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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건설사 조달비용 갈수록 양극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비용 양극화가 심화하는 분위기다. 우량 기업들은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기도 했으나, 비우량 기업들은 높은 금리 수준을 부담하면서 기업어음(CP)을 찾거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에서 우회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한 건설현장 전경. (사진=이미지투데이)◇ 건설채,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설사는 DL이앤씨(AA-), 롯데건설(A+), SK에코플랜트(A-), 롯데건설 등이다. AA급 DL이앤씨는 우량한 신용등급과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다.총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8배가 넘는 80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000억원 증액 발행도 마쳤다. 가산금리(스프레드) 역시 모집액 기준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2년물과 3년물 1bp, 2bp씩 낮은 수준으로, 3.530%, 3.647%에서 자금 조달을 마쳤다.SK에코플랜트의 경우 1300억원 모집 대비 1조4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6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확정지었다.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을 벗어나 친환경 기업으로 박차를 가하기 위해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Essencore),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2개 기업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이다. 자회사 편입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희망 금리 밴드도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0bp~+130bp로 시장 친화적인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1년물은 4.412%, 1.5년물은 4.894%, 2년물은 2.951%로 발행금리를 확정했다.롯데건설은 모회사인 롯데케미칼(011170) 지급보증 없이 채권시장을 찾아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수요예측에서 1.5년물 1200억원 모집에 57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00억원을 모았다. 이후 추가청약과 주관사단의 인수로 인해 1500억원 조달에는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1.5년물 5.6%, 2년물 5.8%다.◇ 비우량 기업 ‘CP·P-CBO’ 시장 적극 활용비우량 기업들은 높은 금리 수준을 부담하면서 CP나 사모채를 찍어 자금조달을 이어갔다.지난 7월에만 KCC건설(170억원), 동부건설(100억원), 두산건설(20억원) 등이 CP를 발행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건설은 총 500억원 규모로 연 7.252~7.352% 금리로 사모채 조달을 마쳤다.P-CBO 발행으로 눈을 돌리는 중소형사들도 있다. P-CBO는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모아 신용보증기금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한 뒤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제도다.최근 아이에스동서는 한국신용평가를 통해 400억원 규모 P-CBO 발행을 위한 신용등급 평가에서 ‘BBB’를 받은 바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2021년부터 이를 통해 자금 마련을 이어가고 있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사 부동산 PF 리스크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홍석준 한신평 실장은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을 통해 “지방 시장은 주택 수급이라든지 분양 여건에 있어서 이제 여전히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건설업은) 부정적인 신용도 기조가 전망된다”며 “PF 우발 채무나 이제 미분양 관련 리스크 통제 수준이 향후 건설사 신용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법원 앞 고개숙인 티메프 대표들…"M&A 등 2곳과 논의중"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몬·위메프(티메프) 측이 “독자적인 생존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인수합병(M&A)과 투자 유치를 위해 소통 중”이라고 2일 밝혔다.류광진(왼쪽)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 기업회생 심문기일 출석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법원장 안병욱 ·부장판사 김호춘 양민호)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티메프의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오후 3시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가, 3시 30분에는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각각 30분간 심문에 참석했다.심문에 앞서 두 회사 대표 모두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피해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검은 양복 차림으로 법원에 들어선 류광진 티몬 대표는 채권자들을 향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는게 맞다”며 “피해가 복구되고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현재까지 자금 흐름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제대로 공유받지 못하다 보니 피해를 확대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며 “회생을 통해 법정대리인이나 법원에서 관리가 들어가면 투명한 자금과 경영 운영사항을 공유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독자적인 생존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고도 했다. 류광진 대표는 “(인수합병, 투자유치, 독자생존 등) 모든 걸 고려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노력도 있겠지만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인수합병이나 투자 유치도 염두에 두고 2곳 정도와 계속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 혐의에 대해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대표로서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지겠다”며 “가장 최선의 방법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완벽하게 회복시키는 게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류광진(왼쪽)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에서 진행되는 기업회생 심문기일 출석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류화현 위메프 대표도 피해자들을 향해 사과했다. 그는 “소비자분들, 셀러분들, 이 일로 스트레스 받으시는 전국민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 회복을 꼭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영배 큐텐 대표께선 이게 류화현·류광진의 단독행동이라고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라며 “이 절차를 통해 안정화시키고 정상화시키자는 목적이다. 피해 회복을 최소화하고 정상화시키는데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위메프 측은 채권자와 채권액수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현재 소비자 환불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계속 숫자가 바뀌고 있어서 그 부분은 명확히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에 따르면 위메프의 계속기업가치는 800억원, 청산가치는 300억~400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는 “별도의 실물자산은 없고, 사무실 임대보증금과 질권설정 부분, 채권부분이 전부”라고 부연했다. 류화현 대표는 위메프 측도 독자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영배 대표의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지고 있는, 알고 지낸 모든 분들께 연락을 돌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 대표가 그리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 공동플랫폼 회생안에 대해 적극 동참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독자적인 방안 모색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이번 일이 예견된 일이란 지적에 대해선 “15년간 위메프를 다녔는데 이렇게 힘든 시기는 계속 있었다”며 “경쟁사들도 이런 일 있었고 항상 힘들었고 항상 위기였다”며 예측하기 어려웠단 취지로 답변했다.류광진 티몬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심문에서 법원은 회생 개시를 결정할지 판단하기에 앞서 경영 악화 원인과 자금 현황, 채권 규모, 회생 계획 등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파악된 미정산액 규모는 2745억원이다. 하지만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을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위메프·티몬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을 즉시 투입하기로 한 상태다.이들은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펀드 등 여러 방법의 자구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구조조정 펀드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한지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해 운영을 재개하거나 매각하는 방안, 두 회사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까지 각각 분리 매각하는 방안 등도 추진 중이다. 티메프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해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보다 하루 앞서 밝힌 공식 입장문에선 “큐텐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문에서는 양사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에 대한 심문도 이어졌다. ARS는 본격적인 회생 개시 여부 검토에 앞서 채권자협의회를 구성해 채권단과 채무자 사이 변제 방안 등을 협의하는 절차다. 기업 입장에선 회생절차에 비해 추후 기업 운영에 리스크를 줄이는 장점이 있고 채권단 입장에선 회생 시 받을 수 있는 변재액 대비 더 높은 금액을 정산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다만 통상 회생 절차 개시까지 1개월이 걸리는 것에 비해 ARS는 법적으로 3개월 동안 합의 기간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에 한시가 급한 영세 판매업자의 경우엔 이 기간마저 버티기 어려울 위험도 있다. 법조계는 서울회생법원이 티몬과 위메프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심문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티메프의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에서 진행되는 기업회생 심문기일에 출석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 "최종 조립만 할게"…중국 기업들, 빠르게 남반구 장악중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기업들이 남반구 국가들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이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는 국가로 눈을 돌려 해외 확장에 적극 나선 결과다. 제재 회피를 위한 최종 조립용 생산기지를 구축하거나 과잉생산으로 넘쳐나는 물건들을 저렴하게 팔아치우면서 앞서 진출한 서방의 다국적 기업들의 점유율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항 타이창항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선적 대기중인 비야디(BYD)의 전기자동차. (사진=AFP)◇美·유럽 제재 피하려 남반구 진출…선진국 매출 넘어서1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그린필드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 1600억달러(약 219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3배 급증한 규모로, 대부분은 말레이시아에서 모로코에 이르는 신흥국·개발도상국에 공장을 짓는 데 사용됐다. 그린필드 투자는 현지 기업·공장 등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이 아닌, 신규 부지를 확보하고 법인이나 생산시설을 새롭게 설립하는 방식을 뜻한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경기침체로 국내 소비가 둔화하고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의 견제가 덜하다는 점도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남반구에 집중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미국과 유럽은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나 전기자동차 등이 자국 시장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무역장벽을 세웠는데, 이에 일부 중국 기업들은 생산기지를 아예 남반구로 옮겨 제재 회피를 시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산업들의 해외 진출이 동반됐고, 결과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현재 남반구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매출은 8000억달러(약 1096조 5600억원)로 불어났다. 이는 2016년 이후 4배 급증한 것으로, 선진국에서보다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전자업체인 트랜션(Transsion)은 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아시아·남미·동남아시아로 사업 영역을 넓혀 스마트폰 판매 세계 4위로 올라섰다.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급하는 마인드레이(Mindray)는 남미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책도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기여했다. 중국은 1조달러(약 1370조 5000억원)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남반구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상대국을 ‘부채의 덫’에 빠뜨려 경제적으로 종속시키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지만, 중국의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대다수 남반구 생산기지에서는 대부분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최종 조립만 이뤄지고 있는데, 상당수 중국 기업들이 자국에서 노동자를 데려와 일을 시키는 것을 선호한다. 중국의 영향력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그린필드 투자여도 개도국이 일자리 창출, 기술 공유 등과 같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투자 혜택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현지에선 중국 기업들이 환경 및 노동 기준을 준수하도록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은 3년에 걸쳐 관세 인상 방침을 내놓는 등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도 최근 제조업 보호를 위해 특정 중국산 제품에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사진=AFP)◇“中 제품·서비스, 과거와 달리 값싼 모방품 취급 덜해”주목할만한 점은 중국산 제품·서비스가 과거처럼 값싼 모방품 또는 불량품으로만 여겨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트랜션의 100달러짜리 스마트폰은 아프리카에서도 인터넷이 제공하는 모든 지식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인드레이의 저렴한 의료기기는 개도국의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의 부문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저렴한 기후친화적 기술은 개도국에 온실가스 배출을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쉬인과 테무도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은 기술 발전과 함께 자동차에서 의류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속도로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서구 기업들은 결코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저소득 소비자를 위한 상품을 생산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이는 중국 정부 정책과 서방 국가들의 대중 견제 정책이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또 “인도네시아에서 나이지리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다국적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갉아먹고 있다. 새로운 상업적 경쟁이 시작됐다”며 “세계화가 공격을 받고 있는 현 시점에 중국 기업들의 남반구 진출은 서방 국가들로 하여금 ‘무역은 엄청난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고 덧붙였다.
- 식물세포 기반 유방암 항체치료제 생산 기술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가위 기술을 통해 표적치료용 항체를 생산하는 식물 세포주를 개발했다. 이 식물에서 생산된 항체는 상용화된 유방암 치료제와 효과가 비슷하고, 간독성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병원 핵의학과 윤혜원 교수와 서강대 김성룡 교수, ㈜피토맵 신준혜 연구소장 공동연구팀이 식물유래항체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식물 특이적 당사슬(단백질에 붙어 기능을 조절하는 탄수화물)을 모두 제거한 ‘인간화 항체생산 벼세포주(PhytoRice)’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된 유방암 항체치료제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유방암 환자의 약 20%는 HER2 수용체가 비정상적으로 과발현되는 HER2 양성 유방암이며, 이 유형은 암세포의 성장이 빠르고 재발과 전이를 잘 일으킨다. HER2 표적 항체치료제(트라스트주맙 등)는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거나,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 표적이 되도록 유도함으로써 HER2 양성 유방암을 치료한다.이러한 체치료제는 주로 동물세포에서 생산되는데, 이는 인수공통감염병에 취약하고 공정이 까다로워 생산 비용도 높다. 그 대안으로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식물기반 항체치료제는 인간에게 면역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상용화되기 어려웠다.연구팀은 식물유래항체의 면역 부작용이 인간과 식물의 서로 다른 당사슬 구조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하해 유전자가위 기술로 식물 특이적 당사슬을 모두 제거한 벼세포주를 개발했다. 이 세포주에 트라스트주맙(TMab) 유전자를 삽입해 항체가 분비되도록 만든 후, 분비된 항체를 배양·정제시켜 ‘P-TMab(식물 생산 유방암 항체)’을 확보했다.항체의 구조 및 성분 분석 결과, P-TMab은 상용화된 항체치료제 TMab과 단백질 구조 및 암 치료 기전이 동일했다. 인간 유방암 세포를 대상으로 세포 증식 억제효과를 분석한 결과, P-TMab은 항체 농도 1㎍/ml 이상일 때 TMab보다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항체의존세포독성(ADCC) 효과 분석도 실시됐다. 그 결과, P-TMab은 TMab보다 면역세포의 결합 친화도가 2배 이상 향상돼 세포 사멸 효과가 커졌다. 이는 P-TMab에 부착된 ‘G0형 당사슬’이 면역세포와의 결합을 촉진했기 때문이다.실제로 P-TMab은 더 적은 약물 용량으로 TMab과 동일한 세포 사멸 효과를 보였다. (17ng/mL vs 54ng/mL).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P-TMab과 TMab의 간독성을 평가했다. P-TMab은 투여 후 6시간부터 간 흡수가 감소해 48시간부터는 거의 검출되지 않았던 반면, TMab은 투여 후 48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간에 남아 있었다. 즉 P-TMab은 기존 항체치료제보다 간독성 위험이 낮고, 간에 덜 흡수되는 대신 종양을 더욱 효율적으로 표적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P-TMab 및 TMab의 간독성 비교. P-TMab은 투여 후 6시간부터 간 흡수가 감소해 48시간부터는 간에서 거의 검출되지 않지만, TMab은 투여 후 48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간에서 검출됨.핵의학과 윤혜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식물 생산 유방암 항체의 암 치료 가능성을 확인해 의미가 크다”며 “식물유래 항체의 면역 부작용 문제를 해결한 인간화 식물세포주는 지속 가능한 식물세포 항체생산 플랫폼으로서 향후 암 신약 개발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식물 생물공학 저널(Plant Biotechology Journal)’ 최신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 LX인터, 트레이딩 물량 증가…매출 늘고 수익성 방어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LX인터내셔널은 2일 공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736억원, 영업이익 1296억원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자원 트레이딩 물량의 증가와 LCD패널 판가 상승 및 판매량 증가에 따라 견조한 이익이 지속됐다. 물류 운임 상승으로 해운 이익이 늘었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4%, 영업이익은 0.3% 각각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7.9%, 17.1%의 증가세를 보였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석탄, 금속 등 자원 시황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자산 원가 절감 및 트레이딩 수익 극대화 노력과 해상 운임 상승 및 물동량 증가 영향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원 시황 변동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 이익 체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은 석탄, 팜, 트레이딩 등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자원 포트폴리오 다각화, 지역 다변화 등 신규 수익원 육성을 가속화하여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올 초 인수한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을 디딤돌 삼아 사업 밸류체인(Value Chain)을 확장하고자 한다”며 “광산, 제련소 등 추가 자산 확보를 검토하고 있으며, 니켈 외에도 구리, 규사 등 미래 유망광물로 자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지역 다변화를 통해 사업 기반을 확장하고자, 높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 중인 인도 등 유망 지역에서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LX인터.)
- 코스닥, 낙폭 확대…2% 내리며 790 턱걸이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2일 오전 코스닥의 하락폭이 확대하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98포인트(2.70%) 내린 791.55에 거래 중이다. 개장부터 5거래일만에 800선을 내주고 799.45로 출발한 지수는 하락세를 확대하고 있다. 개인은 1387억원을 사들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06억원, 225억원을 팔고 있다. 특히 기관은 9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금융투자가 258억원을 사고 있지만 투심과 연기금, 사모펀드 모두 매도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가 커지자 코스닥 역시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전업종이 내리는 가운데 기계장비와 비금속은 5% 약세다. 화학과 제조, 운송장비 및 부품, 일반전기전자, 금속, 의료정밀기기, 기타 제조 등도 2~3%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이 2.49% 올라 18만97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다른 대형주들은 대다수 하락하고 있다. 알테오젠(196170)과 에코프로(086520)는 각각 5.02%, 0.12%씩 내리고 있다. HLB(028300)와 삼천당제약(000250)도 1.81%, 2.74% 하락세다. 대명소노시즌(007720)이 상한가에서 거래 중이다. 전날 장 마감 후 대명소노시즌은 공시를 통해 티웨이항공 보통주 2153만7898주를 양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티웨이항공 지분 1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호텔·리조트 운영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보통주 14.9%(3209만1467 주)를 약 10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주식 취득으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24.9% 를 보유하게 됐다. 최대주주인 예림당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29.74% 수준으로 지분 차이는 약 5%다.코로나 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며 수젠텍(253840)이 24.15% 오르고 있으며 씨젠(096530) 역시 8.92% 강세다.
- KB證, 글렌코어·서튼지티에스와 아프리카 가나 탄소 감축 MOU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KB증권은 글렌코어(Glencore) 및 서튼지티에스(CERTAIN GTS)와 함께 아프리카 가나의 탄소 감축을 위한 ‘지속가능 숯 생산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글렌코어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종합 천연자원 회사 중 하나로 15만명이 넘는 직원 및 계약직원들과 함께 35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에너지 수요 충족과 탈탄소화를 돕는 상품의 개발부터 제작 및 재활용, 유통사업까지 영위하고 있다.서튼지티에스는 글로벌 탄소 감축 프로젝트 설계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이번 사업에 대한 기술역량 확보 및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가나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국의 에코넥서스카본크레딧과 케이씨씨티에스가 공동투자하여 만든 합작법인이다.KB증권은 ESG경영 실천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 이번 업무협약을 추진하였으며, 글렌코어와 함께 아프리카 가나의 탄소 감축 활동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고 파리협정(2020년 이후 기후변화 대응을 담은 국제협약) 제6조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실적(ITMO)을 인수할 예정이다. 또한, 서튼지티에스는 프로젝트의 개발자로 사업기획 및 사업관리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이로써 KB증권, 글렌코어, 서튼지티에스 등 3사는 아프리카 가나 지역의 탄소 감축을 위한 협력의 장을 열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사업역량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파리협정 제6조에 따른 최신 모범 사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유치국인 가나와 참여국인 스위스 양자 간의 협정에서 승인된 조건에 따라 사업이 등록되어 진행될 예정이며, 사업의 개발 단계부터 사업규모와 참여국의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글렌코어의 탄소 조달 책임자인 카스파 시켓(Caspar Chiquet, Head of Origination)은 “우리는 가나의 지속적인 숯 산업 발전을 지원하면서 파리협정 제6조에 따른 국제 탄소 시장의 효율적인 이행을 가속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서튼지티에스의 김항석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대표증권사인 KB증권 및 글로벌 기업 글렌코어와 함께 실질적인 국제 탄소 감축 사업을 진행하게 되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KB증권 이철진 FICC운용본부장은 “이번 3자 협약이 가나에서 필요로 하는 탄소 감축 사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KB증권은 탄소시장 생태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고 탄소배출권 비즈니스에 적극 참여하여, 국내 탄소중립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도록 중요한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KB증권은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고자 2022년 7월, FICC운용본부 내 탄소·에너지금융팀을 신설하였으며, 탄소배출권 에너지 시장에 대한 조사분석 역량, 트레이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한편, KB금융은 2023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2040년 그룹 내부, 2050년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중립을 목표로 설정하고,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며 친환경 금융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