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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 불발 티메프…법원, '추석 전' 회생 개시 여부 결정
  • [단독]ARS 불발 티메프…법원, '추석 전' 회생 개시 여부 결정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가 자율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해 채권단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법원이 늦어도 ‘추석 전’ 티메프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와 류광진 티몬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로 종료되는 티메프의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회생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관리위원회와 채권자협의회의 의견 조회를 거쳐 개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개시 여부는 일반적으로 회생 신청서를 접수하고 한 달 이내에 결정되지만 티메프의 경우에는 ARS 기간으로 이만큼의 시간을 벌었다. 원칙적으론 개시 여부 판단까지 3~4주의 시간이 남은 셈이다.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재판부는 추석 전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늦어도 추석 연휴 직전인 13일에는 티메프의 회생 개시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 재판장을 맡고 있는 안병욱 법원장은 지난달 30일 2차 채권단 협의회에서 “(자율 구조조정 기간을) 더 연장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티메프와 채권단이 두 차례 협의회를 가졌으나 마땅한 대안책이 나오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법원이 위촉한 구조조정 담당 임원(CRO)도 “티메프의 자금 수지 상황이 좋지 않고 자금 유입은 극히 미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산과 채무가 묶여있는 ARS 상에서 투자 유치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티메프는 15곳의 투자자와 투자유치를 위한 미팅을 진행했는데 이 같은 의사를 표시했으며, 투자 의향을 타진했던 1곳은 기업의 객관적인 가치 평가가 가능한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가 실행될 경우 투자를 검토할 의향을 표명했다고 법원 측은 밝혔다.만약 법원이 티메프의 회생 절차를 개시하면 법원은 관리인을 선임해 티메프의 경영을 맡긴다. 아울러 조사위원을 구성해 기업가치 평가를 실시하는 동시에 채권자의 이익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 회생 돌입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조사위원들은 기업을 유지하는 것과 청산하는 것 사이 어느 것이 이득인지 따져보는 조사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조사보고서 작성에는 보통 두 달 정도가 소요된다. 이를 통해 회생계획안이 작성되고 법원이 인가하면 계획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티메프 측은 법원의 회생 절차 개시 시 회생 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09.02 I 최오현 기자
해성옵틱스 “자회사 TKENS, 차량용 일체형 제습모듈 양산 돌입”
  • 해성옵틱스 “자회사 TKENS, 차량용 일체형 제습모듈 양산 돌입”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해성옵틱스(076610)는 자회사인 TKENS(이하 티케이이엔에스)가 자동차 헤드램프 습기·결로 방지를 위한 일체형 제습모듈을 국내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하기 위해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해성옵틱스는 올해 초 티케이이엔에스 지분 50.1%를 인수하여 전장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티케이이엔에스는 헤드램프 제습모듈 기술을 관련 국내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공동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자동차 헤드램프 제습모듈 시장 외에 국내 글로벌 배터리사로 2차전지 수출 패키지용으로도 고성능 제습제를 공급 추진 중이다.티케이이엔에스가 공급하는 고성능 제습모듈 기술은 친환경소재를 기반으로 산업별로 요구하는 흡습량(%)를 컨트롤하며 흡습된 수분을 제로 방출율에 근접하게 구현, 하이퀄리티 전자기기 특성에 최적화된 제습·방습 솔루션을 제공한다. 제품을 습기로부터 보호하여 성능과 품질유지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며, 자동차용 일체형 제습모듈 기술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녹색인증기술을 획득하기도 했다.또한 최근 글로벌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외부투자도 성공적으로 유치하여 해외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사 공급 확대 추진을 위한 양산설비 증설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헤드램프 제습모듈 외 자율주행센서박스와 2차전지의 안정성과 성능유지를 위한 제습 솔루션도 개발을 시작했다. 모빌리티 시장에서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 보조장치 확대에 따른 자율주행센서 박스와 2차전지 역시 습기/결로로 인한 품질, 성능, 폭발 안정성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티케이이엔에스의 핵심 솔루션 적용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티케이이엔에스 관계자는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및 신차종을 시작으로 일체형 제습모듈 양산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글로벌 브랜드 확대를 위한 설비구축도 완료됐다”며 “자동차헤드램프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센서 등 운전자 안전과 관련된 주요 부품에 당사의 솔루션이 기여할수 있도록 지속적 연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헤드램프 시장은 약 40조원으로 헤드램프의 클레임 비중은 램프 김서림, 결로가 약 70%로 압도적이다.
2024.09.02 I 박정수 기자
승부처 떠오른 첨단패키징…삼성, TSMC와 첨단공정 경쟁
  • 승부처 떠오른 첨단패키징…삼성, TSMC와 첨단공정 경쟁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이 설비 투자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최첨단 패키징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첨단 패키징(AVP) 사업이 미래 반도체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005930)는 TSMC와 첨단 공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첨단 패키징 시장은 올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에는 성장률이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이와 같은 성장이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지속적인 첨단 패키징 용량 확장에 나서고 있고, 글로벌 AI 서버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TSMC는 최근 대만 폭스콘그룹 산하 패널업체 이노룩스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전격 인수했다.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구현할 수 있는 자체 패키징 기술인 ‘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CoWoS)’ 투자를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TSMC는 CoWoS 패키징을 통해 엔비디아나 AMD,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에 AI 반도체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 CoWoS는 인쇄회로기판(PCB) 대신 실리콘 기반 인터포저라는 판 위에 메모리와 로직 반도체를 올리는 패키징으로, 메모리와 로직 반도체 간 연결성을 극대화한다. 기존 방식보다 칩 간 연결성을 향상시켜 AI 고성능 칩을 만들 때 선호하는 방식이다.TSMC는 대만 주난, 타이중, 자이, 타이난 등 지역에서 첨단 패키징 공장을 설립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현지 공급업체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TSMC의 첨단 패키징은 대만의 패키징 장비 업체들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기업별 첨단 패키징 투자 시설 계획(사진=트렌드포스)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패키지 역량을 모두 보유한 종합 반도체 기업의 강점을 내세운 ‘턴키 서비스’를 제시한다. AI반도체에 적합한 저전력·고성능 반도체를 구현하기 위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과 2.5차원 패키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단 공정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삼성전자는 새로운 첨단 패키징 기술인 ‘팬아웃(FO)-패널레벨패키지(PLP)’를 강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FO-PLP는 기존 원형 웨이퍼를 대체하기 위해 직사각형 인쇄회로기판(PCB) 패키징을 도입한 기술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TSMC의 시장 점유율은 62%로, 2위 삼성전자(13%)와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레거시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TSMC가 경쟁할 때 시장 규모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다만 첨단 공정에서는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은 주력하는 첨단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9.02 I 김소연 기자
"친구도 직장 동료도 없다"…실리콘밸리도 해리스 vs 트럼프 분열
  • "친구도 직장 동료도 없다"…실리콘밸리도 해리스 vs 트럼프 분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사회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여부를 놓고 실리콘밸리 거물들 사이에서도 설전이 격화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벤처캐피탈 업계 ‘큰손’인 비노드 코슬라를 향해 “제발 트럼프에 대해 정신나간 짓(deranged) 좀 하지 말아라”라고 쏘아붙였다. 코슬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머스크를 추종했던 녹색 기술 투자자들은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을 두고 “배신자(traitor)”라고 칭하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X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대권을 포기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하며 “드림팀”이라고 적었는데, 이에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박스의 에런 레비 CEO는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나이퀼(감기약) 복용 후 취했을 때 꾸는 꿈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색스는 재차 “한 표도 받지 못하고 언론 인터뷰도 안 하고 연설 원고만 그대로 따라 읽는 후보에게 취해 있는 것 같다”고 되받아쳤다. 이처럼 미 대선을 앞두고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예전 친구나 직장 동료를 향해 비난을 퍼붓는 등 예상치 못한 공개적인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역대 미 대선에서 실리콘밸리는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졌으나,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부유한 개인 및 기업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고 암호화폐와 같은 신흥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공약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이자 캘리포니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인 하밋 딜런이 조 바이든 정부의 까다로운 인수·합병(M&A) 심사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끝낼 것이라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WSJ은 “머스크를 필두로 영향력 있는 소수 리더 그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 그동안 정치와 관련해선 침묵을 지켜왔던 다른 리더들의 반발을 촉발했다”고 짚었다.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캠페인을 운영하는 홍보 전문가 샘 싱어는 “실리콘밸리는 지금 매우 긴장이 고조된 상태”라며 “함께 사업을 영위하는 두 개의 상반된 개인 진영이 있다. 이는 매우 특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관련 스타트업 투자로 유명한 조시 펠서는 지난달 링크드인을 통해 자신이 지원했던 창업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을 비난했다. 그는 “지금까지 함께 일했던 동료 및 친구들이 트럼프 도당(cabal)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하다”며 “우리 관계는 영원히 달라질 것이고, 역사는 그들을 절대 호의적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선 벤처캐피털 업계의 거물 벤 호로비츠는 세쿼이아캐피털의 마이클 모리츠 회장을 공개 비난했다. 모리츠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언론이 자신이 지지 정당을 바꾼 것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아직까진 실리콘밸리 전반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기술업계 여성 종사자들을 비롯해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은 ‘카멀라를 위한 테크’(Tech4Kamala), ‘카멀라를 위한 벤처캐피털 투자자들’(VCs for Kamala), ‘카멀라를 위한 창립자들’(Founders for Kamala) 등과 같은 단체를 만들었다. 이들 단체에 속한 200여명은 지난 7월 31일 웹사이트를 통해 공동성명을 내고 오는 11월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서약했다. 비디오 게임 회사 징가의 공동 창립자인 마크 핀쿠스는 “우리는 모두 너무 멀리 갔다. 우리 편이 옳다는 생각에 매몰돼 상대를 도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공개 비난을 자제하고 자성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했으나 이번 선거에선 두 후보 모두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SJ은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 사이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정치적 분열로 기업들 간 관계가 냉각되고 오랜 우정이 시험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4.09.02 I 방성훈 기자
"美보다 유럽서 먹을게 더 많다"…사모신용 선점 경쟁 치열
  • [마켓인]"美보다 유럽서 먹을게 더 많다"…사모신용 선점 경쟁 치열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고금리 장기화 속 사모신용펀드(PCF·운용사가 사모로 모은 자금을 기업 상대 대출이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유럽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보다 유럽에서의 수익 창출 기회가 더 크다고 보면서 이와 관련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첫 사모신용펀드를 선보이며 유럽에 진출하는 운용사들이 속속 포착되는 한편, 이미 펀드를 운용하는 일부 운용사들은 재빨리 다음 펀드 조성에 나서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2일 현지 자본시장에 따르면 영국 런던 기반의 팸버튼자산운용은 37억5000만유로(약 5조 5487억원) 규모의 ‘팸버튼 스트래티직 크레딧 펀드 4호’ 조성에 나섰다. 지난 3호 크레딧 펀드를 결성한지 불과 5개월 만의 행보다. 팸버튼은 전통적인 은행권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 유럽 기업이 즐비한 만큼, 이들에게 직접대출을 제공하고, 경영 참여 없이 기업들의 소수 지분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크레딧펀드란 PEF운용사가 모은 자금을 기업 상대 대출이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전략과 달리 다양한 형태로 기업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 운용사들은 특히 고금리 속에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크레딧펀드를 속속 결성해왔다.팸버튼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글로벌 PEF운용사들이 너도나도 유럽의 사모신용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글로벌 운용사들은 지난 2021년부터 △유럽 은행들이 기업 대상의 대출 규모를 축소해왔다는 점 △유럽 내 전통 있는 탄탄한 기업이 즐비하다는 점 △유럽의 사모신용 시장의 성장성이 뚜렷하다는 점 △미국 대비 유럽 사모신용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라는 점에서 유럽의 사모시장에 속속 진출해왔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PEF운용사이자 지난 2022년 유럽 대상의 사모신용펀드를 선보인 블랙스톤은 최근 “내년 안으로 유럽 사모신용펀드 규모를 기존(10억유로)의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오랜 전통을 이어온 탄탄한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사모신용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기 전 미리 선점하겠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글로벌 금융기업 HSBC은 최근 영국에 국한했던 직접대출 사업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020년 사모신용펀드를 결성,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올려왔다. 이 밖에 스미모토 미쓰이 뱅킹 코퍼레이션(SMBC)은 유럽의 겨냥한 4억5000만유로(약 6658억원) 규모의 첫 사모신용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유럽 사모신용 시장에 대한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조원 규모의 사모신용펀드를 결성한 영국 PEF운용사 헤이핀은 최근 유럽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유럽 은행들의 지속적인 대출 규모 축소 등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유럽에서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며 “유럽의 사모신용 관련 채무불이행률은 2%인 반면, 미국은 4%가 넘는다. 반대로 말하면 유럽에서의 회수율이 더 좋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유럽이 더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2024.09.02 I 김연지 기자
스위스퍼펙션, 일본 문 두드린다…도쿄서 첫 팝업
  • 스위스퍼펙션, 일본 문 두드린다…도쿄서 첫 팝업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전개하는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SWISS PERFECTION)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팝업 스토어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일본에서의 첫 팝업 스토어는 도쿄 이세탄백화점 신주쿠점 2층에서 오는 17일까지 운영된다. 스위스퍼펙션이 해외에서 팝업 스토어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도쿄 주요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동시에 일본 고급 호텔 스파 입점도 추진해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스킨케어 시장은 전체 화장품 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한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가 40·50대로 접어들면서 주름 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스위스퍼펙션은 ‘RS-28 리주베네이션 세럼’ ‘마린 캐비어 트리트먼트’ 등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제품을 앞세워 일본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핵심 육성 제품을 매주 선정해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VIP를 대상으로 한 차별화 마케팅도 진행한다. 세포학자의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1998년 시작된 스위스퍼펙션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20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식물성 세포 재생 복합체 성분 ‘셀룰라 액티브 아이리사’(Cellular Active IRISA®)를 핵심 기술로 보유했으며 독보적 기술력과 100%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주목받으며 지난 상반기 국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스위스퍼펙션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는 과학적으로 효능이 확실하게 입증된 고기능성 화장품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스위스의 전통과 기술력, 최상급 성분이 집약된 스위스퍼펙션의 우수성을 알리며 일본 럭셔리 화장품 시장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일본 도쿄 이세탄백화점 신주쿠점에 문을 연 스위스퍼펙션 팝업 스토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2024.09.02 I 경계영 기자
‘은행·보험 PF 신디케이트론’ 대주단, 1호 대출…“PF 정상화 일조”
  • ‘은행·보험 PF 신디케이트론’ 대주단, 1호 대출…“PF 정상화 일조”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은행엽한회는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 대주단이 첫 대출을 취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대주단은 서울 을지로 오피스 증·개축 사업장에 대한 대출심사를 모두 완료하고 차주사가 요구한 올해 9월 중순 대출을 실행할 예정이다.대주단은 5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 하나, KB국민) 및 5개 보험사(한화생명, 삼성생명,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DB손해보험)로 구성돼 있다. 이번 1호 신디케이트론은 신디케이트론이 취급하는 4가지 유형(경락자금·자율매각 사업장 인수자금·NPL 투자·일시적 유동성 애로 사업장) 중 경락자금대출로, 기존 대주 금융회사가 담보권 실행을 통해 경·공매를 진행한 사업장에 대해 낙찰을 받아 새롭게 PF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신규 사업자에게 취급하게 된 대출이다.이번 신디케이트론은 대표적인 부실 PF사업장 정리방안인 공매를 통한 사업장 정상화에 대출이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도심권 오피스 재개발 사업장 정상화에 자금이 공급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사업장 공매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의 후순위 대주는 기존 대출금의 출자 전환을 통해 사업성을 제고해 공매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추후 PF사업장 정상화에 참고할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기존 사업자에 대한 대출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저축은행·캐피탈 등 선·중순위 금융회사는 대출금을 정상 회수해 부실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신규 사업자는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충분한 재구조화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해당 사업장에 적용되는 서울시의 정비계획이 최근 변경됨에 따라 추가 용적률 확보도 가능할 수 있게 돼 사업성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경공매 등을 통해 PF사업장을 인수해 신규로 사업을 진행할 사업자는 신규자금 조달처로 신디케이트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은행연합회는 “신디케이트론의 후속 취급이 이어지면 PF 정상화의 민간 재원 공급처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9.02 I 정두리 기자
멜론·머스크부터 소로스까지, 美대선 화려한 ‘쩐의 전쟁’
  • 멜론·머스크부터 소로스까지, 美대선 화려한 ‘쩐의 전쟁’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는 금융 자산가 집안의 상속자인 티모시 멜론이라고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포함해 총 13억달러(약 1조 7000억원)를 모금했다면서 거액의 선거자금 후원자들을 조명했다. 선거 자금은 사람들을 투표소로 이끌고 미결정 유권자를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광고와 투표 독려 활동에 필수적이다.◇ 트럼프 ‘큰손’은 금융가 집안 상속자멜론은 지금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1억2500만 달러(약 1673억원) 이상을 후원했다. 은둔형 사업가인 멜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개인적인 관계가 없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에 1억 달러(약 1338억)를 기부했다. 이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모금한 선거 자금의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그는 지난달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선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친구로, 케네디 주니어 측 슈퍼팩에도 2500만 달러(약 334억원)를 내놨다. 미국 유력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에 따르면 멜론 가문의 순자산은 약 141억달러(약 18조원)로 추정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일각에선 그가 슈퍼팩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억8000만 달러(약 2409억원)를 쏟아부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스크 CEO의 조언을 받아들여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인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선택했으며, 전기차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카지노 업계의 제왕 셀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회장의 부인인 미리암 아델슨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자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에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할 계획이다.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공동 설립자이자 전 중소기업청장인 린다 맥마흔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고액의 기부자다. 그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대비한 정권 인수팀에 합류했다.◇ 링크드인 창업자 “美정치가 최우선” 발언도해리스 부통령의 주요 후원자로는 비즈니스 소셜미디어(SNS)인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있다. 그는 민주당의 주요 후원자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련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2020년 대선 당시엔 선거와 관련해 자신이 필요하다면 이사회 회의 중간에도 곧바로 나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로스 펀드의 조지 소로스 회장(사진=AFP)헤지펀드의 전설인 조지 소로스도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다. 그의 아들 알렉스 소로스는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과 지난 7월 약혼하기도 했다.금융정보·미디어 기업 블룸버그를 창립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와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도 민주당 주요 후원자다. 2020년 민주당을 지지하는 슈퍼팩에 수천만 달러를 지원한 모스코비츠는 최근 머스크 CEO를 비판하면서 기술업계의 우경화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제프리 캐천버그 전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회장은 다른 거물급 인사들 만큼 부유하지 않지만, 수십 년 동안 할리우드에서 뛰어난 선거자금 모금가로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NYT는 전했다.
2024.09.02 I 김윤지 기자
감원 ‘칼바람’ 직격탄 맞은 中 증권사 직원들, 왜?
  • 감원 ‘칼바람’ 직격탄 맞은 中 증권사 직원들, 왜?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올해 상반기 중국 증권사들이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극심한 변동성에 휘말렸는데 이 여파로 증권사 실적에 대한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2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상장 증권사 50곳의 총 직원수는 31만7400명으로 전년말대비 6760명 감소했다.50개 상장 증권사 중 직원을 감축한 곳은 18개다. 팡정증권은 상반기 직원을 1381명이나 감원했다. 중신증권, 궈신증권, 중신젠투, 광파증권, 흥업증권 등은 500명 이상을 줄였고 궈타이쥔안, 하이퉁증권, 중진공사, 창장증권 등은 100명 이상을 감축했다.현재 증권 업계는 실적 압박 속에서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직원을 줄이고 채용 규모도 축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중견 증권사 직원은 제일재경에 “현재 채용 창구는 주로 신규 채용인 학교 모집이고 대규모 경력 공채는 거의 없다”며 “작년에 각 부서에서 일정 비율의 감원이 있었다”고 전했다.증권업 중에서 직종별로 감축 규모 차이도 컸다. 2분기말 기준 일반 증권업 종사자는 21만4800명으로 전년말대비 7000명 가량 감소했다. 증권 중개인의 경우 2분기말 3만2324명으로 같은기간 5000명이나 줄었다. 반년만에 감소폭이 13% 가량으로 일반 증권업(약 3%)을 크게 웃돌았다.브로커리지와 투자 조직자 직군은 각각 312명, 503명으로 작년말보다 각각 34명, 152명 줄었다. 반면 투자 컨설턴트 직원은 7만8000명으로 같은기간 약 1000명 증가했다. 중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직접 거래를 하는 직군은 줄어든 반면 고객들의 컨설팅 수요는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증권사 직원 수의 증감은 회사 지분 변동이나 인수합병 등과도 연관이 있다.팡정증권의 경우 지난달 중순 회사 경영상 필요에 따라 연내 주식을 약 1%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팡정증권은 핑안증권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데 이에 따른 지분 정리 작업으로 보인다. 회사 인수합병이 공식화되면 인력 또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중국 증시가 기업공개(IPO)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증권사의 투자은행(IB) 인력도 조 정에 들어갔다. 중신증권의 경우 IPO 사업이 정체기에 들어가자 본사의 IB 실무자 100여명을 전보 조치한 바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IB 직원이 직위를 변경하고 자산관리 라인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2024.09.02 I 이명철 기자
삼성메디슨, AI 강화 본궤도…佛 '소니오' 인수 完
  • 삼성메디슨, AI 강화 본궤도…佛 '소니오' 인수 完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삼성메디슨은 지난 30일 초음파 진단 리포팅 및 인공지능(AI)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한 프랑스 스타트업 소니오(Sonio)의 지분 100%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삼성메디슨은 AI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세계 의료진의 워크플로우 간소화 및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과 정확성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소니오 인수는 이런 방향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 AI 솔루션과 삼성의 기존 기술 간 시너지로 의료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의료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소니오는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의료 IT 솔루션과 AI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한 회사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510(k) 승인을 받은 소니오의 AI 솔루션 ‘디텍트’는 실시간으로 초음파 영상 품질을 평가하고 피드백해준다. 최적의 초음파 영상을 자동으로 추출해 제공하는 등 초음파 진단의 정확도 향상과 의료진 간 역량 차이 완화도 돕는다.유규태 삼성메디슨 대표는 “세계 어디에서나 고품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소니오의 AI 솔루션이 영상 진단에 숙련된 의료진이 부족한 글로벌 진단 현장의 의료격차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의 앞선 기술력과 소니오의 AI 솔루션을 결합해 의료기기 접근성과 정확성 혁신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세실 브로셋 소니오 대표는 “삼성메디슨과의 시너지를 통해 여성 건강을 위한 리포팅 솔루션과 진단 보조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의료 격차를 더욱 빠르게 줄여나갈 예정”이라며 “이미 미국 최대 산부인과 체인과 AI 솔루션 공급 계약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2024.09.02 I 나은경 기자
OCI, 국내 최초 SK하이닉스에 인산 공급
  • OCI, 국내 최초 SK하이닉스에 인산 공급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OCI가 국내 인산 제조사로서는 최초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인산 공급자로 선정됐다. OCI는 이번 SK하이닉스 수주를 통해 반도체 인산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2일 OCI는 SK하이닉스의 인산 제품 공급에 대한 승인을 획득하고 지난달 21일 군산공장에서 초도품 출하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OCI가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반도체 인산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소재 중 하나로 반도체 웨이퍼의 식각 공정에 사용된다. OCI의 반도체 인산은 D램과 낸드플래시, 파운드리까지 모든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범용 소재로 HBM의 성장 및 반도체 시황 회복에 따라 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OCI는 2007년 반도체 인산 사업에 진출한 이후 현재 연간 2만 5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7년간 반도체 인산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OCI는 이번에 SK하이닉스를 신규 고객사로 추가함으로써 국내 모든 반도체 제조사에 인산을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가 됐다.OCI는 신규 고객사 확보 및 기존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따라 단계적으로 반도체 인산 생산능력을 증설할 계획이며,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 및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해 나갈 예정이다.한편 OCI는 반도체 생산 과정 중에 세정 공정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과산화수소 제품에서도 향후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CI는 1979년부터 과산화수소를 생산해 온 업체로 연산 7만 5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랜 업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에 맞춰 전자급 과산화수소에 대한 수요 또한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OCI는 최근 피앤오케미칼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연산 5만톤 규모의 과산화수소 생산 능력이 증대를 예고했다. 김유신 OCI 사장은 “반도체 수요 증가에 발맞춰 반도체 소재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OCI, SK하이닉스향 반도체 인산 첫 출하 기념식 모습.(사진=OCI.)
2024.09.02 I 김성진 기자
핀다, 핀테크 최초 'KB사장님+전용관' 오픈
  • 핀다, 핀테크 최초 'KB사장님+전용관' 오픈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핀테크 기업 핀다가 핀테크 최초로 자사 인공지능(AI) 기반 비교대출 플랫폼 핀다에 ‘KB사장님+전용관’을 오픈했다. 이에 따라 업계 최다인 72개 금융기관과 손을 잡았다. 핀다는 KB국민은행의 개인사업자 맞춤 서비스인 ‘KB사장님+전용관’을 앱내 신설했다고 2일 밝혔다. 전용관을 통해 ‘KB소상공인 신용대출’과 ‘KB소상공인 보증서 대출’ 등 KB국민은행의 사업자 대출 상품 2종을 출시했다. 신용대출은 사업기간이 1년 이상이고 소득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으로 최저 금리 연 4.29%(3개월 변동금리, 8월 9일 기준), 최대 한도 1억원으로 대출 가능하다. 365일 24시간 대출 신청이 가능하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보증서 대출은 최대 1억원까지 신청이 가능한 상품으로 17개 지역 신용보증재단 방문이 없어도 모바일로 한번에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보증서도 자동 발급해준다. 지역별 최저금리에 따라 최저 연 1%대의 금리까지 가능하다. 이번 전용관 오픈을 기념해 ‘신용대출’을 약정한 고객에게는 6개월 간 최대 50%까지 이자를 환급해주고 ‘보증서 대출’ 고객에겐 최대 80%까지 보증료를 환급해주기로 했다. 외식업, 도소매업자이면서 나이스 신용점수 839점 이하인 개인사업자라면 프로모션 혜택을 최대로 받을 수 있다. 핀다는 추후 ‘KB사장님+마이너스 통장’과 예금·카드·보험, 노란우산공제(세제혜택) 등 사업자 전용 상품을 추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핀다는 전북은행, KB국민은행, 케이뱅크 등 1금융권 3곳을 비롯해 11개 금융기관의 사업자 전용 대출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2022년 약 1억 3000만개의 상권 빅데이터를 보유한 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인수한 후 예비창업자와 기창업자를 위한 상권 분석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작년에는 개인사업자(SOHO) 신용점수도 무료로 관리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신용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2024.09.02 I 최정희 기자
폰드그룹,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 인수
  • 폰드그룹,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 인수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폰드그룹이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SPYDER)를 품는다. 폰드그룹(472850)은 스파이더를 전개하는 브랜드유니버스의 지분 50.01%를 200억원에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지난달 말 공시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 심사가 승인되면 브랜드유니버스는 오는 10월부터 폰드그룹의 연결계열사로 편입될 예정이다.브랜드유니버스는 백화점,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전국 110곳에서 스파이더 매장을 운영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684억원이었으며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고 흑자로 전환하며 올 한 해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브랜드유니버스는 지난해부터 폰드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어 원가 절감과 영업력 강화를 실현하고, 일부 비효율적인 점포들을 최적화해 수익성을 개선했다.스파이더는 연초 프로야구 구단 한화이글스와 후원 계약을 체결해 유니폼 스폰서로 활동한다. 한화이글스와 협업해 유니폼, 점퍼, 볼캡 등 15종을 선뵀으며 류현진 선수의 국내 복귀로 유니폼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폰드그룹은 앞으로 스파이더가 스포츠를 즐기고 사랑하는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실적을 이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스파이더 압구정 스토어의 주짓수 팝업 행사, 8월 한화이글스 팝업 행사 등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팝업 행사도 전개한다. 2024 가을·겨울(F/W)엔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스포츠 선수·유명인 마케팅을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를 공략할 방침이다. 폰드그룹 관계자는 “내년 브랜드유니버스는 올해보다 20%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고 2026년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폰드그룹의 전반적인 기업가치 제고와 더불어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02 I 경계영 기자
위기의 인텔, FPGA 알테라 매각 검토…마벨 인수하나
  • 위기의 인텔, FPGA 알테라 매각 검토…마벨 인수하나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반도체 업체 인텔이 이달 이사회 회의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인텔 로고. (사진=AFP)소식통에 따르면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자본 지출을 개편하는 이번 구조조정 안에 알테라 매각이 포함될 수 있다. 인텔은 2015년 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 업체 알테라를 167억 달러(약 22조원)에 인수했으나 올 초 재분사했다. 인텔은 알테라의 기업공개(IPO)도 고려했으나 다른 반도체 제조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반도체 설계업체 마벨 테크놀로지가 알테라의 잠재적인 인수 후보 중 하나로 알려졌다. FPGA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으로, 회로 변경이 불가능한 일반 반도체와 하드웨어 회로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FPGA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반도체 장비와 같이 프로그램 및 장치의 업데이트가 잦은 제품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번 구조조정 안에 320억 달러(약 42조 8000억원) 규모의 독일 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거나 일시 중단하는 계획이 포함될 수 있으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매각은 아직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로이터는 인텔의 구조조정 안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이사회 전에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인텔은 처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인텔의 2분기 매출은 128억3000만달러(약 17조원), 조정 주당순이익은 2센트로, 각각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은 1년전보다 1% 줄었고, 순익은 16억1000만달러(약 2조원) 적자 전환했다. 인텔이 제시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125억~135억달러(약 16조~18조원)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이 같은 위기에 인텔은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와 함께 구조조정 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한 컨퍼런스에서 인텔의 구조조정을 인정하면서 “투자자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인텔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달 중순 이사회 회의는 한때 반도체 제조의 제왕이었던 인텔에 매우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9.02 I 김윤지 기자
각광받는 K방산, 방산침해 대응으로 경쟁력 제고해야
  • [기고]각광받는 K방산, 방산침해 대응으로 경쟁력 제고해야
  • K방산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으며 우리 방산기업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이 미국 국방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집계한 올해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서 각각 19위, 58위, 73위를 차지했다.높아진 위상만큼 기술과 부품을 탈취하려는 방산 침해도 증가하고 있다. K방산을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침해 대응에도 노력해야 할 이유다.지난 6월 텔레그램에 국산 헬기 수리온(KUH-1) 자료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설계도 등을 판다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2월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인도네시아 연구원이 KF-21 기밀 자료를 유출했다. 재작년에는 대만 입법원 의원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잠수함 유수분리장치와 리튬이온배터리 고정장치 도면을 대만대표부에 신고하였다.국가정보원은 방위산업침해대응센터를 설립해 대응에 나섰다. 센터는 방위산업기술 및 인력의 해외 유출의 차단, 대량파괴무기의 제조·개발·사용에 이용 또는 전용 가능한 전략물자 수출의 통제, 방위산업 기밀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등을 수행하고 있다.미중 전략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방산침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빈번해지고 있다. 무기체계에 들어가는 모든 소재·부품·장비를 우리나라에서 다 생산할 수 없어 수입이 불가피한 우리나라는 외부로부터 충격에 더욱 취약하다.방산 강국들은 적대국과 경쟁국이 생산한 제품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작 단계부터 소재·부품·장비를 엄격하게 통제함으로써 대외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이다. 2022년 미국 국방부는 중국과 이란, 북한, 러시아 등에서 생산한 특수금속 및 합금 사용을 금지하는 조달규정에 따라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최신예 F-35 스텔스 전투기의 인수를 거부했다. 록히드마틴은 문제가 된 엔진 터보머신 펌프 제작사인 하니웰로부터 새로운 제품을 공급받아 다시 조립하였다.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EU는 유라시아 경제연합 회원국인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이 냉장고와 세탁기를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구매해 러시아로 재수출하는 현상을 포착하였다. 러시아 무기 잔해를 조사한 결과, EU는 러시아가 가전제품의 부품을 분해하여 무기에 조립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미국과 EU가 첨단제품의 수출을 통제하자 러시아가 고육지책으로 세탁기와 냉장고에 부착된 반도체를 민수용에서 군수용으로 전용한 것이다. 러시아군이 사용한 이란제 드론에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86%였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이란에 직접 수출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이 부품은 중국을 비롯한 제3국을 통해 우회 수출되었다고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군사용 활용이 가능한 민간 제품인 ‘이중용도(dual use) 품목’의 최종사용자(end user) 추적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미국은 물론 EU 등 굴지의 방산 강국들이 앞다퉈 방위산업 기반 강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최우선 협력 대상국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꼽힌 사실은 고무적이다.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주요국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다.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방산침해 대응의 범위와 수준을 미국과 EU의 기준에 맞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당장 미국 국방부가 발주하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요구되는 ‘사이버 보안 성숙도 모델 인증(CMMC)’ 제도에 대응해야 한다. 내년부터 적용될 CMMC는 방산업체의 사이버보안 능력을 평가해 3단계 인증 등급을 부여하는 체계로,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인증 획득이 필수다. 이와 관련해 오는 9월 10일 국내외 안보 관련 연구기관과 주요 방산기업이 모이는 ‘방산안보 국제컨퍼런스’ 등을 계기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 아울러 방산수출의 애로사항 해소는 물론 기술보호 능력 증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무기체계의 소재·부품·장비를 완전히 국산화할 수 없는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세계시장, 특히 미국시장 진출에 있어 미국 내 방산업체를 비롯해 우방국 방산업체와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기술교류와 사업협력을 넘어 방산침해 대응 공동전선을 펼치는 단계로 나아간다면 K방산 수출이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4.09.02 I 김관용 기자
대법 "예정된 재건축 계획 고지, 권리금 회수 방해 아냐"
  • 대법 "예정된 재건축 계획 고지, 권리금 회수 방해 아냐"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상가건물 임차인이 건물주를 상대로 제기한 권리금 회수 방해 관련 손해배상 소송에서 대법원이 원심 판결을 뒤집고 건물주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임대인의 재건축 계획 고지가 ‘권리금 회수 방해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이번 판결로 임대인의 재건축 계획 고지가 권리금 회수 방해행위로 인정되지 않는 조건이 구체화되는 등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제10조의4(권리금 회수기회 보호 등)의 해석 기준이 보다 명확해졌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사진= 방인권 기자)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임차인 A씨(원고)가 임대인 B씨(피고)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한 원심판결을 깨고 이 사건을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2일 밝혔다.원고는 2018년 7월부터 피고 소유의 상가건물 1층에서 음식점을 운영했다. 2022년 8월 원고는 새로운 인수자와 권리금 7000만원에 음식점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건물주인 피고가 재건축 계획을 이유로 3년의 임대차만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해당 계약이 해제됐다. 이에 원고는 피고가 권리금 회수를 방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1심은 원고가 손해를 본 7000만원에 대해 피고가 모두 배상해야 한다고 봤다. 2심에서는 피고가 원고에 지급해야 할 손해배상액수가 1997만여원으로 깎였다. 2심 재판부는 “피고가 정당한 사유 없이 원고의 신규임차인 주선을 거절하는 의사를 명백히 표시함으로써 원고가 권리금을 회수할 기회를 방해했다”며 “피고는 원고가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감정인 감정결과 등을 종합하면 이 점포의 권리금은 2497만원으로 평가되며, 손해의 공평한 부담이라는 손해배상법의 기본이념을 적용하면 손해배상 범위는 손해액의 80%인 1997만6000원으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원심판결 중 피고가 패소한 부분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건물 내구연한 등에 따른 철거·재건축의 필요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되지 않거나 그 계획·단계가 구체화되지 않았는데도 임대인이 신규 임차인에게 짧은 임대 가능기간만 확정적으로 제시·고수하는 경우, 또는 임대인이 신규 임차인에게 고지한 내용과 모순되는 정황이 드러나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임대인이 신규 임차인과의 임대차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 과정에서 철거·재건축 계획과 그 시점을 고지했다는 사정만으로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제10조의4 제1항 제4호에서 정한 ‘권리금 회수 방해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는 기존 판례를 적용했다.대법원은 “이 사건의 경우, 해당 건물이 1985년 사용승인을 받아 약 39년이 경과했고, 건물 상당 부분이 이미 공실 상태이며, 다른 임차인들과의 계약에서도 ‘2025년 재건축 계획’이 명시돼 있는 점 등을 들어 피고의 재건축 계획에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피고가 제시한 3년의 임대차 기간은 재건축 계획과 부합하고 신규 임차인에게 특별히 불합리한 조건이 아니라고 봤다.이에 대법원은 “피고인의 재건축 계획 고지가 ‘권리금 회수 방해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원심판결에는 상가임대차법 제10조의4 제1항 제4호에서 정한 ‘권리금 회수 방해행위’의 해석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며 피고 패소 부분을 서울남부지법이 다시 심리·판단하도록 환송했다.
2024.09.02 I 성주원 기자
두산의 태생적 리스크
  • [데스크의 눈]두산의 태생적 리스크
  • [이데일리 이준기 산업에디터] 지난(至難).대한민국 재계사에 그 어떤 기업이 천고난만의 역사가 없겠느냐마는, 최근 20년정도만 따져본다면 두산에너빌리티처럼 이 두 글자에 딱 어울리는 기업이 또 있을까 싶다. 통상 재계에선 두산그룹의 중간지주사인 에너빌리티를 두산의 버팀목으로 부르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보살핌만 주다 떠나보낸 아들만 수두룩하다. 2007년 밥캣 인수 이후 터진 금융위기 탓에 고난의 행군을 걸었던 두산인프라코어, 금융비용도 못 갚던 두산건설 모두 에너빌리티가 메워주고 토닥이다 떠나보낸 자회사들이었다. 말이 좋아 버팀목이었지, 속된 말로 총알받이와 다를 바 없었다.진짜 문제는 제 사업에서 불거졌다. 탈 석탄 트렌드에 이어 탈 원전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발전시장이 고꾸라지자 체력이 허약해진 에너빌리티가 흔들렸고 이는 곧 그룹 전체의 위기로 번졌다. 구조조정은 혹독했다. 신사업도 접고, 본사 건물까지 팔면서 두산엔 잊지 못할 트라우마가 됐다.그 배경엔 고질적인 두산만의 구조적 원인, 태생적 리스크가 있다. 바로 ‘수직적 지배구조’. 그래서 꺼내 든 카드가 이번 사업구조 개편일지 모른다. 사업구조를 클린에너지(에너빌리티), 스마트머신(로보틱스·밥캣), 반도체 및 첨단소재(테스나) 등 3대 축으로 재편, 에너빌리티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없애 수평적 구조로 독립 경영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지난주 여론에 밀려 ‘밥캣·로보틱스’ 흡수합병을 포기하면서도 밥캣을 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강행하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쩌면 다시 못 올 기회일지 모른다”는 두산 고위 관계자의 발언에는 글로벌 원전 시장 공략을 위한 절박함도 베어 있다. 밥캣을 떼어내면 에너빌리티는 1조원 이상의 자금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 자금은 모두 원전 사업에 투입된다.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제작업체가 이리 나서면 국가적으로도 반기지 않을 수 없다. 에너빌리티는 2029년까지 원자로 62기 이상 수주를 목표로 잡고 있다. 불가능해 보였던 체코 원전도 수주한 만큼 기세를 이어간다면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의 신규 원전 수주도 못 하란 법이 없다. 재계 관계자는 “차입금 7000억원을 안고 있는 밥캣에서 찔끔 배당을 받는 것보다 단박에 자금 여력을 갖추는 게 낫다는 게 두산의 판단”이라고 했다. 실제로 작년의 경우 밥캣에서 7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았지만, 이자비용만 500억원이 넘어 배당 효과는 크지 않았다. 에너빌리티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로보틱스·밥캣 흡수합병 포기라는 플랜B에 대해서도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밥캣의 주식매수청구권은 사라졌지만, 에너빌리티·로보틱스의 주식매수청구권이 유지되는 점도 부담이다.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SK E&S 간 합병에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는 ‘2대 주주’ 국민연금의 스탠스도 복병이 될 수 있다. 이번 두산의 사업구조 개편 플랜B가 어떤 식으로 귀결될진 예견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에너빌리티가 수적적 지배구조에서 탈피해 에너지 독립을 이뤄야 한다는 덴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24.09.02 I 이준기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서민 돕는다더니…'로또청약' 만든 분상제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다음은 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서민 돕는다더니…‘로또청약’ 만든 분상제-이통용 주파수 통신사 독점 푼다…현대차도 초연결 혁신 가능해져 -“명확한 규제·발전 전략 STO시장 성장 필수조건”-그린 위 가을 첫 잔치…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금투세 결론 못내고 AI·전력망 지원 공감-[사설]딥페이크 성범죄 온상 된 한국, 강력한 처벌 시급하다-[사설]깊어지는 내수 불황…수출 호조 뒤의 그늘은 안 보이나△종합-금투세, 상법개정안과 함께 논의키로…‘전국민 25만원법’ 합의는 불발-중증수술·마취 등 수가 인상…의사 수급 논의기구 연내 출범-지방소멸 막을 ‘분산에너지 활성화’ 모색△분양가 상한제 논란-현금부자 투기판 전락, 원활한 주택공급마저 발목…서민은 없다-“주거안정 효과 없어” “공사비 현실화 등 손질”-정부 “분상제 체계적 관리” 내년초 용역 결과 나올 듯△이데일리 글로벌 STO 써밋-“법제화 속도 내고 규제 문턱 낮춰…STO ‘다야한 상품’ 길 터줘야”-신속성·투명성·접근성 높아…‘토큰 주식’ 확대 기대-잠재력 높은 韓 부동산 STO 정규시스템 만들어 신뢰 높여야-“STO시장, 수년 내 2조달러로 성장…수탁사업 주목”△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 -‘상상력’은 사람만의 영역…AI 시대에도 ‘스토리텔링’이 성패 가른다-AI 정보 편향성 극복할 문해력 키워야-외국인 유튜버 ‘엄지척’…디즈니 관계자 “내년에도 참석”-숏폼 공모전 1위 ‘DJ 제로백’ 뷰티 AI 아이디어 대상 ‘추구meet’△종합-반도체가 이끈 8월 수출 ‘역대 최고치’…대중 수출도 6개월째 호실적-시름 깊어지는 우리금융…‘동양생명 인수·제4인뱅’도 먹구름-추석 전 물품대금 미리 지급 이재용·정의선 ‘상생경영’-아이 안낳겠다는 2040세대…열 중 넷은 “지원 늘어나면 출산 고려”△정치-막 오른 22대 첫 정기국회…‘해병 특검·연금 개혁’ 뇌관-‘방어’에서 ‘공세적 대응’으로…사이버공격에 칼빼든 정부-‘유일 현역’ 김종민 탈당…새로운미래, 원외정당으로-사실상 文 향하는 검찰 수사에 野 “정치보복”…與 “인과응보”△경제-“8월 물가상승률 2.0%”…한은 목표 도달할 듯-9월에도 무더위 이어진다 “발전기 정비 미뤄 공급 유지”-한화·두산 등 7곳, 총수일가에 주식지급 약정-올해 세수결손 30조원 웃도나…8월 법인세 중간예납이 관건△금융-금감원장 한마디에…은행들 대출 축소 경쟁-금산분리 규제 완화에 힘 실릴 듯-수도권 주담대 한도 5500만원 줄었다-하나은행, 수신금리 최대 0.2%p ↓…“시장금리 변동 반영”△글로벌-국립묘지 참배한 트럼프…“성스러운 곳 모독” “미군 죽음은 바이든 탓”-젤렌스키 “러시아 더 깊숙히 공격해야”…서방에 호소-美 금리 인하 전망에 위안화 강세 달러 대비 가치 15개월 만에 최고 -中 제조업 체감경기·부동산 위축…“더 강한 부양책 필요”-美빅테크, AI스타트업 인재·기술 빼내기 ‘꼼수’△산업-‘친환경 항공유’ 대세…세액공제 확대 절실-잇단 신차 출시, 생산설비 확충 인도시장서 입지 굳히는 현대차 -첨단기업 80% “세액공제 현금 환급이 경쟁력 강화에 도움”-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 SK스피드메이트로 새출발-LG전자, 中과 손잡고 혹한에도 견디는 히트펌프 만든다-삼성, 비스포크 정수기 전용 ‘브루어 키트’ 공개△ICT-올해 5G 주파수 추가 없다…이통사·장비사 희비-LG유플 AI로 SM 첫 가상 가수 만든다-정쟁에 밀렸던 ‘AI 기본법’, 딥페이크 논란에 탄력-“모든 이들이 겪는 사랑앓이 해법 알려드려요”△중소기업-“K뷰티·K푸드 보러 왔어요”…中企·소상공인 동남아 수출길 개척 성과-“한국인들의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성장 배경”-편의점·치킨집 육아휴직 지원금 月120만원-연매출 1억400만원 미만, 전기료 지원△소비자생활-수출전용공장에 2000억 투입…농심, ‘라면명가’ 탈환한다-‘무신사 스토어 성수’ 대림창고에 문 연다-“10년내 소맥천하 붕괴…‘주종 다변화 시대’ 올 것”-GS샵, ‘AI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앱 전면 개편△증권-“2차전지 살걸”…개미만 8월에 손실 봤다-LG·포스코·현대차…대기업, 잇따라 밸류업 참여 선언-두산밥캣·로보틱스 합병 철회에 주가 희비-美 고용지표 발표에 코스피 2700선 회복 달렸다-바이오, ETF 주간 수익률 상위 휩쓸어 ‘TIGER 200 헬스케어’ 8.97% 성과△부동산-주담대 한도 줄었지만 고작 몇천만원…집값 잡기엔 “역부족”-집 주인이 중국인…외국인 부동산 쇼핑 급증-대출 규제 전에 사자…서울 아파트시장 큰손 된 ‘40대’-호반건설 ‘위파크 제주’ 견본주택 개관…첫날부터 관람객 북적△문화-“10년간 사랑받은 ‘킹키부츠’…유쾌한 ‘CJ 쇼 뮤지컬’의 시작”-위안부 할머니의 아픔 소설로 위로한 차인표-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오페라 ‘토스카’로 韓 관객 만난다△제13회 KG레이디스 오픈-31세 늦깎이에 커리어 하이…“다승왕 경쟁 나도 있다”-‘홀인원’ 행운의 주인공은 윤화영·이준이·김새로미-980개 ‘역대급’ 버디 풍년…늘어난 나눔 온기△오피니언-[정치 프리즘]尹 대통령이 외면하는 지지율-[김현정의 IT세상]클라이언트 제로-[생생확대경]효과없는 처벌, 그대로 둘 것인가△오피니언-[목멱칼럼]청년 ‘브레이브 캠페인’을 제안하다-[데스크의 눈]두산의 태생적 리스크-[e갤러리]임승택 ‘자연일정-서랍장’-[기자수첩]의료계를 이겨야 할 敵 취급하는 정부△피플-“픽업도 가능한 돌봄센터…아이들 위한 국민 서비스 꿈꿔요”-김성호 대보건설 대표 선임-산업인력공단 능력평가이사에 천학기 대구지역본부장 선임-KB국민은행, 중소기업 CEO와 성장전략 공유-“대중국 입법 때 韓기업 불이익 없어야”-우리금융, 굿윌스토어 기부 대장정 마무리…고객사 참여 유도△사회-“녹색 봉사 대타 3만원” 봉사 아닌 강제 지정에 개학이 두려운 워킹맘-‘명품가방 의혹’ 운명의 날 이번주 檢수심위 열린다-법정서 흉기·폭력난동 부려도…제재·처벌은 솜방망이-육아휴직 못쓰게 해도…처벌은 2%뿐-경찰 ‘전세사기 특별단속 2년’ 8323명 검거
2024.09.01 I 김현식 기자
"美 철강 산업 2025년 반등 기대"
  • "美 철강 산업 2025년 반등 기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의 철강업체 경영진들이 올해 부진한 수요와 낮은 가격에서 벗어나 대선 이후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내년에 철강 수요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펜실베이니아주 노스 브래독에 있는 US스틸 에드가 톰슨 제철소 전경(사진= AFP)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애틀랜타에서 열린 SMU 철강 서밋에 모인 업계 리더들이 내년에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건설되고 금리 인하로 소비자 지출이 촉진됨에 따라 미국 경제가 개선되면서 철강 산업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미시간주 윅섬에 있는 철강서비스센터인 그랜드 스틸 프로덕트의 마이크 바넷 사장은 “경기가 좋으면 사람들이 세탁기를 사고, 자동차를 사고, 상업용 건물을 짓는다”며 “우리에게는 정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올해 미국 철강업계는 신일본제철이 미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US스틸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141억 달러 규모의 이 거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노조원들의 반대로 뜨거운 정치적 이슈가 됐다. 대선 이후 정부의 보조금으로 주요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에도 큰 차입 비용은 제조업과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철강 수요는 509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미 철강 선물은 연초 이후 37% 하락했으며, 여름 초에는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철강 업종도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케빈 뎀시 미 철강협회장은 “최근 몇 년간 정부 정책에 의해 주도된 모든 투자 덕분에 국내 건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가운데 미국산 철강으로 프로젝트를 건설하라는 의무가 포함된 2021년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및 투자 일자리법(IIJA)이 있다. 미국의 사회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1년 11월에 제정된 대규모 법안이며, 1조2000억 달러 규모로 1950년대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의 고속도로 건설 이후 가장 큰 인프라 투자 계획으로 평가받고 있다.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본사를 둔 철강 가공업체 워딩턴스틸의 제프 길모어 최고경영자(CEO)는 “약 5000만톤에 달하는 미국산 철강을 사용하는 프로젝트로 약 5500억 달러 규모”라며, “이는 분명히 철강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러한 미 철강업계의 낙관론 속에서도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점 등은 과제로 꼽힌다. 아칸소주에 있는 US스틸의 새로운 공장을 포함해 앞으로 몇 달 안에 미국에서 새로운 철강 생산 능력이 추가될 예정인데 이는 수요 증가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철강협회에 따르면 작년 미국의 조강 생산량은 1.1% 증가한 8970만 톤을 기록했다. 중국산 철강의 과잉 공급은 전 세계적으로 고민거리다. 글로벌 가격 하락과 보호 관세에도 값싼 외국산 철강의 유입 문제는 철강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또 다른 변수는 오는 11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미국 대통령 선거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금융 서비스 회사인 팬뮤어 리버룸의 톰 프라이스 수석 상품분석가는 “미국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선거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약간 흔들리고 신중해진다는 점”이라며 “트럼프든 해리스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선거가 끝나면 안도 랠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01 I 이소현 기자
우리금융…동양생명 인수·제4인뱅 커지는 변수
  • 우리금융…동양생명 인수·제4인뱅 커지는 변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사건 뒤 후폭풍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이슈로 내부통제 부실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최근 추진 중인 동양생명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설상가상 금융감독원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대출 관련 검사를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 등까지 확대 검토하고 있다.우리은행 본점(사진=이데일리DB)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함에 따라 조만간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을 위한 승인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최근 우리은행에서 손 전 회장의 수백억원대 부정대출 사태가 터졌음에도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합병(M&A)을 강행한 배경에는 ‘제재 리스크’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반 금융사가 타 금융사의 최대 주주가 되면 1년간 금융당국의 제재가 없어야 하는 등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하지만 금융지주회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아닌 자회사 편입 승인 절차를 밟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우리은행에서 대규모 부실 여신이 드러난 만큼 금융당국 심사는 더 엄격한 잣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지주회사법 17조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자회사를 새로 편입하는 금융지주사에 대해 사업계획 타당성을 비롯해 재무상태, 경영관리 전반 등의 승인 요건을 심사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면제받게 되더라도 금융당국이 부당대출 이슈에 휩싸인 우리금융의 사업계획 타당성을 문제 삼는다면 최종 승인 심사에 악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고 했다.금융당국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정 대출 사건과 관련해 행정 제재를 위한 법률검토에 착수하면서 제4인뱅 설립을 준비하던 한국신용데이터(KCD)뱅크 컨소시엄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제4인뱅 설립을 추진하는 KCD 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물론 우리은행은 컨소시엄 투자자로 참여하지만 KCD 컨소시엄에서 자금 조달이라는 핵심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격성 문제는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2015년 인터넷은행 설립 예비인가에 참여한 기업들에 대한 주주 적격성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케이뱅크는 출범 초기 대주주인 KT의 적격성 문제로 유상증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출 영업이 1년간 중단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한편 금감원은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 등에서도 손 전 회장 관련 의심 대출 건이 포착됨에 따라 이들 회사에 대한 현장 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7억원 상당의 대출, 우리캐피탈에서 10억원대의 리스 관련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부당 대출 의혹 사안과 함께 현 경영진이 의혹을 인지하고도 고의로 보고를 누락했는지 등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카드, 우리투자증권 등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 중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09.01 I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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