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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버텨"…기업 파산신청 7월까지 역대 최대
  • "더는 못 버텨"…기업 파산신청 7월까지 역대 최대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온라인에서 명품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던 스타트업 A사는 지난 3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잘 나가던 2019년에는 2년 만에 누적거래액이 800억원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830억원의 투자도 받았지만 코로나19가 종료되면서 사업 환경이 급변했다. 온라인 판매가 축소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적자가 이어지다 회사는 결국 부채 60억원만 남기고 투자자나 채권자에게 90% 손실을 남겼다.(단위= 건, 2024년은 1~7월치. 자료=대법원)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기업 파산이 역대 최대로 치솟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코로나19 시기의 2배에 달한다. 코로나19 충격에 고금리·고물가 등 복합위기가 가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우려되는 도산까지 현실화되면 올해 법인 파산은 역대 최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21일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15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1~7월 누적치는 관련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14년 이후로 최대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7월(566건)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상반기를 막 지났지만 이미 역대 가장 많은 법인이 파산을 신청했던 지난해 1657건의 70%에 달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법인 파산은 2000건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법인 파산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로 버티던 중소기업이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한계에 이르고 있어서다. 최근 코로나 기간 유동성 폭발로 손쉽게 투자유치를 했던 스타트업도 고금리 지속으로 투자문턱이 높아지자 도산을 밟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1분기 반짝했던 경기는 다시 둔화하는 모양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은 2분기 속보치 기준으로 -0.2%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0.2%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2.1%, 건설투자는 1.1% 각각 뒷걸음쳤다. 1분기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중 중소기업 매출은 1년 새 6.9% 줄어든 데다 영업이익률도 3.8%로 1년 전(4.7%)보다 낮아졌다.중소기업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은행에서 중소기업이 빌린 대출 잔액은 7월말 현재 1031조 6000억원으로 올해만 31조 7000억원이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기준으로 6월 연 5.05%로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2.86%)보다 2.19%포인트나 높다.문제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 줄파산이 더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티메프가 회생신청에 들어가면서 채권·채무가 동결돼 중소기업이 유동성 문제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신정권 티메프 피해 셀러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비대위에 참여한 450개 회사 중 70여 곳은 8월에 현금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전대규 변호사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안 좋아졌고 기업은 소비가 살아나야 하는데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소비가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이 회생보다 파산을 선택하는 이유는 이자 감당을 하지 못해 회생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고금리 상황에서는 인수합병(M&A)도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2024.08.21 I 노희준 기자
이청 삼성D 부사장 "AI시대 디스플레이, OLED가 해답"
  • 이청 삼성D 부사장 "AI시대 디스플레이, OLED가 해답"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21일 제주에서 열린 IMID 2024 개막식에서 “인공지능(AI)시대에는 텍스트보다 친숙하고 직관적인 이미지·영상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가속화해 디스플레이 스펙이나 특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AI 시대 부합하는 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부사장은 ‘AI 시대, 디스플레이의 끊임없는 혁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이 부사장은 “최소 하루 이상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저소비전력, 현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생생한 화질, 대화면이면서도 휴대성 높은 디자인이 AI 시대 디스플레이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그는 OLED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어떻게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 소비전력을 낮추기 위해 이에 영향을 주는 모든 인자를 없애거나 다른 기술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편광필름을 사용하지 않고도 같은 성능을 내는 패널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소비전력을 30% 이상 개선했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적인 저전력 OLED 기술로 단일 화면에서 선택적으로 여러 주파수를 적용해 소비전력을 낮추는 MFD(Multi Frequency Driving) 기술과 탠덤구조를 통해 발광효율을 2배 정도 향상하는 기술을 언급하며 “미래에 패널 소비전력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AI를 위한 여분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부사장은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큰 화면을 제공하기 위한 개발 노력도 소개했다. 그는 “5G시대에 들어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본격화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등장했고 다가오는 6G시대에는 훨씬 더 큰 디스플레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이라며 “두 번 접는 멀티 폴더블, 롤러블 등 다양한 폼팩터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확장현실(XR) 기기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사장은 “아직은 가격과 무게 등의 장벽이 존재하지만, 이런 부분을 개선한 디스플레이가 나온다면 XR기기 시장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시대 고성능 XR기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매진을 인수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8.21 I 김소연 기자
지친 헬스케어에 손 내미는 PE…올해 M&A 규모 껑충
  • [마켓인]지친 헬스케어에 손 내미는 PE…올해 M&A 규모 껑충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유럽의 헬스케어 섹터에 현재까지 약 90억유로(약 13조 3242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버티다 못한 기업들이 늘어나자,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가 넉넉한 PEF운용사들이 너도나도 유망 섹터 딜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내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헬스케어가 시장을 살리는 주요 섹터로 거듭날지 관심이 집중된다.지난 2019년부터 현재(8월 19일 기준)까지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유럽 헬스케어 M&A에 쏟은 자금 추이.(사진=피치북 갈무리)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글로벌 PEF운용사들은 올해 상반기(6월 말까지) 125건의 헬스케어 딜에 총 70억8000만유로(약 9조 4397억원)를 투자했다. 투자금으로 따지면 이는 129건의 딜에 57억6000만유로(약 8조 5134억원)가 투자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오른 수준이다. 현재(8월 19일 기준)까지 기준으로는 154개의 유럽 헬스케어 딜에 88억 8000만유로(약 13조원)의 투자금이 모인 만큼, 현 속도를 유지할 경우 전년도 연간 거래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2021년 유럽의 각종 헬스케어 딜에 베팅해왔다. 하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자 2022년부터 관련 거래 규모가 꺾이기 시작했다. 헬스케어 기업을 팔고자 하는 매도자와 이를 사들여 키우려는 매수자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커지면서 관련 딜 체결 건수도 줄어들기 시작했다.그렇다고 조 단위의 빅딜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스웨덴 기반의 EQT파트너스는 영국의 수의학 제품 개발사 데크라를 55억유로(약 8조 1425억원)에 인수했고, 미국 생명공학 기업 다나허는 영국의 항체 공급업체 압캠을 약 7조 5500억원에 품었다.올해도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유럽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록된 가장 큰 규모의 PE발 거래는 프랑스 PAI파트너스의 바메드 인수가 꼽힌다. 바메드는 지난 1982년 설립된 오스트리아 기반의 병원그룹으로, 현재 유럽 전역에 걸쳐 지역 특색에 맞는 병의원과 메디컬스파, 재활시설을 건립·운영·관리한다. PAI파트너스는 지난 5월 바메드 지분 67%를 6억유로(약 8882억원)에 인수했다.현재진행형인 딜도 수두룩하다. 유럽에서 현재 가장 인기가 좋은 헬스케어 딜 중 하나는 프랑스 기반의 간 질환 진단장비 공급업체인 에코센스로, 글로벌 PE들간 협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자본시장에선 지난해 대비 올해 유럽의 헬스케어 M&A 거래 규모가 지난해 연간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는 눈치다. 글로벌 데이터분석 및 컨설팅업체 굿윈은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 밸류에이션 격차가 줄어든 상황에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가 넉넉한 PE들은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2021년 이후로 버텨오다가 지친 헬스케어 업체들이 즐비한 만큼, 올해는 M&A 거래량이 전년보다 늘 것”이라고 봤다.
2024.08.21 I 김연지 기자
루닛 자회사 볼파라, 美인터마운틴 헬스에 소프트웨어 공급
  • 루닛 자회사 볼파라, 美인터마운틴 헬스에 소프트웨어 공급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지난 5월 인수한 자회사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 이하 볼파라)가 미국 최대 규모의 의료 시스템 중 하나인 인터마운틴 헬스(Intermountain Health)와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공급 제품은 볼파라의 주력 소프트웨어인 ‘리스크 패스웨이’(Risk Pathways), ‘애널리틱스’(Analytics), ‘스코어카드’(Scorecard)다. 이들 제품은 인터마운틴 헬스의 암 위험 평가, 유방 조직 밀도 평가, 유방촬영술 품질 개선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인터마운틴 헬스는 미국 서부 지역 최대 규모의 비영리 의료 시스템으로 유타, 아이다호, 네바다 등 7개 주에 걸쳐 34개 병원과 400여개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약 5만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이 회사는 유타주 최대 규모의 민간 고용 기업이다.인터마운틴 헬스는 미국 내 의료AI 도입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CB 인사이트(CB Insights)가 발표한 ‘병원 AI 준비 지수(Hospital AI Readiness Index)’에서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 중 하나로 꼽히는 메이요 클리닉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볼파라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규모 의료 시스템을 신규 고객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는 “인터마운틴 헬스와의 계약은 볼파라의 기술력과 미국 시장 내 입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라며 “앞으로 루닛과의 시너지를 통한 제품 고도화 및 신규 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수요를 가진 의료기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계약은 루닛의 볼파라 인수 후 첫 주요 성과일 뿐 아니라, AI 혁신을 선도하는 인터마운틴 헬스와의 계약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루닛, 볼파라 양사의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미국 의료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1 I 나은경 기자
폴라리스오피스, AI에이전트 ‘노바’ 출시…AI서비스 홈화면 직접 활용
  • 폴라리스오피스, AI에이전트 ‘노바’ 출시…AI서비스 홈화면 직접 활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폴라리스오피스(041020)는 생산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킨 신규 서비스 ‘NOVA(노바)’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노바’는 사용자에게 문서 작업 생산성 및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채팅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솔루션을 탑재했다. 기존 문서 내의 AI 서비스를 홈화면에서 바로 쓸 수 있게 전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채팅, 문서 질의 및 요약, 이미지 생성 및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을 한 화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자료 검색 및 일정 관리 등의 다양한 업무를 신속하게 지원함으로써 나만의 AI 개인비서 역할인 ‘AI 에이전트’ 기능을 수행한다. 지난 6일 애플운영체제(iOS)와 안드로이드에서 우선 출시했고, 오늘부터 PC버전인 맥과 윈도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관계자는 “폴라리스 오피스 내에서 쉽고 편리하게 AI를 사용할 수 있게 개선 작업을 마쳤다”며 “홈화면 개편을 통한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새로운 차원의 AI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기존의 합리적인 요금제로 노바를 사용함으로써 사용자가 정보 습득과 업무 생산성을 무한하게 늘릴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챗봇 기능 위주의 AI 에이전트 기능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AI 기능을 맞춤형으로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폴라리스오피스그룹은 폴라리스오피스를 중심으로 ‘AI 융합연구소’를 신설하고 이해석 부사장을 그룹 AI책임자로 선임했다. 기존 계열사인 폴라리스세원, 폴라리스우노와 컨소시엄을 이루고, 최근 인수한 폴라리스AI와 폴라리스AI파마를 통해 산업 전반에 적용할 AI 분야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2024.08.21 I 이정현 기자
렉라자 선봉으로 속속 美 FDA 빗장여는 국산 신약들
  • 렉라자 선봉으로 속속 美 FDA 빗장여는 국산 신약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국산 항암제가 됐다. 렉라자를 선봉으로 FDA의 관문을 두드릴 국산 신약들도 다수 대기하고 있어 K바이오의 선전에 관심이 쏠린다.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사진=유한양행)2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표준 치료법(1차 치료제)에 대해 FDA 승인을 받았다.◇렉라자 승인의 의미…“‘글로벌 톱50’ 향한 초석”유한양행의 이번 FDA 허가는 오랫동안 진행해온 연구개발(R&D) 오픈이노베이션의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한양행은 2015년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이 개발한 렉라자를 기술도입했다. 이후 유한양행이 2018년 렉라자를 J&J 자회사 얀센에 12억5500만달러(약 1조6733억원) 규모로 국내 판권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넘겼다.이번 승인으로 유한양행은 조(兆) 단위 기술료와 로열티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이 얀센에 기술이전한 이후 수령한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각각 5000만달러(약 666억원), 1억달러(약 1332억원)이다. 미수취금액으로 남아있는 마일스톤은 11억500만달러(약 1조4722억원)에 이른다.우선 유한양행은 이번 FDA 승인에 따라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수령한다. 이에 따라 미수취 마일스톤의 규모는 10억4500만달러(약 1조3316억원) 남게 된다. 여기에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게 된다. 로열티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렉라자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만큼 글로벌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얀센이 설정한 렉라자의 미국 매출 목표는 50억달러(약 6조6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허가로 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는 유럽, 중국, 일본에서도 추가 승인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유한양행이 받는 로열티만 해도 최소 수천억원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유한양행이 국내 판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선 보다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2021년 1월 품목허가를 받고 지난해 6월 1차 치료제로 허가가 확대됐다. 렉라자는 올해 1분기 약 200억원의 처방액을 달성했다. 국내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이번 승인은 종착점이 아닌 하나의 통과점”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혁신 신약 출시와 함께 유한양행의 ‘글로벌 톱50’ 달성을 위한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10번째 FDA 허가 국산 신약 후보는?바이오업계에선 유한양행에 이어 10번째로 미국에 진출할 국산 신약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LB(028300)의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과 HK이노엔(195940)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 중 리보세라닙은 유한양행보다 앞서 FDA 허가를 받은 첫 국산 항암제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5월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면서 심사가 지연됐다. HLB는 자사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으로 간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기 위해 지난해 5월 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했었다.HLB는 내달 중국 항서제약이 신약허가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빠르면 11월에 심사 결과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재제출 자료가 심사 결과가 6개월 뒤에 나오는 클래스2로 분류되면 내년 3월에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HK이노엔의 케이캡은 빠르면 올 하반기 FDA에 신약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캡은 올해 하반기 비미란성 식도염 임상 3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는 미란성 식도염 임상 3상을 종료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연내 비미란성 식도염 임상 결과 발표 후 FDA 허가 신청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미란성 임상 3상 결과 발표와 FDA 허가 신청은 파트너사의 전략에 따라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 FDA 허가 신청이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 P-CAB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성질환 관련 미국 시장 규모는 3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FDA 신약 허가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기업의 신약들도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7월 글로벌 임상 3상 투약을 완료한 코오롱티슈진의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TC-G’와 글로벌 임상 3상 중인 아리바이오의 경구용 치매 치료제 ‘AR1001’, 한올바이오파마의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바토클리맙’ 등이다.아리바이오는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내년 말 마치고, 2026년에는 톱라인을 발표하고 FDA에 신약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AR1001 임상 3상은 11개국 200곳 이상의 임상시험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세계 최초 다중 기전 경구용 치매치료제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개발 성공 시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코오롱티슈진의 TG-C는 미국 임상 1상을 착수한 지 18년 만인 지난 7월 미국 임상 3상의 환자 투약을 종료했다. 2026년 7월까지 2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한 뒤 FDA 신약 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미국 시판이 예상되는 시점은 2028년이다.한올바이오파마의 바토클리맙의 글로벌 임상 3상 일정은 다소 지연됐다.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는 임상 3상 결과를 올해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내년 3월로 연기했다. 이와 함께 바토클리맙의 알부민 결합 부작용을 개선한 ‘IMVT-1402’의 중증 근무력증(MG) 대상 임상 3상을 개시하기로 했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승인된 신약의 65%는 다국적 제약사가 아닌 바이오텍”이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텍의 신약 개발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향후 바이오텍의 빅파마로의 기술 거래 또는 인수합병(M&A) 기회가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8.21 I 김새미 기자
해리스, 중산층 겨냥 '생활비 인하' 공약…"실현 가능성 낮아”
  • 해리스, 중산층 겨냥 '생활비 인하' 공약…"실현 가능성 낮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중산층 및 저소득층을 겨냥해 내놓은 ‘생활비 인하’ 공약이 현실적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유권자들의 ‘입맛’에 맞춘 포퓰리즘적 정책들이어서 입법적인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많은 여론조사에서 생활비 문제는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시기에 부통령을 지낸 만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불리한 입장에 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숨기려 하지 않고 주거·의료·식료품 비용을 낮추겠다는 공약과 함께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의 생활비 인하 공약은 미국을 더욱 자멸적인 상황으로 몰아갈 위험이 있다. 오히려 성장에 부담을 주고 가격을 더 높아지는 등 의도와 다르게 정반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그의 전략이 이해할 수 있다고 해서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AFP)◇최대 관심사 주거·식료품 인하…“세부 시행 계획 없어”우선 주거비 인하를 살펴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향후 4년 동안 300만채의 신규 주택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400억달러 기금을 조성해 지방정부를 지원할 계획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생애 첫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계약금 2만 5000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월가 투자자들이 주택을 대량 구매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특정 연방 토지가 새로운 주택 개발을 위해 재활용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는 근본 원인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계약금 지원은 집값을 더 상승하게 만들 것”이라며 “월가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의 단독 주택은 1% 미만에 불과하며, 이들 투자자는 주택을 구매한 게 아니라 (해리스 부통령이 원하는 것처럼) 새로 건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신규 주택을 짓는 것은 지방정부이며 자금 지원을 받더라도 이들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선 약 400만~700만채의 주택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공약은 식료품 가격 인하 계획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스티커 쇼크’가 문제라고 주장한다. 7월 기준 미국의 식료품 자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 상승했지만, 팬데믹 직전해인 2019년과 비교하면 26% 높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대기업이 소비자들을 불공정하게 착취해 폭리를 취하는 것을 막겠다”며 연방정부 차원에서 식료품 가격 인상 금지 규칙을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멋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분야인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책임론’에 대응하려는 의도지만,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공급망 악화로 원자재·에너지 등에 대한 지출이 증가한 것이 가격 인상의 원인이어서다. 당시 공급 대비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정부의 현금 지원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이코노미스트는 “업계 경쟁을 저하해 가격 인상을 유발하는 불공정한 인수·합병(M&A)을 단속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기존의 반독점 정책을 재차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며 “기업의 탐욕에만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 가격을 떨어뜨릴 것인지 세부 사항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진보 좌파 정권에서 흔히 제기하는 비난”이라며 ‘공산주의적 가격 통제’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비 공약은 보험료 폭탄, 감세는 재정악화 촉발의료비를 낮추려는 계획 역시 보험료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인슐린(월 35달러)과 처방약(연 2000달러) 가격 상한을 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밀린 의료비 부채도 탕감해주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의료 서비스가 필요할 때마다 부채는 다시 쌓이게 된다. 의료비가 높은 원인이 아닌 빠른 해결책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노인들을 위해 약물 비용 상한을 제한하는 바이든 정부의 유사한 조치도 막대한 보험료 인상이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저소득 및 중소득 가정을 타깃으로 한 세금 감면은 연방정부의 재정 부담을 확대해 미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녀 세액 공제를 2000달러에서 6000달러로 늘리고, 자녀가 없는 저소득층을 위해 소득세 공제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세수 확보를 위해 법인세를 21%에서 28%로 높이고, 연소득 40만달러 이상 부유층 소득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팬데믹 기간 자녀 세액 공제가 크게 확대됐을 때 아동 빈곤율을 약 50%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미 정부 예산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하는 데다, 국가부채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이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공약대로라면 향후 10년 동안 미 정부 적자가 1조 4000억달러 더 늘어난다. 트럼프 전 대통령(향후 10년 동안 4조 5000억달러 추가)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부담이 크다. 이코노미스트는 “해리스 부통령의 세수 확보 계획으로는 공약에 필요한 전체 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며 “가장 큰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들은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4.08.21 I 방성훈 기자
사모펀드로 최대주주 바뀐 ‘SK렌터카’…신용도 하향
  • [마켓인]사모펀드로 최대주주 바뀐 ‘SK렌터카’…신용도 하향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SK계열 지원가능성이 사라지면서다.21일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을 기존 ‘A+(하향검토)’에서 ‘A(안정적)’로 낮추고, 하향 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사진=SK렌터카)앞서 NICE신평을 비롯한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 4월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지분 100%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선정되자 SK렌터카를 신용등급 하향 검토 감시 대상에 등재한 바 있다.NICE신평은 “2024년 8월 20일 변경된 최대주주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는 SPC(특수목적회사)이며 주요 출자자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라면서 “해당 구조를 통한 인수 방식의 경우 일반적으로 출자자의 출자 구조, 추가 출자 여력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운영 목적 자체가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FI(재무적 투자자) 성격의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번 주식 매매로 회사의 최종 신용등급 결정 과정에서 반영됐던 계열로부터의 비경상적인 지원 가능성에 따른 상향 노치(단계) 조정은 제거됐다”고 설명했다.올해 6월 말 기준 SK렌터카는 시장점유율 2위(15.9%)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NICE신평은 “광범위한 영업망과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매우 우수한 시장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수익성과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SK렌터카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7735억원, 영업이익 748억원을 기록했다.NICE신평은 “중고차 가격 하락과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는 회사의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소”라면서도 “SK렌터카의 개선된 시장지위 및 비용관리 능력을 토대로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24.08.21 I 박미경 기자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대출"
  •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대출"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갑부 중 한명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옛 트위터를 인수하는 데 은행들이 빌려준 자금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대출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옛 트위터 로고(사진=로이터)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2022년 10월 머스크가 당시 트위터를 인수할 때 은행들이 빌려준 대출금은 130억 달러(17조3225억원)로, 인수 2년이 다 돼 가지만 은행들은 대출금을 환수하지 못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피치북LCD에 따르면 트위터 인수에 제공된 대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가장 오랫동안 회수되지 못한 인수 거래 대출 중 하나가 됐다.스티븐 카플란 시카고대 재무학 교수는 “트위터 인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달러 규모로 가장 큰 거래일 뿐만 아니라 역대 가장 큰 거래 중 하나”라며 “이 대출금은 다른 거래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은행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은행은 이 대출의 가치를 수억 달러씩 떨어뜨리면서 이익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일부 은행은 트위터 대출금 미환수로 인해 다른 인수 합병 거래를 위한 자금 규모를 축소하기도 했다.은행들은 올해 초 트위터에서 이름을 바꾼 엑스(X)가 대출금 중 일부를 상환하고 은행 금리를 줄이는 등의 대출 재구성 계획을 머스크 측과 논의했지만, 엑스가 이 계획을 따르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트위터 인수를 위해 머스크의 지주회사에 대출해 준 은행은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등 7곳이다. 트위터 인수에 제공된 대출 등으로 미국 금융 투자은행 순위의 순위도 바뀌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전인 2021년과 2022년 상위 1, 2위를 차지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는 2023년과 2024년에는 트위터 거래에 자금을 조달하지 않은 JP모건과 골드만삭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바클레이즈는 직원들의 보상을 일부 삭감하기도 했다.머스크가 인수한 뒤 트위터에서 이름을 바꾼 엑스의 가치는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머스크는 당시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지난해 엑스의 가치가 약 190억 달러로 떨어졌다고 밝혔다.엑스는 사용자는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머스크 인수 이후 전체 직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의 대량 해고와 오너리스크 등에 따른 광고주 이탈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트위터 인수는 사실상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 투자은행들은 머스크가 세계적 갑부로 손꼽히고, 미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부터 뉴럴링크, xAI 등 6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어 계속 거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우주기업 스페이스X나 스타링크 위성 사업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놓치고 싶지 않은 수익 창출 기회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2024.08.21 I 이소현 기자
한창, 30일 임시주총 개최…“거래 재개 총력”
  • 한창, 30일 임시주총 개최…“거래 재개 총력”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창(005110)은 오는 30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소재 동부산온천호텔 대회의장에서 제59기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임시주주총회 안건은 ‘영업 양도 승인의 건’이다. 임시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가결되면 한창은 기존 B2B 사업부문 일체를 현 최대주주 측인 ‘타이탄에쿼티코리아 유한회사’에 양도하게 된다. 양도 대상인 기업간거래(B2B) 사업부문은 전자상거래 보증을 이용해 거래하는 기업에 보증기관 및 은행과 연동한 결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부문이다. 2024년 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약 8억1000만원이며 이는 한창 전체 매출액 대비 약 3.1% 수준으로 미미하다.한창 관계자는 “현재 B2B 사업부문은 매출 기여도에 비해 관련 사업조직의 인건비 등 회사 고정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고 거래정지 중인 회사의 신용하락 등 보증기관과 연계돼 한창 내부 사업부문으로는 존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차원에서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해당 사업부문에 대한 양수자는 현 최대주주 측으로 양도대가로 12억원을 한창에 지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창의 재무건전성은 한층 높아지고 최대주주 측이 한창의 부실한 사업을 인수해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한창 관계자는 “현재 지배주주 측 이동우 대표는 한창 인수 후 급여를 받지 않고 회사의 구조조정을 위해 헌신적으로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지난 3월 외부 감사인 인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아 매매거래정지 중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선임된 현 최대주주 측 경영진들은 상당규모의 금융권 부채 및 전환사채 상환, 비업무용자산 매각, 구조조정, 비용절감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왔다. 그러나 전 경영진이 방만하게 운영한 계열회사 문제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 받아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이의 신청을 하고 거래재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한창 관계자는 “이번 59기 임시주주총회 성공적인 진행을 통해 자사의 사업 구조 조정과 거래재개를 위한 안정된 재무 구조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1 I 박정수 기자
노보노디스크 “비만약 패권은 장기지속형”...펩트론, 제2 알테오젠 될까
  • 노보노디스크 “비만약 패권은 장기지속형”...펩트론, 제2 알테오젠 될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일리가 한목소리로 향후 비만치료제 핵심 경쟁력은 장기지속형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비만치료제 개발 시장에서는 체중을 얼마나 많이 감소시키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1번 투약으로 약물 효능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지속형 기술을 가진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고, 글로벌 기업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펩트론은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지난 7일과 8일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각각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역시 비만치료제 개발 전략과 전망이었다.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비만치료제 1개월 제형 개발 중단을 선언했는데, 회사는 개발을 중단하면서도 1개월 제형 개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노보노디스크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은 “GLP-1 월 1회 제형 탐색적 연구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추가 임상개발에 활용할 수준은 아니었다”면서도 “월 1회 접종은 무엇보다 편의성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 차세대 또는 대체 기술을 통해 해당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라이 릴리는 지난 8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핵심 경쟁력은 장기지속형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일라이 릴리 컨퍼런스콜 갈무리)일라이 일리 컨퍼런스콜에서도 월 1회 제형에 대한 의미심장한 코멘트가 나왔다. 다니엘 M. 스코브론스키(Daniel M. Skovronsky) 일라이 릴리 부사장은 “GLP-1 비만치료제 기전은 같다. 따라서 더 이상 효능 및 체중 감소 측면에서 차별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용량을 높이면 원하는 체중 감소량을 조절할 수 있다”면서 “반면 용량을 빠르게 높이면 내약성이 떨어진다. 원하는 효능과 내약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핵심 변수가 반감기다. 반감기가 길수록 용량을 원활하게 늘릴 수 있다. 긴 반감기가 그 어떤 것보다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비만치료제 시장을 휩쓸고 있는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는 모두 주 1회 투약 제형이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비만 환자들은 연간 52회 주사를 맞아야 한다. 반면 월 1회 제형일 경우 연간 12회 투약에 그친다. 기존 치료제와 앞으로 개발될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체중 감소율이 큰 차이가 없을 경우, 월 1회 제형이 훨씬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GLP-1 장기지속형 개발 현황.(자료=펩트론)◇대체 불가능한 펩트론 기술, 제2 알테오젠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글로벌 GLP-1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업은 펩트론(087010)이다. 이미 펩트론은 장기지속형 기술을 적용한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젭바운드)를 개발 중인데, 두 개 물질 모두 글로벌 기업과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펩트론과 MTA를 계약한 기업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로 알려졌다. 노보노디스크가 자체 기술 진행하던 1개월 제형 개발에 실패하고, 새로운 기술로 도전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펩트론 기술도입을 시사하는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일라이 릴리 역시 시간과 대규모 자금을 들여 장기지속형 기술을 개발하기보다는 외부에서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약물을 체내 투약 후 약물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반감기를 늘리는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펩트론과 인벤티지랩이 있고,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보면 암젠, 알자(Alza), 알커머스(Alkermes) 듀렉트(Durect), 넥타(Nectar)가 있다. 이 중 암젠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지만, 알자는 존슨앤드존슨에 인수됐고, 알커머스는 비만 등 대사질환이 아닌 기면증, 조현병 등 신경과학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듀렉트와 넥타 역시 GLP-1 계열과 관련된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결국 장기지속형 분야에서 펩트론 외에 뚜렷한 대체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펩트론은 약효지속형 미립구 제형 제조 기술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독자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반감기가 짧아 상용화가 어려운 펩타이드 기반 약물을 짧게는 1주에서 수개월까지 약효를 지속시키는 활성화 기술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PLGA(생분해성 고분자 폴리)를 구형(미세구제)으로 만들어 약물전달체로 사용하는데, 생분해성 물질이 시간이 지나 분해되면서 해당 물질에 섞여있던 약물이 방출되는 기전”이라며 “미세구제 원료와 함량에 따라 1개월 제형, 3개월 제형, 6개월 제형 등의 약물을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펩트론 플랫폼 기술의 차별화 된 경쟁력은 다양하다. 회사 측은 “독성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기술의 상업화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중요한 요인”이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플랫폼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전용 생산시설을 자체 구축했다. 대량생산 및 GMP 구축을 선제적으로 해 검증을 받은 것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만치료제의 단점으로 지적받는 투약 중단 후 발생하는 요요현상 차단에 대해서도 “장기간에 걸친 임상시험을 통해 장기지속형 기술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업계에 따르면 GLP-1 비만치료제와 같이 장기간 투약해야 하는 약물은 투약하는 간격이 길어질수록 복약순응도가 향상되는 결과가 나타난다. 지속형 의약품으로 투약 간격이 더욱 길어진다면 복약순응도는 물론 치료 효과가 더욱 커지기 때문에 장기지속형 기술이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펩트론의 기술이 대체 불가능하고, 플랫폼 기술인 만큼 알테오젠과 유사한 반복적인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수 기업이 펩트론 스마트데포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펩트론 관계자는 “기술이전 협상은 다각적인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협상 진행 상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4.08.21 I 송영두 기자
유한양행, 국내 첫 토종 항암제 FDA 승인…상업화 성공 기대-대신
  • 유한양행, 국내 첫 토종 항암제 FDA 승인…상업화 성공 기대-대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대신증권은 21일 유한양행(000100)에 대해 지난 20일 레이저티닙 및 아미반타맘 병용요법인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하면서, 국내 최초로 빅파마 기술 이전 후 글로벌 상업화를 성공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3만8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9만4000원이다.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20일 얀센의 레이저티닙 및 아미반타맙 병용 용법인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며 “유한양행은 첫 환자 투약 시점에 미국 출시 마일스톤을 얀센으로부터 수령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매출 발행 시 러닝 로열티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출시 마일스톤의 경우 이르면 올 3분기 내 수령도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러닝 로열티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수령이 시작될 것으로 봤다. 이번 FDA 승인은 유한양행의 오랜 연구개발(R&D) 투자의 성과물로 8조원 규모 시장을 타깃하는 K블록버스터 항암제의 출시와 이로부터 창출되는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후 인수합병(M&A) 및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추가적으로 경쟁약 타그리소 대비 마리포사(MARIPOSA) 전체생존기간(OS) 개선 시 시장 침투율 상승에 따른 가업가치 상향 가능성이 유효하며, 추후 레이저티닙 단독 요법 FDA 및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신청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레이저티닙 이외에 다수 R&D 모멘텀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하반기에는 알러지치료제인 YH35324 특발성 두드러기 임상 1b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연내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지방간염(MASH) 치료제 1상 완료 후 내년 결과 발표 등이 기대된다. 또 하반기 YH32364(대장암·두경부암 치료제) 임상시험계획(IND)를 제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YH45057(전립선암 치료제) 임상 진입 목표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2024.08.21 I 김응태 기자
무너진 英 AI신약개발 '거인'...韓 바이오텍도 옥석가리기 시작될까
  • 무너진 英 AI신약개발 '거인'...韓 바이오텍도 옥석가리기 시작될까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영국의 대표적인 AI(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사 익센시아가 미국 경쟁사 리커젼 파마슈티컬즈(리커전)에 전격 매각된다. AI신약개발 기업의 특성상 단기 성과를 내기 힘들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에 봉착해 매각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국내 AI신약개발 기업들도 수익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3일 AI신약개발 업계에 따르면 리커전(나스닥 티커 RXRX)이 익센시아(나스닥 EXAI)를 사들이는데 지불하는 금액은 약 9400억원(6억8800만 달러)다. 한때 약 2조원을 넘어섰던 기업가치를 생각하면 다소 낮은 금액이다. AI신약개발 바이오텍 히츠의 임재창 기술 책임자(CTO)는 “헐값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낮은 가격인 것은 맞다”며 “업계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쓰리빌리언 AI신약개발 사업 총괄 신예희 매니저도 “국내 AI신약개발사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인수 합병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차별화된 포인트를 내세워서 기존 제약사들이 못하는 표적, 모달리티 영역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AI신약개발 회사도 차차 사그라들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격차 비슷했던 두 기업...시가총액 벌어진 까닭이날 기준 양사의 시총은 익센시아 약 8609억원, 리커전 약 2조 3330억원으로 기업 가치가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한 때 비슷한 가치로도 평가 받았지만 순식간에 격차가 벌어졌다. 리커전의 경우 작년 7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더 오른 케이스다. 리커전의 경우 신약 파이프라인 뿐 아니라 연구자에게 제공하는 AI신약개발 보조 플랫폼 구독서비스 등 수익 구조가 다양하다. 결국 비슷한 경쟁력으로 시작했지만 한 회사는 투자가 지속됬고 다른 회사는 수익성 악화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경쟁사에게 넘어갔다.미국 나스닥 익센시아 주가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화면 갈무리)익센시아는 영국 옥스포드에 본사를 두고 2012년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AI기반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이다. 사장이자 설립자였던 앤드류 홉킨스가 2012년 네이처에 ‘리간드와 다약학적 프로파일의 자동화 설계(Automated Design of Ligands to Polypharmacological Profiles)’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처음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승승장구 하는 듯 보였다. 2020년 독일 빅파마인 바이엘과 AI신약개발 협력 계약 이후 2021년 나스닥 상장 당시 주가는 30달러(현 4.8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22년 단기 성과가 나오지 않으며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2022년 바이엘과 2억4000만 유로(약 3596억원) 규모의 파트너십 계약이 철회됐고 진행하던 연구 프로젝트가 축소됐다. 2023년 9월 다른 대형 제약사 머크(MRK)와 AI 활용부문 파트너십을 맺었지만 자금난은 지속됐다. 인건비 부족으로 지난 상반기 기준 직원수를 25% 가량 줄였고 창업자인 앤드루 홉킨스 대표도 불화로 회사를 떠났다.AI신약개발 기업 한 관계자는 “결국 한번의 대형 계약이 있어도 그걸로 수년을 버티긴 힘들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업이 몸집을 불려 큰 제약사와 딜(계약)을 할 때까지 버티는 게 목적인데 계약이 지속되지 않으면 사업이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단기수익 어려운 AI신약개발...돌파구는결국 익센시아의 매각은 시장 성장에 따른 성과보다는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AI신약개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I신약개발은 결국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기업 대상 비즈니스) 사업이다. 정형화된 물질을 발굴해 판매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각 기업의 니즈에 맞는 후보물질을 함께 찾아가는 방식이다. 결국 최장 10년이 걸리는 지난한 신약개발 과정을 통해 성과를 내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건데 그동안의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임재창 히츠 최고 기술 책임자(CTO)도 “AI신약개발 기업 수입원으로 후보물질 등을 발굴하고 필요한 제약사에게 판매하거나 신약개발 단계에서부터 협업을 하는 케이스가 있는데 각 제약사별 니즈가 다 다르기 때문에 다수의 계약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히츠 AI신약개발 플랫폼 (사진=히츠)실제 국내 AI신약개발 바이오텍들의 계약이나 매출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AI신약개발 기업은 약 50여개사로 추정된다. 국내 AI 신약 개발업체 중 상장사는 신테카바이오(226330),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 보로노이(310210)가 있고 비상장사는 온코크로스, 스탠다임, 히츠 등이 대표적이다.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최근 5년 사이 설립됐는데, 정보가 공개된 29개 기업에 대한 투자 총액은 작년 상반기 기준 6000억원 정도다. 익센시아가 머크와 체결한 단건 계약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의 거래액이다. 매출 규모도 크지 않다. 신테카바이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21만원이며 파로스아이바이오와 보로노이 또한 작년 매출이 1억 미만이다. 임 CTO는 임상 파이프라인에만 의존해서는 AI신약개발 기업이 장기간 생존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신약개발 기업의 특성상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나 계약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수익 루트를 찾아야한다”며 “이를테면 플랫폼을 오픈하고 구독을 받는 형태가 될 수 있고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다. 히츠의 경우 AI로 신약 후보물질을 디자인하고 독성과 약물성들을 체크해주는 플랫폼을 오픈해서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고 글로벌에서도 리커전, 인실리코 메디슨 등 비슷한 방식으로 단기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8.21 I 김승권 기자
'티니핑'에 베팅한 CB 투자자들, 하반기엔 웃을 수 있을까
  • [마켓인]'티니핑'에 베팅한 CB 투자자들, 하반기엔 웃을 수 있을까
  •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열린 제3회 벌룬 페스티벌 ‘티니핑 월드’. (사진=SAMG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캐치티니핑’ 제작사로 유명한 SAMG엔터(419530)테인먼트가 영업손실 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하반기 실적 반등이 주가를 끌어올려 ‘성공한 투자’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AM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약 496억원, 영업손실 약 9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의 경우 1분기 약 59억원, 2분기 약 37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을 줄이며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 누적 순손실은 약 163억원으로, 실적 회복과 별개로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상반기 누적 순손실에는 기존 발행된 전환사채로 인해 파생상품평가손실 약 48억원이 재무제표상 금융비용에 반영됐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2년 12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 직후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공모가(17000원)를 훌쩍 뛰어넘는 장중 5만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 후 채 석 달이 되지 않은 시점부터 계속해서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28일엔 8800원까지 떨어졌던 SAMG엔터의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12190원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주가 하락으로 상장 이후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한 FI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셈법도 복잡해졌다. 지난해 8월 SAMG엔터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CB를 발행하면서 300억원의 유동성을 조달했다. SAMG엔터의 CB에 투자한 FI들은 비상장 시절부터 투자금을 대며 성장을 지원했던 투자사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해당 CB는 △NH투자증권 70억원 △미래에셋증권 10억원 △히스토리투자자문 85억원 △서울-히스토리 제2호 콘텐츠 신기술조합 35억원 △에이티유-에이스 컬쳐테크 3호가 100억원 가량의 물량을 인수했다. 이 중 에이티유(ATU)파트너스는 김수훈 SAMG엔터 대표와 특수관계자로 묶여 있으며, 우호지분으로 통한다. 상장 이후 주가가 치솟았을 때에도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등 장기 투자 의지로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신뢰를 더하고 있다.상장사 CB 투자는 통상적으로 회수 가능성이 큰 투자처에 자금을 넣어 부담을 최소화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반영된다. 기업공개(IPO) 허들이 높아지면서 주가 전망이 밝고 회수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의 신주를 싸게 사들여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방식이다. 지난해 CB 발행 당시 조건 또한 발행사인 SAMG엔터에 유리하게 짜여졌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투자자들은 신뢰를 가지고 주가 상승만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23923원으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는 발행일로부터 2년 6개월이 경과한 시점부터 가능하다. 다만 SAMG엔터가 올해 목표를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이라고 제시한 만큼 실적 회복 기대감이 남아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티니핑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제작한 영화 ‘사랑의 하츄핑’ 수익이 하반기에 반영될 예정이며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진출 성장 역량도 높아지고 있다.
2024.08.21 I 송재민 기자
한세예스24, 車부품사업 진출…이래AMS 인수 우협대상자 선정
  • 한세예스24, 車부품사업 진출…이래AMS 인수 우협대상자 선정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는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 이래AMS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됐다고 20일 공시했다.한세예스24홀딩스는 이래AMS 보통주 960만7384주를 인수에 1420억원을 써낸 것으로 공개됐다. 지분율 80.6%다. 거래 대상은 이래AMS의 모회사인 이래CS다.회사 측은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업다각화를 위해 입찰에 참여했고 오늘(20일) 매각 주간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매매대금 등 주식매매계약 최종 내용은 실사와 구체적인 협상 등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이래AMS는 대구 소재의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로 구동장치, 조향장치, 제어장치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5766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한국GM의 1차 협력사인 이래AMS는 모회사 이래CS가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매물로 나왔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이래AMS 인수를 위해 신화정공, 효림산업, 나라에이스홀딩스 등과 경쟁을 펼쳤는데 이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한세예스24그룹도 자동차 부품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게 됐다. 한세예스24그룹은 홀딩스를 기반으로 의류 업체 한세실업(105630), 한세엠케이(069640)와 온라인 서점 예스24(05328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패션 의류와 서점 등에 이어 자동차 부품 사업까지 확장하면서 향후 한세예스24그룹의 외형도 한층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08.20 I 김정유 기자
"모든 걸 바꿨다" 액티언 괴물급 신차…"KGM의 새로운 이정표 될 것"
  • "모든 걸 바꿨다" 액티언 괴물급 신차…"KGM의 새로운 이정표 될 것"
  • [평택=이데일리 박민 기자] 전통 오프로드 명가(名家) KG모빌리티(KGM)가 아웃도어를 넘어 도심 속 다양한 일상의 동반자로 거듭나고자 새로운 변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기존에 갖고 있던 ‘남성적 강인한 이미지’를 넘어 ‘실용적 창의성’이라는 새 브랜드 전략을 입혀 차별화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의 출발선에서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액티언’을 첫 작품으로 출시하고, KG그룹 오너가 2세인 곽정현 KGM 사업전략부문장(사장)도 경영 전면에 나서는 등 KGM의 ‘새로운 혁신’을 예고했다.곽재선 KGM 회장이 20일 오전 경기 평택시 KGM 본사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트랜스포메이션 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날 선보인 신형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액티언’은 역동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루프 라인과 긴 차체, 넓은 차폭을 적용해 안정적이면서도 와이드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평택(경기)=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새 브랜드 전략 ‘실용적 창의성’ 제시KGM은 20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본사 디자인센터에서 ‘트랜스포메이션 데이(Transformation Day)’를 열고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과 사업 전략 등을 공유했다. 곽재선 KGM 회장은 “KGM은 쌍용차에서 지난 2년간 새로운 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새로운 사고와 행동으로 혁신을 다져가며 달려왔다”며 “오늘 그 결과로 액티언을 런칭했으며 이번 선포식이 KGM의 또 다른 역사를 맞이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KGM은 브랜드 신규 슬로건을 ‘모든 순간, 자신 있게 즐기도록(Enjoy with Confidence)’으로 정하고, 도심에서 누리는 일상부터 아웃도어까지 다양한 모빌리티 라이프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 전략으로 ‘실용적 창의성(Practical Creativity)‘을 발표했다. 창의적 생각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키는 현실적 활용성을 바탕으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다.KG 모빌리티가 20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본사 디자인센터에서 트랜스포메이션 데이를 열고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주요 전략 공유 및 신차 ‘액티언’ 을 출시하며 새로운 변화와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곽재선(오른쪽 두번째) KGM 회장과 박장호 KGM 대표이사(왼쪽 두번째), 황기영 KGM 대표이사(왼쪽 첫번째), 곽정현 KGM 사업전략부문장(오른쪽 첫번째)이 ‘액티언’에서 포즈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GM)KGM이 이러한 변화의 첫 출발선에서 선보인 첫 작품이 쿠페형 SUV ‘액티언’이다. 액티언은 쌍용차 시절인 2005년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쿠페형 SUV인 1세대 액티언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모델이다. 당시 1세대 액티언은 시대를 너무 앞서 갔다는 혹평과 함께 대중적 인기를 얻는 단계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해 2010년 단종된 바 있다.14년 만에 소환된 신차 액티언은 이름만 빼고 모든 걸 바꿨다. 세련된 옆라인과 후면의 입체적 볼륨감, 후미등의 건곤감리 패턴을 구현했다.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 변화에 맞춰 가격은 엔트리 트림을 3395만원, 프리미엄 트림을 3649만원으로 정했다. 곽 회장은 “신차 액티언은 (1세대 차량과) 같은 이름이지만 이제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고,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차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이 같은 KGM의 노력이 담긴 신차 액티언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7월 디자인 공개 이후 사전 예약만 한달 여만에 5만8085대에 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후 계약금을 걸어야 하는 본계약 실적도 일주일 만에 1만3127대를 기록하며 올해 내수 판매 목표치를 1만대를 벌써 넘어섰다. 액티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첫 수출지역으로 유럽 시장을 준비 중에 있다.◇KG그룹 장남도 경영 전면에 등장이날 KGM 변화의 첫 출발을 알린 액티언 런칭과 함께 KGM에서 사업전략을 맡고 있는 곽 회장의 장남인 곽정현 사장도 공식석상에 처음 등장했다. 지난해 말 KG그룹 사장 자리에 오른 곽 사장은 그간 안정적인 경영수업을 받아오며 올해 초에는 KGM 사업전략부문장으로 합류했다. 이날 공식 데뷔전을 치른 그는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KGM 주도로 개발한 사실상 첫 모델인 액티언의 흥행을 이끌 중책을 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곽정현 KGM 사업전략부문장이 20일 오전 경기 평택시 KGM 본사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트랜스포메이션 데이에서브랜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선보인 신형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액티언’은 역동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루프 라인과 긴 차체, 넓은 차폭을 적용해 안정적이면서도 와이드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평택(경기)=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곽 사장은 “KGM은 기존의 강점인 안전함에 새로운 가치인 즐거움을 더해 고객과 구성원의 즐거움을 지켜주는 모빌리티로 변화할 것”이라며 “도심과 아웃도어에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하고, 즐겁고, 안전하게 (모빌리티 라이프를) 충족시켜 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KGM은 새로운 브랜드 전략과 함께 다각도의 사업전략도 펼치기로 했다. 우선 자동차 업계 최초로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협업하는 등 온라인 판매에도 속도를 낸다. 향후 온라인 채널을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차량 운행 관련 정보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박경준 KGM 국내사업본부장은 “액티언은 아름다운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KGM의 브랜드 전략을 그대로 담은 모델”이라며 “주요 고객층이자 그 어느 세대보다 프리미엄에 대한 경험이 많은 30-40대 도심 직장인들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프리미엄의 특별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8.20 I 박민 기자
삼성 메모리 영업이익률 40% 간다…"AI 거품론은 과장"
  • 삼성 메모리 영업이익률 40% 간다…"AI 거품론은 과장"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은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얻을 것은 별로 없다.”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지난 6월 이같은 보고서를 내놓자 시장은 발칵 뒤집혔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AI가 향후 10년간 전 세계 총생산(GDP)을 7% 증가시킬 것”이라며 AI의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이다. “AI는 과장 광고”(헤지펀드 엘리엇)라는 경고까지 나왔다. 그렇게 올해 하반기 들어 ‘AI 거품론’이 갑자기 산업계 화두로 떠올랐다.그런데 정작 각 기업들의 움직임은 달랐다. 빅테크들은 여전히 AI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고, 이에 발맞춰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최고 실적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의 여파에 따라 추후 AI 투자는 ‘업 앤드 다운’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결국 AI로 간다는 대전제는 유효하다는데 이견이 많지 않다.◇삼성 메모리 이익률 40% 유력20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률 30% 돌파가 유력하다. 삼성 내부에서는 확 높아지는 메모리 수익성을 볼 때 얼마든지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D램 이익률은 당장 3분기부터 4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 역시 40%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8.3%, 22.6%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그래픽=문승용 기자)고대역폭메모리(HBM)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 내부는 실적 기대감이 더 높다. 2분기 33.3%에서 3분기 40%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업이익률 30%’는 SK하이닉스가 지급하는 생산성 격려금(PI) 최대치의 기준일 정도로 높은 성과라는 평가다.두 회사의 고공행진은 수익성이 높은 HBM과 관련이 크다. 류성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전날 SK그룹 이천포럼에서 “‘M7’에서 모두 찾아와 HBM 커스텀(맞춤형)을 해달라는 요청이 나오고 있다”며 “주말 동안 M7 업체들과 전화를 진행하며 쉬지 않고 일을 했다”고 전했다. M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을 말한다. 이들이 AI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메모리 업체에 맞춤형 제품을 요청하고 있다는 뜻이다. 곽노정 사장 역시 이날 이천포럼 CEO 스피치를 통해 “이전의 다운턴(하락 국면)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다”면서도 “당분간 (메모리는) 호황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같은 기류는 최근 부쩍 커지는 AI 거품론과 맞물려 더 관심이 모아진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AI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경기 상황에 따라 추후 투자 속도 조절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AI 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AI 버블론 무색한 AI 투자 열풍파운드리, 팹리스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갖추고 있는 대만의 호실적은 이를 더 뒷받침한다. 세계 1위와 4위 파운드리인 TSMC와 UMC의 올해 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7%, 9.6% 각각 뛰었다. TSMC는 월별 최고 실적을 냈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를 비롯해 주요 팹리스들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서다. 미디어텍(43.6%), 리얼텍(19.5%) 같은 팹리스들도 7월 매출이 확 뛰었다. 서버향 기판관리컨트롤러(BMC) 분야 팹리스인 에이스피드의 경우 무려 159.4% 매출이 폭증했다. AI 서버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업계 한 고위인사는 “일각의 AI 과잉 투자 의구심을 지우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실제 빅테크들의 투자 흐름은 우상향하는 추세다. 블룸버그가 이달 초 구글 등 11개 빅테크의 올해 투자 규모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이들은 전년 대비 22.2%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5월 집계(19.9%)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다. 빅테크들의 AI 관련 투자 의지가 강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AMD가 간밤 서버 제조업체 ZT 시스템스 인수를 무려 49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전격 인수한 것 역시 AI 거품론은 시기상조라는 방증이다. ZT 시스템스는 AI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기업을 위해 서버 컴퓨터를 제조하는 업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AI 시스템은 전략적인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지금 나오는 AI 거품론은 ‘투자는 많이 했는데 수익모델이 무엇이냐’ 라는 것”이라며 “예컨대 구글이 검색 시장에 뛰어들었던 초기에 돈을 많이 썼다가 시간이 지난 이후 돈을 벌었듯이 AI 시장 역시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AI 시장 자체가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24.08.20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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