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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만명’ 임신·출산 보장 받는다…여행자보험 무사고 환급은 ‘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보험상품에 임신·출산이 저출산 대책 일환으로 보장대상으로 포함된다. 여행자보험의 무사고 환급금 지급도 허용키로 했다. 대리운전기사 보험에는 할인·할증제도를 도입해 사고이력 대리운전기사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보험회사의 장기요양서비스를 부수업무로 허용하고 항공기 지연 지수보험도 도입한다.(자료=금융위원회)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학회 등 학계·유관기관·연구기관·보험회사·보험협회 등이 참여하는 ‘신뢰회복과 혁신을 위한 제 2차 보험개혁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그간 보험개혁회의에서는 80여명의 보험회사 실무자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5개 산하 실무반을 구성해 운영했다. 보험업권 이슈스터디, 산하 실무반 논의, 찾아가는 c-레벨 보험사 인터뷰(30개사) 결과 등을 종합해 10대전략 60+α 과제를 발굴했다. 10대 추진전략은 △단기적 이익에 급급한 상품개발 관행 개선 △실손보험의 불필요한 비급여 차단 및 필수의료기능 강화 △고무줄 회계이익 우려 차단 △위험상품 판매 비례한 자본적립 규율(K-ICS) 마련 △정당한 보험청구 신속 지급 및 다수 보험민원 유발요인 감독방안 모색 △소비자 최우선 문화 정착 △법인대리점(GA) 불완전판매 책임 및 내부통제 규율 강화 △생애전반 토탈 서비스 제공 △인구·구조·기후변화에 대응한 보험 산업구조 개편 △보험부채 거래시장(run-off market) 활성화 등 검토 등이다.이날 회의에서는 임신·출산을 보험 보장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임신·출산은 보험대상 포함여부에 대한 해석이 모호해 보험상품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약 20만명의 임산부가 보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고이력 대리운전기사는 할인·할증을 통해 보험가입이 가능하도록 개편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리운전자보험 인수기준을 완화해 사고이력 대리운전기사의 보험가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다양한 소액·단기보험을 생활 속에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간단보험대리점이 수행하는 사업내용에 따라 생명·제3보험도 판매를 허용한다.보험사고 미발생시 환급금을 지급하는 보험상품은 특별이익의 일종으로 명시적으로 허용하면서 추가적인 제도개선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는 여행자보험상품 가입자에게 무사고시 납입 보험료의 10%를 환급해 논란이 일었다. 보험업계의 신사업도 논의됐다. 보험회사의 장기요양서비스 부수업무를 허용해 요양서비스 산업 진출의 길이 열렸다. 또 항공기 지연 실손형 상품 외에 지수형 상품도 도입하고, 맞춤형 상품 개발을 위한 질병통계 데이터 활용 절차 합리화도 검토한다.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따라 외국인 보험가입 편의성 제고도 추진한다. 일례로 정부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필리핀 가사도우미 100명이 지난 6일 입국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1200명으로 확대한다. 이에 맞춰 보험업계도 외국인 안내자료 및 상담체계 마련 등 추진키로 했다. 동시에 외국인 계좌 개선방안을 은행권과 추가 검토할 예정이다.이날 보험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의료자문제도와 관련해서는 보험금 지급거절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의료자문 기관 및 자문의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하고, 내부통제강화 및 공시제도 개편을 추진한다. 진료·진단받은 의료기관보다 상급 기관에서만 의료자문을 실시하며, 별도의 중립적인 전문의로 자문의 풀도 구성할 예정이다. 독립손해사정사 선임 가능한 상품을 실손보험에서 손해사정이 필요한 모든 상품으로 확대하고, 선임기한도 3영업일에서 10영업일로 개편한다. 또한, 쉽고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대리청구 인프라를 개선한다.이외에도 보험계약 단계별 소비자 친화적 제도도 도입된다. 10년치 신고수리 상품 심사결과를 집적·전산화해 전 보험사가 공유해 상품개발에 활용하고, GA의 과도한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 방지를 위해 정착지원금 운영 모범규준을 제정하고, GA의 허위·과장광고 예방하도록 했다. 설계사의 제재이력, 계약유지율 등 핵심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우수 설계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 확대를 추진한다. 계약체결시에는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해 해피콜 스크립트를 꼭 필요한 핵심 내용으로 내실화하며, 소비자 편의서비스(고령자 가족 조력제도, 사전알림서비스 등)를 도입한다. 보험민원 처리의 효율화도 시행된다. 단순 민원은 협회에 이첩해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고 분쟁민원은 금감원에서 해소에 집중하는 게 골자다.
- [바이오 맥짚기]美 코로나 진단서비스 부각 '랩지노믹스' 급등, 동아에스티 3상 실패 여파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되면서 체외진단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씨젠(096530), 피씨엘(241820) 등 대부분의 진단기업 주가가 상승했는데, 그 중에서도 랩지노믹스는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또한 지놈앤컴퍼니는 박한수 대표가 참여한 대변 이식으로 고형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동아에스티는 장 마감 후 과민성 방광 치료제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공시를 냈는데, 기업가치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랩지노믹스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랩지노믹스, 코로나 재유행에 미국발 진단서비스 부각7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랩지노믹스(084650) 주가는 전일대비 20.45% 급등한 371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랩지노믹스를 비롯한 체외진단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코로나 진단 증가에 따른 관련 기업들의 모멘텀이 부각됐기 때문이다.진단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도 전일대비 13.44% 증가한 1만970원에 안착했다. 씨젠도 2.42% 오른 2만3250원으로 마감했다.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실패와 GEM과 약속했던 투자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피씨엘도 이날 주가가 13.29% 오르며 1466원으로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큰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코로나 재유행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랩지노믹스는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랩지노믹스는 지난해 미국 클리아랩(미국실험실표준인증연구실)을 인수했고, 이를 통해 당시 미국 시장 진출과 매출 반등 초석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코로나 대유행 당시 자체 개발한 PCR 진단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것도 재부각 된 것으로 보인다.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이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특히 코로나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작년에 인수한 클리아랩에서 코로나 검사가 가능하다. 실제로 미국에서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니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또 과거 코로나 시기에 PCR 진단 제품이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부각이 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박한수 대표, 세계 최초 연구결과 발표에 지놈앤컴퍼니 급등지놈앤컴퍼니(314130)는 이날 주가가 13.91% 급등하며 5160원에 마감했다. 7일 대변 이식을 통해 간암과 위암 등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 최초로 발표됐다. 박숙련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와 박한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의 공동 연구 결과물이다. 박한수 교수는 배지수 대표와 함께 지놈앤컴퍼니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연구 발표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내성이 생긴 전이성 고형암 환자 13명에게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좋은 환자 대변을 이식한 후 면역항암제 치료를 실시했다. 그 결과 1명에게서 치료 전에 비해 암 크기가 감소한 부분 관해가 관찰됐다. 또 5명에서는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상태가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을 극복, 대변 이식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유익균을 발견했다. 해당 유익균은 ‘플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로 명명됐다.전이성 고형암 면역항암제 치료 관련 대변 이식 임상적 효과가 밝혀진 것은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다. 해당 연구는 생명과학 국제학술지 ‘셀’ 자매지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에 게재됐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는 장내 미생물이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와 신규 타깃 항암제를 개발 중인 지놈앤컴퍼니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월요일 미국발 증시 폭락과 권리락 발생에 따른 여파로 최근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며 “반면 어제와 오늘 바이오 섹터가 대체로 강세를 보였고, 자체 개발 중인 약물-항체 접합체(ADC)와 신규타깃 항암제 개발 순항 및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다. 또한 박한수 대표의 세계 최초 연구 결과가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동아에스티 과민성 방광 치료제 ‘DA-8010’ 임상 3상 결과 공시.(자료=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동아에스티, 과민성 방광 치료제 임상 3상 실패...기업가치·주가 영향은 제한적동아에스티(170900)는 이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과민성 방광 환자를 대상으로 한 ‘DA-8010’의 국내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 1월부터 시작된 DA-8010(5mg) 임상 3상은 과민성 방광 환자 607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투여한 뒤 위약 대비 우월성을 평가했다. 하지만 12주 시점의 24시간 평균 배뇨 횟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위약 대비 DA-8010 5mg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value=0.2657)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시장성 자체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동아에스티가 주력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비만치료제로, 최근 주가와 기업가치도 비만치료제 등 다른 모멘텀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큰 변동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 규모는 그리 큰 규모가 아니다. 동아에스티 파이프라인 전략에서도 우선순위 약물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이번 임상 3상 결과는 가능성 없는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비만치료제 등 중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을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업가치나 주가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범수 '기소'에도…카카오 "'AI·구독 서비스'로 성장 동력 강화"(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035720)는 8일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의 구속 기소에도 하반기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와 함께 카카오톡을 통한 ‘구독형’ 서비스의 매출 기반을 구축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톡’을 활용한 비즈니스와 AI만이 핵심 먹거리라며 하반기에는 이와 무관한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의 부재 속에서도 작년 말 발표했던 내실 경영 전략을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 성장세 정체 속 ‘비용 절감’, 영업이익률 6.7%로 개선카카오는 이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조 49억원으로 전년동기비 4.2%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1% 성장에 그쳐 4분기 연속 2조원 안팎으로 성장이 정체됐다.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8.5%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11% 늘어났다. 일본 만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픽코마(카카오 일본 법인, 웹툰 플랫폼)를 중심으로 콘텐츠 마케팅비가 급증했음에도 보수적인 채용기조, 카카오브레인에 대한 영업양수도로 인프라 수수료 등이 감소하는 등 영업비용이 1조 8700억원으로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6.7%로 전년동기대비 0.8%포인트 개선됐다. 카카오 2분기 실적을 이끈 핵심은 ‘톡비즈’다. 카카오 매출의 48%를 차지하는 플랫폼 매출액은 9550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0% 증가했다. 플랫폼 매출의 54%를 차지하는 톡비즈 매출은 5140억원으로 7% 늘어났다. 톡비즈에서 광고와 커머스(쇼핑)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광고 영역 중 비즈니스 메시지는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톡채널 활성 광고주와 전체 톡채널 친구 수가 모두 11% 늘어났다. 하반기에도 두 자릿 수 성장이 전망됐다. 커머스 매출액은 2070억원으로 5% 증가했다. 2분기 통합 거래액이 6% 성장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럭셔리 브랜드의 거래액이 12% 증가하는 등 선물하기 거래액이 5%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가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3535억원으로 18% 증가했다. 페이가 결제·금융 부문에서 매출이 25% 성장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콘텐츠 부문은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라인업 공백과 픽코마의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면서 이익 개선 기여도가 약해졌다. 게임즈의 매출액은 2330억원으로 13% 감소했고 픽코마 역시 1160억원으로 13% 줄었다. 출처: 카카오하반기 성장 전망은 그리 좋지 못하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톡비즈 부문은 3분기 광고 비수기 영향을 받겠지만 비즈니스 메시지, 선물하기는 견조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모빌리티는 신규 택시 가맹 상품 출시 직후인 점을 고려하면 3분기 매출 전망이 불확실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활동이 상반기에 집중된 데다 미디어 역시 신작 공개 시점에 따라 매출 인식에 변동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즈 역시 3분기에도 신작 라인업 공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톡비즈·AI’만 보고 간다…“연관 없으면 정리”카카오는 이날 카카오가 집중해야 할 사업을 ‘톡비즈 등 카카오톡’과 ‘AI’로 명확히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은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했다”며 “하반기부터는 전사적으로 자원을 톡비즈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카카오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투자보다는 하반기 대화형 플랫폼 기반의 B2C AI 서비스를 카카오톡 외 별도 앱을 통해 출시한다. 정 대표는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출시, 수익화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톡비즈가 성공하기 위해선 경기에 덜 민감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 정 대표는 “광고, 커머스에 이어 ‘구독형 비즈니스’로 세 번째 매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벤트 소식, 대규모 강의 등 관련 구독 모델로 사업화 기회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미 이모티콘 플러스, 톡서랍 플러스를 통해 구독형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월 400만명의 구독자가 확보된 상태다. 정 대표는 “아직 절대 매출 규모는 광고, 커머스에 비해 작지만 경기 민감도가 낮아 향후 구독형 비즈니스에서 톡비즈 내 경기에 비탄력적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카카오톡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려야 한다. 정 대표는 “2분기 월간 이용자 수는 4893만명으로 견조하나 전체 인구의 95%가 사용하고 있어 추가적인 트래픽 성장이 어렵다는 얘기가 있는데 카카오톡 5개 탭(친구·채팅·오픈채팅·쇼핑·더보기) 중 채팅탭 외 다른 탭의 이용자 활동성이 낮다”며 “하반가 톡 내 이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서비스를 개선, 탭별 이용자 활동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비핵심 사업에 대한 정리는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플랫폼이나 AI와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한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 해당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안팎에선 카카오VX(골프),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 “검토 중인 방안이 구체화되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남부지검은 작년 2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이 일어났다며 김범수 의장을 주가조작 지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에 카카오는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은밀하게 인수` 지시했다"…檢, 'SM 시세조종' 김범수 구속기소(종합)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 대표는 불구속기소됐다.검찰 수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16∼17일, 27∼28일 등 총 4일에 걸쳐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가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검찰은 김 위원장이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함께 2월 16∼17일, 27일 3일간 363회에 걸쳐 원아시아파트너스 명의로 약 1100억원의 SM엔터 주식을 고가매수·물량소진 주문해 시세조종 했다고 판단했다.또 같은 달 28일에는 홍 전 카카오 대표, 김 전 카카오엔터 대표 등과 공모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명의로 190회에 걸쳐 약 1300억원 규모의 SM엔터 주식을 사들였다고 봤다.검찰은 지난달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 청구 당시 28일 하루의 시세조종 혐의만 적용했지만, 구속 수사를 거쳐 원아시아파트너스 자금이 투입된 나머지 3일에도 김 위원장이 관여했다고 판단해 범위를 늘렸다.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원아시아파트너스의 SM엔터 보유 지분이 ‘5% 이상’에 해당돼 주식 당국에 대량 보유 보고를 해야 함에도 원아시아파트너스의 보유 지분을 숨긴 채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검찰은 지난 7월 23일 김 위원장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구속기간 동안 김 위원장을 상대로 시세 조종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해 왔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카카오엔터가 지난해 1월 상장을 조건으로 해외에서 1조원대 투자를 유치한 이후,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SM엔터를 인수해 카카오엔터의 경영상황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커졌다고 판단했다. 카카오엔터는 2022년 기준 자산이 2조 9248억원이었으나 부채가 1조 5518억원, 당기순손실이 438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 하이브가 SM엔터 인수를 위해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인 12만원으로 공개매수를 개시하자, 카카오로서는 시세조종을 통해서라도 이를 저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하이브가 SM엔터를 인수하게 되면 엔터 업계의 67.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거대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이 경우 업계 4위의 카카오엔터는 시장경쟁력 약화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검찰은 “카카오가 대항공개매수 또는 5%이상 대량보유상황 보고의무 준수와 같은 적법한 방법이 아닌, SM엔터 주식을 은밀하게 대량 장내매집하는 방법으로 시세조종했다”며 “법원에 카카오의 SM엔터 인수목적을 숨겨야만 SM엔터와의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 관련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해 SM엔터 지분을 저가에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그룹 임원들에게 카카오의 SM엔터 인수가 드러나지 않는 방법으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임원들은 그 지시를 받아 조직적으로 원아시아파트너스, 카카오엔터 등의 자금을 동원해 시세조종 목적의 장내매집을 실행했다. 검찰은 카카오가 하이브 공개매수 기간 중 SM엔터 주가를 띄울 목적으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SM엔터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한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판단했다.나아가 검찰은 카카오 임직원들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하이브 공개매수 저지 목적은 없었다고 미리 입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하이브 인수에 관해 논의한 내부 대화방을 삭제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은 “카카오 내부에 변호사 자격을 가진 임직원 등이 허위의 법률적 논리를 내세운 변명을 고안해내고 이를 임직원 전체가 공유해 그대로 수사기관에서 허위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며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SM 시세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된 지난달 23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사진=연합뉴스)
- SK바이오팜, 3분기 연속 흑자…이익 성장 구간 진입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고속 성장을 바탕으로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창사 이후 3분기 연속 흑자 신기록을 이어갔다고 8일 밝혔다.SK바이오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18%,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성장한 13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153% 증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달성하며 260억원을 기록했다.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특히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대로 진입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만으로 판관비 992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고정비를 넘어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한 구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1000억원 돌파 성과는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기타 매출도 전반적인 호조세로 분기 288억원을 달성하며 연초 가이던스인 연간 700억원 대비 초과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사진=SK바이오팜)◇세노바메이트 가속 성장… 안정적 흑자 달성 예상세노바메이트의 2024년 2분기 미국 매출은 1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6%, 전분기 대비 약 16% 성장하는 등 순항 중이다.특히 세노바메이트 미국 직접판매 매출만으로 분기 1000억원을 달성, 판관비 총액을 처음으로 넘어섰으며, 이는 미국 현지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 및 유지하는 막대한 비용뿐 아니라 미래 성장을 위한 R&D 투자와 간접비 등을 모두 포함하는 대규모 고정비 허들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이에 따라 회사는 향후 엑스코프리의 매출 성장세와 90% 중반에 달하는 매출총이익의 많은 부분이 영업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기타매출에선 파트너링 관련 수익이 총 237억원 발생해 매출 성장에 일조했다. 이는 세노바메이트 유럽 및 수노시 글로벌 매출 로열티와 아시아 임상진행 매출, 기술수출 계약금 등을 포함한 것이다. 그 외에 반제품 DP/API 매출 51억원 포함 분기 총 288억원의 기타매출을 기록해 연초 제시한 기타 매출 가이던스(700억원 이상)를 무난하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2024년 2분기에도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를 유지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세노바메이트의 출시 50개월 차 2024년 6월 월간 총 처방 수는 약 2만8000건으로 이는 경쟁 신약의 출시 50개월 차 처방 수의 약 2.2배 수준이다.SK바이오팜은 일반신경의나 전문간호사 중심으로 처방 저변을 확대하고 세일즈 인센티브 구조를 지속 업데이트 함으로써 세노바메이트 성장 속도를 늘려 갈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경쟁사의 영업 강화에 대응해 뇌전증 센터(Epilepsy Center)와 KOL(Key Opinion Leader) 의사들을 전담하는 기술 영업 인력도 충원해 마케팅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SK바이오팜은 2025~2026년에 걸쳐 세노바메이트의 전신 발작으로의 적응증 확장, 소아, 청소년까지 연령 확대 등으로 매출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신약을 직접 판매할 때만 가능한 90% 중반의 높은 매출총이익율과 고정비 레버리지를 통해 향후 빠른 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TPD, RPT 사업 구체화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성장과 함께 기 구축한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하는 상업화 제품 등을 외부에서 도입해 가속 성장하고, 여기에서 오는 막대한 잉여 현금을 기반으로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 기술 플랫폼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해 ‘빅 바이오텍’을 향한 약진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직판 체계를 갖추고 자체 개발 혁신 신약을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 제약사다. 세노바메이트는 직판 체계를 통한 영업으로 미국 내 매출총이익률이 90%대 중반에 달하는 높은 수익성을 담보 받고 있으며, SK바이오팜은 이러한 미국 직판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2의 상업화 제품’ 도입을 빠르면 연내 또는 늦어도 내년 중 완료하는 일정으로 추진 중이다.SK바이오팜은 지난해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3대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로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TPD(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 CGT(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선정하고 각 분야에서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TPD 영역에서는 지난해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SK Life Science Labs)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분자 접착제(Molecular glue, MG) 발굴 혁신 플랫폼인 MOPED™를 통해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표적에 작용할 수 있는 분해제를 발굴 및 개발 중이다.RPT 분야에서는 최근 풀라이프 테크놀로지社의 ‘FL-091’ 후보물질을 인수하여 창사 이래 최초로 외부 파이프라인을 도입했으며, 3분기 중 이번에 도입한 후보물질 및 타깃 경쟁력과 임상 계획, 그리고 RPT 사업 전반에 대한 사업계획 등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 성장하면 코스피로…'2부 시장' 인식에 발목잡혀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시가총액 덩치를 좀 키웠다 싶으면 코스닥에서 짐을 싸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나스닥 시장을 참고해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해 거치는 ‘2부 시장’으로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테슬라 등이 글로벌 빅테크로 성장하고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나스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 10년간 16곳 이전상장, 40%가 2년간 ‘이사’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포스코DX(022100), 엘앤에프(066970), 파라다이스(034230) 3곳이다. 업계는 이전 상장 결정 후 짧게는 2개월 안팎이면 이전 상장이 가능한 점을 고려, 연내 추가로 이사에 나서는 기업이 나올 가능성도 얘기한다. 실제로 현재 에코프로비엠(247540), 코스메카코리아(241710) 등이 이전 상장을 위한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은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SK오션플랜트(100090), 비에이치(090460), NICE평가정보(030190) 3곳이 코스피로 이전했고, 2022년에는 LX세미콘(108320)이 옮겼다.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총 16곳으로 이 중 약 40%가 최근 2년 사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했다. 특히 이전 상장에 나선 기업 대부분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다. 올해 이전한 포스코DX, 엘앤에프도 상장 전날 기준 시가총액 4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앞다퉈 이전 상장에 나서는 모습은 코스닥의 위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부실한 정책에 무책임한 기업 더하며 ‘단타’ 시장 추락금융당국은 1996년 코스닥 설립 이후 꾸준히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선보였지만, 시장에서는 덩치만 커지고 실속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1996년 설립 당시와 비교해 상장 기업 수는 343개에서 1743개로 5배 늘어나고, 시가총액은 7조 6000억원에서 366조 5220억원으로 50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지수는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급급했던 정부의 미흡한 정책에 이를 악용해 자금을 조달하며 시장을 교란한 일부 기업들이 더해지며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는 사라지고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위해 몰려들며 코스닥 시장이 시장의 신뢰를 잃게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8년 정부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기업들의 상장 문턱을 대거 낮췄다. 적자 기업이라도 미래 수익성을 갖춘 것을 증명하면 기술 특례를 통해 상장이 가능하도록 하면서다. 이에 매년 20곳 이상이 기술 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하며 상장 기업이 크게 늘어났지만, 그만큼 부실기업도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가총액 2조원에 이르는 기업의 분기 매출이 5900만원에 불과한 ‘파두’ 쇼크가 시장을 뒤흔들기도 했다. 일부 상장 기업의 부도덕한 행위도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웠다. 부실한 기업이 잦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자본과 부채의 중간) 발행으로 자본을 조달하거나 본 사업에 집중하기보다 CB와 BW를 이용한 인수·합병(M&A)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려 하면서다. 이 같은 경우 리픽싱(가격 재조정)으로 주가가 하락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 구조적 문제 해결 시급…좀비 기업 퇴출·기술특례 보완전문가들은 이 같은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입을 모은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 손꼽히는 것이 부실한 ‘좀비 기업’의 빠른 퇴출이다. 그간 상장적격성 심사에 오른 기업들이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간 거래정지 상태에 있다 보니 투자자들의 손해만 커진 바 있다. 이준행 서울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상장 요건의 완화보다 퇴출 요건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부실기업 퇴출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등 부실기업 퇴출 강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코스닥 기업에 대한 정보를 확대해 시장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발표된 전체 기업분석 보고서 1만2653개 중 코스닥 기업의 비중은 24%에 불과하다. 다양한 분야 혁신 기업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자본을 수혈할 수 있도록 기술 특례 상장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학주 한동대학교 ICT창업학과 교수(전 우리자산운용 CIO)는 “기술 특례 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이 없다”며 “그간 바이오 기업만을 평가해왔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에 대해 이해가 깊지 않은 사람이 평가하는 경우도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마켓인]상장 기한 내년인데 아직 적자…티맵, 시간 벌 수 있나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약속한 상장 기한이 내년으로 임박했으나, 현재 수익성 부진으로 인해 기한 연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비핵심 사업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하는 등 현금을 확보하고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어 FI도 흑자전환 후 기업공개(IPO)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의 주요 FI인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KB국민은행 등은 IPO 기한 연장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넉넉하고 최근 비핵심 사업들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어 흑자전환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티맵모빌리티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400억원에 달한다. 또한, 최근 국내 PEF 운용사 제이에스프라이빗에쿼티(JS PE)에 티맵모빌리티 내 공항버스 관계사 서울공항리무진과 공항리무진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추가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시장에서 거론된 두 회사의 매각가는 약 2000억원 내외로, 지난 2022년 총 1181억원에 인수한 티맵모빌리티는 800억원 이상의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다. 그간 티맵모빌리티의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애물단지’였던 우티 매각도 유력시되고 있다. 우티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로 지난 2021년 양사가 공동 출자해 출범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손실을 내왔다. 출범 이후 우티는 3년간 누적적자가 1478억원, 누적순손실이 2139억원에 달하며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티맵모빌리티의 지분법손실로 인식됐다. 시장의 예상대로 티맵모빌리티가 우티 지분을 우버에 재매각하게 되면 단기간 매출은 줄어들 수 있어도 수익성 부담을 덜게 되는 셈이다. 티맵모빌리티의 사업재편은 SK그룹 차원의 대규모 리밸런싱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SK그룹의 반도체·ICT 전문 투자회사 SK스퀘어(402340)가 투자기업 정리에 나선 가운데 대표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티맵모빌리티도 사업 재편에 속도 내는 중이다. 업계에서도 티맵모빌리티의 내년도 흑자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티맵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보다 40% 증가한 2871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23억원으로, 전년보다 1185억원 줄었다. 회사도 당초 2025년을 목표 상장 시점으로 제시하면서 연 매출 6000억원, 기업가치 4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가 상장 기한 연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상장 기한 연장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소통과 투명한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