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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금융·건설 자금 경색 우려”
  •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금융·건설 자금 경색 우려” [마켓인]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작업) 여파로 금융·건설업을 중심으로 크레딧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태영건설 사태의 영향을 분석하며 “직접적으로는 태영건설 차입금·사채의 대주단들과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PF건들에 대해 자금보충확약 등 신용공여를 한 금융권업들의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금융위원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금융권 익스포져는 총 4조58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직접 여신은 5400억원, PF 익스포저는 4조300억원 수준이다.배 연구원은 이어 “간접적으로는 건설사들의 단기 자금 융통이 경색될 수 있다”며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전자단기사채(ABSTB) 등 단기사채들의 차환 발행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이 맞물려 중소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단기 유동성 자금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 태영건설 사태로인해 중소형 건설사들의 단기사채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자료=하이투자증권)이미 차입금 구조가 단기화돼 부담이 높아진 곳들이 적지 않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부건설은 현금성자산이 583억원인 점에 비해, 단기차입금의 규모가 4189억원에 달한다. 순차입금은 4800억원 수준이다. 신세계건설은 현금성자산이 1468억원에 단기차입금이 1700억원 규모다.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만기가 대부분 3개월 이내에 몰려 있고, 순차입금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배 연구원은 “특히 신세계건설은 대구 수성4가 공동주택,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 등 일부 미분양 현장으로 미수금, 충당금 설정으로 운전자본이 악화되고 있다”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배 연구원은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한 PF 전자단기사채의 차환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그는 “1월 기준 PF 전자단기사채 규모는 32조원 수준으로 대부분 만기가 1~2개월 이내로 몰려 있다”며 “이 중 대부분은 아직 착공을 하지 않은 PF건들로 그간 정부의 ‘PF 대주단 협의체’ 등으로 이자 유예, 만기 연장 등이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태영건설 사태로 인해 A2 등급의 사채들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과 차환 발행의 어려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현 상황에서 시장 충격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을 정부 대책 뿐이라는 평가다.배 연구원은 “적지 않은 비중의 PF 유동화증권의 부실화 정도가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정부도 ‘PF 옥석 가리기’를 천명한 만큼 지난해부터 지속되었던 이른바 ‘PF 살리기’ 기조는 변경될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지난해 4월 가동이 시작된 ‘PF 대주단 협의체의 지원 현장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동시에 부실 사업장에 대해 재구조화, 자금 대여, 부실 PF채권 인수를 하는 PF 정상화펀드 규모를 현재 2조2000억원에서 보다 확대하며 단기적인 금융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의 PF 위기가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궁극적으로는 주택 수요자에게 우호적인 부동산 대책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으로는 특례보금자리론 연장, 주택 취득세 감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연장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1.02 I 지영의 기자
이병학 농심 대표 "전심전력 자세로 글로벌 확대"
  • [신년사]이병학 농심 대표 "전심전력 자세로 글로벌 확대"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이병학 농심(004370) 대표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전심전력’의 자세로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솔루션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이병학 농심 대표.(사진=농심)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신대방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임직원에게 신년사를 전하며 올해의 경영지침 ‘전심전력’을 강조했다. 그는 “위기를 이겨내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전심전력의 자세로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며 “현재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독려했다.이를 위해 이 대표는 국내외 시장 지배력 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해외에 똑같이 적용하려 해선 안 된다”라며 “새로운 시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업영역 다각화를 위해 최근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건강기능식품과 스마트팜 솔루션 등 다양한 신규 사업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스타트업 투자 및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대표는 “여의주를 얻어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용과 같은 기세로 더욱 힘차게 ‘뉴(New) 농심’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자”고 당부했다.
2024.01.02 I 이후섭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변화 싹트는 2024년, 기본으로 돌아가자”
  • [신년사]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변화 싹트는 2024년, 기본으로 돌아가자”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4년을 맞아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끝나고 항공업계가 변화와 혁신이 싹트는 심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회장은 안전 운항·고객 중심 서비스라는 기본에 충실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마음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조 회장은 2일 오전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조 회장은 “조각나 있던 필름처럼 잃어버렸던 지난 몇 해와는 달리 우리 고객들께서는 그동안 미뤄왔던 여행길에 나서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항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고 항공업계 회복세를 진단했다.그러면서도 “비록 커다란 위기가 지나갔지만 우리 앞에 놓인 길은 순탄치만은 않다”며 세계 각국의 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 어려운 문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엔데믹 이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팬데믹 기간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화물사업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란 예측도 제시했다.조 회장은 언제 어떤 모습의 위기가 우리 앞에 나타날지 모르는 시기인만큼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s)는 것을 제안했다.그는 “모두가 혁신을 외치는 지금,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의아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근간이 갖춰지지 않은 혁신은 모래 위에 쌓은 성일 뿐”이라며 “우리가 가장 잘 해왔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가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조 회장이 꼽은 중요 과제는 ‘절대적인 안전 운항’과 ‘고객 중심 서비스’다. 조 회장은 “안전은 고객이 항공사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며 “대한항공의 모든 활동은 절대적인 안전이라는 전제 아래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또한 조 회장은 “고객의 시간은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고객의 시간이 허투루 흘러가지 않도록 고객의 입장이 되어 불편한 점은 없는지, 더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여행의 시작에서 끝까지 전체 과정을 세심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임직원에게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 고객 중심 경영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임직원의 결집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되면 스케줄은 합리적으로 재배치되고 여유 기재는 새로운 취항지에 투입할 수 있다”며 “통합 항공사의 출범은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거대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대한항공의 탄탄한 기초 체력과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것은 없다”며 “2024년을 대한항공의 존재 의미를 여실히 입증하고 우리의 소명을 밝히는 뜻깊은 시간으로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마무리했다.
2024.01.02 I 이다원 기자
랩지노믹스,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로 통합 확장 이전 “제2의 도약”
  • 랩지노믹스,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로 통합 확장 이전 “제2의 도약”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유전체 분자진단 전문기업 랩지노믹스(084650)는 분산돼 있던 사무실을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로 통합 이전했다고 2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확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IT 다변화를 통한 인재 채용 및 성장을 기반으로 한다”며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더 큰 도약을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존 랩지노믹스는 영업소, 진단검사센터, R&D(연구개발) 연구소, 사업부서, 관리부서 등을 전국에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통합을 통해 보다 신속한 업무 처리, 통합 전략 수립 등이 가능해졌다.업무 효율성 향상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직급 체계도 단순화했다. 또 대형 회의실 구축, 사내 카페 및 휴게 라운지 개설 등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위해 재정비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연구직, 영업직, 사무직 직원의 업무공간을 하나로 통합하며 서로 업무 이해도를 높이게 됐다”며 “각 부서 간의 커뮤니케이션 향상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업무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흩어져 있던 역량을 하나로 모음으로써 2024년은 랩지노믹스의 ‘제 2의 도약’을 만들어 나가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랩지노믹스는 지난 8월 뉴저지에 본사를 둔 중대형 미국 클리아랩 큐디엑스를 인수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01.02 I 이정현 기자
비엘팜텍, 자회사 비엘헬스케어 광동제약에 매각 완료
  • 비엘팜텍, 자회사 비엘헬스케어 광동제약에 매각 완료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비엘팜텍(065170)은 최근 자회사 비엘헬스케어를 광동제약(009290)에 매각했다고 2일 밝혔다.지난해 12월7일 비엘팜텍은 광동제약에 자회사 비엘헬스케어 주식을 양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실사 등 후속절차를 거쳐 비엘헬스케어 주식 58.74%(621만1054주)를 300억원에 매도하는 거래가 완료됐다이번 양수도 계약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장이 필요한 광동제약은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비엘팜텍은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비엘팜텍은 이번 매각자금중 일부를 활용해 기존에 발행된 전환사채 49억5000만원을 조기 상환 및 소각하기로 했다. 전문 유통기업인 ‘애니원 에프앤씨’의 지분 인수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애니원 에프앤씨 인수를 통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전문 유통업을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회사 관계자는 “비엘팜텍은 자회사들을 통해 전문 유통업과 진단사업, 신약개발로 사업을 재편해 실적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자회사 비엘사이언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패드형 여성질환 검사 진단키트 ‘가인패드’의 국내 및 해외사업을 본격화하고, 금오공대 고재필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가진 ‘인공지능(AI) 세포핵 진단 딥러닝 모델’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2024.01.02 I 나은경 기자
씨에스윈드, IRA 효과에 금리 하향…업황 성장세 전망
  • 씨에스윈드, IRA 효과에 금리 하향…업황 성장세 전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2일 씨에스윈드(112610)에 대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고, 고금리까지 낮아지는 등 풍력업체 전반에 걸쳐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1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7만200원이다. (사진=유진투자증권)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씨에스윈드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900억원, 24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2%, 6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 호전의 주원인은 미국 법인의 베스타스(Vestas) 타워 매출 증가와 블라트(Bladt)의 판가 인상, 베트남과 포르투갈 법인의 지멘스향 해상풍력 타워 매출 본격화 때문이라고 한 연구원은 설명했다.한 연구원은 “미국법인은 베스타스로부터 인수한 공장이어서 베스타스 타워 제조에 특화돼 있었지만, 베스타스 물량이 지난 2년간 줄어들면서 GE로 고객다변화를 했는데, 생산 수율이 낮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는 베스타스 향 타워 매출비중이 80%대로 전년의 60% 대에서 큰 폭으로 상향되면서 생산 수율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2025년에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GE향 전용라인이 추가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블라트에 대해 2024년 매출액 8730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으로 예상되며 고객사에게 모노파일 판매단가를인상하면서 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멘스향 해상풍력 타워의 중장기 공급계약이 올 2분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동사의 베트남과 포르투갈 법인의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베스타스의 지난해 글로벌 수주는 약 17.4GW(기가와트)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수치는 전년 11.2GW 대비 56% 급증한 것이고, 사상 최대치였던 2019년 17.9GW 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한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인프라 부양안의 정책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금리까지 하향 안정추세로 진입하면서 미국풍력 업황이 본격적인 성장세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정책금리의 인하가 컨센서스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은 확대되고, 금리까지 낮아지면서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은 조기에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1위 풍력 타워업체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까지 진출한 씨에스윈드의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2024.01.02 I 이용성 기자
아모레퍼시픽, 코스알엑스 실적에 주가 향방 달려…목표가↑-KB
  • 아모레퍼시픽, 코스알엑스 실적에 주가 향방 달려…목표가↑-KB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KB증권은 2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올해 중국의 소비경기 회복과 유통업에 재고 수준 정상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인수·합병(M&A)을 진행한 코스알엑스의 실적에 주가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4만5000원이다.(사진=KB증권)박신애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고,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전년보다 49%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9%, 36% 하회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화장품의 경우 매출액은 19%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18% 감소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면세 및 이커머스 매출이 각각 37%, 17%씩 하락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나, 면세 마진 악화를 순수 내수 채널들의 마진 개선으로 상쇄하면서 수익성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국 법인의 경우 매출액은 27% 하락하고 영업손실 245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낮은 기저에도, ‘라네즈’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타 해외 국가는 미국과 유럽 매출액은 각각 36%, 4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에, 기타 아시아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에 머물 것으로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올해에는 소비경기 회복과 유통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정상화하면서 중국 법인 매출이 14% 증가하고, 영업손실 228억원으로 나타나면서 적자가 축소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면세 매출은 올해에 전년 동기 대비 46% 늘고, 다시 2021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현재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 속도가 지지부진해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순수 내수 채널들의 수익성이 그동안의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며 “‘코스알엑스’를 제외하면, 2024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스알엑스는 현재 폭발적인 외형 성장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누리고 있는 구간에 있어 실적 전망이 쉽지 않지만,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25%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며 “향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향방은 ‘코스알엑스’ 실적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2024.01.02 I 이용성 기자
연초 주도주 예약한 바이오…비상할 종목은 '이것'
  • 연초 주도주 예약한 바이오…비상할 종목은 '이것'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연초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 여파로 바이오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완화했고, 올해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경우 실적 개선 여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주가가 회복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선 연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여 기업을 비롯해 올해 기술이전 성과가 나타날 종목이 두각을 나타내리라는 전망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유종의미 거둔 바이오…12월 KRX지수 상승률 최고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 KRX헬스케어 지수는 3163.83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월 말(2759.16) 대비 14.67%(404.67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17개 업종별 KRX지수 중 가장 상승률이 높았으며, 같은 기간 코스피(4.73%)와 코스닥 (4.2%) 지수 상승률을 3배가량 웃돌았다.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해 11월 들어 상승 전환한 뒤 우상향 흐름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10월만 해도 헬스케어KRX지수의 하락률은 5.3%였지만, 11월에는 9.97% 상승하며 반전했다.제약·바이오 관련주의 오름세가 뚜렷해진 것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온 영향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3회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약·바이오주는 대표적인 성장주 중 하나로, 금리 인하 국면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완화하고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부각하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지난해 고금리 기조가 지속하며 바이오주의 주가 낙폭이 심화하자,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연초 제약·바이오 업종의 회복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1년간 바이오 기업들이 생존을 걱정할 만큼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다”며 “금융시장 긴축이 완화하면서 바이오주의 자금 조달 시황도 향후 조금씩 개선될 수 있어 2024년에는 호재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연초에도 바이오주 더 오른다…기대 종목은이달 예정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바이오주 상승세의 주요 모멘텀으로 손꼽힌다. 오는 1월8일(미 동부시간)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바이오 산업에서 가장 큰 행사로, 인수·합병(M&A)과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지고 신약 개발과 관련한 전략이 발표돼 관심이 쏠린다. 올해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와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이 메인 트랙 발표자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 유한양행(000100), 카이노스메드(284620),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 등도 참여한다. 한편에서는 연초까지 대형주보다는 바이오텍 위주의 중소형주 반등 흐름이 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4분기 실적 발표 기간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모멘텀을 보유하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종목의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이유다.이를 고려해 SK증권은 항체-약물 복합체(ADC) 기업 레고켐바이오(141080)의 목표주가를 6만6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달 26일 미국 얀센과 LCB84(Trop2 ADC)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앞으로 추가 ADC 기술이전 성과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추가 ADC 플랫폼 및 물질 기술 이전,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개발 성과가 순차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지속적인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에이프릴바이오(397030)에 주목했다. 에이프릴바이오가 룬드벡에 기술 이전한 자가면역치료제 ‘APB-A1’에 대한 글로벌 임상 2상이 개시되고, 염증성 자가면역 치료제인 ‘APB-R3’의 글로벌 기술이전에 따른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APB-R3은 지난 9월 임상 1상이 종료돼 올해 상반기 1상 결과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빅파마가 체내 단백질 인터루킨-18(IL-18)을 타깃으로 하는 임상 및 기술이전을 활발히 진행 중으로, JP모건 콘퍼런스에서 APB-R3 추가적인 기술 수출 논의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2024.01.02 I 김응태 기자
치열해진 생존경쟁…합치고 늘리고 'M&A' 힘 준다
  • 치열해진 생존경쟁…합치고 늘리고 'M&A' 힘 준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새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 불리기와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일 “현재 비은행부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증권사, 보험사 인수를 모색 중이다”며 “투자은행(IB) 등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와 그룹 시너지 측면에서 효과가 큰 증권사를 우선으로 하고 있으나 우량 보험사 매물이 먼저 나온다면 증권사보다 먼저 인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래픽=이미나 기자]우리금융으로서는 ‘캐시 카우(이익창출원)’인 보험사나 증권사 보유가 필수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나 인수 비용을 비롯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규모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중단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저축은행 등 기존 자회사의 시장경쟁력 강화와 시장점유율 확대도 중요해 매력적인 매물이 나온다면 추가 M&A도 검토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한 비 금융사 인수도 금융지주 회장의 관심거리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비금융 사업 진출을 위한 비 금융사 M&A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제도개선 추진을 보면서 기존의 KB 비금융 사업 또는 금융 경쟁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지주 내 ‘미래성장부문’을 신설해 M&A 등 더욱 적극적인 비금융 연계·융합 방안을 구상하고 준비할 예정이다”며 “금융업의 생존을 위해 금산분리 등 관련 규제의 개선·완화는 금융업 발전에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해 과감한 제도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경제의 불확실성과 한정된 자원의 효율성을 고려해 주주와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가치 중심의 M&A 추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부문을 전략적인 우선순위로 강화하고자 시장 환경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구체적으로 특정 회사나 업권에 대해서 M&A를 검토하거나 진행 중인 것은 없으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는 인수 기회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사진=뉴스1)
2024.01.01 I 정병묵 기자
역대급 연초효과 오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첫 주자
  • 역대급 연초효과 오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첫 주자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새해 회사채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첫 발행 주자로 나선다. 이어 한화솔루션(009830)도 공모채를 찍는데, 연초효과로 인해 무난히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1월 1일~5일) 가장 먼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다. 오는 1월 3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800억원, 5년물 600억원 등 총 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4월 이후 9개월 만의 공모채 발행이다. 주관사는 KB·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이며, 인수단은 한화·신한·하나·하이·SK·DB·대신·현대차·삼성·NH투자증권 등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회사채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월 11일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회사채 발행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 26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사업은 총 매출 비중의 60% 내외를 차지하는 방산사업이다. 이달 초 호주 국방부와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인 레드백 129대를 3조1649억원에 공급계약을 맺는 등 신규 해외수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이어 한화솔루션(AA-)도 2년물, 3년물, 5년물로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하며, 오는 5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주관사는 NH·신한·삼성증권이며, 인수단은 한화·한국투자·대신·DB·SK증권 등이다.한화솔루션은 올해 꾸준히 발행시장을 찾았다. 앞서 지난 2월과 6월 각각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으며, 8월에는 사모로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오는 1월 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 공모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1월 31일 총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한화솔루션은 기초소재(석유화학),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등 핵심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출하량 증대 및 웨이퍼 가격 하락으로 올해 4분기 태양광 사업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한편 공모채 시장은 상반기 기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효과로 인해 무난하게 목표했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반 회사채를 기준으로 1월에만 7조560억원 규모의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어 차환을 위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채권시장 관계자는 “연초는 수급이 몰리는 시점”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모두 더블에이급 우량채로 무난하게 증액 발행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2024.01.01 I 박미경 기자
고금리에 20% 줄어든 글로벌 M&A 시장, 새해엔 반등할까
  • 고금리에 20% 줄어든 글로벌 M&A 시장, 새해엔 반등할까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해 글로벌 인수·힙병(M&A) 규모가 전년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고공 행진하면서 대규모 M&A를 추진하기 부담스러워진 탓이다. 올해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M&A 시장에도 다시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사진=게티이미지)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 자료를 인용해 2023년 글로벌 M&A 거래가 약 3조달러(약 3900조원)으로 전년보다 20% 줄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년 만에 최소치다. 특히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투자가 각각 39%,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엑손모빌의 파이어니어 인수(600억달러·약 78조원), 화이자의 시젠 인수(430억달러·약 56조원) 등이 2023년 M&A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거래로 꼽혔다.WSJ은 M&A 시장 위축 원인으로 고금리를 들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M&A에 따른 금융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M&A에 신중해졌다. 금융 데이터 회사 딜로직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브리지론(자금이 급히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차입하는 단기자금) 시장 규모는 지난달 14일 기준 698억달러(약 91조원)로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시아막 사이디 웰스파고은행 상무는 2023년 브리지론 수요가 감소한 건 M&A 수요 감소와 경제적 불확실성, 영구자금 조달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투자등급 회사는 자금을 빌리거나 투자를 유치하기가 전보다 더 어려워졌다.또한 최근 뉴욕 증시 활황으로 기업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매도자가 받길 원하는 값과 매수자가 내려는 가격 간 격차가 커지면서 M&A 성사는 더욱 어려워졌다. 수잔 쿠마르 베인 M&A 담당 부사장은 “기업 가치에 대한 합의가 없다면 거래는 성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올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M&A 시장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SJ는 연준이 2024년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 인하와 경기 불확실성 해소로 M&A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 개선도 M&A 시장 부활을 점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투자자문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2023년 4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PS가 높으면 기업의 투자가치가 커지기에 M&A 유인도 커지게 된다.
2024.01.01 I 박종화 기자
‘족집게’ 올해 전망…“트럼프 대선 지고, 머스크의 X 파산할 것”
  • ‘족집게’ 올해 전망…“트럼프 대선 지고, 머스크의 X 파산할 것”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수 있을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올해도 계속되는지, 대만에서 반중(反中)파가 권력을 잡으면 중국과 무력 충돌이 일어나진 않을까.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경제는 안녕할까.2024년 새해를 맞아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렇다(Yes)’ 또는 ‘아니다(No)’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주요 이슈 20개를 예측했다. FT는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20개 중 17개 예측을 맞히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미국 아이오와주 유세 행사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AFP)△트럼프가 다시 미국 대통령이 될까-아니다. 트럼프는 선거 전 네 번의 재판 중 적어도 한두번 형사 유죄 판결을 받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나이가 많지만 근소한 다수는 트럼프를 거부할 것이다. 다만 트럼프에 대한 법적 장애물이 극복됐다고 가정하면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대선이 될 수 있다.△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지역 갈등을 촉발할까.-아니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정부는 더 이상 국경에 진 치고 있는 헤즈볼라 전사들과 함께 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외교적 압력으로 상황을 억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쟁이 격화하더라도 더 넓은 지역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상황은 놀라울 정도로 불안정하다.△대만 총통이 바뀌면 중국의 공격이 촉발될까.-아니다. 1월 총통 선거의 선두주자인 집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는 기존 신중한 중국 정책 입장을 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베이징은 대만을 공격할 구실이 없다. 시진핑 정부는 군사적 위협, 정치적 침투, 경제적 유혹, 국제적 고립을 강화해 싸우지 않고도 대만을 통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믿는 것 같다.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 한 담벼락에서 라파 지역 예술가 아말 아보가 그린 벽화 옆에 팔레스타인 난민 어린이들이 서있다. (사진=AFP)△미국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인가.-단기적으로는 그렇다. 올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은 하락했으며 소비자 지출이 여전히 견고하고 임금 인상이 잘 억제됐다. 다만 재정 지원이 줄고 높은 금리로 파산이 촉발되고 미국 부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중국 경제성장률은 3% 이하로 추락할까.-아니다. 중국 성장의 질은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악화됐다. 하지만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부채 구제 패키지, 재정 부양 계획 등에 힘입어 여전히 4%를 초과할 것이다.△일본은행이 금리를 0% 이상으로 인상할 것인가.-올해 일본은행은 수익률곡선통제(YCC)와 마이너스 금리를 버리겠지만 금리는 0%보다 높지 않게 마감할 것이다. 임금 인상률, 엔화 강세 등을 감안할 때 일본은행이 플러스 금리를 설정할 가능성은 낮다.△아르헨티나는 경제를 달러화할 것인가.-아니다. 경제를 달러화하겠다는 캠페인 공약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의 신임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는 첫 경제 조치에서 평가절하를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미국 통화 채택이 여전히 장기 목표라고 주장했지만 올해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경제적 주권 상실이 이익보다 더 클 것이라고 본다.일론 머스크 X(엑스·옛 트위터) 최고경영자와 X 로고. (사진=AFP)△X(엑스·옛 트위터)는 파산할 것인가.-그렇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동기 부여를 위해 파산 경고를 자주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X의 광고 부진과 새 수익원 창출 시도 무산으로 그런 일(파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파산한 X의 지배권을 놓고 머스크가 싸우는 것은 드라마와 같았던 트위터 인수의 흥미진진한 속편이 될 것이다.△그밖에 주요 이슈들FT는 2023년이 최근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는데 엘니뇨 현상 심화로 올해가 더 더울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의 석탄 수요 증가로 올해도 화석연료 에너지 발전 비중이 재생에너지를 웃돌 전망이다.유럽측 지도자와 관련해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두 번째 임기를 보장 받는 반면 영국은 리시 수낵 총리 이후 키어 스티머가 새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절대 다수당을 놓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미국과 EU가 자금을 계속 지원할 것으로 봤다.금융투자 시장에선 금리 인상의 시차 효과로 채권에 대한 투자가 늘 것이며 미국과 유럽의 기업공개(IPO)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만 치료제를 위고비를 판매한 노보는 올해도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된다고 예측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설립자가 다시 해고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하나의 경제 현상으로 지목된 테일러 스위프트 등 여성 가수의 열풍이 불었지만 콜드플레이 같은 남성 가수의 콘서트 흥행 기록은 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영국은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을 그리스에 반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미국 타임지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사진=AFP)
2024.01.01 I 이명철 기자
X된 트위터…"머스크가 사가더니, 기업가치 72% 떨어졌다"
  • X된 트위터…"머스크가 사가더니, 기업가치 72% 떨어졌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에게 인수된 이후 엑스(X·옛 트위터)의 기업 가치가 7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AFP)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X 기업가치를 125억달러(약 16조 2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7조 2000억원)에 인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도 안 돼 가치가 71.5%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피델리티는 2021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 세쿼이아캐피털, 카타르투자청 등과 함께 투자자로 참여했다.피델리티가 X의 기업 가치를 낮게 평가한 데는 ‘오너 리스크’, 즉 머스크 탓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피델리티는 지난해 11월에만 X의 기업 가치 평가액을 10.7% 줄였는데 그 달에 머스크는 광고주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머스크 발언은 광고주 이탈로 어려움을 겪던 X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머스크 인수 후 X의 위기는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X의 매출이 2022년 44억달러(약 5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34억달러(약 4조 4000억원)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반유대주의 등 혐오·가짜 콘텐츠 방치로 인해 핵심 수익원인 광고 매출이 가파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와 X는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구독 서비스, 데이터 라이선스 사업(트윗 등 플랫폼의 데이터를 판매하는 사업) 등으로 수익을 다변화하려 하지만 아직 마땅한 성과를 못 내고 있다.X가 주춤하는 사이 구글과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링크드인 등은 X에서 이탈한 광고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광고 대행사 아웃캐스트의 리샤 앤더슨 부사장은 “이제 어떤 광고주도 X에 관심이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2024.01.01 I 박종화 기자
'차량개발 패러다임 바꾸다'…현대차, 올해 SDV 대전환 속도전
  • '차량개발 패러다임 바꾸다'…현대차, 올해 SDV 대전환 속도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대전환에 역점을 두고 기존의 차량 개발 패러다임을 확 바꾼다.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산업 전환에 대응해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을 개발해 왔지만 연구개발(R&D)의 키를 하드웨어(HW)가 쥐고 있는 상황에서는 혁신 개발에 속도가 더디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연구개발의 중심을 기존 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바꾸기 위한 과감한 R&D 조직 통합·개편에 나선다. 궁극적으로 단순 차량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새해 경영 전면에 ‘혁신’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3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오는 3일 경기도 광명에 있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공장’에서 정의선 그룹 회장과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회를 개최한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가 아닌 기아에서 신년회를 개최하는 건 1999년 기아 인수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장소에는 ‘파격’ ‘변화’ 등의 상징적 의미가 담겼다. 지난해에는 정의선 회장이 그룹 R&D의 핵심 거점인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신년회를 개최하며 ‘도전과 변화’를 강조했었다면, 올해는 이를 한층 뛰어넘는 ‘파괴적 혁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현대차는 새해를 며칠 앞두고 그룹의 두뇌라 할 수 있는 R&D 조직의 전면 개편을 예고하며 그룹 전반에 충격을 안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통적인 차량 개발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차세대 SW-HW 아키텍처 통합 최적화, 파괴적인 원가 혁신 시도 등을 주도하는 혁신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1월 내 세부적인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HW 중심이던 R&D 조직하에서는 산업을 선도할 혁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아예 SW을 중심으로 R&D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으로 해석됐다.그간 현대차그룹은 R&D 허브인 남양연구소를 총괄하는 조직인 CTO를 필두로 글로벌 SW센터인 포티투닷(42dot), 글로벌 전략 오피스(GSO), SDV본부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업해왔다. 그러나 조직 분산과 리더십 이원화, 협업 체계의 복잡성 등의 문제로 혁신 전략의 일관성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내부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HW 연구진과 SW 연구진 간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너지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조직 개편은 필연적 선택이다. SDV는 차량 내 각종 장치를 관리·제어하고 통제하는 것을 넘어 주행 성능과 편의 기능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 되는 차량이다. 단순히 차량 판매를 넘어 데이터와 SW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제품과 비즈니스를 열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SDV로 전환 시 차량의 기획부터 설계, 제조까지의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면서 제조 비용도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송창현 현대차그룹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도 최근 ‘제3회 HMG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SDV 전환을 이루려면 차량을 ‘이동의 모든 과정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제공해 주는 디바이스’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스마트폰 개발 방식과 동일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개발 방식을 차량 개발에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개념을 담아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리는 ‘CES2024’에서 자동차는 더 이상 하드웨어가 아닌 끊임없이 배우고 학습할수록 계속 좋아지는 데이터 머신으로 재정의할 예정이다.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전기차 혁신으로 꼽히는 테슬라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건 차를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 하드웨어를 이끌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완성하고 이 알고리즘을 가지고 돈을 벌겠다는 전략”이라며 “SDV의 글로벌 패권을 쥐기 위해선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설계하고 가동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현대차 기아 사옥 전경.
2024.01.01 I 박민 기자
‘살인사건 용의자’ 조폭 부두목…도주 8개월 만에 공개수배
  • ‘살인사건 용의자’ 조폭 부두목…도주 8개월 만에 공개수배 [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2020년 1월 1일 경찰은 폭력조직 국제PJ파의 부두목인 조규석의 신상을 공개수배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에서 50대 사업가 살인 사건이 벌어진 지 8개월여 만이었다. 조씨는 이 사건 용의자로 9개월간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경찰에 붙잡힌 것이었다. 그는 어떻게 반년이 넘도록 경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 있던 것일까. 2020년 2월 25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폭력조직 국제PJ파의 부두목 조규석이 검거 돼 광역수사대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금전적 갈등 빚다가 피해자 숨지게 해사건이 발생한 날은 2019년 5월 19일이었다. 당시 조씨는 하수인 2명과 친동생을 동원해 광주에서 사업가 A(56)씨를 감금한 뒤 폭행해 숨지게 했다. 회사 인수·합병(M & A) 투자 문제로 A씨와 금전적 갈등을 빚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었다. 이후 조씨 등은 A씨의 시신을 경기 양주시의 한 공영주차장에 유기한 뒤 현장을 벗어났다.공범들은 인근 모텔에서 소동을 벌이다가 검거됐지만 조씨는 곧바로 붙잡히지 않았다. 그는 사건 발생 9개월 뒤 충남 아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체포됐다. 은신처에는 휴대전화 2대와 전화번호들이 적힌 종이가 함께 발견된 상태였다. 조씨가 과거와 비슷한 수법으로 도피한 것이 포착된 순간이었다. 그는 2006년 광주 건설사주 납치 사건과 2013년 범서방파 두목 감금, 폭행 범행 당시에도 휴대전화를 수십대 바꿔 각각 5개월여간 도주했던 인물이었다.◇사건 이관…도주 6개월 뒤 공조 시작조사 결과 조씨가 오랜 기간 도피할 수 있던 배경에는 그의 치밀한 도주 수법을 비롯해 관할 경찰서가 바뀌며 수사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 존재했다. 수사 초기 광주경찰청과 광주서부경찰서가 담당했던 사건이 다른 지역으로 넘겨진 것이었다. 당시 광주 수사팀은 국제 PJ파 조직원을 압박해 조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는 상태였다. 팀 구성원으로는 2006년 도피하던 조씨를 검거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형사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경찰 지휘부는 A씨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다른 관할이라는 점을 들어 사건을 양주경찰서로 이관했다. 이후 양주서에서 인력 및 정보력 부족 등 문제로 수사에 난항이 발생했다. 당시 중소도시형 2급지 경찰서이던 양주서에서 조씨를 추적하기 위한 수사 인력을 추가로 편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경기북부청 광역수사대 1개 팀이 지원에 나섰지만 조씨를 돕거나 행방을 알 만한 조직원 등 정보력이 부족해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사건이 일어난 지 6개월이 지난 뒤에야 광주 수사팀과의 공조가 시작됐고 이듬해 1월 조씨에 대한 공개 수배가 이뤄졌다. 조씨가 행적을 감춘 지 약 8개월 만이었다. ◇法 “경제적 이득 위해 하수인 동원해 범행”공개수배 1개월여 만에 붙잡힌 조씨는 강도치사, 감금, 사체유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강도 고의가 없었고 사망을 예견하지 못했다”며 강도치사 혐의는 부인했지만 1심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살해를 기획하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인 이득을 위해 하수인을 동원해 범행하는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피고인은 피해자가 10억원을 준다고 했는데도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등 막대한 주식 이득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에 조씨와 검찰 측은 쌍방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처음부터 피해자를 살해하려 계획·의도했던 것으로 보이지 않고 공범의 폭행이 피해자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조씨 측은 2심에서 “재물을 빼앗을 의도가 없었고 심하게 피해자를 폭행한 적도 없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대법원이 조씨 측 상고를 기각하며 징역 15년이 확정됐다.
2024.01.01 I 이재은 기자
車수출액 역대 최대·K배터리 훈풍...산업계 10대 키워드
  • 車수출액 역대 최대·K배터리 훈풍...산업계 10대 키워드
  • [이데일리 박민 김응열 박순엽 기자] 올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5년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명칭을 바꾸는 등 과거 ‘국정농단 사태’의 불명예를 벗어던지고 새롭게 부활했다. 또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그룹 총수들이 발 벗고 전세계를 누비며 바쁜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2023년 산업계를 뒤흔든 이슈를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①반도체 부진 속 빛난 HBM올해 반도체 업황은 1년 내내 암울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격이 연일 하락했고 삼성전자도 올해 1분기에 25년만의 메모리 감산을 선언하며 공급 조절에 나섰다. 글로벌 불황의 여파가 커 감산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가격 회복은 더디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담당 DS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12조원이 넘는 적자를 봤다. SK하이닉스(000660)도 1~3분기 누적 손실이 8조원에 달한다.불황 속에도 희망은 봤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이 일면서 AI 연산에 최적화된 메모리가 필요해졌고 데이터 처리 능력을 대폭 개선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이 뜨기 시작했다. 이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는 4세대 HBM3를 엔비디아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3분기 D램 흑자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 HBM3 24GB(기가바이트) 제품. (사진=SK하이닉스)②삼성, ‘슈퍼 乙’ ASML과 맞손…EUV 경쟁력↑삼성전자가 ‘슈퍼 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과 함께 해외 첫 극자외선(EUV) 공동연구소를 만든다. 두 회사가 총 7억유로(약 1조원)를 투자해 국내에 연구소를 짓고 차세대 노광장비 개발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이 연구소에서 첨단 메모리에 필요한 차세대 EUV 활용 공정 기술을 조기에 개발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ASML 기술진이 한 데 모여 실시간 소통·협력하는 만큼 EUV 장비로 반도체 검증·양산 테스트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원하는 사양을 EUV 장비에 반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윤석열 대통령,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ASML 본사 ‘클린룸’ 시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③간판 바꾸고 쇄신 시동…‘한국경제인협회’ 출범‘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위상이 추락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며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5월 전경련은 재계 맏형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전경련 혁신안을 발표했다. 정부 권력과의 부당한 유착을 없애고 회원사 중심의 싱크탱크 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방향 아래 세부 혁신안을 마련했다. 이달에는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서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사옥. (사진=방인권 기자)④‘부산엑스포’ 유치전 발로 뛴 총수들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 그룹 총수들이 전력을 다해 뛰었다.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정·재계 인사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세계를 누빈 거리는 지구 495바퀴에 달한다. 대기업 12개 그룹은 175개국 3000여명의 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나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부산엑스포는 유치에 실패했지만 우리 기업들로선 세계 각국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엑스포 유치활동을 하며 얻은 정보 등을 바탕으로 네트워킹을 지속하고 사업을 발굴하면 나름대로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의도 신시장 개척과 새로운 사업기회 확보 등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참석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물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함께 목발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⑤車수출액 사상 최대..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 사업 개시올해 11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이 누적 644억86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 총 7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업황 둔화로 수출 부진을 겪는 등 글벌 경기 침체속에서 자동차산업이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10월 누적 기준 자동차 품목 무역흑자 규모는 447억 달러(한국무역협회 집계)로 국내 전 품목 중 흑자 1위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품목 중 자동차가 무역흑자 1위를 기록하는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가 올 하반기 인증 중고차 사업을 론칭하고 중고차 판매를 개시하면서 국내 중고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이달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각각 300억불 수출의 탑과 2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날 장재훈(왼쪽)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이 ‘수출의 탑’을 수상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⑥대한항공 합병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를 분리 매각한다. 앞서 기업결합 심사 주체 중 한곳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합병에 따른 유럽 노선 화물·여객 독과점에 대한 우려를 표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매각’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까다로운 EU 승인 문턱을 넘고 남은 경쟁당국인 미국과 일본의 심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양대 대형항공사(FSC) 두 곳의 기업결합이 4년차에 접어드는 내년에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화물 적재하는 모습.(사진=아시아나항공.)⑦LCC 여객 수요, 최초로 FSC 추월코로나19 기간 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회복되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특히 중국·유럽·대양주 등 주요 중장거리 국제선 노선 회복 속도가 더딘 대형항공사(FSC) 여객 수를 앞질렀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LCC 9개 사 국제선 항공기 탑승객은 총 1951만9351명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1841만7514명보다 약 110만명 많은 여객을 날랐다. 이는 외항사 국제선 항공기 이용객(1713만498명)보다도 약 240만명 많은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 및 대기 중인 항공기 모습.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⑧45년 만에 ‘대우’ 간판 떼고 ‘한화오션’ 공식 출범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한화-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건 심사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하면서다. 이로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08년 한차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했다가 좌절된 꿈을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15년 만에 마무리 짓게 됐다. ‘대우’라는 간판을 45년 만에 떼고 사명도 ‘한화오션’으로 바꿨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골리앗 크레인의 CI 교체 작업 모습 (사진=한화오션)⑨美 IRA 타고 K-배터리 훈풍…누적 수주액만 1000조원국내 배터리 기업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올 한 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 기록한 누적 수주액만 1000조원에 이를 정도다. 이 같은 성장세는 미국·유럽 등에서 공격적인 합작법인(JV) 설립 등으로 대규모 증설을 추진한 배터리사들의 성과가 수주를 통해 가시화된 덕분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증권가 등에선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생산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올해 AMPC로 받는 혜택이 1조2000억원에 달하리라고 추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⑩선박 가격 상승·쌓인 수주잔고…조선 3사, 본격 ‘흑자 전환’국내 대형 조선 3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그룹에 인수된 한화오션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41억원으로 12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다. 앞선 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하던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3분기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흑자 전환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에너지 운반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폭 상승한 선가 덕분이다. 특히 조선 3사가 주도하고 있는 LNG 운반선의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현대미포조선의 4만5000입방미터(㎥)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조감도 (사진=HD현대)
2023.12.31 I 하지나 기자
바이오 흥망성쇠 이끈 베스트 3인, 워스트 3인은
  • [올해의 바이오人]바이오 흥망성쇠 이끈 베스트 3인, 워스트 3인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데일리는 올해 화제의 바이오人으로 베스트 3인, 워스트 3인을 각각 가려봤다. 이데일리가 선정한 베스트 3인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서범석 루닛(328130)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141080) 대표이다. 워스트 3인은 성영철 전 제넥신(095700) 회장, 김선영 전 헬릭스미스(084990) 대표, 유진산 파멥신(208340) 대표로 추려졌다.◇기업가치 성장 이끈 베스트 3인…서정진·서범석·김용주왼쪽부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서범석 루닛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올해 바이오업계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 중 하나는 단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다. 서 회장은 올해 3월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이슈메이커’답게 업계의 주목을 단번에 끌었다. 당시 서 회장이 약속한 것 중 하나는 셀트리온그룹 상장사 3사 합병이었다.셀트리온그룹의 숙원이었던 셀트리온그룹 3사 합병은 2020년 1월 처음으로 언급된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였지만 서 회장이 복귀하자 5개월 만에 급물살을 탔다. 일단 셀트리온제약(068760)을 제외한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합병 절차를 밟기 시작해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사 합병 안건이 가결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79억원(총 합병 반대 표시 주식수의 0.19%)에 불과했다. 당초 셀트리온이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로 1조원을 설정해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규모였다.지난 28일 출범한 통합 셀트리온의 2024년 목표 매출액은 3조5000억원이다.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 받은 램시마SC(미국 판매명 짐펜트라)가 얼마나 흥행할지가 관건이다. 또 2024년에는 셀트리온제약과 흡수합병 절차가 남았다. 남은 합병 절차를 서 회장이 잘 마무리할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서범석 루닛 대표도 올해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루닛은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하며 그야말로 ‘핫한 기업’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 루닛의 주가가 10배 가까이 뛰면서 ‘텐버거’가 됐지만 서 대표는 루닛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서 대표는 지난 8월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전 2030’을 공개했다. 203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이 같은 포부를 밝힌 것은 지난 8월 20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과 맞물려있다.루닛은 유증 자금을 더 큰 성장을 위한 초석으로 쓰겠다며 청사진을 내놨다. 당시 루닛이 밝힌 계획 중에는 중장기적 수익원 창출과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도 설립하겠단 것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실제로 지난 14일 루닛이 볼파라 지분 100%를 1억9307만달러(약 2525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실화되고 있다.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올 연말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최대 17억달러(한화 약 2조24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묵직한 한 방을 보여줬다. 총 계약 규모뿐 아니라 선급금 모두 올해 성사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선급금(upfront)만 1억달러(약 1300억원)로 좋은 딜을 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부터 기술이전 시점을 전임상 단계에서 임상 1상 이후로 고도화하면서 더 많은 수익을 챙기는 방향으로 라이선스아웃(L/O) 전략을 변경했었다. 임상 1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이전에 나설 경우 더 높은 신약가치를 인정 받으면서 협상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실제로 유효했다. 이번에 기술이전된 ‘LCB84’는 지난 5월 FDA에 임상 1상 IND를 제출하며 자체 임상에 나선 신약후보물질이다.이로써 레고켐바이오는 명실상부한 ADC 분야의 기술수출 명가가 됐다. 레고켐바이오는 ADC 분야에서만 총 13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누적 기술수출 규모는 8조65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레고켐바이오는 LCB84뿐 아니라 매년 1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임상에 진입시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리더십 문제 부각된 워스트 3인…성영철·김선영·유진상그렇다면 반대로 워스트 3인방은 누굴까. 바이오업계에서 자주 부정적으로 거론된 인물들은 성영철 제넥신 전 회장, 김선영 전 헬릭스미스 대표, 유진산 파멥신 대표 등으로 의견이 좁혀졌다. 이 세 업체는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왼쪽부터 성영철 전 제넥신 회장, 김선영 전 헬릭스미스 대표, 유진산 파멥신 대표제넥신은 성 전 회장이 2021년 9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진 교체가 잦아지면서 리더십이 표류하고 있다. 2021년 9월 성영철·우정원 각자 대표체제에서 우정원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이후 불과 반년 뒤인 2022년 3월 닐 워마 대표가 신규 선임되면서 다시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1월에는 닐 워마·홍성준 각자 대표체제로 바뀌었다. 그러다 지난 10월 닐 워마 대표가 사임하면서 홍성준 단독 대표체제로 변동됐다. 이후 제넥신은 연구개발(R&D)을 총괄할 임원을 구하고 있다.그런 가운데 성 전 회장의 관심사는 프로젠과 에스엘(SL) 계열사로 넘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프로젠은 제넥신 창립 직전인 1998년 10월 설립된 회사로 제넥신과 마곡 신사옥에 함께 입주해있다. 프로젠은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SL 계열사 중에선 제넥신과 프로젠이 2017년 합작 설립한 회사인 에스엘백시젠이 지난해 말 기술성평가에 도전했다가 탈락했다.김선영 전 헬릭스미스 대표도 올해 또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불안정한 경영권이 드러났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카나리아바이오엠(최대주주 변경 전 지분율 9.39%, 변경 후 7.96%)으로 바뀐 데 이어 지난 28일 최대주주가 바이오솔루션(지분율 15.22%)으로 변경됐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4%에 불과하다.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 지분 인수를 통해 골관절염 신약 ‘카티라이프’의 미국 진출을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경영권이 옮겨지는 동안 핵심 파이프라인 ‘엔젠시스’의 임상 3-2상 일정은 계속 밀려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올해 12월까지 발표하기로 한 임상 3-2상과 임상 3-2b상의 결과를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임상 결과 발표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유진산 파멥신 대표도 올해 경영권 매각으로 진통을 겪으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파멥신은 2008년 설립됐지만 매출을 낸 적이 거의 없다.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지속하면서 잦은 외부 자금 조달을 추진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유 대표의 지분율이 올 초 5.23%까지 떨어졌다. 결국 유 대표는 생존을 위해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지난 6월 파멥신다이아몬드클럽동반성장에쿼티제1호조합(파멥신다이아)와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 계약을 체결하며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이후 제3자배정 유증 대상자가 수 차례 바뀌었다. 지난 7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유콘파트너스가 잔금을 치르지 않고 보유 주식이 반대매매되는 일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타이어뱅크가 지난 26일 유증대금 50억원을 납입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2023.12.30 I 김새미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 부는 M&A 열풍
  •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 부는 M&A 열풍[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 인수합병(M&A) 열풍이 불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인데도 불구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사진=EPA연합뉴스)3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그라셀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 인수금액은 최대 12억달러(약 1조 6000억원)에 달한다. 그라셀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혁신적인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그라셀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연구하는 후보 물질 ‘GC012F’은 혈액암과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 등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그라셀 바이오테크롤로지는 환자에게서 면역 티(T)세포를 추출해 암을 공격하도록 재설계하고 몸에 주입하는 방식의 키메릭 항원 수용체 세포(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앞서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도 미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 이모뉴젠에 이어 신경계질환 전문 기업 세레벨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도 항암제 전문기업 씨젠 인수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이자는 씨젠을 총 430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씨젠은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손꼽힌다. 일본 제약사들도 인수합병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일본 쿄와기린은 조혈모세포 유전자치료(HSC-GT)의 개발·판매를 담당하는 영국의 오차드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오츠카제약도 캐나다 신약 개발사 마인드셋파마를 5900만달러(약 800억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는 모양새다.
2023.12.30 I 신민준 기자
플라이강원, 새 주인 찾기 난기류...결국 ‘해 넘겨’
  • 플라이강원, 새 주인 찾기 난기류...결국 ‘해 넘겨’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의 새 주인이 새해에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악화로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플라이강원은 우여곡절 끝에 인수 희망기업을 찾았지만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재비행’ 시점도 내년 중순으로 미뤄질 공산이 커졌다. 플라이강원 항공기. (사진=플라이강원)29일 항공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 신규 인수자 선정이 내년 1월 초께나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당초 플라이강원은 전날인 28일 2차 공개매각 본입찰에서 선정된 최종 낙찰자와 본계약까지 체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회생법원이 재무적 증빙 관련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서 낙찰자 선정 절차가 미뤄지게 된 것이다.이에 따라 연내 신규 인수자를 찾아 본계약을 맺고 내년 1월 초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 뒤 이르면 4월부터 운항을 재개하려던 플라이강원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본계약 체결 일정이 미뤄지면서 회생계획안 제출부터 최종 회생까지 기간도 3주 가량 지연된 것이다. 플라이강원 측은 1월 말께 회생계획안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난 2019년 3월 항공운송사업면허(AOC)를 취득해 강원 지역을 거점으로 한 LCC로 등장한 플라이강원은 제주행 첫 비행기를 운항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국제선까지 노선을 늘린 바 있다.하지만 거점 공항인 양양공항의 낮은 수요가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인바운드(외국인 국내 여행)·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 여행) 수요가 다른 공항 대비 낮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항공기 리스료(임대료)를 체납할 정도의 사업 침체가 시작됐다. 계속된 경영난에 지난 5월부터는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모두 중단했고 지난달에는 마지막 항공기 B737-800까지 반납했다.플라이강원은 경영난을 돌파할 방안으로 인수합병(M&A)을 삼고 사활을 걸고 있지만 쉽지 않다. 지난 6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지만 좀처럼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 10월 진행한 1차 공개경쟁입찰에서는 플라이강원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이 없어 한 차례 유찰된 바 있다. 다행히 이달 초 진행한 2차 입찰에서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이 등장하면서 매각 수순을 밟고 있지만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 예정했던 입찰 심사 결과 발표가 계속 미춰지고 있어서다.새 주인을 찾았더라도 경영 정상화까지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앞서 플라이강원이 발급 받은 항공운송사업면허(AOC) 효력은 이미 60일 이상 항공기 운항을 하지 않아 중단된 상태다. 이에 재비행을 위해서는 AOC를 다시 취득해야하는데 이를 받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재발급까지 얼마나 시일이 걸릴지 모른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기재 확보 역시 관건이다. 국내외 LCC를 비롯해 대형항공사(FSC)까지 항공 업계가 신규 여객·화물기 도입에 속속 나서면서 새 기재를 들여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외 노선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경영 정상화를 위해 거점 공항 문제도 숙고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에도 양양공항 연간 여객 수는 5만4283명으로 국내 전체 공항 중 가장 적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거점 공항을 옮기는 것이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 항공업계는 플라이강원 AOC 발급 조건이던 ‘3년간 거점공항 유지’ 시한이 지난 만큼 새 인수자를 찾을 경우 거점 공항을 김포, 인천 등으로 옮길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 경우 강원 지역은 거점 항공사를 잃게 되는 셈이니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점쳐진다.플라이강원 측은 일정 연기에도 불구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예비 인수자의 인수 의지가 전과 같은 상황”이라며 “일정이 늦춰진 것으로 복항 시기 역시 늦춰질 수 있겠으나 좋지 않은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3.12.29 I 이다원 기자
"AI 혁명 이끈 엔비디아"…올해의 글로벌 CEO에 젠슨 황
  • "AI 혁명 이끈 엔비디아"…올해의 글로벌 CEO에 젠슨 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부문 최강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최고의 글로벌 CEO로 선정됐다. 생성형 AI 열풍 속에 엔비디아의 주식은 올 한해 200% 넘게 상승하는 등 사실상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젠슨 황 엔비디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AFP)28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S&P 글로벌 1200 지수’에 포함된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주 수익률과 직원들의 CEO 지지도, 회사에 대한 사원 만족도를 종합한 결과 황 CEO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엔비디아는 올 한해 172.9%에 달하는 주주 수익률을 거뒀다. 여기에 CEO 지지율 98%, 회사에 대한 직원 만족도도 4.6(만점 5)까지 더해져 황 CEO가 이번 평가에서 다른 경쟁 CEO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코노미스트는 “황 CEO만큼 AI에 대한 선견지명을 보여준 경영자도 드물다”며 “AI 혁명을 이끄는 AI칩의 필수 공급업체로서 회사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평가했다.황 CEO는 이미 10년 전 엔비디아가 만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모델 훈련에 뛰어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후 몇년간 독점 소프트웨어 플랫폼 CUDA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여러 칩을 서로 연결해 더 큰 처리능력을 제공하는 네트워킹 기술 공급업체인 멜라녹스를 인수하는 등 AI 열풍을 준비했다는 것이다.이러한 투자 덕분에 황 CEO가 이끄는 엔비디아는 현재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검정색 터틀택 셔츠가 상징이라면, 황 CEO는 가죽 재킷을 즐겨 입는다. 황 CEO는 잡스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기준으로 업무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사에서 직원들의 지지도가 98%를 기록할 만큼 직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그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사진=AFP)이어 2위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차지했다.저커버그는 주주 수익률은 172.7%로 엔비디아와 엇비슷했지만, CEO 지지도는 62%, 직원 만족도는 3.9에 그쳐 황 CEO에 밀렸다.이코노미스트는 “‘효율성의 해’(year of efficiency)를 보낸 직원들은 끔찍한 한 해였음을 시사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메타 직원들의 신뢰와 사기 저하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이뤄진 대규모 구조조정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다음으로 3위에는 일본의 반도체 절단·연삭·연마 분야 전문 기업 디스코의 세키야 가즈마 CEO가 이름을 올렸다. 디스코는 올 한해 150.1%에 달하는 주주 수익률을 거뒀다. 이코노미스트는 수년간 반도체 절단과 연삭 분야의 선두를 지켜왔다고 평가했다.4위에는 브라질의 신생 인터넷 전문은행 누뱅크의 데이비드 벨레즈 CEO가 등극했다. 누뱅크는 올 한해 122.3%에 달하는 주주 수익률을 올렸다. 이코노미스트는 “신생 은행이 확고한 기존 업체를 밀어내는 데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면서 “2013년 설립한 누뱅크는 고객 수 기준으로 남미에서 다섯 번째로 큰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5위에는 일라이릴리의 데이비드 릭스 CEO가 올랐다. 일라이릴리는 올 한해 주주 수익률은 59.9%를 기록했다. 일라이릴리는 급성장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경쟁 업체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를 추격하며 성과를 거뒀다.
2023.12.29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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