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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일부,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이자부담률만 20~40%대
  • 보험사 일부,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이자부담률만 20~40%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금융기관이 발행한 코코본드 등 자본성 증권 잔액이 무려 9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보험사는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을 후순위채 이자를 내는 데 사용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행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자본성 증권 발행잔액은 작년말 8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발행 잔액이 62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회사(17조9000억원), 증권사(6조1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3조1000억원) 순이었다. 종류별로 보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가 각각 42조6000억원, 46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레버리지 비율 규제 준수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보험사는 발행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후순위채를 적극적으로 발행했다. 출처: 한국은행한은은 “기발행 자본성 증권의 조기 상환, 차환 발행, 대체수단 활용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융기관의 자본비율 관리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자본확충 관련 자본성 증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의 자본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자본성 증권 상환시 자본비율이 16.0%에서 14.0%로 하락하나 보험사는 205.9%에서 179.7%로 미끄러진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 자본성 증권 이자부담률이 9.4%로 은행(5.7%)보다 높았다. 이는 세전당기순이익과 자본성 증권 관련 이자(배당) 지급액 합계를 이자(배당) 지급액으로 나눠 산출한 것이다. 일부 보험사는 이러한 이자부담률이 20~45%에 달했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보통주 자본을 통한 자본 확충 노력을 강화한 후 자본성증권 발행은 보완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대부분의 자본성증권은 발행시 부여되는 콜옵션 및 비은행의 스텝업(step-up, 일정기간 경과시 금리 상향 조정)이 조기상환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자본성증권의 영구채 성격을 강화해 자본의 질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크레디트스위스(CS)가 UBS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CS의 코코본드 원금이 전액 상각됐는데 이러한 자본성 증권 관련 투자자 손실은 우리나라에선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비은행은 모두 비조건부로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고 있어 원금 상각 가능성이 없고 조건부 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은행은 원금 상각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요건은 부실금융기관 평가 대상 선정 기준인 자본비율 2.3%가 될 경우인데 작년말 국내 은행 및 은행지주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3.5%, 12.6%로 높아 그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다만 한은은 “이자 지급에 재량이 있는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배당가능이익 부족, 금융기관의 경영개선 권고 등이 있을 경우 이자 지급이 제한될 수 있어 판매 금융기관들은 투자자에게 이러한 리스크를 충분히 설명해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종자본증권은 주로 위험회피 성향이 낮은 증권사가, 후순위채는 보험사가 주로 투자한다.
2023.06.21 I 최정희 기자
다음주 실적발표 앞둔 나이키…월가 “기대하지마” (영상)
  • 다음주 실적발표 앞둔 나이키…월가 “기대하지마”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이번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강화된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공개된 주택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긴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날 주요 기업뉴스는 리비안(RIVN)이 테슬라(TSLA)의 충전 네트워크(슈퍼차저)를 사용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포드, GM에 이은 소식으로 테슬라 생태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비안과 테슬라 주가 모두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페덱스(FDX, 231.65, -0.78%, -3.09%*) 다국적 운송업체 페덱스가 시간외 거래에서 3%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적에 대한 실망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해석된다.이날 페덱스는 장마감 후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219억달러로 시장예상치 226억달러를 밑돌았다. 다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94달러로 예상치(4.86달러)를 웃돌았다. 이어 페덱스는 연간 EPS 가이던스를 16.5~18.5달러로 제시했다. 예상치 18.3달러에 조금 미흡한 수준이다. 회사측은 “지속적인 수요 약세와 비용 인플레이션 등 어려움에도 비용 절감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키(NKE, 109.54, -3.57%) 세계적인 스포츠용 신발·의류 제조 기업 나이키 주가가 3%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가에서 실적 경고가 제기된 영향이다.이날 UBS는 나이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종전 155달러에서 14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재고 및 마진 약화 등으로 2024회계연도 실적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며 이에 따라 시장 컨센서스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나이키는 오는 29일 2023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이스 테라퓨틱스(DICE, 46.44, 37.19%) 미국의 바이오 제약사 다이스 테라퓨틱스 주가가 37% 폭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수합병(M&A) 모멘텀이 부각됐다. 이날 일라이릴리는 24억달러(주당 48달러)에 다이스를 인수키로 했다며 3분기 중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자가면역 치료 부문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다이스는 독점 기술 플랫폼을 사용해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2023.06.21 I 유재희 기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는 류긍선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고 21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카카오모빌리티는 베트남 현지 모빌리티 관련 기업과 다양한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대기업 빈(VIN),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 페니카, IT솔루션 기업 FPT, 라이드 헤일링 2위 기업 비그룹 등과 미팅이 예정돼 있다. 또 물류 스타트업 에코트럭, 여행컨시어지 플랫폼 투벗 등 현지 IT 스타트업과 간담회를 진행한다.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경제사절단 동행을 계기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자적인 플랫폼 성공 경험을 공유해 양국 관광객에게 혁신적인 이동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현지 플랫폼 업체·스타트업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IT 관련 기술, 성공적인 경험을 수출하고, 기술 기반의 미래 동반자 관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했다.지난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선언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3월 글로벌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해 베트남 등 전세계 31개국에서 카카오 T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엔 일본 최대 택시 호출앱 ‘고(Go)’ 운영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3.06.21 I 김국배 기자
'한미사이언스 지분 딜' 클로징 임박… 주목받는 임종윤의 DXVX
  • '한미사이언스 지분 딜' 클로징 임박… 주목받는 임종윤의 DXVX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DXVX(180400)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DXVX 최대주주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제공= 한미약품)◇“이르면 이달 말 딜 클로징”16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이르면 이달 말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 인수 딜을 클로징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가 인수 딜에 출자자(LP)로 참여하기로 해 딜 클로징에 속도가 붙으면서다. 라데팡스는 이 달 중 추가로 두 곳과 추가로 투자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라데팡스파트너스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률 등 딜 조건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빠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초에는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총 10곳이 딜에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지난달 한미약품 최대주주인 송영숙 회장과 고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사장으로부터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1.8%를 3200억원에 취득했다. 지난 2020년 임 회장 타계 후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는 5400억원 규모 상속세 부담이 발생했다. 오너 일가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5년 간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오너 일가는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 중이다. 이들이 담보로 잡힌 주식 수만 3686만7537주로 전체 지분의 52.7%에 달한다. 현재 지분율은 송영숙 회장이 12.56%, 임종윤 사장이 12.16%, 임주현 사장이 6.8%, 임종훈 사장이 7.91%다. 다만 이번 거래에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참여하지 않았다. 두 사장 모두 잔여 상속세 납부에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수익성·신약 개발 다 잡은 헬스케어 기업”시장에서는 상속세 납부 이후 본격화될 후계 작업에 주목한다. 이런 가운데 임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DXVX의 기업가치 상승은 임 사장의 경영 승계를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기업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실제 DXVX는 거래재개 이후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거래재개 전에는 주로 산전·산후 신생아 검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전체 진단 사업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증명해 4년 여만에 거래재개된 후에는 신약 개발사 면모도 본격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실제 DXVX는 지난 4월 안과질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에빅스젠 인수와 함께 연구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이용구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권규찬 한미약품 글로벌 사업본부장을 영입,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2004년 임 사장이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 때부터 함께 한 글로벌 영업 전략통이다. 권 사장은 한미약품 첫 바이오 신약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미국 식품의약품(FDA) 허가 과정 중심에도 있던 인물이다. 최근에는 권 사장 산하 신약 개발 전담조직도 꾸렸다. 신약 개발 성공까지 매출 규모가 미미한 기업이 아니라, 안정적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DXVX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22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이다.특히 DXVX는 균이나 마이크로바이옴을 특정 치료나 유산균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하게 개발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갈수록 개인에게 고도화 된 맞춤형 서비스,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새 패러다임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DXVX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균주 등 자체 신약개발을 중단기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중간 단계에 관련 유익균주를 활용한 다양한 치료·건강 보조제를 출시하여,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라며 “이는 신약개발 성공까지 의미 있는 매출 창출이 어려운 기존 신약개발 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06.21 I 석지헌 기자
5년來 정책펀드 1조원 이상 추가 조성…농식품 투자 지원 강화
  • 5년來 정책펀드 1조원 이상 추가 조성…농식품 투자 지원 강화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농식품분야 성장 잠재력을 실현할 민간투자 방안을 마련한다. 5년 내 정부 재원 포함 5조6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하고 경영체 성장을 위한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13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 들녘에서 농민들이 물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모내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농식품부는 21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농식품분야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5조원 규모의 민간자본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세부 추진 방향은 △민간투자 생태계 조성 및 혁신금융 확대 △경영체 성장을 위한 정책금융 역할 강화 △농업경영체 투명성 제고 및 역량강화 등이다.이는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등 농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가능성 대비 투자가 너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진단에서 비롯됐다. 2021년 농림어업분야 투자는 5조7000억 원으로 농림어업 GDP(38조6000조 원)의 14.9%인데, 국내 GDP 대비 투자 비중(31.6%)에 한참 못 미친다.정부는 민간 모펀드가 정책펀드와 함께 모험자본을 유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인센티브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5년 내 정책펀드를 1조원 이상 추가 조성해 스타트업과 청년농, 지역 등 정책지원 필요 분야에 대해 중점 투자한다. 초기 경영차 투자 유인을 제고하기 위해 조건부 지분인수계약을 도입하고 펀드 유동성 확충 방안을 마련해 후속투자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투자 매칭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도 나선다. 국내·외 민간 투자자와의 네트워킹 강화 차원에서 내달 최초 개최하는 ‘농식품 스타트업 투자 박람회’를 정례화한다. 창업·투자 유관기관과 협력해 사업설명회(IR), 제품전시회 등을 진행하는 ‘농식품 기술투자로드쇼’도 연 1회 이상 열 계획이다.이번 방안에는 경영체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육성책도 포함됐다. ‘농어업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근거해 비농업인이 농업회사법인 발기인이나 영농조합법인 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농업대학 간 연계 교육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예비 창업농을 대상으로는 회계 교육을 확대하고 회계장부를 성실하게 작성했을 때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영농 정착 지원 사업 선발자들을 상대로 세무·회계 교육도 강화된다. 가족농에게는 정부 지원사업 우대방안 등을 통해 농업법인 전환을 촉진할 예정이다.
2023.06.21 I 이지은 기자
엠케이전자, 재생원료 활용 반도체 패키지 신제품 출시
  • 엠케이전자, 재생원료 활용 반도체 패키지 신제품 출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엠케이전자(033160)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발맞춰 친환경 본딩와이어, 솔더볼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친환경 본딩와이어(왼쪽)와 솔더볼.(사진=엠케이전자 제공)앞서 신제품은 지난 9일 미국 글로벌 안전환경기관 유엘 솔루션즈(UL Solutions)으로부터 재생 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반도체 소재 제품으로 인증받았다. UL Solutions은 애플, 삼성, 엔비디아 등이 주요 고객인 안전·환경인증기관이다. 전 세계 230개 시험인증기관, 1600여개 환경·안전·보안 인증 표준 규격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인 금, 은 주석을 대상으로 원재료 입고 단계에서 재생 원재료를 사용하는 비중, 제조 공정 프로세스 등을 주요하게 검증 받았다”면서 “이를 통해 재생 원료를 활용하는 단계인 프리(Pre) 보다 높은 포스트(Post) 방식으로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일반적으로 리사이클 원재료를 구분하는 방식은 프리, 포스트 방식으로 나뉘는데, 엠케이전자는 소비자 사용 후 지속적인 활용이 불가능한 원료를 다시 자원으로 활용했다. 광산에서 나오는 금, 은, 주석을 사용하지 않고 소비자의 사용이 만료된 원료를 활용, 생산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회사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엠케이전자의 정제 기술과 친환경 공정 노하우가 집적된 제품으로 고객의 문의 또한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엠케이전자는 도시 광산을 활용한 사업 확장과 전략적 거점으로 음성 재생 공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금속 재생, 이차전지 음극소재 등의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엠케이전자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2018년 음성 재생 공장 설립에 이어 2021년 동부엔텍(환경위탁사업)을 인수하며 환경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 SK,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작년부터 친환경 원재료 활용을 통한 제품 생산의 요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원재료 재생에 대한 높은 기술력과 친환경 트랜드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경쟁 우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21 I 양지윤 기자
기업 오너가 가업승계 대신 M&A를 생각하는 이유
  • 기업 오너가 가업승계 대신 M&A를 생각하는 이유[마켓인]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똘똘하게 잘 굴러가던 기업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에 넘기는 일이 부쩍 늘고 있다. 실리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업가 정신도 결국 목돈 앞에 별도리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서 생각해보면 가업 승계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만큼 현명한 방법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 가업 승계가 미덕이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열려서다. M&A(인수·합병)를 꿰고 있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이런 기업들의 속 사정을 모를 리 없다. 이른바 ‘절세 차원에서의 M&A 권유’를 전술로 쓰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상속세 폭탄 대신 M&A 하자 움직임대기업·중견기업 가릴 것 없이 오너에게 기업은 ‘분신’과도 같다. 모든 것을 갈아 넣어 이룬 성취다 보니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애지중지 하던 회사를 PEF 운용사나 전략적투자자(SI)에게 매각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M&A 시장을 수놓은 조단위 빅딜을 찬찬히 뜯어보면 창업주로부터 기업을 인수한 사례가 대다수다. 연초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가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와 카카오(035720)가 인수한 에스엠(041510), 한앤컴퍼니가 이달 인수 소식을 알린 미용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085370)이 대표적인 경우다.이밖에 2021년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1조4500억원에 인수한 한샘(009240)이나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남양유업(003920)도 창업주로부터 회사를 인수한 사례다.기업 오너들이 분신과도 같던 회사를 매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기적으로 국내 산업화 붐을 이룬 1970~1980년대 회사를 세우고 운영하던 오너들이 자녀 세대로 가업을 물려주는 시즌(시점)이 다가왔다는 점이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대기업들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상속세 리스크가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상속세 최고 세율은 50% 수준이다. 개발기구(OECD) 18개국 평균치인 27.1%의 두 배를 넘어선 수치다. 기업 최대주주 상속 지분을 평가할 때는 20~30%를 할증해 평가하고, 할증한 금액을 기준으로 50%의 세율을 적용한다. 이렇게 하면 최고 세율은 65%까지 올라간다. 가업 승계를 위해 천문학적인 세금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삼성 대주주 일가 세 모녀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2조원 넘는 대출을 받기도 했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 유족은 넥슨 지주회사인 NXC 지분 29.3%를 정부에 넘기고 상속세를 대신하기로 했다. 그 결과 정부가 넥슨의 2대 주주에 오르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기업도 허덕이는 상속세 리스크는 중견 기업 입장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절세도 하고, 경영권 프리미엄도 챙기고M&A 전문가 집단인 PEF 운용사들도 돌아가는 상황을 모를 리 없다. 가업승계 이슈를 품은 중견기업에 대한 인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공개 매각을 통해 새 주인을 찾는 매물은 전체 M&A 거래의 10%도 안될 것”이라며 “PEF 운용사마다 딜소싱(투자처 발굴)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PEF 운용사들은 가업 승계 이슈가 있는 업체 리스트를 따로 꾸린 뒤 본격적인 인수 제안에 나선다. 일면식이 없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투자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감수하는 부분이다”고 말한다.이들의 전략은 간단하다. 과다한 상속세 부담 대신 경영권 매각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업 승계를 했을 때 내야 하는 상속세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수반한 매각가를 비교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면 적잖이 놀라는 경우가 있다”며 “단순히 회사를 판다는 개념에서 떠나 하나의 절세 전략으로 M&A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기업승계 이슈만 없다면 사업 자체가 탄탄하고 매력적인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공개 매각과 달리 수의 계약 형태 장점도 크다 보니 인수 의지가 있는 PEF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더욱 짙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2023.06.21 I 김성훈 기자
네 번째 주인 맞는 에어프레미아, '비상' 꿈꾼다
  • [마켓인]네 번째 주인 맞는 에어프레미아, '비상' 꿈꾼다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조만간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는 에어프레미아가 적자를 벗어나 장거리 노선 주력 항공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분 매각이 무리없이 이뤄진다면 에어프레미아는 이번 거래로 네 번째 주인을 맞게 된다. 항공업계에 직격탄을 날린 코로나19가 서서히 종식될 것으로 보이면서, 항공업계는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에 성공할 경우, 반납되는 노선을 에어프레미아가 확보하는 등 수혜를 볼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네 번째 새 주인 맞는 에어프레미아…JC와 ‘공동 경영’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는 보유 지분(51.5%)과 우호 지분(5.2%)을 합친 56.7%의 지분 절반 가량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수자는 문보국 마일스톤벤처파트너스 대표다. 문 대표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1.36%를 보유하고 있다. 문 대표는 과거 여행·레저 관련 기업인 ‘레저큐’를 창업해 2018년 야놀자에 매각한 바 있다. 매각 금액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문 대표는 당시 확보한 자금을 투자해 에어프레미아의 설립 초기부터 2% 내외의 지분을 보유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업계는 문 대표가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회장 역시 에어프레미아 지분 1.65%를 가지고 있다.JC파트너스가 지분 전부가 아닌 일부만 매각하는 배경으로는 에어프레미아의 지속적인 성장성이 꼽힌다. 이 경우 JC파트너스는 인수 측과 함께 경영권 지분을 형성할 전망이다.IB업계 관계자는 “현재 항공업은 이제 막 비행기가 뜨며 업황이 좋아지는 단계”라며 “매각 측인 JC파트너스 역시 이 점을 고려해 후순위 원금 정도를 회수하는 금액까지 매각하고, 추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을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수혜’ 가능성…경영권 안정찾나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최근 국제선 정기 취항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7년까지 미주·유럽 노선 등에 항공기 15대 이상을 투입하고, 매출액 1조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유 대표는 “내년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4대를 도입하고 흑자 전환하겠다”며 “향후 5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자신한다”고 말했다.유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이뤄진다면 반납해야 할 노선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양측이 합병한다면 독과점 우려로 인해 미국과 유럽 노선 일부를 포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 대표는 “대한항공이 미주 5개, 유럽 4개 노선에서 신규 경쟁자를 찾고 있다”며 “이 노선에 새로운 진입자가 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2018년 출범한 에어프레미아는 이듬해 국제항공면허를 취득한 뒤 2020년 하반기 첫 취항을 꿈꿨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지난해 말부터 인천과 LA노선에 취항하는 등 장거리 항로를 개척했다.에어프레미아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네 번째 주인을 맞게 될 정도로 잦은 경영권 교체를 겪었다. 김종철 전 대표와 이응진 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에어프레미아를 공동으로 창업한 뒤 2018년에는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과 홍성범 휴젤 전 대표 등이 투자에 나서며 경영권이 바뀌었다. JC파트너스가 박봉철 전 코차이나로지스틱그룹 회장과 함께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한 시점은 2021년이다.박 회장과 JC파트너스가 경영권을 두고 한 차례 다투기도 했다. 박 회장은 당시 JC파트너스가 이면계약을 통해 박 회장의 투자를 종용하고, 계약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접수하는 등 양측의 갈등도 있었다.
2023.06.21 I 김근우 기자
K컬처 접목 'K패키지' 여행상품 개발…"외국인 관광객 5천만 시대 열겠다"
  • K컬처 접목 'K패키지' 여행상품 개발…"외국인 관광객 5천만 시대 열겠다"
  •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사진=인터파크트리플 제공)[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5년 내 방한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사진)가 2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인터파크 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당찬 포부다. 이 대표는 ‘관광대국 도약’이라는 비전과 함께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K컬처 콘텐츠를 접목한 패키지 여행상품(K패키지)을 개발해 해외 200개국에 구축한 야놀자 네트워크를 통해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목표 달성을 위해 “사활을 걸겠다”며 강한 의지도 나타냈다.쇼핑과 도서 부문을 떼낸 인터파크를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를 아우르는 종합 OTA(온라인 트래블 에이전시)로 키우려는 야놀자의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 전략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날 이 대표가 제시한 인터파크의 인바운드 확장 비전과 목표는 최근 하나투어와 해외여행 1등 여행사 타이틀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2028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 목표 제시이 대표는 이날 6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가 공식행사를 통해 직접 사업 계획과 목표를 밝힌 건 지난 2018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전 인수한 인터파크와 트리플의 통합 브랜드 ‘인터파크트리플’를 공개한 이날 그는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 시대를 인터파크트리플의 비전과 미션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서 20년이 넘는 이커머스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인터파크, AI(인공지능) 기반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리플의 기술력에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200개국에 구축한 야놀자 클라우드의 촘촘한 네트워크이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이 대표는 인터파크트리플이 인바운드 여행상품인 K패키지를 통해 지방도시의 인바운드 관광을 활성화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인수한 글로벌 OTA(온라인트래블에이전시) 플랫폼 GGT와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야놀자와 트리플은 자유여행에 강점이 있고 인터파크는 항공과 패키지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인터파크트리플의 콘텐츠에 AI(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개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로 인바운드 관광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경험·노하우, 기술력, 네트워크 총동원할 것”이 대표는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하려면 지방공항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을 수용하기엔 인천과 김포공항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여행상품과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조금만 벗어나면 여행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데다 교통과 언어 문제는 여전히 큰 장벽”이라며 “청주와 양양, 김해 등 13개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K패키지를 개발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K패키지를 지방여행의 한계와 문제점을 해결할 묘책으로 삼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해외여행 초창기에는 현지 문화나 지리 등을 잘 몰라 주로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했다”면서 “한국이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인지도는 올라갔지만, 여행지로서는 여전히 낯선 것이 현실인 만큼 전략적으로 여행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제시한 외래 관광객 5000만명 유치, 관광대국 도약 등의 비전은 오래전부터 항상 가슴속에 품어온 것이라고 했다.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내놓은 선언적 구호나, 실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허황된 목표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전부터 이러한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싶었지만,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때를 기다린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그동안 여러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측면의 시너지 효과만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며 “인터파크트리플 통합 브랜드 공개를 시작으로 야놀자클라우드 등 그동안 야놀자가 축적해온 역량과 인프라, 국내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말했다.
2023.06.21 I 이선우 기자
"법무부, 엘리엇소송 탄탄하게 해내…항고 실익 잘 따져야"
  • "법무부, 엘리엇소송 탄탄하게 해내…항고 실익 잘 따져야"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약 69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국제중재기구 판정이 나온 가운데, 법무부의 대응 덕분에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청사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중재판정부는 이날 우리 정부에 5358만6931달러(약 690억원)를 엘리엇 측에 배상하라고 판정했다. 엘리엇이 청구한 금액 7억7000만달러(약 9917억원) 중 배상원금 기준 약 7%만 인용된 것으로 법조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승소’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부 승소가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중재판정은 본질적으로 전부 승소가 나오기 어렵다”며 “법무부가 소홀하지 않게 탄탄하게 소송을 진행해 대규모 배상판결은 피했다”고 평가했다. 승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향후 판정문을 받아 취소 소송 형태의 항고 제기가 실익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 봐야한다”며 “특히 미국계 사모펀드 메이슨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부당 조치로 2억 달러(약2563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며 별개의 소송을 제기하고 있어 이번 판정문에 대한 법무부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승 선임연구위원은 또 “이번 사건은 합병 승인 과정에 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이 투표 찬성에 압력을 행사해 손해를 봤다는 이유가 만든 국제분쟁”이라며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합병 찬성’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등)가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된 것은 뼈아픈 증거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번 판정문은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국가는 절대 사기업 인수합병에 개입하면 안 되며, 이를 어길 시 상상할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강조했다.앞서 엘리엇은 지난 2015년 한국 정부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승인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을 동원해 부당하게 개입해 주가 하락 등으로 7억7000만 달러(약 9900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ISDS(투자자 국가 간 분쟁해결)를 제기했다.한편 법무부 관계자는 “판정문 분석결과 및 향후계획 등에 대해 추후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6.20 I 이배운 기자
"1조원 분쟁 엘리엇 ISDS 판정, 각하·기각 가능성 커"
  • "1조원 분쟁 엘리엇 ISDS 판정, 각하·기각 가능성 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약 1조원 규모의 국제투자분쟁 해결절차(ISDS·Investor-State Dispute Settlement)의 결론이 이날 나오는 가운데, 각하 또는 기각될 가능성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기호 법무법인 수륜아시아 대표변호사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20일 송기호 법무법인 수륜아시아 대표변호사는 “이 사건은 한국 정부가 직접 외환은행 주식인수 승인권을 행사한 론스타 사건과는 다르다”며 “한국정부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권리 행사를 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송 변호사는 이어 “상법상 주주와 주주 사이에, 다른 주주의 주주권 행사가 손해발생책임을 발생시킬 수 없다”며 “엘리엇이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주주권 행사에 대해 ‘자의적이고 차별적이고 비이성적’이라고 비난할 수는 있으나, 이것이 법적 책임을 발생시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비록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의사결정 과정에 국가가 개입했다고 해서, 애초에 없던 청구권이 엘리엇에게 생겨나지 않고 인과관계가 성립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송 변호사는 또 “당초 엘리엇이 투자자인지 의문”이라며 “엘리엇은 통상의 주주가 아니라, 총수익스왑(TRS)의 매수자이지 공식적인 주식 소유자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2023.06.20 I 이배운 기자
이태원 크라운호텔 개발, 3400억 브릿지론…대출 차환 성공
  • 이태원 크라운호텔 개발, 3400억 브릿지론…대출 차환 성공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사업이 3400억원 브릿지론을 받아서 기존 대출을 차환(리파이낸싱)하는 데 성공했다. 이 사업은 현대건설, 시행사 RBDK, 코람코자산운용,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손잡고 진행하고 있다.오늘 27일 서울시 디자인 공모 발표 결과가 나오면 설계가 확정되고, 인허가 신청도 그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2분기경 건축심의를 접수할 예정이며, 오는 2025년 2월 착공 및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3400억 브릿지론 완료…현대건설 신용공여로 1700억 조달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크라운호텔 개발사업은 지난 19일 3400억원 브릿지론을 받아서 기존 대출 차환에 성공했다. (자료=사업주체 측, 서울시)앞서 시행사 케이스퀘어용산PFV(구 하나대체투자용산PFV)는 작년 10월 26일 현대건설로부터 115억원을 금리 4.6%에 차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지난 19일 만기가 도래했다.이번에 조달한 브릿지론 기간은 1년 6개월(18개월)로, 내년 12월 19일이 만기다. BNK투자증권은 브릿지론의 단순 주선 역할을 맡았다. 브릿지론은 본PF가 승인되기 전까지 필요한 초단기 자금이다. 토지 매입이 완료되지 않았고, 사업 인허가도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빌려주는 자금이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본PF보다 리스크가 높다. 브릿지론 금액 중 절반(1700억원)은 시공사 현대건설의 신용공여를 통해 제공됐다. 신용공여란 금융거래에서 타인에게 재산을 일시적으로 빌려줘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케이스퀘어용산PFV는 크라운호텔 개발사업을 위해 비엔케이썸제사차 등 대주단으로부터 총 1687억원 한도 자금을 조달하는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담보 및 상환 순위는 같은 순위다. 케이스퀘어용산PFV의 주주별 보통주 지분율은 △현대건설 49.5% △RBDK(알비디케이) 25% △코람코자산운용 19.5% △한국투자부동산신탁 6%다. 코람코자산운용은 PFV의 자산관리회사(AMC) 역할이며 사실상 현대건설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이 사업은 이태원동 34-69 일대 크라운호텔을 헐고 지하 4층~지상 25층 규모 도시형생활주택 184가구, 오피스텔 10실, 근린생활시설(상업시설)로 이뤄진 주상복합 시설을 개발하는 게 골자다. 도시형생활주택 대신 ‘분양가 300억원 내외’ 초고급주택으로 개발하는 안도 있지만, 설계변경 중이고 인허가도 진행 중이라서 구체적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다.서울시 디자인 공모 발표 결과가 나와야 설계가 확정되고, 인허가 신청도 그에 맞춰 진행할 수 있다. 앞서 서울시는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 대상지 공모를 진행, 지난달 19일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1차 선정안은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발표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브릿지론 만기, 내년 12월 19일…시 공모 선정시 규제 완화서울시는 제안서 접수 이후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을 위해 별도로 구성된 ‘디자인혁신위원회’ 평가를 통해 대상지 10개소 내외를 선정 및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기획 디자인 제출을 거쳐 최종 대상지를 결정할 계획이다.선정된 사업지는 조경, 건폐율, 대지안의 공지, 건축물 높이 제한 및 일조 등 확보를 위한 높이의 적용을 배제받을 수 있다. 또한 용적률의 경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 시행령 최대용적률의 1.2배 이내까지 완화될 수 있다.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69 일대 (사진=김성수 기자)현재 크라운호텔은 기존 건축물의 지상 부분 철거가 완료됐고, 지하 철거 승인(6~8월 예상)을 앞두고 있다. 내년 2분기경 건축심의를 접수할 예정이다. 건축허가가 내년 12월경 완료되면 그 이듬해인 2025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2025년 2월 착공 및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크라운호텔 개발사업 관련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과 사모사채도 만기를 맞아서 차환이 이뤄졌다. 앞서 특수목적회사(SPC) 비앤케이썸제일차는 작년 3월 18일 케이스퀘어용산PFV에 PF대출원금 500억원을 빌려줬다. 이 대출의 만기는 지난 19일이었다. 해당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ABCP 400억원과 사모사채 100억원이 발행됐었다. 이후 SPC 비엔케이썸제사차는 케이스퀘어용산PFV에 PF 대출원금 909억원(한도 1396억원)을 지난 19일 실행했다. 케이스퀘어용산PFV는 최초 909억원 대출을 인출할 예정이며, 향후 487억원 한도 내에서 추가인출이 가능하다. 새 PF대출의 만기는 오는 9월 18일이다. 비엔케이썸제사차는 이 1396억원 한도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지난 19일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909억원과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1억8000만원을 발행했다. 둘을 합치면 총 발행금액은 910억8000만원이다. ABSTB는 오는 9월 19일 만기며, ABCP는 오는 12월 19일 만기다.BNK투자증권은 이 거래의 자산관리자 및 주관회사를 맡는다. 수협은행은 업무수탁자, 법무법인 유준은 법률자문기관이다. 현대건설은 이 유동화자산의 신용위험을 막기 위해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의무를 맡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PF사업 자금의 상환재원은 해당 사업으로부터 발생하는 현금흐름(분양대금)이다. 만약 사업 진행이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사업수익이 예상보다 낮아지면 유동화자산의 회수 가능성에도 영향을 준다. 현대건설은 케이스퀘어용산PFV가 채무를 상환할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 자금보충이행사유가 발생하면 비엔케이썸제사차에 자금을 보충할 의무가 있다. 만약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케이스퀘어용산PFV의 대출채무를 인수해야 한다.
2023.06.20 I 김성수 기자
생존 기로에 선 석화업계…체질 개선해 '불황 터널' 탈출한다
  • 생존 기로에 선 석화업계…체질 개선해 '불황 터널' 탈출한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돈이 안 되는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시황 회복이 더디자 업황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화학 대신 성장성이 높은 이차전지(배터리), 반도체 소재 분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석유화학 부문 한계사업 구조조정을 공식화한 LG화학(051910)이 대표적인 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전날(19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범용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 매각,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LG화학 여수 나프타 분해시설(NCC) 전경.(사진=LG화학)◇돈 안 되는 사업 팔고 인력도 재배치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에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여기에 국내 정유사의 석유화학 산업 진출과 중국 기업들의 정유·석유화학 일체형 콤플렉스 신증설 러시로 대내외 경쟁 환경의 어려움마저 심화하고 있다. 따라서 LG화학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신성장동력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 익산에 보유한 연산 4000톤(t) 규모의 설비와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2조원의 투자 자금 마련에도 나섰다.LG화학의 새로운 먹거리는 신학철 부회장이 추진하는 3대 신사업인 ‘이차전지(배터리)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분야다. LG화학은 3대 사업 매출 비중을 지난해 21%에서 2030년 57%로 끌어올리고 연 매출 3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사업 중에서도 전지 소재는 LG화학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다. LG화학은 올해 12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t까지 4배가량 확대한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확대해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규모가 커지는 전기차 대중 소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전압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으로 사업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현황.[이데일리 이미나 기자]◇M&A·증설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롯데케미칼(011170)도 자회사 매각을 통한 군살 덜어내기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월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 보유지분 전량(75.01%)을 약 2000억원에 매각했다. 반대로 신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은 과감하게 단행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동박 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이차전지 소재사업 본격 진출을 알렸다.금호석유(011780)화학은 성장 사업으로 추후 시장 확대를 앞둔 탄소나노튜브(CNT) 제품 경쟁력 확보를 중점으로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충남 아산공장에 CNT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120t으로 내년 증설이 마무리되면 생산능력이 360t까지 3배 증가하게 된다.SKC(011790)의 경우 최근 폴리우레탄 원료사업 자회사인 SK피유코어 매각을 결정했다. 현재 복수의 매수 후보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앞서 SKC는 지난해에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필름·가공사업을 1조6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비주력 자회사 매각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SKC는 동박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반도체와 화학사업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총 1조8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로 현금 확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신재생 에너지기업 전환에 힘을 주고 있는 한화솔루션(009830)의 태양광 사업은 이미 석유화학을 뛰어넘는 주력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714억원 가운데 신재생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2450억원으로 케미칼 부문(337억원)과 7배 넘게 차이를 벌렸다.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작업은 석유화학 기업들에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당분간 시황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움직임은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2023.06.20 I 김은경 기자
강원도 찾은 與 "적극 지원"…김진태 "기름 부족하다"
  • 강원도 찾은 與 "적극 지원"…김진태 "기름 부족하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20일 강원도를 방문해 강원 지역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도 강원특별자치도법 통과를 계기로 더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강원도 춘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마친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도청에서 열린 강원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강원도가 지난 12일 현판식을 시작으로 특별자치도로 출발하게 됐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강원도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큰 성원을 보내줬는데, 이제 국민의힘이 강원도의 새 출발에 힘이 돼 드릴 차례”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 원내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유상범 도당위원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로 내정된 송언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그는 “강원도는 그간 대한민국의 산소와 청정수 공급자의 역할을 했지만,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많은 규제를 감수해왔다”며 “이제 특별자치도로서 환경·산림·군사·농업 등 분야에서 규제가 해소돼 엄청난 지역 발전의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강원도의 숙원사업이자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예정보다 수개월 앞당겨진 지난 9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조만간 착공할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남은 행정절차가 조속히 이뤄지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박대출 정책위의장도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은 윤석열 정부가 약속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가 성공하는 것”이라며 “강원도의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와 바이오, 수소 등 미래산업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했다.김 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법 통과로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까지 가는 길이 닦였다”며 “이제 차가 달려야 하는데 기름이 조금 부족하다. 달려갈 수 있게 여당이 기름을 넣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더 많은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또 “원주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와 지리적 인접 및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강원권과 충청권이 포함된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로 확장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울러 동해·삼척시 일원에 주요 에너지산업자원(LNG인수기지)을 연계한 수소경제 전주기 구축의 필요성, 동해안 수소에너지 거점조성을 통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한 예타 통과의 필요성 등도 강조했다.
2023.06.20 I 박기주 기자
“반도체·2차전지 키울 것”…기술특례상장 제도 손본다
  • “반도체·2차전지 키울 것”…기술특례상장 제도 손본다
  • [이데일리 최훈길 김보겸 기자] 정부가 다음 달에 기술특례상장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한다.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우량 기업의 특례상장 요건 완화, 대상 확대 방안 등이 검토된다. 이를 통해 기술특례 상장을 활성화하고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취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20일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기술특례상장제도 운영 보완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7월까지 기술특례상장 제도와 운영상의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보완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평가, 성장성 추천을 통해 혁신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는 제도다. 한국거래소는 2005년부터 기술의 혁신성이나 사업의 성장성이 있으면 수익이나 매출이 없더라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상장특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184개 기업이 상장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창업·중소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2차전지.관련해 정부는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우량기업이 기술평가를 하나만 받아도 되게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심사 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감원과 거래소의 정보공유도 활성화 한다. 중견기업 자회사도 특례상장 대상에 포함하는 안도 검토한다.정부는 기술상장특례 제도개선을 비롯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 및 활성화, 세컨더리 펀드 조성, 인수합병(M&A) 활성화, 신기술금융회사 투자, 비상장 주식 거래 등의 주요 과제도 검토해 조속히 발표할 예정이다.아울러 거래소는 중기부, 산업부, 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오는 21일부터 ‘찾아가는 기술특례상장 설명·상담 로드쇼’를 개최한다.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이 될 핵심 기술기업들을 발굴하고 상장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21일부터 이틀간 서울 논현을 시작으로 △23일에는 바이오·의료기기, 반도체, AI·빅데이터 기업이 집적돼 있는 충북 오송 △30일 경기 용인 △7월10일 경기 판교 △7월12일 경북 구미 △7월20일 전북 익산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다양한 기술특례상장 요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 업종별·사업특성별 중점 심사 사항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상장을 계획 중인 기업들이 준비 과정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도 청취해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고 향후 제도보완에도 반영한다. 이 사무처장은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첨단기술을 육성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절박한 인식”이라며 “유망 기술기업의 성공적인 상장사례가 늘어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운영상의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자료=금융위원회)(자료=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2023.06.20 I 최훈길 기자
한국금융지주, 회사채 모집액 3배 주문 받아...금리는 ‘오버’
  • [마켓인]한국금융지주, 회사채 모집액 3배 주문 받아...금리는 ‘오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071050)(AA-)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3배가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다만 언더 발행에는 실패했다.(사진=한국투자증권)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이날 2년물 600억원, 3년물 700억원 등 총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43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에 1850억원, 3년물에 25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한국금융지주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19bp, 3년물은 +14bp에서 모집 물량을 각각 채웠다. 주관사는 SK·신한투자증권이며, 인수단은 한국·현대차·하나·한화투자증권이다.한국금융지주는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이 결정되는 경우 증액분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일 KB증권(AA+)도 증권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무난히 채우며, 순조롭게 증권업계로의 자금조달이 이뤄졌다는 평가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국금융지주 회사채에 대해 AA-등급을 책정했다.윤소정 한신평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자회사들의 우수한 사업안정성과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당금 유입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차별화된 시장지위와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감안할 때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위축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다소 변동은 있겠지만,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전반적인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수준이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건전성 부담이 존재한다. 올해 1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브릿지론 관련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는 9500억원에 달한다.이예리 나신평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계약금대출을 비롯한 브릿지론 등 사업 초기 단계 부동산 익스포저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관련 자산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2023.06.20 I 박미경 기자
닛산서 쫓겨난 카를로스 곤, 10억달러 손해배상소송 제기
  • 닛산서 쫓겨난 카를로스 곤, 10억달러 손해배상소송 제기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2018년 닛산자동차 회장직에서 해임된 카를로스 곤이 자신에게 경제적 피해를 주고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닛산에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카를로스 곤 전(前) 닛산자동차 회장.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곤 전 회장이 해임 조치로 자신이 입은 금전적·정신적 피해에 대해 배상하라며 닛산과 그 임원들에 대해 지난 5월 레바논 대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이 요구한 배상액은 10억88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에 이른다. 그는 “단순한 의혹 제기만으로도 지속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는)남은 여생을 이로 인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곤 전 회장은 르노자동차 출신으로 1999년 르노가 닛산을 인수하면서 닛산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이후 르노와 닛산 회장을 겸임하며 2018년까지 두 회사를 이끌었으나 금융상품거래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회장 자리에서 해임됐다. 곤 전 회장은 자신이 추진하던 르노-닛산 합병을 막기 위해 닛산 경영진이 일본 정부와 손잡고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난 곤 전 회장은 악기상자에 몸을 숨긴 채 일본을 탈출, 모국인 레바논에서 지내고 있다.곤 전 회장과 닛산의 악연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닛산은 수년에 걸쳐 곤 전 회장의 위법·배임 행위로 회사가 상당한 손해를 입었다며 2020년 100억엔(약 904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소송을 그에게 제기했다. 다만 곤 전 회장이 레바논에만 머물고 있기 때문에 재판 절차는 실질적으로 멈춘 상태다. 곤 전 회장은 “이번 소송은 그들이 초래한 피해에 대한 작은 대응일 뿐”이라며 “(내가 입은)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들(닛산 경영진)은 과실을 바로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20 I 박종화 기자
강석훈 회장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플랜B 고려 안해"
  • 강석훈 회장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플랜B 고려 안해"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강석훈(사진) 산업은행 회장은 20일 해외 경쟁당국의 반대로 무산설이 제기되고 있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합병 추진 상황과 관련, “한진칼 지분 매각 방안을 포함해 플랜B(대안)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은 무산 이후를 대비할 상황이 아니라 합병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는 신고대상 13개국 중 10개국에서 끝났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결정만 남아 있는 상태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EU에서 두 항공사의 합병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무산 우려까지 불거졌다.앞서 산은은 2020년 11월 정부와 협의를 거쳐 관리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방안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천명했다. 산은이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180640)의 3자배정 유상증자 등에 참여해 8000억원 자금을 투입하고, 자금을 수혈한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최종적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구조다. 산은은 한진칼 3자배정 유상증자에 5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0.66%를 확보했다.그는 “합병 논의가 2년 이상 지속되고 있어 사실 ‘쉽게 될 거다 안 될거다’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쉽게 될 거라면 이렇게 시간을 끌지 않았을 것이고 또 안 해줄 거였다면 또한 이렇게 끌지 않았을 거다. 상황상 어려운 것은 맞지만, 심사 결과가 3분기에는 최소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심사기한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았다.강 회장은 해외 경쟁당국이 합병 승인 조건으로 슬롯(항공기 이착륙 허용능력) 축소를 제시할 경우 수용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항공사 합병 과정에서 슬롯 축소 이슈는 항상 나오는 문제”라며 “양이 어느 정도 되느냐가 중요한데 축소가 적게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HMM(011200)(옛 현대상선) 매각과 관련해선 “매각 작업이 차질없이 수행된다면 연내 SPA(주식매매계약) 체결도 가능할 것”이라며 “매각자문사에서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태핑(타진) 중”이라고 했다. 산은은 HMM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앞서 산은은 지난 4월 매각자문사를 선정, 매각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컨설팅에 대한 최종 결론이 확정될 예정이다.강 회장은 다섯번째인 KDB생명 매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4차례 매각 시도 때와 상황이 다르다”며 “다수 원매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번 본입찰에서는 매각이 성사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DB생명은 지난 5월 75% 무상감자로 자본금을 줄이고 결손금을 축소했다. 산은은 7월에 KDB생명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강 회장은 산은의 부산이전에 대해서는 “지방이전 계획을 수립하는 데 수도권과 동남권을 두축으로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본점 이전 과정에서 산은 본연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조직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이 없을 것이고 그 역할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그는 “상반기 중 마무리될 ‘지방이전시 산은 역량 강화방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노조와 직원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며 “국회와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지방이전 계획을 수립해나겠다”고 했다.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부문 등 산은의 핵심 기능 일부가 서울에 잔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컨설팅이 마지막 단계”라며 “전부 이전부터 일부를 제외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명확하게 말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산은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하락 문제에 대해서는 “산은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가는 한편, 정부 및 국회와 추가 출자 등 자본확충을 위한 협의를 지속하겠다”며 “향후 정부 배당정책과 배당금액 결정 시 산은 특수한 상황이 감안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와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산은 BIS비율은 2020년말 15.96%에서 지난 1분기 13.11%로 2.85%p(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전력 손실에 따른 BIS비율 하락 영향만 1.95%p에 달한다. 산은은 한전 지분 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산은에 따르면, 한전 1조원 손실은 산은 BIS 비율을 0.07%p 떨어트린다. 또 HMM주가가 1000원만 하락해도 산은 BIS비율이 0.07%p 하락한다. 이에 산은은 지난해 11월 공기업 주식 1조원을 현물출자 받고 후순위채권 1조3000억원을 발행해 금감원 BIS비율 권고치 13%를 겨우 넘겼다.
2023.06.20 I 노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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