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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텍, 비에이에너지에 추가 투자…"신성장동력 확보"
  • 아이텍, 비에이에너지에 추가 투자…"신성장동력 확보"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반도체 테스트 생산업체인 아이텍(119830)이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인 비에이에너지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아이텍은 비에이에너지 인수자금 100억원 납입을 마무리하고, 자기주식 처분을 통한 지분교환 방식으로 21억500만원을 추가로 투자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로봇 분야 전문기업 리드앤을 인수한데 이어 비에이에너지까지 품으면서 신사업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이번 자기주식 처분가격은 한달, 일주일, 최근일 가중산술평균주가를 산술 평균한 가격에서 5% 할증한 1만198원으로 산출됐다. 비에이에너지에 대한 아이텍 지분율은 증자를 통해 확보한 37.04%에서 자사주 처분을 통한 추가 지분 확보까지 더해 44.98%까지 늘어나게 됐다.2014년 설립된 비에이에너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기술을 비롯해 에너지 안전관리시스템(SMS)기술을 바탕으로 관련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특히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됨에 따라 비에이에너지가 개발한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볼보그룹코리아 등에 납품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배터리 세이프티박스는 사용후 폐 배터리 등을 안전하게 운송하는데 사용되는 필수 보관장치다. 최근 잦은 배터리 화재로 보관, 운용 및 운송수단에 대한 안전성 인증이 중요해진 가운데 비에이에너지는 최근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에 대한 UN의 안전성 인증을 확보했다. 이후 일본과 태국, 베트남 등 벤츠 아시아 3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이장혁 아이텍 대표는 “이번 투자는 비에이에너지에 대한 단순 투자를 넘어서 배터리 운용 및 운송과정 등 표준 및 글로벌 선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 발굴 및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21 I 권소현 기자
곽재선 회장 “상용 전기차 매출 3000억 가능”
  • 곽재선 회장 “상용 전기차 매출 3000억 가능”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이 KGM커머셜(에디슨모터스 새 사명)를 활용해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 3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11미터 크기의 전기버스 상품군을 9미터와 6미터 버스 등으로 확장하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새로운 시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곽 회장은 21일 열린 KG 모빌리티는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현재 11미터 전기 상용차를 생산 중인 KGM커머셜은 내년부터 9미터 전기 상용차도 생산할 계획”이라며 “9미터와 11미터 두 시장의 연간 수요는 2400대 정도로 이중 1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면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미래 발전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곽 회장은 이어 “이후에 6미터 크기의 버스도 생산할 예정이며 이 시장 규모는 국내만 5000대 수준”이라며 “이 버스를 가지고 동남아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동남아 지역의 환경 문제는 점차 그 심각성이 부각되며 많은 국가들이 공공 시장에 전기 버스를 도입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곽 회장은 올 4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베트남 버스 운송업체 후따그룹과 함께 현지에서 버스를 생산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KG 모빌리티는 25일로 예정된 관계인집회 후 회생계획에 대한 채권자 등의 동의가 있을 경우 에디슨모터스를 최종 인수하게 된다. 앞서 지난 13일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위해 5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곽 회장은 “이미 두 달 전부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선에서 에디슨모터스 경영에 참여하며 일일보고를 받고 업무지침을 내리고 있다”며 ”사전에 관계인 동의를 다 받아놔서 인수는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KG 모빌리티는 앞서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던 에디슨모터스 인수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하며 본격적으로 인수에 나섰다. 이후 예비실사 진행 후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2023.09.21 I 김성진 기자
곽재선 회장 “KG모빌리티, 다시는 적자기업 오명 쓰진 않을 것”
  • 곽재선 회장 “KG모빌리티, 다시는 적자기업 오명 쓰진 않을 것”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우리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서 새로운 시장에 갈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다시는 적자기업이라는 오명을 쓰진 않겠다”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21일 취임 1년을 맞아 서울 중구 KG타워 사옥에서 개최한 ‘KG모빌리티(옛 쌍용차) 미래 발전 전략 컨퍼런스’에서 그간 경영 성과를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발전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미래 발전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곽 회장은 지난해 9월 1일 쌍용차(현 KG모빌리티)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오랜 기간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흑자전환을 이끌어내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KG모빌리티의 경영정상화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고 있다곽 회장은 “취임 2달 전부터 실제적인 경영에 관여해 저로서는 1년 2개월 정도 자동차 회사 회장으로 근무했다”며 “수십년간 차를 사는 소비자 입장에서 공급자 입장으로 바뀌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감안하며 경영을 해왔다”며 소회를 밝혔다.이어 “작년 4/4분기부터 올해 3/4분기까지 만 1년 가까이 분기별 흑자를 내오고 있다”며 “아마 올해 4/4분기에도 만족스럽진 않지만 영업익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올해를 영업익익 흑자 원년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토레스 판매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KG 모빌리티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과 함께 7년 만에 상반기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 극복을 위해 KG 모빌리티 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올해 초 기존 쌍용자동차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과 함께 지난 8월에는 자동차업계가 임단협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업계 최초로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등 노사간 상생의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성장 발전을 위해 지난 4월 특장법인인 KG S&C를 설립했으며, 중고차 사업은 물론 기업회생절차에 있는 전기버스 회사 에디슨모터스 인수 추진을 통해 종합 상용차회사를 표방하는 ‘KGM Commercial’ 출범을 추진 중에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조영욱 KG모빌리티 상품본부 상무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미래 발전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KG 모빌리티는 차별화된 상품개발과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들의 가치 있는 삶을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지난 20일 출시한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EV 플랫폼을 활용한 SUV 전기차와 픽업 형 SUV는 물론 2025년 이후 고성능 하이브리드 SUV 출시 등을 통해 친환경차 풀 라인업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KGM Commercial을 통해 SUV 승용 중심에서 중형 버스와 대형 버스까지 아우르며 종합 상용차 회사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다양한 모빌리티 수단 이용이 가능하도록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차량 공유 서비스, 전동화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기존 모빌리티 기업과의 공조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현해 사용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KG 모빌리티는 이러한 중장기 제품계획에 더해 수출 판매 네트워크 다변화와 함께 해외 시장 별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신규 시장에 대한 진출 확대로 글로벌 판매 물량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다.KG 모빌리티는 지난 1월 아랍에미레이트 NGT사와의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3월에는 베트남 FUTA 그룹과 KD 계약을 체결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의 KD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KD 물량을 선적할 예정이다.
2023.09.21 I 박민 기자
곽재선 회장 “KG모빌리티 건배사요? 세상을~ 깜짝 놀래키자~”
  • 곽재선 회장 “KG모빌리티 건배사요? 세상을~ 깜짝 놀래키자~”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KG타워 사옥에서 개최한 ‘KG모빌리티(옛 쌍용차) 미래 발전 전략 컨퍼런스’에서 KG모빌리티 임직원들의 건배사는 “세상을 깜짝 놀래키자”라는 것을 설명하며 “대한민국 자동차 회사의 존재 이유를 분명히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곽 회장은 지난해 9월 1일 쌍용차(현 KG모빌리티)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오랜 기간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흑자전환을 이끌어내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KG모빌리티의 경영정상화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고 있다.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미래 발전 전략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곽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 1년간 쌍용차에서 KG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고 한해를 지내왔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만족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그는 이어 “자동차 신차 하나를 개발하는데 수천억의 돈이 들고, 막대한 시간이 걸린다”며 “여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어떻게 돌파할거냐를 (고민하며) 지금 있는 차를 가지고 좀 더 새로운 시도를 해서 바꾸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다”며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돌아봤다.곽 회장은 또한 “제가 맡고 있는 일(KG모빌리티 회장직)이 제 인생에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며 “KG모빌리티 임직원들도 완전히 새로운 생각과 각오를 가지고, 새로운 회사로 출발했다”며 이전과는 다른 회사의 재도약을 재차 강조했다.그동안 동부제철(현 KG스틸)에 이어 할리스커피, 쌍용차(현 KG모빌리티) 등 경영난을 겪던 회사를 인수해 정상 궤도에 올려놓으면서 시장에서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던 곽 회장이 그간 인수합병(M&A) 통해 쌓아온 모든 역량을 KG모빌리티 성장에 쏟아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KG모빌리티는 지난 20일 출시한 전기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SUV 전기차와 픽업형 SUV를 개발 출시하고, 2025년 이후에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SUV 출시를 통해 친환경차 풀 라인업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미래 발전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또한 전기 버스회사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해 출범하는 ‘KGM Commercial’을 통해 SUV 승용 중심에서 중형 버스와 대형 버스까지 아우르며 종합 상용차 회사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이어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 이용이 가능하도록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차량 공유 서비스, 전동화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기존 모빌리티 기업과의 공조를 통해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곽 회장은 “대한민국 모든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들이 우리 회사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고 그에 발맞춰 우리 직원들도 노력하고 있다”며 “다시는 적자기업이라는 오명을 쓰진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2023.09.21 I 박민 기자
“KG모빌리티, 내년 말 배터리 팩 공장 가동..삼성SDI와도 협업”
  • “KG모빌리티, 내년 말 배터리 팩 공장 가동..삼성SDI와도 협업”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KG타워 사옥에서 개최한 ‘KG모빌리티(옛 쌍용차) 미래 발전 전략 컨퍼런스’에서 “(경남) 창원공장 엔진공장 내 유휴부지가 있어 그 부지를 활용해 배터리팩 공장을 새로 시작하려고 한다”며 “(배터리) 제휴사들을 확정해 내년 초에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미래 발전 전략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셀(Cell)→모듈(Module)→팩(Pack)’ 단위를 거쳐 왼성된다. 배터리 ‘모듈’은 배터리 ‘셀’이 열과 진동 등 외부 충격에서 좀 더 보호될 수 있도록 단단한 프레임으로 구성돼 있다. 팩에는 배터리 온도·전압 등을 관리해주는 배터리 관리시스템(BMS)과 냉각장치 등도 탑재된다.일반적으로 배터리 제조사들은 셀이나 모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완성차 업체는 최종 배터리 형태인 팩을 차량에 맞게 구성해 결합하고 있다. 이러한 배터리 팩은 차량 사양에 따라 셀·모듈의 개수가 정해지고, 형태도 각형·원형·파우치형 등으로 제조해 탑재된다.KG모빌리티는 이달 출시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EVX’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 BYD로부터 최종 형태의 팩을 받아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특히 모듈을 없애고 셀에서 바로 팩으로 이어지는 셀 투 팩(Cell To Pack·CTP) 공법을 적용한 바 있다.그러나 앞으로 KG모빌리티가 배터리 팩 공장을 가동하며,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셀만 공급받아 공장에서 직접 팩을 생산할 경우 원가절감을 꾀할 수 있다. 또한 직접 생산하는 만큼 배터리 완제품을 납품받는 것보다 수급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곽 회장은 또한 중국의 BYD 이외에도 국내 업체의 배터리도 채택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토레스가 중국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썼다고 해서 중국산 배터리와 LFP 배터리만 쓰는 회사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며 “차종마다 최적의 조건을 따져서 배터리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배터리 선택은 차량 개발할 때부터 미리 정해져서 나가야 한다”며 “국내 업체와도 관계를 맺고 있고 연구소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KG모빌리티가 이번에 인수하는 전기버스 전문회사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에서 만든 배터리를 쓰고 있지만 조만간 삼성SDI에서 제조한 배터리도 탑재할 계획이다.곽 회장은 “에디슨 버스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쓰고 있다”며 “원통형 배터리로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삼성SDI와 협의를 하고 있고, 아마 10월 말이나 11월부터는 삼성SDI 배터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21 I 박민 기자
‘답안지 파쇄’ 피해자들, 산업인력공단 상대 첫 손배소송 재판 열려
  • ‘답안지 파쇄’ 피해자들, 산업인력공단 상대 첫 손배소송 재판 열려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국가기술자격 시험에 응시했다가 답안지가 채점되기도 전에 파쇄돼 합격 기회를 박탈당한 피해자들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을 상대로 한 첫 손해배상 청구 소송 재판이 21일 열렸다. 첫 변론 기일인 만큼 증거자료 제출 기한을 확인하고 다음 변론 기일을 정하는 수준에 그쳤다.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지난 5월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 필답형 답안지가 채점 전 파쇄됐다고 밝히며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뉴시스)서울 서부지법 제11민사부(부장판사 박태일)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한국산업인력공단을 상대로 7억3500만원의 배상을 요구한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앞서 피해자 147명은 지난 6월 1일 500만원씩 총 7억5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손해배상청구를 제기했다.재판부는 원고 측에 11월 3일까지 손해배상액 산정에 관한 자료를 포함한 피고 대리인의 준비 서면에 대한 반박 서면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 재판부가 원고와 피고 측에 추가로 변론할 사항을 물었고, 양측은 “없다”고 대답했다.이날 원고 측 대리인인 변호사는 “피고 측이 준비한 서면 자료의 요지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답안지 파쇄 이후 피해를 본 수험생들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해왔고, 이에 위자료 청구 이유가 없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답안지 파쇄 건은 지난 4월 23일 서울 은평구 연서중학교에서 치러진 ‘2023년 제1회 정기기사·산업실기 시험’에서 불거진 사건이다. 건설기계 설비기사 등 61개 종목의 수험생 609명이 필답형 답안지가 시험 종료 후 인수인계 되는 과정에서 착오로 파쇄된 것이다. 답안지는 원래 시험장에서 공단 서울서부지사를 거쳐 공단 본부 채점센터로 옮겨져야 했지만, 서부지사에서 답안지를 담은 포대가 폐기 대상 포대와 섞이면서 파기됐다.어수봉 당시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5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며 진화에 나섰다. 어 전 이사장은 “국가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어 전 이사장은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났으며, 공단은 피해 수험생 613명에게 1인당 1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피해 수험생 613명 가운데 566명은 재시험을 치렀다.다음 변론 기일은 12월 7일 오전 10시다.
2023.09.21 I 황병서 기자
통일부, 北 주민 추정 시신 발견…"26일 송환, 답변 달라"
  • 통일부, 北 주민 추정 시신 발견…"26일 송환, 답변 달라"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통일부가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북측에 오는 26일 인도를 요청했다. 통일부는 지난 10일 인천 석모도 상리해안에서 북한 주민으로 보이는 시체 1구를 발견해 인근 병원에서 안치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이와 관련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시체는 신장 170㎝ 남성으로 복장과 배지, 메모 등 유류품으로 미뤄볼 때 북측 주민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구 대변인은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시신과 유류품을 판문점을 통해 오는 26일 오후 3시 북측에 인도하고자 하니 북측은 남북 통신선을 통해 입장을 신속히 알려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정부의 북한 주민 사체 처리 지침에 따르면 시신을 발견했을 땐 북한에 통지 후 인도하게 돼 있다. 북측이 인수를 거부하면 무연고 시신으로 화장해 안장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0~19년 기간 이 같은 절차에 따라 총 23구의 북한 주민 시신을 인계했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우리 측의 이같은 요청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 4월 7일부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등 남북 간 모든 정기통신연락선 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구병삼 통일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2023.09.21 I 김관용 기자
DB금융투자, 딜로이트 안진과 재무자문 서비스 파트너십 체결
  • DB금융투자, 딜로이트 안진과 재무자문 서비스 파트너십 체결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DB금융투자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하 딜로이트 안진)과 기업승계, 세무지원 등 프리미엄 재무자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DB금융투자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딜로이트 안진과 협력해 중소·중견기업 및 고액자산 고객 대상 △기업 컨설팅 △인수합병(M&A) 및 투자자문 △세무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세무자문으로 가업의 유지 및 승계, 세금 컨설팅, 대체가격(Transfer Price)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특히 기업의 맞춤형 재무자문을 통해 전략 컨설팅, 신사업 발굴, 사업재편, 구조조정 등의 다양한 스펙트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과 동반성장을 추진한다.길기완 딜로이트 안진 재무자문본부장은 “딜로이트 안진만의 우수한 재무자문 서비스와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DB금융투자 WM자산관리 서비스와 결합해 기업의 매수·매각 자문, 가치 평가, 계약 및 협상 지원, 출구전략(Exit Plan) 지원 등 맞춤형 재무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이병진 DB금융투자 WM사업부장은 “이번 딜로이트 안진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자산관리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기업 및 개인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차별화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딜로이트 안진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부문의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2023.09.21 I 김인경 기자
랩지노믹스, 前메릴랜드 주지사와 협업 논의…美 진단시장 공략 박차
  • 랩지노믹스, 前메릴랜드 주지사와 협업 논의…美 진단시장 공략 박차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최근 미국 클리아 랩 큐디엑스(QDx Pathology Services)를 인수한 랩지노믹스(084650)는 전 메릴랜드 주지사와 만나 현지 진단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이날 랩지노믹스에 따르면 김정주·이종훈 공동대표와 조정희 미국법인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은 미국 메릴랜드에 소재한 랩지노믹스 미국법인 개소식에 참석해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와 만나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를 도모했다.회사 측은 “메릴랜드 주정부로부터 정책적, 경제적, 제도적 지원을 받기로 협의했으며, 랩지노믹스도 미국법인에 1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세계 최고 대학병원을 운영하는 존스홉킨스대학을 비롯해 미국식품의약국(FDA), 미국국립암연구소(NCI), 국립보건원(NIH) 등이 소재한 메릴랜드 주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랩지노믹스는 지난달 17일 미국 클리아 랩 ‘큐디엑스’ 인수에 약 760억원을 투자하고 유방암, 난소암 등 다양한 암종을 진단하는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6일에는 미국 캔서문샷 프로그램에도 합류했다. 랩지노믹스는 캔서문샷에 합류한 국내 진단키트 업체 중 유일하게 현지에서 암 진단을 시행하는 기업이다. 랩지노믹스는 지난 2020년 메릴랜드 주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직접 수출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호건 전 주지사가 방한했을 당시 수차례 면담을 통해 미국 진단시장 진출과 투자 협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김정주·이종훈 랩지노믹스 공동대표의 미국 출장은 지난 18일부터 약 1주일간 이어지고 있다. 랩지노믹스USA와 큐디엑스를 방문해 현지 경영전략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각종 체외진단 검사 서비스의 LDT(연구실 개발 검사) 전환 △NGS 암 진단 도입 △의료 AI(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통한 현지 암 조기진단 서비스 출시 등 양사의 시너지에 대한 내용이다.큐디엑스 창업자이자 랩디렉터인 큐레시 박사는 병리학 전문의로서 한국의 영상 의료AI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랩지노믹스의 NGS 암진단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점유율 확대와 외형 성장을 위해 두번째 클리아랩 인수대상 후보를 추리고 현장실사를 진행했다“며 “AI 암 진단 서비스도 현지에서 선보이기 위해 추친 중”이라고 밝혔다.
2023.09.21 I 이정현 기자
 바이오 구원투수로 나선 사모펀드
  • [류성의 제약국부론] 바이오 구원투수로 나선 사모펀드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미국 등 제약강국을 중심으로 신약의 임상 2,3상에만 전문 투자하는 사모펀드(PEF)가 속속 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사모펀드는 주로 매수하려는 기업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익을 내는 펀드로 알려져 있다. 이런 유형의 PEF가 신약개발 막바지 단계인 임상 2, 3상 투자를 신규 수익원으로 발굴하고 나서면서, 신약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금이 열악한 바이오벤처들에게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특히 신약의 임상 2 ,3상에 투자해 거두는 수익률이 다른 분야를 압도하면서 메이저 PEF들이 경쟁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임상 2,3상에 투자하는 PEF들의 자금규모도 급증세여서 바이오벤처들의 신약 개발에 단비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미국 뉴욕에 자리한 세계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본사 전경. 출처: 구글블랙스톤, KKR, 베인캐피탈, TPG, 칼라일 그룹, 아폴로 매니지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블랙스톤은 지금까지 임상 2,3상을 중심으로 10여건에 모두 6조원 넘게 투자를 단행했다. 베인캐피털은 매년 1000여개가 넘는 바이오벤처를 검토하면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신약의 임상2, 3상에 투자하는 PEF는 약이 상용화에 성공, 매출이 발생하게 되면 일정부분을 지속적으로 제약사로부터 수익으로 받는 조건이다.글로벌 신약을 상용화하려면 10여년에 걸쳐 수천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야 하기에 바이오벤처가 독자적으로 이 과정을 추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부분 바이오벤처가 상용화까지 독자 완주하는 대신 중간에 기술수출을 하는 것을 사업목표로 삼고 있는 배경이다.글로벌 신약개발의 산파역을 자임한 PEF들의 등장은 미국에 비해 자금력이 크게 열악한 K바이오에게도 효과적 해법을 제시한다. 국내에서도 미국처럼 신약의 임상2, 3상에 전문투자하는 PEF가 일반화되면 기술수출 대신 자력으로 글로벌 신약 상용화를 이룰수 있는 여지가 커지게 된다.신약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기술수출에 만족해야만 하는 K바이오의 글로벌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실제 K바이오가 바이오 메카인 미국에서 신약개발 전과정을 독자진행,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서부터 상업화까지 이룬 사례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유일하다. SK바이오팜은 SK그룹이라는 거대자본이 있기에 그나마 가능했지만, 바이오벤처가 독자적으로 글로벌 신약을 상용화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SK바이오팜(326030)은 엑스코프리를 상용화하기까지 무려 19년동안 연구개발하는데 3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였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2462억원을 거둔 엑스코프리는 빠르면 5년내 신약 하나로 매출 1조원을 넘기는 국내 최초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등극할수 있을 전망이다.제약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고있는 K바이오가 첫번째로 넘어야할 산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의 창출이다. 다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확보하지 않고서 제약강국 진입은 불가능하다. 그러려면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글로벌 임상 3상 비용을 안정적으로 확보할수 있는 물꼬를 트는 것이 K바이오에게는 가장 시급한 과제다. 지금처럼 아무리 탁월한 신약물질을 개발했더라도 기술수출에 그치면, 신약 상용화의 결실은 오롯하게 글로벌 제약사들이 독차지하게 되는 구조에서 헤어날수 없다. 미국처럼 PEF가 K바이오에게 글로벌 임상 3상을 독자진행할수 있는 활로를 제공하는 날이 하루 빨리 열리길 기대한다.
2023.09.21 I 류성 기자
반도체 반등 오나…"4Q 낸드가격 상승해 수급개선 기대"
  • 반도체 반등 오나…"4Q 낸드가격 상승해 수급개선 기대"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반도체 반등 시그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낸드 4위 웨스턴디지털과 2위 키옥시아 합병 논의가 낸드 수급과 가격에 심리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낸드 가격이 상승 전환해 수급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1일 “낸드 4위 웨스턴디지털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며 “2위 키옥시아 대출 기관들이 웨스턴디지털과 낸드 사업 합병 지원을 위해 2조엔(약 17조90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차환할 계획이라고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분기 금액 기준 글로벌 낸드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005930)(31.1%)다. SK하이닉스(000660)는 17.8%로 3위다. 2위와 4위 사업자의 통합 논의 자체가 낸드 수급과 가격에 큰 심리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김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과거 20년간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업체 간 통합 논의만으로도 수급과 가격에 늘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의 인수합병(M&A) 논의 가시화는 양사 간 합병 시너지를 떠나 글로벌 낸드 산업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향후 낸드 수급과 가격에 큰 심리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낸드 가격은 2년만에 상승 전환할 것으로 봤다. 삼성 낸드 감산 규모 확대로 수급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중복 투자 완화에 따른 신규 공급 축소가 예상되고 낸드 1, 3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3분기부터 낸드 감산 규모를 2분기 대비 10~15% 확대하고 있어 수급 개선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4분기부터 수급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봤다. 업체 간 합병 효과로 만성적인 낸드 공급과잉 완화가 기대되고 공급축소에 의한 수급개선 및 재고 건전화에 따른 디램과 낸드 가격 상승 영향이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기울기가 더욱 가파르게 전개될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시했다. 투자 비중도 적극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2023.09.21 I 김보겸 기자
'매파적 동결' 선택한 연준…나스닥, 1.53%↓
  • '매파적 동결' 선택한 연준…나스닥, 1.53%↓[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53% 내렸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자 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올해 말 한 차례 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내년 금리인하 속도도 느려질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에는 내년 4번의 인하가 예상됐는데 이제는 2번 인하로 폭이 줄어들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표결한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인 두산로보틱스가 이날부터 일반청약을 시작한다. 7곳의 증권사에서 청약을 할 수 있으며 공모가는 2만6000원이다. 다음은 21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FOMC ‘매파적 긴축’에 3대지수 모두 하락-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2% 하락한 3만4440.88에 마감. S&P 500 지수도 0.94% 떨어진 4402.2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3% 빠진 1만3469.13에 장을 마쳐.-2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자 시장은 이내 실망감을 보여.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올해 말 한 차례 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게다가 내년 금리인하 속도도 느려질 것으로 보여. 연준은 내년 금리수준(중간값)은 4.6%에서 5.1%로 높였고, 2025년 역시 3.4%에서 3.9%로 높임. 기존에는 내년 4번의 인하가 예상됐는데 이제는 2번 인하로 폭이 줄어든 셈.-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큰 것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뜨겁다는 판단 탓. 연준은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0%에서 2.1%로 대폭 높여 잡아. 실업률 전망치는 4.1%에서 3.8%로 낮춰.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일(현지시간) 9월 FOMC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파월 “2% 물가 목표 갈 길 멀어”-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이어 “미국 경제가 예상 밖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소비 지표가 특히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라고 평가.-파월 의장은 ‘현 금리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는 배경이 무엇이냐’라는 기자 질문에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도달했는지는 현시점에서 여전히 열려있는 질문”이라며 “오늘 위원회의 결정은 금리 수준을 유지한 채 추가 데이터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긴축 우려에 10년물 국채금리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고금리가 장기화될 우려가 더 커지면서 국채금리는 치솟아.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2bp(1bp=0.0%포인트) 오른 4.399%까지 올라.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 -연준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6.3bp나 오른 5.172%를 나타내. 2006년 이후 최고치. 30년물 국채금리도 1.2bp 오른 4.44%에 마감.-국제 유가는 이틀째 하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달보다 92센트(1.01%) 하락한 배럴당 90.28달러에 거래를 마쳐. ◇尹 “러-북 군사거래는 한국 겨냥 도발…좌시않을 것”-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대량살상무기(WMD)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고 발언.-이어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등 우회적 표현으로 우려를 나타낸 것과는 달라진 태도라는 평가. -올해 들어 한일관계가 개선됐고 지난 달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3국 공조 제도화의 발판을 마련한 상황에서 한층 더 과감하게 목소리를 낸 모양새.◇국회, 오늘 본회의서 이재명 체포안·한 총리 해임안 표결-국회는 21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표결. 앞서 검찰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배임),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뇌물)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 전날 이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상 체포동의안 부결을 요청함에 따라 부결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민주당 내 표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한 총리 해임건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및 잼버리 논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논란 등의 책임을 물어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지난 18일 국회에 제출. 다만 해임건의안은 강제성이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임.◇두산로보틱스, 오늘부터 일반공모 시작-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평가받는 두산로보틱스 일반공모가 이날부터 22일까지 진행.-공모가는 2만6000원, 일반 투자자들은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이나 공동 주관사인 NH투자증권·KB증권, 인수회사인 키움증권·신영증권·하나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음.
2023.09.21 I 김인경 기자
카카오, 카톡 개편에 광고지면 확대 가능성…헬스케어·AI 준비 순항-상상인
  • 카카오, 카톡 개편에 광고지면 확대 가능성…헬스케어·AI 준비 순항-상상인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상상인증권은 21일 카카오에 대해 카카오톡 개편으로 광고지면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며 미래신사업인 헬스케어, 인공지능(AI) 관련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8000원을 유지했다. 카카오(035720)의 20일 종가는 4만7100원이다.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19일 애널리스트 데이를 진행하고 헬스케어와 엔터, 그리고 개편될 카카오톡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며 “회사 측이 유저 서비스단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로 전했다.세션별 핵심내용을 보면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우 덱스콤,노보 노디스크 등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당뇨부분에 집중, 디바이스(아이센스 및 덱스콤 기기 사용) 를 자체 플랫폼 PASTA에 연동시켜 사업진행 계획 중이다. 국내는 디바이스 유통 수준으로 가겠지만 구독서비스 저항 낮은 북미지역은 추후 구독비즈니스 모델도 계획하고 있다.SM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 인수 이후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연간 6%수준의 마진이 개선될 전망이다. SM3.0 시대가 개막하면서 앞으로도 케이팝(K-POP) 선두주자로서 우수한 아티스트를 배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카카오에 대해서는 카카오톡은 하반기부터 점차적으로 개편 시작되고 있다. 이미 ‘펑’이 업데이트 됐다. 카카오가 주목하는 지점은 로컬(동네유저 기반)과 비지인서비스(오픈카톡)다. 그동안 대화탭에서만 트래픽이 많이 발생했는데, 앞으로는 친구탭과 오픈카톡탭도 육성해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최 연구원은 “최근 모빌리티 데이,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추정하면, 카카오 AI는 카카오톡 대화 내 삽입되는 생성형AI봇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생성형 AI 같은 경우 경쟁사 대비 비용의 투입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리스크 포인트가 작다”고 평가했다.
2023.09.21 I 양지윤 기자
"경직된 거래소, 유연하게…3년 임기 가장 큰 성과"①
  • "경직된 거래소, 유연하게…3년 임기 가장 큰 성과"[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대담=함정선 부장·정리=김인경 기자] “거래소에 와서 보니 공직사회만큼이나 경직돼 있더군요. 시장을 위한 조직인데 관처럼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죠.”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3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조직 문화의 변화’를 손꼽는다. 최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손 이사장은 “지난 3년간 거래소를 기민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만들려 노력했고,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연수 등으로 거래소를 떠났던 직원들이 돌아와 가장 먼저 하는 얘기가 조직이 바뀌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이 사장이 중소기업을 위해 마련한 회계지원센터와 중소·중견기업 투자를 위해 한국IR협의회와 손잡고 만든 리서치센터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음에도 그가 스스로 가장 큰 성과로 조직 문화를 떠올린 것은 이를 통해 거래소 직원들이 보다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거래소의 역할을 고려할 때, 직원들의 변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손 이사장은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바뀌었고, 그게 힘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김태형 기자]◇보수적이고 수직적인 거래소에 칼을 대다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거친 엘리트 관료. 공직에만 30년 몸담은 관료 그 자체인 손 이사장은 그러나 “익숙하지만 공적인 업무가 힘들다”고 했다. 공직을 누구보다 잘 알다 보니 조직에서 바꿔야 할 점이 더 잘 보였다. 보수적이고 수직화한 조직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손 이사장은 우선 제도와 형식부터 손댔다. 익명 게시판 ‘온통’을 만들어 불합리한 것에 대해 직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게 했고, 클라우드를 도입하며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실제로 인사발령이 나면 컴퓨터를 카트에 담아 이동하는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손 이사장은 “초반에는 조직 구성원이 화가 많이 나 있더라”라며 “익명 게시판을 통해 건의를 듣고,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을 보여주자 직원들도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거래소의 수많은 업무를 ‘위키백과’식으로 정리하는 작업에 주목하고 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인수인계를 보다 빠르고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떠나는 손 이사장…“균형 지키는 거래소 돼 달라”3개월 후면 거래소를 떠나는 손 이사장의 눈에는 아직도 거래소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보인다. 자본시장에서 알아서 탄생한 다른 나라의 거래소와 달리 한국거래소는 민간기업의 역할뿐만 아니라 정부가 해야 할 공적 역할도 어느 정도 맡고 있어서다. 손 이사장은 “성격상으로는 분명 정부 지분이 없는 주식회사지만 이상 거래를 파악하고 시장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규제기관의 성격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는 거래소가 ‘균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을 지원하는 민간 기업으로서 역할과 규제 기관으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특성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차익거래결제(CFD) 사고가 터졌고 이어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며 검찰이나 금융감독원과의 공조가 많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손 이사장은 “직원들로선 국제적 경쟁력을 강조하면서도 규제 하부기관 업무를 해야 하는 만큼 정체성의 혼란이 매일 올 것”이라며 “멀티태스킹을 하며 균형을 잘 잡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정부가 목표로 하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과제 역시 남아 있다. 그는 “작년 말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변화를 체감하기는 이른 시기”라면서도 “주주 행동주의도 예전보다 늘어나지 않았나. 한 술밥에 배부를 수 없듯이 조금씩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부산에 모든 걸 보낼 수 없어도”…합리주의자의 한 방손 이사장은 지난 3년간 본사가 이전한 부산에도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주일의 3일은 서울에, 2일은 부산에 머물며 지역을 살피면서다. 손 이사장은 “부산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한다”라며 “더 많이 하고 싶지만, 거래소로서는 회원사나 고객들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한 것도 18년이 됐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제대로 이전한 것이 아니다’라는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손 이사장은 거래소가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의 거점을 부산에 두는 방법으로 민심을 얻었다. 청산결제본부가 부산에서 출범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실화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도 추진했다. 부산에 금융공기업들과 함께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추진해 직원들의 정주 여건을 높이려는 시도 등이다. 손 이사장은 “재원 조달 등에 한계가 있어 끝내 무산됐다”며 “직원들의 정주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자녀 교육 부분인 만큼, 아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손 이사장의 지역에서 적극적인 행보 덕분에 민심도 많이 바뀌었다. 그는 “물론 예전에는 부산에서도 거래소에 대해 의심을 하고 그랬지만, 이제 인정해 주는 부분이 있다”면서 “물론 성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있겠지만 노이즈(잡음)는 줄어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민과 관을 오가며 활약을 벌인 만큼, 한편에서는 부산에서 그가 정치에 입문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 이사장은 “민간에서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라면서도 “무엇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쓰일 곳이 있다면 기꺼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1964년생 △서울 인창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미국 브라운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학위 △행정고시 33회 △2008년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 △2010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2011년 G20기획조정단장 △2015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2016~2017년 금융위 상임위원 △2017~2019년 금융위 사무처장 △2019~2020년 금융위 부위원장 △2020년 12월~ 한국거래소 이사장
2023.09.21 I 김인경 기자
영업이익 1525억 롯데손해보험…몸값이 3조?
  • 영업이익 1525억 롯데손해보험…몸값이 3조?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몸값’ 논란에 휩싸였다. 매물이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올 때마다 가격 논란이 제기된 게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매각가격이 3조원까지 거론되면서 업계 예상치를 뛰어넘은 데다, 시장에 나온 다른 보험사들과 가격 차이도 상당해 적정 가격을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업계에선 “결국 ‘숫자’로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사진=롯데손해보험)◇ “미흡한 시장 지위, 실적 수준에 비해 3조 몸값 과도”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손해보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의 77%를 보유한 대주주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면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되파는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매각 절차 돌입 시기에 대한 이견은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했다”는 반응이다.다만 문제는 ‘가격’이다. 시장에서 롯데손보의 매각가로 2조7000억~3조원 수준이 거론되자 “고평가됐다”는 의견과 “적절하다”는 목소리가 함께 터져 나오고 있다. 먼저 ‘고평가 논란’을 제기하는 쪽에서는 현재 롯데손보의 시장지위가 미흡하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 중소형 손해보험사로 효율화 작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지만 시장 점유율이 낮은 데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손보의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2.5%에 불과하다. 기업 가치를 비슷하게 평가받는 한화손해보험(6.6%), 농협손해보험(4.5%), 흥국손해보험(3.5%)에 비해 낮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 성적표도 ‘성장’이 찍히긴 했지만, 아직 ‘우수’는 아니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롯데손보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130억원, 15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131%가량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조4150억원이다. 그러나 과거 수년간 성적 그래프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한 점을 고려하면 3조원에 달하는 매각가엔 여전히 물음표가 찍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최근 M&A 시장에 나온 ABL생명, KDB생명이 2000억~3000억원대의 매각가로 거론되는 것과 비교해도 눈높이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롯데손해보험의 자기자본, 보험계약마진(CSM) 등 상반기 실적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단순하게 가정해 산출해 본 결과, 대략적인 가격은 1조2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거론되는 예상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과거 보험사 인수 사례와 비교해도 매각가가 높다는 평도 나온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최종 인수안을 6450억원으로 확정했다. 인수 대상은 당시 구본상 부회장 등 대주주 8인이 보유한 주식 지분 19.47%다.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던 LIG손해보험이 6400억원대에 팔렸던 점을 감안하면 롯데손보의 예상 매각가격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당시 LIG손보는 손해보험업계 순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매물로 꼽혔었다.◇“현재+미래가치에 롯데 프리미엄 포함하면 적정”‘미래가치’를 기반으로 보면 2조원 이상의 매각가가 적절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통상 시장 매물 가격은 현재 가치뿐 아니라 미래 가치를 포함해 정해지는데, 롯데손해보험의 미래 이익 체력이 견조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순자산이 현재 보험사 체력을 증명한다면, 미래 예상 이익은 CSM이 보여준다. 이 순자산과 CSM을 더한 값으로 보험사 가치를 대강 추산해볼 수 있는데,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롯데손보의 순자산과 CSM은 각각 1조4511억원, 1조9634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더해 계산해보면 3조44145억원이 나온다.JKL파트너스가 보험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에 공을 들인 결과다. 롯데손보는 최근 몇 년간 CSM에서 질 좋은 매출로 인식되는 보장성보험에 방점을 찍었다. 롯데손해보험의 장기보험 및 연금보험 상품 비중은 2019년 71.6%에서 2023년 3월 기준으로 88%대까지 올랐다. 해당 비중 추이는 2020년 78.3%, 2023년 83.8%, 2022년 88% 등 꾸준한 우상향세다. ‘롯데 프리미엄’도 변수로 꼽힌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을 사들일 당시 롯데 계열사의 퇴직연금 물량을 5년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이 현재 가지고 있는 롯데 계열사 퇴직연금 물량과 기업보험 물량을 유지할 경우 프리미엄이 상당히 붙을 수 있다”며 “JKL파트너스가 인수 후에 순익 성장, 효율화 작업에도 성공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내는 인수자가 나타나면 2조 이상의 매각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3.09.21 I 유은실 기자
“ESS 관심도 여전”…글로벌 PE, 올해 7조원 투자
  • [마켓인]“ESS 관심도 여전”…글로벌 PE, 올해 7조원 투자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에너지저장시스템(ESS·생산된 에너지를 리튬이온 배터리 등을 활용해 저장한 후 필요 시 혹은 전력 사용이 최대 부하에 이르는 시점에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분야 기업에 대한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의 러브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보다는 거래가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글로벌 ESS 시장의 몸집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일부 운용사들은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발을 담가두는 모습이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글로벌 PE들은 올 초부터 최근(9월 8일 기준)까지 44건의 ESS 관련 딜(deal)에 52억달러(약 7조원)를 쏟았다. 올해 투자 규모는 20조원 수준의 투자가 이뤄진 지난 2018년과 큰 차이가 나지만, 성사된 딜 건수 만큼은 16건 앞섰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2018년에는 브룩필드비즈니스파트너스가 에너지 솔루션 기업 클라리오스를 132억달러(약 16조5560억원)에 인수하면서 시장 투자 규모가 유독 크게 잡힌 것”이라며 “올해 투자 규모와 견줄 수는 없으나 딜 수를 보면 운용사들의 ESS 분야 관심도가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글로벌 ESS 시장은 2030년까지 23%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더불어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력한 만큼, 성장성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경기 침체에도 운용사들이 소규모 투자로라도 발을 담그려 하는 배경이다.가장 최근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인 곳은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다. 회사는 최근 영국 기반의 배터리 저장 솔루션 회사인 ‘제노베’에 7억5000만달러(약 9967억5000만원)를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올랐다. 제노베는 해당 투자로 갈수록 확대되는 전기차 도입 수요에 발맞춰 관련 솔루션 개발뿐 아니라 배터리 에너지 저장 용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지난 6월 미국 뉴욕 기반의 사모펀드운용사 팔랑스투자파트너스와 필라델피아 기반의 울트라캐피털은 미국 ‘온에너지’의 2000만달러(약 266억원) 규모 투자에 공동 참여했다. 개별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온에너지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로, 마이애미와 텍사스, 멕시코, 페루에 지사를 두고 있다. 전력 사용이 최대 부하에 이르는 시점에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 기술과 상업용 ESS 턴키 솔루션에 있어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5월엔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재무적 투자자로 이뤄진 MBK컨소시엄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1조500억원을 투자했다. SK온은 글로벌 시장에 상업용 ESS 전용 배터리 및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에 보유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을 활용해 ESS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본시장에선 ESS에 대한 운용사발 투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찍이 ESS 기업에 투자를 집행한 일부 운용사들은 트렌드에 발맞춰 이를 매각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프랑스 다국적 전력회사 엔지(Engie)가 아폴로글로벌 등으로부터 ‘브로드리치파워’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과뿐 아니라 성장세 또한 뚜렷한 분야이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2023.09.21 I 김연지 기자
美, 中 ‘광물 무기화’ 견제 본격화…중앙亞와 대응 협의체 구성
  • 美, 中 ‘광물 무기화’ 견제 본격화…중앙亞와 대응 협의체 구성
  • [이데일리 방성훈 김정남 기자] 미국이 중국의 ‘광물 무기화’에 맞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리스크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희토류 확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몽골 등과 협력한 데 이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핵심 광물 개발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추진한다. 중국에 대한 중요 자원 의존도를 낮추는 것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하는 것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C5+1’ 정상회의를 연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사우디·베트남 이어 중앙亞와 中 ‘광물 무기화’ 대응 협력1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첫 ‘C5+1’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광물 자원 개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 에너지 환경을 뒷받침할 수 있는 탄력적이고 안전망 공급망을 갖추기 위해 협력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중앙아시아의 방대한 광물 자원을 개발하고 중요 광물 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C5+1 중요 광물 대화’ 출범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의에 이어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주최로 다음달 중앙아시아에서 C5+1 장관급 회의도 열기로 했다. 지속 가능한 협력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다분하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차세대 반도체에 쓰이는 희귀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중국은 두 광물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이 외교적으로 껄끄러운 나라에는 갈륨과 게르마늄을 수출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C5+1 회의체는 중국에 맞서 광물 수입원 다변화를 위한 미국의 포석인 셈이다.이번 회의 외에도 미국은 최근 중국의 광물 무기화에 대한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 정부는 현재 사우디와 협력해 아프리카에서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우디가 콩고민주공화국, 기니, 나미비아 등의 희토류 광산 지분을 인수하고, 미 기업에 희토류를 공급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사우디가 이미 해외 광산 지분 매입에 150억달러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논의는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초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베트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최하위 단계인 ‘포괄적 동반자’에서 최상위 단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키고, 희토류 공급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과거 두 나라가 적대국으로 전쟁을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관계 개선이다.지난달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직접 만나 희토류, 구리 등 핵심 광물 채굴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어용에르덴 총리는 당시 미 국무부와 올해 6월 체결한 양해각서를 언급하며 “희토류 및 핵심 광물과 관련한 미국과의 협력은 이미 진행 중이며,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대일로 앞세운 中 영향력 확대 견제 목적도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를 앞세워 중앙아시아, 남중국해,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과거 실크로드 출발점이었던 산시성 시안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첫 대면 정상회의를 열고, 에너지 안보와 일대일로를 두고 공조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어 미국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며, 사우디는 중국과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중동 외교 전략에 있어 핵심 국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첫 C5+1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에 대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추켜세우며 “이번 협력은 주권, 독립, 영토 보전에 대한 공동의 약속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3.09.20 I 방성훈 기자
‘정용진의 남자’도 물러났다…신세계 충격요법
  • ‘정용진의 남자’도 물러났다…신세계 충격요법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신세계그룹의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는 재무통의 전면 배치, 통합대표 체제 전환 등이 특징이다. 예년보다 인사 시기를 한 달 이상 앞당겼을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의 약 40%를 ‘물갈이’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건 그만큼 그룹의 위기감이 크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그룹의 ‘신상필벌 원칙’, ‘성과총력 체제’ 지향이 다시 확인된 가운데 새 수장들의 조직정비·쇄신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상필벌 원칙…G마켓 인수·실적 부진에 강희석 ‘경질’이번 인사의 초미의 관심은 ‘정용진의 남자’로 불린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의 거취였다. 이마트(139480) 새 수장으로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낙점되면서 강 대표는 임기를 2년여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이는 실적부진과 G마켓 인수 논란에 대한 경질로 해석되고 있다. 강 대표가 이끈 이마트는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 2021년 316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22년에는 1357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올 2분기에는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7억원 늘어난 530억원을 기록했고,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27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강 대표가 주도한 G마켓 인수도 현재로선 실패한 인수합병(M&A)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는 2021년 그룹 역사상 최대규모액인 4조1000억원을 주고 G마켓을 인수했지만 인수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해에 매분기마다 100억원대 적자를 냈다.지난 6월 출범한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단 평가다. 이 때문에 이마트 주가는 올해 초 10만원대에서 최근 7만원대로 주저앉았다.신세계 관계자는 “이마트 영업이익의 절반이 G마켓 인수비용의 이자로 나가고 있지만 G마켓이 신성장동력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보고 강 대표에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했다.손영식 신세계 대표도 취임 1년여 만에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에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실적 부진, 성장 모멘텀 마련 부재 등이 작용했단 후문이다.송현석(왼쪽부터) 신세계푸드·신세계L&B 대표이사,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사진= 신세계)◇ “새 성장동력보단 내실다지기 초점”이마트와 백화점 투톱인 한채양 신임 대표, 박주형 신임 대표의 공통점은 그룹 전략실 출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통이란 점이다.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가 내실다지기에 초점을 두고 있단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뿐 아니라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대표를 모두 맡는다.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이 ‘원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셈이다. 한 대표는 코로나19 유행 때인 2020년 영업손실 709억원을 기록한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지난해 222억원으로 흑자전환시키는 성과를 냈다.박 신임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한다. 박 대표는 이마트, 백화점뿐만 아니라 개발사업을 주로 하는 센트럴시티까지 두루 경험해, 백화점 사업과 센트럴시티 통합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외에도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겸직한다. SSG닷컴은 이인영 대표 단독체제로 바뀐다.신세계 관계자는 “통합대표 체제는 공동 소싱 능력을 극대화하는 등 유관 계열사간 장벽을 허물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대표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회사 관계자는 “조기 인사는 서둘러 조직을 정비하고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하겠단 것”이라며 “그룹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라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마트의 경우 G마켓 인수 과정 타당성을 짚고 넘어가는 작업부터 이뤄질 수 있다”며 “신상필벌이란 원칙에 예외가 없단 걸 보여줬기 때문에 새 수장들도 부담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신세계 그룹 내 대표이사 자리는 총 23개로, 이번 통합대표 체제 도입에 따라 대표직은 18명으로 줄었다.
2023.09.20 I 김미영 기자
현대차, 인도 판매량 ‘쑥’..5년만 유럽 제치고 2위 시장 오른다
  • 현대차, 인도 판매량 ‘쑥’..5년만 유럽 제치고 2위 시장 오른다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올해 현대자동차의 인도 내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유럽을 제치고 글로벌 판매 2위 시장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유럽은 북미에 이어 글로벌 판매 랭킹 2위를 차지했었지만 올 들어 성장세 둔화를 보이고, 반대로 3위에 머물던 인도는 인구 14억명을 무기로 시장이 급성장하는 분위기다. 올해 인도 판매가 유럽 판매량을 넘어설 경우 인도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북미에 이어 현대차 2위 시장에 오르게 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현대차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공장별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올해 8월까지 인도 내수 시장에서 누적 기준 40만541대(현지 소매판매 기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6만7977대와 비교해 8.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8월에만 5만3830대의 판매를 기록해 올 들어 월별 기준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의 인도시장 공략 가속화 전략이 제대로 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인도 내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난 사이 유럽시장은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날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기준 총 35만7628대의 차량을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2.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인도법인의 내수 판매량보다 4만2913대 더 적은 수치다.현대차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으로 억눌렸던 자동차 수요를 잔뜩 흡수하며 유럽 시장을 빠르게 회복했지만 올 들어 그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8월만 보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3만9527대)은 2.9% 늘었으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0.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데믹과 함께 유럽 현지의 멈췄던 자동차 공장들이 돌아가며 시장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반면 인도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신기록 행진을 벌일 기세다. 이미 지난해 인도 시장 최대 판매고를 달성한 현대차는 올해도 사실상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연간 최대 판매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를 기점으로 인도가 유럽을 완전히 따돌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은 476만대로 1위 중국(2680만대)과 2위 미국(1370만대)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발돋움한 바 있다. 이중 승용차만 380만대가 팔렸으며, 오는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인도는 정부 차원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인도 시장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7일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직접 인도를 방문해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와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현지 생산 능력을 연간 10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유럽은 코로나 기간 동안 멈췄던 자국 자동차 공장들이 다시 가동되며 현대차의 경쟁 강도가 심화한 상태”라며 “인도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현대차가 고마진 차량 판매를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20 I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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