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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자가 승자"…印 크레딧 시장에 몰리는 글로벌 머니
  • [마켓인]"움직이는 자가 승자"…印 크레딧 시장에 몰리는 글로벌 머니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먼저 움직이는 자가 승자’최근 만난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의 크레딧 시장을 바라보는 글로벌 투자업계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하얀 도화지에 점 하나 찍는 것이 유의미할 정도로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지역 및 투자 분야인 만큼, 운용사들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설명도 함께 덧붙였다.칼라일그룹과 블랙스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포트레스인베스트먼트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사모대출을 비롯한 인도 크레딧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는 투자 기회를 엿보기 위해 현지 투자사와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짜는가 하면 일찍이 투자 인프라를 만들어두고 해당 본부를 운영할 현지 수장 찾기에 나선 곳도 즐비하다. 통상 운용사들은 사모신용펀드(PCF)를 운용함으로써 크레딧 시장에 진출한다. 흔히 사모대출펀드(PDF)와 혼용되기도 하는 PCF는 사모로 자금을 모아 회사채와 기업대출, 구조화 상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기업 지분을 통째로 인수하는 바이아웃(Buy Out)과는 대비된다. 쉽게 말해 운용사가 기업에 은행과 같은 대출기관 역할을 한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사진=픽사베이)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이 위축되면서 ‘유연한 대출’을 찾는 기업 고객이 늘어나자 글로벌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사모대출을 비롯한 크레딧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경기 둔화 속에서 이익을 내기 상대적으로 유리한 부문에 집중하되, 폭발적인 경제 성장 동력을 갖춘 지역으로 본격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가장 최근 인도 크레딧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곳은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다. 회사는 인도 내 사모대출 비즈니스를 담당할 수장을 찾아 나서는 등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 1990년 설립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로, 올해 3월 31일 기준 운용자산(AUM) 782조원을 소폭 웃돈다. 사모대출과 사모투자, 부동산 투자에 있어 글로벌 최강자로 꼽히기도 한다.업계에 따르면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현지 투자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식으로 인도 크레딧 시장 진출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회사는 우리나라 진출을 위해 1년 이상 합작법인을 세울 투자사 물색에 공을 들였고, 그 결과 지난해 EMP벨스타와 함께 국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인도 투자의 경우 아직 투자 전략 및 접근 방법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모투자보다는 사모대출 비즈니스를 위해 관련 투자 인프라와 인재 풀을 구축할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투자에 박차를 가해온 칼라일그룹도 인도 크레딧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칼라일그룹 홍콩 지사 관계자들은 인도 크레딧 투자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5월 인도를 방문했다. 이제 리서치 단계에 접어든 만큼 칼라일의 인도 시장 진출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 글로벌 펀드를 통해 인도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 밖에 포트레스인베스트먼트그룹과 미국 기반의 HPS파트너스, 카타르 기반의 파워인터내셔널홀딩 등이 인도의 사모신용 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 현지 PE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운용사들이 아시아 중에서도 특히 인도에 주목하는 주요 이유는 ‘성장 궤도에 올라탄 인도 경제’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인도는 최근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부상한데다 국민 소득 수준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소비재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 투자업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도에는 상장 전 자금 수혈이 필요한 비상장 기업뿐 아니라 신용등급은 낮지만, 성장성이 뚜렷한 중소·중견 기업이 즐비해 다양한 투자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도 하다.이를 증명하듯 인도 크레딧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의 사모대출 거래 규모는 약 53억달러(77건)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펀드를 통한 사모대출 투자가 60% 가량을 차지해 글로벌 운용사에게 투자 기회가 크다는 설명이 덧붙는다. 언스트앤영은 인도의 크레딧 시장 전망이 당분간 밝을 것으로 전망하며 “기업의 단기 자금 조달 수요가 커진 만큼, 이러한 추세는 향후 1~2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수천억 규모의 사모대출이 운용되는 북미와 유럽 대비 인도는 상대적으로 운용사 간 경쟁이 덜 한편”이라며 “잠재 고객이 큰 지역에서 피 튀기는 경쟁을 하지 않고도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6.09 I 김연지 기자
보험사에도 허용되는 ‘코코본드’…첫 발행 주인공은?
  • [마켓인]보험사에도 허용되는 ‘코코본드’…첫 발행 주인공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오는 7월부터 국내 보험사들의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이 가능해진다. 다만 실제 발행이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험업법 개정에 따라 보험사는 상각형과 주식전환형 코코본드를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코코본드란 건전성 악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된다는 조건이 붙는 회사채를 뜻한다. 기존에는 은행 금융지주들만 발행할 수 있었다. 그동안 보험사는 건전성 지표 중 지급여력비율(RBC)만 관리해 왔다. RBC는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었을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있도록 자기자본을 일정 비율 유지하도록 하는 재무건전성 제도다. 하지만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인 국제회계제도(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가 도입됐다. 보험부채 평가방식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는 등 보험사의 재무제표와 자본규제에 큰 변화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본 확충을 이어가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보험사는 신종자본증권 1조2000억원, 후순위채 4000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기존에 발행된 자본성증권의 차환 발행 수요와 킥스 비율 준수를 위한 추가발행 수요가 늘면서다. 특히 보험업계를 통틀어 자본성증권 발행은 2020년 이후 5조6000억원 가량 급증했다.김한울 나신평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 및 통화정책의 긴축전환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나타난 RBC비율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2020년 이후 자본성증권이 빠르게 늘어났다”며 “또 K-ICS 등 신제도 도입에 대응하려면 선제적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특히 코코본드는 그동안 보험사가 발행해 왔던 자본성증권보다 자본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기상환 유인과 이자 지급의 임의성 등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K-ICS에서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요구자본의 10% 이내에서만 기본자본으로 인정하는 반면, 코코본드는 요구자본의 15% 이내에서 기본자본으로 인정된다.다만, 보험사가 실제 코코본드 발행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최근의 자본성증권 수요예측 흥행도 비상각형이라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형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코코본드 발행 계획을 문의한 결과,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제히 답했다. 자본 조달의 창구가 넓어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아직까지 코코본드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전액 상각 처리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긴장감이 돌았다.채권업계 관계자는 “코코본드는 후순위채보다 자본성이 높다는 이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CS 사태 이후) 해외 시장에서는 금융권의 코코본드 발행 자체가 사라졌을 정도로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투심 회복이 안 된 상황이라 (국내 보험사도)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김 연구원도 “회계기준 전환으로 자기자본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대외적 요인 측면에서도 과거와 같은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코코본드에 내재된 위험요인이 부각된다”면서 “현재 규제 단계에서 코코본드에 대한 보험사의 발행수요와 시장에서의 투자수요는 모두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보험사별 K-ICS 비율 추이,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 속도 등에 따라 코코본드 활성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자료=나이스신용평가)
2023.06.09 I 박미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다시, 긴축 공포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다음은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다시, 긴축 공포-尹 “반도체는 국가총력전…풀 수 있는 규제 다 풀라”-SK하이닉스, 세계 최고층 ‘238단 낸드’ 양산-신세계 ‘유니버스’ 출범…쿠팡 ‘와우’에 도전장-정부-의사협회, 의대 증원 합의-[사설]시청료 분리 징수가 웬 언론탄압, 진짜 반대 이유 뭔가-[사설]추락하는 성장률, 수출 회복 없이는 경제 회생 없다△종합-중꺾마로 무장한 ‘원팀’…무시, 환호로 바꿨다-“온 도시가 오렌지색…화성 같아” 뉴델리보다 더 나빠진 뉴욕 공기△호주·캐나다 금리인상 파장-물가는 다시 꿈틀, 노동시장도 과열 여전…힘빠지는 美 금리동결론-금리 올려도 근원물가 고공행진…고민 커지는 한은-美 금리인상 땐 환율 상승압력 커져…한은 연내 피봇 어려울 듯△힘 받는 코스피 낙관론-말도 안 되게 빠져있네…못다핀 ‘숨은 진株’ 담아라-엔터·2차전지株, 하반기도 잘나갈까-증권사들 ‘팔아라’ 신호 보낸 종목 봤더니△BTS 데뷔 10주년-빌보드 석권, 매출 1조, 유엔 연설…아이돌 넘어 ‘21세기 신드롬’ 우뚝-“멤버 7명, 끊임없이 아미와 소통·교감…성장 비결이죠”-K팝 댄스그룹 초석놓은 서태지…K팝 신드롬 일으킨 싸이 △종합-“유망 반도체 기술 선제확보”…1.4조 R&D 지원-고용 인원은 현대차그룹…증가율은 KG그룹 ‘으뜸’-車 개소세 인하 이달 말 종료…그랜저값 36만원 오른다-2025년부터 ‘AI 교과서’ 순차 도입한다△정치-지루한 줄다리기에…여야 당 대표 일대일 회동 물건너 가나-與, ‘천안함 막말’ 권칠승 국회윤리위에 제소-해군 무인수상정 사업놓고…‘LIG넥스원 vs 한화시스템’ 맞짱-자녀 학폭 논란에…이동관 “카더라식 폭로 그만”-당정 ‘신성장동력’ SMR 경쟁력 확보 총력△경제-추경호 “전세금 반환 목적 땐 DSR 규제 풀 것”-이직자 세명 중 한명은 임금 줄었다-한국노총 “전면 투쟁”…김문수 “MZ노조와 대화”-무보, 수출기업 해외채권 회수불능 여부 직접 확인해준다△금융-치위생사들 가족과 ‘가짜 진단서’로 수억원 꿀꺽-핀테크·우체국서 은행 예금·대출 대행 추진-코로나로 미뤘던 대출 9월 이후 갚아야 -청년도약계좌 1차 금리 공시, 기업은행 최고 6.5%△제14회 이데일리 전략 포럼-日 ‘깡촌’서 발효빵 대박…“성공 기회, 도쿄·서울에만 있지 않아”-“양양 ‘서피비치’ 성공 비결은…지역 장점 살린 서핑·파티 콘텐츠 덕분”△글로벌-美, 4월 무역적자 6개월래 최고치…대중 수입은 금감해 ‘탈동조’ 가시화-블링컨, 사우디 찾은 날…푸틴, 빈살만과 통화하며 ‘관계 과시’-틱톡, 전자상거래 사업 26조원 규모로 키운다-“우크라 댐 붕괴로 식량난 악화될 것”-英, 가을께 ‘AI규제 국제공조’ 첫 정상회의 연다△산업-조립주택·유리파우더…LG전자의 영역 파괴-포니 전시회 연 정의선 회장 “도전DNA로 불확실성 돌파”-한종희 “비스포크로 지속가능한 집·미래 만들 것”-SK하이닉스, 반등 신무기 꺼냈다△산업-“김남국 코인 투자정보 상납 가능성”-尹 만나는 ‘챗GPT 아버지’…국내 스타트업도 들썩-기사 톡방에 악플러 공개…포털공룡, 뉴스 서비스 손질-이종호 “한우물 연구자 지원, 세계적 성과 연결할 것”△산업-‘신세계 유니버스’ 항해 시작…“연 3만원, 200만원 이상 혜택 누릴 것”-기술침해 손해배상 3배→5배…NDA 관리 강화도-고급화·차별화 전략…가구업계, 해외 예술가들과 협업 제품 선봬△증권-전장·OLED·애플…LG 삼총사 웃음꽃-배터리주 다시 달리나…에코프로 형제 꿈틀-금융당국, 증권사 성과급 산정·지급 체계 손본다-리포트 신뢰 올리자…리서치센터 10곳 목소리 듣는 금감원-인플레 둔화, 경제 안정 가시화…브라질펀드 잘나가는 이유 있었네△부동산-삼성·청담·대치·잠실, 상가·업무시설 ‘토지거래허가제’ 풀릴 듯-아파트는 ‘토허제’ 1년 연장…“거래 다시 위축” 주민 불만-“서울 아파트 분양시장 살아난다”-없어서 못팔던 지식산업센터, 경매시장서도 찬밥 신세△MICE-국제회의 개최 亞 1위, 외국인 관광객 6000만명…‘관광대국’ 노리는 日-청주전시관 새 이름은 ‘청주 오스코’…2025년 하반기 개장-춘천 “지역 마이스 행사 최대 2600만원 쏩니다”-광주관광재단·이즈피엠피, 디지털전환 맞손-마이스협회, 강원서 디지털 올인원 교육-국제 로봇·자동화 학술대회 서울 유치-엑스코·대구카톨릭대 마이스 인재 양성 협약-전시산업진흥회 ‘세계 전시의 날’ 캠페인△관광비즈-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제주여행…패키지, MZ세대 홀린다-커플이 가족보다 룸서비스 더 시켰다-여름엔 하이원서 축제 즐기고…겨울엔 사이판서 자전거 타고△스포츠-슈퍼루키 승부는 지금부터…“시즌 2승 사냥”-사우스링스영암CC 주중 14만원…“제일 싸네”-김효주 “퍼팅 거리감 맞추려면…공 아닌 홀 보고 스트로크하세요”-복싱, 올림픽서 퇴출-연봉 5700억 제안 걷어차고…美 가는 메시△오피니언-[양승득 칼럼]불안 장사 ‘올인’ 민주당, 과학을 왜 때리나-[공관에서 온 편지]‘노르메시’의 전우애는 계속된다-‘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방한이 우려되는 이유△피플-높아진 ‘K클래식’ 위상 절감…부끄럽지 않은 연주할 것-“일부 악용한다고 유류분 제도 없애나? 법개정해 개선 해야”-함영주 회장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 투자 확대”-권오갑 HD현대 회장, 수감 중인 전 노조간부 면회-희망브리지, 2023년 산불 긴급성금 지원…총 62억 규모△사회-“작년 물폭탄 피해 겨우 복구했는데…올해도 비 억수로 내린다니 철렁”-의대 정원 확대 합의했지만…규모·시기 두고 엇갈려-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한 달 전 점검 땐 ‘이상무’-석방 다음날 새벽 출근한 박희영…이태원 참사 유가족 “즉각 사퇴”-‘허위 보증’ 등 전세사기 2895명 검거
2023.06.08 I 김응태 기자
해군 무인수상정 사업은 우리가…LIG넥스원·한화시스템 격돌
  • 해군 무인수상정 사업은 우리가…LIG넥스원·한화시스템 격돌
  • [부산=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산 라이벌인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해군 유·무인 복합 체계의 핵심인 무인수상정 사업에서도 맞붙었다. 7~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에서 LIG넥스원은 ‘해검’ 시리즈를, 한화시스템은 ‘해령’ 체계를 선보였다. 해양무인체계는 인명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함전·대잠전·대기뢰전 등에 활용되는 미래 전장의 핵심 전력이다. 해군은 2022년 유·무인 복합체계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를 발표했다. 내년께 무인수상정 도입 사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2015~2017년 방위사업청과 해군, 민군기술협력센터와 협업해 연안감시정찰 무인수상정 개발을 시작으로 2018~2020년 연달아 3가지 국책 과제를 수주하며 해검-2·3·5을 개발했다. 해검 시리즈는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과제별 목표에 따라 감시정찰기능 강화, 무장기능 추가, 유무인 복합 기능 등을 확대했다. 8일 오후 부산작전기지에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를 적용한 상륙작전이 시연되고 있다. 맨 앞에 LIG넥스원이 개발한 ’해검‘ 시리즈와 한화시스템의 ’해령‘이 기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해검-2는 수상·수중 정찰용 무인수상정이다. 강조류 환경에서도 기뢰나 착저 잠수함까지 포착할 수 있다. 해검-3는 연안경계 및 신속대응 무인경비정이다. 감시정찰 기능을 이용한 무장 전투 기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무인수상정 전방에 12.7mm 중기관총 뿐만 아니라 후방에 2.75인치 유도로켓 발사대를 장착하고, 자폭형 드론도 탑재할 수 있다.해검-5는 함에 탑재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전용 무인수상정이다. 의심스러운 표적이 모함 주변에서 발생할 경우, 무인수상정은 모함에서 분리돼 근거리에서 표적을 식별하고 유사시 장착된 무장으로 즉각 대응할 수 있다. 모함에서 무인수상정을 진수 및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이 특징이다. 한화시스템은 연안에서의 수색구조 및 감시정찰 임무수행이 가능한 12m급 수색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Sea GHOST)을 전면에 내세웠다. 해령은 탑재된 무인잠수정 및 드론과의 협업으로 수색 및 감시정찰 능력을 입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특히 해령에는 자율운항 및 충돌회피 기술 이외에도 △최신 인공지능(AI) 기반 표적 및 장애물 탐지 기술 △주변의 해상 상태를 인식해 최적의 안전 운항을 수행하게 하는 ‘파랑회피 자율운항’ 기술 △무인 자율 이·접안 기술이 탑재돼 있다. 이와 함께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원격통제기술 적용으로 작전운용시 통신 음영구역과 통제거리에 제약 받지 않는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무인수상정 이외에도 수중탐색을 위해 수중도킹이 가능한 도킹용 자율 무인잠수정, 대잠정찰용 무인잠수정, 자율항법 기반의 차세대 기뢰제거처리기 등 수중 해양무인체계의 모든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군집무인잠수정의 군집제어·정밀탐색·실시간 통제·운용 편의성 등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군은 8일 부산작전기지에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적용한 상륙작전을 선보였다. 작전 시연에는 유인전력 함정 6척과 항공기 3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3대, 그리고 무인수상정(USV)과 무인항공기(UAV) 약 30점이 동원됐다. 이번 작전시연을 준비한 해군작전사령부 이희정 전투발전참모처장은 “해군은 다영역에서의 복잡한 전장 상황에서 효과적인 작전수행을 위해 무인체계 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는 작전수행 능력을 극대화해 상륙작전에서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한 가운데 작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08 I 김관용 기자
IMM인베, 오하임아이엔티 매각 나선 배경은
  • IMM인베, 오하임아이엔티 매각 나선 배경은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IMM인베스트먼트가 온라인 가구업체 오하임아이엔티(309930)의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LP(출자자)만 교체하는 형태의 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을 시도하는 등 장기 투자 의지를 드러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만기 도래 등의 이유로 결국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인수 주체는 나형균 전 대한전선 대표다. 양측은 이달 초 주식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향후 실사를 거쳐 본계약(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나 전 대표는 IMM PE(프라이빗에쿼티)가 대한전선(001440)을 인수한 이후 대한전선에 합류해 회사를 이끌었던 인연이 있다.레이디가구 데스트라 소파(사진=오하임아이엔티 홈페이지)◇ 한샘·오늘의집과 ‘볼트온’…꾸준히 성장한 오하임아이엔티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5년 잡지회사인 디자인하우스를 SI(전략적투자자)로 확보해 269억원 규모의 ‘2015 IMM Design 벤처펀드’를 중심으로 오하임아이엔티, 모빌리엔에 투자했다. 2016년 오하임아이엔티가 모빌리엔을 흡수합병했고, 2017년 IMM인베스트먼트가 디자인하우스로부터 지분을 사들이면서 오하임아이엔티 지분율 5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2010년 설립된 오하임아이엔티는 온라인 유통을 대행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해 직접 가구나 인테리어 제품을 개발하는 형태로 사업을 키웠다. 2016년 레이디가구 브랜드를 인수하고, 아이데뉴와 포더홈 등의 브랜드를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오하임아이엔티의 실적은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렸고 2020년에는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하기도 했다. 2015년 59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2021년 323억원으로 5~6배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1년까지는 10%대를 유지했다.오늘의집 운영사인 버킷플레이스 등에도 투자하며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IMM인베스트먼트는 오하임아이엔티의 가구를 오늘의집에 입점시키는 등 양사의 시너지를 꾀했다. 2021년에는 IMM PE가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볼트온(Bolt-on)’ 전략을 펴는 모습이었다. 볼트온은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거나 전후방 사업체를 인수해 회사 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영 전략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컨티뉴에이션 펀드서 매각 선회펀드 만기가 다가오자 IMM인베스트먼트는 기존 LP의 출구를 터주되, 새로운 LP를 확보해 오하임아이엔티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을 시도했다. 다만 컨티뉴에이션 펀드에 대한 국내 LP들의 인식이 좋지 않았던 점과 함께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적이 다소 정체하면서 새로운 LP를 확보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가구는 주로 이사하면서 교체하는데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오하임아이엔티의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은 것이다. 지난해 오하임아이엔티의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40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15억원 가량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날아간 탓에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가 되며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만기를 앞둔 펀드의 성과를 위해 IMM인베스트먼트는 결국 매각을 결정하고 지난 1일 나형균 전 대한전선 대표와 MOU를 체결했다. 회계사 출신의 나 전 대표는 IMM PE의 대한전선 인수 이후 대한전선에 합류해 수석부사장을 거쳐 대표로 선임됐던 인물이다. 삼정KPMG를 통해 원매자를 물색한 결과, 나 전 대표 측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IMM인베스트먼트는 지분 33.65%를 주당 3350원의 값을 매겨 약 240억원에 나 전 대표에게 매각할 예정이다. MOU 체결일을 기준으로 7주 안에 본계약(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ROI(투자수익률) 100%, IRR(내부수익률) 13%의 수익률이 예상되는 좋은 엑시트(Exit)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동종 업계의 다른 피어그룹에 비해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2023.06.08 I 김근우 기자
크래프톤, 패스트트랙아시아에 220억 규모 투자 단행
  • 크래프톤, 패스트트랙아시아에 220억 규모 투자 단행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크래프톤(259960)은 스타트업 지주회사 패스트트랙아시아에 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8일 밝혔다.앞서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지난 2일 약 2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유상증자애 참여, 20만5000주의 신주를 취득했다.크래프톤은 10년 이상 유수의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도전을 이어온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이력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스타트업 창업과 이들의 글로벌 시장 도전을 중장기적으로 지원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크래프톤은 중장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 영역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핵심 영역인 게임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개발사 인수는 물론, 올해부터는 외부 개발사 지분 투자를 통한 세컨드파티 퍼블리싱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인도와 중동 등 신규 시장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게임 개발 이외 분야 투자 강화를 위해 패스트트랙아시아와 같은 새로운 투자 대상도 물색 중이다.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다수의 국내외 회사에 투자해 중장기 성장 기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크래프톤의 이번 패스트트랙아시아 투자가 스타트업 시장 투자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3.06.08 I 김정유 기자
국민연금은 왜 한 달 만에 美 이어 유럽 출장에 나섰나
  • [마켓인]국민연금은 왜 한 달 만에 美 이어 유럽 출장에 나섰나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이사(CIO)가 지난달 유럽 지역의 투자현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지난 4월 미국 내 주요 투자자산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출장길에 오른 지 약 한 달 만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위기가 감지되자 국민연금 수장들이 연달아 유럽 시장을 살펴보며 직접 자산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분석된다.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이어 유럽까지 부동산 침체 경고등8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서 CIO는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7일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최형돈 사모벤처투자실장과 정재영 해외채권실장, 김종윤 해외주식직접팀장이 동행했고, 런던사무소에선 권혁진 유럽사모투자팀장과 최동현 유럽부동산투자팀장, 배상완 유럽인프라투자팀장 등이 합류했다.국민연금은 유럽 내 투자자산 운용 현황을 점검하고, 운용사들과 전략적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서 CIO는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후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에 방문해 거시경제(매크로) 동향을 살피고, 주식 운용사인 알리안츠(Allianz)를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앞서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31일 연례 디폴트 연구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임박했고, 내년 4분기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점 시 미국 정크본드(고수익채권)의 부도율은 9%이며 일반 회사채는 11.3%로, 유럽의 경우 정크본드는 4.4%, 일반 회사채는 7.3%로 각각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처럼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조짐이 번지며 위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76% 하락했다. 전 분기보다 가격이 하락한 건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설문조사를 통해 프랑스 파리와 베를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주요 업무용 빌딩 가치가 1년 새 30%가 떨어졌는데,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향후 4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이사(CIO). (사진=김대연 기자)◇국민연금 한 달 동안 해외자산 적극 점검서 CIO를 비롯해 국민연금 실무진들은 출장 기간 7일 중 총 3일을 런던에서 보내며 대체투자 부문 운용사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라살자산운용(부동산)과 맥쿼리자산운용(인프라), 골드만삭스(부동산)를 차례로 만나 투자현황을 점검하고, 사모 운용사인 CVC캐피털과 ICG 등과도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도모했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영국지사(SVB UK)를 인수한 HSBC와도 향후 금융시장 전망 논의를 통한 중장기 운용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다.이 밖에도 파리에선 인프라 운용사 아르디안(Ardian)과 부동산 운용사 티시먼 스파이어(Tishman Speyer)를 만났다. 티시먼 스파이어는 지난 4월 김 이사장이 미국 뉴욕 출장에 갔을 때도 경영진들과 만난 운용사로 ‘더스파이럴(The Spiral)’ 빌딩의 운용현황을 함께 점검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연금이 이번 출장에서 만난 주식과 채권 운용사는 각각 2곳과 1곳이었다.김 이사장이 지난 4월 미국 뉴욕과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출장을 갔을 때도 대체투자 위탁운용사들을 위주로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블랙스톤과 하인즈, SL그린 등 경영진들을 만나 상업용 부동산 시장 현황을 살피는 것은 물론, 투자전략과 공동투자 기회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운용 수익률 6.35%를 기록하며 지난해 손실 약 80조원 중 58조4000억원가량을 회복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투자 규모는 48조5000억원(5.1%)으로 해외 투자 비중이 83.3%에 달한다. 그중 미주와 유럽 지역 투자 비중은 각각 41.7%와 21%로, 아시아는 23.2%를 차지한다.
2023.06.08 I 김대연 기자
생산효율 34%·데이터전송 50%↑…SK, D램 이어 낸드 '기술력' 과시
  • 생산효율 34%·데이터전송 50%↑…SK, D램 이어 낸드 '기술력' 과시
  • [이데일리 이준기 김응열 기자] 지난달 양산을 시작함과 동시에 해외 고객사와 제품 인증 과정에 들어간 SK하이닉스의 238단 낸드 기반 스마트폰·PC용 cSSD(Client SSD) 솔루션 제품은 단순히 단수가 높아진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의 칩으로 만들어 이전 세대인 176단보다 생산 효율이 34% 높아지는 등 원가 경쟁력이 크게 개선됐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의 238단 낸드 플래시 제품. (사진=SK하이닉스)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일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2.4기가비트(Gb)로 이전 세대보다 50% 빨라졌다”며 “읽기와 쓰기 성능도 약 20% 개선돼 이 제품을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PC 고객에게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작년 8월 세계 최초로 업계 최고층 낸드인 238단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2020년 12월 당시 업계 최고층인 176단 낸드를 개발한 데 이어 1년 7개월 만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236단 추정)와 미국 마이크론(232단 추정)보다 더 높은 층을 쌓아 올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기존 176단은 물론 238단에서도 원가, 성능, 품질 측면에서 세계 톱클래스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 제품들이 하반기 회사 경영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낸드에선 삼성전자와 동급”현재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불황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1분기 기준 D램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에 2위 자리를 내줬고 낸드 시장에서도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낸드 시장 점유율 3위인 SK하이닉스(15.3%)는 2위 기업인 일본 키옥시아(21.5%)와 격차(6.2%)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4위 웨스턴디지털(WDC)(15.2%)과의 점유율 격차는 차이는 0.1%포인트에 불과하다. (사진=트렌드포스)SK하이닉스는 지난해 낸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인텔 낸드 플래시 사업부(현 솔리다임)까지 인수했지만 반도체 한파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는 D램·낸드를 막론하고 ‘초격차 기술’ 개발을 본격화, 이르면 올 하반기 메모리 업황 반등과 동시에 펼쳐지는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연일 던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존 D램 중 가장 미세화된 10나노급 5세대(1b)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이 기술이 적용된 서버용 DDR5를 인텔에 제공해 ‘인텔 데이터센터 메모리 인증 프로그램’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인텔 데이터센터 검증을 시작한 건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다. SK하이닉스의 1b DDR5 서버용 D램 모듈(사진=SK하이닉스)김형준 서울대 명예교수 겸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업계 최고층 제품을 시제품이 아닌 양산했다는 건 기술력이 충분하다는 걸 입증한 셈”이라며 “적어도 낸드에선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동급의 기술 수준을 갖췄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선단 공정 제품을 먼저 내놓은 기업이 수익을 극대화한 뒤 그다음 최첨단 제품을 다시 개발할 공산이 크다”며 향후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점쳤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경쟁사들도 200단 이상 제품을 개발한 만큼 SK하이닉스의 238단 신제품 가격이 특별히 더 비싸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선단 공정을 원하는 수요가 커지면 SK하이닉스가 향후 적자를 벗어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2023.06.08 I 이준기 기자
외국인·기관 '팔자'에…7일만의 약세
  • [코스닥 마감]외국인·기관 '팔자'에…7일만의 약세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지수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 속에 7일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 거래일보다 4.59포인트(0.52%) 내린 876.13으로 거래를 마쳤다.이날 878.86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 880선을 탈환하지 못한 채 871.50까지 밀렸다. 다만 개인의 순매수 덕분에 지수는 장 막판 하락폭을 줄이며 876선을 되찾았다.외국인이 2332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가던 기관 역시 201억원을 팔았다.다만 장 막판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각각 566억원, 255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매도 폭은 줄였다.개인만 2569억원을 사들이며 하루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32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2345억원 매도 우위로 총 2477억원의 순매도가 나타났다.투심은 뉴욕증시부터 좋지 않았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7% 상승한 3만3665.02에 마감했다. 하지만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8% 하락한 4267.5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29% 내린 1만3104.89를 기록했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지난해 8월과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날은 고점 부담에 반락한 것이다.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투심에 영향을 줬다. BOC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기존 4.50%에서 4.75%로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BOC는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 중단 신호를 주며 올해 1월과 3월, 4월 실제 4.50% 동결 모드로 돌아섰다. 그러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정책 목표치(2.0%)를 한참 웃도는 4.4%까지 올라가면서 금리인상기조로 전환했다.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다수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가 각각 0.93%, 0.60%씩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전 거래일보다 1700원(2.30%) 내린 7만2300원에, 엘앤에프(066970)는 1만500원(3.76%) 밀린 2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이날 상장한 마녀공장(439090)은 따상을 기록했다. 마녀공장은 공모가(1만6000원)의 2배인 3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30% 오른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앞서 마녀공장은 지난달 22~23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올 공모주 중 최고 경쟁률(1800 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1만2000~1만4000원) 상단보다 높은 1만 6000원에 확정했다. 2012년 설립된 마녀공장은 자연주의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뷰티 브랜드 ‘메디힐’로 이름을 알린 엘앤피코스메틱이 2018년 마녀공장을 인수해 지난해 말 기준 76.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석경에이티(357550)도 이날 상한가로 뛰어오르며 전 거래일보다 1만3800원(29.81%) 높은 6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평가된 2차전지주라는 증권가의 분석에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석경에이티는 2차전지 소재들의 한계점 타파, 국산화로 독과점적 위치 선점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다른 2차전지 소재 기업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상한가 3개를 포함해 534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지만 960개 종목이 내렸다.7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11억41만주로 3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거래대금은 8조855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06.08 I 김인경 기자
권오갑 HD현대 회장, 수감 중인 전 노조간부 면회
  • 권오갑 HD현대 회장, 수감 중인 전 노조간부 면회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이달 초 수감 중인 박근태 전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장을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8일 노조 소식지에서 “권오갑 회장이 지난 1일 경주교도소에서 옥중 투쟁 중인 박근태 지부장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직접 면회해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박근태 전 위원장은 2019년 5월 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열린 집회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다. 당시 노조는 HD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반대하며 서울 본사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사진=뉴스1)권 회장은 박 전 지부장에게 “서로 각자 자리에서 역할을 하다 벌어진 일이 이런 상황으로 이어져 안타깝다”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박 전 지부장 집으로도 작은 선물도 보내 위로를 전했다. 박 전 지부장도 “면회를 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 회사와 노조가 힘을 모아 회사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현중지부는 그룹의 최고책임자인 권오갑 회장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직접 박근태 지부장을 면회한 부분을 뒤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 “이는 박근태 지부장이 지난 구조조정 과정에 벌어졌던 모든 아픔을 책임지고 구속된 아픈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한 노력으로 현중지부는 받아들인다”고 밝혔다.HD현대중공업의 임금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권 회장의 면회가 이뤄진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조속하고 원만한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스킨십 강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16일 올해 임금과 단체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임금 18만4900원 인상, 휴양시설 확대, 근속수당 인상, 순직 노동자 추모공원 건립, 인력난 해소를 위한 신규 채용 등을 요구했다.
2023.06.08 I 하지나 기자
HLB바이오스텝,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치료 위해 대한수의사회 협력 강화
  • HLB바이오스텝,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치료 위해 대한수의사회 협력 강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HLB바이오스텝(278650)은 대한수의사회와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등을 목적으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와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의 회장을 비롯해 바이오헬스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래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협약식에서 양기관은 동물의약품 연구와 수의학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주요 협력 분야로는 △의약품 및 의료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및 학술활동 추진 △전문 인력 및 정보의 상호 교류 △상호 기술력 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공동 개발 △연구시설의 상호 이용 등이다.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동물의약품과 더불어 인수공통감염병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 및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수의사들을 위한 관련 분야 교육과 정보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도록 HLB바이오스텝과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는 “국내 수의계를 대표하는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사업에 협력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반려동물 양육 가구수의 증가에 따라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대응체계 마련도 시급한 만큼, 당사는 관련 의약품 개발과 함께 수의학 산업 발전 전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한수의사회와 다방면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HLB바이오스텝은 연 1000건 내외의 동물실험을 수행하고 있는 국내 최대 유효성평가 비임상 CRO 기업이다. MRI, CT, Micro-CT, X-ray 등의 고스펙 영상 진단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안과, 외과등 각 분야에 특화된 전문수의사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고난이도의 대동물 실험까지 가능한 기업으로, 이러한 높은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사가 FDA 승인을 받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현재 다수의 회사들과 동물의약품 협업을 진행 중으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HLB생명과학과 함께 리보세라닙을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허가용 임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2023.06.08 I 이정현 기자
옐런 "美 상업용 부동산 문제 있지만 은행 감내할 수 있어"
  • 옐런 "美 상업용 부동산 문제 있지만 은행 감내할 수 있어"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미국 경제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 은행들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자본 건전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옐런 장관은 7일 CNBC와 한 인터뷰에서 사무실과 소매점 등 상업용 부동산으로 인한 은행 위기 재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상업용 부동산에 관련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격근무의 확산과 고금리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험 요소로 꼽았다. 사무실로 출근하는 사람이 줄면서 상업용 부동산 수요는 줄어드는 데 더해 고금리로 매수 심리는 더 위축되고 기존 보유자 부담은 커졌기 때문이다.상업용 부동산 시장 위기는 부동산 업계에서 끝나지 않고 금융권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상업용 부동산(농장·주거시설 제외) 대출 잔액이 6조6000억달러(약 860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옐런 장관이 “은행들이 앞으로 닥칠 어려움에 대비해 광범위한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배경이다. 그는 이어 “대형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은행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은행 시스템의 자본과 유동성은 견고하며 (상업용 부동산으로 인한) 고통은 있겠지만 은행이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은행이 문제에 적절히 대처할 준비가 됐는지 감독 당국이 은행업계 전반을 면밀히 들여야 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최근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옐런 장관은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면 인플레이션은 정점에서 약 4%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도 진전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옐런 장관은 JP모건체이스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와 같은 은행 간 합병을 추가로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은행 시스템이 위협받는 걸 보고 싶진 않지만 분명 일부 은행은 수익 압박을 받고 있으며 (다른 은행과) 합병해야 할 요인이 있다”며 “몇몇 은행이 합병을 진행하는 걸 봐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2023.06.08 I 박종화 기자
광폭 투자 행보 F&F의 M&A ‘큰 손’ 면모
  • 광폭 투자 행보 F&F의 M&A ‘큰 손’ 면모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MLB, 디스커버리 등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F&F가 M&A(인수·합병) 업계 ‘큰 손’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강남 금싸라기 땅에 들어선 빌딩을 사들이고 스포츠웨어 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는가 하면, 콘텐츠, 뷰티, 엔터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서초동 마제스타시티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마제스타 빌딩(마제스타시티 타워1)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F&F-삼성SRA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서초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역세권인 이 건물은 지하 7층~지상 17층의 오피스로, 연면적 4만6673.76㎡(1만4118평) 규모다. F&F는 향후 마제스타 빌딩을 본사 사옥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미국계 투자사 인베스코의 출자를 받아 해당 빌딩을 2541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F&F-삼성SRA자산운용 컨소시엄이 5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지스자산운용이 이번 매각에 성공한다면 6년 만에 투자원금 대비 두 배 수준에 파는 셈이 된다. 다만 F&F는 이날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매입 여부와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미정사항”이라고 공시했다.F&F는 지난 2021년에도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와 함께 세계 3대 골프용품 업체로 꼽히는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SI(전략적투자자)로 출자한 바 있다. 당시 후순위 지분 3580억원과 상환전환우선주(RPS) 2000억원에 투자하는 등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지난해에는 미국 프리미엄 테니스 브랜드인 ‘세리즈오 타키니(SERGIO TACCHINI)’의 오퍼레이션스와 브랜드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한 세르지오 타키니 IP 홀딩스 주식 100%를 약 827억원에 인수했다. 세리즈오 타키니는 이탈리아의 테니스 챔피언인 세르지오 타키니가 런칭한 브랜드로, 노토리어스 B.I.G(Notorius B.I.G)나 엘엘 쿨 제이(LL Cool J) 등 유명 힙합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고 존 맥켄로, 피트 샘프라스, 마르티나 힝기스 등 테니스 선수들도 즐겨 착용한 바 있다.이처럼 F&F는 MLB와 디스커버리 등 인기 라이선스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션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M&A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콘텐츠나 뷰티, 엔터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그야말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F&F는 투자 전문 계열사 F&F파트너스를 통해 지난 3월 드라마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의 지분 50.77%를 23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밤부네트워크, 와이낫미디어, 바이포엠 등 콘텐츠 회사로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이 같은 콘텐츠 사업 투자는 향후 전개할 엔터테인먼트 사업과도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F&F는 최근 엔터 회사인 F&F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글로벌 K팝 스타 육성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 하반기 SBS 방영을 목표로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인 ‘유니버스 티켓’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들이 F&F 브랜드인 디스커버리나 MLB 등 의상을 입고 오디션에 나서면 광고 효과 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F&F는 화장품 계열사 에프앤코(F&CO)가 전개하는 ‘바닐라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MLB 뷰티’를 중국 온라인 플랫폼 알리바바 티몰에 입점시키는 등 화장품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지난달 김창수 회장이 F&F홀딩스 지분 2.2%를 에프앤코에 매도하면서 승계 작업의 핵심이 될 회사라는 분석도 있다.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MLB 중국 부문은 제품의 판매가격이 국내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고, 주로 도매 형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재고 보유에 따른 할인판매의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마진율이 내수 부문보다 높다”며 “올해 MLB 중국 부문의 실적 성장이 동사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2023.06.08 I 김근우 기자
탈바꿈하는 용산 전자상가 일대…네오밸류·현대엘리·IMM '주목'
  • 탈바꿈하는 용산 전자상가 일대…네오밸류·현대엘리·IMM '주목'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시가 이달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 마련 용역’ 결과를 발표한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용산전자상가 일대의 개발비전 및 추진전략이 담길 예정이다. 현재 용산 나진상가 일대에는 네오밸류, 현대엘리베이터, IMM인베스트먼트 등 땅이나 건물을 가진 회사들이 여럿 있다. 이번에 서울시가 관련 전략을 발표하면 보유 부지에 대한 개발 방향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시너지 위한 개발비전 발표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중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 마련 용역’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시점은 이달 넷째주 경이지만,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용산전자상가 Y밸리 종합안내도 (사진=김성수 기자)앞서 서울시는 지난 2021년 9월 6일 해당 용역을 공고했고, 미래이엔디(미래E&D)가 2021년 9월 15일 용역을 수주했다. 이 용역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용산전자상가 일대 개발비전 및 전략이 포함된다.과업의 공간적 범위는 용산전자상가 일대 약 21만㎡며, 시간적 범위는 2021년(기준연도)~2030년(목표연도)다. 내용적 범위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용산전자상가 일대 개발비전 및 추진전략이다. 용산 전자상가는 과거 컴퓨터, 휴대전화 등 전자산업의 메카였지만 산업구조 변화 및 시설노후화로 상권이 쇠퇴했다. 이후 신산업 복합문화 교류공간 조성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됐다. 그러나 서울시가 작년에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하면서 주변 여건이 바뀌었다.서울시는 작년 9월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를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개발한다는 구상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최초의 ‘입지규제 최소구역’을 지정해서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게끔 할 계획이다.용산국제업무지구 복합용지 계획(안) (자료=서울시)전체 부지의 70% 이상을 업무·상업 등 비주거 용도로 채우며, 도로·공원·학교 등 기반시설은 40% 수준으로 정했다. 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 2025년 앵커부지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이에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고자 하는 서울시 정책방향을 실현하기 위해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연계된 용산 전자상가의 새로운 비전과 구체적 실행계획을 검토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번 용역은 이같은 과업을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완성된 용역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유기적으로 연계된 도시인프라 구축 방안이 담길 예정”이라며 “개발 가이드라인 및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 지정, 지침부여 등, 적정 실행방안 등도 제시한다”고 말했다.◇ 네오밸류·IMM·현대엘리베이터, 전자상가 일대 토지·건물 보유이번 용역 결과가 나오면 용산 전자상가 및 나진상가 일대 땅이나 건물을 가진 회사들이 해당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지에 대한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동산 개발회사 네오밸류는 작년 2월 25일 나진산업으로부터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12-18, 15-2 및 지상건물, 한강로2가 15-39, 한강로3가 3-23 및 건물, 한강로3가 3-43를 총 2211억330만원에 사들였다. 매수자는 네오밸류가 지분 95%를 가진 용산라이프시티피에프브이(PFV)다.서울시 용산구 한강로3가 3-23 일대 (사진=김성수 기자)매도자 나진산업은 IMM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20년에 지분 100%를 인수한 기업이다. 당시 IMM인베스트먼트는 ‘IMM스페셜시츄에이션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작년 말 기준 IMM인베스트먼트 지분율 6.73%)로 나진산업 지분을 매입했다.용산라이프시티PFV는 ‘용산 나진상가 부지 복합개발사업’ 시행사로서 작년 3월 대주들과 총 원금 2800억원 한도의 담보대출약정을 맺었다. 이 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3가 3-23일원에 지하 1층~지상 18층 복합시설 등을 신축하는 건이다. 총 원금 2800억원 대출금은 △트랜치A 2000억원(일시 1700억원, 한도 300억원) △트랜치B 570억원(B-1 200억원, B-2 50억원, B-3 220억원, B-4 100억원) △트랜치C 230억원으로 나뉜다. 주요 담보 및 상환순위는 트랜치A 대출, 트랜치B 대출, 트랜치C 대출 순이다. 트랜치 B-1, B-2, B-3, B-4는 담보 및 상환 순위에서는 모두 같은 순위지만, 이자기간 및 대출이자율이 각 트랜치별로 다르다.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특수목적회사(SPC) 알피용산제일차, 알피용산제이차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알피용산제일차는 트랜치 B-1 대출채권을 기초자산 삼아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20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는 내년 4월 1일, 주간사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해당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위험을 막기 위해 대출채권 매입확약, 사모사채 인수확약 및 자금보충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대출이자는 6개월 단위(대출실행일로부터 18개월 이후에는 3개월 단위로 변경됨)로 설정된 이자기간에 대해 91일물 A1 기업어음 수익률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로 산정된다.또한 SPC 알피용산제이차는 PF ABSTB 50억원을 발행했었다. 만기(내년 4월 1일)와 주간사(삼성증권)는 동일했다. 다만 기초자산이 전액 매각돼서 현재는 유동화증권 차환발행이 중단됐다.이밖에도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21년 12월 29일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3가 1-1 및 지상건물(나진전자월드상가)과 신계동 45-3을 1004억3270만원에 사들였다.
2023.06.07 I 김성수 기자
새마을금고 ‘화수분 투자’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
  • [마켓인]새마을금고 ‘화수분 투자’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
  • [이데일리 김성훈 지영의 기자] 약 20조 자산을 굴리는 새마을금고에서 대체 투자를 주도하던 현직 팀장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업계 안팎에서 화제다. 업계에 미칠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새마을금고가 그간 해온 ‘화수분 투자’ 스타일에 대해서도 상반된 견해가 맞서고 있다. 트랙레코트(투자이력)가 확실치 않은 신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이례적으로 거액을 투자해왔다는 점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남들과 다른 투자 전략을 펼쳤다는 점이 문제가 되느냐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검찰이 새마을금고를 시작으로 PEF 업계 어느 부분까지 수사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신예 PEF에 파격 투자…MG의 화수분 투자 7일 자본시장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는 새마을금고 대체투자본부 기업금융부 A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이달 1일 구속했다. A팀장 사안과 연루된 M캐피탈 관계자 B씨도 함께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새마을금고가 PEF 운용사인 ST리더스PE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 때문이다. 두 회사는 2020년 12월 여신전문사인 M캐피탈을 함께 인수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PE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M캐피탈 지분 98%를 약 3800억원에 인수했다. 검찰은 M캐피탈 인수 과정에서 A팀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이를 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전개 중이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마을금고의 투자 스타일을 재조명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신진 PEF 운용사를 파격적으로 발탁해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을 구사해왔다. 오랜 기간 꾸준히 실적을 낸 중대형 PEF 운용사를 중용하는 여타 기관투자가와는 분명 다른 행보였다. 새마을금고의 지원 덕에 이름값 없던 PEF 운용사들이 수천억원, 많게는 조 단위 AUM(운용자산규모)을 굴리는 메이저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새마을금고가 투자한 적잖은 운용사들이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내며 믿음에 화답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화수분 투자’라고 표현했다. 다른 기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소형 PEF 운용사들의 노크가 끊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검찰 수사 촉각…펀딩 노리던 운용사 ‘착잡’업계에서는 새마을금고의 검찰 조사를 두고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 개인의 경험과 평가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극과 극의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한 PEF 운용사 임원은 “수익률이 생명인 자본시장에서 검증이 안 된 운용사들에 거액을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며 “(당시에도) 이례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중에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리베이트 의혹도 의혹이지만, 투자를 명목으로 일면식 없는 두 개의 운용사를 매칭해주던 관행도 있던 걸로 안다”며 “당장 투자가 시급한 운용사로서는 본인들이 딜소싱(투자처 발굴)을 해왔더라도 처음 보는 PEF 운용사와 공동 운용을 수락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새마을금고의 공동 GP(운용) 제안은 다른 기업이나 기관에서도 볼 수 있는 제안의 측면이지, 갑질과 같은 강요가 아니라는 게 골자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사안을 어떻게 볼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건데, 해당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서 나중에 문제라고 얘기하는 것은 조금 어폐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실제로 새마을금고가 투자한 운용사 가운데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 남다른 혜안을 보였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며 “투자 스타일을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러 의견이 충돌하는 가운데 공통된 의견도 있다. 새마을금고가 더는 과감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자금유치에 늘 목 마른 신진 PEF 운용사들은 물론이고, 지명도 있는 운용사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PEF 운용사 실무진은 “(새마을금고 이슈는) 투자를 받고자 했던 여러 운용사들 입장에서는 반기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검찰이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수사를 전개할 것이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깝게 새마을금고의 투자 이력을 면밀히 살피는 것은 물론 윗선과의 연관성까지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럴 경우 이른 시일에 수사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23.06.07 I 김성훈 기자
대체투자 확 늘린 KIC…자본시장 상전벽해 속 회심의 한수
  • [마켓인]대체투자 확 늘린 KIC…자본시장 상전벽해 속 회심의 한수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비중을 한 해 전보다 5.3%포인트 늘렸다. 수년간 이어지던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각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자본시장에도 상전벽해가 일어났지만, 시장 변동성에 부침이 적은 대체자산을 늘려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KIC는 최근 미국 중소형 지역은행의 위기로 은행의 대출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사모채권과 인프라 등을 위주로 대체자산 비중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2025년까지 대체투자 25%로 늘린다”7일 KIC의 2022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체자산의 운용규모는 387억달러로 전년보다 약 7.8%(28억달러) 증가했다. 그에 따른 투자 비중은 22.8%로 지난 2021년보다 5.3%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장기투자의 비유동성 프리미엄을 확보해 수익률을 높이고, 전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수준을 낮추기 위해 대체투자를 활성화하는 모습이다.KIC의 지난해 자산배분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자산 1693억달러 중 주식과 채권 비중은 각각 38.3%(649억달러)와 31.6%(534억달러)다. 대체자산은 사모주식 9.5%(160억달러)와 부동산·인프라 9.7%(165억달러), 헤지펀드 3.3%(57억달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1년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전통자산 비중이 75.5%(주식 40.6%·채권 34.9%)였는데, 1년간 69.9%(주식 2.3%·채권 3.3%)로 5.6%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반면, 대체자산은 17.5%에서 22.8%로 5.3%포인트 늘어났다.KIC는 전통자산과 낮은 상관관계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도 변동성이 적은 대체투자를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KIC는 지난해 인플레이션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악화 등 복합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연간 총 자산 수익률 마이너스(-) 14.36%를 기록하며 자산규모가 전년대비 357억달러가 감소했다. 주식과 채권의 분산투자 효과가 희미해지는 상황에서 KIC는 오는 2025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25% 수준까지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특히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로는 북미 최대 사모채권 운용사 중 하나인 골럽캐피탈(Golub Capital)의 지분을 직접 인수한 건을 꼽았다. 이번 투자로 대체투자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해외 유망한 거래를 선정함으로써 운용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KIC는 금리인상기에 우량기업에 대한 대출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사모채권 투자를 눈여겨보고 있다.KIC 2021년 대비 지난해 자산배분 현황 비교. (자료=KIC)◇“리스크 관리 중요…투자자산 다양화” 다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 위기론이 거론되면서 지역별로 기존 투자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신 인프라 부문은 장기간에 걸쳐 예측 가능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만큼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해는 미드마켓 신규 전략 펀드에 약정하고 호주 및 뉴질랜드 헬스케어 인프라 등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공동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또한, KIC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주식 롱숏,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채권 차익거래(Fixed Income Arbitrage) 등 시장 내 차익거래 기회를 활용하는 절대수익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이벤트 드리븐은 시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대형 이벤트을 포착해 가격변동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뜻한다. 이 밖에도 벤처투자 프로그램인 KVG(KIC Venture Growth) 펀드 등을 통해 기업의 초기 성장 단계에 투자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한편, KIC는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며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운용역 인력 충원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투자전문인력은 총 155명으로 △서울 120명 △뉴욕 17명 △런던 9명 △싱가포르 6명 △샌프란시스코 3명 등이다.KIC는 “직원의 해외 연수 기회를 넓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운용사와 협력해 해외투자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며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고, 전사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적정 수준으로 통제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투자 수익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023.06.07 I 김대연 기자
별들로 수놓인 ‘마덱스’…한화오션, 첨단 방산기술 대공개
  • [르포]별들로 수놓인 ‘마덱스’…한화오션, 첨단 방산기술 대공개
  • [부산=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부산 벡스코 전시장이 별들로 수 놓였다. 가슴에 별을 단 국내외 장성급 군인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인 것이다. 이들은 이곳에 모여 K-방산의 높은 기술력을 확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7일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3’은 우리 군의 최첨단 함정 무기체계와 세계 각국의 함정·해양방위 시스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마덱스는 방산업체의 홍보와 수출진흥을 위해 격년으로 열린다. 올해는 12개국 140여개 국내외 방위산업업체 550여개가 참여해 최첨단 함정 무기체계와 함정·해양방위 시스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해양탐사선·특수선 장비 등을 선보였다.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 2023’ 행사장 전경.(영상=김은경 기자)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의 발길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곳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전시 부스였다. 지난달 한화그룹의 공식 일원이 된 한화오션은 출범 후 처음으로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 총 4종의 수상함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한화오션의 잠수함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업계 강자인 HD현대그룹과 수상함 분야에서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한화오션이 선보인 수상함은 울산급 배치(Batch)-III 호위함, 한국형 구축함 (KDDX),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 (KDDX-S), 합동화력함 등으로 회사의 최신 기술을 총망라했다. 수출형 잠수함 2종과 무인잠수정을 포함한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도 함께 선보였다.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 2023’ 한화오션 전시 부스에 관람객들이 방문한 모습.(사진=김은경 기자)한화오션은 정부가 조만간 진행할 울산급 배치-III 호위함 5·6번함 건조사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한국형 구축함 (KDDX) 선도함의 상세설계와 건조 사업을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미 KDDX 사업 개념설계를 수행했다는 점을 앞세워 두 사업 수주를 최우선으로 하고 ‘정통 수상함 명가’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목표를 세웠다.배선태 한화오션 특수선영업담당 수석부장은 “한화오션은 한화로의 기업결합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보다 경쟁력 있고 효율적으로 함정 건조가 가능해져 전통 수상함 명가 재건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달 30일 정부의 울산급 배치-III 호위함 사업은 목숨을 걸고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 2023’ 행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시 부스에 태국 해병대 사령관과 군 관계자들이 방문하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한화그룹에서는 한화오션뿐 아니라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그룹 내 방산기업이 총출동해 전시장을 주황색으로 물들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잠수함과 선박용 리튬전지체계,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 해군 함정의 주요 추진 기관으로 사용되는 LM2500 가스터빈 엔진 및 발전기 등을 전시했다. 태국 해병대 사령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 오랜 시간 머물며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II’에 큰 관심을 보였다. 우리 군 관계자는 “태국에서 우리 장갑차 기술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행사에는 한화그룹뿐만 아니라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HD현대중공업, 풍산을 비롯해 록히드마틴, 밥콕 인터내셔널, GE, 롤스로이스, 탈레스, IAI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방산 업체들이 총출동했다.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 2023’ HD현대중공업 부스에 전시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사진=김은경 기자)한화오션 바로 맞은편에 전시 부스를 연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고 조선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운 위용을 뽐내며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현재 연구 개발 중인 차세대 함정 모형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의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무인전력지휘통제함, 한국형 항공모함과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모형에는 영국과 아랍에미리트(UAE) 해군들의 발길이 이어졌다.LIG넥스원은 실물 무인수상정 해검-Ⅱ, 기뢰대항작전용 무인잠수정 등 우리 군의 미래전을 책임질 수상·수중·공중 유무인 복합체계의 최신 기술력과 수출 시장을 겨냥한 해양유도무기 등을 전시했다. KAI는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 상륙기동헬기, 경찰·해경 헬기, 수송기, 무인기 등을 선보이는 한편 훈련체계 시뮬레이터 등을 선보였다. 행사장에 방문한 강구영 KAI 사장은 “KAI에는 해양 작전에서 해군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며 “해양 관련 장비나 시스템이 많이 있어 앞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강구영 한국항공우주(KAI) 사장이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 2023’ 행사장에 방문에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
2023.06.07 I 김은경 기자
“나가는 돈이 더 많은데”…예상보다 이른 대부업 ‘손절’
  • “나가는 돈이 더 많은데”…예상보다 이른 대부업 ‘손절’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대부업계 1위 업체인 러시앤캐시가 당초 계획보다 빠른 연말 사업철수를 결정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을 사들이면서 대부업을 접기로 한 OK금융그룹의 인수 조건에 따른 것이지만 선두업체조차 큰 미련을 두지 않고 정리할 만큼 업황이 암울하다는 방증이기도 해서다. 실제 대부업계들은 높은 조달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저신용자의 자금 조달을 위한 숨통을 틔워 줄 창구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종합금융그룹 도전하는 OK, 러시앤캐시 철수OK저축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영업 양수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위에서 인가 신청서가 통과되면 OK저축은행은 러시앤캐시를 흡수·합병하게 된다. OK금융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 전신인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대부업을 철수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당초 철수 시점은 내년 6월로 예정됐으나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겼다.OK금융 관계자는 “러시앤캐시 자산 양도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협의를 바탕으로 최근 영업양수도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금융당국 협의를 바탕으로 대부업을 조기 철수하고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OK금융이 러시앤캐시 사업을 접는 것은 먼저 저축은행을 조건부로 인수했기 때문이고 다른 금융사를 인수할 때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다만 예상보다 빠른 철수 시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대부업을 더 유지해봤자 실익이 없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대부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실상 지금 대부업계는 ‘개점휴업’ 상태다. 러시앤캐시와 2위인 리드코프(012700)는 신규 대출을 취급하고는 있지만 매출 채권의 회전을 위한 목적의 소규모 대출이 이뤄질 뿐이다. 한때 업계 1위를 차지했던 산와대부(산와머니)와 조이크레디트대부 등은 현재 기존 대출 회수만 하고 있고 신규 대출은 취급하지 않는 상태다.대부업체들이 신규 대출을 꺼리는 이유는 ‘마진’이 남지 않아서다. 대부업체들은 우수업체로 지정된 20여곳은 직접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일반업체들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에서 돈을 끌어온다.대부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은행권 기준 5%대 후반 또는 6% 정도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낮게는 8%대 후반에서 9%까지 올라간 상황이다.조달금리가 높아지면 일반 은행처럼 대출금리를 높이면 되지만 대부업의 최고 금리는 20%로 막혀있다. 금융당국이 2021년 7월 법정최고금리를 기존 24%에서 20.0%로 낮췄기 때문이다.한 대부업체 직원은 “대부업계는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통상 10% 정도의 대손비용을 적립하고 대부업 중개수수료로 약 3%를 지불한다”며 “조달금리 8%만 적용해도 이미 20%가 넘는 상황이어서 인건비 등 관리비까지 적용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장사”라고 토로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책금융 늘리고 대부업체 역량 키워줘야”대출사업을 아예 접을 순 없다 보니 리스크가 낮은 차주 위주로 대출을 하게 되고 결국 저신용자들은 대부업에서도 밀려나게 된다는 지적이다.대부업이 고금리로 높은 이익을 취해 취약차주를 어렵게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여기서도 밀려난 저신용자들은 금리가 더 높은 사금융으로 떠밀릴 처지에 놓인다.금융감독원이 실시한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대부 이용자수는 106만4000명으로 전년말(112만명)대비 5만6000명 감소했다. 대출잔액도 담보대출이 12.3%(9357억원)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은 4.2%(2978억원) 증가에 그쳤다.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사금융 이용자는 최대 7만1000명으로 전년(최대 5만6000명)대비 크게 늘었다. 이들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금액은 약 6800억~1조23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부업 시장 자체 규모가 있는데 담보를 가진 차주들의 대출이 증가할수록 신용대출은 줄게 되고 저신용자는 불법 사채시장 등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대부업의 최고 금리를 최소한 시장금리와 연동해서 이윤이 남을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는 게 업계 건의 사항이다.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대부업체가 어려워지면 2금융권 중심으로 대출 채권이 부실화될 수 있고 가장자리에 놓인 열악한 조건의 저신용자들이 밀려날 수도 있다”면서도 “시장 상황에 맞춰 금리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이 있겠지만 금리 인상은 국민 정서상 반대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최 교수는 “정책금융을 확충해 취약계층에 좀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동시에 공적네트워크와 데이터를 활용한 대부업체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 자금 조달망 확충을 통해 공급 측면 여력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2023.06.07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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