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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축 장기화 공포 여전…롤러코스터 장세[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긴축 장기화 우려 여파가 여전히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하락한 3만396384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23% 떨어진 4320.06,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09% 빠진 1만3211.81로 장을 마감했다.S&P와 나스닥 지수는 이번주 각각 2.9%, 3.6% 하락했다. 지난 3월 이후 3주 연속 ‘마이너스’다. 다우지수도 1.9% 하락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장초반만 해도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한 채 출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내년까지 금리를 5%까지 유지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이면서 사흘째 하락한 데 따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다. 하지만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시사 발언이 여전히 증시 전반에 팽패하면서 결국 상승세를 모두 되돌리고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다.여기에 미국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기한까지 9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내부 잡음으로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점도 투심을 억누르고 있다. 기한을 넘기게 되면 미국 정부 업무가 정지되는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데, 공화당 내 소수 강경파의 반대로 예산안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 수석 투자 전략가인 찰리 리플리는 “투자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며 “시장이 높은 금리 수준에 익숙해지고 있는데 앞으로 위험 자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굿뉴스와 배드뉴스가 섞여 있었다. S&P 글로벌은 미국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0.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전히 업황이 확장되고 있지만, 수치로만 따지면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제조업 PMI 예비치는 48.9를 기록했다. 두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긴 하나 50을 밑돌면서 부진한 상황이다. 롬바드 오디에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매크로 책임자인 플로리안 이엘포는 “매크로 데이터는 몇달 전 상황과 다르다”면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좋은 소식인지 나쁜소식인지 수수께끼를 풀고 있다”고 했다.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투심을 짓눌렀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금리가 이전보다 좀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추가 긴축은 논의에서 배제되지 않을 것이다. 확실하다”고 말했다.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위원회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한동안 제약적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5bp(1bp=0.01%포인트) 내린 4.43%,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4.3 떨어진 5.105%를 기록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8bp 떨어진 4.525%를 나타내고 있다.포드의 주가는 1.89% 상승했다. 포드사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다. 반면 스텔란티스, GM은 각각 0.1% 상승, 0.37% 하락으로 보합수준을 나타냈다.영국 경쟁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독점 우려가 해소됐다며 인수 승인을 시사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반등하지 못하고 0.79% 하락했다. 반면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는 1.7% 올랐다.달러 강세 현상은 이어졌다. 6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25% 가량 오른 105.61을 나타내고 있다.유가는 다시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40달러(0.45%) 오른 배럴당 90.0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영국 FTSE지수만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09% 하락했고, 프랑스 CAC 지수도 0.4%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도 0.31%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는 0.07%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 두산로보틱스 청약증거금 33조 몰렸다…올해 IPO 최대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이자 ‘로봇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 공모주 청약에 33조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올해 IPO 최대 규모다. 두산로보틱스는 21일~22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524.0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22일 이같이 밝혔다. 청약증거금은 33조1093억원, 청약 건수는 149만6346건을 기록했다. 이는 중복청약 투자자 수는 감안하지 않은 잠정치다.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006800)·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의 미래 성장성과 글로벌 시장 확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청약에 적극 참여해주신 것 같다”며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좋은 결과를 나타내 다시 한번 두산로보틱스의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협동로봇 시장의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두산, 두산로보틱스)앞서 두산로보틱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공모가(2만1000~2만6000원) 범위 상단인 2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20개 기관(국내 1660개, 해외 260개)이 참여해, 24억2379만5018주를 신청했다. 경쟁률은 272대1,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 규모다.수요예측 참여주식 수를 공모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63조원에 달한다. 올해 현재까지 진행하거나 진행 중인 IPO 중 최대 규모다. 두산로보틱스는 일반 청약 이후 1620만주를 공모해 421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코스피 상장일은 내달 5일이다.두산로보틱스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전략적 사업 인수 및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자율주행로봇(AMR) 및 기타 주변기술 기업 인수 △국내외 생산시설 투자 △신규 제품 연구개발 △해외사업 강화 등에 사용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방침이다.상장 이후 주가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협동로봇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40여 개국에서 10개 이상의 판매 채널을 보유하는 등 사업 역량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상장 첫날 공모가의 400%까지 상승하는 ‘따따블’ 상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이후 행보가 SGI서울보증보험, 에이피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K에코플랜트, 엔카닷컴 등 향후 예정된 IPO와 이들에 대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로봇 산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재평가도 예상된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으로 향후 로봇 생태계 확장,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 고도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수요예측에 이어 두산로보틱스의 미래 성장 가치를 믿고 성원해주신 많은 투자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 주주 여러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기업의 성장과 협동로봇 시장의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캐릭터 넘어 게임·웹툰까지…IP 무궁무진 확장하는 엔터 기업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소속 연예인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캐릭터 사업은 물론, 게임과 웹툰 등의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단순한 캐릭터 이용보다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22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뉴진스는 IPX(구 라인프렌즈)와 협업해 뉴진스의 상징 캐릭터인 토끼(ToKKI)와 IPX 인기 IP인 미니니(minini)가 만나 탄생한 캐릭터 버니니(bunini)를 공개했다. 버니니는 뉴진스의 ASAP 뮤직비디오에도 깜짝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뉴진스 IP는 또 IPX의 크리에이티브와 만나 플러시, 키링, 포토앨범, 스마트톡, 스티커팩, 볼캡 등 유니크한 다양한 제품으로 선보여질 뿐 아니라, 향후 모바일 메신저 스티커로도 공개된다.뉴진스 ASAP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버니니(bunini) 캐릭터. (사진=IPX)◇BTS 멤버 직접 참여한 BT21 폭발적 인기앞서 IPX는 방탄소년단(BTS)과 손잡고 2017년 BT21을 선보여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BT21은 아이돌 외형을 땄던 과거의 캐릭터와 달리, 기회 단계부터 BTS 멤버들이 직접 참여해 외형과 성장스토리 등 풍부한 세계관을 만들었다. 단순히 제품화를 넘어 각 캐릭터의 과거 및 미래, 사랑과 우정, 꿈 등의 스토리를 담은 BT21 유니버스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통해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최근엔 BT21은 인플루언서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캐릭터 IP로는 최초로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진해하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드는 등 팬들과 더 적극적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IPX는 아울러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보이그룹 ‘트레저(TRASURE)’ 캐릭터의 IP인 ‘트루즈(TRUZ)’를 만들기도 했다. 트루즈는 캐릭터를 만든다는 사실을 팬들에게 알리고 라디오방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며 만든 캐릭터다. 신인 시절부터 충성도 높은 팬덤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로서 캐릭터 IP를 적극 활용했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와 캐릭터가 함께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아티스트와 팬이 퀘스트를 통해 캐릭터의 특징을 만들어가는 육성형 게임 콘셉트의 캐릭터 IP라는 신선한 스토리 설정이다. 트루즈는 IPX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캐릭터 제작 과정과 성장 스토리를 볼 수 있는 ‘트레저 스튜디오’ 콘텐츠를 공개하고, 라인 메신저 스티커 등 다양한 활동으로 팬덤을 확장해오고 있다.아티스트 IP를 게임에 접목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엔 IP에 중점을 둬 게임의 질이 떨어진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최근엔 IP를 활용하며 높은 품질을 갖춘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IP에 세계관 부여하는 웹툰·웹소설도 인기하이브의 게임 계열사 하이브 IM은 BTS의 IP를 활용해 ‘인더섬 with BTS’를 선보여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회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이브는 2021년 리듬 게임 개발사 수퍼브를 합수합병했다. 하이브의 성공에 힘입어 다른 엔터사들 역시 게임업계에 주목하는 상황이다.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모바일게임 제작사 테이크원컴퍼니와 함께 블랙핑크 IP를 활용한 ‘블랙핑크 더 게임’을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게임 속에서 블랭핑크의 프로듀서가 돼 멤버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 블랙핑크 더 게임은 새로운 시도로 글로벌 팬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단순 팬덤 게임이라는 인식을 깨고 아이돌 팬과 게이머가 원하는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8월엔 게임의 OST ‘더 걸스’가 음원으로 발매되기도 했다.NCT 웹툰 ‘NCT: 드림 콘택트’와 라이즈 웹소설 ‘라이즈 앤 리얼라이즈’.엔터사들은 아티스트 IP가 더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도록 스토리를 부여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그중 가장 유용한 콘텐츠로는 웹툰과 웹소설이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에 인수된 SM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NCT의 세계관 IP를 활용한 웹툰 ‘NCT - 드림 콘택트’와 신인 그룹 라이즈의 성장사를 담은 웹소설 ‘라이즈 앤 리얼라이즈’를 론칭했다.하이브는 엔하이픈 캐릭터를 활용해 롯데월드와 함께 ‘다크 문 위드 엔하이픈 인 롯데월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속 웹툰 IP와 오프라인 공간인 테마파트가 만나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며 팬들과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한 엔터기업 관계자는 “고수익 효자 사업인 IP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만큼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슈퍼 IP의 지속적 강화와 잠재 슈퍼 IP 라인업을 키워내는 것이 관건”이라며 “다양한 팬층 확보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엔터사의 IP 확장성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단독]나스닥 1호 K-바이오 pH파마, 상장 4개월만 상폐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난해 말 나스닥 상장 1호 K-바이오 기업으로 화려하게 주식시장에 입성한 피에이치파마(이하 pH파마)가 4개월만에 상장폐지됐다. 현재는 미국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전상장 이후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pH파마가 인적분할을 통해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피크바이오(약칭 ‘PKBO’)는 지난 3월 상장폐지됐다. 지난해 11월 인수목적회사(SPAC) 이그나이트 애퀴지션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서 가장 상장 문턱이 낮은 캐피탈 마켓에 상장된 지 4개월만이다.상장폐지 후 한동안 나스닥 장외시장 최하위 그룹인 핑크마켓에서 거래되던 피크바이오는 이달 초부터 핑크마켓보다 한 단계 격상된 그룹인 OTCQB에서 거래되고 있다.상장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다. 상장 첫 날인 지난해 11월2일 6.98달러로 마감했던 피크바이오의 주가는 21일 0.142달러까지 하락,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3월27일을 마지막으로 주가는 한 번도 1달러를 상회하지 못했다.피크바이오 주가추이. 2022년 10월30일 스팩합병으로 상장하기 직전까지 7.57달러였던 주가는 상장 이후 꾸준히 하락해 21일 신저가(0.142달러)를 경신하고 0.150달러에서 마감했다. (자료=인베스팅 닷컴)◇실제 나스닥 거래기간은 불과 ‘2개월’상장유지 조건을 지키지 못한 피크바이오는 나스닥의 상장폐지 경고에 항소하는 등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지난 3월 상장폐지 결정서를 받았다. 실제 나스닥에서 보통주 및 신주인수권 거래가 중단된 것은 상장폐지 통지가 이뤄진 지난 1월10일부터로, 이후에는 계속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나스닥에서 거래된 기간은 두 달에 불과한 셈이다. 나스닥에서는 유통주식의 시가총액이 일정 수준을 밑돌거나 30영업일 연속 1주당 가격이 1달러 미만이면 상장폐지 경고를 받는다.업계 관계자는 “허호영 대표가 최근 워런트(신주인수권),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를 통해 자금을 마련해 주식을 매입하고 회사 운영자금도 더 투자했으며, 원래 투자키로 했던 곳에서도 다시 투자를 개시한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피크바이오가 나스닥에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막대한 금액이 원점에서부터 투자돼야 하기 때문이다.pH파마는 2015년 사노피, 존슨앤존슨, 애보트 등을 거친 허 대표이사가 설립한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사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유전성 희귀 질환인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 치료제 ‘PHP-303’로 유럽에서 임상 2상 시험계획도 승인받았지만 2상은 아직 개시되지 못했다. 2021년 국내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녹내장 치료제 ‘PHP-201’도 아직 임상 3상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pH파마는 2020년 코스닥의 문을 두드렸다가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청구를 자진철회했다. 이후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했지만 상장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나스닥 상장으로 선회했다.이 회사는 한때 2019년 미국 바이오 기업 이뮤놈과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공동연구개발 및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해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광테크놀로지 기반 스킨케어 브랜드 ‘트리아’의 사업실패 등으로 2019년까지 투자받은 누적 900억원을 소진, 2021년 현금자산이 21억원으로 급락한 것이 상장 과정에서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pH파마의 프리IPO에는 SBI인베스트먼트(019550), UTC인베스트먼트, KB증권, 메리츠증권, 코어자산운용, DS자산운용,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특히 SBI인베스트먼트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투자에 참여해 한때 지분율이 10%를 넘기기도 했다. 최대주주인 허 대표는 물론 투자자, 기업 및 기관투자자들은 스팩 합병 단계에서 주식양도세나 법인세 형태로 상당한 규모의 세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6월 기준 SBI인베스트먼트는 피크바이오의 지분도 1.85% 보유하고 있다.SBI인베스트먼트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 피크바이오(Peak Bio)의 지분 1.85%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자료=금융감독원)◇나스닥, 들어가긴 쉬워도 지키기는 어려워피크바이오는 한국에 기반을 둔 국내 바이오벤처가 나스닥에 상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0년 나스닥에 상장된 레졸루트(한독(002390)·제넥신(095700) 자회사)가 있지만 이는 2010년 설립된 미국의 바이오벤처를 국내 회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을 한 것이어서 결이 다르다.코스닥 상장심사가 까다로워지고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바이오벤처가 늘어나면서 투자사나 컨설팅사로부터 코스닥 대신 나스닥 상장을 제안받는 한국 바이오벤처도 증가하고 있다. 한 바이오벤처 임원은 “미국의 경우 헬스케어 빅데이터에 대해 국내보다 높게 평가해주는 경향이 있고, 상장 자체는 기본 요건만 갖추면 되기 때문에 돈만 있다면 상장 자체는 코스닥보다 쉽다”며 “아직 국내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지 않는 빅데이터 헬스케어 기업은 나스닥이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하지만 처음부터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회사를 설립한 게 아니라 코스닥 상장이 막혀 나스닥에 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로 이제까지 10곳 이상의 한국 벤처들이 나스닥에 상장됐지만 아직까지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게임회사 그라비티(2005년 상장)뿐이라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올 초 나스닥 상장을 검토했었다는 한 비상장 바이오벤처의 IR임원은 “나스닥 상장 제안이 외부에서 많이 왔음에도 코스닥 상장이 먼저라고 생각한 것은 애국심 차원의 결정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한국보다 상장수수료, 상장유지비 규모가 수십배는 컸기 때문”이라며 “상장 및 상장 유지에 막대한 금액을 지속 투자하기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 투자금을 쓰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말했다. 나스닥에서 상장을 유지하려면 코스닥의 20배 수준인 연간 약 40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나스닥 상장을 검토했다는 또 다른 바이오벤처 관계자도 “나스닥에서 일정 거래량과 1달러 이상의 주가를 유지하려면 직접적인 상장유지비용 외에도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기업을 홍보하고 마케팅할 수 있는 자금이 꾸준히 투자돼야 한다”며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투자사들이 나스닥 상장을 권유했지만 오히려 막대한 비용만 날리고 금방 상장폐지되거나 주주들로부터 법적소송에 휘말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코스닥에 집중하겠다고 되레 우리가 투자사를 설득한 적이 있다”고 했다. 나스닥은 코스닥처럼 공시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고 대부분 기업의 재량에 맡기지만 향후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 주주들로부터 공시 불성실에 대해 소송을 당하는 경우가 잦다. 비용 문제뿐 아니라 한국 법과 미국 법, 한국 회계와 미국 회계에 두루 능통한 전문인력도 필요하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도 “피크바이오가 나스닥에 오래 있지 못하고 바로 상장폐지된 것은 미국에서 상장절차를 담당한 임원이 정작 한국의 프랙티스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올 초 미국 스팩시장이 안 좋아졌는데 이에 대한 대비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한편 pH파마는 지난해 9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을 정리하고 국내에는 최소한의 인력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2021년 말 기준 pH파마 주주현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2021년 연결감사보고서까지만 올라와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 두산로보틱스 ‘따따블’ 가나…청약 이틀째 순항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부상한 두산로보틱스 청약이 순항하고 있다. ‘따따블’ 상장(상장 첫날 공모가 400% 수익률)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마감을 앞두고 경쟁률이 오름세다. 실시간 통합경쟁률 집계(오후 12시13분 기준) 결과 237.64대1로 전날 통합경쟁률(56.28대 1)을 뛰어넘었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294.90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증권 247.84대 1, 미래에셋증권(006800) 237.64대 1, NH투자증권(005940) 177.39대1, 하나증권 154.39대1, 키움증권(039490) 129.35대1순이다. 두산로보틱스 일반 청약은 공동대표주관회사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 KB증권, 인수회사인 키움증권, 신영증권, 하나증권을 통해 실시된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많은 기관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상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두산, 두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의 일반공모 청약은 7개의 증권사에서 22일까지 진행된다. 총 공모주식수는 1620만주로 기관과 우리사주에 각각 55%(891만주), 20%(324만주)가 배정되고 나머지 25%(405만주)는 일반투자자에 배정된다. 일반청약 405만주 중 공동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일반투자자 몫 배정 수량이 각각 163만8203주에 이른다.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54만6067주씩 모집한다. 인수회사 키움증권, 신영증권(001720), 하나증권의 배정수량은 각각 16만3820주다.앞서 두산로보틱스의 일반청약 첫날인 지난 21일 증거금은 3조5560억원(오후 4시 마감 기준)으로 집계됐다. 청약 건수는 59만6518건이다. 청약 건수와 증거금 모두 청약 첫날 기준 올해 최대다. 일반청약 첫날임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린 셈이다. 22일 마감일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두산로보틱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공모가(2만1000~2만6000원) 범위 상단인 2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20개 기관(국내 1660개, 해외 260개)이 참여해, 24억2379만5018주를 신청했다. 경쟁률은 272대1,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 규모다.수요예측 참여주식 수를 공모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63조원에 달한다. 올해 현재까지 진행하거나 진행 중인 IPO 중 최대 규모다. 두산로보틱스는 21~22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한 뒤, 1620만주를 공모해 421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코스피 상장일은 내달 5일이다. 상장 이후 주가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협동로봇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40여 개국에서 10개 이상의 판매 채널을 보유하는 등 사업 역량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상장 첫날 공모가의 400%까지 상승하는 ‘따따블’ 상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이후 행보가 SGI서울보증보험, 에이피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K에코플랜트, 엔카닷컴 등 향후 예정된 IPO와 이들에 대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로봇 산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재평가도 예상된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으로 향후 로봇 생태계 확장,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 고도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브로드컴, 알파벳이 AI칩 거래 끊는다고?…“가능성 낮다”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고금리 정책 기조 장기화 우려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 민감도가 높은 나스닥 지수는 1.8% 넘게 급락하며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파 연준에 대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20만1000건)가 전주(22만1000건)는 물론 예상치(22만5000건)를 크게 밑돌면서 긴축 우려에 불을 지폈다. 2년물, 10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5.146%, 4.498%로 치솟으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조 채권왕 빌 그로스는 “내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연준의 보유채권 매각, 일본 정책 기조 변화 등으로 10년물 금리가 4%를 웃돌 것”이라며 “3년 연속(2022~2024년) 채권 투자 손실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 채권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 투자자들의 고통의 시간이 더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브로드컴(AVGO, 808.36, -2.7%) 통신용 및 기업용 저장장치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했다. 장 초반 4%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낙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더 인포메이션은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 오는 2027년 브로드컴과 AI 반도체칩 공급 계약을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알파벳이 AI 칩을 자체 개발하거나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업체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브로드컴은 최근 AI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회사 측도 내년 칩 매출의 25%가 AI 관련 매출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AI 칩 주요 매출처가 알파벳이란 점에서 이번 보도가 사실이라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다만 구글 측은 “브로드컴은 훌륭한 파트너사”라며 “상호 관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한 셈이다. ◇스플렁크(SPLK, 144.43, 20.8%) 사이버보안 및 데이터분석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기업 스플렁크 주가가 21% 가까이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CSCO, 53.34, -3.9%)와의 M&A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이날 시스코는 280억달러(주당 157달러)에 스플렁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 이사진의 만장일치로 M&A를 합의했으며 인수 기한은 내년 3분기 말로 알려졌다. 시스코 측은 “통합 직후 매출 총마진이 확대될 것이고 M&A 2년차에는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증가할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인수 자금 우려를 인식한 듯 “이번 M&A가 현금흐름 창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 코퍼레이션(FOXA, 14.32, 3.2%)다국적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 폭스 코퍼레이션과 뉴스 코퍼레이션(NWSA, 19.92, 1.3%)이 동반 상승했다. 양사의 회장이자 글로벌 미디어 거물로 잘 알려진 루퍼트 머독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루퍼트 머독은 오는 11월 공식 사임한 후 명예회장직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루퍼트 머독의 사임에 따라 그의 아들 중 한 명인 라클란 머독이 뉴스 코퍼의 단독 회장 및 폭스 코퍼의 회장 겸 CEO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파 성향이 강한 루퍼트 머독은 지난 대선에서 존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후 대선 조작 의혹을 보도한 여파로 각종 소송에 휘말려 왔다.◇일라이릴리(LLY, 550.13, -3.4%) 세계적인 제약 회사 일라이릴리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다. 당뇨병 치료제이자 비만 치료제 승인을 앞두고 있는 ‘마운자로’의 가짜약이 시중에 상당량 유통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 가짜약(복제약)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스파, 웰니스 클리닉, 약국 등 10개 업체를 제소하면서 가짜약 판매 금지 및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마운자로는 비만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고금리 공포 만연…10년물 국채금리 폭등[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고금리 장기화, 다가오는 학자금 대출 상환,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정부 셧다운(폐쇄) 가능성, 유가상승, 달러강세….각종 악재가 뉴욕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4.5%까지 근접했고,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은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8% 하락한 3만4070.4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64% 내린 4330.0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82% 빠진 1만3223.99로 장을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하게 모니터의 거래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연준 긴축 장기화 시사에 뜨거운 고용지표도전날 연준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대 금리를 내년까지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 전반에 고금리 장기화 공포가 퍼져 있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0%에서 2.1%로 대폭 상향하면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 게다가 내년 금리 전망치(중간값) 4.6%에서 5.1%로 0.5%포인트 상향했다. 금리는 5.25~5.50%로 동결하더라도 내년까지 5%대 고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신호를 보낸 ‘매파적 동결’ 결절을 내린 셈이다.이런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뜨거운 고용지표도 시장을 더욱 옥죄었다. 이날 발표된 신규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0만대로,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한 것도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더욱 부추겼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2만명 감소한 20만1000명에 그쳤다. 월가 예상치(22만5000명)을 크게 밑돌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입증했다.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아담 턴퀴스트는 “시장에 대한 일종의 경고 신호”라며 “현 시점에서 확실히 위험선호도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실업보험 청구건수 지표가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크게 치솟았다. 이날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3.7bp(1bp=0.01%포인트)나 치솟으면서 4.484%를 가리키고 있다. 2007년 이후 최고치다. 심리적 저항선인 4.5%에 근접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6.4bp나 오르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4bp 정도 뛰었다. 오랜 기간 고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에 장기물 국채금리가 더욱 치솟는 분위기다.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72명 중 58%가 2년물 국채금리가 아직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다수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5%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마스 마틴은 “고금리가 더 오래 지속되면 경제 시스템에 더 많은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더 높은 금리의 장기화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여기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진행 중인 UAW 동시파업에 하반기부터 시작하는 학자금 대출 상환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에 대출 상환으로 미국인의 지갑이 더욱 얇아 지면서 경제가 악화될 우려가 커진 셈이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사진=AFP)◇英기준금리 동결하자 파운드화 가치 뚝달러화 강세도 증시에 부담이다. 6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올랐다. ‘안전 피난처’인 달러화에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4시30분 기준 6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9% 오른 105.41을 나타내고 있다. 1차 저항선인 105선을 넘은 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깜짝 동결하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1파운드 당 1.2294달러로 0.41% 하락(파운드화 약세·달러화 강세)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는데 14회 연속 이어온 인상을 중단했다.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엔화가치는 소폭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대비 0.53% 하락한 147.55엔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센트(0.03%) 하락한 배럴당 8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10년물 국채금리 치솟자 기술주 줄줄이 하락시스코의 주가는 사이버 보안업체 스플렁크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4%가량 하락했고, 스플렁크의 주가는 20% 이상 올랐다. 페덱스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4.5% 이상 상승했다. 지난주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데뷔한 ARM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따. 5.8% 하락한 49.85달러를 기록하며 공모가(51달러)를 밑돌았다.10년물 국채금리가 뛰면서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메타(-1.31%), 아마존(-4.41%), 테슬라(-2.62%), 엔비디아(-2.89%) 등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33%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도 금리동결에도 불구 0.69% 떨어졌다. 프랑스 CAC 지수는 1.49% 하락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도 1.3% 하락 마감했다.
- 이태원 크라운호텔 개발, PF대출 리파이낸싱 성공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이 사업장은 오는 2025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지난달 말 서울시 디자인 공모에서 ‘조건부 보류’ 됐기 때문에 늦어도 오는 11월 초까지 서울시에 설계변경안을 보내서 다시 검토를 받을 예정이다. ◇ 대출 945억 중 845억, 한 달 후 만기…100억, 내년 3월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케이스퀘어용산PFV는 크라운호텔 개발사업을 위해 최근 특수목적회사(SPC) 비엔케이썸제사차로부터 원금 945억원 대출(한도 1396억원)을 받았다. 기존에 받았던 대출원금 909억원은 지난 18일 만기도래했다. 이에 따라 케이스퀘어용산PFV가 비엔케이썸제사차 등과 합의서를 체결해서 대출만기일 등 금융조건 일부를 변경했다. 그 결과 대출원금이 909억원에서 36억원 늘어났다.(자료=사업주체 측, 서울시)크라운호텔 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69 일대 크라운호텔을 헐고 공동주택,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상업시설)로 이뤄진 주상복합 시설을 신축 및 분양하는 사업이다. 케이스퀘어용산PFV(구 하나대체투자용산PFV)가 시행사를 맡고 있으며, 현대건설이 시공사를 맡고 있다.이 사업은 사실상 현대건설이 주도하고 있다. 케이스퀘어용산PFV의 주주별 보통주 지분율은 △현대건설 49.5% △RBDK(알비디케이) 25% △코람코자산운용 19.5% △한국투자부동산신탁 6%다. 코람코자산운용은 PFV의 자산관리회사(AMC) 역할을 맡는다.비엔케이썸제사차는 기초자산인 PF 대출채권 및 부수담보권을 취득하고, 유동화증권 발행 및 상환 업무를 하기 위해 설립된 SPC다. 수협은행에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BNK투자증권에 회사의 자산관리를 위탁했다.대출원금 945억원 중 845억원은 다음달 18일 만기며, 나머지 100억원은 내년 3월 18일 만기다.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각각 △845억원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100억원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이 발행됐다. 각 유동화증권의 만기는 각각 △ABSTB 다음달 19일 △ABCP 내년 3월 19일이다. 앞서 케이스퀘어용산PFV는 이 사업 관련해서 지난 6월 19일 3400억원 브릿지론을 받았다. 브릿지론 기간은 1년 6개월(18개월)로, 내년 12월 19일이 만기다. BNK투자증권은 브릿지론의 단순 주선 역할을 맡았다.◇ 서울시 디자인공모 ‘조건부 보류’…높이 변경 있을 듯현재 크라운호텔은 기존 건축물의 지상 부분이 모두 철거됐다. 지하 부분은 착공 일정이 정해지면 착공시점 3~6개월 전 철거될 예정이다.현재 일정으로는 내년 3분기 건축심의를 접수할 예정이다. 다만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 건축허가가 내년 4분기~2025년 1분기 중 완료되면 오는 2025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2029년 하반기 초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69 일대 (사진=김성수 기자)이 호텔 부지에 ‘분양가 300억원 내외’ 초고급주택을 개발하는 안도 있다. 다만 설계변경 중이고 인허가도 진행 중이라서 구체적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 디자인 공모 결과가 최종 확정돼야 설계가 확정되고, 인허가 신청도 그에 맞춰 진행할 수 있어서다. 이 사업장은 지난달 31일 발표된 서울시 디자인 공모에서 ‘조건부 보류’됐다. 보류된 작품은 추후 논의를 거쳐 설계를 변경하면 6~8주 후 서울시에서 다시 검토한다. 사업주체 측이 늦어도 오는 11월 초까지 서울시에 설계변경안을 보내면 선정위원회(디자인혁신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예정이다.크라운호텔은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에 해당하고 남산과 가깝다는 입지 때문에 이번 설계변경에서 높이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디자인 공모에 선정된 사업지는 조경, 건폐율, 대지안의 공지, 건축물 높이 제한 및 일조 등 확보를 위한 높이의 적용을 배제받을 수 있다. 또한 용적률의 경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 시행령 최대용적률의 1.2배 이내까지 완화될 수 있다.케이스퀘어용산PFV는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금 등으로 대출채권을 상환해야 한다. 다만 케이스퀘어용산PFV의 신용도 및 사업 진행상황 등을 고려할 때 채무불이행 위험이 존재한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채무불이행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의무를 맡고 있다.현대건설은 케이스퀘어용산PFV가 대출원리금을 전액 상환할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 자금보충이행사유가 발생하면 비엔케이썸제사차에 대해 자금보충 의무를 부담한다. 현대건설이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케이스퀘어용산PFV의 대출채무를 인수해야 한다.
- “전기차·하이브리드에 버스까지 라인업↑..EV 전용 플랫폼 구축”(종합)
- [이데일리 박민 김성진 기자] KG그룹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경영정상화를 이룬 KG모빌리티가 완전한 재도약을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과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목표로 세웠다. 내수 시장의 성장은 한계에 다다른 만큼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전기차(EV)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 하이브리드(HEV) 모델, 전기버스까지 라인업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미래 발전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21일 취임 1년을 맞아 서울 중구 KG타워 사옥에서 개최한 ‘KG모빌리티 미래 발전 전략 컨퍼런스’에서 “2026년까지 내수 12만대, 수출 10만대, KD(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차량을 조립·판매하는 방식) 10만대 등 총 32만대의 판매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이번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생산 능력 확보가 필수다. 이를 위해 평택공장에 약 500억원을 들여 개조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곽 회장은 “평택 공장에는 모노코크·프레임 타입 라인이 따로 있다”며 “이를 어느 차종이던 동시에 생산할 수 있도록 개조해 내년부터는 원활한 생산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규 생산공장 설립 가능성도 내비쳤다. 곽 회장은 “현재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도 새로운 부지에 전동화 공장을 짓고 있다”며 “KG 모빌리티도 기다리기만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정 안되면 서브 공장이라도 지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브 공장은 국내에 만들어질 수도 있고 해외에 세워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판매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내수를 넘어 해외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유럽 시장은 토레스 EVX를 필두로 전기차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 독일에서 직영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본격 운영한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넘어 신시장도 지속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중미는 멕시코에서 KD 사업을 위해 신규사업자 계약 맺었고, 남미에서는 칠레를 기반삼아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KG모빌리티는 전기차(EV)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함께 신차 출시 계획도 밝혔다. 내년 쿠페형 차량을 비롯해 EV 플랫폼을 활용한 SUV 전기차와 픽업형 SUV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올해 초 테크데이에서 2025년까지 코란도 후속작(프로젝트명 KR10), 프리미엄 대형 SUV(프로젝트명 F100)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권용일 KG모빌리티 기술연구소 상무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미래 발전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특히 이날 처음으로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엔진 효율을 43% 이상 개선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외부 환경을 반영한 전략이다. 권용일 KG모빌리티 기술연구소 상무는 “고효율 엔진과 통합형 듀얼모터 적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해 도심에서는 전기차처럼 정숙하고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고속도로에서는 파워풀한 성능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전기버스 회사인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해 출범을 앞둔 KGM커머셜은 현재 생산하고 있는 11미터 EV버스 이외에 내년에는 9미터 EV버스, 2025년에는 6미터 중형 EV버스, 2026년 대형 EV 버스 등으로 라인업 다변화를 시도한다. KG모빌티는 베트남 현지 기업과 협력해 KD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이를 SUV에서 버스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특히 이르면 내년 말부터 전기차 배터리의 완제품 형태인 팩(Pack)도 직접 생산에 나선다. 곽 회장은 “(경남) 창원공장 엔진공장 내 유휴부지가 있어 그 부지를 활용해 배터리팩 공장을 새로 시작하려고 한다”며 “(배터리) 제휴사들을 확정해 내년 초에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셀(Cell)→모듈(Module)→팩(Pack)’ 단위를 거쳐 완성된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제조사들은 셀이나 모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완성차 업체는 최종 배터리 형태인 팩을 차량에 맞게 구성해 결합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이달 출시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EVX’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 BYD로부터 최종 형태의 팩을 받아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특히 모듈을 없애고 셀에서 바로 팩으로 이어지는 셀 투 팩(Cell To Pack·CTP) 공법을 적용한 바 있다.그러나 앞으로 KG모빌리티가 배터리 팩 공장을 가동하며,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셀만 공급받아 공장에서 직접 팩을 생산할 경우 원가절감을 꾀할 수 있다. 직접 생산하는 만큼 배터리 완제품을 납품받는 것보다 수급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특히 중국의 BYD 이외에도 국내 업체의 배터리도 채택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곽 회장은 “토레스가 중국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썼다고 해서 중국산 배터리와 LFP 배터리만 쓰는 회사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며 “차종마다 최적의 조건을 따져서 배터리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업체와도 관계를 맺고 있고 연구소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곽 회장은 “올해 수출 10억달러를 넘기는데 내년에는 이를 두 배 늘리는 게 목표”라며 “다시는 적자기업이라는 오명을 쓰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 기재부, 10월 국고채 8.5조원 경쟁입찰 발행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기획재정부는 10월 8조5000억원 수준의 국고채를 전문딜러(PD) 등이 참여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21일 밝혔다.기획재정부 전경.(사진=기재부)이는 지난달 경쟁입찰 발행계획(11조원)에 비해 2조5000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연물별로는 2년물 1조원, 3년물 1조5000억원, 5년물 1조4000억원, 10년물 1조5000억원, 20년물 4000억원, 30년물 2조3000억원, 50년물 3000억원, 물가채 1000억원을 경쟁입찰 발행한다. PD와 일반인은 각 연물별 경쟁입찰 당시의 낙찰금리로 일정 금액을 비경쟁 인수할 수 있다.기재부는 국고채 유동성 제고를 위해 10년물, 20년물 경과종목과 30년물 지표종목 간 3000억원 수준의 교환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만기도래 전 국고채 매입을 총 3조원 수준으로 1차례 실시한다. 경쟁입찰 발행, 비경쟁인수, 교환을 모두 포함한 9월 실제 발행 규모는 13조2090억원으로 전망된다. 1~9월 국고채 발행 예상 규모는 누적 144조3573억원이다. 다만, 최종 발행실적은 오는 22일 발표되는 20년물 비경쟁인수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