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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IMF 연례협의 결과 '주목'…주택 소유·경력단절 지표 발표[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연례 회의를 위해 지난 7일 한국을 찾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19일 기획재정부와 면담을 진행한다. 정부 부처와 국책 연구기관, 민간기업 등을 찾아 한국 경제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나눈 만큼, 오는 20일 발표될 연례협의 성과에도 다양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기획재정부)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오는 19일 IMF의 2024년 연례협의와 관련, 한국 미션단과 면담을 진행한다. IMF는 IMF 협정문에 따라 회원국의 경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연례적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연례회의는 지난 7일부터 시작됐으며, 한국을 찾은 IMF 연례협의 미션단은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개발연구원 등은 물론, 민간 기업 등을 방문하고 있다. IMF 연례협의 미션단은 기재부와의 면담 이후 오는 20일에는 연례협의 성과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앞두고 무역·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경제 활력과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 개혁 등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다음주 통계청도 주택 시장, 일자리 등과 관련된 다양한 통계를 내놓는다. 통계청은 오는 18일 ‘2023년 주택소유통계’를 발표한다. 주택소유통계를 통해서는 지난해 총 주택 수와 더불어 주택 소유자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발표된 ‘2022년 주택소유통계’에서는 주택 소유자가 1530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5%(22만명) 늘어나는 데에 그쳤는데,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이와 같은 추이가 재차 확인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오는 19일에는 통계청의 ‘202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도 발표된다. 지역별 고용조사는 시군구별 고용률과 실업률 등 지역 고용정책 수립을 위해 1년에 2번 실시된다. 지난해에는 15~54세 기혼여성 794만3000명 중 비취업자는 283만7000명이었고, 이중 직장을 다니던 중 일을 그만둔 경력 단절 여성은 134만9000명이었다. 비취업 기혼여성 2명 중 1명은 일을 그만둔 이후 다시 노동 시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경력 단절 여성 등 고용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 현황 등을 짚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통계청은 올해 2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20일), 올해 고추와 참깨, 고랭지 감자 등 농작물의 생산량 조사 결과(22일) 등을 발표한다. 기재부 역시 3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을 발표하는 만큼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 등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기획재정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등의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 ◇ 주간 주요 일정△18일 (월) 10:00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심사소위 (1차관, 국회)10:00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 (2차관, 국회) △19일 (화) 09:30 중견기업 혁신성장 포럼 (1차관, 비공개) 10:00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심사소위 (1차관, 국회) 10:00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 (2차관, 국회) 17:30 IMF 연례협의단 면담 (1차관, 비공개) △20일 (수) 10:00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 (1차관, 국회) 10:00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 (2차관, 국회) △21일 (목) 10:00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심사소위 (1차관, 국회) 10:00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 (2차관, 국회) △22일 (금) 09:30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심사소위 (1차관, 국회) 10:00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 (2차관, 국회) 13:00 공공기관 혁신성과 공유대회 (2차관, 비공개) 16:00 대외경제장관 간담회 (부총리, 비공개) ◇ 주간 보도계획 △18일 (월)11:30 제3차 미래전략포럼 개최 12:00 2023년 주택소유통계 △19일 (월) 12:00 202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 18:00 김범석 제1차관, 2024년 국제통화기금 연례협의 관련 한국 미션단 면담 △20일 (수) 10:00 2024년 국제통화기금 연례협의 결과 12:00 2024년 2분기 (5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12:00 2024년 3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 15:00 2024 한국범죄분류 공동세미나 개최 △21일 (목) 14:00 제27차 관계부처 합동 재정집행 점검회의 개최 17:00 2024년 11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 △22일 (금) 12:00 2024년 고추, 참깨, 고랭지감자 생산량조사 결과 15:00 공공기관 혁신성과 공유대회 개최 16:00 대외경제장관간담회 개최
- HUG·이마트24, 신종자본증권 조달 나선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금융당국과 국토교통부의 의견 충돌로 일시 중단됐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절차가 재개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형태로 전세사기에 따른 대위변제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어 이마트24도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택했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18일~22일) 한화오션(042660)(BBB+), 효성첨단소재(A), SK(034730)(AA+), GS리테일(007070)(AA)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HUG와 이마트24 등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이어진다.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HUG, 신종자본증권 발행 재개HUG는 전세사기로 인해 대위변제액이 급증하면서 신종자본증권 조달에 나선다. 이번이 창사 이래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다.당초 지난 5일을 발행 목표일로 정했으나, 금융위원회가 제동을 걸면서 발행 일정이 잠시 멈추기도 했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조절을 요청했으나, 국토부가 주거 안정을 위해 정책대출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정부 부처 간 이견이 발생하면서다.이번에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총 50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한다.희망 금리 밴드는 3.5~4.1% 수준이며, 오는 19일 수요예측, 26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HUG의 신종자본증권은 ESG 채권으로 발행된다. 사회적 채권(social bond)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거나 그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인정된 프로젝트에 활용되기 때문이다.신종자본증권은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어 회계상 영구채로 분류된다. 대위변제액이 급증해 자본금 규모가 줄자 HUG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이어 이마트24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 확충을 이어간다. 모회사인 이마트가 보증해 준다.30년 만기 3년 후 콜옵션 조건으로 총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희망 금리 밴드로는 4.7~5.1% 수준을 제시했다. 오는 20일 수요예측, 28일 발행 예정이다. 11월 11일 발행 예정이며,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등급 상향 한화오션, 9년만 공모채 조달회사채 시장 단골 손님인 SK도 오는 20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SK는 3·5·7년물로 총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주관사는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이며, 인수단은 SK증권이다. 오는 28일 발행 예정이다.한화오션(BBB+)은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에 공모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이다.한화오션은 1.5년물 200억원, 2년물 300억원 등 총 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조달한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대비 -30bp~0bp 수준이다.오는 19일 수요예측, 27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인수단은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SK증권, 키움증권 등이다.이 외에도 효성첨단소재(A)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 GS리테일(AA)은 2·3년물 1500억원 규모 조달 계획을 세웠다.
- [증시캘린더]사이냅소프트 상장·오름테라퓨틱 수요예측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디비금융제13호기업인수목적이 일반청약을 시행한다. 오름테라퓨틱과 듀켐바이오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사이냅소프트, 에스켐, 엠오티, 위츠, 교보17호기업인수목적, 하나34호기업인수목적은 코스닥 시장에 각각 상장한다. ◇11월 18일(월)△엠오티 상장-2019년 3월 2차전지 생산 자동화 장비와 자동차부품 생산 자동화 장비 제조를 사업목적으로 설립. 2차전지 조립 공정 중 스태킹 된 양극과 음극에 알루미늄과 구리로 된 탭을 레이저로 접합(Tab Welding)하는 공정, 완성된 배터리를 알루미늄 Can에 삽입(Jelly Roll Insert)하는 공정, 배터리가 삽입된 알루미늄 Can과 Cap을 레이저로 접합하여 밀봉(Can Cap Welding)하는 공정의 자동화 설비 제조 및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 미만 1만원, 공모금액 175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737억원, 영업이익 43억원. △에스켐 상장-정밀화학 소재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2차전지(Battery) 소재, 헬스케어(Health Care) 소재의 합성제품을 연구·생산·판매하는 유기소재 합성 전문기업. 국내 대기업들과 구축된 신뢰와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OLED 소재의 합성·정제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 앞으로 연구개발 및 첨단 공정 기술 확보를 기반으로 합성, 자원순환재생 사업 분야를 확대해 첨단소재 합성·정제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 미만 1만원, 공모금액 195억원. -2023년 매출액 244억원, 영업이익 19억원. ◇11월 18일(월)~11월 19일(화)△디비금융제13호기업인수목적 공모-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자원)·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첨단 그린도시,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온라인 콘텐츠·소프트웨어 개발 등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20억원. ◇11월 19일(화)△사이냅소프트 상장-기업시장(B2B)과 공공 및 교육시장(B2G)을 대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정보 접근성 개선을 통한 업무시스템의 혁신에 필요한 디지털 문서 생성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문서 활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 공급하는 제품엔 문서 이해, 자동 문서 생성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포함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 형태로도 공급. 주간사는 NH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2만 4500원, 공모금액 약 247억원. -2023년 매출액 127억원, 영업이익 64억원. △하나34호기업인수목적 상장-제조업,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 하수-폐기물 처리·원료재생·환경복원업, 건설업,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 교육 서비스업,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를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다만, 이에 속하지 않는 우량회사와도 합병을 추진할 수 있음.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80억원. ◇11월 20일(수)△위츠 상장-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되는 무선충전모듈(전력수신RX), 무선충전기(전력송신TX)를 공급하는 전력 전송 솔루션 전문기업. 2019년 삼성전기 무선충전 사업을 인수하였으며, 인수 시 전력 전송 관련 특허 약 700여개도 같이 인수해 전력 전송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 모바일·웨어러블 무선 충전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모바일 무선충전기를 공급. 주간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6400원, 공모금액 192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995억원, 영업이익 106억원. △대신밸런스제19호기업인수목적 상장-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2차전지, LED응용, 그린수송시스템, 탄소저감에너지, 고도 물처리, 디지털콘텐츠·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자동차 부품제조, IT 및 반도체 등의 산업과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합병 추진.-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10억원.◇11월 20일(수)~11월 26일(화)△듀켐바이오 수요예측-암과 뇌 질환을 타겟으로 진단·치료를 위한 방사성의약품을 전문으로 개발, 제조, 판매하는 업체. 의료용 영상검사(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인 방사성의약품을 제조. 핵심 기술 사업은 진단 및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의 개발 및 사업화이며, 가장 우수한 신약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것에 중점. 주간사는 NH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2300~1만 4100원, 공모금액 최대 약 202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347억원, 영업이익 53억원. ◇11월 21일(목)△교보17호기업인수목적 상장-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자원)·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LED 응용, 방송 통신 융합산업, 게임·모바일 산업,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전자·통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00억원. ◇11월 21일(목)~11월 27일(수)△오름테라퓨틱 수요예측-기존의 ADC와 단백질 표적분해제의 장점만을 취하고 이들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단백질 표적분해제를 항체에 결합, 약물이 작용할 표적이 되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접근법) 기술을 개발. ADC와 TPD, DAC 신약 등을 개발. 현재 TPD 접근법을 통해 GSPT1 분해 기전을 바탕으로 치료제 개발 및 임상단계 프로그램을 확보. 다양한 TPD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자체 링커 기술인 ‘TPD-PROTAb‘도 보유. 주간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3만~3만 6000원, 공모금액 최대 1080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354억원, 영업이익 956억원.
- 시너지도 의문인데 정보유출 의혹까지…이수페타시스, 제이오 인수 미스터리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이수그룹 자회사 이수페타시스(007660)의 제이오(418550) 인수와 관련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반도체 기판 기업인 이수페타시스의 2차전지 기업 인수 시너지가 낮을 거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점도 논란을 빚었다. 특히 유상증자와 경영권 인수 공시 직전 기관 투자자의 대량 매도가 이뤄진 점, 해당 공시가 시간외 단일가 매매 종료 직후인 저녁 시간에 기습적으로 이뤄진 점,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유증 가능성을 일축한 지 약 일주일만에 유증 공시가 나간 점 등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는 모양새다. ◇ ‘시설투자’라더니…유상증자 시간차 공시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일 오후 4시 55분 신규 시설투자 공시를 냈다. 오는 2028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신설한다는 내용으로, 이수페타시스의 지난해 자기자본(2668억원)의 150%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내역이었다. 장 마감 후 시간외 단일가 매매 시간(오후 4시~6시)에 나온 호재성 공시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하지만 신규 시설투자 공시 이후 2시간 뒤인 오후 6시 44분, 이수페타시스는 4개의 공시를 연달아 쏟아냈다. 3000억원을 들여 제이오 경영권 지분과 전환사채(CB)를 취득하고, 해당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549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유상증자 배경은 공시로부터 16분 후에 열릴 오후 7시 애널리스트 대상 미팅에서 설명하겠다는 공시도 함께 나왔다. 대규모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으로 이어져 악재로 읽힌다. 특히 유증 대금의 절반 이상을 제이오 인수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반응은 더욱 싸늘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신규 시설 투자에도 일부 자금을 활용한다고 밝혔지만, 유증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사실상 제이오 인수만을 위한 유상증자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도 부정적 평가가 쏟아졌다. 이수페타시스는 반도체 기판 기업으로, 이수그룹 내 이수화학,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 소재기업들과 제이오의 시너지가 더 클 거란 판단에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제이오 인수는 투자자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의사 결정”이라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제이오 인수로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 사전 정보 유출됐나…리서치센터도 구설수일각에선 유상증자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도 나온다. 공시 이전 기관의 대량 매도가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지난달 24일 장중 4만6500원을 기록한 뒤 전날 2만2400원에 마감하며 51.8% 급락했는데, 이 기간 기관이 1282억원 넘는 물량을 쏟아내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기관 중에서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펀드자금이 해당되는 ‘금융투자’와 ‘투신’에서 매도세가 집중됐다. 금융투자와 투신은 10월 29일부터 유증 발표 이틀 전인 11월 6일까지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각각 104억원, 36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증권가에 유증 계획이 사전에 유출되면서 이같은 매도세가 이어진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대리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이 증권사 소속 박상현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유상증자와 관련한 이수페타시스의 공식 의견은 사실 무근”이라며 “전략적 M&A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과 8일 만에 이수페타시스가 유상증자와 경영권 인수 계획을 내놓으면서 결과적으로 정반대 해명을 대리로 내놓은 모양새가 됐다.박 연구원은 전날 새로운 리포트를 통해 “제이오는 탄소나노튜브(CNT)를 주력으로 하는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이수페타시스 본업과의 상관성이 크지 않다”며 “단일 사업 구조 탈피를 위한 신사업 진출이라는 명분만으로는 주주가치 훼손이 동반되는 유상증자가 합리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득력 없는 유상증자는 실망스럽지만, 역설적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 삼성, 7년만에 주가부양 '결단'…애플처럼 반등 성공할까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7년여 만에 1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결단을 내렸다. 최근 ‘4만전자’를 찍는 등 심상치 않은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특단의 주가 방어 조치를 결단한 것이다. 올해 5월 천문학적인 자사주 매입과 함께 주가가 반등한 미국 애플처럼 삼성전자 역시 ‘반전의 시간’이 올지 관심이 모아진다.◇삼성전자, 10兆 자사주 매입 ‘결단’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달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 4628주, 우선주 691만 2036주다.삼성전자는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나머지 7조원어치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회사채 발행 등의 계획은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현금성 자산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03조7765억원에 달한다. 현금·현금성 자산의 10% 가까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이례적일 정도로 큰 규모이지만, 보유 자산이 넉넉한 만큼 자금 조달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셈이다.(사진=연합뉴스 제공)삼성전자가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은 올해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까지 올해 기준 32.8% 주가가 떨어졌다. 엔비디아(204.7%), TSMC(74.5%), 미디어텍(29.5%), 텍사스인스트루먼트(21.7%), 퀄컴(16.9%) 등 주요 경쟁사들이 인공지능(AI) 붐을 등에 업고 주가가 뛰었으나, 유독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내림 폭이 컸다. 특히 전날 종가는 4만9900원을 기록하며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내려앉았다.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투자, 시설 투자 등이 아니라 자사주 매입에 10조원을 쏟아붓는 것은 그만큼 주주가치 제고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추락하는 주가를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9월부터 주요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 방어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 등을 비롯한 최고위 경영진이 줄줄이 자사주를 사들였음에도 주가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었고, ‘역대급’ 자사주 매입 결단까지 내린 것으로 보인다.◇애플처럼 주가 부양 카드 성공할까게다가 ‘트럼프 2기’ 재집권은 국내 산업계에 다소 불리한 환경이라는 평가가 많다. 앞으로 미중 갈등 심화 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제자리걸음을 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한 인사는 “삼성전자 주가가 현재 레벨보다 더 내려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패닉이 올 수 있다”며 “이재용 회장이 통 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주목되는 것은 실제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다. 시장에서는 올해 애플의 천문학적인 자사주 매입을 거론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 애플은 5월2일 당시 다소 저조한 실적 등을 이유로 주가가 주당 200달러를 계속 밑돌자, 무려 1100억달러(약 15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단연 사상 최대 규모다. 이후 애플 주가는 꾸준히 반등해 220~23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역시 자사주 매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에 무게가 쏠려 있다.삼성전자는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경험도 있다. 2015년 10월 중장기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11조4000억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2017년에는 9조30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고,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50%를 소각했다. 실제 이같은 노력으로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7년여 만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카드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증권가 한 관계자는 “사업 펀더멘털 자체의 변화는 아니어서 그 효과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주가 부양 의지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투자심리 개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포뱅크, 3Q 실적발표…"AC 투자서 성과 올려"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기업용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기업 메시징, 양방향문자서비스, 인공지능(AI) 솔루션 제공 기업 인포뱅크(039290)가 1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인포뱅크는 대표 서비스인 기업용 메시지 시장 상황의 어려움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B2B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고 인재 양성,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확대, 다양한 투자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했다.특히 통합 메시징 시스템(UMS)과 AI 기반 채팅 상담 솔루션 ‘아이톡3.0’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솔루션은 메시지, 알림톡 등 여러 채널을 통합 관리해 기업이 고객과의 소통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한다. 회사는 온프레미스형 솔루션인 아이톡으로 기업 내부 데이터 연동, 대외 상담 채널 통합 등 시스템 결합을 통해 컨텍센터를 구축해 중대형 AI컨택센터(AICC)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액셀러레이터(AC) 투자 부분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84억원의 투자금 회수 성과를 보였다. 인포뱅크는 2016년부터 약 300여 초기 창업기업에 투자해 기업공개(IPO)까지 성공시켰다. 인수·합병(M&A)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8개 기업의 상장을 지원해 투자 수익율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또한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 액셀러레이터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4개국 주요 AC와 공동운용(Co-GP) 펀드를 결성하는 걸 목표로 한다.인포뱅크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회사가 AICC 서비스를 비롯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고 액셀러레이터 역량 강화를 통해 내년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 '전세대 한강뷰' 포제스 한강, 다음달 26일 대출 500억 만기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엠디엠플러스가 최근 한강변에 분양한 하이엔드 주택 ‘포제스 한강’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다음달 26일 일부 만기를 맞는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최고 160억원에 이른다.이 현장에서 발생한 수익을 우선적으로 받는 1순위 우선수익자는 새마을금고 외 36곳이며, 2순위 우선수익자는 시공사 DL이앤씨다.포제스 한강 조감도 (사진=포제스 한강 홈페이지 캡처)◇ 분양가 최고 160억…‘초고가 한강변’ 아파트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엠디엠플러스가 최근 한강변에 분양한 하이엔드 주택 ‘포제스 한강’ 관련 PF대출 500억원은 다음달 26일 만기도래 한다.엠디엠플러스는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의 장녀 문현정씨와 차녀 문초연씨가 각각 지분 47.62%를 보유한 회사다. 문주현 회장도 지분 4.76%를 갖고 있다.이 주택은 서울 광진구 광장동 188-2번지 일대 옛 한강호텔 부지(1만2206㎡)에 들어선다. 전 세대가 한강변과 붙어 있어서 영구적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평당 분양가가 1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다. 규모는 지하 3층~지상 15층, 3개동, 총 128가구다. 전용면적별 공급 물량은 △84㎡ 42가구 △115㎡ 25가구 △123㎡ 16가구 △126㎡ 7가구 △213㎡ 18가구 △216㎡ 13가구 △223㎡ 5가구 △244㎡ 2가구다.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32억~44억원에 이른다. 다른 면적의 분양가는 △전용 115㎡ 44억~52억원 △전용 123㎡ 51억5000만~63억5000만원 △전용 126㎡ 50억~58억5000만원 △전용 213㎡ 88억5000만~132억5000만원 △전용 216㎡ 95억5000만~136억5000만원 △전용 223㎡ 105억~128억원 △전용 244㎡ 150억~160억원이다.입주는 내년 9월로 예정됐다. 시행위탁사는 엠디엠플러스, 시행수탁사는 한국자산신탁이다. 엠디엠플러스는 이 사업 관련 2021년 7월 28일 한국자산신탁을 수탁자로 해서 관리형 토지신탁계약을 체결했다.(자료=감사보고서)‘관리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건축사업의 시행사 역할을 대신하는 제도다. 또한 ‘사업비 조달 의무’를 신탁사가 아닌 토지 소유자나 시공사가 갖는다. 그래서 본 PF대출로 사업비를 확보하게 된다. 신탁사가 자체 자금으로 사업비를 조달하는 ‘차입형 토지신탁’과 다른 점이다.엠디엠플러스가 맺은 관리형 토지신탁계약에 따르면 1순위 우선수익자는 새마을금고 외 36곳(수익권 한도 3540억원)이며, 2순위 우선수익자는 시공사 DL이앤씨(수익권 한도 1566억8700만원)다.또한 신탁원본(최초 투자 원금 또는 위탁받은 재산) 및 신탁수익(신탁재산을 운용해서 수익자에게 교부하는 배당금)의 수익자는 엠디엠플러스다. 신탁기간은 2021년 7월 28일부터 만 45개월 경과시점까지다.‘우선수익자’(우선수익권자)란 신탁부동산 등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을 우선수익금 한도 내에서 위탁자나 수익자보다 ‘우선해서’ 교부받을 수 있는 자를 뜻한다. 보통 채권자나 시공사가 우선수익자가 되고, 우선수익자 간 순위에 따라 1순위·2순위 우선수익자로 나뉜다.‘우선수익권’은 우선수익자, 채권자의 권리를 뜻한다. ‘우선수익권 금액 한도’ 내에서 수익자보다 신탁원본 및 신탁수익으로부터 우선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다. 통상 채권액의 130%를 설정하고 있다.포제스한강 위치도 (자료=포제스한강 홈페이지)◇ 마이원한강 200억·에스엘제사차 300억 대출다음달 26일에는 엠디엠플러스가 포제스 한강 개발사업 관련해서 받았던 대출금의 일부가 만기도래 한다.앞서 엠디엠플러스는 지난 2021년 7월 총 2950억원 한도 대출을 순차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약정을 복수의 대주들과 체결했다. 이 중 특수목적회사(SPC) 마이원한강의 대출약정금은 200억원(일시대 125억원, 한도대 75억원)이다.최초 인출일은 2021년 10월 26일, 대출만기일은 다음달 26일이다. 마이원한강은 엠디엠플러스에 대해 보유한 200억원 한도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일련의 유동화증권(ABSTB)을 차환해서 발행했다.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는 미래에셋증권이며, 업무수탁자는 BNK투자증권이다. 마이원한강은 유동화증권 차환발행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지난 2021년 7월 미래에셋증권과 사모사채 인수확약서를 체결했다.이 확약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유동화증권 상환에 필요한 자금이 제때 확보되지 않은 경우 마이원한강이 그 부족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200억원 한도로 인수하고, 그 발행대금을 마이원한강에 납입해야 한다.또한 복수의 대주들은 엠디엠플러스 등과 작년 12월 체결한 대출약정에 따라 원금 총 2950억원 이내에서 대출을 실행했다. 이 대출은 △트랜치A-1 1500억원 △트랜치A-2 1450억원으로 구분된다. 대주 간 상환순위는 △트랜치A-1, 트랜치A-2 대출 순이다.SPC 에스엘제사차는 트랜치A-1 대주 중 하나로 참여했으며, 약정한도 300억원 이내에서 엠디엠플러스의 요청에 따라 대출을 순차적으로 실행한다. 최초인출일은 작년 12월 14일, 대출만기일은 다음달 26일이다.에스엘제사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로 일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차환하여 발행하고 있다. 이 유동화거래에 대해서는 경남은행이 주관회사, 자산관리자, 업무수탁자, 대출채권 매입 및 자금보충의무를 맡고 있다.경남은행은 작년 12월 에스엘제사차와 ‘대출채권 매입확약 및 자금보충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이 확약서에 따르면 대출약정상 기한이익이 상실됐거나 유동화증권을 상환할 자금이 부족한 경우, 경남은행은 △대출채권 잔액을 매매대금으로 해서 에스엘제사차로부터 기초자산을 매입하거나 △300억원의 한도 이내에서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 등의 상환 및 추가 대출에 필요한 금액 상당액을 에스엘제사차에 빌려줘야 한다.트랜치A-2 대주로는 SPC 에프엔한강제일차, 에프엔한강제이차가 참여했다. 이들은 작년 12월 14일 각각 원금 950억원, 원금 500억원 대출을 일시에 실행했다. 대출 만기는 둘다 오는 2026년 1월 26일이다.에프엔한강제일차, 에프엔한강제이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일련의 ABSTB를 차환 발행 중이다. 이 유동화 거래의 경우 삼성증권이 주관회사, 자산관리자이며 대출채권 매입, 사모사채 인수 및 자금보충의무도 지고 있다. 업무수탁자는 키움증권이다.두 SPC는 작년 12월 삼성증권과 ‘사모사채 인수 및 대출채권 매입 등에 관한 확약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기존에 발행된 유동화증권의 상환이 어려운 경우 각각 950억원, 500억원 한도 내에서 다음과 같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이는 △두 SPC가 엠디엠플러스에 대해 보유한 대출채권 매입 △두 SPC가 발행하는 사모사채 인수 △SPC에 대한 자금보충 조치이며, 셋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혼합해서 실행할 수 있다.
- “코스피 과매도 구간 진입…강달러 진정, 반등 트리거”(종합)
- [이데일리 김응태·김인경·원다연·신하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우려에 코스피가 휘청이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전망이 나오며 코스피는 장중 3개월 만에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이미 증시에 반영된 우려 요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강달러 현상이 진정될 경우 증시가 다시 반등하며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1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포인트(0.08%) 하락한 2416.86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410선에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2390선까지 추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8월5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다만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결국 2410선으로 올라섰다. 이날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IRA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차전지주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실제 이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2% 떨어졌으며, POSCO홀딩스(005490)도 10% 넘게 밀렸다. 이외에도 포스코퓨처엠(003670)(-9.5%) 삼성SDI(006400)(-6.81%), SK이노베이션(096770)(-6.43%)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악재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에도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염승환 LS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는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IRA 폐지 가능성은 시장이 알고 있던 리스크지만, 현재 워낙 투자심리가 악화한 상황이라 이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이 불안 심리를 고조시켰다는 진단도 나온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기업들은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닥을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시장의 가격 레벨을 보면 거의 과매도 구간까지 진입한 것은 맞다”면서 “여러 우려를 주가가 많이 반영한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함께 매도하기보다는 힘들지만 감내하고 버티는 게 좋은 대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코스피 지수가 2400선 아래에서는 하방 경직성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가 2360선인데, 그 이하로는 추가로 하락하기 쉽지 않다”며 “단순 우려 제기만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2400선 아래에서는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증권가에선 달러 강세가 완화할 경우 국내 증시가 점차 반등 흐름이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가 심화하고 있는데, 현재 환율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엔화나 대만달러 등이 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환율이 변곡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는데, 강달러가 진정되면 이 같은 과매도도 다시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과매도 인식이 진정되면 저평가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노근창 센터장은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는 포인트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라며 “(그동안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반도체, 자동차 등 저평가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점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기술적 반등 국면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염승환 이사는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 시장에 대응하는 것보다는 기술적 반등을 활용해 트럼프 수혜 업종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코스피 마감]외국인 매도에 약보합 2410선…삼성전자 7%↑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하며 코스피가 2410선에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1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포인트(0.08%) 하락한 2416.8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410선에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2390선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하며 2410선까지 올라섰다.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2차전지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하며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이 하락하며 코스피 반등을 제한했는데, 이는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인플레감축법(IRA) 세액공지 폐지 방안을 계획 중이라는 보도 때문”이라며 “다만 IRA 세액공제가 법령이기 때문에 완전 폐지를 가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741억원, 기관이 14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11억원 순매수했다.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62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하락한 업종이 더 많았다. 철강및금속(4.23%)은 4% 넘게 떨어졌다. 증권(2.14%), 화학(2.12%) 등은 2%대 하락했다. 전기가스업(1.62%), 의약품(1.46%), 금융업(1.02%) 등은 1% 넘게 밀렸다. 건설업(0.43%), 유통업(0.21%), 보험(0.14%), 운수장비(0.11%) 등은 1% 미만 하락했다. 반면 의료정밀(4.04%)은 4% 넘게 올랐다. 운수창고(2.18%)는 2%대 상승했다. 섬유·의복(1.51%), 전기·전자(1.21%) 등은 1%대 올랐다.시가총액 상위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2% 넘게 떨어졌다. POSCO홀딩스(005490)는 10%대 급락했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은 9% 넘게 밀렸다.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은 6%대 하락했다. 신한지주(055550),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4% 넘게 내렸다. 이와 달리 카카오(035720), HMM(011200), 하이브(352820), SK하이닉스(000660) 등은 3%대 상승했다. 현대차(005380), 삼성생명(032830) 등은 2% 넘게 올랐다.삼성전자(005930)는 전날 4만99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지만, 이날 반등세가 두드러지면서 전날 대비 7.21% 오른 5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우(005935)도 6% 넘게 올라 4만5900원을 기록했다.이날 거래량은 6억704만주, 거래대금은 11조7959억원으로 집계됐다. 508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391개 종목은 하락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1개, 하한가를 나타낸 종목은 없었다. 4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간밤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7% 내린 4만3750.8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 하락한 5949.17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4% 밀린 1만9107.65에 장을 마쳤다.
- [마켓인]VC 줄서기 심했던 美 대선…트럼프, 자본시장 숨통 트여줄까
- [실리콘밸리=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웬만하면 중립노선을 유지하던 벤처캐피털(VC) 관계자들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유달리 줄서기에 열을 올려 놀랐습니다.”‘누가 미국을 이끌 것이냐’는 당연히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중요한 의제였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현지 투자사들은 대선주자를 직접 지지하지 않았다는 게 현지 VC 관계자의 이야기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는 VC가 많았다”며 실리콘밸리의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식 출범이 머지않은 가운데 현지에서는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피어오르는 모양새다.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15일 글로벌 IB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던 실리콘밸리에서 다수 VC 관계자가 공화당 트럼프 당선자를 지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안에 정통한 현지 IB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 VC들 상황이 너무 어려웠다”며 “이대로 가다간 3년 안에 많게는 70~80%에 달하는 VC가 고사할 거라는 전망까지 업계에 팽배했다”고 현지 VC들이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 지지한 이유를 설명했다.이데일리가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만난 IB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침체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막힌 ‘유동성’을 뚫어줄 트럼프 선거캠프 측에 VC들이 대거 줄을 섰다고 이야기했다. 세금 인상, 과도한 규제, 반독점법 등 민주당이 실시한 여러 정책이 기업의 유동성을 틀어막아 불만이 폭주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M&A 통한 사세 확장 불가 △IPO 마켓 규제로 인한 퍼포먼스 부족 △웹3 투자 규제 등이 투자사들이 트럼프에 힘을 보탠 이유라고 짚었다. 정리하자면 현지 VC들이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동성이 말라가자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요 외신들은 “대다수 투자자와 창업자들이 트럼프 2.0 시대가 ‘규제 장벽을 허물고, 혁신과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예컨대 지난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는 M&A와 관련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M&A가 시장 집중도를 높이거나, 잠재적 경쟁 기업의 진입을 저지할 때 위법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FTC 수장인 리나 칸 위원장에 대한 적대감도 한몫했다. 칸 위원장은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의 반독점 소송을 주도한 인물이다.또한 IPO 시장도 들썩이는 모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미국 거래소에 신규 주식 공모로 지난해 비슷한 기간보다 64% 급증한 400억달러(약 56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모였다. 이는 팬데믹 이전 10년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 직후 분위기는 벌써 사뭇 달라지고 있다. 중소형주 중심인 러셀2000 지수와 S&P500 지수가 폭등했고, 금융시장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 역시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이외에도 웹3 분야에 대거 자금을 투입한 현지 VC들이 트럼프 지지에 열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은 가상자산 규제론자인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영향으로 VC들이 자금 회수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임기 첫날에 SEC 위원장을 갈아치우겠다”고 발언했음은 물론, 밈코인인 도지코인을 홍보해 화제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이번 대선에서 친(親) 가상자산적인 면모를 보였다. 기세를 몰아 12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 CEO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신설조직인 정부효율부를 이끌게 됐다. 정부효율부의 약자는 ‘DOGE’로 도지코인과 이름이 같다.J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약했던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페이팔 마피아로 유명한 피터 틸 페이팔·팔란티어 창업자와도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VC 1789 캐피털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고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됐음에도 현지 투자사들이 아직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현지 VC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을 보면 평소에 하던 말과 이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한 말 사이에 충돌하는 지점이 상당한 데, 따라서 VC들이 트럼프 당선인을 통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VC 업계가 JD 밴스라는 안전장치를 트럼프 곁에 심어두긴 했는데, 문제는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들을 품기 위해 벤처 업계의 손을 더는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국내 자본시장은 미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다. 국내 VC 한 심사역은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국내에서 각종 세미나가 열리고 있는데 특히 첨단기술, 항공우주, 안보 섹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며 “업계 역시 내년도에 해당 분야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EU있는경제]"이제 철수는 없다"…영국에 재등장한 LVMH의 세포라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영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가장 큰 도시인 버밍엄. 대형 쇼핑몰 ‘불링’의 영업시간이 한참 남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 오전 10시 정각, 쇼핑몰이 문을 열자마자 이들이 우르르 뛰어간 곳은 다름 아닌 뷰티 편집샵 ‘세포라’ 앞이다.K뷰티 위세에 밀려 한국에서 철수한 뷰티 편집샵 ‘세포라’가 영국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5년 영국에서 철수한 지 18년 만으로, 영국에서의 뷰티 및 퍼스널케어 산업 성장세가 타국 대비 뚜렷하다는 점에서 재진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버밍엄에 오픈한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사람들이 매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모습.(사진=게티이미지UK)세포라는 1969년 프랑스에 설립된 뷰티 편집샵으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네일케어, 미용 도구, 바디 및 헤어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996년 프랑스 명품 그룹 LVMH에 인수되면서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뷰티 시장 내 영향력을 키워왔다.세포라에게 영국은 사실 낯선 지역이 아니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00년 영국 1호 매장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세포라는 당시 저렴한 브랜드에 초점을 맞춘 ‘부츠’와 ‘슈퍼드러그’ 등 영국 현지 경쟁사에 밀리면서 뒤처지기 시작했고,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결국 상륙 5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세포라는 그간 북미를 위주로 영향력을 키워오다가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소셜미디어가 부상한 2010년대부터 크고 작은 M&A를 진행했다. 전자상거래와 소셜미디어 효과로 온·오프라인 형태의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를 잡으면 ‘다양성’이 결국 승부수를 가를 것으로 본 것이다. 세포라가 주로 투자한 분야는 인공지능(AI)과 온라인 리테일러, 디지털 인프라, 뷰티 브랜드 등이다. 디지털 역량은 강화하고, 뷰티 브랜드는 다양하게 가져감으로써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움직임이다. 이후 2018년 세포라는 영국에서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이 급성장하자 영국에 다시 진출할 준비에 나섰다. 세포라는 온라인부터 뚫고 오프라인으로 나아가는 전략을 택하고는, 지난 2022년 영국 온라인 리테일러인 ‘필유니크’를 인수했다. 그 직후 세포라는 영국 온라인 소비자를 타겟팅한 세포라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고, 충성 고객을 두루 확보하기 시작했다.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세포라는 오프라인 진출에도 다시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유럽 최대 규모의 쇼핑몰로 꼽히는 영국 런던 웨스트필드에 1호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웨스트필드는 영국판 올리브영인 부츠와 록시땅, 러쉬 등 세포라의 경쟁사들이 한데 모여 있는 몰로, 하루에도 수만명의 시민이 오간다. 세포라는 현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웨스트필드에서만 독점취급하는 뷰티 브랜드를 늘리고,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세포라가 맨 땅에 헤딩을 했던 2000년도와 달리 이번에는 영국 뷰티 시장점유율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와 온·오프라인 매장 내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세포라가 M&A로 이를 충족시킬 조건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현지 외신은 “세포라가 영국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다만 세포라는 영국 시장 철수 이후 LVMH의 지원 아래 기술적 역량을 그 어떤 뷰티 경쟁사들보다도 높였고, 프리미엄 브랜드 또한 늘렸다. 영국 뷰티 시장에서 경쟁하기에는 최적화된 조건을 다 갖춘 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