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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새주인 찾는 식음료 매물…남은 곳 어디
  • [마켓인]속속 새주인 찾는 식음료 매물…남은 곳 어디
  • 음식점들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 관철동 일대 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동안 진도가 나가지 않던 국내 식음료 매물들의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매드포갈릭, 피자나라치킨공주, 컴포즈커피 등이 새 주인을 찾은 가운데 마마스푸드, 다운타우너, 버거킹 등 남은 매물들도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새주인 윤곽’ 피자나라치킨공주·매드포갈릭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G프라이빗에쿼티(PE)가 국내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피자나라치킨공주를 운영하는 리치빔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빔은 지난 2022년도부터 최대주주인 남양우 대표이사이사의 지분(91.5%)에 대한 매각을 추진했다. 그간 리치빔의 적정 매각가로는 1000억원 중반대 부터 2000억원이 거론됐으나 경기 악화 등으로 요식업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기업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인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0년째 어펄마캐피탈의 포트폴리오로 남아 있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매드포갈릭도 새 주인을 찾았다. 매드포갈릭 운영사 MGF코리아의 대주주 어펄마캐피탈는 매드포갈릭 지분 71%를 포함해 총 지분 100%를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MGF코리아의 인수자는 박현종 전 BHC 회장 측으로 추정된다. 매각가는 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4년 MGF코리아를 인수하고, 2018년부터 삼성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시도했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 매각 주관사를 삼정KPMG로 재선정하고 나섰지만 매각가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매각이 장기화됐다. ◇ PEF 러브콜 받던 식음료…장기 미매각 매물로필리핀의 대형 식품업체 졸리비 푸즈의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컴포즈커피의 경영권 인수건도 식음료 M&A 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졸리비 푸즈는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약 3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컴포즈커피는 2년 전에도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인수를 타진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졸리비 푸즈는 이번 인수로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동남아 시장에서 저가형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식음료 브랜드를 포함한 외식업 기업들은 한때 단기간 내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어 PEF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가맹점들을 통제하거나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BHC, 할리스, 맘스터치, 공차, 투썸플레이스 등 외식업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몸값을 최대로 올리며 매각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악화로 외식업계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재매각 시기가 다가오면서 장기 미매각 매물들이 쌓여갔다. 이처럼 한동안 잘 팔리지 않던 식음료 기업들이 매각에 성공하면서 마마스푸드, 버거킹, 다운타우너 등 아직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매물에도 투자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브런치 전문 카페 카페마마스를 운영하는 마마스푸드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부터 매각을 추진 중인 버거킹과 지난해부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다운타우너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2024.07.29 I 송재민 기자
골프계 큰손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 日 골프장 추가 매입
  • [단독]골프계 큰손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 日 골프장 추가 매입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골프업계 큰손인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이 일본 니가타현에 위치한 18홀 규모 골프장을 추가 매입했다. 일본 원정 골프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지속된 엔저 영향으로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 매물이 나오자 한국산업양행이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시지 시사이드 컨트리 클럽.(사진=이시지 시사이드 CC 공식 홈페이지)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양행은 자회사 HJ를 통해 일본 니가타현 카시와자키시 소재의 이시지 시사이드 컨트리 클럽(이하 이시지 시사이드 CC)을 인수했다. 이로써 한국산업양행이 일본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기존 9개에서 10개로 늘었다. 1988년 설립된 한국산업양행은 골프장 관련 농업용 기계 및 장비 도매업을 주력으로 한다. 골프장 카트 등 관련 용품은 물론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골프장을 매입해 직접 운영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산업양행을 이끌고 있는 유신일 회장은 국내외 골프업계 큰손으로 통한다. 유 회장은 미국 센추리골프파트너스와 합작해 미국 PGA 웨스트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글로벌 골프장을 매입해 왔다. 현재 한국산업양행은 일본과 미국에 총 26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18홀 규모의 이시지 시사이드 CC는 해안선을 끼고 있어 필드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또 바다와 맞닿아 있는 만큼 바람이 많이 불어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이같은 특성 탓에 현지 보다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 골프 관광객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업양행이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밝히진 않았으나 현지 시세에 따라 인수합병(M&A)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도쿄 등 핵심지역 외의 골프장은 100억원 안팎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가타현의 규모가 소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다만 한국산업양행이 이시지 시사이드 CC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지에는 의문부호가 달리는 상황이다. 기존 운영을 목적으로 인수한 해외 골프장과 달리 재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직접 운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산업양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내부 논의 단계”라며 “지속적인 운영 계획을 갖고 있는 사업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산업양행의 이번 인수로 국내 기업들의 일본 골프장 인수 행렬도 지속될 전망이다. 과거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골프장 인수사례는 많았지만 최근 엔저 현상이 심화하며 이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골프 관광 수요를 겨냥해 개인은 물론 기업까지 현지 골프장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의 일본 골프장 인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초 용평리조트는 일본 큐슈 서부 나가사키현 운젠시 소재의 아이노CC와 시마바라CC를 운영하고 있는 아이노리조트개발을 인수했다. 지난해 일본 골프장 딜을 주도한 싸이칸홀딩스 역시 세 곳의 골프장을 한 번에 인수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싸이칸홀딩스는 지난해 사가현의 텐잔 컨트리클럽과 싸이칸위너스 골프클럽(전 위드인 스타일 골프클럽), 나인스톤 골프클럽(전 기타 컨트리클럽)을 차례로 인수한 바 있다.한 IB업계 관계자는 “엔저와 골프 관광 확대에 힘입어 많은 투자자들이 일본 골프장 매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한편 한국 그린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거치면서 주중 61%, 주말 54% 상승해 일본 대비 2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엔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일본 골프장 접근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최근 900원대를 회복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4.07.29 I 이건엄 기자
사태 수습한다던 티몬·위메프,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종합)
  • 사태 수습한다던 티몬·위메프,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종합)
  • [이데일리 백주아 성주원 송승현 최오현 기자]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로 논란을 빚고있는 티몬, 위메프가 29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모회사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결정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 (사진=큐텐)29일 법조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이번 조치는 정산 지연 사태가 최초 불거진 지난 7일 이후 23일 만이다. 법인회생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파탄에 직면한 기업에 대해 채권자, 주주·지분권자 등 여러 이해관계인의 법률관계를 조정해 효율적 회생을 도모하는 제도다. 회생절차는 채무자, 자본의 10분의1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 자본의 10분의 1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지분을 가진 주주·지분권자가 신청할 수 있는데, 이번 건은 채무자인 티몬과 큐텐 측의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사업 정상운영 어려운 상태서 나온 궁여지책”티몬과 큐텐 측이 법인회생을 선택한 것은 눈덩이처럼 쌓인 채무를 변제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티몬과 위메프의 누적 손실은 각각 1조2644억원(2022년 말), 7559억원(2023년 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모회사인 큐텐의 누적 손실액은 약 4315억원(2021년 말)으로 2019∼2021년 매년 1000억 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냈다.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역시 1293억원(2021년 말)의 누적 손실을 낸 상태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오전 입장문을 통해 △지분 매각 △사재 출연 △추가 투자 유치(펀딩) △인수합병(M&A) 추진 등의 대책을 내놨다.구 대표는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어 “현재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합계 500억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우선 위메프와 티몬 양사가 현장 피해 접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했고 지속해서 피해 접수와 환불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 대표 측 입장에 대해 시장에서는 기대보다 의구심이 더 큰 상황이다. 지난 22일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 금액만 해도 위메프 565억원(195개사), 티몬 1097억원(750개사) 수준이다. 심지어 이는 5월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다. 6~7월분 미정산분 추가 발생 및 소비자 환불액까지 고려하면 큐텐이 확보해야 하는 자금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피해금액이 1조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법조계 전문가들 역시 티몬·위메프 측의 조치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조동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티몬이나 위메프가 유동성 압박이 있다면 대여를 해서 그룹 차원에서 차입을 해 일시적 위기를 극복하고 큐텐 그룹사는 채권을 회수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지만 짐작하건대 현재 정상적 영업활동으로는 판매업자들에게 정산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강동원 법무법인 정의 대표변호사는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대출 연장 정도인데 회생절차에 들어갔다면 자금 회수는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회생계획안이 받아들여져 절차가 진행돼야 하는데 거의 못 받거나 받아도 아주 적은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향후 회생신청에 따라 재판부를 배정하고 심문을 통해 회생절차개시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무자 회생·파산법에 따르면 회생절차개시를 위해 법원은 기업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상태에서 채무를 변제할 수 없는 상황인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檢, 전담 수사팀 꾸려…법무부, 구영배 출국금지 이날 이원석(55·사법연수원 27기) 검찰총장은 티몬·위메프의 정산 및 환불 지연사태와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신속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검찰은 반부패수사1부(이준동 부장검사)를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소비자와 판매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법무부도 구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를 결정했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사안이 중대할 수록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출국금지 조치”라고 설명했다. 위메프·티몬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이날 오후 2시께 강남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영배 큐텐 대표와 티몬·위메프의 대표이사, 재무이사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심준섭 법무법인 심 변호사는 “정산대금을 줄 수 없음에도 쇼핑몰을 운영한 것은 폰지사기 행태”라며 “큐텐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키우기 위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 경영이 방만한 부분은 배임이나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강남서 수사1과에 사건이 배당됐다”며 “절차에 따라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안의 규모와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사건이 이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정부는 위메프·티몬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을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우선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판매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원, 신용보증기금 협약프로그램으로 최소 3000억원의 유동성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여행사 이차보전(이자차액 보상)에도 600억원(대출규모) 한도로 지원한다.이와 함께 피해기업의 대출·보증 만기를 최대 1년 연장하고, 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 납부기한을 최대 9개월 연장하는 세정지원도 진행한다.
2024.07.29 I 백주아 기자
돈의문 디타워 인수전, 승자는 NH농협금융...우협 선정
  • [마켓인]돈의문 디타워 인수전, 승자는 NH농협금융...우협 선정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DL그룹 본사 서울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가 NH농협금융그룹 품에 안긴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타워 돈의문 매각을 진행 중인 마스턴투자운용 측은 지난 26일 저녁 NH리츠운용을 필두로한 NH농협금융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를 마무리했다. 같은 날 본입찰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거쳐 조율을 마무리한 결과 NH농협금융 측이 가격 경쟁력 및 전략적투자자(SI) 차원의 구상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파악됐다.돈의문 디타워 인수전은 사옥으로 활용하려는 SI가 대거 참전하면서 최근 시장에 나온 여느 매물보다 인수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었다. 앞서 본입찰에는 NH농협금융 컨소시엄과 행정공제회-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 등을 비롯해 6곳이 참여한 바 있다.특히 NH농협금융 측은 서대문을 중점으로 NH금융타운을 조성할 목적으로 금융그룹 내 전 계열사가 뛰어들어 우선협상자 지위 확보에 주력해왔다. NH리츠운용이 조성한 펀드에 NH농협은행 및 NH투자증권 등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할 예정이다.최종 매각가가 9000억을 웃도는 수준에 마무리될 전망으로, 매각 측은 적지 않은 매각 차익을 남길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현 소유주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2020년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 펀드로 이 빌딩을 약 6600억원대에 인수했다.돈의문 디타워는 지난 2020년 6월에 준공된 서울 종로구 5호선 서대문역 인근에 있는 오피스다. 연면적 8만6224.32㎡(2만6096평),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다. 지난 2020년부터 DL그룹이 본사 사옥으로 활용해와 DL,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 등이 입주해있다.
2024.07.29 I 지영의 기자
교보생명, 후순위채 수요예측서 목표액 채워
  • [마켓인]교보생명, 후순위채 수요예측서 목표액 채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교보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후순위채(AA+) 총 5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698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0년 만기 5년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다.(사진=교보생명)공모 희망 금리 수준로는 3.8~4.3%의 고정금리를 제시해 4.19%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도 세워뒀다. 오는 8월 6일 발행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등이며, 인수단은 한양증권, 부국증권,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등이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K-ICS비율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자본확충을 이어간다.교보생명의 올해 3월 말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175.8%로 지난해 말 193.8%와 비교했을 때 18%포인트(p) 하락했다. 경과조치 후 기준 K-ICS비율은 265.4%에서 238.9%로 26.5%포인트 낮아졌다.국내 신용평가3사는 교보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을 ‘AAA(안정적)’로, 후순위채 등급은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에서 한 노치(notch) 낮은 수준인 ‘AA+(안정적)’로 평가했다.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K-ICS비율이 상승할 전망이고,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통해 제도 변경 영향을 일정 수준 상쇄할 것”이라며 “올해 들어 장기선도금리 하향 조정의 영향으로 부채 듀레이션이 증가하고 듀레이션갭이 축소되면서 금리위험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4.07.29 I 박미경 기자
법무부, 구영배 대표 출국금지 검토…"이르면 2~3일 내"
  • [단독]법무부, 구영배 대표 출국금지 검토…"이르면 2~3일 내"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법무부가 위메프·티몬 사태와 관련해 모회사 큐텐의 구영배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를 검토 중이다.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구 대표를 경찰에 고소·고발한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이르면 2~3일 안에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 구영배 대표 출국금지 검토 착수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부터 구영배 큐텐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를 검토 중이다. 법무부가 출국금지 검토에 나선 것은 이번 정산 지연에 따른 소비자 피해 및 판매자 연쇄 도산 우려가 가중되면서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내부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고 시장 질서를 무너뜨린 중대 민생침해 범죄라고 보고 금융감독 당국의 수사 의뢰나 피해자 고발 등 여러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지분 매각 △사재 출연 △추가 투자 유치(펀딩) △인수합병(M&A) 추진 등의 대책을 내놨다. 구 대표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불거진 지난 7일 이후, 피해 고객이 입주 건물 점거에 나선 지난 24일 이후 처음이다. 구 대표는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어 “현재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합계 500억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우선 위메프와 티몬 양사가 현장 피해 접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했고 지속해서 피해 접수와 환불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 대표 측 입장에 대해 시장에서는 기대보다 의구심이 더 큰 상황이다. 지난 22일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 금액만 해도 위메프 565억원(195개사), 티몬 1097억원(750개사) 수준이다. 심지어 이는 5월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다. 6~7월분 미정산분 추가 발생 및 소비자 환불액까지 고려하면 큐텐이 확보해야 하는 자금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피해금액이 1조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법조계 “2~3일 내 결정될 것”…피해자들, 구 대표 등 고소·고발법조계 관계자들은 위메프·티몬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만큼 법무부가 발 빠른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사안이 중대할 수록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출국금지 조치”라며 “법무부가 빠르면 2~3일 내로 결단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위메프·티몬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이날 오후 2시께 강남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영배 큐텐 대표와 티몬·위메프의 대표이사, 재무이사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심준섭 법무법인 심 변호사는 “정산대금을 줄 수 없음에도 쇼핑몰을 운영한 것은 폰지사기 행태”라며 “큐텐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키우기 위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 경영이 방만한 부분은 배임이나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강남서 수사1과에 사건이 배당됐다”며 “절차에 따라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안의 규모와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사건이 이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정부는 위메프·티몬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을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우선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판매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원,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협약프로그램으로 최소 3000억원의 유동성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여행사 이차보전(이자차액 보상)에도 600억원(대출규모) 한도로 지원한다.이와 함께 피해기업의 대출·보증 만기를 최대 1년 연장하고, 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 납부기한을 최대 9개월 연장하는 세정지원도 진행한다.
2024.07.29 I 백주아 기자
공포의 8월 맞는 티메프 판매자들…구영배 자구책 내놨지만 ‘글쎄’
  • 공포의 8월 맞는 티메프 판매자들…구영배 자구책 내놨지만 ‘글쎄’
  • [이데일리 김정유, 세종= 권효중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 대표가 자신의 지분 매각과 투자 유치로 추가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시장에선 기대보다 의구심이 더 큰 상황이다. 큐텐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누적 손실이 2조원 이상이고 핵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희박해지면서 지분 매각 자체가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지분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정부도 부랴부랴 최소 56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단 대책을 발표했지만 다음 달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판매자(셀러) 미정산 대금 피해를 모두 해결하기엔 힘들어 보인다. 유동성 부족시 정부는 추가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직접적인 재정 투입에 대해선 검토하지 않고 있어서다.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티몬 위메프 사태 피해 입점업체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구영배, 지분매각 힘들어…가치도 하락했을 것”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셀러들의 판매 대금 미정산 여파는 8월부터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파악한 티메프 미정산 금액은 2134억원(7월 25일 기준)인데 이는 대부분 지난 5월 판매분에 해당한다. 티메프의 정산기한은 일반적으로 60~70일 수준으로 당장 8월 초·중순부터 6~7월 판매분의 정산기한이 도래한다. 이는 곧 다음달부터 미정산 금액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에선 최대 1조원 이상의 피해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티메프 입점사인 A식품가공업체 관계자는 “지금 5월 판매분도 문제이지만 더욱 암담한 건 6~7월 판매분에 대한 정산이 진행되는 8월”이라며 “우리는 현재 수억원이 묶여 있고 다른 업체들은 피해 규모가 수십억원에 달한다. 대부분 (돈을) 못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패닉에 빠져있다”고 토로했다.상황이 더 악화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구 대표는 이날 오전 △지분 매각 △사재 출연 △추가 투자 유치(펀딩) △인수합병(M&A) 추진 등의 대책을 내놨다. 첫 공식 입장 표명이었지만 업계와 시장에선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특히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싱가포르기업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큐텐의 누적 손실액은 4300억원 수준이다. 주요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와 티몬, 위메프를 모두 합하면 큐텐 그룹의 누적 손실액은 총 2조원 이상이다. 또 이번 사태로 추진 중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희박해지면서 큐텐 계열사 전반의 지분 가치도 현저히 떨어졌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이 현실성을 보이고 있다면 지분 가치가 높아졌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매각 자체가 가능할지 미지수”라며 “전체적으로 모기업 등의 자금 흐름이 좋지 않아 지분 매각이 현실적 방안일지 의문이다. 외부 투자자들도 이런 상황의 기업 지분을 높게 평가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지분 매각이 성공하더라도 가치가 떨어져 현 사태의 피해를 모두 메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현재로선 뾰족한 대안이 없어 나스닥 상장에 계속 드라이브를 더 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박근혜 정부 시절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던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도 “최대주주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으로 대안을 내놨지만 전체 피해를 해결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도 미지수”라고 꼬집었다.◇정부 “추가 지원 여력 있어, 직접 재정투입은 검토 안해”정부도 이날 오전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위메프·티몬 사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판매자들에게 중진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원을 포함, 총 56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8월부터 셀러들의 미정산 피해 금액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소 역부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추가지원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기재부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와 함께 관련 추이를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기금운용변경계획 등을 통해 추가로 지원 여력을 확보하고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재정 지원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원 정책의 초점은 손실에 대한 배상이 아닌, 정산을 받지 못한 피해 업체들을 돕기 위해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직접적인 재정 투입까지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와 학계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사후 대책으로 내놓을 수 있는 지원책은 한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임 교수는 “자영업자 대출 지원 등 외에 피해 금액 보전 등 직접 지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사후약방문식의 대책을 마련할 게 아니라 오픈마켓 회사의 대금지급 현황 등을 적극적으로, 또 수시로 점검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2024.07.29 I 김정유 기자
5년간 AI 키우는데 1936조원 투입…이익 뽑을 수 있나
  • 5년간 AI 키우는데 1936조원 투입…이익 뽑을 수 있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빅테크들의 대규모 투자가 ‘과도한’ AI데이터센터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부족해 자본지출 대비 매출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엔비디아의 칩이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AFP)◇2023~2027년 AI 데이터센터에 1.4조달러 투입 전망28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뉴스트리트리서치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액이 총 1조 4000억달러(약 193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알파벳(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세 곳의 투자액만 올해 1040억달러(약 143조 81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되는 곳은 알파벳으로 전년대비 약 50% 증가한 480억달러(약 66조 3700억원)를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AI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자금조달 라운드에 참여에 지분을 확보하는 등 직·간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이나 MS를 보면 AI에 대한 투자를 줄일 계획이 없어 보인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해 “과소 투자 위험이 과잉 투자 위험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엔비디아 주도의 AI 생태계 구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이코노미스트가 AI 공급망 관련 60여개 업체를 자체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주가는 2023년 이후 평균 1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42%, S&P500에서 기술기업을 제외한 비금융 기업 전체가 평균 1%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그만큼 투자자들 AI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이다. 또 60여개 기업의 2025년 매출은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약 3분의 2가 향후 5년 동안 매출 대비 자본 지출을 평균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에 비해 과도한 투자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이는 엔비디아의 가속화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투자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 AI 데이터센터 설립 등 공급망 구축에 있어 엔비디아의 반도체는 필수적인데, 기존 2년이었던 신규 칩 출시 일정이 최근 1년으로 줄었다. 기업들의 고정 비용이 높아졌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그룹의 배런 펑은 “AI 공급망과 관련된 많은 기업들의 미래 매출이 엔비디아(의 제품 출시 속도)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인프라 과잉→수요 부족…이익 실현 가능성 불투명 하지만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AI 공급망에 대한 위협도 커지고 있다는 경고 목소리가 나온다. 최대 위협 요소는 수요 부족, 즉 AI 열풍이 ‘거품’일 가능성이다.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인프라를 구축해도 사용자가 적으면 투자 대비 이익을 뽑아낼 수 없다. 빅테크의 경우 어느 정도 수요를 확보하겠지만, 수요 대비 인프라 공급이 과잉일 가능성이 있다. ‘승자 독식’ 생태계가 구축되면 나머지 기업들은 ‘쪽박’을 찰 수도 있다. 투자가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익 실현도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와 세콰이어캐피털은 지난달 이러한 우려와 의혹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제프리스도 2025~2026년부터 투자 대비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근 AI 관련주를 비롯한 기술주 조정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또다른 위협 요소로는 공급 병목 현상, 특히 전력 가용성이 지목됐다. 베른슈타인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당초 2010~2022년 대비 0.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2030년까지 AI 도구가 현재 구글 검색 수준으로 사용될 경우 수요가 연간 7% 급증할 전망이다. 문제는 필요로 하는 전력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는 캘리포니아에서 수많은 AI 데이터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량을 충족시키려면 6~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칩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엔비디아는 이코노미스트의 2025년 매출 증가 전망에서도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투자는 AI 열풍의 혜택을 받고 있는 수많은 공급업체들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투자자들은 언제부터 성과로 이어질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시에 “엔비디아뿐 아니라 네트워킹 장비부터 냉각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매출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다양한 장비 제조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7.29 I 방성훈 기자
"커피 80잔? 1시간이면 만들죠"…월급도 안받는 직원의 정체
  • "커피 80잔? 1시간이면 만들죠"…월급도 안받는 직원의 정체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시대 흐름에 맞춰 테이블오더와 서빙 로봇을 도입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 최저임금 인상과 배달앱(애플리케이션) 수수료 등 갈수록 커지는 비용 부담에 매장 효율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에서다. A씨는 틈틈이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사용자 후기를 살핀다. 그는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은 상황에서 자동화는 앞으로 필수가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월 40만원대 요금 제품을 한번 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주방 로봇이 고기를 볶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인건비 절감 위해서 로봇 도입…“서빙부터 자른다”가파르게 오른 최저임금으로 외식·산업계에서 자동·무인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서빙로봇 보급 대수는 2021년 3000대, 2022년 5000대, 지난해 1만 1000대로 급증했다. 서빙로봇을 도입한 외식업체 17곳을 조사한 결과 15곳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서비스 질의 향상’이라고 말한 곳은 단 두 곳에 그쳤다.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 역시 2015년 2130억원에서 지난해 3960억원까지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이 8.1%에 달했다. 서빙로봇의 월 임차 비용은 30만~50만원, 키오스크와 테이블오더는 1만원 선이다. 적잖은 가격이지만 이들이 자동화를 선택하는 것은 해마다 상승세인 최저임금의 영향이 크다. 최저임금은 △2021년 8720원 △2022년 9160원 △2023년 9620원 △2024년 9860원이다. 지난 12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 시간급을 1만30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대비 170원 오른 금액으로 인상률은 1.7%다. 물가상승률에는 못 미치지만 1만원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의 큰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주휴수당을 반영해 계산하면 시간당 1만 2036원에 이른다. 주휴수당은 1주 15시간 이상 일한 근로자에게 하루 ‘유급 휴가’를 주는 제도다. 구인난도 자동화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최근 젊은층은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한다. 같은 최저임금을 받는다면 요식업 등 노동 강도가 강한 곳을 기피하는 추세다. 대신 편의점과 같은 업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어럽게 채용해도 2~3년 장기 근무로 이어지기는 힘들다. 근본적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극심하다. 자동화는 이를 대비할 방책이기도 한 셈이다.매장에 설치된 bhc의 튀김 로봇 (사진=bhc치킨)◇파스타 치킨까지 못 만드는 것 없네…“피할 수 없는 흐름”이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로봇 등 자동화가 대세다.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본사 구내식당에 로봇이 조리하는 전문 코너 ‘웰리봇’을 만들었다. 올해 1월에는 조리뿐만 아니라 재료 전처리와 배식, 세척까지 가능한 자동화 장비 18종도 도입했다.아워홈도 ‘푸드테크’를 신사업으로 점찍고 최근 ‘자동볶음 솥’을 개발했다. 이 솥은 1시간에 제육볶음 200인분을 만들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2월 로봇이 조리하는 미국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5월에는 주방 자동화를 통한 첨단 레스토랑 구현을 목표로 하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4월 서울 용산구에 조리 로봇 4대를 도입한 ‘파스타엑스’를 열었다. 파스타엑스의 주방인력은 2명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테스트를 거쳐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한 파스타 전문점을 만드는 것이 한화푸드테크의 목표다. 메가MGC커피는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지난 4월부터 건대스타점에서 바리스타 로봇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로봇은 한 시간에 최대 아메리카노 80잔을 만들 수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도 지난해 오산 본사에 협동로봇 튀김 솔루션 1호기를 설치하고 이를 전국 매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bhc치킨 역시 튀김로봇 ‘튀봇’을 올해 연말까지 전국 30여개 매장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이 기기는 일정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강점이다.자동화는 이제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bhc 치킨 관계자는 “튀봇은 매장 내 인력 운영은 물론 조리의 안전성과 일관성을 높여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튀봇의 성능을 강화하고 도입 매장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7.29 I 한전진 기자
SKC, 자회사 유상감자로 재무구조 개선
  • SKC, 자회사 유상감자로 재무구조 개선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그룹 이차전지 동박 제조업체 SKC가 영업적자 지속으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의 유상감자를 실시한다.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화학 산업 불황 파고를 넘기 위한 방안으로 파악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C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SK엔펄스는 오는 9월 30일 기존 발행주식수 1억7614만7373주 중 4851만5142주를 유상소각해 1억2763만2321주로 줄일 예정이다. 총 감자금액은 1650억원으로 1주당 3401원의 가격이 매겨졌다. 유상감자는 회사가 자본금과 주식의 수를 줄여 자본을 감소시킬 때 소멸된 주식의 보상액을 주주에게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SKC가 소유한 SK엔펄스 지분율은 96.5%로, SKC는 사실상 이번 유상감자로 발생하는 현금 대부분을 취득하게 된다. SKC는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을 비롯해 화학, 반도체 소재 등 3가지 주력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꾸준히 외형을 불려 왔다. 특히 지난 2020년 동박사업 회사 SK넥실리스(옛 KCFT)를 1조1900억원에 인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화학에 치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차전지 소재로 넓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장에 올라탔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 캐즘이 변수가 됐다. 전방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며 SKC는 지난해 2163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올 1분기에도 76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애초 경기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화학사업이 연속 적자를 내던 상황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마저도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경영으로 돌아선 데 따른 영향이다. 적자가 쌓이며 재무구조 또한 악화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SKC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2조4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70.6%에서 176.7%로 소폭 상승했다. 자회사 유상감자를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일부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된다.SKC 관계자는 “이번 유상감자는 자회사의 자본금 규모 적정화와 본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자금 활용 계획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동박공장 전경.(사진=SKC.)
2024.07.29 I 김성진 기자
법무법인 로백스, 장진석 대표 변호사 영입… 기업 법무 강화
  • 법무법인 로백스, 장진석 대표 변호사 영입… 기업 법무 강화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법무법인 로백스가 장진석 전 HMM(구 현대상선) 법무실장을 대표변호사로 영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기업 내부통제 및 법률 리스크 예방 분야에서 강소로펌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진석 대표변호사 (사진=법무법인 로백스)장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1기)는 약 30년간 기업구조조정 및 인수합병 등 분야에서 굵직한 수행 실적을 쌓았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은 해운업계의 장기불황으로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했던 선박·해운 분야 대기업의 법무팀 두 곳을 거치며 경영개선 및 법률 리스크 관리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대표변호사는 2015~2017년 기업경영 개선화 작업을 추진하며 위기에 놓였던 STX조선해양에 합류해 글로벌법무팀 전무로서 기업구조개선 및 국제소송·중재를 진두지휘했다. 이후 2017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HMM(011200)의 법무실장을 맡아 7년간 해외 자산 인수, 미국 등 주요국 규제 대응 등 기업법무 전반을 담당했다. 최근 국내 대기업의 리스크로 주목받은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전략 수립에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앞으로 장 대표변호사는 로백스에서 기업구조조정, 인수합병, 경영권 분쟁, 국내외 독점규제 등 기업법무 분야를 담당한다. 기업내부통제시스템 관련 법률 서비스에도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김기동 로백스 대표변호사는 “장 대표변호사는 대형로펌과 기업을 두루 경험한 기업법무의 전문가”라면서 “기업·금융 전문로펌을 지향하는 로백스의 고객들에게 한층 더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2024.07.29 I 최오현 기자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무관에 조지호 "인사 조치 검토"
  •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무관에 조지호 "인사 조치 검토"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조병노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경무관)에 대해 인사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조 후보자는 29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인사청문회에서 “(경찰청장이 되면) 인사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인천공항 세관 직원의 마약 밀반입 조력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백해룡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경정)은 지난해 영등포서 형사과장으로 재직하며 마약 조직원들과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할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던 조 경무관으로부터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조 경무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경찰청장이 되면 조병노 경무관에 대해 인사 조치를 하겠냐”고 조 후보자에게 질의했다. 백 경정이 좌천성 인사를 겪은 반면 조 경무관에게 인사 조치가 없었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용 의원은 “(조 후보자)가 조 경무관에 대해 미온적인 것 같다. 아는 사이냐”고 묻자 조 후보자는 “인수위에 잠깐 파견됐다는 것만 알고 있으며 경정 때만 봤다”고 답했다.또 검찰이 인천 세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반려한 것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제한적으로 발부하는 추세”라고 답변했다.
2024.07.29 I 손의연 기자
머스크는 왜 바이든에서 트럼프로 돌아섰나
  • 머스크는 왜 바이든에서 트럼프로 돌아섰나
  • 2020년 5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크루 드래곤 우주선을 실은 스페이스X 팔콘 9 로켓의 성공적인 발사 후 스페이스X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오른쪽)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돌아선 까닭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푸대접’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EV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머스크WSJ는 28일(현지시간) ‘머스크가 바이든과 민주당과 결별한 이유’ 기사에서 2021년 초 바이든 행정부가 머스크 측을 노골적으로 회피했다고 밝혔다. 당시 바이든 신임 행정부는 전기자동차(EV) 활성화를 위한 선거공약을 이행할 계획을 짜고 있었지만 당시 미국 EV 생산량의 3분의 2를 담당하고 있던 테슬라는 초대받지 못했다.WSJ는 그 이유에 대해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측근들이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8월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차량으로 바꾼다는 목표를 가진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같은해 11월에는 관련 행사도 기획했다. 머스크는 행사에 초대받지 못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이 행사 직전 테슬라에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다고 한다. 바이든이 초대한 것은 제너럴모터즈(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모회사 스텔란티스 임원이었다.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메리 배라 GM CEO에게 “당신은 자동차 산업 전체를 전기화했다”고 칭송했지만, 그해 4분기 테슬라는 미국에 11만 5000대의 EV를 공급한 반면 GM는 26대만 생산했다.이 모습은 영상으로 담겨,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트윗에 올렸는데 머스크는 “T로 시작해 A로 끝나며 ESL이 가운데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의 트윗에는 또 다른 누리꾼이 “광기가 퍼져있다. 이 거짓말에 대해 바이든과 바라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댓글을 달고 머스크는 “바이든은 인간 형태를 한 멍청한 꼭두각시다”라고 대꾸했다.당시 바이든의 수석고문이었던 브라이언 디스는 이 트윗을 주목했다. 그는 테슬라의 글로벌 공공정책 및 사업개발 부사장이었던 로한 파텔에게 전화를 걸어 머스크와의 통화를 요청했다. 머스크는 디스와 바이든의 수석 보좌관이었던 론 클레인과의 전화통화에서 바이든이 EV에 대한 사실을 잘못 파악하고 테슬라의 시장 선도적인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머스크의 발언을 바이든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 실리콘밸리에 지역구를 둔 로 카나 의원 역시 머스크를 다시 민주당 진영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괴롭힘을 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여러 차례에 거쳐 트위터 측에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법무부는 스페이스엑스가 고용 관행에서 차별을 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스타링크에 대해 9억달러에 달하는 농촌 광대역 보조금을 거부한 사례도 있었다. 물론 각 행정기관은 이같은 조치가 정치적 동기가 아닌 사실관계에 근거한다고 강조했고, 백악관 역시 이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트럼프 트위터 계정 복원시킨 머스크 “좌파 바이러스 깨부수겠다고 다짐”머스크가 민주당 측과 소원해지는 반면, 공화당과는 긴밀한 관계가 형성됐다. 특히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엑스 인수 후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검열 등을 완화했는데 이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주의자들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2021년 1월 대선 직후,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난입해 폭동을 일으키자 트위터는 “추가로 폭력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 폐쇄한 바 있다. 반면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한 이후 22개월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원했다.머스크는 현재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과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진다. 하원 사법위원장인 존 조던은 FTC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머스크를 괴롭히고 있다며 조사를 실시했다.‘악연’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회복됐다. 사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막말을 주고받을 정도로 관계가 안 좋았다. EV를 생산하는 머스크와 내연기관 차를 중시하며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공공연히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계가 좋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으며, 그를 위한 슈퍼팩(정치후원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머스크는 최근 보수논객인 조던 피터슨 박사와의 대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능력주의와 자유와 같은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더 일치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끌렸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이 속아서 아들의 성전환에 동의했다며 “이 경험 이후 좌파(woke) 바이러스를 깨부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16일 X와 스페이스X의 본사를 테슬라처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제장한 법안이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 있다고 밝힌 바도 있다. 이 법은 학교 직원이 학생의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본인의 허락 없이 부모 등 다른 사람에게 알리도록 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WSJ는 “머스크가 트럼프에 대한 태도를 전향한 데에는 페이팔에서 머스크와 함께 일한 데이비드 삭스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공동 창립자 조 론스데일 등이 도움을 줬다”고 부연했다.
2024.07.29 I 정다슬 기자
코스닥, 바이오 4개 종목 상한가…바이오株 훈풍 부나
  • 코스닥, 바이오 4개 종목 상한가…바이오株 훈풍 부나[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지난 26일 국내 코스닥 시장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제약·바이오 종목 175개 중 115개가 상승하면서 전일 대비 평균 2.26%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4개 종목은 모두 바이오 기업의 차지였다.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 캡쳐.◇에스엘에스바이오, 비만치료제 ‘위고비’ 품질관리 기술이전 주목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 상승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제약바이오 기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엘에스바이오(246250), 퀀타매트릭스(317690), 엔젠바이오(354200), 셀리드(299660)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 및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등의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하스(450330)는 독보적인 기술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에 가까운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먼저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이날 전일 종가 3140원 대비 29.94% 오른 40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품질검사와 임상시험 검체분석 기관으로 지정된 기업이다.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 지원, 인체·동물용 체외진단키트 등을 주력으로 한다.에스엘에스바이오 주가 상승은 에스엘에스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및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이데일리는 이달 22일 유료 기사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 “올해부터 가파른 성장...CMO 성공 자신”>를 통해 에스엘에스바이오가 비만치료제 ‘위고비’ 품질관리에 대한 기술이전을 완료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지난 26일 오전 무료 기사가 공개됐다.위고비는 약 1800억원의 국내 비만치료제시장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는 제품으로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수익성 강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엘바이오는 품질검사에서 검사 품목의 다양화뿐 아니라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는데 화이자 국내 법인과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품질검사·관리 시험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담기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에스엘에스바이오 관계자는 “그동안 성장 전략이 안정적 수익 확보였지만 앞으로는 사업 영역 확장 등에도 집중할 것”이라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사업도 기존에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잘하는 사업을 기반으로 해 모범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엔젠바이오, 바이엘과 협약에 상한가엔젠바이오의 주가 역시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일 2695원이던 주가는 이날 3500원으로 치솟았다. 엔젠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바이엘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정밀진단 사업확대 및 표적항암제 처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엔젠바이오의 NGS 기반 RNA 정밀진단 제품 ‘온코아큐패널 알엔에이’(ONCOaccuPanel RNA) 사업 확대와 NTRK(Neurotrophic Tyrosine Receptor Kinase) 유전자 융합을 보유한 고형암 환자에서 암종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바이엘의 암종 불문 항암제의 치료 기회 확대를 목표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온코아큐패널 알엔에이는 고형암 환자의 RNA 유전자 융합 변이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다양한 암종의 환자들은 해당 제품을 통해 융합 유전자 존재 여부를 확인해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부작용은 줄이는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엔젠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암환자들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목표로 하는 유전체 체외진단 회사와 글로벌 제약사 간 의미 있는 협업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항암제 보유 제약사와 동반진단 개념의 사업 마케팅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셀리드, 퀀타매트릭스 연이은 상한가 달성셀리드와 퀀타매트릭스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각각 4일 연속, 2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했다. 셀리드는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5010원으로, 퀀타매트릭스는 어제에 이어 상하가를 기록해 8650원으로 장마감했다.셀리드는 지난 23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dCLD-CoV19-1 OMI’에 적용된 독자적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술의 미국, 러시아 특허가 등록됐다고 밝힌 이후 지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아데노바이러스 벡터는 바이러스의 병원성(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없애는 기술을 말하며,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브라질,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주요국에 출원되어 심사 중이거나 등록이 결정된 상태다.특히, 최근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무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퀀타매트릭스는 전날 이데일리의 <[단독]“네이처 게재, 시총 100배 신호탄” 불가능 난제 해결한 퀀타매트릭스> 보도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오늘도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퀀타매트릭스는 국내 진단 업계를 통틀어 네이처 본지에 회사 기술을 소개한 유일한 기업으로, 올인원 항생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 ‘uRAST’(Ultra-Rapid Antimicrobial Susceptibility Testing) 원천기술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담은 논문을 소개했다.퀀타매트릭스는 패혈증 진단의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게 이번 논문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퀀타매트릭스는 이러한 기술을 3년 내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퀀타매트릭스는 중장기 계획으로 ‘시가총액 100배 성장’을 내세웠다. 퀀타매트릭스의 경쟁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 6000억원 규모에 인수됐다는 점만 봐도 현재 퀀타매트릭스의 시가총액(지난 24일 기준 848억원)은 작다는 평가에서다. 이날 퀀타매트릭스는 주가가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1101억원으로 확대됐다.◇하스, 독보적 기술력 주목치아용 보철수복 소재 전문기업 하스의 주가도 이날 1만351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종가 1만1310원보다 2200원(18.45%) 증가한 것이다.이날 하스의 주가 상승은 이데일리의 기업 분석 기사 ‘하스 대해부’ 시리즈 <“혁신적 치아 보철수복 제품으로 글로벌시장 게임체인저 예고”[하스 대해부①]>, <“세계 최초 나노 리튬 디실리게이트 개발 등 보철수복소재 기술력 강점”[하스 대해부②]>, <“수출 확대와 치과용 시멘트 등 신사업 진출로 성장 박차”[하스 대해부③]>를 통해 독보적인 기술력이 조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하스는 보철수복 소재인 나노 리튬 디실리게이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리튬 디실리게이트는 글라스 세라믹(결정화 유리) 원재료로 열처리를 통해 유리 내 결정 구조를 만든 반투명한 특수 고강도 유리를 말한다.하스는 투명도와 가공성 구현을 위한 원천 기술인 나노 결정화 기술(NLD)을 보유하고 있다. 나노 결정화 기술은 소재 결정 크기 및 구조를 나노 수준으로 미세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쟁기업의 결정이 2마이크로미터(nm) 크기인 반면 하스의 결정은 200나노미터에 이른다. 하스는 전 세계 유일한 나노 리튬 디실리케이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3차원 프린팅 결정화 유리 소재 전 공정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또 하스는 또 다른 치아 부위별 투명도 및 강도 조절이 가능한 경사기능 결정화 기술(GLD)이라는 원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경사기능 결정화 기술은 부위별 결정 구조를 달리해 투명도와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하스 관계자는 “나노 결정화 기술을 이용하면 부분별 결정 크기를 조절해 투명도 등을 조절할 수 있어 기존 제품보다 자연치아 물성을 더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올바이오파마, 적자전환에 소폭 하락반면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는 2400원(6.49%) 하락한 3만46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최근 한올바이오파마의 실적 악화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5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7% 줄어 316억원, 영업 적자는 3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이뮤노반트가 갑상선안병증(TED) 임상 3상과 만성 염증성 다발초성 신경병증(CIDP)에 대한 임상 2b상에 진입하면서 발생했던 경상기술료가 올해는 발생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둔화된 것이다.한올바이오파마는 올해도 신약 연구개발(R&D)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파킨슨병 치료제 ‘HL192’의 임상 1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VELOS-4’ 임상 3상을 개시 및 노화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돌입할 전망이다.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꾸주한 R&D 투자를 통한 혁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국내외 매출 성장과 비용의 효율적 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24.07.29 I 김진수 기자
위기의 헝다, 이번엔 자동차 부문 자회사 파산 위기
  • 위기의 헝다, 이번엔 자동차 부문 자회사 파산 위기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던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자동차 부문도 파산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2조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던 헝다자동차는 기업을 인수할 ‘백기사’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홍콩 헝다센터 상단에 헝다자동차 광고판이 전시돼있다. (사진=AFP)29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헝다신에너지자동차그룹(헝다차)은 자회사인 헝다신에너지자동차와 헝다스마트자동차가 지난 26일 광둥 지방 인민법원으로부터 파산 신청 통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보도에 따르면 헝다차 자회사들의 채권자는 25일 광두 인민법원에 이들 회사의 파산 정리를 신청했다. 이번 신청을 받은 회사들은 생산과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헝다차는 이들 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부동산 개발을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한 헝다그룹은 최근 몇 년간 극심한 부동산 침체 여파로 위기를 맞고 있다. 헝다는 올해 1월 홍콩 고등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헝다의 부채는 약 2조3900위안(약 380조원)에 달하는데 실적이 부진하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놓였다.헝다가 청산 명령을 받아도 각 계열사들은 사업 운영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자동차 부문은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경영난이 지속됐다. 헝다차의 재무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13억4000만위안(약 2550억원)에 그쳤는데 순손실은 119억9500만위안(약 2조2800억원)에 달했다. 작년말 기준 헝다차의 자동차 인도량은 1300대 정도에 불과했다.AFP통신은 헝다차가 지방정부로부터 전기차 보조금과 인센티브 등 19억위안(약 3600억원)을 상환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자산을 압류당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헝다차가 위기를 해결할 방법 중 하나는 지분 매각이다. 한때 헝다차측이 익명의 매수인과 지분 매각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혀 홍콩 증시에서 회사 주가가 급등한 적도 있지만 아직까지 소식은 없다.홍콩 증권거래소는 헝다차는 현재 잠재적 매수자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매매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회사나 잠재적 매수자는 적절한 시기 또는 경우에 따라 추가 공지를 할 예정이다.
2024.07.29 I 이명철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는 어디에?" 정부도 행방 몰라…자금조달 계획 미지수
  • "구영배 큐텐 대표는 어디에?" 정부도 행방 몰라…자금조달 계획 미지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첫 입장을 냈지만 자금조달 방안 등은 여전히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정부도 구 대표의 행방이나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파악하지 못해 소비자 및 판매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위메프, 티몬 판매대금 미정산 관련 관계부처 TF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강기룡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29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위메프·티몬 판매대금 미정산 관련 관계부처 TF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큐텐 측의 자금조달 계획 등을 묻는 질의에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이날 회의에서는 판매대금 미정산 상황 및 정부의 지원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부는 지난 25일까지 정산기일이 경과된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미정산 금액을 약 2134억원으로 추산하고 티메프 입점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최소 56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선다.강 국장은 이에 대해 “상거래에서 발생한 손실이기에 정부가 나서서 보전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자금을 융통하는 경로가 막힌 것이기에 정부는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 만큼 당장 급한 불을 끄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정부는 큐텐 측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구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피해회복용 자금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큐텐이 보유한 해외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강 국장은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에서 큐텐 측에 자금조달 계획을 요청했으나 아직 (큐텐 측이)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 대표의 동향 파악 등에서도 “파악하지 못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 점검을 실시했지만 (실태 파악이) 여의치 않았다”고 전했다.일각에서는 큐텐이 무리한 인수합병(M&A)를 추진하는 과정에 판매대금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강 국장은 “사법당국이나 금융당국에서 들여다 볼 문제”라면서도 “판매대금을 어디에 예치해야 한다는 등의 규정이 없기 때문에 관련 법을 들여다 보겠다”고 했다.김범석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위,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했다. 기재부는 차주 관계부처 합동 3차 TF 회의를 열고 제도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2024.07.29 I 김경은 기자
"큐텐 지분 팔아 티메프 사태 수습" 구영배, 포기하지 않겠다(상보)
  • "큐텐 지분 팔아 티메프 사태 수습" 구영배, 포기하지 않겠다(상보)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구영배 큐텐(Qoo10) 대표가 29일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해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구영배 대표는 이날 언론사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번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과 관계되신 모든 파트너사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모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맡은 역할과 책무를 다하려 백방으로 노력했고 긴급 상황에 대처하다 입장 표명이 늦어져 죄송하다”고 말했다. 구영배 큐텐 회장. (사진= 큐텐)그는 △소비자를 비롯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는 데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티몬·위메프가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5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됐다. 구 대표는 “양사가 지속해 피해 접수와 환불을 실시할 것이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큐텐은 양사에 대한 피해 회복용 자금 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며 “큐텐이 보유한 해외 자금 유입과 큐텐의 자산·지분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하루 빨리 보상하고, 더 이상의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입점한 판매자(셀러·파트너사)와 관련해 구 대표는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추산하기 어렵다”면서도 “양사가 파트너사와의 정산 지원 시스템을 복원하지 못하면 피해 규모가 늘어날 수 있으므로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 판매수수료 감면 등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파트너사와 금융권 등 관계기관과의 소통·협조 요청을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대한민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끼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모든 파트너사와 관계 기관 여러분께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구 대표는 “현재 큐텐은 양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큐텐과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사태가 수습되면 큐텐은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한 비용 구조 개선,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파트너사 조합을 통한 경영과 이사회 직접 참여 등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조정과 경영시스템 혁신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구 대표는 “2010년 G마켓을 매각한 후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견줄 수 있는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 구축’이라는 비전으로 큐텐을 설립했다”며 “여러 난관에도 봉착했고 존폐 기로의 역경도 여러 번 극복해왔지만 이번 사태도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더 높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그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객과 파트너사, 그리고 관계자분들의 피해 보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부연했다.
2024.07.29 I 경계영 기자
구속 김범수, 600억 카카오 성과급 소송에 증인 출석한다
  • [단독]구속 김범수, 600억 카카오 성과급 소송에 증인 출석한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카카오(035720)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가 제기한 ‘600억 성과급’ 소송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 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는 가운데 증인 출석 일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범수(왼쪽)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과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8-2부(박선준·진현민·왕정옥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임 전 대표가 “약속한 성과급 598억원을 달라”며 카카오벤처스를 상대로 낸 약정금 청구 소송 2차 변론 기일에 김 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사건의 경위 및 실체 파악을 위해서는 김 위원장의 증인 출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임 전 대표 측은 지난 5월 3일 열린 항소심 첫 변론기일에 앞서 김 위원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에 대한 증인신청서를 제출했다.첫 변론기일 당시 임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카카오가 카카오벤처스의 1인 주주였고 원계약과 변경계약 모두 김 위원장이 관여했으므로 내용을 가장 잘 알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비롯한 카카오 수뇌부들이 주고받은 연락, 이메일 등이 있는데, 증거로 제출하기엔 부적절한 것 같아 직접 물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이에 재판부는 김 위원장과 이 사건 관련성을 소명해달라고 요청했고 원고 측 소명이 받아들여지면서 증인 채택 여부가 결정됐다. 다만 정 대표에 대한 증인 신청은 기각됐다. 3차 변론기일은 오는 10월 11일로 정해졌다. 김 위원장이 SM엔터 시세 조종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출석 기일을 넉넉히 잡은 것이다. 검찰은 최장 20일인 구속기한 동안 김 위원장을 상대로 공모 관계와 지시, 관여 여부 등을 밝혀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기소 여부에 따라 증인 출석 기일은 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1심 원고 패소…임지훈 측, 2심서 불법행위 따른 손해배상 청구이 사건은 임 전 대표가 카카오 대표로 부임하기 전 몸담았던 케이큐브벤처스(카카오벤처스 전신)와 맺은 성과급 계약 때문에 불거졌다. 2012년 3월 케이큐브벤처스 초대 대표로 부임한 임 전 대표는 115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운용했다. 당시 임 전 대표는 2015년 1월 카카오벤처스와 ‘펀드 청산시 성과급(우선 귀속분)의 70%를 지급한다’는 성과 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임 전 대표가 2015년 9월 카카오 대표로 선임되면서, 양측은 성과급 비율을 44%로 낮추는 대신 ‘근무 기간과 상관없이 전액 지급한다’는 조항을 넣어 계약을 변경했다. 카카오벤처스에서 퇴사하는 임 전 대표에게도 추후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취지에서다.임 전 대표가 만든 펀드는 2013년 당시 스타트업이던 두나무의 주식을 2억원에 인수하며 투자했다. 이후 두나무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출시, 성공시키며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해당 펀드로 카카오벤처스는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2021년 말 펀드 청산을 앞둔 카카오벤처스는 임 전 대표에게 ‘현금 29억7000만원, 현물 두나무 주식 12만1106주를 성과 보수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당시 계산으로 약 635억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 2022년 초 카카오벤처스는 변경된 계약이 주주총회 등의 승인을 받지 않아 절차상 하자가 있고, 성과급 지급 범위를 따져봐야 한다는 이유로 임 전 대표에게 성과급 지급 불가를 통보했다. 이에 같은 해 임 전 대표는 ‘최고 880억원대로 추산되는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약정금 소송을 제기했다. 임 전 대표 측이 추산한 성과급 액수는 재판 과정에서 598억원으로 정정됐다. 이는 개인이 청구한 성과급 소송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심은 임 전 대표가 카카오벤처스를 상대로 제기한 약정금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성과 보수 계약이 유효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의 결의가 필요한데 결의를 받은 바 없어 유효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소송 비용도 원고가 부담하라고 판결했다.임 전 대표 측은 2심에서 “주주총회 결의는 피고 측에서 거쳐야 하는 의무로 합당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예비적 청구로 추가했다. 피고가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고 알고도 이행하지 않았다면 기망에 해당하므로 형사 책임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비적 청구는 재판에서 주위적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차선으로 행하는 청구를 말한다. 약정금 소송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다.이에 카카오벤처스 측은 “피고의 불법행위와 관련해 어떤 자가 어떤 구체적 행위로 인해 그런 것인지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누구도 원고와의 관계에서 주주총회 결의를 약속했다거나 본인이 알고 있음에도 필요 없는 것처럼 기망한 행위가 없다”고 맞섰다.서울고법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2024.07.29 I 백주아 기자
한화리츠, 장교동 한화빌딩 편입…“배당 안정성 제고"
  • 한화리츠, 장교동 한화빌딩 편입…“배당 안정성 제고"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한화리츠)’가 신규 자산인 장교동 한화빌딩 편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자산에 새로이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권역 프라임 오피스를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배당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한화리츠의 자산관리회사(AMC)인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한화리츠는 한화생명보험으로부터 서울시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을 808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평당가 기준 3590만원으로, 해당 권역의 주요 우량 오피스가 최근 3~4년간 평당 3400만~4000만원 범위 내 거래된 사례와 유사한 가격 수준이다. 가격 산정은 관련 법규에 따라 복수의 감정평가법인이 평가한 금액이 적용되었으며, 이에 대한 제3의 외부 평가법인의 적정성 의견을 받아 진행됐다. 장교동 한화빌딩은 서울 시내 핵심권역인 을지로입구역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연면적 약 2만 5000평, 임대율 100% 프라임 오피스로 한화그룹이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19년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돼 리모델링된 바 있어 건물 관리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장교동 한화빌딩을 성공적으로 편입한다면 한화리츠의 총자산은 약 1조 615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자산규모가 커질 경우 배당안정성과 지급여력의 확대, 신용등급의 추가 상승, 장내 유동성 증가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으며 향후 ‘FTSE EPRA Nareit’ 지수 편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 ‘FTSE EPRA Nareit’ 지수는 기관 투자자의 글로벌 리츠 투자를 위한 대표적인 벤치마크 지수로, 지수 편입에 따른 글로벌 투자 자금 유입 시 한화리츠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자산 편입 이후 연말로 예정된 유상증자 역시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상증자를 위한 대표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다수의 증권사가 신주 총액 4500억원에 대한 인수확약서(LOC) 제공 의사를 밝혔다. 장교동 한화빌딩 편입 시 일반 투자자도 서울 핵심권역에 위치한 한화그룹 본사 사옥에 투자할 수 있다. 한화리츠는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서초사옥 등에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코어·코어+ 오피스리츠로의 지속적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자산 편입 관련 안건 승인을 위한 한화리츠의 주주총회는 오는 31일 진행되며, 거래대금 납입이 이뤄지는 내달 28일 자산편입 절차가 마무리 된다.
2024.07.29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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