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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수 등 사외이사 7명 선임…KT, 새 이사회 체제로
  • 윤종수 등 사외이사 7명 선임…KT, 새 이사회 체제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가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새로운 7명의 사외이사 후보자들을 선임했다. 왼쪽부터 최양희 전 미래부 장관(한림대 총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김앤장 고문)왼쪽부터 곽우영 전 현대차그룹차량IT개발센터장,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 이사다.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KT새노조 등이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했던 윤종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세계자연보전연맹 이사, 전 환경부 차관)을 포함한 7명의 사외이사 후보자들이 KT 주주총회를 통과했다.글래스루이스 반대 권고한 윤종수 이사도 통과글래스루이스는 윤종수 고문에 대해 이해관계 충돌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지만, 통과한 것이다. 그가 재직한 김앤장이 KT와 현대자동차의 지분 맞교환을 포함해 지난 3년간 KT에 177억원 규모 법률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한 게 빌미가 됐다. 하지만, 윤종수 이사가 이에 관련된 거래를 한 것은 아니라는 게 받아들여졌다.이날 KT의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된 사람은 ▲곽우영(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김성철(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안영균(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윤종수(전 환경부 차관)▲이승훈(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전 SK텔레콤 전무)▲조승아(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최양희(한림대 총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7명이다. 이중 곽우영, 이승훈, 조승아 후보는 주주추천이다. 곽우영 이사는 LG전자를 거쳐 현대차그룹 차량IT개발센터장(부사장)에서 일한 이유로 KT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 추천 몫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승훈 이사(KCGI 글로벌부문 대표)는 SK소버린 사태 때는 경영권 방어에, KCGI에선 오너가 경영권을 위협하는 사모펀드 활동가로 활동한 이력이 이채롭다. SK텔레콤에서 인수합병(M&A)관련 임원(전무)으로 활동하기도 했다.김용헌 이사회 의장은 주주 서한에서 “특히 곽우영·이승훈·조승아 사외이사 후보는 주주들 추천을 받아 KT이사회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 권익 보호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IT 업계 원로는 “이승훈 후보가 주주 권익 보호에 앞정 설 것으로 보여 KT에 대한 부당한 외압이 있다면 주주가치 보호 측면에서 이를 막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CEO 공모시작할 듯이들 7명의 사외이사와 임기가 2년 남은 김용현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KT는 차기 CEO를 뽑게 된다.CEO 자격조건은 이번에 정관에 별도로 규정됐다. 자격 요건을 ‘고려’해 최고경영자의 능력을 갖춘 자 중에서 이사회가 추천한 자를 주주총회 결의로 선임한다. 구체적으론 ①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경영 경험과 전문지식 ②대내외 이해관계자 신뢰확보와 협력적 경영환경 구축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량 ③글로벌 시각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업비전을 수립하고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리더십 역량 ④산업환경 변화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산업·시장·기술에 대한 전문성이다.KT는 이날 바뀐 정관을 기반으로 곧 CEO 후보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외부전문기관 ▲공개모집 ▲주주추천으로 구성된 사외 대표이사 후보군은 사내 후보군과 함께 경쟁하게 된다. 사내 CEO 후보군은 기존 요건대로 재직2년 이상, 그룹 부사장 직급 이상이 돼야 한다. KT는 사내외 CEO 후보군을 평가할 때 외부 인선자문단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정된 차기 CEO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의 5분의3 이상의 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예전에는(의결권의)50%이상 찬성이었지만, 이젠 60%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2023.06.30 I 김현아 기자
한주라이트메탈, 200억 규모 CB발행 결정…“대규모 수주 대응”
  • 한주라이트메탈, 200억 규모 CB발행 결정…“대규모 수주 대응”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주라이트메탈(198940)이 수주 증가에 따른 시설투자 및 일부 차입금 상환(상환우선주 포함) 등의 목적으로 200억 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29일 공시했다.이번 CB에는 KB증권 등 19개 기관이 인수에 참여한다. CB 발행 전환가액은 주당 5527원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 1% 만기일은 2028년 6월30일이다.한주라이트메탈 관계자는 “EV9등 전기차부품 생산을 위한 대형저압주조 라인(전기차 부품 생산)등 CAPA 확대로 고객사의 대규모 수주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자금의 일부는 상환우선주 포함 고금리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번 추가 재원 확보를 위한CB 발행에는 KB증권 주관 하에 다수의 유수 투자기관들이 참여했다”며 “한주라이트메탈의 기술경쟁력과 슬로바키아 공장 본격 가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한주라이트메탈은 지난 5월 글로벌 북미자동차 업체와 약 2.4억$ 규모의 중형 픽업트럭용 엔진부품에 대한 포괄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4회에 걸쳐 동사와 2억$ 규모의 내연기관용 엔진부품의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번 수주 건을 포함하면 1년 사이에 약 4.4억$ 규모의 포괄공급계약이 이루어진 셈이다. 다만 회사는 발주사와의 계약상 상세 계약내용 공표 금지 조항에 따라 공급부품명과 단가, 공급 계획 등에 대한 상세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또한 ‘차량용알루미늄중공너클주조방법’(23년 5월 취득) 및 ‘대형저압주조용주조금형제조’ (23년 6월 취득) 2건의 특허를 취득하며 한주라이트메탈만의 특화 주조 공법 기술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이용진 한주라이트메탈 대표이사는 “이번 대규모 수주건이 향후 한주라이트메탈의 큰 성장동력이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CB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선행기술 연구에도 사용해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2023.06.30 I 이정현 기자
HLB바이오스텝, 편입 2년만 HLB그룹 주춧돌로 자리매김③
  • [청출어람 K바이오]HLB바이오스텝, 편입 2년만 HLB그룹 주춧돌로 자리매김③
  • 존슨앤존슨(자회사: 얀센-전체 매출의 절반 담당), 로슈(알콘-시가총액 약 50조원), 노바티스(제넨텍-세계 최초 바이오테크)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제약·바이오사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본사에 못지않은 혹은 더 뛰어난 자회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는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본사를 뛰어넘는 출중한 자회사를 키워내기 위해 회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청출어람’으로 정평이 난 국내 제약·바이오 자회사들을 톺아봤다. [편집자주][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028300)그룹에 편입된 지 2년차인 HLB바이오스텝(278650)(옛 노터스)이 그룹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회사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펫사업이 떨어져 나가면서 회사의 영업이익률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회사는 연내 매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련 기업을 인수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토대를 닦아 5년내 연 매출 20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25일 HLB바이오스텝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적은 매출 138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HLB바이오스텝은 지난해 매출 규모는 크지만 적자폭이 컸던 펫메디칼 사업을 회사 창업주였던 김도형 전 대표에게 매각했다. 이로 인해 연 매출의 3분의 1(약 200억원)을 차지했던 펫메디칼사업 매각이 당장 올해 매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비임상시험수탁기관(비임상CRO) 사업 외 바이오 인프라 사업, 국책과제수주 등을 통해 전년 수준의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동물의약품 진출 위한 전초기지HLB가 인수하기 이전인 2020년 당시에도 HLB바이오스텝은 연간 717건의 비임상 시험평가를 진행하는 국내 1위 비임상CRO 기업이었다. 연 매출 규모만 600억원(2020년 기준)에 육박했다. 기업이 동원 가능한 자금력을 의미하는 유보율은 7819%(매각이 추진되던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에 달해 피인수기업으로 매력적인 알짜기업이었다.HLB바이오스텝의 창업주인 정인성·김도형 대표는 HLB 인수 이전부터 회사 매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중국 최대 규모 CRO 업체와의 딜이 무산되면서 한동안 인수합병(M&A)은 지지부진했다. ‘HLB 바이오 에코시스템’(HBS)이라는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던 HLB그룹이 등장하면서 HLB바이오스텝 매각은 급물살을 탔다. 당시 HLB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항암제 ‘리보세라닙’이 동물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반려동물 치료제로 상업화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던 차였다.HLB바이오스텝 인수로 HLB그룹은 ‘동물실험’이라는 빈칸을 채우면서 신약개발의 전(全) 주기를 갖추게 됨은 물론 향후 동물의약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데도 유리한 포지션을 확보하게 됐다. HLB바이오스텝은 그룹의 재무안전성에 기여하며 재무적으로도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HLB그룹 내 상장사 8곳 중 몇 안 되는 흑자기업일 뿐 아니라 유보율도 724% 수준으로 탄탄한 기초체력을 갖고 있다.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사진=HLB바이오스텝)◇“5년내 연 매출 2000억원 목표”HLB바이오스텝도 HLB그룹에 편입되면서 모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든든한 ‘내 편’을 확보했다. 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는 “해외에 거점을 둔 HLB그룹 내 신약개발법인들의 비임상시험을 HLB바이오스텝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HLB의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인 엘레바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이 참석하면서 이들 부스에 HLB바이오스텝의 소책자를 비치하며 회사를 알렸다. 하반기에는 외국 학회에 HLB그룹과 적극적으로 참석해 글로벌 비임상CRO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동물실험 포트폴리오는 영장류 실험까지 넓혔다. HLB바이오스텝은 인천 송도 사옥 내 영장류 사육시설을 완공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국제적 멸종위기종 사육시설에 대한 허가를 받아 필리핀 원숭이를 사육할 수 있게 됐다. 3분기부터는 영장류를 보유한 국내 바이오벤처와 공동 영장류실험도 진행할 예정이다.아울러 최근 HLB그룹에서 진행한 분자진단 플랫폼 전문기업 파나진(046210) 인수는 HLB바이오스텝의 사업과도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HLB바이오스텝은 파나진 인수 주체인 HLB컨소시엄에 참여했고 HLB그룹은 최대 22.94%에 달하는 파나진 지분을 확보했다. 문 대표는 “향후 HLB바이오스텝이 동물의약품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동물 백신 및 진단 분야에서 HLB바이오스텝과 파나진의 상승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중기 매출목표로는 2000억원을 제시했다. HLB바이오스텝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손도국 상무는 “현재 M&A를 추진하고 있고 해외 시장 진출 방안도 모색하고 있어 2028년까지 매출 2000억원 달성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2023.06.30 I 나은경 기자
PI첨단소재, 이익 가시성 및 아케마 인수 후 시너지 매력적…목표가↑-NH
  • PI첨단소재, 이익 가시성 및 아케마 인수 후 시너지 매력적…목표가↑-NH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NH투자증권은 PI첨단소재(178920)에 대해 “점진적으로 업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높아진 이익 가시성을 반영해 2024년 이후 실적 추정치 및 목표주가 상향. 글로벌 첨단소재업체인 아케마와의 전략적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4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부진한 수요에도 재고조정 마무리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률 개선, 글로벌 첨단 소재 업체로의 피인수를 통한 제품 및 고객사 다변화를 고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6.3% 하향했다. 애플을 제외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데다 하반기에도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마진 개선이 2분기부터 포착되고 있어 업황 개선되는 하반기 이후 마진 정상화가 예상된다”며 “이를 고려해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28.8% 상향했다”고 분석했다.NH투자증권은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다양한 첨단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인 아케마의 자회사로 PI첨단소재가 편입되면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미 아케마가 다양한 전기차용 소재를 글로벌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어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EV 바니쉬 고객 다변화가 기대된다.이 연구원은 “아케마도 QD Film이나 OLED 보호필름, OCA, OCR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소재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PI첨단소재를 통한 사업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업황 개선이나 아케마와의 전략적 시너지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구간”이라는 판단이다.
2023.06.30 I 이정현 기자
크래프톤, 신작 부재에도 2Q 견조한 실적…중장기 주가 우상향-대신
  • 크래프톤, 신작 부재에도 2Q 견조한 실적…중장기 주가 우상향-대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대신증권은 30일 크래프톤(259960)에 대해 올해 2분기 비수기임에도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 트래픽 유지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7만원, 대형주 톱 픽(Top-pick) 의견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19만5000원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3803억원, 영업이익은 28% 줄어든 1161억원을 예상한다”며 “지난해 2분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버전(BGMI) 매출이 반영됐던 효과를 제외하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펍지 PC는 2분기 주요 업데이트 부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무료로 전환하면서 지급했던 G코인의 영향이 소멸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봤다. 3분기에는 성수기 시즌에 맞춘 성장형 무기 스킨 개편, 탈것의 컬래버레이션 등의 업데이트에 따라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국 포함 글로벌 매출 하향 안정화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것이란 평가다. 5월 서비스가 재개된 BGMI는 모바일 양대 마켓에서 1위를 유지 중이나 성과가 온기 반영되는 3분기부터 유의미한 실적 기여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향후 글로벌 게임사들에 대해 인수·합병(M&A)를 통한 자체 지적재산권(IP) 확대, 소수 지분투자를 통한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 강화로 2024년부터 신작 라인업 확대에 주목했다. 크래프톤은 내년에 자체 IP인 블랙버짓, 넥스터 서브 노티카 등을 포함해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 게임까지 약 8개의 신작을 내놓는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인 트래픽 유지와 매출 발생에 따른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신작 출시와 관련한 단기 주가 모멘텀보다는 안정적인 실적에 기반한 중장기적 주가 우상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2023.06.30 I 김응태 기자
증권사 눈높이마저 넘어섰다…과열 경고등 켜진 종목은
  • 증권사 눈높이마저 넘어섰다…과열 경고등 켜진 종목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자마자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속에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다.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은 ‘달리는 말’에 올라타며 급등주에 베팅을 하는 모습이다. 이에 일부 기업의 주가는 증권가가 6개월 혹은 1년 후의 상황을 분석해 제시하는 ‘목표주가’보다도 더 높게 올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화오션, 목표주가 보다 현재가 높은 기업 ‘1위’2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분석하는 종목 중 한화오션(042660)이 실제 주가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가 가장 크게 벌어진 기업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11곳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2만9727원이었지만, 이날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0.40%) 오른 3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목표주가가 현재주가보다 20.9% 밑돈다.최근 조선주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로 이어지며 주가가 급등하자 현재주가가 목표주가마저 웃도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며 사명이 바뀐 기업이다. 한화그룹과의 시너지 기대에 이달에만 32.6% 상승했다.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2021~2022년 수주분에 대한 건조물량 확대와 선가 상승 영향으로 국내 조선소 들의 실적개선 방향은 2024년까지 뚜렷하게 그려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이미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 창정비 1척 등 총 5척, 10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목표액 69억8000만달러 대비 15.2% 수준이다. 전체 수주 잔량은 131척, 290억달러 규모다. 실적 전망치 역시 상향 중이다. 당장 2분기에는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지속하겠지만, 3분기부터 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연간으로도 2023년 30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 2020년 이후 3년 만에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투자들의 투심이 몰리며 주가가 ‘오버슈팅(단기급등)’된 것이다. 목표주가를 넘어선 또 다른 상장사는 한미반도체(042700)다. 한미반도체의 증권사 목표주가는 평균 2만5956만원이지만 29일 3만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괴리율은 마이너스(-)14.1%에 달한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미반도체는 역시 연초 이후 13.7% 상승했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다이를 서로 붙여주는 장비를 제조하는데, 최근 인공지능(AI) 연산에 필수적인 제품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이다. 한미반도체는 이 GPU에 동반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붙여주는 본딩 장비도 제조한다. AI 반도체 붐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판단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가치 변화없지만 수급 쏠림에 주가 과열”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도 목표주가(7만1833원)보다 높은 8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목표주가가 종가를 13.1% 밑돌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최근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되며 목표주가를 뛰어넘게 됐다. 루트로닉(085370) 역시 미용기기 업황 기대 속에 주가가 3만6400원까지 오르며 목표주가(3만3667원)를 웃도는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267270) 역시 목표주가는 7만6600원이지만 이날 8만2300원으로 마감하며 목표주가와 주가의 괴리율이 -6.9%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중장기 건설프로젝트가 증가하며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내 경기부양책,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혜 등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HD현대건설기계는 최근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급등세를 탔다.증권사들은 기업의 이익 추정치나 실적을 토대로 목표주가를 제시한다. 이 때문에 현재 주가보다 목표주가가 더 높은 경우가 일반적이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목표주가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된 기업들은 기업가치는 크게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가 과열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최근 목표주가보다 현재가가 더 높은 기업들은 조선이나 반도체, 미용기기, 건설 등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업종이긴 하지만, 기대감이 너무 앞서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뿐만 아니라 섣부른 추격매수보다는 관망세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따른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주가가 목표주가보다 더 높은데 목표주가를 높이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것”이라며 “‘매도’를 투자의견으로 제시하기 어려운 증권사 입장에서 간접적으로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2023.06.30 I 김인경 기자
의기투합이냐, 억지조합이냐…'공동운용(Co-GP)' 딜레마
  • [마켓인]의기투합이냐, 억지조합이냐…'공동운용(Co-GP)' 딜레마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자본시장에서 매물을 인수하거나 펀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공동 운용(Co-GP)’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며 복수의 운용사가 자금도 같이 모으고, 인수도 같이 하는 것이다. 엄혹한 시장 분위기 속에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공동 운용을 선택하는 이유로 꼽힌다. 그런데 초반 의도와 달리 공동 운용이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의기투합 취지가 희미해지면서 이견이 발생하기도 하고, 운용사 간 법적 다툼으로 번지기도 한다. 출자를 대가로 억지조합을 강요하는 사례도 최근 나오는 상황이다. 공동 운용이 자본시장 내 하나의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위기 타개를 위한 차선책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자본시장에서 매물을 인수하거나 펀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공동 운용(Co GP)’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공동 운용을 선택하는 이유로 꼽힌다. 그런데 초반 의도와 달리 공동 운용이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이데일리DB)◇ ‘우리 일 하나 같이 하자’ Co GP 사례 급증 29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공동 운용을 택하는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시장이나 벤처캐피털(VC) 시장 모두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달 위탁운용사를 발표한 혁신성장펀드(혁신산업펀드)와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관광기업육성 분야)에서 공동 운용 형태로 참여한 운용사들이 포함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성장금융이 주관한 ‘제1차 중견기업 혁신펀드’ 출자사업도 공동 운용 형태로 참여한 운용사들이 선정되기도 했다. 공동 운용은 쉽게 말해 ‘동업’이다. 운용사별로 투입하는 자금이나 비율은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펀드 조성·매물 인수)를 성취하기 위해 2~3곳의 운용사들이 의기투합하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본 규모를 키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딜을 해내기 위해서다. 정말 괜찮을 딜소싱(매물 발굴)이 됐는데, 해당 금액을 댈 여력이 없을 때도 공동 운용을 먼저 떠올린다. 뜻하지 않은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 위험요소를 배분할 수 있다는 점도 공동운용을 찾는 이유로 꼽힌다. 펀딩 과정에서 초대형 운용사에만 자금을 쏠리는 자본시장 출자 분위기를 감안하면 연합군 형식으로 지원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나보다 나은 둘’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자본시장에서는 공동 운용이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전략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공동 운용 형태로 트랙레코트(투자이력)을 쌓다 보면 결국 볼륨(규모)이 커지면서 운용사별로 득이 될 일도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공동 운용이 꼭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공동 운용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지거나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사례가 하나 둘 나오고 있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불협화음에 억지조합 부작용…차선책일 뿐 반론도 그런데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공동 운용이 꼭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공동 운용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지거나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사례가 하나 둘 나오고 있어서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가 지난 2021년 41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안마 의자 전문 업체 바디프랜드가 대표적이다. 두 운용사의 파격적인 의기투합으로 당시 화제를 모았던 바디프랜드는 이후 양측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국 주주총회에서 한앤브라더스 측 인사를 해임하는 한편, 공동운용 체제에서 스톤브릿지캐피탈 단독운용 체제로 바뀌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두 운용사는 관련 이슈를 두고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다.출자 비리 이슈가 불거진 새마을금고에서도 공동 운용을 악용한 사례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에서 대체투자 업무를 맡고 있는 팀장 A씨는 단독으로 출자를 제안한 자산 운용사에 특정 운용사를 공동운용사로 끼워주는 조건으로 출자를 해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A팀장 측은 순수한 밸류업(가치상향) 차원에서의 매칭이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검찰에서는 대가성 거래가 수반된 제안이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실제로 공동 운용을 하고 있지만, 왕래가 없거나 연락조차 하지 않는 운용사들도 있다. 새마을금고 사례처럼 출자(또는 투자)를 조건으로 생전 처음 보는 곳과 공동운용을 제한하는 사례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가도 결국 자금이 아쉬워 어쩔 수 없이 공동운용을 수락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공동 운용이 소기의 목적 달성을 위한 전략적 제휴 관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혼자 할 수 있다면 어느 운용사가 혼자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운용사가 혼자 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해서 하는 것”이라며 “공동 운용을 선호하는 게 아니라 차선책으로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관계자는 “공동 운용이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도 맞다”면서도 “이해 관계가 워낙 첨예하고 돈을 버는 일이다 보니 조금만 균열이 생겨도 일이 복잡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2023.06.30 I 김성훈 기자
대기업만 바라보는 F&B 매물…구원투수 나타날까
  • [마켓인]대기업만 바라보는 F&B 매물…구원투수 나타날까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사실상 구원투수는 대기업뿐이죠.”사모펀드(PEF)운용사가 보유한 식음료(F&B) 프랜차이즈 포트폴리오들이 애타게 새 주인을 기다리는 가운데 최근 만난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키울 만큼 키워놓은 F&B 포트폴리오에서 추가 업사이드(상승 여력)를 찾기보다는 기업만의 색깔을 입힐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그간 F&B 시장에서 주요 원매자로 나서왔던 PE보다는 외식 사업 다각화를 노리는 기업이 원매자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그림이 됐다는 것이다.하지만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F&B 프랜차이즈 매물의 몸값을 감당할 대기업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해외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의 경우 이익 창출 여부에 상관없이 로열티를 내야 한다는 점과 까다로운 매장 운영 지침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F&B 프랜차이즈 매물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적합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는 배경이다. (사진=픽사베이)그간 F&B 프랜차이즈 인수전은 ‘PE들의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PE가 매물을 사들여 다른 PE에 되파는 ‘세컨더리 딜’이 F&B M&A 시장에서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제로는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와 대만 버블티 프랜차이즈 공차가 있다. 우선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를 분사하던 지난 2018년 홍콩계 PE인 앵쿼에쿼티파트너스는 프리IPO에 참여해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확보했다. 이후 2019년 CJ푸드빌로부터 나머지 지분을 사들였고, 이후 2021년 약 1조원 규모로 칼라일에 매각했다. 공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2년 김여진 전 공차 대표가 대만 본사로부터 판권을 사오며 시작됐던 공차는 그로부터 2년 후 경영권을 UCK파트너스에 넘겼다. 국내 사업을 궤도에 올린 UCK는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따낸데 이어 공차의 글로벌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도 품었다. 그 결과 UCK는 공차를 미국계 운용사인 TA어소시에이츠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이처럼 PE판으로 둔갑했던 F&B M&A 시장이 이제 대기업 주인을 애타게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운용사들이 할 수 있는 선에서 회사를 키울 만큼 키워놨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자체 역량으로 F&B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현재 나온 딜 대부분은 외식사업을 확장하거나 추가 시너지를 노리는 기업에서 전문적으로 경영하며 쿡킹(cooking)하기에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F&B M&A에 신호탄을 쏘아 올릴 기업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지만, 관련 인수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우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10배 안팎으로 형성된 높은 몸값을 감당해야 하고, 해외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의 경우 이익 창출 여부와 상관없이 로열티를 제공하는 리스크를 져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정된 곳에서만 원부자재 거래를 하는 등 따라야 할 본사 방침이 수두룩하다는 점 또한 인수 협상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한다.이 모든 요소가 걸림돌로 작용한 대표적인 사례는 동원산업의 한국맥도날드 인수 포기다. 지난 1월부터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검토해온 동원산업은 높은 매각가와 매장 운영 지침 등과 같은 세부 조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 4월 말 관련 협상을 모두 중단했다. 우선 맥도날드가 제시한 매각가는 5000억원 수준이지만 동원산업은 2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원부자재의 경우 맥도날드가 지정한 곳만을 활용하게 되어 있는 만큼, 동원홈푸드를 통해 식자재 유통 사업을 전개하는 동원산업 입장에선 인수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F&B 프랜차이즈 매물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 능숙한 기업이 운영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F&B는 특히나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산업이기 때문에 PE가 운영하기에는 한계점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세부조건이 까다로운 딜도 많아 몸값을 낮추지 않고서는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6.30 I 김연지 기자
135년 역사 내셔널지오그래픽, 소속 기자 전원 해고
  • 135년 역사 내셔널지오그래픽, 소속 기자 전원 해고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135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월간 탐사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소속 기자들 전원을 해고한다.한때 미국 내 구독자 수가 1천 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음에도 인쇄물 쇠락 여파를 버텨내지 못했다.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 4월 계약 종료를 통보받은 기자 19명 등을 포함해 남아있던 소속 기자 전원에게 해고 통보했다. 추후 기사는 프리랜서 기자와 편집자를 두고 맡기기로 했다.잡지를 상징하는 사진 부문도 사진작가들이 현장에서 몇 달간 취재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약으로 줄이며 축소를 결정했다.(사진=AP연합뉴스)내셔널지오그래픽의 인력 감축은 2015년 21세기폭스사에 인수된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2019년에는 디즈니가 폭스사를 인수해 지난해 9월 내셔널지오그래픽 편집 부문을 이례적으로 개편하며 편집자 6명을 해고했다.또 내년부터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인쇄된 잡지를 미국 내 가판대에서 더이상 판매하지 않는다.내셔널지오그래픽 소속 기자 크레이그 웰치는 “내 마지막 피쳐 기사, 선임 기자로서의 마지막 기사를 담은 새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방금 도착했다“며 ”믿을 수 없이 멋진 기자들과 일하면서 중요하고 세계적인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내셔널지오그래픽은 1888년 미국 국립 지리학회가 창간했다. 그간 우주, 심해, 지구 미스터리 부분들을 다뤄왔고 1980년대 후반 전성기에는 미국 내 구독자가 1천 200만명, 해외 구독자는 수백만 명에 달했다.내셔널지오그래픽은 디지털 미디어의 빠른 속도 속에서 수개월간의 조사와 취재를 통한 사진, 그래픽, 기사가 주가 되는 장인의 작품으로 남아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평가했다.그러다 2015년 21세기폭스사가 7억2천500만달러를 주고 잡지 지분 73%를 인수했다. 이후 2019년 디즈니가 21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디즈니 산하로 편입됐다.내셔널지오그래픽의 크리스 앨버트 대변인은 인력 변경으로 월간 잡지를 발행하는 계획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방침이라 밝혔다.그는 “오히려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우리의 독자를 만나는 데 더 많은 유연성을 줄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2023.06.29 I 이준혁 기자
SKT, 美 '조비' 1억 달러 지분 투자…UAM 분야서 '초격차' 협력
  • SKT, 美 '조비' 1억 달러 지분 투자…UAM 분야서 '초격차' 협력
  • 유영상 SKT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조비 에비에이션 CEO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3’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텔레콤이 UAM 파트너인 조비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며 신사업 강화에 나선다. SKT는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 조비에비에이션(Joby Aviation)에 1억 달러(1300억원)를 투자하고 UAM 사업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고 29일 밝혔다.양사는 지난해 UAM 사업협력을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에서 더 나아가 지분 투자를 통해 ‘혈맹’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SKT는 이번 투자로 약 2% 규모의 지분(신주 인수)을 확보할 예정이다. SKT는 UAM 기체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조비에 투자함으로써 국내 UAM 사업 추진에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KT가 투자한 조비는 UAM에 활용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 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비가 개발한 S4 기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322km/h)와 비행거리(241km)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 받았다. NASA(미항공우주국)와 기술협력을 하고 있고, 미 공군과는 UAM 기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SKT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조비 기체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SKT는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진행하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조비 기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오는 2025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UAM 상용화 시점 이후에도 조비 기체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또한, 양사는 UAM 분야 연구개발(R&D) 협력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협력에도 합의했다. UAM 기체 운영부터 유지보수 관련 기술과 국내 실증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기술 노하우 공유 등 기술적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들과 제휴 등에 대해서도 양사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사는 국내 사업협력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해외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해외로 동반 진출도 검토한다. 양사는 UAM 사업협력을 구체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각 사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매월 C-레벨 임원들이 참석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분기별로 양사 CEO가 참석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UAM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최첨단 ICT 기술이 집약되는 분야로, AI컴퍼니로 전환 중인 SKT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AI기술은 UAM의 상공망 통신, 교통관제, 지상교통과 연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SKT는 현재 내재화하고 있는 AI 기술력을 향후 UAM 서비스 대중화와 생태계 구축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또한 SKT는 기존에는 통신 인프라를 통해 고객들에게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연결의 가치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확장해 UAM을 통해 고객의 시공간을 넓히는 ‘이동혁명’까지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오퍼레이터를 뛰어넘어 하늘길을 개척하는 모빌리티 프론티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현재 UAM은 교통혼잡과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체계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사업을 완료한 후 2025년에 UAM을 상용화할 계획을 세웠다.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조비와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UAM을 통해 고객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조비에비에이션 창업자 겸 CEO는 “조비는 SKT와의 협력을 통해 정부가 상용화를 적극 추진 중인 한국 UAM 시장에서 최상의 사업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을 위한 혁신적인 UAM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양사가 적극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23.06.29 I 함정선 기자
취임 100일…'소통왕' 진옥동 vs '혁신왕' 임종룡
  • 취임 100일…'소통왕' 진옥동 vs '혁신왕' 임종룡
  • 이번주 취임 100일을 맞는 진옥동(왼쪽)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요즘 아침마다 계열사 임원들과 조찬 모임을 갖는다. 계열사 임원들과 수시로 만나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진 회장은 또 취임 후 일본·유럽 3개국을 돌며 기업 설명회(IR)를 열었다. 투자자와의 만남도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취임 100일을 맞은 진 회장에겐 ‘소통왕’이라는 수식어가 달렸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절절포’(절대로 포기하지 말자)를 다시 꺼내 들었다. 얼마전 그룹 내 부장급 직원 80여명과 함께 한 타운홀미팅에서 임 회장은 “기업문화 혁신, 기업금융 명가 달성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우리금융 한 직원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는 회장님을 보면서 금융위원장 시절 생겼다는 별명 ‘절절포’를 떠올렸다”고 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그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아침마다 ‘특별한’ 모임…그룹 비전 다지는 진옥동6월30일 취임 100일을 맞는 진 회장은 폭넓은 대외 활동에 나서는 동시에 그룹의 중장기 경영 목표를 조율해나가며 소통 행보를 넓히고 있다. 진 회장은 취임 직후인 4월 첫 해외 기업설명회(IR) 대상으로 일본을 선택했다. 일본의 투자 유치 확대는 물론 최근 관심을 받는 한·일 관계 개선을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일본법인인 SBJ은행 오사카지점장을 비롯해 법인장, 사장을 지내는 등 오랜 일본 경험을 갖춘 ‘일본통’이다. 한·일 민간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자처한 그는 이번 일본 방문에서도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을 만나 민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달 8~15일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을 한 바퀴 돌며 해외 투자자들과 만났다.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은 프랑스계 은행 BNP파리바와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외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진 회장은 내부에서도 경영 목표를 공유하고 비전을 재정립하기 위한 소통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주로 아침마다 금융그룹 내 카드·증권·보험 등 각 계열사 임원들과 수시로 만나 조찬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다른 기업들도 임원들을 만나 통상적인 식사 모임을 갖는 것이 보통이지만 진 회장의 조찬 모임은 좀 더 구체적이라는 게 신한금융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진 회장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신한은행장을 맡아 은행 경영 전략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제 금융그룹의 수장이 된 만큼 은행은 물론 주력 계열사들과의 경영 목표를 재정비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것이다.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사회적 책임, 금융업 발전과 혁신 주도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앞으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같은 굵직한 비전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혁신하는 우리금융” 주문한 임종룡7월 1일로 취임 100일째인 임 회장은 취임 당시 안팎의 기대가 컸다. 우리금융은 거액의 횡령 사건과 라임펀드 사태에 따른 금융당국의 징계 등으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상황이다.임 회장 역시 취임사에서 ‘신뢰받는 우리금융, 빠르게 혁신하는 우리금융’을 실천과제로 앞세웠다. 임 회장은 타운홀미팅에서 “우리금융을 외부에서 지켜보고 있다. 혁신은 어려운 길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기업문화 혁신을 주창했다.우리금융 내부 변화의 대표 사례는 새로 도입한 우리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이다.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 면접·프리젠테이션(PT) 4단계의 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 역량은 물론 영업력을 갖춘 인물이 선정됐다는 게 내부 평가다.임직원 대상으로는 성과관리 문화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비밀리에 부치던 인사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역량 평가를 보강해 성과를 극대화하도록 했다. 임 회장은 “인사고과를 공개해야 절차도 투명해지고 인사평가자는 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우리금융의 기업문화 개선은 젊은 세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임 회장이 도입한 성과 중심의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시스템에 대해 MZ세대 직원들은 “언제까지 한일·상업으로 구분할 것인가. 이제는 ‘우리’로 화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참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비은행부문 확충은 임 회장이 검토 중인 주요 사안으로 현재 증권·보험을 우선순위로 두고 인수 기회를 살펴보는 중이다. 저축은행 역시 매력적인 매물이 나오면 M&A를 검토할 예정이다.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해선 임 회장 취임 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 우리금융캐피탈 신성장금융본부를 신설했다.◇리딩뱅크 탈환·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등 숙제금융 업황의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은 당면한 과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055550)와 우리금융지주(316140)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전년대비 7~8% 가량 감소가 예상된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짐에 따라 충당금 설정 같은 리스크 대응 노력도 관건이다.신한금융은 ‘리딩뱅크’ 탈환이 지상 과제다. 신한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KB금융(105560)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비은행 확충이 현안인 우리금융은 증권업 특성상 인수합병(M&A)이 효율적인데 적정 인수가격과 대규모 증자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 하나금융지주(086790)와의 3위권 경쟁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2023.06.29 I 이명철 기자
‘尹 국정철학’ 체화한 인사 각 부처에 전진 배치
  • ‘尹 국정철학’ 체화한 인사 각 부처에 전진 배치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취임 1년여 만에 단행한 장·차관 인사를 통해 국정 장악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면 개각 대신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체화한 참모들을 대거 정부 부처 차관으로 전진 배치해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 모습이다. 장관 못지 않은 파워를 지닌 이른바 ‘실세 왕차관’이 전면으로 나서면서 각 부처 예산·정책 분야에서 얼마나 그립을 잡고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방향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정무직 출신 투입해 ‘메기 효과’ 노린 듯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11개 부처 12명의 차관 교체 인사를 발표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이 1기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이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는 조성경 현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 환경부 차관에는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 해양수산부 차관에는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이 각각 임명됐다. 또 김오진 관리비서관과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은 각각 국토교통부 1차관과 2차관을 맡게 됐다. 차관에 오른 5명의 비서관은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합류해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 이행 실무를 맡아오던 이들이다. 임 비서관은 국무조정실, 박 비서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백 비서관은 국토부 관료 출신으로 각 부처 정책은 물론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이행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들로 꼽힌다. 조 비서관은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또 김오진 비서관은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당무를 맡아오며 정무적 감각을 키워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들의 인선 배경에 대해 “집권 2년 차를 맞아 개혁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가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부처 관료 출신을 내부 승진시켜 조직의 안정을 꾀할 수도 있지만 전문성과 추진력을 두루 겸비한 정무직 비서관 출신을 투입해 이른바 ‘메기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를 놓고 윤 대통령이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 이어 이번에 환경부 차관을 교체하는 등 국정과제 이행이 미진한 일부 부처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에게 정권 교체의 효능감을 돌려주기 위해 복지부동하는 관료 조직에 경각심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일관된 설명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자리를 옮기는 비서관들을 불러 집권 2년 차 개혁 드라이브의 지렛대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다. 이 때문에 비서관 출신 차관들이 각 부처에서 ‘실세’로 통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윤 대통령은 이날 국토·해양·환경·과기부 차관으로 내정된 대통령실 비서관들과 만나 “공직사회에 나가서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카르텔을 잘 주시하라”면서 “부당하고 불법적인 카르텔을 깨고 공정하고 상식에 맞는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대통령실은 29일 장·차관 인선 등 부분 개각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김완섭 기획재정부 제2차관,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문승현 통일부 차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임상준 환경부 차관.아랫줄 왼쪽부터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 김오진 국토교통부 제1차관,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통일부 장·차관 교체에 “대북정책 무리 없어”다른 차관 임명자들도 각 부처 출신의 정통 관료이거나, 해당 부처 및 관련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들이다.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완섭 현 기재부 예산실장이 발탁됐다.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 통일부 차관에는 외교부 출신인 문승현 주태국대사가 각각 임명됐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엔 한훈 통계청장, 고용노동부 차관엔 이성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오기웅 중기부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맡는다. 다만 이번 부분 개각에서 통일부 장관과 차관에 모두 외부 인사가 기용된 것은 부처의 역할이 지금까지와는 달라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관 후보자인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는 이명박 정부때 통일비서관을 맡은 바 있지만, 국제정치 학자이며, 차관으로 임명된 문승현 주태국 대사는 외시 출신의 정통 외교 관료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다룰 때 외교관 출신 차관이 국제무대에서 북한인권 문제의 공론화를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일부 장·차관 교체와 관련해 “(장관이) 대북정책, 통일전략을 이어가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봤다”며 “또 문승현 대사는 외교부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분이라 교수 출신인 장관 지명자를 잘 보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국토부 1·2차관이 동시 교체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맞아 부동산 문제, 교통물류정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높이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차관은 다음 달 3일 자로 임명될 예정이다.
2023.06.29 I 박태진 기자
LX인터내셔널,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ESG 성과 공개
  • LX인터내셔널,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ESG 성과 공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X인터내셔널이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LX인터내셔널(001120)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 그리고 경제 부문에서의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목표, 추진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로 10번째 발간하는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추진해 온 회사의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 등을 담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터랙티브 PDF 형식으로 제작해 친환경적이면서 독자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였다는 게 LX인터내셔널 측 설명이다. 올해 LX인터내셔널은 중대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환경 영역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 관점에서 상위 10대 중대 이슈를 도출해 보고서 주제를 설정했다. 이번 보고서엔 해당 주제에 대한 전략과 핵심 성과. 앞으로의 관리 방향·추진 계획까지 포함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고객 가치 창출’이라는 ESG 비전을 담은 ESG 경영체계도 공개했다. LX인터내셔널의 ESG 비전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ESG 경영을 실천하겠단 의지를 담고 있다. 또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영역별 전략 방향과 과제 등 경영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함으로써 ESG 경영 고도화 의지도 드러냈다. 아울러 이번 보고서엔 지난해와 달리 포승그린파워·한국유리공업 등 새로 편입된 자회사 성과도 담았다. LX인터내셔널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인수합병(M&A) 등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올해 1월엔 유리 제조기업인 한국유리공업을 각각 인수했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은 “새로운 사업과 신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LX인터내셔널이 더욱 탄탄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하고 미래 지향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LX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재무·비재무 영역 성과를 통합 관리하고, 이행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보고서는 LX인터내셔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LX인터내셔널의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진=LX인터내셔널)
2023.06.29 I 박순엽 기자
'반도체 권위자' 제이슨 콩 "칩 설계 자동화로 비욘드 무어·AI 발전"
  • '반도체 권위자' 제이슨 콩 "칩 설계 자동화로 비욘드 무어·AI 발전"
  • [서귀포(제주)=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반도체칩 설계의 자동화 연구 통해 ‘비욘드 무어’는 물론 AI 시장을 키울 수 있습니다.”제이슨 콩 UCLA 공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29일 제주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대한전자공학회 ‘2023 하계종합학술대회’에서 ‘집적회로(IC·반도체 칩) 설계 자동화는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치기 앞서 청중에 “챗GPT를 써본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많은 이들이 손을 들자 “우리는 챗GPT가 나오기 전인 2~3년 전부터 반도체칩 설계 자동화에 대해 연구했다”고 했다.제이슨 콩 UCLA 공대 컴퓨터학과 교수가 29일 대한전자공학회가 개최한 2023 하계종합학술대회에서 기조연사로 나서 ‘집적회로(IC·반도체 칩) 설계 자동화는 가능한가’를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사진=최영지 기자)그는 반도체 칩의 설계 자동화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인텔, 브로드컴 등 대기업들은 매일 반도체를 설계, 생산하고 전 세계 사용자들이 이를 구매한다”면서도 “2010년 이후 단일칩의 미세공정을 빈번하게 개발하지 못했고 성능 개선도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세공정을 토대로 생산되는 반도체칩 성능이 2년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이 2010년 이후 20nm(나노) 이하 공정부터 적용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IC 디자이너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현재 미국 내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컴퓨터 하드웨어 엔지니어는 각 184만7900명, 6만6200명으로 많지 않다”며 “딥러닝도 IC 설계 자동화에 최적의 방법은 아니다”라며 설계 자동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제이슨 콩 UCLA 공대 컴퓨터학과 교수가 29일 대한전자공학회가 개최한 2023 하계종합학술대회에서 기조연사로 나서 ‘집적회로(IC·반도체 칩) 설계 자동화는 가능한가’를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사진=최영지 기자)또 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커스터마이징 반도체를 언급했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구글이 발표한 AI 기반의 프로세서인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을 사례로 소개했다. 반도체의 커스터마이징은 AI 개발이 활성화하며 보다 적합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칩 배열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대표 제품으로 콩 교수가 장기간 연구해 온 FPGA(프로그래밍 가능 반도체) 등이 있다. FPGA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사용에서 발생하는 비용적, 기술적 한계를 개선할 수 있어 GPU 대안으로 떠오르며 로봇 등에 사용되고 있다.앞서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는 생성형 A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FPGA 전문 반도체제조사인 자일링스를 인수한 바 있다. 콩 교수의 연구그룹 및 창업체로는 자일링스와 글로벌 IP(설계자산) 기업인 시높시스의 일부가 된 오토ESL·마그마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콩 교수는 FPGA 분야에서 30년간 연구를 이어온 리딩 학자”라며 “국내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연구 발표를 진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콩 교수는 강연을 마친 후 ‘한국 기업이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AI용 GPU 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엔비디아나 AMD는 팹이 없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팹이 있으니 충분히 현재 시장을 뒤바꿀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삼성전자는 빅테크 및 교수 등 칩이 필요한 오픈 마켓을 갖고 있는 셈”이라며 “지금은 누구나 AI 모델 상용화를 위한 패스트 프로세서가 필요하고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에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AI 반도체 산업 확대로 국내에서도 시장 참여가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네이버와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위한 협업을 발표했다. 사피온, 리벨리온, 딥엑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 국내 팹리스도 AI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AI 반도체 시장규모가 지난해 36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77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이번 학술대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 기업과 석학 2000여명이 참여했다.
2023.06.29 I 최영지 기자
KG 모빌리티, 에디슨모터스 인수 주체로 사실상 낙점
  • KG 모빌리티, 에디슨모터스 인수 주체로 사실상 낙점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KG 모빌리티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에디슨모터스의 최종 인수 주체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의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 공개매각 본입찰이 전날 마감됐다. KG 모빌리티 외 다른 응찰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KG 모빌리티는 조속한 시일 내 회생법원(창원지법)에 에디슨모터스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법원이 이를 인가한 후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와 채권자,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계획안을 승인하면 KG모빌리티가 인수자로 최종 확정된다.에디슨모터스는 과거 쌍용차가 자금 사정 악화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후 M&A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의 회생절차 과정에서 인수대금 잔금을 치르지 못해 인수가 무산됐다. 이후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쌍용차는 KG 모빌리티로 새출발했다.KG 모빌리티는 동남아시아 등에 전기버스를 내세워 진출하는 데 에디슨모터스 인수가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앞서 KG 모빌리티는 지난 3월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위한 투자희망자 의향서(LOI)를 접수했다. 이후 4월 14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했고, 같은달 21일 조건부 투자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KG 모빌리티는 5월 26일 창원지법으로부터 에디슨모터스 조건부 투자계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앞서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KG 모빌리티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에디슨모터스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며 “인수 후 영업망 회복 등을 바탕으로 판매 증대와 효율성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그리고 수출시장 확대를 통한 판매 물량 증대로 에디슨모터스를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29 I 손의연 기자
국토 1, 2차관 모두 '용산 참모'…원희룡과 정책 속도 높인다
  • 국토 1, 2차관 모두 '용산 참모'…원희룡과 정책 속도 높인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 차관 자리 모두에 대통령실 인사가 전진배치됐다. 특히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주도한 김오진 1차관은 실세 차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실세 장관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함께 부동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개각을 단행하고 국토교통부 제1차관에 김오진 대통령비서실 관리비서관을, 제2차관에 백원국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김오진 1차관(왼쪽)과 백원국 2차관. (사진=국토교통부)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차관 인선을 발표했다.먼저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제1차관에는 김오진 대통령비서실 관리비서관이 임명됐다. 김 신임 차관은 정치인 출신으로 대통령실 용산 이전 실무를 주도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국 단위 선거를 여러 번 겪어 상황 판단과 대안제시 등에 탁월하다는 평가다.김 차관은 1966년 경북 김천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한양대에서는 정치외교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상근부대변인을, 제17대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 기획위원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비서실 실무위원을 맡은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총무1비서관과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김 차관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서 실무를 맡아 용산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주도했다. 윤 정부 출범 뒤에는 대통령실 이전 완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관리비서관으로 일했다.일각에선 국토부 관료 출신이 아닌 김 관리비서관을 1차관에 임명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 연착륙과 전세 사기 문제 등 현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 차원에서 접근해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의도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도로·교통·항공·철도 정책 등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정통 관료 출신인 백원국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이 임명됐다.백 신임 차관은 경남 거창 출생으로, 성균관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미래전략대학원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백 차관은 1995년 기술고시 31회 건축직렬에 수석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해 국토부 도시재생과장, 행복주택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이후 부산국토관리청장,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국토정책관 등을 거쳤다.사무관 시절 기획조정실과 복합도시기획과 등을 거쳤고, 서기관 승진 이후인 2008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과장급으로 파견 근무했다. 백 차관은 지난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이후 국토교통비서관으로 발탁됐다.국가균형발전과 도시재생, 행복주택 등 여러 이해당사자의 입장이 첨예한 정책 분야에서 갈등을 관리하고 해법을 도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대응,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등 현안을 다룬 경험이 있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노조 불법행위 근절 등 국토부 현안에 대응할 적임자로 꼽힌다.
2023.06.29 I 박경훈 기자
10년 맞은 LG전자 전장사업…"전기차 시대 글로벌 리더 도약하자"
  • 10년 맞은 LG전자 전장사업…"전기차 시대 글로벌 리더 도약하자"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앞으로 펼쳐질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전장사업의 글로벌 리더가 되자.”LG전자 전장사업 담당 VS사업본부의 은석현 본부장(부사장)이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글로벌 전장 부품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은석현 VS사업본부장 부사장. (사진=LG전자)이 행사는 VS사업본부의 출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진행됐다. 행사에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을 비롯해 은석현 본부장 및 임직원 3000여명이 참석해 VS사업본부의 10년간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공유했다.조 사장은 “고객의 신뢰와 직원들의 헌신으로 VS사업본부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며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주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이어나가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고객인 주요 완성차업체들도 영상 메시지를 보내 10주년을 축하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열린 LG전자 VS사업본부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임직원들이 VS사업본부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LG전자)◇전장 ‘1조 적자’ 에도 주춤 없던 LG 투자LG전자는 지난 2001년 당시 DM(Digital Media)사업본부에서 개발하던 AVNT(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 물량을 수주해 2003년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며 자동차 부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꾸준히 자동차 부품 사업을 키워오던 LG전자는 미래성장동력으로 전장사업을 점 찍고 2013년 7월 VS사업본부(구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미래 모빌리티에 걸맞은 전장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행보였다.그러나 VS사업본부가 곧장 성과를 올린 건 아니었다. VS사업본부 실적이 공개된 2015년에는 연간 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이듬해 6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적자가 계속됐다. 적자 규모는 해를 거듭할수록 불었다. 2017년에는 1011억원의 손실을 봤고 2020년 3675억원으로 늘었다. 2021년에는 9329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가까운 손실을 냈다.그럼에도 LG전자는 조급해하지 않고 핵심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인력 투자를 지속했다. 2018년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보쉬(Bosch) 출신의 기술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 은석현 본부장을 영입했고 같은 해 오스트리아 자동차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인 ZKW를 인수했다. 2021년에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도 설립했다.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사업을 축으로 한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것이다.(사진=LG전자)◇10년 투자 결실 맺은 LG전자 전장…불황 속 실적 효자로10년 가까이 이어진 투자와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1분기 VS사업본부는 67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같은 해 2분기 5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961억원, 302억원의 흑자를 내며 연간 영업이익 3585억원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도 VS사업본부는 5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LG전자의 견조한 실적에 기여했다.전장시장 내 VS사업본부의 영향력도 꾸준히 커졌다. VS사업본부 사업영역의 가장 큰 축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크게 차량용 통신모듈인 텔레매틱스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으로 구성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를 기반으로 한 LG전자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 VS사업본부의 텔레매틱스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2.4%로 시장 1위다. AV·AVN 시장의 올해 1분기 점유율 추정치는 12.7%인데 2020년 7.6%에서 2021년 11%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했다. ◇올해 100조 수주 전망…수익성 개선 기여 기대감도LG전자 VS사업본부의 누적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이다. 업계 안팎에선 VS사업본부의 경쟁력이 주요 완성차업체와의 거래로 입증된 만큼 올해 수주잔고가 1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난 수주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을 견인한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VS사업본부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VS사업본부 수주잔고는 약 100조원 수준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도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VS사업본부는 과거 3년간 수익성 중심의 수주건전화 작업을 마쳤다”며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4.8%에서 올해 7.1%, 내년에는 12.1%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
2023.06.29 I 김응열 기자
尹정부 인수위 참여했던 중기정책통…오기웅 차관 “국정과제 챙기겠다”
  • [프로필]尹정부 인수위 참여했던 중기정책통…오기웅 차관 “국정과제 챙기겠다”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29일 중소벤처기업부 신임 차관에 임명된 오기웅 중기부 기획조장실장은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비롯해 다양한 협단체 등과 소통하면서 현안이나 애로사항을 듣고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라고 말했다.오기웅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사진=중기부)오 신임 차관은 29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중기부가 상반기 때 다양한 정책을 많이 만들었다”라며 “정책 대상자들, 국민이 체감하실 수 있도록 정책을 하나하나 챙겨가면서 성과가 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하반기에 해야할 일”이라고 전했다.오 차관은 중기부에서 중소기업 조직·예산과 정책을 총괄하는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정책통이다. 중소기업청 창업진흥과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기획재정담당관을 거쳐 중기부 정책기획관, 벤처혁신정책관, 창업진흥정책관, 글로벌성장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오 차관은 윤석열 정부 초기에 인수위원회에 합류해 중기부 관련 국정과제 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그는 “당시 짰던 중기부의 국정과제를 하나하나 챙겨가면서 가시화되고 체감할 수 있도록 점검해 가면서 꼼꼼히 챙겨보고 싶다”고 했다.오 차관은 충북 증평 출신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9회로 1996년 공직에 입문해 중소기업청과 중기부에서만 27년을 근무했다.중기부 관계자는 “오 차관이 정책과 기획 등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내외부 간 소통에서도 최고 평가를 받는 공무원”이라고 평가했다.다음은 오 차관의 프로필이다.△충북 증평(50) △서울 삼성고 △연세대 경제학과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행정학 석사 △행시 39회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 벤처진흥과장 △기술혁신국 기술개발과장 △창업벤처국 지식서비스창업과장 △창업벤처국 창업진흥과장 △대통령비서실 중소기업비서관실 행정관 △중소기업청 기획재정담당관 △운영지원과장 △중기부 정책기획관 △벤처혁신정책관 △창업진흥정책관 △글로벌성장정책관 △기획조정실장
2023.06.29 I 김영환 기자
휴마시스, 엠투웬티에 투자단행...‘반전 카드 만든다’
  • 휴마시스, 엠투웬티에 투자단행...‘반전 카드 만든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현장형 신속 검사업체 휴마시스(205470)가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 개방형 혁신을 통해 오너가의 경영 의지를 보여주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자의 의구심을 해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휴마시스)28일 업계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최근 근감소증 솔루션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엠투웬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월 남궁견 회장이 이끄는 미래아이앤지의 자회사 아티스트(舊 아티스트코스메틱)에 경영권을 넘긴 후 첫 외부 투자와 협력이다.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휴마시스는 엠투웬티의 스마트 홈트레이닝 장비 ‘마요홈’에 대한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기기, 성장판 자극기로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에 힘을 싣기로 했다.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의료기기로서 기업 간 거래(BtoB) 시장은 휴마시스가 전담한다. 엠투웬티는 기존 소비자와 기업 간 거래(BtoC) 스마트 홈트레이닝 장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1차 투자는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이며, 향후 추가적인 협력도 모색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엠투웬티의 마요홈은 국내외 주요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미러(마요미러)에 연결된 슈트(마요슈트)를 입고 중저주파 EMS(Electro Muscular Stimulation) 운동과 마사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기기다. 근육의 움직임과 자극을 단순 운동이 아닌 중저주파 EMS로 자극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휴마시스는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두 마리의 토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사냥꾼’으로도 불리는 남궁 회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 불식, 미래 먹거리 확보다. 남궁 회장은 휴마시스가 각종 소송 등으로 어려운 가운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남궁 회장이 경영보다는 재매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남궁 회장이 주요 기업 인수합병(M&A) 후 감자·상장폐지→유상증자→매각·재상장의 과정을 거쳐 수익을 확보하는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휴마시스 투자자 중 한 곳인 제이더블유에셋매니지먼트가 경기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 주식매매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냈을 정도다. 다만 안양지원은 지난달 이를 각하 처리했다. 여기에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회사를 지속 성장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결심을 내비친 셈이다.휴마시스는 새로운 ‘캐쉬카우’(현금창출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휴마시스는 지난 1분기 1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 2031억 6100만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줄었다. 예견된 일이었지만 시장의 충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실제 코로나19 호재로 한때 7000원대 중반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2000원 중반대로 추락했다. 연착륙을 위해 새로운 캐쉬카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경영권 분쟁 등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은 탓도 있다. 이번의 전략적 투자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다. 특히 먹거리를 다양화했다는 데 업계에서는 주목한다. 진단기기업계는 특성상 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코로나19 이전 매출액이 400억대에 불과했던 휴마시스가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 그 반대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특히 휴마시스가 엠투엔티와 새롭게 진출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에 1525억 달러(약 200조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18.8%로 성장해 2027년 5088억 달러(약 6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는 새로운 계기가 필요한 휴마시스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엠투웬티 모두에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며 “특히 임상에 들어가는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기기, 성장판 자극기의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기업 가치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엠투웬티 관계자는 “마요홈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중저주파 EMS 의료기기로 품목허가 획득 등 시장의 인지도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휴마시스와 협업으로 해외에 대한 판매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엠투웬티)
2023.06.29 I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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