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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민국 경영자대상’ 받아…3대째 수상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민국 경영자대상’ 받아…3대째 수상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대한항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제39회 2024년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조중훈 창업주, 조양호 선대회장에 이어 3대가 수상을 이어갔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3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한국경영학회와 매일경제신문이 공동주최한 하계융합학술대회에서 ‘제39회 2024년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조 회장은 13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한국경영학회와 매일경제신문이 공동주최한 하계융합학술대회에서 ‘제39회 2024년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은 1987년부터 국내 최대 경영관련 학술 단체인 한국경영학회가 시상해 온 최고 권위의 상으로,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과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경제 성장에 헌신적으로 공헌한 기업인에게 수여한다.한국경영학회는 조 회장의 ‘리더십’과 ‘위기 돌파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조 회장은 2020년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항공산업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국내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경영학회는 또 조 회장이 최근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주도했으며, 지난해 ‘ATW의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로 수상하며 글로벌 항공업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경영자로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에 공헌했다고 판단했다.이날 시상식에서 조 회장은 “수송을 통해 조국에 보답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자는 의지인 ‘수송보국(輸送報國)’ 정신이 다시 한 번 빛난 것”이라며 “저와 한진그룹이 만들어 가는 길이 우리 사회에 행복과 희망을 주는 길, 큰 항공기도 가볍게 비상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탄탄한 활주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 오른쪽)과 김연성 한국경영학회 회장이 수상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대한항공)조 회장은 경영기획과 자재,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치며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 2011년 경영전략본부장, 2013년 화물사업본부장,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9년 한진그룹 회장직에 올랐다.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인 2020년엔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감한 여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신속하게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등 혁신적인 화물사업 전략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했다.조 회장은 국제 항공산업을 이끄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맡고 있으며, 2019년부터 세계 최대의 항공동맹체 중 하나인 스카이팀의 회장단 초대 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18년 5월 대한항공-델타항공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의 출범을 주도하며 미주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대한항공의 네트워크 폭을 넓혔다.또 도심항공교통(UAM)·무인기 개발 등 미래 항공 분야에서 신사업을 육성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ESG 경영도 적극 주도했다. 효율성이 높은 신기재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SAF 사용을 확대하는 등 국제 항공업계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 부문뿐만 아니라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유지하며 정도경영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외에도 조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 문화 구축에 힘쓰며 직원 편의와 복지 향상, 쾌적한 근무 환경 조성 등 다양한 부문에서 조직 문화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2024.08.13 I 공지유 기자
한미글로벌, 상반기 영업익 165억…역대 최대 실적
  • 한미글로벌, 상반기 영업익 165억…역대 최대 실적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건설사업 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65억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한미글로벌은 상반기 매출 2044억원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4% 증가했다. 영업이익 실적은 반기 기준 가장 좋다. 한미글로벌 측은 “국내 경기 침체에도 영업이익률이 높은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신재생 에너지, 도시정비사업, 공공부문 등 사업 영역을 다변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특히 해외 매출이 지속해서 증가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한미글로벌의 주요 해외 그룹사와 법인의 상반기 누적 총매출액은 1179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57.7%에 달한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총포괄이익은 130억원으로 이익률도 11%로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해외 총매출은 20% 증가했고 총포괄이익은 103% 증가한 수치다.한미글로벌이 2011년에 인수한 미국의 엔지니어링사인 오택의 실적을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의 미국 하이테크 공장 건설사업 PM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법인 등 현지 시장 상반기 총매출액은 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늘었다.지난 2019년부터 K2그룹, 워커사임 등 영국 PM 기업을 차례로 인수한 영국 시장에서도 상반기 2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6% 증가했다. 네옴시티 건설 근로자 숙소단지, 로신 주택단지, 디리야 개발사업 등을 맡은 사우디 법인은 상반기 매출 220억원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4%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사업 영역으로는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기반 시설 분야에서 수주가 늘었다. 한미글로벌이 PM을 맡은 민간 주도 전남해상풍력(100㎿급) 발전단지는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고 현재 국내 최대 규모(364㎿급)인 낙월해상풍력사업의 PM 용역도 수행 중이다.한미글로벌은 올해 국내 공공분야 PM 용역 최대어로 꼽히는 한국은행 강남본부 행사 신축 공사와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의 건설사업관리 용역 수주 등 공공부문과 도시정비 각 분야의 대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수주 잔액을 늘렸다.한미글로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해외 사업 경쟁력과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테크 공장, 에너지 기반 시설, 도시정비 사업, 데이터센터, 스마트빌딩 등 유망한 분야 수주를 전략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3 I 박경훈 기자
큐익스프레스도 ‘권고사직’…몸집 줄이는 큐텐 계열사들
  • 큐익스프레스도 ‘권고사직’…몸집 줄이는 큐텐 계열사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큐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도 최근 권고사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는 지난 9일부터 임직원들과 권고사직을 위한 개별 면담에 들어갔다. 권고사직에 대한 별다른 공지 없이 이메일로 권고사직 대상자들에게 통보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익명을 요구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한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의 우울한 내부 분위기가 상당히 오래가고 있고 현재 티메프 사태 해결에도 진전을 보이지 않자 임직원들의 피로도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달 말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구영배 큐텐 대표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큐익스프레스는 큐텐 그룹에서도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큐텐 그룹 전반에 자금경색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달 25일엔 제때 임직원 급여가 지급되지 않기도 했다. 이달 초엔 임직원 전체의 퇴직금 규모를 산출하라는 내부 지시가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때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암시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일각에선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큐익스프레스가 퇴직금 지급에 부담을 느꼈고 이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권고사직 형태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큐익스프레스의 권고사직과 함께 큐텐 계열사들의 구조조정도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 AK몰, 큐텐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희망퇴직, 큐텐테크놀로지는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다. 티메프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자구안에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담았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과 외형을 축소시켜 사업 구조를 개편하더라도 이커머스 특성상 브랜드 신뢰도가 추락한 플랫폼은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4.08.13 I 김정유 기자
게임 장르부터 사업 전략까지 다 바꾼다…달라지는 '엔씨2.0'
  • 게임 장르부터 사업 전략까지 다 바꾼다…달라지는 '엔씨2.0'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위기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쇄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정 장르와 플랫폼에서 벗어나 게임 다각화에 나선 것은 물론, 회사 안팎의 경영 구조까지 뜯어고치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지적받아왔던 여러 사항들에 관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엔씨 내부에서는 성과를 보여줄 일만 남았다고 평가 중이다.지난 5일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매출 3688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74.9% 감소했다. ‘3N’ 중 넥슨, 넷마블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실적이다. 다만 눈여겨볼 부분은 당장의 실적이 아니다. 엔씨가 향후 반등하기 위한 발판을 여럿 마련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장르·플랫폼 다각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게임의 경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넘어 다양한 장르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내부 개발 뿐만 아니라 외부 투자와 M&A도 적극 추진 중이다. 쉽게 말해 자체 개발 신작과 외부 퍼블리싱을 동시에 가동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사진=엔씨소프트)박병무 공동대표 취임 이후 엔씨가 내놓은 난투형 대전 역할수행게임(RPG) ‘배틀크러쉬’는 캐주얼 배틀로얄 방식과 확률형 구조가 없는 수익모델(BM)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엔씨 최초로 닌텐도 플랫폼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소 아쉽다는 이용자 반응과 함께 큰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다만 배틀크러쉬는 그간 엔씨가 고집해온 ‘MMORPG+모바일’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려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향후 내놓을 글로벌 신작들도 여럿 대기 중이다. 오는 28일 엔씨는 스위칭 RPG ‘호연’을 한국과 일본, 대만에 출시한다. 또 아마존게임즈와 ‘쓰론앤리버티(TL)’ 글로벌 서비스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블레이드앤소울2’ 중국 서비스, ‘리니지2M’ 동남아 서비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 시장 공략은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JV) 설립 절차를 마무리한 뒤 본격화된다.퍼블리싱 사업도 추진한다. 핵심은 게임 플랫폼 ‘퍼플’이다. 퍼플은 엔씨가 약 5년간 운영 중인 올인원 게임 서비스 플랫폼이다. PC게임은 물론, 모바일 게임 크로스플레이 지원, 여러 PC를 원격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리모트 플레이,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 내 채팅을 확인하고 보이스톡을 할 수 있는 메신저 기능 등을 제공한다. 엔씨는 조만간 외부 AAA급 게임 4종을 퍼플에 입접시킨다. 이를 시작으로 연달아 외부 게임들을 품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외부 투자는 물론 경영진 교체까지 속도외부 투자와 M&A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엔씨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스웨덴 슈팅게임 전문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48억원 규모 튜자를 단행했다. 엔씨는 투자 활동이 이번 2건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홍원준 CF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활동이 2건에서 끝나는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도 추가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고, 내외 역량을 활용해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 중”이라며 “글로벌 게임사를 인수해 즉각적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 M&A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왼쪽부터)윤송이 엔씨문화재단 이사장, 진정희 신임 엔씨아메리카 대표 내정자(사진=엔씨소프트)경영구조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구조조정과 분사, 서울 삼성동 엔씨 타워 매각 등을 넘어 사업적 판단에 의한 경영진 교체까지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엔씨소프트는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인사개편을 단행했다.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과 그의 부인 윤송이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올해 초 국내 본사직을 모두 내려놓고 해외사업에 집중하던 두 인물 모두 물러나며 ‘가족경영’을 끝냈다.김택헌 부사장이 맡고 있던 엔씨재팬과 타이완은 사업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기 최고사업관리책임자(CBMO, 전무)가 맡는다. 엔씨아메리카는 외부 인물인 진정희 전 펄어비스 아메리카 대표가 맡게 될 전망이다. 윤송이 사장 자리는 박병무 공동대표의 겸직으로 채운다. ‘길드워’ IP 개발을 맡고 있는 엔씨웨스트와 리니지·아이온 등 레거시 IP에 대한 퍼블리싱을 맡은 엔씨아메리카에 힘을 실어 글로벌 성과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다.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다양한 신작 출시와 국내외 게임 개발사 투자를 통해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결과물로 하나씩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3 I 김가은 기자
반도체 후공정까지 힘주는 TSMC, 이노룩스 공장 인수
  • 반도체 후공정까지 힘주는 TSMC, 이노룩스 공장 인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가 대만 폭스콘그룹 산하 패널업체 이노룩스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전격 인수했다. 반도체 후공정(패키징)에 더 힘을 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사진=AFP 제공)13일 대만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TSMC는 이노룩스의 LCD 공장을 200억대만달러(약 8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미국 마이크론 등이 뛰어들었으나, 결국 TSMC가 이노룩스를 품에 안았다.소식통에 따르면 이노룩스는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타이난 남부과학단지 4공장의 매각안을 통과시켰다. TSMC는 최저 인수 가격보다 20% 이상 많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이 공장은 인근 TSMC 공장과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TSMC는 기존 공장의 5.5세대 LCD 설비를 해체한 이후 첨단 패키징 공정 설비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구현할 수 있는 자체 패키징 기술인 ‘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CoWoS)’ 투자를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를테면 TSMC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CoWoS 방식으로 제작한다. TSMC는 파운드리 2.0 개념을 제시하면서 순수 파운드리 외에 첨단 후공정 등에 힘을 주고 있다.TSMC는 이와 함께 이노룩스 공장을 최첨단 3nm(10억분의 1m) 이하 선단 공정 생산에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4.08.13 I 김정남 기자
K-디스플레이, 초저전력 패널로 AI 시장 잡는다(종합)
  • K-디스플레이, 초저전력 패널로 AI 시장 잡는다(종합)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소비 전력을 대폭 절감하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앞세워 인공지능(AI) 수요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노트북·태블릿 등 OLED 침투율이 아직 낮은 IT향 패널, 미래가 유망한 자동차용 OLED에 적극 대응해 OLED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AI 시대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 부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 연사로 나서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겠다”고 강조했다.디스플레이업계에선 최근 성장 정체기에 빠진 업황을 바꿀 돌파구로 AI를 꼽는다. 높은 수준의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AI 기기 특성상 전력 효율이 높은 패널 신제품 수요가 크게 늘 수 있어서다. 이창희 부사장은 “온디바이스AI 기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저전력 디스플레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정체돼 있던 디스플레이 시장이 AI라는 성장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역시 “AI가 노트북,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에서는 전력 소비를 더 감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AI 시대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시장에서 OLED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OLED 탑재 아이패드를 출시한 이후 여러 IT 세트업체들이 적극 OLED 패널을 채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IT용 OLED 시장이 지난 2022년 11억7670만달러에서 오는 2029년 86억591만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차량용 디스플레이도 미래가 유망한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힘을 싣고 있다. 공간이 제한적인 차량 내부에서 디스플레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롤러블 패널 등 다양한 폼팩터 개발에 집중하는 중이다.우리 기업들은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기술 연구에도 한창이다. 마이크로LED는 크기가 100㎛(100만분의 1미터) 이하인 R(적색)·G(녹색)·B(검정) LED 칩을 패키징하고 모듈화하는 디스플레이다. 픽셀 집적도가 높아 눈 가까이 보는 확장현실(XR) 기기 등에 쓰일 수 있다.삼성디스플레이는 AI와 결합한 XR 기기로 마이크로LED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업 ‘이매진’을 인수한 것도 시장에 대응할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창희 부사장은 “고휘도의 올레도스(OLEDoS) 기술과 실제 눈으로 보는 듯한 고해상도 기술로 XR 경험의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마이크로LED는 난이도가 높은 만큼 시장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 역시 감지된다. 윤수영 부사장은 “마이크로LED는 잠재력이 크지만 적색 발광 효율성이 낮다는 점과 화면 전송 기술의 미흡이라는 한계점이 존재한다”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향후 10년간은 OLED가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8.13 I 김응열 기자
“점유율 1% 인데 지배적 지위?”…CJ프레시웨이, 공정위 과징금에 법적 대응
  • “점유율 1% 인데 지배적 지위?”…CJ프레시웨이, 공정위 과징금에 법적 대응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세종= 강신우 기자] CJ프레시웨이(051500)가 공정위로부터 245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식자재 유통 지역 상권을 침해하고 유력한 지위를 획득했다는 이유에서다. CJ프레시웨이는 지역 유통사업자와 동반 성장 사업을 추진했다며 법적 대응을 통해 다시 판단을 구한다는 입장이다. CJ프레시웨이 경남 양산 물류센터 전경 (사진=CJ프레시웨이)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CJ프레시웨이가 구 프레시원 11개사에 자사 인력 221명을 파견해 334억원 상당의 인건비를 대신 지급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245억원(잠정)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공정위는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 유통 시장의 지역 상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의도보다는 지역 식자재 시장을 신속하게 선점한 뒤 다른 경쟁사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진입장벽을 구축하려 했다는 논리다. 또한 CJ프레시웨이가 프레시원에 12년 8개월 동안 총 221명의 인원을 파견해 법인장 등 프레시원 핵심 관리자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면서 인건비 334억원 가량을 프레시원 대신 부당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프레시원이 중소상공인 위주의 시장에서 유력한 지위를 획득했고, 중소상공인이 획득했을 이익을 대기업이 잠식했다는 것이다.CJ프레시웨이는 이번 공정위 제재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프레시원의 시장 점유율이 1% 내외 수준으로 지배적 사업자로 해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분 인수도 의도한 게 아니었다는 설명이다.CJ프레시웨이는 “프레시원 설립은 2009년 식품위생법 강화에 따라 업계 내 대형 물류 인프라, 콜드체인 시스템, 투명한 거래 시스템 등 식자재 유통 역량 고도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지역 유통시장은 식품 안전의 선진화 필요성이 컸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CJ프레시웨이는 물류센터와 관리 직원을 제공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은 영업권을 갖는 형태의 합작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는 것이다.특히 사업 부진으로 적자가 이어지면서 주주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권유로 지분을 인수했을 뿐 유력한 지위를 획득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프레시원은 사업 부진으로 10년 이상 완전자본잠식이 이어지며 약 142억원 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온라인 커머스의 급성장 등으로 사업 부진이 이어지자 일부 주주들이 지분 인수 요청을 국회에 공론화하면서 9년여에 걸친 지분 인수가 이뤄졌고 지난 7월 프레시원 강남이 6개 지역 법인을 흡수 합병해 법인을 통합했다. CJ프레시웨이는 “프레시원 경쟁력의 근간은 지역 유통업자의 영업역량”이라며 “지역 유통업자의 지위 유지를 통해 시장관리 역량을 높이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지분을 확보할 이유가 없었다. 인력파견 또한 합작 주체 간 계약에 따른 ‘계약이행’ 행위였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공정위 판단에 대해 “프레시원의 시장 점유율은 1% 내외 수준으로 오히려 하락 추세”라며 “식자재 유통업은 다양한 유형 및 규모의 판매 사업자가 존재한다. 통상 한 구매자가 여러 구매처와 거래를 병행하므로 독과점 사업자가 존재할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정위 판단에서 이 점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소송을 포함해 주어진 절차에 따라 다시 한번 판단을 구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2024.08.13 I 오희나 기자
"다시 보는 금융본산 영국"…유럽 PE, 英 최대 금융투자플랫폼 인수
  • [마켓인]"다시 보는 금융본산 영국"…유럽 PE, 英 최대 금융투자플랫폼 인수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영국 최대 규모의 금융투자 플랫폼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이 유럽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브렉시트 이후 저평가된 영국의 금융업체들에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이뤄진 빅 딜로, 거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이는 올해 영국에서 이뤄진 금융산업 M&A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된다.(사진=하그리브스 랜스다운 앱 화면)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영국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을 54억파운드(약 9조4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981년 설립된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은 영국 브리스톨에 본사를 둔 영국 최대 규모의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과 펀드 상품, 연금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특히 개개인의 소비 및 투자 패턴에 맞는 저축·투자 전략을 제시하면서 약 190만명의 고객을 두루 확보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운용자산(AUM)은 1553억파운드(약 272조원) 수준이다. 이번 딜은 글로벌 PE들이 최근 수년 사이 영국 기반의 금융업체들을 속속 인수하는 가운데 나온 빅 딜이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다른 선진국 대비 저평가됐다는 점을 기회로 보고 M&A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실제 올해만 해도 미국의 찰스뱅크캐피탈파트너스가 2월 영국 자산운용사인 ‘퍼스펙티브 파이낸셜 그룹’의 주요 지분을 인수했고, 브릿지포인트캐피탈은 올해 6월 영국 기반의 금융 컨설팅 업체인 ‘알파 파이낸셜 마켓 컨설팅’을, 같은 기간 미국 블랙록은 영국 금융데이터 분석업체 ‘프레킨’을 품었다.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서 인수 난이도가 쉬운 것은 아니다. 약 4개월의 대장정 및 밀당(밀고 당기기) 끝에 성사된 이번 딜만 봐도 그렇다. 앞서 지난 4월 CVC캐피탈과 노르딕캐피탈, 아부다비국부펀드 산하 투자사로 꾸려진 해당 컨소시엄은 하그리브스랜스다운에 인수를 제안했다. 당시 이들이 제시한 인수가는 46억파운드(약 8조원)로, 당시 하그리브스랜스다운 거래 종가에 30%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하그리브스랜스다운 이사회는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상당히 낮게 평가했다”며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CVC캐피탈 컨소시엄은 하그리브스랜스다운과 약 4개월에 걸쳐 조건 협상에 나섰고, 이내 이견을 좁혔다.영국 금융업체를 향한 글로벌 운용사들의 러브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다양한 업체를 인수하며 영국 경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다”며 “현재까지 글로벌 운용사들이 투자한 영국계 금융업체는 25곳 이상으로, 이들 포트폴리오 간 통합도 눈여겨볼 만한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3 I 김연지 기자
트럼프, 옛 트위터 X 복귀…머스크와 인터뷰 계기
  • 트럼프, 옛 트위터 X 복귀…머스크와 인터뷰 계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계기로 엑스(X·옛 트위터)에 복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엑스에 다수의 게시물을 올리며 사실상 활동을 재개했다. 이날 엑스 플랫폼에서 머스크와 진행한 인터뷰가 계기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 앞서 지난 6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의 새로운 지지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와 중대한 인터뷰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 머스크도 엑스를 통해 “주제에 제한이 없고 대본도 없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엑스에 올린 첫 게시물은 그의 선거 캠페인 동영상이다. 영상엔 미 연방수사국(FBI)이 2022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장면, 기밀문건 유출에 따른 법무부 기소, 2020년 대선 패배 불복 내용 등이 담겼다. 여전히 자신은 지난 대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있으며, 조 바이든 정부의 정치적 마녀사냥의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상에서 “그들(민주당)은 내가 침묵하기를 원한다. 내가 여러분들이 침묵하도록 절대로 놔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앞서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며 그의 계정을 영구정지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한다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렸고, 의사당을 습격한 자신의 지지자들을 말리기는 커녕 “애국자들”이라고 추켜세웠다. “선거를 도둑 맞았다. 이번엔 물러날 수 없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시위대는 흥분해 의사당으로 난입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무력 충돌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머스크가 2022년 5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해당 결정을 철회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엑스에 복귀하지 않겠다며 트루스소셜을 통해 소통을 이어 왔다. 단 한 차례, 지난해 8월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찍은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을 ‘깜작’ 게재한 것이 유일한 활동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엑스에 복귀한 것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영향력이 강한 엑스를 통해 선거전을 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그의 팔로워는 8880만명에 달한다. 과거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엑스를 통해 어떤 발언을 하더라도 머스크가 언론·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보호해줄 것으로 관측된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친(親)트럼프 성향의 인물로 분류되긴 했지만,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완전한 지지로 돌아섰다.
2024.08.13 I 방성훈 기자
法 "채무 상속 포기해도 가해자 사망시 상속인 변제해야"
  • 法 "채무 상속 포기해도 가해자 사망시 상속인 변제해야"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숨진 투자 기망행위자의 상속인을 상대로 제기한 투자금 반환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상속인에게 변제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사진=이데일리DB)13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박근정 판사는 A씨가 투자 기망행위자의 상속인인 C씨를 상대로 제기한 투자금 반환청구 소송에서 “C씨는 A씨에게 투자금 79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지난해 1월경 A씨는 B씨가 운영하던 온라인 쇼핑몰을 인수하고 온라인 영업 컨설팅 업무를 제공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7900만원을 B씨에게 지급했다. 계약 체결 당시 ‘온라인 쇼핑몰 영업 3개월간 순수익이 3000만원에 미달할 경우 7900만원을 반환하겠다’는 내용의 약정을 했고, 실제 인수한 후 순수익이 3000만원에 미달해 같은 해 5월 B씨는 A씨에게 7900만원을 반환한다는 약정을 했다. 그로부터 5일 뒤 B씨가 숨졌고 상속인으로 배우자인 C씨와 자녀들이 있었다. A씨는 “투자금을 반환받고 싶고, 단체 카톡방을 통해 같은 문제로 다수의 피해자들이 양산되고 있다”며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도움을 요청했다.공단은 먼저 숨진 B씨를 피고로 투자금 7900만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B씨의 상속인인 배우자 C씨와 자녀들은 상속포기 신고를 하여 수리하는 심판이 내려졌다며 자신들은 투자금 반환에 대한 변제책임이 없다고 항변했다.공단에서는 B씨의 재산경위를 사실조회했고 부부의 공동재산 명의는 대체로 C씨였음을 알게 됐다. 또한 금융거래정보 제출명령을 통해 B씨의 사망 이후에 B씨의 계좌에서 C씨의 계좌로 송금된 사실을 밝혀냈다. 법원은 “C씨가 상속포기 수리심판을 받았지만 상속 후 상속재산을 임의로 처분해 단순승인을 한 것으로 간주해 B씨가 약정한 투자반환금 7900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A씨를 대리해 소송을 진행한 공단 소속 나영현 공익법무관은 “순수익 보장 투자 약정과 같은 사기에 피해를 입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가해자가 숨지면 제대로 된 피해회복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가해자가 경제 공동체를 구성한 가족이 있다면 그 재무관계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고 상속재산의 처분, 부정소비 등 법정단순승인 사유가 없는지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8.13 I 최오현 기자
주가 100만 '황제주’ 등극 임박에 질주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 주가 100만 '황제주’ 등극 임박에 질주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일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일명 황제주라고 불리는 주당 100만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기업가치 3위 자리도 가시권이다. 상반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역대급 실적과 하반기에도 꺾이지 않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격차 경쟁력과 대내외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우호적인 환경,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 신규 사업 진출 등을 기반으로 올해 사상 최초 연매출 4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실적 향상에 따라 주가도 사상 최고치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지난 8일 주가가 전일대비 1만4000원 오른 97만4000원을 기록, 시가총액 69조323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7일만 하더라도 주가가 75만원이었지만, 7월 26일 91만5000원으로 90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2달 동안 약 30% 급등하면서 황제주 등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에 따른 시가총액은 코스피 3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차이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8일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75조1140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면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농후하다.(그랙픽=문승용 기자)◇규모의 경제로 초격차, 사상 최대 실적 행진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 급등은 역대급 실적에 기반한다.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초로 연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고, 2년만인 올해 연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올해 1분기 매출 9469억원, 영업이익 2213억원으로 역대 최대(1분기 기준) 실적을 냈다. 2분기에는 매출 1조1569억원, 영업이익 4345억원으로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했고, 상반기만에 매출 2조1038억원, 영업이익 655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2조원대 매출 역시 창립 이래 최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6개월만에 이미 전년도 수주금액 70%를 초과하는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이런 실적 증가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격차 경쟁력과 여전한 CDMO 시장성에 기반한다. 회사는 2023년 기준 론자(46만ℓ), 우시바이오로직스(45만6000ℓ)보다 높은 60만4000ℓ의 압도적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하는 5공장이 완공되면 의약품 총 생산능력이 78만4000ℓ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대규모 생산능력과 함께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했다”며 “이를 통해 다수 트랙레코드를 보유, 신규 및 확장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매출 4조4394억원, 영업이익 1조3604억원을 기록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유안타증권)◇우시發 호재·美 M&A 추진...40억 달러 수주 잭팟 가시화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2022년 약 203억 달러(약 26조 8700억원)에서 연평균 15.3% 성장해 2028년 약 477억 달러(약 63조4500억원)로 확대돼 시장성도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실적 증대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3공장이 풀가동되고 있다. 여기에 4공장은 구체적인 가동율이 확인되지 않지만, 전체 생산시설 가동률이 약 72%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7억400만 달러(약 3조5009억원) 규모 수주를 달성했는데, 업계와 시장에서는 올해 40억 달러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미국발 생물보안법 시행에 따른 중국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제제로 반사 이익도 기대된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 시행으로 중국 외 CDMO 기업에 반사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시는 지난해 약 3조15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47.4%가 북미지역 매출이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CDO 수주 문의가 2배 이상 늘었고, 이 중에는 중국 고객사로 있던 기업들도 있다”며 “작년 11개 CDO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1개를 수주했다. CMO 고객사도 글로벌 빅파마 20개 중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16개사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생물보안법 시행에 따른 수혜도 소수 기업에만 해당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 시행으로 글로벌 빅파마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퀄리티가 있고 원하는 만큼 빨리 공급하는 기업을 찾고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는 기업은 삼성과 론자, 후지필름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 또다른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등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미국 내 중소형 CDMO, 일반 제약, 설비 등 다양한 분야의 매물을 계속 보고 있다. 리스크 테이킹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ADC 신시장 진출·생산능력 130ℓ까지 확충...고성장 가속화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 생산 및 개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다. mRNA,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신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가시화되는 것은 ADC 생산이다. 올해 12월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한다. 또한 지난해부터 mRNA 분야에 투자와 개발을 시작했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ADC 전용 생산시설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ADC 항체 생산에서 링커-페이로드까지 결합한 원스톱 ADC 생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ADC 생산 능력을 개선하는 효과 외에도 이들 기업의 개발 파이프라인에 대한 CDMO 계약으로까지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포함 4개 공장을 추가로 송도 제2캠퍼스 부지에 건설할 예정이다. 2032년까지 4개 공장 모두 완공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연간 총 생산능력은 130만ℓ가 넘는다. 일각에서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미국발 중국 바이오기업 규제와 글로벌 CDMO 시장 성장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기회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4.08.13 I 송영두 기자
삼일PwC “연말 거시경제 불확실성 개선…M&A시장 회복”
  • 삼일PwC “연말 거시경제 불확실성 개선…M&A시장 회복”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자본시장을 둘러싼 거시경제 변수의 부정적 영향도가 감소하면서 올해 4분기 이후 인수합병(M&A)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삼일PwC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글로벌 M&A 트렌드: 중간점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초 M&A 활동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시장의 부진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전 세계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와 선거 등 정치적 이벤트가 막바지 국면에 다다르면서 M&A 시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개선되고 투자 심리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주체별로 사모자본은 지난 2년 반의 침체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에서는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비(非)핵심자산을 매각하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신기술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기업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고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거래에 관심을 가지며 M&A의 주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분야의 경우 디지털 혁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정보기술(IT) 통신&미디어 분야 역시 AI 기술을 접목하고자 하는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신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비핵심 사업부 매각이 계속되며 대형 딜보다 중소형 위주의 딜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봤다. 민준선 삼일PwC 딜 부문 대표는 “연초 기대했던 것보다 시기가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M&A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며 “연말로 갈수록 거시환경이 개선되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려는 기업과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려는 사모펀드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3 I 김응태 기자
한국 이어 유럽서도 항공사 M&A 바람 '솔솔'
  • 한국 이어 유럽서도 항공사 M&A 바람 '솔솔'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경쟁사에게 메가캐리어(대형 항공사)의 탄생은 기회 요인’최근 독일 루프트한자의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ITA,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조건부 인수를 승인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속사정을 유추해보자면 위와 같을 것이다. EU 집행위를 비롯한 세계 경쟁 당국은 피인수 항공사가 파산하는 것보단 탄탄한 항공사와의 합종연횡이 낫다는 점에 무게를 실어왔다. 특히 메가캐리어의 탄생이 곧 경쟁사나 후발주자에게 황금 노선을 확보할 기회를 마련해준다면 합병을 승인하는 모습도 속속 포착됐다.이러한 뉘앙스에 힘입어 저 멀리 유럽에서는 항공사 간 통합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금이 기회’라고 보고 쏟아지는 항공사 매물에 눈독을 들이며 주판알을 튕기기 바쁜 모습이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넘치는 매물”…유럽선 항공사 쇼핑 ‘온고잉’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 항공그룹 IAG는 포르투갈 국영 항공사인 TAP 인수를 위해 관련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AG는 영국 브리티시에어웨이와 스페인 이베리아 항공을 보유한 항공 그룹사로, 주요 주주로는 카타르 정부(카타르 항공)와 오스트리아 빈의 한 자산운용사, 영국의 한 대체투자 운용사가 있다. 회사는 최근까지 에어유로파 인수를 추진하다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불승인으로 계획을 접었다. TAP은 라틴 아메리카와 남미 지역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글로벌 항공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주요 매물이다. 이미 수년 전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바 있으나, 재정 이슈 등으로 매각이 불발되다가 팬데믹으로 손실 폭이 늘어나면서 재등장했다.최근 유럽에서 경쟁당국 승인을 받아낸 사례도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독일 루프트한자의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ITA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루프트한자는 유럽 최대 규모의 항공사로, 지난 2000년부터 스위스항공과 오스트리아항공, 브뤼셀항공, 에어베를린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루프트한자는 지난 5월 이탈리아 경제재정부가 가진 ITA 지분 41%를 약 4800억원에 인수하는 동시 나머지 지분(59%)도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확보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EU 집행위원회는 반독점 우려를 내비쳤고, 루프트한자는 일부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을 경쟁 항공사에 넘기는 방안을 제시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어딘가 닮은 M&A…대한항공도 ‘기대’루프트한자의 ITA 인수는 과거 아메리칸항공이 일부 노선을 경쟁사에 넘기면서 US 에어웨이스 항공을 인수했던 사례와 닮은 부분이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앞서 지난 2013년 US 에어웨이스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미국 법무부가 일부 공항에서 독과점이 형성될 수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 과정에서 두 항공사는 기존에 보유하던 미국 내 주요 도시의 슬롯을 경쟁사에 넘긴다는 절충안을 내걸면서 승인을 받아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도 이들과 비슷한 트랙을 밟고 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 시 화물 부문을 분리 매각하고 유럽 일부 여객 노선을 내놓는 조건으로 양사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14개 경쟁 당국 중 미국의 승인만 남겨놓은 상태다. 일각에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시선으로 해당 합병 건을 바라보고 있으나, 자본시장에선 9부 능선은 넘어섰다고 보는 모양새다. 국내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을 갖춘데다 미국 보잉과의 협력 관계 또한 끈끈하게 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 업계에선 이미 승인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는 눈치”라며 “그간 해외에서 승인된 사례를 보면 경쟁당국은 항상 파산보다는 합종연횡이 낫다는 스탠스를 보여왔다. 특히 경쟁사 및 후발주자들이 황금 노선을 차지할 계기를 마련해주는 이벤트나 다름 없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은 승인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2024.08.13 I 김연지 기자
“늦기 전에 팔자”…LCC 지분 매각 준비하는 사모펀드
  • “늦기 전에 팔자”…LCC 지분 매각 준비하는 사모펀드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지각변동에 대비하고 있다.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메가 LCC 출범이 예고되면서 중형급 LCC에 자금을 댄 사모펀드들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재정난에 빠진 LCC들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사모펀드지만, 현재는 여행 수요가 정상화된 만큼 엑시트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091810) 2대 주주였던 JKL파트너스는 지난달을 시작으로 보유 중이던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모두 대명소노그룹에 매각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JKL이 보유 중이던 티웨이항공 14.90%를 1056억원에 인수했고, 이달 대명소노시즌과 소노인터가 남은 11.87%도 842억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에 등극했다. JKL파트너스는 이번 거래로 약 3년 만에 2배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JKL은 지난 2021년 8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확보했고, 이듬해 217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 투자하며 총 1017억원을 투입했다. JKL은 대명소노그룹에 콜옵션(동반매도청구권) 권리대금 300억원을 포함해 약 2000억원의 엑시트 성과를 냈다. IRR(내부수익률)은 23%로 3년 만에 높은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사모펀드가 지분을 보유 중인 LCC로는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PE) 등이 있다. 인수 시기는 2021~2023년으로 대부분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을 겪다 사모펀드 품에 안긴 항공사들이다. 통상 사모펀드의 인수 후 재매각 시점이 3~5년이라는 점에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업계 변화에 앞서 회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선 위주의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가 지난해 신주(1100억원)와 구주(350억원) 등 지분 100%를 총 1450억원에 인수했다. VIG파트너스 인수 직전 3대에 불과하던 이스타항공 운항 항공기는 지난달 기준 13대로 늘었다. 사업 정상화에 속도가 붙은 만큼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장거리 노선에 강점을 가진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문보국 전 레저큐 대표가 설립한 AP홀딩스를 최대주주로 맞았다. 현재 AP홀딩스가 지분 43.6%를, 2대 주주 JC파트너스가 지분 22%를 쥐고 있다. 최근 국내 LCC 1위 제주항공(089590)이 M&A 인수 의사를 드러낸 가운데 장거리 특화인 에어프레미아는 제주항공과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에어인천의 경우 2022년 소시어스PE가 경영권을 인수해 지분 80.3%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 인화정공과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고, 지난 7일 4700억원에 매각 합의를 체결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가 전략적투자자(SI)로서 이름을 올리면서 지분 매각보다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딜 마무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LCC 매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지분 매각 등을 두고) 사모펀드들도 여러 선택지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2024.08.13 I 허지은 기자
국부펀드도 빠진 ‘럭셔리’…ADQ, 소더비 소수지분 인수
  • [마켓인]국부펀드도 빠진 ‘럭셔리’…ADQ, 소더비 소수지분 인수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소더비·크리스티·필립스. 세계 3대 경매 회사 중 ‘소더비’에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국영지주회사(ADQ)가 소더비 소수지분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이로써 UAE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다각화 정책이 예술품·럭셔리 분야로까지 확장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ADQ뿐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백화점, 호텔·리조트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국부펀드들의 움직임이 상당해 남은 하반기에는 어떤 기업이 투자를 받게 될지 업계 시선이 쏠린다.세계 3대 경매 회사 중 하나인 소더비가 프랑스 파리 중심부로 본사를 이전한다. 소더비가 공개한 본사 조감도. (사진=소더비 홈페이지 갈무리)1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DQ가 소더비에 10억달러(약 1조 3711억원)를 투자해 소수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이로써 ADQ는 예술품·럭셔리 분야로 투자처를 더욱 확장하게 됐다. ADQ는 이번 투자가 아부다비의 경제 다각화 정책에 이바지하는 전략에 기반을 둬 이뤄졌다고 밝혔다.ADQ는 UAE 정부의 경제 다각화 정책에 맞춰 이제껏 에그테크, 에너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해왔다. 이번 투자를 이끈 하마드 알 하마디 ADQ 부그룹 대표 역시 본래는 에너지·유틸리티, 의료·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담당한다. 하마드 알 하마디 대표는 “ADQ는 아부다비의 가치를 높이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물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향후 예술품·럭셔리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섹터로의 투자 가능성을 열어뒀다.국부펀드의 예술품·럭셔리 시장에 대한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컨대 카타르투자청(QIA) 역시 지난해 지분 인수를 위해 소더비와 협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내 논의가 중단돼 투자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카타르는 10년 전에도 중동의 문화 중심지가 되고자 또 다른 세계 3대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자국을 ‘중동의 미래 럭셔리 수도’로 부상시키려는 야심을 지녔다. 호주의 서밋 커뮤니케이션 그룹에 따르면 사우디 럭셔리 시장은 연평균 11.6%씩 성장해 오는 2028년 158억달러(약 21조 669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1인당 소득의 증가 △라이프스타일의 개선 △정부의 경제 다각화 전략으로 럭셔리 지출이 현저히 증가한 영향 덕이다.중동 럭셔리 산업의 중심지가 되기 위한 초석은 사우디 국부펀드 PIF를 통해 닦고 있다. 일례로 PIF는 지난해 영국 대표 백화점 브랜드 셀프리지스를 40억파운드(약 6조 9707억원)에 인수해 글로벌 럭셔리 시장으로 본격 진출했다. 몇 개월 뒤에는 유럽 고급 호텔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자, 이탈리아 고급 호텔·리조트 관리 회사 로코 포르테 호텔의 지분 49%도 약 15억유로(약 2조 2456억원)에 인수했다.이외에도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지중해의 고급 리조트 운영업체 사니·이코스 그룹의 지분을 2022년에 인수했다. GIC는 지분 인수 당시 사니·이코스 그룹이 그리스뿐 아니라 유럽 전체 관광 부문으로 확장해 회복성 있는 수익을 창출하리라 판단해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동남아나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소득이 증가해 해당 지역의 예술품·럭셔리 시장 성장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동의 경우 국부펀드들이 인프라 투자에 관심 많은 만큼 지금처럼 호텔·리조트나 백화점 체인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2024.08.13 I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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