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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수 등 사외이사 7명 선임…KT, 새 이사회 체제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가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새로운 7명의 사외이사 후보자들을 선임했다. 왼쪽부터 최양희 전 미래부 장관(한림대 총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김앤장 고문)왼쪽부터 곽우영 전 현대차그룹차량IT개발센터장,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 이사다.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KT새노조 등이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했던 윤종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세계자연보전연맹 이사, 전 환경부 차관)을 포함한 7명의 사외이사 후보자들이 KT 주주총회를 통과했다.글래스루이스 반대 권고한 윤종수 이사도 통과글래스루이스는 윤종수 고문에 대해 이해관계 충돌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지만, 통과한 것이다. 그가 재직한 김앤장이 KT와 현대자동차의 지분 맞교환을 포함해 지난 3년간 KT에 177억원 규모 법률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한 게 빌미가 됐다. 하지만, 윤종수 이사가 이에 관련된 거래를 한 것은 아니라는 게 받아들여졌다.이날 KT의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된 사람은 ▲곽우영(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김성철(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안영균(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윤종수(전 환경부 차관)▲이승훈(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전 SK텔레콤 전무)▲조승아(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최양희(한림대 총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7명이다. 이중 곽우영, 이승훈, 조승아 후보는 주주추천이다. 곽우영 이사는 LG전자를 거쳐 현대차그룹 차량IT개발센터장(부사장)에서 일한 이유로 KT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 추천 몫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승훈 이사(KCGI 글로벌부문 대표)는 SK소버린 사태 때는 경영권 방어에, KCGI에선 오너가 경영권을 위협하는 사모펀드 활동가로 활동한 이력이 이채롭다. SK텔레콤에서 인수합병(M&A)관련 임원(전무)으로 활동하기도 했다.김용헌 이사회 의장은 주주 서한에서 “특히 곽우영·이승훈·조승아 사외이사 후보는 주주들 추천을 받아 KT이사회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 권익 보호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IT 업계 원로는 “이승훈 후보가 주주 권익 보호에 앞정 설 것으로 보여 KT에 대한 부당한 외압이 있다면 주주가치 보호 측면에서 이를 막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CEO 공모시작할 듯이들 7명의 사외이사와 임기가 2년 남은 김용현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KT는 차기 CEO를 뽑게 된다.CEO 자격조건은 이번에 정관에 별도로 규정됐다. 자격 요건을 ‘고려’해 최고경영자의 능력을 갖춘 자 중에서 이사회가 추천한 자를 주주총회 결의로 선임한다. 구체적으론 ①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경영 경험과 전문지식 ②대내외 이해관계자 신뢰확보와 협력적 경영환경 구축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량 ③글로벌 시각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업비전을 수립하고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리더십 역량 ④산업환경 변화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산업·시장·기술에 대한 전문성이다.KT는 이날 바뀐 정관을 기반으로 곧 CEO 후보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외부전문기관 ▲공개모집 ▲주주추천으로 구성된 사외 대표이사 후보군은 사내 후보군과 함께 경쟁하게 된다. 사내 CEO 후보군은 기존 요건대로 재직2년 이상, 그룹 부사장 직급 이상이 돼야 한다. KT는 사내외 CEO 후보군을 평가할 때 외부 인선자문단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정된 차기 CEO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의 5분의3 이상의 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예전에는(의결권의)50%이상 찬성이었지만, 이젠 60%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 증권사 눈높이마저 넘어섰다…과열 경고등 켜진 종목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자마자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속에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다.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은 ‘달리는 말’에 올라타며 급등주에 베팅을 하는 모습이다. 이에 일부 기업의 주가는 증권가가 6개월 혹은 1년 후의 상황을 분석해 제시하는 ‘목표주가’보다도 더 높게 올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화오션, 목표주가 보다 현재가 높은 기업 ‘1위’2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분석하는 종목 중 한화오션(042660)이 실제 주가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가 가장 크게 벌어진 기업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11곳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2만9727원이었지만, 이날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0.40%) 오른 3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목표주가가 현재주가보다 20.9% 밑돈다.최근 조선주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로 이어지며 주가가 급등하자 현재주가가 목표주가마저 웃도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며 사명이 바뀐 기업이다. 한화그룹과의 시너지 기대에 이달에만 32.6% 상승했다.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2021~2022년 수주분에 대한 건조물량 확대와 선가 상승 영향으로 국내 조선소 들의 실적개선 방향은 2024년까지 뚜렷하게 그려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이미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 창정비 1척 등 총 5척, 10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목표액 69억8000만달러 대비 15.2% 수준이다. 전체 수주 잔량은 131척, 290억달러 규모다. 실적 전망치 역시 상향 중이다. 당장 2분기에는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지속하겠지만, 3분기부터 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연간으로도 2023년 30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 2020년 이후 3년 만에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투자들의 투심이 몰리며 주가가 ‘오버슈팅(단기급등)’된 것이다. 목표주가를 넘어선 또 다른 상장사는 한미반도체(042700)다. 한미반도체의 증권사 목표주가는 평균 2만5956만원이지만 29일 3만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괴리율은 마이너스(-)14.1%에 달한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미반도체는 역시 연초 이후 13.7% 상승했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다이를 서로 붙여주는 장비를 제조하는데, 최근 인공지능(AI) 연산에 필수적인 제품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이다. 한미반도체는 이 GPU에 동반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붙여주는 본딩 장비도 제조한다. AI 반도체 붐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판단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가치 변화없지만 수급 쏠림에 주가 과열”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도 목표주가(7만1833원)보다 높은 8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목표주가가 종가를 13.1% 밑돌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최근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되며 목표주가를 뛰어넘게 됐다. 루트로닉(085370) 역시 미용기기 업황 기대 속에 주가가 3만6400원까지 오르며 목표주가(3만3667원)를 웃도는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267270) 역시 목표주가는 7만6600원이지만 이날 8만2300원으로 마감하며 목표주가와 주가의 괴리율이 -6.9%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중장기 건설프로젝트가 증가하며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내 경기부양책,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혜 등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HD현대건설기계는 최근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급등세를 탔다.증권사들은 기업의 이익 추정치나 실적을 토대로 목표주가를 제시한다. 이 때문에 현재 주가보다 목표주가가 더 높은 경우가 일반적이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목표주가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된 기업들은 기업가치는 크게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가 과열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최근 목표주가보다 현재가가 더 높은 기업들은 조선이나 반도체, 미용기기, 건설 등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업종이긴 하지만, 기대감이 너무 앞서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뿐만 아니라 섣부른 추격매수보다는 관망세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따른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주가가 목표주가보다 더 높은데 목표주가를 높이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것”이라며 “‘매도’를 투자의견으로 제시하기 어려운 증권사 입장에서 간접적으로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마켓인]의기투합이냐, 억지조합이냐…'공동운용(Co-GP)' 딜레마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자본시장에서 매물을 인수하거나 펀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공동 운용(Co-GP)’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며 복수의 운용사가 자금도 같이 모으고, 인수도 같이 하는 것이다. 엄혹한 시장 분위기 속에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공동 운용을 선택하는 이유로 꼽힌다. 그런데 초반 의도와 달리 공동 운용이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의기투합 취지가 희미해지면서 이견이 발생하기도 하고, 운용사 간 법적 다툼으로 번지기도 한다. 출자를 대가로 억지조합을 강요하는 사례도 최근 나오는 상황이다. 공동 운용이 자본시장 내 하나의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위기 타개를 위한 차선책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자본시장에서 매물을 인수하거나 펀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공동 운용(Co GP)’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공동 운용을 선택하는 이유로 꼽힌다. 그런데 초반 의도와 달리 공동 운용이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이데일리DB)◇ ‘우리 일 하나 같이 하자’ Co GP 사례 급증 29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공동 운용을 택하는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시장이나 벤처캐피털(VC) 시장 모두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달 위탁운용사를 발표한 혁신성장펀드(혁신산업펀드)와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관광기업육성 분야)에서 공동 운용 형태로 참여한 운용사들이 포함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성장금융이 주관한 ‘제1차 중견기업 혁신펀드’ 출자사업도 공동 운용 형태로 참여한 운용사들이 선정되기도 했다. 공동 운용은 쉽게 말해 ‘동업’이다. 운용사별로 투입하는 자금이나 비율은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펀드 조성·매물 인수)를 성취하기 위해 2~3곳의 운용사들이 의기투합하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본 규모를 키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딜을 해내기 위해서다. 정말 괜찮을 딜소싱(매물 발굴)이 됐는데, 해당 금액을 댈 여력이 없을 때도 공동 운용을 먼저 떠올린다. 뜻하지 않은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 위험요소를 배분할 수 있다는 점도 공동운용을 찾는 이유로 꼽힌다. 펀딩 과정에서 초대형 운용사에만 자금을 쏠리는 자본시장 출자 분위기를 감안하면 연합군 형식으로 지원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나보다 나은 둘’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자본시장에서는 공동 운용이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전략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공동 운용 형태로 트랙레코트(투자이력)을 쌓다 보면 결국 볼륨(규모)이 커지면서 운용사별로 득이 될 일도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공동 운용이 꼭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공동 운용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지거나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사례가 하나 둘 나오고 있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불협화음에 억지조합 부작용…차선책일 뿐 반론도 그런데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공동 운용이 꼭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공동 운용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지거나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사례가 하나 둘 나오고 있어서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가 지난 2021년 41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안마 의자 전문 업체 바디프랜드가 대표적이다. 두 운용사의 파격적인 의기투합으로 당시 화제를 모았던 바디프랜드는 이후 양측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국 주주총회에서 한앤브라더스 측 인사를 해임하는 한편, 공동운용 체제에서 스톤브릿지캐피탈 단독운용 체제로 바뀌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두 운용사는 관련 이슈를 두고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다.출자 비리 이슈가 불거진 새마을금고에서도 공동 운용을 악용한 사례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에서 대체투자 업무를 맡고 있는 팀장 A씨는 단독으로 출자를 제안한 자산 운용사에 특정 운용사를 공동운용사로 끼워주는 조건으로 출자를 해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A팀장 측은 순수한 밸류업(가치상향) 차원에서의 매칭이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검찰에서는 대가성 거래가 수반된 제안이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실제로 공동 운용을 하고 있지만, 왕래가 없거나 연락조차 하지 않는 운용사들도 있다. 새마을금고 사례처럼 출자(또는 투자)를 조건으로 생전 처음 보는 곳과 공동운용을 제한하는 사례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가도 결국 자금이 아쉬워 어쩔 수 없이 공동운용을 수락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공동 운용이 소기의 목적 달성을 위한 전략적 제휴 관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혼자 할 수 있다면 어느 운용사가 혼자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운용사가 혼자 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해서 하는 것”이라며 “공동 운용을 선호하는 게 아니라 차선책으로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관계자는 “공동 운용이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도 맞다”면서도 “이해 관계가 워낙 첨예하고 돈을 버는 일이다 보니 조금만 균열이 생겨도 일이 복잡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SKT, 美 '조비' 1억 달러 지분 투자…UAM 분야서 '초격차' 협력
- 유영상 SKT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조비 에비에이션 CEO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3’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텔레콤이 UAM 파트너인 조비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며 신사업 강화에 나선다. SKT는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 조비에비에이션(Joby Aviation)에 1억 달러(1300억원)를 투자하고 UAM 사업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고 29일 밝혔다.양사는 지난해 UAM 사업협력을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에서 더 나아가 지분 투자를 통해 ‘혈맹’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SKT는 이번 투자로 약 2% 규모의 지분(신주 인수)을 확보할 예정이다. SKT는 UAM 기체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조비에 투자함으로써 국내 UAM 사업 추진에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KT가 투자한 조비는 UAM에 활용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 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비가 개발한 S4 기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322km/h)와 비행거리(241km)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 받았다. NASA(미항공우주국)와 기술협력을 하고 있고, 미 공군과는 UAM 기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SKT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조비 기체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SKT는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진행하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조비 기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오는 2025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UAM 상용화 시점 이후에도 조비 기체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또한, 양사는 UAM 분야 연구개발(R&D) 협력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협력에도 합의했다. UAM 기체 운영부터 유지보수 관련 기술과 국내 실증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기술 노하우 공유 등 기술적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들과 제휴 등에 대해서도 양사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사는 국내 사업협력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해외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해외로 동반 진출도 검토한다. 양사는 UAM 사업협력을 구체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각 사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매월 C-레벨 임원들이 참석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분기별로 양사 CEO가 참석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UAM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최첨단 ICT 기술이 집약되는 분야로, AI컴퍼니로 전환 중인 SKT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AI기술은 UAM의 상공망 통신, 교통관제, 지상교통과 연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SKT는 현재 내재화하고 있는 AI 기술력을 향후 UAM 서비스 대중화와 생태계 구축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또한 SKT는 기존에는 통신 인프라를 통해 고객들에게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연결의 가치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확장해 UAM을 통해 고객의 시공간을 넓히는 ‘이동혁명’까지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오퍼레이터를 뛰어넘어 하늘길을 개척하는 모빌리티 프론티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현재 UAM은 교통혼잡과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체계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사업을 완료한 후 2025년에 UAM을 상용화할 계획을 세웠다.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조비와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UAM을 통해 고객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조비에비에이션 창업자 겸 CEO는 “조비는 SKT와의 협력을 통해 정부가 상용화를 적극 추진 중인 한국 UAM 시장에서 최상의 사업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을 위한 혁신적인 UAM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양사가 적극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취임 100일…'소통왕' 진옥동 vs '혁신왕' 임종룡
- 이번주 취임 100일을 맞는 진옥동(왼쪽)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요즘 아침마다 계열사 임원들과 조찬 모임을 갖는다. 계열사 임원들과 수시로 만나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진 회장은 또 취임 후 일본·유럽 3개국을 돌며 기업 설명회(IR)를 열었다. 투자자와의 만남도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취임 100일을 맞은 진 회장에겐 ‘소통왕’이라는 수식어가 달렸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절절포’(절대로 포기하지 말자)를 다시 꺼내 들었다. 얼마전 그룹 내 부장급 직원 80여명과 함께 한 타운홀미팅에서 임 회장은 “기업문화 혁신, 기업금융 명가 달성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우리금융 한 직원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는 회장님을 보면서 금융위원장 시절 생겼다는 별명 ‘절절포’를 떠올렸다”고 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그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아침마다 ‘특별한’ 모임…그룹 비전 다지는 진옥동6월30일 취임 100일을 맞는 진 회장은 폭넓은 대외 활동에 나서는 동시에 그룹의 중장기 경영 목표를 조율해나가며 소통 행보를 넓히고 있다. 진 회장은 취임 직후인 4월 첫 해외 기업설명회(IR) 대상으로 일본을 선택했다. 일본의 투자 유치 확대는 물론 최근 관심을 받는 한·일 관계 개선을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일본법인인 SBJ은행 오사카지점장을 비롯해 법인장, 사장을 지내는 등 오랜 일본 경험을 갖춘 ‘일본통’이다. 한·일 민간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자처한 그는 이번 일본 방문에서도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을 만나 민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달 8~15일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을 한 바퀴 돌며 해외 투자자들과 만났다.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은 프랑스계 은행 BNP파리바와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외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진 회장은 내부에서도 경영 목표를 공유하고 비전을 재정립하기 위한 소통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주로 아침마다 금융그룹 내 카드·증권·보험 등 각 계열사 임원들과 수시로 만나 조찬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다른 기업들도 임원들을 만나 통상적인 식사 모임을 갖는 것이 보통이지만 진 회장의 조찬 모임은 좀 더 구체적이라는 게 신한금융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진 회장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신한은행장을 맡아 은행 경영 전략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제 금융그룹의 수장이 된 만큼 은행은 물론 주력 계열사들과의 경영 목표를 재정비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것이다.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사회적 책임, 금융업 발전과 혁신 주도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앞으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같은 굵직한 비전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혁신하는 우리금융” 주문한 임종룡7월 1일로 취임 100일째인 임 회장은 취임 당시 안팎의 기대가 컸다. 우리금융은 거액의 횡령 사건과 라임펀드 사태에 따른 금융당국의 징계 등으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상황이다.임 회장 역시 취임사에서 ‘신뢰받는 우리금융, 빠르게 혁신하는 우리금융’을 실천과제로 앞세웠다. 임 회장은 타운홀미팅에서 “우리금융을 외부에서 지켜보고 있다. 혁신은 어려운 길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기업문화 혁신을 주창했다.우리금융 내부 변화의 대표 사례는 새로 도입한 우리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이다.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 면접·프리젠테이션(PT) 4단계의 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 역량은 물론 영업력을 갖춘 인물이 선정됐다는 게 내부 평가다.임직원 대상으로는 성과관리 문화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비밀리에 부치던 인사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역량 평가를 보강해 성과를 극대화하도록 했다. 임 회장은 “인사고과를 공개해야 절차도 투명해지고 인사평가자는 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우리금융의 기업문화 개선은 젊은 세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임 회장이 도입한 성과 중심의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시스템에 대해 MZ세대 직원들은 “언제까지 한일·상업으로 구분할 것인가. 이제는 ‘우리’로 화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참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비은행부문 확충은 임 회장이 검토 중인 주요 사안으로 현재 증권·보험을 우선순위로 두고 인수 기회를 살펴보는 중이다. 저축은행 역시 매력적인 매물이 나오면 M&A를 검토할 예정이다.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해선 임 회장 취임 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 우리금융캐피탈 신성장금융본부를 신설했다.◇리딩뱅크 탈환·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등 숙제금융 업황의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은 당면한 과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055550)와 우리금융지주(316140)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전년대비 7~8% 가량 감소가 예상된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짐에 따라 충당금 설정 같은 리스크 대응 노력도 관건이다.신한금융은 ‘리딩뱅크’ 탈환이 지상 과제다. 신한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KB금융(105560)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비은행 확충이 현안인 우리금융은 증권업 특성상 인수합병(M&A)이 효율적인데 적정 인수가격과 대규모 증자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 하나금융지주(086790)와의 3위권 경쟁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 ‘尹 국정철학’ 체화한 인사 각 부처에 전진 배치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취임 1년여 만에 단행한 장·차관 인사를 통해 국정 장악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면 개각 대신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체화한 참모들을 대거 정부 부처 차관으로 전진 배치해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 모습이다. 장관 못지 않은 파워를 지닌 이른바 ‘실세 왕차관’이 전면으로 나서면서 각 부처 예산·정책 분야에서 얼마나 그립을 잡고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방향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정무직 출신 투입해 ‘메기 효과’ 노린 듯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11개 부처 12명의 차관 교체 인사를 발표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이 1기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이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는 조성경 현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 환경부 차관에는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 해양수산부 차관에는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이 각각 임명됐다. 또 김오진 관리비서관과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은 각각 국토교통부 1차관과 2차관을 맡게 됐다. 차관에 오른 5명의 비서관은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합류해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 이행 실무를 맡아오던 이들이다. 임 비서관은 국무조정실, 박 비서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백 비서관은 국토부 관료 출신으로 각 부처 정책은 물론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이행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들로 꼽힌다. 조 비서관은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또 김오진 비서관은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당무를 맡아오며 정무적 감각을 키워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들의 인선 배경에 대해 “집권 2년 차를 맞아 개혁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가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부처 관료 출신을 내부 승진시켜 조직의 안정을 꾀할 수도 있지만 전문성과 추진력을 두루 겸비한 정무직 비서관 출신을 투입해 이른바 ‘메기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를 놓고 윤 대통령이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 이어 이번에 환경부 차관을 교체하는 등 국정과제 이행이 미진한 일부 부처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에게 정권 교체의 효능감을 돌려주기 위해 복지부동하는 관료 조직에 경각심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일관된 설명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자리를 옮기는 비서관들을 불러 집권 2년 차 개혁 드라이브의 지렛대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다. 이 때문에 비서관 출신 차관들이 각 부처에서 ‘실세’로 통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윤 대통령은 이날 국토·해양·환경·과기부 차관으로 내정된 대통령실 비서관들과 만나 “공직사회에 나가서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카르텔을 잘 주시하라”면서 “부당하고 불법적인 카르텔을 깨고 공정하고 상식에 맞는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대통령실은 29일 장·차관 인선 등 부분 개각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김완섭 기획재정부 제2차관,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문승현 통일부 차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임상준 환경부 차관.아랫줄 왼쪽부터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 김오진 국토교통부 제1차관,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통일부 장·차관 교체에 “대북정책 무리 없어”다른 차관 임명자들도 각 부처 출신의 정통 관료이거나, 해당 부처 및 관련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들이다.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완섭 현 기재부 예산실장이 발탁됐다.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 통일부 차관에는 외교부 출신인 문승현 주태국대사가 각각 임명됐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엔 한훈 통계청장, 고용노동부 차관엔 이성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오기웅 중기부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맡는다. 다만 이번 부분 개각에서 통일부 장관과 차관에 모두 외부 인사가 기용된 것은 부처의 역할이 지금까지와는 달라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관 후보자인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는 이명박 정부때 통일비서관을 맡은 바 있지만, 국제정치 학자이며, 차관으로 임명된 문승현 주태국 대사는 외시 출신의 정통 외교 관료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다룰 때 외교관 출신 차관이 국제무대에서 북한인권 문제의 공론화를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일부 장·차관 교체와 관련해 “(장관이) 대북정책, 통일전략을 이어가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봤다”며 “또 문승현 대사는 외교부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분이라 교수 출신인 장관 지명자를 잘 보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국토부 1·2차관이 동시 교체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맞아 부동산 문제, 교통물류정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높이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차관은 다음 달 3일 자로 임명될 예정이다.
- 국토 1, 2차관 모두 '용산 참모'…원희룡과 정책 속도 높인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 차관 자리 모두에 대통령실 인사가 전진배치됐다. 특히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주도한 김오진 1차관은 실세 차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실세 장관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함께 부동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개각을 단행하고 국토교통부 제1차관에 김오진 대통령비서실 관리비서관을, 제2차관에 백원국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김오진 1차관(왼쪽)과 백원국 2차관. (사진=국토교통부)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차관 인선을 발표했다.먼저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제1차관에는 김오진 대통령비서실 관리비서관이 임명됐다. 김 신임 차관은 정치인 출신으로 대통령실 용산 이전 실무를 주도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국 단위 선거를 여러 번 겪어 상황 판단과 대안제시 등에 탁월하다는 평가다.김 차관은 1966년 경북 김천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한양대에서는 정치외교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상근부대변인을, 제17대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 기획위원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비서실 실무위원을 맡은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총무1비서관과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김 차관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서 실무를 맡아 용산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주도했다. 윤 정부 출범 뒤에는 대통령실 이전 완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관리비서관으로 일했다.일각에선 국토부 관료 출신이 아닌 김 관리비서관을 1차관에 임명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 연착륙과 전세 사기 문제 등 현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 차원에서 접근해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의도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도로·교통·항공·철도 정책 등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정통 관료 출신인 백원국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이 임명됐다.백 신임 차관은 경남 거창 출생으로, 성균관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미래전략대학원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백 차관은 1995년 기술고시 31회 건축직렬에 수석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해 국토부 도시재생과장, 행복주택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이후 부산국토관리청장,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국토정책관 등을 거쳤다.사무관 시절 기획조정실과 복합도시기획과 등을 거쳤고, 서기관 승진 이후인 2008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과장급으로 파견 근무했다. 백 차관은 지난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이후 국토교통비서관으로 발탁됐다.국가균형발전과 도시재생, 행복주택 등 여러 이해당사자의 입장이 첨예한 정책 분야에서 갈등을 관리하고 해법을 도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대응,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등 현안을 다룬 경험이 있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노조 불법행위 근절 등 국토부 현안에 대응할 적임자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