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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比 생산성 27%↑”…아미코젠, ‘키트루다 시밀러’로 배지·레진 공급 물꼬
  • “글로벌 기업比 생산성 27%↑”…아미코젠, ‘키트루다 시밀러’로 배지·레진 공급 물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아미코젠(092040)이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 시밀러용 배지·레진 개발에 나섰다. 아미코젠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시밀러 배지·레진 시장 진출을 진행 중이다. 관계사인 로피바이오에서부터 시작해 영토를 넓혀가겠다는 복안이다.14일 아미코젠에 따르면 최근 비욘드셀의 배지와 글로벌 기업에서 생산한 배지의 항체생산성을 비교한 결과, 비욘드셀의 배지가 대조배지 대비 적게는 19%에서 많게는 27%까지 항체생산성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로피바이오의 바이오시밀러 세포주 맞춤형 배지 개발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기업의 배지를 대조배지로 연구한 결과(자료=아미코젠)세포 성장 우수성 역시 대조배지가 배양한 지 7일 이후부터 생존 세포수가 크게 감소하는 것과 달리, 비욘드셀의 배지는 배양한 지 14일까지 생존 세포수가 거의 균일하게 유지됐다. 비욘드셀의 생존 세포수를 100이라고 가정하면 대조배지의 생존 세포수는 20 정도로,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아미코젠의 관계사인 로피바이오와 비욘드셀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면역항암 항체치료제 생산용 배지의 양산성능평가’ 과제에 참여 중이다. 지난 5월 개시된 이 과제는 내년 4월 말까지 12개월간 로피바이오가 개발 중인 키트루다 시밀러에 활용될 배지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 과제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비욘드셀의 배지가 글로벌 기업 대비 경쟁력을 가졌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키트루다 시밀러에 적용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배지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세포주의 먹이다. 하지만 배지·레진을 개발하는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기초적인 레퍼런스를 쌓을 기회를 잡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바이오의약품 개발사 및 생산자는 이미 많은 레퍼런스가 쌓여 리스크가 적은 글로벌 기업의 배지 사용을 선호하고 신생기업의 배지로 교체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꺼린다. 배지가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함은 물론, 규제당국으로부터 바이오의약품의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해당 의약품에 사용되는 소재·부품·장비는 모두 허가 대상에 속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바이오 시밀러 톱2 기업을 비롯해 대부분의 바이오 의약품 개발사는 글로벌 기업의 배지와 레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015년 설립된 로피바이오는 아미코젠이 2021년 인수한 기업이고, 비욘드셀은 아미코젠과 미국 아티아바이오가 각각 75%, 25%의 지분을 보유한 조인트벤처다. 로피바이오와 비욘드셀의 계약은 표면적으로는 아미코젠 관계사 간의 계약이지만, 이 같은 바이오 소부장 시장의 이면을 감안했을 때 비욘드셀이 바이오 시밀러에 처음 공식적인 공급 이력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난해 191억 달러(약 25조3000억원)를 기록했고, 연 평균 22%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423억 달러(약 56조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소부장 기업들의 독과점 등의 이슈로 바이오 시밀러 제조원가의 절반 이상은 배지 가격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과제가 성공리에 이뤄지면 바이오 시밀러 배지 시장에 비욘드셀이 첫 발을 내딛게 된다.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는 2014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받은 뒤 적응증을 꾸준히 확대해 현재는 폐암, 위암, 신세포암 등 16개 암종에서 발생하는 30여개 적응증에 두루 쓰이고 있다. 지난해 휴미라를 제치고 글로벌 1위 의약품 자리를 석권했다. 지난해 키트루다의 매출은 209억 달러(약 27조40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8년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수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키트루다 바이오 시밀러 개발을 준비 중이다.비욘드셀의 배지가 가지는 항체생산성이 높게 나타난 만큼 키트루다 시밀러 개발시 원가를 줄일 수 있어 다른 기업들과의 키트루다 시밀러 경쟁에서도 유리한 이점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여기에 회사측은 향후 국내 주요 바이오 시밀러 기업과의 추가 계약을 진행하는 데도 이번 이력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비욘드셀은 국내 주요 바이오 시밀러 기업 중 한 곳과 배지 적용 샘플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회사 관계자는 “이번 과제에서 원하는 수율을 맞춰 과제를 통과하면 로피바이오가 만들 키트루다 시밀러에 비욘드셀의 배지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제 자체보다는 항체 생산성을 비롯해 바이오 시밀러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주요 지표들을 달성했고, 실제 적용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번 과제 결과에 따라 향후 주요 바이오 시밀러 기업들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지금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포배양용 배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24억 4500만 달러(약 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2028년까지 42억6500만 달러(약 5조6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비욘드셀은 로피바이오의 키트루다 시밀러 정제공정 개발 전 과정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어떤 성분의 배지를 얼만큼 사용할지에서부터 시작해서 어떤 레진을 사용해야 하는지 등 바이오 시밀러 개발 공정의 전(全) 과정을 컨설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배지·레진 생산에서부터 적용, 바이오 시밀러 완제품 개발 및 판매까지의 전체 공정을 키트루다 시밀러 개발로 경험하게 되는 셈이다.이 관계자는 “로피바이오는 현재 오는 2025년 키트루다 시밀러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초기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바이오 시밀러 개발시 임상 2상이 생략되는 만큼 키트루다 특허 만료 시기에 맞춰 개발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1.15 I 나은경 기자
카드사 횡령·배임 막는다…여전업권 내부통제 강화
  • 카드사 횡령·배임 막는다…여전업권 내부통제 강화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카드사 횡령, 배임 등 금전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가 강화된다.금융감독원은 여신전문금융업권의 금융사고 취약부문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방안을 15일 발표했다. 다른 회사와 제휴해 서비스를 출시하고, 중고차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고위험 업무에 대한 사고예방 조처를 담았다.먼저 제휴업체 선정을 1개 부서가 하지 않고 준법감시부서와 총무부서 등 2개 이상 부서가 합의결재토록 했다. 제휴업체 역량평가와 입찰 설명회 개최도 의무화했다. 지난 8월 롯데카드 직원들이 일으킨 100억원대 배임과 같은 사고를 막으려는 조처다.PF대출은 직무분리 기준을 마련해 영업담당자가 대출승인, 송금 등을 중복 수행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전산시스템을 개선해 수취인 명의를 임의로 변경할 수 없도록 할 계획이다. 자금 집행도 회사 공용메일을 사용하고 대출금 송금 후엔 차주가 받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중고 상용차 거래 시엔 대출금을 판매점 명의 에스크로 계좌에 입금하고 고객이 차량을 인수한 후 출금을 허용한다. 대출모집인의 자금 유용, 횡령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다. 또 대출모집인은 판매점에 대금을 지급한 후 여전사에 관련 증빙자료를 즉시 제출해야 한다.금감원은 이같은 개선방안을 담아 여전업권 표준 내부통제 기준을 제정했다. 여전사 내규 등에 반영된 내부통제기준을 올해 말 모범규준으로 표준화하고 내년 1분기까지 개별 회사 내규에 반영 및 시행토록 할 예정이다.이밖에 금감원은 횡령 및 배임 등 제재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법제화 추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엔 직접적인 제재 근거가 없다.여전사의 준법감시 조직 확충도 유도한다. 2028년 말까지 각사 준법감시 인력을 총직원의 1% 이상 비중으로 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는 준법감시인 선임 시 2년 이상의 내부통제, 검사, 회계, 법률 등 업무 경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2023.11.15 I 서대웅 기자
HD현대 건설기계 2형제, 신용등급 A로 상향
  • HD현대 건설기계 2형제, 신용등급 A로 상향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현대 건설기계부문 계열사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와 HD현대건설기계(267270) 2개사 신용등급이 A0로 상향됐다.HD현대 건설기계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 14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0(안정적)’로 변경했다고 15일 밝혔다. 양 평가기관은 그룹 내 건설기계 사업의 시너지 효과로 양사의 사업안정성이 제고됐고 지역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외형 성장과 이익창출력이 동시에 개선됐다고 판단했다.실제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3조 5194억원, 영업이익은 4043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3조 6780억원·영업이익 2662억원) 대비 실적이 향상됐으며 HD현대건설기계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2조7000억원에서 3조원, 영업이익은 1465억원에서 2304억원으로 늘었다.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2021년 12월 249.1%에서 올해 9월 말 156.1%로, 차입금 의존도는 37.3%에서 32.5%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90.8%, 차입금의존도는 25.53%로 지난 2021년 말(각각 129.6%·35.9%) 대비 개선됐다.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1년 8월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로 인수된 바 있다. 당시 인수 보름 만에 국내 3대 신평사 신용등급이 모두 ‘BBB’에서 ‘BBB+’로 상향됐다. 나이스신평은 “올해 들어서도 이익 누적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됐다”며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한신평은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더딘 회복에도 고환율 기조, 북미 등 중국 외 지역의 견조한 수요, 판가 인상 등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며 “북미 인프라 투자에 기반한 견조한 수요 및 석탄 등 광물 채굴 수요, 중동 지역의 메가 프로젝트가 수요 기반을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로고.(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
2023.11.15 I 김은경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매각 자문' 화우, M&A 강자 타이틀 되찾아
  • '오스템임플란트 매각 자문' 화우, M&A 강자 타이틀 되찾아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법무법인 화우가 ‘2023 ALB 한국법률대상’에서 ‘올해의 M&A(인수합병) 딜’을 수상했다. 지난 2021년 수상 이후 2년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화우는 세계적인 미디어그룹 톰슨로이터 산하 아시아 지역 법률전문지 ALB(Asian Legal Business)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2023 ALB 한국법률대상’(ALB Korea Law Awards 2023)에서 화우가 자문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매각 건이 ’올해의 M&A 딜’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화우는 앞서 2021년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거래를 자문해 같은 상을 받은 바 있다.올해로 11회째를 맞은 ‘ALB 한국법률대상’은 ALB가 매년 개최하는 시상식으로 로펌 변호사, 사내 변호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통해 분야별 최우수 로펌, 딜, 변호사 및 사내 법무팀 등을 선정해 시상한다.오스템임플란트 매각 건은 화우가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배주주를 대리해 오스템임플란트 발행 주식 일부 및 전환사채와 자회사 4개사 주식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거래다. 이 거래는 지배주주의 주식 매각의 선행조건인 공개매수의 성공조건, 오스템임플란트 공동 경영방안, 투자자의 엑시트 방안 및 투자자 엑시트 시 지배주주의 경영권 확보 방안 등 본건 거래 목표 달성 및 양 당사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복잡한 거래구조 수립 및 이해관계 조율이 요구됐다. 오스템임플란트 매각 건을 자문한 법무법인 화우의 이성주(왼쪽부터)·윤영균·박기만 변호사. 화우 제공.해당 매각 자문에는 화우의 윤영균(사법연수원 35기), 박기만(38기), 이성주(변호사시험 5회) 변호사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윤영균 변호사는 “본 프로젝트의 자금조달, 공개매수, 상장폐지 등 단계별 허들이 만만치 않아 성공을 확신할 수만은 없었는데, 참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뿐만 아니라 당사자들의 합리적 의사결정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강영호(30기) 화우 기업자문그룹장은 “M&A 자문 분야의 전문성 강화에 주력한 것이 결실을 보아 기쁘다”며 “M&A를 담당하는 자문그룹 구성원 모두의 단합된 노력과 헌신으로 상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전문성과 혁신의 자세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해외매체들도 화우의 M&A 자문 능력에 대해 잇따라 호평하고 있다. 화우 자문그룹은 일본 소세이그룹(Sosei Group)의 스위스 제약사 아이도시아(Idorsia) 인수 등 국내외 다양한 딜을 자문한 성과로 머저마켓(Mergermarket)과 블룸버그(Bloomberg) 등 금융전문 매체가 발표한 올해 3분기 국내 M&A 법률자문 리그테이블에서 거래금액 기준 2위에 올랐다.화우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005930) DS부문 수석변호사로 다양한 M&A 자문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김아이린 외국변호사와 LG전자(066570) 법무팀장을 역임하면서 영업양수도·투자·철수·구조조정 등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종화 전문위원을 영입하는 등 M&A 자문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1.15 I 성주원 기자
카카오페이, 美 증권사 인수 '삐걱'…법적 대응 나서나
  • 카카오페이, 美 증권사 인수 '삐걱'…법적 대응 나서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카카오페이(377300)의 해외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이 예정된 2차 지분 거래를 이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거래를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는 게 이유다. 카카오 그룹이 처한 위기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짐작된다. 카카오 그룹 문제가 이번 거래 종료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다퉈볼 여지가 있는 만큼, 카카오페이가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카카오페이는 지난 14일 오후 공시를 통해 “시버트가 2차 거래를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였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종합증권사 시버트와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총 두 차례에 걸쳐 시버트 지분 51%(3383만2077주)를 총 1038억5000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연간 거래건수 100억 건 목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카카오페이)1차 거래는 지난 5월 27일 완료해, 현재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지분 19.9%를 확보했다. 상황이 꼬인 건 2차 거래다. 당초 양사는 시버트 주주총회의 승인과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친 후 2024년 중 2차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시버트가 최근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 발생”을 이유로 2차 거래 이행을 재검토하겠단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시버트는 카카오 그룹의 위기 상황을 거래를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과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의혹으로 조사와 회계감리를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카카오택시의 수수료 체계를 비판하면서, 카카오는 대대적인 경영 쇄신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시버트 인수를 통해 글로벌 핀테크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 했던 카카오페이는 비상이 걸렸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인수를 통해 신규 해외주식 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양사의 기술력을 결합해 ‘미국 주식 거래 토탈 솔루션’을 만들고 이를 해외 다른 핀테크 기업에 제공하는 B2B(기업대상) 사업도 구상 중이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버트 인수를 통해 기존 틀을 깨는 ‘카카오페이스러운’ 글로벌 사업 방식을 보여줄 것”이라고 이번 인수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카카오페이는 시버트와 2차 지분 거래까지 완료하기 위해 다각도에서 대안을 찾는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시버트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시버트 측에) 표명했다”며 “현재 거래 이행과 관련한 내부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업계에선 카카오페이가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그룹의 위기가 이번 경영권 인수 계약을 중단할 사유가 되는지는 다퉈볼 여지가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카카오페이와 시버트 간 경영권 인수 계약서에 어떤 조항이 포함됐고, 그 조항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쟁점이 될 것”이라며 “시버트 측은 계약서 특정 조항에 근거해 카카오 그룹의 위기도 거래 중단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해석한 것으로 보이는데,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측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으니 법적으로도 다퉈볼 만해 보인다”고 밝혔다.
2023.11.15 I 임유경 기자
대기업 후발주자 중 가장 기대되는 제약·바이오기업은?
  • 대기업 후발주자 중 가장 기대되는 제약·바이오기업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후발주자 중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제약·바이오기업으로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가 꼽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부광약품(003000),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공식 출범 또는 대기업에 인수합병되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생산 속도·생산능력·고품질 삼박자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지=팜이데일리 홈페이지 캡처)◇CJ바사·롯데바이오·부광약품·오리온바이오 순팜이데일리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대기업 계열사 중 가장 기대되는 제약·바이오기업은?’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삼성바이오로직스 제외·주요 중견기업 포함)를 실시한 결과, CJ바이오사이언스가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총 참여자 467명 중 40%에 달하는 190명이 선택했다. 뒤를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 34%(159명) △부광약품(OCI) 19%(91명) △오리온바이오로직스 5%(27명) 순이었다.후발 주자 중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월 CJ그룹이 옛 천랩을 인수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25억원으로 전년 동기(14억원) 대비 7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123억원)보다 손실 폭이 확대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관련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CJ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개발 비용(경상연구개발비)은 2020년과 2021년 5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89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 15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중 글로벌 최다 수준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파이프라인 4개와 영국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4D파마에서 인수한 11개로 파이프라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IBD), 천식 등을, 4D파마 인수 파이프라인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천식, 파킨슨병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자체 개발 먹는(경구투여) 면역항암제(CJRB-101)의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 상반기에 임상 2상 시작을 예상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시장에서 이제 신약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초기 단계인 만큼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리바이오틱스와 스위스 페링 바이오파마슈티컬이 공동개발한 직장 투여 방식의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 치료제 리바이오타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승인받으며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첫 번째 신약이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2억6900만달러(약 3600억원)에서 2028년 13억7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지난해 5월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첫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 831억원, 당기순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설립 당해인 지난해 매출 없이 순손실 177억원을 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주로 미국에서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와 미국 시러큐스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이 공장은 연 3만5000ℓ 규모의 항체의약품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MS가 시러큐스 공장에서 생산하던 의약품을 인수 후에도 계속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 여보이와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엠플리시티 신장이식 면역억제제 뉴로직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규 고객사도 계속 발굴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약 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공장 3개를 설립할 예정이다. 첫 번째 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한다. 1개 플랜트에서 12만ℓ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첫 연매출 3조 삼바 전략 눈여겨봐야OCI홀딩스에 지난해 인수된 부광약품은 올해 반등을 꾀한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 콘테라파마 등의 신약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광약품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와 등 매출 100억원 이상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블록버스터 조현병 치료제 루라시돈 출시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부광약품은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당뇨병성 신경병즌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의 코스닥 상장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가 합작해 출범한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중국 등 해외 치과질환 치료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시린이 치료제 ‘KH-001’은 국내 1상과 2a상 임상시험을 완료했으며 안전·내약성을 확인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린이 치료제가 중국에서 출시될 계획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대장암 체외진단키트 중국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결핵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 전략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의 세 가지 핵심 요인으로 혁신적인 생산 속도와 세계 최대의 생산능력, 안정적인 고품질을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완전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의 공사기간을 23개월로 단축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78만4000ℓ로 늘어난다. 이는 생산능력 기준 전 세계 CDMO 업체 중 압도적인 1위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품질 측면에서 98% 이상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고 누적 규제기관 승인을 219건 이상 획득하는 등 의약품 제조 및 관리되는 전 과정에 대해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생산 속도·능력·품질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개선됐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0년 25.1%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9.7%까지 치솟았다. 일반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5~10%대를 보이는 것과 비교해 최소 4배 이상 높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1위 기업의 전략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11.15 I 신민준 기자
29년 만에 우승 이룬 LG트윈스, 그들은 어떻게 성공을 이뤘나
  • 29년 만에 우승 이룬 LG트윈스, 그들은 어떻게 성공을 이뤘나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3년 11월 13일, LG트윈스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우승의 한을 풀었다. LG트윈스는 1990년 출범 이후 깊은 굴곡의 시간을 겪었다. 1990년대 두 차례 우승을 이룰 때만 해도 ‘한국의 뉴욕 양키스’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깊은 수렁에 빠졌고 기다림은 20년이 훌쩍 넘었다.LG트윈스가 위기를 딛고 부활한 과정을 살펴보면 예사롭지 않다. 그들의 성공담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야구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13일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선수들과 구광모 LG 회장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오너의 관심은 조직을 살찌게 한다29년 만에 이뤄진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LG家(가)’의 남다른 야구사랑이 일궈낸 결실이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화학·전자 산업 중흥을 이끌었던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은 오늘날 LG를 만든 장본인이다. LG는 럭키금성그룹 시절이던 1990년 프로야구 원년 팀인 MBC청룡을 총액 130억원에 인수해 LG트윈스를 창단했다.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 구본무 선대회장은 진정한 야구광이었다. 구본무 선대회장은 LG트윈스 창단 후 초대 구단주를 맡아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도 LG 야구를 상징하는 ‘신바람 야구’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빛을 보게 된 우승주 ‘아와모리 소주’와 최고급 ‘롤렉스 시계’는 구본무 선대회장의 야구 사랑을 잘 보여주는 상징이다.LG트윈스의 3대 구단주인 구광모 회장도 야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 개인적으로 잠실야구장을 찾아 자주 경기를 직관했다. 심지어 몇몇 선수들과는 개인적인 친분을 갖는 등 야구에 진심이었다.구광모 회장은 구단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LG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룬 순간을 함께 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트로피를 직접 들어 올렸고 선수단의 헹가래도 받았다.최근 프로야구 우승팀을 살펴보면 구단주의 애정과 관심이 남다른 경우가 많다. 2020년 NC다이노스의 김택진 구단주, 2021년 두산베어스 박정원 구단주, 2022년 SSG랜더스 정용진 구단주 모두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열혈 야구팬이다.물론 구단주가 팀 운영에 지나치게 간섭하면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2000년대와 2010년대 긴 암흑기를 겪었던 LG도 당시 모기업의 지나친 간섭이 팀을 망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균형감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구단주의 관심과 응원은 선수와 조직원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팬들을 더 열광하게 만든다.◇실패 경험을 잊지 않는 리더의 중요성‘우승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무명 선수 출신이다. 선수 시절부터 실패의 기억이 더 많다. 감독이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명장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실패의 기억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키움히어로즈 감독 시절인 2014년 염경엽 감독은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켰지만 삼성라이온즈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객관적인 전력도 밀렸다. 무엇보다 투수를 10명으로만 꾸린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염경엽 감독은 9년 뒤 한국시리즈에서 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투수를 무려 14명이나 포함시켰다.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한국시리즈 2차전과 3차전에서 선발이 일찍 무너졌음에도 구원투수를 7명이나 투입해 기어코 역전승을 일궈냈다. 투수 운영의 일인자로 인정받는 이강철 KT위즈 감독조차 “한국시리즈에서 불펜투수를 그렇게 많이 올리는 경우는 처음본다”고 혀를 내둘렀다.자신의 실수는 아니었지만 팀의 실수 경험조차 염 감독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1년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도 나가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쓴맛을 본 것은 외국인투수 애덤 플럿코에 대한 관리 실패가 결정적이었다.플럿코는 정규시즌 막판 부상을 이유로 등판을 꺼렸다. 오랜 공백 끝에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결과는 대실패. 당시 플럿코의 난조로 경기를 내준 LG트윈스는 1차전을 먼저 이겼음에도 이후 3연패를 당해 허무하게 탈락했다.염경엽 감독은 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올해도 플럿코가 몸상태를 이유로 등판을 꺼리자 가차없이 그를 손절했다. 아예 한국시리즈가 열리기도 전에 미국으로 돌려보냈다.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최원태가 초반에 난조를 보이자 1회도 지나지 않아 교체를 단행했다. 1년 전 플럿코를 너무 믿었다가 당했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낸 씨앗이 됐다.△투자와 육성, 조화 이뤄야 성공한다LG트윈스는 한때 ‘FA 무덤’이라 불렸다. 날고 긴다는 FA 선수들이 LG 유니폼만 입으면 고개를 숙였다. ‘먹튀’라는 연관검색어가 가장 많이 연결된 구단이 LG트윈스였다.지금은 아니다. LG트윈스는 ‘FA 명가’가 됐다. 최근 수년간 외부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FA 선수들은 팀의 주축선수가 됐다. 시작은 2018년 김현수였다. 그해 시즌을 앞두고 LG트윈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FA 김현수를 4년 총액 115억원에 데려왔다. 당시 FA 2위이자 외야수 최고 조건이었다.‘오버페이’라는 만만치 않은 비판에도 김현수는 실력으로 잡음을 잠재웠다. 선수단에 없었던 리더십까지 구축했다. 팀은 김현수를 중심으로 팀을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김현수 한 명이 팀을 바꿨다’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김현수 효과’를 톡톡히 본 LG트윈스는 FA 시장이 열릴 때마다 필요한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에 맞는 중견수 박해민을 데려왔고 장타력을 갖춘 포수 박동원도 영입했다. 기존 주축 선수였던 채은성, 유강남이 떠났지만 그때마다 발빠르게 전력을 메웠다.무작정 돈만 쏟아부은 것은 아니다. 탁월한 육성 시스템을 통해 매년 뉴페이스를 발굴했다. 2020년 홍창기, 이민호, 2021년 김윤식, 문보경, 2022년 문성주, 올해 유영찬, 박명근 등 꾸준히 주전선수들을 키워내면서 전력을 끌어올렸다,LG트윈스는 2000년대와 2010년대 길었던 암흑기를 거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투자와 육성이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팀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FA 먹튀 저주’, ‘유망주의 무덤’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2023.11.15 I 이석무 기자
수처리·폐플라스틱..석화업계, 신사업 개척 구슬땀
  • 수처리·폐플라스틱..석화업계, 신사업 개척 구슬땀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크레이지 도그(Crazy Dog)’ 글로벌 수처리 필터 시장에서 LG화학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2014년 미국 해수담수화용 RO(Reverse Osmosis, 역삼투압) 필터 기업을 인수하며 수처리 사업에 첫 진출한 LG화학은 단기간에 기술력을 끌어올리며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점령했다.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2018년 10%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4년 만에 21%까지 확대했다. 해수담수화용 RO필터 시장에서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에 이어 전세계 2위이다.지난 10일 방문한 충북 청주에 있는 LG화학의 한 협력사 사업장에는 LG화학만의 독특한 설계·코팅 기술이 적용된 RO멤브레인 원단을 활용한 필터 제조 공정이 한창이었다. 분주하게 돌아가는 기계음으로 밀려드는 주문을 짐작게 했다. LG화학은 2025년 7월까지 1246억원을 투입해 추가 증설을 추진 중이다. 수처리 필터 시장은 연평균 3.9% 성장률로 2024년 6조4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LG화학은 비핵심 사업은 정리 중이다. 최근 IT 소재용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1조1000억원에 중국 기업에 매각했다. IT용 필름사업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가전업체 등 수요처가 안정적이어서 알짜배기 사업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이 부진한데다 중국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추가 성장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잇따라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떼내버리고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등 사업 전면 개편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까지 더해지자 이대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 합산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1년 3분기 8%에서 올해 2분기 1.5%까지 떨어졌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최근 중국 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과 롯데케미칼자싱을 매각했다. 이어 새 먹거리로 찾은 것이 이차전지 소재다. 올해 초 동박업체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배터리 4대 핵심소재(분리막·전해액·양극박·음극박) 포트폴리오를 갖춰 나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지난 2020년 국내 첫 석유화학공장인 울산 나프타분해공정(NCC) 시설 가동을 중단한 후 1조7000억원을 들여 오는 2025년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울산ARC를 조성 중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폴리머 및 다운스트림 제품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스페셜티 제품 확대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재편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11.14 I 하지나 기자
LG화학, 독보적 기술력 RO필터 공장 가보니
  • [르포]LG화학, 독보적 기술력 RO필터 공장 가보니
  • [청주=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해 LG화학은 전세계 해수담수화 RO(Reverse Osmosis, 역삼투압)필터 시장에서 일본 도레이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2014년 미국 기업을 인수하며 수처리 사업에 진출한 지 8년만에 이뤄낸 쾌거다. 2019년 1000억원에 이르던 매출액은 4년새 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LG화학은 향후 5년내 이를 두 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5년 7월까지 1246억원을 투입해 청주 공장 부지 내 추가 증설을 추진 중이다. ◇웻테스트 자동화 전세계 최초..전수 조사로 제품 검증 지난 10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LG화학 한 협력사 공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LG화학이 가진 화학소재 설계·코팅 기술이 적용된 RO멤브레인 원단을 활용해 RO필터 모듈 생산 공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원단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폴딩 공정을 거친다. 원단이 접히는 자리에는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테이핑 처리가 된다. 이후 제품이 일정 단위로 잘리면 그 사이에 그물 같은 조직의 ‘스페이서’ 원단을 끼워준다. 흔히 휴지가 물에 닿으면 뭉쳐지는 현상을 막기 위함이다. 이곳이 바로 물이 지나가는 통로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단 단위를 ‘리프’라고 한다. LG화학 RO필터 제품이 웻테스트(Wet test) 공정을 진행 중이다. (사진=LG화학 제공)LG화학 RO멤브레인 제품. (사진=LG화학 제공)리프는 롤링 공정으로 넘어간다. 고객 요구에 맞는 특정 모델에 따라 리프와 특수재질의 트리코트를 여러 장 쌓아서 ‘ㄷ’자 형태로 접착제를 붙인 다음 김밥처럼 말아준다. 리프가 더러운 물이 이동하는 길이라면 트리코트는 정화된 물이 이동하는 길이다. 8~12시간 동안 접착체가 굳는 에이징 과정을 거치면 다음은 트리밍 공정이다. 양 끝을 규격에 맞춰 깔끔하게 잘라냄과 동시에 진공 검사를 통해 검수 작업이 이뤄진다. 진공 상태를 만들었을 때 공기가 빨아 당겨지면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이후 양 끝에 뚜껑을 부착하고 에폭시에 담궜다가 뺀 유리섬유를 누에고치처럼 감아준다. 12시간 정도 지나면 플라스틱처럼 딱딱해진다. RO필터가 물의 압력을 버틸 수 있도록 튼튼한 갑옷을 두르게 되는 것이다. 이제 가장 중요한 웻(Wet)테스트만 남았다. 생산된 모든 제품은 LG화학의 청주 공장으로 다시 옮겨져 전량 웻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최윤석 RO멤브레인 생산2팀장은 “진공 검사는 물의 실제 압력까지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접 물을 넣어서 평가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청주공장 RO멤브레인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테스트를 마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LG화학 제공)RO필터 제품이 검사기에서 빠져나오자 물이 왈칵 쏟아졌다. 검사는 50분 정도 소요되고 소금물 전도도측정계와 유량측정계가 자동으로 데이터를 책정해 전산화한다. 이 과정을 무사히 통과한 제품만 비로소 출하 자격이 주어진다.◇염분제거율 전세계 최고..유량은 20% 많아LG화학의 RO필터는 역삼투압의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농도차가 있는 두 용액을 반투막으로 분리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농도가 낮은 용액이 농도가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삼투압’이라고 하는데 역삼투압 필터는 이 삼투압의 원리를 거꾸로 적용한 것이다. 농도가 높은 쪽의 용액에서 낮은 쪽으로 물 분자만 이동시켜 깨끗한 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RO멤브레인 시장은 크게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와 산업용수, 하수 및 폐수 처리와 재활용 등의 ‘산업용’ 시장으로 나뉘어 있다. LG화학은 해수 담수화 시장을 먼저 공략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윤석 LG화학 RO멤브레인 생산2팀장이 생산 공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LG화학 제공)올해는 이스라엘 아쉬도드 담수화 프로젝트에 역삼투막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아쉬도드 프로젝트는 이스라엘 5대 담수화 플랜트 중 하나로, LG화학은 연말까지 총 3만여 개의 역삼투막을 아쉬도드 담수화 플랜트에 공급한다. 연간 1억톤(t)의 해수를 담수화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2021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인 ‘알 코바르2(Al Khobar 2)’에 RO필터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알 코바르2는 하루 물 생산량이 6억3000만ℓ에 달한다. 조경호 RO필터 공장장은 “중동의 인구 증가율이 매년 한 5% 정도인데 최근 사우디 네옴시티, UAE 두바이 등 도시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이곳은 지역 특성상 식수 대부분을 해수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는데 기존 바닷물을 끓이는 증발식 담수 설비에 비해 역삼투압 방식은 에너지가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역삼투막은 염분 제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9.89%에 달한다. 그러면서 유량은 타사 제품보다 20% 이상 많다. ◇산업용수·자원개발 부문도 사업 확대LG화학은 해수담수화뿐만 아니라 최근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는 산업용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 공장장은 “물부족 국가들의 경우 공업용수를 공장 내부에서 순환 가능하도록 활용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라면서 “폐수 무방류 배출 시설이 부각되고 있는데 여기서 핵심 기술이 바로 멤브레인”이라고 말했다. 알오엠택 생산공정. 공급받은 RO멤브레인 원단을 재단하는 모습. (사진=LG화학 제공)LG화학은 자원 개발 영역에도 RO필터를 활용 중이다. LG화학은 중국 중신 그룹의 궈안 리튬 추출 프로젝트에 RO필터 1만여 개를 공급했다. 이를 통해 연간 2만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여과 장치를 활용한 리튬 추출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 생산량이다. 중국의 9대 염호 리튬 추출 사업 중 5개는 RO필터 방식이 쓰인다. 염호에 녹아있는 리튬을 얻기 위해서는 물을 증발시켜 농도를 높여야 하는데, RO필터는 열을 가하지 않아도 리튬을 뽑아낼 수 있다. 아울러 LG화학은 효율적인 리튬 추출을 위해 고려대학교와 손잡고 차세대 리튬 직접 추출(DLE, Direct Lithium Extraction) 공정용 RO필터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수개월 이상 걸리던 리튬 농축 과정을 몇 시간 수준으로 단축하는 기술이다. LG화학은 이 과정에서 리튬의 회수율과 순도를 높이고 내구성도 향상시킨 RO필터 소재를 연구 중이다. 조 공장장은 “수처리 사업의 경우 워낙 보수적이기 때문에 수주 진입장벽이 높은 반면 한 번 수주하면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 교체 수요가 발생한다”면서 “특히 후발 주자인 LG화학이 빠른 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높은 기술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2023.11.14 I 하지나 기자
체질개선 나선 석화업계…'친환경·스페셜티’ 강화 승부수
  • 체질개선 나선 석화업계…'친환경·스페셜티’ 강화 승부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전 세계적인 경기 악화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수요 부진, 국내 업체들의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의 여파에 사업 개편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 범용 제품 등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친환경·고부가가치(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 8곳(LG화학·롯데케미칼·SK지오센트릭·SKC·금호석유화학·여천NCC·HD현대케미칼·SK어드밴스드·효성화학)의 올해 2분기까지의 평균 누적 영업이익률은 2.1%로 지난해 같은 시기 5.3%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이에 지난 2021년 말부터 이어진 시황 악화에 국내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문승용 기자]◇고유가 기조·수요 부진·공급 부담 확대에 부진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부진한 데엔 △고유가 기조 △수요 부진 △공급 부담 확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재료비 부담이 늘어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수요 부진 상황에선 판가로의 전이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최대 수출시장이던 중국의 수요 부진도 악재다. 과거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중국 고성장 기조에 힘입어 전체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50%가량을 중국에 공급하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2022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강화로 중국 수요가 크게 줄었고 올해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늦어지면서 수요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또 지난 2019년부터 대규모 설비를 준공한 중국발(發) 공급 과잉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내 업스트림 설비에서 생산된 범용 제품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어서다. 이는 중국 자급률을 올리는 데다 가격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PP)은 중국의 PDH(Propane Dehydrogenation) 설비 위주 증설을 고려할 때 자급률 100%를 웃돌 전망이다. ◇한계사업 정리 나서…범용 제품 생산 줄여이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범용 석유화학 제품 생산부터 줄이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 중국 자싱시 현지 공장인 롯데케미칼자싱 지분을 현지 협력사에 모두 매각했다. 이는 지난 6월 중국 삼강화공유한공사와의 합작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 지분을 전부 매각한 데 이은 중국 내 사업 축소 결정이다. 롯데케미칼자싱은 시멘트·세제 등의 원료인 산화에틸렌유도체(EOA)·에탄올아민(ETA)을, 롯데삼강케미칼 플라스틱 등에 쓰이는 에틸렌옥사이드(EO)을 각각 생산해왔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범용 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고 수년간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자 결국 공장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밖에 SKC는 지난 1977년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개발하고 이를 주력 사업으로 키워왔으나 중국이 저가 제품을 앞세우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사업을 매각했다. 1996년부터 나일론 필름 사업을 벌여온 효성화학도 제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노후화된 대전공장을 폐쇄하고 나일론 필름 생산 공장을 2곳으로 줄였다. [그래픽=문승용 기자]◇국내 기업, 스페셜티 위주의 신사업으로 전환 속도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해 마련한 재원을 토대로 신성장 동력 강화에 나선다. 앞서 신학철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LG화학 부회장)도 지난달 열린 ‘제15회 화학산업의 날’ 기념사에서 “범용 제품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외부요인에 의한 충격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스페셜티 위주로 개편해 나가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기업과 차별화되는 배터리·분리막 소재와 태양광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7%이던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을 오는 2032년까지 60%까지 높이기로 했다.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통해선 배터리 대표 소재인 동박 생산량을 현재 6만톤(t)에서 2028년까지 24만t으로 확대한다. 또 SKC는 2027년까지 배터리·반도체·친환경 소재에 최대 6조원을 투자, 매출액을 11조4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연간 25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능력을 구축하고,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차·바이오 소재, 고부가 스페셜티 등 신사업 매출액을 2026년까지 2조원까지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단시간 내 중국 외 지역에서 성과를 거두기엔 쉽지 않은 데다 운송비 문제로 근거리 시장인 중국을 포기하긴 쉽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낮고 기술 경쟁우위를 확보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으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11.14 I 박순엽 기자
"NHN과 인공지능 동맹"…솔트룩스, 국내 AI솔루션 강화
  • "NHN과 인공지능 동맹"…솔트룩스, 국내 AI솔루션 강화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솔트룩스와 NHN다이퀘스트는 단순하게 협력만 하는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통합해 새로운 사업적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솔트룩스 미래 성장전략 발표회’를 열고 “솔트룩스, NHN와 다이퀘스트의 3자 간 협력은 네이버가 독주할 것처럼 보이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 구도를 만들고, 고객에 더 좋은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14일 ‘솔트룩스 미래 성장전략 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인공지능(AI) 기업 솔트룩스(304100)는 최근 NHN(181710)이 보유한 자연어처리 전문 기업 NHN다이퀘스트의 지분 94.95%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자연어처리,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지난해 기준 두 회사의 통합 매출이 455억원으로, 올해는 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NHN다이퀘스트는 전자상거래 부문 검색 및 챗봇 서비스 국내 1위 기업으로, 자연어 처리 핵심 원천 기술을 통해 플랫폼의 기반 기술개발과 솔루션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중소형 고객 프로젝트에 최적화한 제품을 보유하고 기업 간 거래(B2B) 검색 및 챗봇 서비스, AI고객센터(AICC) 구축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이번 인수를 통해 솔트룩스는 두 회사가 보유한 강점을 기반으로 AI 사업에 있어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AI 클라우드 인프라와 생성 AI 기술 기반의 전략적 사업 등을 진행해 동반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향후 솔트룩스는 루시아(LUXIA) GPT와 벡터 데이터베이스(DB) 등 기술을 NHN다이퀘스트에 제공해 차세대 사업으로 키울 기회도 마련할 전략이다. 또한 오랜 시간 축적된 전문 도메인의 다수 고객을 활용해 교차판매 등으로 사업 성장을 가속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NHN다이퀘스트가 보유한 전자상거래 부문 최다 고객을 활용할 예정이다.솔트룩스는 이를 통해 사업 수행 능력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력을 통해 AI 개발과 사업화 인력을 업계 최대 수준인 약 580명까지 확보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이 대표는 “양사가 축적한 기술 및 노하우 그리고 매출 파이프라인이 결합되는 이번 인수합병은 업계에 커다란 파장과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수익성 향상과 흑자 전환 시기도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솔트룩스는 NHN과 협력을 통해 초대규모 AI 사업 주도권 확보에도 나설 전략이다. 이를 위해 NHN은 솔트룩스의 지분 5.69%를 취득했고 두 회사는 AI 클라우드 인프라와 생성AI 기술을 활용해 공공·민간 시장에서 생성AI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NHN클라우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활용해 솔트룩스의 AI 제품을 제공하고, 향후 개별 투자가 아닌 공통 플랫폼으로 생성 AI 통합 플랫폼을 구축, 사업 확장의 계기를 만들 방침이다. 또한 국내외 AI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동반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번 협력은 AI 클라우드 인프라 및 생성 AI 협업을 이룬 국내 최초 사례”라며 “동맹관계를 성장 동력 삼아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11.14 I 이용성 기자
다올證 2대 주주, 회계장부 열람 신청…경영권 분쟁 가열
  • 다올證 2대 주주, 회계장부 열람 신청…경영권 분쟁 가열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다올투자증권(030210)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 경영권 분쟁 소송에 나섰다.(사진=다올투자증권 제공)다올투자증권은 원고 김기수 대표 외 1명이 지난 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14일 공시했다.김 대표 측은 다올투자증권이 이 사건 결정을 송달받은 날로부터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3일이 경과한 다음날부터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30일 동안 장부 및 서류들의 열람·등사를 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또한 김 대표 측이 열람·등사를 하는데 있어 변호사, 공인회계사 기타 보조자를 동반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다올투자증권이 이 의무를 위반할 경우 김 대표 측에 위반일수 1일당 1000만원의 비율에 의한 돈을 지급하고, 신청비용은 다올투자증권이 부담하라는 내용도 담겼다.다올투자증권 측은 가처분 소송 제기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2대주주의 회계장부 열람 등사 요청에 따라 10월27일 회계장부가 아닌 서류 등을 제외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자료를 충실히 제공한 바 있다”며 “추가 자료 열람에 대한 상호 논의를 할 수 있음에도 가처분을 신청한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월24일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급락한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특별관계자와 함께 사들이며 지분 14.34%를 보유한 2대주주에 올라섰다. 당시 김 대표는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기재했다. 그러나 9월20일 “인수 의사가 없다”던 기존 입장을 깨고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기도 했다.현재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측의 지분율은 25.19%, 김 대표 측 지분율은 14.34%다.
2023.11.14 I 양지윤 기자
대구百 품는 차바이오…'도심형 실버타운' 개발
  • [단독]대구百 품는 차바이오…'도심형 실버타운' 개발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대구백화점(006370)이 연내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차바이오그룹이 대구백화점 측과 경영권 인수 협의를 마치면서다. 추후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대구백화점은 폐점 2년 만에 ‘흉물’이라는 오명을 벗고 고령화 트렌드에 맞는 ‘도심형 실버타운’으로써 제2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대구 동성로 중심에 있는 대구백화점이 페점 2년동안 새주인을 찾지 못한채 닫혀져 있다.(사진=이데일리)◇ 협의 잠정 완료…대백, 차바이오그룹 품에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그룹은 대구백화점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백화점 지분을 주당 3만원에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번 인수 대상은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지분 32.25%다. 매각가를 단순 계산하면 해당 지분 가격은 약 1050억원에 달한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차바이오그룹이 주당 3만원에 대구백화점 주요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협의를 마쳤다”며 “인수자금 마련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었지만, 최근 차바이오그룹이 인수자금 일부를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향후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 및 부지에 대한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대구백화점 건물 및 부지는 국내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관련 업계가 탐내던 매물 중 하나다. 대구 동성로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는데다 주변 인프라 또한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대구백화점 부지가 어떤 식으로 활용되던 대구 안에서 랜드마크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던 배경이다. 실제 일부 부동산개발회사들은 대구백화점의 폐점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인수 준비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백화점 측과 지난해 1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부동산개발회사 제이에이치비홀딩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대구백화점 인수를 위해 약 1년 6개월을 준비기간을 거친 뒤 결국 대구백화점 측과 자산양수도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회사는 2075억원에 이르는 인수자금 납입에 어려움을 겪었고, 두 차례에 걸쳐 중도금 및 잔금 지급 일정을 연기했음에도 이를 치르지 못하면서 결국 계약이 파기됐다.◇ ‘도심형 실버타운’ 탄생 임박…제2의 랜드마크 도약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구백화점 부지는 ‘도심형 실버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차바이오그룹은 ▲국내에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실 ▲우리나라에 노인 인구 대비 복지시설 형태의 실버타운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해 이러한 구상을 내놓았다. 차바이오그룹의 이러한 생각은 최근의 트렌드와도 부합한다. 과거 실버타운은 도시 외곽의 한적한 지역에 주로 조성됐으나, 소비 및 여가생활에 적극 동참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최근 증가하면서 인프라가 풍부한 도심형 실버타운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보험사들은 도심지역에 프리미엄 실버타운을 속속 세우며 신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거주를 희망하는 대기자만 5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는 뜨겁다.여기에 동성로를 다시 살리자는 목표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대구시의 수요와도 결이 맞아떨어진다. 대구시는 앞서 ▲관광 활성화 ▲골목경제·상권 활성화 ▲도심 공간구조 개편 ▲청년문화 부흥 등 4개 분야 13개 사업으로 구성해 동성로 살리기에 나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 일대는 동성로 르네상스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동성로의 핵심상권으로 꼽히는 만큼 실버타운 조성 시 침체됐던 상권이 되살아나며 대구시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IB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백화점 지분을 들고 있는 나머지 주주도 폐건물이 된 회사 지분을 들고 있는 것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있다”며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는 것에 있어 전반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4 I 김연지 기자
"법률·수학은 물론, 복잡한 질문까지…일상 정보 '큐'로 해결"
  • "법률·수학은 물론, 복잡한 질문까지…일상 정보 '큐'로 해결"[ECF for 2024]
  • 최재호 네이버서치 CIC 책임리더가 14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하는 모습(사진=네이버)[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단순히 기술력을 자랑하는게 아니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킬러 시나리오’를 찾으려고 한다. 큐(cue:)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가진 장점만을 합쳐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도록 고도화를 거듭하고 있다”14일 경기도 판교 네이버 사옥에서 만난 최재호 네이버 CIC 책임리더는 “한국은 구글이 유일하게 검색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전 국민이 쓰는 네이버 검색 결과를 기반으로 큐를 고도화해 글로벌 회사들이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올해로 입사 20주년을 맞은 최 리더는 통합검색 전반과 에어서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 의 통합검색 적용 개발을 이끌고 있다. 2003년 입사한 이후 줄곧 네이버의 검색을 책임져온 인물이기도 하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네이버 포털의 ‘통합 검색’ 기능과 AI 뉴스 콘텐츠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 시스템도 그의 손을 거친 결과물이다.‘검색통’인 최 리더는 올해 8월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네이버 검색에 접목한 ‘큐’를 발표했다, 단순한 키워드 검색을 넘어 복합적 의도가 담긴 질문을 이해하고, 사람처럼 답하는 점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예약이 가능하고, 방이 있는 고깃집” 같은 복잡한 질문도 ‘찰떡’처럼 알아듣고 가장 적합한 결과를 보여준다는 의미다.최 리더는 “사람들이 정보를 찾을 때 짧은 키워드를 주로 검색하고, 복합적 의도를 담은 질문을 왜 안하는지에 주목했다”며 “큐는 사용자 질문이 들어오면 여러 번의 자체 검색을 거쳐 대화형으로 답변한다.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구조”라고 역설했다.지난 9월 말부터 약 2개월 간 큐에 대한 PC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 네이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들에 사용자들의 질의가 집중되고 있는 현상이다. 거주 중인 지역 내에서 유명한 병원이나 음식점 등을 찾는 등 큐를 ‘일상 도구’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그는 “큐를 출시한 이후 계속 들어오는 질의들은 쇼핑, 로컬, 정보 등 3가지 주제”라며 “젊은 세대들의 사용 비율이 높은 것은 물론,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향후 네이버는 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주제를 세부적으로 나눠 제공할 예정이다. 로컬의 경우 여행과 관련된 항공권이나 지역 내 축제, 공연과 같은 정보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또 음식 레시피나 스포츠는 물론, 법률과 수학 공식 등을 검색해도 답변을 내놓을 수 있도록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입력한 질문 중 이전에 나타나지 않았던 ‘언씬’ 질문에 주목해 지원하지 않던 주제들로 지속 확장을 추진한다.최 리더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에 대해 주의 깊게 보고 있고, 예전에는 잘 찾지 않던 ‘언씬’ 질문에 대한 답변도 내놓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기존 검색에서는 잘 검색되지 않던 인수분해 전개식 같은 수학 공식, 법률 정보 등을 생성형 AI를 접목해 해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네이버 렌즈와 큐를 연계한 ‘멀티모달’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그림을 렌즈로 찍으면 이를 큐가 인식해 화가를 찾아주는 등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사용성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최 리더는 “작은 회사가 큰 회사를 이기려면 그들이 못하는 걸 잘해야 한다”며 “실생활에서 사랑받는 서비스를 만들어 20년 후에도 네이버가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최 릳는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버전스센터에서 열리는 ‘제10회 이데일리 IT 컨버전스포럼’(ECF 2023)에 강연자로 나선다. ‘네이버 통합검색 ’큐:‘의 모든 것을 주제로 2024년 AI 출시 계획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
2023.11.14 I 김가은 기자
대한항공, 3Q 여객사업 매출 2조5584억…전년比 76%↑
  • 대한항공, 3Q 여객사업 매출 2조5584억…전년比 76%↑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대한항공이 올 3분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올 3분기 매출액 3조863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여객 성수기 기간 여객수요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여객기 공급 증가에 따라 유류비 및 인건비 등의 부대 비용도 함께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38% 감소했다. 사업별로 보면 여객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조5584억원 기록했다. 엔데믹 이후 첫 하계 휴가철, 추석 연휴 등 성수기 기간 여객수요 강세가 전 노선의 수송 및 수익 증가를 견인했다. 화물사업 매출은 항공화물 비수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9153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분기 매출과 비교하면 43%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데 따른 착시효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4분기 여객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목표로 공급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신규 수요 개발 및 부정기 운항을 통해 수익 극대화 추진할 예정이다. 4분기 화물사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연말 특수로 항공화물 수요는 완만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대한항공은 △영업실적 호조 △현금성자산 축적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 안정성 개선을 위해 지속 노력한 결과 8년만에 신용등급 A등급 복귀에 성공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도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11.14 I 김성진 기자
“거세지는 中 추격…K-디스플레이 미래는 IT용 OLED와 올레도스”
  • “거세지는 中 추격…K-디스플레이 미래는 IT용 OLED와 올레도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앞으로 태블릿과 노트북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이 꾸준히 늘고 시장도 본격 확대될 겁니다.”한창욱 유비리서치 연구위원은 14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전망했다.14일 서울 강남구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들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유비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태블릿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190만대에서 연평균 86% 성장해 2027년 23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도 올해 550만대에서 2027년 750만대로 연평균 8.1% 커진다.우리 기업들은 IT용 OLED의 성장성에 주목해 적극 투자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생산공정 고도화를 위해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IT용 제품 생산 능력을 확장한다. 일찌감치 노트북용 폴더블 OLED 시장에 진출한 LG디스플레이(034220)는 최근 17인치 패널도 양산하며 IT용 시장에서 보폭을 키우고 있다.IT향 제품의 성장에 맞춰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제언이다. OLED 패널의 주요 응용처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의 점유율이 아직 높지만 2025년에는 중국이 64.2%로 역전할 전망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분기별로 보면 중국의 역전 시점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2023 하반기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 세미나’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확장현실(XR) 기기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도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IDC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은 지난해 약 138억달러에서 오는 2026년 약 509억달러로 연평균 32% 확대된다. XR 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부품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도 성장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레도스(LEDoS·LED on Silicon)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지향점으로 꼽힌다. 휘도와 수명이 우수해서다. 그러나 공정 난도가 높아 사업성이 낮다. 현재는 OLED 기반의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이고 이같은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이충훈 대표는 “레도스가 가장 앞선 기술이지만 낮은 사업성과 세트 등 시장 형성의 문제로 올레도스 패널을 탑재하는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내 기업들도 올레도스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개발을 위해 LX세미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손을 잡았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005930)와 협업한다.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제조 특성 때문이다.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업 이매진도 인수했다. 이매진은 ‘다이렉트 패터닝’ 기술을 보유한 올레도스 제조 기업인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올레도스의 해상도와 휘도를 기존 제품보다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표는 “이매진은 미군에 납품을 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매진을 통해 미국 시장에 바로 진출할 수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올레도스 시장에서 최상위 지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2023 하반기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 세미나’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
2023.11.14 I 김응열 기자
공정위, 온라인 플랫폼 특성 반영해 기업결합 심사기준 바꾼다
  • 공정위, 온라인 플랫폼 특성 반영해 기업결합 심사기준 바꾼다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디지털 경제의 특성이 반영되도록 기업결합 심사방식을 현대화한다.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서비스 기업결합 시장 획정 방식을 바꾸고, 기업결합시 경쟁제한 우려뿐 아니라 이용자 편익 증가 등 긍정적 효과 역시 평가에 반영한다.공정거래위원회 전경.(사진=이데일리DB)공정위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업결합 심사기준’ 개정안을 마련해 1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개정안은 디지털 분야 기업결합의 경쟁제한 효과와 효율성 증대효과가 균형 있게 심사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먼저 결합의 효과가 미치는 시장의 범위를 특정하는 ‘시장 획정’ 방식을 개선한다. 현행 심사기준에 따르면 A서비스 가격을 인상했을 때 B서비스로 수요대체가 이뤄지는 경우 A와 B가 경쟁사업자로서 같은 시장에 있는 것으로 획정된다.그러나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를 보게 하는 유형의 디지털 서비스 제공자들에게는 이런 방법론 적용이 어렵다. 개정안은 이런 경우 가격이 아니라 서비스 품질 악화 등에 따른 수요대체 확인 등 다른 방법을 사용해 시장을 획정할 수 있도록 했다.개정안은 또 경쟁제한 효과를 분석할 때 네트워크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디지털 서비스 공급자의 기업결합은 해당 서비스의 이용자 수나 해당 사업자가 보유한 데이터 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해당 서비스에 대한 추가 수요가 유발되는 네트워크 효과가 일어나 결합기업의 시장에서 지배력이 더 커질 수 있다. 개정안은 경쟁제한 우려를 평가할 때 이같은 측면도 고려될 수 있도록 했다.이번 개정안에서는 기업결합을 심사할 때 경쟁제한 우려뿐 아니라 디지털 분야 특유의 효율성 증대효과 사례도 보강해 기업결합의 긍정적 효과도 균형있게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결합에 따른 서비스 이용자 증가가 기존 이용자들의 편익을 증가시키거나, 기업결합 결과 추가로 확보하게 된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적 서비스를 창출하는 등 효율성 증대 효과를 고려할 수 있게 했다.간이심사 대상도 정비했다. 현행 심사기준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기업결합은 관련 사실관계의 진위 여부만 확인하는 형태로 간이심사하고 있다. 개정안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이 자신의 서비스와 보완관계 등이 없는 서비스를 공급하는 타 업종 사업자를 인수할 때 인수되는 사업자가 △월 평균 500만명 이상에게 상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거나 △연간 연구개발(R&D)비로 300억원 이상을 지출하는 경우는 일반심사를 하도록 했다.한편 사모집합투자기구(PEF)의 기존 유한책임사원(LP)이 PEF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다른 LP의 지분을 인수하는 행위는 PEF 내부적 행위에 불과해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간이심사 대상으로 새로 포함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심사기준 개정으로 디지털 분야에서의 기업결합을 통한 인위적 독점력 창출 및 강화가 보다 효과적으로 방지되고, 혁신적 벤처·중소기업과 소비자 후생이 보호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공정위는 행정예고 기간 동안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전원회의 의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개정안을 확정 및 시행할 예정이다.
2023.11.14 I 공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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