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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고비 맞설 비만약 개발 선언한 '로슈'...한미약품 복안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스위스 로슈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억제제 계열 비만약 개발전에 뛰어들었다.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와 미국 일라이릴리 뒤를 잇는 신약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로슈는 카못 테라퓨틱스을 인수해 글로벌 임상 2상 준비를 마친 비만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보했고, 후발 선두권 기업인 암젠을 따라잡았다는 평가다. 로슈와 암젠이 글로벌 무대로 후발 비만 신약 개발을 펼치는 가운데, 국내에서 GLP-1 신약의 3상에 진입한 한미약품(128940)은 한국인 특화 비만약으로 시장 석권을 자신하고 있다.스위스 로슈와 한미약품 등이 각각 글로벌과 국내 시장을 타깃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억제제 계열 비만약 개발전에 뛰어들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각사) ◇로슈, 글로벌 비만 신약 개발 선두권 진입4일(현지시간) 로슈는 비만약 선도물질 ‘CT-388’을 보유한 카못 테라퓨틱스를 35억 달러(한화 약 4조원) 규모로 최종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로슈는 미국 암젠과 함께 주요 비만 시약 개발사로 급부상했다. 카못 측에 따르면 CT-388은 당뇨병유무에 관계없이 비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이며, 주1회 피하주사 방식으로 글로벌 임상 2상 준비를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CT-388은 GLP-1과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친화 폴리펩타이드’(GIP) 등에 이중 작용하는 물질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승인된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와 같은 작용기전을 가진 셈이다.로슈 측은 CT-388을 경쟁약물인 젭바운드나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처럼 주1회 주사하는 약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회사는 카못 인수를 통해 △GLP-1 수용체 작용제로 2형 당뇨병 유무에 관계없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CT-966’(임상 1상 진행) △GLP-1/GIP 이중 작용제로 1형 당뇨병 환자의 비만 또는 과체중을 줄이기 1일 1회 피하 주사하는 치료제 후보물질 ‘CT-868’(임상 2상 진행) 등을 확보하게 됐다.이번에 카못을 인수한 로슈가 GLP-1 계열 약물이 점령한 글로벌 비만 시장의 주요 후발주자로 우뚝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고비와 젭바운드와 비견되는 GLP-1 후발물질은 보유한 기업으로 암젠과 카못이 꼽혀 왔다. 특히 암젠은 투약 편의성을 높여 월1회 주사 방식의 GLP-1 신약 후보 ‘AMG133’의 임상 1상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젠은 AMG133의 임상 1상에서 투약후 12주 경과 시 체중감소 효능은 14.5%로 해당 경과 시점에서 위고비(6%)나 젭바운드(9%)를 넘어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슈 측은 이번에 확보한 CT-388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레비 게러웨이 로슈 최고의학책임자(CMO)는 “1b상에서 CT-388이 동급 최고 효능을 자랑했다”며 “당뇨병 유무, 투약 경로를 달리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면서 해당 시장의 주요 약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비만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로슈가 2000년경 제니칼을 내놓으며, 비만 치료제 시장을 열었지만, 부작용 이슈와 효능이 더 뛰어난 약물에 밀렸고, 완전히 시장을 노보에게 내줬다”고 운을 뗐다. 1999년 나온 제니칼의 체중 감소 효과는 약 5%였다. 그는 이어 “로슈 산하 제넨텍 등을 통해 신개념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도 로슈가 비만으로 다시 눈을 돌린 것으로, 원래 주목받던 물질을 보유하 게된 만큼 주요 후발주자로 올라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GLP-1 신약 및 후발 주자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얘기다.◇GLP-1 후보 3상 진입 한미...“한국인 효능·비용 최적 신약 준비” 국내에서 GLP-1 작용제 방식의 주요 후보물질 발굴 기업은 단연 한미약품이다. 회사는 지난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자체 기술로 확보한 GLP-1 작용제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 에 대한 비만 대상 임상 3상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한미약품은 3000억원 규모의 국내 비만 치료 시장에서 2027년경 한국인에 최적화된 신약 출시를 자신하고 있다.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시판된 GLP-1 제제는 앞서 언급한 젭바운드와 위고비 이외에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까지 3종이다. 임상을 통해 알려진 체중감소 효과는 젭바운드가 22~26%로 삭센다(10~15%), 위고비(약 20%)를 앞선다. 이중 국내 비만 시장에 나온 GLP-1 제제는 삭센다와 위고비 등 2종이다. 지난 4월 허가된 위고비를 제외하고 집계된 약물의 매출 기준으로는 국내 비만 시장은 삭센다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보험 적용없이 국내외에서 위고비를 한 달간 투약하려면 약 200만원의 비용이 드는 상황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위고비 등 시판된 약물의 임상에서 한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 비만의 양상이 서양인과 다른 우리에게 명확히 어떤 효능을 보여줄지는 더 지켜봐야한다”며 “우리는 이번에 420명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택 공장에서 이를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시판된 약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어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미약품의 비만 관련 후보물질 개발 현황(제공=한미약품)이밖에도 한미약품은 LA-GLP·GIP·GCG(글루카곤) 등 삼중 작용제 기전의 ‘HM15275’의 전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HM15275이 GLP-1 계열 약물의 부작용으로 꼽히는 근육 감소 또는 요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제약사업 매각 앞둔 SK케미칼, 실적은 고공행진…통풍치료제 누적 매출 1천억 돌파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통풍치료제 ‘페브릭’이 출시 12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SK케미칼(285130)이 제약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회사의 매출을 짊어지는 주력 제품들은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는 모양새다.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풍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만성적 고요산혈증 치료제인 SK케미칼의 ‘페브릭’이 국내 출시 이래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의약품 시장조사데이터 유비스트(UBIST)는 지난 9월 기준 페브릭(성분명 페북소스타트) 40㎎과 80㎎의 올해 누적 원외처방액이 137억8000만원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용량으로는 페브릭 40㎎의 처방액이 99억원으로 72%를 차지했다.SK케미칼의 통풍치료제 ‘페브릭’ (사진=SK케미칼)페브릭은 매년 누적 처방액 규모도 키워가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처방액(137억8000만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112억7000만원)보다 22% 성장한 수치다. 페브릭은 SK케미칼이 판매 중인 의약품 중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아홉 번째 품목이 됐다.페브릭은 일본 테이진이 개발한 약물로, 출시 당시 요산합성 억제제 분야에서 그전까지 유일했던 알로푸리놀 이후 40년만의 신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SK케미칼이 국내 독점 판매권을 계약해 지난 2009년 80㎎을, 2013년에는 40㎎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80㎎ 제제가 국내 출시된 시점은 2011년이다.국내 통풍치료제 시장은 1차 치료제인 알로푸리놀과 페북소스타트로 나뉘는데, 페북소스타트 성분의 통풍치료제 중 페브릭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시판 후 조사기간 이후 여러 제네릭(복제약)이 만들어졌지만 오리지널의 기세에 밀려 대부분이 품목허가를 자진철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브릭은 국내 페북소스타트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알로푸리놀이 매년 쪼그라들어가는 반면, 페북소스타트 시장은 점점 세를 키워가는 추세여서 페북소스타트가 성장할 여지는 더 남아있다. 지난 9월 아이큐비아 기준 국내 통풍치료제 시장은 294억원 규모로, 이중 페북소스타트 제제가 215억원, 알로푸리놀 제제가 33억원을 차지한다.이 때문에 통풍치료제 개발사들도 비교임상을 위한 대조약으로 페북소스타트 제제를 활용한다. JW중외제약의 ‘에파미뉴라드’도 현재 대만 임상 3상을 통해 페북소스타트와의 비교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1차치료제로 처방 중인 요산생성 억제제 알로푸리놀은 효과가 약해 점점 처방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통풍과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 상대적으로 환자들의 오리지널 의약품 선호도가 강해 통풍치료 신약이 나오기 전까지는 국내에서 페브릭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SK케미칼은 지난 9월 말 제약사업 매각안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가 6000억원 안팎에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SK케미칼 제약사업의 핵심이었던 백신사업을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로 분사하고, SK디스커버리 시절 일찌감치 혈액제제 사업은 SK플라즈마로 떼어냈지만 이들 사업이 빠진 뒤에도 제약사업은 꾸준히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SK케미칼의 매각 논의에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케미칼의 자체개발품목 중 매출 1위인 골관절염치료제 ‘조인스’는 지난해 472억원이 팔리며 누적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했고, 뇌기능개선제 ‘기넥신’은 지난해 235억원의 매출을 기록, 2년째 8~9%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페브릭은 SK케미칼의 전문의약품(ETC) 품목 중 매출 5위로 상위권을 차지한다.실제로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SK케미칼 제약사업의 매출액은 27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2%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40억원(17.3%)에서 20% 성장한 수치다.지난 7월에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당뇨병 복합제의 위탁생산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때 SK케미칼의 일일 거래량이 전일(7만주)보다 19배 오른 132만주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가는 연초 한때 8만6700원을 기록한 뒤 우하향해 지난 10월 5만5600원을 기록했으나 최근 다시 반등해 11일 6만5600원으로 마감했다.
- “오늘 韓 증시 상승 출발”…반도체·2차전지 주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2일 한국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기준)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2차전지 등 주요 종목의 흐름이 주목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MSCI 한국 지수 ETF는 0.9%, MSCI 신흥 지수 ETF는 0.6% 상승,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15.17원”이라며 “이를 반영한 달러/원 환율은 2원 하락 출발, Eurex KOSPI200 선물은 0.6% 상승, 코스피는 0.5~0.8% 상승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DB)앞서 지난 11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7.51포인트(0.30%) 오른 2525.36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4.88포인트(0.59%) 오른 835.25로 거래를 마쳤다.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0.55%), SK하이닉스(000660)(1.10%) 등 반도체주를 비롯해 현대차(005380)(0.16%), 기아(000270)(0.81%), 셀트리온(068270)(5.96%) 등이 올랐다. 또한 LIG넥스원(079550)이 미국 로봇업체 인수 추진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로봇 테마주로 묶이는 두산로보틱스(454910)(4.69%)도 급등했다.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1.92%),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6.6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5.31%) 등이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086520)(-0.30%), 포스코DX(022100)(-2.23%), 엘앤에프(066970)(-2.13%) 등은 내렸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06포인트(0.43%) 오른 3만6404.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07포인트(0.39%) 상승한 4622.4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51포인트(0.20%) 오른 1만4432.4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센트(0.13%) 오른 배럴당 71.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관련해 김 연구원은 “미 증시는 대형기술주 약세 속 반도체 중심의 광범위한 상승 영향으로 강세 마감했다”며 “매그니피센트 7로 알려진 대형 기술주가 평균 1.5%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 지수는 3% 넘게 상승하며 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뉴욕 연은이 발표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점과 미 국채 3년·10년물 입찰도 순조롭게 끝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12월 초순(1~10일) 반도체 수출이 4% 감소했지만 큰 우려보다는 미 증시 반도체 업종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기대인플레 떨어졌다…FOMC 앞두고 관망세[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지수가 일제히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대폭 하락하면서 투심을 끌어 올렸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대체로 관망하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9%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20% 상승한 채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뉴욕연은, 1년 기대인플레 3.6→3.4% ‘뚝’이날 미국 소비자들의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투심이 다시 살아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뉴욕 연은이 13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소비자 기대조사 결과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4%로 전달(3.6%) 대비 하락했다. 월가 예상치는 3.8%였다. 3년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각 3%, 2.7%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하락한 것은 휘발유와 임대료 상승에 대한 전망이 후퇴하면서다. 연료비 1년 인플레이션은 4.5%로 10월(5%)보다 낮아졌다. 임대료와 대학교육비 인플레이션 전망도 모두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앞서 지난 8일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를 기록해 각각 전달의 4.5%, 3.2% 대비 하락했다.국채금리는 보합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후 4시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내린 4.235%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는 0.2bp 떨어진 4.324%, 2년물 국채금리는 1.3bp 하락한 4.714%를 나타내고 있다.투자자들은 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될 12일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는 11월 CPI가 전월대비 보합, 전년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월치와 같거나 상승 폭이 약간 둔화한 수준이다.케이스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켄 폴카리 파트너는 “물가 데이터 발표 및 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대체로 관망 모드에 있다”면서 “CPI 수치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다면 인플레이션 둔화, 골디락스 같은 착륙 스토리를 말해주기 때문에 증시가 상당히 강세를 보일 것이다”고 했다.반면 시티 인덱스의 매튜 웰러는 “일부투자자들이 CPI데이터에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연준이 고금리를 오랜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증시가 크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연준은 (긴축종료를 선언하기 전) 적어도 몇달간 고용 및 물가 데이터를 더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개별주의 경우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가 58억달러(약 7조6400억원)에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19.44%가까이 급등했다. 경쟁 소매업체인 로스스토어 노드스트롬도 각각 2.43%, 7.16% 올랐고, 콜스는 7.2% 상승했다. 기술주인 애플과 엔비디아는 1.29%, 1.86% 하락했고, 메타 역시 2.24% 떨어졌다. ‘무노조’ 방침을 고수하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대한 북유럽 노동계와 공공 투자기관의 반발을 받고 있는 테슬라 주가도 1.68% 하락했다.◇공급과잉+수요둔화 우려 여전..유가 강보합국제 유가는 대체로 보합세로 마감했다. 원유 공급 과잉과 내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는 분위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센트(0.13%) 오른 배럴당 71.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19센트(0.3%) 상승한 배럴당 76.0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달러도 보합상태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7% 오른 104.08에 거래되고 있다.유럽증시는 엇갈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30%, 프랑스 CAC 40 지수는 0.33%, 독일 DAX 지수는 0.21% 상승했다. 반면 영국 FTSE100지수도 0.13% 하락 마감했다.
- [속보]美기대인플레이션 뚝…뉴욕증시 사흘째 상승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지수가 일제히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대폭 하락하면서 투심을 끌어 올렸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대체로 관망하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9%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20% 상승한 채 마감했다.이날 미국 소비자들의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투심이 다시 살아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뉴욕 연은이 13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소비자 기대조사 결과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4%로 전달(3.6%) 대비 하락했다. 월가 예상치는 3.8%였다. 3년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각 3%, 2.7%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하락한 것은 휘발유와 임대료 상승에 대한 전망이 후퇴하면서다. 연료비 1년 인플레이션은 4.5%로 10월(5%)보다 낮아졌다. 임대료와 대학교육비 인플레이션 전망도 모두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앞서 지난 8일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를 기록해 각각 전달의 4.5%, 3.2% 대비 하락했다.국채금리는 보합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후 4시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내린 4.235%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는 0.2bp 떨어진 4.324%, 2년물 국채금리는 1.3bp 하락한 4.714%를 나타내고 있다.투자자들은 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될 12일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는 11월 CPI가 전월대비 보합, 전년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월치와 같거나 상승 폭이 약간 둔화한 수준이다.케이스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켄 폴카리 파트너는 “물가 데이터 발표 및 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대체로 관망 모드에 있다”면서 “CPI 수치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다면 인플레이션 둔화, 골디락스 같은 착륙 스토리를 말해주기 때문에 증시가 상당히 강세를 보일 것이다”고 했다.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가 58억달러(약 7조6400억원)에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19.44%가까이 급등했다. 기술주인 애플과 엔비디아는 1.29%, 1.86% 하락했고, 메타 역시 2.24% 떨어졌다.
- [단독]SK매직, 매각용 몸값 만들기?...대규모 해고 단행
- [이데일리 지영의 김형일 기자]SK네트웍스(001740)가 SK매직 매각을 본격화한 가운데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 매각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가서다. 새 경영진이 부임한 지 수개월도 안 돼 100여명대 권고사직과 희망퇴직 등을 단행했다. SK네트웍스가 지난 7월 SK매직 대표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라는 인적 쇄신 칼을 휘두른 배경의 핵심에 매각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11일 이데일리 취재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지난 7월 김완성 대표이사, 정한종 CFO 등 새 경영진이 들어온 이후 5개월도 채 안 돼 100명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업무 미배치, 권고사직을 권유하거나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업계에서는 매각 전 기업가치 상향을 위해 선제적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SK네트웍스 및 SK매직 측은 경동그룹(경동나비엔) 등 원매자를 중심으로 인수제안서(IM)를 보내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있다. 인수 의향이 있는 회사와의 감정 평가 및 법률자문은 삼정KPMG와 법무법인 태평양이 맡았다. 회사 전체를 매각하는 통매각과 일부 사업부 부분 매각 등을 열어 두고 초기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이다.한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매각 전에 인력 면에서 구조조정을 해서 넘기느냐 아니냐에 따라 가격이 확 달라진다”며 “상황을 종합하면 매각가를 올리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내부에서는 새 경영진 부임 직후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자 내부 갈등 수위가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소통 부재 속에 무차별적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이다.양재준 SK매직 현장중심노동조합 위원장은 “경영진은 구조조정의 진짜 배경을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이 구조조정이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가 아닌, 매각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이라면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SK매직은 SK네트웍스가 지난 2016년 사모펀드(PEF)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NH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으로부터 동양매직(현 SK매직)을 6100억원에 인수해 탄생했다. 그러나 경기 위축에 따른 가전사업 매출 역성장, 렌탈사업 성장세 둔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지난 2020년 816억원에서 지난해 635억원으로 떨어졌다. 지금 시점에서 매물로 내놓을 경우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매입가 대비 낮은 가격대에 매각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매각가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사전 재무관리 및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셈이다. 구조조정 진행으로 SK매직 급여 비용은 작년 3분기 499억원에서 올해 3분기 479억원으로 4% 축소됐고, 같은 기간 수익성을 담당하는 렌탈사업의 매출액은 6127억원에서 6315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SK매직 연결기준 매출액은 작년 3분기 8076억원에서 올 3분기 8316억원으로 3%,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4억원에서 466억원으로 28% 각각 늘어났다.여기에 회사채 발행규모도 작년 1조1820억원에서 올해 6300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SK매직의 지난 3분기 장·단기차입금은 전년 동기 대비 1539억원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2억원 증가했다.SK매직이 매각을 본격화한 가운데 매각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사진=SK매직)SK매직 매각 움직임은 지난 7월부터 감지됐다. 윤요섭 전 SK매직 대표가 6개월의 잔여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사실상 실적 부진 등으로 경질됐고, 인수합병(M&A)를 주도할 수 있는 인사들이 전격 배치돼서다. 김완성 SK매직 대표는 2016년 SK그룹에 편입된 SK머티리얼즈에서 BM혁신센터장을 지내는 등 기업가치를 담당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정한종 SK매직 CFO는 SK매직 경영전략본부장에서 자리를 옮겼다.다만 SK네트웍스와 SK매직은 회사 경영 동향과 매각과의 연관성을 부정했다.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매직을 주력 자회사로 키우고 있다”며 “매각 검토를 한 바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매각 관련 이야기는 계속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