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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기물 배출부터 처리까지 실시간 관리…불법 투기 차단한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환경부는 사업장폐기물 불법 투기를 차단하기 위해 폐기물 처리 현장 정보 전송 제도를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현장 정보 전송 체계. 그래픽=환경부.폐기물 처리 현장 정보 전송 제도는 사업장 폐기물 처리자의 폐기물 인계·인수량 허위 입력과 무허가 차량을 이용한 수집·운반을 막아 불법 폐기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다. 지난해 10월 1일에 건설 폐기물부터 시행됐고 다음달부터는 그 대상이 지정 폐기물까지 확대된다. 지정 폐기물이란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 중 폐유, 폐유독물질 등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는 유해 물질을 함유한 폐기물을 말한다.현재 배출 사업자, 운반 및 처리 업자는 사업장 폐기물을 배출, 운반, 처리할 때마다 폐기물 종류, 배출량, 운반 차량 번호, 운반 일자, 반입량 등 인계·인수 내역을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전자정보처리 프로그램인 ‘올바로시스템’에 입력하도록 돼 있다.그러나 현행 체계로는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운반자와 처리자가 공모해 인계·인수 내역을 허위로 입력하는 방식으로 폐기물을 무단으로 투기하거나 매립하는 등의 불법 행위까지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불법 폐기물은 주변 수질과 토양 오염까지 이어진다는 문제 제기가 지속돼 왔다.폐기물 처리 현장 정보 전송 제도가 시행되면 폐기물 수집·운반자는 수집·운반 차량에 위치정보(GPS) 단말기를 설치해 실시간 위치 정보를 올바로시스템으로 전송하게 된다.폐기물 수집·운반자로부터 폐기물을 인수해 처분 또는 재활용하는 처리 업자는 폐기물 진입로 및 계량 시설에 영상정보처리기기(CCTV)를 설치하고 차량 영상 정보, 반입한 폐기물의 계량값, 폐기물 보관 장소의 영상 정보를 폐기물 처리 현장 정보 관리 시스템에 실시간으로 전송해야 한다.환경부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폐기물 불법 투기를 획기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생활 환경이 보다 안전해지고, 폐기물 처리자의 무단 투기에 따른 토지 소유자의 억울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불법 투기·매립되는 폐기물들을 정상적인 순환 경제 체계 내에서 처리하면 국가 자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환경부는 현장 정보 전송 제도의 빠른 안착을 위해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현장기술지원반과 고객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폐기물 처리 업체는 전송 장비 설치, 현장 정보 관리 시스템과 연동, 정상 전송 상태 확인 등을 위해 현장기술지원반에 신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조현수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현장 정보 전송 제도 시행으로 사업장 폐기물 처리 전 과정을 디지털 기술로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며 “폐기물 처리 업체도 폐기물의 안전한 처리 체계 구축을 위해 이번 제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LG생활건강, 색조브랜드 ‘힌스’ 425억에 인수…“국내외 MZ 타깃”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 ‘hince(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회사 지분 75%를 425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2019년 1월 론칭한 힌스는 ‘세컨 스킨 파운데이션’, ‘트루 디멘션 래디언스밤’ 등 히트 상품을 바탕으로 MZ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색조 화장품 브랜드다. 현재 힌스의 인스타그램 국내 계정 팔로워 수는 21만 2000명, 일본 계정은 8만 3000명에 달한다. 온라인 자사몰과 올리브영을 비롯한 H&B 스토어,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해 기준 힌스 매출액은 218억 원이며, 매출 비중은 국내 50%, 해외 50%로 해외 매출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발생한다.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로 힌스 만의 차별화된 색조 브랜드 빌딩 역량을 확보하고 색조 화장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단 방침이다. 시즌 별 무드에 집중한 컬러 전개와 다양한 컬러 스펙트럼 제품 출시 등 힌스의 상품 기획력을 내재화 하고, 이를 LG생활건강 자체 색조 브랜드 육성에 활용키로 했다.LG생활건강은 세계 3위 규모의 일본 뷰티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힌스 인수로 MZ 세대 고객 기반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2019년 온라인 런칭 이후 일본 내 K-뷰티 인디 브랜드 대표주자 중 하나로 성장한 힌스는 일본 직영점인 ‘힌스 루미네이스트 신주쿠’, ‘힌스 아오야마’, ‘이세탄(伊勢丹)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오픈,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힌스 인수로 일본을 비롯한 국내외 MZ 고객을 선점하고 향후 이들이 더 큰 구매력을 갖췄을 때, 스킨케어 등 중·고가 화장품 영역에서도 사업 기회를 보다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색조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87조 원 규모로 2027년에는 약 128조 원, 연 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색조 시장 확대에 대비한 힌스 인수로 다양한 색조 신제품을 출시하고, 한국과 일본 외에도 아시아, 북미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색조화장품 브랜드 힌스(사진=LG생활건강 제공)
- ‘전구체 생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통해 글로벌 기업 도약한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 오는 2027년까지 21만톤(t)의 생산능력을 키워 글로벌 전구체 제조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총 공모주식 수는 1447만6000주,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3만6200~4만6000원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5240억~6659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외부 전경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경쟁력 끌어올려 ‘K-배터리’ 경쟁력도 강화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국내 유일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전 단계 원료로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 광물을 일정한 비율로 섞어 정제한 제품이다. 전구체는 이차전지(배터리) 원가의 20%, 양극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달한다. 전구체에 리튬을 첨가하면 양극재가 완성되는데, 전구체 합성 기술은 양극재 가격과 품질을 좌우하고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수명·안전성 등의 특성을 결정짓는다. 결국 전구체의 경쟁력 확보는 배터리 양극재에서 나아가 이차전지 전체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인 셈이다. 이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을 통해 전구체 경쟁력을 끌어올려 ‘K-배터리’ 경쟁력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구체 공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CPM(Cathode Precursor Material·전구체 생산공정)과 RMP(Raw Material Precipitate·황산화 공정)이다. RMP는 순도가 낮은 원자재에 황산을 넣어서 고순도 니켈·코발트를 추출하는 공정이다. 예전엔 고순도 원료 자체를 수입하다 보니 원가가 높았다. 그러나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RMP 공정을 개발, 저순도 니켈 혼합물을 저렴하게 수입해 정련함으로써 전구체의 부가가치를 높였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포항 CPM 1·2공장에서 연간 5만t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21만t으로 4배 정도 생산능력을 높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3·4공장을 착공하고 앞으로 북미, 유럽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또 이번 상장은 전구체 자립도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측 분석이다. 오는 2027년을 기준으로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능력은 GEM 41만t, CNGR 40만3000t, 화요코발트 25만t 등 중국계 전구체 기업들에 이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1만t으로 전체 시장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18.1%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생산한 전구체 대부분은 가족사인 에코프로비엠에 공급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고객 다변화를 통해 외부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더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생산 라인 확대뿐 아니라 전구체 관련 기술적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차세대 전구체 연구개발 투자도 강화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06년 국내 최초 하이니켈 NCA 전구체, 2018년 세계 최초 NCM811 전구체와 2020년 NCM9½½ 전구체 개발에 성공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최근엔 단결정 전구체, NMX 코발트 프리 전구체, OLO 전구체 등을 개발하며 원가 절감, 수명 증가, 열안정성 개선과 같은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자체적인 가치사슬 구축…IRA·CRMA 수혜 기대”에코프로가 이차전지 양극소재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으로, 정부가 발주한 ‘초고용량 리튬이온 전지 개발 컨소시엄’에 제일모직과 공동으로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제일모직이 양극소재를 개발하고 에코프로가 전구체를 개발해 셀 회사인 삼성SDI에 공급하는 구조였다.그러나 제일모직이 2006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정리하면서 에코프로가 이를 인수했다. 에코프로는 양극소재와 전구체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다가 2009년부터 전구체 사업을 크게 확충한다. 국내 모 대기업에 전구체 공급 물량이 늘면서 은행 융자를 통해 라인을 대폭 증설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 경쟁사가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에코프로는 결국 전구체 사업을 중단하고 대신 양극소재 기술력 강화에 매진한다. 그 결과 2013년 소니에 양극소재를 시험 공급한 데 이어 삼성SDI에도 전동공구용 배터리 셀에 NCA 양극재를 공급하면서 전구체 사업 중단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다.에코프로는 이후 에코프로비엠에 사용되는 전구체를 소량으로 생산하고 대부분 중국 GEM 등으로부터 수입해왔다. 그러다가 전구체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중국 합작사 에코프로GEM의 중국 측 지분을 인수, 2017년부터 자체 기술 개발과 라인 건설에 착수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원재료 매입, 전구체 생산, 최종 고객사에 이르기까지 자체적인 가치사슬(밸류체인)이 구축돼 있어 높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국내 유일 Non-China 전구체 업체로서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유럽 핵심 원자재법(CRMA) 등 규제 환경 변화에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는 동시에 꾸준한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전구체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마트, 통합 MD 전략 추진하나…임원 인사가 힌트-한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예년보다 1달 빠르게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이마트(139480)에 대해 “통합 MD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0만원을 ‘유지’했다.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지난 20일 있었던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신임 이마트 대표이사가 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의 대표직을 겸임하게 된 것이 특징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부문의 매출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통합 MD를 통해 GPM이 1%포인트만 개선되어도 약 2000억원의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번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주목된 것은 이마트의 수장 변화다. 2019년 이마트 대표로 선임된 이후 SSG.Com 대표까지 겸임했던 강희석 대표가 물러나면서, 한채양 대표가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특징적인 것은 한 대표는 이마트 뿐 아니라 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의 대표직을 겸임하게 됐다. 또한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를 신설하며,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24, 프라퍼티, SSG.Com, G마켓을 그 산하로 두며 통합 본부장 체계를 도입했다.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이마트 인사로 변화된 체제는 롯데쇼핑의 현 체제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부문을 강성현 대표가 겸임하면서 MD부문을 통합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 그로서리 부문의 바잉파워가 확대되며 GPM이 약 전년동기대비 2%포인트 개선되어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이 연구원은 “체제 변화로 이마트도 롯데쇼핑과 같은 통합 MD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로 확장 시,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 말했다.이어 “강희석 대표가 추진해온 미래 성장을 위한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 전략은 G마켓을 인수해온 이상, 한채양 신임 대표이사가 승계하여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인터뷰]"일론 머스크, 직접 찾아와…공모펀드 매력적인 이유"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베일리기포드 데이비드 핸더스 아시아 총괄겸 파트너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증권빌딩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전기차 성장에 회의적이었던 10여 년 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찾아왔고,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10년 후인 현재 제2의 테슬라, 아마존이 될 기업들을 조기에 발굴해 담고 있는 글로벌 성장주 공모펀드가 한국 리테일 시장에서 장기 투자의 대안이 되길 기대합니다.”데이비드 핸더스 베일리기포드 파트너는 최근 서울 여의도 신영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15년 역사의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는 테슬라 2대 주주로 잘 알려졌다. 베일리기포드에 1998년 합류한 데이비드 핸더스는 내부에서 ‘아시아통(通)’으로 손 꼽힌다. 2004년부터 아시아 사업을 담당해 현재 총괄을 맡고 있으며 홍콩 법인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다. ◇ 테슬라 8000% 수익 英 베일리기포드, 韓 리테일 공략 본격화베일리기포드가 아시아 시장에 선보인 펀드는 4조5000억원 규모의 장기 글로벌 성장주(LTGG) 재간접형인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그로스 펀드’다. 최소 6개 국가·6개 섹터의 ‘알짜 성장주’(현재 37곳)를 발굴해 담고 있다. 2004년 출시해 베일리기포드의 전체 수탁고(약 400조원)에서 56조원을 차지하는 플래그십 전략이다. 해당 전략을 통해 2006년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한국에 발을 들였고, 2011년 신영증권과 협업해 기관을 대상으로 판매를 하다, 최근 신영자산운용과 공모펀드를 출시하면서 한국의 리테일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데이비드 핸더스는 “LTGG 전략은 베일리기포드에서 차지하는 운용자산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5~10년 안에 주가가 5배 이상 성장할 높은 확신의 알짜 기업에 압축해 투자하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투자 전략”이라며 “한국과 더불어 일본, 중국, 동남아 등에도 동일한 전략을 기반으로 상품을 제공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LTGG 펀드는 테슬라에 11년 이상 투자해 8000% 이상, 엔비디아에 7년 이상 투자해 2800%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글로벌 성장 기업의 5~10년 후를 전망해 확신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근간은 회사가 115년간 쌓아 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특유의 학계 연동 리서치가 긍정적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핸더스는 “비대면 정보 교류가 없던 과거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는 교육 수준이 높은 도시로, 우수한 인력을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장기 투자를 중심으로 자산운용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며 “베일리기포드는 미국의 헨리 포드가 상업용 자동차를 처음 만들 때 타이어 수요를 전망해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 기회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만들고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운용역이 자비로 회사 문제 책임져야”…‘사모 파트너십’ 강점무엇보다 베일리기포드의 ‘사모 파트너십’ 구조는 ‘엄격한 책임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57명의 파트너가 주요 사업 부문을 운영하면서, 성과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지는 경영구조다. 예컨대 회사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를 대비한 보험에 가입하지만, 한도가 넘어가면 파트너가 자비로 배상해야 한다. 이는 투자자들과 회사 관계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할 수 있는 근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데이비드 핸더스는 “대부분 운용사가 대형사로 커지면 상장을 하거나 외부 주주가 유입되는데, 베일리기포드는 지금까지 인수합병(M&A) 없이 자체적으로 성장한, 영국에서도 독특한 사례”라며 “회사에 지분을 가진 파트너는 외부가 아닌 내부 기여도가 높은 직원들로, 지분을 팔고 사는 과정을 통해 세대 교체(현재 6~7세대)가 이뤄지고 이는 대졸 신입 직원들부터 동기 부여가 돼 퇴사율이 낮다”고 말했다. 또한 파트너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조인트 시니어 파트너 2명이 리드하고, 경영 위원회를 통해 파트너와 계열사 간 주요한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그는 “외부 주주가 없어 상대적으로 분기 실적 부담이 없고, 5년 단위 운용역 평가가 이뤄져 단기 성과에 쫓기지 않을 수 있다”며 “사모 파트너십 구조 덕분에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7년에도 타사와 달리 인력을 오히려 확충하면서 시장의 반등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베일리기포드 데이비드 핸더스 아시아 총괄겸 파트너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증권빌딩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펀드 투명성으로 신뢰 제고…韓서 해외 성장주=베일리기포드 기대”장기 성과와 펀드의 투명성도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이끌어내는 요인으로 봤다. 데이비드 핸더스는 “경쟁사와 비교해 전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펀드의 투자 종목을 등 정보를 최대한 공개한다”며 “패시브형 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건 10년 이상 시장에서 관찰하고 있는데, 지수를 추종하면 결과적으로 펀더멘털이 약화해 성과를 갉아먹는 기업들도 다 같이 투자하는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는 단순해 보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가 10여 년 전 아마존 상위 주주였던 베일리기포드를 찾아왔고, 잠재력을 판단해 투자를 시작하게 된 것처럼 경영진들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변동성 오는 시점과 사회적인 트렌드 변화를 잘 활용해서 장기 성장할 소수의 혁신 기업을 찾아내야 한다. 금리가 상승하고, 이자율이 올라가면 자본 조달 비용이 늘어나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의 운명이 갈리게 되는데, 장기 투자 측면에서는 이자율 정상화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과 경제적 위치를 공고히 하는 기업들에 대한 좋은 투자 기회”라고 했다.마지막으로 “성장 기업 중에서도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들을 조기 투자하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가치주 명가인 신영자산운용과 바라보는 목표가 동일해 이번 협업을 유의미하게 생각한다”며 “시간이 지나 한국 투자자들이 ‘해외 성장주=베일리기포드’를 떠올리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콘래드·나인트리·신라스테이' 호텔 매물 인기…관건은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호텔이 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과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호텔 업황이 좋아지면서 호텔 투자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텔은 오피스보다 투자자들의 요구수익률이 높은 만큼 구조화를 잘 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매수자 측이 고금리에 따른 ‘자금 기근’ 속에서 거래종결(딜클로징)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콘래드서울 호텔 (사진=콘래드호텔 홈페이지)◇ 콘래드호텔 매각 ‘물밑 진행’…나인트리 호텔도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콘래드호텔, 나인트리 호텔 동대문, 신라스테이 마포, 신라스테이 서대문 등 다수 호텔이 매물로 나오거나 매각이 진행 중이다. 캐나다 대체투자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최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건물 중 콘래드서울 호텔에 대한 분할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여의도 IFC는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일대 위치하며 오피스 3개 동, 콘래드호텔, IFC몰 등 5개 부동산으로 이뤄져 있다. 작년에 IFC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매각하려던 건이 불발된 후 콘래드호텔만 따로 매각하는 것. 당시 매각예정금액은 4조1000억원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행보증금 2000억원 반환 문제로 작년 9월 26일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SIAC)에 중재를 신청했다. 다만 중재 절차 결과에 불확실성이 있어서 예측이 어렵다. 반면 이번 콘래드호텔 매각 건은 공개매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콘래드호텔은 5성급 호텔로,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의 최상위 럭셔리급 브랜드인 ‘콘래드’를 사용한다.업계 관계자는 “브룩필드가 따로 매각을 추진하지 않았는데도 콘래드호텔만 사겠다고 연락온 데가 있다고 들었다”며 “콘래드호텔 실적이 좋아서 한 달 전부터 이 호텔만 인수하려고 눈여겨본 곳이 있다는 후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호텔을 눈여겨 보고 있다. 신한리츠운용은 ‘나인트리 호텔 동대문’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우협)가 됐다. ‘신한서부티엔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500억원 중반에 나인트리 호텔 동대문을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신한리츠운용과 부동산회사 서부티엔디(서부T&D)가 함께 만든 국내 첫 디벨로퍼 앵커 리츠(부동산투자회사)다. 나인트리 호텔 동대문은 서울 중구 을지로 224 일대에 위치해있다. 호텔 전문기업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3성급 호텔로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나인트리의 4번째 호텔이다.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을지로4가역, 지하철1호선 종로5가역에서 걸어서 9분 걸린다. 동대문 패션타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키움투자자산운용은 ‘신라스테이 마포’ 우협으로 정해졌다. 신라스테이 마포는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83 일대 위치한 4성급 호텔로 지하철 공덕역(5호선, 6호선, 공항철도선, 경의중앙선 환승역)에서 걸어서 4분 걸린다. 신라스테이는 신라호텔과 더불어 호텔신라의 브랜드 중 하나다.◇ 호텔, 오피스보다 요구수익률 높아…구조화 관건‘신라스테이 서대문’도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한국투자공사(KIC)가 고유자산으로 투자한 4성급 호텔 ‘신라스테이 서대문’에 대한 매각을 검토 중이다. 다음달 중 매각자문사를 선정한다. 신라스테이 서대문 (사진=호텔신라)신라스테이 서대문은 ‘이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43-1호’에 편입된 자산이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333번지에 위치해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바로 앞에 있다. 초기 투자자는 KIC와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은 총액인수한 물량을 셀다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KIC는 이 신탁에 기획재정부, 한국은행이 위탁한 돈이 아닌 고유자산으로 투자하고 있다. KIC가 고유자산으로 투자한 부동산은 신라스테이 서대문과, 현재 사옥으로 쓰는 ‘스테이트타워 남산’ 2곳이다. 이처럼 호텔 매매거래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은 작년부터 시작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으로 호텔 업황이 좋아져 투자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숙박시설업은 지난 3년간 글로벌 팬데믹 환경을 지나 높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서울시내 주요 4·5성급 호텔 객실점유율(OCC)은 평균 80% 이상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시기 약 40%에서 2배로 높아진 것.객실점유율(OCC)은 호텔의 성과 측정에 필수적인 지표다. 판매된 객실 수를 판매 가능한 객실 수로 나눠서 100을 곱해 계산한다. OCC가 높을수록 객실이 많이 판매됐다는 뜻이며, 1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 지표로 해석한다.숙박객실 이용 수요도 큰 폭 증가했다. 서울·경기·인천·강원도 숙박객실 이용 수요자(여관, 호텔, 휴양콘도 등 숙박업 전체 기준) 수는 지난 2월 2197만명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1년 1월 대비 14.0% 증가한 수치다.(자료=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반면 숙박객실 공급량은 숙박객실 이용 수요 증가폭을 못 따라가고 있다. 숙박시설들이 팬데믹 기간 중 영업 악화로 폐업되거나 다른 시설로 용도 전환돼서다. 서울·경기·인천·강원도 숙박객실 공급량은 지난 2월 기준 35만2278실로, 지난 2021년 1월 대비 4.8% 증가에 그쳤다.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된 것도 호텔 영업환경에 호재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달 10일 한국, 미국, 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단체여행 허가로 한국은 사실상 6년여 만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다시 맞게 됐다.다만 호텔은 오피스보다 요구수익률이 높은 만큼 매수자 측이 거래종결(딜클로징)을 성공적으로 해낼지 주목된다. 딜클로징을 하려면 투자자 모집이 잘 돼야 하는데, 이 경우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익률을 맞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피스 투자자의 요구수익률이 6%라면, 호텔 투자자에게는 7% 수익률을 줘야 하는데 그러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오피스보다 요구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자산”이라며 “높아진 수익률 만큼 가격이 떨어지면 가장 좋지만 아직 시장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서 보통주 수익률을 낮추고 우선주 수익률을 높이는 식으로 구조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호텔은 일반적으로 보통주 투자자가 많이 들어오는 상품이 아니라서 구조화하기 어렵다”며 “금액 1000억원이 넘는 자산들은 보통주를 어느 정도 깔아줘야 하는데 현재 운영 중인 호텔 자산에 보통주로 들어오는 곳이 많을지 다소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 '아름다운 퇴장' 윤종규 "금융지주 지배구조 정답은 없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리딩 뱅크, 리딩 금융그룹으로 복귀한 것이 9년간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 다만 리딩 금융그룹인데도 세계 순위 60위권에 머문 부분에선 굉장히 아쉬움이 남는다.” 9년간 KB금융을 이끈 윤종규 회장이 퇴임 두 달 여 앞둔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임 기간 소회를 밝혔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1등 DNA’를 점차 잃어가는 상황에서 취임했다”면서 “첫 임기 3년은 고객 신뢰를 회복해 리딩뱅크로 돌아가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며 취임 당시를 떠올렸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노란넥타이 사나이 ‘윤종규’에게 9년이란윤 회장은 경영진이 내홍을 겪은 이른바 ‘KB 사태’ 직후인 2014년 11월 취임한 뒤 3차례 연임했다. ‘윤종규의 9년’은 KB를 ‘재건’하는 시간이었다. 골프도, 외부 강연도 일절 사절했다. KB의 ‘아이덴티티’와 맞추려고 매기 시작한 노란 넥타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날도 그는 “제 친구는 가끔 ‘노란 피가 흐르는 것 아니냐’고 놀리기도 한다”며 KB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윤 회장은 “리딩 뱅크에서 내려온 후 다시 올라간 사례가 없다는 비관적 시선이 많았지만 ‘1등 KB’를 향한 전 임직원의 간절한 바람과 절실한 노력이 합쳐져 3년이 채 안 돼 리딩 뱅크라는 이름을 되찾아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두 번째 임기 3년은 KB를 부동의 리딩 금융그룹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등으로 강화된 비은행 부문이 은행과 함께 KB의 양 날개(성장엔진)가 되면서 KB는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3년은 지배구조와 관련해 흔들리지 않도록 탄탄한 경영 승계 절차를 구축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윤 회장 취임 후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각각 인수해 이를 지금의 KB손보와 KB증권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두 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 푸르덴셜생명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윤 회장은 KB금융의 지배구조를 안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도 그는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선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영국의 금융 전문지 ‘더 뱅커’가 최근 선정한 글로벌 100대 은행 가운데 KB금융은 60위에 머물렀다. 국내 은행 가운데는 가장 높은 순위였지만 해외 은행들에 한참 뒤처진 결과다.윤 회장은 “금융권에 올 때 금융을 ‘삼성’처럼 만들고 싶다는 말을 했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진전이 있었나 보면 씁쓸하다”고 했다. 다만 윤 회장은 “은행업은 자본 비즈니스로 자본이 없으면 자산을 늘릴 수 없다”며 “(글로벌은행) 20위권 내에 들어가려면 자본 규모를 지금보다 최소 2.5배 이상 늘려야 하는데 개별 회사가 노력해서 가능할 것인지 당국, 언론 등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회장은 “커머셜 뱅크 기능을 약화시키지 말고 유니버셜 뱅크로서 투자은행 부분을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은행 쪽도 우선 업종 간의 경계, 금융업 내 경계를 과감히 허물 필요가 있다”고 했다.◇“금융지주, 자기만의 색깔로 지배구조 만들어야” “금융지주 지배구조는 답이 없다”는 소신 발언도 했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에 답이 있다면 모든 기업이 한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며 “지배구조가 정답이 있는 것처럼 획일화하려는 유혹이 들 수 있지만 각 회사가 처한 상황과 업종 특성, 문화적 차이 등을 고려해 고유의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회장 연임 문제와 관련해선 “2018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자료를 보면 S&P500 기업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2년이라고 한다”며 “한국 금융회사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려고 하면서, 3·6년마다 (CEO가) 바뀌는 체계를 가지고 장기적 안목으로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회장은 “CEO 재임 기간은 회사별, 회사 내에서도 차별화되는 게 옳은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양종희 부회장에 대해선 “(양 내정자는) 은행에 20년을 있어 (저보다) 훨씬 은행 경험이 풍부하다”며 “비은행 부문도 상당한 경험을 갖고 있어 양 날개를 잘 운용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4연임을 포기한 윤 회장은 양 내정자에게 바통을 넘기며 “경영은 끝없는 계주 경기”라며 “제가 바통을 받을 때는 어쩌면 실수로 넘어진 상황이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열심히 달려 이제 경우 약간 앞서는 정도에서 터치를 하게 됐다. 내정자께서 더 속도를 내서 반 바퀴, 한 바퀴 앞서 가는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윤 회장은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양 회장 내정자가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써보니]‘추억’의 폴더블폰 어때?…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영상)
-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 (사진=김정유 기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모토로라, 추억의 브랜드다. 2000년대 중반 피처폰 시절 ‘레이저폰’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브랜드다. 하지만 이후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고, 회사가 중국 레노버로 인수되면서 존재감이 점점 사라졌다. 그랬던 모토로라가 올해 무려 폴더블(접는)폰 ‘레이저40 울트라’로 한국 시장에 돌아왔다.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 커버 디스플레이 조작 영상. (영상=김정유 기자)약 1주일간 사용해 본 ‘레이저40 울트라’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3.6인치의 커다란 커버 디스플레이였다. 하단 카메라 부분까지 커버 디스플레이를 채우지 못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Z 플립5’(이하 Z플립5)와 비교하면, ‘레이저40 울트라’는 펀치홀 디자인과 함께 화면을 카메라 부분까지 넓혔다. 삼성과의 차이점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모토로라의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가 더 커보이는 느낌을 줬다.커버 디스플레이의 주사율도 최대 144Hz까지 지원해 조작감이 부드러웠고, 밝기도 최대 1100니트여서 부족함은 없었다. 또 화면을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바꿀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유용했다. 접었을 때의 두께도 ‘Z플립5’와 비슷한 15.1mm로 손에 쥐었을 때 충분히 얇다는 느낌을 줬다. 전부 펼쳤을 때 기준으로는 가로(73.9mm), 세로(170.8mm)로 삼성 ‘Z플립5’(71.9mmX165.1mm)보다 길고 넓었다. 폰을 열면 나오는 메인 디스플레이도 선명했고 부드러웠다. 최대 165Hz 주사율에 HDR10+, 최대 1400니트 밝기를 지원한다. 게임을 플레이해도 부드러운 화면은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영상 콘텐츠를 시청해보니 ‘Z플립5’보다는 색감 자체가 다소 어두운 느낌은 있었다. 카메라는 32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에 2개의 후면(1200만·1300만 화소) 카메라로 구성돼 있는데, 사진이나 영상으로 크게 돋보이는 점은 없었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삼성 ‘Z플립5’과 비슷했지만, 일부 차별점을 두는 형태였다. 곡선형 모서리에, 후면을 매트한 재질로 구성해 감각있는 디자인을 연출했다. 특히 비바마젠타 색상(핑크계열)의 경우, 과거 감각적인 ‘레이저’ 피처폰 디자인을 연상하게 했다. 다만 그립감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지 못했다. 손에서 미끄러지는 경험을 자주 겪었을 정도로 불편했다.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를 접으면 틈이 거의 없다. 펼쳤을 때는 완벽히 일자로 펴지지는 않는 느낌이다. (사진=김정유 기자)아쉬운 점도 많았다. 우선 힌지(경첩)이다. 모토로라 측은 디스플레이 주름이 거의 없도록 개발한 물방울(티어드롭) 힌지 기술이라고 설명했는데, 실제로도 주름은 ‘Z플립5’보다 적은 게 눈으로 보였다. 접었을 때 틈도 없었다. 하지만 폰을 펼치고 닫을 때마다 삐걱대는 느낌과 소리가 사용자에게 불안감을 안겨준다. 프리스탑(각도 조절)도 잘 되지 않았다. 또한 힌지 때문인지, 다른 문제인지는 몰라도 폰을 열었을 때 완벽히 펼쳐지지 않았다. 완벽히 펼쳐지는 각도가 180도라고 가정하면, ‘레이저40 울트라’는 178도 정도라고할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사용해보니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었다.발열도 아쉬웠다. 2년 전 선보인 삼성 ‘갤럭시Z 플립3’ 정도의 발열이 체감됐다. 유튜브나 게임을 10~20분 정도 플레이하면 커버 디스플레이 윗쪽이 상당히 뜨거워졌다. ‘레이저40 울트라’는 앱 프로세서(AP)로 지난해 ‘갤럭시Z 플립4’에 탑재됐던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사용했다. 때문에 삼성의 최신 모델 ‘Z플립5’(스냅드래곤8 2세대 갤럭시용 탑재)와 비교하는 건 무리겠지만, 발열은 설계를 통해 조금 더 잡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는 인피니트블랙과 비바마젠타 등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공식 출고가는 129만9000원(256GB)이다. 출시 초기엔 프로모션으로 99만9000원으로 구매 가능했다. 중국 브랜드라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약 1주일간 사용해 본 ‘레이저40 울트라’는 충분히 매력있는 폴더블폰이었다. 화려한 커버 디스플레이가 강점이고, ‘Z플립5’를 넘어서는 주사율도 장점이었다. 초기 프로모션 가격인 99만9000만원에 구매한다면, 괜찮은 소비라고 평가된다. 다만 정가인 130만원을 기준으로는, 지난 8월에 출시된 ‘Z플립5’와 불과 10만원 차이여서 가격적인 이점을 가져가긴 힘들다. 그럼에도 삼성 중심의 폴더블폰 시장에 모토로라 같은 경쟁자가 들어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중국의 기술을 보면, 모토로라도 폴더블폰의 완성도를 빠른 시간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레이저40 울트라’의 후면. (사진=김정유 기자)
- 사학연금, PEF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3곳 선정…VIG·IMM·한앤컴퍼니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은 사모주식투자(PE)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할 위탁운용사로 VIG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한앤컴퍼니 3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사학연금 국내 사모주식투자펀드(PEF) 출자규모는 총 1500억원 이내로 3곳 위탁운용사에 각 500억원 출자할 예정이다. 사학연금 나주 본사 사옥 외관 (사진=사학연금)사모주식투자펀드(Private Equity Fund)란 소수 투자자들로부터 비공개로 자금을 모아 주로 비공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벤처캐피탈, 인수합병(M&A), 바이아웃, SOC 투자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개념이다.사학연금은 지난 7월 24일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아 1차 정량평가 실시 후 6개 숏리스트를 선정했다. 선정된 운용사를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지난 22일 대체투자위원회 정성평가를 거쳐 3곳 위탁운용사가 최종 확정됐다.송하중 사학연금 이사장은 “우수한 PEF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투자함으로써 사학연금 기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안정성에 기여하고, 지속적으로 기금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사학연금은 지난해 PE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4곳을 선정해 총 4000억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