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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알물류 평택, PF상환 가능할까…'공급 폭탄'에 유동성 우려
  • 알앤알물류 평택, PF상환 가능할까…'공급 폭탄'에 유동성 우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연내 준공을 앞둔 ‘알앤알물류 평택센터’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제기된다. 내년 상반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만기되는 만큼 그 전에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주변 지역에 내년까지 공급될 물류센터 면적이 96만3600㎡(29만2000평)에 달해 공실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 알앤알물류, 내년 상반기 대출 만기…임대차 협의 중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16일 ‘알앤알물류 평택센터 신축 프로젝트’ 관련 PF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1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이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은 PF 대출이다. 시행사 알앤알물류 측에 따르면 대출만기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연장됐다. 해당 사업은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741-24번지 일원 4만1548㎡에 지하 4층~지상 5층, 연면적 14만4499.06㎡ 규모 복합물류센터를 개발하는 건이다.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다. 애초 공사기간은 지난 2월 15일까지였지만, 설계변경이 생겨 기간이 연장됐다. 평택시청은 지난 2월 설계변경 2차를 처리했다. 알앤알물류 측은 연내 준공을 예상하고 있다. 사업 자금조달 방식은 다음과 같다. 평택허브제일차는 지난 2021년 2월 체결한 대출약정에 따라 특수목적회사(SPC) 인베스트평택제일차를 비롯한 대주들로부터 총 1900억원을 차입했다. 또한 이 돈을 시행사 알앤알물류에 대출해줬다. 대출원금 총 1900억원은 트랜치별로 △트랜치 A(선순위) 1350억원 △트랜치 B(중순위) 450억원 △트랜치 C(후순위) 100억원이다. 이 중 SPC 인베스트평택제일차는 트랜치 C(후순위) 대주로 참여했다. 트랜치 C의 만기일은 오는 8월 16일이다. 현재는 대출 만기가 내년 상반기로 바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알앤알물류는 임대차계약 관련 협의도 진행 중이다. 주변 현장에 물류센터 공급이 많은 만큼 대출만기 시점까지 임차인이 맞춰지지 않으면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내년까지 인근 물류센터 ‘29만평’ 공급…공실 위험도상업용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평택시 청북읍(오성IC) 인근 물류센터 누적 공급량은 작년 2분기 기준 28만1490㎡(8만5300평)다. 건축허가를 받은 면적 기준으로는 내년까지 96만3600㎡(29만2000평)가 공급될 예정이다. 사업성, 자금조달 등 문제로 착공이 무산된 현장이 있을 경우 실제 공급량은 이보다 적을 수 있다.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코리아에 따르면 물류시설의 공실 위험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도권 A급 물류시장 공실률은 10%로, 전년도 대비 약 9%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저온 물류센터 공실률은 작년 말 기준 21%로, 상온 물류센터 공실률(7%)의 3배에 이른다.지난 2월 기준 수도권 A급 물류센터 지역별 공실률 (자료=CBRE 보고서 일부 캡처)지난 2월 기준 평택 저온물류센터 공실률은 11%, 상온물류센터 공실률은 6%로 집계됐다. 또한 평택 상온물류센터 공실 면적은 4만㎡(약 1만2121평), 저온물류센터 공실 면적은 2만㎡(약 6060평)에 이른다. 상업용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물류창고 수요시장이 최근에 매우 어렵다”며 “특히 평택지역은 공급이 많아서 임차인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만약 대출채권에 기한이익상실 등이 발생하면 주간회사인 한화투자증권이 유동성 부담을 지게 된다. 예컨대 SPC 인베스트평택제일차에 부족자금을 보충하거나, SPC가 유동화증권 상환을 위해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하거나 SPC로부터 대출채권을 매입해야 한다.
2023.04.06 I 김성수 기자
이종섭 "北, 7차 핵실험 준비 완료…언제든 가능한 상황"
  • 이종섭 "北, 7차 핵실험 준비 완료…언제든 가능한 상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6일 “(북한은) 제7차 핵실험 준비도 이미 완료한 상태로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6일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을 빌미로 소형 전술 핵탄두와 핵 무인 수중공격정 등을 공개하며, 핵무기의 소형화와 투발수단 다양화를 주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앞서 북한은 지난달 한미연합연습인 `프리덤실드`(FS) 등을 빌미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은 물론 ‘핵무인수중공격정’이라는 핵어뢰 형식의 새 무기체계까지 공개하며 다양한 형태의 무력 시위를 감행했다.이 장관은 “북한은 이번 달 안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고체추진 ICBM의 개발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달 중 첫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이어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긴밀한 한미공조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하고, 한국형 3축체계의 능력과 태세를 확충함으로써 북핵 위협에 대한 억제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이 같이 밝혔다.
2023.04.06 I 권오석 기자
로카모빌리티, 맥쿼리 품으로
  • [마켓인]로카모빌리티, 맥쿼리 품으로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호주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이 롯데카드 자회사인 국내 2위 교통카드 업체 로카모빌리티를 인수한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과 로카모빌리티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논의 중이다. 양측은 이번 주 SPA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매각 대상은 롯데카드가 보유한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로 매각가는 4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맥쿼리자산운용은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인수금의 절반 이상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삼성증권에서 인수금융을 통해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로카모빌리티는 선불 교통카드 및 단말기 제조사로 2009년 국내 최초로 교통 카드 사업을 시작한 이비카드가 모태다. 롯데카드가 이비카드와 마이비 등 교통카드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며 로카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로카모빌리티는 지난해 522억원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기록했다.로카모빌리티는 이비카드·마이비 등 지역 교통카드를 통합한 브랜드 캐시비를 보유해 전국 버스카드 시장에서 3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캐시비는 경기, 인천, 강원, 경상, 전라 등 전국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서울시의 한국스마트카드(티머니)가 시장점유율 1위(60%) 업체다. 인수후보로는 맥쿼리자산운용 뿐 아니라 쏘카(403550)와 카카오페이(377300) 역시 유력 원매자로 거론되며 경합을 펼쳤다. 매각주관사 JP모건은 제한적 경쟁입찰 형식으로 거래를 진행해 확실한 인수 의지가 있는 원매자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운송회사와의 계약,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등이 딜 클로징에 걸림돌로 지목되며 결국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앞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 의지를 보인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자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를 떼어내 매각에 나섰다. 이번 거래가 끝나면 추후 롯데카드의 매각에서도 몸집을 줄일 수 있어 인수 후보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3.04.06 I 김근우 기자
2년 전 경질된 램파드, 임시 사령탑으로 친정 첼시 복귀 눈앞
  • 2년 전 경질된 램파드, 임시 사령탑으로 친정 첼시 복귀 눈앞
  • 프랭크 램파드.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45)가 2년 만에 친정팀 감독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다만 정식 감독은 아니라 임시 사령탑이다.영국 BBC는 6일(한국시간) 최근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경질한 첼시가 램파드 감독에게 이번 시즌 올 시즌 끝날때까지 임시로 팀을 맡길 것이라고 보도했다.유럽축구 이적시장에 능통한 전문가인 파르리지오 로마노 기자도 램파드 감독의 첼시 임시감독 복귀를 전했다.램파드 감독은 첼시 구단 역사상 손꼽히는 레전드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첼시에서 활약하며 첼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데뷔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했고 선수 말년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뉴욕 시티 FC에서 뛰었지만 첼시와 램파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은퇴 후 2018년 2부리그 더비 카운티 감독을 거쳐 2019년 첼시의 정식 감독이 됐다. 하지만 감독 경험이 짧은 램파드가 이끌기에 첼시는 너무 큰 구단이었다. 결국 부임 2년 만에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지난해 1월에는 에버턴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올해 1월 부임 후 불과 1년 만에 다시 해임되는 등 감독으로선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첼시는 2021년 램파드를 경질한 뒤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하지만 첼시 구단을 인수한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올 시즌 초반 투헬 감독을 내치고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 그리고 다시 포터 감독과 결별하면서 램파드를 선택했다.비록 임시감독이라고는 하지만 램파드는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당장 이번 주말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EPL 원정경기를 치른 뒤 다음주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러야 한다.아직 가능성이 열려있는 UCL 우승은 물론 현재 11위까지 떨어진 리그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한편, 첼시는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 등을 차기 시즌 감독으로 염두에 두고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04.06 I 이석무 기자
hy, 메쉬코리아 인수대금 지급 완료…유통전문기업 도약한다
  • hy, 메쉬코리아 인수대금 지급 완료…유통전문기업 도약한다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hy가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 인수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hy 프레시매니저(좌), 부릉 배송기사(사진=각 사)hy는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메쉬코리아와의 기업결합을 승인 받았다. 이후 주금 200억원 납입을 완료하고, 전날에는 증권교부까지 마쳤다.총 인수대금은 800억 원이다. 이를 통해 메쉬코리아 지분의 66.7%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hy는 지난 1월 메쉬코리아에 600억원의 긴급자금을 수혈해 OK캐피탈, 기술보증보험 등 주요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했다.이번 인수를 통해 hy는 사명 변경 당시 밝힌 ‘유통전문기업’ 비전에 한 걸음 다가섰다. 메쉬코리아의 앞선 물류시스템을 결합해 라스트마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사 간 시너지를 높일 신규 사업모델 구축과 협업도 추진한다.이번 인수를 통해 hy는 배송인력만 2만명이 넘는 물류기업이 됐다. 이른바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불리는 1만1000명의 프레시매니저와 1만여명의 이륜차 배송인력을 합친 숫자다.물류거점도 hy가 보유한 600개 거점과 메쉬코리아의 500여개를 합치면 1000곳이 넘는다.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물류분야 정보기술(IT)과 B2B 데이터의 가치가 크다. 기존 부릉의 경쟁력에 hy의 투자가 더해진다면 30분~1시간 단위 실시간 배송경쟁 시대에 B2B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hy가 프레시매니저를 기반으로 콜드체인(냉장유통)을 갖추고 있는만큼 신선식품 배송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hy는 야구르트, 유제품을 넘어 최근에는 포장육도 다룰 준비를 하고 있다.메쉬코리아는 현행 경영체제를 유지한다. B2B(기업간) 거래 중심의 사업구조를 견고히 하며 당초 계획한 흑자전환 목표 달성에 매진할 예정이다.
2023.04.06 I 윤정훈 기자
'구영배' 큐텐, 티몬·인터파크커머스 이어 위메프 인수
  • '구영배' 큐텐, 티몬·인터파크커머스 이어 위메프 인수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이 전날 이커머스 ‘위메프’의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6일 밝혔다. 구영배 큐텐 사장. (사진=큐텐)큐텐은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위메프 경영권과 모바일 앱 소유권을 갖는 계약을 체결했다. 티몬, 인터파크커머스에 이은 세번째 국내 이커머스 기업 인수다. 새 대표에는 김효종 큐텐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큐텐은 티몬 인수로 증명한 성공 방식을 위메프에도 적용하고 그룹사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위메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고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 간 유기적인 결합을 강화,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큐텐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인 지난해 4분기 티몬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60%가 늘어났고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하며 큐텐과의 시너지를 증명했다. 이같은 모델을 인터파크커머스는 물론 위메프에도 적용해 그룹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와 글로벌 커머스 큐텐 등 각 계열사들이 가진 장점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극대화해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큐텐이 보유한 경쟁력 있는 해외 셀러들을 국내 플랫폼에 연결하고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Qxpress)’가 보유한 11개국 19개 지역의 물류 거점을 활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지원한다. 국내 셀러들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소비자들에게는 차별화된 소비 경험을 제공하며 모두와 동반성장하는 상생 생태계로 자리잡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3.04.06 I 백주아 기자
코인니스 공동 설립자, 배임 혐의로 전 대표 A씨 고발
  • 코인니스 공동 설립자, 배임 혐의로 전 대표 A씨 고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코인니스 로고. 코인니스는 2018년 베이징대 유학생 출신이 모여 설립한 실시간 블록체인 정보 플랫폼이다.아데나소프트웨어의 A총괄(코인니스 전 대표)이 가상자산 투자 정보(뉴스) 플랫폼 코인니스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죄 혐의로 피소됐다. 고발인은 코인니스 플랫폼 운영사인 긱서퍼의 공동 설립자이자 2대 주주인 최경준 씨로, 최 씨는 2022년 9월 A 코인니스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고발인은 주주총회 결의 등 적법 절차 없이 A 전 대표가 핀테크 솔루션 개발업체 아데나소프트웨어에 코인니스를 넘겼고, 이로인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아데나소프트웨어는 기존 코인니스 플랫폼의 상표권과 이용자뿐만 아니라 인수 이전의 뉴스 콘텐츠까지 이어받아 현재까지 운영 중이라는 게 최 씨 주장이다.고발인은 아데나소프트웨어의 B대표 역시 코인니스 A 전 대표와 배임을 공모한 혐의가 있다며 법무법인 세움을 대리인으로 선임하고 함께 고발장을 제출했다.그러나 코인니스 A전 대표 등은 기존 코인니스 플랫폼의 운영이 중단돼 별도의 코인니스 2.0 서비스를 새로 만들었을 뿐, 자신들은 코인니스를 양도하거나 인수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고발장을 접수한 서초경찰서는 사건을 경제범죄수사11팀에 배당하고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2023.04.06 I 김현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통합 이후 확장·투자 뒤따를 듯…목표가↑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통합 이후 확장·투자 뒤따를 듯…목표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에 대해 “사업 확장 및 대규모 투자가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3만8000원으로 상향했다.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계열사 통합 뉴비전 타운홀 행사를 통해 2030년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의 비전을 밝히며 ‘토털 디펜스 솔루션’ ‘우주사업 확대’ ‘UAM 진출’을 3대 사업방향으로 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다음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이며 EU를 끝으로 해외 승인이 끝났고 공정위 승인도 시간 문제로 본다. 인수 후 추가적인 비전 발표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신한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1조7601억 원, 영업익은 63% 늘어난 1085억 원, 영업이익률은 1.4%포인트 증가한 6.2%로 예상했다. 컨센서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2%, 37% 상회하는 수치다. 이 연구원은 “다만 컨센서스에는 한화 방산부문 실적 연결이 일부만 반영되어 직접 비교가 어렵다”며 “전년비에도 한화 방산 실적이 빠져있다”고 짚었다.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K9 자주포 폴란드 수출 물량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 방산이 합병으로 연결되었는데 분기 세부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연구원은 “2021년 1조4000억 원의 매출을 기준으로 수주잔고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를 예상한다. 디펜스 통합으로 구분 의미는 없어진다”고 했다.영업이익 관련 K9 폴란드 마진은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하다. 한화 방산은 국내 기본 마진을 예상하고, 국내 군수는 계절적 비수기이다. 항공엔진은 더딘 회복, 테크윈은 미국 호조 지속, 시스템은 투자증가 구간에 있다.이 연구원은 “연초 러-우 전쟁 우려가 체감상 고점을 지나고 수출 수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방산주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줄어든 무기 잔고를 채우는 수요는 전쟁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방부가 K9 구매 의회 승인을 요청했다. 수주 시 폴란드와 함께 성장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디펜스 잔고만 20조 원으로 증가했다. 선수금에 따른 현금 흐름 확보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023.04.06 I 이정현 기자
안동현 “디지털 금융환경의 부작용, 패닉 무차별 확산…결국 신뢰관리가 생명”
  • 안동현 “디지털 금융환경의 부작용, 패닉 무차별 확산…결국 신뢰관리가 생명”[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최근 은행 연쇄도산 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은 뱅크런이 발생해도 유동성 지원을 통해 막아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시장에 심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송길호 이데일리 논설위원 겸 에디터] 미국 16위 규모의 중형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으로 파산한데 이어 167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도 보유자산 부실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비이성적 공포가 전염병처럼 급속히 번지는 ‘뱅크데믹’(Bankdemic·은행+ 팬데믹)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인상의 후폭풍이 금융시장에 파열음을 내며 굴지의 은행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신용위기가 도래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의 데자뷔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지난 2월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으로 위촉돼 금융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부터 현 상황의 진단과 해법을 들었다. 고려대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자본시장연구원장을 거친 그는 금융위기 시절 영국 대표 은행인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퀀트전략본부장으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의 금융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힌다.안 교수는 최근 서울대 연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SVB사태는 트위터가 유발한 최초의 뱅크런(the first Twitter-fueled bank run)”이라며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환경의 변화가 패닉을 급속히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새로운 위기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뢰를 잃고 패닉에 빠지면 멀쩡한 은행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시대”라며 “신뢰관리를 위해선 은행은 파산하지 않는다는 믿음, 설령 뱅크런이 발생해도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막아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를 심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상황별 비상계획, 컨틴젼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통해 방어선을 차례로 만드는 등 위기대응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정치적 합의와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해 당국자들의 면책범위를 넓혀주는 등 신속한 대처를 위한 능동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스마트 기기 일상화…뱅크런 위험 상존 ▶SVB사태가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뱅크런은 1930년대 대공황을 상징하는 장면중 하나입니다. 당시 은행 1만개가 뱅크런으로 문을 닫았어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영국 노던록은행에서 크게 일어났지만 사실 1980년대 이후 뱅크런에 의한 은행 파산은 거의 사라졌죠. 금융당국이 사전규제 및 사후감시, 그리고 예금자보호제도와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을 통해 금융시장에 패닉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됐다고 보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뱅크런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런 고전적 뱅크런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SVB사태는 복고형 파산입니다. 새로운 위기국면이 나타난 거죠.” ▶지금 금융시장의 혼란은 기존 금융위기 상황과는 다르다는 거군요. “2008년 금융위기때처럼 최근의 은행 파산은 대차대조표상 차변(자산)항목이 원인인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위험자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부실로 이어지죠. 그런데 SVB는 보유 자산의 60%정도가 신용도 높은 미국 국채로 구성됐어요.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평가손은 늘었지만 만기까지 보유하면 모두 상환되는 자산입니다. 문제는 고객 분산이 제대로 안 돼 있었다는 거예요. 이 점이 중요합니다. 고객 대부분이 스타트업으로 거의 동질하고 뭉치돈이 많이 들어와 예금이 한번 빠지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어요. SVB만의 특수한 케이스는 아니에요. 미국 지역은행 대부분은 대변·차변 항목 모두 분산이 안 돼 있습니다. 지역마다 유사한 비즈니스로 경기사이클에 따라 예금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쏠림현상이 심하죠. 그런 면에서 이번 파산은 차변이 아닌 대변(부채·은행으로선 예금)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데 주목해야 해요. 금융위기 이후 항상 은행 보유자산의 분산을 강조했는데 이번 교훈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예금 고객도 분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CS의 파산은 공격적인 투자가 원인이었지요.“CS의 경우는 금융위기의 후속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유럽계 은행이 고위험 고수익의 IB(Investment Banking)업무를 축소하고 전통적인 CB(Commercial Banking)업무로 복귀하기 시작했어요. 오직 CS만 예외였습니다.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IB업무에 치중했죠. 그러다보니 초고위험 헤지펀드나 상업용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투자를 너무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 투자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매몰비용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죠. CS는 SVB와는 달리 2008년 금융위기때의 전형적인 은행 파산처럼 차변 항목이 원인이 돼 무너진거죠. 종합하면 이번 은행 연쇄파산은 1907년과 1930년대 경험했던 뱅크런(SVB)과 2008년 금융위기때 관찰됐던 보유자산 부실에 따른 자본상각형 파산(CS)이 동시에 발생한 겁니다.”▶SVB와 CS는 원인은 다르지만 연쇄 도산하면서 금융위기 국면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는 사소한 이벤트로 촉발됩니다. SVB사태는 지난해 11월 JP모건의 리서치 리포트에서 시작됐어요. SVB가 보유하고 있는 국채의 듀레이션(현재가치를 기준으로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봤을때 30% 이상의 평가손이 났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는데 이후 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된 거죠. 문제는 SNS와 스마트 뱅킹이 불안심리를 전염병처럼 확산시켰다는 겁니다. 이런 뉴스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어떤 은행도 안전할 수 없어요. 여기에 은행으로 직접 달려가 줄을 서지 않아도 이젠 모바일앱으로 클릭 몇 번하면 예금을 즉시 인출할 수 있잖아요. SVB가 유동성 위기로 증자계획을 발표하는 순간 공포심리가 무차별적으로 전염되면서 스마트폰으로 단 하루 만에 420억 달러의 예금이 빠져나갔어요. 파산까지는 단 36시간이 걸렸지요. 그래서 SVB 사태를 ‘트위터가 유발한 최초의 뱅크런’ 이라고 합니다.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환경의 변화가 패닉을 급속히 확산시켰다는 면에서 우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뱅크데믹(Bankdemic·은행+팬데믹)…공포의 확산 ▶SNS와 스마트기기가 루머와 공포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기제가 됐군요. “사실 은행업의 본질상 뱅크런이라는 위험요인은 피할 수 없어요. 은행의 고유기능은 단기예금을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이른바 유동성 전환(liquidity transformation)을 통해 실물투자, 즉 산업자본의 형성을 도모해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습니다. 이에 따른 위험요인이 바로 뱅크런입니다. 예금을 대출이나 비유동성 투자와 같은 장기자산 형식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예금자들이 어떤 이유로든 한꺼번에 인출하면 감당할 방법이 없는거죠. 이는 은행의 펀더멘탈과도 무관해요. 돌발적인 대규모 예금인출에 대비하려면 대부분의 자산을 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해 지불준비금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유동성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은행의 본질이 훼손됩니다. 그런데 예전 뱅크런은 앞줄에 서야 인출을 할 수 있는 달리기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싸움이 됐어요. SNS나 인터넷을 통해 차변쪽에 약간이라도 불안하다는 루머가 돌면 일단 예금을 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형태의 뱅크런은 앞으로 자주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안 교수는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디빅 워싱턴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공동연구를 통해 밝힌 태양 흑점 균형(sun spot equilibrium)이론을 통해 뱅크런을 설명했다. “묘하게 이들이 노벨상을 탄 후 지금 이 사건이 터졌어요. 이들이 다룬 논문의 주제가 바로 뱅크런이었거든요. 결론은 사람들의 기대를 변화시켜 곡물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흑점처럼, 뱅크런도 펀더멘털과 관련없이 돌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에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를 수리적으로 증명한 거에요. 갑자기 사람들이 패닉이 돼서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 옆 사람도 동참하게 되고 그러면 파산하는 거죠. 은행이 건전하다고 파산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물론 예측도 불가능하죠. 공포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인간 심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재연되느냐 아니냐라는 논쟁은 별 의미가 없겠군요. “금융위기 당시 업계에서 트레이드 데스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좋은 트레이더는 예측을 잘하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잘 대응하는 트레이더에요. 이들이 돈도 잘 법니다. 얼마나 즉각적으로 신속히 잘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바둑을 두는데 상대방의 수를 모두 예측해 둘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예상과 달라도 그때그때 전략을 수정해 대응하는거죠. 정책도 마찬가지예요. 예측에만 기반한 정책은 한계가 있어요. 시장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잖아요. 비상상황에 따른 대응계획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에요.” ▶금융당국이나 중앙은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군요. “그런 면에서 이번 Fed의 대응은 굉장히 서툴렀어요. SVB사태 발생 후 처음엔 파산시키겠다고 했더니 난리가 났죠. 미국 예금자보호한도가 25만달러인데 대부분 기업고객이라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지역은행들로 위기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니 그 다음날 백악관이 나서서 예금자 전액을 보장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다음날 주가가 반등하고 위기는 지났다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미국의 이런 지역은행이 얼마나 많은데 문제가 생길때마다 이걸 다 막을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된 겁니다. 뱅크런처럼 은행 구제에도 순서가 생겨버린거죠. 그래서 엘런 재무장관이 JP모건을 비롯한 대형은행에 예금을 채워주라고 한겁니다. 시스템에 따라 처리한 게 아니라 그때그때 임시방편 미봉책 (ad-hoc response)으로 봉합한거죠.” ◇선제적 모니터링 그리고 상황별 비상계획 ▶Fed도 새로운 위기 상황에 허둥지둥한 거군요. “만약 패닉 초반에 SVB보유 국채를 담보로 Fed가 유동성 지원을 해주겠다, 빠져나간 돈만큼 모두 메워주겠다고 했으면 추가적인 예금인출을 막고 은행파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그런 생각까진 못한 거예요.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회사들이 모럴해저드에 빠져 성과급 챙기려고 위험자산에 투자한 게 아니잖아요. 최후의 대부자로서 중앙은행은 (이런 비이성적 패닉으로 발생한) 유동성위기는 다 막아주겠다는 의지를 처음부터 확고히 보였어야 했어요. 돈을 메꿔주는 그 자체보다 예금자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지, 즉 어떻게 최소비용으로 예금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지, 1차·2차 방어선 등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우리 금융당국과 중앙은행도 반면교사로 삼아야겠군요. “다시 강조하지만 사람들이 신뢰감을 잃고 패닉에 빠져버리면 어떤 금융기관도 안전할 수 없어요. 특히 (비보험 자산인 예금이 주요 부채인) 은행은 취약할 수밖에 없죠. 이런 식의 위기가 우리라고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어요. 2008년 금융위기때와는 달라요. 이젠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면 그 자체가 위기가 돼 버립니다. 위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위기가 오는 겁니다. 그래서 패닉을 없애는 방법은 신뢰밖에 없어요. 은행이 파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사람들이 한꺼번에 돈을 빼지 않고 만약에 뺀다 해도 어떤 식으로든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이를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해요.”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위기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더 중요한 건 신속한 사후대처라는 거군요. “지금 같은 시스템에선 SVB사태같은 일이 발생하면 Fed처럼 우왕좌왕할 거에요. 오히려 법적, 정치적 위험이 큰 우리 체제에서는 정책당국자가 즉각적으로 대응하는데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상황에 따른 비상계획을 철저히 마련해야 해요. 컨틴젼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제도적으로 한은, 금융위, 기재부의 역할 등을 미리 정리해놓고 사후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면책기능을 넓혀 당국자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그동안 구조조정이나 베일아웃(bail-out)으로 유동성 지원을 해준 후 검찰에 불려가지 않은 장관이나 행장이 없잖아요. 나중에 문책의 소지가 있다면 공무원들은 절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직권남용으로 걸면 안 걸릴 수가 없어요. 평시에는 별 문제 없지만 진짜 위기가 터졌을때는 자기 목을 걸고 해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위기대응은 속도전이에요.”◇국내 기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비상 ▶우리는 지역은행은 물론 2금융권에 동질성 있는 금융기관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역 특화은행 육성 방안 등은 재고해야 합니다. 고객층이 비슷한 저축은행, 단위신협, 새마을금고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죠. 이중 새마을 금고는 규제의 사각지대예요. 은행과 유사한 업의 본질을 볼 때 행안부 밑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동일행위 동일규제 원칙에 따라 금융당국 규제를 받아야 합니다. 물론 사전규제는 금융위와 행안부가 비슷하게 맞춰놨을 겁니다. 중요한 건 사후 모니터링이에요. 금융기관들은 모두 금융당국의 감시 대상인데 행안부 관할인 새마을금고만 빠져 있습니다. 대체투자, 특히 부동산PF 대출을 새마을금고의 중앙회 외에 각 지점에 위임한 것이 문제입니다. 지점에 전문인력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런 무분별한 투자에 대해 모니터링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거죠” 행안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 대출잔액은 2019년 말 27조2000억원에서 올 1월말 56조4000억원으로 배가 넘게 급증했다. 반면 연체율은 2.5%에서 9.2%로 3.7배 치솟았다.▶부동산 PF 부실은 2금융권 전반에 확산돼 있죠. “1차적으로는 증권사가 문제죠. 지난 연말에 레고 사태로 인한 부동산 PF문제로 몇개 무너질뻔 했잖아요. 정부가 막지 않았으면 7개사 정도는 문을 닫을 뻔했습니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들은 해외대체투자도 많이 했는데 대부분 인프라나 상업용 부동산이에요. 해외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니 익스포져가 큰 기관들은 위험에 처하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지금 외국계에서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에 대해 가장 먼저 물어보는게 해외부동산 익스포져가 어느 정도냐는 겁니다. 이미 위험을 감지했다는 거죠. 상업용 부동산이 무너지면 파괴력이 매우 큽니다. 국민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LP)들도 지난 20여년 동안 해외에 가장 많이 투자한 대상이 상업용 부동산이었어요.” ▶위기의 뇌관은 상업용부동산이 되겠군요. “우리나라 부동산은 리스크 대비 리턴이 너무 높아요. 그러다보니 부동산불패신화가 생기고 거의 10년에 한번씩 버블이 꺼지는데 그럴때마다 직격탄을 맞는 금융회사들이 있어요. 금융위기 후 이명박정부시절 부동산가격이 30%정도 빠질때 저축은행 PF사태가 있었고 이번엔 부동산 대체투자를 과도하게 한 증권사와 캐피탈사 등이 위험한 거죠. 여기까지가 주거용 부동산 문제였다면 해외발 위험은 상업용 부동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에요.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다 지금 빠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금융위기 때는 주거용모기지담보부증권(RMBS)이, 이번엔 상업용모기지담보부증권(CMBS)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SVB처럼 불안심리가 확 퍼지면 한밤의 도둑처럼 위기가 터질 가능성이 높아요.” ▶위기국면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폭탄이 떨어진 진원지 한 가운데에 있을때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터지고 난 후 한참 후에야 알 수 있죠.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바닥이 어딘지 미리 예측을 해서 투자하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그런데 자꾸 예측하려고 하죠. 리먼브러더스 파산때 우리도 그랬어요. 당시 산은 회장이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인수하려고 했죠.나중에 보니 저점은 파산(2008년 9월) 후 반년이 지난 그 다음해 3월이었어요. 너무 성급하다는 걸 많이 느껴요. 위기 후 반등은 V자형이라기보다는 W자형으로 갑니다. 회복을 확인한 후 행동해도 늦지 않습니다.”안 교수는…△1964년 예천 출생 △고려대 경영학과 ·경영학 석사 △뉴욕대 경영학 박사 △고려대 경영대 조교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학 재무학 부교수 △RBS 퀀트전략본부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기초경제1분과 위원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자본시장연구원장 △(현)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2023.04.06 I 송길호 기자
한화의 고민…대우조선, 골든타임 놓쳐 '껍데기'만 인수할 판
  • 한화의 고민…대우조선, 골든타임 놓쳐 '껍데기'만 인수할 판
  • [이데일리 김관용·하지나 기자] 한화그룹이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속도가 더뎌 인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한화는 최근 그룹 내 흩어진 방위산업 부문을 통·폐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 방산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통합해 규모를 바탕으로 지상에서 하늘, 우주까지 포괄하는 ‘한국형 록히드마틴’ 같은 회사로 변모한다는 구상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으며 방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 인수가 지지부진하면서 이같은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내년까지 있는 대형 군함 수주전에서 밀릴 경우 자칫 ‘알맹이’ 빠진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 여력 없어…수상함 시장 뺏긴 대우조선대우조선은 2010년대까지만 다양한 대형 구축함을 건조하는 등 수상함 시장의 강자였다. 하지만 잇딴 매각 실패와 경영 악화 장기화로 특수선(방산) 분야에 대한 투자 여력이 없었다. 일부 투자도 상선 분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수주 경쟁에서 HD현대중공업 등에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해군 호위함급 이상 중·대형 수상함 건조 실적을 보면 2800톤(t)급 대구급 호위함(FFX Batch-Il) 사업을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이 각 4척씩 나눠 수주한 이후 대우조선 실적은 전무하다. 이후 3600t급 충남급 호위함(FFX Batch-Ill)의 상세설계와 초도함은 현대중공업이, 2~4번 함정은 STX조선해양의 특수선 사업부문을 인수한 SK오션플랜(옛 삼강M&T)이 가져갔다. 8100t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정조대왕급) 3대는 현대중공업이 싹쓸이했다. 5000톤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본설계 계약도 현대중공업이 따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해 7월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안전항해 기원 의식을 한 뒤 장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대통령실)대우조선은 그나마 잠수함 분야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도산안창호함급(KSS-III Batch-I) 2척과 차세대 잠수함(KSS-III Batch-II) 2척 건조 사업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특수선 사업 매출 비중은 2020년 26.7%에서 2021년 16.5%, 2022년 14.5%로 낮아졌다. 2020년 9028명에 이르던 직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8300명으로 줄었다.◇경쟁 조선사, 사업 따내려 의도적 인수 방해?한화는 당초 대우조선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면서 특수선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했다. 올해 1분기 내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곧바로 대형 크레인 도입과 도크 보수, 각종 의장작업을 위한 샵 증축 등 특수선 건조시설을 현대화 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관련 공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쟁 조선사들의 문제제기로 인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지연 탓에 대우조선에 대한 투자와 이를 통한 사업 본격화가 어렵게 됐다. 당장 5월에 발주되는 8000억원 규모의 충남급 호위함 5·6번함 수주전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게다가 하반기 1조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KSS-III Batch-II) 3번함 건조 사업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수주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대우조선 정상화가 늦어진다. 현대중공업 등 경쟁사들이 공정위에 ‘함정 독과점’ 문제를 제기해 인수 절차를 늦추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 해군의 첫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 독도 수호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해군)방산 전문가인 한 해군 예비역은 “함정사업은 해군과 방위사업청 통합사업관리팀(IPT)에 의해 배 건조 따로, 전투체계, 소나체계, 무기체계 등을 따로 분리해 발주하기 때문에 타 산업 대비 경쟁 제한 문제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각 분야별 경쟁 업체들이 존재하고 이를 원가검증을 거쳐 정부 통제 하에 도입하기 때문에 그룹 내 계열사끼리 기술 정보 공유나 가격 할인 등의 특혜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함정 자체나 함정 탑재 장비에 대한 원천 기술은 국가 소유고, 입찰을 위해 필요한 자료는 입찰공고나 설명회 등을 통해 모든 입찰 참여자에게 제공된다”면서 “부품 업체가 특정 조선소에만 기술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은 관련법상 방산기밀정보 유출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 조선업체 관계자는 “탑재장비를 제공하는 업체에서 가격이나 성능 정보, 납기일 등을 갖고 체계종합업체(조선소)를 좌지우지하는 사례들이 많다”면서 “기업 결합에 따른 다른 방산기업과 정부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불식시키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2023.04.06 I 김관용 기자
‘금값’ 된 GOLD…금통장으로 투자해볼까
  • ‘금값’ 된 GOLD…금통장으로 투자해볼까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금(金) 시세가 연일 고공 행진하면서 말 그대로 ‘금값’이 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금융투자상품 수익률이 부진하고 늘 안전하다고 믿었던 대형 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자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 역사점 고점에 근접했고 국내 금값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앞으로도 달러 약세화와 맞물려 금의 중장기 투자 매력은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렇다면 금에 투자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금괴를 사둘 수도 있지만 편의성을 감안할 때 은행들이 출시한 금 통장에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달러·주식 불안해”…금에 쏠리는 투자 수요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8만4980원에 마감했다. 장중 8만5000원선을 넘어서며 2014년 3월24일 금시장 개장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온스당 2038.2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89% 상승하며 2000달러를 넘어섰다. 2020년 8월 기록했던 최고 수준인 2075달러를 눈 앞에 뒀다.약 1.5% 더 오르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다. 금 한돈으로 돌 반지 하나를 맞추려면 30만원 이상의 돈이 들어가는 것이다.금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먼저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경제가 침체할 경우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은 높아진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 등의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가치가 변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지난해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금 시세는 올해 2월 들어 부침을 겪었다. 금 국제 시세가 온스당 2000달러에 육박해 차익 실현에 따른 조정이 있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시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통화 긴축의 종료를 의미한다. 긴축이 끝나면 다시 경기가 살아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하지만 3월 연이은 은행의 파산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대형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경우 대규모 투자 손실 소식이 전해지자 고객들이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에 나섰고 결국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스위스 3대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파산하게 됐고 또 다른 대형은행 UBS가 인수를 결정했으나 이 과정에서 22조원 규모의 채권(코코본드)이 상각 처리됐다.언제나 안전할 것만 같던 달러와 채권이 휴지조각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다시 금에 대한 수요가 몰렸고 역대 최고 수준의 시세를 형성한 것이다.금값이 고점이지만 앞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여지는 남았다. 우선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할 경우 금 가격에는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 달러 가격이 약세를 보이게 되는데 통상 달러와 금은 상반된 흐름을 보인다. 달러가 내릴수록 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중장기로 볼 때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소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금 매입을 늘려 금 보유량이 2019년 이후 최고치다. 터키·카타르·우즈베키스탄·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금 매입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불안 요소들이 중앙은행의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판단이다.한 시중은행 자산운용 담당자는 “미국 은행권 불안이 진정됐지만 경기 연착륙 가능성도 낮아져 금 가격을 지지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금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인플레 대응 효과”이미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은행 금 통장(골드 뱅킹)에 돈을 집어넣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금 통장 잔액은 3월말 기준 5229억원으로 작년말(5059억원)대비 3.3%(170억원) 늘었다. 금 통장 잔액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만 해도 6369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12월까지 감소 추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금 시세가 오르면서 다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금은 채권·주식 수익률이 저조할 때 투자 수익률이 상승해 일정 자산을 배분하면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있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화폐 가치는 떨어지지만 금은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일정해 장기적으로 보면 물가 변동을 상쇄하는 경향이 있어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도 사용된다.금 통장은 금 실물을 사지 않고 입금을 하면 해당 금액만큼 무게로 환산해 통장을 통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을 실물로 보유하게 되면 작은 단위 거래가 힘들지만 금 통장의 거래 단위는 0.01g으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또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든 현금화를 할 수 있다.금 통장을 거래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금 통장 기준가격은 거래시점의 금 가격과 환율을 적용해 금 1g당 원화가격으로 환산해 산출하게 된다.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하는 만큼 투자 시점을 잘 결정해야 한다. 또 1g 기준가격의 1%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가감해 매수·매도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사고 팔 때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는 점도 염두하면 된다.은행에서 가입은 하지만 일반 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물론 시중은행이 갑자기 도산하거나 금 실물이 사라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금 통장을 통해 투자해서 시세차익이 있으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손실이 발생한다면 내지 않아도 된다.금을 실물로 직접 구매하고자 한다면 주변 은행 등 금융기관이나 귀금속 상가 등을 찾아가면 된다. 골드바, 금반지 등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구매할 때 부가세 10%가 부과되고 구입하는 제품에 따라 수수료나 세공비 같은 공임이 부과된다. 골드바의 수수료는 약 5%다.
2023.04.06 I 이명철 기자
한화-대우조선 인수 지연 뒤엔 치열한 수주전 있다
  • [이슈분석]한화-대우조선 인수 지연 뒤엔 치열한 수주전 있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공정위가 살펴보는 핵심은 함정 주요 부품공급사인 한화가 함정을 만드는 대우조선을 가져갈 경우 특수선(방산) 분야에서 독과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올해와 내년 사이에 나오는 굵직한 함정 발주를 앞두고 펼쳐지는 조선사간 수주 경쟁으로 인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우조선의 경쟁사들은 공정위에 기업결함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이의제기를 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등 경쟁 조선사들은 지난 해 12월 19일 한화가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하자마자 이의제기를 했다. 12월 29일에 이어 2월 6일, 3월 10일 및 24일 등 네 차례에 걸쳐서다. 이들은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그룹 내 방산 계열사들이 자신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기술 정보도 차별적으로 제공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화그룹 내 한화시스템은 함정용 레이더와 전투체계 및 통신체계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함정 추진체계와 무장체계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달 21일 서해상에서 실시한 해군2함대 해상기동훈련에서 함정들이 함포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하지만 방산 관계자들은 방산의 특수성을 안다면 이런 문제제기를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추진체계나 전투체계, 소나체계 등 함정 부품이 민간기업이 아닌 방위사업청에 관급(방사청에 직접 납품)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가격이나 거래 조건의 차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민간기업과 직접 거래하는 도급계약의 경우도 부품 업체가 민간기업에 차별적으로 견적을 제공하는 경우 입찰평가시 방사청에서 인지하기 때문에 가격 차별은 실제 이뤄지기 어렵다. 이에 대우조선 매각 당사자인 산업은행도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최종 수요자로 기술, 가격 등이 강력히 관리되는 방산시장의 구조적 특성상 공정위가 우려하는 경쟁 저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의 경쟁사들이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기업결함 심사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우조선이 한화에 인수돼 정상화 궤도에 오르게 되면 수주전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사이에 대형 함정사업 발주가 몰려 있다”며 “대우조선의 경쟁사 입장에서는 한화 인수가 늦어질 수록 입찰에서 유리한 만큼 가능한 한 인수를 늦추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06 I 김관용 기자
산업부, 수소 연료전지·전기차 시스템 기술 해외유출 보호한다
  • 산업부, 수소 연료전지·전기차 시스템 기술 해외유출 보호한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수소 연료전지 관련 2개 기술과 전기차 시스템 중 전기구동·공조시스템을 해외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국가핵심기술에 추가해 관리한다.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를 개정·공포한다고 밝혔다.(표=산업통상자원부)정부는 국가핵심기술 해외 유출을 막고자 현재 12개 분야 주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보호해오고 있다. 지정 기술 보유 기업은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법정 보호조치를 취하고 이를 수출할 때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외국인(기업)이 이 기술 보유 기업·기관을 인수할 때도 정부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산업부는 이번에 수소를 13번째 새 분야로 신설하고 건설·산업기계 연료전지 설계·공정·제조기술과 발전·건물용 고정형 연료전지 설계·제조·진단·제어기술 2개를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 또 자동차 분야에서 하이브리드 및 전력기반 자동차 시스템 설계 및 제조기술의 세부범위에 모터·인버터 등 전기구동시스템과 공조시스템을 추가했다.강감찬 산업부 무역안보정책관은 “기술 패권경쟁의 가속으로 우리 경제·산업 경쟁력과 미래를 위한 기술보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연내 보호가 필요한 기술은 제때 보호 조치를 하되 보호 필요성이 없어진 기술은 지정을 과감히 해제하는 등 국가핵심기술 전체를 현행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06 I 김형욱 기자
亞통화기금·에너지 결제…달러 패권 위협하는 中위안화
  • 亞통화기금·에너지 결제…달러 패권 위협하는 中위안화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위안화가 ‘달러 패권’에 맞서 아시아·중동·남미 등에서 세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2013년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 공식 출범 이후 위안화 국제화를 꾸준히 시도한 중국은 최근 미중 전략경쟁 심화와 맞물려 위안화 국제화에 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 탈달러화 움직임…위안화 대안으로 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의회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최근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아시아통화기금 설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시 주석 또한 이 제안에 대한 논의를 환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사진=AFP)아시아통화기금 설립의 주된 목적은 미국 달러화나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함으로, 안와르 총리는 “오늘날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력이 강해진 만큼 아시아통화기금 설립과 각국의 통화 사용을 고려할 때”라고 설명했다.이처럼 미 달러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중국이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과 브라질이 양국 수출입 결제와 금융 거래에 달러 대신 자국 통화인 위안화와 헤알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브라질 업체들은 달러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대신 중국에서 만든 ‘국경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이용할 예정이다. CIPS는 위안화 중심의 거래 시스템으로, 지난해 이용 금액이 96조7000억위안(약 1경 8400조원)에 이른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교역액은 1505억달러(약 197조원)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로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시 주석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정상회담 이후 “양자 무역, 투자, 신용 및 기타 경제 및 무역 활동에서 현지 통화 사용 확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회담을 진행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사진=신화통신)특히 지난해 12월 시 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이후 중국과 중동이 정치적·경제적으로 밀착하면서 위안화의 지배력 또한 확대되고 있다. 당시 시 주석은 석유 및 가스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요청했고,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은행에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위안화 대출을 처음 시행하는가 하면,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는 중국 민간 정유업체인 룽셩석유화학의 지분 10%를 총 246억위안(약 4조7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위안화를 사용하기로 했다.또한 지난달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아랍에미리트산 액화천연가스(LNG) 6만5000t을 프랑스 토탈에너지를 통해 수입하면서 위안화로 거래했다. 통상 달러로 거래되는 LNG가 위안화로 결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너지 시장에선 관행적으로 달러로 거래가 이뤄지는데 위안화가 이 ‘페트로 달러’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것이다. ◇ 외환보유고 달러 60%·위안 3%…‘압도적’위안화의 부상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하는 ‘달러 패권’에 대한 불만 누적,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인식 확대 등에서 비롯된다. 원자재 거래를 비롯해 대부분 모든 국제 거래가 달러를 기준으로 이뤄져 신흥국은 달러화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를 운영하는 전설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낸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 등은 일찌감치 달러 패권의 붕괴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같은 금융 불안이 더해지고 있고,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베네스엘라처럼 미국이 SWIFT에서 배제해 특정 국가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정치적 수단으로 달러를 사용하면서 여타 국가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달러를 무기화해 다른 나라에 일방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통화 정책을 통해 부를 축적하거나 자국의 리스크를 다른 나라에 전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의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통화정책이 가진 절대적인 영향력 등 ‘달러 패권’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위안화를 대안으로 내밀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등을 통해 신흥국에 대한 구제금융을 늘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 윌리엄앤드메리 대학교 내 연구소인 ‘에이드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00~2021년 부채에 허덕이는 22개국에 128차례에 걸쳐 긴급 자금 2400억달러(약 315조원)를 제공했다. 이들 대부분 위안화를 기준 통화로 대출이 시행됐다. 그럼에도 위안화가 달러화를 뛰어넘기에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달러화는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58.36%, 위안화는 2.69%를 차지했다. 2019년 1분기 기준 달러화가 62%, 위안화가 2%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달러화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위안화가 확대됐으나, 여전히 달러화가 압도적이다. 자본 시장의 규모나 유동성을 고려할 때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통화가 없는 데다 위안화는 중국 정부가 환율에 직접적으로 개입해 신뢰도나 투명성에서 기축통화나 준비통화로서 단점이 분명하다. 로이터통신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안전하고 유동적인 대체통화를 찾거나 세계 대전과 같은 격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달러는 왕좌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23.04.06 I 김윤지 기자
국민연금, 2차전지 소재株 덜었다…대신 담은 종목은
  • 국민연금, 2차전지 소재株 덜었다…대신 담은 종목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민연금이 2차전지 소재주 보유 지분을 줄이고, 항공·여행·호텔 등 리오프닝 관련 종목 지분을 확대했다. 2차전지 소재주가 단기 급등해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중국인 관광객 특수가 기대됨에 따라 리오프닝 종목을 대거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전날 101개 투자 종목의 보유 비중을 조정했다. 53개 종목은 보유 비중을 축소하고, 47개 종목은 확대했다. 1개 종목은 비중을 그대로 유지했다.국민연금은 2차전지 소재주 위주로 지분을 줄였다.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066970) 보유 지분은 5%에서 4%로 1%포인트 하락했다. 전해질 생산 기업인 천보(278280)도 5%에서 3.96%로 1%포인트가량 떨어졌다.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을 판매하는 코스모신소재(005070) 지분은 7.31%에서 7.17%로 소폭 줄었다. 이외에도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전문업체 나노신소재(121600)는 6.27%에서 4.08%로, 실리콘 음극재 공급업체인 대주전자재료(078600)는 5.06%에서 4.05%로 하향 조정됐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차전지 소재주의 비중을 축소한 것은 2차전지 관련 종목이 급등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2차전지 종목이 실적 대비 주가가 큰 폭 오르며 고평가됐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보조금 지원 관련 미국 인플레감축법(IRA) 세부법안 발표로 단기 재료가 소멸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주가 급등세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섹터 하반기 실적 기대감 등으로 주도 섹터 체인지에 대한 고민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차전지 관련 신사업에 이제 막 진출한 업체의 지분을 늘린 점은 눈에 띈다. 올해 1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을 인수한 아이에스동서(010780)의 보유 지분을 4.95%에서 6.04%로 확대했다. 또 올해 2차전지 사업 진출을 발표한 율촌화학(008730) 지분도 4.96%에서 6.06%로 늘렸다. 국민연금은 주요 2차전지 종목의 지분을 덜어낸 대신 리오프닝주 지분을 추가하는 전략을 폈다. 백화점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롯데쇼핑(023530) 보유 비중을 4.98%에서 5%로 늘렸다. 호텔 및 레저 관련 업종인 롯데관광개발(032350)(4.98→6.07%), GKL(114090)(8.94→9.99%) 등도 상향됐다. 항공 및 여행 관련주인 △제주항공(089590)(6.04→8.11%) △하나투어(039130)(6.52→8.67%) △진에어(272450)(7.31→10.56%) 등도 비중이 늘었다. 이밖에 의류 및 화장품 관련 기업인 △F&F(383220)(7.31 →8.38%) △코스맥스(192820)(11.15→12.2%) 등을 비롯, 오프라인 공연 확대로 수혜가 기대되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6.25→9.41%)도 비중이 확대됐다. 리오프닝 종목 지분 확대는 중국 관광객 회복에 따른 실적 증가 기대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지막까지 자국민 내 이동까지 제한하던 중국이 봉쇄를 해제하고 입국을 허용해 완전한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여행을 필두로 항공업계와 화장품 등 생활소비재 기업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부는 5월부터 제주공항으로 환승하는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해 환승 무비자 제도를 재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 중”이라며 “중국인 단체관광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2023.04.05 I 김응태 기자
"테니스·스키族 잡는다" 확 바꾼 코오롱FnC 헤드
  • "테니스·스키族 잡는다" 확 바꾼 코오롱FnC 헤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FnC부문이 전개하는 스포츠브랜드 ‘헤드’가 3년간의 재정비를 거쳐 ‘테니스&스키’ 전문 브랜드로 재도약에 나선다. 기존 의류사업 뿐만 아니라 테니스 라켓 등 스포츠 장비까지 아우르는 토탈 스포츠 브랜드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지은 코오롱FnC 헤드 총괄 상무가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헤드 라이브채널스튜디오에서 ‘파델’ 라켓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코오롱FnC는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헤드 라이브채널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켓·스키 스포츠 브랜드로 재탄생한 헤드를 선보였다.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헤드는 세계 3대 테니스 라켓 브랜드 중 하나로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스키판을 고안했다. 지난 70년 역사 동안 오래 연구와 경험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의 테니스와 스키 용품을 선보여왔다.코오롱FnC는 지난 1981년 헤드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이후 2009년 판권을 인수했다. 브랜드의 강점을 강화해 국내에서 다시 한번 스포츠 브랜드로의 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이지은 코오롱FnC 헤드 총괄 상무는 “그동안 코오롱FnC가 옷만 가지고 얘기했다면 브랜드 재정비를 통해 테니스, 스키 용품까지 포함했다”면서 “재정비한 시점에 테니스가 국내에서 인기 스포츠로 부상한 만큼 일상과 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헤드의 가장 큰 장점은 ‘디지털’이다. 모든 의류와 액세서리 상품은 클로 버추얼패션의 3차원(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클로’를 통해 디자인한다. 실물 샘플을 만들지 않고 가상 콘텐츠로 샘플링해 기존 6개월~1년까지 소요되는 기획 프로세스 기간을 1~2개월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새로운 헤드의 콘셉트는 ‘스포티브 트래디셔널(Sportive Traditional)‘로 스포츠에 진심인 고객에게 헤드만의 헤리티지가 담긴 스포츠웨어를 제안한다는 의미를 담았다.피터 스캇 오스트리아 HQ 글로벌 총괄 디렉터(부사장)가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헤드 라이브채널스튜디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이날 방한한 피터 스캇 오스트리아 HQ 글로벌 총괄 디렉터(부사장)는 “헤드와 윌슨, 바볼랏 등 3대 테니스 브랜드가 전 세계 시장 90%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헤드는 전 세계 84개국으로 진출한 토탈 스포츠 브랜드”라며 “라켓, 패션, 스트링 교체 기계 등 모든 것을 한번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테니스공 공장도 가지고 있는 데다가 많은 프로 선수들이 헤드 제품을 사용하면서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크게 봤다.스캇 디렉터는 “한국에서 테니스 붐이 일어나는 시기 헤드를 다시 선보인 것은 큰 행운”이라며 “지난해 대한테니스협회(KTA)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국내에서 더 많은 활동과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테니스는 450만유로(약 65억원), 스키 등 겨울 스포츠는 150만유로(약 22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오롱FnC는 우선 봄·여름(S/S) 시즌 테니스 웨어와 라켓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테니스 웨어는 △헤리티지 라인 △기능성을 강조한 어드벤스드 라인 △베이직 디자인의 에센셜 라인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데일리 라인 등 다양한 디자인을 준비했다. 라켓은 테니스를 처음 시작할 때 최적화된 비기너용부터 전문가용까지 40여종으로 구성했다.가을·겨울(F/W) 시즌에는 헤드의 헤리티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스키웨어와 용품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즌에 따라 주력 스포츠가 달라지기 때문에 2024년도 시즌 준비를 모두 마친 2023년 하반기에는 완성된 헤드의 모습을 유통 관계자들에게 선보이는 컨벤션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특히 헤드는 이날 테니스 외 새로운 라켓 운동 ‘파델(padel)’를 국내에 소개했다. 파델은 1960년대에 멕시코에서 시작된 라켓 스포츠로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사방이 유리벽으로 된 경기장에서 복식으로 진행되며 채점 방식은 테니스와 동일하지만 라켓과 공은 다르다. 라켓은 끈이 없는 판형으로 돼 있고 공기 저항을 낮추기 위해 구멍이 뚫려 있다. 테니스에 비해 쉽게 배울 수 있고 부상 위험이 낮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헤드 의류. (사진=백주아 기자)이지은 상무는 “젊은 층 유입이 빨라진 만큼 멋지고 근사하게 테니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실내테니스장 팝업 및 파델 대회를 직접 유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헤드는 이날부터 삼성동에 라이브채널 스튜디오인 ‘빛의 코트’를 상시 운영한다. 빛의 코트라는 이름은 빛을 매개체로 하는 가상의 콘텐츠가 현실과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빛의 코트는 새로워진 헤드의 키워드인 ‘하이브리드’를 구체화했다. 버추얼 3D 콘텐츠와 70년 역사를 가진 헤드 브랜드의 헤리티지 이미지를 동시에 연출, 헤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획했다.이 외에 실내 미니 파델 경기장도 마련했다. 방문객 누구나 직접 파델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으로 운영한다. 골프와 유사하게 원하는 테니스 라켓을 시타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도 함께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023.04.05 I 백주아 기자
한앤코, 쌍용C&E 자회사 쌍용레미콘 매물로 내놓는다
  • 한앤코, 쌍용C&E 자회사 쌍용레미콘 매물로 내놓는다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포트폴리오 기업 중 한 곳인 쌍용C&E의 자회사 쌍용레미콘의 매각을 추진한다. 건설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에 대응하는 동시에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쌍용레미콘 매각을 위해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대상은 쌍용C&E가 보유한 쌍용레미콘 지분 100%로 매각가는 50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쌍용레미콘은 1965년 국내 최초로 레미콘 사업을 시작해 2007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누적 출하량 1억5000만㎥를 달성한 기업이다. 주요 사업품목은 레미콘이며, 19개의 사업장을 통해 전국 각지의 건설현장에 레미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대방건설 등 도급순위 100위 이내의 대형건설사다.지난해 쌍용C&E의 레미콘 사업 부문은 매출액 3798억원을 기록해 쌍용C&E 전체 매출 대비 19.33%를 차지한다. 쌍용레미콘의 레미콘 생상능력은 연간 1400만㎥다.매각 추진의 배경으로는 악화된 건설경기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대외 요인이 꼽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건설 수요가 증가하며 레미콘 업체들의 출하량이 느는 등 호황이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최근 건설업계는 PF발 자금경색과 미분양 주택 증가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쌍용레미콘 역시 수주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비용 부담을 감안하면 실적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쌍용C&E는 종합 환경 사업 중심의 사업 재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결단 역시 필요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앤컴퍼니는 쌍용C&E를 인수한 뒤 쌍용에너텍, 쌍용머티리얼, 쌍용정보통신 등의 계열사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한앤코는 지난해 쌍용C&E에 투자하는 약 2조원 규모의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국내에서는 최초로 조성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운용사(GP)는 그대로 있고, 투자자(LP)만 바꾸는 형태의 딜이다. 한앤코는 이를 통해 외부 투자자를 찾지 않고도 ‘중간 회수’에 성공했다.당시 한앤코는 시멘트 회사였던 쌍용C&E를 종합 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장기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C&E는 최근 폐기물 업체와 폐플라스틱 처리 업체 등을 인수하며 볼트온(동종업계 매물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글로벌 PEF 업계에선 이 같은 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당시 한앤코가 조성한 펀드가 처음이어서 새로운 회수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한편으로는 금리가 낮았던 시절 넘쳤던 유동성으로 인해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새로운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 바 있다.한편 한앤코는 지난 2012년 당시 쌍용양회(현 쌍용C&E)의 지분 9.3%를 사들인데 이어 2015년에는 경영권 지분 46.15%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유상증자 신주 인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70%대 후반까지 늘렸다.
2023.04.05 I 김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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