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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 국토부 시공능력평가 순위 81위…전년 比 20단계↑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유진그룹은 계열사 동양(001520)이 지난 달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81위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사진=유진그룹)유진그룹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이내에 진입한 동양은 법정관리 졸업 후 최고 성적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건설 명가의 재현을 위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2013년 법정관리 여파로 한때 244위까지 밀려난 순위는 2016년 유진그룹의 인수 후 매년 상승세를 그리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단계 수직상승했다.동양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3797억원으로 지난해 2,925억원보다 29.8% 증가하며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건설사 시공능력평가는 국토교통부가 발주자의 적정 건설업체를 선정을 위해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건설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 등 공사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제도로 매년 7월말 공시한다.동양은 음성 금왕테크노밸리 물류센터, 대전 용문동 LH 매입임대주택, 메가스터디 용인 기숙학원, 보령화력 저탄장 옥내화 공사, 한전 서대문 은평지사 복합사옥 신축공사 등 다양한 수주활동을 통한 모든 시공능력평가액 지표가 지속적으로 성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동양 관계자는 “유진그룹과 한가족이 된 이후 경영환경이 안정화되며 유진기업과의 사업 시너지와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양한 수주실적을 기반으로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 개발사업 등 전 분야에서 최고의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日학회, “수지상세포 암백신 말기 환자 효능 커”...‘JW크레아젠’ 재주목(3)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일본 임상면역학회에서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지상세포 기반 암 치료 백신 임상에서 유효한 효능이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 각국에서 80개 이상의 면역세포 기반 암 치료 백신 관련 임상이 시도되는 가운데, JW신약(067290) 관계사로 수지상세포 개발 전문 JW크레아젠과 관련 면역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지씨쎌 등이 재주목받고 있다.아베 히로유키 토쿄 종양내과 이사장은 최근 일본 임상면역학회에 참석해 직접 시도한 수지상세포 암 치료 백신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75%에서 유의미한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제공=일본 임상면역학회)◇“매년 20~30명 日로 수지상세포 암백신 투약 원정도”지난 25일 아베 히로유키 도쿄종양내과 이사장은 일본 임상면역학회에 참석해 “3기 이상 암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수지상세포 암 치료 백신을 시도한 결과, 전체의 75%(51명)에서 관해, 부분관해, 장기불변 등 효능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5년 빠른 2014년 재생의료 관련 법을 제정해, 면역세포 치료의 일환으로 다가수지상세포 기반 암 치료 백신을 임상에 적용할 수 있었다. 수지상세포는 체내 면역세포들이 특정 질환을 일으키는 항원에 특이성을 갖도록 학습시키는 세포다. 암세포의 항원을 인식해 체내 활성화를 돕는 암 치료 백신이 치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도쿄종양내과 측이 식도나 위, 췌장 등 다양한 고형함의 말기 환자에서 맞춤형 수지상세포를 생산했다. 이들에 따르면 25㎖의 혈액을 채혈하면 1회 치료가 가능한 수지상세포 암 치료 백신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2주에 1번씩 채혈과 투여를 5회씩 반복해 말기 암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75%에서 유효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었다.도쿄종양내과의 한국사무소인 선진바이오텍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20~30명씩 국내 말기암 환자가 일본에서 수지상세포 암 치료 백신을 투여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는 업무를 했다. 3년간 멈춰있다 최근 관련 업무를 재개했다”며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68명 모두 일본인으로 알고 있다. 말기 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지상세포 암 치료 백신에 있어, 일본에서 여러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기존 치료제에 소용없는 암환자들에게 일본 등 각국에서 신규 옵션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모든 환자가 이를 시도할 수 없다. 항원 검사 등을 통해 효과가 기대된다는 결론이 날 때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 치료 백신 시장에 대한 수요가 있는 만큼 기술과 제도가 갖춰지면 관련 시장이 큰폭으로 확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지난해 12월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올해부터 매년 2030년경 암 치료 백신 시장이 14억7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당시 기준 세계 각지에서 80개 이상의 수지상세포 암 치료 백신이 임상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JW신약 관계사인 JW크레아젠은 수지상세포 암 치료 백신 전문 기업이다.(제공=JW크레아젠)◇JW크레아젠 간암 치료 백신 3상 완료...“확대임상 계획”국내 주요 면역세포 암 치료 백신 개발사로 JW크레아젠과 지씨셀(144510)이 꼽힌다. 지난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JW크레아젠의 ‘CreaVax-RCC’(신장암)와 지씨셀에 인수된 이노셀이 개발한 ‘이뮨셀엘씨’(간암) 등을 시판 허가하면서다. 여기서 CreaVax-RCC는 수지상세포, 이뮨셀엘씨는 단핵구 기반 면역세포 치료제였다. CreaVax는 2021년 자진 취하됐고, 현재 이뮨셀엘씨만 시판되고 있다. 이뮨셀엘씨의 매출은 2019년 394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코로나19로 하락했지만, 최근 분기별 매출 7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포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혈액 속 단핵구세포는 체내에 필요에 따라 수지상세포나 대식세포등의 면역세로분화할 수 있어 면역활성화를 유도한다”며 “이뮨셀엘씨 면역세포 기반 암 치료 백신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JW크레아젠은 이뮨셀엘씨의 대항마로 2014년 간암 대상 수지상세포 암 치료 백신 후보물질 ‘CreaVax-HCC’의 국내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이 물질에 대해 국내에서 연구자 주도 임상 2상을 진행한 결과 CreaVax-HCC를 투여받은 환자의 재발율은 30%로 대조군(61%)대비 절반으로 확인됐다. 2018년 7월 기준 크레아박스-HCC의 간암 환자 167명 대상 투약이 완료됐지만 여전히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 나온 JW신약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크레아박스-HCC에 대한 시판 허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대상환자를 늘려 추가 확대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암 치료 백신 등은 규제기관의 행정절차가 정립되지 않았다”며 “연구자 주도 임상으로 주로 시도되고 있을 뿐 정식 절차를 거쳐 허가된 해외 사례도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재생의료 강국인 일본에서 면역세포 기반 암 치료 백신의 효능이 확인되고 있다”며 “해외 원정을 나서지 않고 국내에서 관련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제당국과 업계가 활발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 'LVMH 루키' LF 빠투, 2·3호점 단독 매장 개점…유통 확대 가속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생활문화기업 LF(093050)가 수입하는 프랑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빠투(PATOU)’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2호점, 3호점 매장을 연달아 오픈하며 수도권 지역 거점 확대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LF 빠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매장 사진. (사진=LF)빠투가 1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오픈에 이어, 오는 11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신규 매장을 연다. 올해 5월 오픈한 더현대 서울점에 이은 국내 2호점, 3호점 단독 매장으로 서울 남동권과 경기도 지역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본격적으로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빠투 매장은 3층 명품패션 조닝에 위치하며 규모는 약 91㎡(27.4평)이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액세서리 디스플레이장을 전면에 배치해 다양한 액세서리 라인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빠투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을 액세서리 상품 특화 매장으로 구성해 신명품 액세서리에 집중된 영앤리치 강남권 고객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장은 2층 럭셔리 패션 조닝에 위치하며 약 77.6㎡(23.47평) 규모로 구성됐다.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 지역에서 오픈하는 첫 번째 매장으로, 일상에서 즐겨 입을 수 있는 빠투의 레디투웨어(기성복) 토탈 의류 라인과 이와 함께 매치할 수 있는 액세서리 라인을 전략적으로 선보여 브랜드 볼륨 확장의 거점 매장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두 매장은 빠투의 시그니처 컬러인 파스텔톤 핑크색 배경에 골드 컬러가 포인트로 들어가 로맨틱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일반적인 매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직선 형태가 아닌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원형 행거를 구조적으로 배치해 빠투만의 유니크한 감성을 강조했다. 또한, 전면 기둥에는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파리 현지 런웨이 및 화보 캠페인 등 브랜드의 영상 콘텐츠를 선보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LF 수입사업부 관계자는 “명확한 브랜드 콘셉트와 차별화된 스타일로 한국 소비자 사이에서도 브랜드력을 인정받은 빠투가 국내 론칭 첫해에 2호점, 3호점 매장을 연달아 오픈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며 “파리지앵의 핫한 감성과 브랜드 색깔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시그니처 스토어를 통해 신선한 해외 뉴럭셔리 브랜드에 목말라 있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 LF가 국내 수입 및 판매를 시작한 빠투는 지난 5월 더현대 서울에 첫 번째 단독 매장을, 6월에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국내 소비자와 만났다. 특히 더현대 서울에서는 반달 모양의 ‘르 빠투 백’과 감각적인 로고 그래픽으로 포인트를 준 의류 라인이 MZ세대 ‘패션 얼리어답터’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오픈 첫 달 매출이 목표 대비 2배가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 론칭 이후 처음 맞는 23SS(봄여름) 시즌에는 바비코어 열풍 속 핫핑크 컬러의 로고 가디건, 시그니처 리본 블라우스 등이 조기 품절되는 등 브랜드 대표 히트 아이템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빠투는 1914년 23세의 천재 디자이너인 ‘장 빠투’가 패션 하우스를 설립하며 탄생한 브랜드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서 인수하며 2019년 ‘빠투’라는 브랜드로 부활시켰다. LVMH의 루키 브랜드로 새롭게 탄생한 빠투는 ‘젊은 생로랑’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기욤 앙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영입하고, 오랜 헤리티지 위에 독창적인 디자인과 섬세한 디테일이 더해진 스타일을 선보여 전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마켓인]레미콘 팔아 현금 쥔 한앤코의 쌍용C&E, 성과와 과제는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쌍용C&E(003410)가 자회사인 쌍용레미콘을 정선골재그룹 계열사인 장원레미콘에 매각하면서 44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처분목적은 재무구조 개선 및 환경 사업 집중을 위한 구조개편 등으로 보인다.지난 2016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인수한 이래 쌍용C&E는 비주력 사업 자회사를 처분하고 환경 사업 확대를 위한 기업을 인수합병(M&A) 하는 등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투자와 배당으로 많은 현금이 투입·지출되고 지난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다소 떨어지는 등 부침을 겪고 있어 향후 대응방안이 주목된다.◇‘종합환경기업’으로의 도약, 어디까지 왔나쌍용C&E는 100% 자회사인 쌍용레미콘의 지분 76.9%와 관련 부동산을 정선골재그룹 계열 장원레미콘에 3856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남은 지분 23.1% 역시 1~3년 내 장원레미콘에 추가로 팔 수 있는 행사가액 544억원의 풋옵션 계약을 맺어 총 4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쌍용C&E는 한앤코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종합환경기업으로 도약을 선포하며 쌍용에너텍, 쌍용머니티얼, 쌍용정보통신 등 비핵심 자회사를 매각했다. 이와 함께 동종업체인 대한시멘트를 인수하고, 자회사인 그린에코솔루션을 출범시켜 그 밑으로 순환자원 처리업체 KC에코물류, 삼호환경기술 등을 인수 후 편입시켰다. 환경사업 전개를 위한 지배구조가 갖춰졌다.한앤코는 지난해 쌍용C&E에 장기 투자하기 위해 LP(출자자)만 교체하는 형태의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조 단위 기업 매각이 쉽지 않았던 당시 시장 환경도 있었지만, 종합환경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 중에 매각하기엔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 잠재력이 더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환경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큰 흐름에서는 증가세를 보이며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쌍용C&E의 환경 부문은 매출액 1720억원, 영업이익 8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50%에 육박한다. 지난해 1조1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080억원을 기록한 시멘트 부문과 대비된다. 순환연료 대체율 역시 한앤코 인수 당시인 2016년 18% 수준에서 2021년 39%, 2022년 40%대로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며, 2025년 57%, 2030년 90%를 목표로 하고 있다.체질 개선에는 일부 성공했지만 원자재 가격, 전기료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약 4%p 하락(15%→11.2%)하는 등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실패하며 전체 모집액의 절반 수준인 570억원의 주문만 들어와 43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2022년 쌍용C&E 연결 경영성과(자료=쌍용C&E)◇재무건전성 회복과 폐기물 매립장 건설 등 과제 산적쌍용C&E는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주주 친화적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차입금 및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등 재무건전성은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차입금은 전년 대비 2634억원 늘어난 1조4498억원, 부채비율 역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전년 대비 26.9%p 높아진 142.2%를 기록했다.쌍용C&E의 고배당 기조는 리캡(Recapitalization·자본재조정)과 함께 최대주주(77.68%)인 한앤코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보니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도 이와 관련한 평가가 갈린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미국계 사모펀드처럼 회사 쪼개서 팔고, 부채도 많은 상태에서 배당금은 계속 빼 가는 것을 좋게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PE(Private Equtiy)가 구사할 수 있는 밸류업(Value-up) 전략이 두루 적용된 흥미로운 케이스”라며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순환자원 처리업체를 이미 다수 확보한 쌍용C&E의 다음 과제는 폐기물 매립장 건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의 반대와 담당 관할인 영월군청의 인허가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사업비는 어떻게든 마련한다 치더라도 인허가를 받은 뒤로도 준공에 수년이 걸린다.업계 관계자는 “순환자원 활용을 위해 폐기물 매립장 조성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40%대로 추정되는 쌍용C&E의 순환연료 대체율을 최종 목표인 90~100%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도 넘어야 할 산”이라고 밝혔다.
- 코스닥 가는 빅텐츠, 콘텐츠株 흥행 계보 잇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을 제작한 빅토리콘텐츠(빅텐츠)가 코스닥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 2014년 코넥스에 상장한 지 9년 만이다.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에 나서는 다섯 번째 주자로 앞서 도전한 기업들에 비해 공모구조가 시장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 분야인 만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최소 중박 이상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조윤정 빅토리콘텐츠(이하 빅텐츠) 대표이사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빅텐츠 제공)조윤정 빅토리콘텐츠 대표이사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글로벌 문화 콘텐츠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케이(K)-콘텐츠의 세계화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3년 설립된 빅텐츠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대물, 기왕후 등 히트작을 다수 선보인 드라마 제작 전문 기업이다. 모회사는 코스피 상장사인 패션 기업 F&F(383220)로 지난해 3월 235억원을 투자해 빅텐츠 지분 50.8%를 확보했다. 창업자인 조 대표는 지분 19.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 3월 방영을 시작한 KBS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는 매회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322억3000만원을 달성,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억29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에는 10억원 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당시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의 매출은 반영하지 않았다. 향후 수익이 매출에 인식되면 올해 실적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조 대표는 “1분기 매출은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TV 광고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주요 기대작이 편성돼 올해 역시 예년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빅텐츠는 자체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총 23개 작품에 대한 국내 방영권을 비롯해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판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사용료 등을 통해 매년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 5년간 드라마 총 10편을 제작하며 연평균 2~3편의 제작 역량을 확보했다. 오는 2025년까지 콘텐츠 12편을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다. F&F와의 시너지 효과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F&F는 빅텐츠 인수와 F&F엔터테인먼트 설립, 아이돌 기획·제작 투자 등에 참여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빅텐츠는 F&F의 글로벌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과 유럽, 동남아 지역으로 콘텐츠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관 투자자들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000억원 미만이고,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도 36.16%로 높지 않다는 평가다. 앞서 이전상장에 나섰던 토마토시스템(393210)(47.41%), 프로테옴텍(303360)(46.65%)과 비교해도 10%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 기업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콘텐츠 기업은 킬러 콘텐츠를 보유하면 큰 폭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의 강력한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빅텐츠는 100% 신주 모집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신규 드라마 제작과 작가·감독 영입을 위한 계약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격 범위는 2만1000~2만3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660억~723억원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3일까지 총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금융당국의 제도 개편 이후 수요예측 기간을 늘린 첫 사례다. 7~8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이달 중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조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빅텐츠와 F&F는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며 “모기업인 F&F와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K-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바이오 시장 빗장 여는 중국…'K-바이오' 수혜받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반도체와 배터리에 이어 바이오 분야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에 중국이 그간 꽁꽁 닫았던 바이오 내수시장을 외국 제약·바이오기업에게 열어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에 진출한 외국 제약·바이오기업을 불러 모아 협력을 다짐했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중국 시장 공략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중국 바이오 의약품 시장 전망 (자료=프로스트앤설리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 중국, 수출제한기술목록 개정 등 추진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 정책을 담당하는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지난달 외자기업 원탁회의를 열고 GE헬스케어, 노보노디스크, 바이엘, 머크(MSD), 다케다 등 다국적 제약·바이오기업과 상호 협력을 논의했다. 자국 기업 위주 규제 완화를 적용하던 중국의 태도가 바뀐 것이다. 상무부는 대외무역법과 기술수출입관리규정 등에 따라 중국의 수출제한기술목록 개정도 추진 중이다.현지 증권사의 해외협력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국 제약사에게서 협업 가능한 기업 발굴에 대한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며 “분야는 중대 질병 의약품을 포함한 제약·바이오산업 전반”이라고 밝혔다. 중국 바이오의약품시장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2578억위안(약 43조4000억원, 2018년 기준)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4.4%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률인 10%를 웃돈다.하지만 중국의 바이오기술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중국은 2015년 이후로 바이오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해왔다.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같은 투자기관이 2015년 이후로 중국 바이오기술 산업에 1조5000억위안(약 285조6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2011~2015년 전 세계에서 승인된 항체 신약 42개 중 중국에서 시판된 약은 4개에 불과했다. 2016년 전 세계에서 승인받은 항체신약 79개 중 중국산은 6개에 그쳤다. 그 결과 암과 같이 신약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질환에 대해 중국 국민이 혜택을 볼 수 없었다. 대표적 예로 2014년 암 5년 생존율이 미국은 66%이지만 중국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30%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자국 진출한 바이오기업과 협력을 도모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중국이 지난해 발표한 바이오경제 발전 계획에는 2035년까지 글로벌 선도 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중국에서 시판 승인을 받은 신약 총 65개 중 바이오의약품은 19개(신약 6개, 개량신약 13개) 정도다. 중국은 이를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中 진출한 韓제약·바이오 기업은? 보건산업진흥원은 이런 이유로 최근 해외 제약·바이오기업의 중국 진출이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의약품 규제기관(CFDA) 혁신을 통해 의약품의 허가 기간을 단축시켜 신약 개발 유인을 제공할 방침이다. 심사 약품, 약품심사평가센터(CDE) 인원 확충 및 지위 격상, 해외 임상 데이터 수용 등이 대표적 사례다. 중국은 2015년 이전과 비교했을 때 임상 및 신약 심사 기간은 약 3분의 1가량 단축됐다. CDE의 우선심사대상으로 지정 받을 경우 일반적 허가 검토 기간은 약 9개월로 과거 2~3년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 부분 기간이 단축됐다.김지영 보건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ICH 가입 및 인허가 등 일련의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의약품 제조업체 개발 환경 및 유통구조를 개선했다”며 “또한 중국 기업들과 해외 기업간의 합작회사, 라이선스 인/아웃, 인수합병(M&A) 적극 참여 등도 장려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1인당 헬스케어 지출액 (자료=세계은행,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북경한미약품 中과 합작법인 설립현재 중국에 공장이나 법인이 있거나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동아제약·동아에스티 △한미약품 △현대바이오 △GC녹십자 △HK이노엔 △아미코젠 △엘앤씨바이오 △지노믹트리 △LG화학 △휴메딕스 △휴젤 △메디톡스 △제테마 등이다. 먼저 동아제약은 중국에 파티온-노스카나인, 비타그란 등을 판매하고 있고 동에에스티는 항결핵제 크로세린, 병박카스를 수출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중국과 합작 법인을 설립한 대표적인 국내 제약사다. 1996년 현지 기업 ‘베이징자죽약업’과 합작,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를 설립했다. 1997년 주력제품인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 생산을 시작으로 감기약 이탄징, 이안핑, 부루펀, 소화제 나얼핑, 고혈압 치료복합제 아모잘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진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GC녹십자는 지주회사 ‘GCHK’와 ‘녹십자생물제품유한공사’, ‘안휘거린커약품판매유한공사’ 3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GCHK가 중국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GCHK는 2020년 9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시판 허가를 획득했고 약가 협상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도 올해 5월부터 중국 현지 파트너사 뤄신을 통해 세계 1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인 중국에 진출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리딩 컴퍼니로 거듭나고자 중국에서 전문의약품 수출 확대 및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중국 5대 바이오 기업 (사진=코트라)
- [마켓인]“무궁무진 XBRL 활용법…투자 결정에서 감독 업무까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XBRL(국제표준 전산언어·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은 재무제표에 있는 모든 항목을 하나하나 데이터로 만들어 준다. 데이터 활용 능력만 있다면 투자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 새로운 차원의 영역이 열릴 것이다”이형남 딜로이트안진 XBRL센터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동 딜로이트 안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XBRL 재무공시를 통해 정보 이용자들의 기업의 재무 상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이형남 딜로이트안진 XBRL센터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딜로이트안진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XBRL화란?…동일 항목에 동일 태그(Tag) 부여XBRL은 향후 국내 상장 기업 전반에 걸쳐 적용될 예정이다. 모든 상장법인과 일부 비상장법인도 올해 3분기 보고서부터 재무제표 본문에 XBRL를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2023년 사업보고서부터 재무제표 주석에도 XBRL을 도입한다.동일한 업권의 같은 내용을 담은 재무제표이더라도 기업에 따라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다. 일례로 유동성확정계약자산, 확정계약자산, 유동확정계약자산 등이다. 이들을 XBRL화 시키면 동일한 항목이므로 동일한 태그(Tag)를 부여하게 된다. 서로 다른 텍스트라도 같은 데이터로 인식이 가능해진다. 해당 ‘태그’는 금융감독 기관이 제시한 분류체계(택소노미·Taxonomy)에 따라 구분된다.이 센터장은 “금융감독원이 개발한 XBRL 편집기를 사용해 표준화된 룰에 따라 데이터가 만들어진다”면서 “영문 이름과 영문 코드도 동시에 부여되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국내 회계업계에서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한국은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XBRL 기반 공시 제도를 최초로 도입했다. 다만, 해외와 달리 적용 범위가 비금융 업종의 재무제표 본문에 한정돼 제한적으로 적용됐다.이 센터장은 “당시 시장 상황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에 공시 정보의 데이터화를 시작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면서 “데이터 활용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아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기업 내에서 별도의 분석 조직이 생길 정도로 데이터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하려는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XBRL 데이터, ‘섭테크’에도 접목 가능해져미국은 2009년부터, 유럽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XBRL이 도입됐다. 아시아 내에서는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총 50여 개국에서 XBRL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해외 시장에서는 데이터를 분석해 시각화하고 유의미한 분석 자료를 판매하는 등 민간 유료 사이트도 활성화돼 있다.이 센터장은 “실제로 블룸버그에서도 우리나라 XBRL 데이터를 가져다가 사용하고 있다”면서 “데이터를 모아서 가공해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전 세계에 제공 중”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가 있다면 동종 산업에서 이 회사의 재무비율과 성과를 비교할 수 있고, 시계열 분석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추적도 가능하다”면서 “또 특정 회사를 인수하기 전 간단한 밸류에이션 평가도 손쉽게 가능하다”고 부연했다.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금융 감독에 접목한 ‘섭테크(Supervison+Tech)’도 화두로 떠오른다. XBRL 데이터를 활용해 투자와 관련된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감독 업무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이 센터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CIRA(Corporate Issuer Risk Assesment) 프로그램을 구축해 이미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CIRA는 증권을 발행한 기업들의 리스크를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의 기초 자료인 XBRL 데이터에 사업 보고서에 있는 기타 정보, SNS 정보, 언론 기사, 신용등급 정보 등 비재무 데이터를 적용해 해당 기업이 부실 리스크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하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이형남 딜로이트안진 XBRL센터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딜로이트안진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보 투명성 개선…MSCI 선진지수 편입 ‘마중물’정보의 투명성을 높여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의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와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평가 항목에는 시장 운영의 효율성, 정보의 흐름이 있는데, 국내 시장은 해당 항목에서 3년 연속 네거티브(개선 필요)를 부여받았다.이 센터장은 “우리나라 기업 재무정보에 대한 공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제한이 많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XBRL이 도입되면 기본적으로 영문 코드와 숫자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어 기업 투명성의 측면에서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인식 개선과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 이용자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또 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체 등 기업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이 센터장은 “미국은 회계 기준을 관리하는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에서 분류체계(택소노미·Taxonomy) 관리를 담당한다”면서 “국내에서는 금융감독원이 담당하고 있는데, 택소노미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만들고 유지 보수 및 연구 개발을 위해서는 명확한 제도와 역할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아울러 “전문 인력과 업무 경험을 통해 딜로이트안진이 XBRL 시장에서 리딩 퍼포먼스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HD현대 vs 한화, 군함 이어 ‘선박 엔진’ 격돌 예고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용 엔진 제작업체인 STX중공업을 인수하면서 군함에 이어 엔진 분야에서 한화오션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로 변화한 것처럼 선박 역시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엔진 개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시장이다. HD현대와 한화가 세계 1·2위 엔진 제조 업체를 나란히 인수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시장 변화 대응에 나선 가운데,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자체 엔진 사업이 없게 된 삼성중공업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11만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사진=HD한국조선해양)◇일감 꽉 찬 HD현대, STX 인수로 추가 여력 확보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 파인트리파트너스와 STX중공업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주식 652만4174주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된 신주 536만4670주를 813억원에 인수해 STX중공업 지분 35%를 확보했다. 이번 인수로 HD현대는 독보적인 선박 엔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선박 엔진 시장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를 선도하는 분야 중 하나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점유율 36%로 1위를 기록했으며 1989년부터 34년째 왕좌를 지키고 있다. 올해 3월에는 1979년 첫 대형엔진을 생산한 이래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을 달성하기도 했다. 2위는 올해 2월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HSD엔진이다. 3위는 STX중공업으로 HD현대가 1·3위 업체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선박 엔진은 항해에 필요한 ‘추진엔진’과 배에서 사용할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엔진’ 두 종류로 나뉜다. 통상 추진엔진은 크기가 커 대형엔진으로, 발전엔진은 중형엔진으로 불린다. 국내에서 대형엔진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와 HSD엔진(082740), STX중공업(071970) 총 세 곳뿐이다.대형엔진은 선박의 크기에 따라 다시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에 들어가는 대형 선박 엔진과 비교적 크기가 작은 컨테이너선 등 중소형 선박에 들어가는 엔진으로 분류한다. STX의 경우 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와 HSD엔진과의 경쟁에서 밀려 중소형 선박 엔진을 주로 만들던 상황이었다. 대형 선박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소형 선박 엔진 제조 능력까지 함께 보유한 ‘멀티형’ 업체였던 셈이다.HD현대는 기존 HD현대중공업(329180)의 대형선박 엔진 제조 능력에 더해 STX중공업의 중소형 선박 기술까지 확보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과 같은 초대형 선박과 작은 컨테이너선에 들어가는 엔진은 기술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며 “HD현대는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엔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매출 증대를 노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HD현대중공업의 엔진 생산능력(CAPA)이 한계치에 달했다는 점도 이번 인수에서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이미 엔진 제조 물량을 100% 확보해 공정을 풀(Full)가동하는 상태여서 추가 수주에 대응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며 “STX중공업에 대형 엔진 생산 역량이 있다는 점이 이번 인수에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HD현대중공업이 지난 3월 울산 본사에서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을 달성하고 기념식을 가졌다.(사진=HD현대중공업)◇삼성重, FLNG에 역량 집중…R&D 투자 강화HD현대와 한화가 앞다퉈 엔진 제조업체 인수에 뛰어든 것은 선박 제조 수직계열화의 의미도 있지만, 강력해지는 환경 규제 영향도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8년 대비 최소 20%, 2040년까지 최소 70% 감축하고 2050년 100%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내용에 잠정합의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수소, 메탄올 등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다.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은 엔진 가격도 높기 때문에 수익성 면에서도 엔진 개발 능력을 내재화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친환경 엔진 기술을 지원하고 이중연료엔진, 디젤엔진 등 제품별 생산라인을 전문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엔진 사업부가 없는 삼성중공업(010140)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주로 전략적 제휴를 맺은 HSD엔진에서 엔진을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경쟁사인 한화오션이 HSD엔진을 인수하면서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당장 HSD엔진과의 거래를 중단할 수는 없지만 HD현대나 중국 제조사 등 다른 업체로 눈을 돌려 가격 협상의 여지를 마련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최근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수주했는데 이 선박 엔진을 기존처럼 HSD엔진에 맡길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오히려 HSD엔진과 STX중공업 모두 경쟁사에 인수되면서 가격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선택지를 펼쳐두고 수주전을 벌이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엔진의 직접적인 개발이 어려운 만큼 향후 수주 경쟁력이 약화할 여지가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경쟁력을 확보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분야에 집중하고 관련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1월까지 부산에 R&D 센터를 마련하고 해양 설계와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한편 HD현대와 한화는 내년 예정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에서도 경쟁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화오션(042660)이 해군 차기 호위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것을 두고 경쟁업체인 HD현대중공업이 이의를 제기하는 등 양사가 날 선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카사 이용자 56% “투자 선호도 1위 상업용 부동산 '강남'"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내 최초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ABS) 거래 플랫폼 카사가 하반기 신규 공모를 앞두고 ‘공모 건물 위치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카사 앱 이용자 21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투표 참여자의 56%가 ‘강남지역’에 투자하고 싶다는 응답을 보였다. 세부적인 응답률로는 압구정·청담·신사 지역이 31%로 1위를 차지했다.이 지역은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식음료 핫플레이스의 성지로 주목받는 등 MZ세대의 발걸음이 지속 증가하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는 곳이다. 압구정 지역에는 에르메스 도산 등 명품 스토어를 비롯 노티드, 런던베이글 등 최근 주목받는 식음료매장 또한 즐비하며 올해 1분기 임대가격지수 역시 107.58로 전년 동기(100.89·출처 : 한국부동산원)대비 대폭 상승한 바 있다.2위 또한 강남역·역삼역·삼성역 등 2호선 강남 핵심 지역이 25%로 2위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은 토스, 쿠팡, 마켓컬리 등 국내 주요 스타트업이 위치한 지역으로, ‘테헤란로 밸리’라 불리며 최근 젊은 세대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지역으로 손꼽힌 곳이다.카사 측은 “GBD(Gangnam Business District·강남업무지구)지역으로 불리는 범 강남지역에 위치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압도적인 투자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 라고 분석했다.3위는 역시 강남 인근에서 가까운 성수·서울숲이 꼽혔다. 해당 지역은 최근 유명 명품브랜드의 팝업 스토어와 대형 이벤트가 연이어 개최되며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지속해서 이어지는 곳이다. 과거 오래된 공장 등이 레트로 분위기를 입힌 힙한 음식점으로 변모하면서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곳 역시 젊은 세대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국토교통부 발표 기준 평균 상업용부동산 매매가가 1년 사이 60%이상 껑충 뛴 바 있다. 이어 여의도·국회의사당 인근 및 광화문·을지로 등의 전통적인 업무지구 역시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았다.홍재근 카사 대표는 “부동산 투자 불확실성 헷지를 위해 견지해야 할 핵심 가치는 입지”라면서, “복합적인 경제여건 속에서도 ‘강남불패’ 신화는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며 ”카사는 이번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우량한 입지에 있는 매력적인 부동산들을 곧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금융위원회 최초의 조각투자 혁신금융서비스인 카사는 지난 3월 대신파이낸셜그룹에 인수됐다. 카사는 강남, 여의도 등에 위치한 상업용 부동산, 호텔, 물류센터 등 총 384억 7천만원 규모의 공모를 진행하며 개인들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카사는 오는 10일 대신증권 계좌 개설 오픈을 시작으로 9월 중 공모를 재개할 방침이다. 신규 공모에 맞춰 오는 9일까지 카사의 새로운 공모 지역을 맞추는 SNS이벤트가 카사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진행되며, 추첨을 통해 치킨·커피 쿠폰 등의 경품을 지급한다.
- [IPO출사표]코스닥 전학가는 빅텐츠 "모기업 F&F와 K콘텐츠 세계화 완성"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글로벌 문화 콘텐츠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케이(K)-콘텐츠의 세계화를 완성하겠습니다.”조윤정 빅토리콘텐츠(이하 빅텐츠) 대표이사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빅텐츠 제공)조윤정 빅토리콘텐츠(이하 빅텐츠) 대표이사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2003년 설립된 빅텐츠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과 ‘쩐의 전쟁’, ‘대물’ 등 인기 콘텐츠를 다수 선보인 드라마 제작 전문 기업이다. 2014년 코덱스에 상장한 뒤 9년 만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최근 작품은 KBS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로 매회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20여 년간의 드라마 제작 경험과 자체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에서 콘텐츠 판권 및 음악,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322억3000만원을 달성,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억29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 대표는 “올해 1분기 매출은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TV 광고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며 “‘진짜가 나타났다’, ‘완벽한 가족’, ‘소실점’ 등 하반기 주요 기대작 편성이 계획돼 있어 올해 역시 예년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빅텐츠는 자체 IP를 기반으로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으로 매출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총 23개 작품에 대한 국내 방영권을 비롯해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판권, OST 사용료 등을 통해 매년 매출을 늘리고 있다. 연간 제작 편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추가 IP도 확보 중이다. 빅텐츠는 최근 5년간 드라마 총 10편을 제작하며 연평균 2~3편의 제작 역량을 확보했다. 오는 2025년까지 콘텐츠 12편을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다. 특히 제작 예정 드라마의 비용과 수익을 검토한 후 제작 여부를 결정, 선(先)제작 후(後) 편성 대기 및 비용 발생에 대한 위험도 최소화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2015~2022년 드라마 한 편당 평균 매출액은 128억원으로 편당 평균 이익률은 7%에 달했다.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드라마 ‘완벽한 가족’도 연내 공개한다. 타사와 달리 OTT 플랫폼 콘텐츠에 대한 국내 방영권 등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OTT 오리지널 콘텐츠 계약 형태보다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여기에 추후 50부작 이상의 시즌제 작품을 제작, 글로벌 OTT 플랫폼을 대상으로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빅텐츠의 모회사는 코스피 상장사인 패션 기업 F&F다. F&F는 작년 3월 235억원을 투자해 빅텐츠 지분 50.8%를 확보했다. 창업자인 조 대표는 지분 19.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조 대표는 양사 간 시너지도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F&F는 빅텐츠 인수와 F&F엔터테인먼트 설립, 아이돌 기획·제작 투자 등에 참여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빅텐츠는 모기업인 F&F와 마케팅, 유통 등 사업 전반적으로 협업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빅텐츠는 100% 신주 모집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신규 드라마 제작과 작가·감독 영입을 위한 계약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기업공개를 통해 총 46만82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격 범위는 2만1000~2만3000원이다. 공모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약 107억원 규모다.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3일까지 총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7~8일 이틀에 걸쳐 일반 청약을 받은 뒤 이달 중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조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빅텐츠와 F&F는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며 “모기업인 F&F와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K-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