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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한 이루다 대표 “4분기 신제품 출시...회사 매각 제안 내부 검토 중”
  • 김용한 이루다 대표 “4분기 신제품 출시...회사 매각 제안 내부 검토 중”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미용의료기기 업체 이루다(164060)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 홈케어 피부관리 브랜드 ‘뉴즈’(nuuz)의 영향력 확대를 통한 장기적 성장동력 확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용한 이루다 대표는 1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4분기 뉴즈 프리미엄 제품 추가와 함께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용한 이루다 대표. (사진=이루다)이루다는 레이저, 고주파(RF), 집속초음파(HIFU)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검버섯을 비롯한 색소질환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미용의료기기 업체다. ‘시크릿RF’, ‘하이저 미’, ‘시크릿듀오’, ‘프락시스듀오’ 등을 기반해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주력해왔다. 지난 3월부터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수익사업 다변화를 위해 B2C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뉴즈를 통해서다. 첫 제품으로는 피부 탄력개선 미용의료기기 ‘뉴즈미’를 택했다. 집속초음파를 사용해 얼굴과 목의 피부 탄력을 관리하는 기기다. 단위 카트리지당 54만 샷을 제공해 좀 더 섬세하게 피부 탄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특징이다. 김 대표는 “그간 뉴즈미 판로 확대를 위해 홈쇼핑 백화점, 면세점 등 입점과 함께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했다”며 “그 결과 태국, 홍콩, 마카오 등에서 총판계약을 맺었고 일본, 러시아, 브라질, 싱가폴, 미얀마 등에서도 현지 판매를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추가될 제품은 기존 뉴즈미 기능에 ‘벌크히팅’(bulk heating)을 더해 집중초음파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얼굴 각 부위별 집중관리에 최적화된 제품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규 제품은 빠르게 성장하는 이루다의 실적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분석된다. 이루다는 2019년 처음으로 매출액 200억원을 넘어선 후 불과 3년 만에 400억원도 돌파했다. 이루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2억원과 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8%, 104.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같은 기간보다 20.1% 커진 255억원이다. 다만 신제품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28억원)은 25.8% 감소했다. 김 대표는 “올해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신규 사업의 확장으로 매출액 500억원 달성과 영업이익 개선을 무난히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11월 홍콩 미용 박람회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해 뉴즈의 본격적인 해외 소개와 글로벌 파트너 물색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업계에 불거진 ‘경영권 매각 추진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이루다는 잠재매수인의 인수 제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향후 회사 성장의 한 방안으로서 내부적인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시장에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게 많다”라며 “아직 논의 초기 단계이고, 회사 성장을 위한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면 공시를 통해 바로 알릴 것”이라며 “현재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회사의 성장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고,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미용의료기기 업체의 몸값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루트로닉(085370), 클래시스(214150), 비올(335890), 이루다, 레이저옵텍 등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어려운 가운데 국내 산업 성장을 이끈 덕분이다. 한류 등과 맞물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23.08.30 I 유진희 기자
오원일 메디포스트 대표 “美서 카티스템 매출 1500억도 문제없다”
  • 오원일 메디포스트 대표 “美서 카티스템 매출 1500억도 문제없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미국 베리셀(Vericel)이 ‘매시’(MACI)라는 제품으로 미국에서 출시 첫 해 1500억원의 매출을 냈는데요, 매시보다 여러 모로 이점이 많은 ‘카티스템’은 적어도 그 이상은 팔리지 않을까요?”최근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만난 오원일 메디포스트(078160) 대표이사는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스카이메디 컨소시엄이 회사에 1400억원을 투자한 건 카티스템의 성장잠재성을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오원일 메디포스트 대표이사(사진=메디포스트)카티스템은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1세대 줄기세포치료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주사로 1시간 이내 1회 시술로 제대혈 줄기세포를 채워넣어 관절연골을 재생시킴으로써 최소 5년 이상의 치료 효과를 낸다. 지난해 단일매출로 약 195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 매출액은 118억원인 국내시장의 블록버스터 의약품(국내 매출 연 100억원 이상)이기도 하다.그런 카티스템이 약 5년 뒤 미국 시장 시판을 염두에 두고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파트너사 없이 미국 임상 3상을 직접 진행하려다보니 최근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야만 했다. 유증 이슈로 주가는 한 달 만에 33% 떨어졌다(7월25일 1만3500원→8월28일 9060원).하지만 오 대표는 이것이 메디포스트가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봤다. 임상 자금을 쪼개 필요할 때마다 유증, 전환사채(CB) 발행을 해서 시장의 신뢰를 잃느니 어차피 맞을 매라면 한번에 맞는 게 낫다고도 했다. PEF로 경영권이 넘어간 뒤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서도 차분히 반박했다.메디포스트의 골관절염치료제 ‘카티스템’(사진=메디포스트)다음은 오 대표와의 일문일답.-보통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하면 단기 이익 창출에 집중해 회사가 성장동력을 잃고 망가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운영자금, 유동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사모펀드가 지분만 인수해 갔다면 당연히 그것(단기이익 창출 후 쪼개팔기)을 계획한 것일테다. 하지만 우리는 당시 유동성에 전혀 문제가 없고 자금도 충분했는데 여기에 1400억원을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추가 투자받았다. 투자목적 자체가 메디포스트의 사업 확장에 있었다. 또 미국 임상이라는 게 단기에 승부볼 일이 아니다. 투자금 1400억원 중 550억원의 사용처를 미국 임상 3상이라고 못 박은 것은, 사모펀드가 굉장히 긴 호흡으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말레이시아 등 카티스템 진출국 리스트를 솎아낸 것도 비용절감의 일환이 아닌가?△말레이시아의 경우, 시장규모는 10억원 정도였지만 추가 임상시험없이 국내 임상 데이터만으로 수출이 가능할 거라고 봐서 진출을 결정했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국립의약품규제기관(NPRA)에서 지난해 7월 갑자기 수백명을 대상으로 1년 이상의 장기추적 결과 및 환자등록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요구했다. 약 200억원이 추가로 드는 일이다. 투자 대비 경제성이 낮다고 판단해서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신청(BLA)을 철회한 것일 뿐 비용절감과는 무관하다.당분간은 미국과 일본에서의 카티스템 임상 3상에만 집중할 방침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의 품목허가를 받으면 임상기간을 단축시키거나 임상시험을 아예 생략시키는 나라들이 많아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일본 의약당국을 표준 규제기관으로 삼기도 한다.-같은 맥락에서 1200억원의 유증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미국 임상 3상 진행에만 1700억원이 들고, 이후에도 FDA의 허가를 받으려면 국내 실제임상근거(RWE) 데이터를 수집해 임상시험과 같이 분석한 다음 FDA에 제출해야하는데 이 단계까지 전부 합치면 약 2400억원이 필요하다.유증 목적이 회사의 어려움이나 사모펀드와의 이해관계에 있는 게 아니라 카티스템을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만들려는 데 있다. 오히려 스카이메디 컨소시엄은 유증 배정물량의 120%, 약 520억원을 청약하기로 했다. 경영권 인수 자금까지 더하면 총 투자금이 2000억원을 넘는다.-기술이전이나 판권 계약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는데 직접 임상시험을 진행하기로 결심한 이유는?△카티스템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우리 회사 규모를 감안했을 때 이 정도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고, 유증도 한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하지만 근거없는 결정은 아니었다.원래는 우리도 기술이전을 목표로 했다. 그래서 2018년 3월 미국에서 카티스템 2상이 끝난 이후 파트너사를 물색했다. 그런데 그 사이 미국 베리셀에서 만든 세포치료제 매시가 ‘대박’을 냈다.매시는 카티스템과 같은 줄기세포가 아니라 환자 자신의 연골세포를 떼 내서 배양한 뒤 다시 이식하는 방식이다. 내 연골세포를 떼어 내고, 다시 이식해야하니 시술은 두 번 해야 하고, 나이제한도 있다. 우리는 이게 굉장히 구세대 기술이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에서 출시 첫 해 1500억원이 팔리더라(지난해 매시 단일 매출은 1억3200만 달러(약 1750억원)). 매시 하나로 현재 시가총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28일 기준 15억4700만 달러(약 2조500억원)). 그걸 보고 직접 해 봐도 되겠다는 자신이 생겼다.미국 바이오텍 베리셀의 매출 구조. 골관절염 세포치료제 ‘매시’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며 지난해 1억3200만 달러의 매출을 냈다. (자료=베리셀)-미국 임상 직접 진행을 결정한 또 다른 근거는?△수천억원의 비용이 드는 프로젝트인 만큼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방면으로 조사했다. 맥킨지에 컨설팅을 의뢰해서 ‘이건 된다’는 답변을 받았고, 키오피니언리더(KoL), 정형외과의사, 보험관계자들과의 면밀한 검토를 진행했는데 그들도 ‘시장성이 충분하다’,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현재 미국 임상 진행 상황은?△내부적으로는 글로벌사업본부 인력을 늘려 미국과 일본의 카티스템 임상 3상에 만전을 기하려 한다. R&D가 글로벌 눈높이에 맞게 이뤄지도록 글로벌사업본부 산하에 카티스템 관련 연구개발본부를 통합했고, ‘일본통’, ‘회계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했다.지난 6월에는 FDA와 첫 번째 타입C 미팅을 했다. 여기서 임상 프로토콜의 방향성을 확립했고, 연말에 두 번째 타입C 미팅을 통해 임상 3상에 사용할 카티스템의 품질 및 공정에 대한 방향성도 정할 예정이다.내년 하반기 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약 2년간 환자등록 및 투여를 진행할 계획이다. 추적관찰기간 2년을 포함해 2028년 하반기에는 미국에서의 임상 3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이번 유증을 기반으로 임상 3상을 성공리에 진행해 메디포스트와 카티스템이 글로벌 기업, 글로벌 의약품으로 발돋움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3.08.30 I 나은경 기자
KCC, 22년 만에 전주 떠나 부산에 새 둥지... 사직체육관 안방으로 쓴다
  • KCC, 22년 만에 전주 떠나 부산에 새 둥지... 사직체육관 안방으로 쓴다
  • KCC가 22년 만에 전주와 작별한다. 사진=연합뉴스KBL은 30일 이사회를 통해 KCC의 부산 연고 이전을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프로농구 KCC가 22년 만에 전주를 떠난다. 새집은 부산 사직 체육관이다.KBL은 30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 변경을 승인했다. 2001년 대전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해 연고지를 대전에서 전주로 바꿨던 KCC는 22년 만에 전주를 떠나게 됐다.부산에 새 둥지를 튼 KCC는 사직체육관을 안방으로 쓸 예정이다. 여자 프로농구 부산 BNK와 함께 사용한다. 부산은 2020-21시즌을 끝으로 kt가 수원으로 떠난 뒤 2년 만에 다시 프로 농구단을 유치했다.앞서 KCC와 전주시는 갈등을 빚어왔다. 2015년 연고지 이전을 계획했던 KCC는 전주시가 2023년 12월 새 체육관을 짓겠다고 약속하면서 연고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전주시는 체육관 신축 사업 계획을 백지화했다. 전주체육관 부지 소유권을 가진 전북대도 KCC에 2025년까지 체육관을 비워달라고 하자 KCC는 연고 이전에 나섰다.KCC 최형길 단장이 KBL 이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당시 전주시는 “일부 지연되긴 했으나 큰 틀에서 양측의 합의를 바탕으로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으나 연고 이전을 피하진 못했다.KCC 최형길 단장은 “연고지 전주와 여러 문제로 시끄러웠다”며 “원만히 수습하기 위해 인내하고 기다렸으나 더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연고 이전 배경을 밝혔다.최 단장은 “22년간 응원해 주신 전주 팬들께 가장 죄송한 마음”이라며 “KBL과 다른 구단에도 불편을 끼쳐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경기 일정이 확정된 상황에서 부분적인 변경은 있을 수 있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체 농구 발전을 위해 새로 태어나는 구단이 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KCC가 부산으로 향하면서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호남 팀이 없어지게 됐다. 수도권에 SK, 삼성(이상 서울), 소노(경기도 고양), 인삼공사(경기도 안양), kt(경기도 수원)가 있고 강원도에 DB(강원도 원주)가 있다. 영남 지역엔 LG(경남 창원), 한국가스공사(대구), 현대모비스(울산)에 이어 KCC(부산)가 합류하게 됐다.
2023.08.30 I 허윤수 기자
에코프로, 소니와 인연 10년만 글로벌 1위로…깐깐한 日 뚫은 비결은
  • 에코프로, 소니와 인연 10년만 글로벌 1위로…깐깐한 日 뚫은 비결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에코프로가 하이니켈 양극재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오르게 된 주요 터닝포인트인 소니(현 무라타)와의 협력이 올해로 10년을 맞았다고 30일 밝혔다.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하 에코프로 임직원이 2015년 3월 소니와의 장기 공급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제공2013년 8월 에코프로가 일본 소니에 처음으로 하이니켈계 양극소재를 납품하고, 2017년 무라타가 소니의 배터리 셀 사업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도 협력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 소부장 업체 가운데 일본에 소재를 공급한 것은 당시 에코프로가 최초로, 협력 관계가 10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흔치 않은 사례라고 에코프로는 평했다. 소니는 1993년 리튬이온 배터리를 최초로 상용화한 회사다. 소니가 사업부를 매각한 무라타는 일본의 전자기기 전문회사로,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다층 세라믹 커패시터(MLCC)’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무라타에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전동자전거 등 비IT 분야 배터리용 NCA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연간 수천톤(t)을 무라타에 공급하며 거래량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 에코프로는 2009년 에코프로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배터리 소재 라인을 증설했지만, 가격경쟁이 심화하면서 사업 철수까지 염두에 둬야하는 상황이었다. 전구체 사업에 대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하이니켈계 양극소재(NCA)로 사업을 집중하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당시 임원들과 대책 회의에서 “세계에서 배터리 셀을 가장 잘 만드는 소니를 뚫자”고 임원들을 독려했다. 소니는 에코프로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하우를 전수했고, 에코프로는 2013년 8월 5t의 배터리 양극소재를 소니에 시험 공급했다. 1년 6개월 뒤인 2015년 3월 소니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코프로는 “소니가 자국 기업이 아닌 한국 기업에 문을 연 것은 당시로는 파격적인 조치였다”고 자평했다. 에코프로의 소니 양극소재 공급은 당시 배터리 소부장 업체소 일본에 수출한 것은 최초 사례다. 2015년 에코프로는 오창에 제 3공장을 준공하면서 연간 4300t의 생산 캐파(CAPA)를 구축했다. 2014년 하이니켈 양극소재 판매량이 1100t에서 2015년에는 2000t으로 두 배가량 증가하면서 그해 창사 이래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NCA 양극소재 1위기업인 스미토모에 이어 세계 2위의 위상을 확보하면서 하이니켈 양극소재 기술을 선도하게 됐다. 이후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량은 세계 1위에 올라섰다.양제헌 에코프로 마케팅실 이사는 “무라타는 에코프로 배터리 양극소재에 대해 품질을 보증하는 등 두터운 신뢰관계를 맺고 있다”라며 “고품질의 양극재 공급을 통해 10년 우정의 무라타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2023.08.30 I 김경은 기자
“나도 AI와 함께 편곡자 데뷔해볼까” 지니뮤직 공모전
  • “나도 AI와 함께 편곡자 데뷔해볼까” 지니뮤직 공모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지니뮤직과 AI스타트업 주스는 작곡가 김형석이 이끄는 음원IP플랫폼 뮤펌과 함께, AI를 활용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새로운 방식의 리메이크 프로젝트 공모전 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공모전이 시작된다.지니뮤직(대표 박현진)과 AI 스타트업 주스(대표 김준호)는 음원 IP 플랫폼 뮤펌을 이끄는 작곡가 김형석과 함께 AI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리메이크 프로젝트 공모전인 을 개최한다고 30일 발표했다.이 공모전은 음악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 누구나 1개월 동안 참여할 수 있다. 총 상금은 2천만원으로, 최우수상(1명)과 우수상(2명) 수상자는 앨범 발매, 최정상급 프로듀서의 멘토링,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 기회 등의 특별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번 리메이크 프로젝트 공모전 은 기존 공모전과 다르게 AI를 협력 파트너로 활용한다. 지니뮤직의 AI 편곡 서비스 ‘지니리라’를 활용하면 음악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전문적인 작곡 없이도 자신만의 리메이크곡을 만들어 공모전에 참가할 수 있다.참가자들은 작곡가 김형석의 곡 ‘나였으면’ (노래 나윤권)에 답가 형식으로 리메이크곡을 만들거나, ‘아름다운 이별’ (노래 김건모)을 자유롭게 편곡하여 뮤펌과 지니리라에 제출하면 된다.해당 곡의 MP3 파일을 지니리라 서비스에 업로드하고 AI로 구현된 디지털 악보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리메이크곡을 만든 후 뮤펌에 등록하고 공모전에 참가 신청하면 된다.이번 공모전을 위해 뮤펌은 작곡가 김형석의 원곡 IP와 함께 K-POP 아티스트와의 협업 기회 및 멘토링을 제공하고, 주스는 지니리라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AI 편곡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지니뮤직은 수상자들의 리메이크 앨범 유통 및 AI 음악 플랫폼 지니를 통한 앨범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지니뮤직과 주스, 그리고 뮤펌은 AI를 활용하여 뮤지션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며, 리메이크곡과 원곡 IP의 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작곡가 김형석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AI와 함께 음악적 시도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고, 주스 김준호 대표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모전으로 AI와 뮤지션이 협업하고 음악 생태계를 성장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세계 음악 생성 AI 시장은 시장분석업체 마켓닷어스에 따르면 현재 2억2900만 달러에서 2032년까지 26억6000만 달러로 약 11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지니뮤직KT그룹의 AI 음악 플랫폼 기업 지니뮤직은 ▲음악콘텐츠 유통·투자, ▲지니플랫폼, ▲공연사업, ▲AI음악사업을 영위하며 23년 AI기반 융합콘텐츠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인오가닉(inorganic)전략으로 No.1 독서플랫폼 기업 밀리의 서재와 AI스타트업 주스를 인수, 자회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융합콘텐츠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2년 지니뮤직은 2,861억원 매출과 138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주스KT그룹의 AI 스타트업 주스는 음악분석 및 음악창작, 편곡과 관련한 다수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음악전공자들에게 꼭 필요한 화성악교육 앱 ‘Cisum’, 유아 음악교육 솔루션 앱 ‘안녕도도’를 출시해 AI음악기술력을 기반으로 음악교육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현재 지니뮤직과 주스는 AI기반 음악 플랫폼 지니의 고도화를 추진하며 AI 창작 기반 BGM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국내 최초로 AI가 창작한 배경음악을 KT알파 쇼핑에 공급 중이다.
2023.08.30 I 김현아 기자
LS마린솔루션, 새 간판 달고 거래 재개...LS전선과 시너지 기대감 주가↑
  • LS마린솔루션, 새 간판 달고 거래 재개...LS전선과 시너지 기대감 주가↑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LS(006260)전선이 인수한 해저 전문 시공 업체 KT서브마린(KTS)이 오늘 LS마린솔루션(060370)으로 첫발을 내딛뎠다. KTS는 LS마린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오늘 거래를 재개했다.30일 오전 9시 34분 기준 LS마린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1% 오른 1만2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9일 LS마린솔루션이 LS전선과 ‘비금도 해저 연계 사업’의 포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은 전남 신안군 비금도 태양광발전단지와 안좌도 사이 약 7km 해저 구간에 전력케이블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앞서 LS전선은 지난 1월 해당 사업을 턴키(통합발주) 방식으로 수주했다.LS마린솔루션은 전체 프로젝트 중 케이블을 해저에 설치하는 포설에 참여하며 계약 금액은 30억원이다.여기에 LS마린솔루션 인수로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시공까지 턴키 공급이 가능해지며 해저 시공 역량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지난 17일 LS전선은 KT로부터 KTS 지분 24.3%(629만558주)를 449억원에 매입, 총 45.69%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S전선은 지난 4월 매수청구권(콜옵션) 계약을 통해 KTS 경영권 지분을 잠정 확보한지 약 4개월 만에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2023.08.30 I 이지은 기자
아이텍, 2차전지 광물·맥신 모멘텀 보유 -밸류파인더
  • 아이텍, 2차전지 광물·맥신 모멘텀 보유 -밸류파인더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는 30일 반도체 테스트 생산업체 아이텍(119830)에 대해 2차전지 광물 및 맥신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5년 설립된 아이텍은 반도체 테스트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반도체 시장 70%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가 주요 사업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매출액 기준 500억원 수준이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아이텍은 올해 8월 2차전지 배터리 보관 및 처리 업체 비에이에너지를 100억원에 인수했다”며 “하반기에는 흑연 광산 인수를 통해 2차전지 음극재용 흑연 채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100% 중국에서 가공돼 수입하는 2차전지 음극재용 흑연을 친환경 고순도 공정을 거쳐 소재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2차전지 소재 국산화가 목표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설비투자 집행 후 내년 상반기부터 상업 채굴을 목표로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흑연광산의 광업권을 추가로 획득해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으로, 생산된 고순도 흑연은 국내외 음극재 생산업체에 공급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흑연 광산 인수 후 광물 사업을 진행하면 2차전지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친환경 공법은 열처리를 해야 해 대규모 양산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짚었다. 맥신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맥신 양산화에 성공한 영국 소재업체와 기술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맥신 원사 샘플제작을 완료했고 EMI 차례 등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2023.08.30 I 김보겸 기자
하인크코리아, 사업 구조 개편…"신성장 동력 강화"
  • 하인크코리아, 사업 구조 개편…"신성장 동력 강화"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IT 주문·결제 서비스 전문 기업 하인크코리아(373200)는 다각적 투자 전개 및 사업 구조 개편으로 ‘바로다’ 서비스 등 신성장 동력을 강화 중이라고 30일 밝혔다.하인크코리아 신사옥 옥상.(사진=하인크코리아)하인크코리아는 뉴 비즈 모멘텀 확보를 위해 전 방위적인 투자를 전개한다. 2회차 전환사채(CB), 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13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으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 지분 인수 등 다양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먼저 전사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성장을 위한 전략적 프레임을 재편한다. 기존 IT응용 사업부의 매출 및 상품 다각화와 함께, 주문 결제 사업부의 플랫폼화 전략을 가속화해 안정성을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육성할 예정이다. 또한, 모바일 액세서리 사업에서는 자체브랜드 활성화를 위해, 최근 월트디즈니코리아의 ‘디즈니, 마블, 내셔널지오그래픽’, 프링글스, 츄파춥스, 조구만 등 다양한 지적재산(IP)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IT 주문·결제 사업의 경우 ‘바로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최근 바로다 예약, 바로다 오더 등 앱을 통한 사업 확장 준비를 마치고 애플 앱스토어 및 플레이 스토어 등에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제휴 계약을 통해 기업 간 거래(B2B)고객 위주의 공동영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예약 플랫폼 제휴 등 추가적인 사업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포스(PoS)를 무기 삼아 타 서비스 플랫폼과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전개할 계획이다.하인크코리아는 사업뿐 아니라 직원 복지 및 업무 환경 구축을 위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서울 논현역 근처에 전용 사옥 ‘하인크 308’을 신축 및 이전해 현재 직원 수보다 3배 이상의 인원인 1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며 “연구소, 실험실, 서버실, 접견실 등 업무용 공간은 물론 전 직원의 소통이 가능한 대형 카페테리아 및 옥상 정원 등 세심한 편의 시설을 구축했다”고 전했다.하인크코리아 관계자는 “장기적 성장과 비전 실현을 위해 전략적인 투자를 전개할 것”이라며 “이러한 투자가 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편의 시설 확충 및 업무 환경 구축을 통해 직원들의 복지 수준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8.30 I 이용성 기자
③ '포스코'가 시리즈 D 투자한 이유는
  • [바이오앱 대해부]③ '포스코'가 시리즈 D 투자한 이유는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바이오앱이 넉넉하게 쌓은 실탄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 현재 캐나다와 식물 백신 판매를 협의 중이다. 과거 스페인과 러시아 기관과 손잡고 돼지열병 백신의 동물 실험을 진행했고. 미국의 아이바이오, 캐나다 회사 메디카고 등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하며 의약품 위탁생산시설 조성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상장 목표는 2024년이다. ‘포스코’ 계열사로부터 이미 시리즈 D 투자까지 받았다. 프리-IPO 준비는 조금씩 하고 있다. 늦어도 2024년 8월 정도에는 상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사업동력을 발굴하는 로드맵도 그렸다. 결핵 백신, 치매 및 파킨슨병 백신, 항암제 전달물질 연구를 구상했다. 인체 의약품으로 파이프라인을 늘리면서 고객사 기반도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지난 7월 이를 위해 바이오앱 두 번째 백신 제품인 ‘허바백 써코 그린백신주’로 정식 허가를 받았다. 써코백신 2020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9000억원 규모다. 캐나다를 필두로 향후 매출 성장 포텐셜이 높은 것이다. 손 대표는 백신과 바이오 원료 소재 합한 내년 매출 목표를 50억으로 잡았다. ◇ ‘허바백 돼지열병 그린마커 백신’ 돼지열병 마커백신의 원리는?손 대표에 따르면 돼지열병 마커백신용 항원은 E2 라는 단백질인데 이 단백질은 예전에 GP55(glycoprotein 55) 라고 불릴 정도로 당이 많이 붙어있는 단백질이다. 식물은 이미 많은 연구 논문에서 당화 과정(glycosylation)이 활발하고 당화 구조가 균일한 편이라 당 단백질 생산에 좋은 세포로 알려져 있다. 손 대표는 “바이오앱이 가지고 있는 고발현 기술과 타게팅 엔지니어링 기술을 접목하였을 때 돼지열병 항원인 E2 단백질이 효능이 좋고 생산성이 좋아서 제품화까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허바백 돼지 열병 그린마커 백신을 40일령, 60일령 두번 접종한 돼지에서 항체가 검사한 결과. 항체가 잘 생성되었고 160일령에도 높은 항체가가 유지되었음을 나타내는 지표 (자료=바이오앱)현재 국내 육지 지역에서는 대부분 생백신(live vaccine)을 사용하고 있고 돼지열병 청정화 달성을 목표로하고 있는 제주지역에서만 마커백신을 사용하고 있어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현재 돼지열병 청정국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어느 순간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유입이 되었을 때 빠르게 대응하고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려는 국가들, 캐나다와 미국을 대상으로 긴급용 국가 비축분을 목표로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26년만에 돼지열병이 발생하여 현재도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일본에 저희 제품을 런칭하여 일본 돼지열병 청정화에 기여하고자 복수의 파트너와 논의 중에 있다고 손 대표는 덧붙였다. 식물 유래 지카바이러스 치료제 효능 분석 (자료=바이오앱)해당 기술 관련해서는 빌게이츠 재단과도 협업을 논의 중이다. 저개발국가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빌게이츠 재단과의 미팅에서 관련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고, 특히 현재 진단업체와 공동개발 중인 아프리카 돼지열병 항원 신속진단키트 제품을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 지원하는 사업제안서를 10월까지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월드뱅크 IFC에도 아프리카 돼지열병, 뎅기, 지카 진단키트 개발을 위한 사업 제안을 준비 중에 있다.캐나다 정부와는 계약 협의 중이고 돼지열병 그린마커백신 캐나다 등록을 위해, 캐나다 정부기관에서 일부 동물 추가 실험 수행중이다. 돼지열병 바이러스 실험은 ABL3 에서만 가능한 관계로 긴밀하고 일정 조율하며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국내 생산시설 GMP 인증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손 대표는 말했다. 이하는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와 일문일답 전문.-창업 12년차의 가장 큰 어려움은? 창업 이후 지금까지 제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황인환 교수님은 회사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으셨지만 늘 제가 고민을 털어놓고 의견을 구하고, 회사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요청드리고 그렇게 개발된 기술은 포스텍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은 황교수님과 재미있게 할 수 있었는데, 사실 사업은 자금조달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 사업은 12년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안될 것이다. 식물에서 백신을 만든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그저 꿈의 기술이다 정도로 생각했던 시기였다보니 대규모 자금 유치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저를 믿고 많은 투자자들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동물과 인간 공존 사회 강조하시는데 왜 동물 관리가 중요한가.최근 국가에서 감염병 대응 우선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메르스, 인플루엔자,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 지카바이러스 등입니다. 이들 감염병 대부분이 동물/곤충이 매개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어떤 형태가 되었든 동물과 함께 살아갑니다. 많은 감염병들이 인수공통전염병이고 실지로 이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가축의 경우는 가축의 질병관리 역시 인수공통전염병을 막고 또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가축질병 관리는 중요합니다.-식물 플랫폼의 실패 사례와 성공시 포텐셜은?최근 코로나 펜데믹 사태속에서 캐나다 메디카고라는 기업이 식물 플랫폼을 이용한 코로나19 백신을 허가받았지만 회사는 문을 닫은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WHO에서 메가카고의 백신의 긴급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메디카고의 오너십은 일본 미쯔비씨화학에게 있는데 두 번째 주주가 필립모리스, 거대한 담배회사입니다. WHO의 담배규제 정책 때문에 지분의 1/3을 거대 담배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제품을 승인해 줄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미쯔비씨에서 공장 운영 중단을 선언하였습니다. 제품의 문제가 아닌, 조금은 당황스러운 이유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는 것을 보고 조금더 긴장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메디카고 식물 기반 코로나 19 백신을 런칭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작용이 최소화된 재조합백신을 접종할 기회가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많습니다. 식물 유래 백신은 mRNA 백신만큼 신속하게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여 백신을 생산할 수 있지만 mRNA 백신에 비해 부작용은 현저하게 경미합니다. 또한 ?20도 ?80도 유통이 아니라 4도씨 냉장 유통이 가능한 백신이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백신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지플러스생명과학, 서강대 핍토맵과 비교할 때 바이오앱 식물 백신 연구의 차별성은?지플러스 생명과학과 핍토맵은 백신보다는 주로 항체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연구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이오앱은 기본적으로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자체 개발한 고발현 벡터와 호스트 식물을 이용하여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플랫폼을 강화해나가고 있고. 자체 플랫폼을 이용하여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빌게이츠 재단과 논의 진행 상황은?저개발국가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빌게이츠 재단과의 미팅에서 바이오앱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였고, 특히 현재 진단업체와 공동개발 중인 아프리카 돼지열병 항원 신속진단키트 제품을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 지원하는 사업제안서를 10월까지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월드뱅크 IFC에도 아프리카 돼지열병, 뎅기, 지카 진단키트 개발을 위한 사업 제안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와 계약 논의 상황은?돼지열병 그린마커백신 캐나다 등록을 위해서, 캐나다 정부기관에서 일부 동물 추가 실험 수행중이며, 돼지열병 바이러스 실험은 ABL3 에서만 가능한 관계로 긴밀하고 일정 조율하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국내 생산시설 GMP 인증 작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향후 투자 유치 계획과 내년 매출 등 목표치는? 지난 7월에 바이오앱 두 번째 백신 제품인 “허바백 써코 그린백신주”가 정식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써코백신 2020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9000억원 규모였고, 여러 제품이 있지만 제품력으로 명승부를 겨루어보겠습니다. 내년 매출은 백신과 바이오 원료 소재 합하여 50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3.08.30 I 김승권 기자
기술특례 상장, 체면은 당국이 세우고 책임은 증권사에
  • 기술특례 상장, 체면은 당국이 세우고 책임은 증권사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당국이 기술 특례 기업의 상장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이로 인해 불거질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주관사(증권사)에 사후 관리 책임을 확대하기로 하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장 후 기업의 주가 관리에 대한 책임을 증권사에 지우는 내용이다 보니 무리한 책임 전가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술 특례 상장 제도 개선안’에는 상장 주관사의 사후관리 책임을 묻는 조항이 신설됐다.개선안에 따르면 기술 특례 상장 기업이 상장 이후 2년 내 거래정지나 상장폐지 등 부실화하면 해당 기업을 주관한 증권사는 향후 기술 특례 상장을 주관할 때 6개월의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해야 한다. 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일정 기간까지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지면, 공모주 일반투자자가 주관사에 주식을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되팔 수 있는 권리다.또 인수 주식 보호 예수 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내용도 주관사 책임을 확대하는 방안에 속한다. 주관사별 기술 특례 상장 건수·수익률 등 정보도 한국거래소에서 공시할 예정으로, 투자자들이 증권사들의 관련 역량을 비교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이는 상장 후 부실한 경영을 일삼아 결국 투자자 피해를 낳는 특례 기업이 늘어나자 주관사가 상장 단계부터 보다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더 큰 책임을 부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조치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증권사 담당자는 “취지는 잘 알겠지만 기업의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주관사 입장에서 부실 경영을 어떻게 책임을 지고 막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기술 특례 상장 제도에 증권사뿐만 아니라 기술성 평가를 하는 평가기관과 상장 심사를 맡은 거래소, 증권신고서 승인을 내준 금융감독원 등이 모두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증권사만 부실의 부담과 책임을 떠안게 되는 상황이 불합리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편에서는 증권사에 6개월간 풋백옵션 의무를 부과한다고 해서 기술 특례 상장 기업의 부실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풋백옵션은 공모주 투자자의 수익률을 일부 보장해주는 장치일 뿐 부실기업의 증시 입성을 막을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조치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 문제다. 기술 특례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상장 후 5년간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결정을 받아도 일부 재무요건 적용을 유예해준다. 상장 연도를 포함해 5년간 매출 요건 등을 적용하지 않는 식이다. 2년 내 극단적인 부실 사례가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 수 있다는 얘기다.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특례기업이든 일반 IPO 기업이든 상장 2년 만에 감사의견을 받지 못하거나 자본잠식이 되는 등 극단적인 사례는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관사가 더 꼼꼼하게 접근하라는 뉘앙스로 읽힌다”면서도 “증권사 입장에서는 위축될 요소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2023.08.30 I 김인경 기자
"적자 원인은 과도한 임원 급여, 배임 위험도"…진원생명과학, 유증 성공할까
  • "적자 원인은 과도한 임원 급여, 배임 위험도"…진원생명과학, 유증 성공할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백신·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유상증자 흥행 여부가 안갯속에 빠졌다. 경영진의 고액보수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와 배임이 불거질 수 있다는 위험성, 뚜렷한 성과 없이 중단된 연구개발 프로젝트 등 경영 현황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대규모 유증에 대한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금감원은 정정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추가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유증 일정이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사진=진원생명과학)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진원생명과학이 지난 17일 두 번째로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 결정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9월1일인 증권신고서 효력발생 예정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 측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효력발생 예정일이 촉박한 탓에 금감원이 세 번째 정정 요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두번째 정정 보고서에서 이미 경영 현황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유증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임원 급여와 상여 지급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위험성을 처음 인정했기 때문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올 상반기 적자 규모가 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1억원)보다 오히려 늘었다. 그런데도 이사와 감사 등 4명은 총 24억3200만원을 보수로 챙겼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부터 작년까지 18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 2021년 274억3400만원을 비롯해 2022년에는 400억8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실이 감소하기는커녕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임원 급여와 상여 지급으로 영업손실이 증가돼 수익성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적자 원인 중 하나가 경영진의 고액 보수임을 실토한 것이다. 배임 이슈에 따른 ‘위험’이 있다는 점도 털어놨다. 지난 2020년부터 신고서 제출일인 8월 현재 박영근 대표이사에게 약 186억원, 조병문 전무이사에게 약 36억원을 지급한 사실을 밝히며 “특정 임원들에게 지급되었던 급여와 상여금 등은 회사의 재무상태와 손익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경영진의 유상증자 청약 참여율도 낮아 일반 투자자들에 기댄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2020년 이후 6번째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최대주주인 박 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급여 대비 청약배금 비율이 20.3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의 전무 역시 급여 대비 청약대금 비율이 13%로 낮았다. 당시 최 대표를 포함한 임원 5명의 총 청약대금은 18억7300만원으로 전체 유증액(1137억6000만원)의 100분의 1 수준이다. 진원생명과학 측은 “최대주주는 현재까지 급여수준으로 봤을 때 자금여건에 비해 배정주식수보다 적게 증자에 참여했고, 이에 따른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낮은 지분율은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의 위험성을 내포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아울러 유전자(DNA)백신을 연구개발한다고 내세웠지만 대부분 연구를 중단하는 등 뚜렷한 개발 성과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신규 자금 유입 기대감도 낮아졌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경영악화의 원인과 현황이 속속 공개된 만큼 일반공모 청약에서 흥행을 거두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경영성과에 비해 경영진의 보수가 과도하고, 실적도 개선될 기미가 없어 유증을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30 I 양지윤 기자
롯데케미칼, 등급 강등에도 선방…목표액 5배 모아
  • [마켓인]롯데케미칼, 등급 강등에도 선방…목표액 5배 모아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롯데케미칼(011170)(AA, 안정적)이 신용등급 강등과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5배가 넘는 주문을 받는데 성공했다. SK(034730)실트론 역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29일 롯데케미칼은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총 7600억원의 주문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만기별로는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6000억원, 3년물 500억원 모집에 16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롯데케미칼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5bp, 3년물은 +11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AA+, 부정적’에서 한 단계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롯데케미칼의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 도전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월에도 3500억원 발행 목표에 6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모았다. 최종 발행 규모는 5000억원이었다.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24년 이후 증설부담이 완화돼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직전 호황기(2015~2018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면서 “중국 석유화학제품 자급률 상승, 중국 경제 저성장 진입 전망 등이 업황 개선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날 같이 수요예측을 진행한 SK실트론(A+, 안정적) 역시 수요예측에 1조원이 넘는 주문을 받아냈다. SK실트론은 2년물 3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200억원 총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1조216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2년물에는 2980억원, 3년물 6980억원, 5년물 2200억원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SK실트론은 개별 민평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24bp, 3년물은 -35bp, 5년물은 -46bp에 모집 물량을 각각 채우면서 모든 트렌치에서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SK실트론은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2023.08.29 I 안혜신 기자
UCK,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 인수…글로벌 시장 정조준
  • [마켓인]UCK,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 인수…글로벌 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UCK파트너스(UCK)가 빙수 전문 디저트 카페 프랜차이즈 ‘설빙’을 인수한다. 앞선 ‘공차’와 ‘테라로사’에 이은 세 번째 식음료(F&B) 투자다. 29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UCK는 지난주 설빙 창업자인 정선희 대표 등 대주주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은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80%가량으로 UCK는 1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UCK가 책정한 설빙 전체 기업가치는 1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남은 지분 20%를 보유하며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회사 경영을 지원할 방침이다.설빙은 지난 2013년 설립한 빙수 전문 디저트 카페다. 인절미와 딸기·망고 치즈 빙수 등 퓨전 빙수가 큰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빙수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빙수는 여름 메뉴’라는 업계 편견을 깨기도 했다.실제로 설빙은 지난해 25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183억원) 대비 실적이 3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4% 급증한 99억원을 거뒀다.설빙은 현재 전국에 6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과 호주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 UCK는 인수 이후 설빙의 해외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UCK는 식음료(F&B) 투자에 조예가 깊은 PEF 운용사다. 지난 2014년 대만 밀크티 브랜드 ‘공차’를 인수해 2019년 글로벌 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했다. 약 600억원을 투자해 3500억원에 팔아 5년여 만에 다섯 배의 수익을 거뒀다. 2021년에는 강원 강릉에 본점을 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3.08.29 I 김성훈 기자
그 많던 M&A 매각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마켓인]그 많던 M&A 매각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해를 석 달 조금 앞둔 인수합병(M&A) 시장이 조용하다 못해 차분하다. 1~2년새 굵직한 M&A 소식이 앞다퉈 쏟아지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몰라보게 바뀐 것이다. 최근에는 제대로 된 매각설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장이 잠잠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껑충 뛴 금리에 금융권 위기 조짐이 확산하면서 무리하지 말자는 분위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엑시트(자금회수)가 막히면서 신규 투자까지 발목 잡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분기 들어 반등의 조짐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인수합병(M&A) 시장이 조용하다 못해 차분하다. 최근에는 제대로 된 매각설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장이 잠잠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데일리DB)◇ 매각설로 떠보기도 어려워진 M&A 시장 “하던 일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에 만난 한 중견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가 말한 ‘하던 일’이라는 표현은 중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기존에 보고 있던 투자 건이나 펀딩을 진행 중이라는 의미일 수 있지만, 무리하지 않는 현재 분위기를 깨지 않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 관계자는 “최근 여러 운용사가 펀딩에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다”며 투자 대신 자금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최근 M&A 시장 분위기는 차분하게 흐르고 있다. 간간이 인수·투자 소식이 들리긴 하지만, 시장 온도를 끌어올릴 소식은 아니다. 국내 최대 선사로 몸값만 5조~8조원에 달한다는 HMM(011200) 매각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음에도, 열기 조성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아이러니한 대목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어느 매물이 시장에 나온다더라’는 매각설조차 들리지 않고 있다. 하반기 첫 달인 지난 7월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Qoo10)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인 11번가를 인수할 것이란 얘기가 돌았지만 두 달 넘게 가시적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올리브영 지분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올리브영 지분 23%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PEF 운용사 글랜우드PE가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게 골자였다. 매각설이 불거지자 글랜우드PE가 “매각 논의조차 한 사실이 없다”고 정면 반박하면서 하루 만에 사그라졌다. 업계에서는 매각설이란 게 결국 시장 분위기가 받쳐줘야 나오는 일종의 ‘복선’이라고 말한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분위기도 끌어올리고 반응도 보기 위해 시장에 매각설을 뿌리기도 한다”면서도 “지금은 (그런 목적의 매각설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분위기가 매각설로 떠보기조차 쉽지 않을 만큼 가라앉았다는 의미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동종업계 매물 우르르…엑시트 안 되면 투자도 제약 과거에 매각에 나섰던 매물들도 현재는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한창 시장을 달구던 ‘햄버거 매물 대전’이 대표적이다. 버거킹과 한국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국내 내로라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동시기 M&A 시장에 나왔지만,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 시장 상황도 앞선 햄버거 대전과 비슷하게 흐르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해운·보험사 매물만 10개에 육박하면서 이른바 ‘해운·보험 대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새 주인을 무리 없이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매각 측도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헐값에 팔자니 그간 투자하고 들여온 시간이 아까울 수 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안고 가자’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것이다. 헐값 매각을 하느니 차라리 펀드를 연장하자는 강수까지도 깔린 의사 결정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때 엑시트 하지 못하는 상황이 더해지면서 빚어진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제아무리 수조원대 펀드를 굴리는 사모펀드 운용사라 하더라도 언제까지 투자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 해마다 투자와 엑시트 황금비율을 꿈꾸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엑시트가 막히면서 투자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엑시트가 잘 안되면 결국 투자도 확신을 가질 수 없다”며 “두 가지가 잘 돌아야 운용사도 그렇고, 시장도 잘 돌아갈 수 있는데 지금은 엑시트도 안 되고, 신규 투자도 여의치 않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2023.08.29 I 김성훈 기자
KB금융 회장 후보, 김병호·양종희·허인 3명으로 압축
  • KB금융 회장 후보, 김병호·양종희·허인 3명으로 압축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를 이끌 차기 회장 후보가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허인 현직 부회장(가나다 순) 등 3명으로 압축됐다. 베일에 싸여있던 외부 후보는 김병호 회장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KB금융 현직 부회장 2명과 외부 인사 1명의 대결이 됐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던 관료 출신 인사는 포함되지 않아 내부 출신 회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7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9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2차 숏리스트(후보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내부 인사인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1961년생 동갑내기 부회장이다. 양 부회장은 KB금융이 2020년 10년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오른 주인공이다.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를 이끈 뒤 KB손해보험 사장을 지냈으며,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분류된다허 부회장은 2017년 11월부터 4년여간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 행장을 지냈다. 허 부회장이 이끌었던 국민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성과를 냈다.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이기도 하다.김 회장은 하나은행 은행장,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을 거친 외부 인사다. 지난해 4월부터 호치민시개발은행 회장을 맡고 있다. 회추위는 3명의 후보에 대해 내달 8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이후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 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되며 3년간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2023.08.29 I 김국배 기자
트루윈, 엔엠테크 인수…2차전지 소재사업 진출
  • 트루윈, 엔엠테크 인수…2차전지 소재사업 진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 상장사 트루윈(105550)이 엔엠테크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2차전지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뛰어든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트루윈은 100억원 규모의 15회차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엔엠테크의 의결권을 포함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45만4545주(50.55%)를 취득하기로 했다. 해당 CB 인수자는 엔엠테크로 내달 12일 100억원이 납입되면 엔엠테크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된다.해당 상환전환우선주는 보통주와 동일하게 1주당 1개의 의결권을 가진다. 우선주의 발행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날로부터 3년이 되는 날까지 본 상환전환우선주의 전부 또는 일부의 상환을 청구할 권리를 포함한다. 또한, 우선주의 발행일로부터 3년이 되는 날까지 전환 청구에 의해 엔엠테크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전환사채 발행에 따라 트루윈 보통주 338만6386주(7.09%)를 주당 2953원에 엔엠테크에 배정한다. 엔엠테크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인수 금액 100억원은 엔엠테크가 15회차 CB 발행에 참여하면서 납입한 자금 100억원을 통해 상계하는 방식이다.남용현 트루윈 대표는 “엔엠테크 지분 인수를 통해 기존 자동차 센서 사업에 자동차 배터리 음극재 소재 사업을 추가해 기업가치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트루윈은 2006년 설립된 센서 전문 기업이다. 기계로부터 발생하는 발열 정보를 측정하는 적외선(IR)센서를 비롯해 금속물체의 접근 유무를 판단해 위치 정보를 측정하는 EPS센서, 금속에 가해지는 유압 또는 대기 압력의 미세 변위를 이용해 압력을 측정하는 IPS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시장은 물론 IR센서의 수요가 높은 보안, 방산 시장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이번 엔엠테크 인수를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엔엠테크는 2019년 설립 후 국내 원천기술로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확보한 혁신 기업이다. ‘수열합성 방식’을 활용한 음극재 제조가 핵심 기술이다.고체와 고체의 결합을 통해 만들던 음극제 제조 방식을 액체(사염화규소)와 액체(에틸렌글리콜)를 결합한 화학반응으로 바꿔 원자재 원가를 절감했다. 엔엠테크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에서 개발한 음극재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3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트루윈은 이번 지분 취득과 함께 엔엠테크와 트루윈 대전 공장에 100톤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양산설비를 구축하고 생산 및 판매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한편, 엔엠테크는 지난 5월 중국 배터리 제조사 패러시스에너지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신규 음극소재 적용에 관한 업무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엔엠테크가 제조한 신규 음극소재 샘플을 패러시스에 전하고 양산 적용 평가와 기술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023.08.29 I 김인경 기자
야놀자, 2분기 매출 1684억원···전년 대비 17% 증가
  • 야놀자, 2분기 매출 1684억원···전년 대비 17% 증가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68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1436억원)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거래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무형자산 상각 및 스톡옵션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45억원으로 R&D 투자, 브랜드 마케팅 활동 등 투자 영향이 반영됐다.야놀자 측은 “플랫폼의 안정적인 매출과 야놀자클라우드, 인터파크트리플 등 멤버사들의 고른 성장으로 외형 확대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야놀자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한 876억원, 조정 EBITDA는 98억원이다.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0% 성장한 308억원, 조정 EBITDA는 -66억원이다. 인터파크트리플 매출은 579억원으로 70% 신장했으며, 사명 변경에 따른 브랜드마케팅 캠페인과 선제적인 R&D 투자비용 등의 증가로 조정 EBITDA는 -80억원을 보였다.한편 야놀자의 2분기 거래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2분기 야놀자 플랫폼의 해외숙소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0% 이상 증가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채널링 사업의 고속 성장과 글로벌 사업 확대 영향으로 56% 증가한 906억원의 거래액을 보였다. 인터파크트리플 역시 해외여행·항공 거래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8733억원을 기록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숙박·레저·항공 등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올 3분기부터는 글로벌 사업 및 해외여행 서비스 성장과 함께 성수기 실적 반영, GGT(Go Global Travel) 인수 효과로 전체적인 매출과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3.08.29 I 김명상 기자
SK이노 유상증자에 지주사 지원사격…‘친환경’ 힘 싣는다(종합)
  • SK이노 유상증자에 지주사 지원사격…‘친환경’ 힘 싣는다(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 SK(034730)(주)가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신성장 사업자금 조달 등을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SK(주)는 29일 공시를 통해 SK이노베이션(096770)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1조3000억원 규모로 신주 819만주(증자 비율 8.7%)가 발행된다.기존 주주들에게 우선 인수권이 있고 우리사주에 신주의 20%(약 163만8000주)가 우선 배정되며 나머지 80%(약 655만2000주)를 주주들이 지분율에 따라 배정받는다. 기존 주주의 인수 포기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공모를 거친다. 1주당 신주는 0.074주씩 배정되며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15만8900원이다.최종 증자 규모와 발행가액 등은 다음달 6일 결정된다. 이어 11~12일 구주주 청약, 실권주 발생 시 14~15일 일반공모 청약이 진행되며 19일께 증자 대금 납입을 거쳐 10월 초 신주 상장이 완료된다. SK(주)는 SK이노베이션 지분 34.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약 240만주를 배정받았다. 발행 예정가로 환산하면 약 3800억원 규모다. 유상증자 후 SK의 지분율은 34.9%에서 34.5%로 소폭 변동한다.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주)가 대주주로서 선제적으로 유상증자 참여를 확정하며 다음달 6일 최종발행가액 확정 후 진행될 구주주 청약, 일반공모 청약 등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SK(주)는 이번 결정이 대주주로서의 책임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이 내건 유상증자 목적이 회사의 방향과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금액의 70% 이상을 미래 그린 에너지 영역에 투자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개발(R&D) 기반 조성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주가 변동으로 인한 발행가액 하락으로 최종 모집금액 규모가 줄어도 R&D와 미래 에너지 투자는 변동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반대로 모집 규모가 늘면 채무상환은 동결한 채 R&D 및 미래 에너지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SK(주)와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그린 에너지 영역에 대한 공동투자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소형모듈원전(SMR) 전문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를 공동 투자했으며 2021년부터 올 초까지 폐기물 가스화 전문기업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 총 8000만달러를 투자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인 SK에너지는 SK(주)와 지난해 미국 에너지 솔루션 기업 아톰파워 경영권을 1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SK(주)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추진에 대주주가 적극 공감한 것으로 SK그룹 지주사의 참여는 SK이노베이션이 나아가는 방향에 한 뜻이 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2023.08.29 I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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