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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미디어코리아, 상장 철회…떠오른 ‘차이나 디스카운트’ 망령
  •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상장 철회…떠오른 ‘차이나 디스카운트’ 망령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3년 만에 한국 증시 상장에 도전하던 중국계 기업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계 기업 저평가)’의 망령이 다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베이터TV 등 생활밀착형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지난달 30일 금융당국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시장과 산업 전반의 경기 악화로 인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언급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상장 철회…‘차이나 디스카운트’ 못 넘었나3년 만에 중국계 기업이 국내 증시에 노크를 했지만,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넘지 못한 셈이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탄탄한 실적과 사업 성장성으로 공모 흥행까지 노렸던 터였다. 적자를 이어온 국내 기업이 실적보다는 성장성의 가치를 인정받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중국계 기업이라는 것을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계 기업들이 부실경영과 회계 불투명성 등으로 상장 폐지를 거듭했던 과거의 ‘망령’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앞서 2011년 상장했던 중국 섬유업체 기업 중국고섬(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은 상장 약 3개월 만에 1000억원대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 거래정지가 됐다가 결국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원양어업 사업을 영위하며 2009년 상장한 중국원양자원도 허위 공시·공문서 조작 등으로 2017년 상장 폐지됐다. 중국계 기업의 고의 상장폐지 논란도 있었다. 2009년 국내 증시에 입성한 에스앤씨엔진그룹은 지난 2021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상장 이후 흑자를 연이어 기록하며 현금성 자산도 풍부했던 터였다. 당시 소액주주들이 ‘고의 상장폐지’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상장폐지결정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했지만, 정작 회사 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2019년 상장 당시 최대주주가 중국계 인물이었던 SNK 역시 2년 후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돌입하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폭탄 배당’과 ‘헐값 스톡옵션’으로 자본을 유출한 후 상장 폐지에 나선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SNK는 지난 2020년 6월 직전 연도 영업이익보다 높은 총 689억원을 배당했는데 당시 중국계 관련 지분이 약 60%에 달했다. 두 달 후에는 임직원들에게 1주당 1원에 스톡옵션을 교부했다. 당시 약 1만3000원 수준이었던 주식을 1원에 취득한 뒤 차익을 볼 수 있게 만든 셈이다. 이 밖에 불성실한 경영도 중국계 기업이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내렸다. 연합과기와 완리, 차이나그레이트 등 중국계 기업은 감사의견을 거절당해 상장 폐지를 절차를 밟았다. ◇ ‘신뢰’ 사라진 국내 상장 中 기업들…이미지 바꾸나중국계 기업들은 불성실 경영과 회계 분식 등으로 스스로 투자 매력도를 깎아내리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러 논란 등으로 중국계 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낮춰 자금 조달이 어려운 환경을 조성했고, 이는 상장 폐지로 이어지면서 다시금 중국계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낮추고 모습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3노드디지털은 2013년 중국계 기업으로는 첫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는데,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중국 고섬의 분식회계 이후 중국계 기업 전반에 불신이 퍼지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시장 환경이 조성되자 상장을 유지할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2017년 웨이포트도 공모가 1400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동전주로 맴돌자 상장을 유지할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자진 상장 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들 기업의 결정은 중국계 기업이 쉽게 자진 상장 폐지를 한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중국계 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중국계 기업 대부분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최근에 상장한 미투젠의 공모가는 2만7000원이었지만, 지난 7일 기준 1만250원으로 반 토막 났다. 컬러레이(900310), 로스웰(900260), 윙입푸드(900340) 등도 공모가 회복은커녕 동전주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주식 가격이 공모가를 웃도는 중국계 기업은 크리스탈신소재(900250)가 유일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계 기업들은 그간 국내 자본시장의 역사에서 회계의 불투명성과 경영 부실 등으로 상장 폐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이는 중국 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을 낳았고, 기업의 실사 등으로 관련 사업 내용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길도 쉽지 않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향후 재상장을 추진하겠다고 시사한 가운데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넘고 중국계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전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2017년 ‘엘리베이터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인수하고, 2018년 초 4453대였던 엘리베이터TV 설치대수는 2022년 말 기준 8만1520대 수준까지 공격적으로 늘려나가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734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실적도 탄탄하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측은 “조금 더 나은 시점에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07.10 I 이용성 기자
'음바페-네이마르와 함께 뛴다' 이강인 입단한 PSG 어떤 팀?
  • '음바페-네이마르와 함께 뛴다' 이강인 입단한 PSG 어떤 팀?
  •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 사진=PSG 공식 홈페이지[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강인이 새롭게 활약하게 된 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현재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핫’한 팀이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프랑스 1부리그 리그앙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동시에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강팀으로 우뚝 섰다.PSG는 프랑스 수도 파리를 연고로 하면서도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1960년대까지는 3부리그를 전전했을 정도였다. 그러다 파리를 연고로 하는 1부리그 팀이 한 팀도 남지 않자 시민들 지지를 등에 업고 파리를 대표하는 팀으로 발돋움했다.1990년대 카날플뤼스 방송사가 클럽을 인수한 뒤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성기를 활짝 여는 듯 싶었다. 하지만 사업이 어려워진 카날플뤼스가 구단 지분을 매각했고 PSG는 다시 팀이 어려워졌다. 이후 심각한 부채에 시달려야 했다.2000년대까지 별볼일 없었던 PSG의 운명을 바꾼 것은 ‘오일머니’였다. 카타르국부펀드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는 2011년 당시 리그앙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던 PSG를 전격 인수했다.PSG는 카타르의 막강한 자본을 등에 업고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하나둘씩 쓸어담기 시작했다. 2012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치아구 시우바(브라질) 등을 영입한데 이어 2013년에는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까지 가세했다.돈의 효과는 대단했다. 2012~13시즌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12차례 시즌 가운데 9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우승을 이루지 못한 나머지 시즌은 준우승을 차지했다.PSG는 오늘날 최고의 호화멤버를 자랑한다. 2017년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를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영입했다. 당시 PSG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들인 이적료 2억2200만 유로(약 3163억 원)는 지금도 최고 이적료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같은 해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킬리안 음바페도 AS 모나코(프랑스)에서 데려왔다. 음바페의 당시 이적료도 1억8000만유로(2564억원)에 달했다. 이 금액은 이적료 순위에서 네이마르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PSG가 말도 안되는 돈을 이적시장에 쏟아부으면서 선수들의 이적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심지어 2021년에는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까지 데려오면서 마치 컴퓨터게임에나 나올법한 ‘초호화멤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네이마르-음바페-메시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에 축구팬들은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메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인터 마이애미로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팀의 기둥인 음바페와 네이마르는 여전히 건재하다. 이들뿐만 아니라 마르키뇨스(브라질), 파비안 루이스(스페인), 마르코 베라티, 잔루이지 돈나룸마(이상 이탈리아) 등 각 포지션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멤버 개개인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다른 유럽 빅리그의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워낙 멤버가 화려하다 보니 현지언론에선 ‘이강인이 PSG와 어울리는 선수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는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중하위권 팀에서 뛰면서 딱 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 전부”라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뛴 경험도 발렌시아 시절 조별리그 몇 경기가 전부”라고 지적했다.PSG의 목표는 단순히 리그앙 우승이 아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바로 UCL 우승이다. 초호화멤버를 갖췄음에도 최근 10시즌 동안 PSG가 UCL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준우승이다. 심지어 16강에서 떨어진 것은 5번이나 된다. 심지어 메시가 활약한 지난 두 시즌에서도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세계 최고 명문 구단 유니폼을 입게 된 이강인의 도전은 지금부터다. 아무리 좋은 팀에서 뛰더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소용없다. 쟁쟁한 선수들과 주전 경쟁에서 실력과 존재감을 증명해야만 PSG 유니폼이 더 빛날 수밖에 없다.
2023.07.10 I 이석무 기자
등급상향 기조 꺾였다…하반기 캐피탈·저축은행 강등 예고
  • 등급상향 기조 꺾였다…하반기 캐피탈·저축은행 강등 예고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들어 신용등급 하향이 상향을 크게 웃돌면서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도 1배 밑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기업 경영환경도 불확실한 만큼 등급 전망에도 먹구름이다. 특히 제2금융권을 필두로 일부 업종에서는 등급 추가 하락이 예고된 상태다. 그나마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서비스업종은 신용도 상승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수급환경 악화에…석유화학 기업 영업적자 기조9일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의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 신용등급 변동 현황(중복포함)을 분석한 결과 등급 상하향배율은 0.56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배)과 비교했을 때 하향 기조가 우세했다. 상하향배율은 신용등급 상향 조정 건수를 하향 조정 건수로 나눈 값으로 1배 이상이면 등급 상향이 하향보다 많음을 뜻한다.기업부문에서는 석유화학의 업황 악화로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됐다. 신평사 3사 모두 롯데케미칼(011170)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한신평과 한기평은 여천NCC를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신평과 나신평은 효성화학(298000)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내렸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주원료인 납사(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수급환경이 악화됐다. 또 석유화학 제품은 다양한 산업의 원료로 주로 소비되는데, 글로벌 경기 침체 기조가 길어지면서 석유화학 기업들의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한신평은 “(석유화학 산업은) 향후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산업 내 신규 인수합병(M&A), 사업부 매각 등의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업체별 재무부담 추이와 투자 성과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 여력, 기존 사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건설 업종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조달환경 악화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신평사 3사 모두 태영건설(009410)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으며, 한신평과 한기평은 한신공영(004960)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렸다.한기평은 “하반기에는 분양성과와 운전자본부담 수준, 프로젝트별 사업성에 따른 부동산 PF 우발채무 리스크 수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업, 수주 물량 증가…항공업, 여객 수요 회복반면, 조선·항공 업종에는 신용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조선의 경우 건조량 확대와 고선가 수주 물량 증가로 수익성 제고가 예상되며, 항공의 경우 국제 여객 수요 회복과 여객기 가동률 상승으로 수급여건 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한신평과 나신평은 HMM(011200)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기평은 한화오션(042660)(구 대우조선해양)을 BBB-(긍정적 검토)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A-), 현대삼호중공업(BBB+) 등은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높아졌다.한기평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주여건 악화로 매출이 축소돼 조선사들은 2021~2022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올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고선가 물량의 건조 비중이 높아지며 본격적인 매출 증가와 수익성 제고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나신평도 “특히 한국 조선사의 경우 수주 규모는 감소했으나,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의 우수한 수주 경쟁력이 유지 중”이라고 했다.이어 대한항공(003490)(BBB+)과 티웨이홀딩스(004870)(B-) 등 항공 업종을 필두로 CJ CGV(079160)(A-), 파라다이스(034230)(A-) 등 서비스 업종까지 등급전망이 오름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으면서다.◇ 하반기, 신용등급 하락 우려 큰 곳은?다가오는 하반기에는 게임 등 일부 업종에서 신용등급의 추가 하락 조정이 예견된다. 한국토지신탁(034830)(A), 웰컴저축은행(BBB+), 오케이홀딩스대부(BBB), 에이캐피탈(BBB) 등이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특히 금융 부분에서는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사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우려와 유동성 관리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우호적인 금융환경과 유동성 증가로 2017년 이후 신용등급 상향 기조가 이어져 왔으나, 올해 들어 하향세로 급반전했다.부동산 PF 연착륙 여부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분양이 급증하고,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이 위축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현재 PF 대주단 협약이 가동되면서 연착륙의 기반이 마련된 상태다.나신평은 “금융업권은 호황기에 선제적으로 적립해 놓은 대손충당금에 대주주의 추가 유상증자를 더해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거세지는 부채의 역습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하는가가 중요한 과제”라고 평가했다.한기평도 “주요 금융업종 8개 중 5개 업종(신용카드, 부동산신탁, 할부리스, 증권, 저축은행)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고, 실적 방향도 지난해 대비 저하될 전망”이라면서 “조달 및 대손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의 부실화 위험, 연체율 상승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계속해서 신용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2023.07.10 I 박미경 기자
이강인, 세계 최고 클럽 PSG 유니폼 입었다...음바페·네이마르와 한솥밥
  • 이강인, 세계 최고 클럽 PSG 유니폼 입었다...음바페·네이마르와 한솥밥
  •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들고 기뻐하는 이강인. 사진=PSG 구단 홈페이지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 사진=PSG 공식 홈페이지[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 ‘골든보이’ 이강인(22)이 세계 최고의 빅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새 둥지를 틀었다.PSG는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을 맺게된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22살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PSG에 입단한 최초의 한국선수가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한 뒤 2018년 10월 발렌시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라리가 무대 5시즌(발렌시아 3시즌·마요르카 2시즌) 동안 공식전 135경기에 출전해 10골(발렌시아 62경기 3골·마요르카 73경기 7골)을 기록한 뒤 프랑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이강인의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3억원)로 알려졌다. 마요르카와 계약에 따라 이강인이 이적료의 20%(약 63억원)를 받게 된다는 보도도 나왔다.이강인의 이적료는 손흥민(토트넘)이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3000만 유로(약 427억원)에 이어 역대 한국인 선수 이적료 2위에 해당한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을 앞둔 김민재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금액이 5000만 유로(약 712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계약이 마무리되면 손흥민과 이강인의 이적료 기록은 한 계단씩 뒤로 밀릴 전망이다.이강인은 이번 이적으로 킬리앙 음바페, 네이마르 등 세계 최고의 스타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최근 PSG와 계약이 종료된 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입단을 앞둔 리오넬 메시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PSG는 최근 스페인 출신 명장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영입하면서 팀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이강인으로선 엔리케 감독과 스페인어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이강인은 지난 6월 A매치를 앞두고 귀국하기에 앞서 PSG의 메디컬 테스트를 일찌감치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8일 오전 조용히 프랑스로 출국한 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입단식을 치렀다.PSG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다.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가 구단을 인수하기 전에는 1986년과 1994년 두 차례 우승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카타르 자본이 구단을 맡은 뒤에는 지난 시즌까지 무려 9차례나 프랑스 1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메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지만 음바페, 네이마르는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마르키뇨스, 파비안 루이스, 마르코 베라티, 잔루이지 돈나룸마 등 각 포지션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이강인은 PSG 홈페이지에 소개된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라면서 “프랑스 리그는 매우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 매우 경쟁이 치열한 리그”라고 말했다.이어 “PSG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PSG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면서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서포터들을 만나 경기장에서 즐거움을 선사할 이 정말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이강인은 우승을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양쪽 날개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경기장 안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미드필더이며 공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우승에 대한 욕심과 갈증이 많다. PSG를 도와 매 경기 승리하고 최대한 많은 우승 타이틀을 획득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2007년 방송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축구 신동’으로 얼굴을 알린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을 기록, 한국 축구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세계 축구의 기대주로 떠올랐다.2021년 8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와 4년 계약을 맺은 이강인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16강 진출을 견인,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2023.07.09 I 이석무 기자
상반기 고용 호조세 지속될까…하반기 경기 진단 변화 촉각
  • 상반기 고용 호조세 지속될까…하반기 경기 진단 변화 촉각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올해 예상 밖의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는 고용 시장의 상반기 최종 성적표가 내주 공개된다. 최근 5개월째 이어진 정부의 경기 둔화 진단에 하반기 들어 변화가 생길 지도 주목된다.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기업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12일 ‘2023년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올해 상반기 월별 취업자 수는 △1월 41만1000명 △2월 31만2000명 △3월 46만9000명 △4월 35만4000명 △5월 35만1000명 등 30만~40만명 사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정부는 지난 4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취업자수 증가 예상치를 32만명으로 대폭 상향했다. 상반기의 견조한 고용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작년(28만명)의 3분의 1 수준인 10만명대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고용 호황의 기저효과와 글로벌 복합위기로 인한 경기 위축이 동시에 찾아올 거라는 암울한 전망에서 비롯됐다.그러나 올해 고용은 대면서비스, 보건복지업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 지표인 지난 5월에는 15세 이상 고용률(63.5%)과 경제활동참가율(63.5%)이 모두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69.9%)도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였다. 반면 실업률은 2.7%로 1999년 6월 기준 변경 이후 5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 경제의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14일 공개되는 기재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그린북에서는 경기 둔화 표현이 5개월째 내리 등장했으나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경제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고용의 증가세가 견조하다는 이유에서였다.최근에는 경기 위축의 주요 원인이었던 수출이 저점을 벗어났다고 시사하는 지표들이 등장하고 있다. 6월 들어 무역수지는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선 데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의 수출액은 89억달러로 올해 중 가장 컸다. 정부는 IT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하반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 5월 22일 수출입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으로 입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국세청,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 ◇주간 주요 일정△10일(월)14:00 지방시대위원회(장관, 세종 KT&G)△11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10:00 제3차 원스톱 수출 119(1차관, 오송 충북 C&V센터)14:00 대학교육 간담회(장관, 서울청사)△12일(수)08:00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장관, 서울청사)16:00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1차관, 서울청사)17:30 대한상의 제주포럼(장관, 제주 해비치)△13일(목)10:00 대한노인회 간담회(장관, 비공개)10:00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2차관, 국회)10:30 전북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1차관, 전북도청)△14일(금)08:00 차관회의(2차관, 서울청사)10:00 국립예술단체 간담회(장관, 비공개)◇주간 보도 계획△10일(월)11:00 2분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시상식△11일(화)11:00 제3차 오송 산단 「원스톱 수출 119」 개최12:00 저출산과 우리 사회의 변화15:30 추경호 부총리, 대학교육 간담회 개최△13일(수)08:00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08:00 2023년 6월 고용동향09:00 2023년 6월 고용동향 분석09:00 「외국환거래법」 및 「외국환거래법 시행령」개정안 입법예고△14일(목)10:00 월간 재정동향(7월호) 발간12:00 2022년 국제인구이동14:00 추경호 부총리, 대한 노인회 간담회 개최17:00 ’23.7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14일(금)10:00 2023년 7월 최근 경제동향11:00 녹색기후기금(GCF) 제36차 이사회 결과14:00 추경호 부총리, 국립문화예술단체 간담회 개최
2023.07.08 I 이지은 기자
이틀 만에 '7000만명'…스레드, 챗GPT보다 확산 빠르다
  • 이틀 만에 '7000만명'…스레드, 챗GPT보다 확산 빠르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트위터 킬러’로 주목받는 메타의 새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가 출시 이틀만에 가입자 7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속도라면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보유한 ‘최단기 사용자 1억명’ 확보 기록도 가볍게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수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스레드 계정을 통해 “스레드 가입자가 70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같은 가입자수 증가 속도는 “우리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은 것”이라고 했다.마크 저커버그 스레드 계정 캡처이후로도 빠른 속도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IT전문 외신 서치엔진저널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스레드 가입자는 78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스레드에 가입했을 경우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가입 순번을 표시하는 배지가 표시되는데, 7800만3756번 배지를 단 이용자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 5일 출시 후 이틀만의 기록이다. 이런 속도라면 챗GPT가 가진 최단 기간 1억 사용자 달성 기록도 스레드가 꿰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1억 사용자를 달성해, 앞서 틱톡(9개월), 인스타그램(2년6개월) 제치고 최단 기간 1억 사용자 서비스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스레드는 트위터를 겨냥해 개발됐다. 텍스트 기반으로 게시글과 그와 연관된 게시글을 연속적으로 ‘글타래(스레드)’로 묶어서 작성하는 방식이 트위터와 같다. 게시물당 500자로 글자수를 제한했고, 동영상도 최대 5분 분량까지만 올릴 수 있게 했다. 트위터와 달리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스레드는 트위터의 대안이 있기를 바라던 이용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수한 이후 유료화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이용자 불만이 고조되고 이탈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뿐만아니라 잦은 서비스 장애와 열람 가능한 게시물 수 제한 등 논란이 지속되는 중이다. 스레드에 빌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샤키라 등 대규모 트위터 팔로우를 거느린 유명인들도 합류했다. 게이츠는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이용자 중 한 명이다. 그의 팔로워는 6천290만명에 이른다.
2023.07.08 I 임유경 기자
‘피프티 피프티’ 사태로 소환된 이 단어…"바이아웃이 뭔가요"
  • ‘피프티 피프티’ 사태로 소환된 이 단어…"바이아웃이 뭔가요"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아이돌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태가 화제다. 대형 기획사도 힘든데, 중소 기획사 아이돌 그룹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했다는 것을 두고 연예계에서는 ‘기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예상대로라면 미국 유명 토크쇼도 출연하고, LA나 런던에서 열리는 공연도 나서는 등 탄탄대로를 걸어야 정상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급기야 소속사와 프로듀서, 멤버들이 각자의 상황을 주장하면서 법적 소송을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지난 4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가 부른 ‘큐피드’는 틱톡 등을 중심으로 유행을 타면서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대형 음반사 워너뮤직과 유통 계약을 맺는 등 세계 진출까지 꾀하며 ‘중소돌(중소 기획사 소속 아이돌)의 기적’으로 불렸다. 적어도 지난 4월까지는 그랬다. 최근 상황은 이렇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소속사인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쉽게 말해 ‘계약을 파기하자’는 것이다. 소속사가 정산자료 제공 의무를 위반했고, 앨범 활동의 인적·물적 자원을 보유하거나 지원하는 능력이 부족했다는 게 골자다. 데뷔 이후 지난 4월까지 받은 수익이 한 푼도 없었고, 소속사의 자금 사용도 투명하지 않은 것 같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소속사 측은 “매출액은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이 아니라 시간적 차이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외주업체의 실수도 있었다”며 “기한 내에 바로잡아 제출했기 때문에 정산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이와 별개로 소속사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가 부른 ‘큐피드’ 프로듀서 안성일 대표가 이끄는 더기버스 간 공방도 진행 중이다. 어트랙트는 안성일 대표 측이 소속사 모르게 200억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추진했고, ‘큐피드’ 저작권도 자기 앞으로 양도받았다고 주장하며 안 대표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안 대표 측은 이를 두고 “허위 사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더기버스는 “큐피드 저작권은 더기버스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작가들과의 논의 끝에 권리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대금을 지급하고 보유한 권리”라고 주장했다.이 지점에서 흥미로운 단어 하나가 나온다. 자본시장이나 축구 이적 시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바이아웃’(경영권·소유권 인수)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3일 어트랙트가 공개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전홍준 대표는 워너뮤직코리아 윤 모 전무로부터 “안성일 대표에게 바이아웃을 하는 걸로 200억원 제안을 드린 게 있다”라는 말을 듣는다. 이에 전홍준 대표가 “바이아웃이 뭐냐”고 묻자 윤모 전무는 “보통 표현으로 아이들을 다 인수하고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린 거”라고 답하는 게 나온다. 구체적인 내막을 알 수는 없지만, 정황상 피프티 피프티를 워너뮤직 산하로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건넨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제안한 금액이 200억원인 셈이다. 이 금액이 타당했는지, 아니었는지를 떠나 소속사 대표가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바이아웃 의미를 물었다는 것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단단히 꼬였는지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이번 사태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법적 공방 이후 양측의 법률대리인들이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 요점은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였다. 근거 없는 비난에 (멤버들이) 힘들어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하고 재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흔히 아이돌그룹이 인기를 얻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할 확률’이라고들 한다. 빌보드 차트에서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아무리 치밀한 준비를 했더라도 ‘기적’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정도로 잡기도 어렵고 오지도 않는 기회다. 피프티 피프티 입장에서는 태어나서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가 열렸지만, 켜켜이 쌓인 문제가 터지며 활동은커녕 기존에 잡힌 스케줄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인기를 얻기 시작한 미국과 영국 공연 일정도 취소가 유력한 상황이다. 안타깝지만 이번 사태가 어느 한 쪽이 원하는 결과로 귀결되고 이후 복귀를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관심을 얻을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게 어렵듯, 두 번 통과하는 건 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수년간 인기와 기반을 다지며 피프티 피프티를 지지해줄 팬덤이 없는 신인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이제 막 인기를 얻을 찰라에 일어난 내홍에 안타까움이 느껴진다는 평도 많다. BTS(방탄소년단)와 같은 중소돌의 기적이 또 나오나 하던 기대감이 법적 공방으로 빛을 잃어가는 것을 보면서 ‘기회’는 무엇이고, ‘성공’이라는 건 또 무엇일까 질문을 던져본다. 법률 대리인들의 말이 맞다면 ‘멤버들은 잘못이 없다’는데, 이 사태를 만든 일부 어른들의 탐욕의 끝은 또 어딘가 물어보는 어느 날이다.
2023.07.08 I 김성훈 기자
"횡령 건 발견" 어트랙트,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추가 형사고소
  • "횡령 건 발견" 어트랙트,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추가 형사고소
  • 피프티 피프티(사진=어트랙트)[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대표 전홍준)가 외주용역업체였던 콘텐츠 개발그룹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에 대한 추가 형사 고소에 나섰다. 어트랙트는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를 업무상횡령,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소했다”고 7일 밝혔다. 어트랙트는 “더기버스 측으로부터 받은 인수인계 자료를 정리하던 중 어트랙트와 사전협의 없이 진행한 횡령 건이 발견됐다”며 “더기버스 측이 허위 용역계약서를 위조해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성일 대표의 범죄혐의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면서 “추후 또 다른 범죄혐의가 드러날 경우 끝까지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앞서 어트랙트는 지난달 27일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 등 3명을 업무방해, 전자기록손괴,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어트랙트는 “더기버스는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회사 메일 계정과 그간 진행한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고 고소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더기버스는 해외 작곡가로부터 ‘큐피드’(Cupid) 음원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당사에 저작권 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본인 및 본인의 회사가 저작권을 몰래 사는 행위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트랙트는 “이 외에도 심각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있어 향후 고소 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피프티 피프티는 어트랙트가 지난해 11월 론칭한 팀이다. 올 초 발표한 곡인 ‘큐피드’(Cupid)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에 진입하며 주가를 높였다.어트랙트는 더기버스가 외부세력에 접근해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빼내가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멤버들은 법원에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어트랙트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더기버스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멤버들은 주체적인 판단을 내려 전속계약 분쟁에 돌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3.07.07 I 김현식 기자
MG손보 매각 관건인 본안소송, 이례적 선고기일 연기 배경은
  • MG손보 매각 관건인 본안소송, 이례적 선고기일 연기 배경은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지정 관련 본안소송이 갑작스럽게 연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공판 당일 선고기일이 연기되는 일은 다소 이례적인 만큼, 그럴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 무엇인지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행정법원 제12부는 ‘MG손보 부실금융기관 결정 등 취소’ 본안소송 1심 선고기일을 다음 달 10일로 미뤘다. 소송 당사자조차 이 같은 사실을 공판을 불과 4시간여 앞둔 시점에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진다.업계에서는 이번 1심 결과에 따라 매각의 향방이 결정되는 만큼, 재판부의 고심이 깊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 관리인인 예금보험공사가 각각 투트랙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해온 바 있다. 이번 1심 판결에 따라 둘 중 한 곳이 매각 주도권을 가지게 될 수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판단이 요구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JC파트너스는 지난해 말부터 MG손보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더시드파트너스가 그 지위를 포기한 바 있다. 예금보험공사 역시 올 상반기 매각 절차를 진행했으나 소송 리스크 등으로 인해 입찰 참여자가 없어 매각이 또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선고기일의 연기 원인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재판부가 뭔가 더 고려할 것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서 한 번 더 숙고해서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보고 있다”며 “단순히 결론을 내기 위한 시간 자체가 부족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선고기일 연기 자체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선고기일 연기가 판결을 바꿀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도 “반대로, 공판 당일 선고기일을 연기하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재판부 입장에서는 의외로 중대한 이유가 아닐 수도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양측은 승소 시 매각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번 연기로 양측 모두 매각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올해부터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이 도입되는 등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MG손보를 인수할 의향이 있는 다수의 원매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소송은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금융위는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이 2021년 말 기준으로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인 100%에 못 미치자 경영개선명령을 내려 자본 확충을 요구한 바 있다.회사가 자본 확충을 이행하지 못하자 금융위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JC파트너스는 부실금융기관 지정의 효력을 멈춰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패소했고, MG손보는 예금보험공사 등으로 구성된 관리인 체제로 전환됐다.
2023.07.07 I 김근우 기자
SKC, 반도체 솔루션 업체 ISC 5225억에 인수
  • SKC, 반도체 솔루션 업체 ISC 5225억에 인수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C(011790)가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분야 글로벌 기업인 ISC를 인수했다.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와 함께 3대 성장 축 중 하나인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영역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목적이다. SKC는 7일 이사회를 열고 현 최대주주인 헬리오스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등이 보유한 ISC 지분 중 35.8%를 3475억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ISC의 신주를 공동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KC는 ISC의 신주에 1750억원을 투자해 총 지분율을 45%까지 확대한다. 이사회에 직후 주식매매계약(SPA) 및 신주 인수계약(SSA)도 각각 체결했다.SKC는 기존 투자여력 훼손이나 추가적인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이번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결합신고와 인허가 등 필요 절차를 마무리하면 ISC는 SKC의 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SKC는 ISC 인수로 반도체 후(後)공정 분야의 소재·부품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2001년 설립된 ISC의 주력 제품인 테스트용 소켓은 패키징을 거친 반도체 칩세트의 전기적 특성 검사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반도체 후공정의 핵심 소모품으로 꼽힌다. 특히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칩세트의 성능 향상을 위해 패키징 기술 고도화에 나서면서 테스트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어 미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ISC는 2003년 실리콘 러버 소재를 활용한 테스트 소켓을 세계 최초로 상업화했으며 현재도 이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500건 이상의 업계 최다 특허를 보유하는 등 기술력도 우수하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소켓으로는 이미 실리콘 러버 소켓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비메모리 시장에서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ISC는 실리콘 러버 소켓 외에도 기존 전기적 특성 테스트 소켓 제품인 구리 합금 소재의 포고 소켓과 번인 테스트용 소켓, 인터페이스 보드 등 다양한 테스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SKC는 ISC를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의 플랫폼으로 활용해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수 후에 기존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뿐만 아니라 추가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SKC는 이번 인수로 반도체 후공정 분야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며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C는 투자사 SK엔펄스를 통해 전(前)공정 분야 제품인 CMP패드, 블랭크 마스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앱솔릭스를 통해 후공정 분야의 패키징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여기에 더해 테스트 솔루션을 확보하면서 반도체 전, 후공정 분야에서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고루 보유한 소재·부품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말레이시아의 SK넥실리스 동박 공장에 이어 ISC의 생산거점인 베트남까지 글로벌 확장도 가속화한다.SKC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반도체 후공정 소재·부품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성장의 발판을 추가 확보했다”며 “SKC와 ISC의 지속적 성장과 구성원 모두의 행복은 물론,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SKC가 7일 반도체 테스트용 솔루션 기업 ISC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C 본사에서 열린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에서 박원철 SKC 사장(오른쪽)과 현 ISC 최대주주인 헬리오스PE의 전제모 대표가 계약서에 서명하는 모습.(사진=SKC)
2023.07.07 I 김은경 기자
한미사이언스 "R&D·글로벌·디지털 성장동력 강화"
  • 한미사이언스 "R&D·글로벌·디지털 성장동력 강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가 100년 기업을 목표로 각 그룹사의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선다.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 경영 기조를 보다 강화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를 통해 10년 후인 2032년, 그룹사 합산 매출 5조원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의 미래 핵심성장 동력 3개 기둥은 혁신신약 R&D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로 압축된다.R&D 부문에서는 ‘랩스커버리’를 포함한 지속형 바이오신약과 더불어 세포·유전자(Cell&Gene) 치료제 및 mRNA 기반의 새로운 모달리티 를 토대로 혁신 동력을 확장하고, 제이브이엠과 북경한미약품, 혁신신약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 성과를 달성하는 한편, AI와 디지털 빅데이터 분야에 강점이 있는 기업 인수 추진 등으로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할 탄탄한 캐시카우를 만들어 낸다는 게 체질 개선의 골자다.한미사이언스는 핵심 자회사인 한미약품의 R&D 전략을 보다 강력하고, 지속가능하며, 실질적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심도있게 다듬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한미약품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표적항암제’와 한미 고유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 기반의 바이오신약을 능가하는 새 모달리티 발굴에 나섰다. 한미사이언스는 우선 2030년까지 새로운 신약 모달리티 발굴을 위한 그룹사의 전문 연구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매출 대비 15%~20%대 R&D 투자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인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을 고도화하면서 새로운 모달리티인 세포·유전자(Cell&Gene) 치료제와 mRNA 기반 항암백신, 표적 단백질 분해(TPD,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약물 등 기존 한미의 R&D 잠재력을 더욱 배가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창립 이후 최초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한미그룹의 지속가능 성장을 견인하는 화수분으로서 매년 고성장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창립 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한미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북경한미약품의 10년후 매출 목표를 1조원대로 잡고 있다.한미약품의 혁신신약들과 약국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의 경쟁력은 헬스케어 시장의 메이저 무대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베돈’은 파트너사 스펙트럼을 통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 같은 그룹사들의 현재 성과가 ‘글로벌 한미’ 실현의 교두보가 돼 다가올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확대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는 한미사이언스가 주목하는 또다른 핵심 사업 영역이다.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그치지 않고, 헬스케어 시장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있는 기업에 대한 M&A 등도 적극 검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한미사이언스는 방대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파생되는 ‘데이터’를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융합하는 것에서 미래의 비즈니스 혁신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의료 분야에서의 AI 모델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외 기업과의 M&A 등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1973년 창립후 50년을 맞은 한미그룹은 향후 100년을 이어갈 미래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혁신경영의 토대는 당연히 ‘R&D 경영’”이라고 강조했다.
2023.07.07 I 석지헌 기자
글로벌 자본시장 이끄는 '흑바위’…입지 굳히는 블랙록
  • [마켓인]글로벌 자본시장 이끄는 '흑바위’…입지 굳히는 블랙록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영 단어 ‘Rock’과 ‘Stone’의 차이는 무엇일까. 둘 다 돌을 뜻하는 것 같긴 한데 헷갈려 검색을 해봤다. 찾아보니 같은 듯 다른 의미였다. 기본적으로 Rock은 ‘바위’를 뜻하고 Stone은 ‘돌멩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물론 때에 따라 Rock이 ‘돌멩이’로 쓰이긴 하지만, 반대로 Stone이 ‘바위’의 뜻으로 쓰이진 않는다고 한다. 정리하자면 Rock이 Stone의 상위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느닷없이 두 영 단어의 뜻 차이가 궁금해진 이유는 글로벌 자본시장을 주름잡는 블랙록과 블랙스톤 때문이었다. 한 곳은 ‘검은 바위’, 또 다른 한 운용사는 ‘검은 돌멩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 두 회사가 원래는 한 지붕이었나 하는 의문이 생겼다. 블랙록의 AUM은 블랙스톤의 9배가 넘는 9조1000억 달러(1경1843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블랙스톤(돌멩이)를 넘어선 명실상부한 바위가 된 것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자산규모 9조 달러 운용사로 성장한 블랙록결론부터 말하면 그 추론은 맞았다. 블랙스톤은 지난 1985년 스티븐 슈워츠먼과 피터 피터슨(2018년 별세)이 창업한 회사다. 그로부터 3년 후인 1988년 로렌스 더글라스 핑크(래리 핑크) 등 8인이 블랙스톤 자회사로 설립한 ‘블랙스톤금융관리그룹’이 블랙록의 모태다. 당시 부동산과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등 대체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슈워츠먼 회장으로선 자산운용 전담 자회사 설립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블랙스톤금융관리그룹이 변곡점을 맞이한 것은 지난 1994년이다. 성과 보상 문제를 두고 모회사인 블랙스톤과 이견이 생기면서다. 결국 래리 핑크를 필두로 블랙스톤금융관리그룹은 ‘홀로서기’를 마음 먹는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돌멩이보다 더 크게 놀아보자’며 바위의 의미가 있는 ‘Rock’을 회사 이름에 붙였다. 그로부터 약 30년이 지난 현재 블랙스톤은 자산운용규모(AUM)가 1조 달러(1300조원)를 웃도는 초대형 PEF 운용사가 됐다. 그렇다면 블랙록은 어떻게 됐을까. 충격적이게도 블랙록의 AUM은 블랙스톤의 9배가 넘는 9조1000억 달러(1경 1843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블랙스톤(흑돌멩이)를 넘어선 명실상부한 ‘흑바위’가 된 것이다. 블랙록은 1999년 기업공개(IPO) 이후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거치며 덩치를 키웠다. 2006년 메릴린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2009년 당시 1위 자산운용사였던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글로벌 최대 운용사로 올라섰다. 블랙록은 국내외 증시에서 범상치 않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미 증시에서 애플(6.34%)과 마이크로소프트(6.77%), JP모건체이스(4.41%) 등 굵직한 상장사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다. 블랙록이 지분을 들고 있는 국내 상장사로는 삼성전자(005930), 네이버, 현대차(005380), 삼성SDI(006400), 포스코홀딩스,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등 30곳에 이른다. 네이버(5.05%), 포스코홀딩스(5.19%), 신한지주(5.71%) 2대 주주이자 삼성전자(5.03%)의 3대 주주로 유명하다. 블랙록은 최근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을 내겠다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낸 것이다. ‘부적절하다’는 SEC 반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신청까지 했다. (사진=로이터)◇ 비트코인 ETF 출시 도전에 쏠리는 눈올해도 블랙록의 국내 투자는 적극적이다. 지난달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투자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SK온에도 컨소시엄 형태로 1조2000억원 투자에 동참했다. 최근에는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폴라리스쉬핑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 오르면서 추가 투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랙록은 최근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을 내겠다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낸 것이다. ‘부적절하다’는 SEC 반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신청까지 했다. 비트코인 ETF가 나온다는 것은 자본시장에서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를 만들겠다는 것은 비트코인을 엄연한 금융거래 수단으로 인정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중소 운용사가 추진하는 일이었다면 헤프닝으로 치부될수도 있는 일이 1경 규모 글로벌 운용사가 뛰어들면서 ‘이러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 1년 예산(약 6조9000억 달러)보다 많은 자산을 굴리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플랜은 어떤 결론을 맺게 될까. ‘된다’ ‘안 된다’ 견해가 혼재하는 상황에서 남다른 의지가 묻어나는 래리 핑크 CEO 인터뷰 발언으로 끝을 낼까 한다. “비트코인은 이제 거를 수 없는 자산군 중 하나입니다. 규제 당국도 (우리의 움직임을) 암호화폐를 민주화하는 방법으로 보기를 바랍니다. (비트코인은) 금을 디지털화하는 것과 같은 대체 투자 자산이 될 수 있다니까요.”
2023.07.07 I 김성훈 기자
스레드, 하루만에 가입자 3000만명↑…트위터 “기밀 훔쳐” 딴지
  • 스레드, 하루만에 가입자 3000만명↑…트위터 “기밀 훔쳐” 딴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로 내놓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스레드’가 출시 초반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자, 트위터가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딴지를 걸고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왼쪽)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FP)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레드는 출시 16시간 만에 가입자가 3000만명을 돌파해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빌 게이츠(6290만명), 샤키라(5380만명), 엘런 드제너러스(7540만명), 제니퍼 로페즈(4490만명), 오프라 윈프리(4220만명) 등 트위터에서 대규모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인사들도 상당수가 스레드에 가입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트위터는 ‘지식재산 불법 도용’을 이유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트위터 변호인은 이날 메타에 서한을 보내 “메타는 영업 비밀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전직 트위터 직원 수십명을 고용해 스레드 개발을 맡겼다”며 “트위터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행사할 계획이며, 메타가 트위터 영업 비밀 사용을 중단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스레드의 인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독불장군식 경영 방침에 실망한 트위터 사용자가 대거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유료 서비스 확대, 열람 가능한 트윗 개수 제한, 먹통 현상 등에 불만을 품은 수많은 트위터 사용자가 플랫폼을 떠났다. 이른바 ‘트위터 난민’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머스크의 ‘주먹다짐’ 예고 등 노이즈 마케팅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도 스레드가 인기를 얻는 데 한몫 거들었다는 평가다. 스레드는 다른 신생기업들과 달리 출시 초반 이용자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저커버그가 만들었다는 ‘이름값’도 있지만, 인스타그램과 연동돼 복잡한 가입절차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선 스레드가 트위터 난민을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메타가 경쟁사인 스냅챗과 틱톡의 서비스를 각각 모방한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릴스’를 통해 성공적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WSJ은 스레드가 트위터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것인지, 특히 트위터에서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끌어올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트위터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3억 6370만명으로 추산된다. 모닝스타 리서치 서비스의 알리 모가라비 수석 애널리스트도 “트위터 사용자들이 플랫폼에 계속 머물면서 스레드도 함께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스레드를 써보고 다시 트위터로 복귀할 것인지 등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스레드 이용자를 추정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트위터 로고(왼쪽)와 스레드 로고. (사진=AFP)스레드의 인기가 계속되면 상당수 광고주들이 트위터에 대한 지출을 줄이거나 아예 스레드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대행사 스패로의 설립자이자 CEO인 몰리 로페즈는 WSJ에 “(광고주 입장에서) 트위터가 갖지 못한 스레드의 강력함은 하룻밤 사이에 가입한 3000만명에 대해 알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왓츠앱 등을 통해 (광고주들이) 스레드 사용자들에 대해 이미 꽤 많이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저커버그는 당분간은 사용자 참여 개발에 집중하며 수익창출 기능은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저커버그는 2012년 1월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트위터에 게시물을 남겨 관심을 끌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은 적지 않고 진짜와 가짜 스파이더맨이 마주 보고 손가락질하고 있는 이미지를 게재했다. 이를 두고 머스크를 도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또 이날 오전 스레드에 아이와 놀고 있는 사진과 함께 “스레드의 기본 기능과 관련해 많은 작업을 했다”고 적었다.WSJ은 “트윗 열람 제한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저커버그는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겨 공격적으로 스레드를 출시했고, 머스크는 수세에 몰렸다”며 “스레드는 광고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동시에 트위터로부터 분노를 사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3.07.07 I 방성훈 기자
랩지노믹스, 美 클리아랩 인수 ‘임박’
  • 랩지노믹스, 美 클리아랩 인수 ‘임박’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랩지노믹스(084650)의 미국 클리아랩(CLIA Lab) 인수 시기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빠르면 이달 내에도 인수가 이뤄질 전망이다.클리아랩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실험실 표준 인증인 클리아(CLIA)를 획득한 실험실을 뜻한다. 미국에서는 일반 기업도 클리아랩을 통해 진단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기 때문에 클리아랩 인수는 미국 진출의 첫 단추로 볼 수 있다.랩지노믹스 이미지 (사진=랩지노믹스)클리아랩 인수가 임박했다는 신호는 최근 랩지노믹스가 미국법인에 현금 700억원 출자를 결정한 것과 주요 임원진의 주식 매수 등을 통해 감지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랩지노믹스는 지난달 27일 주요 임원진이 약 10억원 규모의 자사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다. 지난 3일에는 클리아랩 인수 자금을 미국법인에 보내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시도 냈다.랩지노믹스의 최근 공시 (사진=한국거래소)◇인수자금 즉시 보낼 준비도 착착랩지노믹스의 클리아랩 인수 협상은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랩지노믹스는 현재 미국 현지 클리아랩 매각 희망자와 가격 협상 단계가 조금 남아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빠르게 인수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랩지노믹스는 클리아랩 인수 자금을 현지에서 바로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랩지노믹스는 700억원을 들여 미국 현지법인(LabGenomics USA LLC)의 지분 100%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3일 공시했다. 이번 지분 취득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현금 출자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공시에 따르면 미국법인 지분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28일이지만 인수 시기가 앞당겨지면 그 이전에 현금을 출자할 수도 있다.해당 법인은 지난 5월 설립된 유한책임회사이다. 분자진단,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진단, 센트럴랩(Central Lab) 등의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센트럴랩이란 진단 서비스를 하는 실험실을 뜻하는 용어로 국내에서는 의료법상 녹십자의료재단, 씨젠의료재단 등 의료기관이 센트럴랩 역할을 하고 있다. 랩지노믹스도 협력의료기관인 랩지노믹스 진단검사의학과의원을 통해 체외진단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랩지노믹스는 미국의 센트럴랩 중 클리아랩 인수를 준비해왔다.클리아랩은 별도로 FDA의 인허가를 취득할 필요 없이 미국에서 진단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그간 소규모 클리아랩 인수를 추진한 국내사들은 있었지만 미국의 대형 클리아랩을 인수한 국내사는 없다. 이를 위한 실탄은 넉넉한 상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단기금융상품(1423억원)을 포함한 현금성자산만 2014억원 규모에 이르기 때문이다.◇美 클리아랩 인수가 중요한 이유미국 클리아랩 인수는 랩지노믹스의 경영권이 바뀐 이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된 사안이다. 앞서 랩지노믹스는 지난해 8월 루하프라이빗에쿼티(루하PE)에 경영권이 매각된 이후 1000억원 이상 투자해 미국 대형 클리아랩을 다수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코로나19로 벌어들인 현금을 재투자해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복안에서다.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를 입으면서 2019년 33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20년 1195억원→2021년 2024억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원→549억원→104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48억원, 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36.7% 감소하며 꺾였다. 올해 1분기는 매출액이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6%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8% 감소한 11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랩지노믹스는 현지 클리아랩의 지분을 100% 사들여 자회사로 들일 계획이다. 인수된 클리아랩의 실적을 연결 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반영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2024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무렵의 매출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목표다. 향후에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관을 차례로 인수할 예정이다.뿐만 아니라 클리아랩 인수는 국내 진단업체들과 동반 성장하기 위한 큰 그림 중 하나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랩지노믹스는 클리아랩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정밀의료 진단서비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플랫폼 역할도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다. 이를 위해 지니너스(389030), 엔젠바이오(354200), 젠큐릭스(229000), 제놀루션(225220) 등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한 상태다.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랩지노믹스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인 클리아랩 인수는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을 늘리고자 하는 정부 정책의 기조와 알맞다”며 “국내 정밀의료 기반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미국 클리아랩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정책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3.07.07 I 김새미 기자
HLB 품 안긴 파나진, 글로벌 판로 개척 청신호
  • HLB 품 안긴 파나진, 글로벌 판로 개척 청신호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유전자 진단 기업 파나진(046210)이 유한양행(000100)과 동반진단 개발에 성공하면서 해외 진출 기회가 활짝 열렸다.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동반진단 시장에서 파나진의 성장 잠재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나진이 개발한 ‘파나뮤타이퍼 R EGFR’ 제품 사진.(제공= 파나진)4일 업계에 따르면 파나진은 유한양행의 표적항암제 신약 ‘렉라자’의 해외 판권을 보유한 얀센과 동반진단시약의 해외 진출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파나진은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한양행과 자사 진단제품 간 동반진단 허가를 획득했다. 국산 제품 간 동반진단 허가를 획득한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파나진은 지난해 9월부터 자사의 폐암 진단제품 ‘파나뮤타이퍼 R EGFR’과 렉라자 간 동반진단 공동 개발을 해왔다.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이기 때문에 동반진단이 수행돼야 한다.여기다 렉라자는 지난 같은 날 식약처로부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 절차에도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으면 공동개발사인 얀센과 협의를 통해 미국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렉라자가 미국 허가를 받으면 파나진의 동반진단시약도 함께 FDA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다.매년 미국에서 신규로 발생하는 폐암 환자 수는 약 22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 중 비소세포폐암 환자 수는 전체 85%인 20만 명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병원에서 동반진단 수가는 7만~8만원이고 미국은 이보다 비싼 2~3배 정도로 알려진다. 이를 통해 단순 계산한 비소세포폐암 동반진단 시장 규모는 48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목표 점유율을 40~50% 정도로 보고 있다.파나진은 폐암을 필두로 다른 암종에 대한 제품도 늘려갈 예정인 만큼 타깃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파나진 진단사업부 관계자는 “렉라자의 1차 치료제 허가, 동반진단제품 허가에 따른 국내 매출 증대도 있지만 해외 진출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얀센이 FDA 허가를 받는다면 파나진 제품도 같이 해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유한양행을 통해 얀센과 이런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자진단 전문 기업인 파나진은 암 표적 치료제 동반진단에 필요한 돌연변이 검출에 대한 높은 정밀도를 갖췄다. 현재 폐암, 대장암, 유방암, 뇌종양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진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PNA(펩타이드 핵산)를 이용한 파나진의 기술력은 암 진단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암의 미세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정밀하게 검출, 이를 선택적으로 증폭시켜 진단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HLB(028300)그룹과의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파나진은 최근 HLB그룹 내 5개 관계사로 구성한 ‘HLB컨소시엄’에 인수됐다. HLB그룹 내 진단기업 대부분은 애보트나 로슈 등 해외 대형 진단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향후 파나진의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 협업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선 두 곳만 허가… 시장은 급성장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품목허가를 획득한 동반진단시약 기업은 8곳, 제품은 총 29종이다. 이 중 국내 업체는 파나진과 젠큐릭스(229000) 두 곳 뿐이다. 동반진단은 표적치료제 대상 환자를 사전에 선별하는 검사로, 환자의 유전자나 단백질의 발현량,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 등을 진단한다. 최근 표적치료제와 동반진단 의료기기가 같이 개발되고 함께 허가를 받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동반진단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체외진단 분야, 그 중에서도 분자진단 시장이 커지고 항암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미국 컨설팅 회사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 매출은 2021년 992억2000만달러(약 130조원)에서 연간 7% 가량 성장해 2026년 1383억 달러(약 181조 6500억원)로 커질 될 전망이다. 이 중 분자진단 규모가 가장 크다. 동반진단 시장 전망도 밝다. 암 환자 증가와 면역항암제 등 새로운 기전의 항암요법이 등장하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동반진단 시장 규모는 2020년 33억 달러(4조3000억원)에서 연 평균 13%씩 성장해 2025년 61억 달러(약 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향후 5년 이내 신약이 30~40개 정도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신약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미 시대는 동반진단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이러한 개념 도입을 통한 공공보험 적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07.07 I 석지헌 기자
프로농구 10구단 후보에 호텔리조트기업 소노인터내셔널
  • 프로농구 10구단 후보에 호텔리조트기업 소노인터내셔널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데이원스포츠의 제명으로 주인이 사라진 프로농구 제10구단 후보로 호텔리조트회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떠올랐다.KBL은 7일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창단 관련 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KBL은 지난달 16일 총회에서 부실 경영을 한 데이원스포츠 구단을 제명한 이후 소속 선수 18명을 일괄 인수할 곳을 물색해 왔다.KBL은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에 적극성을 보인 부산시와 공조는 물론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한 독자적 접촉 등을 통해 여러 곳에 창단 의사를 타진한 끝에 소노를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소노는 다음주 KBL에 신규회원 가입을 위해 필요한 서류 등을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KBL은 철저한 검증 작업을 거친 뒤 오는 21일 이사회 및 총회를 잇따라 열어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소노의 가입이 승인되면 출범 이후 이어온 남자프로농구 10구단 체제가 계속된다. KBL에 이미 창단 의향서를 제출한 소노는 남자농구단 창단 TF를 구성하고 조직 인선, 창단식 준비 등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소노인터내셔널은 대명건설과 소노호텔앤리조트가 합병한 회사다. KBL은 “국내외 사업장 18곳의 한해 이용 고객이 1200만명에 이른다”며 “2022년 기준 종업원 5000여명에 매출액 8560억원, 영업이익 177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과거 대명소노그룹은 대명그룹 시절 아이스하키단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2016년 5월 창단식을 열고 5년 간 팀을 유지하면서 아시아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한 관광산업 위축으로 모기업 경영 사정이 악화하면서 2021년 해체됐다.
2023.07.07 I 이석무 기자
유초등에서 시니어로…교육업계, ‘실버산업’ 보폭 넓힌다
  • 유초등에서 시니어로…교육업계, ‘실버산업’ 보폭 넓힌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교육업계가 실버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노인 돌봄부터 치매예방 교육, 장례까지 시니어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힐 뿐만 아니라 신규브랜드 론칭, 법인 설립 등 핵심 사업으로 키우는 추세다. 학령인구 감소로 유·초등 중심 교육 시장이 좁아지는 반면 고령화로 실버산업 전망은 밝다는 판단에서다.교원라이프 ‘교원예움 평택장례식장’ 전경. (사진=교원라이프)◇대교, 시니어 토털 케어 브랜드 설립…교원, 장례사업 본격화7일 업계에 따르면 대교(019680)는 이달 ‘대교 뉴이프’를 독립법인으로 설립하고 강호준 대표를 선임했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장남인 강 대표는 대교 대표와 대교 뉴이프 대표를 겸하게 됐다. 사업 운영을 총괄할 최고운영책임자(COO)로는 김경호 대교 성장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대교 뉴이프는 지난해 1월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출시한 시니어 토털 케어 브랜드다. 데이케어(주간보호), 방문요양 등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사업부터 요양보호사 교육원 운영, 인지강화 콘텐츠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대교는 성장사업본부 산하에 10여명 규모로 뉴이프사업팀을 전담 부서로 꾸려 사업을 진행해 왔다. 교육·출판 등 사업 전반이 어려운 반면 뉴이프 사업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자회사를 설립하고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대교 올해를 프랜차이즈 사업 원년으로 삼고 전국 거점의 가맹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데이케어센터 프랜차이즈 1호점은 경기 분당에 열었으며 방문요양센터 프랜차이즈 사업도 이달부터 시작한다. 현재 대교 뉴이프는 데이케이센터 5곳, 방문요양센터 3곳, 요양보호사 교육원 3곳을 운영 중이며 이달 서울 은평, 부산, 창원에 방문요양센터를 새로 열 예정이다. 대교 뉴이프 관계자는 “독립법인 설립은 실버 산업 분야에 전문역량과 투자를 더욱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취지”라며 “시니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버산업, 2030년 168조원 규모 성장 기대교원도 시니어 사업을 늘리고 있다. 교원 자회사 교원라이프는 올해 5월 장례 브랜드 ‘교원예움’을 선보이며 장례사업을 본격화했다. 2011년 상조업체로 출발한 교원라이프는 2017년 평택장례식장을 인수하며 장례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교원라이프는 교원예움 론칭을 통해 시설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전문장례식장 매입과 병원장례식장 임차, 위탁 운영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유족과 조문객들을 이어주는 온라인 추모 서비스와 플랫폼을 신규 도입하고 시그니처 장례 상품 개발 등도 추진한다. 시니어 교육 사업도 준비 중이다. 교원은 치매예방 등을 포함한 시니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교원 학습지 ‘구몬’을 찾는 시니어층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구몬 성인 화상학습 회원 수는 지난해 말 대비 21% 늘었으며 이중 50대 이상이 12%를 차지한다. 업체들은 시니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고령화 진입 등으로 인해 새 수입원 발굴이 필수가 됐다”며 “기존에 축적된 교육 콘텐츠 개발 역량과 방문학습 인력 인프라를 활용하면 노인 대상 교육 및 돌봄 사업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2023.07.07 I 김경은 기자
HLB테라퓨틱스, 교모세포종 신약 2상 중간분석 결과 “생존율 현저히 개선”
  • HLB테라퓨틱스, 교모세포종 신약 2상 중간분석 결과 “생존율 현저히 개선”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테라퓨틱스(115450)(옛 지트리비앤티)는 개발 중인 교모세포종(GBM)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개선되며 기존 치료제 대비 우월한 약효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HLB테라퓨틱스는 전날 경기도 분당에서 열린 주주간담회를 통해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Oblato)가 개발 중인 교모세포종 치료제 ‘OKN-007’의 임상 진행현황 및 현재까지 분석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 2상은 표준치료제인 테모졸로마이드(제품명 테모달)와 OKN-007을 병용요법으로 진행됐다.중간분석 결과, 주평가변수인 6개월 생존 환자의 비율이 75.8%에 이르러, 목표 기준점인 60%를 크게 상회했다. 현재까지 분석된 1년 생존율도 34%에 달했다. 현재 기준 전체생존기간중앙값(mOS)은 9.3개월로, 과거 테모졸로마이드를 이용한 임상 결과나 최근 발표 문헌(Linda M Liau et al., 2023)에 보고된 교모세포종 대상 화학요법 임상과의 통합 분석 결과와 비교해 mOS가 25% 이상 개선됐음을 확인했다.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은 5년 생존율이 7% 미만인 희귀질환으로, 미국에만 2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고, 매년 1만20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테모달과 아바스틴을 치료제로 승인한 후 14년 가까이 신약이 개발되지 않아 새로운 치료옵션이 절실한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이다. OKN-007은 면역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낮추는 TGF-β와 저산소증 유발인자인 HIF-1α 등의 발생을 저해하고,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하는 등 치료효과가 높아 새로운 치료제로의 개발 기대감이 높다.이번 주주간담회에서는 오클라호마 대학의 스티븐슨암센터에서 진행 중인 신규 뇌교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자 임상 중간 분석결과도 공개했다. 표준치료법인 방사선 치료+테모졸로마이드 요법에 OKN-007을 병용요법으로 투여한 결과, 현재까지 mOS가 25.5개월을 보여, 타 치료제의 기존 임상 결과인 14~20개월 대비 우월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모집된 환자 27명 중 현재 12명에 대한 생존기간을 추적 관찰 중이다.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는 “유럽의 임상통계분석 전문회사를 활용해 최근 10년간 진행된 여러 GBM 임상시험 결과를 대조군으로, 당사의 임상 2상 중간분석 데이터와 생존기간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뚜렷한 임상적 유의성과 우수한 치료효과를 확인했다”며 “향후 기술수출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파트너십, 병용 임상확대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들을 모색해 OKN-007의 가치를 높여가는 한편, 남은 임상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대표적 난치성 질환인 GBM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말했다.한편, HLB테라퓨틱스는 이번 주주간담회에서 또 다른 안과질환 신약후보물질인 ‘RGN-259’의 임상진행상황과 콜드체인사업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안 대표는 “RGN-259를 이용한 신경영양성각막염(NK) 환자 대상 임상 3상이 미국과 유럽에서 현재 순항 중으로, 미국의 경우 첫 번째 환자의 등록이 완료된 상태”라며 “NK는 희귀질환임에도, 2018년 미국에서 유일하게 허가 받은 이탈리아 돔페(Dompe)사의 ‘옥서베이트’ 매출이 3억 달러(한화 약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될 정도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환자 투약 편이성이 높은 RGN-259가 신약승인을 받는다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2021년 HLB(028300)그룹에 편입된 HLB테라퓨틱스는 M&A 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과거 자금부족 등으로 신약개발사업이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으나, 인수 후 확보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현재 신약개발, 콜드체인 전 분야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07.07 I 나은경 기자
‘최대 악재’ 걷힌 엘앤케이바이오, 美 수출 ‘탄탄대로’
  • ‘최대 악재’ 걷힌 엘앤케이바이오, 美 수출 ‘탄탄대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엘앤케이바이오(156100)가 최대 악재였던 소송 리스크가 걷히면서 미국 수출의 길이 다시 열리는 모양새다. 미국 시장 재진입을 위해 신제품을 개발·출시해 전열을 가다듬은 엘앤케이바이오는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성장 프로젝트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엘앤케이바이오메드 로고 (사진=엘엔케이바이오메드)◇척추 임플란트업계에서 미국 시장이 중요한 이유30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척추 임플란트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척추 임플란트 시장은 2018년 약 13조5000억원에서 2026년 18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제외하면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국가도 많다. 미국은 비만으로 인한 척추 수술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척추 임플란트 시장은 글로버스메디칼, 메드트로닉 등 미국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엘앤케이바이오는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엘앤케이 기본 척추고정장치 시스템(LnK Basic Spinal Fixation System)’을 승인받고 미국 스탠포드, 덴버 병원 등에 납품하고 연구개발(R&D) 제휴를 맺기 시작한 것이다. 2011년에는 텍사스 지역에 판매망을 확보하고 2012년에는 미국 판매법인 이지스 스파인(Aegis Spine, lnc)의 지분을 100% 인수하며 판매망을 다졌다.그러나 2019년 10월 미국 척추임플란트 기업 라이프 스파인(Life Spine)이 이지스 스파인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제기하면서 엘앤케이바이오에 먹구름이 꼈다. 이후 엘앤케이바이오의 높이확장형 케이지 제품 ‘엑셀픽스-XT(Accelfix-XT cage)’에 대해 대리점 계약 위반을 이유로 미국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지방연방법원이 2021년 3월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엑셀픽스-XT는 미국에서 판매가 중단됐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았던 엘앤케이바이오로서는 결정타였다. 엘엔케이바이오의 매출액은 2018년 313억원→2019년 266억원→2020년 194억원→2021년 154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美 재진입 위해 최신 트렌드 반영한 신제품 출시엘앤케이바이오는 미국 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해 최신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개발·출시하며 숨을 골랐다. 지난해 3월에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높이확장형 척추임플란트 제품 ‘패스락(PathLoc)-TM’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으며 결실을 냈다. 엑셀픽스-XT 대신 미국에서 신제품인 패스락-TM을 팔 수 있게 된 것이다.차세대 높이확장형 척추임플란트 제품 ‘패스락(PathLoc)-TM’ (사진=엘앤케이바이오메드)이에 경쟁사 라이프스파인은 패스락-TM도 판매금지 대상에 넣기 위해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 지방법원은 패스락-TM은 판매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따라서 별도로 진행되는 본안소송에서 패소해 엑셀픽스-XT 판매가 금지되더라도 신제품 패스락-TM, ‘패스락-TA’, ‘엑셀픽스-XTP’ 등의 미국 수출에는 걸림돌이 없게 됐다.지난 27일(현지시각)에는 척추뼈 후방을 고정하는 나사못 시스템(Thoracoliumbar Pedicle Screw System)으로 FDA 품목허가를 추가 취득했다. 해당 시스템은 엑셀픽스-XTP와 함께 사용되는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회사 측은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엘앤케이바이오의 프로젝트 성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신제품 기반으로 성장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 가동엑셀픽스-XTP는 세계 최초 측방 곡선형 높이확장영 케이지로 국내 특허를 획득한 제품이다. 미국과 유럽에도 특허를 출원해둔 상태다. 엑셀픽스-XTP는 옆구리쪽에서 진행되는 측방 삽입수술과 옆구리 앞쪽 측면에서 진행되는 사측방 삽입수술이 모두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등(정면)이나 배(후면)가 아닌 옆구리(측면)을 통한 수술 방식은 고도 비만 환자의 수술 시 편의성이 높아 의료진이 선호한다. 서울대학교병원, 디트로이트코어웰병원 등 국내외 병원에서 엑셀픽스-XTP 사전 검증을 위한 삽입수술을 40건 이상 이행해 성공했다.엘앤케이바이오는 1차 성장 대규모 프로젝트는 엑셀픽스-XTP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이달부터 △1차 미국 △2차 한국, 호주,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3차 유럽, 남미 등에서 차례로 엑셀픽스-XTP의 5500사례를 수집할 계획이다. 월 300건 이상의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셈이다.해당 프로젝트 이후에는 전방 높이 확장형 케이지와 접이식 보형물 고정판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세계에서 전방 높이확장형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엘앤케이바이오를 포함해 3곳뿐이다. 엘앤케이바이오의 패스락-TA는 경쟁사 제품 대비 간편하게 높이 조절이 가능해 편의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패스락-TA는 FDA 등록을 마치고 이달 글로벌 론칭을 통해 미국에서 거래처 10곳을 확보했다.또 엘앤케이바이오는 기존에 일자형 금속판이었던 보형물 고정판에 경첩 형태를 적용해 접이식인 ‘마징가 플레이트(MazingA Plate)’를 개발했다. 현재 FDA 심사를 받고 있으며, 승인이 완료되면 다국적 기업에 기술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확보할 것”이라며 “엘앤케이바이오는 시장의 신뢰를 쌓아가며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엘앤케이바이오는 코로나19 등 경영 악화 상황에서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며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경영 환경과 시장의 변화에 따른 재도약의 시기를 맞이해 선제적 대응을 위한 증자를 추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7.07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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