스타트업 xAI의 세계 최대 규모 AI 슈퍼컴퓨터로 꼽히는 ‘콜로서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델 CEO는 “AI 도입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본격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시작하는 ‘하키스틱’ 성장 곡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2.23 I 이소현 기자
`마러라고 1호 방문` 정용진 "트럼프 측 韓상황에 관심…머스크와도 인사"(영상)
  • `마러라고 1호 방문` 정용진 "트럼프 측 韓상황에 관심…머스크와도 인사"(영상)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방미한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22일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고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달라, 저흰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용진 회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그 주변인이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현했느냐’고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정 회장은 “이번 출장은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를 묻자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고 (당선인과 10~15분 만난 게) 맞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를 소개해줘 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주니어가 소개한 사람엔 트럼프 행정부 2기에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됐다. 정 회장은 “(머스크와는)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며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을 뒀는지엔 “관심 없었다”고 일축했다. 정 회장이 국내 정·재계 주요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만큼 그의 향후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에도 이목이 쏠린다. 그는 “(민간 가교 역할)까진 생각 못했고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 한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우리나라 기업 경제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도 “거기까진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대 받았는지에 대해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며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제게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과 관련한 앞으로 미국에서의 사업 계획을 확대할지를 두고 “사업적 얘길 여기서 할 건 아니다”라고 잘랐다. 현재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139480)는 미국 법인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해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와 간편식(HMR)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한다. 신세계프라퍼티도 2022년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s)를 인수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골프장이나 아웃렛 관련 언급이 있었는지와 관련해서도 그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2.22 I 경계영 기자
장남과 `호형호제` 정용진, 트럼프도 만났다…역할론 부상
  • 장남과 `호형호제` 정용진, 트럼프도 만났다…역할론 부상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첫 한국 기업인이 됐다. 트럼프 정부와 소통할 ‘민간 외교관’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거론됐지만 정 회장이 물꼬를 트면서 정 회장의 향후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이번 만남의 연결고리였던 것이 알려지며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와의 인연에도 눈길이 쏠린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종교`로 9살 나이와 국적도 뛰어넘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다. 당초 1박 2일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체류 기간이 더 늘었고, 이 기간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하고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귀국길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출장은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졌다”며 “(만남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 내용은 말씀 드릴 수 없고 (트럼프 당선인과 10~15분 정도 대화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방문 기간 트럼프 주니어가 직접 정 회장을 챙길 정도로 정 회장에게 각별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139480)는 미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이 10%도 채 안 될 정도로 크지 않다. 현재 미국에서 법인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해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와 간편식(HMR)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한다. 신세계프라퍼티도 2022년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s)를 인수하기도 했다. 미국에서의 사업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 가까워질 수 있던 배경엔 종교가 있었다. 2015년 한 국내 언론사 행사에서 만났지만 잠시였고 본격적으로 친해진 시기는 5년 전이라고 한다. 미국 뉴욕에서 한 유력 인사가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만남을 주선했고 사실상 첫 정식 만남에서 여러 주제로 대화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졌다. 정 회장은 1968년생, 트럼프 주니어는 1977년생으로 나이 차가 있는 데다 국적도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점이 있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칭도 형제를 뜻하는 ‘브로’(bro), 정 회장의 이름 이니셜인 ‘YJ’로 서로 부를 정도로 가깝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거리가 있지만 수시로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유지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만났을 땐 트럼프 주니어가 정 회장에게 약혼녀를 소개하고 식사도 함께했다. 올해 트럼프 주니어가 공식 방한한 지난 4·8월에도 정 회장과 별도로 만났다고 한다. 특히 지난 8월 국내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의 특별연사로 나선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보수 기독교적 신앙의 가치를 강조하는 한편 정 회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사진. (사진=정용진 회장 SNS)◇정용진 `민간 외교관` 역할론에 “제가 맡은 위치서 열심히 할 것”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친분이 주목받는 건 트럼프 주니어가 아버지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할 수 있도록 공을 세운 ‘킹메이커’이자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막후 실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차기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지낸 장녀 이방카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J.D. 밴스 상원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민 것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추천한 것도 트럼프 주니어라는 게 정설이다. 그의 약혼자인 폭스뉴스 앵커 출신 킴벌리 길포일 변호사는 주그리스 대사 후보로 지명됐다. 더욱이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한국의 정치인이나 외교관, 기업인 등을 통틀어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한 사람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의 상징성이 큰 이유다. 정 회장은 마라러고에 묵는 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많은 인사와 교류했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나 그 측근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는지 묻는 말에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달라, 저희는 빨리 정상화 될 것’이라고만 얘기했다”고 답했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에 복귀한 직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무차별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의 대표 공약인 ‘보편적 관세’(모든 수입국에 10~20%의 관세 부과)가 시행된다면 대미 수출 비중이 전체 2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로선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정 회장이 언론에 공개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 내용은 한미 관계 대응 전략을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정 회장은 한미 민간 외교 채널로서의 역할을 두고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고,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취임식 (참석) 관련해 연락받은 바 없지만,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고 참여 요청이 온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024.12.22 I 경계영 기자
파두 뻥튀기 상장 논란 쟁점은?…파두, 정상화 자신
  • 파두 뻥튀기 상장 논란 쟁점은?…파두, 정상화 자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440110)와 상장 주관사 NH투자증권 관계자들을 검찰에 송치해 이제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단이 남았다. 특사경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파두가 상장 과정에서 매출 급감 사실을 숨기고, 경영진이 개인적 매매 차익을 챙겼다고 밝혔다.파두는 지난해 8월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실적 공시 후 주가는 사흘 만에 45% 급락했다. 당초 증권신고서에 제시된 2023년 연간 매출 추정치는 1202억원이었으나, 실제 실적은 작년 1분기 176억6400만원, 2분기 5900만원, 작년 3분기 3억 2000만원, 4분기 44억2700만원에 불과했다.금감원은 이 사건이 상장 준비 중인 기업들의 시장 신뢰를 떨어뜨리고, 향후 예상 매출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파두는 검찰 수사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히면서 매출 급감 사실을 고의로 숨기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웨스턴디지털, 메타와의 협업으로 회사 경영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쟁점은 ①주주간 약정 ②매출 예상 ③경영진 도덕적 해이 여부금감원은 파두가 ‘일정 기업가치 이상으로 상장하겠다’는 기존 투자자들과의 약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매출 급감 사실을 숨기고 상장하면서, 공모가로 신주를 인수한 투자자들에게 주가 급락에 따른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파두는 작년 3월 발주 감소 및 중단 사실을 숨긴 채 사전 자금조달(프리IPO)을 통해 투자 유치를 했으며, 3~6월 상장예비심사 및 자금모집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도 주요 거래처의 발주 중단 등을 반영하지 않고 예상 매출액을 산정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프리IPO 과정에서 일부 경영진은 보유 주식 일부를 매도해 개인적인 매매차익을 실현했다고 언급했다.이에 대해 파두는 주주간 약정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매출 예측도 지속적으로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파두 관계자는 “상장에 앞서 손해배상 등이 필요한 주주간 의무조항은 보통주 전환 등을 통해 없어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리IPO 당시에는 2022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훨씬 높은 매출을 예상했었지만, 시장 침체를 확인하고 예심청구서와 증권신고서에서 적극적으로 매출 예측을 하향 조정했다. 전체 기업용 SSD 시장이 전년대비 70% 이상 악화되는 사상초유의 업황악화를 신생기업으로서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은 있으나 고의적으로 숨긴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프리IPO 과정에서 경영진의 매매 차익에 대해 금감원이 문제 삼은 부분에 대해선 “극히 일부 경영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보유 주식의 1% 정도를 프리IPO에서 매각한 바는 있으나 상장을 포함해 이후 현재까지 경영진들은 단 한주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파두, 하반기부터 사업 정상 궤도로 이번 사태는 파두와 같은 기술성장기업(딥테크 기업)의 기술특례상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술특례상장은 회사의 기술 성장성만을 평가해 코스닥 시장에 특례 입학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더라도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중요한 경로로 활용된다.파두와 같은 기술성장기업은 예상 매출액과 실제 실적 사이에 괴리가 있을 수 있는데, 파두의 경우 상장 당시 큰 시가총액을 기록하면서 ‘뻥튀기 상장’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향후 검찰 수사에서는 파두 경영진이 매출 급감 사실을 고의로 숨긴 것인지, 아니면 예상과 실제 매출 간 차이를 반영한 것인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반도체 팹리스 업계에서는 2023년 2분기와 3분기 동안 최대 고객이었던 메타가 데이터센터 투자에 주춤하면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컨트롤러 시장이 침체된 시기로 기억하고 있다. 파두는 고성능 고용량 기업용 SSD 시장의 회복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부터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파두의 매출은 올 1분기 23억원, 2분기 71억원, 3분기 100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4분기에는 분기 매출이 3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두 측은 “4분기부터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들을 위한 컨트롤러 양산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두는 지난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4 FMS’에서 Gen6 컨트롤러 기술을 발표하며 기술력을 강조한 바 있다.
2024.12.22 I 김현아 기자
올해 美시장 흔든 밈 주식…내년에는?
  • 올해 美시장 흔든 밈 주식…내년에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공지능(AI)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사상 최고치를 여러 차례 경신한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기를 끈 건 엔비디아나 테슬라만이 아니다.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도 ‘트럼프 트레이드’와 맞물려 다시 한 번 열풍을 일으켰다. 내년에도 밈 주식 과열 양상이 계속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AFP)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올해 미 주식시장에선 밈 주식 열풍의 원조 격인 AMC엔터테인먼트(이하 AMC엔터)와 게임스톱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2021년 밈 주식 열풍의 핵심 인물이었던 투자자 키스 길, 일명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가 지난 5월 3년 만에 라이브 스트리밍과 함께 복귀한 데다, 미 대선 테마주가 인기를 끌면서다. 길이 올해 새롭게 주목한 종목은 온라인 반려동물 제품 소매업체 ‘츄위’(Chewy)이다. 다만 종목별로 희비는 엇갈렸다. 게임스톱과 츄위는 올해 각각 67.7%, 35.3% 폭등한 반면, AMC엔터는 34% 급락했다. 미 대선 테마주로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펀웨어(Phunware)가 주목을 받았다. TMTG 주가는 올해 102.5% 폭등했다. 펀웨어는 올해 1월과 10월 폭등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6.1% 하락한 상태다. TMTG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이다. 지난 3월 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펀웨어는 모바일 광고 소프트웨어 회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캠페인 때 사용한 앱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마켓워치는 이들 종목이 내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며 관련 이슈들을 소개했다. 우선 AMC엔터는 올채 미 추수감사절에 880만명의 관객 동원으로 역대 가장 바쁜 시즌을 보냈다. 또 지난달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보고하며,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규모 투자 노력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는 아바타, 미션임파서블, 캡틴 아메리카, 수퍼맨, 위키드2 등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애덤 애론 CEO는 내년엔 경영 환경이 나아지길 기대하며 부채 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장에선 내년 한 차례 더 주식 전환 등을 통한 자본조달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AMC엔터는 10대 1로 역주 액면분할 및 우선주 전환을 통해 자본을 조달한 바 있다. 게임스톱은 비디오게임 유통업체다. 이달 초 매출 감소에도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길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라이언 코헨 CEO을 언급하며 기존 사업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하지만 웨드부시증권은 핵심 사업에서 수익성이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비디오게임 디스크 판매 사업은 이미 사양길로 접어든지 오래됐다는 판단이다. 츄위는 길이 추천한 주식임에도, 즉 밈 주식으로 분류됨에도 시장 전문가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JP모건, JMP증권, 웨드부시증권 등은 이 회사에 대한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및 중소형 전자상거래 부문 최고 종목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사업성, 매출 및 수익 성장세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AFP)TMTG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한 이후에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SNS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여서다. 이 회사는 최근 분기 손실이 줄고, 재무 보고서의 내부 통제에서 이전에 공개된 ‘중대한 약점’을 개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TMTG는 또 핀테크 분야를 포함해 자사 기술 및 브랜드를 활용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과 잠재적 인수·합병(M&A) 등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펀웨어는 유권자 감정에 대한 더 큰 통찰력을 제공하는 캔버싱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출시 예정이다. 다만 미 대선은 이미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다음 중간선거 때까지는 접근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2024.12.22 I 방성훈 기자
퀄컴-Arm 분쟁 결론…美 퀄컴, '칩 라이선스' 소송서 승소
  • 퀄컴-Arm 분쟁 결론…美 퀄컴, '칩 라이선스' 소송서 승소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이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과 칩 라이선스를 둘러싼 소송에서 이겼다. (사진=이데일리 DB)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퀄컴과 Arm 간 칩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에서 퀄컴의 손을 들어줬다.앞서 퀄컴은 2021년 Arm 라이선스를 보유한 칩 설계회사 누비아를 인수했다. Arm은 퀄컴이 누비아를 인수했지만 자신들의 승인 없이 누비아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없고 라이선스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퀄컴은 자사가 Arm 기술을 포괄하는 별도 일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이에 Arm은 2022년 8월 소송을 제기했고, 퀄컴 역시 맞소송으로 맞섰다. 이날 배심원단은 “퀄컴이 14억달러에 누비아를 인수하면서 획득한 Arm의 칩 제품에 관한 계약 조건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퀄컴이 더 높은 라이선스 비용 지불 없이 해당 누비아의 기술을 자사 칩에 통합하는 것이 조건 위반이 아니라는 것이다.한편 퀄컴과 Arm은 오랜 파트너였지만 컴퓨터 프로세서 산업에서 경쟁자로 부상하며 갈등이 심화했다. 지난 10월에는 Arm이 퀄컴에 자사의 지식재산을 활용해 칩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 라이선스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2024.12.21 I 공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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