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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O출사표]오상헬스케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자신"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체외 진단 전문 기업 오상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냈다. 오상헬스케어는 이번 상장으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미국 등 생산거점 현지화에 나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기존 체외 진단 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함께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나선다. 홍승억 오상헬스케어 대표이사는 26일 온라인 기업 설명회를 열고 “오상헬스케어는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상장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회사의 가치를 계속 높이면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승억 오상헬스케어 대표이사가 26일 열린 온라인 기업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오상헬스케어는 지난 1996년 설립된 체외 진단 전문 기업으로, 생화학진단·면역진단·분자진단 제품을 개발·생산·판매한다. 오상헬스케어는 병원에서 혈액 검사용으로 사용하는 전자동 생화학 분석기를 1997년 국내 최초 개발했으며, 2003년엔 개인용 혈당 측정기의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다. 2011년엔 면역 진단기기를 출시하며 면역진단 분야에도 진출했다. 2013년엔 분자진단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넓혀 2015년엔 메르스(MERS), 2020년엔 코로나19 분자진단 시약을 각각 개발했다. 특히 코로나19 분자진단 시약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FDA EUA(긴급사용 승인)을 받았고, 이어 개발한 면역진단(자가 진단키트)도 FDA EUA를 받아 전 체외 진단 분야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상헬스케어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의 97.4%를 해외 시장에서 기록했다. 오상헬스케어는 100여개국 140여개 거래처에 달하는 글로벌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접 구축한 지역 내 대리점에 직수출하는 방식으로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높은 이익률을 내고 있다. 홍 대표는 “특히 미국 시장은 전 세계 진단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으로, 국내 업체들이 진출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 시장에서 약 39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미국에 월 2000만 테스트를 생산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하는 등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상헬스케어의 경영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23년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50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전체 영업익(493억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여기엔 △자가 혈당측정기의 안정적 성장 △선제 투자 △신속 개발 프로세스 기반 빠른 제품 인허가 △전자동 생산 시스템 구축 등도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그래픽=오상헬스케어)오상헬스케어는 상장 이후 연속혈당측정기 등 다양한 체외 진단기기를 출시하고 이를 연계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연속혈당측정기를 공동 개발한 미국 벤처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단순 키트 위주에서 벗어나 디바이스와 소모품의 결합을 불러올 수 있는 진단기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거점을 현지화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이미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생산설비 일부를 미국 법인으로 이전했으며, 올해 1분기 코로나19·독감 콤보 진단키트의 FDA EUA 승인을 받는 대로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공급해 미국 대형 기업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중동·남미·아프리카·동남아 국가와도 생산거점 설립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체외 진단 분야에서 쌓은 경쟁력과 1500억원 이상의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기존 분야와 더불어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도 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유망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 인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면서 이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오상헬스케어는 이번에 99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129억~149억원이다. 오는 2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진행되며, 청약예정일은 다음 달 4~5일이다. 코스닥 상장은 다음 달 13일 예정돼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 (그래픽=오상헬스케어)
- 포스코플로우, 중국 법인 설립…“아시아 물류 경쟁력 강화”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플로우는 중국 상하이에 ‘포스코플로우 차이나’ 물류 법인을 설립했다고 26일 밝혔다.지난 23일 열린 법인 출범식에는 포스코 중국 대표법인(POSCO-China)과 중국 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 중국 하강포항기차판유한공사, 중국통합가공센터 및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포스코플로우 차이나는 2015년 포스코 중국 대표법인 산하에 물류부를 시작으로 중국 내 포스코 그룹의 물류를 통합 관리한 이후 지난해 중국 법인 설립을 본격 추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운송주선을 넘어 물류서비스 직접 제공이 가능한 전문화된 물류 법인 출범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포스코플로우 차이나는 축적된 물류 노하우를 바탕으로 육상 운송을 확대한다. 또 인근 철강사, 선사 보유 화물 등에 대한 3PL 서비스를 다각화함과 동시에 양극재, 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의 중국 내 운송 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등 현지에서 새로운 물류 사업 확대를 위한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포스코플로우는 2022년 유럽법인(ESDC) 인수를 시작으로 캐나다 법인(2023년)신설에 이어 세 번째로 중국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향후 태국과 베트남, 일본 등 해외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물류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하종범 포스코플로우 철강물류실 실장은 “철강 산업을 포함한 그룹 핵심사업 영역에서 물류 인프라 확보와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중국 법인은 원료 조달과 창고 보관, 제품 운송, 3PL 서비스까지 물류 전 영역에 걸쳐 비즈니스 성공을 지원하는 동반자로서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지난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포스코플로우 차이나 법인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제막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율 포스코플로우 차이나 법인장, 심준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총괄법인장, 변상칠 중국통합가공센터 법인장, 하종범 포스코플로우 철강물류 실장, 송용삼 POSCO-China 대표법인장, 김재봉 하강포항기차판유한공사 법인장, 김용욱 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 실장.(사진=포스코플로우)
- “우리가 회사원과 같나”…의료 대란 속 재조명된 조승우 드라마
- 사진=JTBC 유튜브 채널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6년 전 방영된 의학 드라마 속 대사가 재조명되고 있다.지난 23일 JTBC 뉴스 유튜브 채널은 2018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라이프’ 속 한 장면을 클립 영상으로 게재했다. 해당 장면에는 대학병원 사장 구승효(조승우)가 일부 의사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회수는 26일 오전 기준 18만 회를 넘겼다.드라마에서 한 대기업이 대학을 인수해 대학병원 구조조정에 돌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구승효는 지방의료원 활성화를 명분으로 몇몇 필수 과를 지방으로 옮기려 시도했다. 이에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섰고, 구승효는 강당에서 직접 의사들과 논쟁에 나섰다.먼저 구승효는 산부인과장에게 “강원도에서 아이 낳으면 중국보다 산모가 더 많이 죽는다는 기사, 사실이냐”고 묻는다. 이에 산부인과 과장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하자 구승효는 “그동안 정말 아무렇지 않았냐. 서울 사람의 두 배가 넘는 엄마들이 수도권이 아니란 이유로 죽어가고 있는데”라고 지적했다.사진=JTBC 유튜브 채널 캡처또 다른 의사가 “지방 의료 활성화도 좋지만 너, 너, 너, 짐싸서 가라고 한다. 사장님이라면 지방 가겠냐”는 질문에는 “남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간다.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의 2배가 넘는 엄마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의사면서 왜 안 가냐”라고 답했다.그러면서 “일반 회사였으면 지방으로 옮겨 살 집 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냐”는 반발이 나오자 구승효는 “그러면 뭐가 그렇게 다르냐”고 반박했다.해당 게시글에는 “현 시점에서 꼭 봐야할 드라마”, “몇 수를 내다본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었지만, “드라마와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한편 정부는 2025학년 대입 전형부터 의대 정원을 기존(3058명)보다 2000명 증가한 5058명으로 확대하고, 지역인재전형 비율도 60%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증원 규모는 4월 말쯤 확정될 전망이다.정부의 정원 2000명 확대 방침에 반발해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 수는 26일 기준 9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환자에 대한 의료공백이 20~40%, 외래환자의 경우 10~20% 발생했다.
- 대원제약, 화장품 사업 제동 걸리나…에스디, 거래정지 지속 위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대원제약(003220)의 화장품 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에스디생명공학(217480)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되면서 주권매매거래 정지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에스디생명공학, 거래정지 기간 길어질까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은 최근 3사업연도 연속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하 법차손)이 발생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이하 손실률)은 2021년 86%→2022년 1552.5%→2023년 51.5%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에스디생명공학의 최근 3사업연도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코스닥 상장사는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차손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에스디생명공학은 3년 연속 손실률이 50%를 초과했지만 지난해 수치는 아직 회계감사 완료 전이기 때문에 변동될 수도 있다.그럼에도 2023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도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을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내달 풀릴 것으로 기대됐던 거래 정지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앞서 거래소는 내달 22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해 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3월 재무구조 악화로 상장폐기 사유가 발생해 매매거래 정지를 당했다. 시장에서는 대원제약이 지난해 말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하면서 재무건전성이 확보된 만큼, 내달 거래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에스디생명공학의 거래정지 기간이 길어질 경우 대원제약의 신사업 추진 속도가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대원제약은 지난달 말 에스디생명공학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대원제약이 에스디생명공학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 매출을 증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대원제약의 ‘사촌경영’ 토대 될 신사업, 제동 걸리나대원제약의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후 신사업 추진은 사촌경영의 토대가 될 전망이었다. 이번 인수는 ‘오너 3세’인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에스디생명공학 이사진에 백인환 사장의 사촌인 백인영 상무가 합류하면서 신사업에 더욱 힘이 실리는 형국이었다.백인환 대원제약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원제약)올 초 대원제약은 백승호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그간 대원제약은 창업주인 고(故) 백부현 회장의 장남인 백승호 회장과 차남 백승열 부회장이 이끌어왔다. 이번에 백승호 회장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의 장남인 백인환 사장이 신임 대표 자리에 올랐다. 백승열 부회장과 백인환 사장이 공동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면서 대원제약은 숙부·조카 공동 경영 체제가 됐다.조만간 사촌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백인환 대표의 승진과 동시에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 백인영 이사도 상무로 승진한데다 최근엔 에스디생명공학 이사진에 백인영 상무가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에스디생명공학은 이사진을 김철 전 LF 코스메틱 사업부 상무, 백인영 상무, 한태수 푸른소나무 대표이사로 교체했다. 이 중 20년 이상 화장품업계에 투신해온 김 전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이에 업계에서는 대원제약의 기존 의약품 사업은 백인환 사장이 맡고 헬스케어사업 등 신사업은 백인영 상무가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인영 상무는 2021년 신성장부문 이사로 승진한 뒤 2022년 극동에치팜(현 대원헬스케어) 사내이사로 취임했으며, 지난해부터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에스디생명과학은 헬스케어사업본부로 흡수되면서 화장품 사업 진출의 포석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에스디생명공학 인수 후 신사업 추진, 중장기적으로 접근”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후 신사업 추진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빠른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당장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에스디생명공학의 회생 종료와 빠른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회계감사가 완료되면 법차손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부 남아있는 상태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51.5%다. 이 정도 비율이라면 감사 결과에 따라 해당 비율이 50% 미만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에스디생명공학 측은 “해당 정보는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가 완료되지 않은 내부 자료”라며 “감사 결과에 따라 일부 수정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 KX이노베이션, 이엘미디어컴퍼니 인수…“콘텐츠 사업 확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방송 송출·채널 사업 기업 KX이노베이션(KX(122450))이 프로그램 전문 제작 업체 이엘미디어컴퍼니 지분 100%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방송 콘텐츠 제작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X이노베이션 CI (사진=KX이노베이션)26일 업계에 따르면 KX이노베이션은 최근 이엘미디어컴퍼니 인수작업을 완료했다. KX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수로 방송프로그램 제작은 물론, 채널 운영·송출로 이어지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이엘미디어컴퍼니는 현재 방송 중인 KBS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개는 훌륭하다’를 외주 제작하는 프로그램 전문 제작 업체다. 그동안 KBS2TV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포함해 △비긴어게인코리아(JTBC) △차트를 달리는 남자(KBS joy) △돌싱글즈(MBN) 등을 공급한 바 있다. 또 배우와 스포테이너(연예인처럼 다양한 재능과 끼를 갖추고 방송 활동을 하는 운동선수) 등의 매니지먼트 사업도 벌이고 있다. 류수영·박솔미·윤현민·이시원·윤소이·오정연·왕빛나 등 배우 20여명과 허재·김병현·이대은 등 운동선수 출신 방송인이 이엘미디어컴퍼니 소속이다. KX이노베이션의 이번 인수는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유튜브 등으로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 기존 사업 부문인 방송 송출·채널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동시에 새로운 콘텐츠 시장도 개척하기 위한 시도라는 평가다. 이엘미디어컴퍼니가 시즌제 예능 등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순발력 있게 제작해온 만큼 KX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콘텐츠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확보, 현재 운영 중인 채널들의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엘미디어컴퍼니의 탄탄한 실적 역시 KX이노베이션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엘미디어컴퍼니는 2021년 매출액으로 13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141억원, 2023년 150억원 안팎으로 매출액을 점차 늘리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찬수 KX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 인수는 종합미디어 기업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콘텐츠 제작 능력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기존 보유 채널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X이노베이션은 지난 2000년부터 방송 송출사업을 시작해 현재 80여개 채널 송출 시스템을 구축한 국내 방송 송출사업 1위 기업이다. 드라마 채널 ‘디원’, 영화 채널 ‘엠플렉스’, 다큐멘터리·예능 채널 ‘엑스원’ 등을 운영하는 복수채널운영사업자(MPP)이기도 하다. 또 KX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다큐멘터리와 체험·관찰 프로그램, 리얼리티 등 팩추얼 프로그램 채널인 ‘리얼TV’를 인수하는 등 채널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 “버핏처럼 투자해볼까”…‘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ETF’ 상장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포트폴리오를 따라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KB자산운용은 27일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ETF’를 상장한다고 26일 밝혔다. 버핏이 지난 1965년 인수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험사 겸 투자 목적의 지주회사다. 보험사업 매출을 기반으로 철도, 소비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 수많은 기업들의 경영권 지분과 상장사 소수 지분 인수 등을 통해 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식 투자를 병행한다. 현재 약 400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가운데 주식 투자를 통해 거두는 수익은 전체 수익의 30% 내외 수준이다. 인수 시점부터 2022년 말까지의 연평균 환산 주가 상승률은 약 19.8%에 달한다. 이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TR 지수의 동일 기간 연평균 환산 상승률 약 9.9%를 매년 2배가량 웃도는 성과다.버핏의 투자 비법이 녹아 있는 버크셔해서웨이Top10 포트폴리오는 경쟁사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경제적 해자)을 갖춘 기업을 발굴해 장기 투자하고, 각 업종별 자본을 배분하는 전략을 활용해 시장 대비 장기간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은 애플(약 1000% 상승), 뱅크오브아메리카(약 140% 상승), 무디스(약 440% 상승) 등이 투자 성과를 견인했다.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 ETF는 ‘Solactive Berkshire Portfolio Top10 Index’ 지수를 추종하며, 총 11개 종목에 투자한다. 버크셔해서웨이 주식(BRK.b)을 최대 27.5% 담고, 나머지 72.5%의 비중을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하는 주식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대표 편입종목은 버크셔 해서웨이(27.5%), 애플(24.9%), 뱅크오브아메리카(11%), 아메리칸익스프레스(9.6%), 코카콜라(7.7%) 등이다. 산업분류별 비중은 IT(24.9%), 금융(24.7%), 필수소비재(11.5%), 에너지(10.2%) 순이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ETF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 변동성과 최대한 유사하도록 설계했다”며 “ETF 상품 하나로 버핏의 투자 철학을 따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 효성 조현준·조현상 ‘독립 경영’ 나선 숨은 배경은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재계 순위 31위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추가 신설해 ‘형제 공동 경영’에서 ‘각자 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간 그룹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된 계열분리가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현상 부회장(53)이 조현준 회장(56)과 각자 이끌 계열사를 나누며 독립에 나선 것은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왼쪽)과 조현상 부회장.(사진=효성그룹)◇6월 주총서 분할…2개 지주사 체제 전환25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004800)그룹 지주회사인 ㈜효성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비나물류법인(베트남), 광주일보 등 6개사를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이 승인되면 7월 1일자로 효성그룹은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 법인 효성신설지주라는 2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기준으로 ㈜효성 0.82 대 ㈜효성신설지주 0.18이다. 존속지주 산하 기업의 연간 매출은 약 19조원으로 추산된다. 신설 지주사는 7조원대다.신설 지주사는 조 부회장이 맡는다. 맏형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에는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ITX, 효성TNS, FMK 등이 남게 됐다.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은 첨단소재 부문을, 조 회장은 전통 사업 영역인 섬유와 중공업, 건설 등을 담당하며 주력 분야를 명확히 나눈 것이다. 조 회장은 섬유PG장, 무역PG장, 정보통신PG장을 지냈고 조 부회장은 첨단소재 전신인 산업자재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각자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그래픽=이미나 기자)효성은 1966년 설립한 동양나이론이 모태다. 이후 조현준 회장이 2017년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오너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두 형제의 공동 경영은 이듬해인 2018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6년여간 각자 주력 분야에서 성과를 낸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나눠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여지를 차단한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효성은 10여년 전 ‘형제의 난’을 겪으며 내홍에 시달린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2014년 조 회장과 주요 임직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하면서다. 이후 조 전 부사장이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그룹에 작지 않은 충격을 남겼다는 평가다.효성그룹 서울 마포 본사.(사진=효성그룹)◇주력 사업 지분정리로 ‘오너家 지배력 강화’ 전망신설지주사 출범 후 당분간 두 형제가 ‘효성’이라는 울타리에서 함께 지내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지분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 해석이다. 지주사 효성의 지분은 조 회장(21.94%)과 조 부회장(21.42%)이 0.52% 차이로 비슷하다. 조석래(89) 명예회장은 10.14%를 들고 있다. 계열사 지분의 경우 각자 주력 사업 지분율이 우세하다. 효성티앤씨는 조 회장이 14.59%를 보유했고 조 부회장은 지분이 전혀 없다. 반면 효성첨단소재는 조 부회장이 12.21%를 보유했지만 조 회장 지분은 없는 상태다. 재계에서는 향후 상호 지분 정리를 통해 오너가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신설지주회사가 효성그룹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계열분리에 나선 효성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 수요가 감소해 주력사업 모두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조 회장의 주력 계열사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432억원) 대비 흑자 전환엔 성공했지만, 시장 전망치(약 400억원)를 밑돌았다.조 부회장이 이끌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세계 점유율 1위인 타이어코드를 주력으로 생산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타이어 교체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3% 감소한 20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회사 측은 책임 경영을 강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 만큼, 다양한 신사업과 인수합병 기회를 모색해 위기를 돌파하고 성장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효성그룹은 “지주사별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목표로 한다”며 “사업분야와 관리체계를 전문화하고 적재적소에 인적·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