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단독]영업맨 신화 백병하 회장, 한국유니온제약 부활에 지분 20% 무상증여한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영업맨 신화로 일컬어지는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080720) 회장이 결자해지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둔다. 최대주주로서 가진 지분을 대부분 회사를 위해 내놓고, 한국유니온제약의 재도약을 후방에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회장. (사진=한국유니온제약)◇회사 재도약 위해 대승적 결단...재정난 해소 물꼬8일 업계에 따르면 백 회장은 최대주주 지분 19.90%(157만 4298주)를 회사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96억원 규모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같은 이례적인 그의 대승적 결단은 회사의 재무적 리스크를 직접 해소해 새로운 경영진의 혁신에 물꼬를 터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한국유니온제약은 내달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200억원 규모의 제3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의 적절한 대응 여부에 생사가 달렸다는 의미다. 다행히 백 회장의 이번 지분 무상증여로 활로가 트일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기존 보유 중인 자사주 68만 9333주와 더불어 100억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대주주 NBH캐피탈 조성의 유니온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인수하는 신주 69억원과 전환사채(CB) 발행금액 41억원까지 합하면 BW 조기상환 청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백 회장의 이번 결단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회사의 신뢰를 지켜냈다는 데 의미가 더 크다. 신뢰를 가장 큰 경영가치로 내세웠던 그는 임직원, 투자자, 시장과 약속을 마지막까지 지키는 셈이다. 사실 회사가 어렵게 된 것도 그가 경영인으로 나서며 스스로 약속했던 ‘소비자를 위한 제대로 된 제약사를 만들자’라는 목표를 추구한 결과였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만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 대신 목표를 이뤘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영업맨의 신화라는 이명처럼 그는 제약업계 40년 넘게 몸담으며, 많은 성공의 역사를 써왔다. 백 회장은 신풍제약(019170) 영업팀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후, 제신약품과 한국메디텍제약 등에서 영업이사까지 초고속으로 올랐다. 이후 2001년 폐업 위기에 몰렸던 한국유니온제약(당시 유니온제약)을 인수하며, 일생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선다. 20여년간 한국유니온제약을 이끌며, 목표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유니온제약은 백 회장이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17년 매출 500억원을 처음으로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2018년 코스닥 상장을 이뤄냈다. 그사이 단 한 번의 영업손실도 내지 않으며, 경영인으로서 모범도 보였다. (사진=한국유니온제약)◇야심차게 추진했던 문막 제2공장 신축...코로나19에 발목위기는 한국유니온제약 글로벌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강원 강릉시 문막 제2공장 신축에서 시작됐다. 연 3000만 앰풀 규모 주사제 2개 라인과 연 5억정 규모 고형제 1개 라인 등 기존 1공장 대비 2.5배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최첨단 시설이었다. 매출과 생산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위탁생산(CMO) 사업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와 공장 가동의 지연 등으로 자금난을 맞게 됐다.백 회장은 문막 제2공장이 위기를 가져왔지만, 결국 회사 성장의 최선봉에 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자신이 일궈온 자산을 후배들에게 내놓은 또 다른 이유다. 오는 23일 한국유니온제약의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양태현 대표를 필두로 하는 새로운 경영진이 선임된다. 이들은 백 회장의 비전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앞서 양 대표는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생산제품의 수익성을 제고하고, 동시에 문막공장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한국유니온제약이 자랑하는 문막공장의 생산시설과 제품개발 경험은 양 대표 등 새로운 경영인과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백 회장이 일궈온 성과의 마지막 퍼즐을 새로운 경영진이 맞추는 셈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정제, 캡슐제, 앰풀, 주사제(액상·분말) 등 기본 제형의 생산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문막 1, 2공장이 완전가동될 경우 생산캐파가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한국유니온제약 관계자는 “회사의 재무적 리스크를 타개하고 새로운 경영진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백 회장이 이번 결정을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8일 무상증여 계약을 체결했고, 해당 주식은 오는 23일 이전에 회사로 입고 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 씨젠, 코로나 엔데믹 극복위한 복안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분자진단 토탈솔루션 기업 씨젠(096530)이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씨젠은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로 한때 매출이 1조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추세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씨젠은 호흡기 세균 진단시약 등 비코로나제품의 해외 시장 공략 강화와 더불어 기술 공유사업 확장을 통해 코로나19 엔데믹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신드로믹 검사로 유럽 등 주요국 공략 확대 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올해 1분기 매출 899억원, 영업손실(적자) 1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0.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추세로 접어들면서 코로나 관련 진단 시약 등의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반면 비코로나 제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하는 등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씨젠의 비코로나 제품 관련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더한 지난해 총 시약 매출은 2880억원(진단시약 2563억원, 추출시약 31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비코로나 시약 매출은 2154억원으로 진단시약 매출의 84%를 차지했다. 반면 409억원을 기록한 코로나 시약 매출은 16% 비중에 그쳤다. 비코로나 시약 매출은 △2020년 946억원 △2021년 1252억원 △2022년 1642억원을 기록했다. 씨젠의 비코로나 제품군은 △호흡기 세균(PB) 진단시약 △호흡기 바이러스(RV) 진단시약 △소화기 종합진단(GI) 진단시약 △성매개감염병(STI) 진단시약 △자궁경부암(인유두종바이러스·HPV) 진단시약 △약제내성(DR) 진단시약 등 총 6가지로 구성돼 있다.특히 씨젠은 자사의 비코로나 제품에 신드로믹 유전자증폭(PCR) 기술이 적용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신드로믹 유전자증폭 기술은 씨젠의 원천 기술로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여러 병원체를 최대 14개까지 하나의 튜브로 검사할 수 있다. 일례로 신드로믹 검사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코로나19 △A·B형 독감△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PIV) △아데노바이러스(Adv) △라이노바이러스(HRV) 등을 모두 타깃하는 1회 검사만으로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씨젠은 신드로믹 검사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글로벌 주요 국가를 공략하고 있다. 씨젠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진단검사학회 2024(ADLM 2024)에 참가해 신드로믹 검사 캠페인을 펼쳤다. 미국진단검사학회 2024에는 800개 이상의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전시 부스에 참여하고 1만 8000여명의 진단검사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씨젠은 이 자리에서 주력 진단제품 외에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검사 시스템(AIOS) 등을 선보였다.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검사 시스템은 핵산 추출부터 유전자 증폭, 결과 분석 등 유전자 증폭 검사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다.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검사 시스템은 검체만 투입하면 자동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산출할 수 있다.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검사 시스템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아 오염이나 실수에 의한 검사 오류 가능성도 최소화할 수 있다.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검사 시스템은 핵산 추출 장비, 유전자 증폭 준비 장비, 유전자 증폭 장비 등 기존 기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조합형(모듈형)으로 기존에 인가받은 기기와 적용 시약을 그대로 활용한다. 이 때문에 인가 절차가 쉽고 유지보수 등 사후 관리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특히 씨젠은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유럽은 동시검사 보험 수가가 신설 및 확대되는 등 신드로믹 검사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씨젠은 지난해 진단시약 30종의 유럽 체외 진단 의료기기 규정(IVDR) 인증을 획득했다. 씨젠은 남미와 중동지역에서도 국가별 신드로믹 검사 맞춤형 패키지를 제안해 협의 중이다. 최근 들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이 확산하고 있는 점은 씨젠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지난해 유행했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 수가 올해 들어 폭증하고 있다. 이달 셋째주에는 지난달 24일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최고 환자 수가 신고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090명이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감염 환자가 올해는 4881명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환자 대다수가 12세 이하의 어린이다. 이런 영향으로 글로벌 호흡기질환 분자진단시장 규모는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호흡기질환 분자진단시장 규모는 지난해 56억달러(약 7조 7000억원)에서 2029년 82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기술공유사업도 본격화…올해 영업흑자 전환 기대씨젠은 신사업인 기술공유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씨젠은 2028년까지 해외 100여개국의 대표 기업들과 기술공유사업을 진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씨젠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스페인 현지 1위 진단기업인 하이랩, 웨펜과 기술공유사업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술 공유 사업은 현지 제품 개발·생산을 희망하는 각국 대표 기업에 씨젠의 기술·노하우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씨젠은 동네 의원과 보건소 등 어디서나 저렴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신드로믹 PCR 제품을 1개 자동검사 시스템인 씨젠 원 시스템(One System)에 적용할 예정이다. 씨젠은 현지에서 신속히 제품을 개발해 미래 감염병 조기 차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씨젠은 유럽 등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술공유사업 추가 계약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은 기술공유사업 등 신사업 관련 업무 전산화, 자동화도 꾀한다. 이를 위해 씨젠은 올해 들어 국내 정보기술(IT)기업 브렉스에 이어 펜타웍스를 잇따라 인수했다. 씨젠은 자금력이 충분한 만큼 비코로나제품 및 기술공유사업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씨젠은 올해 기준 1940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1년 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2115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까지 포함하면 4000억원이 넘는다. 증권업계(미래에셋)는 올해 씨젠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931억원, 111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대비 7%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씨젠 관계자는 “비코로나제품을 중심으로 실적이 전년대비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특징주]스타코링크, 강세…선박·해양플랜트 신사업 진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스타코링크(060240)가 강세를 보인다. 최근 선박 기자재, 해양플랜트, 모듈러 등 조선 관련업을 사업목적에 추가, 신사업 진출 소식이 투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스타코링크는 오전 9시 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62%(59원) 오른 1109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 룽투코리아를 인수한 스타코링크는 선박 기자재, 해양플랜트, 모듈러 등 조선 관련업을 사업목적에 추가, 신사업 진출에 나선다고 밝혔다.스타코링크는 지난 5월 모바일 게임기업 룽투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상호를 스타코링크로 변경했다. 아울러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선박기자재, 해양플랜트, 모듈러 등의 주력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매출규모를 확대하고, 기존의 모바일 게임 사업도 돌파구를 찾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국내 조선업이 3년치 일감을 확보하는 등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스타코링크도 선박 기자재 및 해양플랜트, 모듈러 등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등 빠르게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 관계자는 “스타코링크는 모바일 게임회사인 룽투코리아를 인수한 기업”이라며 “조선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사명변경과 사외이사를 살펴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바로 조선해양 및 선박 기자재 관련 사업으로 1억달러가 넘는 수출실적을 보유한 스타코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룽투코리아는 인수되자마자 사명을 스타코링크로 변경하고 사외이사에 스타코 대표가 자리했으며, 스타코링크 오광배 대표 역시 스타코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두 기업의 시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스타코는 세계일류상품을 3가지나 보유하고 있으며 조선업이 호황이던 시기에 ‘1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으로 선박기자재 무역과 모듈러 사업을 꾸준히 영위해 왔으며, 이번에 스타코링크와 맞물려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스타코는 국내 대형조선 3사를 비롯해 HJ중공업과 K조선 등과 MRO 사업을 추가해 부산, 목포에 위치해 있는 수리조선소로 업무영역을 확대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과 싱가폴, 남아공, 나이지리아 그리고 이스라엘 및 일본 조선소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신규사업 제휴 및 조선업과 관련한 다양한 제안이 쇄도하고 있어 선박 기자재 등 조선업 뿐만 아니라 모듈러사업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코링크는 스타코의 전문성과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조선 및 선박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의 모바일 게임사업에서도 성과를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에 사전 예약을 시작한 ‘라임오딧세이’에도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등 주사업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조선업과 모바일게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한국타이어, 하반기 실적 모멘텀 둔화 전망…목표가↓-하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하나증권은 9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에 대해 올해 하반기 중량 성장이 낮은 가운데 판가와 원가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6만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는 4만750원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2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69% 늘어난 4200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5% 상회했지만, 당사 예상치는 3% 하회했다”고 밝혔다.중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판가와 환율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실적이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과 유럽에서는 매출이 각각 13%씩 증가했지만 중국과 북미에선 각각 14%, 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중국, 북미 등에서 완성차 가동률 하락으로 신차용 타이어(OE) 매출이 감소했으며,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교체용 타이어(RE) 매출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한국 교체용 타이어 매출은 고부가 제품 위주로 증가했으며, 유럽에서는 신차 판매 증가와 올웨더(All-Weather) 타이어 호조로 신차용 및 교체용 타이어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고 평가했다.하반기 신차용 타이어는 부진하지만 교체용 타이어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 내 윈터 타이어 수요가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상용차용은 재고 부담과 경쟁 심화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료비 투입원가는 소폭 상승하지만 천연고무 스팟(Spot)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비는 연말까지 선임 강세가 이어져 매출액 대비 1%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온시스템 지분을 높은 가격 인수하는 의사결정에 주가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향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경우 밸류에이션이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다. 송 연구원은 “한온시스템 인수가 명확해진 후 본업과 시너지 효과, 지배구조 및 주주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해 보인다”며 “관련 움직임이 가시화할 경우 밸류에이션 상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불닭&김치, 매운데 계속 생각나요"…美 10대 '솔 푸드' 자리 꿰찼다
- [로스앤젤레스(미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 예능에서 자주 나온 ‘한강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로스앤젤레스(LA)에 있다고 해서 3시간을 달려왔어요. 매운맛과 달착지근한 맛이 어우러져서 먹고 난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미국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즉식조리 라면가게인 슬럽앤십(Slurp&Sip)에서 직원이 라면 조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은비 기자)지난달 10일 미국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즉식조리 라면가게인 슬럽앤십(Slurp&Sip)에서 만난 알리사(Alisa·18)는 직접 끓인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먹으며 이같이 말했다. 평소 집에서 까르보불닭을 즐겨 먹는다는 그는 여름방학을 맞아 아빠와 함께 틱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가게에 방문했다고 말했다.슬럽앤십은 한인 타운에 위치했지만,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한국식 라면을 먹어보고 싶어하는 외국인이었다. 익숙한 듯 라면을 집어든 뒤 파·떡·치즈 등 여러 토핑을 고르는 사람도 있었고,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직원에게 추천 라면부터 끓이는 방법을 차근차근 묻는 손님도 있었다. 이민 1.5세대인 이혜영 슬럽앤십 대표는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가게를 방문해서 깜짝 놀랐다. 대부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고 왔다고 하더라”며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한국 음식을 먹으면 따돌림을 받기 쉬웠는데, 지금은 직접 찾아서 먹는다니 너무 신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미국 롤랜드하이츠 지역에 위치한 코스트코에 진열된 농심의 신라면 및 삼양의 까르보불닭 모습(사진=김은비 기자)◇‘불닭 챌린지’ 조회수 300억회 넘어…“美 10대들의 소울푸드”미국인들이 한국음식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마늘·고춧가루 등 특유의 냄새가 강해 기피 대상이었던 한국 음식이 최근에는 ‘핫’한 음식이 되고 있다. 한류 확산에 따라 한국 드라마·예능에서 본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꾸준히 커진 영향이다. 특히 라면·김치 등 한국 특유의 얼얼한 매운맛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SNS에 ‘챌린지’ 형식으로 너도나도 매운맛 먹기에 도전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이 중에서도 삼양식품(003230)의 ‘불닭’ 시리즈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삼양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온라인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유행을 끈 이후 최근까지 관련 콘텐츠 조회수만 300억회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인구가 79억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올해 미국에서는 유명 래퍼 카디비가 30분을 운전해 까르보불닭을 사 먹는 영상, 생일선물로 텍사스 소녀가 까르보불닭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영상 등이 SNS 수천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마트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같은 인기 덕에 올해 7월까지 미국으로 라면 수출액은 2억 285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1.1%가 늘었다. 삼양은 미국에 생산 공장이 있는 농심(004370)과 달리 전량을 한국에서 수출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LA 삼양아메리카 본사에서 만난 사라박(Sarah Park) 삼양아메리카 마케팅팀장은 “불닭이 미국 10대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소울푸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주 소비층을 보면 아직 아시아인이 절반가량으로 제일 많긴 하지만, 히스패닉도 35%가량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주요 유통업체들에서 판매를 하고 있지만 현재는 생산량이 수요에 못 미쳐서 물량을 조절하면서 수급을 받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채널로 판매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롤랜드하이츠 지역에 위치한 코스트코에서 중국계 미국인인 케빈(Kevin)이 대상의 종가 김치를 구매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주요 마트·식당 자리잡은 김치…“성장 가능성 무궁무진”김치도 라면과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이다. 지난달 12일 롤랜드하이츠 지역에 위치한 코스트코에 가자, 신선식품 한켠에 영어로 큼지막하게 ‘kimchi’(김치)라고 적힌 대상(001680)의 ‘종가’ 김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10여분 간 매대 앞에서 지켜보니, 중국·필리핀·브라질 등 다양한 나라 출신의 사람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김치를 집어갔다. 중국계 미국인인 케빈창(Kevin Chang)은 “면 종류를 먹을 때 김치를 곁들여 먹는걸 좋아한다”며 “1.2kg짜리 김치 한 통을 사면 보통 한달 동안 먹는다”고 말했다. 안영우 대상 아메리카 홍보 실장은 “올해 1월부터는 코스트코에서 맛김치에 이어 총각김치도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현지 식당에서 김치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코스트코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브런치카페 ‘팝핑욕’(Popping yolk)에서는 샌드위치·프렌치토스트 등과 함께 ‘스팸김치오믈렛’을 메뉴 중 하나로 선보이고 있었다. 계란으로 만든 오믈렛 안에 스팸, 김치, 치즈 등을 볶아서 넣은 요리다. 식당 관계자는 “10~20대가 주 고객인데, 식당의 인기메뉴 중 하나”라며 “특유의 매운맛이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현재 미국에서 김치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상의 종가는 올해 미국 매출액이 지난해(3500만 달러)보다 1000만 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종가는 현재 코스트코, 트레이더조, 월마트 등 미국 주요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안 실장은 “아직 미국인들이 맛본 김치는 한두 종류에 불과하다”며 “종가는 백김치·파김치·열무김치 등 다양한 김치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본다”고 강조했다.※제작 지원: 2024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 사업LA에 위치한 브런치카페 ‘팝핑욕’(Popping yolk)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팸김치오믈렛’(사진=김은비 기자)미국 월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럭키푸드의 백김치와 맛김치. 대상은 지난해 현지 김치업체인 럭키푸드를 인수했다.(사진=김은비 기자)
- 외래객 5천만명 유치 공염불되나…사라진 야놀자의 패기
- 7일 열린 야놀자리서치의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간담회 영상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우리의 미션은 ‘관광대국’이다. 5년 내 외래 관광객 5000만 시대를 열기 위해 사활을 걸겠다.”2년 전인 2022년 6월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비전 선포식’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달린 행사에서 국내외 기자 100여 명 앞에서 야심차게 제시한 목표다. 2027년까지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정부 목표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였다. ‘현실 가능성이 있냐’는 의구심이 쏟아지자 이 대표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라며 호언장담했다.그로부터 2년 후인 지난 7일. 야놀자리서치의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도서 출간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호기롭던 이 대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2년 전과 같은 ‘관광대국’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행사인 만큼 그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이 대표의 불참으로 행사 시작부터 무너졌다.대한민국을 관광대국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야놀자 비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여행·항공사 등 기존 업계도 하지 못한 일을 신생 기업이 앞장서고 있다며 ‘기대된다’던 반응은 2년 만에 ‘그럴 줄 알았다’는 냉소로 바뀌고 있다. 일각에선 관광대국 비전 제시는 나스닥 상장을 위한 수단의 하나일 뿐이라는 반응도 나온다.◇언급되지 않은 ‘외국인 5000만명 유치’의 청사진야놀자리서치의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간담회 사진 (사진=야놀자 제공)부설 연구소인 야놀자리서치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야놀자는 관광대국으로 가기 위한 키워드를 ‘언락 코리아’(UNLOCK Korea, 한국 관광의 문을 열다)로 정하고 6가지 세부 전략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권역별 통합관광거점 조성, K컬처 재조명, 지방공항 활성화, 이동 인프라 강화, 국내 여행을 겨냥한 관광 상품 개발, 디지털 혁신, 정부의 콘트롤타워 역할의 필요성 등이다.간담회에선 항목별 전략의 배경을 설명했지만, 모두 업계와 학계 등에서 줄곧 제기하던 문제, 과제와 다를 바 없는 ‘원론적이고 평이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한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는 “야놀자 같은 선두 기업이 나서면 인바운드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간담회는 그간 나온 얘기들과 다를 것 없고 세부 계획이나 전략이 없어 신선하다는 인상을 전혀 받지 못했다”면서 “오히려 2년 전 외래 관광객 5000만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은근슬쩍 뺀 것 같다”고 말했다.이런 반응과 평가는 간담회에 야놀자 측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불참하면서 더 커졌다. 간담회 현장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관광대국’이라는 거창한 주제에 비해 행사 규모나 분위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2022년 비전 선포식에서 직접 단상에 올라 발표했던 이수진 총괄대표와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대표는 이날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사전에 제작한 영상을 통해 구체적인 설명 없이 “급한 일정이 생겨 참석하지 못했다”며 “양해해 달라”는 말만 남겼다.그나마 현장을 지켰던 배보찬(플랫폼 부문), 이준영(테크놀로지) 부문 대표 등 야놀자 측 주요 인사들은 1차 패널토론 직후 약속이라도 한 듯 한꺼번에 자리를 떴다. 질의응답 시간엔 최근 불거진 티메프 사태를 비롯해 나스닥 상장, 향후 정책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 누구도 속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비전과 성과 공유 대신 정부 역할 더 강조7일 열린 야놀자리서치의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간담회에서 제시된 ‘언락코리아’ 전략 화면 (사진=김명상 기자)야놀자가 2년 만에 ‘발을 빼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서 제시한 6가지 전략이 ‘이렇게 하겠다’ ‘이렇게 하자’보다는 ‘이렇게 해야한다’는 제언 성격이 짙어서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난 2년간 외래 관광객 5000만 달성을 위해 한 것은 지자체를 돌면서 업무협약을 맺은 것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날선 비판도 나온다.당시 이수진 총괄대표는 “그동안 야놀자는 글로벌 확장이라는 목표 아래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면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달하는 야놀자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 유치에 일조하고 관광대국 비전을 향해 정진하겠다”고 한 바 있다.이날 간담회는 이 대표가 말한 야놀자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성과나 방안이 아닌 정부의 역할만 강조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외래 관광객 5000만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로 “야놀자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라도 되냐”는 반응을 끌어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일부 기자들 사이에선 “정부에 이런저런 요구사항만 늘어놓는 업종별 단체 행사에 온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패널토론에서 “관광 산업은 다양한 산업이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어 원하는 결과물을 얻으려면 여러 정부 부처와 지자체 등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한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의 설명에 차가운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야놀자 측은 이번 간담회에서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전반에 대한 거대 담론을 제시한 만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나스닥 상장이라는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서는 야놀자가 흔들림 없이 관광대국의 비전 실현을 위한 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인수한 기업들이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우려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야놀자 관계자는 인바운드 정책이 정부가 주도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제안한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실행할 곳은 결국 정부와 지자체”라며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한 전략 등 큰 그림을 정부, 지자체가 잘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야놀자리서치의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사진=야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