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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런스 라이프’ 꿈꿨던 카카오 김범수 구속이 남긴 파장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이영민 기자] 카카오(035720)의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정 의혹으로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열린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김 위원장이 최종 책임자로서 그룹 차원의 주식 매입이 그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구속된 김범수, 진실은 법정에서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 원보다 높게 끌어올리는 시세 조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김 위원장이 포함된 지난해 2월 투자심의위원회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시세 조정을 암시하는 대화가 오갔다는 점과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 부문장이 검찰 조사에서 김 위원장이 주가 조작을 승인했다고 진술한 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변호인단은 핵심 피의자인 원아시아 파트너스 대표와 김 위원장의 공모 혐의가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되지 않았다는 점과 김 위원장이 SM엔터 주식의 구체적인 매수 방식과 과정을 보고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또한, 김 위원장의 매수 행위가 정상적인 수요에 기반한 장내 매수였다는 주장을 펼쳤다.그러나 서울남부지법의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시 10분쯤 김 위원장에 대해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도주 우려가 없는 대기업 총수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변호인단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구속적부심 신청 여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으나, 사건의 진실은 향후 법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왼쪽)과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장. 사진=카카오◇쇄신 늦었나…스타트업 부흥기 이끈 창업가 구속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2010년 스마트폰 혁명 이후 국내 스타트업 부흥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카카오는 유료였던 이동전화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카카오톡을 통해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그러나 게임, 모빌리티, 금융, 엔터테인먼트, 핀테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각 계열사 CEO의 자율경영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100인의 CEO를 키우겠다”는 그의 생각이 과하게 작용하면서 회사 내 준법 경영과 신뢰 경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도로 인해 소액주주들의 분노를 샀고, 여러 기업에 투자하고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모회사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비판도 받았다.이후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설립하고 대주주로서 적법한 권한을 행사해 경영 쇄신을 이끌기로 했으나, 이번에 구속을 피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무너진 ‘밸런스 라이프’, 용인술에서 미숙함 드러내구속은 ‘밸런스 라이프’를 꿈꿨던 김 위원장 개인 삶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형제 중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할 만큼 가난했던 그는 주가 상승으로 인해 2021년 블룸버그가 선정한 한국 최고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지인들에게 “부자가 되고 나니 어느 순간 가난한 친구들을 무시하게 되더라. 이를 멈추고 다시 (카카오톡을 내놨던) 초심으로 돌아가 추억을 공유했던 친구들과 소주를 마시고 싶다”고 했다고 전해진다.그러나 그의 바람은 생각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IT 업계에서는 그가 사람을 지나치게 믿고, 지나친 자율성을 준 것을 아쉬워한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이 승승장구할 당시만 해도 김 위원장은 ‘자율 경영’을 내걸고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100명을 키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것이 카카오 공동체라는 결실을 맺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하지만, 카카오 공동체에 대한 대중들의 불신을 키운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각 CEO들에게 전권을 준 부분이었다. 수십억 원의 퇴직금을 받고도 퇴사 후 회사에 맞서 수백억 원 대의 성과급 소송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업계에선 그가 인재를 알아보고, 활용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 용인술에는 미숙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 경영 위기, 플랫폼 규제 강화로 이어지지 않길이번 정부 들어 카카오와 그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 수사와 고발이 이어지면서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IT 벤처로 출발해 대기업 총수가 된 김범수 위원장의 명예가 추락하면서 IT 업계 전반의 걱정도 크다.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김범수 위원장의 구속 사태가 카카오의 경영 위기로 이어지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는 법원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로 인해 카카오가 중장기적인 투자와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플랫폼을 악마화하는 사회적 시선이 더 커져 법적 규제 강화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뉴욕증시, 기술주 반등에 상승…與, 새 지도부 선출[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첫 거래일 뉴욕 증시는 기술주 반등에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5% 가까이 급등하고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상승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은 구속기간 동안 김 위원장을 상대로 시세 조종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해 그를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사진=AFP)◇뉴욕 증시, 기술주 반등에 상승 마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첫 거래일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91포인트(0.32%) 오른 4만 415.44에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9.41포인트(1.08%) 오른 5564.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0.63포인트(1.58%) 오른 18,007.57에 각각 거래를 마쳐. -엔비디아(4.76%)를 비롯해 메타(2.23%), 알파벳(2.21%) 등 대형 기술주들이 반등한 게 지수를 끌어올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경기민감주로 자금을 옮기면서 약세를 보였던 기술주들이 반등. ◇엔비디아 주가, 4.7% 상승 마감-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22일(현지시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76% 오른 123.54달러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회복.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에 저촉되지 않는 중국 시장용 플래그십 AI 칩을 새로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엔비디아 주가 밀어 올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내 주요 유통 협력사 가운데 하나인 ‘인스퍼’(Inspur)와 함께 잠정적으로 ‘B20’으로 명명된 AI 칩의 출시와 유통을 준비 중이라고 전해. ◇머스크 “휴머노이드 로봇 내년 내부 사용…2026년 판매 희망”-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내년에 공장에 배치하고 2026년에는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혀. -머스크의 옵티머스 관련 언급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여만.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한 뒤 지난해 9월 말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어. ◇美SEC,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가상화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혀. -이더리움 현물 ETF가 SEC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가상화폐 중에서는 지난 1월 대장주 비트코인에 이어 6개월 만. 이에 따라 ETF 출시를 신청한 8개 자산운용사 중 최소 2개 회사의 상품이 23일부터 거래 시작할수 있어. ◇‘SM 시세조종’ 카카오 김범수 구속-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검찰에 구속돼.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이날 새벽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해.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작년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 받아. ◇삼성전자, 임금교섭 재개 -창사 이래 첫 파업을 겪은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보름 만인 23일 임금교섭을 재개. -이날 협상 테이블에는 임금 인상률을 비롯해 전삼노가 요구해온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 다뤄질 전망.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반도체 경쟁력 약화 등 우려의 목소리 나와. ◇여당, 차기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국민의힘은 23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를 선출. 전날 끝난 당원 대상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80%, 20%의 비중으로 반영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의 당선자를 선출. -차기 대표를 놓고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가 4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28일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 이뤄져.
- 김범수 카카오 위원장 끝내 구속…경영공백 우려 커진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035720)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끝내 구속됐다. 김 의장 구속으로 카카오가 작년말부터 추진하는 ‘내실 경영’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가 인공지능(AI)을 향해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총수가 발이 묶임에 따라 AI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 방인권 기자)◇ 어쩌다 구속까지…주가 조작 혐의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시 10분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판사는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작년초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에스엠(041510)(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에스엠 경영권 인수를 막기 위해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주당 12만원보다 높이도록 에스엠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결과 하이브는 에스엠 주식을 매수하지 못했고 카카오엔터가 에스엠의 경영권을 가져가게 됐다. 에스엠 주가는 작년 3월초에 16만원대까지 급등했으나 최근 7만원 초반 수준까지 떨어져 반토막 이하로 낮아졌다. 관건은 에스엠 주가 조작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 또는 승인이 있었는지 여부인데, 김 위원장은 구속됐고, 에스엠 시세조정 혐의로 기소됐던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작년 10월 구속됐다가 올 3월 보석됐다. 같은 혐의를 받는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도 구속중이지만 22일 보석 신청이 인용됐다. 김 위원장의 에스엠 주가 조작 혐의 등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카카오가 급성장하면서 이에 맞는 적절한 경영 방식과 기업 문화를 갖추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출시하고 2014년 다음과 합병·상장한 후 택시·페이·뱅크·게임·엔터 등 사업 확장에 주력해왔다. 연결 종속회사는 2020년말 115개에서 작년말 무려 175개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급성장 과정에서 에스엠 주가 조작 뿐 아니라 상장을 위한 카카오 모빌리티의 분식회계 의혹, 카카오뱅크·페이·게임즈의 쪼개기 상장 논란, 상장 후 임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 등 숱한 논란에 직면했다. 또 카카오 엔터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베임 의혹 혐의까지 받고 있다. ◇ 경영전략 대변신했으나 “아직 사업 성과 없어”몸집은 커졌지만 그에 맞는 옷을 입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카카오는 경영전략을 대폭 개편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12월 경영 쇄신 전략을 발표하면서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확장 경영을 내실 경영으로 바꿨다. 콘트롤 타워인 ‘CA협의체’를 만들어 계열사의 자율 경영보다 김 위원장이 그룹에 주도권을 갖고 경영을 진두지휘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계열사 수장들도 교체했다. 올 상반기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 대표로 내정하는 등 벤처스, 엔터, 페이증권, 게임즈 대표 등을 신규 선임했다. 준법과신뢰위원회를 발족했고 계열사도 대폭 줄였다. 작년 5월까지만 해도 공정거래법상 계열사가 147개였으나 18일 현재 124개로 23개사를 축소했다. 그러나 사업 측면에서의 성과는 아직 없다. 실제로 카카오 주가는 경영 전략 대변신에도 올 들어 24%나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는 올해 플랫폼 광고·쇼핑 등 본업을 강화하면서도 성장성이 약한 계열사를 정리해 그룹 전반의 이익이 지속 가능하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회사 SM의 컬처앤콘텐츠(C&C)·키이스트, 카카오게임즈의 카카오VX에 대해 매각 의사를 표시했다. 계열사 매각 등 중요한 결정을 최대주주인 김 위원장 없이 제대로 결정할 수 있을까에 의문이 제기된다. AI 등 신사업 서비스 출시도 차질 없이 수행돼야 한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18일 열린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카카오브레인의 테크 역량과 카카오의 서비스 강점을 결합해 연내 새로운 AI서비스를 선보이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협의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과 한국 대표 테크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며 “사회 각 주체와의 동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 조작 논란에 대해선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