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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무리한 M&A…자회사 돈 끌어썼다
  • 큐텐, 무리한 M&A…자회사 돈 끌어썼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큐텐이 무리한 인수·합병(M&A)을 위해 국내 자회사들의 자본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큐텐의 국내 IT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옛 지오시스)가 사실상 재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오면서 자금 돌려막기 중심축이 됐다는 분석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30일 큐텐테크놀로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큐텐테크놀로지의 특수관계자인 큐텐,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에 대한 매출액은 총 557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07억6600만원)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4780억원에서 89억6990억원으로 급증했다. 큐텐이 지난 2022년 티몬을, 2023년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를 연달아 인수하면서다.이어 올해 큐텐은 AK몰과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까지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자회사들의 자금을 끌어모은 정황이 나타났다.지난해 말 기준 큐텐테크놀로지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20억560만원, 장기차입금 규모는 215억원으로 나타났다. 주된 차입처는 자회사가 주를 이뤘다. 또 큐텐테크놀로지가 다시 종속회사와 특수관계자에 자금을 대여해 주는 등 돌려막기로 회사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단기차입금의 경우 큐텐으로부터 연 이자율 3~5%로 175억4570만원, 티몬에서 연 3.6%로 20억원의 단기차입을 실시했다. 단기차입금은 차입일 기준으로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을 말한다. 또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캐피탈에서는 연 15%로 20억원을, 큐텐의 우선주 1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는 이율 5%로 4억5990만원을 차입했다. 특히 구영배 큐텐 회장이 직접 연 5% 이율로 5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제공했었으나, 지난해 상환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장기차입금에서는 인터파크커머스로부터 연 4.6%로 215억원을 끌어왔다. 문제는 티몬과 위메프처럼 인터파크커머스의 재무구조도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인터파크커머스의 자본은 159억원에 불과하지만, 부채는 993억원에 달한다.이어 큐텐테크놀로지는 또다시 종속회사인 큐브네트워크에 95억9313만원, 특수관계자인 큐텐코리아에 102억3500만원 등 총 205억9757만원 가량의 대여금을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큐텐테크놀로지는 큐텐 플랫폼의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IT 자회사다. 또 실제로 큐텐테크놀로지 소속 직원이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그룹 재무팀까지 겸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큐텐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위메프와 티몬 등 자회사의 자금줄을 틀어쥐고 기업을 운영해 온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1번가 인수를 두고 인수 협상이 결렬된 이유도 큐텐의 자금이 말라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4.07.30 I 박미경 기자
‘티메프 사태’ 불똥에 1700억 묶이고 몸값 확 떨어진 야놀자
  • ‘티메프 사태’ 불똥에 1700억 묶이고 몸값 확 떨어진 야놀자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의 불똥이 야놀자로 번지고 있다. 야놀자가 지난해 큐텐에 매각한 인터파크커머스(쇼핑 부문) 대금이 1700억 가까이 지급되지 않으면서다. 야놀자가 올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미수금으로 인한 재무 건전성 악화가 상장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야놀자는 이르면 이달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직까지 신고서 제출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이번 상장으로 4억달러(약 54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목표로 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는 70억~90억달러(약 9조 5000억~12조 4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야놀자는 2021년 7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 II CRYSTAL SUBCO (SINGAPORE) PTE. LTD.)에서 총 2조원 규모 투자유치 당시 8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큐텐에 지난해 매각한 인터파크커머스 부문의 매각대금 1700억원 가량이 아직까지 정산되지 않으면서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야놀자는 1871억원의 주식 매매대금 중 1680억원을 받지 못했다. 해당 미수금에 대해 야놀자는 큐텐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주식을 담보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의 대금 지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칫 1680억원을 모두 받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미수금과 관련해선 큐텐 측과의 기존 계약 사항이 예정대로 이행되고 있다.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야놀자 장외 몸값 5조원대 밑으로야놀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확장해왔다. 공식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나스닥 상장에 앞서 몸집을 키워온 셈이다. 2007년 설립 후 야놀자가 인수한 회사는 2016년 호텔나우를 시작으로 △2019년 이지테크노시스(PMS(숙박관리시스템) 솔루션) △2021년 인터파크트리플(국내 여행 플랫폼) △2023년 고글로벌트래블(GGT)(북미·유럽 중심 B2B 여행 플랫폼) 등 14곳에 달한다. 큐텐도 비슷한 전략으로 티몬(2022년), 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2023년), 미국 위시·AK몰(2024년) 등을 인수한 뒤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외형 성장을 나스닥 통해 상장을 노린 바 있다. 큐텐 사태로 야놀자의 장외 몸값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야놀자 시가총액은 지난달 초 6조원 수준에서 상장 계획이 알려진 6월 중순 7조원대를 넘겼으나 현재는 4조 8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IB업계에선 야놀자의 기업가치로 5조원대를 점치고 있다. 야놀자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회수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2015년 시리즈A(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100억원)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2016년 시리즈B(파트너스인베·SL인베·SBI인베) △2017년 시리즈C(스카이레이크인베·아주IB투자) △2018~2019년 시리즈D(GIC·한화운용·KT·SBI인베) △2021년 소프트뱅크 등에서 투자를 유치해온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야놀자 기업가치가 최대 12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을 때도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숫자라는 평가가 중론이었다”고 전했다.
2024.07.30 I 허지은 기자
분할 효성 하반기 과제는…‘조현준 화학 구출·조현상 덩치 키우기’
  • 분할 효성 하반기 과제는…‘조현준 화학 구출·조현상 덩치 키우기’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효성그룹이 지난 1일 2개 지주회사로 인적분할을 완료하고 독립경영을 본격화한 가운데 올 하반기 조현준·현상 형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한층 명확해졌다.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은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개선을,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은 포트폴리와 확장 등 몸집 키우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30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기존 지주사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은 전날(29일)부터 각각 주식시장에 변경상장과 재상장을 완료했다. 앞으로는 두 형제의 경영 성과와 미래 비전이 주식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앞서 지난 26일 분할 전 마지막으로 발표된 통합 실적을 보면 현재 상황은 두 형제에게 모두 우호적인 편이다. ㈜효성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122.5% 증가한 4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제조업체 효성티앤에스가 유럽과 인도네시아 판매 확대에 힘입어 2배 넘는 이익(321억원)을 거뒀고, 스판덱스 업체 효성티앤씨 역시 성수기 효과로 전년 대비 31.2% 증가한 846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다만 효성화학의 부진은 지속하고 있다. 올해까지 3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효성화학은 2분기에도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부담은 큰 수준이다. 특히 홍해 사태로 해상운임이 상승해 하반기 물류비 압박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1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의 주력 회사 효성첨단소재는 올 들어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기록 중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타이어 보강재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진 덕분이다.효성첨단소재에 사업포트폴리오가 집중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효성첨단소재의 현재 실적은 양호한 편이지만, 업황이 나빠지거나 대외 변수가 생길 경우 지주사 전체가 흔들릴 위험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 부회장이 계열분리에 발맞춰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키우기 및 신사업 진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HS효성이 벌이고 있는 첨단소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분야를 찾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그룹 조현준(왼쪽)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사진제공=효성)
2024.07.30 I 김성진 기자
가스공사, 스마트안전장비 2025년까지 314개로 확대 운영한다
  • 가스공사, 스마트안전장비 2025년까지 314개로 확대 운영한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현재 전국 사업장에서 운용 중인 40개의 스마트 안전장비를 내년까지 314개까지 확대 운영한다.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진=가스공사)30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장비를 활용한 안전관리 체계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이를 전국 사업장에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장비 개수를 기준으로 현 40개에서 314개로 늘린다.이 스마트 장비는 지능형 보안카메라(CCTV)로 현장 근로자의 안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피고 강풍 등 기상 변화나 작업 현장 크레인 충돌 위험을 감지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유사시 통합관제센터가 위험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전사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가스공사는 최근 당진 생산기지 대규모 생산현장에 스마트 안전 통합관제센터 및 스마트 장비를 설치해 지난 한해 201건의 위험요소를 미리 감지하고 예방 조치함으로써 그 효용을 입증했다. 가스공사는 이곳에 총 2조원을 들여 국내 다섯 번째 천연가스 인수기지를 짓고 있는데, 현장 사고를 원천 차단하고자 업그레이드한 스마트 안전 체계를 우선 구축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 한해 가스공사 전국 가스시설에선 단 1건의 재난 피해도 없었다.충남 당진시 석물국가산업단지 내 한국가스공사 제5 천연가스 인수기지 조감도. (사진=가스공사)가스공사는 특히 소규모 건설 현장 특성에 맞춘 스마트 안전장비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안전규정이 미흡한 사업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사업주가 처벌 대상이 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된 데 따른 조처다.가스공사는 발전·난방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인 천연가스 국내 공급을 주도하고 있는 공기업으로서, 사업장 중대재해를 줄이려는 정부 시책에 발맞춰 최연혜 사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수시로 현장 안전점검을 나서는 등 안전경영에 힘쓰고 있다. 전국 사업소별 위험 요소를 찾아 개선하기 위해 매년 위험성평가 경진대회를 열고, 협력사 임직원 대상 현장안전 교육과 컨설팅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가스공사 관계자는 “모든 직원이 안전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안전 문화가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철저히 예방하고 근로자의 안전 대응 역량을 키워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7.30 I 김형욱 기자
서울PE “아미코젠 인수 조속히 마무리…가치제고 최선 다할 것”
  • [마켓인]서울PE “아미코젠 인수 조속히 마무리…가치제고 최선 다할 것”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서울라이빗에쿼티(PE)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미코젠 인수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지난 17일 서울PE와 아미코젠은 아미코젠 판교 사옥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포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서울프라이빗에쿼티 로고.(사진=서울프라이빗에쿼티)일각에서 제기된 라윤홀딩스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서울PE 내 라윤홀딩스 근무 이력이 있는 구성원이 근무하는 것은 맞지만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는 설명이다.서울PE는 “서울PE와 관련한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정제 없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서울PE는 라윤그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이어 “서울PE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기관 전용 사모펀드”라며 “비록 신생이지만 국내외 최고 엘리트가 모여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같은 루머는 긴박하게 진행 중인 인수 딜(deal)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며 “일부 아미코젠 주주들의 의구심과는 달리 라윤바이오헬스 관련 사건도 해당 구성원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끝으로 서울PE는 “당사는 아미코젠 외에도 비교적 가치가 높고 비중이 큰 다수의 딜을 진행 중”이라며 “서울PE는 모든 딜에 있어 거재마전(車在馬前)의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30 I 이건엄 기자
"저력 믿는다"...경남제약·한국유니온제약 상승세
  • "저력 믿는다"...경남제약·한국유니온제약 상승세[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지난 29일 국내 증권 시장 제약·바이오 부문에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경남제약(053950)과 한국유니온제약(080720)이 주목받았다. 일부 악재들이 잠재하고 있지만 업력 70년을 바라보는 두 회사의 저력을 믿어준 하루였다. 29일 경남제약 주가 추이. (갈무리=KG제로인 엠피닥터)◇경남제약, 6거래일 만에 ‘동전주 탈출’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경남제약과 한국유니온제약의 이날 주가(이하 종가 기준)는 전날 대비 각각 23.48%와 14.49% 오른 1120원과 4740원을 기록했다. 경남제약의 경우 이날 국내 증권 시장 상승률 ‘톱7’을 차지하며 제약·바이오 중 유일하게 전체 ‘톱10’에 포함됐다. 특히 경남제약은 경영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 등으로 지난 19일 1000원 미만의 일명 ‘동전주’(802원)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였다. 감자 이후 거래가 재개되면서 바닥까지 떨어진 셈이다. 동전주 신세는 6거래일 연속 계속되다가 이날 1000원 이상으로 반등이 이뤄졌다. 1957년 설립된 경남제약이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시장의 재평가와 휴마시스(205470)라는 새로운 주인에 대한 신뢰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휴마시스는 경남제약 인수 후 지난달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한주에이알티 주식을 매각해 사업구조도 개편했다. 이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한 것은 물론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실시한 무상감자는 지난달 28일 완료됐다. 이번 감자를 통해 자본금은 178억원에서 3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자본금을 낮추면 자본잠식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22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추진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7억원은 시설자금, 105억원은 운영자금으로 각각 활용될 계획이다. 경남제약은 2020년 실적을 정점(매출 709억원, 영업이익 26억원)으로 2021년 77억 원, 2022년 34억 원, 2023년 67억 원 등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600억원 내외로 정체를 이어갔다. 29일 한국유니온제약 주가 추이. (갈무리=KG제로인 엠피닥터)◇한국유니온제약도 혁신 ‘기대감’…에스엘에스바이오는 잠시 ‘멈춤’1956년 창립된 한국유니온제약도 새로운 대주주 중심으로 이뤄지는 혁신에 투자자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한때 주가가 3875원까지 떨어지며 코스닥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경영진의 방향성이 드러나며 회복세에 들어섰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새로운 대주주 엔비에이치캐피탈은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생산제품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강원 원주시 문막공장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달 말 한국유니온제약 최대주주인 안희숙과 백병하, 신성희 등 3인의 보유 지분 대부분이 엔비에이치캐피탈에 양도된다. 양수도 대금은 110억원 규모다. 잔금이 지급되면 엔비에이치캐피탈이 지분 22.61%(178만 8500주)를 보유하는 한국유니온제약의 최대주주가 된다. 엔비에이치캐피탈 관계자는 “당면 과제는 한국유니온제약의 흑자전환이고, 이를 중심으로 R&D를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을 통해 진정한 제약·바이오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가장 하락률을 보인 것은 에스엘에스바이오(246250)다. 전날 대비 15.20% 빠진 3460원으로 마감했다. 호재로 인한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조정 과정으로 해석된다. 앞서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 26일 전일 3140원 대비 29.94% 오른 4080원으로 장을 끝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품질검사와 임상시험 검체분석 기관으로 지정된 기업이다.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 지원, 인체·동물용 체외진단키트 등을 주력으로 한다.에스엘에스바이오 해당일 주가 상승은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및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향후 이를 바탕으로 한 매출 상승이 전망되는 만큼 조정 과정을 거쳐 다시 상승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엘에스바이오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 이후 사업 다변화를 통한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의약품 품질관리 등 기존에 잘하던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4.07.30 I 유진희 기자
씨티씨바이오, 조루증 복합치료제 ‘원투정’ 판매 개시
  • 씨티씨바이오, 조루증 복합치료제 ‘원투정’ 판매 개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씨티씨바이오(060590)(대표이사 이민구 조창선)는 세계 최초 조루증 복합치료제(제품명: 원투정)이 국내 400병상 이상의 병원을 통해 판매가 개시된다고 30일 밝혔다.출시한 ‘원투정’은 ‘컨덴시아정’(성분명 클로미프라민) 15㎎과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50㎎을 결합한 세계 최초 조루증 치료 복합제다. 함유된 두 가지 주성분(클로미프라민염산염 15밀리그램, 실데나필시트르산염 70.23밀리그램(실데나필로서 50.00밀리그램))의 작용으로 환자의 사정 반사에 대한 수치를 높여 조루증 치료 효과가 발생한다.씨티씨바이오는 조루증 시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비뇨기과 시장의 강점을 보유한 동구바이오제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영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씨티씨바이오(제품명 원투정)는 4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 중심으로, 동구바이오제약(제품명 구세정)은 대학병원을 포함한 전국의 모든 병의원을 대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씨티씨바이오의 ‘원투정’과 동구바이오제약의 ‘구세정’은 경기도 안산의 씨티씨바이오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며, 동구바이오제약의 ‘구세정’은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방식으로 공급한다. 씨티씨바이오안산공장은 내용고형제 전용 생산라인을 갖춘 KGMP 공장으로 2014년 SK케미칼로부터 인수했다.김영덕 씨티씨바이오 사장은 “원투정은 탁월한 효능을 바탕으로 의료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세계 최초의 제품인 만큼 시장 선점효과를 누림과 동시에 중국, 러시아, 멕시코 등의 국가에 등록을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2024.07.30 I 이정현 기자
한화오션, 건조 원유생산설비 1기...거제서 카타르로 출항
  • 한화오션, 건조 원유생산설비 1기...거제서 카타르로 출항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화오션이 제작한 원유생산설비 1기가 일정에 맞춰 출항했다. 한화오션이 카타르 NOC(North Oil Company)로부터 수주한 고정식 원유생산설비(Fixed Platform) 1기가 3년간의 건조공정을 마치고 거제사업장을 떠났다.한화오션이 건조한 고정식 원유생산설비가 카타르 알샤힌 유전지역으로 설치를 위해 출항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이 설비는 원유생산설비가 설치된 상부구조물(Topside)과 이를 해저에 고정시키는 하부구조물(Jacket), 주변 설비와 연결하는 구조물(Interconnection Bridge)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 무게만 3만 4800톤에 달한다. 이번에 출항한 설비는 한화오션이 건조한 31번째 고정식 생산설비다. 고정식 생산설비는 한화오션이 가장 많이 건조한 해양설비다. 이 프로젝트는 역대 해양 공사 중 가장 많은 해외 협력사가 참여했다. 최근 해양 시장은 현지 조달 및 생산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로 이번 협업 경험은 향후 수주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화오션은 해양사업의 전략적 변화를 위해 지난 4월 필립 레비 전 SBM Offshore Americas 사장을 해양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FPSO, FLNG와 같은 해양설비와 해양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의 일괄도급 방식(EPCIO)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전문 제작 업체인 다이나맥(Dyna Mac) 지분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부유식 해양플랜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한화오션 해양사업부장 필립 레비(Philippe Levy) 사장은 “이 프로젝트가 일정에 맞게 출항할 수 있도록 노력해준 직원들과 협력사에게 감사드린다”며 “한화오션은 혁신적 변화를 통해 업계 표준을 설정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사업장을 떠난 이 설비는 약 한달 간의 항해를 걸쳐 세계 최대 해상 유전 지역인 카타르의 알샤힌(Al-Shaheen) 유전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 해상에서 설치 작업 및 시운전과정을 거쳐 올해 말 부터 본격적인 첫 원유생산에 들어간다. 이 설비가 최종 설치되면 하루 약 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2024.07.30 I 김경은 기자
엔씨, 스웨덴 게임사에 48억원 투자…"변화의 시작"
  • 엔씨, 스웨덴 게임사에 48억원 투자…"변화의 시작"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엔씨소프트(036570)는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Moon Rover Games)’에 초기(Seed Round) 투자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총 투자 금액은 350만 달러(한화 약 48억 원)다.(사진=엔씨소프트)문 로버 게임즈는 202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설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다. 창립 멤버는 전원 EA DICE 출신의 슈팅 게임 베테랑으로 ‘배틀필드(Battlefield)’ 시리즈, ‘파 크라이(Far Cry)’,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Tom Clancy’s The Division)’ 등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유명 1인칭 슈팅게임(FPS) 제작에 참여했다.현재 문 로버 게임즈는 PC·콘솔 기반의 새로운 지식재산권(IP)으로 협동 FPS 장르 신작 ‘프로젝트 올더스(Project Aldous)’를 개발 중이다.엔씨는 문 로버 게임스의 시드 라운드 투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프로젝트 올더스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다. 엔씨는 초기 단계부터 문 로버 게임스와의 성장을 함께 도모할 계획이다.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엔씨와 문 로버 게임스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전략적 협업을 추진한다. 프로젝트의 단계별 진척에 따라 향후 추가 투자 및 퍼블리싱 권한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엔씨는 현재 게임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 투자 및 퍼블리싱 판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 △장르 △플랫폼 확장 등을 고려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동시에 회사의 성장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엔씨는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장르적 전문성과 개발력을 갖춘 기업을 적극 물색 중”이라며 “첫 투자 대상인 문 로버 게임스는 슈팅 장르 게임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잠재력 높은 회사”라고 말했다.이어 “프로젝트 올더스는 엔씨의 프로젝트들과 장르와 지역 측면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전세계 지역별 개발 클러스터 구축과 글로벌 시장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향후 계획도 공유했다. 박 공동대표는 “문 로버 게임스 투자는 앞으로 엔씨가 보여줄 변화의 시작”이라며 “8월 중 국내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지분 및 판권 투자, 동남아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 플랫폼으로서 퍼플의 성장동력 확보 계획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기존 IP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게임의 차질 없는 출시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쥴리엔 웨라 문 로버 게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매우 중요한 모멘텀”이라며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운영 노하우와 우리의 경험, 비전을 결합해 새로운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30 I 김가은 기자
이중근 부영 회장, 폐간 앞둔 52년 전통 '문학사상' 인수
  • 이중근 부영 회장, 폐간 앞둔 52년 전통 '문학사상' 인수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폐간을 앞둔 잡지 ‘문학사상’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문학사상은 월간지로 52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1972년 10월 창간호 표지에 실린 시인 이상의 초상화(왼쪽). 오른쪽은 최근호에 실린 올해 이상문학상대상 수상자인 소설가 조경란. (자료=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문학사상)30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 측은 이날 문학사상사와 문학사상 인수 계약을 맺었다. 인수기업은 이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우정문고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문화 예술 발전을 차원에서 이중근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말했다.월간 문학사상은 지난 5월부터 경영난으로 무기한 휴간 중이다. 이에 따라 매년 진행한 신인문학상도 중단된 상태다. 앞서 지난달 문학사상사는 경영상 이유로 한국 최고 권위 문학상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상문학상을 다산북스에 매각했다.반세기 넘는 전통을 기리는 의미에서 ‘문학사상’이라는 이름은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인상 지속 여부도 적극 검토 중이다. 고승철 전 문학사상 사장이 사실상 대표 역할을 하며 잡지를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10월호부터 복간을 목표로 절차를 준비 중이다.월간 문학사상은 1972년 창간 이후 올해 4월호까지 통권 618호를 발행했다. 창간 당시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편집주간으로 참여했다. 1974년부터 신인문학상을 제정해 신진 작가들의 주요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양귀자, 성석제, 정끝별, 윤대녕 등이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했다.
2024.07.30 I 박경훈 기자
KGM커머셜, 올해 친환경버스 300대 누적 계약 “경영정상화 속도”
  • KGM커머셜, 올해 친환경버스 300대 누적 계약 “경영정상화 속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KG그룹의 전기버스 자회사인 KGM커머셜(KGMC)이 올해 들어 친환경버스 300대를 수주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KG그룹 가족사 편입 이후 신제품 개발과 계약 물량 확대를 통해 빠른 경영 정상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KGM커머셜이 생산하는 42인승용 9미터 전기버스.(사진=KGMC)KGMC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1미터 및 9미터 친환경버스’ 등 총 300대의 누적 계약고를 올리며 지난해(111대 판매)보다 약 17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중 156대는 출고가 완료됐으며, 미출고 물량 144대는 계약 순서에 따라 생산해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이번 300대의 계약 물량은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1000억원을 넘는 수준으로, 사명 변경 이전인 에디슨모터스 시절을 포함해 KGMC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KGMC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추가로 수주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KG그룹 가족사 편입 후 이룩한 성과인 만큼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KGMC는 계약 물량 증대에 힘입어 경남 함양공장 외에도 전북 군산공장의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기존 11미터 대형버스 및 9미터 버스를 비롯해 중형 및 대형 시외버스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아울러 KG그룹 가족사로 편입 이후 새롭게 개발한 9미터 버스는 오는 9월부터 군산공장에서 생산해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지난 6월부터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시연회를 개최한 결과 뛰어난 디자인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큰 호응 속에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KGM커머셜 군산공장 공장동.(사진=KGMC)KGM커머셜 군산공장 연구소.(사진=KGMC)한편, KGMC는 과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에디슨모터스를 2023년 9월 KG그룹에서 인수한 이후 압축천연가스(CNG) 및 전기차(EV) 등 친환경 종합 상용차를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성장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중형 버스와 대형 시외버스 등으로 제품 라인업 확대하고, KG모빌리티(KGM)와의 연구개발 및 구매소싱 분야의 협업 강화로 수익성 개선, 글로벌시장 확대로 판매물량 증대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KGMC는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엠블럼 교체 이벤트도 진행한다. 고객(운수업체)이 기존 에디슨모터스 엠블럼을 KGM 엠블럼으로 교체를 요청하면 무상으로 교체해 주는 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CNG 버스 필드 무상점검 서비스도 병행하여 실시할 계획이다.KGMC 관계자는 “내수 시장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등 글로벌 시장 확대로 판매 물량 증대를 추진해 국내 친환경 버스회사에서 글로벌 친환경 종합 상용차 회사로 성장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GM커머셜 함양공장 전경.(사진=KGMC)
2024.07.30 I 박민 기자
롯데웰푸드,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하브모어 합병…"경쟁력 강화"
  • 롯데웰푸드,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하브모어 합병…"경쟁력 강화"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롯데웰푸드(280360)는 자회사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와 ‘하브모어(Havmor Ice Cream)’를 합병해 인도 현지에 통합 법인을 출범한다고 30일 밝혔다. 인도 건과·빙과 두 자회사를 통합해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롯데 인디아(LOTTE India) 본사 전경 이미지 (사진=롯데웰푸드)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는 지난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양사 간 합병은 인도 건과 법인 롯데 인디아가 인도 빙과 법인 하브모어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하브모어는 흡수합병되나 하브모어 브랜드는 지속 성장시켜 나가기로 했다. 하반기 중으로 주주 동의 등 합병을 위한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통합 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올해 초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를 선택한 바 있다. 인도 방문 당시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등 향후 투자 방향성 및 법인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인도 자회사 간 합병은 경영 효율화를 제고하고, 두 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단순한 외형적 성장 외에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물류 및 생산 거점 통합 등으로 현지 롯데 브랜드력을 공고히 하는 데 각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롯데웰푸드는 2004년 인도 제과업체인 패리스(Parrys)사를 인수해 롯데 인디아로 사명을 변경하고, 국내 식품 업계에서는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롯데 인디아는 2022년 929억원, 2023년 10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브모어는 지난해 1656억원 매출로 인도 서부 지역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합병 후 롯데 인디아 통합 법인은 선순환 재무구조를 확보해,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한편 롯데웰푸드는 해외 공장 증설로 생산 역량을 한층 강화하며, 인도 현지에서 롯데 브랜드력 제고와 매출 확대를 목표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에 약 700억원을 투자한 하브모어의 새로운 빙과 생산시설이 하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인도 서부로 한정된 지역 커버리지가 중남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원을 투자한 롯데 빼빼로 첫 해외 생산 기지 구축도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롯데 초코파이에 이어 현지의 식문화와 기후에 따른 취식 환경 등을 반영한 롯데 빼빼로 현지화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인도 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와 성장 모멘텀 확보 등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이번 롯데 인디아 통합 범인 출범을 진행하게 됐다”며, “세계 1위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갖춘 주요 신흥 시장인 인도에 대한 투자 비중을 향후에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7.30 I 오희나 기자
"이사 충실의무 확대, 기업의 '적시 투자' 방해할 것"
  • "이사 충실의무 확대, 기업의 '적시 투자' 방해할 것"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더하는 상법 개정이 화두가 됐다. 이사의 충실 의무 규정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이나 ‘총 주주’ 문구를 넣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기업 이사가 주주의 이익에 기반해 경영 판단을 하도록 하면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이 이루어져 기업 주가를 부양할 수 있다는 근거에서다. 지난 25일 만난 강원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같은 상법 개정에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아닌 오히려 ‘밸류다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현행법에서 이사는 회사에만 충실하도록 한 이유는 주주 간 대립과 의견 차이가 있을 때 이를 주주총회에서 주주 간 해결하고, 이사는 총회에서 나온 단일한 결정에 대해서만 충실히 집행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상법이 개정돼 이사가 주주의 목소리를 일일이 듣고,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고 그렇지 않았을 때 배임죄로 처벌까지 받는다면 엄청난 혼란이 초래되리라고 강 교수는 예측했다. 그는 “이사는 개별 주주들이 이견이 있을 때 누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당황하게 된다”며 “두 주인을 섬기는 대리인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강원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25일 세종대 연구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그는 상법 개정이 결국 기업의 ‘적시 투자’를 방해라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봤다. 강 교수는 “이사가 여러 주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하면 기업의 의사결정은 지연되고, 제대로 된 투자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이 성장한 배경에는 오너 체제 아래 과감한 적시 투자가 있었다. 상법 개정이 되면 기업의 성장 원동력이 훼손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이 경영 활동을 하면서 자회사를 둘 수도 있고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할 수도 있는데, 이때마다 소액주주의 이익이 훼손될 수 있어 이사들이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기업은 아무런 시도를 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결과적으로 기업의 과소 투자가 기업 총이익을 줄어들게 해 주가 상승이 어려워질 수 있단 얘기다. 강 교수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주가가 오르려면, 즉 밸류업을 하려면 결국 기업의 총이익이 증가해야 한다”며 “상법 개정은 오히려 기업 가치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상법 개정을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자 상법 개정을 밀어붙이던 정부는 한발 물러섰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을 놓고 ‘과도한 세금’을 꼽았다. 세율이 높은 상속세와 법인세로 인해 오히려 국내외 투자자들은 회사가 번 돈을 주주가 가져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한국 기업에 큰 폭의 할인을 적용한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심 역시 한국 기업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꼽았다. 강 교수는 “한국 기업은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과도한 할인을 받고 있다”며 “미래 성장성에 대한 불신 때문에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미래 유망 사업에 투자를 하려 해도 반기업 정서나 각종 사전적 규제로 갈수록 도전이 어려워진다”며 “결국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는 요인이 된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상법 대신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강 교수는 “정부가 기업을 위해 세제 제도를 간편하게 바꾸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역할”이라고 조언했다. 기업 관련 제도 역시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해 상법을 개정할 것이 아니라 사전적 규제 등을 없애고 기업 관련 세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4.07.30 I 김소연 기자
"공구 말고 창업합니다"…인플루언서 창업가에 잇따른 투자
  • [마켓인]"공구 말고 창업합니다"…인플루언서 창업가에 잇따른 투자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글로벌 곳곳에 K뷰티 열풍이 불자, 트렌드의 중심에 선 인플루언서들이 속속 창업가로 변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창업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등 실적이 뛰어난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이들에게 투자하는 투자사도 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관련 시장 규모가 매년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자본사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뷰티 인플루언서 이사배와 그가 출시한 투슬래시포 제품. (사진=한투파)29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구독자 223만명인 뷰티 인플루언서 이사배가 지난해 만든 뷰티 브랜드 ‘투슬래시포’가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투슬래시포는 이사배가 대표이자 브랜드 디렉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델인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린스타트업을 통해 출범해 1년간 인큐베이팅을 거친 후 스핀오프(분사)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그룹, 위벤처스 유한회사, TBT파트너스, 마크앤컴퍼니·윤민창의투자재단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이번 투자를 리드한 한투파 관계자는 “소비재 섹터 내 메가 크리에이터의 기획력과 이를 뾰족하게 실행할 수 있는 S급 전문가 조직의 조화로움에 대한 확신으로 이번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며 “또한 글로벌에서 성공 가능한 초기 지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투슬래시포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사배 투슬래시포 대표는 “투슬래시포를 통해 각자의 다양성을 즐길 수 있는 뷰티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모두의 화장대에 뷰티 스펙트럼을 넓혀줄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K뷰티를 선도하는 인플루언서가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플루언서 출신 손성수 대표가 차린 ‘피아이코퍼레이션(피아이)’은 지난 6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약 40억원 수준이다.알토스벤처스는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숏폼 콘텐츠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피아이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 피아이는 400만 팔로워 수를 보유한 국내 1세대 인플루언서 손성수 대표가 지난 2021년 설립한 뉴미디어 엔터테인먼트다. 숏폼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아이돌을 육성한다.벌써부터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를 남긴 인플루언서도 있다. 뷰티 인플루언서 출신 이유빈 대표는 지난 2019년 뷰티 브랜드 ‘티르티르’를 창업한지 5년 만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더함파트너스에 회사를 매각했다. 더함파트너스는 이유빈 대표가 보유한 지분 일부와 기존 재무적 투자자(FI)인 알펜루트자산운용, 로이투자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지분을 합쳐 지분 63.6%를 약 890억원 규모로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투자사들이 인플루언서 창업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관련 산업의 성장세에 있다. 글로벌 소셜미디어·인플루언서 마케팅 산업 연구 보고서를 출간하는 덴마크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허브에 따르면 올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는 240억달러(약 33조 160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211억달러(약 29조 1539억원) 대비 약 14% 증가한 수치로, 연구가 처음 시작된 2016년 170억달러(약 23조 4889억원)와 비교하면 약 10조 정도 규모가 늘었다. 결론적으로 인플루언서 출신인 창업자가 직접 마케팅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의 성장세도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인플루언서 창업 기업의 실적이 좋다는 점도 투자 요인이다. 예컨대 투슬래시포는 출시 1년여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했고, 티르티르 역시 설립 2년 만에 4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또한 인플루언서 창업 기업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발을 넓히면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에 더해 K뷰티의 글로벌 관심과 인기가 올라감에 따라 “관련 펀드를 조성했으면 한다”는 글로벌 출자자(LP)들의 주문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투자사가 나날이 늘고 있다.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창업자들은 자유로운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많아, 기존 창업자들과 성향이 다르다는 면에서 투자 후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 진입장벽이긴 하다”며 “그럼에도 성공 사례가 늘어나고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했다.
2024.07.30 I 박소영 기자
티메프는 왜 기업회생을? "심각한 재정난 보여주는 것"
  • 티메프는 왜 기업회생을? "심각한 재정난 보여주는 것"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로 논란을 빚고있는 소셜커머스 기업 티몬·위메프(티메프)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가운데, 기업구조조정 및 회생·파산 분야 전문가인 조동현(사진·사법연수원 35기)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이번 신청이 양사의 심각한 재정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조 변호사는 29일 티메프의 기업회생 신청에 대해 “현재 자체적으로 업체들에게 정산할 수 있는 대금이 없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초 큐텐 측에서 정산 지연의 원인으로 주장했던 ‘시스템 오류’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부채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 변호사는 감사보고서의 부채 증가율을 고려할 때, 티몬은 약 1조원, 위메프는 약 3800억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기업회생 절차는 보통 신청 직후 포괄적 금지명령 및 보전처분이 이른 시일 내 내려지고, 이후 약 1개월 후 개시 결정이 이뤄지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 양사의 현금흐름이 매우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법원이 개시 결정 전 조사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조 변호사는 지적했다.그는 “개시 전 조사명령이 내려지면 조사위원이 회사의 회생 가능성, 계속기업 가치, 청산 가치 등을 비교 검토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법원은 기업회생 절차의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향후 전망에 대해 조 변호사는 우려를 표했다. 통상적인 회생계획안으로는 입점업체들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한 일시변제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향후 법원의 판단과 절차 진행 과정에서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4.07.29 I 성주원 기자
티메프 결국 '회생' 카드…구영배 자구책은 믿을 수 있을까(종합)
  • 티메프 결국 '회생' 카드…구영배 자구책은 믿을 수 있을까(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세종= 권효중 기자] 대규모 판매대금 미지급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티메프)가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기업회생이 승인될 경우 금융 및 상거래 채권들이 모두 동결돼 판매자들은 한동안 판매대금을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 당장 8월부터 판매대금 지급 피해가 확산하면서 판매자들의 곡소리는 커질 전망이다.앞서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이 자신의 보유지분 매각과 투자 유치로 추가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기대보단 의구심이 더 큰 상황이다. 큐텐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누적 손실이 2조원 이상이고 핵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희박해지면서 지분 매각 자체가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셀러들 “결국 기업회생? 대금 어떻게 받아야” 패닉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판매자들의 판매 대금 미정산 여파는 8월부터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파악한 티메프 미정산 금액은 2134억원(7월 25일 기준)인데 이는 대부분 지난 5월 판매분에 해당한다. 티메프의 정산기한은 일반적으로 60~70일 수준으로 당장 8월 초·중순부터 6~7월 판매분의 정산기한이 도래한다. 업계에선 최대 1조원 이상의 피해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티메프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판매자들의 혼란은 더 커졌다. 앞서 티몬 본사에서는 직원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기업회생 고려’라는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소식을 접한 판매자들은 “결국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한 판매자는 “현재 거액이 물려 있는 셀러들이 부지기수인데 어떻게 우리 대금을 받아야 할지 깜깜하다”며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상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구 대표도 이날 오전 △지분 매각 △사재 출연 △추가 투자 유치(펀딩) △인수합병(M&A) 추진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업계와 셀러들 사이에선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의구심을 보내는 모습이다. 싱가포르기업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큐텐의 누적 손실액은 4300억원 수준이다. 주요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와 티몬, 위메프의 누적 손실액을 합하면 총 2조원 이상이다.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이 현실성을 보이고 있다면 지분 가치가 높아졌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매각 자체가 가능할지 미지수”라며 “전체적으로 모기업 등의 자금 흐름이 좋지 않아 지분 매각이 현실적 방안일지 의문이다. 외부 투자자들도 이런 상황의 기업 지분을 높게 평가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지분 매각이 성공하더라도 가치가 떨어져 현 사태의 피해를 모두 메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현재로선 뾰족한 대안이 없어 나스닥 상장에 계속 드라이브를 더 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티몬 위메프 사태 피해 입점업체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정부 “추가 지원 여력 있어, 직접 재정투입은 검토 안해”정부도 이날 오전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위메프·티몬 사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판매자들에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원을 포함, 총 56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8월부터 셀러들의 미정산 피해 금액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소 역부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추가지원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기재부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와 함께 관련 추이를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기금운용변경계획 등을 통해 추가로 지원 여력을 확보하고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재정 지원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원 정책의 초점은 손실에 대한 배상이 아닌, 정산을 받지 못한 피해 업체들을 돕기 위해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직접적인 재정 투입까지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와 학계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사후 대책으로 내놓을 수 있는 지원책은 한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는 “자영업자 대출 지원 등 외에 피해 금액 보전 등 직접 지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사후약방문식의 대책을 마련할 게 아니라 오픈마켓 회사의 대금지급 현황 등을 적극적으로, 또 수시로 점검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2024.07.29 I 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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