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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츠자산운용, 용산 나진상가 15동 소유권이전 완료…복합개발 박차
  • 블리츠자산운용, 용산 나진상가 15동 소유권이전 완료…복합개발 박차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블리츠자산운용은 서울 용산 전자상가 내 나진상가 15동의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소유권 이전은 회사가 나진상가 15동 개발을 위해 별도 설립한 블리츠용산피에프브이 주식회사를 통해 토지를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향후 17·18동과 함께 인허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블리츠자산운용 홈페이지)이번 소유권 이전은 블리츠자산운용이 지난 4월 나진상가 직접 개발을 선언한 이후 약 2개월 만에 이뤄졌다. 블리츠자산운용은 어려운 부동산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대체투자 분야 진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또한 용산개발에 대한 확신을 갖고 나진상가 15동 신규 금융조달을 이끌어냈다. 특히 15동 인수자금으로 기존 선순위 대주단의 대출금액이 축소돼 기존 대주단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회사는 주관 금융기관인 삼성증권과 지난 5월 초부터 대출 연장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나진상가 17·18동에 대한 잔여 대출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리츠자산운용은 용산 전자상가 일대 지역의 풍부한 잠재력에 공감하여 대출 채권자로 참여했다. 이후 PFV 지분을 100% 인수해 이번 사업의 직접적 개발주체로 투자 전략을 선회, 개발을 위한 전반적 과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8일 용산 나진상가 15·17·18동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용산구청에 제출 완료했다. 용산전자상가~국제업무지구~용산역 간 통합적 입체보행 네트워크 조성 (자료=서울시)서울시는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용산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용산 메타밸리’라는 신산업 개발계획산업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블리츠자산운용은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용산 메타밸리 청사진을 기반으로 용산구청 및 서울시청과 협의 중이다. 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나진상가 15·17·18동의 성공적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7, 18동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동개발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024.06.24 I 김성수 기자
캠코, 저축은행 부실채권 인수…부동산PF 정상화 지원
  • 캠코, 저축은행 부실채권 인수…부동산PF 정상화 지원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21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정상화 지원을 위해 저축은행이 보유한 부실 브릿지론 및 토지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 사채를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자료=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이번 저축은행 부실채권 인수 지원은 최근 지속적으로 연체율이 증가하는 저축은행업권의 여신 건전성 제고 및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돕기 위해 추진됐다.20개 저축은행과 유동화전문회사(SPC)는 지난 5월 약 1488억원 규모의 고정이하 부실 브릿지론 등을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매입대금 마련을 위해 SPC는 총 1048억원의 유동화 사채를 발행했다.캠코는 SPC가 발행하는 약 786억 원의 선순위 유동화 사채 전액을 인수하고, 후순위 유동화 사채는 민간 NPL펀드가 인수해 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이 신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이종국 캠코 부동산금융안정지원단장(경영지원부문 총괄이사)은 “캠코의 신속한 자금 투입을 통해 저축은행의 대규모 부실채권을 적기에 정리 할 수 있었다”며 “캠코는 앞으로도 금융회사 등의 건전성 제고를 통해 국민경제에 안정을 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캠코는 지난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새마을금고 부실채권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이번 저축은행 부실채권 유동화 인수와 새마을금고 부실채권 추가 인수 등 금융시스템 안정화를 지원하고 있다.
2024.06.24 I 송주오 기자
LG이노텍, 車 센싱 사업 가속…'2030년 매출 2조' 목표
  • LG이노텍, 車 센싱 사업 가속…'2030년 매출 2조' 목표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이노텍(011070)이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의 가속 페달을 밟는다. 최근 대표이사 직속의 차량 센싱 사업 조직을 신설했고 관련 특허도 꾸준히 인수했다. 그간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쌓아온 광학솔루션 원천기술을 차량용으로 확대 적용해 오는 2030년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의 연 매출을 2조원으로 확대하고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진=LG이노텍)◇CEO 직속 라이다 조직 신설…문혁수 직접 챙긴다LG이노텍은 이달 초 문혁수 대표이사 직속 전담조직인 라이다(LiDAR)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광학솔루션사업부 및 CTO에 흩어져있던 라이다 개발 및 사업조직들을 한 데 통합한 것이다. 이번 조직개편에는 문 대표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인력을 한 곳으로 모아 시너지를 높이고 문 대표 본인이 직접 사업을 챙겨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LG이노텍은 전부터 라이다 사업 전개를 위한 역량을 키워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에서 라이다 관련 미국 특허 77건을 인수했다. 현재 LG이노텍이 보유한 관련 특허만 300여 건에 달한다.라이다는 미래차 핵심 분야로 떠오르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필수 기술이다. 주행에 방해될만한 장애물을 정확하게 탐지하는 데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장 규모는 2025년 21억달러에서 2030년 112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먼지 닦고 성에 해동…車 카메라 고도화도 집중차량용 카메라 모듈도 LG이노텍이 라이다와 함께 전장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핵심축으로 삼고 있는 제품군이다.현재 상용화된 차량용 카메라 모듈 대부분은 기본적인 촬영 기능에 충실하다. 그러나 자율주행 시대에 접어들면서 보다 정밀하고 고도화된 센싱 등 차량 카메라 모듈에 요구되는 성능이 높아지고 있다.이에 LG이노텍은 올해 초 대만 렌즈 전문기업 AOE 옵트로닉스(AOE)와 지분투자 계약을 맺고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 개발에 나섰다. 최근 자율주행차 업계에선 고화소 카메라용 핵심 부품인 ‘비구면 유리렌즈’ 수요가 늘고 있는데, AOE는 이 분야에 특화한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지난 2월에는 혹한기에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선보였다. 차량 카메라 렌즈에 낀 성에를 빠르게 해동하는 제품으로, 제품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히터 기능을 추가 탑재했다. LG이노텍은 해동 속도를 보다 높일 수 고발열 소재도 개발 중이며, 신소재를 적용한 초고속 히팅 카메라 모듈의 성능 검증을 올해 시행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주행 중 렌즈에 낀 먼지 등 이물질을 즉시 제거하는 세정 기능 탑재 카메라 모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선점을 위한 설비투자도 활발하다. LG이노텍은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에 위치한 기존 생산법인 인근에 약 9만9173㎡ 규모 부지를 추가 매입해 지난해 공장 증설에 나섰다. 증설하는 신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차량 카메라 모듈을 본격 양산한다.LG이노텍 관계자는 “멕시코를 차량 카메라 모듈 생산허브로 삼은 것은 완성차 고객이 포진한 북미 지역과의 지리적 근접성을 활용해 고객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LG이노텍 임직원들이 차량 센싱 솔루션 핵심 부품인 ‘고성능 라이다LiDAR’(왼쪽·오른쪽) 및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車 센싱 토털 솔루션’으로 ‘2030년 매출 2조’ 달성LG이노텍은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중장기적 비전을 그리고 있다. 차량 카메라 모듈만 쓰고자 하는 고객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제품의 고도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차량 카메라 모듈과 라이다를 소프트웨어로 결합한 ‘센서 퓨전(Sensor Fusion)’을 앞세워 다양한 센싱 부품을 채용하려는 고객사들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화상회의, 엔터테인먼트, 유아 모니터링 등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인 캐빈(In-Cabin) 차량 카메라 모듈’도 개발할 계획이다.문 대표는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터득한 일등 성공 방정식을 기반으로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연간 2조원 규모로 육성하며 또 하나의 일등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4 I 김응열 기자
셀리드, 유증 청약 후 거래정지 리스크…‘투자 주의보’
  • 셀리드, 유증 청약 후 거래정지 리스크…‘투자 주의보’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셀리드(299660)는 이번 유상증자 청약을 완료한 뒤 거래정지를 당할 우려가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셀리드 CI (사진=셀리드)2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리드는 이번에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 청약을 완료한 뒤 반기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셀리드의 반기보고서 감사 의견이 적정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거래정지되고 관리종목 내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될 위험이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신주권 상장 전에 거래정지되거나 관리종목에 편입돼 청약한 주식을 시장에서 매도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시장에서 셀리드의 반기보고서 감사의견 비적정을 우려하는 이유는 매출 부진과 전환사채(CB) 조기 상환 문제 때문이다.◇관리종목 회피 위해 빵공장 인수했지만…회계 신뢰성 의문셀리드는 지난 3월 빵공장인 포베이커 인수를 결정하며 바이오업계 안팎의 눈길을 끌었다. 포베이커 인수는 연매출 30억원 요건을 충족시켜 관리종목 지정을 회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셀리드는 GMP 시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려 했지만 수주 실적이 부진했다. 셀리드는 2020년 11월 GMP 시설을 완공하고 2022년 9월 첫 계약을 체결하면서 CMO 사업에 본격 진출했지만 관련 매출은 2022년 5억원, 2023년 0원으로 부진했다. 올해 1분기에는 추가 CMO 계약에 따라 3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내년까지 46억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지만 당장 올해 CMO 사업만으로 연매출을 30억원 이상 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이에 셀리드는 연매출 30억원을 확실히 넘기기 위해 지난 3월 빵공장인 포베이커 인수를 결정했다. 흡수합병 절차가 지난달 14일에 마무리되면서 포베이커의 매출이 1분기에 반영되진 않은 상태다. 포베이커의 1분기 매출이 7억 4761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도 비슷한 매출 수준을 유지한다면 분기 3억원, 반기 7억원의 관리종목 지정에 해당하는 매출 요건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포베이커의 매출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증가세를 보였으나 2024년 1분기 매출은 비교적 저조했다. 이에 대해 셀리드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에 신제품을 론칭했으며, 지난달 말 기준 원 평균 4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했으므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단 포베이커의 회계 자료에 신빙성 문제가 있어 2분기에 실제로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올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포베이커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셀리드가 회계법인을 통해 재무실사만 진행하고 외부 감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회계적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CB 상환 이후 8월까지 버텨야…납입 이후 빠른 성과 필요더 큰 문제는 지난 19일 76억원 규모의 CB 조기상환으로 인해 현금이 거의 고갈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셀리드의 올해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71억원에 불과했다. 셀리드는 질권설정된 현금성자산 77억원을 활용해 이번 조기상환 문제를 해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증대금이 납입되는 8월 9일까지 보릿고개를 어떻게 버틸지도 관건이다.포베이커를 인수했지만 이를 통한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포베이커는 지난 3년간 2021년 2200만원→2021년 5000만원→2023년 6억 2500만원 등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8억 2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반면 지난해 셀리드의 분기별 판매관리비의 평균치는 31억원이었다. 1개월에 약 10억원씩 소진된다고 가정하면 8월까지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운영자금은 20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셀리드는 긴축 재정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셀리드의 판관비는 16억원에 불과했다. 1개월당 5억원씩 집행해온 셈이다.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바이오업계에선 셀리드가 이번 유증을 마치더라도 추가 조달의 필요성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단 유증을 결정한 이후 주가가 33.6%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유증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셀리드는 지난해 9월에도 400억원의 유증을 결정했지만 175억원을 조달하는데 그쳤다. 이번에도 유증 규모가 축소되면 존속능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유증으로 조달되는 자금 규모가 줄어들면 현금흐름(cash flow)이 다 틀어지게 되고 최악의 경우 자본잠식에 들어갈 수도 있다”며 “단기간에 매출이 나올 만한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셀리드 측은 “유증 외에 파트너링, K-바이오백신 펀드 등 기타 자금 조달 방안을 계획해 준비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6.24 I 김새미 기자
“오일머니 수혈해 만드는 K콘텐츠…토큰증권이면 가능”
  • [마켓인]“오일머니 수혈해 만드는 K콘텐츠…토큰증권이면 가능”
  • 조찬식 펀블 대표. (사진=펀블)[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중동은 거대 자본력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의 다리 역할을 하는 지정학적 장점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죠. 중동을 발판 삼아 유럽·미국 등 선진화한 시장에서 STO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지난달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열린 ‘2024 두바이 핀테크 서밋’에 다녀온 조찬식 펀블 대표는 중동 시장을 시작으로 올해 해외 시장 진출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펀블은 롯데 시그니엘, 해운대 엘시티 등 국내 랜드마크 공모투자로 이름을 알린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사다. 올해는 국내 시장에서 보다 많은 부동산 토큰증권 상품을 선보이고 동시에 새로운 STO 상품을 준비해 해외 진출 준비에도 본격 나설 전망이다. ◇ 부동산 뿐만 아니라 K콘텐츠까지 STO로 투자할 수 있도록조 대표는 두바이에서 K콘텐츠의 확장성을 봤다. 음악, 드라마, 영화, 웹툰 등 한국의 문화를 토큰증권으로 상품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제작을 위해 투자 받기를 희망하는 제작사나, 웹툰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은 기업이 STO를 활용하면 자금 조달이 원활해질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꼭 국내에서만 자금을 조달하는 게 아니라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해 우리나라의 문화를 훨씬 더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며 “해외 세미나들을 나가다보니 K컬쳐 쪽을 가장 좋게 본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시장에서 K컬쳐 STO의 첫 물꼬를 트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꼬만 트면 다양한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웹툰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인기도 뜨겁다”고 밝혔다. 대부분 지면 만화를 만드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만화를 만드는 웹툰 선진국이고, 글로벌 시장 역시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석유 이후의 시대 고민하는 UAE…블록체인에 친화적펀블은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을 병행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유럽과 미국 등 금융시장이 선진화된 시장에 자리잡는 것이 주요 목표다. STO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 사업인 만큼 정치적·정책적 영향을 받는 동남아 시장보단 금융 선진국 쪽이 사업을 펼치기에 자유로울 것으로 봤다.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시작점으로 낙점한 곳이 바로 중동이다. 그는 “UAE는 석유 이후의 시대를 고민하고 있어서 IT 기술 등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블록체인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세계에서 많은 기업들이 몰릴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이어 “UAE는 자본력을 갖추고 있고, 정책적 뒷받침이 있기 때문에 유럽 등 각지에서 중동 시장으로 넘어가려고 시도가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펀블은 중동에서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 사업에 모두 나설 전망이다. UAE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중동 현지는 아직까지 토큰증권 발행 사업자들은 있지만 유통 사업자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당국 허가를 받고 부동산 토큰증권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중동은 토큰증권 발행에만 편중돼있다.조 대표는 “한국에서 펀블이 발행과 유통을 동시에 하는 사례를 만들고 있는 만큼 중동에서도 이를 동시에 시도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외국인이 금융계좌를 만들기 어려운 구조이지만 UAE는 외국인이 비대면 방식으로 계좌를 쉽게 개설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며 “이러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기 더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STO 법제화 미뤄져 아쉽지만…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국의 STO 관련 법제화가 미뤄진 점에 대해선 “법제화가 빨리 진행됐다면 국내 STO 업체들의 해외 진출 욕구가 덜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정책적인 진행이 늦어지면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기업이 많아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우려했다. 펀블의 경우 한국에선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지만 해외에선 좀 더 다양한 자산을 빠르게 토큰증권화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펀블은 STO 서비스와 기술 고도화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 연초 SGA솔루션즈가 펀블을 인수한 것도 사업적 교류 목적이 컸다. SGA솔루션즈의 고도화된 IT 기술력과 펀블의 투자금융에 대한 노하우를 합친다면 시장에서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조 대표는 “SGA솔루션즈는 보안에 특화된 회사다. 처음엔 우리 플랫폼에 보안적 요소를 어떻게 녹일지 자문을 구하면서 소통하기 시작했다”며 “이후 의견이 맞아 인수 형태로 펀블이 SGA솔루션즈와 함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후 SGA솔루션즈의 개발 인력이 펀블로 넘어오면서 펀블은 토큰증권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두바이에서 선보인 올인원 STO 서비스 ‘스플릿’이 그 결과물이다. 스플릿은 토큰증권 발행에 필요한 증권신고서 작성부터 발행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플랫폼이다. 조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잘 모르더라도 원하는 유통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재는 내부에서 오류를 잡아내는 등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STO 법제화 이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국내에서 보다 많은 상품을 론칭하고 법제화 속도에 맞춰 빠르게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또 올 한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6.24 I 김연서 기자
금소법 테두리 밖…개인투자자 노리는 채권 불법 영업
  • [단독]금소법 테두리 밖…개인투자자 노리는 채권 불법 영업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삼척블루파워 3년물 수요예측 10억원 단위로 선착순 모집합니다. 민자발전사가 설마 망할까요. 안전한데 금리까지 높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가 늘어나자 이를 대상으로 한 불법 영업 행위가 활개를 치고 있다. 이른바 ‘회사채 수요예측 대행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일부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들의 공모 회사채 투자 수요를 미리 파악해 증권신고서 제출 전 선(先)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공시 전 미공개 정보가 아무렇지 않게 공유되는 등 늘어나는 채권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법의 테두리를 피한 영업 방식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개인도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23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본시장법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을 위반한 형태의 채권 불법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대형사보다 내부통제가 약한 중소형 증권사 위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이들은 개인 투자자가 ‘직접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있다’고 영업한다. 증권사 리테일 영업 직원이 채권 투자 카페 등 온라인을 통해 모객하고,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개설한다. 해당 채팅방 안에서는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정과 수요예측 결과 등 발행 과정이 공유된다. 여기서 특정 회사채에 투자하고 싶은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이들에게서 증거금 명목으로 인수금액의 1~2%가량의 금액을 받는다. 주로 신용위험도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 이하 비우량채가 대상이다.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가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가 미리 파악한 개인 투자자의 수요만큼 수요예측에 참여해 물량을 받아오는 ‘꼼수’를 부리는 셈이다.이후 채권 발행 당일 증거금을 입금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직접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채권을 장외 매수하도록 지시한다.◇ “증권신고서 제출 전 증권 모집 행위”…법 위반 소지이 같은 행위는 자본시장법과 금소법 위반 소지가 있다. 자본시장법 제54조 ‘직무관련 정보의 이용 금지’에 따르면 ‘금융투자업자는 직무상 알게 된 정보로서 외부에 공개되지 아니한 정보를 정당한 사유 없이 자기 또는 제삼자의 이익을 위하여 이용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모 채권 수요예측 일정과 과정 등 정보를 이용한 영업 행위는 금지돼 있음을 알 수 있다.증권신고서 수리 전 청약과 청약 권유도 금지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제119조 ‘모집 또는 매출의 신고’ 1항은 ‘증권의 모집 또는 매출은 발행인이 그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여 수리되지 아니하면 이를 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해당 영업 과정에서는 증권신고서가 제출되기 통상 일주일 전 수요예측 참여 결정 여부와 참여 금액에 대한 명목상 증거금 입금이 완료된다.처벌기준도 높은 편이다. 자본시장법 제54조 위반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동법 제445조 제9호), 자본시장법 제119조 위반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동법 제444조 제12호)이 부과된다.게다가 A급 이하 채권의 위험성 등에 대해 충분히 고지하지 않고 금리를 강조하는 영업방식은 금소법 제19조 ‘설명의무’ 위반 여지가 있다. 금융상품판매업자 등은 일반금융소비자에게 계약 체결을 권유하는 경우 금융상품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일반금융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전문투자자 등록 유도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투자자는 금소법상 투자성 상품에 대한 전문금융소비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적합성·적정성 원칙과 설명 의무 등의 일반 투자자 대상 보호 규제를 받지 못한다.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 전문 변호사는 “일반투자자에게 SNS로 증권신고서 수리 전 발행될 회사채에 대해 설명하고 증거금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입금케 하는 것은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 증권의 모집행위로 볼 수 있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모객행위 자체가 금융상품의 권유에 해당하는 이상 모객 당시 투자자가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면 설명의무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모객 행위도 문제가 된다. 해당 영업은 채권투자자가 모여있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시작한다. 단순한 투자 관련 카페 질문글에 리테일 영업 직원이 쪽지를 보내는 방식이다.금융소비자가 직접 금융상품에 대한 권유를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단순히 카페 질문글에 쪽지를 보내는 행위는 금소법 제21조 제6호 가목에 해당해 부당권유행위가 될 여지가 있다.◇ “미매각 우려 큰 종목 위주…투자자들 신중해야”기업이 채권을 공모로 발행할 때 금리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된다. 공정한 시장 가격 형성을 위해서다. 수요예측이 끝난 뒤 신청 가격 분포에 따라 더 낮은 금리를 신청한 순서대로 채권을 가져가는 방식이다.결국 ‘회사채 수요예측 대행 서비스’라는 이름을 걸고 일어나는 영업행위에서 개인 투자자는 철저히 배제된다. 해당 채팅방에서 리테일 영업 직원이 제시하는 금리 수준에 맞춰 투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수요예측 과정에서도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주문 현황과 수요예측 결과 등 사전 정보 공유도 아무렇지 않게 이뤄진다.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제12조 제4항에 따르면 주관회사는 수요예측 참여자별 신청금리 및 신청수량 등의 정보가 누설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모객에 나서는 채권들도 신용위험이 높은 고금리 채권이 대부분이다. 푸본현대생명 후순위채(A+/A, 신평사에 따라 등급 엇갈림), 이지스자산운용(A-), 삼척블루파워(A+), HL D&I(BBB+),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A-), 두산퓨얼셀(BBB) 등이다. 채권은 금리에 민감한 상품이다. 만일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해 금리가 출렁이게 되는 경우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증권사가 인수해 온 물량을 개인 투자자가 장외 매수하는 과정에서도 허점이 많다. ‘회사채 수요예측 대행 서비스’에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와 일반 개인 투자자가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공시 후 채권 발행과 동시에 최대한 빠르게 매수를 하라고 지시한다. 수요예측 대행 서비스에 참여한다 해도 만일 다른 투자자가 물량을 모두 매수한다면 투자가 불가능해진다.지점을 통해 불법 영업을 하고 있음에도 해당 증권사는 ‘지점 개인 영업사원 행위’라고 언급하는 등 제대로 내부통제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 변호사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해 증권을 모집하고 금액을 수취하는 것은 참여하지 않은 다른 채권투자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라고 꼬집었다.
2024.06.23 I 박미경 기자
6共 특혜 SK이동통신? 당시 상황은 어땠을까
  • 6共 특혜 SK이동통신? 당시 상황은 어땠을까 [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SK텔레콤의 역사가 6공화국 때인 노태우·김영삼 대통령 시절 특혜로 시작된 것일까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 재판부는 SK그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다고 판결문에 적시했습니다.선경 최종현 회장. 제2이동통신 사업권 획득 기자회견. 1992년 8월 20일. 출처=SK텔레콤 뉴스룸재판부는 SK에게 이동통신 사업권을 주려는 취지로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 4대 그룹(삼성, 현대, 대우, LG)의 통신 시장 진입을 막았고, 제1이동통신(한국이동통신)에 대한 한국통신의 지분도 제한했다고 했습니다. 또, 최종현 SK 선대 회장에게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금 300억 원이 유입됐고, 이 자금 중 일부가 이동통신 사업 진출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만약 사실이라면, SK텔레콤은 초기부터 부정행위로 시작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노태우 씨 비자금 300억 원 중 일부가 이동통신 사업 진출에 사용된 것인지에 대한 확인은 어렵습니다. 수사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때 이 부분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 일이긴 합니다.그러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과 SK의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 및 반납, 그리고 이후 한국이동통신 지분 인수에 대해서는 당시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①특혜라면 정부 내부 이견 있었을까?…통신사업 ‘분리 전문화’ 과정체신부가 통신장비 회사의 통신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낸 것은 1991년 7월 10일이었지만, 이는 1980년대까지의 한국통신 독점에서 경쟁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정책적 흐름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해당 법안이 나오기 전, 체신부 장관은 이미 데이콤, 한국이동통신, 한국여행정보를 공중통신사업자로 지정했으며, 당시는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해 어떤 자격을 가진 사업자에게 사업권을 부여할지 고심하던 시기였습니다. 1984년에 미국 정부가 유선전화 사업을 독점하던 AT&T를 8개 기업으로 쪼갠 사례를 고려할 때, 특정 그룹을 진출시키기 위해 법을 바꾼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당시 국책 연구기관에서 일했던 A씨는 “통신장비회사의 통신시장 진출을 두고 공청회가 열렸는데 공정거래법 전문가들은 반대, 경제학자들은 찬성했으며, 체신부는 반대, 상공부는 찬성이었다”며, 특혜 정책이었다면 정부 내부에서 이견이 있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당시 체신부에서 근무했던 B씨는 “당시 화두는 통신사업의 분리 전문화였고, 기억하기에 97명 정도에 달하는 정부와 학계, 민간 전문가가 참여해 토론과 연구를 했으며, ‘대쪽’이라는 별명을 가진 송언종 장관과 윤동윤 차관이 법 개정을 맡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재판부가 법 개정의 맥락에 대한 이해나 증거 없이 법률 개정이 특혜였다는 취지로 표현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선경 이동통신 사업권 반납 기자회견. 1992년 8월 27일.②도고 KT 연수원 심사 때 “선경 줄 수밖에 없다”는 탄식도1991년과 1992년 공중전기통신사업법 개정,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 1994년 제1이동통신(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맡았던 부처는 체신부였습니다. 법률 개정을 특혜로 보기 어렵다면,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 때 ‘밀어주기’ 심사가 있었던 건 아닐까요?1992년 8월 도고 KT연수원에서 진행된 심사 당시 한 심사위원은 “(다른 컨소시엄과 너무 차이가 나서) 선경에 줄 수밖에 없겠다. (대통령 사위 기업이라)큰 일”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1991년 11월 구성된 제2이동통신 허가추진전담반에서 일했던 공무원에 따르면, 1992년 서류 심사 마감 때 선경은 특수 제작한 철제함에 바퀴가 달린 서류 이동 기기까지 동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또, 당시 서류를 보면 선경 것이 완벽했다고 기억했습니다. 1992년 8월 20일, 송언종 체신부 장관은 선경그룹의 대한텔레콤이 총점 1만 점 만점에 8388점을 얻어 코오롱(7496점)과 포철(7099점)을 제치고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선경은 김영삼 민자당 대선 후보의 반대로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포기하게 됩니다. 대선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 결정이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김영삼 후보가 사업자 선정 취소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야당은 이를 친인척 비리라며 정부를 압박했고, 결국 1992년 8월 27일 선경그룹은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으며, 같은 달 28일 송언종 장관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하게 됩니다.공개 입찰을 통해 한국이동통신 지분 확보. 1994년 1월.③김영삼 정부 때 한국이동통신 지분 인수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제2이동통신 신규 사업자 선정과 제1이동통신인 한국이동통신 민영화가 동시에 추진됐습니다. 제2이동통신 사업자는 전경련에서 자율적으로 선정하도록 했고,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는 주식 매각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당시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은 전경련 회장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선경그룹이 제2이동통신 사업자가 되면 특혜 시비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선경그룹은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다시 한번 포기하고, 비용 부담이 큰 한국이동통신 민영화 공개 입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1994년 1월, 선경그룹은 한국이동통신 주식 24%를 4370억원에 인수하며 통신 사업에 진출하게 됐고, 같은 해 2월 포철과 코오롱이 뭉친 신세기이동통신이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선경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고 한국이동통신 주식을 사들여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최종현 회장은 금액을 높여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가 컸다고 전해집니다.한 가지 궁금증이 남습니다. 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사돈가인 선경을 위해 제2이동통신 신규 사업자 선정 외에 제1이동통신인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재촉한 것은 아닐까요?당시 체신부에서 근무했던 B씨는 이에 대해 “최종현 회장의 통신사업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오랜 준비가 통신시장 경쟁 체제라는 시대적 화두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선경이 통신사업 진출 의사를 굳힌 것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1984년쯤 미주경영기획실을 발족했는데, 여기서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주도한 사람이 故 목정내 박사였다고 합니다. 목 박사는 미국의 산업을 분석한 뒤 재벌기업들에 미래 산업 컨설팅을 제공했는데, 최종현 회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응했고, 선경에 입사해 통신사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런 오랜 준비와 열정이 이동통신 사업 진출과 CDMA 세계 최초 상용화의 결실로 이어졌다는 이야깁니다.④재판부의 성급한 특혜론 유감재판부가 적시한대로 정부가 공중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해 SK를 도왔다는 증거를 찾을 순 없었습니다. SK의 이동통신 진출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거나 하는 비리 증거도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문제는 재판부가 판결문에서 불법인 대통령의 특정 기업 특혜를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이를 사실인 것처럼 적은 부분입니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이나 이후 한국이동통신 민영화 과정에서 특혜의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판결문 작성은 아무리 사인간 민사소송에서였다고 해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기업은 오너가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업에는 주주와 구성원, 이용자가 함께합니다. 그러함에도 명백한 증거 없이 특혜기업이라고 판결문에 적시해 SK텔레콤 구성원들에게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4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들은 정경유착(政經癒着)에 대한 작은 의심마저 들지 않도록 ESG 경영에 더욱 힘썼으면 합니다.
2024.06.23 I 김현아 기자
영실업에 바비인형 뺏긴 손오공…각종 악재에 ‘흔들’
  • 영실업에 바비인형 뺏긴 손오공…각종 악재에 ‘흔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완구업체 손오공(066910)의 사업이 악화일로다. 학령인구 감소로 성장 정체를 빚는 가운데 주요 매출처마저 경쟁사에 빼앗기면서다. 자체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지 않고 해외 주요 IP를 국내에서 판매만 하는 단순한 사업구조가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손오공이 국내에 유통해온 마텔 제품군. (사진=마텔)◇한때 최대주주였는데…마텔과 갈등 심화23일 업계에 따르면 손오공은 최근 미국 완구회사 마텔에 대한 법적 대응 절차 검토에 착수했다. 마텔이 계약 기간을 남겨둔 채 일방적으로 거래 종료를 통보하면서 재고 부담을 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손오공은 마텔과 재고 처리 방안을 협상하는 동시에 불공정 계약 해지 여부에 대한 법무 검토를 진행 중이다. 손오공은 지난 2016년 마텔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핫휠 △쥬라기월드 △바비 △피셔프라이스 △메가블록 △토마스와 친구들 등 마텔의 주요 완구를 판매했다. 마텔은 지난 4월 손오공에 거래 종료를 통보한 뒤 이달 초 국내 또 다른 완구 기업 영실업과 계약을 맺었다.손오공과 거래 종료일인 오는 10월 1일부터는 영실업이 마텔의 국내 유통과 마케팅을 맡게 된다. 손오공은 계약서에 명시한 거래 종료일인 12월 31일까지 계약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손오공은 계약 통보 직전인 올해 3월까지 계속 마텔 측에 발주를 요청하면서 이미 올 연말까지 팔 재고를 매입한 상황이다.반면 마텔은 거래 관계 종료 통지 사유로 ‘경영진 및 소유권 변경’을 들며 맞서고 있다. 마텔은 2016년 계약 당시 손오공의 지분까지 인수하며 사업 시너지에 힘을 실었다. 당시 마텔은 손오공 창업주인 최신규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11.99%)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하지만 몇 년간 손오공의 수익성이 지속 악화하자 마텔은 2022년 10월 전문경영인인 김종완 전 대표에게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경영 컨설팅 회사인 에이치투파트너스에 지분을 넘겼다. 마텔은 손오공과 관계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계약 종료 후 새로운 파트너로 영실업을 택했다.손오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대주주 변경 공시 이후인 지난해 8월 변경 사실을 마텔에 설명했고 같은 해 12월 이메일로도 통지했다. 하지만 마텔은 사유 발생일로부터 8개월이 지나 일방적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재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올 12월까지 마텔 제품을 정상 유통·판매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완구 유통사 전락…실적 하향곡선손오공이 마텔과 원만한 합의를 이루더라도 사업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마텔이 손오공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한 주요 거래처라서다. 지난해 손오공 매출은 504억원으로 이중 마텔 비중이 25.1%(127억원)를 차지했다. 마텔과 거래 종료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손오공 실적은 이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은 2021년 755억원, 2022년 667억원, 지난해 504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12억원에서 2022년 영업손실 60억원으로 적자전환 후 지난해에는 9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폭이 커졌다.이 같은 부진은 학령인구 감소 등 시장 침체는 물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자체 IP를 개발하는 대신 인지도가 높은 국내외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IP로 완구를 제작·유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오다 보니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앞서 손오공은 2021년 초이락컨텐츠컴퍼니와 결별하면서도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손오공은 초이락의 애니메이션 △탑블레이드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등을 활용해 완구를 제작·유통했으나 초이락이 독자 행보에 나서면서 먹거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손오공은 마텔 외 다른 글로벌 완구 기업들과 손잡고 실적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IP 개발에 막대한 투자비가 들고 시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해외 IP를 활용하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업계 관계자는 “자체 IP를 개발하려면 수억원의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완구업체가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며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직접 완구를 제작·유통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상황에서 완구업체가 자체 IP 없이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6.23 I 김경은 기자
네이버웹툰, 27일 美증시 상장…美시장 개척 속도낼까
  • 네이버웹툰, 27일 美증시 상장…美시장 개척 속도낼까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웹툰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엔데믹 이후 이용자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향후 미국 시장 개척이라는 더 큰 과제가 남아있다.네이버웹툰이 지난해 미국 뉴욕에 선보인 대형 옥외광고. (사진=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웹툰엔터)는 2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기술주 중심 증시인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웹툰엔터는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는 주당 18~21달러(약 2만 5000원~2만 9000원)로 제시됐으며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해 최대 3억 1500만 달러(약 4380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가치는 최대 26억 7000만 달러(약 3조 7140억원)에 이를 예정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선고서에 속 서한을 통해 “이번 IPO는 지난 20년 노력의 정점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며 “향후 10년 동안 가장 큰 히트작이 될 IP(지식재산권)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밝혔다.네이버는 2020년부터 웹툰사업을 미국 중심으로 변경했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가장 큰 시장이자, 웹툰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미국을 발판 삼아 글로벌 IP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였다. 이를 위해 미국 법인이었던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웹툰 계열사들의 중간 지주회사격으로 하는 사업구조 개편도 했다. 네이버웹툰, 라인망가 등 지역별 웹툰 계열사들도 모두 웹툰엔터 산하로 이동했다. 이 같은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일본 계열사였던 라인(현 라인야후) 산하에 있던 라인망가(라인 디지털 프런티어)의 지분 70%를 2322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웹툰엔터는 네이버가 71.2%, 라인야후가 28.7%를 보유하고 있다.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네이버)김준구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3000만 달러(약 417억 원)의 현금 보너스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약 1만 4815주를 지급받게 된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서 웹툰 사업을 현재와 같이 성장시킨 주역으로, 2004년 네이버에 만화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웹툰’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이룩한 인물이다.그러나 네이버웹툰은 이번 미국 증시 상장과 함께 ‘성장 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팬데믹 종료 후 엔데믹 시기에 접어들면서 이용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상황이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올해 1분기 기준 1억 6900만 명으로, 2022년 1분기의 1억 6700만 명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유료사용자수(MPU)도 같은 기간 760만 명에서 780만 명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특히, 네이버웹툰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이용자 감소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MAU는 같은 기간 1억 3600만 명에서 1억 230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네이버의 보수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웹툰이 아직 주류 문화로 자리잡지 못한 미국 및 유럽에서의 MAU가 감소했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중요한 장기 성장 과제로 삼아왔던 만큼 상장 이후 전략 변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4.06.23 I 한광범 기자
실사 마친 우리금융, 롯데손보 본입찰 참여 최종 검토
  • 실사 마친 우리금융, 롯데손보 본입찰 참여 최종 검토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 참여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전략부문 사업포트폴리오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수 희망 가격 도출을 위한 자체 분석에 들어갔다. 본 입찰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우리금융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우리금융이 써낼 가격이다. 그간 우리은행은 ‘오버 페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회사 경영에 재무적 부담을 주거나 기존 주주 이익을 해치는 인수합병(M&A)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과도한 가격은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했다.이 때문에 시장에선 우리금융 인수 희망 금액이 한때 거론됐던 2조원보다 낮은 1조원 중반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우리금융은 구체적인 인수 가격과 관련해선 일절 함구하고 있다.일각에선 우리금융이 롯데손보를 인수하는 대신 지분 투자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으나, 가능성이 높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예고하며,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 대상을 물색해왔다. 그 일환으로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작년 11월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염두에 두고 실사를 벌이다 인수 검토를 중단하기도 했다.
2024.06.23 I 김국배 기자
한중엔시에스·에스오에스랩·하이젠알앤엠 등 상장
  • [증시캘린더]한중엔시에스·에스오에스랩·하이젠알앤엠 등 상장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한중엔시에스·에스오에스랩·하이젠알앤엠·에이치브이엠 등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또 하스, 이엔셀 등이 일반청약을 시행한다. 엑셀세라퓨틱스, 피앤에스미캐닉스 등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6월 24일(월)△한중엔시에스 상장-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ESS 사업 부문과 전기자동차 부품을 생산·판매하는 자동차부품 사업 부문을 영위하는 기업. 자동차부품 사업은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사업을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제동·공조장치 부품으로 사업으로 대체·재편했으며, 다년간의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신규사업군으로 진출한 ESS 사업군으로 연구개발·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3만원, 공모금액 480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215억원, 영업손실 127억원. △에이치엠씨아이비제7호기업인수목적 상장-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첨단 그린도시,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소프트웨어·게임·모바일 산업,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40억원. △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6호 상장-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자원)·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29억원.◇6월 24일(월)~6월 25일(화)△하스 공모-치과용 수복 소재인 리튬 디실리케이트 결정화 유리(lithium disilicate glass-ceramics)와 지르코니아(zirconia) 소재를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 다양한 적응증(indications)과 유저 편의성에 맞춰 다각화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고, 치아 적응증과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신제품 개발로 그 기술 격차와 상품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있음.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1만 6000원, 공모금액 290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16억원.◇6월 24일(월)~6월 28일(금)△엑셀세라퓨틱스 수요예측-첨단바이오의약품의 핵심 소재인 세포 배양 배지의 개발 및 제조를 영위하고 있음. 지난 1월 배지 개발·제조 기술에 대해 산업자원통상부로부터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용 핵심세포 및 소재 제조 기술 분야’로 핵심전략 기술 확인을 득한 바 있음. 축적된 연구 생산 역량을 토대로 치료제용 배지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배지 개발에 나서고 있음. -공모가 희망 범위 6200~7700원, 공모금액 최대 124억여원.-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1억원, 영업손실 87억원. △피앤에스미캐닉스 수요예측-1997년 창사 이래 국내 과학기술 연구단체와 공동으로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 서비스 로봇 등 첨단 로봇 기술과 의료·자동화 관련 다양한 제품들을 설계 개발·제작 진행.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고도화된 로봇 기술을 꾸준히 내재화했으며 로봇 제품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을 구축. 첨단의 로봇 기술을 활용해 인간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환자맞춤형 로봇 제품을 개발하는 데 목표를 둑 있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4000~1만 7000원, 공모금액 최대 229억여원.-2023년 매출액 60억원, 영업이익 13억원. ◇6월 25일(화)△에스오에스랩 상장-라이다(LiDAR) 기술 전문기업. 고정형 라이다의 핵심 요소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2024년 현재 제품화·양산 단계 진입까지 완료해 기술을 선점. 제품군은 크게 3D 고정형 라이다인 ML과 2D 라이다 GL, 라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데이터&솔루션이 있음. 글로벌 완성차·반도체 기업 등을 고객사로 확보함.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1만 1500원, 공모금액 230억원. -2023년 매출액 41억원, 영업손실 83억원.◇6월 25일(화)~6월 26일(수)△이엔셀 공모-2018년 3월 설립된 삼성서울병원 교원창업 기업. 다품목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GMP(제조 및 품질관리) 최적화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신약 개발 등 두 가지 사업모델을 진행.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3600~1만 5300원, 공모금액 최대 239억여원.-2023년 매출액 105억원, 영업손실 117억원. ◇6월 26일(수)△한국제15호기업인수목적 상장-전자·통신, 소프트웨어·서비스, 자동차, 소재, 바이오·의료, 에너지, 의류·레저용품, 콘텐츠,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 등에 해당하는 산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25억원. ◇6월 27일(목)△하이젠알앤엠 상장-지난 2007년 9월 설립 이후 2008년 1월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의 산업용 모터사업 부문(옛 LG전자 모터사업부)을 인수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고, 2010년 중국 청도에 모터 부품 공장을 투자해 중국공장의 가격 경쟁력과 하이젠알앤엠 본사의 기술경쟁력을 결합한 생산체제를 구축. 동력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범용전동기와 제어를 목적으로 하는 서보 모터, 로봇용 액추에이터, 전기차용 모터 등 다양한 모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7000원, 공모금액 238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772억원, 영업이익 43억원. ◇6월 27일(목)~6월 28일(금)△이베스트기업인수목적6호 수요예측-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첨단 그린도시,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소프트웨어·게임·모바일 산업 등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80억원. ◇6월 28일(금)△에이치브이엠(HVM) 상장-지난 2003년 설립한 뒤 고순도 금속, 스퍼터링 타겟, Ni계·Ti계 특수금속, 첨단금속을 제조하는 기업. 지난 1월 기존 ‘한국진공야금’에서 사명을 변경. 진공 유도 용해로(VIM)를 자체 설계 제작해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데서 시작해 최근엔 진공 아크 재용해(VAR), 플라즈마 아크 용해(PACHM), 전자빔 용해(EBCHM) 등 최첨단 진공용해 설비를 자체 제작해 운영.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1만 8000원, 공모금액 432억원. -2023년 매출액 415억원, 영업이익 37억원.
2024.06.23 I 박순엽 기자
'졸업' 정려원X위하준, 새로운 위기
  • '졸업' 정려원X위하준, 새로운 위기
  • ‘졸업’[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졸업’ 정려원, 위하준의 로맨스에 이상기류가 드리운다.tvN 토일드라마 ‘졸업’(연출 안판석, 극본 박경화,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주)제이에스픽쳐스)측은 13회 방송을 앞둔 22일, 눈 내리는 겨울밤 서혜진(정려원 분)과 이준호(위하준 분)의 애틋한 눈 맞춤을 포착했다. 여기에 대치체이스 부원장 우승희(김정영 분)의 거침없는 행보는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지난 방송에서 서혜진은 이준호와 표상섭(김송일 분)을 통해 다시금 수업의 본질에 대해 상기했다. 자신의 피, 땀, 눈물이 서린 10년 치 자료를 빌미로 발목을 잡아 오는 우승희와 최형선(서정연 분)에게 미소로 응수하는 서혜진의 모습은 사이다를 안겼다. 무엇보다도 더 이상 보물이 아니니 원하는 대로 하라며 USB를 포기하는 서혜진의 선택은 변화를 짐작게 하며 남은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우승희와 ‘최선국어’ 원장 최형선의 반격이 예상된 가운데, 심상치 않은 대치동 공기가 궁금증을 더한다. 눈 내리는 거리에 선 서혜진과 이준호. 로맨틱해야 할 이들의 분위기는 평소와 사뭇 다르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서혜진을 응시하고 있다. 가만히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서혜진의 붉어진 눈시울엔 여러 생각이 얽힌 복잡한 표정이다. 위기 속에서도 굳건한 사랑을 지켜온 ‘호혜커플’ 서혜진, 이준호에게 무슨 변화가 찾아온 것인지 궁금증이 모인다.우승희의 수상한 행보는 계속된다. 서혜진과 표상섭의 예상 밖 선택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우승희와 최형선은 판을 키워 작전을 변경했다. 바로 서혜진을 비롯한 대치체이스 선생들까지 인수해 ‘최선학원’으로 몸집을 키우기로 한 것. 이 모든 계획을 간파한 서혜진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거절 의사를 표했지만, 야망을 드러낸 우승희는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 속 서혜진에게 우호적인 남청미(소주연 분)와 윤지석(장인섭 분)을 만난 우승희의 행보가 흥미롭다. 무슨 대화가 오간 것인지 잔뜩 굳은 남청미와 의아함 가득한 윤지석의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10년 치 수업 자료를 미끼로 서혜진을 꼬여내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뒤 우승희가 꺼낸 새로운 비장의 카드는 무엇일까. 우승희가 몰고 온 변수가 대치체이스에 가져올 파장에 이목이 집중된다.tvN ‘졸업’ 제작진은 “서혜진과 이준호에게 새로운 난제가 찾아온다”라면서 “결코 쉽지 않은 상대 우승희와 최형선이 꺼낸 비장의 카드는 무엇일지, 호혜커플과 대치체이스에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흥미롭게 지켜봐 달라”고 전해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한편, tvN 토일드라마 ‘졸업’ 13회는 22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2024.06.22 I 김가영 기자
성장 정체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MBK ‘엑시트’ 성공할까
  • 성장 정체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MBK ‘엑시트’ 성공할까
  • (사진=홈플러스)[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나섰다. 내년 홈플러스 인수 10년차를 앞두고 올해를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전체 매각에 앞서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 부문을 분리해 우선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가격은 8000억~1조원 수준이다. 매각 작업은 험로가 예상된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침체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누적 적자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미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경쟁 매물도 적지 않다. 한국 시장 공략을 늘리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알리 측은 “인수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며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 통매각 대신 분리매각 택한 MBK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국내외 유통기업과 이커머스 플랫폼 등 잠재 후보군 10여곳에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이달 중 복수의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할 계획이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5년 테스코로부터 7조 2000억원(부채 1조 4000억원 포함)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내년이면 인수 10년차가 된다. 통상 바이아웃 사모펀드는 기업 인수 후 5~10년차에 경영권을 매각해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MBK의 경우 홈플러스 인수 후 이커머스 업계가 지각변동을 겪으면서 엑시트 시기가 다소 뒤로 밀렸다. 이번에도 통매각이 어렵다고 판단해 SSM 부문의 분리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GS더프레시, 롯데슈퍼 등에 이은 국내 SSM 업계 3위 업체다. 전국에 243개 직영 매장과 72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조 2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를 토대로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는 8000억~1조원대로 전망된다. ◇ 이커머스 전쟁 현재 진행중…“품을 곳 많지 않아”관건은 이같은 몸값을 감당할 원매자가 있냐는 점이다. 경쟁 SSM 업체를 운영 중인 롯데, 신세계, GS 등은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M&A를 추진해왔지만 현재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인수보다는 비주력 사업 매각에 오히려 적극적이고, 신세계와 GS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인수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알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SSG닷컴, 11번가 등 시장에 쌓인 유통 매물이 많다는 점도 변수다. 신세계는 SSG닷컴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이 보유 중인 지분 30%(131만6492주)를 다시 사들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1번가 역시 FI 주도로 몸값을 크게 낮춰 재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원매자를 쉬이 찾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실적 악화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3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영업손실 1994억원, 당기순손실 5743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신평은 단기적으로 홈플러스의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한신평은 “홈플러스의 현금창출력이 줄면서 연간 5500억원 수준의 임차료(리스 부채 상환) 및 이자 비용에 대응하기 부족하고, 매장 재단장으로 투자 소요는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지속된 자산 매각에도 6조원(상환전환우선주 RCPS 포함)을 상회하는 순차입금 규모는 현금창출력 대비 매우 과중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24.06.22 I 허지은 기자
몸집 키우는 오픈AI, 데이터 분석기업 록셋 인수
  • 몸집 키우는 오픈AI, 데이터 분석기업 록셋 인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데이터 검색·분석 전문 회사인 록셋(Rockset)을 인수했다. 록센 인수를 통해 검색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인공지능(AI)를 둘러싼 테크기업들간 몸집 불리기가 격화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오픈AI는 록셋 인수로 검색 인프라를 강화해 AI를 더 유용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록셋 인수 금액이나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오픈AI는 “AI는 사람과 조직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을 혁신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데이터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데 선도적인 록셋을 인수한 이유”라고 설명했다.페이스북에 있던 직원들이 나와 설립한 록셋은 기업 고객에게 방대한 데이터를 필요에 맞게 색인화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챗GPT를 선보이며 AI선두주자로 자리잡은 오픈AI는 경쟁사와 초격차를 늘리며 AI지배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연말께 검색서비스를 내놓으며 구글의 검색시장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쟁사의 추격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오픈AI의 주요 경쟁사로 꼽히는 앤스로픽은 전날 최신 AI 모델 ‘클로드 3.5 소네트’를 발표하면서 이 모델이 업계 최강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6.22 I 김상윤 기자
상장 돌입 '재벌집' 제작사 SLL중앙, '1조 밸류' 앞두고 과제 산적
  • [마켓인]상장 돌입 '재벌집' 제작사 SLL중앙, '1조 밸류' 앞두고 과제 산적
  • (사진=콘텐트리 중앙)[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에스엘엘중앙(SLL중앙)이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밸류보다 높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리IPO 당시 1조2000억원 정도로 평가받았지만,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복 상장과 고평가 우려가 IPO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구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은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하는 등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SLL중앙은 상장사 콘텐트리중앙의 핵심 자회사로, ‘부부의세계’, ‘이태원클라쓰’, ‘범죄도시’, ‘지금 우리 학교는’, ‘재벌집 막내아들’, ‘수리남’, ‘나의 해방일지’, ‘디.피.’(D.P.) 등을 제작했다.◇프리IPO 당시 1조2000억원 기업가치 인정받아SLL중앙의 구체적인 상장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 2021년 프랙시스캐피탈과 텐센트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투자자들과 3년 이내 IPO를 약정했다. 약속된 기한으로는 연내 상장에 성공해야 하지만 최대 2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었던 만큼 내후년 3월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LL중앙이 상장 기한을 2024년에서 2026년으로 사실상 미룬 건 재무 및 실적 재정비를 통해 고평가 논란을 피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SLL중앙은 프리IPO 당시 1조2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보는 예상 기업가치도 1조~2조원 사이다. 비교기업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의 현재 시가총액도 1조2444억원으로 비슷하게 형성돼 있다. 다만 스튜디오드래곤이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앞서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급선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은 1921억원, 당기순이익은 202억원이다. 같은 기간 SLL중앙의 경우 매출은 1030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 146억원을 내면서 지난해에 이어 손실을 냈다. SLL의 미주법인 SLL아메리카가 117억원의 실적 부진이 손실로 연결되면서 영향을 미쳤다. SLL아메리카는 미국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사 ‘윕(wiip) 프로덕션’을 인수해 보유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확대·중복상장 논란 등 과제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SLL중앙의 총차입금은 2022년 말 3186억원에서 지난해 말 3803억원, 올해 3월 기준 4153억원으로 확대됐다.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말 25.4%에서 올해 3월 말 34.4%로 9%포인트 커졌다. 차입금의존도는 총 자본 중에서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시장에서는 30%를 넘어가면 재무 위험이 크다고 보고, 40%에 도달하면 위험 수준으로 간주한다. 부채비율 역시 같은 시기 113.6%에서 148.9%로 뛰었다. 한기평은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과거 대비 차입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영업창출현금을 통한 차입부담 완화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사업의 특성상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선급금, 제작사 인수 등 제작 관련 선투자 부담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SLL중앙은 ‘중복 상장’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SLL중앙의 모회사는 지분 53.82%를 보유한 콘텐트리중앙(036420)으로, 유가증권 상장사다. 상장한 모회사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사업부문을 분할해 상장시키는 중복 상장은 모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려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왔다. 당국은 여러 차례에 걸쳐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공시 강화 등 소액주주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쪼개기 상장’ 논란은 꺼지지 않고 있다. SLL중앙 관계자는 “SLL중앙의 경우 물적 분할 상장 개념이 아니라 대기업 지주사와 자회사 상장 같은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콘텐트리중앙은 직접 사업이 없는 지주사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콘텐트리중앙이 지주사인만큼 실적 개선 이후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1 I 송재민 기자
엔비디아 3450% 폭등에도…손정의 "1초도 망설임 없이 Arm 살 것"
  • 엔비디아 3450% 폭등에도…손정의 "1초도 망설임 없이 Arm 살 것"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엔비디아 주식은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아서 아까웠다.”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연합뉴스)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은 21일 일본 도쿄 SBG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엔비디아 지분 매각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2017년 5월 엔비디아 주식 40억달러어치를 매입하며 4대 주주로 등극했으나 2019년 2월 지분 전량을 36억3000만달러에 매각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대장주로 우뚝 선 엔비디아는 올 들어서만 주가가 167%, 소프트뱅크그룹이 매각한 시점인 2019년에 견줘서는 3450%나 폭등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운영하는 비전펀드가 엔비디아 지분을 매각한 이유에 대해 “펀드의 실적을 올리고 현금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분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놓친 물고기가 엄청나게 컸다”면서 엔비디아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 에피소드도 주주들에게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손 회장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6년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인수한 직후 그는 자신의 미국 캘리포니아 저택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엔비디아와 Arm을 합병해 AI 사업에 힘을 모으자는 제안을 했었다. 그러나 젠슨 황 CEO는 “나는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당신의 부하가 되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여 결국 양사의 합병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그는 Arm 사업 전망에 대해선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20년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고, 그 대가로 엔비디아 주식의 최대 약 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각국 반독점 당국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2022년 이를 포기해 소프트뱅크그룹은 Arm 지분만 90%를 보유하고 있다. 손 회장은 “엔비디아의 최대주주가 되는 형태의 합병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두 회사가 합병했다면 지금 소프트뱅크 그룹은 시가총액이 세계 1위인 엔비디아의 지분 약 10%(시총 50조엔) 정도 보유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Arm의 시총 27조엔보다 2배 정도에 달하는 규모다. 그럼에도 손 회장은 “만약 신이 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ARM과 엔비디아 중 하나만 살 수 있다고 한다면, 오늘 현재도 나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Arm을 살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 세계 최고의 기업인 엔비디아를 보고도 1초도 망설이지 않고 Arm을 사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Arm의 미래를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Arm과 엔비디아가 향후 라이벌 관계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양측이 모두 기술을 발전시키다 보니 협력하는 부분과 일부 경쟁하는 부분이 나올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생성형AI의 진화로 인류의 1만배 지적 수준을 가진 ‘초인공지능(ASI)’의 시대가 10년 이내에 올 것”이라며 “나는 ASI를 실현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또 “ASI가 현실화하면 청소, 세탁, 건설 등 다양한 작업을 로봇이 자동으로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ASI나 범용인공지능(AGI)이 인류를 멸망시킬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 반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는 네이버(NAVER(035420))와 함께 50%씩 라인야후 모회사(A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를 상대로 A홀딩스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손 회장은 전날 이사 자격으로 참여한 소프트뱅크 주총에 이어 이날도 관련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2024.06.21 I 양지윤 기자
폴라리스오피스, PIKA 세미나서 제약·AI 접목 전략 발표
  • 폴라리스오피스, PIKA 세미나서 제약·AI 접목 전략 발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폴라리스오피스(041020)는 제약정보지식협의회(PIKA)가 주최하는 세미나에서 제약 산업과 인공지능(AI) 접목을 통한 기술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서울 강남구 저스트코타워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44개 제약사와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세미나 강연은 우병수 줌(Zoom) 코리아 이사와 이해석 폴라리스오피스그룹 최고AI책임자(CAIO)가 맡았다.이해석 CAIO는 “AI는 산업군 전반에서 업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메가트렌드”라며 “제약 산업에서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해외논문이나 특허를 비롯한 자료 분석 과정을 폴라리스오피스의 AI문서 솔루션 기술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효율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폴라리스오피스는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문서를 편집하고 AI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폴라리스 오피스 AI’를 국내외에서 판매 중이다. AI를 활용해 문서 작성, 요약, 번역 등이 가능하다. 각 산업 분야에 맞는 특화형(버티컬) AI 모델로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이 CAIO는 “선제적으로 확보한 AI 기술력을 통해 제약 산업 전반에서 업무 혁신을 이끌 것“이라며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폴라리스AI파마와 함께 제약산업에서의 AI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폴라리스오피스그룹은 지난 3월 원료의약품 제조사 에스텍파마를 인수하고 사명을 폴라리스AI파마로 변경했다. 또한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계열사에 AI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이해석 폴라리스오피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그룹사 CAIO로 선임했다.한편 PIKA는 의약품유통정보시스템 구축 등 제약산업 정보화를 이끄는 취지로 설립됐다. 국내 유수의 제약사 전산실장들이 모여 빠르게 변화하는 IT정보를 교류한다.
2024.06.21 I 이정현 기자
에스메디, 최종 인수자에 메타랩스…매각 대금 490억
  • 에스메디, 최종 인수자에 메타랩스…매각 대금 490억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초록뱀미디어(047820)의 종속회사 에스메디(118000)의 새 주인이 메타랩스(090370)로 낙점됐다. 의료기기·의료용품 전문기업 에스메디는 공시를 통해 회사주식 4615만4281주 지분 전량과 경영권의 최종 인수자로 메타랩스가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총 매각 대금은 490억원이다.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메타랩스는 메타케어 모모랩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 헬스케어 분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 중이다. 메타랩스는 최대주주 위버랩스를 중심으로 메타케어·모모랩스 등과 비의료 분야 병원 경영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메타랩스를 포함해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메디컬·헬스케어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특히 메타약품과의 사업적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돼 메타랩스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메타약품은 의약품·의료기기 개발 전문기업으로 MRO(소모성 물품 및 경영 관리)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2009년 설립된 에스메디는 전문화된 의료기기 유통 경험과 광범위한 의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의료기기 및 의료용품, 의약품 등을 병·의원과 약국에 판매·공급 중인 회사다. 2021년에는 종합병원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이앤에스팜’을 인수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에스메디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까지 많은 원매자들이 끝까지 관심을 보이며 이번 인수전은 흥행으로 마무리됐다”며 “이는 검증된 사업성과 탄탄한 자금력 등 회사의 본질적 가치와 핵심 경쟁력이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메타랩스는 그룹사 차원에서 에스메디와 유사한 메디컬 사업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있고 양사의 핵심 경쟁력이 합쳐질 경우 대규모의 사업적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돼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며 “양사가 보유한 폭 넓은 의료·병원 분야의 네트워크와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외형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최근 4년간 에스메디의 실적은 지속 개선 중이다. 개별기준 에스메디의 지난 2020년 매출액은 약 66억원 규모에서 지속 증가해 지난해 173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되며 지난해 10억원을 기록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이번 매각으로 초록뱀미디어의 자금력 또한 큰 폭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약 49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이 유입되는 만큼 한 층 안정적 사업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역량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초록뱀미디어 측은 예상하고 있다.
2024.06.21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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