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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구속 후 첫 출석요구 `불응`…"건강상 이유"
  • 카카오 김범수 구속 후 첫 출석요구 `불응`…"건강상 이유"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후 첫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김 위원장은 불응에 대해 건강상 이유라고 했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남부지검은 23일 오후 2시쯤 조사를 위해 김 위원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 측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병원 이송이나 치료 요청은 없었다”며 “조만간 다시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시 10분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오후 6시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남부구치소에 구속됐다. 검찰은 한 차례 기한 연장까지 포함해 최장 20일간 그를 구속할 수 있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보다 높게 끌어올리는 등 시세조종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2024.07.23 I 이영민 기자
법원, 플라이강원 회생 계획 인가…위닉스 인수 확정
  • 법원, 플라이강원 회생 계획 인가…위닉스 인수 확정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모(母)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결정을 받았다. 생활가전 제품 기업 ‘위닉스’가 플라이강원을 품기로 한 가운데 강원도 거점 항공사로 재도약할지 주목된다. 플라이강원 항공기 모습. (사진=뉴시스)서울회생법원 제14부(재판장 이여진 부장판사)는 23일 오후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 가결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플라이강원 회생계획 인가결정을 내렸다.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 위닉스(044340)가 인수대금 200억원을 완납하면서다. 법원 관계자는 “플라이강원의 회생절차는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재판부가 플라이강원과 여러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반영해 회생절차를 계속 진행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인수자를 찾고 회생계획안을 인가할 수 있게 됐다”며 “강원도 거점 항공사의 부활, 그리고 강원도의 관광사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은 2019년 3월 국제항공운송사업면허, 같은 해 10월 운항증명을 각각 취득해 국내 및 국제항공 여객운송업을 영위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업악화로 운영자금 부족 등을 겪으면서 지난해 5월부터 영업이 중단됐다. 이후 재무구조 악화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되면서 대주주인 아윰이 지난해 5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한 달 후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회생 절차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조사 결과 개시결정일 기준 플라이강원의 자산은 약 155억원, 부채는 646억원으로 조사됐다. 플라이강원이 회생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곧바로 청산할 경우 청산가치는 약 47억원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을 경우 회생절차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지만, 인수합병(M&A) 절차를 통해 인수합병이 가능할 경우 회생절차를 계속 진행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플라이강원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지정하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2차례에 걸쳐 회생계획 인가 전 M&A 절차를 추진해왔다.하지만 적합한 입찰자를 찾지 못했고 결국 재판부는 플라이강원의 요청에 따라 지난 3월 5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기간을 연장하면서 인수의향자를 물색할 기회를 부여했지만 수의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없었다. 이후 재판부는 지난 3월 채무자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86조 제2항에 따라 채권자협의회와 서울회생법원 관리위원회를 대상으로 폐지에 관한 의견조회를 진행했다. 회생절차의 폐지는 회생절차 개시 후에 당해 회생절차가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법원이 그 절차를 중도에 종료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 결과 주요채권단으로 구성된 채권자협의회에서는 회생절차 폐지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출했고 플라이강원 근로자 측 대표와 다른 일반채권자 및 지자체에서도 회생절차를 폐지하지 말아달라는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또 플라이강원 측은 앞서 두 차례 M&A 절차를 통한 인수의향자를 찾는데 실패했지만, M&A 절차를 진행할 만한 기업이 있음을 호소하면서 다시 한 번 기간 연장을 요청함에 따라, 재판부는 고심 끝에 마지막으로 회생계획안 제출기간을 5월 초까지 2차례 연장했다. 이후 플라이강원은 지난 5월 9일 상장법인인 위닉스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해 인가 전 M&A 절차 추진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 재판부는 채권자협의회와 관리위원회의 의견조회를 통해 5월 14일 3번째 인가 전 M&A 절차 추진을 허가했고 3차 입찰결과를 토대로 5월 31일 우선협상대상자인 위닉스를 최종인수예정자로 확정했다. 이후 플라이강원은 지난 3일 인수대금을 변제재원으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2024.07.23 I 백주아 기자
재계 15위 카카오 경영 '시계제로'…쇄신·신사업 모두 '올스톱'(종합)
  • 재계 15위 카카오 경영 '시계제로'…쇄신·신사업 모두 '올스톱'(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김가은 기자] 한국 벤처 신화를 일군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 안팎에선 위기감이 커졌다. 카카오는 올해 본격적으로 콘트롤 타워·내부 통제 강화를 내세우며 경영 전면 쇄신에 나섰지만 제대로 닻을 올리기도 전에 총수 구속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김 위원장과 함께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중심으로 비핵심 계열사 매각,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투자, 내부통제 강화 등 내실 경영에 힘쓸 것으로 보이지만 김 위원장 공백 상태에선 경영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에선 김 위원장 구속은 과도하다며 IT업계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계열사 매각·상장에 AI출시, 총수 없이 가능한가 의문23일 서울남부지법은 작년 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에스엠(041510)(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에스엠 주가 조작 등 시세조종 혐의로 김 위원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 구속에 대해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간단한 입장만 내놨다.김 위원장 구속으로 작년 말부터 추진 중인 내부통제 시스템 ‘준법과신뢰위원회’ 발족, 콘트롤 타워 ‘CA협의체’ 설립, 계열사 축소·대표 교체 등 카카오의 경영 쇄신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카카오는 플랫폼 광고·쇼핑 등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성장성이 낮고 수익이 저조한 비핵심 계열사 등을 매각해야 한다. 투자한 회사를 상장해 투자 이익도 실현해야 한다. 카카오의 작년 5월 공정거래법상 계열사는 147개사였지만, 18일 현재는 124개사로 축소됐다. 추가로 매각 의사를 밝힌 계열사는 SM엔터의 컬처앤콘텐츠(C&C) 및 키이스트, 카카오게임즈의 카카오VX다. 카카오게임즈(293490)도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뱅크·페이·게임즈의 쪼개기 상장 논란으로 게임 개발사 라이온하트는 물론 카카오벤처스의 스타트업 투자 후 상장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까지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 공백 상황에서 계열사 매각·상장과 같은 중대한 의사 결정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 연내 AI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 카카오는 작년 상반기 한국어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 코GPT를 발표하려고 했다가 접었고 하반기 코GPT2.0 발표도 접었다. LLM모델보다 AI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접목시켜 상용화한 제품을 내놓기로 전략을 바꿨다. AI투자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네이버(NAVER(035420))처럼 생성형AI에 대한 과감한 투자보다는 외부 모델을 도입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추진키로 했다. 그러는 사이 IT업계의 AI전쟁 속에서 카카오는 AI부문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영전략을 바꾼 지 고작 반년 정도 지난 카카오에겐 하반기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6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공개 당시 “상반기는 쇄신을 위한 ‘셋업(Set up)’ 과정이었다면 하반기는 이를 좀 더 공고히 만드는 작업을 할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즉, 하반기가 경영 쇄신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중요한 시기인데 김 위원장 구속으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이 할 수 있는 권한과 역할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깜짝 놀란 IT업계 “AI로 힘 모아야 할 시기인데…”김범수 위원장의 구속은 IT업계에서도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구속된 것은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판단인데 과도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범수 위원장이 도주나 증거인멸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명확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범죄자 프레임을 씌워 기업 총수를 구속하는 것이 합당한 처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SW) 업계 관계자는 “AI 모멘텀이 오면서 정부와 IT 기업들 모두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총수를 구속하게 되면 산업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 등 플랫폼 업계를 규제하려는 시각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IT업계에선 김 위원장 구속을 2016년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진경준 검사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때와 비교하기도 한다. 김 창업자는 구속되지는 않았지만 뇌물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결국 경영을 내려놓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기업들은 글로벌 플레이어를 생각하면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한국 시장에선 총수 등을 묶어 기업 전체를 경색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벤처 1세대 창업자들이 2세대, 3세대로 연결돼야 하는데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2024.07.23 I 최정희 기자
유무인복합무기체계, 모듈화로 신속·유연성 높인다
  • 유무인복합무기체계, 모듈화로 신속·유연성 높인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당국이 지난 5월 지·해·공 유무인복합체계(MUM-T·멈티) 공통 아키텍쳐 개념설계 연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유무인복합체계의 계열화·모듈화(K-MOSA) 실행 전략을 수립했다는 의미다. 곽기호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인공지능(AI)센터장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주최로 열린 ‘국방무인 체계, 현재와 미래, 육해공 무인체계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한 ‘국방무인체계 현재와 미래, 육해공 무인체계 발전 방향 세미나’에서 LIG넥스원이 인수 예정인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이 시연을 하고 있다.곽 센터장은 미 육군의 AI기반 무인체계 연구개발 획득 프로세서와 이를 반영한 차세대전투차량(NGCV) 프로그램 등을 언급하면서 “유무인복합체계 구현을 위해서는 K-MOSA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기체계 계열화는 임무 목적에 따라 대형·중형·소형 등 대표 플랫폼을 지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무인체계를 개발하는 것이다. 모듈화는 계열화된 플랫폼에 감시정찰, 타격 등 수행 임무에 따라 임무 장비를 선택해 탑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한 K-MOSA 전략은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때 모듈 단위로 할 수도 있고 모듈 단위 변형을 통해 고객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비교적 용이하게 만들어 낼 수도 있게 하는 것이다. 특정 부분에 문제가 있을 때나 부품 생산자 문제가 있을 때에도 비교적 용이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건 물론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연말 열린 국방과학기술조정협의회에서 올해부터 K-MOSA 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국방무인체계가 계열화·모듈화되면 개방형 표준 적용으로 기술 개발 경쟁과 협력이 활성화 돼 기술개발 기간 단축과 개발비용 절감, 유리관리 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곽 센터장 설명이다. 이어 방위산업체 관계자들은 각 업체의 유무인복합체계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우선 김석환 현대로템 유무인복합체계실장은 군·산·학·연 협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4세대 다목적무인차량(HR-Sherpa)을 소개했다. 이 차량은 군인을 대신해 감시나 정찰, 전투, 부상병 및 물자 이송 등 다양한 작전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갖춘 다목적 무인차량이다.또 유재관 LIG 넥스원 무인체계연구소장은 무인수상정(USV) 해검3·5와 M-헌터의 개발 현황을 설명하면서 현재 대잠전·기뢰전·구조전·특수전·상륙전 등 ‘성분작전’에 종속된 개별 제작 무인수상정을 플랫폼과 임무자산을 선택 탑재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한 ‘국방무인체계 현재와 미래, 육해공 무인체계 발전 방향 세미나’가 진행 중이다.최병웅 한화시스템 해양무인체계센터장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활용해 미래 다영역 동시 통합작전을 위한 초연결·다계층 네트워크를 설명했다. 조해영 한국항공우주사업 미리배행체연구실장은 AI 파일럿이 가져다줄 이점 등을 언급하면서 지난해부터 항공기 제어 AI 개발과 독자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기에 AI 파일럿을 탑재해 실증 비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유용원 의원은 “기존 유인 전투체계에 무인 플랫폼을 결합한 유무인 복합체계의 전력화가 시급하다”면서 “미래 전장에서 유인 전투원과 무인 체계의 유기적인 합동 작전이 아군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투 효율을 극대화해 더욱 효과적으로 승리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23 I 김관용 기자
검찰, 카카오 김범수 구속…'SM 시세조종' 수사 탄력 받나
  • 검찰, 카카오 김범수 구속…'SM 시세조종' 수사 탄력 받나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23일 구속되면서 검찰의 카카오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사)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시 10분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보다 높게 끌어올리는 등 시세조종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김 위원장 측은 검찰 조사에서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수하겠다는 안건을 보고받고 승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매수방식과 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위원장이 구속됨에 따라 ‘SM엔터 시세조종’ 관련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시세조종 공모와 관련된 충분한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9일 송치 8개월 만에 첫 소환조사를 진행한 검찰은 8일 뒤인 지난 17일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 당일에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 장대규 부장검사를 비롯한 수사팀 검사 4명이 200쪽 분량의 프레젠테이션(PPT)을 동원해 구속 필요성을 소명했고,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김 위원장이 시세조종을 지시하거나 승인한 정황을 밝힐 직접증거를 검찰이 확보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단순 정황 증거만으로는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같은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측과 공모한 혐의의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범죄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에게 발부된 구속영장은 10일 동안 유효하다. 하지만 검찰이 제시한 자료의 양이 상당해 검사의 요청에 따라 구속기간은 10일 더 연장될 수 있다. 만약 검찰이 김 위원장을 기소하고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그의 구속기간은 3번의 재판에서 각 2개월씩 최대 6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남부구치소로 향했다. 변호인 12명과 함께 법원을 나선 김 위원장은 ‘안에서 어떻게 소명했는가’, ‘시세조종 혐의 인정하는가’, ‘투자심의 대화방에서 (시세조종)보고 받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인정하는가’와 같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2024.07.23 I 이영민 기자
해리스, 바이든 ‘아바타’?…대선 공약 달라지나
  • 해리스, 바이든 ‘아바타’?…대선 공약 달라지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나는 트럼프 같은 타입을 잘 안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열린 선대본부 연설에서 밝힌 발언이다. 검사 시절 성추행 사건을 전담했다면서 트럼프의 범죄 행위에 맞서 선명한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그의 검사 경력은 향후 정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러닝메이트였던 만큼 대체로 바이든 정책을 계승하겠지만, 과거 기후변화·독과점 규제를 비롯해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행위에 강한 목소리를 내왔던 만큼 일정부분 바이든 대통령보다 ‘좌클릭(진보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2023~2024 시즌 미국 대학 체육 협회(NCAA) 챔피언십 팀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檢 출신 해리스…대형 에너지기업 환경오염에 단호히 ‘칼’ 휘둘러우선 해리스 부통령의 기후 및 에너지 관련 입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유사하지만, 과거 경험을 고려하면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늘 청정에너지와 환경 정의가 그의 정책 우선순위에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줬던 만큼, 대통령이 된다면 선명한 기후대응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를테면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검찰총장과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을 연달아 역임하면서 셰브론, BP 등 대형 에너지기업들을 상대로 환경오염에 대해 책임지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하고 수백만달러 규모의 합의를 이끌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을 대표해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미국이 녹색 기후 기금에 30억 달러를 추가 기부하겠다는 연설도 했다. 빅테크 규제와 관련해서는 대체로 바이든 대통령 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시절 빅테크의 반독점 관행에 대해선 단호하게 제재를 가해 왔다.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공정한 질서를 저해하는 반칙행위엔 정부의 과감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테면 해리스는 당시 제약회사, 의료보험사, 병원 등을 상대로 여러 건의 반독점 소송을 제기해 왔다. 특히 의료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독과점을 형성하고 의료서비스 가격을 낮춰 소비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의료산업 통합을 반대해 왔다. 이를 고려하면 빅테크 독과점 형성 및 남용 문제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렇다고 빅테크의 진흥 자체를 막는 극단주의는 아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링크드인과 오픈AI를 공동설립한 리드 호프만, 인텔 초기 멤버 존 도어 등과 오랜기간 인연을 맺고 후원도 받고 있다. ◇우크라 지원 계속…이스라엘 무분별한 전쟁엔 단호히 대처외교 정책의 경우 대체로 우크라이나, 중국, 이란과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자 전쟁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해 보다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리스는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러시아와 전쟁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왔었다. 해리스는 올 초 뮌헨 안보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고 나토 조약 5조(집단 방위)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공약을 약속하는 연설을 한 바 있다. 다만 이스라엘과 관련한 입장은 약간 다르다. 헤리스는 이스라엘의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확고히 지지하고 있긴 하지만,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해서는 바이든 보다 더 강한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3월 해리스는 이스라엘이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지상 공세를 펼쳤다고 비난했다. 이를 근거로 해리스가 이스라엘의 무분별한 전쟁에 대해선 보다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미국 부통령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가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선거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부통령으로 임시 중절 클리닉 첫 방문…낙태선택권 지키는 여전사이외 낙태 권리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강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 낙태권 문제는 미국 내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과 직결되는 핵심 어젠다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권을 옹호하면서도 ‘낙태’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으로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지난 3월 그는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있는 임시 중절 클리닉을 찾았다. 미국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임실 중절 서비스 의료기관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낙태 선택권을 위해 싸우는 여전사로 최선두에 선 것이다.해리스는 트럼프를 여성을 학대하는 ‘포식자’, ‘사기꾼’ 등으로 묘사하며 “만약 트럼프가 기회를 얻으면 그는 모든 주에서 낙태를 불법화하는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향후 캠페인 과정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선명한 대립구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2024.07.23 I 김상윤 기자
스타트업 부흥기 이끈 김범수…'인사 실패'로 구속까지
  • 스타트업 부흥기 이끈 김범수…'인사 실패'로 구속까지
  •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국민적인 서비스를 출시하며 승승장구하던 카카오(035720)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구속되자 그의 ‘자율 경영’ 전략이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책임 경영을 할 만한 인사나 내부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자산 규모 9배 불어나는 동안 속출한 도덕적 해이 논란김 위원장은 2010년 카카오톡 출시로 유료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출시, ‘모바일 혁명’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1999년 한게임 창업, 2000년 한게임을 네이버와 합병한 후 NHN을 설립하는 등 IT업계에서 성공을 입증한 후 카카오톡을 출시해 또 한번 돌풍을 일으켰다. 그 뒤로 게임, 택시 등 모빌리티, 뱅크·페이·증권 등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기업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다음과 합병한 후 상장한 2014년까지만 해도 카카오의 자산 규모는 고작 2조 8000억원에 불과했으나 불과 9년 만인 작년 25조 2000억원으로 무려 9배나 불어났다. 연결 종속회사도 26개사에서 175개사로 7배 가까이 늘어났다. 카카오는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2018년 카카오페이지(舊 포도트리), 2021년 지그재그 인수를 비롯해 구속의 빌미가 됐던 작년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인수까지 사업 확장에 주력해왔다. 또 2020년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시작으로 2021년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을 연달아 상장했다. 카카오의 대부분의 회사들은 ‘투자 회사’ 위치에 있어 이들을 상장하면서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견 당연해 보이지만 주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쪼개기 상장’ 논란으로 카카오의 기업 가치가 하락하며 주가는 떨어졌다. 상장한 계열사 임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대거 행사,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소액주주들의 불신은 더 커졌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상장이 김 위원장을 구속에 이르게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엔터 상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SM엔터 인수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SM엔터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모빌리티 역시 상장에 따른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인맥 동원한 ‘자율경영’하다 뒤늦게 전략 바꿨는데 ‘구속’김 위원장은 2021년까지도 ‘자율 경영’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그해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는데 관련 인터뷰에서 “10년 전 스타트업 CEO 100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결국 카카오 공동체라는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자율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선 인재 영입이 중요한데 김 위원장은 학연, 지연에 크게 의존했다. 일각에선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남궁훈·여민수·이석우·임지훈·조수용·홍은택 등 전 카카오 대표 모두 김 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인맥 카르텔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자산이 25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스타트업 시절처럼 변변한 내부 통제 시스템 또한 없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작년 말부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콘트롤 타워인 CA협의체를 만들고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경영 쇄신을 위한 조직을 정비했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 상장 후 3거래일 만에 보유 주식을 매도해 66억원의 차익을 얻은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4월 카카오 CTO에 앉히는 등 아직도 논란이 있는 인물을 기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여주기식 경영쇄신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 CTO는 재직기간에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처분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겉으로는 인사나 내부통제를 강화할 만한 조직은 정비됐지만 중앙집권화된 강화된 리더십이 조직 내 뿌리깊게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시간을 갖기도 전에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내실경영, 책임경영’이 현실화될지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감독 당국의 제재를 받거나 법적 판단을 요하는 갖가지 업무들이 산재해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경우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모빌리티 자회사 KM솔루션은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중이다. 서울남부지검은 SM엔터 주가 조작 외에도 카카오 엔터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배임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2024.07.23 I 최정희 기자
김범수 구속 여파 카뱅·카페이 주가 롤러코스터
  • 김범수 구속 여파 카뱅·카페이 주가 롤러코스터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카카오(035720) 그룹 오너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된 가운데 카카오뱅크(323410)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분 매각 가능성에 급등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에 하락전환하는 등 어지러운 모양새다.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3일 엠피닥터(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1시41분 현재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3.79%(800원) 하락한 2만 300원에 거래중이다. 장 초반 2만 3550원까지 급등하다 주가가 급락했다. 한때 2만 100원까지 밀리며 2만원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장초반 강세를 보이던 카카오페이(377300) 역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카카오가 지분을 강제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급등했으나 오후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자 주가가 하락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김 위원장은 작년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카카오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카카오가 벌금 이상 형을 받으면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잃을 수도 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보유하고 있다.
2024.07.23 I 이정현 기자
김범수 구속까지 부른 카카오 vs 하이브 ‘쩐의 전쟁’…무슨 일이?
  • 김범수 구속까지 부른 카카오 vs 하이브 ‘쩐의 전쟁’…무슨 일이?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스타트업 신화로 불리는 카카오(035720)의 김범수 창업자(경영쇄신위원장)를 23일 구속시킨 시세 조정 의혹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두고 벌어진 카카오와 하이브(352820) 간의 ‘쩐의 전쟁’에서 비롯됐다.SM엔터 경영권을 두고 2023년 2월 7일부터 3월 12일까지 카카오와 하이브는 ‘1조원 대 쩐의 전쟁’을 벌였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 원보다 높게 끌어올리는 시세 조정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시세조정 혐의를 받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SM엔터 주식을 사들일 때 카카오와 공모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지창배 원아시아 파트너스 대표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 앞서 구속됐으며, 현재 보석 상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준호·배재현, 관련자 진술 달라검찰은 최종 책임자인 김 위원장의 승인이 없이는 그룹 차원의 주식 매입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2023년 2월 김 위원장이 포함된 투자심의위원회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시세 조정을 암시하는 대화가 오갔으며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 부문장이 검찰 조사에서 김 위원장이 주가 조작을 승인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김 위원장의 스타일에 따라 사후 보고로도 승인이 이뤄졌기 때문에 보고 없이 일을 진행했다고 진술한 점과 ▲이준호 전 부문장의 진술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호 전 부문장과 배재현 전 총괄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배 전 총괄은 “불법이 아닌 정상적인 수요에 기반한 장내 매수였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카카오와 하이브 간에 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벌어진 ‘쩐의 전쟁’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이 있었는지, 주가 조작이 있었다면 김 위원장이 이를 알았는지는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왼쪽) 당시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사진=각 소속사)◇이수만 백기사로 등장한 하이브, 과열 책임은 누구?업계에서는 작년 초 한 달여 동안 진행된 카카오와 하이브의 ‘SM 인수 전쟁’이 화를 불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래 SM 경영진들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모색해왔으나, 하이브가 참전하면서 사실상 지분 확보 전쟁이 시작됐다.김범수 위원장은 초기에는 SM엔터의 공개 매수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SM엔터에 대한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을 진행하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경영 퇴진이 주요 이슈였다. 그래서 김 위원장은 공개 매수보다는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인수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미학과 91학번)도 SM 인수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대 총동문회 회장의 추천으로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농공학과 71학번)의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서 하이브와 SM이 강력한 연합을 형성하게 됐다.카카오가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SM 주가를 조작했는지 여부는 추가 수사와 법원의 판단을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김범수와 방시혁 두 사람이 처음부터 SM엔터 인수에 관심을 두진 않았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대 총동문회장이 방시혁 의장을 불러 ‘창업자를 그렇게 내보내는 건 아니다’라고 하이브를 지분 전쟁에 참전시켰고, 이로 인해 카카오와의 과열 경쟁이 주가 조작 논란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평했다.2023년 3월 7일 카카오는 입장문을 내고 ‘SM엔터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최대 35% 공개 매수 하겠다’고 밝혔다.◇우는 카카오, 웃는 하이브, 투자자 피해는 시각차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카카오와 하이브의 전쟁에서 카카오가 승리했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카카오는 1조 2500억 원을 지불하고 SM엔터 지분 35%를 인수했지만, 총수 구속이라는 사태를 맞았다. 반면,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지분(14.8%)을 카카오그룹에 넘기면서 약 1000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양사의 지분 전쟁 속에서 카카오가 시세를 조정해 SM엔터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봤다는 것이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시각이다. 카카오의 시세 조정 혐의로 인해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들의 합리적 투자 판단이 저해되었다는 것이다.그러나 SM엔터 주가가 11만 원 대까지 급락한 것은 하이브가 SM 인수를 포기한 2023년 3월 12일 이후였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이 시세 조정 행위가 일어났다고 의심하는 2월과는 시기적 차이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즉, SM엔터 주가 급락은 경영권 분쟁 프리미엄이 사라진 뒤였기 때문에 투자자 피해와 직접적인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부분 역시 재판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2024.07.23 I 김현아 기자
31.8조원 구글 제안 걷어찬 위즈 “상장할 것”
  • 31.8조원 구글 제안 걷어찬 위즈 “상장할 것”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사이버 보안업체 위즈(WIZ)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위즈는 상장할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위즈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알파벳의) 제안은 기쁘지만, 우리는 위즈를 만드는 길을 계속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즈 경영진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위즈는 이스라엘 사이버 정보부대 출신들이 2020년 설립한 회사로 텔아비브와 미국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세콰이어 캐피탈과 트라이브 캐피탈 등 벤처 캐피탈 회사의 투자를 받았으며 설립 4년만에 기업가치를 120억달러(16조 5528억원)로 평가받았다. 이를 알파벳은 230억달러(31조 8000억원)를 제시하며 인수 제안을 했다. 이는 알파벳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 제안이었다. 대규모 인수에 신중한 알파벳의 이같은 제안은 상대적으로 뒤져지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점유율은 11%로, 아마존의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에 이은 만년 3위 자리를 못 벗어나고 있다. 해당 거래를 잘아는 두 사람에 따르면, 알파벳과 위즈 이사회 일부 이사는 이번 인수협상이 성사되더라도 반독점규제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앞서 알파벳은 온라인 마케팅 소프트웨어 회사 허브스팟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한 바 있다. 거래에 관여한 이는 “리나 칸(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이 또 하나의 거래를 망쳤다”고 말했다. 구글은 현재 주력사업인 검색광고 분야에서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다.
2024.07.23 I 정다슬 기자
'벤처 신화' 김범수 구속에 IT업계 울상…"산업 위축 불가피"
  • '벤처 신화' 김범수 구속에 IT업계 울상…"산업 위축 불가피"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한국 벤처 신화를 일군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가 구속되면서 정보기술(IT) 업계는 우울한 분위기다. 이번 구속 결정이 단순히 카카오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IT 기업들이 위축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 방인권 기자)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시10분께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김 위원장은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에스엠(041510)(SM엔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경영권 인수를 막기 위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협의를 받고 있다.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 공개 매수가인 주당 12만원보다 높아지도록 했다는 것이다.업계에서는 구속 수사 결정 자체가 과한 처사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범수 위원장이 도주나 증거인멸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문제가 있다면 수사를 받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명확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범죄자 프레임을 씌워 기업 총수를 구속하는 것이 합당한 처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소프트웨어(SW)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모멘텀이 오면서 정부와 IT기업들 모두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총수를 구속하게 되면 산업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플랫폼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굳이 구속수사를 할 필요가 없는 기업 총수를 구속하는 것은 결국 성과로 보여줄 만한 제물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성과 부풀리기”라고 토로했다.한편 총수를 잃은 카카오는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게 됐다. 하반기가 경영 쇄신을 실질적으로 이뤄나갈 중요한 시점이었던 데다 인공지능(AI) 등 핵심 사업 또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주요 경영진들은 비상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일반 직원들의 줄이탈 ‘러시’도 예상되고 있다.카카오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로 비상경영 전략 회의를 열고 있다”며 “일반 직원들의 이직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2024.07.23 I 김가은 기자
카카오 김범수 구속, 향후 절차는…'카카오뱅크 잃을 수도'
  • 카카오 김범수 구속, 향후 절차는…'카카오뱅크 잃을 수도'
  •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최정희 이영민 기자]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을 인수하기 위해 에스엠 주가 조작 등 시세조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과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시 10분쯤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의 구속 조치로 관련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검찰은 김 위원장을 이른 시일 내에 구속 기소, 재판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 중에 구속된 경우 최대 20일까지를 구속 기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부지검은 구속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 200쪽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PT)을 동원해 김 위원장의 구속 필요성을 소명했다. 검찰은 작년 2월 16~17일, 27~28일 총 4일에 걸쳐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약 2400억원을 동원, 553차례에 걸쳐 SM주식을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9일엔 김 위원장을 소환해 20시간 넘게 조사하고 17일엔 구속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검찰은 에스엠 주가 조작 과정에 김 위원장의 승인 또는 지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실질심사 과정에서 변호인 12명과 함께 법원에 출석해 검찰이 제기한 혐의에 반박했다. 그는 변호인단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작년 에스엠 지분 매수에 있어 어떠한 불법적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바 없다”며 “이 일은 사업 협력을 위한 지분 확보의 목적으로 진행된, 정상적 수요에 기반한 장내 매수였다”고 주장했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배재현 카카오 전 투자총괄대표는 작년 10월 구속됐다가 검찰에 기소돼 재판으로 넘겨졌다. 올 3월 보석되면서 1심 재판을 불구속 상태에서 받고 있다. 카카오측과 공모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도 4월 구속된 후 22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배 전 대표, 지 대표 모두 1심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도 이들과 유사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측된다. 검찰 기소 후 재판에 넘어가게 되면 두 달씩, 최대 6개월간 구속될 수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검찰이 기소하기 전에 ‘구속적부심’을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 재판 과정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형사처벌 외에 양벌 규정으로 카카오 법인에 대해서도 벌금형 이상의 선고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카카오 법인은 카카오 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잃을 수 있다. 카카오(김범수 13.27% 지분 보유)는 3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을 27.16%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인터넷전문은행법상 ‘인터넷은행의 대주주는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카카오가 벌금형 이상을 받게 되면 대주주 적격성 재검토 대상에 오르게 되고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 27.17% 중 10% 초과분인 17.17%를 6개월 안에 처분해야 한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 엔터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배임 의혹 혐의까지 받고 있다. 이 역시 남부지검이 수사중이다.
2024.07.23 I 최정희 기자
드림인사이트, ‘신성장동력’ 크리에이티브 커머스 사업 본격 확대
  • 드림인사이트, ‘신성장동력’ 크리에이티브 커머스 사업 본격 확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드림인사이트(362990)가 신성장동력으로 크리에이티브 커머스(크리머스)를 낙점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크리머스는 쇼핑에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를 접목한 소비자 직접판매(D2C) 방식의 유통 사업이다.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 파악, 제품 개발, 마케팅, 유통 전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드림인사이트 CI (사진=드림인사이트)드림인사이트는 크리머스 사업 성공을 위한 기반을 이미 갖췄다고 설명했다. 드림인사이트는 오랜 기간 다양한 광고주와 브랜드, 제품 등을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며 수많은 소비자행동 데이터를 확보했다.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브랜드 런칭, 상품 기획, 마케팅, 고객관리까지 소비자 만족도 극대화를 위한 최적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또 드림인사이트의 높은 재무적 안정성과 기존 디지털광고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도 신사업 성공의 든든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드림인사이트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10년 연속 흑자를 유지 중이며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 등으로 200억원 이상의 투자재원을 보유 중이다. 풍부한 자금력으로 경쟁력 있는 관련 기업 투자·인수 등을 통해 크리머스 사업 확대에 속도 낸다는 방침이다. 드림인사이트 관계자는 “크리머스 사업은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통합 마케팅사업을 통해 쌓아온 유무형의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이라고 판단한다”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실적 기반 위에 크리머스 사업을 통한 성장성 강화로 기업가치를 한 단계 레벨업 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드림인사이트는 지난 4월 크리머스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로 ‘라르츠엑스’를 설립했다. 라르츠엑스의 자체 연구개발(R&D) 센터를 통해 신규 브랜드·제품 기획 등 크리머스 사업 전반을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
2024.07.23 I 박순엽 기자
최대위기 맞은 카카오…리더십 공백에 신사업·기업쇄신 모두 '비상'
  • 최대위기 맞은 카카오…리더십 공백에 신사업·기업쇄신 모두 '비상'
  •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035720)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새벽 구속되면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의 구속에 대해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간단한 입장만 밝혔다.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중심으로 작년말부터 진행 중인 몸집 줄이기,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투자 강화, 내부통제 강화 등 내실 경영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이지만 김 위원장 공백 상태에서 미래 먹거리 준비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 ‘상장 트라우마’…계열사 매각·상장 통한 투자회수 의문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시 10분쯤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위원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초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에스엠(041510)(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에스엠 경영권 인수를 막기 위해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주당 12만원보다 높도록 에스엠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김 위원장 구속으로 작년말부터 추진 중인 카카오의 경영 쇄신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플랫폼 광고·쇼핑 등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성장성이 낮고 수익이 저조한 비핵심 계열사 등을 매각해야 한다. 카카오가 투자한 회사를 상장해 투자 이익도 실현해야 한다. 카카오는 작년 5월 공정거래법상 계열사가 147개사였으나 18일 현재 124개사로 23개사를 축소했다. 추가로 매각 의사를 밝힌 계열사는 SM엔터의 컬처앤콘텐츠(C&C) 및 키이스트, 카카오게임즈의 카카오VX다. 카카오게임즈까지 매각설이 계속되고 있다. 계열사 매각, 상장과 같은 중대한 의사 결정을 최대주주 없이 제대로 할 수 있을 지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투자한 게임 개발사 라이온하트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카카오가 뱅크·페이·게임즈 등의 쪼개기 상장으로 인해 투자회사를 상장해 투자금을 회수하기에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벤처스는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 후 상장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엑시트(Exit)를 해야 하나 워낙 쪼개기 상장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터라 관련 사업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벤처스는 투자를 한 후 상장 등을 통해 엑시트를 하는 것을 본업으로 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스타트업 투자 등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AI전쟁 속 전략 바꾼 카카오, AI서비스 연내 출시 지켜봐야 카카오 비핵심 계열사의 매각 등을 통한 자본 확충이 절실한 이유는 AI 등 미래 먹거리를 향해 IT업계 전반이 전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가 집행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이미 AI서비스 출시에 있어 타 업체보다 뒤처진 상황이다. 카카오는 작년 상반기 한국어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 코GPT를 발표하려고 했으나 발표 시점을 뒤로 미루더니 아예 발표를 접었고 작년 하반기 코GPT2.0 발표도 접었다. LLM모델보다 AI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접목시켜 상용화하는 것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그러는 사이 카카오는 준법과신뢰위원회 발족, CA협의체 설립, 계열사 축소 및 대표 전면 교체 등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결국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경영전략 대변화가 AI서비스 출시 등을 지연시킨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AI전담 조직 및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흡수합병해 조직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축소 경영으로 AI투자 전략도 자체 개발에서 외부 모델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18일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AI서비스 연내 출시를 약속했지만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 내부통제도 핵심 과제다. 김 위원장은 “100인의 최고경영자(CEO)를 키우겠다”는 자율경영 체제를 도입했으나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매도 등으로 인한 소액주주 손실 등 도덕적 해이부터 카카오모빌리티 분식 회계 의혹 등까지, 자산 25조원에 걸맞는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준신위 설치 등 내부통제 강화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준심위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로 논란을 일으킨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4월 카카오 신임 CTO로 임명하는 방안에 준신위가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지만 결국 임명을 강행했다. 카카오는 준신위, CA협의체 등 경영쇄신에 걸맞은 체제를 형식적으로 갖추기는 했으나 실질적인 운영에서의 성과는 아직까지 미흡한 상황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6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공개 당시 “상반기는 쇄신을 위한 ‘셋업’ 과정이었다면 하반기는 이를 좀 더 공고히 만드는 작업을 할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즉, 하반기가 경영 쇄신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중요한 시기인데 김 위원장 구속으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이 할 수 있는 권한과 역할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카카오 내부도 동요하는 분위기다. 카카오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로 비상경영 전략 회의를 열고 있다”면서도 “일반 직원들은 이직 등 러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7.23 I 최정희 기자
휴림로봇, 596억 유상증자…1705원 공모가 확정
  • 휴림로봇, 596억 유상증자…1705원 공모가 확정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휴림로봇(090710)은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청약이 진행되는 유상증자 일반공모가를 1705원으로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총 모집금액은 596억7500만원으로 공모주식수는 3500만주다. 7월 22일 종가는 2335원을 기록했으며, 상장주관사는 SK증권, 주금 납입일은 7월 29일, 신주 상장일은 8월 8일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로 모집하는 자금 중 500억원을 이큐셀 지분인수 자금목적으로 설정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이번 증자에 앞서 회사는 이큐셀의 인수를 위해 80억원의 3자 배정 유상증자와 150억원의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총 230억원의 인수 자금을 확보했다. 각각의 발행가액은 2092원, 2336원에 달한다.휴림로봇은 지난 6월 11일 2차전지 장비 업체 ‘이큐셀’ 인수 및 운영자금 목적으로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큐셀과의 시너지를 통해 2차전지 장비 산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휴림로봇은 반도체 웨이퍼 및 디스플레이 패널 이송로봇, 2차전지용 자동화 로봇 등 다양한 산업용 로봇 공급 레퍼런스를 신규 장비 사업 확대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휴림로봇은 지난 6월 이큐셀의 주식 2988만0448주, 전체 발행주식의 86.6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큐셀의 23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1828만2989주를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김봉관 휴림로봇 대표이사는 “휴림로봇은 이번 이큐셀 인수로 2차전지 장비 산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사업의 다각화 등을 추진해 매출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큐셀 장비제조 외주 수주로 인한 매출 증대 및 이큐셀 제품(공정장비)의 원자재인 로봇 납품 증대로 수익을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7.23 I 박정수 기자
캠코, 1300억 규모 공연시설·빌딩형 공장 등 부동산 매각
  • 캠코, 1300억 규모 공연시설·빌딩형 공장 등 부동산 매각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23일 보유목적을 달성한 약 13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온비드를 통해 순차적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자료=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2015년 기업의 보유 자산을 매입 후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S&LB)’을 출범하여 현재까지 104개사에 1조 9528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이번 시장매각은 캠코가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S&LB)’을 통해 인수한 기업자산 중 지원목적이 달성된 자산을 대상으로, 신규 투자자의 매수 후 권리 제약이 없고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부동산 6건을 선별해 진행한다.매각자산은 수도권 소재 공연시설·공장 등 4건과 부산시 소재 빌딩형 공장 1건 및 충남 예산군 소재의 공장 1건으로 구성되어 투자자들은 물론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매각자산은 임대차 계약 등을 포함한 현재 상태로 인수 하는 조건이므로, 입찰 희망자는 참여 전에 공부 열람, 현장 조사 등 물건에 대한 상세한 확인이 필요하다. 입찰일 등 매각 관련 세부내용은 온비드에 게시된 공고문을 확인하면 된다.입찰은 온비드 또는 스마트온비드 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편리하게 참여가 가능하며 입찰 진행 현황, 입찰 결과 등 전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김종수 캠코 기업자산인수처장은 ”이번 매각자산은 캠코 소유의 부동산으로 권리관계가 복잡하지 않고 공연시설, 공장, 물류창고 등 다양한 유형의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캠코는 앞으로도 보유목적을 달성한 기업자산의 지속적인 시장매각을 통해 투자-회수-재지원의 선순환 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캠코는 이번 자산매각과 별개로 부산시·대구시 산업단지 내 소재공장 2건을 산업단지관리기관을 통해 매각하고 있다. 해당 공장들은 수의계약 및 즉시 사용이 가능하여, 입주자격이 충족되는 실수요자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물건 관련 정보는 온비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4.07.23 I 송주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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