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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美시버트 경영권 인수무산…"이사회 멤버로 협력 지속"
  • 카카오페이, 美시버트 경영권 인수무산…"이사회 멤버로 협력 지속"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카카오페이(377300)가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의 경영권 인수를 포기하지만, 이사회 구성원 자격을 유지하고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카카오 그룹이 처한 위기 상황을 이유로 예정된 2차 지분 거래 이행을 거부한 시버트가 카카오페이에 500만 달러(약 66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20일 오전 공시를 통해 시버트와 2차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종합증권사 시버트와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총 두 차례에 걸쳐 시버트 지분 51%(3383만2077주)를 총 1038억5000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이번 합의에 따라 양사가 2차 거래를 이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27일 1차 거래를 통해 시버트 지분 19.9%를 확보하는 데서 지분취득을 마무리하게 됐다. 취득금액은 총 232억5540만원이다.양사는 2차 거래 미진행에 합의는 조건으로 시버트가 카카오페이에 내년 3월 29일부터 오는 2026년 6월 30일까지 총 10개 분기 동안 각 50만 달러씩 총 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카카오페이는 이번 합의를 통해 시버트 지분 19.9%를 보유하며, 시버트 이사회 구성원 자격을 유지하고 이사회 멤버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사회 멤버로서 지속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양사의 비즈니스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라고 말했다.양사는 당초 시버트 주주총회의 승인과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4년 중 2차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었다. 시버트가 지난 11월 카카오 그룹의 위기 상황을 이유로 2차 거래 이행을 재검토하겠단 입장을 표명했다. 시버트는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서도 2차 거래 미이행 사유에 대해 “한국의 당국이 카카오와 계열사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등 중대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3.12.20 I 임유경 기자
"팬오션, HMM 인수에도 승자의 저주 없을 것"
  • "팬오션, HMM 인수에도 승자의 저주 없을 것"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하림지주 산하 팬오션(028670)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011200) 경영권을 인수했지만, 규모가 큰 기업을 인수해 기업 재무상태가 취약해지는 승자의 저주 우려는 없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HMM 실적개선 기대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사진=연합뉴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19일 우선협상대상자 공시 이후 HMM 주가는 5.1% 상승했다”며 “수에즈 운하를 우회하는 선사들이 늘어나면서 선복량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슈에 따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팬오션-JKL 컨소시엄 매각가를 고려하면 HMM 주식 1주를 약 1만6000원에 매입하는 것이다. 18일 종가 1만7540원보다 9% 낮은 수준이다. 명 연구원은 “매각가 자체보다 민영화에 대한 기대에 투자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수자금 마련 부담에 팬오션 주가는 10.1% 하락했다. 인수 자금은 자기자본 3~4조원, 인수금융 2~3조원으로 구성돼 있다. 명 연구원은 “JKL의 5000~7000억원 지원사격, 하림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 자산 유동화 등의 방법을 쓸 것으로 보인다”며 “9월말 기준 하림지주와 팬오션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약 9800억원, 5700억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명 연구원은 “자금 마련을 위해 팬오션이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유상증자가 진행된다면 하림지주는 현 지분율 54.7%만큼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MM이 팬오션 산하에 들어가면서 컨테이너와 벌크를 아우르는 초대형 해운사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명 연구원은 “팬오션과의 통합 운영으로 효율화와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며 “해운업을 영위하며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팬오션인 만큼 HMM의 전략적 투자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과 합리성을 더해줄 것”이라고 했다. 내년 공급과잉 심화가 예정된 가운데 컨테이너 업황은 밝지 않다. 명 연구원은 “다만 HMM의 실적 체력은 신조선을 인도받고 디얼라이언스에 정식으로 가입하며 개선됐다”며 “과거 대비 경쟁하는 해운사 수가 줄어들고 혹한기를 날 수 있는 현금도 쌓아두고 있다. 시장 우려만큼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2023.12.20 I 김보겸 기자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포설선 인수 ”국내 유일 해상풍력용 CLV”
  •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포설선 인수 ”국내 유일 해상풍력용 CLV”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을 갖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대한전선은 6200t급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을 매입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용 CLV(Cable Laying Vessel)로, 자항 능력과 선박위치정밀제어시스템(DP2, Dynamic Position) 등의 최신 기능을 갖춘 특수선이다. 한 번에 선적할 수 있는 해저케이블은 최대 4400t에 달한다. 매입 가격은 약 500억원이다. 이로써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수행할 수 있는 턴키(Turn-Key) 경쟁력을 확보했다. 전 세계적으로 시공 역량까지 갖춘 케이블 생산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해저케이블 수요 확대로 인해 전 세계적인 포설선 공급 부족 및 포설선 용선 비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전선은 포설선을 직접 보유함으로써 수주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신규 수익원도 확보하게 됐다고 기대했다.대한전선이 매입한 선박은 해저케이블 포설을 위한 CLV(Cable Laying Vessel)이다. CVL는 설계 단계부터 해저케이블 포설을 목적으로 건조된 특수선박으로, 화물 운반이 목적인 바지선을 개조해 포설선으로 활용하는 CLB(Cable Laying Barge)보다 시공 능력이 월등히 우수하다.먼저 자체 동력으로 평균 9노트(knot)의 속도까지 운항할 수 있어, 예인선의 견인을 주 동력으로 하는 CLB 대비 케이블 운송 및 시공 속도가 매우 빠르다.지정한 위치에 선박을 장시간 유지시키는 선박위치정밀제어시스템(DP2)도 탑재되어 정확한 포설과 안정적인 선박 운용이 가능하다. 대한전선은 최근 계약한 영광낙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에 해저케이블 포설선을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 포설선 명칭은 내년 1월 임직원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이번에 확보한 CLV는 유럽 해상 풍력시장 국제 표준 규격을 충족하는 선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HVDC 케이블과 외부망까지 생산 가능한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국내외 영업망 확대 등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등을 위해 약 5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
2023.12.20 I 김경은 기자
글로벌 불황에 500대 기업 M&A 62% ‘뚝’
  • 글로벌 불황에 500대 기업 M&A 62% ‘뚝’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올해 세계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500대기업의 인수합병(M&A) 건수가 작년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사진=CEO스코어)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6개 기업을 대상으로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M&A는 총 60건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 완료되지 않은 M&A 포함하지 않았다.이는 작년 158건보다 98건(62%)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2021년 166건에 이어 3년 연속 감소 추세다.M&A 투자 금액은 올해 14조948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액도 작년 17조4억원보다 2조524억원(12.1%) 줄었다. 다만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인수는 지난해 3건에서 올해 5건으로 늘었다. 올해 완료된 M&A건 중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사례는 지난 3월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다. 인수 금액이 2조5377억원에 달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에도 2조원이 투자됐다. 이외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 인수에 1조8775억원을, 미래로(Mirero) 인수에 116억원을 각각 투자해 총 1조8891억원을 M&A에 썼다.IT 공룡 기업들의 M&A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네이버는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온라인 중고거래 업체 포쉬마크(Poshmark)를 1조7495억원에 인수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1조3601억원을 들였다.올해 M&A를 가장 많이 진행한 기업은 카카오로 조사됐다. SM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해 총 6건의 M&A를 진행하며 1조4100억원을 쏟았다. 이어 △SK 5건(1조3926억원) △에스디바이오센서·한화생명·아이에스동서가 각 2건씩으로 각각 1조8891억원, 3572억원, 2650억원씩을 투자했다.업종별 인수건으로는 서비스업이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부품 6건, IT전기전자와 건설·건자재 각각 5건, 제약 4건으로 나타났다.금액 순으로는 서비스 업종이 5조107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석유화학(3조2388억원), 조선·기계·설비(2조269억원), 제약(1조9448억원), 상사(686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2023.12.20 I 김응열 기자
“위기는 기회”…경쟁력 강화위해 동종산업 인수나선 기업들
  • “위기는 기회”…경쟁력 강화위해 동종산업 인수나선 기업들
  • [이데일리 박소영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곳간에 여유자금이 있는 스타트업들의 행보도 자본시장 플레이어들 못지 않게 눈에 띄었다. 이들은 동종 산업군의 기업이나 시너지가 날 만한 산업군의 기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투자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자가 허덕이는 자를 집어삼킨 셈이다. 업계는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절 스타트업 전성시대가 이어지며 비슷한 서비스가 압도적으로 많아졌고, 이에 따라 매물이 많아졌다고 평가한다.(사진=픽사베이)◇ 국내 스타트업간 M&A 올해 51건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국내 스타트업이 진행한 M&A는 총 51건이다. 이 가운데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는 적잖았다. 동종 산업군, 혹은 기존 사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산업의 스타트업을 골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를 두고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다수 분야에서 비슷한 회사들이 비슷한 아이템을 내놓고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하나의 기업으로 시장에 나서는 것보다 경쟁력 있는 몇 개의 기업으로 뭉쳐 투자금을 받거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 올해 스타트업 간 M&A는 다양한 산업에서 이뤄졌다. 우선 가장 최근인 지난달 숏폼 드라마 제작사 밤부네트워크는 변화하는 뉴미디어 환경에 맞춘 광고 상품을 제작하기 위해 종합광고대행사 먼프를 인수했다. 먼프는 청정원과 요기요, 안다르 등 다양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광고를 제작한 바 있다. 밤부네트워크는 먼프의 대형 브랜드 광고 대행 노하우를 융합해 새로운 수익 방안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연간 대행 운영 광고 제작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수했더니 후속투자도 ‘수월’동종 산업의 스타트업을 인수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후속투자를 유치한 사례도 나왔다. 지역 식자재 마트 쇼핑 앱 맘마먹자를 운영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더맘마는 국내 5대 편의점 브랜드(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중 하나인 씨스페이스24 인수 작업을 지난 10월 마무리했다. 회사는 씨스페이스24를 통해 △가정간편식(HMR) △레스토랑간편식(RMR) △자체브랜드(PB) 등 다양한 상품군을 편의점에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더맘마의 씨스페이스24 인수 작업이 쉬웠던 것만은 아니다. 회사는 지난해 인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시리즈C 투자 유치 실패로 인수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 투자를 검토해온 푸른인베스트먼트가 극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면서 더맘마의 씨스페이스24 인수 작업이 탄력을 받았다. 푸른인베스트먼트는 향후 더맘마에 대한 후속투자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아이디어 흡수로 BM 확장…외형 쑥쑥인수를 통해 타겟 고객층과 사업 아이템을 확장한 기업도 있다. 심리상담 플랫폼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아토머스는 지난 4월 명상 앱 코끼리 운영사 마음수업을 인수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정신과 전문의 상담과 멘탈케어 콘텐츠를 결합해 함께 제공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해 사업에 적용하고자 인수를 결심한 것이다. 아토머스의 마인드카페는 비대면·대면 심리상담과 정신과 진료 연계를 제공해왔다. 회사는 마음수업을 인수해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명상 콘텐츠를 치료 목적으로 현장에서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코끼리가 보유한 프리미엄 콘텐츠를 마인드카페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고객사·유료 고객 대상 멘탈케어 구독 서비스로 이용한다.기술 흡수로 사업 기반을 탄탄하게 만든 기업도 눈에 띈다. 로봇 자동화를 희망하는 기업을 연결해주는 등 로봇 솔루션 전문 기업인 마로솔은 로봇 통합운영관리 플랫폼 기업 모션밸류를 인수했다. 회사는 모션밸류의 로봇 통합운영관리 노하우와 로봇 솔루션 구현 기술을 흡수해, 그동안 추진한 기술 개발에 적용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스타트업 간 M&A가 활발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분별력이 높아진 만큼, 스타트업들의 몸값 책정이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탄탄하고 차별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BM)을 내놓으려는 스타트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끼리 뭉치는 현상도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23.12.20 I 박소영 기자
세계적 럭셔리플랫폼 ‘파페치’ 품은 쿠팡…득이냐, 독이냐
  • 세계적 럭셔리플랫폼 ‘파페치’ 품은 쿠팡…득이냐, 독이냐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5억달러(한화 약 6500억원)에 인수한다. 파페치는 샤넬·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를 전 세계에 판매하는 이커머스 업체다. 쿠팡 측은 파페치 인수로 세계 명품 시장의 리더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지만 시장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파페치, 시총 30조→3천억…쿠팡 “신중한 성장”쿠팡 사옥(사진=연합뉴스)쿠팡Inc는 파페치 인수와 관련해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파페치와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앞으로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파페치는 2007년 포르투갈 출신 사업가인 호세 네베스가 영국에서 창업한 회사 명품 플랫폼이다. 2018년엔 뉴욕증시에 상장한 파페치는 샤넬·루이비통·입생로랑 등 세계적인 명품을 파는 부티크와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 있다. 현재 50개국에서 만든 명품 브랜드 1400여개를 190개국 이상의 소비자들에 연결한다. 거래 중개로 30%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성공해 2021년 초엔 시가총액이 23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했지만, 이탈리아 패션업체 인수 등 몸집을 과도하게 불리다 최근엔 시가총액이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원)로 급락하는 등 부도 위기에 몰린 상태였다.쿠팡은 파페치의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4000억달러(약 520조원) 규모의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단 복안이다.다만 우선은 파페치 되살리기가 최우선 과제다.쿠팡Inc는 파페치를 뉴용증시에서 상장폐지 시킨 후 5억달러를 투입해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내실을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는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다시 한 번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쿠팡 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와 자산을 인수하는 목적으로 ‘아테나’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와 대출 계약(브릿지론)을 맺고 5억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아테나 지분은 쿠팡Inc와 그린옥스펀드가 각각 80.1%, 19.9%를 소유한다.◇쿠팡, 명품시장 우위 서…주가는 하락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건물 외관에 부착된 파페치 로고(사진=연합뉴스)쿠팡Inc의 파페치 인수에 시장 반응은 갈린다.먼저는 쿠팡의 약점으로 꼽혀온 명품 시장을 강화했단 데서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작년 710억달러에서 올해 790억달러로 11.3% 성장했다. 이커머스 등의 약진 속에 전체 명품 시장 중 온라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1%에서 올해 19%까지 늘었다.홍희정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파페치는 국내 직구 소비자에게도 친숙한 플랫폼”이라며 “국내외 명품의 온라인 구매가 매년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쿠팡의 ‘명품시장 상륙 작전’이 주목된다”고 했다.하지만 인수 소식이 전해진 당일 뉴욕증시의 쿠팡Inc 주가는 4.5% 하락했다.국내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큰 폭의 하락은 아니지만 이번 인수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며 “쿠팡이 파페치를 어떻게 살려낼지가 관건”이라고 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인기를 구가한 파페치의 기업가치가 100분의 1로 줄었는데 ‘줍줍’하듯이 인수하는 게 잘한 선택인지 의문”이라며 “악성 재고도 많은 걸로 아는데 6500억원의 투자로 파페치가 예전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쿠팡이 당장 한국에서 파페치를 어떻게 운영할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유통업계 다른 관계자는 “값비싼 명품을 일반 공산품처럼 로켓배송해서 집 앞에 놓아두고 갈 순 없지 않느냐”며 “한국이 파페치의 주요 판매국은 아니지만 쿠팡의 주요 무대는 맞다. 쿠팡 인수 후 파페치 운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2.20 I 김미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53만원이던 이자가 115만원, 외식부터 끊어
  • [이데일리 주미희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53만원이던 이자가 115만원, 외식부터 끊어”-공정위, 플랫폼 규제법 강행 모드-외국인력 12만명 도입한다더니…예산·인력 부족에 2만명 펑크-국정원장 조태용, 외교부장관 조태열-[사설]상생효과 확인된 대형마트 휴업일 조정, 왜 주저하나-[사설]쌓이는 나랏빚, 이래도 재정건전성 걱정 안 할 텐가△종합-6.3m 날아올랐다가 원위치로 안착…첫단추 꿴 ‘한국판 스페이스X 팰컨9’-대통령실 “능력따라 발탁”…일각선 “회전문 인사” 지적△고금리의 역습-영끌했다 보증금 하락에 역월세 내고…빚 갚으려 12년 된 청약통장도 깨-정책지원 통해 고금리 고통 덜어줘야…취약차주 선별할 엄격한 기준은 필요△경제부처장관 인사청문회-대주주 주식양도세 완화 시사…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언급도-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 “HMM 매각 꼼꼼히 살필 것…음주운전·폭행 국민께 사과”△플랫폼 규제법 강행 논란-尹 “독과점” 언급에 급선회…항변 보장한다지만 ‘과잉 규제’ 불가피-“美도 반대…결국 ‘韓기업 규제법’ 될 것”△종합-포스코 회장 ‘셀프 연임’ 규정 삭제…최정우 회장 이번주 거취 표명-입법조사처 “지역의사제 위헌성 없다”…입법 탄력 받을 듯-반도체·AI 등 첨단분야 석·박사 정원 582명 늘린다-현대차, 가동중단 러시아 공장 매각△정치-尹 “한파 취약층 챙기고 간병지옥 해결 서둘러야” 민생 거듭 강조-속도조절 나선 이낙연 ‘신당 열차’-與, 청년 공략…영입인재 9명 중 6명 ‘8090년생’-한미일, 北 미사일 탐지 정보 24시간 공유한다△경제-“준비없이 쿼터만 늘려”…공무원도 중기도 부글-연이은 한파에 전력소비량 껑충…난방료 어쩌나-엄마·아빠 모두 육아휴직하면 최대 ‘3900만원‘ 준다-부동산 열기 식자 퇴직연금 중도인출 ‘급감’△금융-진옥동 선택은 ‘안정’…자회사 대표 전원 연임-부산銀 PF 직원 금품수수 의혹 적발-5대 저축銀 판도 바뀌었지만…고금리에 순위 올라도 떨떠름-내년 정책금융 212조 쏟는다…5대 중점분야 육성 속도△글로벌-日 금융완화 유지…마이너스 금리 해제 내년으로-이·하마스 전쟁, 수에즈 운하로 전선 확대 우려-교황청 ‘동성 커플 축복’ 공식 승인-전기차 강판시장 노린 일본제철, US스틸 인수-특허분쟁 휘말린 애플워치, 최신모델 美 판매 중단△산업-1505억 실탄 확보…시장개척·신차개발 탄력-최태원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시장개척으로 볼 땐 의미있어”-JY 동행철학 결실…‘사피’ 취업 누적 5000명-GS엔텍, 2000억원 규모 해상풍력 설비 ‘모노파일’ 공급계약-르노코리아 ‘갓성비 소형 SUV’ XM3 인기 질주△ICT-경영 안정·호실적·배당 확대…KT ‘순풍의 돛’-세종텔레콤·스테이지엑스·마이모바일 5G 28GHz ‘제4이동통신’ 주파수 신청-수수료 무료 효과 있었다…업비트 점유율 줄고 빗썸 늘어-AI반도체 의기투합 삼성·네이버 “조만간 양산”△산업-쿠팡 이번엔 명품시장 정조준…시너지 효과는 ‘글쎄’-드론 상용화 성큼…비행승인 소요기간 30일→5일-파격 할인·갓성비 신제품…성탄절 맞이 ‘케이크 전쟁’ 활활-에스원 통합SI매니저 건물주 운영 부담 ‘뚝’△증권-산타 가고 나면 ‘까치랠리’…내년 실적에 쏠린 눈-400억 차입금 열흘 연장…급락 피한 태영건설株 ‘임시방편’ 지적도-양도세 완화 임박…개미들 화색△증권-골드만 “9만전자 간다”…반도체 경기회복 기대감 고조-‘침체기’ 힘 못쓰는 2차전지…내년 전망은 “상저하고”-이복현, SEC 출장길…내년부터 주가조작 과징금 2배-‘신한마음편한TDF’ 3년 연속 수익률 1위△부동산-집값 조정기?…“넉달만에 3억원 뚝”-‘철산법’ 개정안, 사실상 폐기 수순-내년 비주택도 양극화…오피스·데이터센터만 웃는다-모아타운 1호 강북구 번동 ‘세입자 보호 대책’ 가동…지원책 첫 적용△건강-무릎 관절염…중기 땐 골수줄기세포 주사, 말기 땐 로봇 인공관절수술-술만 마시면 ‘필름’ 끊길 땐…알코올성 치매 의심을-장기간 시술 필요한 임플란트·교정…광고보다 의료진 경력 따져야△책-사유의 공간서 배우는 경영통찰…리더 44인의 방을 엿보다-세계의 수호자 자처한 美…‘공짜 안보’는 없다고?-‘막달레나 세탁소 사건’ 담은 제2 크리스마스 고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정승렬 국민대 총장 “신입생 30% 無전공 입학, 전과도 자유롭게…취업률 72%로 올릴 것”-경쟁력 잃은 학과 구조조정…상위학과엔 정원·예산 혜택△오피니언-[목멱칼럼]‘소소은행’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데스크의눈]벼랑끝에 선 재계-[기자수첩]금융사 불건전 영업 근절, CEO들이 앞장서야△피플-초임검사 신종식 “재범 막고, 피해 회복 고민하다보면 야근은 일상이죠”-금감원 적극행정 시상…최우수부서에 금융사기전담대응단-현대엔지니어링, GH·GS건설과 고층 모듈러 사업 MOU 체결-현대차그룹, 이웃사랑 성금 350억원 전달-美뉴욕경찰 사상 첫 한국계 총경 탄생…허정윤 경정 내정-케이블TV방송협회 새 회장에 황희만 전 MBC 부사장-한진그룹,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성금 20억원 기탁△사회-‘월 6만2000원’에 서울지하철·버스 무제한 이용…내달 27일 첫선-송영길 구속…‘돈봉투 수수 의혹’ 의원들 겨누는 檢-시·도교육청 13조 빚 6년 만에 다 갚았다-용인시 내년 인구 110만 돌파…울산광역시 넘을 듯-경복궁 첫 낙서범은 10대 남녀
2023.12.19 I 주미희 기자
한국앤컴퍼니 장녀 "제대로 된 경영자가 회사 경영해야"
  • 한국앤컴퍼니 장녀 "제대로 된 경영자가 회사 경영해야"
  •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19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대로 된 경영자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날 조 이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동생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을 ‘회사 가치를 훼손한 경영자, 문제 있는 오너가의 일원’이라고 지적하며 이 같이 밝혔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형제간 지분 다툼에 휘말린 상황이다. 조 이사장을 비롯해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차녀 조희원 씨가 조현범 회장에 맞서고 있다. 조 이사장은 “(조 회장은) 도덕적 불감증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관심도 없다”며 “오너의 지속적인 범죄 행위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고 거버넌스가 취약한 점 탓에 MBK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펀드가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사들이고 이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이사장은 MBK파트너스의 공개 매수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조 이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1%도 안 되는 지분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회사의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공개매수에 뜻을 더한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과 조현식 고문, 조희원 씨 등이 확보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30.35% 수준으로 조 회장(42.03%)과 그를 지지하는 특수관계자 지분 합계(46.53%)보다 적은 편이다. 한편 조 이사장은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가 조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나선 데 대해서도 “사촌들이 조현범을 밀어주고 싶으면 개인으로서 지원해야지, 효성첨단소재 회삿돈으로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배임 소지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3.12.19 I 최정희 기자
'롯데건설 신용보강' 홈플러스 개발·운영 유동화증권, 줄줄이 만기
  • '롯데건설 신용보강' 홈플러스 개발·운영 유동화증권, 줄줄이 만기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롯데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개발 및 타 지점 운영사업’ 관련 유동화증권이 내년 초까지 줄줄이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달 말에서 내년 3월까지 유동화증권 만기가 다수 포진한 상태다.홈플러스 개발 및 운영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들 유동화증권의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이 무사히 될지 주목된다. 만약 유동화증권 원리금을 상환할 자금이 부족해질 경우 롯데건설이 ‘지원사격’에 나선다.홈플러스 전경 (사진=홈플러스)◇ 총 3656억 유동화증권…이달 19일 228억 ABSTB 만기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주상복합 신축 및 홈플러스 인천 작전점 외 2개 점 운영’ 사업 관련 유동화증권이 이달 말에서 내년 3월까지 만기를 앞두고 있다. 총액은 3656억원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540-1번지(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일원에 공동주택 및 오피스텔, 판매시설 등을 개발하고 홈플러스 인천 작전점, 수원 영통점, 대구 칠곡점을 운영하는 건이다.각 특수목적회사(SPC)가 이 사업 관련해서 시행사 미래도시에 대해 보유한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것. 유동화증권은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또는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이다. 미래도시는 지난 2020년 10월 체결한 대출약정에 따라 SPC 기은센상동제일차로부터 원금 총 2100억원의 트랜치A 대출을, 기은센상동제이차부터 원금 1459억원의 트랜치B 대출을 조달했다.트랜치A 대출은 △트랜치 A-1 1550억원 △트랜치 A-2 550억원으로 나뉜다. 또한 트랜치B 대출은 △트랜치 B-1 840억원 △트랜치 B-2-1 158억원 △트랜치 B-2-2 461억원으로 구성돼 있다.이밖에 미래도시는 이 사업 관련 작년 10월 체결한 대출약정에 따라 SPC 그라티아제일차로부터 원금 97억원 대출을 조달했다. 이 대출금은 △트랜치 A-1-1 9억원 △트랜치 A-1-2 18억원 △트랜치 A-2 70억원으로 구분된다.◇ 롯데건설, 유동화증권 상환대금 부족시 ‘지원사격’ 나서각 SPC별 유동화증권(ABSTB 또는 ABCP) 발행금액과 만기는 다음과 같다. △기은센상동제이차 158억원(이달 19일), 461억원(내년 2월 6일), 840억원(내년 2월 2일) △그라티아제일차 70억원(이달 19일), 18억원(내년 3월 11일) △기은센상동제일차 2100억원(내년 3월 6일)이다.(자료=금융투자업계)해당 유동화거래는 모두 롯데건설이 자금보충인 겸 조건부 채무인수인이다. 롯데건설은 기초자산 만기일에 대출금이 상환되지 않는 등 SPC가 유동화증권 상환채무 등을 이행하기에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해서 자금보충을 요청할 경우 그 부족자금을 SPC에 대여해야 한다. 또한 롯데건설이 자금보충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자금보충약정 해지 또는 해제 등 사유로 자금보충의무를 부담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출약정에 따른 차주(미래도시)의 대출원리금 등 채무 전부를 중첩적으로 인수한 것으로 간주된다. 또한 당시 잔존하는 인수대상채무를 롯데건설이 SPC에 변제(빚을 갚는 것)해야 한다.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 업무수탁자는 SPC마다 각기 다르다. 각 SPC별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는 △기은센상동제이차 에프엘자산운용 △그라티아제일차 에프엘자산운용 △기은센상동제일차 IBK투자증권이다.SPC별 업무수탁자는 △기은센상동제이차 메리츠증권 △그라티아제일차 BNK투자증권 △기은센상동제일차 메리츠증권이다.
2023.12.19 I 김성수 기자
카카오엔터, 될성부른 제작사 투자… 4년 만 결실 본격화
  • 카카오엔터, 될성부른 제작사 투자… 4년 만 결실 본격화
  • 왼쪽부터 ‘경성크리처’, ‘무인도의 디바’, ‘최악의 악’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산하 제작사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이 연달아 글로벌 흥행 성과를 내면서 카카오엔터의 투자 전략 및 멀티 스튜디오 체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9년 미디어 사업을 본격화 한 이래 작가, 감독 등 역량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작품 기획과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 인프라를 지원하고 투자함으로써 탄탄한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한 것. 이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OTT와 극장, 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웰메이드 작품들을 대거 공개하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국내와 해외 유수의 시상식과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질 정도로, 작품성 또한 인정받으며 글로벌 엔터산업에서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존재감을 확대해가고 있다는 평이다. 오는 22일 첫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는 ‘믿고보는 작감배’ 조합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글앤그림미디어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작품으로, 산하 크리에이터그룹 글라인의 강은경 작가가 집필을, 정동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어썸이엔티의 박서준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야말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튜디오 역량이 집중된 작품이다. 오는 22일 시즌1의 파트1이 공개되며, 내년 1월 5일 파트2가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경성크리처’는 시즌1이 공개되기도 전에 시즌2 제작을 확정하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작품이 공개된 후 반응에 따라 시즌 2의 제작을 결정한 것과 달리, 이미 제작 단계에서 다음 시즌의 제작에 돌입한 이례적인 케이스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난 셈. 글앤그림미디어가 올해 tvN ‘청춘월담’에 이어 선보이는 또하나의 기대작이다. ‘스토브리그’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입증한 정동윤 감독과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구가의 서’, ‘제빵왕 김탁구’ 등 장르 한계 없이 명작 드라마를 연이어 흥행시킨 강은경 작가가 의기투합해 또 하나의 웰메이드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강은경 작가는 1945년 봄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어땠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과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물들의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써 내려갔다. 작품의 차별성을 고민하던 강은경 작가는 정동윤 감독을 만나 시대극과 크리처 요소의 결합을 제안했고, 긴장 넘치는 서사와 몰입도 높은 스토리 라인으로 완성시켰다. 대본을 보고 “흥미로운 이야기와 그 시대를 경험해 볼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캐릭터들에 끌렸다”는 정동윤 감독은 화려함과 어둠의 경계를 오가는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긴박한 사건들과 변모해가는 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카카오엔터 산하 제작사 중에서도 박호식 대표가 이끌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도 올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호식 대표는 앞서 ‘나의 아저씨’, ‘나쁜 녀석들’, ‘또 오해영’,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로맨스부터 판타지,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이며 제작 역량을 입증해왔다. 지난 2020년 카카오엔터에 합류한 이래 다양한 작품들을 기획·제작해 왔으며, 올해에만 총 5편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최근 종영한 tvN ‘무인도의 디바’부터 디즈니+ ‘최악의 악’, 넷플릭스 ‘도적’, ENA ‘남남’, 디즈니+ ‘레이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글로벌 차트 톱 순위를 장식하는 등 국내외 팬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바람픽쳐스와 사나이픽처스가 공동 제작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은 새로운 ‘K액션 느와르’의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국내는 물론, 홍콩, 일본 등 세계 6개국에서 톱10에 오르는 등 산하 제작사 및 본사·자회사 간 협업으로 글로벌 시너지를 드러냈다. 촘촘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의 웰메이드 작품을 제작해 온 바람픽쳐스와 ‘신세계’, ‘아수라’, ‘헌트’ 등 강렬한 액션 느와르 장르의 노하우를 가진 사나이픽처스가 뭉쳐, 한국형 액션 느와르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렬하고 화려한 액션에 휘몰아치듯 속도감 있는 전개와 촘촘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며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 특히 짙은 느와르에 어우러진 섬세한 멜로가 극의 깊이를 더하며, 거칠지만 감성적인 K느와르를 새롭게 완성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영화 ‘헌트’, ‘화란’ 포스터이로 인해 선굵은 액션 느와르 장르 영화로 정평이 나 있는 사나이픽처스는 올해 영화는 물론 드라마로도 영역을 확장하며 성과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에도 속도를 내며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영화 ‘헌트’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데 이어 올해에도 영화 ‘화란’이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의 ‘리볼버’도 제작 중이다. 이처럼 카카오엔터가 지난해부터 선보인 수많은 작품들이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는가 하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시청자를 만나며 톱 순위를 석권하는 등 글로벌 히트 IP로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도 사업 초기 다양한 제작사에 투자를 진행하며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을 고도화해 온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며 유의미한 결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반응이다. 하나의 작품이 기획, 개발돼 세상에 빛을 보기까지 최소 2~3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지난 2019년 미디어사업에 본격 뛰어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산하 제작사들과 함께 짧은 기간 내 이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는 현 상황에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최근에는 작품 기획 제작 단계에서부터 본사가 직접 참여한다거나 자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및 비즈니스 노하우를 활용해 대형 글로벌 플랫폼들과의 협상을 주도하고, 작품의 스케일을 한층 더 키우는 등 새로운 시도 및 적극적인 행보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 한해 수많은 히트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입증한 카카오엔터가 앞으로 또 어떤 예상치 못한 작품으로 글로벌 히트 IP 포트폴리오를 확장해갈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최근 넷플릭스, 디즈니, tvN 등 인기 있는 작품들의 크레딧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자회사의 이름이 자주 보인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여러 제작사들을 인수하면서 미디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당시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지난해부터 공개되는 작품들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세에도 기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2023.12.19 I 윤기백 기자
현대차, 러시아 법인 매각…2년 내 ‘바이백’ 조항 관건(종합)
  • 현대차, 러시아 법인 매각…2년 내 ‘바이백’ 조항 관건(종합)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3월부터 가동중단 상태인 러시아 공장(HMMR)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다만 현대차는 2년 내 공장 지분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바이백 조건(콜옵션)을 끼워넣어 향후 전쟁이 마무리된 이후 빠른 재진출을 위한 장치도 마련해뒀다. 러시아 시장은 전쟁 발발 전 현대차·기아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현대차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 위치한 러시아 공장 지분 매각 안건에 승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가동 중단된 상태로 현재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트 파이낸스(Art-Finance)와 공장 지분 매각 관련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놓고 협상 중이다. 여러 현지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밝혀 다각적으로 매각을 검토해왔으나 이중 아트파이낸스가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번에 2020년에 인수한 GM(제너럴모터스) 공장 부지도 함께 매각하기로 했다. 다만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AS 서비스 운영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번 러시아 공장 지분을 명목상 1만루블(약 14만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한 후 비우호 국가로 지정한 나라의 기업들을 헐값에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사실상 외국 기업들을 헐값에 사들이고 있다. 지난 4월 러시아에서 철수한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가 소유하고 있던 현지 자동차 기업 아브토바스 지분 68%를 단돈 2루블(약 50원)에 넘긴 게 대표적이다.이번 계약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현대차가 매각한 러시아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항(콜옵션)을 넣었다는 데 있다. 현대차는 2년 내 콜옵션을 발동할 수 있으며 공장을 되살 때 가격은 해당 시기의 시세에 맞추기로 계약했다. 현대차로서는 사실상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헐값에 내준 공장을 나중에는 수천억원의 돈을 주고 되사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 정도 손해는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 발발 전 현대차·기아(2021년 8월 기준)는 러시아에서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28.7%)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 러시아 공장(상트페테르부르크) 건설과 함께 본격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기아는 10년 넘게 공을 들이며 차근차근 확장해온 곳이다. 2014년 미국의 러시아 경제 제재와 저유가로 판매 급감 위기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지난 2021년 기준 연간 23만대의 생산능력을 가진 곳으로 크레타, 솔라리스, 리오 등을 생산해왔다. 이곳에 근무하는 현지 직원만 2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도 이번 러시아 공장 매각이 전략적으로 좋은 판단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판매량이 좋았었지만 이는 대부분 내연기관차였다”며 “현재 친환경차 시장 확장에 주력하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2년 정도 추이를 지켜보고 다시 진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2023.12.19 I 김성진 기자
올해 글로벌 주요 PE 거래 절반은 ‘공개매수’
  • [마켓인]올해 글로벌 주요 PE 거래 절반은 ‘공개매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공개에서 비공개로’올해 전 세계에서 이뤄진 주요 빅딜의 특성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위와 같을 것이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은 올해 나스닥과 뉴욕증시 등 주식시장에 상장됐던 안정적인 기업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공개매수하는 전략을 꾀했다. 이들은 주로 증시 침체 직격탄을 맞은 기술 및 화학 기업 공개매수에 공을 들였고, 이를 통해 ‘시장 침체 속 구원투수’라는 이미지와 함께 실리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픽사베이)1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피치북 등에 따르면 올해 이뤄진 글로벌 주요 PE 거래 중 절반 이상은 ‘상장사 M&A’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매수(Leveraged Buyout·인수 기업의 자산 혹은 현금흐름을 담보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M&A 기법)가 주를 이뤘던 지난 2021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차입매수는 소액자본으로도 큰 자본이득을 취할 수 있지만,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과다한 부채를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하는 만큼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 악화 및 도산 위험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고금리 여파 역시 운용사들이 해당 전략을 꾀하는데 있어 몸을 사린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우선 올해 이뤄진 글로벌 빅딜 중 상장사 인수 사례로는 일본산업파트너스(JIP)의 일본 전자기업 도시바 인수가 대표적이다. 앞서 JIP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도시바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약 10개월에 걸쳐 인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JIP는 지난 8~9월 도시바 주식을 공개매수해 3분의 2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일본 회사법상 66.7%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대주주는 나머지 지분을 주주 동의 없이도 같은 금액에 사들일 수 있다. 전체 인수 가격은 약 17조9490억원에 달한다. 미국 사모펀드운용사 실버레이크와 캐나다연금투자(CPPI)가 함께 인수한 고객경험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 ‘퀄트릭스’ 인수도 올해 이뤄진 대표적인 상장사 인수 거래로 꼽힌다. 약 2년 전 나스닥에 입성한 퀄트릭스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석툴 등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사들이 저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인수는 퀄트릭스의 대주주인 독일 기반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 기업 SAP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퀄트릭스 지분(71%) 매각을 본격화하던 와중 이뤄진 것이다. 원매자들은 대주주 지분에 이어 잔여 지분을 주당 18.15달러에 공개매수했고, 이에 따라 퀄트릭스 보통주 거래는 나스닥에서 중단됐다. 글로벌 화학 제품 유통회사인 유니바솔루션스 역시 올해 상반기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미국 사모펀드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회사를 10조8600억원에 인수하면서다. 유니바솔루션스는 전 세계 화학, 생활용품, 화장품 기업 등에 화학 원료를 납품하는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7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아폴로는 지난 3월 13일 종가인 31.17달러보다 높은 주당 36.15달러에 유니바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는 유니바의 2023년 예상 주당순수익(EPS)의 12.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시장 평균 대비 할인된 수준이다. 아폴로는 거시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자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이 같은 밸류에이션을 측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폴로는 지난 8월 유니바솔루션스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이 밖에 글로벌 최대 운용사인 블랙스톤은 나스닥에 상장됐던 씨벤트를, 글로벌 운용사 토마브라보 역시 나스닥에 상장됐던 쿠파소프트웨어를,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은 뉴욕증시에 상장됐던 우주기술 회사 막사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자본시장에선 이러한 유형의 M&A 방식이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는 눈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로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당겨 오는 조건이 좋지 못하다 보니 상장사 인수로 ‘시장 침체 속 구원투수’ 이미지를 만드는 동시 주식 시장 침체로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하는 움직임이 일어난 것”이라며 “차입매수 대비 운용사가 질 리스크가 크지 않아 침체기가 지속되는 한 이러한 M&A 방식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9 I 김연지 기자
강도형 "음주운전·폭행 국민께 사과…HMM '승자의 저주' 안 돼"(종합)
  • 강도형 "음주운전·폭행 국민께 사과…HMM '승자의 저주' 안 돼"(종합)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19일 열린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강 후보자의 음주운전과 폭력 전과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젊은 시절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했다.강 후보자는 최근 우선협상자가 선정된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011200) 매각과 관련해서는 “승자의 저주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의 음주운전과 폭력 전과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앞서 강 후보자는 2004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 150만원 처분을 받았으며 1999년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30만원 처분을 받았다. 강 후보자는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음주 다음 날 아침 숙취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적발됐다’고 청문회 준비단에서 의원실에 통보했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제 기억에 그렇게 남아 있다”며 “아침에 단속됐다”고 말했다.폭력 전과에 대해서는 “위협운전을 하는 분에게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뒤 언성이 높아지고 멱살을 잡다 보니 그렇게 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이날 소병훈 농해수위 위원장은 오후 청문회에서 자신이 강 후보자의 음주운전과 폭행 관련 자료를 열람했다며 “(강 후보자가) 집에서 출발해 4㎞ 정도 지점에서 측정했는데 시각은 오전 5시에서 6시 사이”라며 “전날의 숙취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폭행 사실에 대해서도 소 위원장은 “피해자가 찰과상으로 돼 있다. 크게 주고받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재직 당시인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자택 근처 식당에서 총 33회에 걸쳐 534만원을 연구원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사용에 대한 규정에서 벗어난 것은 없었다”며 “회의 이후 사용한 건으로, 손님들하고 같이 이동하기 편리한 지역이라 (해당 지역에서) 사용했다”고 개인적 사용 의혹을 부정했다.강 후보자는 아내가 개인과외교습업 등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5월 2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22일간 원래 거주지와 다른 주소에 주민등록을 이전했던 것을 놓고 ‘위장전입’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서는 “위장전입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가족들이 준주거했다”며 “애들 공부방·놀이방 등 (원래 주거지와 주민등록 이전지) 양쪽 주택을 다 썼다”고 말했다.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편 이날 HMM 매각 관련 질의도 나왔다. 강 후보자는 “HMM 매각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는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HMM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은 공정한 절차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8일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일각에서는 자금력이 취약한 상황에서 덩치가 큰 기업을 인수해 그룹 전체가 위험해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승자의 저주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 전문가인 강 후보자가 수산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대해 강 후보자는 “해양생물학을 공부하며 수산업과는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현안들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 계속 소통하고 정책적으로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강 후보자는 지난 2월 한 언론사 기고문에서 ‘일본이 과학적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오염수를 일방적으로 배출한다면 국제사회에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6월 정부 홍보 영상에 출연해서는 “해류를 통해 (오염수가 한국으로) 온 이후에는 자연 상태에 있는 (방사선과) 거의 동일한 양”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2월에 기고문을 발표한 것은 국제적인 검증이 이뤄지기 전에 일본 측에 투명한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3.12.19 I 공지유 기자
이마트, 신용도 빨간불…신평3사 등급전망 ‘부정적’
  • [마켓인]이마트, 신용도 빨간불…신평3사 등급전망 ‘부정적’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내 신용평가 3사가 일제히 이마트의 신용등급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커진 만큼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외관 전경 [사진=이마트]한국기업평가는 19일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2일에는 한국신용평가, 15일에는 NICE신용평가가 차례로 등급전망을 조정하면서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 이마트의 신용등급 수성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이마트는 지난 2021~2022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갔다. 2021년 지마켓, W컨셉코리아, SK 야구단 인수, SCK컴퍼니 지분을 추가 취득했으며, 2022년 미국 와이너리를 매입했다. 총 4조2000억여원의 금액은 인수·합병(M&A) 자금으로 사용했다. 또 유통 사업의 오프라인 점포 투자, 자회사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사업장 매입, SSG닷컴 물류센터 건설 등으로 연결기준 자본적지출도 1조원대로 확대돼 잉여현금 적자가 발생했다.이에 따라 지난 2020년 말 4조3650억원이던 이마트의 순차입금은 올해 9월 말 기준 9조2074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12.8%에서 150.5%로, 차입금의존도는 27.7%에서 34.1%로 악화했다.장미수 한기평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도 유통·식음료 부문의 점포망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3분기 누적기준 영업실적 부진과 당기순손실 발생 등으로 재무구조가 재차 저하됐다”고 평가했다.이커머스 투자 성과 실현도 지연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지마켓을 인수했으나 지난해에만 영업적자 655억원을 기록했으며, SSG닷컴은 1000억원대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장 연구원은 “지난 7월 출범한 신세계그룹의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는 아직 실적 기여도가 높지 않다”라며 “경쟁 기업 쿠팡과 비교하면 지마켓 인수를 통한 이커머스 사업 경쟁력 제고 효과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자회사인 신세계건설도 지난 2022년부터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 인건비 및 물류·운송비 상승에 따른 제반 원가부담 확대,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에 대한 대손상각비 인식 등으로 누적 영업적자 규모가 늘어나면서다.장 연구원은 “높은 원가 부담, 분양 경기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부진할 것”이라며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의 추가 대손인식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이마트는 유통사업 부문에서 할인점-SSM-편의점의 통합 체계를 구축해 매입 협상력을 강화하고 물류 효율성 개선한다는 계획이다.장 연구원은 “다만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진행 속도, 비용 절감 수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또 건설 부문의 실적부진, 식음료 부문의 원재료 가격 및 환율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 등이 중단기 수익성 개선 여력을 제약할 것”이라고 했다.한기평은 이마트의 신용도 하향 변동 요인으로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6.5배 초과’, ‘차입금의존도 30% 초과’ 등을 제시했다.[자료=한국기업평가]
2023.12.19 I 박미경 기자
FI 교체로 한숨 돌린 ‘원스토어’…관건은 해외 매출
  • [마켓인]FI 교체로 한숨 돌린 ‘원스토어’…관건은 해외 매출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산 앱마켓 원스토어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 유치를 완료해 기업공개(IPO) 기한 연장에 성공했다. 새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원스토어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봤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해외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원스토어]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최근 1260억원 규모 프리IPO를 유치했다. 이번 프리IPO로 원스토어의 IPO 약속 시한도 5년 뒤로 미뤄졌다. 이번 프리IPO에 참여한 새 FI는 LK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다. 컨소시엄을 결성해 자금을 납입하고, 기존 PEF의 원스토어 지분 17.3%를 전량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LK·한투파 컨소시엄은 SK스퀘어(47.49%), 네이버(24.97%)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SKS프라이빗에쿼티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조성한 기존 SKS키움파이오니어PEF는 사실상 엑시트를 시행했다. 이번 거래에서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는 7283억원 규모로 매겨져 SKS키움파이오니어PEF는 연 6% 대의 이자 수익을 얻었다.새 FI들은 원스토어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이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한 데다 부담 요소가 많은 SK그룹 관련 딜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큰 난항 없이 계약이 이뤄졌다.IPO 완료 시점이 5년 뒤로 미뤄진 만큼 원스토어는 예정했던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출범 후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영업손실만 249억원에 달한다. 다만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이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제3자 앱마켓 도입 의무화 등의 정책들을 속속 시행해 해외 앱마켓 환경이 원스토어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지난해 말 국내외 게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통하는 전동진 대표 영입 이후 해외시장 진출이 더 가팔라졌다는 평가다. 전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초기 멤버로 엔씨타이완, 엔씨트루, 스마일게이트웨스트 CEO,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했다. 글로벌 게임시장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원스토어를 ‘글로벌 멀티 운영체제(OS)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다.지난 7월에는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이기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그는 KDB산업은행, 지프브라더스인베스트먼트, 발리아스니에셋매니지먼트, 나인매스트캐피탈 등을 거친 인물이다. 잠재 투자자들과 접촉해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다. 이후 지난 8월 네덜란드에 해외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0월에는 게임사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해외 진출 성과를 바탕으로 IPO도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이 유럽의회를 통과하면서 원스토어가 사업을 펼치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른 앱마켓 설치에 대해 배타적인 애플의 iOS에도 원스토어와 같은 제3자 스토어 앱이 설치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원스토어 관계자는 “(크래프톤과의 협력 등) 구체적인 사업들은 논의 단계”라면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12.19 I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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