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다올證 공모채 첫 발행…BBB급 AJ네트웍스도 수요예측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번주 회사채 시장에서는 다올투자증권(030210)(A)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이어 대신에프앤아이(A), AJ네트웍스(095570)(BBB+) 등이 골고루 시장 문을 두드린다.(사진=다올투자증권)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24~28일) 가장 먼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곳은 대신에프앤아이다. 오는 8월 만기 도래를 앞둔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에 대한 채무상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대신에프앤아이는 오는 24일 2년물 600억원, 3년물 200억원 등 총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서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대신증권이 2014년 인수해 지분 100%를 보유한 대신에프앤아이는 부실채권(NPL) 비즈니스에서 대체투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2016년 진출했던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 ‘나인원 한남’ 개발사업을 2021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BBB급 비우량채인 AJ네트웍스도 1년6개월과 2년물에서 총 300억원으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6일 수요예측 예정이며, 최대 500억원까지 증액발행 가능성도 열어뒀다.AJ네트웍스는 B2B 렌탈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 2021년 이후 2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다. AJ네트웍스는 최근 사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오는 28일 다올투자증권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1년물과 1년6개월물에서 총 800억원에 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다올투자증권은 그동안 사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 지난 5월 50억원, 6월 200억원 어치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 경로를 다양화하고, 사모채보다 낮은 금리에 채권 발행이 가능해 차입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한화생명(088350)(AA)의 경우 자본적정성 관리를 위한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오는 25일 수요예측 예정이며, 총 3000억원 규모로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10년 만기에 5년 뒤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다한편, 채권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에서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만 SK E&S(AA), JTBC(BBB), 롯데쇼핑(AA-), KT(AAA), 동원산업(AA-), 에코프로(A-), 두산(BBB), SK에코플랜트(A-) 등이 일제히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주문을 받아냈다.채권시장 관계자는 “일부 부정적인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했지만 우량채의 경우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고금리 이자를 노리는 리테일 시장에서의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 "축구에 진심" 하나은행, 대전하나시티즌 축구팬 위한 적금상품 출시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하나은행은 대전하나시티즌의 아시아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기원하는 축구팬들의 소망을 담은 ‘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을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이승열 하나은행장(왼쪽에서 네번째)이 22일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에서 열린 ‘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 1호 가입 행사’에서 1호 가입자인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왼쪽에서 세번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충규 대덕구청장, 김광신 중구청장,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박희조 동구청장, 서철모 서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이 상품은 월 최대 3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연 2.0%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적금 이자의 10%나 50%, 또는 전부를 대전하나시티즌에 직접 후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하나은행은 이번 ‘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의 출시를 기념해 지난 7월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K리그1 홈경기에서 1호 가입 행사를 가졌다.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 1호 가입자는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으로,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적금을 통한 후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적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경품 혜택을 제공하는 ‘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 출시기념, 아시아 명문구단 이벤트’ 도 진행한다.이번 이벤트는 신상품 출시를 기념함과 동시에 대전하나시티즌의 선전을 응원하는 축구 팬들에게 리워드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벤트는 2023 K리그1 시즌 종료일인 11월 12일 까지 진행된다.우선 하나은행은 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과 ‘하나원큐’ 내 무료 서비스인 ‘대전하나시티즌 팬클럽’을 모두 가입한 고객 1만명을 대상으로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 티켓을 제공할 예정이다. 추첨을 통해 대전하나시티즌과 국가대표 유니폼, K리그 2024년 홈 경기 시즌권 등을 제공한다.또 대전하나시티즌의 우수한 시즌 성적 달성과 아시아 명문구단 도약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상위 1~3위 팀과 FA컵 우승팀에게 자격이 주어지는 AFC챔피언스리그 진출 시, 적금 가입자 중 추첨을 통해 최대 100명에게 AFC챔피언스리그 해외 원정경기 응원 비용도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한다.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시민구단 시절부터 축구팬들의 자부심이었던 대전하나시티즌에 팬들이 직접 후원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고 또 그 후원에 보답하는 이벤트를 마련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 출시와 이벤트를 계기로 팬들이 직접 구단을 후원하는 새롭고 참신한 응원 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국내 최초로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은행으로 나선 하나은행은 2017년부터 K리그 스폰서로 참여해 대전시티즌을 인수,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했다.
- LG한강자이 42억, 압구정 한양 33억…활기 찾는 시장[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촌동 LG한강자이가 42억 3699만 9000원에 경매를 통해 넘겨졌다. 송파 레이크해보로는 48명의 입찰자가 몰렸다. 숭례문 근처 남창동 건물의 지하층은 82억원에 넘겨져 이번주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서울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108동. (사진=카카오)2023년 7월 3주차(7월 17일~21일) 법원 경매는 총 3581건이 진행돼 이중 963건(낙찰률 26.9%)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0.7%, 총 낙찰가는 2707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주(7월 10일~14일) 경매가 2663건, 그 전주가 2359건(7월 3일~7월 7일)이었던 것을 보면 경매시장이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이번주 수도권 주거시설은 718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145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0.2%, 낙찰가율은 80.4%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46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20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43.5%, 낙찰가율은 88.8%를 기록했다.이번주 주요 서울 아파트 낙찰 물건을 보면 먼저 서울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108동(전용 170㎡)이 감정가 37억 200만원, 낙찰가 42억 3699만 9000원(낙찰가율 114.5%)를 기록했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72동(전용 106㎡)은 감정가 36억원, 낙찰가 33억 3699만 9000원(낙찰가율 92.7%)를 나타냈다. 이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104동(전용 120㎡)은 감정가 28억 5000만원, 낙찰가 25억 5791만 1000원(낙찰가율 89.8%)를 보였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에이아이디(AID)차관주택(반포 재건축 3주구) 9동(전용 73㎡)은 감정가 26억 1000만원, 낙찰가 21억 2000만원(낙찰가율 80.5%)를 보였다.이밖에 서울 서초구 잠원동 동아 108동(전용 85㎡)이 20억 2299만원,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206동(전용 85㎡)이 18억 2323만 2300원,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힐스테이트 106동(전용 85㎡)이 17억 7000만원 등에 넘겨졌다.서울 송파구 송파동 레이크해보로.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서울 송파구 송파동 레이크해보로(전용 85㎡)로 48명이 몰렸다. 감정가는 14억 2900만원, 낙찰가는 10억 2100만원(낙찰가율 71.5%) 였다.해당 물건은 송파구청 남동측 인근에 위치했다. 총 15층 중 5층 아파트로서 방3개 욕실 2개 계단식구조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와 근린주택, 상업시설이 혼재돼 있다. 9호선 송파나루역과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본건 북서측에는 석촌호수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녹지환경도 좋다. 주변 교육기관으로는 송파초등학교가 있다.이주현 지지옥션 수석연구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보증금이 조사되지 않은 임차인이 등재돼 있으나 후순위로서 별도 인수금액은 없다”면서 “3회 유찰로 감정가격의 50%대인 7억원대로 최저가격이 형성되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최다응찰자 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서울 중구 남창동 51-1 건물.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중구 남창동 51-1 지하1층 260호 상가(건물면적 717㎡, 토지면적 1181.9㎡)였다. 감정가는 155억 4300만원, 낙찰가는 반토막인 82억원(낙찰가율 52.8%)였다. 응찰자 수는 2명으로 낙찰자는 법인이었다.해당 물건은 주위 상업 및 업무용빌딩, 남대문재래시장, 근린생활시설, 소규모점포 등이 밀집해 있다. 숭례문 광장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4호선 회현역 인근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상업지역이고, 본건은 2022년 8월에 리모델링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각 호수를 통합하여 하나의 공간을 임차인이 사용하고 있다.이주현 연구원은 “점유관계 미상인 한 법인에서 유치권 10억원 신고 했으나, 성립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본건과 같은 대형면적의 오픈형 상가의 경우, 향후 활용방안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최근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상가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어서 특별한 활용계획이 없다면 신중해야 할 물건”이라며 “낙찰자는 법인으로 조사됐는데, 임대 목적보다는 사옥이나 직업 활용할 목적으로 낙찰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 FDA 최초 무처방 피임약 ‘오필’ 승인...국내외 영향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처방없이(무처방)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경구용 사전피임약을 최초로 승인했다. 주인공은 페리고 컴퍼니(페리고)의 ‘오필’이다. 경구용 사전 피임약이 일반의약품(OTC) 시장에 등장하면서, 해당 시장에 뛰어 들 수 있는 후발의약품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보다 2년 앞서 미국에서 경구용 사전피임약으로 승인된 벨기에 ‘미트라 파마슈티컬스’(미트라)의 ‘넥스트스텔리스’의 무처방 판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현대약품(004310)은 넥스트스텔리스의 국내 판권 확보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넥스트스텔리스처럼 5세대 이상 차기 피임약 개발사들이 상징성을 노리고 FDA 승인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지난 1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처방없이 구매가능하도록 처음으로 허가한 경구용 사전 피임약 ‘오필’(성분명 노르게스트렐).(제공=페리고 컴퍼니)◇최초 무처방 OTC의약품 된 ‘오필’...사전 피임효과 93%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미국에서는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을 처방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지만, 혈전증 유발 위험을 근거로 사전피임약을 구입하려면 처방전을 필요로 했다.하지만 지난해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불허하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이 판결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을 중심으로 “임신을 막을 수 있는 사전피임약도 무처방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이에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등 관련 학계에서도 “1세대 고용량 사전피임약이 부작용을 일으켰지만, 최근에 각국에서 판매 중인 저용량 단일 호르몬제들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안전하다”며 거들고 나선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7월 HRA파마가 자사의 경구용 사전 피임약 오필(성분명 노르게스트렐)을 처방없이 쓸 수 있도록 허가 신청서를 FDA에 제출해 주목받았다. 1996년에 설립된 HRA파마는 지난해 5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일반의약품(OTC) 전문 제조 업체 ‘페리고 컴퍼니’(페리고)에 18억 유로 규모로 인수합병됐다.지난 13일(현지시간) FDA가 오필을 허가하면서 “약국, 편의점, 식료품점 및 온라인으로 처방없이 모든 연령층이 필요하면 이 약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페리고 측은 “매년 미국 내 600만 건의 임신 중 45%가 의도치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이들에게 오필은 유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사실 오필의 성분인 노르게스트렐은 이미 1970년대 그 효능이 최초로 확인된 프로스게스테론 계열의 물질이다. 페리고에 따르면 오필을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하면 93%의 피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사는 내년 1분기 중에 오필을 출시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특히 이번에 오필이 전 연령층 대상 처방없이 사용가능한 지위에 단번에 올라선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의약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처방없이 살 수 있는 사후피임약은 2006년 18세 이상에게 허용됐고, 모든 연령층에 확대된 것은 2013년이었다”며 “모든 연령층을 발아래 둔 오필의 시장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유력 후발 약물 ‘넥스트스텔리스’...韓판권은 현대약품 보유일각에서는 지난 2021년 미국에서 경구용 사전피임약으로 먼저 승인됐던 미트라의 넥스트스텔리스(성분명 에스테트롤, 유럽제품명 드로벨리스)의 무처방 가능 여부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의약품은 합성물질이 아닌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인 에스테트롤 기반 5세대 경구용 사전 피임약으로 통한다. 2018년 현대약품이 넥스트스텔리스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스텔리스는 현재 미국과 유럽, 캐나다, 동남아시아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넥스트스텔리스 매출은 920만 유로(한화 약 130억원)이며, 미국에서 매달 12% 이상씩 사용건수가 늘고 있다. 이밖에도 미트라는 넥스트스텔리스를 개선한 후보물질 ‘도네스타’의 임상 3상을 진행중이며 지난해 5000만 유로 규모 기술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차세대 경구용 사전피임약 업계에서 미트라가 다크호스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앞선 업계 관계자는 “처방 실적이 쌓이면서 안정성도 어느 정도 데이터로 확보한 넥스트스텔리스 역시 무처방 지위를 노려볼 수 있다”며 “오필 출시가 내년 초로 예정된 상황에서 빠르게 작업하면 미트라와 페리고가 같은 지위에서 시장 경쟁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현대약품은 2021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넥스트스텔리스에 대해 ‘LINO-1713-DP’라는 개발명으로 국내 가교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아직 임상이 진행중이어서 해당 약물이 국내에 도입되려면 수년 이상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한국에서는 오필 등장 이전 미국과 정반대로 사후피임약은 처방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지만, 사전피임약은 처방없이 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사전피임약 시장은 지난해 400억원 수준으로 사후피임약 시장(150억원) 대비 2.7배 가량 더 크게 형성된 상태다. 해당 시장은 아이슬란드 알보젠 ‘머시론’(성분명 데소게스트렐 에티닐에스트라디올), 동아제약의 ‘마이보라’(성분명 게스토덴, 에티닐에스트라디올) 등 3세대 경구용 사전피임약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약품 역시 3세대 경구용 사전피임약 ‘라니아’(성분명 레보노르게스트렐·에티닐에스트라디올)를 출시했다.피임약 유통 업계 관계자는 “4세대 피임약까지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출시됐고, 국내 시장은 3세대 약물이 주도한다”며 “다만 국내외 피임약은 시장 규모가 비교적 명확하게 형성돼 큰 변화가 없다. 이미 많이 개발된 3세대 약물로는 해외시장을 타깃해 개발하는 것이 큰의미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세대 이후 나올 차세대 피임약을 개발하려는 기업은 그 효능이 획기적이라면 FDA의 허가를 상징적으로 가져가면서 세계 시장도 노릴 수 있을 것”리아고 덧붙였다.
- 하나금융, KDB생보 인수…‘인수자금’에 달린 신용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보험을 인수할 경우 인수자금 규모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의 신용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어 한국기업평가가 엘에스엠트론(LS엠트론)에 A(안정적) 등급 신용도를 부여했다.(사진=KDB생명보험)◇ KDB생보 인수자금 한계치는 1조2790억원22일 NICE(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보험을 인수할 경우 인수자금과 추가 투입자금의 한계치는 1조2790억원으로 집계됐다. 만일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이중레버리지비율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올해 3월 말 하나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3.2%, 부채비율은 38.2%로 은행금융지주 평균 109.9%, 29.3% 대비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30% 이하다.김한울 나신평 연구원은 “인수자금 규모는 아직 알 수 없으며, 인수 이후에도 회사의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추가 자금투입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인수자금 및 추가 투입자금 규모,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KDB생명보험의 신용도는 계열 지원 가능성이 유지돼 신용도는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현재 KDB생명보험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다. 현재 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AAA/안정적)으로, 하나금융지주(AAA/안정적)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다.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에 따라 KDB생명보험은 대주주보다 한 노치(notch) 낮은 등급을 부여받았다.김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계열의 지원가능성은 지원 주체의 지원의지와 지원능력을 고려해 판단한다”며 “대주주가 하나금융지주로 변경될 경우 지원능력은 신용도 및 외형 관점에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과거 4차례 매각 시도가 불발된 이력을 감안할 때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지주의 실사와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잔여 절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LS엠트론, 해외 트랙터 사업 ‘훨훨’또 한국기업평가는 LS엠트론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신규 평가했다. 앞서 한신평은 LS엠트론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로, 나신평은 A(안정적)로 평가한 바 있다.LS엠트론은 트랙터, 사출기 등 기계 사업과 커넥터, 안테나 등 전자부품 사업을 영위 중이다. 주력 사업인 트랙터 사업은 업력과 전국적인 유통망에 기반해 과점 시장인 국내 농기계 시장에서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확보했다. 2009년 미국법인, 2013년 브라질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시장에도 진출해 안정적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거래처를 보유 중이다.해외 트랙터 판매가 확대되고, 우호적인 환율 기조하에 판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LS엠트론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1.1% △2021년 1.0% △2022년 4.1%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한기평 연구원은 “연체 채권 이자 부과, 유통재고 판매 촉진 등 운전자본 관리를 통해 순영업현금흐름(NCF)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등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이어 “연내 500억원 내외의 설비투자(CAPEX) 투자가 예정돼 있다”면서 “강화된 해외 트랙터 판매 기반과 세계 2위 농기구 업체인 CNH향 OEM 매출 등 트랙터 사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하고 보수적인 운전자본 관리 정책을 토대로 자금소요의 상당부분을 충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 오피스 위기에 '매뉴라이프 US 리츠' 급락…미래에셋 인수 완주할까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미국 오피스시장 위기로 ‘매뉴라이프 US 리츠’가 직격탄을 맞은 데 따라 이 리츠를 인수하려 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해당 리츠는 편입자산이 미국 오피스 빌딩으로만 이뤄져 있어서 고금리, 재택근무가 지속되는 한 단기 회복이 불투명하다. 그간 다수 딜을 클로징(종결)하지 못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인수를 완주할지 주목된다.◇ 매뉴라이프 리츠, 보유자산 가치 14% 이상 급락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뉴라이프 US 리츠’가 보유한 부동산자산 가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준 16억3355만달러(약 2조984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12월 31일 19억1350만달러 대비 14.6% 급감한 수치다. ‘매뉴라이프 US 리츠’ 편입자산 가치변동 상황 (자료=매뉴라이프 US 리츠)매뉴라이프 US 리츠는 캐나다 금융그룹 매뉴라이프파이낸셜 계열의 리츠 운용사다.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에 상장된 최초의 미국 오피스 빌딩 투자 리츠다.편입자산은 미국 캘리포니아, 조지아, 뉴저지, 워싱턴DC, 버지니아, 애리조나 등에 있는 11개 사무실 건물이다. 이처럼 보유자산 가치가 하락하자 주가도 급락했다. 매뉴라이프 US 리츠 주가는 지난 19일 하루새 32.54% 떨어졌고, 20일 2.59% 추가 하락했다. 미국 오피스 공실률 상승으로 자산가치가 떨어진 영향이 주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편입자산 중 미국 뉴저지에 있는 플라자 빌딩은 지난 6월 30일 작년 말보다 가치가 27.1% 급락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있는 센터포인트 I&II 빌딩은 같은 기간 21.8% 떨어졌고, 워싱턴DC에 있는 펜(Penn)이라는 건물은 20.5% 하락했다.매뉴라이프 US 리츠 자료에는 “미국 오피스시장 가격이 올해 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적혀있다.리츠는 이같은 자산가치 하락에 대출 한도를 넘기게 됐다. 총 대출 비중 한도는 50%인데, 지난 6월 말 자산가치 기준으로 계산하면 57%여서다. 자료는 “이런 현상은 운용역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벌어진 것”이라며 “대출약정 위반은 아니다”고 설명했다.(자료=매뉴라이프 US 리츠)◇ 리츠, 대출한도 넘겨…미래에셋 “딜 성사 노력”이 리츠는 총 자산에서 총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기면 안 된다. 그러나 최근 가치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 비율은 60.2%에 이른다. 이에 리츠 운용역은 대주단과 대출 비중을 낮추기 위한 선택지들을 논의 중이다. 대출 상환 뿐만 아니라 운영비용, 세금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유동성을 어떻게 관리할지도 논의 대상이다. 대주단과 협의가 잘 되지 않을 경우 이자율 스왑을 할 수 없어서 대출금리가 높아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배당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자율 스왑(IRS)이란 두 거래 당사자가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이나 부채의 금리조건을 상호 교환하기로 하는 계약이다.즉 변동금리 부채를 갖고 있는 기업이 이자율 스왑으로 고정금리 부채와 교환해서 금리조건을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다. 금리변동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하여 사용된다.이런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월 매뉴라이프 US 리츠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다. 하지만 매각자 측과 협의하던 도중 우선협상 기간(독점적 협상 기간)이 종결됐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아닌 다른 잠재 매수자가 이 리츠를 선점할 수 있는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한편으론 인수를 포기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고금리와 재택근무 환경이 지속될 경우 미국 오피스시장이 단기에 회복되기 어려워서다. 하지만 인수를 포기하면 마무리하지 못한 딜(거래)이 하나 더 추가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서 브룩필드자산운용으로부터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호텔 인수를 추진했지만 딜클로징(거래종결)하지 못했다. 을지파이낸스센터(EFC) 인수의 경우 매도자인 아이비네트웍스와 이달 말 본계약 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우협 기간이 끝나서 누구나 원한다면 매뉴라이프 US 리츠를 인수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도 “딜을 잘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90억으로 위믹스 풀매수?…김남국 코인 거래 일지 보니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거액의 코인 투자로 논란을 빚은 김남국 의원이 2021년 말 가상자산 거래소에 99억원에 이르는 현금성 잔고를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 중 9억원은 원화로 인출하고 남은 90억원으로 위믹스를 전량 매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직자 재산등록을 앞두고 현금성 잔고를 등록 의무가 없는 코인으로 전량 바꿨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김 의원이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위믹스 83만개의 당시 시세가 90억원으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2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조사 결과와 지금까지 확인된 온체인 데이터(블록체인에 기록된 코인 이동 정보)를 종합하면, 김 의원이 2021년 말경 빗썸에서 위믹스 90억원 상당을 매수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자문위원회는 지난 20일 김남국 의원에 대해 제명 권고를 내리며, 김 의원이 2021년 말 코인을 팔아 거래소 계좌에 약 99억원에 이르는 현금성 잔고를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 중 약 9억원을 원화로 인출한 것도 파악했다고 했다. 즉, 실제 인출된 금액을 빼면 약 90억원의 현금성 잔고가 남아 있었다는 얘기다.업계에선 김 의원이 2021년 말 보유한 현금성 잔고 90억원을 빗썸에서 위믹스를 전량 매수하는 데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한다. 김 의원이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위믹스 83만개의 2021년 말 시세가 90억원(개당 1만1000원)으로 맞아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런 추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김 의원 소유로 특정된 가상자산 지갑의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그는 다음 해 1월부터 위믹스에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1월21일 이전부터 빗썸에서 위믹스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후 2월 14일까지 여러 차례 걸쳐 ‘빗썸→업비트→개인지갑(클립)’ 순으로 위믹스를 이동시킨 내역도 확인됐다. 최종 목적지인 클립으로 옮긴 위믹스는 총 83만개다.2021년 말 공직자 재산신고를 의식해 현금성 잔고 전액을 위믹스 풀 매수에 썼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당시 코인에 대해선 재산 등록 의무가 없었기 때문에 현금 잔고를 코인으로 모두 바꿨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데다, 특히 업비트 상장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었다면 위믹스에 몰빵 투자를 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텔레그램방 ‘변창호코인사관학교’를 운영하는 가상자산 인플루언서 변창호 씨는 “재산신고 회피를 위해, 또 업비트 상장에 대한 사전 정보를 가지고 2021년 12월 위믹스를 ‘풀 매수’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믹스는 2022년 1월 11일 업비트에 상장됐다.김 의원이 위믹스에 집중 투자한 이후 위믹스가 폭락했기 때문에, 김 의원이 수십억원의 손실을 봤을 가능성도 있다.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는 2021년 12월 선데이토즈(현 위메이드플레이)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600억원 상당의 위믹스를 대량 매도했다. 이 여파로 2021년 12월 1만1000원이었던 위믹스 가격은 다음 해 2월 중순 6500원으로 40%가까이 떨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2~3월 김 의원이 보유한 위믹스 물량이 60억원 상당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이번에 드러난 2021년 말 김 의원의 현금성 잔고 90억원과 30억원 가량 차이가 나는 이유도 위믹스 가격 폭락에 따른 손실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한편, 자문위원회는 김 의원에 대해 최고 수준의 징계인 ‘국회의원직 제명’을 권고했다. 유재풍 자문위원장은 “가상자산과 관련해 제대로 소명이 안 된 부분과, 그동안 거래 해왔던 여러 내역 등을 고려해 ‘제명’ 의견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문위 조사 결과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및 소위 도중 최소 200회 이상 코인 거래를 한 것도 제명 의견 결정에 영향을 준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김 의원의 제명이 이뤄지려면 윤리특위 소위원회와 전체회의 의결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나와야 한다.
- 산은, 7년만에 HMM 매각개시…관건은 '영구채 전환'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HMM(옛 현대상선)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가격이 관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매각을 추진하는 KDB산업은행(산은)과 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보유한 영구 전환사채(CB) 및 영구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전환 여부가 매각 흥행의 열쇠로 꼽히고 있다.HMM이 운영중인 컨테이너선.(사진=HMM)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해진공은 20일 HMM 경영권 공동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고 매각절차를 본격 개시했다. 산은이 2016년 현대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받은 지 7년 만이다. 앞서 지난 4월 산은과 해진공은 삼성증권,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광장으로 구성된 매각자문단을 꾸렸다. 매각 타당성 점검 컨설팅을 통해 올해 중 HMM 경영권 매각에 착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이번 경영권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따른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되며 2단계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주식매매 계약체결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지분은 총 3억9879만156주로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 포함 희석기준 지분율 약 38.9%다. 잔여 영구채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환주식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수자와 협의 하에 처리할 방침이다.영구채는 HMM 매각 과정의 난관으로 꼽힌다. 주식으로 전환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고, 주당 가치가 떨어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향후 이익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는 배임 논란에 직면할 수 있다. 전날 HMM의 종가는 2만300원인데, 영구 CB·BW의 주식 전환으로 주당 5000원에 취득할 수 있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배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런 탓에 오는 10월 콜옵션(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원 규모의 영구채를 전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HMM 인수를 공식 선언한 SM그룹은 영구채의 주식전환에 우려를 표명했다. 적정 인수가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GS그룹, LX그룹, SM그룹 등이 꼽힌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HMM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우 회장은 “아무리 양보해도 HMM의 적정 인수가격은 4조5000억원”이라며 영구채 전환 시 입찰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1조원만 전환해도 인수 자금은 4조원이 뛴다. 그러면 8조원을 들여 HMM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얘긴데, 우리뿐 아니라 그 돈을 들여 HMM을 인수할 국내 그룹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증권가에서는 HMM의 적정 가격을 두고 시선이 엇갈린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자 입장에서 5조원 이상을 들여 42%의 지분을 매입할 이유가 없다”며 “잔여 CB의 주식 전환율이 매각 성사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반해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MM은 과거 190회, 191회 영구채 주식 전환 후에도 신주 상장을 진행해 시가 총액 조정을 경험했다”며 “그러나 신주 상장일에 시가 총액 상승이라는 공식은 맞으나 현재 무조건적인 상승은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HMM 인수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고민은 ‘HMM의 시가총액 + 경영권 획득이 보장된 지분율’”이라며 “여러 과거 사례를 볼 때, 영구채 주식 전환을 하면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다고 공언했던 SM그룹이 공언과 다르게 HMM 인수 의지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SK네트웍스, 데이터 솔루션·컨설팅 기업 ‘엔코아’ 인수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유망 영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SK네트웍스(001740)가 국내 데이터 관리 시장을 선도해 온 ‘엔코아’를 인수키로 했다. 이를 통해 고객 서비스의 밑바탕이 되는 데이터 관리를 강화하고 본·자회사에 걸친 통합 인프라 구축 및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연계 성과 창출을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SK네트웍스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엔코아의 지분 88.47%(를 884억7000만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향후 실사를 진행 후 올해 안으로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후속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SK네트웍스 삼일빌딩.(사진=SK네트웍스.)엔코아는 1997년 설립된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관리 컨설팅 및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핵심 사업영역인 데이터 관리 솔루션의 경우 풀스택 서비스 체계를 갖춰 업계 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즉 모델링, 메타데이터, 품질관리를 포함한 데이터 관리 영역 전반을 포괄하는 9개 솔루션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통신·금융·모빌리티 등 산업 영역 전반의 5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SK네트웍스는 엔코아의 이같은 강점과 더불어 데이터 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기대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유로피안커미션) 발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 산업 규모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2%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2030년까지 더 높은 성장률(13%)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데이터진흥원에서 밝힌 국내 시장 성장률 역시 2028년까지 연평균 13%에 해당해 미래 전망이 밝은 상태다.‘사업형 투자회사’로 변신을 추진 중인 SK네트웍스는 2020년경부터 초대규모 데이터센터 펀드를 비롯해 AI 기반 디바이스 스타트업 휴메인,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 스마트팜 스타트업 ‘소스.ag’ 등 데이터 및 AI 관련 국내·외 유망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 6월엔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에 이은 엔코아 인수 결정으로 SK네트웍스는 탁월한 데이터 관리 기술 역량을 지닌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본사 및 SK렌터카, SK매직, SK일렉링크 등의 데이터 통합 인프라 구축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분야의 성과 창출과 추가투자 기회 모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눈에는 보이지 않는 데이터 관리 비즈니스가 업종과 관계없이 사업의 핵심 기반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전사 차원에서 AI 등 연계 서비스를 강화해 데이터 관리에 강점을 가진 ‘데이터 주도’ 회사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