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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스 투자는 옛말"…국내 물류센터 쓸어담는 해외 큰손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해외 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물류센터 투자에 ‘줄줄이’ 나섰다.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으로 물류센터 임차수요는 꾸준한데 최근 몇 년간 물류센터 착공이 급감함에 따라 물류센터 시장이 공급부족 상태로 바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부 투자자는 가격이 오른 국내 오피스를 매도하고 물류센터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섰다. 앞으로도 해외 투자자들의 물류센터 매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GIC·블랙스톤·부바달라 등 해외 투자자 ‘저가매수’16일 모건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상업용부동산 서비스회사 컬리어스에 따르면 올해 보유자산 투자금액 기준으로 한국 물류자산을 가장 많이 소유한 해외 투자자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이다. 올해 국내 물류센터의 주요 해외 투자자 10위권 (소유기준) (자료=컬리어스)GIC는 싱가포르 국부펀드로, 싱가포르가 해외에 투자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1981년 설립한 100% 정부 지분 소유의 운용사다. GIC는 국내 25개 물류센터 프로젝트에 3조1530억원 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당초 GIC는 보유자산 투자 금액 기준으로 국내 오피스를 가장 많이 소유한 투자자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기간 보유하던 프라임급 오피스를 매도하고 물류자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GIC는 올해 서울 도심권역(CBD)에 보유한 오피스 ‘더 익스체인지 서울’,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매도에 나섰다. 더 익스체인지 서울은 서울 중구 무교로 21 일대 위치해 있으며 지하 3층~지상 15층, 연면적 2만9481.7㎡ 규모다. 서울지하철 1·2호선 환승역 시청역, 5호선 광화문역이 걸어서 5분 이내 있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다.서울파이낸스센터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136 일대 위치한 오피스 빌딩으로 더 익스체인지 서울 바로 옆에 있다.대신 GIC는 올해 그래비티자산운용 펀드(그래비티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제7호)를 통해 부천 내동 복합 물류센터를 약 3000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올해 물류투자 사례 중 매매가 기준으로 3위 규모다. 부천 내동 복합 물류센터는 경기도 부천시 내동 222-11 일대에 있으며 지하 2층~지상 12층, 연면적 8만2645㎡(약 2만5000평) 규모다. 미래인로지스부천피에프브이(PFV)가 개발했다. 앞으로 GIC는 전통적으로 선호했던 오피스 대신 물류자산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른 외국계 투자자들도 국내 물류센터에 대거 투자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 무바달라는 미국계 부동산 컨설팅업체 존스랑라살(JLL) 자회사인 라살자산운용과 함께 안성 대덕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안성 대덕물류센터(A동, B동) (자료=범CM 건축사사무소 홈페이지)안성 대덕 물류센터는 경기 안성시 대덕면 무능리 2번지 일대 있으며 지하 1층~지상 3층, A동 연면적 18만7390.63㎡, B동 연면적 20만831.96㎡ 규모다. 라살자산운용이 지난 6월 지산산업으로부터 이 물류센터가 준공도 되기 전에 매입했다. 매매가는 A·B동 합쳐 6030억원으로, 올해 물류 투자사례 중 최대 규모 거래다. 다이소, 삼덕로지스 등이 임차해서 공실이 모두 해소됐다.◇ 내년부터 공급과잉 해소…2026년 ‘공급부족’ 전환미국 최대 사모펀드 회사 블랙스톤은 국내 물류센터에 처음 투자했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이 블랙스톤을 투자자로 유치해서 경기 김포 성광로지스틱스 물류센터를 인수한 것. 이로써 지난 10월 18일 페블스톤제21호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가 설정 완료됐다.김포 성광물류센터는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 725 일대 있고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2만9999.16㎡(9075평) 규모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워버그핀커스는 국내 디벨로퍼 엠큐그룹과 설립한 합작법인 ‘큐브인더스트리얼자산운용’을 통해 국내 물류자산 투자를 확대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투자자가 이처럼 국내 물류센터 투자에 뛰어든 것은 그간 가격이 떨어져 ‘저가매수’가 가능한데다 수년간 이어졌던 물류센터 공급과잉 현상이 내년부터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올해 주요 물류센터 거래사례 10위권 (자료=컬리어스)국내 상업용부동산 서비스회사 젠스타메이트가 수도권 물류센터의 건물 기준 3.3㎡(평)당 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상온 물류센터는 2022년 667만원에서 작년 629만원, 올해 상반기 577만원으로 떨어졌다. 저온 물류센터는 2022년 1143만원에서 작년 1109만원, 올해 상반기 887만원으로 하락했다.공사비 증가, 고금리, 프로젝트파이낸스(PF) 시장 경색으로 물류센터 개발이 어려워지면서 착공 시기도 계속 늦춰지는 분위기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자료를 보면 작년에 착공 신고한 수도권 물류센터는 총 16곳인데 실제로는 단 한 곳도 착공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창고 착공에서 준공까지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 2년간은 공급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현재 계획된 전국 물류센터 공급 규모는 약 752만㎡에서 올해 650만㎡, 내년 247만㎡, 2026년 약 43만㎡로 계속 줄어든다. 반면 매년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물류센터 임차 수요는 매년 264만㎡ 정도 꾸준히 발생한다.한 상업용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 신규 공급이 둔화되고 있어서 내년 하반기가 되면 공급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물류센터 임대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서서히 완화되고 2026년에는 공급부족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른 상업용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물류센터에 돈이 묶여있거나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물류센터 투자를 하기 어렵다”며 “실탄이 두둑한 외국계 투자자들은 지금 시장 상황을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우성한 룰루메딕 대표 "어시스트카드 인수 통했다...트레블케어 매출 80억 예상"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해외 여행 중 갑자기 응급실을 가야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될까. 여행 보험이 있어도 이 경우 난감해진다. 동남아 등의 경우 현지에서는 질병에 맞는 전문의를 찾기 어려운 데다 병원에 MRI 장비도 없어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병원비 또한 하루 입원비가 400만~600만원에 달한다. 실제 올해 사이판 여행 중 수영장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한국인 유튜버는 여러 상황 때문에 응급항공기를 통해 한국 이송 치료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비용은 수 억원이 소요됐다. 이런 ‘트레블케어’ 기반 해외 의료 서비스로 고속 정상 중인 회사가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데이터 서비스 ‘룰루메딕’이 그 주인공이다. 2024년 매출은 80억~1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약 13만~15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손익분기점(BEP) 돌파 목표는 2025년이다. 팜이데일리는 최근 우성한 룰루메딕 대표를 만나 직접 사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 룰루메딕, 사업 경쟁력은룰루메딕은 카카오페이, AJ그룹 미국 법인장 등에서 활동한 기업인 5명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핵심 경쟁력은 고유의 ‘트래블 케어’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평균 여행자 보험보다 약간 비싼 1만 5000원~1만 6000원의 보험료로 사용자에게 병원 예약 및 지불 보증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여행지에서 본인 자금의 외화를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한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우성한 대표는 “해외에서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고객이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룰루메딕은 단순히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비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매출이 따라오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우성한 룰루메딕 공동대표 (사진=룰루메딕)해당 서비스가 가능해진 건 글로벌 트레블케어 시장 1위 사업자인 스위스 어시스트카드(Assist Card) 한국 법인을 인수하면서다. 이를 통해 197개국 2만여 개 병원과 네트워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우 대표는 “해외에서의 의료 서비스는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우리는 이러한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있으며, 고객이 어디에 있든 최상의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방향성을 설명했다.중요한 것은 해당 시장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트레블케어’의 중요성이 소비자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에서 해당 서비스는 이미 필수 서비스가 된지 오래다. 트레블커넥션에 따르면 2030년 해당 시장 규모는 6조 50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우 대표는 “연간 해외 출국자는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2800만명에 달한다. 회사 통계를 보면 여행 중 건강 문제로 연락이 오는 경우는 약 3% 정도”라며 “예상 모수는 충분하다는 것이고 시장 규모를 볼 때 성장성도 아직 확실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 룰루메딕 향후 전망은룰루메딕의 또 다른 강점은 마이데이터 사업 선도 기업으로 선정된 점이다. 이는 국내 의료 데이터가 병원 외부로 나올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한 첫 사례다. 룰루메딕은 이를 통해 개인화된 의료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또 다른 창립 멤버인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총괄 한승조 이사는 “룰루메딕은 창업 초기부터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개화를 예측하고 정부가 사업 추진 기업에게 엄격한 정보보안을 요구할 것을 생각해 ISMS-P 인증을 선제적으로 획득했다”며 “실제로 룰루메딕 선정 배경에는 의료정보의 안전하고 투명한 활용에 대한 평가가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동의 하에 수집되는 데이터는 개인화된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한 초석이 되며, 이는 기존 보험이나 의료 서비스가 제공할 수 없는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AI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 룰루메딕은 지금도 ‘건강검진 데이터’를 종합해 환자의 건강 상태 변화를 체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어시스트카드 서비스 국가 (사진=어시스트카드 홈페이지 갈무리)한 이사는 “룰루메딕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넘어 진정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디지털 트윈 기술의 도입은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이는 건강 관리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해외 서비스 확장은 단지 수익의 증대뿐 아니라, 한국의 의료 기술과 서비스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우 대표는 확신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에서 더 안전하고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의 비즈니스 성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고객은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어 “비대면 진료는 기존 국내 시장에서는 여러 규제로 인해 한계를 보였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의료 서비스는 이보다 훨씬 넓은 가능성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창업 3년 차인 올해 1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되고 있고 기존 투자 유치 금액(1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주하이텍 "올해 수주잔고 800억원…내년 매출액 170% 성장 전망”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알에프텍(061040)은 자회사 한주하이텍이 올해 약 6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12월 기준 800억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으며, 이에 따른 내년 매출 예상치는 전년 대비 173% 성장한 약 1750억원 수준이다.알에프텍 자회사 한주하이텍 최근 10년간 매출액 추이. [한주하이텍 제공]1998년에 설립된 한주하이텍은 알에프텍이 지난 2022년 12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약 150억원의 투자로 지분 59.6%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제조 기업이다. 핸드폰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해 성장 발판으로 삼는 것이 알에프텍의 인수 목적이었다.한주하이텍은 삼성디스플레이, 세메스, LG에너지솔루션 등 IT 및 2차전지 주요 대기업의 1차 협력사로 검사 장비, 자동화 물류 장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꾸준히 성장해온 회사다. 2020년 이후 매년 45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경기 부진의 여파로 인수 첫 해인 2023년 58억원의 매출을 기록,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4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2025년부터 급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올해 한주하이텍 매출 성장 요인은 기존 고객사 수주 회복 및 신규 고객사 확보로 꼽힌다. 2023년 연말부터 기존 반도체, 디스플레이 고객사 수주가 재개되면서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갈고 닦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와 방위산업에 진출해 신규 고객사를 개척했다. 2차전지는 2023년 8월, 방위산업은 2024년 9월에 각각 국내 대기업 협력사로 등록을 완료했다. 경쟁력 있는 기술력 확보도 매출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설계팀과 품질팀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기술력 강화가 수주로 이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한주하이텍은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25년 예상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코스닥 장비회사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인 13배를 적용할 때 최소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알에프텍이 한주하이텍 인수에 투자한 150억원 대비 7배 이상의 가치에 달한다.이러한 호실적을 기반으로 한주하이텍은 2026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종 업종 회사나 소재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직 계열화 등 기업 외형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이정기 한주하이텍 대표이사는 “한주하이텍의 급격한 성장 동력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 경쟁력, 그리고 고객을 항상 최우선시하는 서비스 마인드를 꼽을 수 있다”며 “장비업의 특성상 다양한 고객,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꾸준한 매출 유지의 비결이라 판단하고 2022년 취임 이후 제품 포트롤리오 다양화에 적극 힘쓴 결과가 올 해부터 매출액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