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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카탈란트’ 전격 인수...국내사 위고비 CMO 수주 전망은?
  • 노보 노디스크, ‘카탈란트’ 전격 인수...국내사 위고비 CMO 수주 전망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덴마크 노보홀딩스가 세계 2위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카탈란트 바이오로직스’(카탈란트)를 인수하면서 ‘자체(인하우스) 생산’ 능력 강화에 나섰다. 회사가 보유한 GLP-1 계열 비만약 ‘위고비’ 등의 위탁생산(CMO)을 담당했던 카탈란트의 생산 라인(시설)을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그럼에도 국내 CDMO 업계에서는 노보홀딩스가 특히 아시아 지역 공급 거점을 위해 다중 아웃소싱 생산 전략도 추가로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GLP-1 제제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한미약품(128940)이나 이와 비슷한 방식을 적용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능력을 보유한 기업 등이 위고비를 생산할 신규 CMO 파트너 물망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공=각 사)지난 5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의 지주사인 노보홀딩스가 카탈란트를 165억 달러(약 22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탈란트는 아시아와 유럽 연합(EU), 아메리카 등에 50여 곳 이상의 CDMO 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8000여 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스위스 론자에 이어 CDMO 시장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노보홀딩스는 관계사인 노보 노디스크에게 이탈리아와 벨기에, 미국 인디애나주 등에 위치한 카탈란트의 생산시설을 110억 달러 규모로 매각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현재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주사형 비만약 위고비 △주사형 당뇨약 ‘오젬픽’ 경구용 당뇨약 ‘리벨서스’ 등을 각국에서 출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이들 3종의 약물로 회사는 1458억 크로네(한화 약 28조원)의 매출을 확보했다. 이중 위고비는 2021년 미국에서 처음 승인된 후 지난해 매출이 약 6조원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노보홀딩스의 카탈란트 인수에 대해 사실상 위고비의 생산 능력 증대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국내 CDMO 업계 한 관계자는 “카탈란트는 완제의약품(DP)과 원료의약품(DS) 생산 시설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일단은 이탈리아와 벨기에, 미국 등 3곳에 있는 완제 생산 시설부터 (노보홀딩스가)노보 노디스크에게 넘기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늘어나는 위고비의 완제 생산 물량을 충당하기 위한 조치인 것 같다”며 “앞으로 카탈란트의 원제 생산 라인도 차츰 세마글루타이드를 위해 더 많이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가 위고비의 미래 수요를 예상하고, 인하우스 생산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그럼에도 노보 노디스크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CMO 아웃소싱 전략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회사 측은 카탈란트를 포함해 3곳의 기업과 CMO 계약을 체결해 위고비를 생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이뤄지고 있는 위고비의 아시아 지역 진출을 위한 안정적인 생산 거점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6~7월 사이 미래에셋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가에서 보고서를 통해 GLP-1 제제 개발을 선도하는 한미약품(128940)이 위고비의 CMO를 추가로 수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연이어 내놓기도 했다.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세균 등 미생물을 배양하는 방식을 통해 생산한다.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1만2000ℓ급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미생물 기반 생물의약품 생산 능력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상황이다. 하지만 당시 한미 측은 이런 풍문에 대해 “논의 중인 바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CDMO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단일항체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은 단백질 접합방식으로 아미노산을 연결하는 GLP-1 제제의 CMO를 담당하기엔 맞지 않다”며 “GLP-1 제제는 오히려 ADC 생산 쪽이랑 가깝다. 이런 능력을 확보한 기업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CMO를 추가로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형 CDMO 사도 ADC CDMO 역량 확보에 나섰지만, 현시점에서 이와 비슷한 생산 방식을 적용하는 위고비의 CMO를 담당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대형 블록버스터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인하우스는 물론 여러 곳의 기업과 다중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보통이다”며 “위고비가 일본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고, 중국이나 한국 등도 1~2년 내 출시가 예고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게 매출 급성장이 예견될 경우 공급 안정성을 위한 추가적인 CMO 계약 체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2024.02.14 I 김진호 기자
아이센스, 지난해 매출액 2651억원…전년비 0.1%↓
  • 아이센스, 지난해 매출액 2651억원…전년비 0.1%↓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바이오센서 전문기업 아이센스(099190)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2023년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아이센스 CI (사진=아이센스)아이센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2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사업부별 매출액은 혈당 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POCT 사업 부문에선 7% 증가했다. 2023년 4분기 혈당 사업 부문과 POCT 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6% 늘었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아가매트릭스(AgaMatrix) 인수 효과와 상반기 고객사 재고 조정 해소에 따른 자가혈당측정기 사업 정상화가 4분기 혈당 사업 부문 매출액 성장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센스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일시적인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송도2공장 준공에 따른 고정비 증가, 아가매트릭스 인수에 따른 인수 비용과 재고자산에 대한 미실현손익 발생, 신제품(CGMS)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과 임상비용 등 경상 개발비 증가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연결 자회사인 코애규센스(CoaguSense) 영업권에 대한 공정가치평가 손상평가로 34억원 영업외비용이 반영되면서 줄었다. 아이센스는 최근 발표한 전망 공시에서 올해 매출액 310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2023년도 잠정 실적 대비 각각 16.9%와 41.6% 증가한 수치다.아이센스 관계자는 “현재 유럽 CE 인증을 기다리는 중이고 1분기 내로 인증을 받아 2분기 중 유럽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송도2공장의 연속혈당측정기 자동화 라인 구축 작업과 더불어 보정이 선택 사항인 연속혈당측정기 1.5버전 개발·출시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이센스는 지난해 3월 국산 연속혈당측정기로서는 처음으로 유럽 CE 인증을 받기 위한 서류를 제출한 바 있다.
2024.02.14 I 박순엽 기자
'고금리 직격탄' 맞은 바이오… 자금조달 걱정없는 기업은
  • '고금리 직격탄' 맞은 바이오… 자금조달 걱정없는 기업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고금리 직격탄을 맞은 대표 업종인 제약 바이오에 대한 투심이 여전히 냉랭하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환경은 바이오 벤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현금 곳간이 넉넉한 기업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제공= 각 사)12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196170), 차백신연구소(261780),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는 매년 연구개발비와 판관비 등 지출 규모를 고려할 때 최소 2년, 많게는 10년 가까이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을 하지 않아도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곳들로 꼽힌다. 전 세계 두 번째로 제형 변경 플랫폼을 확보한 알테오젠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043억원이다. 회사의 최근 3년간 판관비는 2020년 188억원, 2021년 210억원, 2022년 339억원으로, 연 평균 약 246억원 가량이다. 현재 4분기 결산이 진행 중인 시점으로, 지난해 전체 판관비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회사 측은 직원 확충 등 인건비 확대 영향으로 판관비 지출 규모가 300억원 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 계산 시 알테오젠은 향후 2년 간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할 수 있다. 부채 상황도 양호한 편이다.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전환우선주(CPS) 물량은 1349억원 규모다. CPS는 회계상 자본이 아닌 부채로 인식된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보통주 전환에 따라 자본으로 전환된다. 전환권 행사 기간은 2027년 이후이기 때문에 최소 3년의 기간이 남아있다. 알테오젠의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84%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유입이 급증하면서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유력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알테오젠에 유입된 마일스톤과 용역비 규모는 약 640억원이다. 바이오의약품의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꿔주는 플랫폼 ‘ALT-B4’의 주요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수익과 용역비를 합한 규모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지난해 알테오젠 매출액은 약 710억원이다. 고정비와 변동비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 매출액을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관련 비용들을 모두 고려해도 4분기 전후로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바이오 기업 1055곳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곳은 118곳(11.2%)에 그친다.프리미엄 백신 개발사 차백신연구소(261780)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53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판관비 추이를 보면 2020년 43억원, 2021년 61억원, 2022년 65억원 규모다. 3년 평균치는 56억원이다. 매년 60억원 가량을 쓴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 시 앞으로 8년 가량은 유상증자가 필요없는 셈이다. 다만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상황에서도 회사는 최근 사모 전환사채(CB)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다. 사채 만기일은 5년 뒤인 2028년 11월 17일이다. 곳간이 넉넉한 상황에서도 CB를 발행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기존 CB 만기가 임박한 것을 꼽았다. 실제 회사는 상장 전 2020년 12월 23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 바 있다. 이들 CB 모두 2023년 12월 만기를 앞두고 있었고 차백신연구소는 이를 만기 전 취득 후 소각했다. 올해 초 오리온과 인수합병(M&A) 딜을 발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 레고켐바이오(141080)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207억원 규모다. 4분기 만기가 도래한 장·단기 차입금 118억원을 모두 상환했다고 가정했을 때 약 1089억원이 남는다. 레고켐바이오는 연구개발비와 판관비를 분리해 공시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판관비와 연구개발비를 합친 규모는 2020년 668억원, 2021년 456억원, 2022년 584억원으로, 3년 간 평균 569억원 가량을 썼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얀센과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선급금 1억달러(약 1300억원)를 받았다. 또 2025년 이후 ‘단독 개발 권리행사금’ 2억달러(약 2600억원)를 추가로 수령할 수 있다. 여기까지 고려한 회사의 현금 자산은 5107억원이다. 여기다 레고켐바이오가 오리온과의 M&A 딜로 확보할 유상증자 자금도 있다.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 유증에 참여해 4698억원을 투자한다. 이 자금은 임상과 연구개발 비용 등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유증 금액까지 더했을 경우 레고켐이 확보할 현금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료업종에 투자된 금액은 8844억원으로, 전년 1조1058억원 대비 20% 줄었다. 투자금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건 4년 만에 처음이다. 바이오·의료 업종 투자금은 2018년 8417억원에서 2019년 1조1033억원 30% 이상 늘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도 꾸준히 늘며 1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는 1조원에 못 미칠 정도로 투심이 악화됐다.
2024.02.14 I 석지헌 기자
"EU, 대한항공-아시아나 조건부 승인…티웨이 수혜 기대↑"
  • "EU, 대한항공-아시아나 조건부 승인…티웨이 수혜 기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한 가운데,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티웨이항공(091810)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14일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쟁당국 승인 절차와 티웨이항공의 유럽 4개 노선 취항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여 티웨이항공은 이들 중 가장 빠르게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3일(현지 시각) 기준 EC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EC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노선 이관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이행하는 전제로 승인한 것이다. 1월31일 일본 경쟁 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아 이제는 미국 경쟁 당국의 승인만을 남겨 두고 있다. 배 연구원은 “EC의 양 사 합병의 조건은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의 운수권 및 슬랏을 이관하는 것”이라며 “현재 대한항공의 해당 노선의 운항횟수는 주 23회로 파리(주 7회), 프랑크푸르트(주 7회), 로마(주 5회), 바르셀로나(주 4회)”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빠르면 올 6월부터 해당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며, 대한항공으로부터 운항 가능한 여객기를 임대받고, 운항 승무원은 파견 받을 예정이다. 주 23회의 운항 횟수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최소 8대 이상의 기재가 필요한 관계로, 임대 여객기는 향후 늘어날 여지가 있다.배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최대 운항거리가 1만km 수준인 A330-300을 현재 3대 보유하고 있고, 올해 2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인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돼 러시아 영공으로 비행이 가능하다면 해당 기재로 해당 유럽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면서 “해당 노선은 연환산 기준 4500억~5000억원 수준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올해 티웨이항공의 매출 추정치를 31~35% 증가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이번 EC의 조건부 승인으로 합병 불확실성은 크게 해소하는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6조9000억원 수준으로 현금성자산 1조5000억원 대비 과도하다. 차입금 2조원은 1년 내 만기가 돌아온다. 그는 “미국 당국의 합병 승인이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가 완료돼 추가로 7500억원이 추가로 들어와 만기 차입금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또 아시아나항공의 신종자본증권 1조2000억원(가중평균금리 6.2%)의 이자비용도 연간 7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연결종속회사 편입 이후 대한항공이 보유한 3000억원의 사모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8550억원의 사모전환사채도 조기 상환 혹은 주식 전환을 유도하며 재무 부담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003490) 역시 합병 관련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그는 “티웨이항공에 유럽 노선 일부, 에어프레미아에 미국 노선 일부를 제공하고, 여객기를 해당 회사에 임대 예정(A330-200 5대, B787-9 4대)이지만, 향후 합병 시 긍정적 효과(비용 절감,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재무건전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재무적 부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아울러 제주항공(089590)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 후보군은 현재로서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이다. 배 연구원은 “현실적인 인수후보군으로는 제주항공이 유일하다고 판단한다”면서 “제주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사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 전망했다.그는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희망 매각 가격은 5000억~7000억원이며, 화물사업부의 부채는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제주항공의 작년 3분기말 현금성자산은 3500억원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인수하는 데 여유로운 자금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24.02.14 I 김인경 기자
"AI 대중화, 디바이스도 변화…삼성전자·애플관련주 주목"
  • "AI 대중화, 디바이스도 변화…삼성전자·애플관련주 주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인공지능(AI)의 대중화가 개인 디바이스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나 애플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14일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인터넷 대중화와 함께 PC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처럼 AI 대중화는 개인 디바이스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과거 정보 기술 혁명은 새로운 개인 기기의 탄생으로 이어지거나, 기존의 개인 기기가 발전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를 감안하면, AI 대중화 역시 온디바이스 AI 기기의 확산과 함께 진행될 공산이 크다. 나 연구원은 “차세대 AI 기기는 기존 개인 디바이스 시장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미 CES 2024에서 래빗은 ‘R1’ 스마트폰의 주요 앱을 음성 명령으로 제어하는 기능인 LAM(Large Action Model) 기술을 소개했는데, AI 대중화를 선도 가능한 수준의 기기에는 LAM 기술이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나 연구원은 “과거 새로운 IT 기술은 새로운 기기의 탄생과 함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발전도 가져왔다”면서 “R1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된 애플의 ‘비전프로’나, 메타의 ‘스마트 글래스’ 등의 기기는 기존과 다른 입력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흥미로운 점은 최근 출시되는 AI 관련 기기는 모두 음성 명령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는 “앞서 언급한 음성 명령으로 주요 앱을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의 온디바이스 AI 기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 2위인 애플과 삼성전자(005930) 정도”라고 판단했다. 애플은 이미 다수의 AI 기업을 인수했고, 온디바이스 AI 연산이 가능한 뉴럴 엔진이 내장된 기기를 개발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AI 기기 출시할 가능성 존재한다.그는 “AI가 대중화되면 IT 기기에 키워드를 검색(Search)하기보다는 궁금한 점을 질문(Ask)하는 형태로 검색 방식이 바뀔 수 있다”면서 “음성 또는 제스처 등이 새로운 입력 장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AI 대중화와 관련해 음성 제어, 제스처 연관 업종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애플의 AI 기기 출시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애플 관련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02.14 I 김인경 기자
‘큰손’도 주목하는 우주항공 테마…IMM인베 선구안 빛났다
  • [마켓인]‘큰손’도 주목하는 우주항공 테마…IMM인베 선구안 빛났다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증시에서 우주항공 테마가 주목받으면서 선제 투자를 단행한 국내 최대 벤처캐피탈(VC) IMM인베스트먼트의 선구안이 재조명되고 있다. IMM인베는 최근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74090)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고,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단행한 이노스페이스 역시 연내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 ‘한국판 나사(NASA)’ 출범 등으로 우주항공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이노스페이스 로고 (사진=각 사)◇ 켄코아에어로 경영권 인수 추진…공개매수 검토13일 코스닥 시장에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2.94%(340원) 상승한 1만1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IMM인베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인수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지분 인수와 함께 영구 전환사채(CB) 인수 및 소액주주 보유 지분의 공개매수 등이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프리IPO에 참여해 175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메자닌(중순위) 투자펀드인 ‘페트라7호’ 펀드를 활용한 지분투자로 IMM인베는 켄코아에어로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IMM인베는 2020년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상장한 후 보통주를 매각해 60% 이상의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4년 전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지만 IMM인베는 우주항공 산업의 성장성을 이유로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오는 5월 한국판 나사로 불리는 우주항공청 출범이 예고된 만큼 우주항공 육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설 우주항공청은 각 정부부처에 흩어져 있던 우주항공 분야의 정책·국제협력·육성·사업관리·평가 등의 업무를 이관받아 총괄하게 된다. 현재 켄코아에어로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이민규 대표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7.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은 55.81%다. 현재 켄코아에어로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535억원 수준이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3년 설립된 우주·항공기에 사용되는 특수 원소재 공급, 항공기 생산·부품 제조, 우주발사체 관련 부품 생산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20년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2022년 3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242억원, 영업이익 8억원, 순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 국내 유일 시험발사 성공, 이노스페이스도 상장 채비 IMM인베스트먼트의 또 다른 우주항공 포트폴리오 이노스페이스 역시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프리IPO에서 2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켄코아에어로 수익률(60%)을 넘는 ‘잭팟’이 기대되고 있다. IMM인베는 지난해 6월 진행된 154억원 규모 프리IPO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투자자로 참여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700억원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주관사 측은 거래소 상장예심 승인이 나는 대로 곧바로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 중 예심 통과에 성공한다면 올해 상반기 중 코스닥 상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노스페이스는 한국항공대에서 항공우주공학 석·박사를 받은 김수종 대표가 2017년 설립한 발사체 제작 기업이다. 인공위성 등에 활용하는 엔진 비행 성능 검증용 시험 발사체 ‘한빛-TLV’의 발사가 성공하면서 주목받았다.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시험 발사에 성공한 건 이노스페이스가 유일하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우주항공청 설립으로 우주항공 분야 민간기업들에 대한 정책지원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우주항공청 설립 외에도 ‘우주탐사 로드맵 수립’ 등을 통해 2025년 초까지 탑재체를 선정해 탑재체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주항공 분야의 중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24.02.14 I 허지은 기자
국부펀드만 곧 1경…글로벌 인재·기술 중동으로 몰린다
  • 국부펀드만 곧 1경…글로벌 인재·기술 중동으로 몰린다
  • [아부다비·두바이=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자본은 국가가, 최첨단 기술과 인재는 외국에서 들여와 현지화.’ 중동 투자시장의 쌍두마차 격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KSA) 정부가 펼치는 전략이다. 양국 정부는 세제 혜택을 부여해 외국 기업의 현지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이와 동시에 국부펀드 주도로 세계 각지의 운용사에 출자해 유망한 산업과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도 펼친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통해 중동의 자금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세계 국부펀드의 3분의 1은 ‘중동 산유국’ 이달 초 미팅을 위해 방문한 아부다비 시내의 한 사무실. 중동 비산유국 출신의 외국인이 접객하는 풍경이 흔하다. 방문객이 사무실을 찾으면 안내와 함께 차를 내오고, 미팅 시작 전 응대를 담당한다. ‘오일 머니’로 부를 쌓은 중동이 빠른 속도로 글로벌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중동 산유국들이 이제는 개벽을 꿈꾸고 있다. 탈 탄소를 좇는 세계 경제 트렌드에 따라 탈 석유 경제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UAE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식량과 보건 등 국가 안보와 직결돼 있는 분야의 우선순위를 높여 탈석유와 산업다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우디 역시 에너지산업, 농업 등 국가 주요산업에 대한 투자는 물론이고 게임, 문화 등 소프트산업 투자에도 나섰다. 카타르는 지난 2022년 약 80개국에서 금융, 보험, 운송, 정보통신 등의 분야에 투자했다. 이들은 석유 경제로 창출한 막대한 자금과 똑똑한 기금 운용 전략을 활용해 제2의 경제 대국을 꿈꾸고 있다. 때문에 국부펀드가 전면에 나서 해외 투자를 주도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몸집도 커졌다. 걸프협력회의(GCC·중동 6개 산유국) 국부펀드의 운용자산(AUM)은 전 세계 국부펀드 운용자산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할 만큼 성장했다. 국부펀드 리서치 기관 글로벌 국부펀드(SW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부펀드 AUM은 11조2000억달러(약 1경4930조원)로 집계됐다. 이 중 지난해 GCC 국부펀드의 AUM은 4조1000억달러(약 5465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UAE와 사우디 비중은 단연 압도적이다. 글로벌 SWF는 2030년 GCC 국부펀드 운용자산이 7조6000억달러(약 1경1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는 자산운용사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 그룹을 약 20억달러(약 2조6600억원)에 인수했고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스탠다드차타드로부터 글로벌항공금융리스 사업부를 36억달러(약 4조7900억원)에, 미국 게임업체 스코플리를 49억달러(약 6조5200억원)에 각각 사들이는 등 조단위 빅딜에 나서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수익도 상당하다. 사우디의 국부펀드(PIF)가 지난해 10월 밝힌 2022년 수익은 당기순이익 52억리얄(약 1조8747억원)이다. PIF는 2022년까지 지난 5년간 연간 총 주주수익률 8%를 냈다고 밝혔다. UAE의 ADIA은 2022년 610억달러(약 80조원) 수익 낸 것으로 추산된다. UAE 또 다른 대표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밝힌 2022년 수익은 1060억디르함(약 37조9522억원)이다. 중동 국부펀드가 굴리는 자금은 수 백조원 단위로 포트폴리오 사가 수 백개가 되기 때문에 취합하고 정리하는 데 6개월에서 늦으면 1년까지 지연되는 게 일반적이다.◇ 석유 문화 남았지만…글로벌 인재·기술로 혁신UAE와 사우디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글로벌 인재와 기술을 들여와 현지화한 뒤 혁신을 꾀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UAE 정부는 각각 아부다비와 두바이에 국제금융자유구역이나 국제금융센터를 지어 글로벌 기업과 인력을 끌어들이고 있다. UAE 국부펀드들은 지속 가능한 투자에 열을 올린다. 일례로 ADIA가 최근 인프라, 부동산 관련 기후테크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한 ‘비전 2030’에 따라 경제 변혁을 일으키고자 한다. 이때 PIF를 활용해 글로벌 투자를 강화, 최첨단 기술과 지식을 현지화해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현지에서 만난 중동 LP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중동 자본 유치에 관심이 많은 만큼, 반대로 중동 현지에서도 국외 자본과 인력, 기술 유치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정부 차원에서 유망한 스타트업과 투자사의 자국 거래소 상장을 많이 홍보하고 있다”며 “외국 기업을 세제감면 특구에 유치시키고 자국 국민들을 고용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고 전했다. 정책에 발맞춰 점점 더 많은 운용사에 중동 자금이 출자되고 있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들은 중동 LP로 출자 받은 자금을 딥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기후테크 등 각종 신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투자뿐 아니라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의 지난해 9월 조사 따르면, 2023년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딜(deal)은 101개로 141억6000만달러(약 19조원) 상당에 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의 중동 자금 유치에 대한 관심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다.최근 우리나라 스타트업이나 기업, 운용사의 중동에 대한 관심도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카카오엔테터인먼트나 넥슨 등이 PIF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 외에는 아직 이렇다 할 투자 사례는 드물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의 중동 진출 지원을 위해 국내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와 사우디 국부펀드 사나빌 인베스트먼트가, 국내 AC 엔피프틴파트너스가 중동 VC 쇼룩파트너스와, 국내 VC 넥스트웨이브벤처파트너스가 사우디 AC 느무헙과 손을 잡은 사례 등이 있다.
2024.02.14 I 박소영 기자
 尹 정부, 韓-日 바이오 협력 첫 성과...韓 AI·항암제 기업 다케다가 키운다
  • [단독] 尹 정부, 韓-日 바이오 협력 첫 성과...韓 AI·항암제 기업 다케다가 키운다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윤석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벤처와 일본의 협력 방안이 나왔다. 작년 5월 정부가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인 다케다약품공업(다케다)과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기업과 방식이 나온 것이다. 다케다가 선택한 국내 바이오텍은 종양학 전문 기업과 인공지능(AI) 기반 신경과학 기업 각각 한 곳, 총 두 곳이다.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과 다케다는 국내 유망 바이오텍인 뉴로그린(AI 기반 신경 질환 진단)과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표적단백질 신약)를 엑셀러레이션 협력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다케다로부터 1년 동안 연구비를 지원받게 되고 멘토링 지원을 받는다. 금액적인 지원과 협력이 선행되면 다케다는 향후 해당 바이오텍이 성장한 후 파이프라인 협상우선권 등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엑셀러레이션 외에도 향후 다케다 쇼난아이파크인스티튜트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개발 방식)에 참여하는 기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쇼난 아이파크는 매출 기준 세계 10위권인 일본 다케다가 사내 연구센터를 대학, 외부 기업 등에 개방해 만든 오픈 이노베이션 거점이다. 2022년 연결 기준 다케다의 매출액은 37조 3756억원에 달한다. 그간 다케다는 두둑한 실탄을 바탕으로 한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키운 바 있다. ◇ 한국 정부, 일본 방문해 제약바이오 협력 논의...오픈이노베이션 더 늘어난다그동안 한국과 일본과의 공동 연구는 있었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나서서 바이오 기업간 협력을 유도한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작년 5월 일본을 방문했고 후지모토 도시오 쇼난아이파크 대표와 한일 바이오 클러스터 간 협력 체계 구축과 세부 지원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주요 협력 방안은 △한일 바이오 공동 연구 △한국 첨단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공동 기획 운영 등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작년 5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처럼 한국과 일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건 각국의 제약바이오 분야 강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은 빅파마(연 매출 약 19조원 이상) 반열의 기업을 보유했지만 바이오벤처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한국은 신약 후보 물질을 연구개발하는 바이오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돼 있지만 대규모 자금과 네트워크가 필요한 임상 시험 등 본격적으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빅파마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즉 임상 3상까지 많게는 조 단위가 드는 임상을 감당할 회사가 드문 것이다. 이 때문에 다케다제약이 조성한 바이오 클러스터 내에서 국내 기업들이 임상을 하고 일본 다국적 제약사와도 협업할 수 있게 되면서 양국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바이오벤처나 스타트업에 강점이 있고, 일본은 글로벌 빅파마를 보유하고 있어 두 나라 기업이 협력한다면 첨단 바이오 신기술 개발 및 글로벌화 촉진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다케다, 뉴로그린·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 선택한 까닭은 이번에 다케다의 선택을 받은 뉴로그린은 뇌 영상, 뇌파 및 딥러닝 기반 뇌신경질환 진단·치료 기술 선도기업이다. 딥러닝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환자의 뇌 상태를 판독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딥러닝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등록 1건 및 미국 특허출원 1건을 포함, 그외 국내 특허출원 4건, PCT 2건을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최근에는 ‘뇌 청소’ 기전을 통해 혈관성 치매 치료기기의 전임상에 성공하기도 했다. 자체 개발한 뇌신경-AI 기반 진통제 전임상 효능평가 플랫폼을 통해 생쥐가 느끼는 통증의 실시간 측정에 세계 최초로 성공, 연구결과가 의학 연구·실험 분야 세계 톱 저널 중 하나인 ‘EMM’지에 게재됐다.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는 차세대 ‘바이오프로탁’ 기술로 표적단백질 분해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이 회사는 특정 단백질에 결합이 어려운 기존 프로탁의 한계를 극복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항체 단백질 조작기술을 접목한 이피디바이오의 ‘EPDeg’ 바이오프로탁 기술은 항암신약 개발의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다케다 쇼난 혁신 R&D 현장 모습 (사진=다케다)그렇다면 일본 다케다와 협력으로 국내 기업의 기술 유출이 부담은 없을까. 업계에서는 일단 기술 수출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기술 수출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안정적으로 다음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게 국내 바이오텍의 생태계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과 일본 정부가 협력 강화를 추진하며 향후 업무협약(MOU) 형태를 넘어 컨소시엄을 꾸리는 등 보다 강화된 협력 체계가 구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바이오 분야의 국제 표준화를 한국이 주도하면 개발 초기 단계부터 국제 표준 채택과 이후 기술 탈취 방지까지 원스톱으로 업계의 성장이 가능해질 수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한일 공조로 국내 기업에 시너지가 발생하는 부분은 무엇보다 특허를 먼저 획득하고 있는 기술일 것”이라며 “또한 장기적으로 보면 바이오시밀러나 바이오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도 국익을 챙길만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2.14 I 김승권 기자
110조 오일머니 잡자…중동 찾는 전세계 금융맨
  • 110조 오일머니 잡자…중동 찾는 전세계 금융맨
  • [아부다비·두바이=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110,000,000,000,000원(110조원).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IF),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투자청(ADIA)·무바달라·아부다비국영지주회사(ADQ), 카타르의 카타르투자청(QIA)을 일컫는 소위 ‘오일 파이브’가 작년 전세계에 투자한 규모다. 그래서 아랍에미리트의 심장 아부다비와 두바이 금융센터는 입구부터 로비까지 유럽, 미국, 아시아 등에서 건너온 외국인들로 늘 문전성시다. 굵직한 글로벌 인수합병(M&A)에서 큰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자 중동 국부펀드의 마음을 얻기 위해 글로벌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오일 파이브를 찾는 것은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파격적인 투자로 해외 혁신 기술 및 인재를 유치하며 탈 석유 경제 기반을 탄탄히 갖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3일 국부펀드 리서치 기관 글로벌 국부펀드(SWF)에 따르면 전세계 국부펀드 출자금에서 오일 파이브가 차지한 비중은 3분의 2에 달한다. 지난해 전세계 국부펀드가 출자한 금액은 1247억달러(약 166조원)로, 전년 2612억달러(약 348조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오일 파이브는 2022년 828억달러(약 110조원)보다 소폭 줄은 823억달러(약 109조7000억원)를 출자하며 전세계 투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중동 국부펀드들은 자산 규모면에서도 존재감이 크다. 글로벌 SWF가 집계한 국부펀드 자산 규모에 중동 국부펀드 세 곳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 기준 UAE ADIA가 9930억달러(약 1305조원)로 3위, 사우디의 PIF가 7000억달러(약 920조원)로 6위, UAE 무바달라가 2760억달러(약 362조원)로 9위를 차지했다. 오일머니 혜택을 톡톡히 누린 중동이 막대한 자산을 바탕으로 시장에 돈을 푸는 이유는 분명하다. 글로벌 투자를 통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구조를 재편해 제2의 도약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중동 3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 한 관계자는 “UAE 정부는 현재 석유 의존도 낮추기, 외국 화이트칼라들의 기술과 상업 능력의 흡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적재산권(IP) 창출을 목표로 외국 인력의 현지 거주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한국에서도 IMM인베스트먼트가 중동에 꾸준히 얼굴 도장을 찍으면서 중동 VC 쇼룩파트너스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벤처 투자 펀드를 조성했고,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출장길에 올라 네트워크 확보에 나서는 등 한국 운용사들도 오일머니 확보를 위한 잰걸음 중이다. 올해 중동 국부펀드가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자, 글로벌 운용사들은 이들의 자금을 받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아부다비 현지에서 만난 사우디 기관투자자(LP)의 한 CIO는 “중동 LP들과 투자를 논하고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행사나 미팅으로 직접 얼굴을 맞대고 만나면서 교류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2.14 I 박소영 기자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美만 남았다
  •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美만 남았다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경쟁위원회(EC)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심사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로써 양사의 합병은 유럽 문턱을 넘어 미국 법무부(DOJ)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세계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메가캐리어) 도약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대한항공은 EC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따라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에서 승인을 완료하게 됐다.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EU 경쟁당국과 사전협의 절차를 개시했으며, 2023년 1월 정식 신고서를 제출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시정조치를 논의한 후 같은 해 11월 2일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이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취합 및 마켓 테스트 등을 거쳐 승인이 이뤄졌다.EU 경쟁당국은 양사 통합 시 화물사업 부문과 여객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에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쟁환경 복원을 위한 시정조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부문의 분리 매각 △여객 4개 중복 노선에 대한 신규 항공사의 노선 진입 지원 등 크게 2가지로 이뤄진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사업 부문 분리매각을 위한 입찰 및 매수자 선정 등 매각 직전까지의 조치들을 선행할 계획이다.. 선정된 매수인에 대한 EU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실제 분리매각을 추진한다.아울러 유럽 여객노선의 신규 진입항공사로 지정된 티웨이항공(091810)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천~파리,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인천~프랑크푸르트 4개 노선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발권, 승객 좌석 배정, 수하물 처리 등을 담당할 지상직 직원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유럽 취항에 본격 대비하고 있다.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 및 통합을 위해 지난 2021년 1월 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EU를 포함해 13개 경쟁당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해 미국 DOJ의 승인만을 남기고 있다.DOJ 역시 한국-미주 5개 여객노선(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뉴욕·LA·시애틀)에 대해 경쟁 제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의 경우 중장거리 전문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에 이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서는 미국에서도 상대적으로 순조로운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역시 까다로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현지 매체 보도를 통해 미국 법무부가 경쟁 제한을 이유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막기 위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의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연내 화물사업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EU 경쟁당국의 승인을 기점으로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에 박차를 가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2024.02.13 I 공지유 기자
'亞 실리콘밸리' 용산나진상가 개발 '대출 2800억' 오는 3월 말 만기
  • '亞 실리콘밸리' 용산나진상가 개발 '대출 2800억' 오는 3월 말 만기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만드는 서울 ‘용산 나진상가 부지 복합개발사업’ 관련 대출 2800억원이 오는 3월 말 만기 도래한다.리파이낸싱이나 대출만기 연장 관련 확정된 내용은 없다. 네오밸류가 개발에 필요한 현금 확보를 위해 나진상가 3개동 매각도 추진하고 있어서 매각 구조에 따라 리파이낸싱, 또는 대출만기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나진상가 부지 ‘지하 1층~지상 18층 복합시설’ 신축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30일에는 서울 ‘용산 나진상가 부지 복합개발사업’ 관련 2800억원 한도의 담보대출이 만기 도래한다. 용산 나진상가 부지 복합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3-23일원에 지하 1층~지상 18층 복합시설 등을 신축하는 건이다. 용산라이프시티피에프브이(PFV)가 시행사를 맡고 있다. 용산라이프시티PFV의 대주주는 지분 95%를 보유한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 네오밸류다. 용산전자상가~국제업무지구~용산역 간 통합적 입체보행 네트워크 조성 (자료=서울시)용산 전자상가는 원효대교 쪽부터 순서대로 전자랜드(1~3동), 원효상가(4~7동), 나진상가(10~20동), 선인상가(21~22동)로 구성됐다. 이 곳은 과거 컴퓨터, 휴대전화 등 전자산업의 메카였지만 지금은 산업구조 변화 및 시설노후화로 상권이 쇠퇴했다.하지만 서울시가 작년 6월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발표한 데 따라 이 일대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 등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것.용산라이프시티PFV는 용산 나진상가 부지 복합개발사업 관련해서 지난 2022년 3월 복수의 대주들과 총 원금 28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이 대출금은 △트랜치A 2000억원(일시 1700억원, 한도 300억원) △트랜치B 570억원(B-1 200억원, B-2 50억원, B-3 220억원, B-4 100억원) △트랜치C 230억원으로 나뉜다.주요 담보 및 상환순위는 트랜치A 대출, 트랜치B 대출, 트랜치C 대출 순이다. 트랜치 B-1, B-2, B-3, B-4는 담보 및 상환 순위에서는 모두 같은 순위지만, 이자기간 및 대출이자율이 각 트랜치별로 다르다.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특수목적회사(SPC) 알피용산제일차, 알피용산제이차는 유동화증권인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자료=감사보고서)트랜치B-1의 대주인 SPC 알피용산제일차는 지난 2022년 3월 제1회차 유동화증권 발행대금 등을 재원으로 최초 200억원 대출을 실행했다. 해당 대출의 만기는 오는 4월 1일 돌아온다.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자산관리자, 유동성 및 신용공여기관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해당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위험을 막기 위해 대출채권 매입확약, 사모사채 인수확약 및 자금보충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유동화증권 발행 중단사유(대출약정상 기한이익이 상실된 경우 등 포함)가 발생해서 기존에 발행된 유동화증권의 상환이 어려운 경우 삼성증권은 200억원 한도 이내에서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을 매입하거나 △알피용산제일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하거나 △알피용산제일차에 대한 자금보충을 실행해야 한다.오는 3월 말 만기도래하는 2800억원 한도 담보대출의 리파이낸싱이나 만기연장 관련 확정된 내용은 없다. 네오밸류가 개발에 필요한 현금 확보를 위해 나진상가 3개동 매각도 추진하고 있어서 매각 구조에 따라 리파이낸싱, 또는 대출만기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앞서 네오밸류는 개발에 필요한 현금 확보를 위해 작년에 나진상가 15·17·18동 지분을 매물로 내놓았었다. 매각주간사는 딜로이트다. 이를 두고 네오밸류가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서 땅을 파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네오밸류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네오밸류 관계자는 “자산가치가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시행사의 재무적 특징 때문”이라며 “향후 개발사업을 위한 토지를 보유 중으로, 해당 프로젝트가 착공 및 분양을 시작하는 시점에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구청 ‘전자상가 지구단위계획’ 변경…용적률 ‘쑥’용산 전자상가 개발 관련 인허가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용산구청은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전자상가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에 대한 열람공고를 지난달 17일 실시했다. 대상지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15번지 용산전자상가 일대에 있는 총 14만8844㎡ 규모 전자상가지구다.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에 대해 의견이 있는 주민 및 이해관계인은 열람기간(지난달 31일까지) 내 의견서를 열람 장소로 작성 및 제출해야 한다.한강로2가 15 용산전자상가 일대 전자상가지구 (자료=용산구청)변경안에서 ‘가구 및 획지에 관한 결정(변경)도’를 보면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11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눴다. 이 특별계획구역은 사업주체 여건에 따라 사업방식(특별계획구역 건축허가 또는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향후 구역별 세부 개발계획을 수립해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계획을 유도한다.모든 구역에는 ‘신산업용도 30% 도입’을 고려한 공공기여율이 정해졌다. 만약 건물면적이 1000㎡면 이 중 300㎡ 이상은 반드시 신산업 업종과 관련된 시설로 써야 한다는 의미다.각 구역당 공공기여율은 △특별계획구역1 14% △특별계획구역2 14% △특별계획구역3 14% △특별계획구역4 17.5% △특별계획구역5 24.5% △특별계획구역6 17.5% △특별계획구역7 14% △특별계획구역8 24.5% △특별계획구역9 17.5% △특별계획구역10 24.5% △특별계획구역11 24.5%다.신산업용도 가능 업종은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전자부품, 컴퓨터 및 주변장치, 통신 및 방송장비, 영상 및 음향기기 제조업 등이다. 미래 산업구조가 AI·가상현실(VR)·확장현실(XR)과 빅데이터 기반의 메타버스 시대로 변화하는 흐름에 발맞춰서다.개방형 녹지도 20% 이상 확보하도록 했다. ‘개방형 녹지’란 민간대지 내 지상에서 공중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상부가 개방된 녹지공간을 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부동산 개발주체에 건축물 높이와 용적률 등 건축규제를 풀어주는 대신, 그 대가로 얻는 공공기여에 공원과 녹지를 만들어서 시민에게 제공하게끔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상가지구 내 일반상업용지 및 3종 일반주거지역의 건폐율, 용적률을 기존보다 높게 풀어줬다. 특별계획구역 신설로 가구면적이 축소된 데 따른 대안이다.예컨대 기존에는 전자상가지구 일반상업용지 허용용적률이 600%(이면부) 및 800%(간선부)였다면, 변경안에서는 700%(이면부) 및 800%(간선부)다. 공공보행통로도 지상 및 공중에 신설한다. 특별계획구역 지정에 따라 쾌적한 보행환경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공중공공보행통로는 ‘용산전자상가~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을 연결하도록 신설된다.
2024.02.13 I 김성수 기자
구영배의 거침없는 M&A 행보…큐텐, 美플랫폼 ‘위시’ 인수(종합)
  • 구영배의 거침없는 M&A 행보…큐텐, 美플랫폼 ‘위시’ 인수(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구영배(사진) 큐텐 대표가 새해부터 거침없는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2년간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등 국내 이커머스 기업을 연달아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까지 품에 안았다. 기존 아시아 중심이던 서비스 권역을 북미·유럽권으로 대폭 확장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플랫폼 도약이라는 구 대표의 목표도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위시 인수 통해 韓상품 역직구 채널 확대큐텐은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 상장사 콘텍스트로직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에 대한 포괄적 사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1억7300만 달러(한화 약 2300억원)이다. 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플랫폼으로 현재 전 세계 200여개국, 33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8000만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배송하고 있으며 매월 1000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구 대표의 위시 인수는 북미와 유럽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큐텐은 현재 싱가포르, 한국,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거점을 두고 아시아 중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위시 인수는 큐텐의 영향력을 북미와 유럽까지 확장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위시는 거래의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다.특히 이커머스에 특화된 풀필먼트 운영 역량이 있는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큐텐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와 거래하는 모든 국내 판매자들에게 전 세계 통합 판로를 여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도 차별화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북미, 유럽시장으로의 한국 상품 역직구 채널이 한층 더 넓어지게 된 셈이다.구 대표는 “이번 인수로 큐텐과 위시는 전 세계 제조, 유통사와 판매자 및 구매자들에게 진정으로 세계시장에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포괄적 쇼핑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위시와 큐텐 그룹의 결합으로 선도적인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이라는 목표 달성에 한층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판매자, 제품의 해외 진출을 더욱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국내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한다”며 “큐텐 그룹의 궁극적 목표인 전 세계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그래픽= 문승용 기자)◇과감한 글로벌 행보에…11번가 인수 가능성은?구 대표의 이 같은 거침없는 행보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1999년 인터파크 자회사로 지마켓을 설립한 구 대표는 2009년 이베이에 지분을 매각하며 성공 신화를 썼다. 2010년 싱가포르와 일본에 큐텐을 설립하며 이커머스 지형의 판도를 바꿔나가고 있다. 최근의 행보는 더 과감해졌다.구 대표는 2022년 티몬, 지난해 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를 연달아 인수하면서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 이른바 ‘티메파크’라는 한 축을 만들었다. 이어 위시 같은 해외 플랫폼까지 빨아들이면서 점차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외형을 공격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국내에선 추가적으로 큐텐의 11번가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큐텐은 지난해 11번가 인수 협상에 나섰지만 결렬됐다. 이후 11번가가 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구 대표의 결심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현재 네이버쇼핑(점유율 42.4%)과 쿠팡(15.9%) 중심인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서 큐텐 계열사들의 점유율은 총 8.4%에 불과하다. 업계 3위 11번가(12.7%)를 품에 안게 되면 일약 2위로 도약, 네이버·쿠팡에 대항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실제 큐텐이 11번가 인수전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구 대표는 과거 지마켓을 매각한 후 싱가포르에 큐텐을 설립했을 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했다”며 “위시 인수는 해외시장에 무게를 더 둔다는 구 대표의 의중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큐텐이 무리해서 11번가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2024.02.13 I 김정유 기자
CVC캐피탈 첫 한국 바이아웃, 1조 몸값 여기어때 연내 매각 속도
  • [마켓인]CVC캐피탈 첫 한국 바이아웃, 1조 몸값 여기어때 연내 매각 속도
  • 여행·숙박 스타트업 ‘여기어때’.[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CVC캐피탈)가 인수 5년만에 여행·숙박 스타트업 ‘여기어때’ 연내 매각에 나섰다. 여기어때는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야놀자’나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한 ‘마이리얼트립’ 등 국내 여행 플랫폼들에 힘입어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PEF CVC캐피탈이 바이아웃 포트폴리오 자산인 여기어때의 투자금 회수를 결정했다. CVC캐피탈이 지난 2019년 여기어때 경영권 인수를 마친 이후 5년 만이다. 투자 4년차인 지난해 초 한 차례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업공개(IPO)로 선회하면서 매각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경제 불확실성으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가 보수적으로 이뤄지던 상황에서 조 단위를 넘긴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거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CVC캐피탈이 여기어때 창업자 심명섭 전 대표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했을 당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과 산은캐피탈에 신규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으로 인수 때와 비교해 4배가량 커졌다. IPO 성공 시 2조원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단 예측이 나왔던 만큼 CVC캐피탈도 엑시트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1조4000억~1조5000억원의 몸값을 예상하고 있다. CVC캐피탈이 IPO에서 다시 매각으로 엑시트 전략을 바꾼 건 해외에 기반을 둔 사모펀드라는 특성 때문이다. 한국 IPO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상장 기업을 운영하는 데에 부담을 느꼈을 거란 해석도 나온다. 그간 CVC캐피탈은 한국 시장에서 △DM푸드 △해태제과 △머큐리 △대유위니아 △KFC코리아 등에 투자해왔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진 못했다고 평가된다. 여기어때 인수가 대표 실적이 된 만큼 투자금 회수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CVC캐피탈이 지난 2021년 여기어때의 새 수장으로 정명훈 전 CVC캐피탈파트너스 한국사무소 대표를 선임하면서부터 엑시트 작업에 착수하는 흐름이 읽혔다. 여기어때는 지난 2019년부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몸집을 키운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어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길이 막혔을 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갔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여기어때의 매출액은 전년도 동기 대비 7% 증가한 157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1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기어때는 연간 영업이익을 5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단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 투자시장에서 여행 플랫폼 기업들이 체질 개선에 성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점도 매각 신호탄이 됐다. 여기어때와 양강구도로 비교대상이 됐던 야놀자는 미국 IPO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미국 상장에 성공하면 15조~20조원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야놀자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리얼트립도 6000여억원의 기업가치를 자랑하며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조달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2024.02.13 I 송재민 기자
DGB금융 차기 회장, 황병우·이경섭 '2파전’
  • DGB금융 차기 회장, 황병우·이경섭 '2파전’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DGB금융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회장 선출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황병우 DGB대구은행장과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의 2파전을 점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중에는 최종 후보군이 가려질 전망이다.황병우(왼쪽) 대구은행장과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13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번 주 내로 최종후보자명단(쇼트리스트)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앞서 DGB금융은 지난해 9월부터 회추위를 가동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회추위는 지난달 19일 10여 명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8일까지 사외이사 심층 인터뷰, 인·적성검사 등 총 세 차례에 걸친 검증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3명 안팎의 최종 후보를 가린다. 업계에서는 회추위에서 정한 숏리스트 평가 프로그램이 1개월이라는 점과 주주총회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주 내로는 최종 후보군을 공개하리라 내다보고 있다.금융권 안팎에선 내부에서는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외부에서는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들 모두 경북 출신 인사들이다. 1967년생인 황 행장은 경북 상주 출생으로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한 ‘대구 토박이’다. 대구은행에서 경영컨설팅센터장과 본리동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DGB금융에서는 비서실장과 이사회사무국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맡은 뒤 DGB금융의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에 의해 지난해 초 대구은행장에 선임됐다. 특히 DGB금융의 숙원사업인 시중은행 전환 업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황 행장이 경영 연속성과 안정화 측면에서 적임자라는 평가다.1958년생인 이 전 행장은 경북 성주 출생으로 대구 달성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본부장과 농협은행장 등 지주·은행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2014년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당시 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통합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가 돋보인다. 이들의 2파전 양상 속에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 김경룡 전 DGB금융 회장 직무대행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회추위는 쇼트리스트 후보군을 확정하면 이후 종합적인 경영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사업계획과 비전 발표, CEO급 외부 전문가 1대 1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후보자를 가린다. 이후 내달 진행할 주총을 통해 차기 회장을 확정할 방침이다.
2024.02.13 I 정두리 기자
롯데손보, 지난해 순익 3024억···"창사 이래 최대"
  • 롯데손보, 지난해 순익 3024억···"창사 이래 최대"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롯데손해보험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2023년 영업이익 3973억원·당기순이익 3024억원의 잠정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으로 회사가 세워진 이래 최대의 연간 경영실적이다. (사진=롯데손해보험)지난해 롯데손해보험의 보험영업이익은 4685억원을 기록했다. 장기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이익 창출능력을 지속적으로 증명했다.2022년 1조8669억원이던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2조1336억원으로 14.3% 늘어났다.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6.2%로 2022년 80.2%에서 6.0%포인트(p) 높아졌다.장기보장성보험의 연간 신규월납액은 404억원으로 2022년의 283억원에 비해 43.1% 성장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5479억원의 신계약 CSM을 확보하며, 보유 CSM 중 신계약 CSM 비중은 22.9%로 업계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향후 CSM과 보험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CSM의 성장세 역시 지속됐다. 장기보장성보험 판매의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CSM은 2조39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말 CSM인 1조6774억원보다 42.9% 성장했다. 보험계약의 질적 개선을 통해 손해율은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장기·일반·자동차보험 등을 합한 전사손해율은 81.6%로 2022년의 86.5%에 비해 4.9%포인트 개선됐다.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인 장기보험 경과손해율도 81.9%로 2022년 86.0%에 비해 4.1%포인트 낮아졌다. 일반보험의 손해율은 72.2%로 우량한 수준을 유지했다.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통해 인수 프로세스를 개선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0%로, 2022년의 87.8%에 비해 5.8%포인트 낮아졌다. 손해조사비를 제외할 시 2023년 연간 손해율은 69.1%로, 발생손해액이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장기보장성보험 계약 유지율은 13회차 88.0%, 25회차 76.6%로 지난해보다 더욱 높아졌다.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투자영업손실 7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리상승으로 인한 금리부자산 평가손실로 인한 것으로, 대부분의 금리부자산은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자산으로 평가손실은 만기 시 모두 환입된다. 다만 투자영업실적은 4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4분기 롯데손해보험의 투자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대부분의 투자영업이익은 경상투자수익에서 발생했다.한편,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예실차(예상과 실제의 차이) 비율은 +1.8%를 기록해, 정밀한 재무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예실차가 양수라는 점은 최적 가정 아래 정확한 CSM 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실차는 예상 보험금·사업비와 실제 발생 보험금·사업비의 차이로, IFRS17에서 계리적 가정의 정확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2024.02.13 I 유은실 기자
아미코젠 "자회사 간 협력 통해 배지 상업화 박차"
  • 아미코젠 "자회사 간 협력 통해 배지 상업화 박차"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바이오 의약 및 헬스케어 소재 전문 기업 아미코젠은 자회사 비욘드셀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로피바이오와 약 4100리터(L) 규모의 배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아미코젠은 자회사 비욘드셀을 통해 배지 개발 및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급계약을 통해 배지 상업화와 배지 공급 레퍼런스 확보에 나선다.회사 관계자는 “이번 공급 계약은 산업용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에 대량으로 배지를 공급하는 첫번째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개발사에 국산 배지를 대량으로 공급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욘드셀과 로피바이오는 협력을 통해 배지 공급 레퍼런스 확보에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로피바이오는 셀트리온 헬스케어 전 대표이사 홍승서 대표를 주축으로 셀트리온 등 글로벌 바이오제약사 출신 연구원들과 사업개발 인력들이 포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이다. 아미코젠이 2021년 인수한 이후 기술개발에 전념해 지난 1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3상 신청 후 승인을 앞두고 있고 같은 달 유럽 2개국에 2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바인딩 텀싯(binding term sheet)을 체결했다.아미코젠 박철 대표이사는 “로피바이오와 소재뿐만 아니라 바이오시밀러 개발 부분에서도 협력할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배지와 레진을 개발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위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고,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소재뿐만 아니라 바이오시밀러 상업화에 성공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말했다.한편, 아미코젠은 올해 2월 말 송도 배지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상업용 배지 생산 시작으로 바이오제약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02.13 I 이은정 기자
"투자·매각 허락 받아라"…카카오, 계열사 검증·통제 강화
  • "투자·매각 허락 받아라"…카카오, 계열사 검증·통제 강화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035720) 계열사들이 신규 투자나 지분 매각 시 최종적으로 그룹 차원의 보고를 반드시 거치도록 했다. 최근 불거졌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에서의 ‘고가 인수 논란’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CA협의체 공동의장. (사진=뉴스1)카카오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는 13일 김범수·정신아 공동의장을 비롯해 13개 협약 계열사 CEO 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원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가 신규 투자 집행 및 유치, 지분 매각, 거버넌스 변경 등에 대한 프로세스가 한층 강화돼 최종적으로 그룹 차원의 승낙을 거치도록 했다.CA협의체와 협약을 체결한 계열사는 주요 계열사 13개사(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페이, 카카오픽코마, 카카오헬스케어)다.하지만 나머지 계열사들 역시 이들 계열사를 통해 지배되는 구조인 만큼 이번 방침은 카카오 전체 계열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본사 차원의 승인 없이 부실 기획사를 수십억원에 인수해 내부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이 적용될 예정이다.◇사회 눈높이 맞춘다…검증·통제 더 강화구체적으로 보면 협약 계열사는 최종 의사결정 전에 CA협의체의 각 위원회의 리스크 검토를 받고 준법과신뢰위원회 보고를 거치도록 했다. 카카오 측은 “사회의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을 하기 위해 기존 보다 안팎의 검증과 통제 체제를 한층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보고 절차는 매우 꼼꼼하게 진행된다. 계열사들이 주요 경영 사항을 CA협의체에 보고하면 CA협의체 산하 각 위원회가 해당 사항에 대해 검토를 하게 되는 구조다. 법무적인 이슈는 물론 ESG 등 위원회별로 세분화된 영역을 살펴볼 예정이다. CA협의체는 산하에 △경영쇄신위원회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필요에 따라 특수목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경영쇄신위원회는 기존과 동일하게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이 위원장을 맡아 카카오 그룹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전략위원회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위원장을 맡아 그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현안과 KPI(핵심성과지표), 투자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그룹 차원 홍보실 신설…이나리 전 컬리 부사장이 수장새롭게 신설되는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사실상 그룹 차원의 홍보팀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카카오 그룹 차원의 브랜드·메시지 전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위원장에는 새로 영입된 이나리 전 컬리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이 맡는다. 이 위원장은 삼성그룹 제일기획 상무,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초대 센터장,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카카오 CA협의체는 “이 위원장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쌓은 전문성 및 노하우를 카카오 그룹 전반에 이식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나리 신임 카카오 CA협의체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장. (사진=그립컴퍼니)ESG위원회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권대열 위원장이 맡는다. ESG위원회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 및 사회와 소통함과 동시에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 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와 협업하게 된다. 정기 감사와 컴플라이언스, 윤리, 법무 이슈를 다루는 책임경영위원회도 권 위원장이 당분간 겸임하기로 했다. 각 위원회는 영역별로 그룹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아젠다를 발굴하고 방향성과 정책 관련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위원장은 이러한 내용을 참고해 각 협약 계열사에 참고 및 권고 의견을 결정하고 담당 분야에 대한 그룹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2024.02.13 I 한광범 기자
한미약품 그룹 "임종윤 사장, 사익위해 한미약품 이용 말아야"
  • 한미약품 그룹 "임종윤 사장, 사익위해 한미약품 이용 말아야"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 그룹이 임종윤 한미약품(128940) 사장을 향해 사익을 위해 한미약품 그룹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임종윤 사장 등이 스스로를 한미사이언스(008930)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사익을 위해 한미약품 그룹을 이용한다는 주장이다. 한미약품 본사 사옥. (자료=한미약품)◇임 사장 행보에 한미약품그룹 “매우 유감”한미약품 그룹은 13일 “(임 사장의 주주제안은) 예상된 수순으로 이같은 행보는 사익을 위해 한미약품을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한미약품 그룹에 따르면 임 사장은 임성기 창업 회장 별세 이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5407억원의 상속세 중 가장 적은 금액인 352억원만을 납부했다. 임 사장은 상속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부분을 본인 사업과 개인 자금으로 활용해 왔다. 임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693만5029주 대부분은 주식 담보 대출에 사용됐다. 임 사장은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 부족해지면서 직계 가족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154만3578주까지 추가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담보대출을 활용한 금융권 차입금만 1730억원에 달해 임 사장은 연간 100억원에 육박하는 이자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또 최근 임 사장 측 가처분 소송 보조참가자로 등록된 케일럼엠의 최대주주가 대부업을 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임 사장 측이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사장이 인수한 뒤 회사 경영 상황이 좋아졌다는 DX&VX도 사실상 내부거래를 통한 착시 매출이 많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한미약품그룹 측은 주장했다. 임 사장은 코리컴퍼니, 오브맘컴퍼니, 오브맘코리아 등 20여개의 개인 회사를 활용해 DX&VX 심폐 소생에 나서고 있다. 임 사장은 최근 코리컴퍼니와 30억원 상당의 용역 서비스를 체결하는 등 이른바 땅짚고 헤엄치기식 경영에 몰두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022년 DX&VX 매출액 322억원 중 상당 부분이 임 사장 개인 회사를 통해 발생시킨 실적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임 사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한미사이언스가 DX&VX와 코리그룹을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부 거래 매출을 제외하면 만성 적자 상태를 탈출하기 어려워 보이는 DX&VX의 활용은 불가능했다. 한미약품그룹 측 관계자는 “(DX&VX 활용은) 한미사이언스 주주 가치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으로, 한미 경영진의 배임에 해당할 수도 있어 성사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OCI그룹과 통합 차질없이 추진”한미약품 그룹이 임 사장의 행보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임 사장이 그동안 개인 사업에만 몰두했을 뿐 정작 한미약품 경영에는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지난 10년간 한미약품에 거의 출근하지 않았고 본인이 사내이사로 재임하는 한미약품 이사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일례로 2023년 상반기 5차례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 임 사장은 단 1회 참석했지만 개인 회사인 DX&VX의 2023년 상반기 이사회에는 100% 참석률을 보였다. 이같은 이유로 임 사장 주주제안의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미약품그룹 측 주장이다. 경영권 분쟁 상황을 만들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본인의 다중채무를 해결하는 동시에 한미그룹을 본인의 개인 기업에 활용하려는 사익 추구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한미약품 그룹 관계자는 “지난 십수년간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으면서 개인 사업에만 몰두해 왔던 임 사장이 갑작스럽게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어 매우 의아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에서 시작된 ‘연구개발(R&D) 중심 신약개발 기업’이라는 경영철학과 한미의 DNA를 지키고 한국 시장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법률과 절차에 따라 OCI그룹과 통합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3 I 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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