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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오른팔' 멍거 "상업용 부동산서 위기 올 수도"
  • '버핏 오른팔' 멍거 "상업용 부동산서 위기 올 수도"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상업용 부동산에서 또 다른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에 대거 노출돼 있다”며 이렇게 경고했다. 그는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버크셔해서웨이의 ‘2인자’다.멍거 부회장은 “많은 부동산들이 더이상 좋지 않다”며 “많은 문제가 있는 사무실 건물과 쇼핑 센터, 기타 부동산들이 쏟아지고 있고 이를 정리하는데 큰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사진=AFP 제공)상업용 부동산은 최근 금융권 최대 뇌관 중 하나로 꼽힌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근래 구조조정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악성 대출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건전성 우려에 따른 중소 은행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회수→상업용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가능성이다.멍거 부회장은 “다른 모든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처럼 은행권에서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멍거 부회장의 경고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중소 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위기에 빠진 직후 나왔다. FT 등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인수전은 곧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 PNC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2023.05.01 I 김정남 기자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문화계정 1차 정시 최종 선정 완료
  •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문화계정 1차 정시 최종 선정 완료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한국벤처투자는 2023년 모태펀드 문화계정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최종 14개의 자펀드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 자펀드의 결성규모는 총 4262억원 이상이다.(사진=한국벤처투자)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이번 출자사업에는 50개 펀드가 모태펀드에 약 7875억원을 출자 신청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K-콘텐츠 지적재산권(IP) 분야는 최종 5개 펀드가 선정됐다. 900억원의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1750억원의 자펀드가 결성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K-문화 인수합병(M&A) 분야에서 2개 펀드가 745억원을 결성할 예정이며, K-유니콘 분야에서 2개 펀드가 600억원을, K-문화일반 분야에서 3개 펀드가 700억원을 결성 예정이다. 목표한 결성액을 초과해 자펀드를 조성하게 됐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는 “이번 문화계정 출자사업은 시장의 다양한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출자분야를 다변화하는 등의 세심한 노력이 있었던 출자사업”이라며 “전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영향력이 나날이 증가하는 만큼, 모태펀드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출자사업 선정 결과 일부 미선정된 K-밸류 및 K-문화상생 분야 자펀드(총2개)는 추후 재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3.05.01 I 함지현 기자
퍼스트리퍼블릭 매각절차 돌입…곧 윤곽 드러날듯
  • 퍼스트리퍼블릭 매각절차 돌입…곧 윤곽 드러날듯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관리를 받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할 은행이 곧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인수자가 확정되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닫게 된다. (사진=AFP 제공)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PNC 파이낸셜그룹, 시티즌스 파이낸셜그룹 등이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최종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일부 사모펀드 및 투자회사 등도 FDIC에 관심을 표해왔지만, 실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최종 인수 제안서 제출 마감 시한은 이날 정오(미 동부시각 기준)까지였지만, 소식통들은 FDIC가 이후에도 추가 인수 제향서를 접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입찰한 은행들 가운데 인수자가 나올 것인지, 혹은 다른 입찰자가 나타날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SVB 은행보다는 매각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관측이다. 우선 월요일(1일) 영업 시작 전 주말 동안 매각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FDIC의 의지가 강하다. 이에 입찰에 참여한 모든 은행은 이번 거래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을 FDIC로부터 보호받는다는 전제 하에 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도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필요시 즉각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섰던 JP모건이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3월 SVB 붕괴 이후 미국 11개 대형은행들은 JP모건 주도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이후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고문을 맡았으나, 더 이상 해당 역할을 수행하지 않아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에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할 대형은행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내다봤다. 인수자가 확정되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 3월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두 달 만에 세번째로 문을 닫는 미국의 주요 은행이 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FDIC가 인수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파산 관재인으로 지정될 수 있다. 또한 입찰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다음 주 후반까지 새로운 입찰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이 이미 전국 예금의 10% 이상을 보유해 현행 규정에 따르면 인수 자격을 갖추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하려면 미 규제당국이 예외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경제고문이었던 골드만삭스 출신의 개리 콘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FDIC가 통제권을 장악하고 동시에 낙찰자에게 자산을 재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시아 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위기는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총예금이 1044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11개 대형 은행들이 긴급 구제용으로 예치한 300억달러를 빼면 지난해 12월 말(1764억3700달러) 대비 예금이 57.79% 급감했다.
2023.05.01 I 방성훈 기자
대우조선 품는 한화, 방산업 ‘잭팟’ 덕에 인수자금 부담 덜어
  • 대우조선 품는 한화, 방산업 ‘잭팟’ 덕에 인수자금 부담 덜어[김성진의 인더백]
  • ※김성진의 인더백은 ‘인더스트리(industry)’와 ‘백(back)’의 합성어로 산업의 뒷얘기를 다루는 코너입니다. 대형 사업·재무 이벤트뿐 아니라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공시 등을 짚어내 다양한 시각에서 산업과 기업의 생로병사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예정인 한화(000880)가 올 1분기 실적 대박을 터뜨리며 재무부담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었다. 특히 인수에 참여하는 5개 주요 업체 중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호실적 덕분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알짜 방산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된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달 중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 참여하고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 선임 절차 등을 거쳐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시스템(272210),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한화 계열사 5곳이 참여한다. 인수가 완료되면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취득하게 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총 2조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중 1조원을 부담한다. 한화시스템이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000억원, 한화에너지 계열사 2곳이 나머지 1000억원을 투자하는 식이다.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실적 대박이라는 호재를 맞았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270억원, 영업이익 22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 영업이익은 385%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상방산 부문에서 1770억원의 잭팟이 터진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4분기 1827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게는 무엇보다 지상방산 사업에서 대박이 난 것이 중요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지상방산, 항공우주, 한화비전, 한화시스템 등 4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중 지상방산과 항공우주는 직접 운영하는 사업이고 한화시스템과 한화비전은 자회사들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지상방산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약 없이 쓸 수 있지만 한화시스템은 엄밀히 따지면 별도 회사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실적을 낸다 하더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금 곳간이 채워지지는 않는 것이다.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구조.(사진=한화.)지난해 말 기준 한국기업평가 집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별도 기준 총 2조1727억원의 총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현금성자산 1조1784억원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9942억원으로 나타났다. 보유 현금을 빚 갚는데 다 사용하더라도 약 1조원의 갚아야 할 빚이 남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1분기 별도 기준 실적과 재무상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산방산 부문 호실적으로 재무여력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와 맞물려서도 중요하다.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1조7557억원, 1조613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회사다. 여기에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542.4%까지 치솟아 상당히 불안정한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는 있지만, 한화로서도 당분간은 상당한 적자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대우조선해양의 적자가 연결실적에 함께 잡히기 때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실적저하도 예상된다.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될 때까지는 방산업을 비롯한 다른 사업들이 버텨줘야 하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새 사명은 ‘한화오션’과 ‘한화조선해양’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한화오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김승연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3.05.01 I 김성진 기자
재외동포청 설립·국가유산 도입 등 尹공약 속도전
  • 재외동포청 설립·국가유산 도입 등 尹공약 속도전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했던 재외동포기본법 제정안, 국가유산기본법 제정안 등이 4월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처리됐다. 여소야대의 불리한 국회 지형 속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공약 이행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사진=노진환 기자)30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열린 본회의에서 재외동포정책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추진을 위한 재외동포기본법 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7일 정부조직법 통과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재외동포청 설치를 위한 입법 조치가 완료됐다. 기본법은 재외동포청장이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해 5년마다 재외동포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했다. 또한 재외동포 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조정하기 위해 25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남은 관심사는 오는 6월 5일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의 소재지를 어디로 할 것이냐다. 현재 서울과 인천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가유산기본법 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의 핵심은 유산을 재화로 인식하는 문화재(財)라는 명칭을 유네스코의 미래지향적 유산 개념을 담은 ‘국가유산’(National Heritage)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기존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등으로 구분되던 문화재 분류체계는 국제기준에 맞춰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전환된다. 또 석굴암, 불국사 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날을 기념해 12월 9일을 국가유산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제정안이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되면 국가유산기본법이 국가유산 보호 정책의 최상위 기본법으로 자리하고 그 아래 국가유산의 유형별로 3개 유산법(△문화유산법 △자연유산법 △무형유산법)을 새롭게 재편·정비해 1년 뒤인 2024년 5월부터는 새로운 국가유산 체제로 전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계의 숙원과제였던 복수의결권 법제화 법안(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도 통과됐는데 이 역시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이다. 비상장 벤처 및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창업자 지분율이 30% 밑으로 떨어지거나 최대 주주 지위를 상실할 때 1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법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6개월 뒤인 오는 10월께 시행된다. 한편 야당이 강행 처리한 간호법 제정안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운영한 온라인 공약 플랫폼 ‘공약위키’에 간호법 제정 추진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대선공약집이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관련 내용이 빠져 있다고 반박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25일 “(윤 대통령은) 간호사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합리적 법안을 만들겠단 말씀을 했던 것”이라며 “간호법 제정을 공약으로 제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2023.05.01 I 이유림 기자
트위터 수익원 찾는 머스크, 이번엔 "기사 유료화 하겠다"
  • 트위터 수익원 찾는 머스크, 이번엔 "기사 유료화 하겠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기사를 볼 경우 건당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사진= AFP)머스크는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음 달 출시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미디어는 이용자들이 한 번 클릭하는 기사마다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매체에) 월간 구독을 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가끔 기사를 읽고 싶을 때 기사 한 건 당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며 “언론사와 대중 모두에게 중요한 ‘윈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월 구독료를 내고 봐야 하는 유료 매체가 대다수인 미국의 언론 환경에서 월 구독료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하지만 건당으로 따지면 다소 높은 수준의 기사 이용 대금을 부과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나 기사 한 건을 읽는 데 내야 하는 수수료의 수준과 언론사와 트위터 간 수익 배분 구조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광고 의존도를 줄이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수익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인수 직후 공식 계정 인증 마크인 ‘트위터 블루’를 유료화했고, 최근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접근 권한에도 월간 이용료를 부과할 방침인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스크는 그동안 무료였던 API 접근권한 이용료로 월 4만2000달러(약 5600만원)를 부과할 예정이다.
2023.04.30 I 장영은 기자
ARM, 나스닥 상장 서류 제출…올해 최대 IPO
  • ARM, 나스닥 상장 서류 제출…올해 최대 IPO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소프트뱅크그룹이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ARM이 미국 나스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ARM은 올해 최대 기업공개(IPO)로 꼽힌다. 반도체 설계회사 ARM (사진=AFP)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ARM이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서류 초안을 비공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ARM의 기업공개 규모와 공모가격 범위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장은 ARM이 IPO를 통해 80억~100억달러(약 10조7000억원~13조4100억원) 규모를 조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뉴욕 증시에서 지난 10년 IPO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ARM은 PC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의 앱 프로세서(AP)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설계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삼성전자, 퀄컴, 애플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320억달러(약 42조3300억원)에 ARM을 인수했고, 4년 후인 2020년 9월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400억달러(약 53조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엔비디아도 인수에 적극적이었으나 각 규제 당국이 ‘중립성 훼손’을 이유로 일제히 반대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ARM 매각에 실패한 소프트뱅크는 IPO로 출구 전략을 선회했다. 앞서 미국·영국 증시 동시 상장도 고려했으나 최근 미국 증시 단독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ARM은 미국 증시의 투자자 기반이 더 탄탄해 높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는 “테크 기업 지분 가치 하락으로 손실을 입은 비전 펀드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자산을 늘리는 데 ARM의 IPO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4.30 I 김겨레 기자
尹, 43분 美 의회연설서 '자유' 46회 사용…우크라·北위협 부각
  • 尹, 43분 美 의회연설서 '자유' 46회 사용…우크라·北위협 부각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자유’란 단어를 46회나 사용했다. 취임 후 가장 많이 썼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규정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인권 실상을 비판했다.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우크라 침공·北 위협 맞설 ‘한미동맹’ 강조윤 대통령은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주제로 미 의회에서 43분간 영어로 연설했다. 당초 윤 대통령의 연설은 30분가량으로 예상됐지만, 미 의원들의 박수 57번과 기립박수 23번이 나오면서 예상보다 길어졌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분당 1회 이상 ‘자유’를 사용, 총 46번 언급했다. 이는 지난해 5월 10일 취임식에서 35차례 언급한 것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어 ‘동맹’은 27번, ‘민주주의’는 18번 사용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가 세계적으로 ‘허위 선동’, ‘거짓 정보’로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한 뒤, 국제연대로 이에 맞서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어 “자유세계와 연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겠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고 이들의 재건을 돕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또 다른 세력으로 북한을 지목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자유를 향한 동행이 70년간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와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는 세력이 있다. 바로 북한”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과 공산 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지금 분명히 비교되고 있다”며 “북한은 자유와 번영을 버리고 평화를 외면해 왔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을 ‘불법’으로 규정한 뒤, 한미의 ‘단합된 의지’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윤 대통령은 이런 위협세력에 한미동맹이 맞서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美 도움 받던 韓, 상호호혜적 관계로 발전윤 대통령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한국과 미국이 호혜적이라는 협력 관계라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현대 세계사에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인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의 성공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윤 대통령은 1960년대 초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케네디 행정부가 권고한 로스토우 교수의 경제성장 모델을 받아들여 ‘한강의 기적’을 일궜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1인당 소득 67불의 전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일방적 지원에 머물었던 경제협력이 상호 호혜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현대자동차의 조지아주 공장을 언급하며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께서 방문한 미시간주 베이시티 SK실트론 CSS는 한국 기업이 미국 회사를 인수해 성장시키는 또 다른 모범 협력 사례”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한미 간 최대 경제현안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호혜적 한미 경제협력이 곳곳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는 말로 의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2023.04.30 I 송주오 기자
게임사업이 견인한 소니…올해 PS5 판매 목표 ‘2500만대’
  • 게임사업이 견인한 소니…올해 PS5 판매 목표 ‘2500만대’
  • 사진은 ‘파이널 판타지16’ 플레이스테이션5 번들 제품킷. (사진=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소니가 내년 3월까지 자사 콘솔 게임기기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판매량 목표를 2500만대로 설정했다. 30일 소니 그룹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회계연도(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준 1조2082억엔(한화 약 11조8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대비 0.5%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은 직전 회계연도대비 16.3% 늘어난 11조5398억엔(한화 113조5300억원)을 달성했다. 이같은 소니 그룹 실적은 게임 부문의 선전이 한몫을 했다. 소니의 지난해 게임·네트워크 서비스 부문 매출은 3조6445억엔(35조8500억원)으로 33%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27.8% 감소한 2500억엔(2조45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요 개발사 인수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성공의 상당 부분은 PS5 판매 호조 덕분이다. 소니는 지난해 1910만대의 콘솔을 판매했는데, 이는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직전 회계연도의 1150만대와 비교하면 큰 격차다. 소니는 이번 회계연도(올해 3월부터 내년 3월까지)에도 2500만대 콘솔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PS5의 누적 판매량도 4000만대에 근접했다. 소니는 이번 회계연도의 매출도 지난해와 비슷한 11조엔대로 예상하고 있다. PS5 판매 호조엔 독점작들이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갓 오브 워:라그나로크’가 대표적으로, 발매 첫 주에 500만장 판매를 돌파했고, 지난 2월 기준으로는 누적 1100만장을 넘어섰다. 올해도 ‘파이널 판타지16’ 등 PS5용 대작 타이틀이 출시되는만큼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2023.04.30 I 김정유 기자
"대국민 사기" vs "野·北 찰떡 공조"…`尹 방미` 여야 신경전(종합)
  • "대국민 사기" vs "野·北 찰떡 공조"…`尹 방미` 여야 신경전(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5박 7일간의 미국 방문 성과를 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워싱턴 선언’의 해석과 관련된 핵공유 문제, 한국 산업과 긴밀하게 연관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과학법의 적용 문제 등이 화두가 됐다.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며 환송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제2의 한미상호방위조약” vs “과대포장으로 여론 호도”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지난 70년간 피를 나누며 다진 양국관계를 공유하고 나아가 공동의 미래 비전을 어떻게 실행해나갈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워싱턴 선언’은 미국이 특정 국가와 자신들의 핵자산에 관한 정보와 기획, 실행을 공유하고 논의키로 구체화 한 최초의 문서다.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는 사실상의 ‘제2의 한미상호방위조약’”이라며 “당장 북한 김여정이 나서 온갖 막말을 쏟아내며 워싱턴 선언을 폄훼하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북한에 큰 압박의 수단이 되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은 방미 성과에 대해 전방위 공세를 퍼부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미국 방문은 빈손 외교를 넘어 대국민 사기 외교로 막을 내렸다”며 “도청문제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텅빈 쇼핑백만 들고 돌아온 모습에 국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국민의 냉정한 평가를 직시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미 양국이 ‘핵 협의그룹(NCG)’을 설립해 미국의 확장억제 계획을 공유·논의하기로 한 내용을 담은 워싱턴 선언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권 대변인은 “정상회담 직후 우리 정부가 ‘사실상 핵공유’라고 하자, 미국 측에서 단박에 ‘아니’라고 반박했다”며 “당황한 대통령실은 ‘심리적 안정감을 강조한 것, 핵공유가 느껴질 것’이라는 등 궤변을 늘어놨다. 핵인지 감수성(核認知 感受性)이라는 신조어마저 등장할 판”이라고 비꼬았다.그는 “실제 핵을 소유한 미국이 아니라는데 대한민국이 미국의 핵을 공유한다고 주장하는 게 말이나 되나. 누가 그 말을 믿겠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워싱턴 선언이 나토보다 실효성이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장도 과대포장으로 여론을 호도한 것에 불과하다. 전술핵 배치가 골격인 나토식 핵공유보다 독자 핵개발이나 한반도 내 핵무기 재배치가 불발된 워싱턴 선언이 어떻게 북핵 대응에 더 효과적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영접 나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野 “반도체 불확실성에도 美 지갑 역할만”…與 “허무맹랑 가짜뉴스”반도체 산업 관련 성과가 없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그렇지 않아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재고 누적,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시장 상황으로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미중 반도체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중인데, 마땅히 이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힘써야할 대통령이 정작 미국의 지갑 역할만 하며 호구잡힌 외교만 보여줬다”고 힐난했다. 미국 반도체법 때문에 지난 2020년 인텔의 중국 다롄공장을 인수한 SK하이닉스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 미국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시작될 경우 그 시장을 한국 기업이 채우지 말 것을 미국 정부가 우리에게 요청했다는 보도 등을 언급한 박 의원은 “마땅히 미국에 한국 기업의 어려움을 풀기 위한 협상과 요구를 해야하는데 한미동맹을 강화한다는 한미정상회담으로 남은 것은 그저 미국의 지갑 역할”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에 국민의힘도 정면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국빈 방문 첫날부터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로 국민을 선동하던 민주당이 여전히 외교성과를 깎아내리는 데에 혈안이 돼 있다. 그렇게 해서 대체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반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한미동맹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 못내 배 아파 북한 김여정보다 더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핵공유’라는 단어에 집착해 연일 워싱턴 선언을 깎아 내리는 데 여념이 없다”며 “어쩌면 그렇게도 북한과 민주당이 한마음 한뜻으로 찰떡공조를 할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비난하고 한미동맹을 이간질 하는 데에는 둘 다 정말 진심인 듯 하다”고 비꼬았다.
2023.04.30 I 박기주 기자
HLB, '물적분할'에도 상한가 간 이유
  • HLB, '물적분할'에도 상한가 간 이유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HLB(028300)가 선박 사업 물적분할에 성공한 가운데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소규모에 그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투자자들은 HLB가 비핵심 사업을 떼내고 핵심 사업인 바이오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올해 신약 허가신청 모멘텀과 인수합병(M&A) 이슈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4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지난 19일 마감한 HLB에 청구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회사에 매입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 행사 규모는 약 4억6000만원이다. 행사액이 50억원을 넘으면 분할 결정이 철회될 위험이 있었으나, 행사 상한액의 10%가 채 되지 않은 소규모에 그쳤다. HLB 주주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로써 HLB는 지난해 말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 이후 처음 물적분할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이 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상장기업의 이사회가 물적분할을 결의하는 경우, 반대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HLB는 물적분할 발표 후 오히려 주가가 급등했다. 회사가 분할을 반대하는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수할 때 적용되는 가격은 3만236원이었다. 하지만 물적분할 결정이 공시된 지난달 20일 HLB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 3만7600원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 물적분할 발표를 호재로 받아들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매수청구권 금액이 현재 주가 보다 현저히 낮아 청구권을 행사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그 동안 시장에서 물적분할은 핵심 사업부 이탈로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단 지적을 받으면서 부정적으로 인식 돼 왔다. 하지만 HLB의 경우는 적자 사업부를 떼내고 핵심 사업인 바이오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물적분할 이슈에 주가가 반응한 이유로는 핵심 사업인 바이오에 역량을 집중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HLB의 바이오 기업 전환으로 관련 펀드 유입에 따른 추가 매수세, 적자 사업부 정리 후 새 M&A 가능성, 신약 허가신청 관련 모멘텀 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회사가 그 동안 주주들에게 분할 이슈를 간접적으로 알려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HLB는 1년여 전부터 주주들에게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메시지를 알려왔다는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주주들은 분할이 활성화 된 시점에선 오히려 집중할 분야에 더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선박 사업을 담당하는 HLB ENG는 장기간 정체늪에 빠진 상태다. 최근 3년 새 매출은 57% 줄었다. 2020년 4232억원에서 2021년 2577억원으로 약 40% 줄었고, 지난해는 179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HLB ENG 영업손실은 2020년 18억원, 2021년 66억원, 지난해 36억원에 달했다. HLB ENG가 생산하는 구명정은 해상 조난 시 선박을 버리고 탈출할 때 이용하는 자항능력을 갖춘 보트다. 대형 선박에 대한 구명정 장착 의무화로 한 때 호황을 누렸지만,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HLB는 바이오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의료기기 기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 허가신청 모멘텀과 관련해서는 다음 달 중순 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리보세라닙을 간암 1차 치료제로 신약허가신청(NDA)을 할 예정이다. NDA 제출과 동시에 생산 및 상업화 준비에 착수해 허가 후 바로 판매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리보세라닙은 간암과 위암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과 선낭암 임상 2상을 마쳤다. 중국에서는 이미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국내에서는 관계사인 HLB생명과학이 선낭암에 대한 조건부 품목허가신청을 완료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받고 있다. HLB 측은 “지난해 12월 거래소 업종 변경에 이어 이번 물적분할까지 성공하며 주주들의 오랜 바람이던 ‘완전한 바이오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났다”며 “간암 신약개발은 물론 후속 파이프라인에서도 연이어 성과를 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해 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HLB는 다음달 19일 분할기일을 거쳐 선박사업부인 HLB ENG 분할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HLB는 완전한 바이오 기업으로 전환되고 HLB ENG는 비상장법인으로 HLB의 100% 자회사가 된다.
2023.04.30 I 석지헌 기자
'최종 입찰' 영국 재벌 vs 카타르 왕족...맨유 새 주인은 누구?
  • '최종 입찰' 영국 재벌 vs 카타르 왕족...맨유 새 주인은 누구?
  • 제임스 래트클리프 이네오스 회장. 사진=AFPBBNews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이슬라믹 뱅크 회장.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하기 위한 영국 기업가 제임스 래트클리프와 카타르 은행자본가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사니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영국 주요 언론들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양측이 입찰 마감시한인 영국시간으로 29일 오후 10시까지 맨유 구단의 매각 중개를 맡은 금융회사 레인 그륩(Raine Group)에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셰이크 자심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현 카타르 국왕의 친형으로 현재 카타르 이슬라믹 뱅크(QIB)의 회장을 맡고 있다. 래트클리프는 영국의 다국적 석유화학 기업인 이네오스(Ineos) 그룹을 이끌고 있다. 영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로 알려졌다.양측이 전달한 제안은 다르다. 셰이크 자심 측은 자신이 운영하는 ‘나인 투(Nine Two)’ 재단을 통해 입찰을 넣었다. 구단 지분 100%를 이전받는 조건으로 50억 파운드(약 8조4134억원)을 지불하겠다는 것이다.만약 이 조건대로 거래가 성사된다면 스포츠 프랜차이즈에 지불하는 역대 최대 금액이 된다, 현재까지 1위는 미국 최대 규모 할인점 월마트의 전 회장 롭 월턴과 그의 딸 캐리 월턴 페너, 사위 그렉 페너가 이끄는 ‘월턴-페너 오너십’이 지난해 8월 북미미식축구(NFL) 덴버 브롱코스를 인수하면서 쏟아부은 46억5000달러(약 6조2224억원)다.반면 래트클리프는 글레이저 가문이 보유한 구단 지분 전부를 요구하지 않았다. 처음에 알려진 바로는 래트클리프는 구단을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는 69% 지분을 요구했다. 하지마 이것이 최종적인 입찰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기존 글레이저 가문은 대주주가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맨유와 관계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래트클리프가 셰이크 자심보다 유리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BBC는 “래트클리프가 제시한 조건이 글레이저 가문의 입맛에 맞는다”며 “조엘과 에이브럼 글레이저 공동회장이 계속 맨유와 연결고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래트클리프가 자신의 지분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반면 맨유의 공식 팬클럽은 ‘1958’은 계속해서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 지분을 모두 팔고 떠나기를 요구하고 있다. 다른 자본 세력이 개입해 지배구조가 복잡해지기를 바라지 않고 있다. 다만 구단 매각 주체는 현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인 만큼 팬클럽 목소리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2023.04.30 I 이석무 기자
삼성동 골든카운티 14.6억, 서울역센트럴자이 13.7억
  • 삼성동 골든카운티 14.6억, 서울역센트럴자이 13.7억[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 경매를 통해서는 서울 삼성동 골든카운티가 14억 6000만원, 만리동 서울역센트럴자이가 13억 6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충주용산주공 306동으로 41명이 입찰했다. 최고가 물건은 안산 초지동의 주유소로 59억원을 기록했다.서울 삼성동 골든카운티 아파트. (사진=SNS)2023년 4월 4주차(4월 24일~4월 28일) 법원 경매는 총 3160건이 진행돼 이중 816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8.2%, 총 낙찰가는 1988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829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126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15.2%, 낙찰가율은 72.6%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57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8건이 낙찰돼 낙찰율은 14.0%, 낙찰가율은 74.9%를 기록했다.이번주 서울 주요 아파트 물건을 보면 먼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골든카운티(전용 85㎡)가 감정가 18억 8200만원, 낙찰가 14억 6223만원(낙찰가율 77.7%)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 111동(전용 85㎡)가 감정가 17억 1000만원, 낙찰가 13억 6822만원(낙찰가율 80.0%), 서울 중랑구 상봉동 상봉듀오트리스 A-EAST동(전용 150㎡)이 감정가 15억원, 낙찰가 10억 8600만원(낙찰가 72.4%)를 나타냈다.이밖에 서울 중구 신당동 한남동 남산타운 2동(전용 60㎡)이 8억 9188만원, 서울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 203동(전용 114㎡)가 8억 7567만원, 서울 중랑구 신내동 진로 707동(전용 164㎡)가 8억 5700만원 등에 낙찰됐다.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인 충북 충주시 용산동 1680 충주용산3주공 306동.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충북 충주시 용산동 1680 충주용산3주공 306동(전용 52㎡)로 41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1억 3400만원)의 89.61%인 1억 2080만원에 낙찰됐다.해당 물건은 충주 용산초등학교 남측 인근에 있고, 주변 아파트단지 및 근린생활시설 등 형성 됨은 물론 대중교통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항력과 확정일자를 갖춘 선순위 임차인 존재한다”며 “배당요구종기일 전에 배당을 신청했기 때문에 보증금 전액 우선변제, 인수보증금이 없다”고 설명했다.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인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숙소및휴게음식점동.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숙소및휴게음식점동(토지 2610㎡, 건물 427.1㎡)으로 감정가 (59억 5560만 4110원)의 99.09%인 59억원에 낙찰됐다. 낙찰자 수는 개인 2명이다.해당 건물은 신안산대학교 남서측 근거리에 있으며, 주변 중소규모 각종 공장들 혼재한 공업지대에 위치했다. 서해선 시우역이 이용 가능한 거리에 위치라 대중교통은 양호한 편이다.이주현 연구원은 “본건은 재매각건이다. 입찰에 관심이 있다면 인근 중개업소 탐문 조사 필요했다”며 “입찰외 기계기구 2식 및 진공청소기와 컨테이너, 주유원대기부스 등 존재한다. 소유자와 합의에 의해 이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30 I 박경훈 기자
메지온, BRV 500억 투자유치에 숨겨진 내막
  • [단독]메지온, BRV 500억 투자유치에 숨겨진 내막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시간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입니다”.메지온 홈페이지.노성일 메지온 상무가 500억원 투자유치 이후 뱉은 첫 마디다. 메지온(140410)은 지난 19일 ‘BRV Capital Management’(이하 BRV)로부터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지분율 9.37%)을 조달했다. BRV는 실리콘밸리 기반 기관투자사 ‘블루런벤처스’(BlueRun Ventures)의 글로벌 성장 투자 플랫폼이다.BRV는 과거 페이팔(PayPal), 구글맵(구글지도) 핵심기술 ‘웨이즈’(Waze) 투자 이력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선 에스티팜, SK바이오팜 해외 유통 사업자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에 투자했다. 아벨(2021년 안젤리니파마에 피인수)은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32개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지난 21일 BRV로부터 500억원의 자금 유치 배경을 살펴보고 유데나필(단심실증 치료제) 상업화 전략을 들어봤다. 유데나필은 선천성심장기형(단심실증)으로 폰탄수술을 받은 12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생리적 기능을 개선하는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 서류를 접수하고 2차 임상 3상을 개시했다.◇ “주주가치 극대화 위한 사전포석”메지온은 이번 자금유치가 단순 임상비용 조달과는 무관하단 점을 분명히 했다. 노 상무는 “다들 유데나필 2차 임상 3상 비용 조달로 생각하는 데 절대 아니다”며 “2차 임상 3상 비용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메지온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59억원이다. 이중 재고자산을 제외한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당좌자산은 371억원 규모다. 메지온의 2차 임상 3상 비용은 환자 1명당 5만달러(6648만원) 수준이다. 메지온의 2차 임상 3상 임상자 숫자는 436명, 경우에 따라 최대 5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대 임상비용은 332억원이란 계산이 나온다.그는 “앞으로 수많은 ‘딜’(Deal, 계약)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딜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시간과의 싸움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과의 싸움에서 시간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해선 뒷배가 좀 튼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노 상무는 “당장 유데나필 미국·유럽 기술수출도 있을 수 있고, 판매·유통 계약도 체결할 수 있다”며 “선수금, 로열티, 계약총액 등이 있을 수 있고, 필요에 따라 금융기관 추가 자금조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거래 상대방이 우리 자금상황을 파악하고, 시간을 끌면 유리한 상황이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가 굉장히 불리한 조건에 계약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결국 이번 자금조달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데나필 상업화 과정에서 최대한 기술수출 액수를 높이거나, 유리한 유통·판매계약을 이끌어 냈을 때 주주가치가 높아진다”고 부연했다. 메지온 측은 유데나필을 미국에선 직접판매, 유럽 및 기타국가에선 유통계약이 기본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다국적 제약사를 통한 기술수출이 현지 판매조직 설립 대비 이익이 크다 판단되면 노선 변경이 가능하단 입장이다.◇ BRV, 유데나필 성공확신...LG家 사위가 투자결정 BRV는 메지온 투자에 있어 유데나필 성공을 확신했단 후문이다.노 상무는 “BRV는 십만 페이지가 넘는 임상결과 보고서 꼼꼼히 살폈다”면서 “뿐만 아니라, FDA와 주고 받은 서류도 빼놓지 살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테이블에서 문서 속 그래프, 도표들을 언급할 정도로 면밀히 살폈다”면서 “심지어 지난 2월에 푸에토리코에서 열린 미국소아심장학회에서 참여해 유데나필과 관련된 업계 반응까지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BRV는 지난해 11월 메지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 후 6개월에 걸쳐 유데나필의 성공 가능성을 살핀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이번 메지온 투자를 결정한 이는 BRV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윤관 씨다. 그는 고(故) 구본무 LG 선대 회장의 맞사위다. 윤관 CIO는 FDA의 파격적인 유데나필 품목허가 조건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지온은 유데나필 품목허가 조건으로 FDA와 p값 0.1 이하에 합의했다. 통상적으로 p값 0.05 이상에선 통계적 유의성이 없어 임상실패로 간주한다.◇ “할인율·풋옵션도 없어...메지온 주가 올라야 수익” BRV가 메지온 3자 배정 증자 참여에 할인율이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명쾌한 설명이 있었다. 통상 공모 유상증자 경우 기준가 대비 30%내 할인, 사모 유상증자 경우 10%내 할인발행이 이뤄진다.그는 “BRV와 처음 협상을 시작했을 때 메지온 주가는 1만3000원대였다”면서 “이후 메지온 주가가 2만원까지 올라왔지만 BRV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BRV는 할인율보단 유데나필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할인율과 무관하게 전체 수익률에선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BRV의 이번 3자 배정 유증은 보호예수 1년 조건이 붙어 있다. 이 외에도 주식을 되팔 수 있는 ‘풋’(Put)옵션 권리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노 상무는 “BRV가 메지온 주식으로 돈을 벌 방법은 주가가 올라 시장에 파는 것 외엔 없다”고 강조했다.노 상무는 “유데나필 2차 임상 3상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아이큐비아(IQVIA)와 매주 회의하면서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7월경이면 첫 환자 등록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23.04.30 I 김지완 기자
독보적 ADC 강자...셀트리온,롯데가 피노바이오와 손잡은 까닭
  • 독보적 ADC 강자...셀트리온,롯데가 피노바이오와 손잡은 까닭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세계적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향한 빅 딜이 하루가 멀다하고 성사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ADC 기업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ADC 신약인 엔허투와 유사한 원천기술을 확보해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의 핵심 파트너로 떠오른 피노바이오가 그 주인공이다.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피노바이오는 최근 총 126억원의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안국약품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국내에는 레고켐바이오 등 여러 ADC 기업이 있지만, 세계적인 ADC 열풍과 함께 피노바이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글로벌 시장에서도 ADC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피노바이오에 대한 관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BMS는 지난 20일 독일 ADC 기업 투블리스와 총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ADC 기업 시젠(Seagen)을 430억 달러(약 56조원)에 전격 인수할 정도로 ADC 관련 거래가 활발하다. 이 외 다양한 기업들이 ADC 기술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데, 피노바이오도 유력 후보군이다. 국내외에서 ADC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시장성과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22년 58억1000만 달러(약 7조6000억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26년 130억 달러(약 17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피노바이오 ADC 플랫폼 소개.(자료=피노바이오)◇셀트리온-롯데바이오는 왜 투자했나피노바이오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안국약품(001540) 외에도 셀트리온(068270)으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0월 셀트리온은 총 12억4280만 달러(약 1조7758억원) 규모 피노바이오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별개로 피노바이오에 비공개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2021년에는 최근 mRNA 플랫폼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에스티팜도 SI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이들 기업이 피노바이오에 단순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를 한 이유는 ADC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가진 몇 안 되는 기업이고,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피노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ADC 플랫폼 기술은 3세대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피노바이오 3세대 플랫폼은 항체치료제와 표적항암제 장점을 결합해 독성 감소와 고형암 치료효능을 확보했다”며 “1세대 및 2세대 ADC 플랫폼 대비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과 치료 범위가 좁다는 단점을 보완한 기술이다. 피노바이오는 세계적으로 ADC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 측에 따르면 피노바이오 ADC 플랫폼 ‘PINOT-ADC’는 기존 ADC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는 독자적인 약물(Payload) 및 링커(Linker)를 활용한 차세대 ADC 항암제 플랫폼 기술이다. 특히 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캄토테신 계약 약물 대비 5~10배 이상 강력한 약리 효능이 있고, 단독 투여시 안전하고 넓은 치료범위를 확보한 약물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암조직에서 릴리즈 효율이 높은 링커시스템을 개발, 항암 효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ADC 플랫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화이자, 이뮤노젠 등 다섯 개 기업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피노바이오가 가장 진보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이자와 레고켐바이오(141080) ADC 플랫폼은 2세대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올해 코스닥 상장...글로벌 도약 가속화현재 ADC 신약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엔허투(유방암 치료제)다. 해당 치료제는 우수한 약효로 1~2년 내 매출이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노바이오의 ADC 약물이 엔허투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진 상태다.회사 관계자는 “ADC 관련 약물들의 경우 특허가 끝나가면서, 여러 기업이 부가적인 응용을 통해 특허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노바이오 약물이 엔허투와 동일하고, 같은 계열이다 보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ADC는 항체 치료제처럼 단일 성격이 아닌 만큼 항체, 약물, 링커 등 세가지 조건이 잘 맞아야 한다. 따라서 개발 난이도가 높다. 피노바이오는 약물과 링커까지 확보했고, 잘 결합할 수 있는 항체만 붙이면 가능하기에 협력을 할수 있는 파트너 중에서 피노바이오가 가장 앞서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피노바이오는 글로벌 도약 관문이 될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두 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통과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중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셀트리온, 미국 콘주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와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체결했고, 표적항암제 NTX-301을 미국 아키라바이오(AkiraBio)에 기술이전 한 만큼, 지속적인 성장성을 입증해 상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피노바이오는 미국 바이오텍과 항암제 용도 기술이전 협의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일라이릴리-이뮤노젠, 머크(Merck)-켈룬의 대규모 기술이전 사례처럼 최근 ADC 시장에서는 안전하면서 강력한 효능을 갖춘 캠토테신계 약물 수요가 높다”며 “당사 기술은 해당 분야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사업 성과가 기대된다. 연내 IPO 일정도 차질없이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023.04.30 I 송영두 기자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은행 곧 나온다…JP모건·PNC 물망
  •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은행 곧 나온다…JP모건·PNC 물망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당국 주도의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인수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관리 하에 JP모건체이스와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닫을 가능성이 커졌다.(사진=AFP 제공)◇퍼스트리퍼블릭 인수전 ‘윤곽’경제전문매체 CNBC는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규제당국은 대형 은행들과 접촉해 오는 30일(일요일) 오후까지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최종 인수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며 “JP모건과 PNC가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BoA 역시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여러 금융기관 중 한 곳이라고 CNBC는 전했다. 다만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은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이들 은행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의 모든 예금과 자산을 맡은 후 매각 과정을 주도한다는 의미다. 퍼스트리퍼블릭을 둘러싼 여러 구제 대책 가운데 SVB와 비슷한 방식으로 가는 것이다. 앞서 당국은 SVB 폐쇄 조치를 내리면서 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고, FDIC는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을 새로 설립하며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시켰다. FDIC는 이번 주말 중으로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관재인(receiver)을 맡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CNBC는 “FDIC가 일요일까지 수용 가능한 인수 제안을 받는다면 새로운 인수 은행을 (개장 직전인) 다음주 월요일 새벽에 발표할 수 있다”며 “이는 퍼스트리퍼블릭 고객들이 겪을 혼란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국이 금융시장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조치이기도 하다. 은행 영업과 증시 개장 전 새로운 소유주가 나타날 경우 위기설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실제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전거래일인 지난 28일 하루에만 43.30% 폭락한 3.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98달러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다.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거래가 수차례 정지되기도 했다. 이 은행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97% 이상 폭락했다.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이에 퍼스트리퍼블릭은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이번 사태 이후 세 번째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게 유력해졌다. 폐쇄 조치되면 SVB처럼 은행 영업은 중단되고 주식은 상장 폐지된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사진=AFP 제공)◇JP모건 다이먼 또 전면 나서나다만 이번 인수전은 SVB보다는 활기를 띠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최근 대형 은행들을 상대로 자산을 시장가보다 높게 사달라고 설득하는 등 사실상 ‘강매’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형 은행들 사이에서는 또 손실을 떠안으면서까지 인수하겠다는 의지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FDIC 관리 체제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의 당초 요구보다 낮은 가격에 사들일 수 있어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퍼스트리퍼블릭은 1985년 설립 이래 매년 수익을 냈다”며 “수익성 높은 자산관리 사업을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계속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 받는다. 다이먼 회장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은행 수장들에게 직접 전화를 건 후 돈을 걷어 300억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그럼에도 또 위기에 빠지자 이번에는 직접 인수자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다이먼 회장은 인수를 원하고 있다”며 “그는 최근 몇 주간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펼쳐 왔다”고 전했다.다이먼 회장이 이끄는 JP모건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3월 파산한 베어스턴스를 사들인 적이 있다. 다이먼 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월가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최고경영자(CEO)다.퍼스트리퍼블릭 위기설은 지난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총예금이 1044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11개 대형 은행들이 긴급 구제용으로 예치한 300억달러를 빼면(744억7400만달러) 지난해 12월 말(1764억3700달러) 대비 예금이 57.79% 급감했기 때문이다.
2023.04.30 I 김정남 기자
트위터 전 CEO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말았어야”
  • 트위터 전 CEO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말았어야”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잭 도시가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를 향해 직격타를 날렸다.(사진=AFP)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잭 도시는 전날 SNS 블루스카이를 통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는 트위터의 이상적 지도자가 아니다”며 “당시 트위터 이사회가 회사 매각을 강요했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잭 도시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강력 지지한 바 있다. 그는 “머스크는 내가 신뢰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트위터가 오픈소스 프로토콜이 아닌 광고에 의존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WP는 머스크의 변덕스런 리더십으로 인해 강력한 지지자였던 잭 도시가 등을 돌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하며 직원들을 무더기로 해고하고 일방적으로 계정을 삭제하는 등 불통의 리더십을 보였다.머스크의 트위터 운영에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했으며 이용자들 역시 블루스카이 등 다른 SNS로 활동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머스크는 잭 도시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2023.04.29 I 김형환 기자
라덕연 대표 "임창정·박혜경이 입은 피해, 주범 밝혀 구제할 것"
  • 라덕연 대표 "임창정·박혜경이 입은 피해, 주범 밝혀 구제할 것"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임창정, 박혜경 씨는 저 때문에 의도치 않게 곤경에 처한 피해자들이지 가담자가 아닙니다. 두 사람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로 입은 피해를 복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이번 폭락사태를 낳은 진짜 주범이 누구인지 철저히 조사를 해야겠죠.”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는 29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힘주어 말했다.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여파로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에는 이 사태의 또 다른 피해자로 거론된 가수 박혜경이 직접 SNS에 등판하기도 했다. 임창정이 다른 동료 가수에게 주가조작 세력 일당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는 식의 보도들이 이어지자, 자신의 피해에 임창정과의 연관성은 하나도 없으며 모든 것이 오해라고 해명한 것. 라덕연 대표는 주가조작 세력의 범행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이번 폭락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가수 임창정이 자신 회사 지분을 팔아 투자했다는 투자업체의 대표. 반면 라덕연 대표는 자신 역시 이번 폭락 사태로 수백억 원을 잃은 피해자이며, 폭락 사태로 이익을 꾀한 실질적 주가조작 세력이 따로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라 대표는 이데일리에 “주가가 높아지면, 시가총액 평균으로 상속세를 책정하기 때문에 상속세가 높게 부과된다. 즉 이번 폭락 사태로 이익을 본 세력은 폭락 직전 보유 주식을 팔아치워 수백 억원대 이득을 보고 주가 하락으로 상속세 절감 효과까지 거둔 사람들일 것”이라며 “내가 그 세력이었다면 나도 이익을 봐야 하는데 일주일 새 수백 억원을 손실봤다”고 강변했다. 이어 “임창정, 박혜경 씨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우선적으로는 폭락직전 주식을 매도한 세력들이 매매로 취한 실질적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악행을 밝혀낼 것”이라며 “그렇게 악행을 밝혀내 피해를 변상받은 뒤 남은 손실 부분은 제가 따로 책임을 지고 복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라 대표는 박혜경과 임창정을 만난 계기를 털어놓으며 두 사람을 둘러싼 세간의 오해들에 대한 진실부터 바로잡았다. 그는 박혜경이 앞서 밝혔던 대로, 박혜경의 투자 과정에 임창정과의 연관성은 하나도 없으며 오히려 박혜경을 임창정보다 먼저 안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아는 동생의 소개로 박혜경 씨를 먼저 알았고, 마침 내가 박혜경 씨의 개인적 팬인데 전속회사 부재로 그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도와주기로 한 것”이라며 “임창정 씨를 알게 돼 회사 지분을 인수한 것은 그로부터 최소 몇 주 이상 지나고 난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라 대표가 임창정을 알게 된 시기는 지난해 11월. 박혜경과의 인연은 그보다 최소 몇 달 전부터란 설명이다. 라 대표는 “처음부터 연예인들을 활용해 투자에 이익 취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임창정 씨와 박혜경 씨 모두 팬심으로 도와주려는 마음에 인연을 함께하게 된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진짜 엔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보려 했지만 이번 사태로 어렵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혜경에 대해선 “박혜경 씨는 전속계약 과정에서 노래를 다시 부르고 싶은 갈망이 많았다. 그래서 계약 후 내가 따로 라이브바도 차려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돼 너무 미안하다”며 “계약금 1억원 투자도 박혜경 씨 돈이 아닌 내 돈을 투자 명목으로 먼저 빌려준 것이다. 팬이니까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무엇보다 난 당시 박혜경 씨나 임창정 씨 이름과 돈을 팔아 수익을 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처지가 아니었다. 이미 충분한 돈을 벌고도 남은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을 불렀던 임창정-서하얀 부부의 1조원 축하파티 참석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라 대표는 “임창정 씨가 우리 쪽에 회사 지분 50%를 팔아 50억 원을 건네고, 프랜차이즈 업체 ‘소주 한 잔’ 지분은 유상증자를 했다. 가장 큰 이유가 걸그룹 준비로 막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임창정 씨는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이를 내가 도와준다고 답한 상황이니 임창정 씨 입장에선 도와준다는 사람과 원만히 지내고 싶지 않았겠나. 임창정 내외가 파티에 참석한 건 회사와 연루되어서가 아니라 투자해준 사람으로서 나에 대한 예의를 지킨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임창정 씨가 얼굴마담이란 의혹도 말이 안 된다. 투자자들 대부분은 내가 냈던 수익 히스토리를 믿고 맡긴 것이지 연예인이 함께했다고 돈을 맡기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2023.04.29 I 김보영 기자
퍼스트리퍼블릭, SVB 전철 밟는다…당국 개입 초읽기(재종합)
  • 퍼스트리퍼블릭, SVB 전철 밟는다…당국 개입 초읽기(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실리콘밸리은행(SVB)처럼 당국 관리 아래로 들어갈 게 유력해 보인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맡은 후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사진=AFP 제공)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을 관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당국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상황이 더 악화했고 민간 부문을 통한 구제를 추진할 시간이 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이는 CNBC가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관재인(receiver)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한 직후 나온 보도다. 이르면 이번 주말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맡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여러 구제 대책 가운데 SVB와 비슷한 방식으로 가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했고 단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앞서 당국은 SVB 폐쇄 조치를 내리면서 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고, FDIC는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을 새로 설립하며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시켰다. CNBC는 최근 “당국은 이번 과정에 개입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는데, 결국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관리하는 고육지책은 불가피해 보인다. FDIC는 이미 당국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관리한다면 퍼스트리퍼블릭의 자산 인수에 참여할지 여부를 다른 대형 은행들에게 타진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지속하는 동시에 전략적 옵션을 위해 여러 당사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그 직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P모건체이스와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등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 압류·매각 절차는 이르면 29~30일께 시작할 게 유력하다.이에 따라 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하지 않는 또 다른 구제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은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자산을 시장가보다 높게 사달라고 설득하고 있다”며 사실상 ‘강매’에 나섰다고 전해 주목 받았다. 대형 은행들이 자산을 비싸게 사면 손실을 보기는 하겠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이 무너져 은행 규제가 강화된다면 관리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논리로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형 은행들이 손실을 떠안으면서까지 자산을 헐값에 사들이는 조치까지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퍼스트리퍼블릭 위기설은 지난 24일 실적 발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총예금이 1044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JP모건체이스 등 11개 대형 은행들이 긴급 구제용으로 예치한 300억달러를 빼면(744억7400만달러) 지난해 12월 말(1764억3700달러) 대비 예금이 57.79% 급감했기 때문이다. 불안에 떤 고객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을 인출한 것이다.퍼스트리퍼블릭이 SVB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3.30% 폭락한 3.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98달러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다. 장 초반 주가는 보합권에서 움직였지만, CNBC 보도 이후 급락했다.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2023.04.29 I 김정남 기자
“멀어진 참치 빅맥의 꿈"…맥도날드 새주인 어디 있나요?
  • “멀어진 참치 빅맥의 꿈"…맥도날드 새주인 어디 있나요?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006040)이 의지를 보였던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이 없던 일로 막을 내렸다. 양측간 매각 협상 조율이 녹록지 않다는 관측이 이어지다 끝내 결렬된 것이다. 자본시장에서는 2016년에 이어 새 주인 찾기에 또 실패한 한국맥도날드의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무랄 데 없는 브랜드 인지도는 부정할 수 없는 강점이다. 그러나 글로벌 브랜드 인수를 위해 험준한 조건과 협상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는 점은 우려 요소로 남게 됐다. 동원산업이 연초부터 의지를 보였던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이 없던 일로 막을 내렸다. 양측간 매각 협상 조율이 녹록지 않다는 관측이 이어지다가 끝내 결렬된 것이다. (사진=AFP)◇ 한국맥도날드 매각 결렬…새 주인 찾기 실패 29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 27일 한국맥도날드 인수와 관련해 “검토한 바 있으나, 인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수를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답변 대신 짧은 메시지로 최종 결렬 사실을 알렸다. 동원산업은 외식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1월 한국맥도날드 인수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매각 협상은 두 달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매각 결렬로 결론이 났다.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시도는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글로벌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이 매일유업(267980)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하다가 매일유업의 포기로 무산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맥도날드 매각가와 회사 운영 방침 등을 두고 양측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양측이 책정한 매각가에 적잖은 격차가 있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인수(매각) 해봤거나 운영해봤던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인수전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본사의 개입 여부가 핵심이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글로벌 프랜차이즈들은 ‘관리(매니지먼트)’라는 명목으로 신규 매장 출점이나 메뉴 개발, 마케팅 등에 걸친 광역화된 통제를 진행한다. 반면 원매자 입장에서는 거액에 인수를 했는데 본사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로열티 이슈도 관심사였다. 한국 맥도날드는 순 매출의 약 5% 안팎을 본사에 로열티로 지출했다. 인수 이후 실적이 껑충 오르면 본사가 가져가는 금액이 그만큼 많아지는 구조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도 로열티 책정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 로열티 수취 비율을 두고 양측 모두 물러서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맥도날드 매각전이 새로 고침을 누른 가운데 매각 측 조건을 수용할 새 주인이 등장할지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사진=연합뉴스)◇ 매각 삼수 나선 맥도날드…전향적 조건이 관건한국맥도날드 매각전이 새로 고침을 누른 가운데 매각 측 조건을 수용할 새 주인이 등장할지를 두고도 시장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차츰 열기를 띄는 자본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새 주인이 등장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러나 앞선 사례를 모를 리 없는 원매자 입장에서 녹록지 않은 조건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결과적으로 양측이 모두 납득할 인수조건에 합의가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아웃백) 인수 당시 로열티 비율 인하를 제시하는 한편 해당 금액을 마케팅 비용으로 쓰는 안을 본사에 제안했다. 여기에 메뉴 변경과 딜리버리 서비스 도입을 아우르는 자율적인 경영안을 도출했다. 그 결과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580억원에 아웃백을 인수한 지 5년 만인 2021년 BHC그룹에 2700억원에 매각하며 산술적으로 4배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는 나무랄 데 없지만 앞선 사례에서 봤듯이 협상 조건이 관건이다”며 “양측의 전향적인 논의가 없다면 매각 협상이 진전되기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2023.04.29 I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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