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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에너지, 400억원 규모 프리 IPO 성공...해외 공략 나선다
  • 에이치에너지, 400억원 규모 프리 IPO 성공...해외 공략 나선다
  • (사진=에이치에너지)[이데일리TV 이지은 기자] 모햇 운영사 에이치에너지가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에이치에너지는 솔라ON케어 서비스를 확대하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술로 일본 신전력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이번 프리 IPO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리딩 투자사로 200억원 참여했으며, 산업은행이 100억원, 포스코기술투자가 30억원, 어센도벤처스가 1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기존 투자사로부터 50억원 규모의 구주를 인수하며 거래를 성사시켰다.에이치에너지는 앞서 두 차례의 외부 자금 유치에도 성공한 바 있다. 2021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는 21억원, 2022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는 KB인베스트먼트의 주도로 70억원을 유치했다.2018년도에 설립된 에이치에너지는 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과 태양광 발전소 맞춤 구독 서비스 ‘솔라ON케어’를 통해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모햇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솔라ON케어로 발전소를 운영 및 구축하며 전력 판매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기존 개발사와 달리 대기업이나 자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에너지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특히 솔라ON케어는 모햇 발전소뿐만 아니라 제3자 발전소까지 위탁 운영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2000개 이상의 발전소를 관리하고 있다. 모든 발전소는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SaaS로 운영된다.에이치에너지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에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은 2016년도부터 신전력시장이 활성화됐으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36~38%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ESS(에너지 저장 장치)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에이치에너지도 이에 맞춰 ESS 렌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회사는 이번 일본 시장 진출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국내에서도 기술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현재 일본 진출을 위해 해외 상표권을 등록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며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10.04 I 이지은 기자
에스씨엠생명과학 경영권, 창업주 아내 손으로…“회사 지키겠다”
  • 에스씨엠생명과학 경영권, 창업주 아내 손으로…“회사 지키겠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고(故) 송순욱 대표의 아내인 송기령 기타비상무이사가 경영권을 쥐는데 성공했다. 현 경영진은 임시주주총회의 절차상 하자를 문제 삼고 있어 분쟁의 불씨가 남았다.에스씨엠생명과학은 4일 오전 9시 45분 인천 송도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4일 오전 9시 45분 인천시 연수구에서 열린 에스씨엠생명과학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의 안건이 가결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송 이사가 승기를 잡았다.이날 임시주총에는 30여 명의 주주가 참석했으며, 이사 선임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등 2건의 안건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다. 이사 선임의 건은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되고 정관 변경의 건도 정족의결수의 2/3를 넘어 가결됐다. 최대주주 측은 “(안건이) 압도적인 차이로 통과됐다”면서도 구체적인 득표율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송 이사, 이사회 장악…송기령·김성우 공동대표 체제 유력이번 이사 선임의 안건이 통과되면서 송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로 변경됐다. 송 이사 측 인사 3명을 이사회에 들이면서 이사회 의사결정의 무게중심은 송 이사 측으로 기울게 됐다.에스씨엠생명과학 이사회에는 송 이사 외에도 김성우 비큐엘헬스케어 대표가 사내이사로, 안진호 법무법인 LAB Partners 파트너 변호사, 김기병 엑소시그널 전무가 사외이사로 추가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사내이사였던 오형남 대표이사 직무대행(이사회 의장), 이종철 ESG 재무총괄(전무)과 기타비상무이사였던 송 이사, 레오나드아리프압둘샤타르 이사 등 4명으로 구성됐던 이사회는 총 7명(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늘었다.이날 임시주총을 마치고 바로 이사회가 열리진 않았다. 이사회 의장인 오 직무대행은 “아직 이사회 소집 요청이 들어오진 않았다”면서도 “오늘 내엔 신청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이사회가 열리면 송 이사와 김성우 대표를 에스씨엠생명과학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전망이다.◇송 이사 “회사 살릴 모든 방안 강구할 것”송 이사는 임시주총을 마친 뒤 주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를 살리는 방향으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회사 내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경영의 방향성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데일리가 빠른 시일 내 M&A를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묻자 송 이사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너무 왜곡된 정보를 내보내서 화가 많이 난다”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금력이 있고 기술이 좋은 곳에서 잘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다 포함해서 회사를 살리는 방안으로 하겠다고 한 것을 회사가 확정시켰다”면서 얼굴이 떨릴 정도로 분노를 드러냈다. M&A 대상으로 결정한 회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대상도 없다”고 답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법원에서도 다 말했고 거기에 대해선 더 언급할 수 없다”고만 했다. 향후 경영 방침에 대해선 “지금 회사가 어떤 사정인지 전혀 모르니까 구체적인 것은 추후 말하겠다”고 언급했다.김 대표의 의견까지 들어본 결과 추후 M&A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김 대표는 “나쁜 목적으로 송 이사가 주식을 매각하고 회사를 팔려고 했다고 하는데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라고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보통 대주주가 주식을 다른 회사에 넘길 때에는 그 회사가 경영권을 인수해가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 회사가 가진 자본력과 기술을 갖고 우리 회사를 더 잘 키워보겠다고 한다면 주주 입장에선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주주 입장에선 회사가 점점 쇠락하고 있는데 대안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그런 때 어떤 돈 많고 큰 회사 아니면 기술력이 좋은 회사가 자기 자본력을 대서 그 회사를 대신 운영한다고 하면 서로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들도 좋고 사간 회사는 비전이 있어 좋고 대주주 입장에선 경영이 어려운데 엑시트할 기회가 돼서 좋다”고 덧붙였다.◇오 직무대행 “주총 과정에 공정성 문제 있었다”현 경영진은 이번 주총 과정에 있어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 직무대행은 주총 중 1호 의안 표결 전에 찬반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고, 전자위임을 받은 득표수와 현장에서 위임장을 받은 득표수 등을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오형남 에스씨엠생명과학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4일 임시주총을 마친 뒤 인근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오 직무대행은 “위임장이 봉안이 안 된 상태, 다 뜯어진 상태에서 현장에 들어왔고, 전자 위임을 받은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주지 않은 부분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전자위임이 몇 표고, 위임장이 몇 표, 현장에서 몇 표의 찬성·반대를 받았는지 공개해달라고 의장에게 요청했지만 시간관계상 못 한다고 했다”고 했다.또한 오 직무대행은 송 이사가 제안한 M&A를 반대한 이유로 해당 회사가 재무건전성이 떨어지고 회사 정체성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 직무대행은 “송 이사가 (M&A를) 제안했던 회사가 작년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회사”라며 “반려동물 플랫폼 업체라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정체성과도 안 맞고 이사회에서 반대 이유를 다 보고했다”고 알렸다.다만 현 경영진이 앞으로 판세를 뒤엎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 경영진은 이번 임시주총 절차상 문제에 대해서는 검사인과 상의를 할 예정이다. 절차상 하자가 없다면 앞서 제기한 대법원 특별항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 경영진은 지난달 법원의 임시주총 허가 인용 결정에 대한 대법원 특별항고를 제기해 지난달 4일 접수된 상태다.
2024.10.04 I 김새미 기자
매물 전락한 인텔… “삼성전자에도 직·간접 영향”
  • 매물 전락한 인텔… “삼성전자에도 직·간접 영향”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실리콘밸리의 대표 기업이자 종합 반도체 기업(IDM)으로서 위상을 떨쳤던 ‘반도체 제국’ 인텔이 매물로 전락했다. 퀄컴이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 인수 타진까지 거론됨에 따라 반도체 산업에 미칠 파장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텔의 변화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 삼성전자(005930)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 퀄컴·ARM 등 인텔 인수제안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은 인텔에 인수 제안을 했고,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홀딩스 역시 인텔에 제품 사업부 인수를 타진했다. 이번 주엔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인텔에 최대 50억 달러 투자 의향을 내비쳤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다만 인수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거쳐야 한다. 반도체 업계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하려면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인텔이 피인수에 동의하더라도, 중국 당국의 반독점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인텔이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를 인수하려다 무산된 바 있고, 퀄컴 역시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NXP 세미컨덕터를 인수하려다 실패했다. 실제로 인텔이 매각된다 하더라도 제대로 운영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퀄컴이나 ARM 둘 다 반도체 칩 제조 경험은 없는 기업이라 이들이 인텔을 인수했을 때 제대로 운영할 가능성은 낮다”며 “반도체 기업에 대규모 M&A는 중국이 동의할 리가 없어 인수 가능성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인텔 파운드리 분사, 삼성에 미칠 영향은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시장에 영향,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 큰 변화가 없더라도 파장은 커질 수 있다.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점유율이 높지 않아 파운드리 분사, 나아가 매각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만약 인텔이 합병에 성공한다고 하면 삼성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현재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구조는 TSMC의 독주 아래 삼성전자가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62%, 삼성전자가 13%, 중국 SMIC와 대만 UMC가 각각 6%,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가 5%를 차지하고 있다. 60%를 넘는 TSMC의 점유율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AFP)◇ 홀로서기 인텔, 공격적 마케팅 나설 가능성 커인텔이 파운드리를 분사하거나 다른 기업에 매각하게 되면 지금보다는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인텔의 홀로서기에 TSMC보다는 2위 사업자인 삼성전자에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은 “인텔 파운드리가 분사한다고 하면 삼성에 영향 줄 수밖에 없다”며 “종합반도체 기업에서 파운드리를 분사한다는 계획이면 파운드리 서비스가 이익을 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는 것이고,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게 되면서 TSMC보다는 삼성과의 경쟁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현재 인텔의 시장 비중이 높지 않았으나 만약 퀄컴이 인수를 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2024.10.04 I 김소연 기자
경제학자가 주목한 ‘GPU 토큰화'…"누구나 컴퓨팅 파워 누리게"
  • 경제학자가 주목한 ‘GPU 토큰화'…"누구나 컴퓨팅 파워 누리게"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기업이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거나 도입하려면 얼마나 많은 자본이 필요할까. 엔터프라이즈급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야 하는 터라 적어도 주택 한 채 값에 맞먹는 자본이 들 수밖에 없다. 이때 GPU를 토큰화해 일반 중소기업이 고성능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미국 기업의 활약에 자본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엑사비츠(exaBITS)AI’의 이야기다.GPU 즉, 컴퓨팅 서비스의 토큰화는 다소 생소한 사례다. 우리나라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에서는 부동산, 와인, 예술 작품 등을 토큰화한 서비스가 일반적이다. 글로벌 시장을 봐도 부동산, 주식, 채권과 같은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는 실물연계자산(RWA)의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그렇다면 업계에서도 생소한 영역인 컴퓨팅 서비스의 토큰화를 엑사비츠AI가 메인 비즈니스 모델(BM)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데일리는 최근 한국에 방문한 이환수 엑사비츠AI 공동 창업자 겸 HSL 캐피탈 매니징 디렉터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만났다. 경제학자인 그가 GPU 토큰화 비즈니스에 뛰어든 배경과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이환수 엑사비츠AI 공동 창업자가 서울 KG타워에서 GPU 토큰화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BCC 글로벌)◇ 자본 집약적 ‘GPU’시장의 해결사이환수 엑사비츠AI 공동 창업자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중국 칭화대 교수와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전문 경제연구원을 역임한 경제학자다.컴퓨팅 서비스의 토큰화에 대한 관심은 제자로부터 촉발됐다. 이환수 공동 창업자가 칭화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한 제자가 미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했고 긴밀한 협력을 이어갔다. 이윽고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제자와 함께 엑사비츠AI라는 GPU 토큰화 비즈니스 운영 업체를 차렸다. 엑사비츠는 엑사스케일 컴퓨팅을 의미한다. 슈퍼컴퓨터 성능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단위다.엑사비츠AI는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이를 최적화하기 위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동 창업자는 이를 통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GPU 토큰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엑사비츠가 컴퓨팅 서비스를 토큰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전통금융에서 자본 집약적인 자산을 증권화한 다음 단위를 잘게 쪼개 투자자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듯 컴퓨팅 서비스의 토큰화도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다. 서버에 사용되는 최고급 칩인 H100이 하나의 서버에 8개 들어간다. 각 칩의 가격은 4만달러(약 5357만원), 서버 한 대의 가격은 32만달러(약 4억 2358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주택 한 채에 맞먹는 값이다. 그는 “컴퓨팅 파워는 매우 자본 집약적인 자산으로 수십억달러를 가진 대형 기술 기업은 서버를 구매할 수 있지만,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싶은 중소기업은 필요한 인프라를 감당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이처럼 GPU는 AI의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유형 자산이지만 집을 사는 것 만큼이나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엑사비츠AI는 ‘eGPU 바우처’를 발행한다. 고객이 네트워크에서 컴퓨팅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유틸리티 바우처를 서비스한다. 그는 자사의 토큰화된 GPU 서비스가 증권의 개념과 다르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항공사 마일리지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마일리지를 통화처럼 거래할 수 없지만 항공 서비스 이용에 사용할 수 있듯, eGPU 바우처 또한 컴퓨팅 파워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게끔 한다.엑사비츠AI는 한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서승우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지능형 자동차 연구실팀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서 교수팀이 연구하는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에 엑사비츠AI의 고급 컴퓨팅 파워가 제공된다.그는 “한국 주요 업계 리더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최첨단 AI 기술에 대한 노출이 다소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고급 AI 모델을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컴퓨팅 파워이기 때문에 우리 사업이 한국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는 자금이나 장비 확보에 많은 관료적 장벽이 있어 필요한 자원을 얻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기회를 찾아 시장에 진입하고 가장 필요한 곳에 우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전했다.◇ 전통금융의 혁신에 관심 많아이환수 엑사비츠AI 공동 창업자의 또 다른 직함은 ‘HSL 캐피탈 매니징 디렉터’다. 그가 몸담은 HSL 캐피탈은 홍콩에 기반을 둔 패밀리 오피스들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헤지펀드다. 자본의 약 70%를 공모주, 채권,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주식에 재투자하지 않고, 부동산과 벤처캐피털(VC) 사업에 투자하는 다각화 전략을 펼친다. VC 투자는 기술 그중에서도 AI에 집중하고 있다.그는 2013년 중국으로 이주해 칭화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칭화홀딩스의 매니징 디렉터를 역임했다. 칭화홀딩스가 첫 크로스 보더 기술투자펀드를 출범시켰을 때 펀드를 운용했다. 이후 중국 초상은행에서 2019년 HSL 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초상은행에서 맺은 홍콩 고객들과의 인연이 HSL 캐피탈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을 덧붙였다.최근 그는 연간 현금흐름이 1000만달러(약 134억원) 미만인 소규모 사업체 인수에 관심갖고 있다. 가족소유 기업으로 전문가나 대기업이 운영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사업체가 타겟이다. 그는 “아직 탐구할 가치가 있는 흥미로운 금융혁신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자산 클래스를 넘나들며 다양한 전략을 실험하고, 회사 가치를 평가하며, 겉보기에 관련이 없어 보이는 분야에서 기회를 찾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2024.10.04 I 박소영 기자
내리막 걷던 英 국민 카페 '프레타망제' 부활 조짐, 비결은?
  • [EU있는 경제]내리막 걷던 英 국민 카페 '프레타망제' 부활 조짐, 비결은?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 2018년 유럽의 한 F&B 투자 강자가 인수한 뒤로 내리막길을 걸은 영국의 국민 카페 ‘프레타망제’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외 사업을 확장함과 동시 구독 모델을 곁들인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충성 고객을 다수 확보한 덕에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레타망제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0억파운드(약 1조 7567억원)를 돌파했다. 프레타망제의 연간 매출액이 10억파운드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프레타망제는 1983년 설립된 영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영국과 미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네덜란드, 두바이, 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에서 약 7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프레타망제는 엄선된 신선 재료를 기반으로 한 샌드위치를 주력 메뉴로 하며, 미리 만들어진 샌드위치를 골라서 계산하는 ‘그랩앤고(grab and go)’ 시스템을 통해 회전율을 높이면서 유명세를 탔다. 실제 미국 맥도날드와 KFC도 프레타망제의 이러한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사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잘 나갔던 프레타망제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유럽 투자사 JAB홀딩스가 회사를 2조2000억원에 품은 직후다. JAB홀딩스는 독일 억만장자 레이먼 가문이 이끄는 투자사로, 산하에 크리스피크림과 파네라브레드, 에스프레소하우스 등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선 식음료(F&B) 포트폴리오로 역량을 다져온 JAB홀딩스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프레타망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일부 유럽 매장들은 문을 닫기도 했다.이대로 ‘F&B 투자 업계의 황제’ 타이틀을 내려놓나 했던 JAB홀딩스는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로열티 프로그램’과 ‘해외 사업 확장’ 등 두 가지 전략을 적용한다. JAB홀딩스는 코로나19로 세계 전역이 몸살을 겪던 지난 2020년 월 30파운드(약 5만원)에 하루 최대 5잔의 무료 음료와 음식 메뉴 20% 할인 등을 제공하는 구독 모델을 선보였다. 생활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다양한 나이대의 소비자가 안정적으로, 꾸준히 재방문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둔 셈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밀레니얼 세대 고객을 대거 확보했다. JAB홀딩스는 지난 3년간 회사의 수익 성장을 견인한 로열티 프로그램을 최근 폐지하고, 구독료는 낮추되, 무료 음료 대신 5잔의 음료에 50%의 할인을 제공하는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해외 사업 확장도 매출 상승에 큰 몫을 했다. JAB홀딩스는 영국에 주로 분포해있던 프레타망제를 인도와 스페인, 키프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18개 국가로 진출시켰다. 특히 인도에서는 진출 12개월만에 뭄바이와 델리에 매장 15개를 오픈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자본시장에선 다만 프레타망제의 재무 역량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독 수익이 줄어들면서 단기적으로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지난해 연간 매출 상승을 이끈 요인은 구독료와 충성 고객이었는데, 구독 모델이 바뀌면서 밀레니얼 세대가 다른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JAB홀딩스가 내놓은 프레타망제의 새로운 비즈니스 공식이 들어맞을 경우, 장기적으로는 충성 고객 수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서서히 올라갈 것”이라며 “새로운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니터링과 민첩한 의사 결정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0.04 I 김연지 기자
오타니 50번째 홈런볼은 얼마?…입찰가 100만달러 이미 돌파
  • 오타니 50번째 홈런볼은 얼마?…입찰가 100만달러 이미 돌파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eBay)가 전개하는 수집품 마켓 플레이스 골딘(Goldin)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뛰는 오타니 쇼헤이의 50호 홈런볼이 경매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경매로 올라온 오타니의 홈런볼은 한 시즌 50 홈런-50 도루라는 MLB 최초 기록을 세운 뜻 깊은 공이다. 홈런 공엔 MLB 공식 스탬프와 로고, 홀로그램 등이 부착돼있다. 경매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시작돼 오는 22일 오후 10시에 마감된다. 50만달러(6억 6000만원)부터 시작한 경매가는 현재 100만달러(13억 3000만원)를 넘어섰다. 골딘은 스포츠·엔터테인먼트·역사 등 제품이 거래되는 플랫폼으로 지난 2022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62호 홈런볼이 150만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켄 골딘 골딘 최고경영자(CEO)는 “오타니의 50-50 기록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로, 전 세계 팬이 오랫동안 기억할 야구의 역사”라며 “역사적인 아이템을 골딘의 수집가에게 제공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베이는 지난 5월 골딘을 인수했으며 수집품·트레이딩 카드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베이 관계자는 “이번 경매 입찰은 세계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이커머스인 이베이와 수집품 분야 전문성을 가진 골딘이 시너지를 낸 결과물”이라며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경매인 만큼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이라고 봤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의 50호 홈런볼. (사진=이베이)
2024.10.04 I 경계영 기자
獨 코베스트로 품는 ADNOC…투자 계약 체결
  • [마켓인]獨 코베스트로 품는 ADNOC…투자 계약 체결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독일계 화학기업 코베스트로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 기업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애드녹) 품에 안긴다. 코베스트로는 지난 1일 애드녹 인터내셔널 및 자회사 애드녹 인터내셔널 저머니 홀딩스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애드녹은 코베스트로의 모든 발행 주식에 대해 공개매수 제안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예정가는 주당 62유로(약 9만 1200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코베스트로에 따르면 경영진과 감사회는 공개매수 거래 완료 후 애드녹 인터내셔널 저머니 홀딩스에 신주 1890만주를 발행해 회사의 자본을 10% 증가시키겠다 결정했다. 제안 가격이 주당 62유로(약 9만 1200원)일 경우 총 11억 7000만유로(약 1조 7000억원)에 달한다.코베스트로 그룹 CEO인 마커스 스텔만 박사는 “애드녹의 지원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확보하고, 친환경 전환에 더욱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드녹을 재정적으로 탄탄하고 장기적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로 여기며, 함께 도전적인 시장 상황 속에 ‘지속 가능한 미래’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애드녹 관리 이사이자 그룹 CEO인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박사는 “코베스트로는 화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이자 선구자로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기술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애드녹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애드녹 인터내셔널 저머니 홀딩스는 코베스트로 주주들에게 주당 62유로(약 9만 1200원)의 공개매수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 가격으로 계산 시 코베스트로 주식 가치는 약 117억유로(약 17조원)로 평가된다. 코베스트로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6월 잠재적 인수 계약이 보도되기 전 종가 대비 약 54% 프리미엄을, 올해 6월 실사와 구체적 협상 시작을 발표하기 전 마지막 주가 대비 21%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그러나 이 제안은 최소 50%와 1주 이상의 수락 수준과 합병 통제, 외국인 투자 통제, EU 외국 보조금 승인 등 관례적인 종결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협약은 2028년말까지 유효하다.이외에도 애드녹은 이번 계약에서 독일의 거버넌스 규정을 인정하고 공동 결정된 감사회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베스트로의 일반 근로 계약, 단체 협약과 독일 노동조합의 권리를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또한 코베스트로의 사업 활동을 매각, 폐쇄 또는 매우 축소하지 않으며, 기술과 지적재산을 보호할 의무도 지키기로 했다.한편, 코베스트로는 과거 바이엘 그룹 산하의 폴리머 제조 기업이었던 바이엘 머티리얼사이언스의 새로운 사명이다. 주요 제품군으로 폴리카보네이트, 폴리우레탄, 코팅, 페인트·접착제 원료, 특수필름, 반도체·첨단 디스플레이 소재를 보유한다. 올해 기준 전 세계 총 48곳에 생산기지를 운영 중으로 약 1만 75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전 세계에 신소재 제품을 전시하는 쇼룸 연구실, 회의실로 구성된 기술개발센터를 운영한다.
2024.10.04 I 박소영 기자
에스씨엠생명과학, 경영권 두고 4일 표대결…M&A 될까?
  • 에스씨엠생명과학, 경영권 두고 4일 표대결…M&A 될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창업주인 고(故) 송순욱 대표가 별세한 이후 대표이사를 3번 교체했던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은 오는 4일 임시주총에서 경영권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창업주인 故 송 대표의 아내이자 최대주주인 송기령 기타비상무이사가 유리한 형국이라 회사는 개인주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에스씨엠생명과학 본사 전경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최대주주 송 이사가 유리한 형국…목적은 M&A?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임시주총에서 펼쳐질 표 대결에서 최대주주인 송 이사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다. 송 이사가 최대주주라 8%의 찬성표만 얻어도 되는 상황인데다 송 이사 측이 의결권 대행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최대주주인 송 이사의 지분율은 17%로 5% 이상 주주는 송 이사가 유일하다. 반면 현 경영진의 지분율은 0.19%로 미미한 수준이며,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76.72%를 차지하고 있다. 이사선임 안건의 경우 1/4 이상 찬성표를 얻으면 되기 때문에 소액주주로부터 8% 이상 지지를 끌어내면 송 이사가 지배구조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임시주총을 앞두고 송 이사가 의결권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으고 있어 필요한 의결권을 미리 확보하게 되면 주총에 굳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송 이사는 액트(Act)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자위임장을 받거나, 리앤모어그룹을 통해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딱히 하지 않고 기업홍보파트(PR)를 통해서만 대응하고 있다.2022년 송 대표로부터 지분 23.48%을 상속받으며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송 이사가 갑작스럽게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송 이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나섰다는 입장이지만 현 경영진은 보유 지분 대량 매각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회사 측은 “송 이사가 몰래 주식 매각을 시도하다가 경영권 매각이 동반돼야만 매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돼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행동한 것이 시작점”이라며 “송 이사의 일자별 경영권 매각 추진 사항을 본다면 송 이사가 얼마나 (M&A에)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에스씨엠생명과학이 제공한 최대주주의 M&A 시도와 관련된 일정표 (자료=에스씨엠생명과학)회사에 따르면 앞서 송 이사는 지난 5월 21일 갑자기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요청했다. 회사는 이를 받아들여 다음날(22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에 대해 의결했으나 반대 3표, 찬성 1표로 부결됐다. 송 이사가 이사 후보의 이사회 검토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고, 당사자 수락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임시주총부터 열자고 주장한 탓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에 송 이사는 같은달 27일 이사 3명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개최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경영진의 반대에 부딪혔다. 송 이사는 1개월 만(6월 27일)에 이사 4명을 선임해달라며 임시주총 개최 의결을 위한 이사회를 요구했으나 또 거절당하자 다음날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법원이 지난 8월 송 이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번 임시주총 소집이 결정된 것이다.송 이사가 임시주총 안건으로 올린 정관 변경의 내용은 신주발행한도를 발행주식총수의 20%에서 40%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주주가 아닌 상대방에게 사업상 중요한 기술 도입, 연구개발, 생산·판매·자본제휴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신주발행한도를 늘린 것이다. 정관이 임시주총에서 변경되면 그 즉시 시행되도록 한다는 안건도 신설했다.임시주총에서 송 이사가 승리할 경우 빠르게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발행주식총수의 40%를 신주발행하고 이 물량을 모두 소화하는 새로운 주체가 등장한다면 지분율 28.57%를 차지하는 새로운 최대주주가 탄생하게 된다. 송 이사가 해당 유증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면 송 이사의 지분율은 12.14%로 희석될 것으로 예측된다.다만 이러한 안건은 특별결의대상에 속하기 때문에 2/3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따라서 당장 임시주총에서 해당 안건까지 통과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사회 구성이 송 이사가 원하는대로 바뀐다면 M&A는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소액주주들의 관심사는 M&A 주체가 어디인지에 쏠릴 전망이다. 송 이사와 회사 측은 에스씨엠생명과학을 인수하려는 주체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M&A를 반대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건실한 기업일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우회상장을 노리는 비상장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언급했다.◇양측의 소액주주 향한 약속은?서울대 음대 작곡과 출신인 송 이사는 현 경영진인 오형남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이종철 이사를 저격하며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현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고자 전문성 있는 이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주총 소집을 요구해왔다는 게 송 이사의 주장이다.송 이사는 “송 대표가 사고로 별세하자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뒤 현 경영진인 오형남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이종철 이사에게 회사 운영을 맡겨왔다”며 “그러나 현 경영진은 오 직무대행의 아들을 공시담당자로 채용하고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는 등 무책임하게 회사를 경영했고 회사는 관리종목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와 함께 송 이사는 △관리종목 리스크 해결책으로 연내 임상 파이프라인 기술이전과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 제시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과 적극적인 IR·PR을 통한 주주친화정책 수행 △내부 임직원의 신상필벌 명확히 하는 시스템 마련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반영하는 회사 규정 마련 등을 내세웠다.회사 측은 “(송 이사 측은) 근거 없는 무분별한 감정적 주장을 통해 손쉽게 의결권 위임을 받으려는 경영권 프레임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주주들을 가볍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오 직무대행은 “자녀가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사실이나 (본인이) 대표이사가 아니었을 때 정상적인 채용 과정을 거쳐 결정된 일”이라고 해명했다.현 경영진은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와 사업 추진 △회사 핵심역량과 일치하는 사업모델 추진 △일하고 성과를 공개하는 이사회 운영모델 구축 △글로벌 기업과 공동경영관리모델 구축 등을 약속했다.이 중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와 사업을 추진하는 건은 최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에스씨엠생명과학은 미국 재생의학 바이오 클러스터 파트너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공동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임상과 기술이전 추진에서 제조기술에 사업모델의 무게 중심을 옮길 계획이다.오 직무대행은 “이를 통해 에스씨엠생명과학은 미국에서 셀(중간엽 줄기세포)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연구·제조·판매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도 더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들이 투자한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주체를 찾는데 성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관리종목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화장품 사업 매출을 확대하고 토지·건물 등 자산 매각, 제3자배정 유증 추진 등을 다각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국내보다 해외를 목표로 추진한 더마코스메틱 사업의 전략이 맞았다는 것을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한편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주요 모멘텀 중 하나였던 이식편대숙주질환 임상 2상 결과는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해당 임상 2상 결과는 지난달 발표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환자 모집 기간이 길어지면서 분석 기간이 지연됐다.
2024.10.04 I 김새미 기자
오늘 고려아연 '국가핵심기술' 심사…'경영권 분쟁' 영향 주목
  • 오늘 고려아연 '국가핵심기술' 심사…'경영권 분쟁' 영향 주목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부가 오늘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심사한다. 판정 결과가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의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4일 재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를 열고 고려아연이 자사 보유 기술에 대해 신청한 국가첨단전략기술 및 국가핵심기술 판정 신청 안건을 심의한다.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24일 자사의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판정해달라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고려아연이 산업부에 판정을 신청한 기술은 ‘리튬이차전지 니켈 함량 80% 초과 양극재의 양극 활물질 전구체 설계, 제조 및 공정 기술’이다. 이 기술은 전구체의 공정 시간과 비용 등을 줄여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산업기술보호법은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의 안전 보장 및 국민 경제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규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조선, 원자력 등의 분야에서 70여 건이 지정돼있다. 특히 정부 예산이 투입된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인수·합병(M&A) 등 방식으로 외국 기업에 매각될 때는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정부 예산이 들어가지 않은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도 정부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인수 금지 또는 원상회복 등 조치를 명령할 수 있다.고려아연은 정부가 발주한 ‘2024년도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 관련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10개 산학연 기관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183억6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업계에선 고려아연 보유 기술이 복잡하지 않아 심사 당일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봤다. 고려아연 보유 기술의 ‘국가핵심기술’ 판정 여부가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MBK파트너스는 자사를 ‘한국 토종 사모펀드’로 규정하면서 일각에서 지적하는 ‘중국계 자본’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마타도어(흑색선전)’라며 반박하고 있다. MBK가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활용되는 바이아웃6호 펀드서 중국계 자본 비중은 5% 안팎이다.다만 MBK가 만일 고려아연 인수에 성공한 뒤 중국 등 해외로 재매각을 해 이익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MBK는 중국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지만, 고려아연은 매각 외에 핵심기술 판매·공유 등의 방법으로 회사의 핵심 자산을 빼가거나 수익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고려아연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조현덕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2024.10.04 I 윤종성 기자
정부, 체코 원전·대왕고래 국감 자료 요구에 '모르쇠'
  • [단독]정부, 체코 원전·대왕고래 국감 자료 요구에 '모르쇠'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오는 7일 시작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체코 원전’, ‘동해 심해 가스전’(대왕고래 프로젝트) 등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사업에 대한 경제성·기술성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국부 유출 우려, 사업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전망이다. 3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 한국석유공사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유관기업들은 바라카원전·대왕고래 사업에 대한 질의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나 향후 계획에 대한 문의에는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 측은 먼저 바라카원전에 대한 정산 결과를 문의했다. 이에 산업부는 “기업 간 계약 및 경영정보과 관련한 사항은 별도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해당내용은 한전에 문의해달라”고 답했다.한전도 같은 내용의 문의에 “공사비 및 정산결과에 대한 내용은 발주처와 한전 간 주계약상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발주처 동의가 있어야 제공이 가능하다”며 즉답을 피했다.해외수출 원전 1호인 아부다비 바라카원전은 지난 2009년 이명박정부 시절 UAE(아랍에미리트)에 수주한 원전으로 원전 1~4호기의 공사비가 20조원으로 추산됐다. 한전은 당시 바라카원전을 지으며 발전소 지분 18%를 인수하고 60년간 원전을 공동 운영하며 그에 따른 수익금과 배당을 받기로 했다. 야권에선 원전 사고의 위험성 등 불확실성 관리 및 공사비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기대치를 한참 밑돌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전은 또 “UAE 원전 건설사업은 한전이 EPC(설계·구매·시공) 주계약자로서 건설공정 실적에 따라 발주처로부터 기성대금을 지급받는 사업으로 아직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정산 결과는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 확인이 가능하다”고도 답했다.이어 “UAE 원전 1~4호기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역량을 발판으로 후속원전 수주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공사비에 대한 정보 공개시 원가가 노출돼 향후 후속원전 수주를 위한 입찰 과정에서 경쟁사에 가격 전략이 노출될 우려가 있고 발주처와의 협상 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제공이 불가하다”라고도 부연했다. 또 대왕고래 로드쇼(투자설명회)에 대한 사업계획과 소요예산, 결과보고서 등을 요청하는 문의에 한국석유공사는 “투자 유치가 진행 중으로 사전 로드쇼 사업계획, 예산, 결과 보고서 등 관련 자료가 공개될 경우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공개가 어렵다고 답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사업 발표 이후 동해 심해 가스전의 첫 시추공 위치 선정, 각종 용역 계약, 해외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 등이 진행된 상황이다. 6-1광구와 8광구 부근에 위치한 대왕고래 지역은 자원 매장량에 따른 경제적 가치가 최대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시추 비용 등 예산에 대해 국회와 협의해야 한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오는 7일 산업부를 시작으로 국감을 진행한다. 그러나 체코 신규원전건설 사업 등 질의를 위해 증인으로 신청했던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이 빠지자 “체코 원전과 동해 심해 유전은 정치 국감을 하려는 게 아니고 국민들이 굉장히 궁금해하는 내용이라 이들은 핵심 증인”이라며 “이번 국감은 그야말로 국민 관심사에서 벗어난 맹탕 국감”이라는 야권 지적도 나왔다.김한규 의원은 “정부는 아직 체결되지도 않은 체코 원전 수주가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의 쾌거라면서도 바라카 원전 정산 결과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국회와 국민들이 정부의 희망 섞인 말을 무슨 근거로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2024.10.04 I 최영지 기자
고려아연-영풍 경영권 분쟁, 4일 분수령…MBK, 공개매수가 인상 검토(종합)
  • 고려아연-영풍 경영권 분쟁, 4일 분수령…MBK, 공개매수가 인상 검토(종합)
  •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고려아연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조현덕 변호사.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고려아연이 3조1000억원의 실탄을 마련해 4일부터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 방어에 나서는 가운데 MBK가 맞불을 놓는 양상이다. 양측이 물러서지 않는 ‘치킨게임’이 이날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핵심 고리’인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3만원으로 인상한다. 영풍·MBK는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기존 2만→2만5000원으로 한 차례 높였는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주당 3만 원으로 대항공개매수에 나서자 같은 가격으로 맞불 인상에 나섰다. ‘동일 가격, 우위 조건’ 승부수를 띄운다. MBK는 유통주식 물량 전체(43.43%)를, 최 회장 측은 25%를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MBK의 청약확률이 높다.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추가 가격 인상 여부도 4일 주가와 청약 흐름을 보고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4일에도 고려아연 주가가 75만원을 넘지 못하면 이번 분쟁은 MBK의 승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75만원을 뚫으면 기존 주주들이 23일까지 진행되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보유 주식을 팔 공산이 크다. 만약 MBK가 추가 가격을 인상하면 이 경우 공개 매수 기간은 열흘 더 연장된다. 다만 이 경우 엑시트 과정에서 수익금이 확연히 줄어드는 점, 현 자금 사정 등을 고려했을 때 외부 우군을 끌어들여야 하는 점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정부도 4일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한다. 심사 당일 최종 판정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산업부는 이날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를 열고 고려아연이 자사 보유 기술에 대해 신청한 국가첨단전략기술 및 국가핵심기술 판정 신청 안건을 심의한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해외 기업에 매각될 때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MBK는 중국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될 경우 추후 매수 의사를 타진하는 자본의 특성에 따라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장형진 고문을 향해 “허심탄회하고 상의하고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고 싶다”고 화해의 제스처를 표했지만 재계에선 이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평가한다. 영풍은 이사회 직후 영풍은 법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단 가처분신청을 비롯해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진을 형사 고발키도 했다.고려아연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풍의 가처분신청을 또다시 제기한 건 해당 재판부를 무시한 것을 넘어 시세조종과 시장교란 의도를 가진 악의적인 행위”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응수했다. MBK·영풍과 고려아연이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상대를 향해 제기한 각종 소송은 배임과 허위사실 유포 등을 포함해 10건이 넘는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4.10.03 I 김경은 기자
산업부, 4일 고려아연 보유 기술 '국가핵심기술' 여부 판정심사
  • 산업부, 4일 고려아연 보유 기술 '국가핵심기술' 여부 판정심사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오는 4일 고려아연의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한다. 최종 판결은 고려아연과 영풍, 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4일 오후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를 열어 고려아연이 자사 기술에 대해 신청한 국가첨단전략기술과 국가핵심기술 판정 신청 안건을 심의한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4일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정해달라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기술은 전체 공정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설명이다. 고려아연의 기술이 현행 산업기술보호법상 ‘국가핵심기술’로 규정된다면 특별 관리가 이뤄진다. 현행 산업기술보호법은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해외에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보장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등 산업 전반의 70여건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관리된다. 정부 예산이 투입돼 관리되는 만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외국 기업에 매각될 경우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정부 예산이 들어가지 않은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도 정부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인수 금지나 원상회복 등의 조치를 명령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정부가 발주한 ‘2024년도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 관련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10개 산학연 기관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정부가 183억6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했다. 한편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의 심사 결과는 이르면 당일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판단 결과에 따라 MBK파트너스의 재매각 전략 등 최근 회사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양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10.03 I 권효중 기자
루비콘강 건너는 고려아연·영풍…재계 "기업가치 훼손우려, 중재 필요"
  • 루비콘강 건너는 고려아연·영풍…재계 "기업가치 훼손우려, 중재 필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려아연의 중장기적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나오면서 중재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최윤범, “석포제련소 해결 돕겠다”…영풍 측 “진작에”3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75년간 동업해온 고려아연과 영풍 갈등의 발단은 석포제련소 현안 해결을 놓고 양측의 의견 갈등에서 시작, 영풍 대표이사들과 장형진 고문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과 관련한 조사 과정에서 신뢰가 무너진 것이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2일 최현범 고려아연 회장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화해 제스쳐 발언과 관련, “(영풍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겠단 의사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제안을 그냥 던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최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만약 영풍이 원한다면 우리는 석포제련소 현안 문제 해결에 기꺼이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며 화해를 제안한 바 있다. 석포제련소에서 2차 누출로 인한 비소 중독으로 노동자가 사망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영풍 대표이사 등 2명이 구속됐고, 관련 건으로 장형진 고문도 입건된 상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영풍이 MBK와 손을 잡기 전부터 양측의 갈등의 골은 이미 선을 넘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영풍은 이번 공개매수를 위한 경영협력계약을 통해 MBK파트너스에 사실상 배타적으로 고려아연 지분 인수권을 부여한 상태다. 영풍·MBK의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영풍은 경영협력계약의 체결일로부터 10년간 보유주식을 제3자에게 처분할 수 없다.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을 MBK 외에는 팔 수가 없다는 뜻이다. 또 10년이 지난 이후에도 영풍은 MBK파트너스 측이 요구할 경우 보유한 주식을 넘겨야 하는 우선매수권도 부여했다. 즉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은 MBK 측과 강력한 계약조건으로 묶인 상태다.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양측이 상대방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배임과 허위사실 유포 등 10여건이 넘는다. 여기에 보도자료 배포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상대방을 노골적으로 비방해 오고 있다. 여기에 국정감사 기간 비방전도 더해졌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MBK, 공개매수가 인상?…치킨게임 치닫나고려아연이 2조7000억원을 차입해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 5.87~15.5%를 취득하고, 베인캐피탈이 재무적 투자자로 4300억원(지분 2.5%)을 투자키로 하면서 MBK 측도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고려아연이 전날 이사회를 열고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와 관련한 안건 등을 의결하고 주당 83만원에 베인캐피탈과 공동으로 최대 18%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4일부터 23일까지 20일간 자사주 공개매수에 들어간다. 영풍·MBK가 제시한 75만원보다 8만원 높다. 이에 MBK 측도 공개매수가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MBK의 공개매수가 인상 결정은 4일까지다.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소각하더라도 기존 주주 외에 회사의 재무 상태가 악화한 건 불가피하다”며 “양측이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중재를 통해 화해와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차입으로 회사의 총 단기차입금은 1조5888억원에서 4조2888억원으로 늘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면서 “자사주를 소각한다면 소각되는 자기주식 취득가격만큼 자기자본이 감소하게 된다. 회사의 부채비율에도 악영향이 있으며, 미래의 주주에 대한 배당가능이익의 재원도 줄어들게 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윤범 회장의 대항 공개매수 발표 이후에도 고려아연 주가는 MBK의 공개매수가인 75만원 보다 낮은 7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4.10.03 I 김경은 기자
최윤범의 반격…고려아연, 3.1조 실탄 쏜다
  • 최윤범의 반격…고려아연, 3.1조 실탄 쏜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고려아연이 3조1000억원의 실탄을 마련해 4일부터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 방어에 나선다. 양측이 물러서지 않는 ‘치킨게임’을 벌이며 판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 됐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고려아연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조현덕 변호사. 사진=연합뉴스3일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은 지난 2일 고려아연의 이사회 결정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공개매수가격 상향을 포함해 모든 대응 수단을 검토한단 입장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이사회 직후 영풍은 법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단 가처분신청을 비롯해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진을 형사 고발키도 했다.고려아연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풍의 가처분신청을 또다시 제기한 건 해당 재판부를 무시한 것을 넘어 시세조종과 시장교란 의도를 가진 악의적인 행위”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응수했다. 고려아연은 4일부터 20일간 사모투자펀드 베인캐피탈과 주당 83만원에 발행주식총수의 18%에 달하는 물량을 대상으로 총 3조1000억원 규모의 대항 공개매수에 돌입키로했다. 고려아연이 2조7000억원을 차입해 자사주를 공개매수하고 베인캐피탈이 재무적 투자자로 4300억원을 투입해 취득예정주식수 비율대로 안분해 공개매수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장형진 고문을 향해 “허심탄회하고 상의하고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고 싶다”고 화해의 제스처를 표했지만 재계에선 이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평가한다. MBK·영풍이 공개매수가를 올려 ‘쩐의 전쟁’을 이어갈 공산이 커졌다. 다만 이 경우 엑시트 과정에서 수익금이 확연히 줄어드는 점, 현 자금 사정 등을 고려했을 때 외부 우군을 끌어들여야 하는 점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 MBK·영풍과 고려아연이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상대를 향해 제기한 각종 소송은 배임과 허위사실 유포 등을 포함해 10건이 넘는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4.10.03 I 김경은 기자
'라우드X팜트리 한 자리에' 서경종 대표와 가수 김준수
  • [포토]'라우드X팜트리 한 자리에' 서경종 대표와 가수 김준수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서경종 라우드코퍼레이션 대표와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참여했다. 같은 날 같은 행사에 서 대표와 김준수가 한 자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나를 이긴 사람들’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는 서경종 라우드코퍼레이션 대표(왼쪽)와 공연 중인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김준수.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노진환 기자)지난 2일 ‘나다움, 아름다움’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는 외부 평가나 기대에 좌우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발견할 방법은 무엇인지 나다운 생각과 삶이 중요한 이유에 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됐다.이날 서 대표는 ‘Be Winner’ 세션에서 ‘나를 이긴 사람들’이란 주제로 이야기했다. 서 대표는 e스포츠 기업인 라우드코퍼레이션을 운영하며 e스포츠 매니지먼트, e스포츠 대회 제작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IP) 매니지먼트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JYJ 멤버로 활약한 가수·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설립한 팜트리아일랜드를 인수했다.성공한 사업가로 불리는 서 대표는 “나 역시도 현재 너무 어려운 시기에 도전하고 있고, 아직 나에게 성공은 너무 먼 이야기라 느끼고 있다”며 “계속 커지고 있는 e스포츠 시장에서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도전해보자는 취지로 사업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 오후 축하공연 무대에 선 가수·뮤지컬배우 김준수는 뮤지컬 엑스칼리버 대표곡 ‘언젠가는’과 뮤지컬 드라큘라 ‘Loving you keeps me alive’를 열창했다. 한편 이번 W콘서트에 김준수가 나온다는 소식에 그의 팬덤이 새벽부터 용산 행사장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행사장에서는 아이돌 콘서트에서나 볼 법한 대포 카메라도 등장했다.김준수는 팬들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코코넛(팬클럽 이름)들도 아침 일찍부터 왔다고 들었다”며 “행사 타임테이블을 보니 유익한 코너들이 많다. 끝까지 즐겁고 유익한 시간 보내길 바란다”며 팬들을 격려했다.
2024.10.03 I 백주아 기자
캠코·수출입은행, 수출 기업인 재기 지원 협력
  • 캠코·수출입은행, 수출 기업인 재기 지원 협력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한국수출입은행과 부실채권 정리, 수출 기업인 재기 지원 등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지난 2일 한국수출입은행 본사에서 개최한 ‘부실채권 정리 및 수출기업인 재기 지원 등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권남주 캠코 사장(사진 왼쪽)과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캠코)이번 협약은 수출 기업인에게 신용 회복과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상적인 경제 주체로 복귀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두 기관은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 정리와 민간기업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캠코는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보유하고 있는 특수채권(장기연체채권)을 단계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시범적으로 2300억원 규모의 특수채권을 인수한다. 인수 이후에는 채무자가 정상적인 경제 주체로 재기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인 채무조정 제도를 통해 이자 감면 등의 지원을 예정이다.또한 캠코와 수출입은행은 개발도상국 지원 사업(ODA) 발굴 등을 통해 국내 민간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권남주 캠코 사장은 “이번 협약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재기 의지를 잃지 않고 노력하는 수출 기업인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캠코는 수출기업인 등 어려움을 겪는 채무자에게 신용회복 기회를 제공하고 채무부담을 완화시키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4.10.03 I 김국배 기자
SK온, 1조 신주 발행해 유증…SK그룹 재무개선 가속도
  • SK온, 1조 신주 발행해 유증…SK그룹 재무개선 가속도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K온이 유상증자로 1조원을 확보했다. SK그룹이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자회사 SK온이 제3자 배정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 수는 1803만1337주다. 발행가액은 5만5459원, 약 1조원 규모다. 다수 국내 기업이 자본 조달을 위해 활용 중인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조달한다. 계약 때 체결한 기준가를 기준으로 가격이 오르면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상승분을 준다. 반면 기준가 대비 가격이 떨어지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손실 금액을 보전하는 구조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제이온포스트, 에스프로젝트이노, 브릴리언트에스, 뉴스타그린에너지제일차 등이 참여했다. 업계는 투자자들이 향후 SK온의 지분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있다.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납입일은 오는 15일이다.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전경. 제공=SK온SK온은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온이 지난해 설비 구축에 투자한 금액은 6조7869억원이며, 올해 예정한 금액은 7조5000억원이다. SK온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SK그룹은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4조원의 몸값을 보유한 SK스페셜티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별개로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자회사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한 SK엔무브 주식 400만주를 142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의 SK엔무브 지분율은 기존 60%에서 70%로 확대됐다. 앞서 ICS는 지난 2021년 4월 SK엔무브 주식 1600만주(40%)를 1조 1195억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에코솔루션홀딩스에 SK엔무브 지분을 매각하며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10%를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달았다.윤활유 전문기업인 SK엔무브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주목받는 액침냉각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대규모 투자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24.10.03 I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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