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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윤종규 "리딩금융 복귀 보람…글로벌은 아쉬워"
  • 떠나는 윤종규 "리딩금융 복귀 보람…글로벌은 아쉬워"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리딩 금융그룹으로 복귀한 것은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리딩 금융그룹이라고 하지만, 세계 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머무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큰 아쉬움이 있습니다.”오는 11월 퇴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가진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재임 기간 소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1등 DNA’를 점차 잃어가는 상황, 축하보단 오히려 걱정을 해주던 시기에 회장에 취임했다”면서 “고객들, 직원들이 함께 달려준 덕분에 리딩 금융그룹이 됐다는 부분에 대해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윤 회장은 또 “코로나 이후 경제 상황이 어려워졌지만 금융 분야는 크게 흔들지지 않고 단단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작은 역할이지만 KB가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시장을 그런 방향으로 함께 끌고 잘 달려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박 회장은 글로벌 금융 경쟁력과 관련해선 “금융에 올 때 금융을 ‘삼성’처럼 만들겠다는 결의가 있었다”면서 “상당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한국 경제 규모인 10위권 언저리에는 있어야 할텐데 60위권에 머무는 것은 굉장한 아쉬움이 있다”며 “앞으로 양종희 회장 내정자가 한 단계 진보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은행업은 자본 비즈니스로 자본이 없으면 자산을 늘릴 수 없다”며 “20위권 내에 들어가려면 자본 규모를 최소 2.5배 이상 늘려야 하는데 개별 회사가 노력해서 가능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윤 회장은 경영진이 내홍을 겪은 이른바 ‘KB 사태’ 직후인 2014년 11월 취임한 뒤 3차례 연임하며 9년간 재임했다. 취임 이후 줄곧 맨 ‘노란 넥타이’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고, 친구들에게는 ‘노란 피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듣는다고 할 정도로 KB금융에 애정을 드러냈다. KB금융그룹에서 처음으로 연임, 3연임을 했지만, 4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바통을 넘겼다.금융지주 지배구조·회장 연임 문제와 대해 윤 회장은 “지배 구조는 답이 없다”고 했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가 정답이 있는 것처럼 획일화하려는 유혹이 있지만 각 회사가 처한 상황과 업종 특성, 문화적 차이 등을 고려해 고유의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KB도 바람직한 지배구조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2018년 하버드 경영자 리뷰 자료를 보면 S&P500 기업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2년이며,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 재임 기간이 7년이라고 한다”며 “한국 금융회사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려고 하면서, 3·6년마다 (CEO가) 바뀌는 체계를 가지고 장기적 안목으로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양종희 부회장에 대해선 “(양 내정자는) 은행에 20년 있어 (저보다) 훨씬 은행 경험이 풍부하고, 거의 모든 부분에 경험을 갖고 있으며 직접 관여했기에 훨씬 더 잘 할 것”이라며 “또 제가 취임했을 땐 CEO로서 뒷받침해줄 분이 없어 제가 은행장을 겸임했지만 지금은 은행에 든든한 CEO기 있기 때문에 더 낫다”고 했다. 윤 회장은 “퇴임 후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양 회장 내정자가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9.25 I 김국배 기자
공정위, 세아창원특수강 檢고발…“총수일가 개인회사 지원”
  • 공정위, 세아창원특수강 檢고발…“총수일가 개인회사 지원”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기업집단 세아 소속 세아창원특수강이 총수 일가가 소유한 계열회사 CTC에 저가에 물량을 공급한 부당내부거래 행위로 적발됐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선재, 봉강, 강관 등 다양한 형태의 스테인리스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이고 CTC는 세아창원특수강으로부터 원소재인 스테인리스 강관을 구매해 이를 가공해 판매하는 회사다.유성욱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감시국장.(사진=연합뉴스)공정거래위원회는 세아창원특수강이 CTC에 원소재인 스테인리스 강관을 다른 고객사들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 부당내부거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32억원을 부과하고 법인을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세아창원특수강은 CTC가 세아그룹에 편입되기 전부터 CTC에 스테인리스 강관을 판매했는데 그룹 선대회장의 장남인 이태성의 개인회사 HPP가 CTC를 인수하자 그 직후인 2016년1월부터 2019년6월까지 CTC의 수익 개선을 위해 자신이 공급하는 스테인리스 강관을 타 경쟁사 대비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CTC를 지원했다. HPP는 2014년 특수관계인 이태성이 투자사업, 경영컨설팅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로 현재까지 이태성 및 배우자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태성은 HPP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세아홀딩스 지분을 취득해 지배구조상 세아홀딩스 체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했다. 부당 내부지원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면 세아창원특수강은 ‘물량할인제도’를 신설하고 이를 통해 CTC에 최대 할인을 적용하는 방법으로 스테인리스 강관을 저가로 지원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CTC와 사전 협의를 통해 해당 제도를 설계했고 CTC가 구매하는 품목만을 대상으로 사실상 CTC만이 달성가능한 물량 수준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최대 할인구간을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물량할인제를 통해 2016년1분기부터 2019년2분기까지 총 12회에 걸쳐 정상할인액이 킬로그램(kg)당 400원보다 더 높은 할인액인 kg당 1000원을 적용해, 총 4422톤의 스테인리스 강관을 정상가격 대비 kg당 600원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이같은 방법의 저가 판매를 통해 CTC에 26억5000만원의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했다. 이 금액은 CTC 매출총이익 81억원의 32.6%, 영업이익 43억원의 61.3%에 이르는 등 CTC의 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CTC는 세아창원특수강의 지원을 받아 지원행위 이전인 2015년 92억원이던 매출액이 2017년 263억원으로 크게 상승했고 2018년부터는 동종업계 매출액 1위 사업자가 됐다. 공정위는 이 같은 행위를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내부거래 행위로 판단하고 세아창원특수강과 HPP에 각각 21억2200만원과 11억54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세아창원특수강 법인은 고발조치했다. 유성욱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은 “이번 조치는 대기업집단 계열회사들이 특수관계인 개인회사를 지원해 궁극적으로 특수관계인에게 부를 이전시키고 특수관계인의 계열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시킨 행위를 적발, 제재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했다. 공정위는 향후 편법적 지배력 승계, 부실 계열회사 지원 등의 목적으로 독립·중소기업의 경쟁기반을 침해하고 그룹 전체의 동반 위험을 초래하는 등 시장의 공정한 거래 질서를 훼손하는 부당내부거래에 대해 기업집단 규모와 관계없이 엄정하게 조사해 조치할 계획이다.(자료=공정위)
2023.09.25 I 강신우 기자
이중국적자도 국가핵심기술 수출·M&A 때 정부심사 받는다
  • 이중국적자도 국가핵심기술 수출·M&A 때 정부심사 받는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앞으로 외국인뿐 아니라 이중국적자도 국가핵심기술을 수출하거나 해외로 인수·합병(M&A)할 때 정부 심사를 받게 됐다.(사진=게티이미지)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산업기술보호법)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외국인이 현행 법망을 우회해 기술 유출하려는 시도를 막자는 취지다. 정부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심화에 대응해 현행법으로 막기 어려운 기술보호 사각지대를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관련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정부는 또 해외 인수합병 승인 과정에서 국가안보 영향과 함께 국민 경제적 파급효과를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불법 해외 M&A에 대한 원상회복 명령 미이행자에 하루 최대 1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국가 차원에서 핵심기술에 대한 통제와 유출 방지 노력은 앞으로도 더 강화할 전망이다. 국회에는 올 들어서만 10여 건의 산업기술보호법 일부개정안이 발의돼 현재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국가핵심기술 유출 범죄에 대한 징역·벌금 상향과 함께 당국이 피의자의 명확한 목적이 아닌 고의성만 입증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산업부 관계자는 “산업부는 국가핵심기술 보호를 위해 정부 개정안에 맞춘 시행령 개정안 마련을 착수하고, 현재 국회 발의된 의원 입법안도 조속히 법률 개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25 I 김형욱 기자
하나기술, 케이앤씨 지분 인수…2차전지 사업 체계 및 공급망 강화
  • 하나기술, 케이앤씨 지분 인수…2차전지 사업 체계 및 공급망 강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2차전지 장비 제작 전문 업체 하나기술(299030)(대표이사 오태봉)은 펄스 충방전 장비 전문업체 케이앤씨(대표이사 김형철)의 지분을 인수하고 2차전지 화성공정 분야 사업 체계 및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하나기술은 주식인수계약 체결을 통해 케이앤씨 주식을 확보하고 2대 주주에 올랐다. 금번 지분 인수는 케이앤씨의 펄스 충방전 시스템 기술 등을 활용하여 글로벌 배터리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시키고자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케이앤씨는 세계 최초 펄스 방식 배터리 활성화 장비 개발에 성공한 펄스 충방전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자동화 장비 전문업체다. 펄스 충방전 시스템은 빠른 속도를 구현하기 위한 고전류 제어기술과 높은 주파수를 정확하게 실현할 수 있는 고신뢰성 전력 제어기술이 적용됐다.해당 시스템을 이가차전지 화성 공정(충방전 공정)에 적용할 경우, 일반 충방전 방식 대비 약 50% 이상 공정 시간 단축과 전극 표면 특성 개선을 통한 최소 30% 이상의 배터리 수명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이런 강점으로 다수의 2차전지 제조사 및 국내외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펄스 충방전 시스템 도입을 활용하고 있다. 하나기술 역시 케이앤씨의 펄스 충방전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에게 에너지 비용 절감 및 양산 효율화 등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펄스 충방전기는 원통형, 각형, 파우치 등 모든 형태의 전지에 적용이 가능하고 멀티탭 제품 및 탭리스 제품 수명 향상에 효과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2차전지 양산 계획을 진행중인 유력 업체들과 활발한 공급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하나기술 관계자는 “2차전지 화성공정 장비는 전체 장비 시장의 약 30~40%를 점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화성 공정 산업에서 펄스 충방전 시스템의 수요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케이앤씨와의 파트너십으로 하나기술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선도적인 위치를 점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09.25 I 이정현 기자
F&F 수프라, 中 첫 수주회서 300억원 수주...’제2 MLB’ 도약기대
  • F&F 수프라, 中 첫 수주회서 300억원 수주...’제2 MLB’ 도약기대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F&F(383220)에서 전개하는 스트릿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수프라가 중국에서 열린 24 봄·여름(S/S) 시즌 첫 수주회에서는 단번에 30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MLB의 뒤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에 기대감을 높였다. 수프라,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사진=F&F)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케이트 보드 문화를 중심으로 2006년 시작된 수프라는 스트릿 문화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스트릿 패션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0년 F&F가 상표권을 인수한 후 스케이트 보드화 위주에서 모자, 의류 등을 아우르는 종합 패션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활용하는 디지털 패션으로 브랜딩을 차별화해왔다.수프라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F&F가 전개하는 MLB 브랜드의 중국 현지 주요 대리상들을 초청, 수프라의 브랜드 전략과 내년도 신제품을 소개하는 수주회 행사를 가졌다. 현지 주요 대리상들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상품 전략, MLB의 성공 신화를 이끌어온 F&F 기업의 차세대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으며 약 300억원 어치 2024년 S/S 상품을 주문했다. 또 중국 현지에서 열린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싱가폴과 인도네시아의 대형 대리상인 발리람 그룹 등도 직접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300억원 수주 규모는 첫 수주액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수치로, ‘제2의 MLB’ 탄생에 대한 글로벌적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수프라,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사진=F&F)이번 수프라의 2024 S/S 시즌 수주회에서는 중국 MZ세대들의 역동적이고 활발한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고 다양한 색감을 가진 슈즈 베이더X가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이너 제품류인 티셔츠, 셔츠 등도 인기를 얻었다. 중국 매장 오픈도 속속 준비중이다. 중국 MLB 주요 대리상들의 전폭적인 투자와 협조로 9월말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 주요 도시 광저우, 베이징 등에 5개 매장이 속속 오픈될 예정이며 올해 연말까지 총 25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2024년 말까지는 약 200여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기존에 영업중인 미국과 한국, 중국에 이어 다양한 아시아 국가로도 브랜드를 확장할 글로벌 전략을 목표하고 있다. F&F 관계자는 “중국의 스트릿 패션 시장은 캐주얼과 힙함,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하는 MZ세대의 니즈를 맞춰줄 수 있는 핫한 신규 브랜드의 출현에 목말라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시장 공략을 발판으로 아시아 권역으로 글로벌 공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패션 중심지 명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 영업망 확대에 나선다.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는 유통 채널 확장 및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이다. 지난 22일 그랜드 오픈한 이 매장은 스케이트 보드 헤리티지를 반영한 디자인과 BAYC(Bored Ape Yacht Club) 그래픽을 활용한 인테리어로 수프라만의 위트 있는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은 수프라의 의류 및 신발 위주로 공간이 구성되어 있으며 2층은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과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꾸며졌다.사전 오픈 행사에는 수프라의 브랜드 앰버서더인 가수 그레이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그레이는 대표 상품인 바시티 자켓과 슈즈 ‘베이더 X’를 함께 매치한 스타일링으로 등장, 본인이 신은 것과 같은 제품인 베이더 슈즈 위에 친필 사인을 하며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수프라는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한남동에 두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지속적으로 국내 주요 유통망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3.09.25 I 백주아 기자
디에이테크놀로지, 람지크테크와 2000억 규모 MOU 체결…두바이 진출
  • 디에이테크놀로지, 람지크테크와 2000억 규모 MOU 체결…두바이 진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디에이테크놀로지(196490)는 신사업 관련 파트너사인 코리센이 람지크테크놀로지와 지정맥 생체인증 사업 및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사진=디에이테크놀로지)회사 측에 따르면 코리센은 이번 MOU를 통해 지정맥 생체인증 시스템과 관련해 중동 시장 진출에 나섰다. 코리센은 일차적으로 람지크테크놀로지에 50만대분의 지정맥 생체인증 시스템과 스마트워치를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1세트당 300달러로 총 1억5000만달러(약 1989억원) 규모다.코리센과 손을 잡은 람지크테크놀로지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디지털 자산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토큰화모델 개발(토크노믹스), 토큰 프로젝트 지원, 소프트웨어 개발 등 자산 토큰화를 통해 두바이 내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람지크테크놀로지는 두바이에 위치해 있다.코리센은 람지크테크놀로지에게 지정맥 생체인증 시스템과 스마트워치 독점 판매권을 부여했다. 람지크테크놀로지는 자사의 브랜드 이름으로 중동은 물론 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더불어 코리센의 지분 20% 인수도 추진할 예정이다.디에이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코리센과 5월부터 비희토류 영구자석 신사업은 물론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디에이테크의 장비 개발 및 생산역량,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코리센의 중동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투자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3.09.25 I 이용성 기자
‘화이자→삼성·셀트리온'도 가세...고형암 정밀타격 ADC에 몰린다上
  • ‘화이자→삼성·셀트리온'도 가세...고형암 정밀타격 ADC에 몰린다[ADC 개발전]上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항체약물접합(ADC)을 적용한 신약이 난치성 고형암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화이자부터 일라이릴리,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굵직한 기업들이 본격 뛰어들고 있다. 3대 ADC 기업 중 하나를 인수한 화이자는 일본 다이이찌산쿄를 뒤쫓기 시작했고, 삼성과 셀트리온은 국내 관련 바이오벤처와 함께 ADC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와 협력 계획을 마련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화이자부터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느린 삼성그룹, 셀트리온 등이 항체약물접합(ADC)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각 사)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데이터는 지난 8월 보고서를 통해 2029년 ADC 시장이 360억 달러(한화 약 47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연구된 ADC 기술은 항체와 톡신(약물), 이를 연결하는 접합체로 구성된다. 과거 ‘약물-항체 결합’(DAR) 비율을 조절하지 못했던 1세대 기술에서 최근 2세대 ADC 기술로 진화했다. 2세대 ADC에서는 안정적으로 약물과 결합하는 접합체(링커)를 개발하거나 항체를 변형해 결합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DAR을 조절한다. 이 같은 기술을 확보한 시젠과 다이이찌산쿄 등이 2010년대 들어 2세대 ADC 신약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의 미국 시젠에 대한 인수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3월 430억 달러(한화 약 56조원) 규모로 시젠을 인수하겠다고 밝혔고, 7월에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와 법무부 등에 관련 서류 신고를 완료했다. 해당 인수합병 절차는 올해 또는 내년 초에 완료된다. 화이자는 2030년까지 해당 분야에서 최소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1997년 설립된 시젠은 ADC 업계 선구자로 통한다. 시젠은 △T세포 림프종 치료제 ‘애드세트리스’(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 △요로상피암 치료제 ‘파드셉’(성분명 엔포투맙 베도틴) △자궁경부암 치료제 ‘티브닥’(성분명 티소투맙 베도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약물은 순서대로 미국 기준 2011년과 2019년, 2021년에 승인됐다. 주요 타깃 암종에 따라 항체만 다를 뿐 모두 ‘베도틴’이라는 같은 톡신이 적용됐다. 미충족 수요가 높은 ADC 신약은 시판 후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난다. 애드세트리스는 지난해 8억3900만 달러로 전년(7억600만 달러) 대비 15%가량 성장했다. 파드셉은 2022년 매출 4억5100만 달러(한화 약 59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3억4000만 달러) 대비 33% 성장했다. 티브닥은 지난해 6300만 달러로 전년(600만 달러) 대비 923%나 급성장했다. ADC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고형암 분야에서 그동안 뚫지 못한 세부 적응증을 획득하면 매출은 따라오게 된다”며 “면역항암제 등 기존 약물과 ADC의 병용 임상을 통한 적응증 확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미래 고형암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ADC 개발에 국내외 기업이 뛰어드는 이유다”고 말했다.미국 시젠이 개발한 항체약물접합(ADC) 기반 T세포 림프종 치료제 ‘애드세트리스’(성분명 브랜툭시맙 베도틴)의 작용 모식도. 애드세트리스는 암세포 표면의 CD30과 결합해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제공=시젠)시젠과 함께 ADC 분야 양대 축으로 알려진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엔허투’(성분명 트라수투주맙 데룩스테칸)는 난치성 유방암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엔허투는 2019년미국에서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받은 ADC 신약이었다. 현재 미국 기준 HER2 저발현 유방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 접합부 선암, 비소세포폐암 등으로 엔허투의 적응증이 확장됐다. 지난해 13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7일 다이이찌산쿄는 독일 ‘글라이코톱’에서 기술도입한 항체에 자사의 톡신을 결합한 ‘DS-3939’에 대해 난소암, 췌관선암 등 6종의 고형암 대상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 1/2상 착수하며 후속 신약개발을 위해 잰걸음을 내고 있다. 이들 이외에도 지난 7월 미국 일라이릴리가 독일 ADC 전문 기업 ‘이머전스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는 등 관련 신약 개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가 가능성있는 ADC 후보물질을 만들기위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 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셈이다.국내 대표 K-바이오도 ADC 신약 발굴을 본격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ADC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레고켐바이오와 피노바이오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스위스 아라리스 및 국내 에임드바이오 등과 각각 협업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먼저 움직인 것은 셀트리온이다. 지난해 1월 회사는 ADC 전문가들이 창업한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익수다)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셀트리온과 익수다, 레고켐바이오가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됐다. 익수다가 2020년 국내 대표 ADC 전문 기업 레고켐바이오로부터 ‘IKS03’(혈액암)과 ‘IKS014’(HER2 유방암) 등 후보물질을 기술도입했기 때문이다.지난해 10월 셀트리온은 한국화학연구원 출신의 정두영 박사가 창업한 ‘피노바이오’와 최대 15개의 ADC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과 지분투자 계약 등도 체결했다. 피노바이오 측은 “회사가 개발한 ADC 후보물질의 특징을 분석해 가능성이 입증되면 셀트리온이 곧바로 가져가는 계약이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과 삼성그룹이 주목한 항체약물접합(ADC) 전문 국내 바이오벤처는 순서대로 피노바이오와 에임드바이오다.(제공=각 사)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포함된 삼성그룹은 펀드 투자 대상으로 지난 4월 스위스 ADC 전문 아라리스와 지난 13일에서는 국내 에임드바이오를 선정했다. 이중 삼성의료원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에 설립된 에임드바이오는 FGFR3-TACC3이 과발현하는 교모세포종 대상 ADC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2023.09.25 I 김진호 기자
소니드리텍,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 수출 협약
  • 소니드리텍,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 수출 협약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소니드(060230)는 자회사 소니드리텍이 뉴질랜드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업사이클’(Upcycle)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 이전 및 플랜트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왼쪽부터) 정찬두 소니드리텍 총괄사장과 알렉스 홍 업사이클 대표이사가 협약 체결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소니드)이번 협약을 통해 소니드리텍은 향후 재생연공장 플랜트 수출 및 전기차(EV) 2차전지 리사이클링 전처리 공장 설립을 위한 기술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업사이클은 뉴질랜드 2차전지 전처리 공장 설립 후 생산되는 블랙매스 등의 원료를 전량 소니드리텍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달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3 대한민국소싱워크’에 뉴질랜드 바이어 자격으로 참가한 업사이클은 소니드리텍 고령 공장을 방문해 이번 협의를 진행했다.업사이클은 2009년에 설립된 전자폐기물 및 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업체다. 다양한 산업 분야 400여종의 전자제품 재활용 시설과 서비스를 갖췄다. 뉴질랜드 환경보호청(EPA)이 발행한 수출허가서 및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보유 중이다. 최근 뉴질랜드에서 리콜된 전기차 500대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회수해 1차 전처리 후 해외에 수출했다.소니드리텍은 지정폐기물종합재활용업 인허가를 확보하고 전처리 제련로, 정련로, 주조기, 대기방제설비 등의 리사이클링 설비를 갖춰 다양한 원재료를 가공할 수 있다. 납축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으로 순연과 합금연을 생산해 자동차용 배터리 및 차폐재 등 다양한 업체에 공급 중이다. 올해는 생산설비를 증대해 순연, 합금연 등 주요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고 원가절감을 통해 이익률을 극대화할 방침이다.알렉스 홍(Alex Hong) 업사이클 대표이사는 “소니드리텍은 2005년 설립 이래 비철금속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최근 소니드에 인수된 후 전처리 부문 전문 인력 확보를 비롯해 경영 및 관리 체계 구축, 공장 환경 개선, 추가 사업부지 매입 등 2차전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조기 구축하고 성장성을 확보해 협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정찬두 소니드리텍 총괄사장은 “이번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기술 이전 및 플랜트 공급 규모는 1단계 100만달러(한화 13억원)로 예상된다”며 “2단계 사업도 곧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9.25 I 김응태 기자
K-콘텐츠 종합 플랫폼 '코코다이브' 성장세 눈길...글로벌 영향력 확대
  • K-콘텐츠 종합 플랫폼 '코코다이브' 성장세 눈길...글로벌 영향력 확대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글로벌 K-콘텐츠 플랫폼 ‘코코다이브’가 인스타그램, 틱톡 등 공식 소셜 계정 팔로워 수 200만을 앞두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코코다이브는 디지털 애드테크(Ad-Tech) 전문 기업 모비데이즈(363260)(대표 유범령)의 데이터 기반 엔터테크 자회사 ‘모비콘텐츠테크’가 지난 6월 인수해 운영 중인 플랫폼이다. 현재 코코다이브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BLACKPINK), 트와이스(TWICE),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세븐틴(SEVENTEEN) 등 130여 아티스트의 앨범, 응원봉, 공식 MD를 비롯해 92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코코다이브 플랫폼은 북미를 중심으로 전 세계 200여개국 165만의 글로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두터운 회원층을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 300억원을 돌파하며, 대표 K-콘텐츠 플랫폼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소셜미디어 팔로워 200만을 넘기면서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한 매출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에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월 조회수가 305만회를 넘어섰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형성된 높은 신뢰도가 코코다이브의 핵심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글로벌 팬들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한 후, 명확한 타게팅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제공하여, 높은 구매전환율을 유지 중이다. 글로벌 팬덤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엔터테크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회사 측은 “해외 배송에 특화된 자체 물류센터와 해외 전문 CS 센터를 운영하여, 글로벌 팬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한층 더 높였다”며 “이에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N차 구매가 이어졌고, 올해 상반기 기준 재구매 고객 비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고객층을 다진 코코다이브는 주요 매출국 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감과 동시에 신규 시장 네트워크와 비즈니스를 확장 중이다.한편 코코다이브는 앞으로 K-팝 관련 상품뿐만 아니라, K-뷰티, K-패션 등 단계적으로 서비스 영역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에는 패션 브랜드 ‘얼킨(ULKIN)’의 초청을 받아, ‘2024 S/S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여 신인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와 댄스챌린지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팬들에게 소식을 전하기도 하였다. 앞으로 전개될 ‘코코다이브’의 다양하고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에 귀추가 주목된다.글로벌 360만 팬덤을 보유한 ‘모비콘텐츠테크’의 자체 IP 캐릭터 ‘코코’가 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2024 S/S 서울패션위크’ 오프닝쇼인 ‘얼킨(ULKIN)’ 포토콜 행사에서 신인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코코다이브 제공)
2023.09.25 I 지영의 기자
中 코로나 연구소 "새로운 코로나 발병 위험 높아"
  • 中 코로나 연구소 "새로운 코로나 발병 위험 높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전문가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정리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40종의 인간 전염 위험을 평가한 결과 절반인 20종의 전염 위험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스 박사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전문가로 중국에서 배트우먼이라고도 불리는 인물이다. 스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40종 중 6종은 이미 인간을 감염시키는 질병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추가로 3종이 질병을 유발하거나 다른 동물들을 감염시킨다는 증거가 있다고 공개했다. 스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과거에 질병을 유발했다면 미래에 발병을 초래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중국 우한(武漢)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출 연구소에서 지난 3월 핵산 검사를 하는 모습.(신화=연합.)해당 연구는 인구, 유전적 다양성, 숙주종, 인수공통전염병의 과거 병력 등 바이러스의 특성에 대한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 박사 연구팀은 박쥐, 설치류 같은 자연 숙주나 낙타, 사향고양이, 돼지, 천산갑 등 잠재적 중간 숙주 등 병원균의 중요한 숙주들을 확인했고 알렸다. SCMP에 따르면 이 논문은 지난 7월 영어 학술지 ‘신흥 미생물·감염’에 발표됐지만 이달에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는 논문이 중국어로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갑자기 폐기한 후 코로나19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당국의 바람 때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알렸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 유출설 의혹에 휩싸여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에서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사고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관련 조사가 이뤄졌다. 중국 당국은 “실험실 유출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고, 스 박사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유출설을 부인했다.
2023.09.24 I 김성진 기자
팔기만 하던 두산은 이제 없다…로봇 M&A에 2850억 장전
  • 팔기만 하던 두산은 이제 없다…로봇 M&A에 2850억 장전[김성진의 인더백]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코로나19 사태 직후 유동성 위기에 빠져 3조원이 넘는 자산을 매각했던 두산그룹이 계속해서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3월 국내 웨이퍼 테스트 분야 1위 업체인 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한 두산그룹은 올해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집한 자금 상당부분을 로봇분야 인수합병(M&A)에 쓰기로 결정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는 최대주주 ㈜두산의 구주매출 없이 전액 신주로만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총 공모주식수는 1620만주로 기관과 우리사주에 각각 55%(891만주), 20%(324만주)가 배정되고 나머지 25%(405만주)는 일반투자자에 배정된다.(사진=두산로보틱스.)구주매출이란 기업이 상장할 때 기존 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구주)을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파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 주식을 발행하는 신주발행과는 달리 기존 주주의 주식을 공모주 투자자들이 사들이는 것이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IPO 기업은 신규 투자금이 기존 주주에게 흘러 들어가 상장 후 사업을 확장에 애를 먹는 경우도 발생한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상장이 철회되는 경우도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공모를 전부 신주 발행으로 진행하며 신규 자금을 최대한 사업확장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이번 공모가는 희망공모가(2만1000~2만6000원) 범위 상단인 2만6000원으로 결정돼 최대 4212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가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신규 확보 자금 중 대부분은 ‘타법인인수자금’에 활용된다. 자율주행로봇(AMR) 및 AI 등 기타주변 기술 기업을 인수하고 스마트팩토리 관련 파트너십, 팔레타이저(박스, 백, 캔 등을 로봇 시스템으로 적재하는 최신의 공장자동화 설비) 등 투자에 2850억원을 배정해놨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당사의 로봇 Arm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AMR인 것에 주목해 국내외 유수 AMR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을 인수대상으로 검토 중에 있다”며 “이는 사업 성장 및 매출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매우 중요한 부분인만큼 유입되는 공모자금을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두산로보틱스는 유럽 물류 로봇 솔루션 시스템통합(SI) 업체에 지분투자를 제안한 상태로 해당 업체는 두산로보틱스의 제안을 내부 검토하는 중에 있다. 이외에도 AI 솔루션, F&B 솔루션 SI 등 우수한 기술력 보유 업체에 대한 투자를 논의하고 있으며 북미 및 유럽 기타 AMR 업체 지분인수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공모자금 중 451억원은 ARM, 솔루션 등 신규 제품 개발에, 310억원은 수원공장 증설과 제 2공장 신설에 활용된다. 301억원은 운영자금, 250억원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2023.09.24 I 김성진 기자
삼성·LG도 눌렀던 '탱크주의'…위니아전자, 왜 쓰러졌나
  • 삼성·LG도 눌렀던 '탱크주의'…위니아전자, 왜 쓰러졌나[이슈분석]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탱크주의’ 1993년 대우전자는 튼튼하고 오래 쓰는 제품으로 초일류기업이 되겠다며 탱크주의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3년 뒤 대우전자 직원들은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삼성전자·LG전자를 누르고 5대 가전제품(컬러TV·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VCR)의 수출부문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내수에서 늘 3위에 머물렀던 대우전자는 저력을 앞세워 해외에서 삼성·LG를 누른 셈이다. 당시 대우전자 직원들은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의 세계경영 성과가 본궤도에 오르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대우전자를 휘청이게 할 IMF 외환위기가 임박했음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면서다.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올해 9월, ‘대우’ 상표를 떼어낸 대우전자 후신 위니아전자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대우 상표권은 튀르키예 가전업체 베스텔의 손으로 넘어갔고 이달 초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튀르키예 제품의 얼굴로 등장했다. ‘IFA 2023’에 참가한 튀르키예 가전업체 베스텔이 ‘대우’ 상표권을 달고 마련한 전시관. (사진=연합뉴스)◇삼성·LG도 눌렀는데…만성적자에 법정관리行24일 가전업계·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26일 오전 위니아전자의 심문기일을 연다. 이날 법원은 구속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를 불러 위니아전자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유와 자산 및 부채 현황 등을 심문할 예정이다. 위니아전자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는 1개월 이내에 결정된다.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위니아전자의 전신인 대우전자는 1990년대 삼성, LG와 함께 가전3사로 불릴 만큼 시장 영향력이 컸다. 지난 1995년에는 글로벌 22개국에서 대우전자 33개 제품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한국 가전제품 수출의 약 39%를 대우전자가 차지할 정도였다.그러나 IMF 사태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1999년 대우전자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년 뒤인 2001년 백색가전 브랜드 ‘클라쎄’를 출시한 뒤 에어컨·TV·청소기 사업 등을 차례로 매각했고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위주로 사업을 축소했다. 이후 채권단이 매각을 시도했지만 여러 번 무산되다 2013년 동부그룹(현 DB그룹)이 사들이면서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변경했다. 그러나 동부그룹도 2015년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동부대우전자는 다시 매물로 나왔다. 대유그룹이 2018년 사들이면서 위니아전자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렸으나 직원 퇴직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이 어려워졌고 끝내 무너졌다. 1993년 1월 대우전자가 내놓은 ‘탱크주의’ 신문 광고. (사진=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대우’ 떼고 힘 빠진 브랜드…코로나 쇼크도업계 안팎에서는 위니아전자가 회생절차를 밟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대우 상표를 버린 점을 꼽는다. 중국 가전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프리미엄 전략으로 대응해온 삼성전자나 LG전자와 달리 위니아전자는 프리미엄 수요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었고 2020년 포스코인터내셔널(전 대우인터내셔널)과의 상표권 계약 만료로 대우 브랜드도 떼어냈다. 적자에 시달려온 위니아전자 입장에서 상표권 이용료 지출은 적잖은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대우 상표권은 튀르키예 가전업체 베스텔이 사들였다.대우 상표를 버린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쳤다. 위니아전자는 매출의 80% 이상을 중남미 등 해외 신흥국에서 내고 있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출길이 막혀 실적 개선을 꾀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위니아전자는 2019년 4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2020년 26억원 흑자를 낸 뒤 2021년 다시 174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 335억원에서 2021년 757억원으로 2배 넘게 불었다. ◇인플레에 불황까지 설상가상…“매각 난망”이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겹치며 원재료 및 운송비 부담이 가중됐다. 위니아전자는 지난해 감사의견을 거절 받아 재무제표를 공시하지 않았는데 업계에선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브랜드가치를 보장하던 대우 상표를 떼어낸 데다 해외 매출에서 코로나 타격을 강하게 맞았다”며 “글로벌 불황까지 닥쳐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대유위니아타워 종합R&D센터 전경.(사진=위니아)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전자 매각 여부에 관해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매물로 내놓더라도 대우 상표권을 쓸 수 없어 브랜드가치를 보장하기 어렵고 매각과 인수를 반복해온 탓에 제값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위니아전자는 경영 전략 미흡에 더해 글로벌 환경도 나빴다”며 “매물로 나온다면 매각에 성공할 가능성이 불투명한데 제값을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09.24 I 김응열 기자
청담 e편한세상 18억 6000만원·목동힐스테이트 14억
  • 청담 e편한세상 18억 6000만원·목동힐스테이트 14억[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 경매를 통해서는 강남구 청담1차e편한세상아파트가 18억 6000여만원에 낙찰됐다. 이번주 최다 응찰 물건은 성남 중원구 현대아파트도 36명이 몰렸다.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초구 양재동의 근린시설로 113억 3670만원을 찍었다.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1차e편한세상아파트 102동. (사진=카카오)9월 3주차(9월 18~22일) 전체 법원 경매는 3073건이 진행돼 845건(낙찰률 27.5%)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2459억원으로 낙찰가율은 70.1%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4.0명이었다. 전체 주간 진행 건수는 3177건(8월 4주차)→3455건(8월 5주차)→2980건(9월 1주차)→3746건(9월 2주차)→3073건(9월 3주차) 등이다.이중 수도권 주거시설은 701건이 진행돼 189건(낙찰률 27.0%)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655억원으로 낙찰가율은 74.6%, 평균 응찰자 수는 6.5명이었다. 서울 아파트는 총 41건이 진행 돼 이중 10건(낙착률 24.4%)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87억원으로 낙찰가율은 81.4%,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이었다.이번주 서울 아파트 주요 낙찰 물건을 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1차e편한세상아파트 102동(전용 82㎡)이 감정가 19억 6000만원, 낙찰가 18억 5999만 99원(낙찰가율 94.9%)를 기록했다.이어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힐스테이트 104동(전용 85㎡)이 14억 2080만원, 서울 중랑구 신내동 데시앙 106동(전용 115㎡)이 10억 2577만 7700원, 서울 광진구 광장동 신동아파밀리에 102동(전용 85㎡)이 9억 6452만 2999원,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SK 101동(전용 85㎡)이 8억 2336만원 등을 나타냈다.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현대아파트 104동.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현대아파트 104동(전용 85㎡)으로 36명이 몰렸다. 감정가는 6억 3500만원, 낙찰가는 6억 1209만 9000원(낙찰가율 96.4%)를 보였다.해당 물건은 중부초등학교 서측 인근에 위치했다. 1258세대 14개동으로 총 15층 중 2층, 방3개 욕실2개 계단식 구조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와 다세대, 근린시설이 혼재돼 있다.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가까운 곳에 노루목 공원 등 근린공원 3곳이 자리잡고 있어 녹지도 풍부한 편이다. 주변 교육기관으로는 중부초등학교와 성남동초등학교, 숭신여자고등학교 등이 있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소유자가 점유하고 있어 향후 부동산을 인도받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납관리비는 약 140만원이 연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8호선을 이용해 위례, 송파 방면 접근성이 좋고, 초등학교도 인접해 실수요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근린시설.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근린시설(건물면적 2274.3㎡, 토지면적 440.5㎡)으로 감정가 103억 9103만 5900원, 낙찰가 113억 3670만원(낙찰가율 109.1%)를 나타냈다. 응찰자 수는 3명, 낙찰자는 개인이었다.위치는 양재시민의숲역 북동측 인근이다. 주변은 단독주택 및 근린생활시설이 혼재돼 있다. 약 6미터 폭 도로에 접해 있어 차량 접근성이 좋고, 강남대로 등 주요도로를 이용하면 강남방면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 3호선 양재시민의숲역도 가까워 대중교총 이용도 편리하다.등기부등본상 모든 권리는 소멸하지만, 배당요구 하지 않은 대항력 있는 임차인 다수가 있어 보증금을 매수인이 인수해야 한다. 다만, 건물의 가치 대비 금액이 작아 낙찰가에 큰 영향은 끼치지 않았다. 이주현 연구원은 “본건은 작년 12월에 130억원 대에 낙찰된 전력이 있지만, 대금미납으로 재매각이 이뤄진 사건이다”면서 “대금미납 사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어 “매각 당시 3명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낙찰자는 개인으로 5명이 공동명의로 낙찰 받았다”고 덧붙였다.
2023.09.24 I 박경훈 기자
92조원 MS-블리자드 빅딜 청신호…英경쟁당국 찬성에 무게
  • 92조원 MS-블리자드 빅딜 청신호…英경쟁당국 찬성에 무게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687억달러(약 92조원) 규모의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대형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그간 반대입장을 보였던 영국 경쟁당국이 경쟁제한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며 밝히면서다. 미국 경쟁당국의 허들만 넘으면 초대형 게임플랫폼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영국 경쟁시장청(CMA)은 22일(현지시간) MS가 미국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재심사를 한 결과 인수에 따른 경쟁제한 우려가 실질적으로 해소됐다고 밝혔다. MS가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한을 유비소프트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클라우드 게임 시장 독과점 우려가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콜 오브 듀티 게임 이용자들은 MS의 게임 콘솔인 엑스박스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경쟁시장청은 스트리밍 권한 매각 계약 중 특정 조항에 관한 우려가 남아있으나 MS가 이에 관한 해결책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S 거래에 관한 논의를 10월 6일까지 한다고 덧붙였다.초대형급 M&A이지만 독과점 우려로 MS와 블리자드의 빅딜은 2년이상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MS와 블리자드는 경쟁제한을 줄이는 방안을 연이어 제시했고 경쟁당국의 기류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유럽집행위원회의 경쟁총국은 이번 딜을 승인했고, 미국 법원도 MS의 블리자드 인수 거래를 일시 중단해달라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기도 했다. FTC와 본 소송이 남아있긴 하지만, MS측에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기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3.09.23 I 김상윤 기자
긴축 장기화 공포 여전…롤러코스터 장세
  • 긴축 장기화 공포 여전…롤러코스터 장세[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긴축 장기화 우려 여파가 여전히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하락한 3만396384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23% 떨어진 4320.06,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09% 빠진 1만3211.81로 장을 마감했다.S&P와 나스닥 지수는 이번주 각각 2.9%, 3.6% 하락했다. 지난 3월 이후 3주 연속 ‘마이너스’다. 다우지수도 1.9% 하락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장초반만 해도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한 채 출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내년까지 금리를 5%까지 유지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이면서 사흘째 하락한 데 따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다. 하지만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시사 발언이 여전히 증시 전반에 팽패하면서 결국 상승세를 모두 되돌리고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다.여기에 미국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기한까지 9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내부 잡음으로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점도 투심을 억누르고 있다. 기한을 넘기게 되면 미국 정부 업무가 정지되는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데, 공화당 내 소수 강경파의 반대로 예산안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 수석 투자 전략가인 찰리 리플리는 “투자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며 “시장이 높은 금리 수준에 익숙해지고 있는데 앞으로 위험 자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굿뉴스와 배드뉴스가 섞여 있었다. S&P 글로벌은 미국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0.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전히 업황이 확장되고 있지만, 수치로만 따지면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제조업 PMI 예비치는 48.9를 기록했다. 두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긴 하나 50을 밑돌면서 부진한 상황이다. 롬바드 오디에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매크로 책임자인 플로리안 이엘포는 “매크로 데이터는 몇달 전 상황과 다르다”면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좋은 소식인지 나쁜소식인지 수수께끼를 풀고 있다”고 했다.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투심을 짓눌렀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금리가 이전보다 좀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추가 긴축은 논의에서 배제되지 않을 것이다. 확실하다”고 말했다.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위원회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한동안 제약적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5bp(1bp=0.01%포인트) 내린 4.43%,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4.3 떨어진 5.105%를 기록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8bp 떨어진 4.525%를 나타내고 있다.포드의 주가는 1.89% 상승했다. 포드사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다. 반면 스텔란티스, GM은 각각 0.1% 상승, 0.37% 하락으로 보합수준을 나타냈다.영국 경쟁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독점 우려가 해소됐다며 인수 승인을 시사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반등하지 못하고 0.79% 하락했다. 반면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는 1.7% 올랐다.달러 강세 현상은 이어졌다. 6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25% 가량 오른 105.61을 나타내고 있다.유가는 다시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40달러(0.45%) 오른 배럴당 90.0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영국 FTSE지수만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09% 하락했고, 프랑스 CAC 지수도 0.4%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도 0.31%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는 0.07%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2023.09.23 I 김상윤 기자
고팍스 새주인 '시티랩스'되나…지분 8.55% 확보
  • 고팍스 새주인 '시티랩스'되나…지분 8.55% 확보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최대주주가 국내 지능형교통시스템 전문업체 시티랩스(139050)로 바뀔 전망이다. 시티랩스는 우선 고팍스 지분 8.55%를 취득했는데, 향후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할 수준으로 지분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시티랩스는 22일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지분 8.55%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5만9431주와 구주 1만6877주를 총 54억2024만3672원에 취득했다.시티랩스는 이번 지분 취득 배경에 대해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한편, 주요 사업자로서 포지셔닝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코스닥 상장 업체인 시티랩스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전문업체다. 전신은 아이지스시스템인데, 2017년 옐로모바일그룹이 인수한 후 상호를 데일리블록체인으로 변경했다가 다시 시티랩스로 바꿨다. 이후 2021년 말 다올글로벌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간 리스크로 여겨졌던 옐로모바일과 특수관계에서는 해제됐다.시티랩스는 ITS 기반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상반기 전체 매출(108억원) 중 절반이 ITS에서 나왔다. 동시에 블록체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탈중앙분산신원(DID) 등 블록체인 솔루션, 디지털자산 컨설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 관련 매출액은 5억원으로 아직 미미하다. 시티랩스는 블록체인 기반 돈버는게임(P2E) 분야로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다. 2021년 말 100% 자회사 ‘메타블록’을 설립하고 P2E 게임 사업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P2E 게임 개발사 하루엔터테인먼트의 지분 30%를 30억원에 취득했고, 올해 2월에는 1세대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 지분 14.87%를 75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하는 등 관련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이번 지분인수로 시티랩스는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8.55%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 지분을 늘려나갈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번 거래를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시티랩스는 단순 투자가 아니라 고팍스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받는 것을 목표로 바이낸스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시티랩스의 자금 조달 여력을 고려했을 때, 회사가 고팍스 지분율을 20~30% 수준으로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바이낸스가 보유한 고팍스 지분이 72.26%인 점을 고려하면, 바이낸스가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단순 투자자를 추가로 찾아나설 가능성도 보인다.바이낸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고팍스 지분 일부를 넘기고 최대주주 자리를 내어주지만, 여전히 주요 주주로 남아 고팍스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바이낸스 인수 후 고팍스가 제출한 사업자 변경신고를 수리해주지 않자 대안을 찾은 것이다. 고팍스는 지난 3월 바이낸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등기이사가 바이낸스 측 인사로 변경됨에 따라 금융당국에 사업자 변경신고를 제출했지만, 7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2023.09.22 I 임유경 기자
두산로보틱스 청약증거금 33조 몰렸다…올해 IPO 최대
  • 두산로보틱스 청약증거금 33조 몰렸다…올해 IPO 최대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이자 ‘로봇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 공모주 청약에 33조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올해 IPO 최대 규모다. 두산로보틱스는 21일~22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524.0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22일 이같이 밝혔다. 청약증거금은 33조1093억원, 청약 건수는 149만6346건을 기록했다. 이는 중복청약 투자자 수는 감안하지 않은 잠정치다.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006800)·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의 미래 성장성과 글로벌 시장 확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청약에 적극 참여해주신 것 같다”며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좋은 결과를 나타내 다시 한번 두산로보틱스의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협동로봇 시장의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두산, 두산로보틱스)앞서 두산로보틱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공모가(2만1000~2만6000원) 범위 상단인 2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20개 기관(국내 1660개, 해외 260개)이 참여해, 24억2379만5018주를 신청했다. 경쟁률은 272대1,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 규모다.수요예측 참여주식 수를 공모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63조원에 달한다. 올해 현재까지 진행하거나 진행 중인 IPO 중 최대 규모다. 두산로보틱스는 일반 청약 이후 1620만주를 공모해 421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코스피 상장일은 내달 5일이다.두산로보틱스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전략적 사업 인수 및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자율주행로봇(AMR) 및 기타 주변기술 기업 인수 △국내외 생산시설 투자 △신규 제품 연구개발 △해외사업 강화 등에 사용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방침이다.상장 이후 주가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협동로봇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40여 개국에서 10개 이상의 판매 채널을 보유하는 등 사업 역량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상장 첫날 공모가의 400%까지 상승하는 ‘따따블’ 상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이후 행보가 SGI서울보증보험, 에이피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K에코플랜트, 엔카닷컴 등 향후 예정된 IPO와 이들에 대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로봇 산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재평가도 예상된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으로 향후 로봇 생태계 확장,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 고도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수요예측에 이어 두산로보틱스의 미래 성장 가치를 믿고 성원해주신 많은 투자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 주주 여러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기업의 성장과 협동로봇 시장의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9.22 I 최훈길 기자
캐릭터 넘어 게임·웹툰까지…IP 무궁무진 확장하는 엔터 기업
  • 캐릭터 넘어 게임·웹툰까지…IP 무궁무진 확장하는 엔터 기업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소속 연예인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캐릭터 사업은 물론, 게임과 웹툰 등의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단순한 캐릭터 이용보다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22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뉴진스는 IPX(구 라인프렌즈)와 협업해 뉴진스의 상징 캐릭터인 토끼(ToKKI)와 IPX 인기 IP인 미니니(minini)가 만나 탄생한 캐릭터 버니니(bunini)를 공개했다. 버니니는 뉴진스의 ASAP 뮤직비디오에도 깜짝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뉴진스 IP는 또 IPX의 크리에이티브와 만나 플러시, 키링, 포토앨범, 스마트톡, 스티커팩, 볼캡 등 유니크한 다양한 제품으로 선보여질 뿐 아니라, 향후 모바일 메신저 스티커로도 공개된다.뉴진스 ASAP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버니니(bunini) 캐릭터. (사진=IPX)◇BTS 멤버 직접 참여한 BT21 폭발적 인기앞서 IPX는 방탄소년단(BTS)과 손잡고 2017년 BT21을 선보여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BT21은 아이돌 외형을 땄던 과거의 캐릭터와 달리, 기회 단계부터 BTS 멤버들이 직접 참여해 외형과 성장스토리 등 풍부한 세계관을 만들었다. 단순히 제품화를 넘어 각 캐릭터의 과거 및 미래, 사랑과 우정, 꿈 등의 스토리를 담은 BT21 유니버스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통해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최근엔 BT21은 인플루언서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캐릭터 IP로는 최초로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진해하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드는 등 팬들과 더 적극적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IPX는 아울러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보이그룹 ‘트레저(TRASURE)’ 캐릭터의 IP인 ‘트루즈(TRUZ)’를 만들기도 했다. 트루즈는 캐릭터를 만든다는 사실을 팬들에게 알리고 라디오방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며 만든 캐릭터다. 신인 시절부터 충성도 높은 팬덤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로서 캐릭터 IP를 적극 활용했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와 캐릭터가 함께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아티스트와 팬이 퀘스트를 통해 캐릭터의 특징을 만들어가는 육성형 게임 콘셉트의 캐릭터 IP라는 신선한 스토리 설정이다. 트루즈는 IPX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캐릭터 제작 과정과 성장 스토리를 볼 수 있는 ‘트레저 스튜디오’ 콘텐츠를 공개하고, 라인 메신저 스티커 등 다양한 활동으로 팬덤을 확장해오고 있다.아티스트 IP를 게임에 접목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엔 IP에 중점을 둬 게임의 질이 떨어진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최근엔 IP를 활용하며 높은 품질을 갖춘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IP에 세계관 부여하는 웹툰·웹소설도 인기하이브의 게임 계열사 하이브 IM은 BTS의 IP를 활용해 ‘인더섬 with BTS’를 선보여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회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이브는 2021년 리듬 게임 개발사 수퍼브를 합수합병했다. 하이브의 성공에 힘입어 다른 엔터사들 역시 게임업계에 주목하는 상황이다.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모바일게임 제작사 테이크원컴퍼니와 함께 블랙핑크 IP를 활용한 ‘블랙핑크 더 게임’을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게임 속에서 블랭핑크의 프로듀서가 돼 멤버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 블랙핑크 더 게임은 새로운 시도로 글로벌 팬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단순 팬덤 게임이라는 인식을 깨고 아이돌 팬과 게이머가 원하는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8월엔 게임의 OST ‘더 걸스’가 음원으로 발매되기도 했다.NCT 웹툰 ‘NCT: 드림 콘택트’와 라이즈 웹소설 ‘라이즈 앤 리얼라이즈’.엔터사들은 아티스트 IP가 더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도록 스토리를 부여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그중 가장 유용한 콘텐츠로는 웹툰과 웹소설이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에 인수된 SM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NCT의 세계관 IP를 활용한 웹툰 ‘NCT - 드림 콘택트’와 신인 그룹 라이즈의 성장사를 담은 웹소설 ‘라이즈 앤 리얼라이즈’를 론칭했다.하이브는 엔하이픈 캐릭터를 활용해 롯데월드와 함께 ‘다크 문 위드 엔하이픈 인 롯데월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속 웹툰 IP와 오프라인 공간인 테마파트가 만나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며 팬들과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한 엔터기업 관계자는 “고수익 효자 사업인 IP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만큼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슈퍼 IP의 지속적 강화와 잠재 슈퍼 IP 라인업을 키워내는 것이 관건”이라며 “다양한 팬층 확보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엔터사의 IP 확장성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9.22 I 한광범 기자
나스닥 1호 K-바이오 pH파마, 상장 4개월만 상폐
  • [단독]나스닥 1호 K-바이오 pH파마, 상장 4개월만 상폐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난해 말 나스닥 상장 1호 K-바이오 기업으로 화려하게 주식시장에 입성한 피에이치파마(이하 pH파마)가 4개월만에 상장폐지됐다. 현재는 미국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전상장 이후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pH파마가 인적분할을 통해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피크바이오(약칭 ‘PKBO’)는 지난 3월 상장폐지됐다. 지난해 11월 인수목적회사(SPAC) 이그나이트 애퀴지션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서 가장 상장 문턱이 낮은 캐피탈 마켓에 상장된 지 4개월만이다.상장폐지 후 한동안 나스닥 장외시장 최하위 그룹인 핑크마켓에서 거래되던 피크바이오는 이달 초부터 핑크마켓보다 한 단계 격상된 그룹인 OTCQB에서 거래되고 있다.상장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다. 상장 첫 날인 지난해 11월2일 6.98달러로 마감했던 피크바이오의 주가는 21일 0.142달러까지 하락,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3월27일을 마지막으로 주가는 한 번도 1달러를 상회하지 못했다.피크바이오 주가추이. 2022년 10월30일 스팩합병으로 상장하기 직전까지 7.57달러였던 주가는 상장 이후 꾸준히 하락해 21일 신저가(0.142달러)를 경신하고 0.150달러에서 마감했다. (자료=인베스팅 닷컴)◇실제 나스닥 거래기간은 불과 ‘2개월’상장유지 조건을 지키지 못한 피크바이오는 나스닥의 상장폐지 경고에 항소하는 등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지난 3월 상장폐지 결정서를 받았다. 실제 나스닥에서 보통주 및 신주인수권 거래가 중단된 것은 상장폐지 통지가 이뤄진 지난 1월10일부터로, 이후에는 계속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나스닥에서 거래된 기간은 두 달에 불과한 셈이다. 나스닥에서는 유통주식의 시가총액이 일정 수준을 밑돌거나 30영업일 연속 1주당 가격이 1달러 미만이면 상장폐지 경고를 받는다.업계 관계자는 “허호영 대표가 최근 워런트(신주인수권),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를 통해 자금을 마련해 주식을 매입하고 회사 운영자금도 더 투자했으며, 원래 투자키로 했던 곳에서도 다시 투자를 개시한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피크바이오가 나스닥에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막대한 금액이 원점에서부터 투자돼야 하기 때문이다.pH파마는 2015년 사노피, 존슨앤존슨, 애보트 등을 거친 허 대표이사가 설립한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사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유전성 희귀 질환인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 치료제 ‘PHP-303’로 유럽에서 임상 2상 시험계획도 승인받았지만 2상은 아직 개시되지 못했다. 2021년 국내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녹내장 치료제 ‘PHP-201’도 아직 임상 3상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pH파마는 2020년 코스닥의 문을 두드렸다가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청구를 자진철회했다. 이후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했지만 상장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나스닥 상장으로 선회했다.이 회사는 한때 2019년 미국 바이오 기업 이뮤놈과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공동연구개발 및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해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광테크놀로지 기반 스킨케어 브랜드 ‘트리아’의 사업실패 등으로 2019년까지 투자받은 누적 900억원을 소진, 2021년 현금자산이 21억원으로 급락한 것이 상장 과정에서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pH파마의 프리IPO에는 SBI인베스트먼트(019550), UTC인베스트먼트, KB증권, 메리츠증권, 코어자산운용, DS자산운용,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특히 SBI인베스트먼트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투자에 참여해 한때 지분율이 10%를 넘기기도 했다. 최대주주인 허 대표는 물론 투자자, 기업 및 기관투자자들은 스팩 합병 단계에서 주식양도세나 법인세 형태로 상당한 규모의 세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6월 기준 SBI인베스트먼트는 피크바이오의 지분도 1.85% 보유하고 있다.SBI인베스트먼트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 피크바이오(Peak Bio)의 지분 1.85%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자료=금융감독원)◇나스닥, 들어가긴 쉬워도 지키기는 어려워피크바이오는 한국에 기반을 둔 국내 바이오벤처가 나스닥에 상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0년 나스닥에 상장된 레졸루트(한독(002390)·제넥신(095700) 자회사)가 있지만 이는 2010년 설립된 미국의 바이오벤처를 국내 회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을 한 것이어서 결이 다르다.코스닥 상장심사가 까다로워지고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바이오벤처가 늘어나면서 투자사나 컨설팅사로부터 코스닥 대신 나스닥 상장을 제안받는 한국 바이오벤처도 증가하고 있다. 한 바이오벤처 임원은 “미국의 경우 헬스케어 빅데이터에 대해 국내보다 높게 평가해주는 경향이 있고, 상장 자체는 기본 요건만 갖추면 되기 때문에 돈만 있다면 상장 자체는 코스닥보다 쉽다”며 “아직 국내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지 않는 빅데이터 헬스케어 기업은 나스닥이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하지만 처음부터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회사를 설립한 게 아니라 코스닥 상장이 막혀 나스닥에 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로 이제까지 10곳 이상의 한국 벤처들이 나스닥에 상장됐지만 아직까지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게임회사 그라비티(2005년 상장)뿐이라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올 초 나스닥 상장을 검토했었다는 한 비상장 바이오벤처의 IR임원은 “나스닥 상장 제안이 외부에서 많이 왔음에도 코스닥 상장이 먼저라고 생각한 것은 애국심 차원의 결정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한국보다 상장수수료, 상장유지비 규모가 수십배는 컸기 때문”이라며 “상장 및 상장 유지에 막대한 금액을 지속 투자하기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 투자금을 쓰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말했다. 나스닥에서 상장을 유지하려면 코스닥의 20배 수준인 연간 약 40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나스닥 상장을 검토했다는 또 다른 바이오벤처 관계자도 “나스닥에서 일정 거래량과 1달러 이상의 주가를 유지하려면 직접적인 상장유지비용 외에도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기업을 홍보하고 마케팅할 수 있는 자금이 꾸준히 투자돼야 한다”며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투자사들이 나스닥 상장을 권유했지만 오히려 막대한 비용만 날리고 금방 상장폐지되거나 주주들로부터 법적소송에 휘말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코스닥에 집중하겠다고 되레 우리가 투자사를 설득한 적이 있다”고 했다. 나스닥은 코스닥처럼 공시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고 대부분 기업의 재량에 맡기지만 향후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 주주들로부터 공시 불성실에 대해 소송을 당하는 경우가 잦다. 비용 문제뿐 아니라 한국 법과 미국 법, 한국 회계와 미국 회계에 두루 능통한 전문인력도 필요하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도 “피크바이오가 나스닥에 오래 있지 못하고 바로 상장폐지된 것은 미국에서 상장절차를 담당한 임원이 정작 한국의 프랙티스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올 초 미국 스팩시장이 안 좋아졌는데 이에 대한 대비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한편 pH파마는 지난해 9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을 정리하고 국내에는 최소한의 인력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2021년 말 기준 pH파마 주주현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2021년 연결감사보고서까지만 올라와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2023.09.22 I 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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