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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투자·CGT 등 쏟아진 질문...안재용 SK바사 사장 반응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향후 5년이 SK바이오사이언스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우리가 설정한 신사업 성장 전략에 대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해 연평균 ROIC(투하자본수익률) 14% 이상을 달성할 것이다. 3년후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다.”28일 서울 중국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기자간담회에서 안재용 사장은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해 해외에서 mRNA,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사업 플랫폼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약 3년 후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백신 및 바이오 분야 글로벌 탑티어 도약을 위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해외 생산기반 구축 등의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스카이백스(SKYVAX)를 중심으로 한 백신사업 강화 △mRNA 플랫폼 확보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등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 투자를 약속했고, 투자는 인수합병, 협업 등 다양한 방향으로 이뤄질 것임을 강조했다.회사는 2022년 440억원이던 스카이백스 매출은 2023년 1100억원, 2024년 22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프리미엄 백신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10) 백신은 2027년 출시 후 3개년 누적 2조5000억원 매출,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은 2027년 출시 후 3개년 누적 6000억원 매출을 전망했다. 특히 백신 CDMO와 관련해서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자신했다.특히 전날 공개된 1분기 실적이 적자전환으로 집계되면서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신성장 전략 발표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M&A 및 투자규모 확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 관련 질의도 쇄도했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사진=SK바이오사이언스)◇5년간 2.4조 투자...아쉬운 투자 규모?먼저 투자 규모에 대한 여러 질문이 나왔다. 5년간 2조4000억원이라는 투자금액은 큰 규모이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규모라는 평가다. 연간 기준 약 5000억원 정도로 삼성바이오로직스(10년간 7조5000억원), 셀트리온(2030년까지 약 40조원) 등 국내 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기업 대비 투자 규모가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안재용 사장은 투자 규모는 2.4조원을 넘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안 사장은 “해외에서 백신 공장 하나를 짓는다고 가정하면, 평균 3000억원~5000억원 정도가 들어간다. 토지라든지 그런 부분은 전무 현지 정부가 지원하게 된다”며 “2조4000억원 투자는 지난 5년간 투자금액의 약 5배에 달한다. 이 중 1조2000억원은 R&D 비용으로 투자되고, 나머지 금액은 시설 투자로 이뤄진다. 이 외에도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히 있다. 필요할 경우 투자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미국 생산시설 및 CGT M&A 추진최근 불거진 M&A 관련해서도 안 사장은 입장을 밝혔다. M&A가 기본적인 신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양한 분야 M&A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 정부가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 ‘프로젝트 넥스트젠’을 추진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 규모는 새로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에 약 50억 달러(약 6조6000억원)에 달하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도 참여해 M&A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안 사장은 “조금 앞서가는 측면이 있지만, 넥스트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도 “미국 공장을 인수하려는 계획도 있지만, 넥스트젠 참여와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생산시설 확보 전략으로는 글로컬라이제이션도 있다. 중동 지역에 조인트벤처 형태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중동 사업은 퍼블릭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현지 정부가 베이스가 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30~40%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CGT CDMO 우려에...M&A 및 치료제 개발 추진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도 선언한 안 사장은 잠재 시장은 크지만, 시장 확대가 본격화 되지 않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 확대는 충분히 가능하고,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CAR-T 같은 세포치료제가 높은 재발률에 발목이 잡히면서 시장 확대를 막고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부터 중소 바이오텍까지 CGT CDMO 시설을 확보해 공급과잉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안 사장은 “일각의 시장 전망 우려와는 해석을 좀 달리하고 있다. 종합해보자면 공급과잉 현상은 아니다”라며 “최근 전체적으로 글로벌 파이낸셜 자금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바이오 기업들의 CGT 임상 프로그램이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 2~3년 정도 연기됐다. 하지만 CGT 기업들의 플랜은 변화가 없는 만큼 현재가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이어 CGT 분야 중 바이럴 벡터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CGT 분야에서도 바이럴 벡터(바이러스 전달체) 분야는 공급이 부족하다. 그래서 바이럴 벡터 관련 M&A를 추진하고 있다”며 “바이럴 벡터는 세포치료제로도 쓰이고 유전자치료제로도 활용된다. 미국에서 M&A를 추진하고 치료제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송혜교, 네덜란드 건물 후원 미담 화제…서경덕 "오해 있다, 사실은..."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송혜교가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이준 열사 기념관에 후원금을 쾌척했다는 미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해당 미담에 오해가 있다는 점을 짚으며 사실을 바로잡아 눈길을 끈다. 서경덕 교수는 평소 송혜교와 함께 우리 역사 알리기를 위해 여러 후원 및 캠페인 활동을 기획, 추진해온 바 있다. 서경덕 교수는 28일 오전 자신의 SNS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송혜교가 돈 보태줘서 산 네덜란드 건물’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현재 많은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이기에 올바르게 바로잡고자 이렇게 글을 하나 남겨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경덕 교수는 “글을 작성한 분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이준열사기념관 사진과 함께 지난 2019년 한 누리꾼이 작성한 댓글 캡처 사진을 올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글쓴이가 2년 전 이준열사기념관을 갔을 당시에만 해도 1층이 없었다고. 그런데 송혜교가 후원금을 많이 줘서 1층까지 인수해 기념관을 확장공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것. 또 당시 관장님이 싱글벙글하며 글쓴이를 1층으로 데리고 가 소개해주던 기억이 난다고도 회상했다. 이 글쓴이는 “교민부부가 인수해서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송혜교가 후원금을 지원해서 건물 전체를 기념관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은 금세 화제를 모았고, 평소 역사에 관심이 깊은 송혜교의 인성과 역사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미담이라는 반응을 낳으며 여러 기사들이 생산됐다. 하지만 서경덕 교수는 “선의의 뜻으로 올리신 글임을 저 역시 잘 알고 있지만 두 분의 대화에 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바로잡았다. 그는 “저와 혜교 씨는 이준 열사 기념관에 대형 부조작품 기증을 시작으로, 한글 간판 및 안내판을 기증했었다”면서도, “하지만 따로 후원금을 기증해서 1층 전시관을 확장한 사실은 없다. 그러니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겠다”고 사실관계를 설명했다.이어 “지금까지 저와 혜교 씨는 지난 12년간 역사적 기념일에 맞춰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작품 등을 지금까지 33곳에 기증해왔다”며 “아무쪼록 올해도 여러 곳의 기증을 준비하고 있다. 서로가 늘 힘이 되어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 더 많이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 '마이크로바이옴·엑소좀' 분야에 K바이오텍 대거 몰리는 까닭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및 엑소좀 등과 같은 신생 산업에서 한국 바이오벤처(바이오텍)의 수가 전체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별한 강점 없이 우후죽순으로 많아졌다’ 또는 ‘국내 기술이 세계적 수준이기에 가능했다’ 등 반응이 엇갈린다. 투자 시 명확히 차별화된 기술과 긴 신약개발기간을 뒷받침할 매출원 등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한국에서 장내미생물로 통하는 ‘마이크로바이옴’과 세포 유래 소낭인 ‘엑소좀’ 등과 관련한 신약개발 및 위탁생산개발(CDMO)을 수행하는 바이오벤처(바이오텍)이 쏟아지고 있다.(제공=Nature, MD Anderson)◇국내 바이오텍 “탑티어권 기술력 자신” 24일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및 엑소좀산업협의체(EVIA) 등에 따르면 최근 각광받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주요 바이오텍은 세계 44곳이며, 이중 13곳이 국내사다. 또 피부미용부터 치료제, 전달체로 활용가능한 점을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는 엑소좀 분야에서도 전체(150여 곳)의 약 20%인 33곳의 바이오텍이 한국에서 탄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텍이 유독 두 분야에서 많이 생겨난 것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런 분야에서 K바이오텍이 대거 등장한 것은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의견을 모은다.박한수 지놈앤컴퍼니(314130)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회사는 300여 곳 이상이다. 관련 논문과 특허, 임상 수행 단계 등을 고려한 주요 기업을 40~50곳으로 보고 있다”며 “산업 초창기부터 뛰어든 지놈앤컴퍼니 등 국내 일부 바이오텍도 탑티어(Top tier) 그룹에 속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송 로제타엑소좀 대표 역시 “세계 최초로 엑소좀 관련 학회가 한국에서 설립됐다. 2009년 생성된 ‘한국세포밖소포체학회’다”며 “한국 연구자들이 중심으로 해당 분야의 연구와 이슈가 교류돼 왔다. 이것이 다양한 한국 바이오텍 탄생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개발 성공 다른 문제...자금확보 전략 필수”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경우 미국 리바이오틱스와 스위스 페링 파마슈티컬스가 공동개발한 최초의 대변이식 방식의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CDI) 치료제 ‘리바이오타’가 지난해 미국에서 최초로 승인됐다. 엑소좀은 이보다 이른 2012년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한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뇌수막염 백신 ‘백세로’가 승인됐다. 현재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백세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된다.글로벌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2023년 2억6900만 달러에서 2028년경 13억7000만 달러로 연평균 약 31%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티’는 엑소좀 치료제 시장은 2021년 117억 달러(한화 약 14조원)에서 2026년경 316억9200만 달러(한화 약 38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대변이식 방식의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CDI) 치료제 ‘리바이오타’(왼쪽)다. 2012년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뇌수막염 백신 ‘백세로’가 유럽에서 최초로 승인됐다.(제공=페링 파마슈티컬스, GSK)국내 투자업계 관계자는 “극히 드문사례를 제외하면 기술이 충분해도 신약으로 완성하려면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어렵다”며 “리바이오틱스도 리바이오타의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던 2018년 글로벌 제약사인 페링이 인수하면서 개발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박한수 지놈앤컴퍼니 CTO는 “국내 바이오텍도 대기업과 협력사례가 늘고 있다, 신약개발 뿐만 아니라 위탁생산개발을 진행하려는 시도도 있다”며 “다양한 성과가 나올 수 있으리라 본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이마트(139480)와 협력을 이어가는 고바이오랩(348150)과 천랩이란 이름으로 시작해 CJ에 인수된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가 대표적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신약개발을 넘어 미국에서 3000ℓ규모의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 설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엑소좀 분야 역시 신약개발만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엠디뮨과 로제타엑소좀은 모사체 방식의 엑소좀 대량생산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모사체란 엑소좀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쪼개진 세포소낭이다. 이는 구멍이 뚫린 관에 세포를 흘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엑소코바이오는 2017년 최초로 엑소좀 신소재 2종을 국제 화장품원료집(ICID)에 등재했으며, 노화방지 및 피부 재생 효과를 보유한 엑소좀 솔루션 ‘에이에스씨이플러스’를 국내외에서 출시했다. 회사는 지난해 24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고 2024년경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전망하고 있다.◇바이옴·엑소좀 분야 국내외 신약개발 현황은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허가 심사 및 임상 3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물질은 모두 4종으로 리바이오타처럼 염증성 장질환을 타깃한다. 반면 국내사 중 지놈앤컴퍼니는 자사 GEN-001과 미국 화이자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아벨루맙) 병용요법의 한국 임상 2상을 수행 중이다. 고바이오랩은 건선과 염증성 장질환, 천식을 타깃하는 후보물질 3종의 글로벌 임상 2상을 동시에 수행하고 잇다. CJ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12월 자사 ‘CJRB-101과 미국머크의 키트루다의 병용임상 1/2상을 미국에서 승인받았다.박 CTO는 “3~4기 말기환자에서 기존 항암제와 병용하는 용도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며 “아직은 시간이 남았지만, 암을 예방하는 용도까지도 확장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한편 엑소좀 업계에서는 국내외사 모두 임상 1/2상 수준으로 뚜렷하게 앞선 곳이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관련 임상에 들어간 기업은 브렉소젠과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일리아스) 등 2곳이다. 일리아스는 급성신손상 치료제 후보 물질 ‘ILB-202’의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일리아스는 100ℓ급 엑소좀 생산 능력도 구비하고 있어 직접 임상 시료를 생산한다. 반면 브렉소젠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아토피 피부염 대상 엑소좀 치료제 후보물질 ‘BRE-AD01’의 임상을 승인받았다. 회사는 HK이노엔(195940)과 협력해 BRE-AD01의 임상 시료를 위탁생산하고 있다.엑소코바이오도 엑소좀 기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시장 선도 약물인 프랑스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과 비교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로제타엑소좀 역시 자사의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REX101’의 임상 1상을 연내 신청할 예정이다.
- 경기둔화 억누른 빅테크 호실적…나스닥 2%↑ [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다. 메타 플랫폼은 긍정적인 전망에 13%대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도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로 강세를 시현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샌산(GDP) 성장률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경기 둔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인플레감축법(IRA) 핵심 광물에 대한 조항을 추가 조치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는 2조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업체인 TSI반도체 인수를 결정했다. 다음은 28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美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마감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29포인트(1.57%) 상승한 3만3826.16으로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9.36(1.96%) 오른 4135.35를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7.89포인트(2.43%) 상승한 1만2142.24로 집계.-뉴욕증시는 부진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에도 메타 플랫폼 등의 호실적에 따른 대형 기술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 시현. -전날 급락한 퍼스트 리퍼블릭도 반등하면서 지역은행 리스크 우려가 완화돼 투자심리 개선.◇ 메타 플랫폼, 알파벳 등 기술주 강세-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메타 플랫폼은 광고 수익 증가와 활성 고객수 증가, 향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13.93% 급등.-알파벳(3.74%), 핀터레스트(2.48%) 등도 광고 산업 개선 기대로 상승세 시현.-마이크로소프트(3.2%), 애플(2.84%), 아마존(4.61%) 등의 대형 기술주도 인공지능(AI) 산업과 실적 개선 등에 대한 기대로 동반 상승.-일라이릴리는 체중 감량제 티르제파티드 복용자들이 최대 34파운드 감량했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3.74% 강세. -미국 지역은행 리스크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대안 금융 시스템으로 부각되면서 번스타인은 8.79% 상승.-자율주행 관련 기업은 모빌아이는 연간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16.13% 하락.◇ 미국, GDP 성장률 둔화…경기침체 우려↑-미국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1.1% 증가에 그쳐. 이는 예상치인 2.0%를 하회한 데다, 지난 분기 발표된 전분기 대비 2.6% 증가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GDP 성장률이 둔화한 것은 온화한 날씨로 개인 소비지출이 3.7% 증가하며 견인했지만 민간투자가 12.5% 증가했기 때문.-미국 신규실업 수당 청구권수는 지난 주 발표된 24만6000건이나 예상치인 24만9000건을 하회한 23만건에 그치면서 고용시장은 개선되는 양상.-미국 3월 잠정 주택판매건수는 5.2% 감소해 예상치인 0.4%보다 부진. 높은 금리와 대출 요건 강화, 재고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0에서 -10으로 악화. 신규주문이 -13에서 -21로 둔화되는 등 대부분 위축.◇ 국제유가, 주식시장 개선에 소폭 상승-블룸버그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73% 상승한 74.76달러에 거래 마쳐.-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 대비 0.77% 오른 78.37달러로 마감.-국제유가는 미국 GDP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부각 되고,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추가 감산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장 초반 부진했지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자 상승 전환. ◇ 美 안보보좌관 “IRA 핵심광물 조항 추가 조치해야”-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핵심 광물 분야의 유연성 있는 공급망 구축과 관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센티브 조항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추가 조치 필요성 언급.-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대담에서 “공급망 문제는 생산량을 얼마나 확보할 것이냐와 가격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시장에 대한 대응 문제”라며 “생산량과 관련해서 유럽연합(EU) 및 일본과 행한 협상과 비슷한 일을 주요 광물 생산국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미국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위한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로만 한정했으나,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일본과 EU 국가들에 대해서도 별도의 협정을 통해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거나 추진 중.-설리번 보좌관은 또 “궁극적으로 주요 광물 생산국과 청정에너지 기술 보유국 사이에 확대된 형태의 대화를 고려해야 한다”며 “광물클럽일지, 광물안보협정일지, 우리가 이미 시작한 파트너십을 가져오는 것일지 등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고 언급.◇ 보쉬, 2조원 규모 美 반도체회사 인수-26일(현지시간)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의 보쉬가 미국 반도체 회사인 TSI반도체를 약 2조1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보쉬는 TSI 공장을 개조해 오는 2026년부터 탄화규소 반도체 제조에 매진하겠다는 방침. -탄화규소 반도체는 충전 시 에너지손실을 최소화하고, 실리콘 반도체와 비교했을 때 전기차의 도달거리를 6~10% 확장한다는 장점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보쉬에 따르면 탄화규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연 30% 성장하고 있어.
- 과열된 에어퍼스트 인수전…공정경쟁 위반 우려도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에어퍼스트 인수전에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다수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잠재 인수자들의 인수를 도울 인수금융 시장의 주선 경쟁도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금융회사는 잠재 인수자 두 곳과 동시에 접촉해 인수금융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한 금융회사가 잠재 인수자 다수와 접촉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공정경쟁을 해칠 수 있는 행위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매각 절차 자체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도 측인 IMM PE가 매각 지분 외에 잔여 보유 지분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함께 고민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수금융 여력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잠재 인수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에어퍼스트 서산 공장 전경(사진=에어퍼스트)◇ 국민은행, 잠재 인수자 두 곳과 인수금융 협상…일각서 “공정거래 우려”IMM PE(프라이빗에쿼티)가 추진하는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 매각(30%)의 예비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브룩필드자산운용, 블랙록, IFM인베스터스, CVC캐피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에어퍼스트 지분 100% 중 30%로 알려졌으며, 매각가는 1조원대 초반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숏리스트에 포함된 잠재 인수자들은 현재 인수금융 조달을 위해 국내 주요 금융회사 등과 접촉하며 조건을 협의 중이다. 다만 알려진 인수 후보가 모두 외국계 PEF 운용사다 보니 국내에서 활동폭이 넓지 않았던 일부 운용사는 아직 인수금융을 제공해 줄 금융회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인수금융이란 인수자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시장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통상 PEF는 특정 기업을 M&A(인수·합병)할 때 기존에 조성한 펀드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와 함께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 돈을 투입하는 형태로 레버리지를 활용한다.국내에서 조(兆) 단위 매물에 대한 인수금융을 주선할 수 있는 금융회사는 주요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등으로 한정된다. 이렇다 보니 같은 금융회사 내 서로 다른 부서에서 잠재 인수자 두 곳에 접촉해 인수금융 관련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대표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자칫 ‘공정거래’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잠재 인수자들은 입찰에 참여할 때 저마다 다른 인수가격을 써 내는데, 한 기관에서 여러 잠재 인수자를 상대할 경우 가격 관련 정보를 독점하게 돼 자칫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 될 수 있는 탓이다. 같은 회사라도 서로 다른 부서 간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차이니즈월(정보교류차단)’을 지킨다 해도 일부 시장 관계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IB 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금융회사는 (이번 딜을 예로 들면) 리파이낸싱을 추진하는 매도인 측 또는 지분을 인수하고자 하는 (잠재)인수자 측 중 한 군데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하지만 이번 거래에서 일부 인수금융 제공 금융회사가 인수 측과 매각 측 모두에 기웃거리거나, 잠재 인수자 다수를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정보 유출 리스크와 이해상충 문제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등 금융시장 내 질서를 해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딜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만약 국민은행이 두 곳과 동시에 인수금융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차이니즈월’을 충분히 구축하고 있어 정보 유출이나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는 의심은 지나치다”라고 밝혔다.◇ 매각 절차 중 잠재 인수자 일부 ‘혼선’ 있지만…“완주 위해 노력”매각 절차의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매각 측인 IMM PE가 지분 매각과 함께 잔여 보유 지분에 대한 ‘리파이낸싱’도 함께 추진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는 것이다.IMM PE는 소수 지분(30%) 매각을 추진하는 동시에 잔여지분 70%에 대한 리파이낸싱 역시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자 일부 잠재 인수자들은 IMM PE의 리파이낸싱 추진으로 금융회사들의 인수금융 제공 여력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IMM PE는 일단 잔여지분에 대한 리파이낸싱 절차를 보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IMM PE가 본의 아니게 잠재 인수자들의 파이낸싱 기회를 축소시킬 뻔 했던 셈이다.이밖에도 통상 투자를 위해 만든 SPC(특수목적회사)에만 인수금융이 있는 것과 달리 대상회사(에어퍼스트)에도 인수금융이 있어 잠재 인수자들이 다소 혼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통상 인수 후보들은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금융회사와 조건 협상 시 원하는 바를 요구하지만, 인수하려는 대상 회사에도 인수금융이 엮여 있다보니 원하는 조건을 온전히 관철시키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대상회사에 인수금융이 있는 것은 IMM PE가 과거 에어퍼스트 인수 당시 2개의 SPC를 통해 회사를 인수한 뒤 그 중 하나의 SPC를 대상회사(에어퍼스트)와 합병시켰기 때문이다. 이번에 입찰에 참여하는 운용사들은 IMM PE의 SPC가 쓰고 있는 인수금융의 조건들을 대부분 따라가는 형태로 수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업계 관계자는 “잠재 인수자에 대한 배려가 다소 부족해 보이는 등 매각 절차의 진행이 미숙한 측면이 있어 혼란스러운 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매도자 측이 의도적으로 만든 상황은 아니며 거래의 완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尹대통령 “미국과 함께 ‘자유의 나침반’ 역할 하겠다”[전문]
- [워싱턴 DC=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희의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영어로 연설에 나선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장된 경제적 역량에 걸맞은 책임과 기여를 다할 것”이라며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이며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l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 전문. 존경하는 하원의장님, 부통령님, 상하원 의원 여러분과 내외 귀빈 여러분,미국 시민 여러분,“자유 속에 잉태된 나라, 인간은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신념에 의해 세워진 나라.” 저는 지금 자유에 대한 확신, 동맹에 대한 신뢰,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미국 국민 앞에 서 있습니다. 미 의회는 234년 동안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었습니다. 미 헌법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바로 이 곳에서 의원 여러분과 미국 국민 앞에 연설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특히, ‘한미동맹 70주년 결의’를 채택하여 이번 저의 방문의 의미를 더욱 빛내주신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의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어떤 진영에 계시든 간에, 저는 여러분이 대한민국 편에 서 계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세기 동안 미국은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이를 수호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제국주의 세력 간의 식민지 쟁탈전이 격화되면서 인류는 두 차례의 참혹한 대전을 겪었습니다.미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개입을 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이 치른 희생은 적지 않았습니다. 맥아더 장군과 니미츠 제독이 활약한 태평양 전쟁에서만10만 명이 넘는 미국 국민이 전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전후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구축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은 세계 곳곳에서 평화와 번영을 일구었습니다. 하지만 자유시장을 허용하지 않는 공산 전체주의 세력이 참여하지 않은 자유시장의 번영이었습니다. 1950년 한반도는 자유주의와 공산 전체주의가 충돌하는 최전선이었습니다. 소련의 사주를 받은 북한의 기습침략으로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가 위기에 빠졌습니다. 한반도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사라질 뻔한 절체절명의 순간, 미국은 이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용감히 싸웠고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습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영웅들의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맥아더 장군은 허를 찌르는 인천상륙작전으로 불리한 전황을 일거에 뒤집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은 세계 전사에 기록될만한 명장의 결정이었습니다.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 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의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미군이 치른 희생은 매우 컸습니다.장진호 전투에서만 미군 4,500명이 전사했고, 6.25 전쟁에서 미군 약 3만 7,000명이 전사했습니다. 원주 324 고지전에 참전해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故 윌리엄 웨버 대령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활동에 여생을 바쳤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Dayne Weber) 씨를 모셨습니다.어디 계신지 일어나 주시겠습니까?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여기 계신 의원 여러분들의 가족과 친구 중에도한국전 참전용사 영웅들이 계실 것입니다.한국전쟁 참전 용사로 바로 이곳 의회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故 존 코니어스 의원님, 故 샘 존슨 의원님, 故 하워드 코블 의원님, 그리고 지금도 한미동맹의 열렬한 후원자이신 찰스 랭글 前 의원님. 대한민국은 우리와 함께 자유를 지켜낸 미국의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오늘 이 자리를 빌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자식과 남편, 그리고 형제를 태평양 너머 한번도 가본적 없는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보내준 미국의 어머니들, 그리고 한국전쟁을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여기고 참전 용사들을 명예롭게 예우하는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3년간의 치열했던 전투가 끝나고 한미 양국은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동맹의 시대를 열었습니다.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폐허를 극복하고 번영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미국은 우리와 줄곧 함께했습니다.감사합니다.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을 축하해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습니다. 처음부터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동맹은 어느 때 보다 강력하며, 함께 번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두 나라는 그 누구보다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번영을 일구어 온 중심축이었습니다. 현대 세계사에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인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의 성공 그 자체입니다.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1882년 수교에서 시작된 140년의 한미 양국의 교류와 협력, 그리고 동맹의 역사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헌법의 기초가 된 자유와 연대의 가치는 19세기말 미국 선교사들의 노력에 의해 우리에게 널리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후 우리 국민의 독립과 건국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세기 말 한국에 온 호러스 언더우드(Horace Underwood),헨리 아펜젤러(Henry Appenzeller), 메리 스크랜튼(Mary Scranton), 로제타 홀(Rosetta Hall) 등 미국의 선교사들은 학교와 병원을 지었습니다. 특히 이들은 여성 교육에 힘썼고, 그 결과 한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들이 교육, 언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 활동에 진출하는 기반을 닦아 주었습니다. 1960년대 초반에 박정희 대통령은 현명하게도 케네디 행정부가 권고한 로스토우(Walt Rostow) 교수의 경제성장 모델을 받아들여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신흥 산업 국가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한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1인당 소득 67불의 전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감사합니다.전쟁으로 잿더미가 되었던 수도 서울은 70년이 지난 지금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디지털 국제도시가 되었습니다. 전쟁 중 피난민이 넘쳤던 부산은 환적 물량 기준 세계 2위의 항만 도시가 되었고, 이제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뛰고 있습니다.대한민국은 이제 자유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활력 넘치는 나라로 세계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힘을 모아왔습니다. 대한민국은 2차 대전 후 아프간, 이라크 등지에 ‘자유의 전사’를 파견하여 미국과 함께 싸웠습니다. 지난 70년간 동맹의 역사에서 한미 양국은 군사 안보 협력뿐 아니라 경제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초기의 일방적인 지원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해 온 것입니다.2011년 미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통과된 한미 FTA가 가동된 이후 10년간 양국 교역액은 약 68% 증가했고,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는 3배, 미국 기업의 대한국 투자는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2020년 기준 약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 공장도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와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께서 방문한 미시간주 베이시티 SK실트론 CSS는 한국 기업이 미국 회사를 인수해 성장시키는 또 다른 모범 협력 사례입니다. 이러한 호혜적 한미 경제 협력이 곳곳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친구 여러분, 정치와 경제 분야의 협력을 통해 축적된 양국의 활발한 문화 인적 교류는 두 나라의 우정을 보다 두텁게 했습니다. 올해는 미주 한인 이주 120주년이기도 합니다. 하와이주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진출하기 시작한 한인들은 그동안 미국 사회 각계에 진출해 한미 우호 협력을 증진하고 동맹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영 킴 의원님, 앤디 킴 의원님, 미셸 스틸 의원님, 그리고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님 같은 분들이 세대를 이어 온 한미동맹의 증인들이십니다. 민주당, 공화당 각 두 분씩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다행입니다.문화 콘텐츠는 양국 국민이 국적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더욱 깊은 이해와 우정을 쌓는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 수상을 하고, <탑건>, <어벤져스>와 같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저도 <탑건>과 <매버릭>을 굉장히 좋아하고, <미션 임파서블>을 굉장히 좋아합니다.그리고 제 이름은 모르셨어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계셨을 겁니다. 백악관에는 저보다 BTS가 먼저 갔지만, 여기 미 의회에는 다행스럽게도 제가 먼저 왔습니다.이제 한미 양국의 음악 차트에서 상대방 국가의 가수 노래가 순위에 오르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미국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고, 한국이 <오징어게임>과 같은 킬러 콘텐츠를 생산해 공급하는 새로운 양상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화교류의 활성화로 양국 국민의 관계도 더욱 가까워졌습니다.지난해 시카고 국제문제연구소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1978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는 89%에 달했으며, 그 증가 폭은 조사대상국 중 가장 크다고 합니다. 이제 한미 양국 청년들이 더욱 활기차게 오가며 공부하고 교육받으며,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한미 정부가 함께 체계적인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의원 여러분, 제 평생의 직업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직업은 대한민국 검사이고, 두 번째 직업은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다.검사 시절, 저의 롤 모델은 드라마 ‘Law & Order’에 나오는 애덤 쉬프 검사의 실제 모델인 로버트 모겐소(Robert Morgenthau)였습니다.저는 검찰총장 재직 시『미국의 영원한 검사 로버트 모겐소』라는책을 출간해서 후배 검사들에게 나누어 준 적도 있습니다. 발간사에도 모겐소의 명언인 “거악에 침묵하는 검사는 동네 소매치기도 막지 못할 것”이란 문구를 적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공동체의 정치적 의사결정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의사결정은 진실과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기반해야 합니다. 세계 도처에서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가 진실과 여론을 왜곡하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법의 지배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자유가 공존하는 방식이며, 의회민주주의에 의해 뒷받침됩니다.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로 대표되는 반지성주의는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법의 지배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이들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부정하면서도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인 양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우리는 이런 은폐와 위장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피와 땀으로 지켜온 소중한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시스템이거짓 위장 세력에 의해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용감하게 싸워야 합니다.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자유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유는 평화를 만들고 평화는 자유를 지켜줍니다. 그리고 자유와 평화는 창의와 혁신의 원천이고, 번영과 풍요를 만들어냅니다.70여 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맺어진 한미동맹은이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했습니다.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장된 경제적 역량에 걸맞은 책임과 기여를 다할 것입니다.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취임식에서 “세계시민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마십시오. 인류의 자유를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물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이제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입니다.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저는 지난해 취임하면서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만들고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나라, 자랑스러운 조국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소명을 밝혔습니다.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한미 양국의 자유를 향한 동행이 70년간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와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바로 북한입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과 공산 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지금 분명히 비교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자유와 번영을 버리고 평화를 외면해 왔습니다. 감사합니다.북한의 불법적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입니다.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합니다.레이건 대통령이 말한 바와 같이,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지점이 있으며,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는 것을 북한에게 분명히 알려줘야 합니다. 어제 열린 정상회담에서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한층 강화된 확장억제 조치에 합의했습니다.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 해야 합니다.우리 정부는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입니다. 저는 지난해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 프로세스로 전환한다면 북한의 민생과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습니다.북한이 하루빨리 도발을 멈추고 올바른 길로 나오기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북한 정권이 핵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사이 북한 주민들은 최악의 경제난과 심각한 인권 유린 상황에 던져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 주민의 비참한 인권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북한 주민에게 자유를 전달하는 의무를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지난달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 인권보고서를 최초로 공개 발간했습니다.보고서는 최근 5년간 북한 이탈주민 508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세계인권선언과 국제인권조약 등 국제적 기준을 적용해 북한 인권 유린 사례를 두루 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총살당한 사례,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고 유포했다고 공개 처형한 사례, 성경을 소지하고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공개 총살을 당한 사례 등 이루말할 수 없는 참혹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북한 인권의 참상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여기에 계신 의원 여러분들도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함께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친구 여러분, 자유민주주의는 또다시 위협받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입니다. 대한민국은 정당한 이유없이 감행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공격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1950년 북한이 우리를 침공했을때, 자유민주주주의 국가들은 우리를 돕기위해 달려왔습니다. 우리는 함께 싸워 자유를 지켰습니다.그리고 그 결과는 역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험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줍니다. 대한민국은 자유세계와 연대하여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고 이들의 재건을 돕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펴 나갈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이제까지 6명의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 영예로운 자리에서 연설을 한 바 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1954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이곳에서 연설을 한 지 35년 뒤인 1989년에 여기 연단에 서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개방사회와 시장 경제를 통하여 이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루도록 만들었습니다.미국에게 태평양은 더욱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은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더욱 기여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언젠가 한국의 대통령이 다시 이 자리에 서서오늘 내가 한 이야기가 내일의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할 날이 올 것입니다.”노태우 대통령의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우리는 지금 인도-태평양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인구의 65%, 전 세계 GDP의 62%, 전 세계 해상 운송물량의 절반이 이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포괄적 지역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포용, 신뢰, 호혜의 원칙에 따라‘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인태 지역 내 규범 기반의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포괄적이고 중층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그만큼 한미동맹이 작동하는 무대 또한 확장되는 것입니다.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지원을 받던 한국은 이제 미국과 함께 개발 도상국들에게 개발 경험을 전수해 주고 있습니다.한국은 공적개발원조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수혜국의 수요와 특성에 맞는 맞춤형 개발 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어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양국은 외교 안보를 넘어 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오픈랜 등 첨단 분야의 혁신을 함께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양국의 최첨단 반도체 협력 강화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과 경제적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입니다. 양국은 동맹의 성공적 협력의 역사를 새로운 신세계인 우주와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두 기술 강국의 협력은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하원의장님, 부통령님, 상하원 의원 여러분,한미동맹은 자유,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로맺어진 가치 동맹입니다. 우리의 동맹은 정의롭습니다. 우리의 동맹은 평화의 동맹입니다. 우리의 동맹은 번영의 동맹입니다.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갈 세계는 미래 세대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안겨줄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새로운 여정에 함께해주시길 당부합니다. 여러분과 미국의 앞날에 축복이, 그리고 우리의 위대한 동맹에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 제2의 쿠팡·컬리 사례 없다…벤처업계 숙원 복수의결권 국회 통과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지금같이 벤처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의결권 확보가 필수적이다.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유니콘으로 성장할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받아야 한다. 창업자의 안정적 경영권을 보호할 복수의결권은 벤처 생태계가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벤처·스타트업계의 숙원이던 복수의결권 제도가 도입된다. 이에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에서 비상장 벤처 창업자가 경영권 우려 없이 활발한 투자 유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재벌 대기업 총수의 세습 수단 악용,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 등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논의 과정에서 마련한 안전장치가 확실하게 작용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컬리, 지속된 투자에 김슬아 지분 6% 불과…쿠팡, 美 상장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비상장 벤처기업에 복수의결권을 부여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주에 한정해 1주당 최대 10배의 의결권(지분율 30% 미만 경우)을 10년간 한시 허용한다. 상장 시에는 최대 3년으로 축소되고 존속기한이 지난 복수의결권주식은 보통주로 전환된다.벤처·스타트업은 투자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부 투자가 많다보면 창업자의 지분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영상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 의결권이 모자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자본을 앞세운 세력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당하면서 회사 경영권을 빼앗기는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 복수의결권은 투자는 받되, 창업주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조건에 합당할 경우 창업주의 주식 1주당 의결권을 다수 확보해 주는 제도다.국내에서도 외부 투자로 인해 창업주의 지분이 희석된 사례가 적지 않다.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던 컬리가 대표적이다. 컬리는 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한 결과 김슬아 대표의 지분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현재 6.25% 수준에 불과하다. 김 대표의 낮은 지분율은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던 과정에서도 문제가 됐다. 결국 재무적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한 후에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이마저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상장을 철회한 상태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왓챠(Watcha) 역시 시리즈D까지 약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박태훈 대표의 지분율은 14.64%까지 하락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 상장을 추진한 곳도 있다.쿠팡은 지난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당시 김범석 의장은 1주당 1표의 의결권을 갖는 클래스 A가 아닌, 주당 29표의 의결권을 갖는 클래스 B를 보유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 10.2%로 76.7%에 달하는 의결권을 가질 수 있었다. 해외상장을 진행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복수의결권이 보장됐다는 점이 미국 상장을 결정한 주된 요인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주요 국가들도 복수의결권 제도를 다양하게 도입하고 있다. 미국,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대다수 국가는 1주 1의결권을 원칙으로 하되 의결권을 달리하는 복수의결권 발행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은 일정 수의 주식을 하나의 단원으로 묶어 하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단원주제도’를 통해 복수의결권과 동일한 효과를 내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이를 적극 활용한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구글은 지난 2004년 차등의결권주식을 발행해 창업자의 지배권을 유지하면서 상장에 성공했다. 구글의 A클래스 주식은 1주 1 의결권, B클래스 주식은 1주 10 의결권으로 구성돼 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보유한 주식 수는 11.4%에 불과하지만 의결권은 51.1%를 차지한다.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벤처기업육성에 관란 특별조치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재석 260인, 찬성 173인, 반대 44인, 기권 43인으로 통과되고 있다(사진=뉴스1)◇재벌 악용·소액주주 피해 등 우려에…“안전장치 충분히 마련”우려 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재벌 대기업 총수의 세습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상법상 1주당 1 의결권이라는 원칙에 위배돼서다. 또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등의 문제 제기가 꾸준히 있었다. 이같은 논쟁으로 인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진통을 겪었다.업계에서는 오랜 시간동안 문제점을 보완해 온 만큼 안전장치가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설명한다.먼저 재벌 대기업의 편법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복수의결권주식이 상속·양도되거나, 창업주가 이사직에서 사임할 경우 자동으로 복수의결권주식은 보통주로 전환하도록 했다. 재벌 2·3세를 통한 벤처창업 후 복수의결권을 부여받고 상장시켜 계열로 편입하는 경우에도 즉시 보통주로 전환한다. 상법상 1주 1의결권 원칙을 훼손한다는 데에는 이미 대주주 3%룰, 무의결권주식 등 이미 원칙 예외 다수 설정돼 있으므로, 정책목표에 따라 의결권 달리 정하는 것은 상법 훼손이 아니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소액주주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주요 의결사항은 복수의결권 제한하고 1주당 1의결권만 인정토록 했다. 이사의 보수, 회사에 대한 책임의 감면, 감사 및 감사위원의 선임·해임, 자본금 감소의 결의, 이익의 배당, 해산의 결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소액투자자도 해당 기업에 복수의결권이 도입돼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투자하므로 타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아울러 창업주 마음대로 복수의결권도 발행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복수의결권 주식발행 시에는 총주식의 75%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를 통해 정관변경 등을 거치도록 했다.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투자를 많이 받으면 창업자의 지분이 약화해 경영권을 위협받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문제가 해결돼 위축된 투자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러 반대 의견에 대해서도 보완장치가 마련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투자유치·경영권 불안 딜레마 빠진 벤처에 숨통”…환영 한 목소리업계에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벤처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으로 이뤄진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논평을 통해 “국회가 복수의결권 제도를 통과시킨 것은 대한민국 경제위기 극복과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벤처기업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음을 의미한다”며 “이번 법안 통과로 벤처기업들은 경영권위협 없이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세계시장으로의 도전을 할 수 있게 됐고, 수많은 청년들이 벤처창업의 꿈을 펴게 됐다”고 강조했다.성 회장은 “앞으로 복수의결권 제도가 현장에 조속히 정착·활용되면 벤처기업이 기술혁신과 기업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 경제 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의 든든한 축으로 성장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의원 시절 도입 법안을 발의하고 제도화를 추진해 온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복수의결권주식은 투자유치와 경영권 불안이라는 딜레마에 빠져있는 벤처기업들에게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며 “고성장 벤처기업들이 미국 등 복수의결권이 있는 국가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우리 자본시장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된 벤처기업법 개정안은 정부 이송 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될 예정이며, 공포일로부터 6개월 후 시행된다.
- 카카오페이, 1038억 들여 美 증권사 산다…글로벌 시장 도전장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대표 핀테크 업체 카카오페이(377300)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종합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Siebert Financial)’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자금 1038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지분 51%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 카카오페이의 강점인 기술력과 사용자 중심의 UI·UX를 시버트 주식 주문 시스템에 결합시켜,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 도전장은 낸다는 계획이다.카카오페이는 27일 공시를 통해 시버트 주식 3383만2077주(지분 51%)를 총 1038억50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총 2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다음달 4일 1차 거래에서 시버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할 신주 807만5607주(지분 19.9%)를 인수한다. 이후 주주총회 승인 및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쳐 나머지 31.1% 지분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시버트는 1967년 종합증권업에 진출해 55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미국 소재의 금융사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있으며, 6개 자회사와 함께 증권 트레이딩·투자 자문·기업 주식 계획 관리 솔루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중개 및 금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카카오표 디지털금융 서비스 글로벌로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인수를 통해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지금까지 크로스보더(국경 간) 간편결제를 제공하는 수준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했다면, 이제는 미국 내 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한 시버트를 인수해 ‘카카오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글로벌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카카오페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사업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사용자 중심 UI·UX를 갖춘 카카오페이증권 MTS와 시버트의 미국 주식 주문 시스템을 결합해 새로운 해외 주식 거래 솔루션을 만들어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핀테크 기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버트를 카카오페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수익 모델 확장 및 사용자 경험 고도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카카오페이는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에는 소비자를 중심에 놓고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가 드물다는 점을 기회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자산관리, 증권거래, 대출 비교 등 연관성 높은 금융 서비스를 연결해 제공하는 것이 주특기인데, 미국에서는 서비스들이 각각 별도로 있지만, 한 앱에서 유기적으로 제공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신원근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금융 소비자들은 투자,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들을 상호 연결하면 고객에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는데, 이런 활동을 하는 곳이 서구에는 별로 없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이런 고민을 많이 해온 만큼, 미국이나 유럽 등 현지기업들과 협력해 기존 틀을 깨는 새로운 제안을 현지 사용자들에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카카오페이, 인오가닉 전략으로 글로벌 진출 성공률 높인다카카오페이는 해외진출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투자를 통한 간접진출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국가에서 금융산업은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현지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해 현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보다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본 것이다. 신 대표는 인터뷰에서 “해외시장에서 무에서 유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한다”며 “현지 규제, 라이선스 문제를 다 풀 수가 없기 때문에 현지 업체를 통해 진출하는 것이 더 맞는 방법이라고 본다”고 설명한 바 있다.카카오페이가 사내 유보 현금을 활용해 시버트 이외에 추가로 국내 또는 해외 기업 인수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지난 2월 진행한 작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는 올해 외부 투자나 인수합병(M&A)을 통한 ‘인오가닉 성장’ 기회를 적극 탐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현재 카카오페이의 자기자본은 1조9000억원에 이른다. 시버트를 인수하는데 1000억원 이상을 썼지만, 이는 자기자본대비 5.44%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