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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바이오 섹터, 알츠하이머·ADC·세포치료제 시장 개화가 좌우”
-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이 26일 데일리파트너스 ‘데일리 패밀리 데이’에서 하반기 바이오 섹터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바이오 대세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개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알츠하이머,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치료제 시장 확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26일 제약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 데일리파트너스가 서울 강남 소노펠리체에서 개최한 ‘데일리 패밀리 데이’ 행사에 발표자로 나선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바이오 섹터 전망 발표를 통해 “주식 관점에서 헬스케어 비중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시장 전망치가 상승하는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알츠하이머, ADC, 세포치료제 시장 성장이 절실하다고 부연했다.◇알츠하이머, 좋은 데이터-보험 적용이 시장 확대 이벤트먼저 알츠하이머 시장을 언급한 박 연구원은 관련 잠재 시장은 약 400억 달러 규모로, 이 중 2028년 70억 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알츠하이머 환자는 580만명 수준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바이오젠 아두헬름 타깃 환자는 약 150만명”이라며 “아두헬름 연간 치료비용이 2만8200만 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전체 시장 규모는 약 4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시장에서 추산하고 있는 2028년 기준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70억 수준에 그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알츠하이머 신약 데이터 불완전성과 임상 참여 환자들 대상으로만 보험 적용이 제한되는 점 등이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아두헬름 연간 치료비용은 당초 5만6000달러로 책정됐지만, 데이터가 잘 나오지 않으면서 보험가가 축소됐다. 향후 도나네맙, 레카네맙 정식 승인을 통한 미국 공공의료보험(CMS) 적용 시 잠재 시장 구모로 본격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실제로 바이오젠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정식 승인을 받기 위해 리뷰 중이고, 오는 7월 CMS 적용 여부가 결정된다. 박 연구원은 “레켐비 보험 적용 이슈는 단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보험 적용이 돼야 시장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슈들이 파생될 것”이라며 “잠재시장이 매우 큰 분야에서 좋은 임상 데이터가 나오면 바이오 지수에 분명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ADC, 적응증 확대가 관건ADC는 최근 화이자가 씨젠을,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이뮤노메딕스를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 및 파이프라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엔허투(유방암 치료제)가 높은 효능을 입증하면서 ADC 분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장 확대가 전망되지만, 2028년 기준 약 150억 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력 대비 매출 전망치가 작고,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고형암 등 적응증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박 연구원 설명이다.그는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고형암종 임상 확대가 관건이다. 리제네론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고형암종에 대한 ADC 타깃 발굴 초기 연구를 하고 있다”며 “결국 ADC는 유방암을 넘어 비소세포폐암 등에 대한 다양한 타겟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 경우 시장 전망을 훨씬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엔 허투는 유방암에 이어 비소세포폐암으로 적응증 확대를 꾀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은 2세대 ADC 외 3세대 ADC 임상 개발에도 한창이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세포치료제, 아직은 작은 시장...높은 재발률 한계박 연구원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관련 시장은 2028년 840억 달러로 아직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세포치료제는 면역세포치료제로 CAR-T와 NK세포를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이 개발되고 있다. FDA 승인을 받은 세포치료제는 CAR-T가 유일하고, 약 6개 치료제가 승인받은 상황이다.하지만 박 연구원은 CAR-T 치료제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기존 동종 CAR-T 주요 치료제는 높은 재발률이라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며 “프리시젼바이오사이언스와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알로진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동종 CAR-T 항암제들은 재발률이 각각 71%, 58%, 75%에 달한다. 많은 기업이 여러 방면으로 거부 반응 감소와 재발률을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작년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계속 아쉬운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높은 재발률이 시장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이어 “2028년 기준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 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1000억 달러가 안된다. 아주 작은 전망치”라면서 “현재 데이터들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시장은 결국에는 좋은 데이터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아슬렉스의 경우 실제로 좋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SM, 포스트 프로덕션 기업 '스튜디오 클론' 자회사 편입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이하 SM·대표 장철혁)가 포스트 프로덕션 기업 ‘스튜디오 클론’을 신규 자회사로 추가했다.SM은 지난 4월 19일 자회사인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전문회사 ‘스튜디오 광야’를 통해 스튜디오 클론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이로써 스튜디오 클론도 새로운 자회사로 편입시키게 됐다.SM의 자회사가 된 스튜디오 클론은 2011년 설립되어 영상 콘텐츠에 대한 편집, Mixing, DI(Digital Intermediate), OAP(On Air Production) 등 종합적인 포스트 프로덕션을 제공하는 대표 기업이다. 동종업계 유일한 원스톱 솔루션을 확립해 연간 약 2300편의 콘텐츠를 작업하고 있다.앞으로 SM의 스튜디오 광야와 스튜디오 클론은 긴밀히 협업해 가상현실, 가상인간 등 메타버스향 영상 분야에서 퀄리티 높은 SM 콘텐츠를 선보임은 물론, 스튜디오 클론의 최첨단 아카이빙 시스템도 사용, 글로벌 K팝 열풍을 선도해온 SM의 역대 IP를 아카이브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할 예정이다.특히 SM은 이번 인수를 통해 스튜디오 광야의 가상인간 및 시각특수효과 기술과 스튜디오 클론의 포스트 프로덕션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의 종합 편집과 마스터링에 필수적인 기술을 내재화하게 되는 만큼, 한층 강화된 콘텐츠 및 버추얼 IP 역량으로 글로벌 팬덤에게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스튜디오 광야는 SM이 지난 2월 ‘SM 3.0’ 투자 전략으로 발표한 총 5가지 테마의 핵심 투자 영역 중 하나인 ‘메타버스 및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스튜디오 클론의 인수를 결정했다. 이번 인수는 ‘SM 3.0’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한다.2022년 7월 설립된 스튜디오 광야는 시각특수효과(VFX) 제작, 가상인간, 포스트 프로덕션, 가상현실 제작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전개하며, VR 콘서트 플랫폼 기업 어메이즈VR과 조인트 벤처 ‘스튜디오 A’도 설립해 몰입형 VR 콘서트를 제작하고 있다.
- 방시혁, 美 빌보드 매거진 커버 장식
- (사진=빌보드)[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음악 매거진 빌보드 4월호 커버를 장식했다. 이번 빌보드 매거진의 주제는 ‘K팝의 미래’로, K팝의 가파른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서 방시혁 의장이 커버 주인공으로 낙점됐다.빌보드 매거진 내지에는 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 그리고 지난 2월 멀티 레이블 체제의 고도화 전략의 일환으로 인수한 QC 미디어 홀딩스의 피에르 ‘P’ 토마스, 케빈 ‘코치 K’ 리가 함께 촬영한 사진이 게재돼 의의를 더했다.빌보드는 방시혁 의장을 ‘여러 차례의 메가 딜로 음악 비즈니스를 재편하고 있는 인물’, ‘기업가이자 여전히 작곡과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창작자’로 소개하며 K팝의 미래에 대한 방시혁 의장과의 대담을 담은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방시혁 의장은 빌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K팝 산업의 리딩 기업 의장으로서 ‘K팝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K팝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하이브의 성장 전략을 밝혔다.방시혁 의장은 성장 정체에 빠진 K팝의 현 상황을 진단하며, 글로벌 음반사 및 매니지먼트사와의 제휴, 기술과의 융합 등을 돌파구로 제시했다. 하이브 또한 글로벌 음악 사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시스템,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하이브의 중장기 사업 전략인 ‘멀티 레이블 체제’ 하에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레이블을 확보하고, 하이브가 축적한 운영 시스템과 기술력을 토대로 멀티 레이블 간 시너지 효과를 가속화하여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사진=빌보드)이와 관련해 방시혁 의장은 멀티 레이블 전략 구현을 위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간 과정을 소개했다. 하이브는 2021년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데 이어, 2023년 2월 QC 미디어 홀딩스를 인수하며 힙합 장르로의 외연을 확장했다. 또한 라틴 음악으로의 장르 확장을 위해 비즈니스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방시혁 의장은 멀티 레이블 체제를 통해 습득한 네트워크, 노하우, 경험 등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계속해서 배출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 일환 중 하나로 유니버설뮤직그룹 게펜 레코드와 협업해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하고, 글로벌 아티스트 데뷔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또한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의 또 다른 성장 전략 키워드로 ‘기술의 융합’을 꼽았다. 플랫폼과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준비해나가는 과정에서 수퍼톤, 이너버즈, 자이언트스텝 등과 같이 강소 기술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 및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팬과 대중의 음악 경험을 고도화 할 융합의 결과물을 점진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5월 중에는 음악과 기술을 융합한 신개념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빌보드는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유의미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물을 매 월 선정해 매거진 커버를 장식한다. 역대 빌보드 매거진 커버에 선정된 주요 기업가로는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 뮤직 그룹 CEO, 조디 거슨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그룹 CEO,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창업자 겸 CEO 등이 있다.방시혁 의장의 인터뷰 전문 및 빌보드 매거진 커버는 빌보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한화시스템, 올해 해외 수주 확대 전망…목표가↑-신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6일 한화시스템(272210)에 대해 올해 UAE 천궁 사업 이외에도 해외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 높아 향후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만4920원이다.(사진=한화시스템)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고,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보다 4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컨센서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 55% 하회한 수치다. 특히 방산 부문은 철매-II 등 주요사업 종료로 일시적 매출 감소하면서 매출액은 2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고,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보다 47% 감소했다. 계열사 통합으로 IT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ICT 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29%, 171% 늘었다. 1분기 실적은 비교적 부진했으나 올해 광범위한 사업이 하나씩 진행되면서 향후 전망이 밝다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천궁 사업에서 다기능레이더 1조3000억원 수주 이후 올해도 해외 수주 가능성이 있다”며 “KF-21의 AESA레이다는 비행 시험에 착수했고 중장기적으로 FA-50이나 민간항공기에도 장착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월 UAE는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오버에어는 연내 시제기 비행 테스트를 하게 되며 K-UAM 그랜드 챌린지 2단계 계획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고, 원웹의 위성통신 범위가 연말 전 세계 커버리지로 확대되고, 관계사인 한화페이저, 카이메타의 안테나를 비롯 다양한 사업적 확장이 가능하다”며 “국내 초소형 SAR 위성 발주는 2분기부터 시작될 전망되는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이 열리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상반기 중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의 인수가 완료되면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투자 확대에 따라 유상증자 자금은 약 2800억원 정도가 남아 있고, 올해도 위성, UAM, 디지털플랫폼 투자진행이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돈을 버는 구조는 아니지만, 한화의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장기 성장 그림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임창정도 30억 피해…SG폭락 ‘주가조작 조사’ 본격화
- [이데일리 최훈길 김보겸 이용성 기자] 금융당국과 검찰이 주가조작 조사에 본격 착수한다. 최근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발(發) 폭락 사태로 주가가 급락해 수백명이 투자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가수 임창정도 주가조작 세력에 30억원을 맡겼다가 수십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과 임창정.(사진=로이터, 이데일리)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례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SG발(發) 주가 폭락 등 최근 금융 상황도 논의될 전망이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25일 임원회의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손실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투자자 피해는 일파만파 확산세다. JTBC에 따르면 임창정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주가조작 세력에 30억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30억원을 투자했는데 25일) 1억8900만원 남았다”며 “내일부터는 아마 마이너스 5억원이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정은 작전세력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했고 이들이 인수한 골프장에도 투자했지만, 주가조작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주식을 모르니 (그쪽에서) 그렇게 다 해줬다. 나도 피해자”라며 “수사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 주가조작 일당들은 2020년부터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통정거래를 했다. 거액 투자자한테는 노트북을 지급하고 원격으로 본인들이 대신해서 주식 매매를 했다. 통정거래는 매수할 사람과 매도할 사람이 가격을 미리 정해 놓고 일정 시간에 주식을 서로 매매하는 것이다. 마치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보여 증권거래법상 이를 금지하고 있다. JTBC는 “주가조작에 사용된 노트북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며 “관련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수업에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조작 세력의 사무실에 몰려들어 항의했다. 투자 피해자들은 수백명이 넘고, 1인당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맡긴 것으로 보도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작전세력 10명을 출국 금지 조치했고, 금융위는 주가조작 일당들 조사에 나섰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주가조작 세력과 일부 투자자들은 이같은 조사를 사전에 알아채고, 최근 이틀간 주식을 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큰 손’들도 일제히 매물을 던지면서 주식이 급락했다. SG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들 8개 종목은 지난 24일 가격 제한 폭(±30%)까지 떨어진 하한가를 기록했다. 25일에도 6개 종목은 하한가, 2개 종목은 10% 안팎 폭락세로 마감했다. SG사태 여파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25일 코스피·코스닥 모두 하락했다. 앞으로 금융당국과 검찰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종목별 매매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 8개 회사 관계자, 주가조작 일당들에 대한 집중조사를 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급락 원인을 지금 결론을 낼 순 없다”며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공매도, 주가조작 등을 전체적으로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한 1년 이상 기간의 매매내역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것”이라며 “최근 이틀새 누가 얼마나 어떻게 팔았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처방 걸림돌 없앤 뇌전증藥 ‘핀테플라’...SK바팜 ‘카리스바메이트’ 승산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난치성 희귀 소아뇌전증 치료제(항경련제) 시장을 선점한 벨기에 유씨비(UCB)의 ‘핀테플라’에 대한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규제 등급이 완화됐다. 약물에 대한 1회 처방 가능 기간이 늘고, 전자 처리가 가능해져 시장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핀테플라와 같은 적응증을 가진 ‘카리스바메이트’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SK바이오팜(326030) 역시 같은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해당 물질이 1번 3상에 실패하고 약물재창출을 시도한 만큼 효능 입증이 관전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최근 벨기에 유씨비(UCB)의 희귀 소아뇌전증 치료제 ‘핀테플라’(성분명 펜플루라민)에 대한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스케쥴 등급이 완화돼 처방과 취급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스케줄등급은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의 의존성과 오남용위험을 평가해 Ⅰ부터 Ⅴ까지 등급을 매기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낮다.(제공=AP, UCB)◇핀테플라, 스케쥴 등급 완화...“처방 확대 기대”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뇌전증 치료제와 같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이 미국에서 출시되려면, DEA로부터 오남용 및 약물의존도 등을 평가 받아야한다. DEA는 그 결과는Ⅰ부터 Ⅴ까지 5단계의 스케줄 등급으로 구분한다. V등급이 가장 오남용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UCB의 ‘핀테플라’(성분명 펜플루라민)는 기존에 스케줄 Ⅳ등급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최대 처방기간은 6개월이며, 처방전 역시 전산 처리가 아닌 수기로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 등급이 완화된 것으로 단회 처방기간은 1년으로 늘고 전산처리도 가능해 현장에서 쉽게 취급할 수 있게된 것이다. 브래드 채프먼 UCB 미국 부문 대표는 “핀테플라에 대한 규제 완화로 수기 처방전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 취급이 편해질 것이다. 시장성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핀테플라의 매출은 7470만 유로(한화 약 1100억원)였다.국내 뇌전증 신약 개발 분야 한 연구자는 “핀테플라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암페타민 유도체 계열약으로 중추신경 흥분과 식역 억제 기능 등이 알려졌다”며 “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가 실사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를 해제한 것”이라고 조언했다.UCB는 지난해 미국 조제닉스를 인수하며 핀테플라를 확보했다. 핀테플라의 성분인 펜플루라민의 대사산물인 뇌 속에서 세로토닌 과활성화를 억제해 뇌전증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플라는 미국에서 2020년 2세 이상 드라베 증후군 환자 적응증으로 승인됐다. 이후 2022년 2세 이상 소아의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관련 적응증도 확대 승인받기도 했다. 핀테플라의 적응증인 드라베 증후군과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은 생후부터 7세까지 소아기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난치성 희귀 질환이다. 드라베 증후군은 영아 때 나타나며, 신경 퇴화로 이어진다. 매우 심한 발작 증상을 보이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은 2~6세 때 나타나며, 세계적으로 약 100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 따르면 이 두 가지 희귀 뇌전증 질환을 앓았던 소아의 80%가 성인이 돼서도 같은 증상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UCB에 따르면 핀테플라의 규제등급 제한이 완화되면서 회사가 보유한 약물 중 나이질람만 스케줄 Ⅳ등급이다. 나머지는 모두 V등급으로 현장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현재 핀테플라를 비롯해 △16세 이상 뇌전증성 부분 및 전신 발작 치료제 ‘빔팻’(성분명 라코사미드) △4세 이상 뇌전증성 부분 및 전신 발작 치료제 ‘케프라’(성분명 레비티라세탐) △16세 이상 부분 및 전신 발작 치료제 ‘브리비엑트’(성분명 브리바라세탐) △12세 이상 나이질람(성분명 미다졸람) 등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이들 5종의 뇌전증 약물로 24억9020만 유로(한화 약 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UCB와 SK바이오팜의 뇌전증 분야 약물 출시 및 개발현황 (자료=각 사, 그래픽=김진호 기자)◇SK바이오팜 ‘카리스바메이트’, 2025년 핀테플라와 맞대결 준비대한소아신경학회에 따르면 뇌전증 유병율은 전체 인구의 약 0.5~0.1%로 세계적으로 약 7000만 명 정도가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전체 환자의 30%가 4세 이하, 75%가 성인이 되기 전에 발병한다. 뇌전증 치료제의 접종 연령을 소아 이상으로 확대해야 세계 약 7~8조원 규모의 뇌전증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UCB를 추격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 SK바이오팜이다. 회사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대상 후속 신약 ‘카리스바메이트’의 개발 성공과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유럽제품명 온투즈리)의 소아 적응증 확대 등 투트랙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두 가지 전략의 개발 단계는 모두 임상 3상으로, 2025년 미국 내 출시 및 적응증 확대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우선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월 미국과 유럽 등 60개 기관에서 ‘카리스바메이트’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카리스마메이트는 뇌전증 치료제로 쓰이던 펠바톨의 유도체다. 기존 펠바톨의 부산물로 간독성과 빈혈 부작용을 독성대사산물이 생산되지 않도록 카리스마메이트를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임상 등에서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뿐만아니라 뇌전증성 2차성 전신발작 등에서도 효능이 확인한 바 있다.앞선 연구자는 “기존에 펠바톨 성분의 약물이 DEA로부터 스케줄 5등급을 받았었다”며 “그 유사체인 카리스바메이트 역시 승인된다면 같은 스케줄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핀테플라나 카리스바메이트 모두 경구용 현탁액 방식이다. 결국 효능 면에서 카리스바메이트가 핀테플라를 넘어서야만, 향후 2년간 시장을 확대한 핀테플라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UCB에 따르면 핀테플라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의 발작발생을 감소시키는 비율이 23.7%로 위약군(8.7%) 대비 약 2.8배 높았다. 카리스바메이트가 이보다 높은 효능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다. 카리스바메이트는 과거 미국 존슨앤존슨(J&J)에게 기술수출돼, 기존 뇌전증 적응증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가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바 있다. J&J으로 부터 카리스바메이트의 기술을 전부 반환받은 SK바이오팜은 이를 약물재창출하기 위해 역량을 쏟아 붓는 중이다.이밖에도 SK바이오팜은 2019년 미국에서 성인의 부분발작 치료제로 엑스코프리를 승인받았다. 이듬해인 2020년 3월 DEA로부터 스케쥴 V등급을 받아 본격 출시했고, 지난해 16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소아 이상 환자의 뇌전증성 부분발작 및 성인의 전신발작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추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카리스마메이트 허가 및 엑스코프리의 적응증 확대 성공 시점을 모두 2025년으로 잡고 있다”며 “뇌전증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 실적 전망 빨간불 켜진 네·카, 주가 볕들 날 언제 오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민주 ‘네카오’(네이버·카카오)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양사 모두 경기 둔화로 인한 광고 사업 부진으로 내실 없는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이 지속된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큰 폭의 주가 반등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NAVER(035420))는 전 거래일보다 3800원(2.00%) 하락한 18만6100원, 카카오(035720)는 1200원(1.92%) 떨어진 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은 최근 한 달간 각각 8.77%, 9.0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66% 올랐다.두 종목은 올 초 연간 최저점으로 출발했으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Chat)GPT’ 열풍에 힘입어 2월 초까지 빠른 속도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2차전지 광풍이 불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 부진이 거듭되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점점 밀려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은 연초 8위, 10위를 기록했으나 현재 네이버만 간신히 10위에 겨우 턱걸이했다. 카카오는 2차전지 소재주 포스코퓨처엠에 추월당해 12위로 밀려났다.투자자들도 등을 돌렸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한 달새 네이버 주식을 각각 993억원, 215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카카오 역시 기관이 977억원 순매도했다.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3204억원, 124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카카오는 6.16% 증가하지만, 카카오는 21.44%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매출액은 각각 2조2754억원, 1조828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31%, 10.71% 증가한 수준이다. 컨센서스만 놓고 보면 실적이 엇갈린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개별 증권사들이 양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내리고 있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은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에 못 미치는 2978억원으로 추정했고, 키움증권 역시 2879억원으로 제시했다.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카카오의 영업이익을 각각 1050억원, 110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1분기 국내 광고비 집행 둔화 여파로 네이버는 서치플랫폼, 톡비즈 중 광고형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보상정책 부담이 더해지며 상대적으로 더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 자회사들의 주가 부진 등도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초 기대 대비 성장률과 수익성 모두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은 톡비즈 성장률 저하, 엔터프라이즈 등 일부 신사업 적자 지속, 인건비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5월 톡비즈 개편에 따른 성장 자극 효과가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올 1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북미 최대 개인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의 적자가 반영된다. 캐시카우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 사업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콘텐츠와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주가, 실적은 2분기가 변곡점”이라며 “1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연중 바닥일 것으로 예상하며, 하반기 경기 회복의 시그널이 일부 나타난다면 2분기부터 광고주들의 광고 집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세수 결손 불가피…경기활성화 신경쓰고 법인세 더 낮춰야"[만났습니다]①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현재 추세라면 4년 만의 세수 결손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해 경기 활성화에 더 신경을 써야할 때다.”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세무회계과 교수)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올 1∼2월 국세수입은 54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조7000억원 줄었다. 3월 이후 지난해처럼 세금이 걷혀도 올해 세수는 세입 예산(400조5000억원)보다 20조3000억원 모자란다. 이에 2019년(-1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세수 결손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그는 “최근 금리가 주춤한 상태에서 주식 시장이 안정적으로 우상향 흐름이고, 부동산 시장도 저가 매물이 소화되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세수 상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교수) 인터뷰세수확보 차원에서 신용카드 소득공제 폐지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오 학회장은 “과거 현금 거래가 많았던 시절 신용카드 사용을 늘리기 위한 제도였는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폐지가 마땅하다”며 “2025년 이후 더는 일몰이 연장되지 않도록 지금부터 폐지를 위한 군불을 지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법인세와 관련해 “법인세율을 올리면 단기적으로는 세수가 늘어날 수 있지만, 기업이 활동하기 좋지 않은 환경이 조성돼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세수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법인세 세율은 낮추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근로장려금, 월세액에 대한 세액공제 등 정부가 심층평가를 진행하는 서민 대상 조세특례와 관련해서는 “서민 대상의 소득 지원 세제는 일종의 사회 안전망”이라며 “단순히 세수의 관점에서만 바라봐선 안 되며, 취약계층에 대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오 학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연초 세수 결손이 큰 상황에서 서민 대상 조세특례들이 올해 정부의 심층평가를 받는데.△소득세법상 인정되는 저소득층 지원은 요건이 굉장히 까다롭다. 보통 사람들은 혜택을 보기 힘든 구조다.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어서 비과세 규모도 크지 않다. 최근 전세사기 사태만 봐도 경기 불황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피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중된다. 서민을 보호하기 위한 세제 혜택은 세수의 관점이 아니라, 사회 안전망으로 봐야 한다.-정부가 세수 부족을 이유로 유류세 인하 단계적 폐지를 검토하다가 결국 연장을 결정했다.△유류세 인하 조치를 폐지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 최근 OPEC플러스의 감산 발표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폐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가 옳은 판단을 했다고 본다. -2019년 이후 4년 만의 세수 펑크에 대한 우려가 큰데. △세수 결손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위험 신호가 연초에 나왔으니 정부가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해 경기 활성화에 보다 신경을 쓸 때다. 하지만 ‘상저하고’ 경기 흐름으로 보기에 그렇게 세수를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근 금리가 주춤한 상태에서 주식 시장이 안정적으로 우상향 흐름이고, 부동산 시장도 저가 매물이 소화되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증권거래세와 양도소득세가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본다. 세수 상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이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교수) 인터뷰-지난해 법인세를 인하한 후 1~2월 법인세수도 7000억원이 줄었다. △법인세율을 올리면 단기적으로는 세수가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활동하기 좋지 않은 환경이 조성돼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세수가 오히려 줄어든다. 결국 기업이 좋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어야 개인의 일자리가 생기고 국가가 부강해진다. 법인세 인하가 ‘부자 감세’라는 건 정말 잘못된 프레임이다. 장기적으로는 법인세 세율은 낮춰가는 게 좋다. -법인세 제도는 궁극적으로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나. △우리처럼 법인세 세율이 4단계로 돼 있는 건 굉장히 드문 케이스다. 여기에 구간별로 고작 1%씩 낮춘 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대부분의 국가들처럼 우리도 1단계 세율로 가야 한다.(여야는 지난해 예산안에 합의하면서 법인세 과세표준 4개 구간별로 각 1%포인트씩 세율을 낮췄다. 이에 따라 영리법인 기준 과세표준 3000억원 초과 기업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25%에서 24%로, 200억 초과∼3000억 이하는 22%에서 21%로, 2억 초과∼200억 이하는 20%에서 19%로, 2억 이하는 10%에서 9%로 각각 낮아졌다.)-조세 정책 분야에서 윤석열 정부에 바라는 점은.△‘넓은 세원, 낮은 세율’은 우리 세율 구조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다. 국민개세주의(모든 국민은 세금을 내야 한다) 원칙에 따라 소득세 면세자 비율 축소도 필요하다. 세수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다. 다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소득이 적은 사람에게 적게라도 걷는다면, 그들로 하여금 국민으로서 할 도리를 하고 있다는 의식도 갖게 할 수 있다.-이번 세법개정안에 반영돼야 할 포인트는.△상속세가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기업이 장수하기 어려운 환경인 만큼 가업상속 공제를 더 풀어줘야 한다. 증여세에 대한 규제도 마찬가지다. 현금 증여가 자꾸 이뤄지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증여세를 없애 그 자금으로 주식 투자를 한다면 거래세가 늘어 세입 여건도 한결 좋아질 것이다.-장기적으로 세수 기반 확충을 위해 개편돼야 할 부분은.△새로운 세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향후 유럽연합(EU)에서 탄소국경세를 시행하면 우리도 관세를 물게 된다. 금투세의 경우 조세 형평성을 고려하면 주식 소득 5000만원이라는 기준을 낮춰야 할 것이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수익이 큰 분야에는 조세특례제한법상 연구개발(R&D) 지원, 인력 관련 공제 등의 세제 혜택을 부여해 국가적 차원에서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 -올해 학회 주요 일정과 임기 내에 이루고 싶은 일은.△학회는 대부분의 행사를 국회에서 의원들과 함께 진행하며 입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암호자산, 토큰증권(STO) 등 아직 정책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최근 이슈들을 선도하려고 한다.오 학회장은= △1960년생 △서강대 경영학 학사 △고려대 경영학·법학 박사 △전 국회예산정책처 예산분석 자문위원 △전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 △전 국세청 국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 위원장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수석자문위원 △전 한국납세자연합회 회장 △현 한국한양여대 세무회계과 교수 △현 국무총리 조세심판원 비상임조세심판관 △현 한국조세정책학회장
- 대기업 진입한 에코프로…자산 5위에 오른 포스코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가 포스코에 밀려 자산 기준 재계 6위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선두에 올라선 에코프로(086520)와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올해 처음으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대규모 온라인 유통플랫폼 쿠팡은 자산 총액 기준 ‘10조원 클럽’에 들어섰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포스코 톱5 안착, KG도 55위로 ‘급등’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내달 1일 자로 지정되는 자산 5조원 이상(작년 말 기준)의 공시집단은 82개로 작년보다 6개 늘었다. LG에서 분리된 LX를 비롯해 에코프로, 고려HC,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 등 8곳이 신규 지정되고, 현대해상화재보험, 일진 등 2곳은 지정 제외됐다. 이들 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3076개로 처음으로 3000개를 돌파했다.자산 상위 5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순이었다. 2010년부터 5위를 지켰던 롯데는 포스코에 밀려 6위가 됐다. 다만 공정위 관계자는 “포스코는 물적 분할 이후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 주식 가치 약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 산정돼 자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명목상으로 자산이 늘었지만, 포스코의 실질 자산이 크게 변화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82개 공시집단 중 자산이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은 작년(47곳)보다 1곳 증가한 48곳으로 집계됐다. 소속회사 수는 같은 기간 61개 증가한 2169개다. 신규지정 집단으로는 엘엑스, 장금상선, 쿠팡이며 지정 제외된 집단은 교보생명보험, 두나무다. 2차전지 소재 등을 생산하는 에코프로는 유상증자와 총차입 증가 자산총액이 늘어나면서 공시집단에 지정됐고, 쿠팡은 거래규모와 매출증가, 물류센터 투자, 신규자회사 설립 등으로 자산이 증가하면서 상출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수수료 수익과 고객예치금이 감소하면서 이번에 상출집단에서 제외됐다. 대형 기업결합(M&A)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도 공시집단 지정에 영향을 줬다. KG는 쌍용자동차 등을 인수하면서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71위에서 55위로 대폭 상승했다.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된 SM엔터테인먼트도 상출집단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는 자산이 4조8천억원으로 기준에 약간 못 미쳐 공시집단 지정을 피했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사진=공정위)◇외국인 동일인 지정, 통상마찰 해소 관건DL(옛 대림)은 동일인(총수)가 이준용 명예회장에서 그의 아들인 이해욱 회장으로 변경됐다. 쿠팡의 동일인은 쿠팡㈜으로, 총수 없는 기업 지위를 유지했다. 공정위는 미국 국적의 김범석 쿠팡 의장을 총수로 지정하는 문제는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한국계 외국인이 지배하는 기업집단 등장과 외국국적(이중국적 포함)의 동일인 2세 등이 다수 존재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 마련은 필요하다”며 “다만 통상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날 동일인 일가의 국적 현황을 공개했는데, OCI 총수인 이우현 부회장이 미국인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배우자가 외국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7곳, 동일인 2세가 외국국적 또는 이중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16곳(31명)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일인 판단 및 확인 절차에 관한 지침을 만들 방침이다. 한편 작년 말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령으로 연속 지정된 총수 있는 64개 집단 친족 수는 6555명에서 3325명으로 약 49.3% 감소했다. 총수 친족 범위가 혈족 6촌·인척 4촌에서 혈족 4촌·인척 3촌으로 조정됐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자산총액 10조원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액(GDP)의 0.5% 이상인 집단이 상출집단으로 지정된다. 작년 GDP는 2072조원이고 확정치는 오는 6월 발표될 예정이다.
- 임창정 “30억 잃었다”…SG폭락 주가조작에 수백명 피해
- [이데일리 최훈길 김보겸 이용성 기자] 가수 임창정이 주가조작 세력에 30억원을 맡겼다가 수십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발(發) 폭락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수백명이 투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 검찰은 주가조작 세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금융당국은 관련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럴과 임창정 (사진=로이터, 이데일리)25일 JTBC에 따르면 임창정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주가조작 세력에 30억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30억원을 투자했는데 25일) 1억8900만원 남았다”며 “내일부터는 아마 마이너스 5억원이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정은 작전세력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했고 이들이 인수한 골프장에도 투자했지만, 주가조작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주식을 모르니 (그쪽에서) 그렇게 다 해줬다. 나도 피해자”라며 “수사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 주가조작 일당들은 2020년부터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통정거래를 했다. 거액 투자자한테는 노트북을 지급하고 원격으로 본인들이 대신해서 주식 매매를 했다. (사진=JTBC)통정거래는 매수할 사람과 매도할 사람이 가격을 미리 정해 놓고 일정 시간에 주식을 서로 매매하는 것이다. 마치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보여 증권거래법상 이를 금지하고 있다. JTBC는 “주가조작에 사용된 노트북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며 “관련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수업에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조작 세력의 사무실에 몰려들어 항의했다. 투자 피해자들은 수백명이 넘고, 1인당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맡긴 것으로 보도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작전세력 10명을 출국 금지 조치했고, 금융위는 주가조작 일당들 조사에 나섰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주가조작 세력과 일부 투자자들은 이같은 조사를 사전에 알아채고, 최근 이틀간 주식을 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큰 손’들도 일제히 매물을 던지면서 주식이 급락했다. SG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들 8개 종목은 지난 24일 가격 제한 폭(±30%)까지 떨어진 하한가를 기록했다. 25일에도 6개 종목은 하한가, 2개 종목은 10% 안팎 폭락세로 마감했다. SG사태 여파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25일 코스피·코스닥 모두 하락했다. 앞으로 금융당국과 검찰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종목별 매매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 8개 회사 관계자, 주가조작 일당들에 대한 집중조사를 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급락 원인을 지금 결론을 낼 순 없다”며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공매도, 주가조작 등을 전체적으로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한 1년 이상 기간의 매매내역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것”이라며 “최근 이틀새 누가 얼마나 어떻게 팔았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임원회의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손실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연금 수익률 높이려면…"권한·책임 강화, 서울·해외사무소 확대"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 기금고갈 시점이 갈수록 앞당겨지면서 운용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기금의 장기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금운용본부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우수인력 확보 차원에서 서울·해외 사무소 기능을 확대하고 필요하면 성별·국적 불문한 채용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 있어서 발생하는 인력유출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주에 국제학교 등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도 방법으로 꼽혔다. 한편 국민연금의 롤모델로 종종 거론되는 캐나다 연금투자기관(CPPI)의 경우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모범 사례로 삼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 “기금운용본부 권한·책임 강화…보수체계 유연해야”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금운용체계 개편’을 주제로 발표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남 연구위원은 “현재 국민연금은 충분한 위험을 부담하지 않아서 충분한 수익률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연금 기금이 좀 더 위험을 부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금의 단기수익률을 손실없이 쌓으면 이를 합쳐서 장기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오해하지만, 위험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장기수익률을 높일 방법은 없다는 이유에서다.그는 국민연금기금의 장기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현행 기금운용 체계를 목표지향적으로 바꾸고 △운용을 실제 집행하는 기금운용본부가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의사결정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위원은 장기수익률을 높이려면 위험을 분산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체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어떤 자산군에 비중을 얼마나 넣을지 결정하는’ 전략적 자산배분(SAA)인 만큼 SAA를 잘하는 것이 결국 장기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국민연금은 SAA를 기금운용위원회가 맡고 있기 때문에, SAA 결과에 대해 평가를 받거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실제로 운용을 담당하는 기금운용본부가 책임지고 SAA도 담당해야 하고, 기금운용위원회는 안전자산·위험자산 비중을 정하는 등 기준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 연구위원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대체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이 작년 한 해 ‘마이너스(-) 8%’ 손실을 기록한 반면 국민연금보다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CPPI는 -5%로 손실이 더 적었으며, 그 원인은 대체투자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그는 국민연금이 우수 인력을 유치하려면 ‘지역적 한계’와 ‘보수체계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서울이 국내 대체투자의 현지처인 만큼 ‘서울사무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의 현지화 관점에서 보면 런던사무소, 뉴욕사무소와 마찬가지로 서울사무소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 있어서 우수인력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이미 전주에 있는 본부를 다시 서울로 이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인정했다. 다만 해외사무소를 확대 개편하면 본부가 전주에 있다는 점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인 만큼 해외 현지 사무소 중심의 인력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운용시장에서 전통자산·대체자산 인력의 몸값이 다른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보수체계를 좀 더 유연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CIO 임기보장·독립성…서울사무소로 인력난 방지”남 연구위원의 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지배구조 개선’ 및 ‘서울·해외사무소 강화’ 의견에 대해 동의했다. 우선 박영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을 높이려면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회사 산하 자산운용사들이 별도 법인으로 독립돼 있는 것처럼, 기금운용본부도 하나의 자산운용사라고 간주해서 독립된 지배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특히 그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기금이사)의 독립성 문제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 CIO의 역할은 기금 운용으로 수익을 내는 것인 만큼 정치적 색깔에 영향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CIO에게 ‘임기 보장’ 및 ‘권한과 책임’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해외 연기금 CIO는 임기가 10년 이상인 경우가 많다”며 “국민연금 CIO도 최소 3년 이상의 임기와 그에 따른 임기 연장(최소 2년 또는 3년)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연금 CIO의 급여 및 권한을 대형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원할 만한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또한 국민연금 해외사무소, 서울사무소를 키워서 외국인, 교포 등 글로벌한 인재들을 유치하고 국내 정보의 허브가 되는 서울에도 근무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중 30~40대 매니저들이 자녀교육 문제로 자꾸 이탈을 하는 만큼 수도권 거주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서울사무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전주에 상주 인구가 늘어나려면 전주에 국제중·고등학교 등 교육 인프라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에서 CIO가 나오는 사례가 나온다면 기금운용본부에 좋은 인력을 유지할 만한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은 “기금운용위원회가 근로자·사용자·지역가입자단체 추천으로 대표성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일정 조건을 갖춘 전문가를 추천해서 자격 요건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에 기금운용 전문가들이 정주할 수 있게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해외 현지사무소 역량 강화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특채 등 적극적 인재 영입…CPPI 무조건 추종 금물”정삼영 한국대체투자연구원 원장도 “국민연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동적 인재 채용이 아니라 국적·연령·성별 불문으로 채용하는 등 특채도 가능하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사무소 인력은 단순히 숫자를 늘리기보다 역량있는 인력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려면 이들을 ‘지원 인력’으로 볼 것이 아니라 별도의 장부(북)를 줘서 권한과 책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원장은 국민연금이 민간에서 배울 점은 빠르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생명은 프랑스 인프라 투자 전문운용사 메리디암, 영국 종합부동산 그룹 세빌스에 지분투자하고 있다”며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은 헤지펀드 자산에 처음 진입할 때 미국 뉴욕에 있는 중견 헤지펀드 운용사를 통으로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피인수 업체의 인프라와 트랙 레코드(실적)를 한꺼번에 흡수해서 시행착오 기간을 줄이려는 목적”이라며 “국민연금도 의미 있게 고려해야 할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 원장은 CPPI를 국민연금기금의 모범사례로 삼아야 하는지는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CPPI는 투자기간, 법적 문제를 비롯한 여러 여건이 국민연금기금과 다르다”며 “CPPI를 너무 따라가려 하기보다 국민연금이 위치한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한 국민연금기금은 공적 연금인 만큼 민간 운용사와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었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은 “국민연금은 노후보장 기능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무척 약하다는 정치적 취약성이 있다”며 “이를 무시하고 일반적 펀드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수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은 해외 연기금들 중 중간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금 운용의 한계 속에서도 적절한 수익과 적절한 자산배분을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