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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남매의 난’ 재점화…2년만에 매각 재추진하나
  • 아워홈 ‘남매의 난’ 재점화…2년만에 매각 재추진하나[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2위 급식업체 아워홈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2년 전 회사 매각을 추진하다 실패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가 막내 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에 재차 반기를 들면서다. 구지은 부회장 체제하에서 지난해 아워홈이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쓴 만큼, 기업가치는 2년 전보다 최대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부회장(오른쪽) (사진=아워홈)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최근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부결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가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면서다. 구지은 부회장은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6월이 되면 이사회에서 퇴출된다. 신규 사내이사에는 미현 씨와 구 씨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선임됐다.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비상장사인 아워홈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다. 사 남매의 합산 지분율은 98%에 달한다. 지난 2022년 작고한 고(故) 구자학 창업회장은 2000년대 초반 일찌감치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으나, 이후 경영권을 둘러싼 자녀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 3차전 맞은 ‘남매의 난’…뺏고 뺏긴 경영권1차 남매의 난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故) 구자학 회장은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장남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분을 줬다. 하지만 구본성 전 부회장은 회사 경영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사 남매 중 유일하게 2004년부터 경영 일선에 참여하며 사실상 후계자로 성장했다. 그러던 2016년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에 뛰어들며 동생을 밀어내고 아워홈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시 장녀 미현 씨가 오빠의 손을 들어주면서 구지은 부회장은 외식브랜드 ‘사보텐’ 운영사인 자회사 캘리스코 대표로 밀려나게 됐다. 구지은 부회장은 이듬해 서울중앙지법에 임시 주총 개최를 요구하며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2020년 구본성 전 부회장의 보복운전 사건은 2차 남매의 난의 도화선이 됐다. 세 자매는 보유지분 59%를 이용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오빠를 이사회에서 몰아냈고, 구지은 부회장은 극적으로 경영권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2년 장남과 장녀가 다시 손잡고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당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라데팡스파트너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보유 지분 58.62%(특수관계자 포함)의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칼라일 등이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받아 인수를 검토했으나, 2차 남매의 난 당시 세 자매가 맺은 공동매각합의서 탓에 최종 매각은 무산됐다. ◇ 최대 실적 쓴 아워홈…지분가치 상승 전망향후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지분 동반 매각을 재차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를 장악한 뒤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며 경영권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구지은 부회장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언니를 설득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사모펀드와 손잡고 경영권 방어에 나서는 게 더 안전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무배당을 결정했는데, 이에 반발한 미현씨가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장남과 미현 씨의 최초 지분매각 추진 시점보다 아워홈의 몸값은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 순이익 707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과 영업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예상 매각 가격은 2조 원대다.
2024.04.23 I 허지은 기자
MBK파트너스, 2조원에 의약품 유통공룡 지오영 인수
  • MBK파트너스, 2조원에 의약품 유통공룡 지오영 인수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2조원대 몸값이 책정된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이 MBK파트너스에 인수된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회사에 남아 경영을 이끌것으로 알려졌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블랙스톤과 지오영 인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블랙스톤은 지오영 지주사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를 MBK파트너스에 넘기게 된다. 또MBK 측은 이희구 명예회장 지분도 인수, 총 77%의 지분을 확보한다. 인수 금액은 약 2조원으로 알려졌다.대웅제약 영업본부장 출신 이희구 회장과 인천병원 약제과장 출신 조선혜 회장이 2022년 세운 지오영은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 1위다. 전국적인 영업망과 유통망을 갖췄고, 의약품 도매업체로는 최초로 광역 물류시설까지 구축했다.특히 지오영의 연매출액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중 톱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4조4386억원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2년 연속 매출액 4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869억원으로 같은 기간 14% 상승했다.지분 매각을 고민했던 조 회장은 MBK파트너스와 지오영 공동 경영을 하기로 했다. 보유하고 있던 지분(22%)도 팔지 않기로 했다. MBK 측도 조 회장의 영업력과 네트워크를 계속 활용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의약품 유통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지오영의 실질적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지오영은 현재 인천에 1만5000제곱미터 규모의 새 물류센터를 짓고 있으며 올해 3분기부터 정식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3PL 계약을 맺고 바이오시밀러 제품 보관 및 배송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24.04.22 I 송영두 기자
철강분야 연 1兆 원가 절감…3년 내 유망선도기업 M&A 추진
  • 철강분야 연 1兆 원가 절감…3년 내 유망선도기업 M&A 추진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보수적인 국내 기업문화를 대표했던 포스코그룹이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후드티와 반바지 복장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 직급별 호칭도 새롭게 검토한다. 지난달 취임 후 100일 현장 경영에 돌입한 장인화 회장이 직원들 의견을 수용해 파격적인 조직 문화 개선에 나선 것이다.◇수평적, 도전적 조직문화 만들 것포스코그룹은 22일 ‘7대 미래혁신 과제’와 함께 기업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달부터 복장 완전 자율화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자율복장제도를 도입했으나 청바지와 운동화 등까지만 허용해 왔다. 이번 확대 조치로 직원들은 후드티와 반바지, 샌들 등을 착용하고 출근할 수 있게 됐다.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직급 호칭도 개편한다. 지시·보고·회의를 간소화하는 등 일하는 방식도 혁신할 계획이다. 반면 임원들을 대상으로는 고삐를 죈다. 임원들은 이달부터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기로 했다.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스톡그랜트(주식 보상) 폐지 안건도 의결한다.성과 우수자를 과감하게 발탁 승진하는 능력 기반 인사는 확대 시행한다. 수평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는 장인화 회장이 지난 19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전략 세션에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데 따른 조치다.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코그룹)◇‘캐시카우’ 철강, 매년 1조 원가절감 나서장인화 회장은 지난달 취임 후 ‘포스코미래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그룹 경영 현황 전반을 점검했다. 이를 토대로 △철강 경쟁력 재건 △이차전지 소재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 쟁취 및 혁신기술 선점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 확립, 신사업 발굴체계 다양화 △공정·투명한 거버넌스 혁신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및 준법경영 강화 △원칙 기반 기업 책임 이행 △조직·인사쇄신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등 7대 과제를 마련했다. 과제 대부분이 그룹의 새로운 경영 비전인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 달성을 위한 내용이다.최근 포스코그룹은 주력인 철강과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모두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 특히 그룹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철강은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한 제철소 침수와 업황 악화로 2년째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포스코는 설비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철강에서 매년 1조원 이상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각국의 친환경 규제 강화로 시급해진 철강 저탄소 전환도 서두른다. 전기로를 활용한 고급강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수소환원제철기술을 확대 적용해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한다. 탄소 배출량을 줄인 제품을 출시해 저탄소 제품 시장 선점에도 나선다. 고부가가치 전기차 강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확대한다.◇우량자원 투자 확대…3년 내 M&A 추진포스코그룹은 철강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과 인수합병(M&A) 등 대형 과제를 2026년까지 점차 실행하기로 했다. 사업회사 사장이나 본부장이 책임지고 과제를 추진하고 CEO가 주기적으로 진행사항을 점검해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유망 선도기업에 대한 M&A는 3년 내 추진할 계획이다.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는 전기차 시장 둔화로 캐즘기(둔화기)를 겪고 있으나 리튬 염호, 광산과 같은 우량자원 투자를 확대한다. 당장은 리튬·니켈 등 올해 양산을 시작하는 이차전지 소재 핵심 원료 공장을 조기 안정화하는 게 목표다.이번 포스코그룹이 발표한 미래혁신 과제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그룹을 이끌게 된 장인화 회장의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철강업계가 저탄소 공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백조원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원가 절감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라며 “그럼에도 친환경 전환 노력을 하지 않으면 회사의 미래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인화 회장은 이러한 위기 속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내부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준법과 효율 원칙을 함께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04.22 I 김은경 기자
포스코 ‘쇄신’ 시동 건 장인화…‘CEO 잔혹사’ 끝낸다
  • 포스코 ‘쇄신’ 시동 건 장인화…‘CEO 잔혹사’ 끝낸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장인화 회장이 ‘신(新) 윤리경영’을 선포하며 포스코그룹 쇄신에 시동을 걸었다. 전임 회장 때 논란이 된 스톡그랜트(주식 인센티브 보상)를 폐지하고 임원 급여를 반납하는 등 파격적인 책임 경영안을 내세웠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교체되고 각종 특혜와 비리 의혹에 휩싸여온 ‘포스코 잔혹사’ 고리를 끊고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단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22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며 ‘7대 미래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이달부터 임원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기로 했다.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스톡그랜트 폐지 안건도 의결한다. 최정우 전 회장 등 경영진이 작년 4월 상여금 명목으로 약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받으며 경영악화 속 과도한 성과급으로 비난을 받은 전철을 방지하겠다는 얘기다.또 회장 교체기 때마다 일었던 외풍을 차단하는 동시에 투명성을 높이고자 ‘거버넌스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준법경영을 위한 포스코 클린위원회도 신설한다. 사업 혁신도 가속한다. 그룹 캐시카우인 철강은 매년 1조원 이상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급한 과제인 저탄소 전환 시기도 앞당긴다. 캐즘기(둔화기)를 겪는 이차전지 소재는 리튬 염호 등 우량자원에 오히려 더 투자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 3년 내 유망 선도기업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장인화 회장의 7대 미래혁신 과제는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중국의 공세 속 수백조원의 신규 설비투자가 필요한 철강의 저탄소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엿보인다”고 했다.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코그룹)
2024.04.22 I 김은경 기자
토모큐브·클로봇 등 7개사, 코스닥 상장예심 신청서 제출
  • 토모큐브·클로봇 등 7개사, 코스닥 상장예심 신청서 제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주간 토모큐브·클로봇·진합·지아이에스·위츠·에스엠랩·키움제9호기업인수목적 등 7개사가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22일 밝혔다. 토모큐브는 의료용 기기 제조 벤처기업으로, 홀로토모그래피 HT-X1·HT-2H 등이 주요 제품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7억4700만원, 영업손실은 67억3300만원이다. 순손실은 235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주선인은 대신증권이다. 클로봇은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벤처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로봇 소프트웨어(카멜레온·크롬스)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42억400만원, 영업손실은 57억6400만원, 순손실은 224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주선인이다. 진합은 기타 금속 가공제품 제조 기업으로, 자동차 부품(볼트류)을 주로 제조·판매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630억5500만원, 영업이익은 154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171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상장주선인은 KB증권이다. 지아이에스는 측정·시험·항해·제어·기타 정밀기기 제조 벤처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자동화 조립 물류 설비 등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42억7700만원, 영업이익은 79억5100만원이다. 순이익은 104억3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주선인은 DB금융투자증권이다. 위츠는 전자부품 제조 기업으로, 무선 충전 소재·부품을 주로 제조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95억3300만원, 영업이익은 105억7400만원, 순이익은 78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상장주선인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에스엠랩은 1차전지·축전지 제조 벤처기업으로, 2차전지용 단결정 양극활물질을 주로 생산·판매한다. 지난해 기준 5억4500만원의 매출액과 192억2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도 13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주선인은 NH투자증권이다. 키움제9호기업인수목적의 자산총계는 10억8900만원, 부채총계는 6억9800만원이다. 자기자본은 3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액면가는 100원이다. 상장주선인은 키움증권이다.
2024.04.22 I 박순엽 기자
엔젠바이오, 美 뉴저지 CLIA랩 인수…미국 시장 진출 속도
  • 엔젠바이오, 美 뉴저지 CLIA랩 인수…미국 시장 진출 속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GS 정밀진단 플랫폼 전문기업 엔젠바이오(354200)가 미국 뉴저지에 있는 CIA(실험실표준인증) 랩인 ‘TOPLAB’을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 클리아랩 인수에 이어 두 번째 CLIA랩 인수다.엔젠바이오 CI (사진=엔젠바이오)TOPLAB은 혈액·마약 검사 서비스를 통해 2023년 매출액 800만달러 규모를 기록한 CLIA랩이다. TOPLAB은 뉴저지에 있으나 미국 대부분 주의 수탁을 받을 수 있는 인증을 보유하고 있고 대형 병원, 제약사, 암센터 등 의료기관이 많이 있는 뉴욕·펜실베니아주와 인접해 이들과의 협력이 가능하고 수탁 검사를 확장할 수도 있다. 엔젠바이오 관계자는 “TOPLAB의 경우 코로나19 매출 비중이 작아 포스트 코로나에도 안정적으로 매출과 이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검증된 실험실 운영능력과 사업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인수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엔젠바이오는 이번 인수를 통해 TOPLAB의 랩 운영 역량과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NGS 진단 서비스를 셋업하고 관련 시장을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엔젠바이오 NGS 정밀진단 제품과 소프트웨어들은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데다 국내 대형 의료기관 레퍼런스 제품의 성능과 정확도가 충분히 검증돼 TOPLAB의 NGS 서비스로 조기 도입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이사는 “TOPLAB 인수를 통해 미국 동부 지역에 또 하나의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라며 “기존 캘리포니아 클리아랩과 함께 시너지 창출과 사업 확장도 두 배 이상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미국 이외 시장성 높은 타 국가에서도 전략적인 제휴를 확대해 NGS 정밀진단 분야의 글로벌 바이오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4.22 I 박순엽 기자
MBK, 지오영 인수…올해 첫 조단위 '빅딜'
  • [마켓인]MBK, 지오영 인수…올해 첫 조단위 '빅딜'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의약품 유통기업인 지오영을 인수한다. 계약규모는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 들어 첫 조(兆) 단위 인수합병(M&A)이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블랙스톤이 보유한 지오영 지주사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와 이희구 명예회장 지분 6.76% 등을 합한 총 78.01%다. 총 계약 금액은 약 2조원에 달한다.이번 거래에 조선혜 회장 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21.99%를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속적으로 지오영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조 회장과 이 명예회장은 지난 2002년 의약품 유통기업인 지오영을 설립했다. 지난 2019년 블랙스톤이 지오영 가치를 1조900억원으로 책정하고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번 거래로 블랙스톤은 지오영 인수 5년 만에 두 배 수익을 내면서 회수에 성공할 전망이다.MBK파트너스는 이번 지오영 인수를 위해 지난 2020년 결성한 65억달러(약 8조원) 규모 5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지오영은 코로나19 팬데믹동안 공적마스크 유통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작년 연결 기준 매출 4조4586억원, 영업이익 869억원을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2024.04.22 I 안혜신 기자
해군 무인함정 사업 본격화…HD현대重-한화오션 참여
  • 해군 무인함정 사업 본격화…HD현대重-한화오션 참여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대한민국 해군이 무인함정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군의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을 위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양대 함정 건조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해군은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초연결 기반으로 유무인 전력을 통합운용하는 이른바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 전투체계를 계획하고 있다.HD현대중공업(329180)은 최근 해군이 발주한 ‘함탑재 무인수상정(USV) 개념설계 사업’을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함탑재 USV는 우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해상 함정의 핵심전력인 호위함, 구축함 등에 탑재해 운용할 예정으로, 해군의 무인함정 사업 청사진의 핵심으로 손꼽힌다.HD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최고 방산 AI기업 팔란티어와 함께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USV를 개발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무인수상정 분야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오션(042660)도 ‘정찰용 무인 잠수정 및 기뢰전 무인 수상정 개념설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한화오션은 올해 대형 무인 수상정 형상설계를 시작해 2022년부터 전투용 무인 잠수정 개념설계, 무인 잠수정용 에너지원 시스템 및 초대형급 무인 잠수정 체계기술 검증 시작품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HD현대중공업은 무인항공기(UAV)와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등을 활용해 해상·수중·공중에서 무인 정찰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 연구개발(R&D)을 2022년 5월 수행해 12월 완료한 바 있으며 이를 지난해 6월 부산에서 열린 마덱스(MADEX)에서 공개하기도 했다.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미래 해전(海戰)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는 무인수상정 분야의 핵심인 함탑재 USV 개념설계를 수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K-함정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 함정의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HD현대중공업 무인전력지휘통제함 조감도.(사진=HD현대중공업)
2024.04.22 I 김은경 기자
오세훈 시장 "기형적 자치경찰제 폐지까지 검토…TBS 지원 연장 바라"
  • 오세훈 시장 "기형적 자치경찰제 폐지까지 검토…TBS 지원 연장 바라"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자치경찰제도가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폐지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폐국 위기에 놓인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와 관련해선 “지원 연장을 바라지만 시의회와 뜻이 달라 추진이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오세훈 서울시장(사진=서울특별시의회 인터넷 중계)오세훈 시장은 이날 서울특별시의회 제32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치경찰제도에 대해 “반드시 개선돼야 할 기형적 제도”라며 “이원화해서 국가 경찰과 지방경찰로 분리하든, 아니면 원상태로 복귀하고 무늬만 자치경찰을 하는 것을 폐지하든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금처럼 인사권과 조직권, 지휘권도 없는 상태에서 자치경찰제 운영을 표방하는 것은 매우 위선적”이라며 “지금 같은 골격을 유지하는 한 자치경찰제의 미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치경찰제는 지난 2021년 경찰의 권한을 줄이고 지방 분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도입했다. 그러나 여러 한계로 본래 취지와 달리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오 시장은 서울시 출연기관 해제를 앞둔 TBS와 관련해선 “선의의 피해자가 한 명이라도 줄기 바라는 마음”이라며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가급적 지원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이런 입장을 보내고 협조요청을 했음에도 시의회와 입장이 달랐다고 언급했다.오 시장은 “TBS가 민영화를 결정하고 원매자 물색에 나서고 있는데 그런 움직임과 궤를 맞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라디오가 없는 언론사에 인수를 고려해 보라는 취지의 말을 몇 번 했고, 그것이 소문이 났는지 인수 절차 등을 물어오는 복수의 언론사들이 있었다. 빠른 속도로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단점과 비용 편익을 분석하는 복수의 언론사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오 시장은 “조직전문가나 노사관계 전문가가 아닌 방송 전문가 정태익 대표를 선임한 것만 봐도 서울시의 입장과 원칙을 가늠할 수 있지 않겠냐”며 “TBS가 스스로 선택한 민영화의 길을 보다 효율적으로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어떻게든 시간을 더 확보하고 폐지를 유예해서 인수를 원하는 언론사와 협상할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그런 방법을 찾아보고, 의회에도 입장을 다시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4.22 I 함지현 기자
엔젠바이오, 美 뉴저지 클리아랩 추가 인수
  • 엔젠바이오, 美 뉴저지 클리아랩 추가 인수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엔젠바이오(354200)는 뉴저지 소재의 미국 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CLIA lab·이하 클리아랩)인 ‘톱랩’(TOPLAB)을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클리아랩 인수에 이어 두 번째 클리아랩 인수다.엔젠바이오 로고 (사진=엔젠바이오)엔젠바이오는 톱랩 인수를 위해 엔젠바이오 미국법인(NGENEBIO USA HOLDINGS)에 270만달러(한화 약 37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23일이다.톱랩은 혈액검사·마약검사 서비스를 통해 2023년 매출액 8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한 클리아랩이다. 톱랩은 뉴저지에 위치해 있지만 미국 대부분 주의 수탁을 받을 수 있는 인증을 보유하고 있고 대형 병원, 제약사, 암센터 등 의료기관이 많이 있는 뉴욕과 펜실베니아주에 인접해 있다.엔젠바이오 관계자는 “톱랩의 경우 코로나19(COVID19) 매출의 비중이 적어 포스트 코로나에도 안정적으로 매출과 이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검증된 실험실 운영 능력과 사업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인수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엔젠바이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톱랩의 운영 역량과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진단 서비스를 셋업하고 관련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엔젠바이오 NGS 정밀진단 제품·소프트웨어들은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또 국내 대형 의료기관 레퍼런스 제품의 성능과 정확도가 충분히 검증됐다는 게 회사 측의 평가다.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이사는 “톱랩 인수를 통해 미국 동부 지역에 또 하나의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기존 캘리포니아 클리아랩과 함께 시너지 창출과 사업 확장도 2배 이상으로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외 국가에서도 전략적인 제휴를 확대해 NGS 정밀진단 분야의 글로벌 바이오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4.22 I 김새미 기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500kW 이상 태양광 자산 매입 나서
  •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500kW 이상 태양광 자산 매입 나서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는 시장 최고가 조건으로 태양광 사업을 매입하는 ‘베스트 바이(Best Buy) 프로모션’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매입 대상 사업은 △인허가가 완료된 태양광 발전 사업 △현재 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소 △개발 예정이거나 개발 중인 사업 등이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는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개발하거나 인수해서 장기간 보유·운영하는 민간 재생에너지 발전기업(Renewable IPP)이다.글로벌 자산운용사이자 BEP의 최대주주인 블랙록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고금리 환경에서 100% 자기자본으로 태양광 자산을 인수하거나 조달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회사는 4월 현재 전국 약 300개소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해당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 캠페인) 이행을 위해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 판매하고 있다.명진우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회사는 설립 후 현재까지 300건이 넘는 태양광 발전소 거래 경험을 축적하면서 다양한 태양광 사업을 인수하고 있다”며 “고금리 환경에서도 자체 조달한 자금만으로 시장 최고 조건에 매입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BEP는 오는 6월 말까지 상반기 프로모션 문의를 접수할 계획이다. 매입 대상 규모는 발전사업허가 기준 500킬로와트(kW) 이상의 태양광 사업이다.회사는 1년 이내 계통연계가 가능하거나 개발이 완료된 사업을 기준으로 메가와트(MW)당 최고 22억원, 운영기간 1년 이내로 아직 장기고정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발전소는 MW당 최고 23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개발 중이거나 개발예정인 사업에도 시장 최고 수준의 매입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다.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가 보유·운영 중인 전남 해남 2.7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사진=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2024.04.22 I 김은경 기자
'지각변동' 글로벌 CDMO...삼성바이오로직스, 中 우시 넘어 톱2 도약 가능성
  • '지각변동' 글로벌 CDMO...삼성바이오로직스, 中 우시 넘어 톱2 도약 가능성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연이은 호재가 터지고 있다. 먼저 올해 경쟁자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우시바이오)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생물보안법 수혜가 확실시 되고 있어서다. 전체 매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시바이오를 앞섰지만 CDMO 매출로는 3000억원 정도 뒤져있는 상황이다. 기존 2위 미국 카탈란트도 노보홀딩스에 인수되며 기존 고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보홀딩스가 노보노디스크의 지주사인 만큼 이번 카탈란트를 인수해 노보노디스크의 생산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CDMO는 발주자가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정 일부를 위탁개발생산 회사에 전수해야하기에 고객사들이 위탁을 꺼릴 개연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장기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1위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스위스 론자에 이어 단숨에 2위로 도약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주요 글로벌 CDMO 기업 2023년 잠정 및 실제 실적(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카탈란트는 실제 실적)1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CDMO 구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먼저 2위 카탈란트가 노보홀딩스에 인수됐고 3위 우시바이오는 미국서 규제의 암초에 걸렸다.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연이은 호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CDMO 사업에서 매출 2조9388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론자는 37억1900만 프랑(5조5775억원), 우시는 170억3430만 위안(3조1801억원)의 매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앞섰다. ◇ 우시바이오, 미국 고객 이탈 가능성 높아진다하지만 향후 상황은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고객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상원의 국토안보위원회가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생물보안법을 통과시키면서 미국 사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생물보안법은 상원 위원회를 통과했고, 현재 최종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과거 사례,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의 기술 경쟁력 강화 여러 법안을 패키지로 구성한 미국 혁신 경쟁법의 경우 상원 위원회 통과(21년 5월 12일) 약 한 달후(21년 6월 8일) 상원에서 가결된 바 있다. 주요 CDMO 업체들의 현재 캐파 및 향후 증설 계획 (자료=각사, 미래에셋)물론 앞으로 하원과 상원의 전체회의 및 미국 대통령의 서명 과정을 거친 이후에야 법안이 발의가 된다. 하지만 위탁개발생산산업 특성상 중장기적으로 계약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이런 우려 자체가 기존 고객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이는 우시그룹에 치명적이다. 우시바이오 2023년 매출액 중 47%(약 1조5000억원)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법안이 제정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를 반영해 우시에 대한 실적 기대치는 낮아지고 있다. 우시앱텍, 우시바이오의 매출 전망치는 지속 하락 중이다. 특히 2026년 매출 전망치는 연초 대비 -36%, -18% 각각 하향 조정됐다. 김승민 미래에셋 연구원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로 고객사는 다른 국가의 CDMO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미 검증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등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우시-카탈란트 동반 하락 가능성...삼성바이오로직스 2위 도약도 가능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항체 CDMO 사업은 대부분 상업화된 CMO에 집중돼 있다.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이 상업화 CMO(위탁생산)이고, CDO(위탁개발) 매출액이 10% 미만이다. 반면 우시바이오는 초기단계 CDO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력하는 상업화 CMO는 우시바이오 전체 프로젝트 수 698개 중 24개에 불과하다. 메인 비즈니스가 경쟁 관계에 있지는 않다. 하지만 우시바이오는 개발단계 업체들을 상업화 단계까지 확장해 대규모 상업화 CMO 영역까지 먹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삼성바이오는 2018년부터 초기단계 CDO 사업을 시작, 2020년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를 출범하 는 등 초기단계 영역으로도 확장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즉 향후 CDO, CMO 영역에서의 경쟁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경쟁자가 제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우시바이오 시가총액 추이 (자료=우시바이오, 미래에셋)미국 카탈란트도 노보홀딩스에 인수되며 기존 고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보홀딩스가 노보노디스크의 지주사인 만큼 이번 카탈란트를 인수해 노보노디스크의 생산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노보홀딩스는 카탈란트의 모든 주식을 주당 63.5달러, 총 165억 달러(약 22조78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노보홀딩스는 인수완료 후 카탈란트가 보유했던 이탈리아 아나니,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 벨기에 브뤼셀 소재의 무균 충전포장 생산시설 3곳을 자회사인 노보노디스크에 매각한다. 해당 생산시설은 노보노디스크와 협업관계를 유지해온 곳이다.노보노디스크는 생산시설 인수가 당뇨병과 비만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제를 제공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며, 오는 2026년부터 충전포장 역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5월부터 신규 비만 환자에게 사용하는 저용량 ‘위고비(Wegovy)’의 공급을 제한중인 상황에서 노보노디스크는 생산시설 확장을 넘어 추가로 생산시설을 사들이는 모습이다.상황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어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상향하는 추세다. 김 연구원은 “CDMO 업체들의 가치 책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웃소싱 수요-공급 상황”이라며 “코로나19 기간 우리가 목도했던 것은 코로나백신, 코로나항체 상업화를 위한 아웃소싱 수요의 급격한 증가였고 이는 삼성바이로직스의 수주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시장에서 우시그룹이 비즈니스를 할 수 없게 된다면, 적어도 미국을 타겟하는 고객사들에게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2024.04.22 I 김승권 기자
장인화號 포스코, ‘7대 미래혁신 과제’ 발표…“임원 급여도 반납”
  • 장인화號 포스코, ‘7대 미래혁신 과제’ 발표…“임원 급여도 반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그룹이 22일 신뢰받는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혁신 과제를 발표했다.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미래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그룹 경영 현황 전반을 점검하고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확정했다.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코그룹)장 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전략 세션에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미래혁신 과제는 그룹 핵심사업인 철강, 이차전지소재의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의 새로운 경영비전인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 달성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그룹 7대 미래혁신 과제는 △철강경쟁력 재건 △이차전지소재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경쟁력 쟁취 및 혁신기술 선점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 확립, 신사업 발굴체계 다양화 △공정·투명한 거버넌스의 혁신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및 준법경영 강화 △원칙에 기반한 기업 책임 이행 △조직·인사쇄신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등이다.먼저 철강은 초격차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다. 이차전지 소재는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우량 자산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경쟁력 있는 풀 밸류체인(Full Value Chain)을 완성한다. 신사업은 미래소재 분야에 특화된 유망 사업을 집중 발굴·투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철강은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공급과잉 경제 블록화 등 불확실한 경영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원가의 구조적 혁신을 추진하고 수익성 측면에서 철강설비를 효율화한다.전기로를 활용한 고급강 생산기술 개발 및 수소환원제철기술의 단계별 확대 등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을 실행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을 조속히 출시해 저탄소 제품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우량 고객과의 상생을 통해 고객 성장이 회사의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판매 체제와 공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기존 스마트팩토리는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업그레이드해 ‘수주-생산-판매’ 전반에 확대 적용, 생산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이차전지 소재는 철강사업에서 축적한 운영 역량을 활용하여 경쟁력 있는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데 집중한다. 특히 리튬, 니켈 등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이차전지 소재 핵심 원료 공장을 조기에 안정화 시킨다는 목표다.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캐즘기(둔화기)를 겪고 있으나 포스코그룹은 이를 기회 삼아 리튬 염호, 광산과 같은 우량자원 투자에 나서는 등 사업 전략을 고도화하고 고객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고체전해질, 리튬메탈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 상업화를 앞당기고 미래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핵심사업 이외의 일부 사업은 구조개편을 하고 신사업은 미래소재 분야에 특화해 발굴·육성한다. 3년 내 유망 선도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기업문화와 경영체제 혁신도 가속한다. 신뢰 기반의 수평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 구현을 위해 성과 우수자 발탁 승진 확대 등 능력 기반의 인사를 시행하고, 최고경영자(CEO) 100일 현장동행 등 직원 자긍심 제고 및 신뢰 회복을 위한 소통을 확대한다. 경영층 솔선수범의 일환으로 임원 급여는 최대 20% 반납하고 주식보상 제도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복장 자율화, 직급 호칭 개편 등 각종 제도의 개선과 지시·보고·회의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경영체제 측면에서는 거버넌스개선TF 운영 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CEO·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갖추고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 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포스코 클린위원회 신설 및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신(新)윤리경영 선포를 통해 임직원의 윤리경영 내재화를 지원한다.포스코그룹은 실행 가능한 과제는 바로 추진하고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 M&A 등 대형 과제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과제 실행력을 높이고 성과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사업회사 사장 또는 본부장이 책임지고 과제를 추진하고 CEO가 주기적으로 진행사항을 점검한다.
2024.04.22 I 김은경 기자
한화 방산3사, 이순신방위산업전 참가…함정사업 역량 과시
  • 한화 방산3사, 이순신방위산업전 참가…함정사업 역량 과시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 방산 3개사는 24일부터 창원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리는 ‘2024 이순신방위산업전’에 참가한다고 22일 밝혔다.한화 방산 3사 공동 전시관 조감도.(사진=한화 방산 3사.)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리튬전지 등 총 4종을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함정용 엔진과 발전기, 한화시스템은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를 전시하는 공동관으로 참여한다. 한화오션은 KDDX 개념설계 모형을 전시한다. 관람객들은 이 모형을 통해 ‘첨단 이지스함의 국산화’라는 원대한 목표를 실현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의 뿌리가 ‘한화오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한화오션이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을 건조하겠다는 목표로 수주한 울산급 Batch-III 호위함도 전시한다. 디젤추진 잠수함 중 현존 최강의 성능과 잠항능력을 자랑하는 장보고-III Batch-II 모형도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구축함 사업인 KDX-I,II,III 사업과 잠수함 사업인 장보고-I,II,III 사업을 모두 수행한 국내 유일의 방산업체다. 또한 국내 최초로 전투함을 수출했으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해외에 잠수함을 수출한 회사다. 이러한 전시를 통해 한화오션은 부스를 방문하는 해군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25개국 50여 명의 해외 무관단 등 해외 군 관계자들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함정 명가로서의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KDDX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를 위한 역량이 검증·준비된 ‘정통 수상함 명가’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국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해군의 함정 사업 발전을 선도해 왔다”며 “한국형 차기 구축함 상세설계와 초도함 사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45년간 1만대의 엔진을 생산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한민국 해군 함정의 심장인 LM2500 엔진과 발전기,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를 공개한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초연결·초지능·초융합 ‘해양 유무인복합체계’ 역량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저궤도 통신위성 △수색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Sea GHOST)’ △복합임무 무인수상정 △대잠정찰용 무인잠수정 △자율항법 기반 차세대 기뢰제거처리기 등을 전시해 미래의 ‘스마트 해군’ 비전 실현을 위한 첨단 솔루션을 제시한다.
2024.04.22 I 김성진 기자
NH농협생명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약속하고 보험료 5% 할인 받으세요"
  • NH농협생명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약속하고 보험료 5% 할인 받으세요"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NH농협생명이 온라인전용상품 ‘효밍아웃NH부모님안전보험(무배당)’에 혜택을 추가했다. 상품가입 시 고향사랑기부제 동참 의사를 밝히면 보험료의 5%를 할인해주는 ‘고향사랑 약속 보험료 할인’ 서비스를 도입했다.(사진=NH농협생명)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본인의 고향 또는, 원하는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받을 수 있고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에 이용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제도다.효밍아웃NH부모님안전보험은 부모님 주민등록번호나 인증서 없이 자녀가 대신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부모님 가입 나이(연령) 제한이 없고 인수심사도 생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일상 속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 재해골절치료급여금 20만원 △ 깁스치료급여금 5만원 △ 강력범죄·폭력사고 위로금 300만원등을 보장한다.단일보험료를 적용하며 보험료는 5%할인 적용 시 아버지 9025원, 어머니 8550원(할인 전 아버지 9500원, 어머니 8500원)으로 가입할 때 계약자인 자녀가 한 번만 납입하면 1년 동안 보장받을 수 있다.NH농협생명은 해당 상품 가입시 계약자에게 납부한 보험료의 10%를 NH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2024.04.22 I 유은실 기자
LX판토스, 동유럽 물류 요충지 헝가리에 철도 터미널 개장
  • LX판토스, 동유럽 물류 요충지 헝가리에 철도 터미널 개장
  • LX판토스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종합물류기업 LX판토스가 헝가리에 대형 철도 터미널을 개장했다. 유럽 최대 글로벌 배터리 생산 허브 및 주요 철도 노선 인근에 물류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유럽사업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LX판토스는 19일 헝가리 머큐어 호텔에서 ‘LX판토스 타타 터미널’ 개장식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행사에는 LX판토스 어재혁 부사장, 노승현 전무 등 회사 관계자들과 오스트리아 철도청(OBB) 산하 RCG 크리스토프 그라슬 상임이사 등 국내외 인사 약 90명이 참석했다.부다페스트 남서쪽 65km에 위치한 LX판토스 타타 터미널은 총 면적 약 3만6000㎡(축구장 5개 크기)로 2개의 철도 선로를 갖췄다. 1450 TEU에 달하는 화물을 동시에 보관할 수 있으며, 하루 3회 블록트레인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LX판토스는 오스트리아 철도청으로부터 10년간의 터미널 이용권을 인수했다. 또 이후 10년 이용 연장 우선권도 확보했다.헝가리는 중국, 폴란드, 미국에 이은 세계 4위 배터리 생산국이다. 부다페스트 인근을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들의 시설 투자가 이어지며 유럽 내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급증하는 물류 수요에 비해 기존 철도 터미널의 입지 문제 및 화물처리 능력 부족 등으로 기업들이 불편을 겪어왔다.LX판토스는 이번 타타 터미널 개장으로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 허브에 인접한 최적의 물류 거점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화물 처리 효율성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한편, 다양한 철도 상품 개발을 통해 유럽 물류 사업을 확장한다.구체적으로 국제철도 TCR(Trans China Railway)과 연계해 유럽 내륙 주요 도시를 철도로 연결하고, 동유럽 해상 물류 관문인 슬로베니아 코퍼항으로부터 유럽 주요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이어지는 신규 해상-철도 복합운송사업까지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LX판토스 관계자는 “이번 타타 터미널 개장을 계기로 전기차·배터리 산업군 고객 대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통해 유럽 물류시장에서의 입지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4.04.22 I 문다애 기자
"초기 스타트업 숨통"...SAFE '번개투자'로 2100억 공급
  • "초기 스타트업 숨통"...SAFE '번개투자'로 2100억 공급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벤처대출 외 스타트업의 선진 자금조달 창구로 꼽히는 것이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과 ‘조건부지분전환계약’(Convertible Note)이다. 이는 스타트업 초기 기업가치 산정 단계를 뒤로 미루고 일단 투자(대출)한 뒤 후속투자 때 지분을 결정하는 방안이다.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의 신속한 자금조달(투자)에 유용하다는 평가다.각 연도 현황 (자료=중기부), 신기사 SAFE 투자 제외 (단위=억원, 개수)2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세이프로 투자된 규모(금융위원회 관할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투자 규모 제외)는 지난해 856억원으로 전체 투자 대비 1.6%로 불어났다. 2020년 8월 도입돼 그해 11억원에 불과했던 것에서 2년 4개월만에 78배로 커졌다. 세이프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수 역시 99개(4.3%)로 도입 첫해 2개(0.1%)에서 50배 정도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제도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 세이프로 투자된 누적 금액은 2103억원, 피투자기업은 총 264개로 집계된다.중기부 관계자는 “세이프가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업계에 점차 확산하고 있다”며 “정책펀드뿐만 아니라 민간펀드에서 많이 투자되는 것을 보면 제도가 VC와 스타트업에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봤다.세이프는 일종의 ‘선투자 후지분율 결정’ 투자기법이다. 세이프로 투자할 때는 투자를 하면서 일반적으로 하는 기업가치평가를 통한 지분율 산정을 후속투자 때로 미룬다. 대신 후속 투자가 이뤄지면 이때 결정된 기업가치로 앞선 투자의 지분율을 결정한다.예를들어 세이프로 2억원을 투자받은 기업이 후속투자에서 5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면 세이프 선투자금 2억원은 지분율 4%(2/50)로 전환된다. 다만, 실제 세이프로 투자할 때는 리스크가 큰 기업에 대한 선투자 인센티브 차원에서 기업가치에 대한 할인을 받는다. 가령 10% 할인을 받는다면 45억원(50*0.9)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선투자금 2억원에 대해 4.44%(2/45)의 지분을 갖게 된다. 아울러 세이프로 투자할 때는 경우에 따라 기업가치한도(cap)을 적용받기도 한다. 이후 과도한 기업가치 상향으로 선투자자 지분율이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의 차원이다. 가령 후속투자에서 기업가치를 100억원으로 인정받았는데 사전에 기업가치 한도를 80억원으로 합의했다면 선투자 지분율 산정은 기업가치 80억원을 기준으로 2.5%(2/80)가 된다. 할인과 기업가치한도는 통상 같이 부여된다. 투자자는 이 예시에서 할인율 적용 기업가치(90억원)보다 기업가치한도에 따른 기업가치(80억원)가 더 낮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기업가치한도에 따른 2.5%로 지분율을 정하면 된다.이렇게 지분율 산정을 뒤로 미루는 이유는 스타트업 초기 단계 때 신속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다.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안에는 절대적 법칙이 없다. 더욱이 재무적 성과 등 객관적인 데이터가 부족한 스타트업은 VC와 회사간 적정가치를 두고 이견이 생기기 십상이다. 자칫 기업가치평가 과정이 장기화되거나 결렬돼 투자(자금조달) 적기를 놓칠 수도 있다. 그 여파로 스타트업은 시장 선점 기회를 날릴 수도 있다. VC 입장에서도 적은 투자금을 집어넣으면서 적정 가치 산정 및 이견 조율 과정에 과도한 비용을 치를 수 있다.세이프 투자 경험이 많은 킹슬리벤처스(엑셀러레이터, 창업기획자) 이정훈 대표는 “밸류에이션 협상이 간편하고 수월해지는 게 세이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세이프 투자시 기업가치한도를 100억원으로 정했다면 후속 투자를 유치할 때 마치 선투자에서 100억원의 기업가치로 투자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기업가치한도를 협상의 레버리지(지렛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세이프 투자 때의 기업가치한도를 마치 후속투자의 기업가치평가 협상에서 기준점처럼 활용하기도 한다는 얘기다.올해 7월부터는 세이프 투자금이 벤처기업으로 인증 받기 위한 투자금으로 인정돼 세이프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도 사라진다. 김유진 스파크랩(액셀레레이터)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아직 세이프로 투자된 금액이 벤처 인증 투자금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미 벤처 인증을 받은 스타트업은 세이프를 좋아하는데 아직 벤처 인증을 받지 않은 곳은 세이프를 거부하기도 한다”고 했다. 법인세와 소득세를 최대 5년간 50% 감면받는 등 각종 혜택을 누리는 벤처기업이 되려면 최소투자금을 5000만원 이상 확보해야 한다. 현재 세이프 투자금은 벤처기업 인증 투자금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다만 올해 1월9일자로 ‘벤처기업법’이 개정돼 오는 7월10일부터 시행되기에 이 문제도 곧 해결된다.스타트업 일각에서는 세이프 재무제표 처리 이슈가 제기된다. 세이프로 투자 받은 한 스타트업은 “밸류 협상이 간편해지고 초기 투자로 지분 희석도 적게 돼 좋다”면서도 “재무제표상 세이프를 부채로 잡아야할지 자본으로 잡아야할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세이프는 상환 의무가 없지만 실무에서는 지분 전환이 이뤄지기 전에는 대개 부채로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프는 스타트업과 VC 양쪽에 모두 장점이 있지만, 투자자는 후속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 투자는 원칙적으로 상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투자자 지위를 보완한 조건부지분전환계약도 있다. 이는 채권형으로 투자하되 미리 전환조건을 설정하지 않고 향후 후속투자 유치시 전환조건을 정하는 방식이다.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가 부여한 사채인 전환사채(CB)와 유사한 면이 있지만 투자할 당시에 전환가액이 정해지지 않는 점이 다르다. 투자자 입장에서 후속투자가 실행되지 않으면 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최소한의 대가가 보장된다. 조건부지분전환계약은 지난해 12월말에 개정 ‘벤투법’이 시행돼 국내에 도입됐다. 다만 도입 초기라 실제 투자 사례는 없다.(자료=기재부)
2024.04.22 I 노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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