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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는 SKT, 카카오…눈에 띄는 사외이사는?
  • 허리띠 졸라매는 SKT, 카카오…눈에 띄는 사외이사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사 보수 한도를 줄이거나 임원들의 퇴직금 및 특별 보상 규정을 수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고의 임원 복지를 자랑하던 기업들이었지만,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엔씨소프트, 삼성SDS 등이 이번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12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엔씨소프트는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삼성SDS는 106억원에서 83억원으로 각각 줄인다. 카카오는 총 보수 한도는 그대로(80억원)이지만 이사의 수가 1명 늘어 실제로는 다소 줄어든 셈이다.이사 보수 한도는 실제 지급되는 금액과는 다르지만, 지난해 주총에서 보수 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인 네이버가 올해에는 보수 한도를 그대로 유지(80억원)하기로 한 것과 비교하면, 한도를 줄인 기업들은 올해의 사업 환경을 보다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2023년 매출이 18%, 영업이익이 14% 성장해 장기 인센티브 지급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2024년 이사 보수 한도를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퇴직금 재임기간 분리하고, 규정은 까다롭게 보수 한도 축소뿐 아니라 고위 임원들에 대한 혜택도 크게 축소되고 있다. 퇴직 시 차량을 포함한 수십억원의 퇴직금과 특별 위로금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옛말이 되고 있다.SK텔레콤은 사장의 퇴직금 산정시 사장과 부사장 재임기간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는 퇴직금 이외의 퇴직 위로금 사유를 명확히 하고 퇴직금 지급제한 대상에 주주총회 해임 결의로 퇴임하는 경우나 회사 명예를 훼손하거나 벌금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외에도 위촉계약서에 명시된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에도 퇴직금 지급을 제한하기로 했다.이는 SK그룹과 카카오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강도높은 쇄신책이다. SK하이닉스나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들도 모두 규정을 바꿨다. 그런데 SK와 카카오는 이전에 최고의 임원 복지를 자랑했던 회사들이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SK와 카카오는 기업문화가 자율적이지만 다소 느슨했는데 지난해 말부터 내실 다지기로 바뀌고 있다”면서 “최악의 실적을 낸 엔씨소프트가 인수합병(M&A)·구조조정 전문가인 박병무 전 VIG 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한 것도 같은 취지”라고 평했다.◇글로벌 전문가 사외이사 배치하는 네이버와 크래프톤주총을 계기로 사외이사들도 교체되고 있다. 이사회 중심 경영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사외이사들을 통해 기업의 경영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네이버 사외이사 후보로 오른 이 사무엘 인다우어스 창업자. 사진=인다우어스 홈페이지네이버는 이 사무엘(Samuel Rhee)인다우어스(Endowus)창업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인다우어스는 아시아 최대의 개인 디지털 투자 플랫폼으로 50억 달러 이상의 고객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Investment Management Co.)아시아 CEO 및 투자 총괄책임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사무엘 사외이사 후보는 “테크 산업계의 실무경험과 글로벌 자본시장, 투자 전문성을 토대로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하겠다”고 밝혔다.왼쪽부터 아네스 안 대표, 백양희 공동대표, 김지영 COO, 원빈나 CPO(왼쪽부터). 사진=이코노미스트글로벌 시장 공략이 최대 화두인 게임회사 크래프톤은 백양희 라엘(Rael)CEO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그는 디즈니의 글로벌 디렉터 등으로 7년동안 근무했다. 이사회는 ‘3년간 투자, 인사관리, 사업 전략에 대해 유의미한 의견을 제시해 회사 성장에 기여해왔다’면서 ‘글로벌 시장과 소비자 트렌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혁신적인 시각을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 수립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명박 정부 시절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김대희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은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스카이라이프 이사회는 추천 이유로 ‘통신, ICT산업 등 분야에서 폭넓은 의견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KT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로 추천된 김대희 전 방통위 상임위원(전 KISDI 원장) 사진=이데일리 DB
2024.03.24 I 김현아 기자
실적 ‘뚝’ 제지업계 양강에 도전장 던진 태림포장그룹
  • 실적 ‘뚝’ 제지업계 양강에 도전장 던진 태림포장그룹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제지업계 양강인 한솔제지(213500)와 무림페이퍼(009200) 등 무림에 이어 태림포장그룹이 ‘빅3’에 안착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태림포장·태림페이퍼가 전주페이퍼 인수를 마치게 되면 한솔, 무림 등과 함께 연 2조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되서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태림페이퍼, 동원페이퍼 등을 보유한 태림포장그룹은 이르면 4월, 늦어도 5월께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 인수를 마무리한다. 전주페이퍼는 국내에서 신문용지 공급 1위 기업이고 전주원파워는 재생 순환 에너지 기업이다.(자료=금융감독원)골판지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태림포장그룹이 전주페이퍼 인수까지 마치면 연매출이 단숨에 1조원 후반대를 기록한다. 약 2조원의 연매출을 기록한 한솔제지, 무림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태림포장(011280)의 매출액은 지난 2022년 사상 최대인 7840억원을 기록했고 2023년에도 7196억원을 올리면서 7000억원대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 중이다. 태림포장 등에 골판지 원지를 납품하는 태림페이퍼의 매출은 지난 2022년 9684억원이었다. 여기에 전주페이퍼의 지난 2022년 매출 6656억원을 합하면 2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동원페이퍼의 2022년 매출액이 1246억원임을 고려하면 단숨에 제지업계 1위까지도 넘볼 수 있다.다만 올해도 이같은 실적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모그룹인 글로벌세아그룹의 자산 총액이 6조원을 상회하면서 대기업공시집단에 신규 지정되면서다. 태림페이퍼와 동원페이퍼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각각 74.8%, 63.3%에 달한다.태림포장그룹이 택배 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온 반면 한솔과 무림은 부침을 반족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강달러 영향으로 매출 2조4580억원이라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한솔제지는 지난해 매출 2조1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줄어들었다.무림 역시 무림페이퍼(1조3219억원)와 무림P&P(009580)(7689억원), 무림SP(001810)(1621억원) 모두 매출이 하락했고 영업이익도 줄거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한솔과 무림 모두 지난해 12월 단행한 용지 판가 인상 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한편 제지업계 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제품 경쟁도 관건이다. 한솔제지는 종이 용기 ‘테라바스’와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를 전면에 내세웠고 무림도 친환경 종이 브랜드 ‘네오포레’를 통해 ‘재활용성’을 앞세우고 있다. 태림포장은 보냉박스 ‘테코박스’를 개발하며 신시장 개척에 서두르고 있다.
2024.03.24 I 김영환 기자
화물사업·IT 고도화…'경쟁력 강화' 조직개편 나선 항공업계
  • 화물사업·IT 고도화…'경쟁력 강화' 조직개편 나선 항공업계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항공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전인 2019년 수준으로 정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심화하는 경쟁에 대비하고자 조직개편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지난달 13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사진=연합뉴스)2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본부 내 ‘화물사업실’을 신설했다. 기존 화물 관련 업무를 하던 팀 단위 조직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제주항공은 2022년 6월 화물전용기 1호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연말 2호기를 도입하는 등 화물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사업 매각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적격인수 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최근 호텔과 정보기술(IT), 지상조업 자회사 등을 통해 여객사업 외에도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 이어 화물사업도 확장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총 2만3071톤(t)의 화물을 수송하며 267억원의 화물 매출을 달성했다.대한항공은 안전관리 강화를 최우선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지난해 4월 전사 안전관리시스템(SMS) 전담조직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비수행을 담당하는 ‘예지정비팀’을 신설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항공기 운항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종합통제본부 산하 종합통제부를 통제운영부로 개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진에어의 경우 정보기술(IT)을 통한 서비스 품질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경영전략본부 내 ‘IT전략팀’을 실 단위로 격상시키고 조직명도 ‘디지털전환(DT) 전략실’로 개편했다. DT전략실 내에는 DT기획팀과 시스템지원팀을 신설했다. 승객서비스와 관련된 IT 시스템을 고도화해 서비스 질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IT 관련 사업량이 증가하며 IT 대응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승객 서비스 질 제고를 위해 운항승무훈련팀을 운항승무팀·운항훈련팀으로, 객실기획훈련팀을 객실기획팀·객실표준훈련팀으로 세분화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본 등 인기 노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등 포화 상태에서 경쟁 심화로 수익성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 다각화나 승객 서비스 품질 제고 등 다양한 방면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항공사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3.24 I 공지유 기자
SKT 창사 40주년 맞아 ‘10대 순간들’ 공개..1100명 참여
  • SKT 창사 40주년 맞아 ‘10대 순간들’ 공개..1100명 참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오는 29일 창사 40주년을 맞이하는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이 지난 40년간 회사의 역사를 수놓은 10대 Moments(순간)를 선정해 SKT 뉴스룸에 공개했다. SKT 구성원 1000여명 및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 등 외부 이해관계자 100여명이 직접 참여했다.SKT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인수부터 글로벌 AI컴퍼니로 도약 중인 현재까지 40년 동안 가장 의미 있는 열 가지 순간을 시계열 순으로 선정했다.1997년 SK텔레콤 CI 선포식SKT 사옥 첫 번째 순간에는 제 2이동통신 사업권 반납과 이후 한국이동통신 인수를 통해 이뤄진 이동통신사업 진출이 선정됐다.1992년 SK그룹의 전신인 선경은 압도적인 점수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냈지만 당시 정치적 상황에 의해 불과 일주일만에 사업권을 전격 반납했다. 이후 1994년 민영화가 추진되던 한국이동통신을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하며 이동통신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다.이어 ▲세계최초 CDMA 상용화 및 스피드011 브랜드의 탄생 ▲3G부터 5G까지 이어온 이동통신 기술 리더십 선도 등 SKT를 명실상부 글로벌 최고의 통신사 반열에 오르게 한 기술 경쟁력이 10대 순간에 선정됐다.또 신세기통신, 하나로텔레콤(現 SK브로드밴드), 하이닉스 인수 등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기업 체질을 개선한 사례들도 이름을 올렸다.이 밖에 ▲대한민국 응원문화의 시초가 된 2002년 월드컵 ‘Be The Reds’ 캠페인 ▲2006년부터 지금까지 SKT를 대표하고 있는 ‘T’ 브랜드의 탄생 ▲24년째 이어오고 있는 국내 3대 고객만족도(NCSI, KCSI, KS-SQI) 그랜드슬램 달성 등도 40년 역사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마지막 열 번째 순간으로는 AI피라미드 전략을 기반으로 가속화 하고 있는 ‘글로벌 AI컴퍼니’로의 변화 추진이 선정됐다.SKT는 지난해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핵심 비즈니스에 AI를 접목하고, AI 서비스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하고, 자강(自强)과 협력(協力)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SKT 창사 40년 10대 Moments의 자세한 내용과 당시 사진들은 SKT 뉴스룸에서 확인할 수 있다.SKT 박규현 디지털Comm담당(부사장)은 “10 대 Moments와 같이 대한민국 이동통신 역사를 이끌어 온 SKT의 노력과 성과들은 앞으로 맞이할 미래의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면서 “SKT가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만들어갈 새로운 순간들이 고객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3.24 I 김현아 기자
외국인 불법입국 브로커 직접 수사해 전모 밝힌 대구고검
  • 외국인 불법입국 브로커 직접 수사해 전모 밝힌 대구고검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혐의없음 처분돼 항고 제기된 사기 사건을 고검검사가 직접 수사에 나서 출입국 전문 브로커 범행 전모를 밝혀낸 사례가 대검찰청 형사부 우수 수사사례로 뽑혔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24일 대검찰청은 ’2024년 2월 전국에서 처리한 형사사건 가운데 4건을 국민을 섬기는 검찰상을 구현한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했다. 우선 대구고검의 이종구(사법연수원 25기) 검사는 혐의없음 처분돼 항고 제기된 사기 사건을 면밀히 검토해 단순 사기 사건이 아니라 피의자들이 출입국 전문 브로커로 의심, 수사에 착수해 범행 전모를 밝혀내 직접 구속기소했다.구체적으로 이종구 검사는 전국 검찰청에 송치된 피의자들에 대한 허위초청과 불법 고용알선 등 사건 5건을 이송받아 병합 수사하면서, 주거지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주베트남대사관에 대한 사실조회를 통해, 3명의 전문 출입국 브로커가 외국인 1명당 2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초청서류 65장을 위조해 총 58명을 불법입국시키려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피의자들이 마스크 제조사업 투자 및 투자비자 발급 등 명목으로 약 1억원을 편취하고 불법체류 외국인 석방을 알선하는 대가로 600만원 수수하는 등의 혐의도 밝혀냈다. 울산지검 형사제4부 박성민(35기) 검사와 임대현(변호사시험 10회, 현 거창지청) 검사는 단독 범행이라고 허위 자백해 종중 명의의 토지매매약정서에 대한 사문서위조로만 송치된 사건을 주거지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등 전면 재수사를 통해 암장될 뻔한 범행의 전모를 밝혔다. 종중 임원이 종중 명의의 문서를 위조하고 개발업체로부터 토지매매업체 선정에 대한 부정한 청탁과 금품(2억6000만원 및 고급렌터카) 수수, 은행 직원의 대출알선 명목의 외제차 수수 및 개발업체의 10억원 규모의 사기 등 공범 3명을 추가 인지해 기소에 나서 우수 수사사례로 뽑혔다.안산지청 형사제3부 이동원(36기) 검사와 박원석(46기) 검사는 안산시 빌라 가스 폭발로 주민 5명에게 상해를 입히고도 우발적 사고를 주장해 불구속 송치된 사건에서 주거지 압수수색, 가스누출 실험, 휴대폰 포렌식 등 면밀한 보완수사를 통해 가스 호스를 분리시켜 가스를 누출시킨 뒤 고의로 불을 붙여 범행한 사실과 피해자 전수조사로 추가 피해까지 확인하는 등 사건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고 직접 구속 기소해 우수 수사사례의 주인공이 됐다.전주지검 형사제2부 황성민(35기)검사와 강재하(46기, 현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경찰의 불송치 후 이의신청으로 송치된 2건의 ‘화물차 매매 관련 사기’ 사건에서 다른 동종 무혐의 사건 재기, 계좌 추적, 휴대폰 포렌직 등 전면 재수사한 결과, 피의자들이 계획적으로 화물차 운송사업 법인 인수 후 사업권 양도 대금 명목으로 금원을 편취하고, 그 과정에서의 사문서위조, 자동차등록원부 불실기재, 무고 등 범행 전모를 밝혀 2명을 직접 구속 기소해 우수 수사사례에 선정됐다.
2024.03.24 I 박정수 기자
든든한 우군 얻은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 든든한 우군 얻은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과 COI그룹의 통합을 반대하던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에 든든한 우군이 생겼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사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이 경영권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 지분은 21.86%, 임종윤·종훈 사장 등 형제 측 지분이 20.47%로 양쪽 지분율 차이가 1.39%p로 팽팽했던 상황이었다.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왼쪽)과 임종훈 사장(오른쪽)은 지난 2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DB)임종윤·종훈 형제는 지난 2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OCI그룹과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를 알리고 자신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임종윤 사장은 경영권을 되찾으면 한미약품을 ‘바이오 신약 위탁개발(CDO)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과 함께 5년내 순이익 1조원 달성, 시가총액 200조원 등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한미그룹은 “실체가 없으며,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도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이 충분히 제시되진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진=이데일리DB)그럼에도 신 회장은 고심 끝에 임종윤·종훈 형제의 손을 들어줬다. 신 회장은 고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로,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장기간 보유해 왔던 인물이다. 신 회장은 “그간의 경영 실패와 (OCI그룹과의) 불투명한 거래 절차를 보며 기존 경영진을 지지할 수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OCI그룹과 통합 결정 과정이 다른 주요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던 점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신 회장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신 회장은 “본인은 선대 임성기 회장님의 뜻에 동감해 주주로서 참여한 이래 오랜 세월 회사의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의 과정을 곁에서 봐왔다”며 “선대 회장님 작고 후에도 후대 가족들이 합심해 회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고 회고했다.신 회장은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대주주들이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회사 경영에 대한 적시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최근에는 일부 대주주들이 다른 주요 주주들에게 회사 주요 경영과 관련한 일체의 사안을 알리지 않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이어 “그동안 현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경영해 온 기간에 회사의 연구개발이 지연되고,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그 결과 주가도 상당한 하락을 경험했다”며 “(OCI와 통합은)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해당 대주주들의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본인은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궁극적으로는 이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 모두의 참여와 관계 정상화도 함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임종윤·종훈 형제도 신 회장의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임종윤 사장은 “신동국 회장님은 “이제 가족 같은 회사로 잘 가꿔 나가야 한다”고 당부의 말씀을 주셨다”며 “‘가족 같은 회사’는 본인이 2004년 북경한미약품 총경리시절부터 기업 경영의 모토였고, 창업자 임성기 회장님이 가장 좋아하시던 멘트”라고 강조했다.신 회장의 지지를 받으면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임종윤·종훈 형제의 경우 우호 지분까지 포함하면 28.42%의 지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신 회장의 지분만 더해도 40.56%가 된다.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 측의 경우 우호 지분(27.1%)에 국민연금공단(지분율 7.66%)의 지지를 얻고 가현문화재단(4.9%)와 임성기재단(3.0%)의 지분을 끌어와야 총 42.66%가 된다. 소액주주의 표심의 중요성도 더욱 높아지게 됐다.한편으로는 주총 전에 신 회장의 결정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신 회장의 위임장을 받는다 해도 신 회장의 마음이 바뀌어 모녀 측에도 위임장을 보낸다면 최종적으로 위임장을 받은 쪽이 의결권을 인정받게 된다”고 언급했다.◇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약력△1972년 출생△미국 보스턴칼리지(Boston College) 생화학과 졸업△버클리음대 재즈작곡 석사△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2004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 승진△2006년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부사장)△2006년 북경한미약품 총경리(사장)△2009년 한미약품 신사업개발부문 사장 선임△2009년 홍콩에 코리컴퍼니(코리그룹) 설립△2010년 한미홀딩스(현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이사로 선임(임성기·임종윤 대표)△2016년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이사△2021년 3월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송영숙·임종윤 대표)△2021년 9월 캔서롭(현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지분 19% 인수, 최대주주 등극△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기 종료◇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약력△1997년 10월 18일 출생△미국 벤틀리(Bentley) 대학교 경영학과 졸업△2007년 한미약품에 IT 담당 이사로 입사△2018년 한미약품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최고투자책임자·CIO)△2021년 한미약품 경영기획부문 사장(CIO)
2024.03.23 I 김새미 기자
여전히 흔들리는 부동산…신세계건설 등급 강등
  • 여전히 흔들리는 부동산…신세계건설 등급 강등[위클리 크레딧]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신세계건설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동화기업도 등급 전망이 하향되는 등 건설업 업황 악화에 따른 영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반면 한화호텔앤리조트는 A등급으로 등급이 올랐고, 현대차(005380)와 현대카드 등도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되면서 등급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세계건설, 수익성 개선까지 시간 걸릴 듯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건설 신용등급이 기존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낮췄다.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의미있는 수준의 수익성 개선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신세계건설은 지난 2022년 공사원가 부담, 일부 사업장 대손 반영 등으로 영업적자가 발생했으며, 작년에도 진행사업장 공사원가 상승과 대구 지역 사업장 저조한 분양실적 등으로 인한 예상 손실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별도기준 1878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지방 주택사업장 분양실적 부진으로 영업 및 재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등급 하향 이유 중 하나다. 신세계건설은 분양경기가 크게 저하된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신세계건설 대구 빌리브 헤리티지 전경. (사진=신세계건설)2023년 말 별도기준 매출채권은 4529억원(대손충당금 반영 전 총액 기준)으로 확대됐고, 대구 사업장 관련 채권이 2000억원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사업장인 대구 수성4가 현장과 공사가 진행 중인 대구 칠성동 현장 등에서는 작년까지 600억원 이상의 미분양 관련 손실을 반영했다.이승민 연구원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시장 전반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택경기 및 분양여건 부진이 이어질 경우 진행 현장에 대한 추가적인 손실 반영과 더불어 공사미수금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계열의 재무적 지원에도 분양실적, PF우발채무 통제, 원가 부담 수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한신평은 이와 함께 동화기업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주택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원재료 수급 차질의 중단기 지속 전망, 약화된 이익창출력으로 인한 차입부담 해소 지연 등을 감안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쿠팡에 밀린 이마트, 등급도 낮아져NICE신용평가는 이마트(139480)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으로 바꿨다.유통 사업 경쟁력 약화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유통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쿠팡과 네이버 등을 중심으로 소매시장이 재편됐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으로 이커머스 내 시장시위를 제고하려 했지만 옴니채널 전략 등 효과 발현 지연으로 시장지위가 저하하고 있다.이커머스 부문 높은 비용부담, 건설 부문 실적 악화 등으로 연결 기준 영업수익성이 저하된 점도 신용도 악화 요인이다. 작년 이마트 연결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매출액은 5.3%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이마트 성수·가양점 운영 종료, 대량 소비수요 감소 등에 따른 트레이더스 부문 실적 둔화 등 때문이다.이커머스 부문 역시 사업기반 유지를 위해 가격 할인과 마케팅 부담 등이 이어지면서 이자·세금차감전이익(EBIT)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신세계건설 이익창출력도 약화하면서 연결 기준 영업수익성 하방압력도 과거보다 심화한 상황이다.대규모 투자 집행, 자산 매각액 감소 등으로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의 재무 레버리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신용도 하향 조정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현대차는 등급 상향 청신호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005380)와 기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향후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특히 현대차와 기아가 구조적 개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구축한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지역별로는 미국, 서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판매호조와 주요 신흥국 시장인 인도에서의 성장이 중국 시장의 부진을 충분히 대체하고 있다고 봤다.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입지가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전기차 수요 둔화 역시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다양한 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과 생산역량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수요 변동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한신평은 현대차와 기아의 재무구조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두 회사의 장기 투자 계획상 전기차공장 건설을 비롯한 미래기술 관련 투자가 향후 2년 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풍부한 유동성과 영업현금 창출력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밖에 한국기업평가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기업신용등급 및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구조조정과 업황 회복 등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2024.03.23 I 안혜신 기자
“우리가 자본시장 넘버 원”…주도권 싸움하는 UAE·사우디
  • “우리가 자본시장 넘버 원”…주도권 싸움하는 UAE·사우디[오일 Drive]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아랍에미리트(UAE) 자본이 많이 들어간 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투자할 수 없다.”사우디 진출을 꿈꾸는 국내 한 기업이 사우디 투자부로부터 들은 답변이다. 사우디에서 투자를 집행하거나 받으려는 기업은 투자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해당 기업은 UAE 소재의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 받고자 했지만, 허가받지 못해 다른 투자사를 찾아야 했다.누가 중동 지역의 패권을 쥘지 경쟁하고 있는 UAE와 사우디가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를 두고도 격돌하고 있다. 중동 투자시장에서 글로벌 운용사와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한 양국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서로의 자본이 섞이길 경계하고, 알짜배기 기업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총력을 기울이는 식이다. 어느 곳이 승기를 거머쥘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UAE 대통령부)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동 투자시장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사우디가 UAE를 견제하는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본과 인력을 유치하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UAE 두바이가 다국적 기업의 70%가 중동 본사로 선호하는 지역이 되자, 뒤늦게 사우디도 강수를 뒀다. 사우디 정부는 올해 1월 1일자로 사우디에 지역본부를 두지 않는 글로벌 기업과의 투자, 업무협약, 사업협력 등의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양국의 경쟁 구도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비즈니스 허브 타이틀을 두고 항공·운송 산업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UAE는 아부다비 칼리파항, 두바이 제벨알리항 등 항구뿐 아니라 에미레이트 항공사를 통해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해갔다. 이를 겨냥한 듯 사우디는 지난해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영 항공사 리야드 에어를 세웠다. 최근에는 국부펀드 PIF가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사를 인수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IF가 소유권을 가지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은 리야드 에어와 합병되거나, 민영화될 전망이다.우리에게 잘 알려진 또 다른 각축장은 스포츠 산업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가 그 타깃이 됐다. 아부다비 왕실을 위한 투자회사,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을 소유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는 2008년 멘체스터 시티를 인수했다. 이후 2021년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이끄는 컨소시엄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사들였다.차기 격돌지로는 인공지능(AI) 산업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사우디가 AI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400억달러(약 53조6600억원) 기금을 조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실리콘밸리 최대 VC 중 하나인 안드레센 호로비츠와의 파트너십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한발 앞서 AI 혁신 허브가 되고자 노력해온 국가로, 이를 위해 국영 기술 투자사 MGX도 설립했다. MGX는 AI 인프라, AI 반도체 핵심 기술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MGX는 최근 오픈AI와 AI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초기 투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역적인 상황상 UAE와 사우디가 적은 아닌데, 기술 개발이나 관광 산업 등 여러 측면에서 겹치는 바가 많아 서로 간 견제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부문은 간섭이 심할지라도 외국 기업이 둘중 한곳을 기반 삼아 중동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2024.03.23 I 박소영 기자
“‘입시+공시’ 공룡, 독과점 우려”…메가스터디, 공단기 인수 무산
  • “‘입시+공시’ 공룡, 독과점 우려”…메가스터디, 공단기 인수 무산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입시와 공시를 아우르는 ‘공룡’ 학원 출범이 결국 무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 1·2위 사업자인 메가스터디교육과 공단기 기업결합에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다. 공정위는 양사 결합 시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수험생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진=연합뉴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1일 메가스터디교육의 에스티유니타스(ST유니타스) 지분 95.8%를 취득하는 양사의 기업결합에 대해 최종 불허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는 “메가스터디의 공단기 주식 취득 건에 대해 공무원 강의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어 해당 기업결합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2022년 10월 공단기 운영사인 에스티유니타스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 보유 지분 50.32%를 포함한 경영권을 103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후 1년 5개월간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이어졌지만 이번에 최종 결론이 났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이투스에서 근무하던 서울대 출신 윤성혁 대표가 2010년 독립해 세운 입시 회사로 ‘영단기’ ‘공단기’ 등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왔다. 현재 7·9급 공무원 및 군무원·소방공무원 온라인 강의 시장에서 공단기가 1위, 메가스터디가 2위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공정위는 해당 기업결합이 공무원 학원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2년 기준 양사의 매출 기준 합산 시장 점유율은 67.9%에 달한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한 기업의 매출 점유율이 50%가 넘으면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본다. 1개 학원으로 스타 강사가 몰리거나 수강료가 인상되는 등 수험생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선 양사의 합병 무산이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도 나온다.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상 기업결합 심사는 30일 이내에 심사를 개시하고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이번 최종 결론까지는 1년 5개월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13일 공정위의 전원심의 이후 지난 19일 기업결합 신고를 자진 철회했다. 다만 메가스터디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결국 수년 내에 독과점 체제가 될 거란 분석도 나온다. 공무원 시험 시장에서 공단기 점유율은 2017년 76.0%, 2018년 81.9%까지 높아졌지만 2022년 기준 46.4%까지 떨어졌다. 반면 후발주자인 메가스터디는 2022년 시장 점유율 21.5%를 달성하며 시장 파이를 넓혀갔다.
2024.03.23 I 허지은 기자
트럼프 설립 ‘트루스 소셜’ 모회사 내주 우회상장…재정난 해소하나
  • 트럼프 설립 ‘트루스 소셜’ 모회사 내주 우회상장…재정난 해소하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이 다음주 뉴욕증시에 상장된다. 막대한 재정적, 법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지연되어 온 합병의 큰 장애물이 제거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단 수십억 달러의 횡재를 가질 기회를 잡았다.(사진=AFP)22일(현지시간) 기업인수목적회사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과의 합병을 승인했다. 양사는 이르면 다음주초 합병을 완료시킬 계획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는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로, 피인수 기업은 까다로운 기업공개 절차를 우회해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 주총 승인으로 합병이 완료된 만큼 DWAC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종목코드 ‘DJT’로 내주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DWAC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난항을 겪어온 TMTG와 합병을 우여곡절 끝에 마치게 됐다. 트루스 소셜의 DWAC의 기업 가치는 약 55억달러(약 7조3000억원)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5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합병계약에 따라 합병사의 주식 약 7900만주를 소유하게 된다. 약 30억달러(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DWAC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향후 그의 주식 가치는 낮아질 수 있다. DWAC의 주가는 이날 주당 44.20달러에 거래가 시작됐지만, 주총이 끝난 이후 38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로 자리를 굳혀가면서 DWAC의 주가는 한 달 만에 3배 이상으로 치솟았던 만큼 고평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 DWAC의 거래 가능한 주식 중 총 11%가 공매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각종 재판에 시달리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 만약 상장이 제대로 이뤄지고 주가가 오른다면 자금난 해소에 나설 수도 있다. 그는 제임스 레티샤 뉴욕주 검찰총장이 제기한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 민사재판 1심에서 지난달 패소함에 따라 항소심 진행을 위해 25일까지 4억5400만달러(약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공탁해야 한다. 이를 어길시 뉴욕주 검찰총장은 맨해튼 북쪽의 골프장과 사유지 또는 기타자산 압류를 시도할 수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거래에 대해 트럼프의 절박한 현금 경색을 해결할 수 없는 현실적, 재정적, 법적 이유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트루스소셜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시장이 지나치게 과대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을 처분하거나 담보로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루스소셜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10만달러에 불과하고, 26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예일대 법학 교수인 조나단 메이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주가는 분명히 거품이 꼈다”며 “어떤 합리적인 투자자도 주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특히 오랫동안 보유해야 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고 했다. 아울러 DWAC 지분을 6개월 이내에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경영진으로부터 면책받아야 하는데, 면책이 이뤄지더라도 이 같은 결정이 투매를 불러일으켜 주가 하락을 촉발시킬 수도 있다.
2024.03.23 I 김상윤 기자
국내 수제맥주 1호 상장 제주맥주 매각…멀어지는 '테슬라 상장'의 길
  • [마켓인]국내 수제맥주 1호 상장 제주맥주 매각…멀어지는 '테슬라 상장'의 길
  • (사진=제주맥주)[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수제맥주 업체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제주맥주(276730)’가 결국 상장 3년 만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상장)으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했지만, 영업손실 폭을 키우면서 매각 절차에 이르자 해당 제도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시각도 커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 최대주주인 문혁기 엠비에이치홀딩스 대표는 보유 중인 주식과 경영권을 101억5600만원에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했다. 더블에이치엠은 자동차 수리 및 부품 유통기업이다. 제주맥주는 지난 2021년 수제맥주 업체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해 주목을 받았다. 테슬라 요건으로 증시에 입성한 점도 제주맥주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테슬라 요건으로 불리는 이익미실현 특례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기술이 있다면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 특례상장 방식 중 하나다. 2015년 법인 설립 이후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한 채 상장한 제주맥주는 상장 이후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상장 당시 제주맥주는 2023년까지 11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219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법인 설립 이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지난해의 경우 10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손실이 이어지면서 상장 후 5000원 안팎이던 주가도 올해 초 8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제주맥주 매각으로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던 다른 수제맥주 기업들은 물론 미실현 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하려던 기업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그간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으로 IPO에 나선 기업들은 증시 입성 이후에는 부진을 겪는 경우가 다분했다. 제주맥주를 포함해 케이옥션, 밀리의 서재 등이 대표적인 예시로 꼽힌다. 제주맥주가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의 유행이 사그라지자 제주맥주는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섰다. 이후 곰표 상표권을 보유한 대한제분과의 협업, 달래해장 프랜차이즈 달래엔프앤비를 인수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노렸지만 부진을 이기지 못했다. 제주맥주의 위기감은 지난 2022년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투자금을 회수하면서부터 드러났다. 지난 2015년 초기부터 제주맥주에 투자한 스톤브릿지벤처스(330730)는 총 6개의 펀드를 통해 15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했다. 2021년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3배 이상의 차익을 봤던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다음해인 2022년엔 공모가였던 3200원에 못 미치는 1700원대에 지분을 매도하면서 거의 이익을 보지 못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이익을 보지 못하고 투자금을 회수한 것을 두고 제주맥주의 실적 회복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례로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잣대가 높아질 수는 있지만 투자자들이 당연히 가져야 할 의구심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4.03.22 I 송재민 기자
“베트남 디지털전환의 시대, ‘초개인화’가 생존 전략”
  • “베트남 디지털전환의 시대, ‘초개인화’가 생존 전략”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가 ‘비욘드 디지털 익스체인지(Beyond DX)-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여는 디지털 시대’라는 주제로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컨티넨탈호텔(랜드마크72)에서 열렸다.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법인장과 황철오 신한베트남은행 부법인장이 ‘디지털전환(DX)의 시대-은행 상품·서비스와 페이, 모바일 결제, 디지털뱅크 등 중심으로’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하노이(베트남)=정두리 기자]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금융사들이 디지털전환(DX)에 발맞춰 디지털 생존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30년까지 베트남 내 1위 디지털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2030년 NO.1 디지털 뱅크’ 전략을 세웠고,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디지털 마케팅을 앞세워 잠재고객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IBFC)’ 둘째 날 세션 1-2에서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법인장과 황철오 신한베트남은행 부법인장이 디지털 사업 추진 전략을 밝혔다. 신한은행은 한-베 수교 이듬해인 1993년 한국계 금융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고, 2009년엔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설립했다.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은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51개 지점을 운영 중으로, 2030년까지 베트남 내 1위 디지털은행으로 도약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품 △채널 △프로세스 △제휴 등 4대 디지털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올해 디지털 고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뱅킹으로 도약을 위해 전 부문에 걸친 인공지능(AI)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가 ‘비욘드 디지털 익스체인지(Beyond DX)-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여는 디지털 시대’라는 주제로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컨티넨탈호텔(랜드마크72)에서 열렸다. 황철오 신한베트남은행 부법인장이 ‘디지털전환(DX)의 시대-은행 상품·서비스와 페이, 모바일 결제, 디지털뱅크 등 중심으로’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황철오 신한베트남은행 부법인장 “AI를 활용해 AI기반상품 추천 같은 초개인화 뿐만 아니라 데이터 신용평가 이상거래 탐지 등 건전성까지 이뤄나갈 것”이라면서 “AI 챗봇·뱅킹 등을 강화시켜 고객 경험도 전반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2018년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한 이후 9개월간의 영업 준비를 마치고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을 출범하며 베트남 시장의 첫발을 뗐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캐시론과 신용카드를 비롯해 자동차 등 할부금융, 후불결제(BNPL) 등을 주요상품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3개 본부, 5개 부문으로 19개 영업소에서 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고객들의 신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디지털대출 고도화에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법인장은 “기존 E-KYC(비대면 실명확인)보다 진화된 고객 확인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외부정보의 실시간 수집을 통해 고객 정보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과정까지 진화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 법인장은 베트남 디지털 금융 성장을 위해서는 고객정보 통합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은 기술의 발전에 비해 신용평가정보 연계가 더딘 상황”이라면서 “국가신용정보센터(CIC)의 지원에 따른 고객정보 통합이 이뤄져야 금융사 참여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가 ‘비욘드 디지털 익스체인지(Beyond DX)-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여는 디지털 시대’라는 주제로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컨티넨탈호텔(랜드마크72)에서 열렸다.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법인장이 ‘디지털전환(DX)의 시대-은행 상품·서비스와 페이, 모바일 결제, 디지털뱅크 등 중심으로’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한편 베트남 중앙은행은 올해 7월1일부터 1000만 동(베트남화폐) 이상 온라인 계좌이체 또는 간편결제를 위한 전자지갑 송금 시 생체인식 기반의 본인인증을 도입한다. 이러한 정책변화에 따라 금융기관은 얼굴인식 기반 본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와 관련 황 부법인장은 “작년 중순부터 칩 기반 ID카드를 활용해 본인인증 시스템 구축 작업을 해왔다”며 “4월 말 시스템 정비를 마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거래의 디지털 전환 추세에 따른 오프라인 대응 전략에 대한 질의에 황 부법인장은 “디지털 확대를 통한 비대면화가 필연적이겠지만, 일정규모 이상의 대면 접점 채널은 갖춰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점포 수 3개를 늘리는 등 베트남 경제 성장과 더불어 꾸준히 대면 채널을 늘려가는 중장기계획이 있다”고 했다.
2024.03.22 I 정두리 기자
막말·돈봉투에 도덕성 논란까지…'삼일천하' 끝난 여야 후보들
  • 막말·돈봉투에 도덕성 논란까지…'삼일천하' 끝난 여야 후보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22일 오후 6시 기준 4·10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여야에서 지역구 후보 낙점자가 사퇴 또는 공천 취소로 낙마하는 사례가 되풀이됐다. 대부분 이른바 ‘막말’, ‘뇌물수수’, ‘도덕성’ 등 보편적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과 행동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으며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여야 모두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인사 검증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따른다.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선거구 후보에서 ‘막말 논란’으로 공천 취소된 정봉주(왼쪽) 전 의원과 ‘성범죄자 변호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한 조수진 변호사.(사진=연합뉴스)◇민주당, ‘서울 강북을’에서만 두 번…지역구 후보 4명 교체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서울 강북을 선거구에 친명(親이재명)계 원외 인사 한민수(55) 대변인을 전략(우선)공천하고 최종 후보로 인선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북을에서만 두 명의 후보가 ‘삼일천하’로 낙마하면서 교체됐지만, 부실 검증·공천 논란에 대해 당 차원의 사과는 없었다.앞서 민주당은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서 비명(非이재명) 현역 재선 박용진(53) 의원과 친명 정봉주(64) 전 의원 등 3자 경선과 결선을 통해 정 전 의원을 후보로 낙점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이 과거 이른바 ‘DMZ 목함지뢰 목발 경품’ 막말 사실과, 논란 이후 거짓 사과 해명으로 더욱 질타를 받으면서 공천 3일 만에 취소됐다.이후 민주당은 해당 지역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박 의원과 조수진(47) 변호사 간 양자 경선을 통해 조 변호사를 다시 후보로 인선했다. 하지만 조 변호사도 후보 확정 후 다수의 ‘성폭력 가해자 변호 논란’ 등 과거 이력으로 홍역을 치르며 사흘 만인 이날 자진 사퇴하면서, 결국 서울 강북을 공천장은 앞서 재경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지역 연고도 없는 한 후보 몫으로 급하게 돌아갔다.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공천을 취소 또는 번복된 사례는 더 있다. 서울 서초갑 선거구에서는 기존에 공천한 김경영(56) 전 서울시의원을 김한나(43) 변호사로 후보 교체했다. 이렇다 할 후보자 논란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당 최고위원회에서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재심사를 요구해 바뀐 결과다.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갑 선거구에선 손훈모(55) 변호사가 경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공천장을 거머쥘 뻔했지만, ‘이중투표 유도’ 의혹에 휩싸이며 후보 자리를 친명 김문수(56) 후보에게 내줬다. 김 후보는 이재명 당대표 특별보좌관(특보) 출신이다. 손 변호사는 후보 교체 결정에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전날 기자회견에서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물러났다.이 밖에도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역시 과거 이른바 ‘노무현 비하 막말’ 등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양 후보는 지난 1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었다.민주당 안팎에서는 양 후보의 공천 취소와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었지만, 당 지도부는 끝내 양 후보의 공천을 유지했다. 이로써 양 후보의 막말 논란은 일단락된 듯하지만, 선거 기간 동안 논란 재점화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사진 왼쪽부터) ‘막말 논란’으로 국민의힘에서 공천이 취소된 부산 수영 선거구 후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대구 중·남 후보 도태우 변호사, 충북 청주상당 후보 정우택 국회부의장.(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막말·뇌물’에 공천 취소…지역구 후보 5명 교체국민의힘에서는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 선거구에서 장예찬(36) 전 청년최고위원이, 대구 중·남 선거구에서는 도태우(55) 변호사가 각각 후보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됐다.장 전 최고위원은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시한 ‘난교를 즐기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하다’, ‘서울시민의 시민 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등 정제되지 못한 발언들이 재조명을 받으며 집중포화를 맞았다.이에 장 전 최고위원은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며 두 차례 사과문을 냈지만, 국민의힘은 그의 공천을 취소하고 경선에서 패했던 현역 초선 전봉민(52) 의원을 다시 후보로 확정했다. 그러자 장 전 최고위원은 탈당을 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부산 수영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 장 후보는 현재 허위 학력 기재 의혹으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한 상태다.도 변호사는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천이 취소됐다. 도 변호사는 5·18을 폄훼하는 발언 외에도, 2019년 8월 13일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말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재확산됐다. 이후 국민의힘은 대구 중·남 지역구에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전략공천했다. 이에 도 변호사는 탈당하고 해당 선거구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이 밖에도 이른바 ‘돈봉투’ 논란 등 뇌물수수 및 공직선거법 의혹으로 충북 청주상당 지역구 현역 5선 중진 정우택(71) 국회부의장이, 경기 고양정 선거구에서는 김현아(55) 전 의원이,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서는 박일호(62) 전 밀양시장이 각각 후보 공천이 취소되면서 낙마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국민의힘은 세 후보의 공천 취소 이후 충북 청주상당 선거구에 서승우(58)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경기 고양정에 김용태(34) 전 의원을,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엔 박상웅(64) 전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각각 후보로 재낙점했다.
2024.03.22 I 김범준 기자
'배임수재 혐의' 서정식 前현대오토에버 대표 25일 구속심사
  • '배임수재 혐의' 서정식 前현대오토에버 대표 25일 구속심사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협력업체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8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구속기로에 섰다.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사진=현대차그룹 제공.)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25일 오전 10시30분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서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앞서 지난 21일 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서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 전 대표는 2018년 1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현대차(005380)와 현대오토에버(307950)에 재직하면서 협력업체 대표 등 3명에게 거래 관계 유지, 납품 편의 등 부정한 청탁을 받고, 법인카드를 제공받는 등 약 8억원 상당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검찰은 KT(030200) 자회사인 KT클라우드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지분을 정상가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던 중 서 전 대표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현대차가 구현모 전 KT 대표의 쌍둥이 형이 설립한 기업 ‘에어플러그’ 지분을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매입했는데, KT가 이에 대한 보은 투자로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사들인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아울러 인수 과정에 현대오토에버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와 상당한 물량을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검찰은 해당 거래 과정에서 서 전 대표에게 8000만원대 금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었고, 서 전 대표가 수수했다고 의심되는 8억원에는 해당 8000만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검찰은 서 전 대표의 배임수재 혐의와는 별개로 KT의 스파크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해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서 전 대표의 주거지와 12월 현대오토에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 전 대표는 압수수색 이후 사임했다.한편 서 전 대표는 2018년부터 현대자동차 상무, ICT 본부장을 지낸 뒤 2021년 현대오토에버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2024.03.22 I 성주원 기자
NICE신평, 이마트 신용등급 'AA-'로 하향
  • [마켓인]NICE신평, 이마트 신용등급 'AA-'로 하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마트(139480)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오프라인 소매유통 부문 사업경쟁력 약화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NICE신용평가는 22일 이마트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으로 바꿨다.등급 하향의 가장 큰 이유는 유통 사업 경쟁력 약화다. 코로나19 이후 쿠팡과 네이버 등 온라인 중심으로 소매시장이 재편됐다. 이마트 역시 지난 2021년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으로 이커머스 내 시장시위를 제고하려 했지만 옴니채널 전략 등 효과 발현 지연으로 시장지위가 저하하고 있는 상황이다.윤성국 수석연구원은 “향후 경기 하강국면에서 국내 가계의 소비여력이 위축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강도 심화 기조 등이 이마트 주력 사업부문인 온·오프라인 소매유통 사업의 중단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이커머스 부문 높은 비용부담, 건설 부문 실적 악화 등으로 연결 기준 영업수익성이 저하된 점도 신용도 악화 요인이다. 작년 이마트 연결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매출액은 5.3%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이마트 성수·가양점 운영 종료, 대량 소비수요 감소 등에 따른 트레이더스 부문 실적 둔화 등 때문이다.이커머스 부문 역시 사업기반 유지를 위해 가격 할인과 마케팅 부담 등이 이어지면서 이자·세금차감전이익(EBIT)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신세계건설 이익창출력도 약화하면서 연결 기준 영업수익성 하방압력도 과거보다 심화한 상황이다.윤 연구원은 “오프라인 유통 부문 영업 프로세스 통합 등에 소요되는 기간, 공사원가 상승 및 손실 사업장 관련 대손상각 등에 따른 건설 부문의 EBIT 적자 지속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본원적인 이익창출력이 과거 대비 저하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밖에 대규모 투자 집행, 자산 매각액 감소 등으로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의 재무 레버리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신용도 하향 조정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2024.03.22 I 안혜신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 美 공장 덕 매출↑…당면 과제는?
  • 롯데바이오로직스, 美 공장 덕 매출↑…당면 과제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미국 시러큐스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2000억원대의 매출을 거뒀다. 앞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과제는 신규 고객사 유치와 국내 생산시설 구축이다.인천 송도 메가플랜트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지난해 美 시러큐스 공장 덕에 매출 2286억원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은 228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0원이었던 연매출이 단번에 2000억원대로 뛴 것이다. 같은 기간 178억원 적자였던 순손익도 56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이는 지난해 1월 1일자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체결한 자산양수도 거래가 종결되면서 미국 뉴욕의 시러큐스 공장을 본격 가동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롯데지주(004990)는 2022년 5월 13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시큐러스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1억6000만 달러(약 2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같은날 롯데지주는 BMS의 계열사인 ‘E.R.스큅앤드손즈’(E.R. Squibb&Sons, L.L.C)와 시러큐스 공장에서 생산할 의약품의 위탁생산(CMO)에 대한 계약도 체결했다. 같은해 7월 28일 위약품 위탁생산 권리와 의무 일체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이전했다.즉 현재까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고 있는 물량은 모두 E.R. Squibb&Sons, L.L.C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기존 고객사로부터 수주받은 물량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매출을 증대시키고 있다. 단 해당 계약 기간이 3년이기 때문에 기존 계약을 연장시키거나,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지 않으면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신규 고객사 유치 위해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안간힘’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시급한 과제는 신규 해외 고객사 유치다. 아직까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자체적으로 창출한 신규 수주는 1건도 없다. 이 때문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USA(BIO International Convention), 세계제약산업전시회(CPhI),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등 굵직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USA에는 2022년부터 단독 부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단독 부스를 차릴 예정이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보스턴 소재 케임브릿지혁신센터(CIC)에 입주해 ‘보스턴 오피스’를 마련했다. 해당 사무소는 신규 고객사 유치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구축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에 둘 사무소의 위치로 CIC와 샌프란시스코 등 다양한 곳을 검토한 끝에 CIC에 둥지를 틀기로 결정했다.CIC 관련 이미지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CIC는 매사추세츠공대(MIT) 근처에 위치한다. 1인 창업자부터 스타트업, 다국적 기업, 대학, 정부 기관 등 5000여 개사가 입주해 있다. 보스턴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부상하면서 CIC 입주 기업의 절반은 생명과학 관련 기업으로 채워진 상태다. 현재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9곳이 보스턴에 회사를 만들었고, 1000개가 넘는 바이오텍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다.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최근 CIC에 사무실 입주를 했다”며 “CIC를 통해 전 세계 고객사와 네트워크를 쌓으려고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송도 시대 개막도 준비 중…이달 말 1공장 착공 예정미국 생산시설뿐 아니라 국내 생산시설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메가플랜트 3개를 생산해 총 36만ℓ의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올해 드디어 메가플랜트를 향한 첫 삽을 뜬다. 이달 말 인천 송도 1공장 착공에 돌입하기로 한 것이다.1공장은 12만ℓ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며, 고객이 원하는 큰 규모의 제품 생산을 위해 1만5000ℓ 규모의 스테인레스 스틸 바이오리액터도 구비할 계획이다. 2025년 하반기에 1공장을 준공하고 2027년 상반기에는 상업화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2공장, 3공장도 착공해 2034년에는 3개 공장을 완전 가동하는 게 목표다. 공장이 완공되면 잠실에 위치한 본사도 송도로 이전할 방침이다.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 (사진=롯데지주)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를 선임한 것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보다 힘을 싣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승진과 동시에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게 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은 해당 인사와 함께 신설됐다.신 전무는 글로벌 투자 경험이 풍부한 만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CDMO 사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 전무도 적극적으로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는 5~6월로 예상되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착공식에는 신 회장과 신 전무가 함께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착공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누가 참석할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3.22 I 김새미 기자
브로드컴, 세계적인 AI 기업…“여전히 저평가” (영상)
  • 브로드컴, 세계적인 AI 기업…“여전히 저평가”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AVGO)이 21일(현지시간) AI(인공지능) 관련 주주 설명회를 개최한 후 월가가 들썩이고 있다. 브로드컴은 세계적 수준의 AI 기업이라며 성장 잠재력에 대해 호평 일색이다.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브로드컴 주가는 전일대비 5.6% 오른 1348달러에 마감했다. AI 이벤트 효과다. 브로드컴은 이날 ‘AI 인프라 활성화’를 주제로 주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맞춤형 실리콘과 스위치, 네트워킹 기술력을 강조하면서 3번째 AI 맞춤형 칩 구매 고객을 확보했다고 알렸다. 현재 브로드컴의 AI 칩 고객은 알파벳과 메타다. 3번째 고객이 어떤 기업인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월가에서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또는 아마존, 애플 중 한 곳일 것으로 추정했다. 브로드컴은 1961년 설립된 미국의 반도체 기업으로 사업부문은 크게 반도체 솔루션, 인프라 소프트웨어로 나뉜다. 브로드컴은 통신용 반도체 부문의 강자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광범위한 반도체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TD코웬의 매튜 람세이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400달러에서 1500달러로 7% 상향 조정했다. 매튜 람세이는 “지난 2년간 브로드컴의 주가 수익률이 시장수익률(SOXX, 아이쉐어즈 반도체 ETF)을 50% 넘게 웃돌고 있다는 이유로 우리는 잘못된 편(신중론자)에 서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브로드컴의 (성장 및 주가)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AI 컴퓨팅과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성장을 바탕으로 매출, 마진 확대의 잠재력을 신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브로드컴의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할 단기적 촉매제 3가지를 꼽기도 했다. 매튜 람세이는 “브로드컴이 맞춤형 AI 칩 사업에서 세 번째 고객을 확보했다”며 “브로드컴이 중요시하는 고마진 전략을 고려할 때 소규모 맞춤형 실리콘 프로그램에 전념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네트워킹 부문에서 상당한 매출 성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서버 가상화 1위 기업 VM 웨어 인수에 따른 성장 및 운영 비용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 2024~2025년 반도체 업황의 완만한 성장 가능성 등도 브로드컴 성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튜 람세이 외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베어드의 트리스탄 게라는 “브로드컴은 다양한 방법으로 AI 상호 연결 비용과 전력 사용을 낮추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적 성과가 높은 총마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브로드컴은 AI 네트워킹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주가는 비 AI 가치로 거래되고 있다”며 “여전히 저렴해 보인다”고 말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지난해 100%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20% 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저평가라는 얘기다.레이몬드 제임스의 스리니 파주리도 “데이터센터 및 AI 시장을 위한 브로드컴 제품의 폭과 깊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생성 AI가 반도체 부문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월가에서 브로드컴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36명으로 이 중 28명(78%)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530.94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4% 높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3.22 I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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