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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 CDMO 첫 성과… 'LBA' 사업 안착, 1조 클럽 눈앞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보령(003850)이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전략인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사업을 발판삼아 첫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따냈다. 단순히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에서 그치지 않고, CDMO를 포함해 고용량·제형 변경 등 LBA 사업 확장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분석이다.김정균 보령 대표.(제공= 보령)◇LBA 영역 확장 ‘신호탄’15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이 최근 대만 제약사 로터스(Lotus Pharmaceutical Co., Ltd.)와 계약한 CDMO 품목은 일라이 릴리로부터 인수한 ‘젬자’와 ‘알림타’ 둘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계약은 최소 5년 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앞서 보령은 지난 12일 로터스와 세포독성 항암제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다만 회사는 비밀조항이라는 점을 이유로 구체적인 품목이나 계약 규모, 기간 등은 밝히지 않은 바 있다.이번 CDMO 계약을 통해 보령은 로터스의 항암 주사제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해당 의약품은 관련 인허가 절차 완료 후, 2026년부터 해외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보령의 LBA 사업 영역이 다방면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령 관계자는 “단순히 오리지널 품목을 인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용량으로 개발하거나 제형 변경 등으로 LBA 모델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번 CDMO 성과는 영역 확장 신호탄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항암제를 위탁생산할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는 CDMO 계약사실을 알리며 “이번 계약을 통해 보령은 LBA의 확장 전략아래 인수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생산을 내재화하고 이를 해외 공급하는 모델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즉, 항암제 중 보령이 LBA를 통해 도입한 오리지널 의약품 중 하나라는 것이다. 보령은 2020년과 2022년 일라이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와 알림타 판권을 인수했다. 2021년에는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스’의 권리를 확보했다.◇국내서만 오리지널 매출 느는 이유젬자와 알림타 모두 이미 주요 시장에선 특허가 만료됐기 때문에 글로벌하게 보면 매출은 감소세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에선 ‘예외’다. 국내 의약품 시장은 제네릭보다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점, 현행 약가 제도상 제네릭 출시 이후에도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를 어느 정도 보장해 준다는 점 등의 이유로 오히려 매년 매출이 느는 추세다.실제 최근 3년 기준으로 보면 젬자의 경우 2022년 109억원, 지난해 169억원,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14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0월 인수한 알림타는 인수 첫 해 8억원, 지난해 226억원, 올해 3분기까지 306억원으로 급증세다.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의 경우 2022년 131억원, 2023년 147억원, 올해 3분기까지 126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도입 3년이 채 되지 않은 품목들이 있음에도 이들 의약품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81억에 달한다. 이는 보령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의 약 8%를 차지한다.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만으로 어느덧 전체 매출액의 10%를 넘볼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 의약품이 빠른 시간 내 실적을 낼 수 있던 건 우리나라 처방의와 환자가 제네릭보다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리지널이 제네릭보다 임상 데이터가 풍부하고 사용된 기간이 길기 때문에 충성도가 높은 것이다.현행 약가 제도상 제네릭 출시 이후에도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를 어느 정도 보장해주는 것 역시 LBA 사업이 국내에서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다.정부는 2012년부터 특허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과 출시 1년 후 제네릭 가격을 53.55%로 동일하게 일괄 인하하는 약가 일괄인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네릭은 ‘최대’ 53.55%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반면, 오리지널은 ‘대부분’ 53.55%를 보장받기 때문에 약값을 높게 받으면 좋은 제약사 입장에서는 오리지널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보령은 올해 매출 1조 클럽 입상을 눈앞에 뒀다. 1963년 창립 후 61년 만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의 올해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연결기준 매출 1조 374억 원, 영업이익은 722억 원이다. 지난해보다 각각 20.7%, 5.7% 증가한 수치다. 보령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7602억원을 달성했으며, 연 매출 1조 원 달성 목표까지 2400억원만 남겨둔 상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312억원이라는 점과 매출은 증가세 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조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화 아직인데...셀트리온, 지속 투자 이유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기술 및 파이프라인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마이크로바이옴이지만, 신약 최초 출시 이후에도 관련 기업들의 성과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은 매년 마이크로바이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미생물 생균 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오미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공동 개발을 위한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지분투자 계약은 시리즈 A(Series A) 투자를 통해 바이오미가 보유한 다제내성균감염증 치료 신약 후보 균주 ‘BM111’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향후 결과에 따라 신약에 대한 권리나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 골자다.셀트리온은 지난해 바이오미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BM111 효능 검증에 나선 바 있는데, 어느 정도 효능을 확인한 만큼 지분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에는 또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에이치엠파마(HEM Pharma)에 약 10억원을 투자했고, 기술이전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해 2월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스와 경구형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에는 고바이오랩과 마이크로바이옴 과민성대장증후군,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이후 계약이 만료됐지만 연장해 관련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다.지난달 27일 홍콩 현지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성장 동력으로 ADC, 다중항체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을 언급했다.(사진=파이낸스스코프)◇문제는 개화 안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셀트리온 의중은셀트리온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신약을 꼽고 있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모탈리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 ADC(항체약물접합체), 다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이 매번 언급되고 있다. ADC와 다중항체 분야 역시 마이크로바이옴처럼 다양한 기업과 공동개발 계약 및 지분투자 등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달 홍콩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에서 “ADC 신약과 다중항체 다음으로 마이크로바이옴, mRNA, 펩타이드 순이 될 것”이라고 말해 마이크로바이옴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들여다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경우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지만, 고대하던 신약이 출시됐음에도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페링 파마슈티컬스가 세계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리바이오타’를 상용화했고,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경구용 치료제 ‘보우스트’를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부진한 매출과 또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임상 개발 부진이 겹치면서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관계자는 “기대했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시장이 아직 개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출시된 신약 외 국내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의 성과가 없었던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은 그 어떤 신약보다 가장 앞서나갈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의 R&D 기술력에 가능성 있는 파이프라인이 확보된다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외에도 다양한 신약 모달리티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단계”라며 “당장은 ADC와 다중항체가 메인이고, 마이크로바이옴은 다양한 파트너 기업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이크로바이옴, CDRMO 활용 가능성도셀트리온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신약뿐만 아니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CDMO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은 홍콩 투자자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셀트리온 CDMO 사업은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경쟁사보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mRNA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CRDMO는 임상시험수탁(CRO) 및 위탁개발생산(CDMO)을 포함, 약물 발굴부터 연구. 제조까지 원스톱 의약품 개발 서비스를 뜻한다. 글로벌 CDRMO 시장은 2023년 1970억 달러(약 275조원)에서 연평균 9.1% 성장해 2028년 3020억원(약 422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한국에 20만ℓ 생산시설과 필요시 해외에 생산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위탁생산 또는 위탁개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은 2021년 4180만 달러(약 555억원)에서 2028년 3590만 달러(약 8444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국내 기업 중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에 나선 곳은 미국 리스트랩을 인수한 지놈앤컴퍼니(314130)와 마이크로바이옴 CDMO 전용 설비를 구축한 종근당바이오(063160), 네덜란드 CDMO 기업 바타비아를 인수한 CJ제일제당(097950) 정도다.마이크로바이옴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임상 물질 생산 수요는 연평균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CDMO 생산시설은 공급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면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이노션, 4Q 실적 약세에도 하방 경직성 매력적-현대차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현대차증권은 23일 이노션(214320)에 대해 4분기 실적 약세가 예상되나 하방 경직성은 매력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 6000원을 제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총이익은 2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같은 기간 8.8% 줄어 컨센서스 이익을 4% 하회할 전망”이라며 “매출총이익(GP) 역성장은 해외사업 선전에도 국내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용 연구원은 “영업이익 감소폭은 연초부터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인력을 증원(2024년 말 전년비 6% 인력 증가)함에 따라 늘어난 고정비에 매출 정체가 결합되며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영업외비용에서 웰콤 영업권 손상차손 인식이 있을 예정이나, 예년(약 200억원)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매출총이익 9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70억원으로 같은 기간 4.7% 늘어 매출 및 이익 성장률에서 전년비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2025년에는 매출총이익 9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하고, 영업이익 1687억원으로 같은 기간 7.4% 늘어 이익 성장률은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올해 EV3 1종으로 제한적이었던 신차종 출시가 내년에는 아이오닉9, EV4, PV3/PV5 등 3종 이상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판단했다.김 연구원은 “이노션은 현기차 핵심 영업지역인 미국, 한국, 유럽 등에서 매체대행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대행사 지위를 유지 중”이라며 “최근에는 인도법인의 고성장을 확인하고, 동남아 태국·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현재 약 30%인 비계열 고객사 비중 확대를 위해서는 추가 인수합병(M&A)이 필수적이지만, 글로벌 광고 경기를 고려해 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현재 순현금은 약 6000억원(순가용 현금은 약 3000억원)으로 실탄은 충분하다. 광고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구간이지만 이노션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 7.7배, 배당수익률 6.4%로 주가 하방 경직성은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 40년간 아무도 예상치 못한 AI 붐에 대비한 '이 사람'[파워人스토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 세계적 인공지능(AI) 열풍이 확산하면서 기존 산업 구조는 뒤집혔다. 세계의 중심에서 활약했던 인텔마저도 고꾸라질 만큼 AI 시대 흐름에 잘 올라타느냐 여부가 기업의 명운을 갈랐다. 월가에선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함께 주목받는 AI 기업이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델은 이제 단순한 개인용 컴퓨터(PC) 공급자가 아니다. 엔비디아와 인텔이 만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가속기 등을 활용해 AI용 데이터센터와 서버를 구축하는 AI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AI 열풍에 힘입어 델의 주가는 올 들어 50%가량 뛰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델은 1990년대 중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PC 제조업체에서 180개국에 진출한 전 세계를 아우르는 AI 서버 기업으로 변모했다”며 “마이클 델 창업자가 40년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AI 열풍에 대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CEO(사진=AFP)◇90년대 PC 기업에서 ‘AI 서버’ 기업으로 변신델의 AI 기업으로 변화는 창업자 마이클 델(59) CEO의 비전과 리더십 덕분이다. 의사가 되길 원했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텍사스대에서 의예과 공부를 했던 그는 1984년 19세 때 기숙사에서 업그레이드된 PC를 판매하면서 기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4년 뒤 델을 뉴욕증시에 상장시킨 후 27세 때 미 경제전문지 포춘의 500대 기업인에 최연소 CEO로 등극했다. 또 그는 36년째 델의 CEO로 재직하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 이어 미국 대기업에서 두 번째로 오래 재직한 CEO로도 알려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그는 창업 이후 꾸준한 혁신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켰다. 사업 초기부터 하드웨어뿐 아니라 미래 기술을 대비한 전략을 세워 델을 단순한 PC 제조업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 서버 인프라, AI 관련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IT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델의 변신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1990년대 PC 시장을 지배하던 델은 2000년대 들어 중국의 저가 PC 확산과 스마트폰의 등장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델 CEO는 창업 20년 만인 2004년 CEO직에서 물러났고 3년 뒤 복귀했지만, PC 시장의 성장 둔화와 새로운 경영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델 CEO는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하기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포부에서다. 2013년 당시 그의 개인 자금 40억 달러를 포함해 총 249억 달러 규모 자금이 투입됐다. 그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장기적 비전을 설득했고, ‘기업사냥꾼’으로 불린 칼 아이칸을 물리치고 경영권을 지켜냈다. 또 다른 승부수는 2015년 스토리지 세계 1위 업체인 EMC ‘빅딜’이다. 인수를 위해 약 670억 달러를 쏟아부었는데 당시 기술기업 간 최대 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델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AI 관련 기술을 강화하며 AI 기업으로 변신할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월가에선 그의 성공 가능성에 암울한 전망을 쏟아냈지만, 델을 주식 시장에 5년 만에 재상장시켜 그 예측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CEO(사진=AFP)◇“AI 초기 도입 단계, 폭발적 성장할 것”현재 델 CEO는 델 지분을 약 47%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자산에서 핵심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델 CEO는 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개인 자산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1일 기준 델 CEO는 약 1210억 달러의 자산으로 젠슨 황(1180억 달러)엔비디아 CEO보다 앞선 세계 부호 순위 12위에 올랐다.델 CEO가 리더로서 헌신과 강인한 정신으로 조직을 이끈 결과다. 그의 친구인 마크 베니오프 세일스포스 CEO는 “마이클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델을 아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겉으로 온화해보이지만 속엔 레슬러와 같은 투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또 기업가로서 중립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이 두드러져 오로지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는 ‘뚝심’도 높이 평가된다. 델 CEO는 최근 인텔의 몰락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언급을 피했으며, 조만간 들어설 트럼프 2기의 친기업 규제 환경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정치 이슈엔 관여하지 않는다”고 미소로 대신했다.델 CEO의 분신과도 같은 델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AI 모델 훈련과 데이터 저장을 위한 고성능 서버와 스토리지 솔루션 공급으로 수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델의 서버 관련 매출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8%, 2분기엔 80% 증가했다. 오픈AI가 챗GPT-4o를 훈련할 때 쓴 데이터양이 1만페타바이트인데, 델은 지난 2년간 총 12만 페타바이트의 스토리지를 판매했다. 이 기간 델의 AI 서버 고객은 30~40개 수준에서 현재 2000개로 늘었고, 델 CEO는 “앞으로 몇 분기 안에 400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델은 일론 머스크가 작년에 창립한 AI 스타트업 xAI의 세계 최대 규모 AI 슈퍼컴퓨터로 꼽히는 ‘콜로서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델 CEO는 “AI 도입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본격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시작하는 ‘하키스틱’ 성장 곡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장남과 `호형호제` 정용진, 트럼프도 만났다…역할론 부상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첫 한국 기업인이 됐다. 트럼프 정부와 소통할 ‘민간 외교관’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거론됐지만 정 회장이 물꼬를 트면서 정 회장의 향후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이번 만남의 연결고리였던 것이 알려지며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와의 인연에도 눈길이 쏠린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종교`로 9살 나이와 국적도 뛰어넘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다. 당초 1박 2일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체류 기간이 더 늘었고, 이 기간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하고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귀국길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출장은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졌다”며 “(만남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 내용은 말씀 드릴 수 없고 (트럼프 당선인과 10~15분 정도 대화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방문 기간 트럼프 주니어가 직접 정 회장을 챙길 정도로 정 회장에게 각별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139480)는 미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이 10%도 채 안 될 정도로 크지 않다. 현재 미국에서 법인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해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와 간편식(HMR)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한다. 신세계프라퍼티도 2022년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s)를 인수하기도 했다. 미국에서의 사업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 가까워질 수 있던 배경엔 종교가 있었다. 2015년 한 국내 언론사 행사에서 만났지만 잠시였고 본격적으로 친해진 시기는 5년 전이라고 한다. 미국 뉴욕에서 한 유력 인사가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만남을 주선했고 사실상 첫 정식 만남에서 여러 주제로 대화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졌다. 정 회장은 1968년생, 트럼프 주니어는 1977년생으로 나이 차가 있는 데다 국적도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점이 있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칭도 형제를 뜻하는 ‘브로’(bro), 정 회장의 이름 이니셜인 ‘YJ’로 서로 부를 정도로 가깝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거리가 있지만 수시로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유지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만났을 땐 트럼프 주니어가 정 회장에게 약혼녀를 소개하고 식사도 함께했다. 올해 트럼프 주니어가 공식 방한한 지난 4·8월에도 정 회장과 별도로 만났다고 한다. 특히 지난 8월 국내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의 특별연사로 나선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보수 기독교적 신앙의 가치를 강조하는 한편 정 회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사진. (사진=정용진 회장 SNS)◇정용진 `민간 외교관` 역할론에 “제가 맡은 위치서 열심히 할 것”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친분이 주목받는 건 트럼프 주니어가 아버지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할 수 있도록 공을 세운 ‘킹메이커’이자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막후 실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차기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지낸 장녀 이방카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J.D. 밴스 상원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민 것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추천한 것도 트럼프 주니어라는 게 정설이다. 그의 약혼자인 폭스뉴스 앵커 출신 킴벌리 길포일 변호사는 주그리스 대사 후보로 지명됐다. 더욱이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한국의 정치인이나 외교관, 기업인 등을 통틀어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한 사람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의 상징성이 큰 이유다. 정 회장은 마라러고에 묵는 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많은 인사와 교류했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나 그 측근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는지 묻는 말에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달라, 저희는 빨리 정상화 될 것’이라고만 얘기했다”고 답했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에 복귀한 직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무차별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의 대표 공약인 ‘보편적 관세’(모든 수입국에 10~20%의 관세 부과)가 시행된다면 대미 수출 비중이 전체 2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로선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정 회장이 언론에 공개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 내용은 한미 관계 대응 전략을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정 회장은 한미 민간 외교 채널로서의 역할을 두고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고,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취임식 (참석) 관련해 연락받은 바 없지만,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고 참여 요청이 온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파두 뻥튀기 상장 논란 쟁점은?…파두, 정상화 자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440110)와 상장 주관사 NH투자증권 관계자들을 검찰에 송치해 이제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단이 남았다. 특사경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파두가 상장 과정에서 매출 급감 사실을 숨기고, 경영진이 개인적 매매 차익을 챙겼다고 밝혔다.파두는 지난해 8월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실적 공시 후 주가는 사흘 만에 45% 급락했다. 당초 증권신고서에 제시된 2023년 연간 매출 추정치는 1202억원이었으나, 실제 실적은 작년 1분기 176억6400만원, 2분기 5900만원, 작년 3분기 3억 2000만원, 4분기 44억2700만원에 불과했다.금감원은 이 사건이 상장 준비 중인 기업들의 시장 신뢰를 떨어뜨리고, 향후 예상 매출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파두는 검찰 수사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히면서 매출 급감 사실을 고의로 숨기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웨스턴디지털, 메타와의 협업으로 회사 경영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쟁점은 ①주주간 약정 ②매출 예상 ③경영진 도덕적 해이 여부금감원은 파두가 ‘일정 기업가치 이상으로 상장하겠다’는 기존 투자자들과의 약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매출 급감 사실을 숨기고 상장하면서, 공모가로 신주를 인수한 투자자들에게 주가 급락에 따른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파두는 작년 3월 발주 감소 및 중단 사실을 숨긴 채 사전 자금조달(프리IPO)을 통해 투자 유치를 했으며, 3~6월 상장예비심사 및 자금모집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도 주요 거래처의 발주 중단 등을 반영하지 않고 예상 매출액을 산정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프리IPO 과정에서 일부 경영진은 보유 주식 일부를 매도해 개인적인 매매차익을 실현했다고 언급했다.이에 대해 파두는 주주간 약정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매출 예측도 지속적으로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파두 관계자는 “상장에 앞서 손해배상 등이 필요한 주주간 의무조항은 보통주 전환 등을 통해 없어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리IPO 당시에는 2022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훨씬 높은 매출을 예상했었지만, 시장 침체를 확인하고 예심청구서와 증권신고서에서 적극적으로 매출 예측을 하향 조정했다. 전체 기업용 SSD 시장이 전년대비 70% 이상 악화되는 사상초유의 업황악화를 신생기업으로서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은 있으나 고의적으로 숨긴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프리IPO 과정에서 경영진의 매매 차익에 대해 금감원이 문제 삼은 부분에 대해선 “극히 일부 경영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보유 주식의 1% 정도를 프리IPO에서 매각한 바는 있으나 상장을 포함해 이후 현재까지 경영진들은 단 한주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파두, 하반기부터 사업 정상 궤도로 이번 사태는 파두와 같은 기술성장기업(딥테크 기업)의 기술특례상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술특례상장은 회사의 기술 성장성만을 평가해 코스닥 시장에 특례 입학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더라도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중요한 경로로 활용된다.파두와 같은 기술성장기업은 예상 매출액과 실제 실적 사이에 괴리가 있을 수 있는데, 파두의 경우 상장 당시 큰 시가총액을 기록하면서 ‘뻥튀기 상장’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향후 검찰 수사에서는 파두 경영진이 매출 급감 사실을 고의로 숨긴 것인지, 아니면 예상과 실제 매출 간 차이를 반영한 것인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반도체 팹리스 업계에서는 2023년 2분기와 3분기 동안 최대 고객이었던 메타가 데이터센터 투자에 주춤하면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컨트롤러 시장이 침체된 시기로 기억하고 있다. 파두는 고성능 고용량 기업용 SSD 시장의 회복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부터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파두의 매출은 올 1분기 23억원, 2분기 71억원, 3분기 100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4분기에는 분기 매출이 3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두 측은 “4분기부터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들을 위한 컨트롤러 양산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두는 지난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4 FMS’에서 Gen6 컨트롤러 기술을 발표하며 기술력을 강조한 바 있다.
- 올해 美시장 흔든 밈 주식…내년에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공지능(AI)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사상 최고치를 여러 차례 경신한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기를 끈 건 엔비디아나 테슬라만이 아니다.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도 ‘트럼프 트레이드’와 맞물려 다시 한 번 열풍을 일으켰다. 내년에도 밈 주식 과열 양상이 계속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AFP)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올해 미 주식시장에선 밈 주식 열풍의 원조 격인 AMC엔터테인먼트(이하 AMC엔터)와 게임스톱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2021년 밈 주식 열풍의 핵심 인물이었던 투자자 키스 길, 일명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가 지난 5월 3년 만에 라이브 스트리밍과 함께 복귀한 데다, 미 대선 테마주가 인기를 끌면서다. 길이 올해 새롭게 주목한 종목은 온라인 반려동물 제품 소매업체 ‘츄위’(Chewy)이다. 다만 종목별로 희비는 엇갈렸다. 게임스톱과 츄위는 올해 각각 67.7%, 35.3% 폭등한 반면, AMC엔터는 34% 급락했다. 미 대선 테마주로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펀웨어(Phunware)가 주목을 받았다. TMTG 주가는 올해 102.5% 폭등했다. 펀웨어는 올해 1월과 10월 폭등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6.1% 하락한 상태다. TMTG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이다. 지난 3월 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펀웨어는 모바일 광고 소프트웨어 회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캠페인 때 사용한 앱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마켓워치는 이들 종목이 내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며 관련 이슈들을 소개했다. 우선 AMC엔터는 올채 미 추수감사절에 880만명의 관객 동원으로 역대 가장 바쁜 시즌을 보냈다. 또 지난달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보고하며,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규모 투자 노력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는 아바타, 미션임파서블, 캡틴 아메리카, 수퍼맨, 위키드2 등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애덤 애론 CEO는 내년엔 경영 환경이 나아지길 기대하며 부채 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장에선 내년 한 차례 더 주식 전환 등을 통한 자본조달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AMC엔터는 10대 1로 역주 액면분할 및 우선주 전환을 통해 자본을 조달한 바 있다. 게임스톱은 비디오게임 유통업체다. 이달 초 매출 감소에도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길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라이언 코헨 CEO을 언급하며 기존 사업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하지만 웨드부시증권은 핵심 사업에서 수익성이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비디오게임 디스크 판매 사업은 이미 사양길로 접어든지 오래됐다는 판단이다. 츄위는 길이 추천한 주식임에도, 즉 밈 주식으로 분류됨에도 시장 전문가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JP모건, JMP증권, 웨드부시증권 등은 이 회사에 대한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및 중소형 전자상거래 부문 최고 종목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사업성, 매출 및 수익 성장세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AFP)TMTG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한 이후에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SNS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여서다. 이 회사는 최근 분기 손실이 줄고, 재무 보고서의 내부 통제에서 이전에 공개된 ‘중대한 약점’을 개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TMTG는 또 핀테크 분야를 포함해 자사 기술 및 브랜드를 활용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과 잠재적 인수·합병(M&A) 등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펀웨어는 유권자 감정에 대한 더 큰 통찰력을 제공하는 캔버싱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출시 예정이다. 다만 미 대선은 이미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다음 중간선거 때까지는 접근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