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HLB, 지속가능성과 담은 2022 ESG 보고서 발간
  • HLB, 지속가능성과 담은 2022 ESG 보고서 발간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HLB(028300)는 지난해에 이어 기업의 지속가능 성과를 담은 ‘2022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HLB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에는 △2022 탄소중립 △2045 탄소중립 로드맵 △Roof-PV 태양광 발전설비 △그룹 사회공헌 채널 △선한영향력가게 △가족친화기업인증 등 특히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 많은 내용이 소개됐다.HLB 관계자는 “작년엔 ESG 내재화 목표 달성을 위해 세부전략을 수립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 정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올해는 지배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부문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환경부문에서는 2045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해 세종 본사에 1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사회부문에서는 유연근무제 도입, 남녀근로자 육아휴직 시행 등 임직원의 근로환경 개선과 가족 친화적인 직장 문화 조성을 위한 제도들을 새로이 도입했다. 지배구조에서는 업계의 일반적인 행보와 달리 정상적 인수합병을 방해할 수 있는 황금낙하산 제도를 과감히 폐지하고,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기존의 상금감사 제도를 감사위원회 체제로 전환했으며,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했다. 백윤기 HLB 대표는 “최근 HLB에서는 탄소중립 로드맵과 생물다양성 활동 등 ESG관련 다양한 어젠다들이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고 있다”며 “기업시민으로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달성하고자 하는 HLB의 진정성 있는 노력들을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HLB의 2022년 보고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해외 이해관계자를 위해 영문본도 제공하고 있다.
2023.07.19 I 이정현 기자
SKC 자회사 SK엔펄스 직원들 ‘노조’ 설립
  • SKC 자회사 SK엔펄스 직원들 ‘노조’ 설립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C 반도체 소재·부품 자회사인 SK엔펄스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엔펄스 직원들은 최근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를 완료하고 정식 노조를 출범했다. 노조는 추가 조합원 모집에 나선 상태이며 전체 600여명의 직원 중 200명 이상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위원장을 선출하고 회사에 사업부 매각 관련 공식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현재 SKC(011790)는 100% 자회사인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한앤컴퍼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매각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알려졌다.SK엔펄스는 파인세라믹스 외에 화학기계연마(CMP)패드, 블랭크마스크 등 반도체 전공정에 쓰이는 소재를 생산한다. 매각 대상에 오른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인 실리콘, 쿼츠, 알루미나 등을 제조한다. 파인세라믹스는 회사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지만, 이차전지(배터리)·반도체·친환경 사업 등 SKC가 추진하는 3대 핵심 사업 방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C는 이번 매각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 투자를 강화하고 반도체 전공정 소재 위주로 사업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사업부 매각 추진 소식에 직원들은 처우 악화와 고용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에 회사 측은 내부 공지를 통해 아직 매각 관련 확정된 바 없고 만약 매각이 결정돼도 현행법상 인수기업에서 처우나 복리후생 하락이 어려우며 고용 안정을 보장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SKC는 SK엔펄스 외에 폴리우레탄 원료인 폴리올을 제조하는 자회사 SK피유코어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각 금액은 5000억~6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이에 기존에 노조가 있었던 SK피유코어 조합원들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SKC 본사 앞에서 회사 매각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집회에서 “SK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보기도 전에 회사 매각이라는 상실감을 받게 됐다”며 “매각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SKC는 아직 SK엔펄스 매각 관련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SKC 측은 “파인세라믹스 사업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서울 종로구 SKC 본사 전경.(사진=SKC)
2023.07.19 I 김은경 기자
화인베스틸,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 ‘인포인’ 인수… 디지털 전환(DX) 위한 기술 확보
  • 화인베스틸,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 ‘인포인’ 인수… 디지털 전환(DX) 위한 기술 확보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화인베스틸은 3D 디지털 트윈 전문업체인 ㈜인포인을 오늘(19일) 149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사진=화인베스틸)이번 양사 간 전략적 제휴는 유상증자 및 상호 지분 교환 방식으로 진행되며, 인포인에 대한 사업 다각화,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기술특례상장을 본격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화인베스틸은 인포인 인수를 통해 올해 3월 발표한 미래 성장 전략의 두 번째 단계인 디지털 트윈을 통한 디지털 전환(DX)이라는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인포인은 3D 데이터 압축 최적화 특허 기술로 3D 모델 데이터를 경량화하여 별도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로 접속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로봇, 건설, 항공, 제조, 관광, 의료,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하여 사업화하고 있다.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를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기술이다. 드론과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활용해 현실 세계 데이터를 3D로 모델링해 가상 세계에 적용하고 5G 네트워크를 통한 통신 기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 기술 등을 활용해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구현하여 공정의 최적화, 유지 및 관리의 정보 통합 작업, 안전사고 위험성이 있는 공정 등을 찾아내는 등 최근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건설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화인베스틸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조선, 철강 분야 사업과의 시너지는 물론 향후 디지털전환(DX) 분야의 로봇 및 IT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와 협력을 통해 그룹사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여 지속적으로 사업구조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7.19 I 이윤정 기자
法 "옵티머스 판매사, 전문투자자도 배상"…NH證 "항소하겠다"
  • 法 "옵티머스 판매사, 전문투자자도 배상"…NH證 "항소하겠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일반 투자자뿐 아니라 상장법인 등 전문투자자들에게도 투자 원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NH투자증권 실질적으로 펀드 운용에 대한 감시책임이 있는 수탁사에 있다고 보고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사진=연합뉴스19일 법원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재판장 정찬우)는 오뚜기가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150억원대 부당이득금 청구소송 1심에서 최근 오뚜기(007310)의 손을 들어줬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다. 앞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공공기관 매출채권 등에 투자하는 매우 안전한 상품”이라고 펀드를 홍보한 뒤 1조원대 투자금을 끌어모아 부실 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막기 등에 썼다. 이로 인해 2020년 약 5100억여원이 투자자들에게 상환되지 못하는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NH투자증권은 미환매 펀드 원본 중 84%인 4327억원을 판매했다.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를 구분해 일반투자자 831명에게 원금을 돌려줬다. 오뚜기와 JYP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법인 29곳(투자금 합계 1000억여원) 등 전문투자자에 대해선 소송 등을 통한 개별적인 법원 판단이 필요하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였다.오뚜기는 “NH증권이 투자구조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허위내용이 담긴 투자설명서를 이용해 안전성이 높은 것처럼 설명했다”고 주장하며 “부당이득에 따른 투자금 및 지연손해금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NH투자증권은 “전문투자자인 오뚜기와 옵티머스의 각 펀드에 대한 중개 또는 주선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맞섰다. 또 “매매계약의 당사자가 아니고, 투자권유 단계에서 설명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매매 계약상 당사자로서 NH투자증권이 오뚜기에 154억9600만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자본시장법상 운용사는 반드시 판매사와 위탁판매 계약을 맺어야 한다”며 “투자자 보호 관점과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상품의 거래라는 측면에서 판매사와 투자자 사이엔 수익증권의 판매행위를 통해 양자 간 계약이 성립됐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재판부는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가 낸 30억여원 규모의 부당이득금 청구소송 1심에서도 NH투자증권의 책임을 인정했다.NH투자증권은 펀드 운용에 대한 감시책임이 있는 수탁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나며 항소 의사를 내비쳤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1심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나 법리적 판단 부분에서 받아 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판결문을 받아 면밀히 검토한 뒤 항소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7.19 I 양지윤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벤디스, 모바일 식권앱 '식권대장' 리뉴얼
  • 현대백화점그룹 벤디스, 모바일 식권앱 '식권대장' 리뉴얼
  • 현대백화점그룹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모바일 식권 1위 기업 벤디스는 ‘식권대장’ 앱을 리뉴얼 오픈했다고 19일 밝혔다.식권대장은 벤디스가 2014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모바일 식권 서비스다. 서비스 가입 기업이 식권대장 앱을 통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식대 포인트를 지급하면, 임직원들이 인근 식당 또는 배달·배송 제휴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기업복지몰 1위 기업인 현대이지웰을 통해 벤디스를 인수했다.벤디스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이후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작년 동기 대비 약 80% 가까이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며 “누적 이용자 수 28만여 명에 이르는 식권대장 앱 이용고객들의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 메인 화면을 개편하고 신규 카테고리를 신설했다”고 말했다.벤디스는 식권대장 앱 메인 화면을 고객이 보유한 식대 포인트부터 결제내역까지 한 눈에 보기 쉽게 배치해 가독성을 개선했다. 또한 별도의 탭 기능을 추가해 방문식사, 배달식사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식권대장’ 탭과 퀵서비스, 단체선물, 의무교육 등 고객사 지원부서에 필요한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를 담은 ‘비즈니스’ 탭 등도 신설했다.벤디스는 이번 식권대장 앱 개편을 통해 식권대장 앱 내에 모기업인 현대이지웰의 온라인 복지몰과 연동되는 ‘임직원 복지몰’을 신설했다. 임직원 복지몰은 식권대장 고객사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특가 할인몰로 생활 전반에 거친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 마켓 최저가 수준의 판매가로 구매할 수 있는 선택적 기업 복지몰이다. 벤디스 관계자는 “앞으로 현대이지웰과 함께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공동 판매하는 등 벤디스의 서비스 영역을 식대 복지 영역에서 B2E(Business To Employee·직원 대상 사업) 복지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9 I 문다애 기자
메디톡스, 베트남 현지 유통사와 '뉴라덤' 공급 계약 체결
  • 메디톡스, 베트남 현지 유통사와 '뉴라덤' 공급 계약 체결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메디톡스가 베트남 현지 유통사와 화장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메디톡스는 베트남 현지 유통사 ‘PCVN’과 ‘뉴라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뉴라덤’은 20여년간 톡신 제제와 필러를 연구하며 피부 속 신경전달 작용에 대한 R&D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메디톡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M.Biome’ 기술 기반으로 개발한 뉴로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다.‘PCVN’은 베트남 전역 500개 이상의 병원과 스파 등을 주요 영업처로 확보하고 있는 의료기기 및 화장품 유통사로 60여개 지역 의사들베트남 현지 유통사 PCVN의 DINH THI KIEU OANH 대표와 주희석 메디톡스 부사장(오른쪽)이 파트너십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메디톡스)과 협업을 통해 자체 브랜드와 파트너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PCVN’은 이번 공급 계약을 앞두고 온라인 영업에 특화된 회사를 인수, 틱톡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향후 공격적인 온·오프라인 영업,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메디톡스는 지난 달 글로벌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와 ‘아마존’, ‘큐텐’에 입점을 완료한데 이어 ‘PCVN’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통채널간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메디톡스는 해외 현지 법인들과 ‘PCVN’의 유통망을 활용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메디톡스는 ’뉴라덤‘의 성공적 시장 안착을 위해 지난 3월 제품 라인업을 보강한 바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H&B스토어와 홈쇼핑 등 입점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주희석 메디톡스 부사장은 “베트남 시장은 화장품 소비 성향이 높은 젊은 인구가 많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빠른 성장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국가”라며, “동남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유통채널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뉴라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지속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7.19 I 김승권 기자
KBI동국실업, 국내외 공장 3곳 증축...신규 수주 대응
  • KBI동국실업, 국내외 공장 3곳 증축...신규 수주 대응
  • KBI동국실업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KBI그룹 자동차 부품 부문의 핵심인 KBI동국실업은 국내 1곳과 해외 공장의 각 2곳씩을 증축한다고 19일 밝혔다.현재 KBI동국실업은 국내 신아산공장, 아산공장, 울산공장, 경주공장 등 4개 공장에서 그랜져 등 14개 차종의 부품이 양산 중이다. 해외 멕시코공장에서는 K3 등 총 8개 차종의 부품, 중국 염성공장에서 셀토스 등 12개 차종의 부품, 자회사 KDK오토모티브의 유럽 4개 공장에서 티구안 등 30개 차종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KBI동국실업은 신규 수주에 원활한 대응을 위해 국내 공장 중 신아산공장의 6105㎡ 증축과 해외 공장 중 멕시코 공장의 1만4850㎡, 스페인 보르하공장에 1만㎡ 증축 투자로 지난 6월 착공 이후 본격적인 공사르 진행 중이다.충청남도 아산시 선장면 서부남로에 위치한 신아산공장은 대지 7만5900㎡ 규모로 자동차에 장착되는 크래시패드, 콘솔, 캐리어, 멀티박스 등 플라스틱 사출 제품을 생산한다. 내년 4월 증축 공사를 마치면 국내 4개 공장의 매출은 지난해 3990억원에서 올해 4070억원, 2024년 4250억원, 2025년 4600억원, 2026년 4710억원으로 증가할 예정이다.2017년 4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빼스께리아시에 5만m² 규모로 설립한 KBI동국실업 멕시코 공장은 크래시패드, 헤드램프, 리어램프 등 플라스틱 사출 제품들을 생산한다. 완성된 자동차 부품들은 현지 기아 공장 및 현대차, 크라이슬러, 마쯔다 등 해외 완성차 업체로 최종 공급된다. 오는 2026년 증축이 완료되면 지난해 350억원 대비 2배 증가한 7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자회사 KDK오토모티브의 스페인 보르하 공장의 경우 2024년 완공시 세아트 2개 차종, 폭스바겐 2개 차종, 스코다 1개 차종 등 전기차 5개 차종에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동국실업(현재 KBI동국실업)은 유럽 자동차 부품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아우디, 폭스바겐, 스코다, 세아트, 오펠(현재 스텔란티스) 등에 자동차 내장재를 생산 납품하는 독일 자동차 부품사인 ICT를 인수하고 회사 이름도 KDK오토모티브로 변경했다.김진산 KBI동국실업 대표는 “향후 완성차 제조 고객사의 니즈에 부합하는 고품질의 제품 공급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며 “공장 증축의 성공적인 완공으로 제품 공급안정화를 통한 상생협력을 추구하고 동반성장에 앞장 설 것이다”고 말했다.
2023.07.19 I 문다애 기자
오픈소스AI에서 메타 이어 세계 2위…업스테이지, 허깅페이스서 우뚝
  • 오픈소스AI에서 메타 이어 세계 2위…업스테이지, 허깅페이스서 우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업스테이지는 65B 이하 모델에선 1위를 차지했고, 전체 모델 평가에선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19일 새벽 마크저커버그가 직접 공개한 ‘라마2’ 70B 모델이다.오픈AI, 바이두, 네이버 등이 초거대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자체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가 오픈소스AI에서 메타에 이어 세계 2위의 성능을 입증해 관심이다. 그간 업스테이지는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오픈AI의 챗GPT와 연동한 애스크업(AskUp)을 서비스하면서 130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는데, 이번에 오픈소스AI 프로그램을 튜닝해 제작한 자체 모델에서 글로벌 2위 성능을 보여준 것이다.업스테이지(대표 김성훈)는 자사가 오픈소스AI를 파인튜닝해 개발한 AI 모델이 글로벌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HuggingFace)에서 운영하는 오픈 LLM(Large Language Model : 거대언어모델) 리더보드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허깅페이스는 다양한 언어와 산업에 대한 거대언어모델을 제공하는 글로벌 AI 플랫폼이다. 오픈AI 챗GPT, 구글의 바드 등 초거대AI 모델들과는 다르지만, 300여개가 넘는 세계 최고의 AI 모델들이 허깅페이스의 Open LLM 리더보드에서 경쟁 중이다.매일 수십개의 전세계 각국 대표 AI 모델들의 업데이트되며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리더보드는 모델의 추론과 상식능력 뿐 아니라 언어이해 종합능력과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 방지 등 생성AI 평가에 꼭 필요한 4가지 지표의 평가 점수 평균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최근에는 1000억개 매개변수(100B) 이하의 오픈 LLM들의 경쟁도 허깅페이스의 리더보드를 통해 시간 단위로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메타 라마2 70B 매개변수 이어 2위 차지업스테이지는 이달 초 자체 구축한 모델을 허깅페이스의 리더보드에 제출, 성능을 평가받았다. 그 결과 업스테이지의 모델은 메타가 오늘 새벽 저커버그가 직접 공개한 ‘라마2’ 70B 모델에 이어 평균 64.7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회사는 “이는 30B(300억)매개변수 모델 최고의 순위로 라마2의 절반도 안되는 사이즈로 경쟁력 있는 결과를 만든 것”이라고 평했다.특히 업스테이지 모델은 비교적 작은 모델 사이즈에도 생성AI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인 환각현상 방지 지표에서는 56.5점을 기록, 메타의 최신 ‘라마2’ 모델의 52.8점의 평가를 훌쩍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를 기록했다. 이 모델은 라마2를 제외한 메타, MS 등 빅테크 기업이 만든 모델과 Stability AI, 데이터브릭스 등 글로벌 AI/LLM 대표 기업의 모델 포함, 최근 몇 달간 줄곧 1,2위를 지키던 UAE 기술혁신연구소의 ‘팰컨’ 모델과 최근 데이터브릭스가 13억 달러(약 1조 7천억원)에 인수한 모자이크ML의 모델 등 최고 성능의AI 모델 대비 평균 10% 가량 높은 성적으로 2위를 기록했다.자체 모델 구축 시작한 지 2달 만의 성과그간 업스테이지는 네이버 출신의 개발자들이 포진해 있음에도 오픈AI 연동으로 서비스를 오픈해 AI주권에는 무감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하지만 이번에 자체 모델 구축에 나선지 약 두 달 만에 세계 최고 성능의 AI 모델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회사는 “최초의 한국어 자연어이해(NLU) 평가 데이터셋인 ‘클루(KLUE)’를 직접 구축한 것은 물론, 130만 이용자를 돌파한 국내 대표 생성AI 서비스 AskUp을 직접 운영하며 쌓은 국내 최고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및 파인튜닝 노하우를 바탕으로 캐글과 다양한 국제 학회 논문 등으로 입증된 최고의 인력들이 TF를 꾸려 이번 오픈 LLM 모델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이어 “비교적 작은 사이즈인 30B(300억)로 규모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업스테이지는 오픈 LLM 모델 글로벌 톱의 기술력을 확인하며 프라이빗 AI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에 설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했다.경량화 AI, 기업용AI 선도할 것65B이하의 작은규모 LLM은 1조를 넘는 매개변수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빅테크의 초거대AI와 달리 가벼운 규모로 비용 절감효과가 크고 내부 서버에 설치및 운영이 가능해 개별 기업이 활용할 프라이빗 AI 등 그 활용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챗GPT에 기업 내부 정보를 입력하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챗GPT의 이용을 제한하거나 아예 막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어 챗GPT, 바드 등 대중들이 활용하는 생성 AI 서비스 그 이후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라이빗 AI는 개별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내부 정보 유출을 막고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 현상을 줄일 수 있어 생성AI 경쟁의 새로운 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애플, 월마트, 아마존, JP모건 등 글로벌 업계 대표 기업들은 ‘챗GPT 경계령’을 내린 바 있다. 삼성전자도 기밀 정보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내부에서 챗GPT 같은 AI도구 사용을 금지하며 자체 AI 개발을 천명하기도 했다.이번 업스테이지가 완성한 최고 성능의 가진 작은 규모 AI를 통해 기업과 기관들은 정보유출에 대한 부담 없이 생성AI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의 내부 규정과 정보 등을 학습시켜 기업 임직원들이 회사 내부의 정보에 대한 답을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AI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재무 데이터를 활용해 매출의 흐름을 분석하고 알맞은 마케팅 전략을 AI가 제안하는 등의 다양한 업무수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업스테이지는 추가적으로 국내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국어 성능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킬 예정이다.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 기술력이 지금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생성AI 글로벌 톱 플랫폼의 평가에서도 세계 최고의 성과를 거둬 무척 기쁘다”며 “이번에 입증된 업스테이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은 물론 전세계 모든 기업들이AI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9 I 김현아 기자
올해 740% 급등한 카바나, 돌발행동에 월가 “불안하다” (영상)
  • 올해 740% 급등한 카바나, 돌발행동에 월가 “불안하다”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도 1.1% 상승하며 7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최장 랠리다. 6월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고 긴축 우려를 낮출 수 있는 `딱 좋은 수준`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월가에서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7월 금리인상을 끝으로 긴축 정책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12개월래 경기 침체 확률을 당초 35%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크레딧스위스는 인플레이션 둔화 및 긴축 완화 등으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S&P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4050에서 4700으로 높였다. 이는 월가 전망치 중 최고 수준이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359.49, 3.98%)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4% 가까이 올랐다. 코파일럿 소프트웨어의 상용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365(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추가한 코파일럿 소프트웨어의 구독요금을 월 30달러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가격이라며 매출 성장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카바나(CVNA, 39.80, 8.95%, -10.2%*)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바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정규 거래에서 9% 급등으로 마감했지만 장 마감과 함께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이날 카바나는 장마감 직후 당초 내달 3일 예정이었던 2분기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 일정을 보름 앞당겨 19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카바나는 EBITDA(상각전 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 등을 예고하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다만 갑작스런 일정 변경은 뭔가 불안하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그동안 카바나는 과도한 부채 등으로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만큼 내일 어떤 내용이 공개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노출된 셈이다. ◇노바티스(NVS, 103.46, 4.57%) 세계 1위의 인슐린 생산 제약회사 노바티스 주가가 4.6% 상승했다. 실적 모멘텀 및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호재로 작용했다. 노바티스의 2분기 매출액은 136억2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8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각각 131억9000만달러, 1.68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이어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노바티스는 지난 1년간 연구개발(R&D) 비용을 축소하고 1만명을 정리 해고 하는 등 전사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바티스는 또 오는 2025년말까지 총 1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노바티스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비슷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완료한 바 있다. ◇마시모(MASI, 117.73, -20.00%) 글로벌 의료(환자 모니터링) 장비 업체 마시모 주가가 20% 넘게 폭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마시모는 내달 8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날 잠정치를 공개했다. 매출 잠정치는 4억5300만~4억5700만달러. 이는 시장 예상치 5억53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고객들의 대량 주문이 하반기로 지연되면서 재고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잠정치 공개 후 월가에서는 목표가 하향이 잇따랐다. 스티펠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당초 205달러에서 1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니덤은 ‘매수’의견은 유지했지만 목표가를 207달러에서 136달러로 낮췄다. 니덤은 “헬스케어(의료장비) 부문의 매출 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더 심각한건 비의료부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인수한 음향기기 업체 사운드 유나이티드의 분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30분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07.19 I 유재희 기자
‘필러로 승승장구’ 바이오플러스, 127兆 비만약 시장 도전장…“내년 기술이전”
  • ‘필러로 승승장구’ 바이오플러스, 127兆 비만약 시장 도전장…“내년 기술이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내년에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의 전임상을 마치고 글로벌 회사들에 권역별 판권을 넘겨 여러 회사들과 본임상을 함께 진행하려고 합니다. 지금도 중동, 유럽, 인도, 독립국가연합(CIS) 등 각 권역별 회사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히알루론산(HA) 필러 및 기타 미용의료기기 판매기업인 바이오플러스(099430)가 글로벌 127조원 규모의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HA필러, 유착방지제와 화장품 등으로 쌓아온 뷰티 산업에서의 입지를 비만치료제를 통해 뷰티 관련 바이오의약품으로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지난 12일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바이오플러스 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최승인 연구개발본부장은 “균주나 기술을 통째로 넘기는 형식이 아니라 판권만 넘겨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개발하자는 취지의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최승인 바이오플러스 연구개발본부장(사진=바이오플러스)이와 같은 형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대규모 개발비용이 드는 글로벌 임상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비만은 이미 시판 중인 치료제가 존재하는 대사·만성질환으로, 암이나 희귀질환치료제와는 달리 대규모 임상이 필요하다. 일라이릴리가 진행 중인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 환자 수도 1만5000명이다.최 본부장은 “우리는 비만치료제를 국내에서만 팔 생각이 없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려면 임상시험에서 인종 다양성 등 고려해야할 부분도 많고 수천명의 환자를 모집해야 하는데 권역별로 우리 파트너사들이 각기 임상을 진행한다면 비용도 줄고 훨씬 수월해진다. 세 권역에만 판권을 팔아 2000명씩 임상을 한다해도 한국에서 임상을 진행할 바이오플러스를 포함하면 8000명 규모의 대규모 임상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생산권은 모두 바이오플러스가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충북 음성에 건축연면적 4만6270㎡(약 1만4000평)의 신공장을 짓고 있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신공장은 현재 수출 중인 필러는 물론 향후 개발이 완료될 비만치료제의 생산(연 200만개)도 감안해 건설 중이다.바이오플러스의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자료=바이오플러스)비만치료제뿐 아니라 바이오플러스의 바이오의약품 후보물질은 모두 같은 방식의 사업모델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는 직접 진출하기 위해 연내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한다. 최 본부장은 “현재 미국 법인 경영진들은 어느 정도 내정돼 있다”며 “빅파마 대상 기술이전 성공사례를 다수 보유한 한인 과학자가 미국 법인에서 고문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아직 전임상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이렇게까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가진 것은 이 약의 시장성과 성공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가 글로벌 점유율 1위다. 삭센다의 물질특허 만료(미국·유럽 2023년)를 앞두고 노보노디스크는 2021년 후속제품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시장에 선보였는데 그해 이 회사가 삭센다와 위고비로 벌어들인 돈만 1조5000억원을 넘는다.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27년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41억 달러(약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는 보험적용 여부에 따라 2027년 최대 1000억 달러(약 127조원)까지도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지난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1436억원이었다.리라글루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GLP-1과 비슷한 효과를 내 주기적으로 주사하면 체중의 15∼20%가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바이오플러스 역시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여기에 약물 안정성과 약효 지속성을 높여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비만치료제를 목표로 한다. 기반이 되는 플랫폼 기술은 지난 2021년 바이오플러스가 인수한 유비프로틴의 원천기술 ‘AUT’다.AUT는 ‘항 유비퀴틴화 기술’(Anti-Ubiquitination Technology)을 의미하는 단어로 단백질 의약품을 투약했을 때 유비퀴틴화를 통해 체내 분해되는 것을 막아 반감기를 늘린다. 동시에 단백질 구조는 최소화하기 때문에 면역원성과 안정성, 효능에 강점을 가진다. 삭센다는 1일 1회 펜 형태의 주사를 환자가 자가투여하는 방식이지만 AUT기술을 적용해 더 적은 횟수로 투여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최 본부장은 “마우스 실험에서 AUT기술을 적용한 자사 후보물질이 기존 비만치료제 대비 약효 지속력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ABD(Albumin Binding Domain)기술까지 함께 적용해 현재 1일1회 수준의 투약주기를 주1회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최 본부장은 명지대학교에서 화학공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동대학원에서 생명과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안국약품, 이연제약, 제네웰 등에서 연구를 지속해왔다. 현재는 바이오플러스의 기술개발 총괄을 맡으면서 2021년 바이오플러스가 인수한 유비프로틴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바이오플러스 실적 추이 (자료=바이오플러스)권역별 파트너십을 목표로 바이오의약품을 연구·개발(R&D) 중이기에 여러 후보물질들이 본임상에 동시진입하더라도 개발자금에 대한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존 HA필러 및 유착방지제, 관절활액제, 화장품 사업도 R&D에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다. 필러 제품 수출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매출은 567억원을 넘어섰다.오승환 바이오플러스 경영관리본부장은 “구체적 숫자를 밝힐 수 없지만 올 상반기에는 기존 상반기 기록(2022년 상반기 261억원)을 넘겨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지난해 진행한 영업부분 조직개편이 시너지를 냈고 대용량 필러 제품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법인이 설립되면 화장품으로 시작해 필러, 톡신 등으로 판매 품목을 다양화할 텐데 그러면 매출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9 I 나은경 기자
천연가스에 2차전지까지..포스코인터, 2년연속 '1조 클럽' 달성하나
  • 천연가스에 2차전지까지..포스코인터, 2년연속 '1조 클럽' 달성하나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이후 1조 클럽에 첫 진입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2차전지(배터리)소재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등 그룹의 공급망 사슬의 고리 역할을 담당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분기 영업이익은 300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웃돌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으로 LNG 밸류체인을 모두 구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과 호주 에너지사인 세넥스 에너지를 공동 인수로 천연가스 탐사·생산 및 트레이딩을 담당했고 포스코에너지는 LNG터미널과 LNG발전소를 운영해왔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합병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LNG터미널 증설과 신규 가스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9300억원을 투입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광양 제2 LNG터미널 공사를 진행 중이며, 기존 LNG터미널에서는 20만㎘급 6호기도 건설 중이다. 이어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벙아(Bunga) 광구 탐사권을 획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022년 기업시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628Bcf(10억입방피트)였던 천연가스 보유 매장량을 2030년까지 2493Bcf(약 189억만톤)로 늘리고, 같은 기간 LNG발전용량도 3412MW(메가와트)에서 6312MW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룹내 이차전지 소재·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조달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FARU Graphite)와 이차전지 배터리용 천연흑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000만 달러를 투자해 약 25년간 총 75만톤(t) 규모의 천연흑연을 공급받는다. 파루 그라파이트가 보유한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 광산은 매장량 기준 세계 2위의 대규모 천연 흑연 광산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확보한 천연흑연은 포스코퓨처엠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동박 및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SKC와 동박 원료인 구리를 포함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한 양사 공동 협의체를 꾸렸고 포스코와 화유코발트가 2020년 말에 합작 설립한 포스코HY클린메탈에 블랙파우더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차전지 시장에서 공급망 이슈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그룹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공개한 ‘2030년 2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 62조원 목표’를 달성하는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만1340t에 달했던 이차전지 소재 원료 판매량이 올해 4만5600t, 2025년에는 9만9800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에 수산화리툼을 공급했고, 올해 탄자니아 인상흑연 장기공급 계약 체결했다”면서 “앞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그룹사향 원료 조달 창구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7.19 I 하지나 기자
카카오, 2Q 영업익 감소 전망…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버티컬 AI-키움
  • 카카오, 2Q 영업익 감소 전망…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버티컬 AI-키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키움증권은 19일 카카오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은 타파스 재정비 및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 과정이 수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관련 버티컬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사업 등 신규 사업 추진은 시간을 가지고 접근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7만원으로 기존 7만8000원에서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035720)의 18일 종가는 5만1800원이다.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요 계열사에서 인력 효율화 등이 하반기부터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관련 일회성 비용이 추가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이익 개선 효과는 내년부터 반영되며, 마진율 개선 역시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1464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7.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1.4% 감소한 수준이다. 톡비즈 매출액은 5117억원으로 12.9% 증가를 전망하는 가운데, 톡비즈 광고형 매출액은 2733억원으로 전년대비 0.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김 연구원은 “검색광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카카오의 믹스 특성과 2분기 복합적 이슈에 따른 광고경기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못한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톡비즈 거래형 매출액은 전년 기저효과 및 배송상품 중심 믹스 변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전년대비 30.8% 증가한 238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톡비즈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판단했다.그는 “하반기 광고 경기 회복 및 개선과 거래형 사업부문의 탄력적 성장 등을 감안할 때 톡비즈 매출의 올해 추정 성장률은 14.7%로 추정치에 반영했다”며 “2분기부터 에스엠 연결 편입에 따라 뮤직 사업 매출은 4735억원으로 전년대비 126.3% 증가하면서 탑라인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용단에서는 AI 및 인프라 비용 증가와 에스엠 관련 기업 인수가격 회계처리 배분(PPA) 상각비 추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제한적인 수준을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 헬스케어 중심의 버티컬 AI 사업 강화 등을 주요 관전 포인트”라며 “다수의 계열사 연결을 통한 실적 변수가 복합적이므로 이에 대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목표주가를 내린 배경에 대해서는 “본사 및 기타 부문 적정가치 -1조1000억원, AI 내재가치 4조2000억원, 커머스 사업부문 적정가치 8조원, 페이 지분가치 2조5000억원, 뱅크 지분가치 2조7000억원, 모빌리티 지분가치 3조5000억원, 엔터테인먼트 지분가치 6조4000억원, 카카오 픽코마 지분가치 3조8000억원 및 게임즈 지분가치 1조원을 합산한 결과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 투자 등을 감안해 본사 및 기타 부문 적정가치를 마이너스로 구분 산정했다”고 덧붙였다.
2023.07.19 I 양지윤 기자
틸론의 코스닥 입성 발목 잡은 판결…그 의미는
  • [마켓인]틸론의 코스닥 입성 발목 잡은 판결…그 의미는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을 추진했던 틸론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금융감독원이 세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하면서 상장 예비심사 승인 효력 만료일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지면서다.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통해 정정을 요구하는 주요 내용 두 가지를 명시했다. 이 중 첫 번째는 뉴옵틱스가 제기한 상환금 청구 소송과 관련된 것으로, 결국 소송 관련 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틸론은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재무구조 악화될 것”…결국 소송 리스크가 ‘발목’금감원은 “대법원이 회사(틸론)가 고등법원에서 승소한 ‘뉴옵틱스가 제기한 상환금 청구의 소’에 대해 원심파기 환송 결정을 함에 따라 회사의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뉴옵틱스는 틸론을 상대로 약 43억8000만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는데, 올 1분기 기준 틸론의 자기자본은 13억8000억원 수준이다.금감원은 틸론 자기자본의 약 3배 규모 소송의 패소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영향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정정을 요구한 셈이다. 정정 요구 주요 내용은 △회사의 최대 손실 추정액 △현재 인식하고 있는 당해 소송 관련 충당부채 △현재 인식된 충당부채를 초과하는 손실 추정액에 대한 구체적 대응방안 등이다.이밖에도 금감원은 회사와 대표이사 간 대여금 거래와 관련한 사항을 명확히 기재할 것을 요구했다. 해당 거래 중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내역이 업무상 횡령에도 해당될 소지와 관련 법률 검토내용 등이다. 틸론은 전환사채(CB)를 인수한 농심캐피탈의 상환행사 요청에 해당 CB의 50%인 5억원을 대표이사가 불가피하게 인수하게 됐다고 기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농심캐피탈이 조기상환 청구 없이 보유하던 CB 5억원 어치를 보통주로 전환한 경위와 시기 등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틸론은 뉴옵틱스 관련 소송의 경우에도 관련 비용을 대표이사 개인의 재산으로 충당하겠다고 한국거래소에 이미 확약했으나, 금감원은 이를 충분한 대응방안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업계에서는 사실상 이번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6개월 수준인 상장 예비심사의 효력 유지 기한이 3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데다, 금감원이 당장 해결되기 쉽지 않은 리스크를 계속해서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틸론은 이날(18일)까지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출 후 금감원이 다시 제동을 걸지 않더라도, 틸론은 다음 달 1일로 예상되는 효력발생일로부터 거의 1주일 안에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납입을 마무리해야 한다.◇ 사정에 따라 주주 차등 인정…“투자업계에 의미 有”투자은행(IB) 업계는 틸론의 상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뉴옵틱스와의 소송에서 대법원의 원심 파기 환송 결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법원이 때에 따라서는 주주를 차등적으로 취급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다.다양한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PEF(사모펀드) 운용사나 VC(벤처캐피탈)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회사와의 약정을 안전장치 삼아 투자를 감행한다. 만약 대법원이 원심 판결을 받아들여 틸론의 손을 들어줬다면, 이 같은 약정들의 효력을 보장받지 못하는 만큼 업계 판도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뉴옵틱스는 지난 2016년 틸론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20만주를 인수하며 투자계약서에 틸론이 신주 발행 시 뉴옵틱스의 사전 서면동의를 받도록 정했다. 이를 위반 시 투자금(20억원)을 조기상환하고, 위약금도 부담하기로 했다. 틸론이 뉴옵틱스의 사전동의 없이 농심캐피탈과 지온인베스트먼트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자, 뉴옵틱스는 투자원금과 위약벌을 더해 40억원을 돌려달라며 소를 제기한 바 있다.1심에서 뉴옵틱스의 손을 들어준 재판부는 2심에서는 틸론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주주평등 원칙을 위반해 회사가 일부 주주에게만 우월한 권리나 이익을 부여하기로 하는 약정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무효”라면서도 “다만 회사가 일부 주주에게 우월한 권리나 이익을 부여해 다른 주주들과 다르게 대우하는 경우에도 법률이 허용하는 절차와 방식에 따르거나 그 차등적 취급을 정당화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투자업계에 나름의 의미가 있다”며 “통상 신주에 대한 투자계약 시 중요한 결정에 대해 사전에 서면동의를 받기 때문에 대법원이 원심처럼 해당 약정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투자 실무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었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2023.07.19 I 김근우 기자
매머드급 옵션형 M&A가 온다…매각 성공? 흠(HMM)
  • [마켓인]매머드급 옵션형 M&A가 온다…매각 성공? 흠(HMM)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전에 없던 매드급 매물이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011200)(옛 현대상선)이 그 주인공이다. 수조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도 화제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내 최대 규모 해운사라는 ‘상징적’ 타이틀에다 수조원 규모 영구채 옵션까지 껴 있는 구조다 보니 매각 시작 전부터 흥행을 놓고 자본시장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한 치 앞을 모르고 출렁이는 해운 업황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제대로 된 가격 산정이 가능할 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HMM은 이르면 이달 말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HMM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3월부터 매각을 위한 각 분야 자문단 선임을 시작으로 HMM 매각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HMM)◇ 규모로나, 구조로나…전무후무한 M&A가 온다18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HMM은 이르면 이달 말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HMM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3월부터 매각을 위한 각 분야 자문단 선임을 시작으로 HMM 매각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지분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HMM 지분 20.69%, 19.96% 등 총 40.65%다. 일단 관심을 끄는 부분이 매각 지분에 대한 가격이다. 18일 종가 기준 HMM 시가총액(9조2575억원)에 견줘 평가한 해당 지분 가치는 약 4조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을 환산하면 약 5조원 정도에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 시각이다. HMM은 과거 현대그룹 핵심 계열사였던 현대상선이 전신이다. 2016년 해운업 침체로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로 이뤄진 채권단의 정책 자금을 받으면서 회생에 성공했다. 2020년만 해도 9808억원이었던 HMM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9조9455억원을 기록해 10배 넘게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6조4133억원에서 18조5868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누리며 영업이익률 53.5%에 육박하는 매물로 탈바꿈했다.인수와 동시에 국내 최대 해운사를 꿰찰 수 있다는 점은 흔치 않은 기회다. 자산총액만 17조7670억원(4월 기준)으로 국내 기업집단 중 25위를 차지한 대기업을 거느릴 수 있으니 유동성이 넉넉한 원매자라면 한 번쯤 고려해볼 만 하다는 평가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국내 최대 해운사 주인이 되기까지는 전에 없는 험난한 과정을 지나야 한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들고 있는 지분 외에도 2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가 매각전 변수이자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어서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전환사채(CB) 및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 구주는 각각 1억119만주(20.69%)와 9759만주(19.96%)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산은이 1조8400억원, 해진공이 84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영구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4분기 1조원 규모 영구채를 기존 구주와 묶어 처분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나머지 영구채는 보유하고 있다가 돌아오는 콜옵션 시점에 주식 전환이나 원리금 상환을 결정하는 ‘주주 계약’을 원매자와 맺어 해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역대급 난이도의 M&A가 될 것이다” 1조원 영구채를 묶어 같이 판다는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현재 5조원 안팎에서 오가는 매각가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인수 이후 콜옵션 시점을 기다리는 것에 부담을 느낀 원매자가 영구채를 모두 인수하겠다는 의사라도 비춘다면 매각가는 8~9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자본시장에서 역대급 난이도의, 전무후무한 매각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상식적으로 최소 4조원에서 최대 8~9조원까지 육박하는 매각가 밴드(범위)가 원매자들의 공감대를 사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고무줄 늘어나듯 추정 매각가가 광범위했던 적도 없거니와, 인수 이후에도 콜옵션으로 얽힌 추가 대금을 치러야 하는 흔치 않은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제아무리 적극적 자세로 인수에 나선다 할지라도 영구채가 껴 있는 인수 구조를 반길 원매자는 없다. 인수 이후 새 단장도 하고, 신사업으로 시너지도 내고 싶을 텐데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간을 매각 측과 동행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찍었지만, 올해 해운 업황이 주춤할 것이란 점도 변수다. HMM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1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HMM 잠정 영업익이 1조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이 크게 꺾이는 게 현실이 된다면 매각가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들며 매각 묘수가 있을 것이란 말도 나오지만, 크게 귀 기울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급락한 실적 변수에다 2조7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이슈를 제대로 풀어낼 전략이 수반되어야만 매각전이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구채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도 잠재워야 한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사업 규모나 영구채 이슈를 놓고 봤을 때 헐값에 매각할 수도 없고, (매각 하더라도) 또 다른 우려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해외 원매자에 매각하는 것을 가급적 지양한다는 분위기를 봤을 때 여러모로 쉽지 않은 딜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3.07.19 I 김성훈 기자
거품이었던 홍콩 부동산…예견됐던 오피스 빌딩 투자손실
  • 거품이었던 홍콩 부동산…예견됐던 오피스 빌딩 투자손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홍콩 오피스 빌딩의 중순위 채권자인 미래에셋증권 등이 대거 손실을 본 상황은 ‘예견된 악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은 다른 아시아 주요 도시에 비해 부동산이 고평가돼 있어서 글로벌 금리인상 등 각종 악재에 더 취약했다는 이유에서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비싸면 투자 위험도 높아지지만, 선·중순위 채권으로 이뤄진 구조화 상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였을 뿐이라는 것. 급격한 금리인상 전에도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코로나19 사태 등 악재가 연달아 터졌던 점도 이번 손실을 키운 요소로 꼽힌다.◇ 멀티에셋, 펀드자산 상각…다음날 기준가 반영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이날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고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 빌딩에 대출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 자산의 80~100%를 상각하기로 했다.멀티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멀티에셋 펀드를 통한 투자자들(총 800억원 규모)은 오는 19일 기준가를 통보받게 된다. 홍콩 빌딩 매각이 1차로 이뤄졌기 때문에 기준가에 반영하는 것이다. 다만 기준가가 크게 떨어져도 바로 환매 처리되지는 않으며, 부동산 권리관계가 다 청산돼야 한다. 멀티에셋 펀드를 통하지 않은 나머지 투자자(총 2000억원)에겐 이 기준가 개념이 해당되지 않는다.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는 부동산 개발, 다이닝 사업을 하는 홍콩거래소 상장사 ‘골딘파이낸셜홀딩스’와 최대주주인 홍콩 재벌 ‘판수통’이 공동으로 보유했던 오피스 빌딩이다. 홍콩 이스트 카우룽(CBD2)에 위치해 있다.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 빌딩 위치도 (자료=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홈페이지)이 건물은 지난 2019년 선·중순위 등 여러 트랜치로 이뤄진 대출펀드로 만들어졌다. 당시 선순위 대출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도이체방크가 참여했고, 중순위(메자닌) 대출에는 미래에셋증권이 2억43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800억원)를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투자금 300억원을 제외한 2500억원을 셀다운(재매각)해 대출금을 마련했다. 증권사들이 자기자본투자(PI) 자금을 넣었고, 운용사들이 펀드를 조성해서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자금도 들어갔다.중순위 대출 펀드에는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파생결합증권(DLS)이 편입됐다.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연 5.2% 수준이며, 만기는 10개월이다. 당시 이 상품은 만기가 짧고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건물주인 골딘파이낸셜홀딩스와 판 회장이 보증을 서서 대출 안전성도 높다고 평가받았다.하지만 2019년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홍콩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후 홍콩 최고 갑부 중 한 명이었던 판 회장이 파산 절차를 밟았고,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는 지난 2020년 채권자들에게 압류됐다.지난 1월 아시아 최대 투자회사 PAG와 싱가포르 부동산그룹 메이플트리 인베스트먼트는 지분 50대 50으로 합작법인 ‘골드스톤 에셋’을 만들어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를 7억1300만달러에 인수했다.GIC, 도이체방크는 선순위 대출자의 권리를 행사해서 이 빌딩을 매각한 결과 원금 회수에 성공했다. 반면 중순위(메자닌)로 대출해준 미래에셋증권 측은 원리금 회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우선 과제로 해당 펀드가 보유한 중순위 채권의 원리금 회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법적 절차 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세부내용이 구체화하는 대로 신속하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콩, 도쿄·서울·싱가포르보다 부동산 고평가업계에서는 홍콩 부동산이 그동안 고평가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매각으로 중순위 채권자들이 손실을 보는 상황이 예견돼 있었다고 분석한다.홍콩 부동산은 다른 아시아 주요 도시보다 캡레이트가 낮다. ‘캡레이트’는 부동산 투자로 얻는 순수익이 부동산가격 대비 몇 퍼센트인지 나타내는 수치다. 부동산 임대수익에서 경비를 뺀 순영업소득(NOI)을 부동산 투자금액(시가 기준)으로 나눠 산출한다. 즉 캡레이트는 1년간 부동산을 보유해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캡레이트가 낮은 부동산은 가격이 비싸서 투자 수익률이 낮다는 뜻이다.글로벌 부동산데이터·애널리틱스 전문기업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에 따르면 홍콩 오피스 캡레이트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2.6%로 집계됐다. 이전에도 계속 2%대를 유지해왔다. 홍콩 기준금리는 현재 5.5% 수준이다. 즉 홍콩 부동산은 대출금리보다 캡레이트가 낮아서 투자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한다. 또한 한국 서울의 주요 오피스 3대 권역(도심권역, 여의도권역, 강남권역)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캡레이트가 2.9%다. 싱가포르는 3.1%며, 일본 도쿄 주요5구(지요다, 주오,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는 3.3%다.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 각 도시별 A급 오피스 캡레이트 (자료=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기업 CBRE 보고서 일부 캡처)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기업 CBRE 보고서를 보면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 각 도시의 A급 오피스 캡레이트가 나온다. 세부 수치는 RCA와는 다르지만 홍콩 핵심 지역의 지난 1분기 캡레이트 최저치는 2.5%로 일본 오사카(2.75%), 싱가포르(3.15%), 서울(4.0%)보다 낮았다. 순영업소득(NOI)을 캡레이트로 나누면 부동산 투자금액(시가 기준)이 얼마인지가 나온다. 다만 홍콩 부동산처럼 캡레이트가 작으면 분모에 있는 ‘캡레이트’ 수치가 조금만 변동해도 자산가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 또한 캡레이트라는 지표는 ‘운영수익’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부동산 가치의 변동이나 향후 시장 변동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홍콩 부동산 투자에는 사실상 눈에 안 보이는 위험이 숨어 있었다는 뜻이다.캡레이트 공식 (자료=한국감정평가사협회 송현부 일본도시경제연구소장 글 중 일부 캡처)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홍콩 부동산은 분석하기가 상당이 어려워서 기관 투자자들이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우리 회사에서도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상품을 굳이 다루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이 구조화상품으로 채권처럼 만드니 비전문가 눈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홍콩 부동산시장이 급격한 금리인상 전에도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코로나19 사태 등 악재를 연달아 겪은 점도 이번 손실을 키운 요소로 꼽힌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홍콩은 다른 주요국과 달리 지난 2019~2020년 타격을 입었던 부실자산의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며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도 지난 2년간 매물로 나왔다가 매각된 만큼 손실은 예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손실이 현실화된 시점이 글로벌 금리인상, 부동산시장 위축과 맞물려 다소 안 좋았다”고 덧붙였다.
2023.07.19 I 김성수 기자
보수 제때 안 해서…투숙객 3명 일산화탄소 중독사
  • 보수 제때 안 해서…투숙객 3명 일산화탄소 중독사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경북 포항 한 모텔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업주가 법원으로부터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형사3단독은 업무상과실치사와 도시가스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73)씨에게 금고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2014년 폐업한 모텔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가스시설에 대한 정기검사 또는 수시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으며,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지 않는 등 업무상 주의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다.특히 A씨는 지난 2017년 11월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일부 객실의 벽체 누수와 보일러실 내·외벽 균열 등 피해를 입어 포항시로부터 지원금 약 1700만원을 받았음에도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이에 지난해 10월 9일 A씨가 운영하는 모텔에서 투숙 중이던 여행객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감식 결과 모텔 건물의 벽체에 있는 균열을 통해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해당 객실 내부로 스며들어 피해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재판부는 “투숙객들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해야 하는 책임이 있었음에도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아 3명이 사망하는 결과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되 피해 회복 복구 정도와 범행 경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3.07.18 I 이준혁 기자
엔비디아 독주 막는다…차세대 AI반도체 개발에 K드림팀 뜬다
  • 엔비디아 독주 막는다…차세대 AI반도체 개발에 K드림팀 뜬다[미래기술25]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엔비디아의 AI용 GPU 시장 점유율은 현재 기준 90%에 육박합니다. 다만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GPU가 AI반도체가 아닌 만큼 AI 연산시 비용이나 전력소모 등 비효율적인 부분이 지적되고 있어서입니다. 다시 말해 연산장치와 D램 사이 병목현상과 과부하 등 성능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 더 나은 성능을 구현할 제품 개발에 우리나라 기업의 역할에 기대가 커지는 상황입니다.리벨리온의 아톰이 적용된 KT클라우드의 클라우드 기반 NPU(신경망처리장치) 인프라 서비스. (사진=KT)◇엔비디아 독점 막는다…NPU·FPGA에 뉴로모픽반도체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2020년 ‘인공지능 프로세서 기술 동향’ 발표를 통해 “다양한 응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일반화된 구조를 가지는 GPU는 AI 알고리즘 처리에 필요하지 않은 블록이나 데이터 패스를 포함하고 있다”며 “성능개선의 여지가 있고 전력 면에서도 불필요한 소모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I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고속 데이터 전송 구조 설계를 바탕으로 AI전용 반도체가 구현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이에 엔비디아를 넘기 위해 많은 팹리스들은 신경망처리장치라고 불리는 NPU와 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 등 AI 전용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먼저 NPU는 병렬 연산을 통해 연산 속도와 효율을 높여 AI 딥러닝에 특화한 차세대 반도체로 정의됩니다. 특히 AI 추론 기능의 경우 사용자 요청에 따라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응답속도가 중요한데 NPU 성능이 GPU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엔비디아를 비롯해 구글, 퀄컴, AMD, 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GPU가 아닌 NPU를 자체 설계함으로써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우리나라 팹리스들이 NPU 개발에 강세를 보이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국내 팹리스 중 하나인 ‘퓨리오사AI’는 워보이를 개발해 상용화를 진행 중입니다. 또 다른 팹리스인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인 아톰을 개발했으며 이 성능을 개선해 초거대 AI에 최적화한 아톰 플러스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 제품들은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것으로 알려진 AI 반도체 기술력 검증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엔비디아, 퀄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제품을 압도하는 언어모델 성능도 선보였습니다.FPGA도 각광받는 AI반도체입니다. 회로 변경이 불가능한 일반 반도체와 달리 회로를 재설계하는 식의 반도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AI 알고리즘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AI 반도체로, GPU 대안으로 떠오르며 로봇 등에 탑재되고 있습니다. AMD는 생성형 A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FPGA 전문 반도체제조업체인 자일링스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기존 반도체 구조가 아닌 인간의 뇌(뉴런-시냅스 구조)를 모방해 연산처리, 저장, 통신 기능을 융합한 가장 진화된 형태의 반도체 기술인 뉴로모픽 반도체가 AI반도체 개발의 궁극적인 비전으로 꼽힙니다. 뉴로모픽 반도체는 사람의 뇌 신경망에서 영감을 받거나 또는 직접 모방하려는 반도체로, 모든 칩을 병렬로 연결해 인지, 추론 등 뇌의 고차원 기능까지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사진=SK하이닉스)◇K드림팀 떴다…기업간 협업·정부 주도 프로젝트 진행AI 분야에서 우월한 기술력과 우수한 인재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협업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IT 기업 네이버의 협업이 그중 하나입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협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목표는 초거대 AI 시스템에서 메모리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반도체 솔루션을 마련하는 것인데요. 네이버는 삼성전자 AI반도체 제품, 기술을 토대로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를 운용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에 최적화한 AI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LG그룹의 AI연구 허브인 LG AI 연구원은 퓨리오사AI와 차세대 AI 반도체, 생성형 AI 공동 연구 및 사업화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양사가 LG의 초거대 AI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AI 상용기술 구동을 위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나선 겁니다. 퓨리오사AI가 개발하고 있는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를 양산하게 되는 것이죠. 정부도 NPU 등 국산 AI반도체 상용화를 위해 손을 걷어붙였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AI 반도체 산업 성장 지원대책’ 발표를 통해 2026년까지 총 1조200억원을 투입해 NPU와 PIM 반도체 개발을 돕겠다고 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NPU 기술력 확보를 위해 2024년까지 시제품을 완성시키고 2025년부터 후속 사업에 이들 응용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달에는 산학연과 함께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함으로써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입니다.
2023.07.18 I 최영지 기자
틸론, 상장 불발 조짐…금감원 ‘현미경 심사’ 본보기됐나
  • 틸론, 상장 불발 조짐…금감원 ‘현미경 심사’ 본보기됐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틸론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세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상장 완주 가능성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잇단 정정 요구로 상장 절차를 완료할 수 있는 기한이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틸론은 기한 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해 상장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국이 기업공개(IPO) 추진 기업의 투자 위험을 중점 심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틸론이 첫 본보기가 될 경우 상장 문턱을 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최백준 틸론 대표이사. (사진=틸론)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에서 틸론은 전날 대비 14.94% 하락한 1만3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첫 증권신고서 제출한 지난 2월17일 종가(1만6850원)과 비교하면 22.6% 하락했다. 같은 달 21일에 기록한 52주 신고가(2만1650원) 대비로는 39.8% 떨어졌다.틸론은 코넥스에 상장된 클라우드 가상화 전문기업이다. 지난 2월에 코스닥 이전상장에 돌입했다. 그러나 다음 달 바로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았으며, 이후 3개월 만인 6월에 2차 정정, 가장 최근인 이달 17일에는 3차 정정 요구를 받았다.틸론이 금감원으로부터 이례적으로 3차례 정정 요구를 받으며 상장 절차를 기한 내 완수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이날 주가는 급락했다. 틸론은 지난 2월9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지난 2월9일 이래로 6개월 이후인 8월9일까지 수요예측, 일반청약, 공모금 납입 등의 상장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증권신고서가 효력을 갖추기 위해선 이전상장 기업의 경우 10영업일이 지나야 하는데, 틸론은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더라도 효력이 지난 8월1일 이후 대략 일주일간 수요예측부터 공모금 납입까지 마쳐야 한다. 틸론 측은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금감원의 최근 강경한 태도를 고려하면 사실상 상장이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을 위한 남은 기한이 타이트한 데다, 금감원에서 지적한 소송 논란과 관련한 최종 판결이 나온 게 아니라서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선 틸론이 금감원의 현미경 심사에 첫 본보기가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세 번째 정정요구서 제출을 요청하면서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배경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우선 틸론이 대법원 상환금 청구 소송에 대한 원심파기 환송 결정과 관련한 투자위험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틸론과 소송을 벌인 뉴옵틱스가 상환금 청구 소송에 승소함에 따른 원고 소가(원고가 재판을 이겨 얻고자 하는 금액)가 43억8000만원에 달해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5회차 전환사채(CB) 인수자인 농심캐피탈이 조기상환 청구 없이 보유하던 5억원의 CB를 보통주로 전환한 경위와 관련해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경우 업무상 횡령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사전 위험 요인을 제거할 경우 증권신고서의 최종 효력 발생을 결정하는 금감원에서 정정 요구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금감원은 최근 잦은 정정요구에 대해 상장 주관사로부터 지적을 받자, 증권신고서 제출 일주일 내 집중 심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집중 심사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투자자 보호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발행 건은 투자위험이 충분히 기재될 때까지 중점 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7.18 I 김응태 기자
금감원, 알케미스트 실소유주 횡령 적발…이복현 “엄벌”
  • 금감원, 알케미스트 실소유주 횡령 적발…이복현 “엄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알케미스트 실소유주의 횡령 혐의를 적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이데일리DB)금감원은 18일 금융투자회사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금융투자회사의 대주주와 임직원 등이 불공정 행위를 통해 사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 검사 결과 실소유주 은진혁씨는 알케미스트가 운용하는 펀드에서 인수한 회사를 통해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A씨를 회사의 임원으로 서류상 등재한 뒤 A씨 앞으로 제공된 급여, 자문료 등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은씨는 A씨의 계좌에서 직접 출금해 이를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는 개인적으로 사용한 자금 수억원을 A씨가 사용한 것처럼 처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알케미스트는 최근 SK그룹이 키파운드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거래를 오갔다는 의혹을 받은 곳이다. 당시 SK측은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금감원 검사에 따르면 일부 운용사·증권사의 임직원이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정보, 투자예정 기업 내부 정보 등 직무상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챙긴 사례도 적발됐다.투자대상 자산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허위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해 저가로 수익증권을 매수해 차익을 실현하는 불공정 행위도 잡혔다. 또한 일부 운용사 임직원은 허위·가공의 공사계약, 컨설팅 계약서 등을 꾸며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금감원은 제재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행정제재를 하고, 횡령 혐의 등은 수사기관에 고발·통보하는 등 엄정 대응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금융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장 종사자들이 기회를 편취하고,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가로채며 시장 신뢰를 훼손해 금융·경제에 피해를 미치는 사례들이 최근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의 주가 조작, 불공정거래뿐만 아니라 시장 질서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 대해 엄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제일 높은 수준의 제재뿐만 아니라 검찰과의 협조를 통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이익과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7.18 I 이용성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