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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분간 무대 누빈 최태원 SK 회장…집중 분야는 AI데이터센터(종합)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조민정 기자] “SK는 칩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서비스 개발, 유스케이스(use case)까지 아우르는 회사입니다.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지요.”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함께하는 AI, 내일의 AI(AI together, AI tomorrow)’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행사 시작시간 15분 지나 연설을 시작했지만, 50분 동안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웨이저자 TSMC CEO를 영상으로 소개하며 SK가 대한민국의 ‘AI 인프라 스트럭처 리더십’을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드러냈다.하얀바지에 파란 체크 남방, 남색 조끼와 검정 뿔테안경을 쓴 채 등장한 그는 “이 행사에 3만 5000명이 사전 등록하고, 온라인으로 1만 7000명이 참여하는 걸 보면, AI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알 수 있다”는 말로 운을 뗐다. SK AI 서밋은 SK그룹 차원에서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는 대규모 글로벌 행사로 확대해 열렸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SUMMIT) 2024’에서 ‘함께하는 AI, 내일의 AI(AI together, AI tomorrow)’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MS와 협력 확대…엔비디아에 HBM4 조기 공급, TSMC와 친밀감 과시최 회장은 AI 서비스 분야의 강자들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TSMC의 웨이저자 CEO를 영상으로 소환했다. SK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소형 모듈 원전(SMR) 개발 기업 ‘테라 파워’에 투자했으며, 현재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분야 협력도 논의 중이다.나델라 회장은 SK하이닉스의 HBM을 MS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에 대해 언급하며, “MS 패브릭을 통해 모바일에서 확장하는 파트너십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나델라 회장을 다시 만났는데, 넷제로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다”고 언급하며, 라니 보카 부사장을 소개했다.젠슨 황 CEO와 웨이저자 CEO와의 대화에서는 SK하이닉스, 엔비디아, TSMC 간의 반도체 동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 HBM4 공급 계획이 완료되었는데, 진짜 엔지니어인 황 CEO가 일정을 6개월 앞당겨달라고 요청했다”며 웃었다. TSMC에 대해서는 “SK 하이닉스 인수 당시 모리스 창 TSMC 창업자가 ‘동업자가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며 “TSMC는 파트너를 매우 존중한다”고 평가했다.영상 메시지에서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는 컴퓨팅 플랫폼 회사로 많은 기업과 협력한다. SK하이닉스 HBM의 공격적인 출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웨이저자 CEO는 “SK AI 서밋이 다양한 산업에 AI가 융합되고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SUMMIT) 2024’에서 AI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보틀넥(Bottleneck·병목현상)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SK5가지 걸림돌 해결책 제시최태원 회장은 이날 인공지능(AI)의 지속 성장을 위한 걸림돌과 해법을 제시했다. AI 활용 사례 부족 문제는 SK텔레콤의 텔코 거대 언어 모델(LLM)과 AI 비서 ‘에이닷’ 실험으로 해결하고, AI 가속기 및 반도체 공급 부족은 SK하이닉스의 HBM4 조기 공급과 엔비디아 및 TSMC와의 공조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또한, 첨단 제조 공정 설비 부족 문제는 지역 거점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GPU 클라우드 서비스로 해결할 계획이다. AI 인프라 가동에 필요한 전력 공급 문제는 SK하이닉스의 저전력 반도체 칩 개발과 글로벌 SMR 기업 테라파워에 대한 투자, 그리고 칩렛(기존 칩에서 필요한 각각의 기능을 분리해 작은 면적의 칩 조각으로 따로 제조한 후, 후공정 기술을 통해 하나의 패키지로 만드는 방식)기술로, 양질의 데이터 확보 문제는 텔코 LLM과 산업용 AI 회사인 가우스랩스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이 그렉 브로크만(Greg Brockman) 오픈AI 회장 겸 사장(오른쪽)에게 SK AI 서밋(SUMMIT) 2024‘에 전시된 실시간 뇌파 분석을 통해 뇌전증 발작을 감지하는 AI 플랫폼 디바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이데일리 이미나 기자]“SK가 집중할 분야는 AI데이터센터”최태원 회장은 AI 데이터센터가 AI 컴퓨팅 인프라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그는 이번 SK AI 서밋에 참석한 펭귄 솔루션스의 마크 아담스 CEO와 람다의 스티븐 발라반 CEO를 소개하며, “이러한 요소 기술을 통해 AI 컴퓨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데이터센터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메타가 라마 개발에 이용한 펭귄 솔루션스와 GPU를 빌려 쓸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람다를 언급했다.그는 또 “미래에는 데이터의 양과 질이 AI의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작은 모델과 B2B 특성에 맞는 산업용 AI가 발전할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가 전 세계 통신사와 협력해 텔코 얼라이언스를 만들고 산업용 AI 회사인 가우스랩스를 설립한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솔루션을 결합해 걸림돌을 해결해 나가겠다”면서 “한국이 AI 시대를 이끌어 나가려면 AI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인재 양성, AI 스타트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가 집중할 분야로 AI 데이터센터를 꼽으며, “AI 데이터센터의 솔루션이 고객의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할 수 있다면, 고객들이 계속 SK와 비즈니스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렉 브로크만(Greg Brockman) 오픈AI 사장(우)과 이준표 SVB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오픈AI 사장 “인류 문제 해결할 AI데이터 센터 필요”장기 휴가 중인 그렉 브로크만(Greg Brockman) 오픈AI 사장은 연사로 나와 “처음에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모든 일의 배후에는 거대한 인프라가 있었다”며, “인간의 능력을 넘어설 범용 인공지능(AGI)의 출현에 대비해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AI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5GW(기가와트) 데이터센터 하나가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해 전담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통해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1천억 투자해 인공지능(AI)고속도로 구축 SKT유영상 SK텔레콤(017670) 사장은 “SK텔레콤은 다양한 AI 기술을 통합하여 대한민국 고유의 인프라인 소버린 AI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그래픽 처리 장치(GPU) 서비스(GPUaaS), 에지 AI(Edge AI)를 기반으로 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아시아태평양의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유 사장은 “예를 들어, 메타는 라마(Llama) 학습을 위해 엔비디아 H100을 15만 개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은 H100이 2,000개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며, “GPUaaS를 통해 최신 GPU를 적시에 공급하여 한국형 소버린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내 AI 생태계 발전을 돕겠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들이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낮은 비용으로 쉽게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유 사장은 “100M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국내 지역 거점에 설계하고, 이를 1GW급으로 확장해 아시아태평양의 ‘AI DC 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거점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함으로써 수소,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고, 해저 케이블을 통한 글로벌 확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유영상 SKT CEO가 ‘SK AI 서밋 2024’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그는 SK하이닉스의 고효율 차세대 반도체와 액침 냉각 등 에너지 솔루션을 결합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12월 판교에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를 열어 엔비디아 최신 칩, 하이닉스 HBM,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등을 구현할 예정이다.유 사장은 “수도권에는 데이터센터를 짓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 인프라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의 미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GW급 데이터센터가 175조원의 경제 효과를 불러오고, 지역 산업의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 및 국가 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GW급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50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 유치, 55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175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한국앤컴퍼니그룹, 2025년 정기 임원 인사…'한온시스템 인수' 시너지 집중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이 12월1일자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고 4일 밝혔다. 또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018880) 통합(PMI) 추진단도 발족하며 본격적 통합 행보에 나선다.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앤컴퍼니 그룹 측은 “이번 임원 및 PMI 추진단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프로액티브 리더’”라고 설명했다. 조현범 회장이 주문한 그룹 차원의 인재상인 프로액티브(Proactive) 리더는 능동적·혁신적으로 일하며 미래 하이테크 산업을 선도하는 구성원을 일컫는 말이다.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부회장 겸 신임 통합(PMI) 추진단장.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한온시스템 PMI 추진단장에는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 부회장이 선임됐다.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한국타이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주요 완성차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확대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풀라인업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 출시 등을 통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포트폴리오 강화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영업이익을 역대 최대치로 끌어 올리며 재임 기간 중 한국타이어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끌었다.그룹 측은 “이 부회장은 조 회장의 ‘10년 대계’ 완성을 이끌 적임자”라며 “앞으로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한온시스템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성공 DNA를 전파하고 내재화해 전기차 시대를 이끌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안종선 신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왼쪽), 이상훈 신임 사장.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타이어 신규 대표이사로는 안종선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이상훈 한국타이어 구주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엔 박종호 한국타이어 경영지원총괄 사장이 내정됐다.글로벌 ‘톱 티어’ 브랜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을 선임했다는 설명이다.안 신임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21년 한국앤컴퍼니로 영입돼 그룹 고유의 조직문화인 프로액티브 컬처를 기반으로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그룹의 미래 전략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 한국타이어 대표 내정자는 중국, 유럽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 지역본부장을 맡으며 판매 증대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 중장기 사업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박종호 신임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박종호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11년 한국타이어 기획재정부문장 전무를 맡은 뒤 한국타이어의 전략기획, 경영혁신, 재무회계, 세무, 법무, M&A 등을 두루 거치며 회사의 재무구조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미국 테네시 공장 등 글로벌 인프라 신·증설을 주도했다.그룹 내 신규 임원 승진 대상자는 △한국타이어 사장 2명, 부사장 1명, 전무 8명, 상무 6명, 상무보 14명 △한국프리시전웍스 상무보 1명 △한국네트웍스 상무보 1명 △한국앤컴퍼니 전무 2명, 상무 2명, 상무보 1명 등 총 38명이다.특히 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초고성능 타이어 등의 연구개발(R&D) 성과를 바탕으로 타이어 기술력을 글로벌 최상급 수준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 사장으로 승진한다.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주문한 프로액티브 역량과 혁신의 현실화 가치가 인사에 그대로 반영됐다”며 “미래 모빌리티 테크 기업에 걸맞는 능동적인 인재들과 함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 [마켓인]1000조원 넘겼다…활기 되찾는 유럽 M&A 시장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기록적인 한 해가 될 것’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강력한 거래 흐름을 보인 유럽 인수·합병(M&A) 시장 두고 현지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내뱉는 말이다. 올해 거래 건수 및 규모가 지난해 연간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유럽 M&A 시장이 조만간 지난 2021년도만큼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는 모양새다. 지난 2013년부터 2024년 3분기 말까지 유럽에서 이뤄진 M&A 거래 추이.(사진=피치북 보고서 갈무리)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3분기(9월 30일 기준)까지 유럽에서 이뤄진 M&A 거래 규모는 8037억달러(약 1109조 5078억원)를 기록했다. 피치북은 현재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에서 조 단위 M&A 거래가 체결되고 있는 만큼, 올해 M&A 건수나 규모는 작년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유럽 M&A 건수 및 거래 규모는 최고점을 찍은 지난 2021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2021년, 유럽 M&A 거래 건수는 1만 7648건으로, 거래 규모는 1898조원을 기록했다. 2022년 거래 건수는 1만 7558건으로 작년 연간 규모와 비슷했으나, 유동성이 메말라가면서 거래 규모는 1516조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대내외적 불확실성과 고금리 여파가 진했던 2023년에는 1만6803건에 1235조원이 거래됐다.올해 다른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치북은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고, 매수자와 매도자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눈높이 또한 좁혀지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분위기에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도 상장사를 중심으로 한 M&A 거래를 늘리고 있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탄력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실제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올해 3분기까지 조 단위 상장사에 대한 M&A 거래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대표적으로 스웨덴 기반의 사모펀드운용사 EQT는 캐나다연기금(CPPI), 싱가포르 테마섹 등과 함께 미국의 비디오 게임 전문 번역 업체이자 더빙사인 ‘키워즈스튜디오스’를 27억달러(약 3조 7273억원)에 품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키워즈스튜디오스는 글로벌 상위 게임사 24개사에 비디오게임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3분기에는 23조원에 육박한 대형 M&A 거래도 이뤄졌다. 덴마크 물류기업 DSV는 독일 국영 철도회사 도이체반의 100% 자회사인 물류운송 서비스사 ‘DB쉥커’를 품기로 한 것이다. DB쉥커는 구제물류주선(포워딩)과 계약물류를 핵심으로 하는 기업인만큼,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과 해운 대기업 등이 눈독을 들였던 딜이다. 4분기에도 조 단위 거래가 속속 체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랑스 보험사 AXA는 자산관리 부문인 AXA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를 약 55억달러에 매각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고, 스웨덴 기반의 국제 스포츠미디어사 ‘스프링미디어’는 런던 스포츠 기업 투써클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피치북은 “유럽의 M&A 거래 시장은 올해를 강력하게 마무리할 것”이라며 “4분기에도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고, 이르면 올해 총 거래 건수는 1만9000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전년 대비 유럽 M&A 시장의 거래가치는 2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루닛 볼파라, 美 국방보건국과 100억 규모 ‘유방암 검진솔루션’ 공급계약
- 사진=서범석 루닛 대표(루닛 홈페이지)루닛은 4일 자회사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가 미국 국방보건국(The U.S. Defense Health Agency, DHA)와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 공급 및 검진 시스템 고도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DHA는 미 육해공군, 해병대 등 약 960만 명의 현역 군인, 퇴역 군인 및 그 가족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국방부 산하기관이다.이번 계약은 총 730만달러(한화 100억원) 규모이며, 볼파라의 주력 제품 ‘페이션트 허브(Patient Hub™)’가 미군 의료시설에 새롭게 도입돼 향후 5년간 사용될 예정이다.페이션트 허브는 유방 데이터 수집, 유방암 위험 평가, 유방촬영술 추적 등 유방 건강 관리의 핵심 요소들을 통합한 디지털 솔루션이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미군 및 군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진의 관리 부담이 대폭 줄어들고, 유방암 발견 및 예방 관리 체계의 고도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DHA와의 대규모 계약은 루닛과 볼파라에게 중대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볼파라 창립자들은 창업 이전인 지난 1990년부터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의 초기 버전을 미 국방부에 공급해왔다. 이번 계약은 장기간 축적된 볼파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루닛은 특히 미국 정부 산하 기관과의 협력이 향후 양사의 글로벌 영업 확장에도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또한 이번 계약으로 볼파라는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을 기정사실화했다. 지난 200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현금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이는 루닛이 지난 5월 인수를 단행했을 당시 예상했던 시점보다 빠른 성과다.테리 토마스(Teri Thomas) 루닛 최고사업책임자(CBO) 겸 볼파라 대표(CEO)는 “국가에 헌신하는 군인 및 그 가족들을 위한 의료 활동에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특히 계약 과정에서 미 국방부의 까다로운 보안 기준을 통과한 것은 환자 정보 보호와 의료 데이터 보안에 대한 역량과 의지를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계약은 볼파라 인수 후 또 하나의 큰 성과로, 미국 정부 기관의 대규모 계약이라는 점에서 인수의 전략적 효과가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양사의 기술력 및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를 통해 전 세계 의료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파이낸스스코프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해당 기사는 파이낸스스코프(http://www.finance-scope.com)가 제공한 것으로 저작권은 파이낸스스코프에 있습니다.본 기사는 이데일리와 무관하며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파이낸스스코프로 하시기 바랍니다.
- [인사이트] 미중 분쟁의 수혜 교육용 로봇·드론 궁금하면 나에게 오라 ‘에이럭스’
- 에이럭스는 드론·로봇 에듀테크 전문기업입니다. 에이럭스는 교육용 로봇 및 드론을 제조해 초등학교 방과후 시장에 공급하며, 교구재를 바탕으로 개발한 교육컨텐츠를 활용한 교육서비스 제공하고 있습니다.최근 시장에서 AI교과서가 하나의 테마를 형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죠. 앞으로 한 번 쯤 강하게 갈 수 있는 테마입니다. 이에 발맞춰 교육용 로롯과 드론도 미래 교육 관련 모멘텀 이슈 측면에서 봐야합니다. 그리고 미중 무역 분쟁의 수혜주입니다. 중국산 드론 반대 운동의 수혜주 중 하나입니다.에이럭스가 상장 후 구체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성과를 내기 전까진 드론 테마에 맞춰서 움직일 공산이 있어보입니다. 이슈 매매의 영역으로 점쳐봅니다.에이럭스는 교육 시장에 걸 맞는 구체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교육용 로봇·드론 전문 브랜드 ‘프로보’ ▲교육 종사자 커뮤니티 플랫폼 ‘내일은쌤’ ▲로봇 코딩 전문 학원 ‘에이스타코딩’ ▲입시 전문 학원 ‘G1230’ 등 교육 브랜드 운영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에이럭스, 초기 성장은 교육용 로봇..미래 성장은 드론현재 메인은 로봇 쪽이지만 드론으로 확장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에이럭스의 매출 비중은 코딩 교육용 로봇 78%, 드론 22%입니다. 상품 설계, 컨텐츠 개발, 필드 테스트가 동시 다발적으로 가능합니다. 실질적인 사업 개발 기간을 4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했죠. 개발과 제조 과정이 1년 내에 모든 공정들을 완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회사에 따르면 보통 소요기간이 30개월인데 60% 줄어든 12개월에 클리어한다고 하네요. 이는 원가율 하고도 연결됩니다. 더 싸게 만들 수 있는 프로세스로 전환이 가능한거죠.드론에 좀 더 집중헤서 이야길 해보겠습니다. 에이럭스는 국내 유일 교육용 드론 관련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3년 드론 사업부를 만들었고, (제 기준으로) 국내 시장보단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보안 문제로 중국산 드론 기피 현상이 해외 진출에 자신감을 갖는 동력이죠.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은 “에이럭스는 드론에 알고리즘을 입력하면 이에 따라서 미션을 수행하는 교육용 드론을 만든다”며 “내년 상반기에 비젼기술이 반착된 촬영용 제품 출시예정이며, 미국 1위 시큐리티 회사와 시큐리티 드론 개발 중”이라고 설명합니다.이어 “AI 교육용 드론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출시 예정”이라고 전합니다.상장 후 모멘텀이 드론에서 볼 수 있는 것이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드론의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상장 후 모멘텀이 기대됩니다. 다만 에이럭스는 군사용보다는 교육용에 초점을 두고 있고요. 개인적인 시각은 교육용 드론을 운용하는 능력자들이 많이 나오면 당연히 군사용 인력의 확보에 도움이 되겠죠? 과학적인 발전도 있지만 미래 인재의 육성으로서 가치도 높다고 생각합니다.교육용 드론에 초점을 맞춘 에이럭스는 기술력 확보에도 진심입니다. 무엇보다 AI 코딩로봇 ‘비누’ 관련 신규 특허 등 국내외 총 33개의 특허 기술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입니다.사진 = 에이럭스 전자공시◆미국을 중심으로 드론 사업 성장 기대 ‘UP’에이럭스는 현재 미국·러시아·네덜란드·브루나이 등 전세계 10여개국에 교육용 로봇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2018년 중국 법인 설립 이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지사를 세웠으며, 독일·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권을 비롯해 미국·멕시코를 대상으로 미래교육 교구 및 콘텐츠 수출을 협의하고 있죠.여기서 초점. 에이럭스는 올해 2분기 24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으며 코딩 교육용 경량 드론으로 발생한 실적입니다. 그런데 95%가 미국 쪽 매출입니다. 해외 성장은 미국에서 엿보이는 거죠. 물론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폴, 몽골에 시제품을 납품했다고 합니다. 이부분을 계속 추적해봐야 향후 주가 및 기업 가치(실적 등) 모멘텀이 가늠될 듯합니다.에이럭스는 지난 2023년 로보링크를 통해 북미지역 군사 교육용 드론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사업 방식은 로보링크와 현지법인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구도입니다. 여기서 에이럭스의 드론은 비전드론, 보안드론(Security 드론)을 알아야 합니다. 비전 드론은 영상촬영에 특화된 제품이며 국내와 북미 지역에 촬영용으로 판매합니다. 보안 드론은 촬영한 영상 해석에 특화된 드론인데요. 북미 지역 홈 시큐리티를 타겟으로 현재 수출 중입니다. 회사의 모멘텀을 좀더 마이크로하게 보려면 학생 자녀를 두신 분들이 확인해보시면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에이럭스는 서울특별시 강남구청과 계약을 맺고 초등학교 실과교육과정을 비롯해 교육과정을 연계한 커리큘럼 제공, 학교 실정에 부합하는 유형별 맞춤형 디지털 특화교육프로그램 발굴 및 교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용 드론 이외에도 레저드론(축구드론), 공연드론(군집드론), 보안드론 등 개발하고 있어서 드론 테마에 적합한 업체입니다. 무엇보다 탈 중국 드론이 교육용 드론 이외의 수요도 자극할 겁니다. 무엇보다 미국이외에도 일본 현지 교육업체인 ‘Follow’사와 조인트벤처 설립 계획을 하고 있어, 사업의 확장성도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말로만 해외 진출이 아니라, 가시적인 계획이 나오는 거죠.앞에서 언급 드린 바 대로 에이럭스의 드론 사업 방향성은 경량 드론으로 보이는데요. 250g 미만 경량 드론 시장이 메인 타겟이라고 합니다. 유화증권에 따르면 경량드론이 기존의 드론들이 하던 업무가 가능해지면서 5년간 300% 성장을 예상합니다. 현재 시장규모는 약 2조 8000억원이라고 합니다.고승범 연구원은 “에이럭스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동시에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산의 공백을 노려 북미향 수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비행중 자세, 배터리, 모터를 제어하는 비행 제어기술(Flight Control)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합니다.이어 그는 “센서, 모터, MCU, RF 등을 자체적으로 제품에 통합해 만들기 때문에 구매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며 “센서융합 기술, 동체디자인 기술, 무선통신 기술에서 글로벌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습니다.또한 에이럭스는 경량드론에 필요 없지만 향후에 필요해질 통합관제 기술과 비전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미래는 총망 받으나 좀 부담스러운 공모가...1개월 락업 오버행도 주의이제 공모 이야길 해보겠습니다.에이럭스의 공모 희망가는 1만1500원에서 1만3500원이었으며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이 공모 확정가입니다. 에이럭스 공모주 시초가 예상 범위는 9600원~6만4000원 입니다.공모가 희망가 산정은 최근 12개월 실적 기준으로 국내 유사기업의 평균 PER 51.6배를 적용해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 1만5591원 대비 13.4 ~ 26.2% 할인했습니다. 공모 확정가가 할인되지 않았다고 평합니다. PER로만 본다면 좀 고평가이지 않나도 고민해봅니다.공모를 통해서 들어오는 자금은 235억원입니다. 시설자금이 31억원, 운영자금 64억원, 타법인 취득자금이 139억원입니다. 여기서 타법인 취득 자금이 핵심 로드맵인데요.세부적으로 보면 북미 JV 25억원, 일본 JV 10억원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드론 기술 개발 관련 기술 업체 인수에 55억원을 사용합니다.또한 시설 자금은 드론 생산 관련 설비 투자로 대략 40억원 가까이 사용하네요.공모자금이 방향성이 있게 나가는 만큼 에이럭스는 긍정적인 상장이라고 봅니다.이제 오버행 이야길 해보겠습니다. 주의해야할 물량은 1개월 락업(보호혜수)가 걸린 15.65%(207만1554주)입니다. 신용보증기금 등 14개사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인데요. 상장후 유통 가능 물량이 34.97%(462만9201주)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물량입니다. 6개월 뒤에 38만4210주(2.90%)도 락업이 풀려서, 이 물량도 살짝 언급 정도 될 듯합니다.<파이낸스스코프 FS 콘텐츠팀 기자 team_contents@finance-scope.com>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해당 기사는 파이낸스스코프(http://www.finance-scope.com)가 제공한 것으로 저작권은 파이낸스스코프에 있습니다.본 기사는 이데일리와 무관하며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파이낸스스코프로 하시기 바랍니다.
- JW중외제약이 美 1위 의료AI 템퍼스와 손잡은 까닭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이 미국 1위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기업 템퍼스AI와 손잡았다.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AI 기반 신약 개발 분야에서 중외제약은 꾸준히 기술적 성과를 쌓아왔으나, 이번 협력을 통해 한층 더 글로벌 수준의 정밀의료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 대표 AI의료기업과 손잡은 전통제약사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템퍼스AI는 지난 28일(현지시간) JW중외제약과 협업해 실사용 데이터(RWD) 및 생물학적 모델링 등을 모두 활용해 종약학 초기 치료 연구에서 효율적인 가설 생산과 신속한 검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JW중외제약은 템퍼스AI가 보유한 임상 기록, 병리 이미지 등 멀티모달(multimodal) 데이터와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해 후보물질을 평가할 예정이다.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도 검증한다.박찬희 JW중외제약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협력은 한국에서 실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 관련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중외제약 AI신약개발 기술 테스트 모습◇항암 신약 개발의 속도와 정밀성을 높이는 템퍼스AI 기술JW중외제약이 템퍼스AI와 협력하게 된 첫번째 이유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의 속도와 정밀성을 접목하기 위함이다. 템퍼스AI는 방대한 임상 기록과 병리 이미지, 방사선 사진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AI 기반 진단 서비스 기업이다. 전자상거래 기업 그루폰(Groupon)의 공동 창업자로도 알려진 에릭 레프코프스키가 2015년 설립했다. 이 회사는 구글의 투자 소식으로 관심을 끌었으며 소프트뱅크그룹도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템퍼스AI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기업의 초기 사업은 염기서열진단이나 분자진단, 분자병리 테스트 등에 대한 서비스로 성장했으나 AI영상 분석 전문 기업 아테리스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AI 사업의 주요 진전 사항 중 하나로는 ‘Next’ 플랫폼이 꼽힌다. 이 플랫폼은 머신러닝을 통해 종양 및 심장질환 환자들을 위한 지능형 데이터 레이어를 적용하여 치료 격차를 줄이고 의료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축적된 환자 데이터를 활용, 중외제약과 연구 협력을 실행할 계획이다. 중외제약 AI신약개발 플랫폼 모습 (사진=JW중외제약)특히 템퍼스AI의 오가노이드 모델은 환자 종양의 실제 특성을 반영해 실험적 예측의 정확성을 높인다. 환자의 종양 특성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 모델은 중외제약이 신약 후보물질의 타겟 반응성을 예측하고, 이를 검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기존 신약 개발 방식에서는 후보물질의 반응성을 파악하고 검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템퍼스AI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중외제약은 이 과정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템퍼스AI는 실제 암 환자 종양에서 유래한 다양한 오가노이드 모델을 제공한다. 이 모델은 환자의 종양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며, 템퍼스의 유전체 분석기술을 통해 방대한 임상 데이터와 연계될 예정이다.오가노이드 연구 결과를 실제 환자 데이터와 비교함으로써 임상시험 결과를 더 정밀하게 예측할 것으로 기대했된. 최적의 맞춤형 항암 신약 개발의 단초가 될 거란 기대다.라이언 후쿠시마 템퍼스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차세대 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RWD와 AI 힘을 받아들인 한국의 선구자 JW중외제약과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특정 암 증상에 대한 오가노이드 패널을 큐레이팅해 실제 환자를 면밀하게 반영하고 선택된 전임상 후보를 평가함으로써 한 단계 더 나아가겠다”고 전했다.◇글로벌 AI 정밀의료 기술 도입으로 경쟁력 강화중외제약이 템퍼스AI와 손을 잡은 또 다른 이유로는 글로벌 AI 정밀의료 기술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이 손꼽힌다. 중외제약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주얼리(JWELRY)’와 ‘클로버(CLOVER)’를 개발하여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왔지만, 템퍼스AI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AI 의료기술을 본격 도입하게 된다. 템퍼스AI는 2023년에만 5억 318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미국 AI 기반 정밀의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중외제약은 AI 기반 정밀의료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템퍼스AI는 AI와 실사용 데이터(RWD) 및 생물학적 모델링을 활용해 다양한 질병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공한다. 중외제약은 템퍼스AI의 고급 AI 플랫폼을 활용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을 더욱 체계적이고 정교하게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협력을 통해 확보한 템퍼스AI의 차세대 AI 플랫폼을 통해 중외제약은 더욱 효율적이고 비용 절감 효과가 큰 신약 개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템퍼스 AI 관계자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의료 서비스의 정밀도를 높이고 환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성과는 AI와 정밀의료의 결합이 향후 헬스케어 혁신의 중심이 될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 친기업 美도 인수합병 1건당 주주대표소송 최대 5건…韓 상법개정 우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기업 친화적인 미국에서도 인수합병 건당 평균 3~5건의 주주대표소송이 제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 국회에는 이사에게 주주 이익 보호에 대한 책임을 부여하는 상법 개정안이 다수 발의 중인데, 상법 개정으로 기업들이 소송에 몸살을 앓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 상법에 미국식 이사 신인의무 법리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법 체계에 전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사 면책 넓은 미국도 소송 남발에 몸살4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미국 인수합병(M&A) 주주대표소송과 이사충실의무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미국 회사법과 판례, M&A 관련 소송을 분석하고 영미법계의 이사 신인의무 법리를 한국 상법에 무리하게 도입했을 때 기업이 입게 될 피해를 점검했다. 자료=한경협미국은 회사가 M&A 계획을 발표하면 해당 거래에서 이사가 신인의무를 위반했다는 주주대표소송이 자동적으로 제기된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간 미국 상장회사 인수합병 거래를 분석한 결과 매년 인수합병 거래의 71~94%가 주주대표소송을 당했다. 주주 간 이해득실 계산도 달라 기업들은 인수합병 거래 1건 당 평균 3~5건의 주주대표소송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통상 인수합병 계획이 발표되면, 일부 주주가 공시 정보 부족이나 중요 사항 누락 등을 이유로 이사 신인의무 위반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다. 이후 회사와 원고는 ‘단순 추가공시’나 ‘합병 대가 상향 조정’ 정도로 화해(Settled)하거나 소를 취하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이때 회사는 인수합병 진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원고 측 변호사에게 거액의 수수료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일종의 인수합병 거래세가 되고 있다. 변호사의 수익모델로 인수합병이 변질된 셈이다. 미국에서 인수합병 관련 주주대표소송 비율은 2013년 최고 94%였다가 2016년에 71%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소송 남발을 막기 위한 델라웨어주 법원의 판결(트룰리아 판결) 때문이다. 트룰리아 판결 이후 인수합병 관련 주주대표소송 건수 대비 화해 비중은 2009년 81%에서 2018년 8%로 급감한 반면, 원고의 자발적 소송 취하 비중은 2016년 50%, 2017년에는 72%까지 늘었다. 자발적 소송 취하 역시 회사가 원고측 변호사에 소송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비용 부담은 여전하다. 트룰리아 판결 영향으로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기되는 소송은 줄어든 반면, 연방법원 등 타지역에서의 인수합병 관련 소송이 대폭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자료=한경협실제 미국내 인수합병 관련 주주대표소송의 26%(2009∼2015년 평균) 정도가 연방법원에 제기됐는데, 트룰리아 판결 직후인 2018년에는 91%로 급증했다. 한경협은 이를 주주대표소송 전문 변호사들이 소송에 유리한 지역을 찾아 법원을 쇼핑하는 현상으로 해석했다. ◇ “미국식 韓 상법개정, 법 체계 맞지 않아”미국은 인수합병 관련 주주대표소송이 빈발하기는 하지만, 경영판단원칙(Business Judgment Rule)을 통해 이사의 책임을 제한 또는 면책할 수 있기 때문에 소송 과정에서 이사의 방어권이 충분히 보장될 수 있다. 경영판단원칙뿐만 아니라 델라웨어주 회사법에는 이사의 책임을 면제하는 조항도 있다. 이사가 고의적으로 법령을 위반하거나 부당한 사익을 취한 것이 아니라면, 회사 정관을 통해 이사의 경영책임을 포괄적으로 면제해 주는 것이 가능하다. 미국은 경영판단원칙과 정관을 통해 이사의 면책 범위를 폭넓게 인정하지만, M&A과정에서 남발되는 소송은 막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이에 한경협은 한국 상법 개정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 상법에도 이사 책임 면제 조항(제400조제1항)이 있지만, 주주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주주 수가 수백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상장회사에는 적용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조항이라는 지적이다. 이사의 경영판단에 대한 형법상의 배임죄 적용도 기업인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면 이사에 대한 주주대표소송뿐만 아니라 배임죄 고발도 빈발할 것으로 내다봤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민법상의 위임계약에 근거해 이사의 책임 범위를 설정한 우리 상법에 미국식 이사 신인의무 법리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법 체계에 전혀 맞지 않다”며 “주주에게 별다른 이익도 없고 기업들은 소송에 시달려 기업 가치 하락의 우려가 큰 만큼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는 상법 개정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 하루에 주가 24% 뛴 日회사 비결은?[파워人스토리]
- 싱가포르 우트헬람 그룹 회장이자 일본페인트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고 합 진. (사진=입시 홈페이지)[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증권시장에서 일본페인트홀딩스(이하 일본페인트) 주식이 급등해 한때 24%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축소했지만,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 오른 1164엔으로 마감했다.일본페인트가 오른 이유는 미국 화학기업 AOC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AOC는 코팅제 원료 등 특수한 화학품으로 구미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진 기업이다. 이 회사의 매출액에 대한 에비타(EBITA·이자 비용, 세금, 감가상각 비용 등을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는 30%를 넘어 일본페인트(15%)의 2배가 넘는다.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양질의 기업인 데다가 30%가 넘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하는 구미시장의 활로를 개척한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주식 취득액은 23억 400만달러(3조 1806억원)으로 순이자부채를 포함한 인수총액은 6300억엔(5조 6848억원)에 달하는 메가톤급 딜이다. ◇무차입 경영에서 적극적 M&A 통해 경쟁력 확충눈에 띄는 것은 일본페인트의 메가톤급 인수합병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페인트의 인수 건수는 2018년 이래 40건을 넘었다. 2018년을 기준으로 한 것은 그 해 3월 일본페인트 최대주주였던 싱가포르 우트헬람(Wuthelam) 그룹의 회장 고 합 진이 일본페인트의 회장으로 취임한 해이기 때문이다.2018년 이전만 하더라도 일본페인트는 이사 대부분이 사내 인재로 일본 대다수 기업과 비슷한 거버넌스였다. 그러나 고 회장이 이끄는 우트헬람은 일본페인트의 거버넌스 문제를 지적하고 이사회 10석 중 6석에 자신들이 추천한 후보를 임명할 것을 요구해 통과시켰다. 고 회장이 내건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미션에 해외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찬성표가 몰린 결과였다. 이날 이후 무차입 경영을 내세우던 일본페인트는 체질을 180도 바꿔 적극적인 M&A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 결과 일본페인트는 호주·뉴질랜드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듀럭스(2900억엔), 터키의 도료회사 베텍(3005억엔), 프랑스의 건축용 페인트 및 코팅전문 기업인 크로몰로지(1500억엔), 카자흐스탄 아레나 그룹 등 수많은 해외 기업을 인수했다. 인수기업의 탄탄한 성장을 바탕으로 2018회계연도 12월 분기부터 2023회계연도 12월 분기까지 일본페인트의 순이익은 2.6배로 확대했다. 경영진도 고 회장의 이념에 공감하는 이들로 재구성됐다. 2021년 4월부터 취임한 와카츠기 유이치로 공동사장이 지향하는 것은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 위험을 억제하면서 적절한 가격을 기업을 사고 기업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낸다는 것이 목표이다. 와카츠키 공동 사장은 닛케이에 “버핏과 같은 천재는 없지만 우수한 경영자가 있는 파트너 기업을 안고 체계적으로 자산을 쌓아 가겠다는 의미에서 유사점은 많다”고 설명했다.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거버넌스 개선 일본페인트는 1881년에 설립된 일본 최초의 페인트 회사다. 이런 일본 백년기업의 지배주주를 한때 일본페인트의 아시아태평양 유통을 맡았던 싱가포르 회사가 되는 것에 대해 일부 언론은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싱가포르 화교가 기업을 탈취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고 회장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페인트·코팅 회사 우트헬람 홀딩스의 설립자인 고청량의 장남이다. 고청량은 1949년 영국군이 팔던 전쟁물자 경매에서 페인트를 구매해 색을 섞고 용매를 첨가해 자신의 브랜드인 피죤 페인트를 만들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교역로가 차단되고 물자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그의 페인트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 1959년 일본페인트가 고청량에게 자신들의 페인트를 팔아달라고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1962년 일본페인트와 우트헬람이 합작한 입시(Nippon Paint Southeast Asia Group·NIPSEA) 그룹이 탄생했다.고 회장은 1980년대부터 입시와 일본페인트의 이사로서 일해왔다. 도쿄대학 공학부를 졸업해 일본어도 유창하다고 한다. 그런 고 회장이 일본페인트의 인수를 사실상 추진한 것은 2013년이었다. 그러나 양사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우트헬람의 일본페인트 출자비율을 14%에서 39%로 올리는데 그쳤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큰 우트헬람이 출자비율을 높인 후,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페인트 해외 매출 비율은 30%에서 70%까지 오르며 매출은 2.6배 올랐다.고 회장은 이후에도 일본페인트 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갔다. 2018년 이사회 과반을 우트럼이 추천한 사외이사로 바꾸는 데 성공하고 자신은 회장직에 취임한 것도 잠시, 이듬해 3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부사장 출신인 다나카 마사아키가 회장으로 취임했고 고 회장 자신은 이사직으로 물러났다. 이때 다나카를 회장으로 추천한 사람이 바로 고 회장이었다.갈등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으로 ‘싸움마사’라는 별칭이 있는 다나카 씨는 일본 국부펀드인 산업혁신투자기구(JIC) 사장으로 임명됐으나 정부와의 충돌 속에 사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보상 때문에 일본페인트 회장직을 맡은 것이 아니다. 진정한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개혁에 임하는 경영진의 자세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 해 8월 일본페인트는 우트헬람으로부터 추가출자를 받아 자회사가 되기로 결정했다. 우트헬람 출자비율은 58%로 증가, 우트헬람은 명실상부한 일본페인트의 지배주주가 됐다. 일본페인트는 증자로 얻은 1조 3000억엔은 우트헬람이 가지고 있는 입시 지분을 매수해 완전 자회사하는 데 사용했다. 싱가포르 회사가 일본기업을 빼앗은 것이 아니냐는 여론에 다나카 당시 회장은 “일본페인트와 우트헬람의 사실상 합병”이라며 “이로 인해 순이익은 60% 늘어나고 1주당 이익(EPS)는 제3자 할당증자에 따른 주식 증가를 고려해도 10%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입시가 일본페인트에 흡수되면서 중복투자를 막는 등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2021년 4월 일본페인트는 싱가포르 출신으로 일본페인트 해외 영업을 맡았던 위 슈킴 부사장과 금융기관에서 M&A를 다룬 와카츠키 전무집행이사를 공동 사장으로 임명했다. 다나카는 “건강상의 이유”로 고문으로 물러나고 고 회장이 대표권이 없는 회장으로 복귀하면서 현 체제가 만들어졌다.
- [단독]銀 ‘소상공인 비금융’ 지원…공익목적 금산분리 허용 물꼬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9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9.30/뉴스1[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주요 은행이 내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비금융 서비스 강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은행의 비금융 산업 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주재하는 소상공인 비금융 서비스 지원을 위한 전담팀(TFT)이 꾸려진 가운데 은행이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규제 합리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은행의 비금융 자회사 인수에 찬성한다고 언급한 만큼 ‘공익적 사업’이란 틈새를 통해 금산 분리 규제 완화에 물꼬를 틀 것이라는 전망이다.◇“일회성 현금지원 대신 비금융으로” 당국-은행, TFT 발족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주 주요 은행 및 은행연합회 관계자들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비금융 서비스 제공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관련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키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소상공인 지원과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며 “은행이 그간 실시해왔던 소상공인 지원 업무에 대해 현황을 청취했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에서는 담당부서 부장급 이상 관리자가 참석해 소상공인 비금융 지원 서비스 현황을 공유했다.이번 TFT 논의의 핵심은 ‘지속가능하고 구조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9월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지원을 강조했다. 민간회사인 은행의 특성상 일회적인 현금 지원보다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것이다.특히 은행이 소상공인 서비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비금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와 은행권은 급격한 고령화,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은행 역할 변화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왔다. 은행의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소상공인 컨설팅 거점으로 쓰고 공동화된 구도심 소재 영업점은 시니어 특화센터로 변모해 자산관리,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식이다. 각 사의 소상공인 데이터에 한계가 있는 만큼 관련 핀테크 기업에 인수·투자하거나, 지자체와 연계해 AI 활용 입지 컨설팅을 하는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국민카드·한국신용데이터·한국평가정보·하이퍼리서치 등과 함께 소상공인 특화 데이터 저장소 ‘소상공인 데이터레이크’를 구축했다. 전통시장 상권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업종별 입지 선정, 매출 활성화 방안까지 소상공인 사업 경쟁력을 높여주는 사업이다.◇경계 허물어 지원 강화, 은행 ‘비금융’ 진출 탄력최근 금융위원장이 금산 분리 완화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은행 등 금융사가 산업 부문을 자회사로 취급하게 하는 방향에 동의한다”며 “관련 규제 완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기존에 검토한 것들이 쌓여 있어 종합적으로 낼지, 상황에 맞게 규제완 화 조치를 할지 등의 전략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작년 7월 금융위·금융감독원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통해 “은행의 비금융업 수행을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허용하겠다”고 했다. 애초 작년 3분기 내 세부방안을 발표키로 했지만 잇따른 은행권 대출사고와 관련부처 간 논의 문제 등으로 세부방안 발표가 기한 없이 미뤄졌다.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업계는 비공개 실무회의를 통해 은행권 제도개선 TFT에서 나온 과제와 추진 현황을 점검해왔다.은행들도 비금융에 방점을 찍고 소상공인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현재 은행이 새 지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며 “내부 보고 등 절차가 끝나면 내년 초에 출시할 수 있을 듯 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자 캐시백이나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하는 민생금융지원 프로그램 또한 응급 처치식, 직접 현금 지원이 많다”며 “이제는 소상공인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지원하자는 분위기다”고 말했다.현재 은행들은 소호 컨설팅, 배달 앱 등을 통해 소상공인 대상 비금융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은 전국 13곳에 ‘KB소호 컨설팅’을 운영하며 상권분석 및 절세방안, 변호사·회계사 무료 자문 등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자영업자 맞춤형 컨설팅 ‘신한 SOHO사관학교’, 2%의 중개수수료를 제공하는 ‘땡겨요’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노무 서비스, 정책자금 맞춤 조회 및 정산관리 서비스 등을 담은 ‘사장님ON’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스마트단말기 지급, 농협은행은 소상공인 안정적 사업운영을 위한 특화서비스 ‘NH with 사장님’을 지난 8월 출시하는 등 각 은행이 소상공인 비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