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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턴] ③유니버셜로봇이 이끄는 산업용 로봇 생태계...TM, 두산 등 추격
- 최근 중국 로봇 산업의 급성장은 그 자체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학계의 활발한 연구 활동 덕분에 로봇 분야에서 눈에 띄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 다만 중국이 로봇 분야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형성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아직 로봇 기술의 핵심 요소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상호 의존 관계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심은 로봇 제어 능력이 될 것이며, 가격 경쟁력이 다음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선 이같은 형태로 본격적인 상용화를 점치고 있다. 국가별, 세력별 밸류체인 변화는 그 다음 단계다. 이번 시리즈는 강희진 삼성증권 연구원의 ‘로봇, 상용화라는 퍼즐, 남은 조각을 찾아서’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산업용 로봇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니버셜로봇(Universal Robots)이 주도하는 협동 로봇(cobot) 시장은 새로운 자동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유니버셜로봇은 사용자가 로봇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직관적인 시스템과 소형 제조업체에도 적용 가능한 범용 솔루션을 제공하며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TM, 두산로보틱스 등 후발 주자들이 빠르게 추격하면서 시장의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과 미국의 상장 기업들이 협력과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두산로보틱스 제품 라인업(사진=회사 제공)◇사용처와 사용 의지의 중요성사용처와 사용 의지는 로봇 시장에서 기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로봇의 기술력 자체만으로는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어렵다. 로봇 생산 기업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필요하다. 강희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로봇 사업에서의 성공 요소로 ▲제품의 기능과 사용처에 대한 명확한 이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밀접하게 제품에 녹여내는 역량 등 두 가지를 강조했다.특히, 유니버셜로봇의 협동 로봇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면서 ‘사용처’에 대한 중요성을 입증하고 있다. 고객이 협동 로봇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가치 있는 도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즉, 유니버셜로봇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각 현장에 적합한 로봇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기업 경쟁력)한 셈이다.◇‘글로벌 로봇 부품’ 감속기 시장의 장벽산업용 로봇의 양산화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핵심 부품, 특히 정밀 감속기의 수급 문제이다. 액추에이터 구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밀 감속기의 공급망은 여전히 소수의 기존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모닉(Harmonic Drive)과 나브테스코(Nabtesco)는 글로벌 정밀 감속기 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사의 보수적인 벤더(Vendor, 공급사) 교체 행태로 인해 새로운 경쟁자가 쉽게 진입할 수 없는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나브테스코가 RV 감속기 부문에서 약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모닉 드라이브는 15∼20% 가량의 하모닉 감속기 시장 점유율을 추정한다. 일본 스미토모는 산업용, 중대형 로봇용 감속기의 시장 점유율을 10% 가량 마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또한, 일본의 니덱(Nidec)이 감속기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나서며, 사이클로이드형 감속기와 정밀 부품 제조 기술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니덱은 MHI Machine Tool과 같은 제조업체를 인수해 프리시전 컷팅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과 중국은 이러한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미국·일본 기업 대비 기술 열위와 중국 기업 대비 가격 열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활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경우, 리더드라이브(Leader Drive)가 유망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 기업들의 존재감이 크다. ◇‘글로벌 로봇’ 일본 및 미국 상장사와의 경쟁 구도일본의 대표적인 상장사인 야스카와(Yaskawa)와 화낙(Fanuc)은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주요한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다. 두 회사는 고급 로봇 제어 시스템과 산업용 로봇을 공급하며, 로봇 제어의 정밀도와 안정성 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야스카와는 고속 제어 및 AI 기반 제어 기술을 통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일본 기업들은 유니버셜로봇과의 경쟁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미국의 경우, 로크웰 오토메이션(Rockwell Automation)과 ABB가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주요한 상장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ABB는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AI 기반 제어 기술을 통해 로봇의 자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OmniCore 플랫폼을 통해 여러 로봇을 동시에 제어하는 기술을 도입한 ABB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는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로봇 전쟁에 뛰어든 국내 기업 국내에서도 두산로보틱스와 현대로보틱스가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몇 년간 PRIME 시리즈를 출시하며, 고하중 협동 로봇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은 물류,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AI 기반 시스템을 통해 자율 학습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력은 유니버셜로봇의 협동 로봇과 유사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외 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의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현재 8개국에 13개의 판매망을 확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북미지역 협동로봇 판매 본격화다. 올해부터 북미 현지법인 판매가 확대되고 있으며 신제품인 P시리즈의 약진이 기대된다. 유럽은 5월 현지 지사 설립에 따른 하반기 매출 회복을 기대한다. 상장자 HD현대의 자회사인 현대로보틱스는 기존 산업용 로봇뿐 아니라 협동로봇 시장 진입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노동비용 상승과 같은 국내 제조업 환경 변화에 따라 로봇 도입 수요가 증가한 데 기인한다. 특히 현재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1위 기업으로 자리하고 있어, 국내 시장 평가를 하는 기준점이 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의 경우, 산업용 로봇의 핵심 기술인 로봇 제어기를 자체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다양한 산업군에 맞춤형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협동로봇은 대만의 테크맨로봇과 협력해 경량형 협동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 협동로봇은 가반하중 5kg, 12kg, 15kg의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파이낸스스코프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해당 기사는 파이낸스스코프(http://www.finance-scope.com)가 제공한 것으로 저작권은 파이낸스스코프에 있습니다.본 기사는 이데일리와 무관하며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파이낸스스코프로 하시기 바랍니다.
- 아이톡시, 포브스 우크라이나 선정 ‘현지진출 3대기업’ 소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아이톡시(052770)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진출한 외국계 3대 대표 기업 중 하나로 포브스 우크라이나에 소개돼 현지 언론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아이톡시는 게임, 의료장비, 산업 및 소비재 유통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파트너인 로만 그리고리쉰(Roman Grygoryshyn)과 함께 작년 11월 키이우에 투자를 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리쉰은 대통령실 경제담당 고문 및 오데사 주정부 국장 출신으로 출자비율은 51대 49이다.포브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아이톡시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고, 현지 파트너쉽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톡시 전봉규 대표는 2001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현지 최대 방송국과 미디어사업을 진행하며 사업 관계를 유지해오는 등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 펜데믹 기간 동안 진단키트, 보호복, 페이스 실드 등을 우크라이나 정부로 수출한 바 있다.아이톡시 측은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재건사업에 필요한 프로젝트 및 사업을 개발해왔으며, 현지 규사광산 및 유리제조 공장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국에 1200개 매장을 가진 최대 H&B스토어 체인인 EVA그룹과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Korea Beauty Zone’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아이톡시가 우크라이나 총판권리를 획득한 ‘네이처리퍼블릭’을 우선 입점시키기로 협의했다고 전했다.오픈데이터봇(Opendatabot)에 따르면 2년간의 전쟁 동안 우크라이나에는 터키,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미국 등 해외 기업들이 2,625개의 새로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러시아 침공 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재건사업의 미래성장성을 바라보고 현지에 진출하고 있다.아이톡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전시 상황으로 사업 투자에 있어서 위험성이 다소 있지만, 현지에서 전쟁보험을 가입하면 투자금이 전액 보장되고 있다”며 “아이톡시는 우크라이나 경제부, 자산관리공사 (ARMA), 우크라이나 채굴산업협회(NAEIU) 등과 해외투자가 필요한 건설 원자재 프로젝트 및 현지회사 인수합작 건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한국의 소방설비 제조 상장사 요청으로 현지 대형 소방설비 업체와의 합작 계약을 주선해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현재 게임 사업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전사적으로 집중하여 매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학 연구실서 탄생한 스타트업, 英 벤처시장 활기 주도"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끈기있는 창업자·퀄리티 높은 기술력·현실적인 기업가치(밸류에이션)’영국의 인수·합병(M&A) 시장 못지않게 활기를 띠는 영국 벤처투자시장의 특성은 위와 같이 정리된다. 끈기있는 창업자가 입증된 기술력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차곡차곡 높여나가는, 교과서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명문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한 스타트업들에서 보이는 대표적인 특성이기도 하다.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이 영국 대학교 연구실에서 스핀오프(분사)한 스타트업들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영국 벤처투자 생태계가 날개를 달고 있다. 영국 정부가 대학 연구실에서 나온 기술을 상업화하고 스핀오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영국 경제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이데일리는 영국의 벤처투자 생태계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영국 케임브릿지에 위치한 아마데우스캐피탈파트너스에서 혁신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피에레 소챠(Pierre Socha) 파트너를 만났다. 프랑스 엑스 마르세유 대학교에서 환경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은 후 스탠포드 비즈니스 스쿨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MIT에서 마케팅과 전략, 클린테크벤처 프로그램을 밟은 소챠 파트너는 생명공학 회사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지난 2012년 아마데우스캐피탈파트너스에 벤처투자 파트너로 합류했다.영국 아마데우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피에레 소챠 파트너.◇ “3박자 갖춘 대학 연구실 창업 기업에 주목”아마데우스캐피탈파트너스는 1997년 설립된 영국 최대 딥테크(deep tech) 분야 VC로, 유럽 첨단기술 스타트업 투자로 정평이 나 있다. 주요 투자 분야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디지털헬스케어 및 의료기술 △핀테크·인슈어테크·레그테크 △컨슈머서비스 △디지털미디어 △반도체 △사이버보안 △기업용 소프트웨어 △텔레콤 인프라 등이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소프트웨어 회사 엔트로픽과 인텔에 인수된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회사 애포나 등이 있다.피에레 소챠 파트너에게 영국 자본시장 분위기가 어떠하냐고 묻자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이 위축됐던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딜(deal) 규모가 줄어든 경향은 있었다”면서도 “이 시기를 거친 VC와 스타트업들은 유동성이 풍부했던 때와 달리 더 성숙해졌다”고 말했다.벤처투자 환경이 다시 무르익는 가운데 아마데우스캐피탈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대학교 연구실에서 스핀오프(분사)한 초기 스타트업이다. 소챠 파트너는 그 이유에 대해 “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하는 혁신 기술만큼 새로운 것이 없다”며 “(영국 대학교 연구실 창업 스타트업은) 끈기있는 창업자와 퀄리티 높은 기술력, 현실적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균일하게 밸런스를 이루기 때문에 많은 VC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아무리 대학교 연구실 창업이라 한들, 모든 기술이 상업화되기는 어려운 법. 초기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하는 아마데우스캐피탈파트너스는 ‘될성부른 떡잎’을 어떻게 알아볼까. 피에레 소챠 파트너는 △기술력과 △(프로덕트의)시장 잠재력 △훌륭한 팀 여부를 꼼꼼히 살핀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기존 시장을 확실히 파괴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인지, 그럴만한 기술력을 갖춘 팀인지를 본다”며 “본질적으로 대학교 연구실에서 갓나온 프로토타입이 일반 대중에게 대규모로 채택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훌륭한 아이디어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팀원과 함께 산업 전체의 흐름을 보고, 가치 사슬을 이해하며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마데우스캐피탈은 그 결과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이들 중 29개 스타트업은 혁신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런던 증시에 상장하거나 글로벌 기술 대기업에 인수됐다.◇ “기술로 세계 홀리는 韓…투자 확대할 것” 한국벤처투자(KVIC)로부터 출자받으며 한국 스타트업 투자에 물꼬를 튼 아마데우스캐피탈은 현재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인 창업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소챠 파트너는 “심층 기술에 집중하는 한국의 창업가들에 관심이 매우 많다”며 “사이버보안과 방산, 신소재, 반도체, 의료 기술 등 아마데우스가 집중 투자하는 분야는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취하는 경제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대표적인 투자 사례로는 영국 의료기기 스타트업 샤코뉴로텍이 있다. 샤코뉴로텍은 지난 2019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에서 스핀아웃한 스타트업으로, 고려대에서 산업정보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정수민 대표가 이끌고 있다. 회사는 말초신경 자극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의 이상 증상을 완화하는 신경조절 치료를 돕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했으며,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아마데우스캐피탈파트너스를 비롯한 글로벌 VC들로부터 12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아마데우스캐피탈파트너스는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최대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챠 파트너는 “아마데우스는 현재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 창업자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 창업가가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시아로 투자 보폭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자본시장 플레이어들과 관계를 구축 중”이라며 “이를 위해 최근 카이스트 출신의 한 벤처투자 관계자를 영입하기도 했다.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의 물리적 활동은 그 이후에 고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M&A 매물 떴다 하면 우르르…영국으로 돈 몰린다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어디 하나 손대지 않은 산업이 없다.”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한때 영국 경제를 책임진 전통 있는 기업들을 모조리 인수하고 있는 것을 두고 최근 영국 자본시장 한 관계자가 내뱉은 말이다. 영국에 인수·합병(M&A) 매물만 떴다 하면 우르르 몰려간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고금리와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곳간에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쌓아뒀던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금융기업은 물론이고 부동산 플랫폼과 슈퍼마트 체인, 전자기술 기업 등 영국 경제를 책임졌던 기업을 골고루 삼키고 있다. 브렉시트 5년 만에 영국의 경제·정치적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인수·합병(M&A) 시장도 함께 탄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 영국, 상반기 M&A 규모·건수 1위10일 노팅엄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산하 연구센터 CMBOR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1일부터 6월 12일까지) 영국에서 이뤄진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발 M&A는 95건으로, 총 거래 규모는 161억유로(약 23조 585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역에 걸쳐 이뤄진 M&A 건수 및 규모는 각각 327건, 496억유로(약 72조 6000억원)로 이 중 3분의 1 가량이 영국에서 이뤄진 셈이다. 영국이 건수 및 규모 측면에서 유럽 내 압도적인 1위에 올랐고 독일 49건(63억유로), 프랑스 45건(17억유로)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7월부터 영국에서 조 단위 딜이 속속 체결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기록적인 M&A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유럽 주요국 중에서도 영국에 유독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떨어진 영국 기업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와 영국의 경제·정치적 안정성에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증가세였던 해외 투자사들의 영국 기업 투자는 브렉시트 직후 반전됐다. 경제적 안정성이 흔들리고, 무역이 후퇴하면서 ‘영국 기업을 품는 것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영국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타국 동종산업 기업 대비 확연히 떨어졌다.그런데 이를 자본시장 관점에서 뒤집어 생각해보면, 영국 기업들은 그만큼 매력적인 기업가치를 가지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저가매수를 노리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눈여겨볼 이유가 충분해진 셈이다. 여기에 최근들어 영국의 경제·정치적 안정성이 궤도에 올랐다는 점은 엑시트(자금 회수)만을 기다려온 글로벌 운용사들에게 희소식이다. 실제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최근 3개월째 2%대를 유지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영국 총선에서 ‘경제 안정’을 내세운 노동당이 압승하면서 정치적 안정성도 어느 정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금융·TMT·헬스케어가 주도…“하반기도 기대”올해 상반기 영국에선 전자기술과 미디어, 통신 부문 딜이 70건을 기록하면서 주를 이뤘다. TMT로도 불리는 전자기술과 미디어, 통신은 사모펀드운용사과 벤처캐피탈(VC)에 있어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확실한 부문으로 여겨졌다. 이 밖에 헬스케어와 금융 부문은 매수 및 매각 측면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헬스케어의 경우, 영국에서 올해 상반기 이뤄진 M&A 딜은 총 20건을 기록했고, 관련 규모는 80억유로로 전년도 연간 총액(89억유로)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 중심의 M&A 딜은 규모 면에서 두드러졌다. 예컨대 지난 2월 찰스뱅크캐피탈파트너스는 약 14조원의 기업가치를 지닌 영국 자산운용사인 퍼스펙티브 파이낸셜 그룹의 주요 지분을 품었고, 미국 블랙록은 약 4조원을 들여 영국 금융데이터 분석업체 프레킨을 인수했다. 이 밖에 미국 사모펀드운용사 토마브라보는 올해 4월 42억파운드(약 7조 3700억원)에 영국 케임브릿지 기반의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 ‘다크트레이스’를, 파리 기반의 PAI파트너스는 같은 달 전문 오디오 장비 제조업체 오디오토닉스를 약 5조 7900억원에 사들였다. 영국의 M&A 시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열기를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안으로 마무리되는 딜이 수두룩한데다, 시장에 곧 모습을 드러낼 잠재 매물 역시 쌓여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5월 영국 우체국인 로열메일의 주요 지분(27.35%)을 6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체코 EP그룹은 로열메일 측과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7월 영국 택배사 ‘에브리’를 4조 7440억원에 인수한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역시 딜 체결 후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매물로 나온 매력적인 딜도 즐비하다. 우선 영국판 지오영인 의약품도매업체 ‘AAH파마슈티컬즈’는 연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최근 다수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은 상태다. 또 영국 최대 부동산 포털 사이트 ‘라이트무브’도 잠재적 원매자들로부터 인수 제안가를 받아보고 있다.현지 자본시장에서는 글로벌 PE들의 영국 기업 인수가 향후 몇년 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영국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직면해있을 때조차 유럽에서 가장 활발하게 M&A가 이뤄진 국가”라며 “과거에는 영국 기업을 품었을 때 메리트보다 리스크가 높았으나, 경제·정치적 안정성이 올라간 지금은 그렇지만은 않다. 여타 유럽 국가 대비 기업가치가 매력적인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압도적인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4.8만 판매자 울린 '티메프'…법원은 범죄성립 '물음표' 던졌다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던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티메프(티몬·위메프) 경영진이 모두 구속을 피했다.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신영희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밤 11시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티메프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된 경영진 3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티메프 경영진의 범죄 혐의와 관련한 법원의 첫 판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왼쪽부터) 큐텐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법원 “다툴 여지 있다”…구속 필요성 인정 안해신 부장판사는 이들 3명의 피의자에 대해 공통적으로 “구속의 사유 및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특히 구영배 대표에 대해서는 상세한 이유를 제시했다. 신 부장판사는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의 성격, 티몬·위메프 인수와 프라임 서비스 개시 경과, 기업집단 내의 자금 이동 및 비용분담 경위, 위시 인수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동기와 과정 등에 비춰보면 피의자에게 범죄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으므로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 경위, 확보된 증거자료, 피의자가 수사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 연령, 경력, 주거관계 등을 고려하면 피의자가 도망가거나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에 대해서도 유사한 논리를 적용했다. 신 부장판사는 “범죄성립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 피의자의 기업집단 내에서의 위치와 역할, 수사 과정, 수집된 증거자료, 피의자가 수사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 연령, 경력, 주거 및 가족관계 등을 고려하면 구속 사유 및 그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이같은 판단은 티메프 사태가 단순한 사기나 횡령이 아닌, 이커머스 산업의 특성과 기업 경영 전략이 복잡하게 얽힌 사안임을 법원이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티메프는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회생절차 개시일인 지난달 10일 기준으로 티메프 채권자 수는 4만8419명, 채권금액은 1조2187억원에 달한다. 법원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회생 절차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을 수도 있다.티몬·위메프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지난 8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사기·횡령·배임 혐의 적용한 檢…수사 강도 높일 듯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부장검사 이준동)은 티메프 경영진에 대해 다양한 혐의를 제기했다. 먼저,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관련 정산대금을 편취한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또한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티몬·위메프 자금 692억원을 배임한 혐의와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제기했다. 검찰은 구영배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티메프의 판매대금을 무리하게 사용했고, 정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상품권 할인 등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했다고 보고 있다.지난 1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지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티메프 경영진들은 각자 다른 입장을 보였다. 구영배 대표는 미정산 사태를 사건 발생 후에야 인지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상품권 정산 지연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자신의 책임도 있다고 언급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티메프 경영진 3인방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 판단은 검찰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증거 수집이 필요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경영진들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돼 보다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가운데 검찰로서는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과정 등에 대한 더욱 강도높은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사진=방인권 기자)
- “먹거리 풍부한 그곳”…글로벌 PE 놀이터된 영국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박소영 기자] 글로벌 투자사들이 입주해있는 영국 런던 시티 지역의 한 빌딩. 하얀 와이셔츠에 정장을 곱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다닌다. 라운지에서는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해당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사들이는 ‘바이아웃(buyout)’과 ‘M&A(인수·합병)’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린다. 한때 영국 경제를 책임졌던 핵심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면서 이를 사들이려는 글로벌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 모습이다.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5년, 런던이 다시 글로벌 금융허브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 이전엔 은행이 런던 금융시장의 중심이었다면 이번엔 사모펀드(PEF)가 주연이다. 영국의 경제·정치가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른 데다 브렉시트 여파로 알짜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줄줄이 영국을 찾아 굵직한 딜을 탄생시키고 있다. 10일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영국 기업 인수·합병(M&A)에 쏟은 자금은 35억파운드(약 6조2436억원)다. 이는 직전 3개월(지난 2월부터 6월)에 비하면 3% 높은 수준이다.퍼센티지로 보면 사모펀드운용사들의 영국 내 M&A 활동이 소폭 오른 것 같지만, 금액으로 보면 실상은 그 이상이다. 같은 기간 영국에서 이뤄진 M&A 중 해외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체결한 딜은 10분의 1 수준이나, 금액 면으로 봤을 때는 전체의 60%에 달했다. 즉 기업가치가 여타 딜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굵직굵직한 딜은 해외 사모펀드운용사들의 손에 들어갔다는 의미다.해외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영국 기업에 관심을 둔 것은 브렉시트 이후부터다. 브렉시트가 수입과 수출을 압박하면서 영국의 무역이 후퇴하자 영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여타 선진국 기업들과 차이 나게 떨어졌다. 투자 사이드에서 볼 때 브렉시트로 영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떨어지면서 가격 메리트가 올라간 셈이다.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의 빅딜 M&A 사례도 쌓여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팬데믹 이후로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영국 슈퍼마켓 체인이 꼽힌다. 팬데믹 당시 글로벌 슈퍼마켓 체인들은 매출 증가에 힘입어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데, 글로벌 운용사들은 미국과 프랑스 등을 모두 제치고 영국 브랜드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 미국 경쟁사와 견줬을 때 매출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몸값은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 사모펀드운용사 클레이톤듀블리에앤라이스는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슈퍼마켓 체인들이 매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지난 2021년 영국 4대 슈퍼마켓 체인인 모리슨스를 11조원에 품었다. 모리슨스는 산하에 알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치고는 몸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매물로 손꼽히며 글로벌 운용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매물이다.올해도 사모펀드운용사들의 M&A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과 전자기술, 미디어, 통신 부문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해외 사모펀드운용사들의 영국 기업 인수, 해외 VC들의 영국 스타트업 투자 사례가 올 들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공공성을 띠는 딜보다는 경영난에 봉착한 딜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영국의 경제 성장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 법원 "다툴 여지 있어"…'티메프 사태' 3인방 구속 면했다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촉발시킨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던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티메프(티몬·위메프) 경영진이 구속을 피했다.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부터)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0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세 명 모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법원은 구 대표에 대해서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의 성격, 티몬·위메프 인수와 프라임 서비스 개시 경과, 기업집단 내의 자금 이동 및 비용분담 경위, 위시 인수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동기와 과정 등에 비춰보면 피의자에게 범죄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으므로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있다”며 “구속의 사유 및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수사 경위, 확보된 증거자료, 피의자가 수사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 연령, 경력, 주거관계 등을 고려하면 피의자가 도망가거나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에 대해서도 “범죄성립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 피의자의 기업집단 내에서의 위치와 역할, 수집된 증거자료, 피의자가 수사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 연령, 경력, 주거 및 가족관계 등을 고려하면 구속 사유 및 그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앞서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이들은 법정에 들어서기 전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구 대표는 미정산 사태를 미리 인지하고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사건 발생하고 (인지했다)”고 부인했다. 다만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번 사태와는 다르게 상품권 정산이 지연된 점을 알고 있었다”며 “상품권을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어서 ‘상품권의 늪이다’, ‘빚의 늪이다’ 이런 표현을 했었다”고 언급했다.한편 법원은 지난달 10일 티메프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이날까지 채권단 목록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티메프가 법원에 제출한 채권단 목록에 따르면 지난 9월 10일 기준으로 채권자 수는 티몬 2만140명, 위메프 2만8279명이다. 채권금액은 티몬 8708억원, 위메프 3479억원으로 집계됐다.
- 아마존, 물류창고 로봇 10배 늘린다…"배송비용 25% 절약
- 아마존의 첫 완전자율주행 로봇 프로테우스와 직원이 마주보고 있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아마존이 물류·배송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창고에서 쓰이는 로봇을 기존 대비 10배로 늘리는 시도에 도전한다. 로봇 종류만 8종에 이른다. 이들 로봇은 재고관리 및 출하의 효율성을 높여 배송비용을 기존보다 25% 절약할 것으로 아마존은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9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 있는 새 물류창고에 지금까지 이뤄낸 로봇기술을 집약해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 층에 걸쳐 마련되는 이 물류창고는 축구장 55개 크기(27만 8709㎡)로 물류 전문기업이 판매자 대신 상품의 준비부터 포장, 배송까지 물류의 전 과정을 담당하는 ‘풀필먼트’(FC)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은 “물류창고의 모든 주요 영역에 기술 솔루션을 처음으로 도입했다”며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직원들이 로봇과 원활하게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종의 최신 로봇 5만개가 가동 아마존은 2012년 키바 시스템즈를 인수하는 것으로 로봇을 이용한 물류 개혁을 추진해왔다. 기존 FC 창고에서는 한 곳당 약 5000개의 로봇을 사용해왔지만, 루이지애나의 FC 창고에서는 10배에 달하는 5만대의 로봇이 일할 예정이다. 아마존의 재고관리 로봇 시스템 세콰이어[사진=아마존 홈페이지]그 중심에는 아마존만의 재고관리 시스템인 ‘세콰이어’가 있다. 한 건물당 4만 6000㎡ 크기의 기계가 4개 층으로 구성돼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세콰이어는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컴퓨터 비전 시스템을 사용해 재고를 관리한다. 기존 재고관리 시스템에서는 사람이 직접 상품을 이동식 선반에 소분해 넣어야 했지만, 세콰이어를 사용하면 직원들이 상품을 하나씩 선반에 포장할 필요가 없어진다. 세콰이어는 같은 상자 안에 여러 개 상품을 담아 컨테이너화된 저장 시스템으로 옮기거나 직원들이 주문을 처리할 수 있도록 재고를 관리한다. 아마존에 따르면 세콰이어를 이용하면 상품이 창고에 도착해 재고로 보관되기까지 시간이 최대 75%까지 줄어든다. 드라이브 유닛인 ‘헤라클래스’와 ‘타이탄’은 고객의 주문에 맞는 상품을 찾아 직원들에게 가져다주는 역할을 한다. 헤라클래스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3D카메라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사람이나 로봇과 충돌하지 않도록 경로를 계획한다. 직원들은 헤라클래스가 가져다 준 ‘팟’(pods)이라는 저장모듈에서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타이탄은 해라클래스와 비슷하지만, 두 배 더 큰 하중을 운반할 수 있어 주로 가전제품 등과 같은 더 크고 무거운 상품 운반에 활용된다. 팔처럼 생긴 로봇 ‘스패로우’는 카메라와 AI를 사용해 형상이나 크기, 무게가 다른 포장 전 상품을 구분해 집는 것이 가능하다. 스패로우가 상품을 선택하면 ‘포장 자동화 시스템’이 종이봉투를 활용해 맞춤형 포장을 실시한다. 이는 과대포장을 막고 포장지를 재활용하는 데에도 용이하다. 포장이 완료된 상품은 ‘로빈’과 ‘카디널’이 분류해 옮긴다. 로빈은 운반 유닛 로봇에 포장된 상품을 올리는 동시에 손상된 상품을 찾아내는 품질관리 역할도 지원한다. 카디널은 최대 50파운드(약 22.7kg)까지 들 수 있어 크고 무거운 상품에 특화돼 있다. 아마존의 첫 완전 자율이동 로봇인 ‘프로테우스’는 카디널과 협력해 카트를 트럭 적재 구역으로 옮기는 역할을 수행한다.◇인력은 변함없거나 늘어나…기술직 전환 독려아마존 전자상거래부문(EC) 최고경영자(CEO)인 더그 헤링턴은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로봇을 이용한 최첨단 FC 창고를 구축한 것에 대해 “빠른 배송은 고객의 구매 빈도를 늘리고 배송 비용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물류시설 효율성을 높여 당일·익일 배송 등 아마존 회원을 위한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마존은 매출액의 60%를 차지하는 북미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그동안 매장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던 월마트가 온라인에서도 급속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지난 7일 “월마트는 아마존보다 저렴한 주문처리 비용뿐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의 배송 속도에도 맞출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아마존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동일 비중’으로 하향조정했다. 테무·쉬인 등 중국 유통공룡들도 저가 상품을 앞세워 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아마존은 로봇의 확대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루이지애나 FC 창고의 인력은 2500명 수준으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아마존은 “네트워크 전반에 새로운 세대의 로봇을 배치하면서 우리는 직원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급 로봇을 갖춘 차세대 FC 창고는 신뢰, 유지 관리, 엔지니어링 역할에 30% 더 많은 직원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기존 직원들에게 기술직이 될 수 있는 자격증 취득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기술직 인턴들에게는 기존보다 최대 40% 높은 시급을 지급하는 등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로봇이 무겁고 단순한 노동을 대신하면서 안전한 작업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아마존은 “세콰이어, 카니날, 프로테우스는 인간이 운반해야 하는 무거운 물건의 양을 줄여주며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 간 안전사고가 30%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 네오밸류, 블리츠자산운용에 '부당이득반환 소송' 제기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 네오밸류가 블리츠자산운용에 부당이득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블리츠자산운용이 수행한 용역과 관련한 분쟁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오밸류는 블리츠자산운용에 부당이득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사건을 지난 8월 28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접수했다. 원고소가(원고가 소송에 이겼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는 39억6000만원이다. 네오밸류 측 소송대리인은 법무법인 지평, 블리츠자산운용 측 소송대리인은 법무법인 율촌이다.(자료=법원)네오밸류는 각 지역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잘 살린 공간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행사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앨리웨이 광교’, ‘누디트 서울숲’, ‘누디트 홍대’ 등이 있다.앞서 네오밸류는 작년에 용산 나진상가 15·17·18동 지분을 매물로 내놓았으며, 블리츠자산운용이 세 동을 모두 인수했다. 해당 부지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15-2 일원에 있다. 이 일대에 업무복합시설을 개발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용산라이프시티피에프브이(PFV)가 사업 시행을 맡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용산라이프시티PFV 대주주는 지분 95%를 보유한 네오밸류였고, 나머지 지분 5%는 신한자산신탁이 갖고 있었다. 용산 전자상가는 원효대교 쪽부터 순서대로 전자랜드(1~3동), 원효상가(4~7동), 나진상가(10~20동), 선인상가(21~22동)로 구성됐다. 이 곳은 과거 컴퓨터, 휴대전화 등 전자산업의 메카였지만 지금은 산업구조 변화 및 시설노후화로 상권이 쇠퇴했다.용산전자상가~국제업무지구~용산역 간 통합적 입체보행 네트워크 조성 (자료=서울시)하지만 서울시가 작년 6월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발표한 데 따라 이 일대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서울시는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 등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블리츠자산운용은 용산 전자상가 일대 지역의 풍부한 잠재력에 공감해서 대출 채권자로 참여했었다. 이후 용산라이프시티PFV 지분을 100% 인수해 이번 사업의 직접적 개발주체로 투자 전략을 바꿨다.현재는 용산라이프시티PFV 대주주가 블리츠자산운용이다.블리츠자산운용은 지난 6월 용산 나진상가 15·17·18동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용산구청에 제출 완료하는 등 개발을 위한 과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후 용산구청은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에 대한 보완 요청을 했다. 블리츠자산운용이 계획안을 보완해서 용산구청에 다시 제출해야 한다.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소송 건에 대해 “우리 회사가 네오밸류에 용역을 수행했는데 네오밸류 측에서 사후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면서 용역비를 돌려달라고 한 것”이라며 “원고소가는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이라고 말했다.
-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 리테일 고객 계좌수 200만 돌파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 인도법인은 리테일 고객 계좌수 기준 200만개를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월 리테일 고객 계좌수 100만을 넘어섰고, 또 다시 8개월 여만에 200만 계좌를 돌파했다.미래에셋증권은 현지 우수 기업의 인수(M&A), 각 지역 특화 전략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영토를 확장하고 있으며,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인도에 진출한 증권사다.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곳은 인도 시장이다. 인도는 경제 성장성이 부각되며 꾸준한 해외자본 유입과 함께 주식시장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도 증시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은 올들어 15%가량 올랐고 최근 1년간 30% 가까이 올랐다. 인도시장 시가총액은 약 7654조원으로 시장규모가 홍콩시장 시가총액(약 5500조원)을 추월하였고, 인도 증권업계는 증권매매 계좌수가 1.7억개를 돌파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2022년 4월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m.Stock’ 출시 후 2년 6개월만에 2024년 8월 기준 현지 온라인 증권사 중 9위, 전체 15위로 급상승하며 인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7월 말 유상증자을 단행하여 자기자본을 6억 달러(한화 8000억원)까지 늘린 바 있으며,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과 함께 현지 브로커리지 사업에 역량을 투입하며 리테일 부문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2024년 9월말 기준, 일일 평균 주식 브로커리지 214만 거래건을 처리하고, 약 1조 2150억원 상당의 고객자산, 약 3000억원 상당의 신용잔고(MTF)을 보유하는 등 리테일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올해 ‘m.Stock 2.0’ 을 출시할 예정이며, 향상된 대고객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Limited)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2000년 설립된 쉐어칸은 총 임직원수 3500여명, 총 리테일 계좌 약 310만계좌, 인도 전역에 130여개 지점, 50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를 보유한 현지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이다.쉐어칸 인수는 인도 감독당국 승인이 완료되면 11월 또는 12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인수가 완료되면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리테일 계좌수 약 500만개를 보유한 종합증권사를 출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쉐어칸 인수를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5년내 인도 5위권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아룬 쵸드리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 리테일사업본부장은 “2022년 4월 m.Stock 론칭 후 30개월만에 200만 고객 달성을 해 기쁘다”며 “최고의 기술력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쉐어칸 인수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증권업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