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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 KDB생보 인수…‘인수자금’에 달린 신용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보험을 인수할 경우 인수자금 규모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의 신용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어 한국기업평가가 엘에스엠트론(LS엠트론)에 A(안정적) 등급 신용도를 부여했다.(사진=KDB생명보험)◇ KDB생보 인수자금 한계치는 1조2790억원22일 NICE(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보험을 인수할 경우 인수자금과 추가 투입자금의 한계치는 1조2790억원으로 집계됐다. 만일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이중레버리지비율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올해 3월 말 하나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3.2%, 부채비율은 38.2%로 은행금융지주 평균 109.9%, 29.3% 대비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30% 이하다.김한울 나신평 연구원은 “인수자금 규모는 아직 알 수 없으며, 인수 이후에도 회사의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추가 자금투입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인수자금 및 추가 투입자금 규모,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KDB생명보험의 신용도는 계열 지원 가능성이 유지돼 신용도는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현재 KDB생명보험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다. 현재 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AAA/안정적)으로, 하나금융지주(AAA/안정적)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다.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에 따라 KDB생명보험은 대주주보다 한 노치(notch) 낮은 등급을 부여받았다.김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계열의 지원가능성은 지원 주체의 지원의지와 지원능력을 고려해 판단한다”며 “대주주가 하나금융지주로 변경될 경우 지원능력은 신용도 및 외형 관점에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과거 4차례 매각 시도가 불발된 이력을 감안할 때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지주의 실사와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잔여 절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LS엠트론, 해외 트랙터 사업 ‘훨훨’또 한국기업평가는 LS엠트론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신규 평가했다. 앞서 한신평은 LS엠트론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로, 나신평은 A(안정적)로 평가한 바 있다.LS엠트론은 트랙터, 사출기 등 기계 사업과 커넥터, 안테나 등 전자부품 사업을 영위 중이다. 주력 사업인 트랙터 사업은 업력과 전국적인 유통망에 기반해 과점 시장인 국내 농기계 시장에서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확보했다. 2009년 미국법인, 2013년 브라질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시장에도 진출해 안정적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거래처를 보유 중이다.해외 트랙터 판매가 확대되고, 우호적인 환율 기조하에 판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LS엠트론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1.1% △2021년 1.0% △2022년 4.1%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한기평 연구원은 “연체 채권 이자 부과, 유통재고 판매 촉진 등 운전자본 관리를 통해 순영업현금흐름(NCF)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등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이어 “연내 500억원 내외의 설비투자(CAPEX) 투자가 예정돼 있다”면서 “강화된 해외 트랙터 판매 기반과 세계 2위 농기구 업체인 CNH향 OEM 매출 등 트랙터 사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하고 보수적인 운전자본 관리 정책을 토대로 자금소요의 상당부분을 충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 오피스 위기에 '매뉴라이프 US 리츠' 급락…미래에셋 인수 완주할까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미국 오피스시장 위기로 ‘매뉴라이프 US 리츠’가 직격탄을 맞은 데 따라 이 리츠를 인수하려 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해당 리츠는 편입자산이 미국 오피스 빌딩으로만 이뤄져 있어서 고금리, 재택근무가 지속되는 한 단기 회복이 불투명하다. 그간 다수 딜을 클로징(종결)하지 못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인수를 완주할지 주목된다.◇ 매뉴라이프 리츠, 보유자산 가치 14% 이상 급락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뉴라이프 US 리츠’가 보유한 부동산자산 가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준 16억3355만달러(약 2조984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12월 31일 19억1350만달러 대비 14.6% 급감한 수치다. ‘매뉴라이프 US 리츠’ 편입자산 가치변동 상황 (자료=매뉴라이프 US 리츠)매뉴라이프 US 리츠는 캐나다 금융그룹 매뉴라이프파이낸셜 계열의 리츠 운용사다.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에 상장된 최초의 미국 오피스 빌딩 투자 리츠다.편입자산은 미국 캘리포니아, 조지아, 뉴저지, 워싱턴DC, 버지니아, 애리조나 등에 있는 11개 사무실 건물이다. 이처럼 보유자산 가치가 하락하자 주가도 급락했다. 매뉴라이프 US 리츠 주가는 지난 19일 하루새 32.54% 떨어졌고, 20일 2.59% 추가 하락했다. 미국 오피스 공실률 상승으로 자산가치가 떨어진 영향이 주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편입자산 중 미국 뉴저지에 있는 플라자 빌딩은 지난 6월 30일 작년 말보다 가치가 27.1% 급락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있는 센터포인트 I&II 빌딩은 같은 기간 21.8% 떨어졌고, 워싱턴DC에 있는 펜(Penn)이라는 건물은 20.5% 하락했다.매뉴라이프 US 리츠 자료에는 “미국 오피스시장 가격이 올해 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적혀있다.리츠는 이같은 자산가치 하락에 대출 한도를 넘기게 됐다. 총 대출 비중 한도는 50%인데, 지난 6월 말 자산가치 기준으로 계산하면 57%여서다. 자료는 “이런 현상은 운용역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벌어진 것”이라며 “대출약정 위반은 아니다”고 설명했다.(자료=매뉴라이프 US 리츠)◇ 리츠, 대출한도 넘겨…미래에셋 “딜 성사 노력”이 리츠는 총 자산에서 총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기면 안 된다. 그러나 최근 가치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 비율은 60.2%에 이른다. 이에 리츠 운용역은 대주단과 대출 비중을 낮추기 위한 선택지들을 논의 중이다. 대출 상환 뿐만 아니라 운영비용, 세금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유동성을 어떻게 관리할지도 논의 대상이다. 대주단과 협의가 잘 되지 않을 경우 이자율 스왑을 할 수 없어서 대출금리가 높아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배당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자율 스왑(IRS)이란 두 거래 당사자가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이나 부채의 금리조건을 상호 교환하기로 하는 계약이다.즉 변동금리 부채를 갖고 있는 기업이 이자율 스왑으로 고정금리 부채와 교환해서 금리조건을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다. 금리변동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하여 사용된다.이런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월 매뉴라이프 US 리츠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다. 하지만 매각자 측과 협의하던 도중 우선협상 기간(독점적 협상 기간)이 종결됐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아닌 다른 잠재 매수자가 이 리츠를 선점할 수 있는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한편으론 인수를 포기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고금리와 재택근무 환경이 지속될 경우 미국 오피스시장이 단기에 회복되기 어려워서다. 하지만 인수를 포기하면 마무리하지 못한 딜(거래)이 하나 더 추가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서 브룩필드자산운용으로부터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호텔 인수를 추진했지만 딜클로징(거래종결)하지 못했다. 을지파이낸스센터(EFC) 인수의 경우 매도자인 아이비네트웍스와 이달 말 본계약 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우협 기간이 끝나서 누구나 원한다면 매뉴라이프 US 리츠를 인수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도 “딜을 잘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90억으로 위믹스 풀매수?…김남국 코인 거래 일지 보니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거액의 코인 투자로 논란을 빚은 김남국 의원이 2021년 말 가상자산 거래소에 99억원에 이르는 현금성 잔고를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 중 9억원은 원화로 인출하고 남은 90억원으로 위믹스를 전량 매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직자 재산등록을 앞두고 현금성 잔고를 등록 의무가 없는 코인으로 전량 바꿨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김 의원이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위믹스 83만개의 당시 시세가 90억원으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2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조사 결과와 지금까지 확인된 온체인 데이터(블록체인에 기록된 코인 이동 정보)를 종합하면, 김 의원이 2021년 말경 빗썸에서 위믹스 90억원 상당을 매수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자문위원회는 지난 20일 김남국 의원에 대해 제명 권고를 내리며, 김 의원이 2021년 말 코인을 팔아 거래소 계좌에 약 99억원에 이르는 현금성 잔고를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 중 약 9억원을 원화로 인출한 것도 파악했다고 했다. 즉, 실제 인출된 금액을 빼면 약 90억원의 현금성 잔고가 남아 있었다는 얘기다.업계에선 김 의원이 2021년 말 보유한 현금성 잔고 90억원을 빗썸에서 위믹스를 전량 매수하는 데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한다. 김 의원이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위믹스 83만개의 2021년 말 시세가 90억원(개당 1만1000원)으로 맞아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런 추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김 의원 소유로 특정된 가상자산 지갑의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그는 다음 해 1월부터 위믹스에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1월21일 이전부터 빗썸에서 위믹스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후 2월 14일까지 여러 차례 걸쳐 ‘빗썸→업비트→개인지갑(클립)’ 순으로 위믹스를 이동시킨 내역도 확인됐다. 최종 목적지인 클립으로 옮긴 위믹스는 총 83만개다.2021년 말 공직자 재산신고를 의식해 현금성 잔고 전액을 위믹스 풀 매수에 썼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당시 코인에 대해선 재산 등록 의무가 없었기 때문에 현금 잔고를 코인으로 모두 바꿨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데다, 특히 업비트 상장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었다면 위믹스에 몰빵 투자를 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텔레그램방 ‘변창호코인사관학교’를 운영하는 가상자산 인플루언서 변창호 씨는 “재산신고 회피를 위해, 또 업비트 상장에 대한 사전 정보를 가지고 2021년 12월 위믹스를 ‘풀 매수’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믹스는 2022년 1월 11일 업비트에 상장됐다.김 의원이 위믹스에 집중 투자한 이후 위믹스가 폭락했기 때문에, 김 의원이 수십억원의 손실을 봤을 가능성도 있다.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는 2021년 12월 선데이토즈(현 위메이드플레이)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600억원 상당의 위믹스를 대량 매도했다. 이 여파로 2021년 12월 1만1000원이었던 위믹스 가격은 다음 해 2월 중순 6500원으로 40%가까이 떨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2~3월 김 의원이 보유한 위믹스 물량이 60억원 상당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이번에 드러난 2021년 말 김 의원의 현금성 잔고 90억원과 30억원 가량 차이가 나는 이유도 위믹스 가격 폭락에 따른 손실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한편, 자문위원회는 김 의원에 대해 최고 수준의 징계인 ‘국회의원직 제명’을 권고했다. 유재풍 자문위원장은 “가상자산과 관련해 제대로 소명이 안 된 부분과, 그동안 거래 해왔던 여러 내역 등을 고려해 ‘제명’ 의견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문위 조사 결과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및 소위 도중 최소 200회 이상 코인 거래를 한 것도 제명 의견 결정에 영향을 준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김 의원의 제명이 이뤄지려면 윤리특위 소위원회와 전체회의 의결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나와야 한다.
- 산은, 7년만에 HMM 매각개시…관건은 '영구채 전환'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HMM(옛 현대상선)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가격이 관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매각을 추진하는 KDB산업은행(산은)과 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보유한 영구 전환사채(CB) 및 영구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전환 여부가 매각 흥행의 열쇠로 꼽히고 있다.HMM이 운영중인 컨테이너선.(사진=HMM)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해진공은 20일 HMM 경영권 공동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고 매각절차를 본격 개시했다. 산은이 2016년 현대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받은 지 7년 만이다. 앞서 지난 4월 산은과 해진공은 삼성증권,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광장으로 구성된 매각자문단을 꾸렸다. 매각 타당성 점검 컨설팅을 통해 올해 중 HMM 경영권 매각에 착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이번 경영권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따른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되며 2단계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주식매매 계약체결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지분은 총 3억9879만156주로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 포함 희석기준 지분율 약 38.9%다. 잔여 영구채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환주식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수자와 협의 하에 처리할 방침이다.영구채는 HMM 매각 과정의 난관으로 꼽힌다. 주식으로 전환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고, 주당 가치가 떨어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향후 이익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는 배임 논란에 직면할 수 있다. 전날 HMM의 종가는 2만300원인데, 영구 CB·BW의 주식 전환으로 주당 5000원에 취득할 수 있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배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런 탓에 오는 10월 콜옵션(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원 규모의 영구채를 전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HMM 인수를 공식 선언한 SM그룹은 영구채의 주식전환에 우려를 표명했다. 적정 인수가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GS그룹, LX그룹, SM그룹 등이 꼽힌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HMM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우 회장은 “아무리 양보해도 HMM의 적정 인수가격은 4조5000억원”이라며 영구채 전환 시 입찰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1조원만 전환해도 인수 자금은 4조원이 뛴다. 그러면 8조원을 들여 HMM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얘긴데, 우리뿐 아니라 그 돈을 들여 HMM을 인수할 국내 그룹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증권가에서는 HMM의 적정 가격을 두고 시선이 엇갈린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자 입장에서 5조원 이상을 들여 42%의 지분을 매입할 이유가 없다”며 “잔여 CB의 주식 전환율이 매각 성사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반해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MM은 과거 190회, 191회 영구채 주식 전환 후에도 신주 상장을 진행해 시가 총액 조정을 경험했다”며 “그러나 신주 상장일에 시가 총액 상승이라는 공식은 맞으나 현재 무조건적인 상승은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HMM 인수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고민은 ‘HMM의 시가총액 + 경영권 획득이 보장된 지분율’”이라며 “여러 과거 사례를 볼 때, 영구채 주식 전환을 하면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다고 공언했던 SM그룹이 공언과 다르게 HMM 인수 의지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SK네트웍스, 데이터 솔루션·컨설팅 기업 ‘엔코아’ 인수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유망 영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SK네트웍스(001740)가 국내 데이터 관리 시장을 선도해 온 ‘엔코아’를 인수키로 했다. 이를 통해 고객 서비스의 밑바탕이 되는 데이터 관리를 강화하고 본·자회사에 걸친 통합 인프라 구축 및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연계 성과 창출을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SK네트웍스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엔코아의 지분 88.47%(를 884억7000만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향후 실사를 진행 후 올해 안으로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후속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SK네트웍스 삼일빌딩.(사진=SK네트웍스.)엔코아는 1997년 설립된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관리 컨설팅 및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핵심 사업영역인 데이터 관리 솔루션의 경우 풀스택 서비스 체계를 갖춰 업계 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즉 모델링, 메타데이터, 품질관리를 포함한 데이터 관리 영역 전반을 포괄하는 9개 솔루션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통신·금융·모빌리티 등 산업 영역 전반의 5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SK네트웍스는 엔코아의 이같은 강점과 더불어 데이터 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기대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유로피안커미션) 발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 산업 규모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2%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2030년까지 더 높은 성장률(13%)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데이터진흥원에서 밝힌 국내 시장 성장률 역시 2028년까지 연평균 13%에 해당해 미래 전망이 밝은 상태다.‘사업형 투자회사’로 변신을 추진 중인 SK네트웍스는 2020년경부터 초대규모 데이터센터 펀드를 비롯해 AI 기반 디바이스 스타트업 휴메인,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 스마트팜 스타트업 ‘소스.ag’ 등 데이터 및 AI 관련 국내·외 유망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 6월엔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에 이은 엔코아 인수 결정으로 SK네트웍스는 탁월한 데이터 관리 기술 역량을 지닌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본사 및 SK렌터카, SK매직, SK일렉링크 등의 데이터 통합 인프라 구축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분야의 성과 창출과 추가투자 기회 모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눈에는 보이지 않는 데이터 관리 비즈니스가 업종과 관계없이 사업의 핵심 기반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전사 차원에서 AI 등 연계 서비스를 강화해 데이터 관리에 강점을 가진 ‘데이터 주도’ 회사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단독] 19년 적자인데 연봉 100억?… 진원생명과학 대표, 상여금 포기한다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19년 간 이어지는 적자에도 100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아 온 박영근 진원생명과학(011000) 대표가 앞으로 상여금을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 ‘대표 해임 시 보상금 100억원을 지급한다’는 황금낙하산 조항 삭제도 추진한다. 1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박 대표는 하반기부터 진원생명과학과 미국 자회사 VGXI로부터 상여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는데도 고액 연봉을 받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일부 주주들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박 대표는 그 동안 진원생명과학과 VGXI로부터 보수로 2018년 38억원, 2019년 45억원, 2020년 81억원, 2021년 100억원, 2022년 94억원, 올 1~5월 21억원을 받았다. 보수는 급여와 상여금을 합친건데, 이 중 상여금 규모가 70%를 넘는다. 실제 박 대표가 진원생명과학과 VGXI에서 수령한 상여금 비중을 보면 2018년 71%(27억원), 2019년 71%(32억원), 2020년 76%(62억원), 2021년 63%(63억원), 2022년 78%(74억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이사회 의장이 매년 기본급과 상여금을 정해 집행하고 있다. 상여금은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나눠 지급된다.그 동안 박 대표에 책정된 보수는 영업적자에도 영향을 줬다. 진원생명과학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도 판매비와 관리비 중에서 급여가 가장 많은 비용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돼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2004년부터 2018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2006년까지만 해도 10억원 대였던 영업손실은 2007년을 기점으로 급증해 2008년 52억원(매출액 140억원), 2012년 84억원(매출액 194억원), 2016년 140억원(매출액 314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01억원(487억원)으로 상장 후 최대 적자 규모를 나타냈다. 올해도 1분기 영업손실 132억원으로 19년 연속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잦은 유상증자, 대표의 고액 보수 등이 겹치면서 소수주주들 불만이 커졌다. 이에 회사는 대표의 상여금 포기로 주주들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겠단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진원생명과학 측은 “최근 회사 실적이 저조한 만큼 어려운 상황을 주주들과 함께 겪어 나가겠다는 의미에서 내린 결단”이라며 “VGXI의 위탁생산(CMO) 매출이 본격화 하면 실적도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진원생명과학의 정관 제31조 내용.(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나아가 진원생명과학은 황금낙하산 조항 삭제도 추진한다. ‘대표가 임기 중 해임할 경우 보상금 100억원을 지급한다’는 조항을 삭제하는 안건을 하반기 임시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 현재 진원생명과학 정관을 보면 임기 중 해임 시 이사에게 60억원, 대표이사에는 100억원을 각각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구체적으로 △임기 중 적대적 인수, 합병으로 인해 그 의사에 반해 해임되는 경우 △임기 중 비자발적으로 사임하는 경우 △사유를 불문하고 임기 중 주주총회 결의에 의해 해임되는 경우다. 당초 황금낙하산 조항은 2014년 적대적 M&A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바 있다. 해당 금액의 보상액으로 인해 실제 대표이사가 해임될 경우, 판관비 급증으로 영업손실 확대, 주가 변동 등 위험이 있는 만큼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까지도 회사는 ‘정관 변경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소수주주들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기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정관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 대신자산신탁, 골든타워 인수 '포기'에…국민연금에 쏠린 눈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대신자산신탁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골든타워 인수를 포기하면서 해당 빌딩 소유자인 국민연금공단의 향후 의사결정에 시선이 쏠린다.매도자가 처음부터 입찰을 다시 진행할지, 아니면 기존 적격 예비인수후보(우선협상대상자 후보군)로 선정됐던 마스턴투자운용, 코람코자산신탁에 다시 평가를 진행할지를 결정해야 해서다. 골든타워 (자료=코람코자산신탁)◇ 재입찰 여부 결정해야…마스턴·코람코 2파전 되나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든타워를 보유한 코크렙NPS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코크렙NPS제1호)는 해당 빌딩의 재매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코크렙NPS제1호의 주주는 지분율 100%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며, 자산관리회사는 코람코자산신탁이다. 골든타워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511에 위치한 지상 21층~지하 7층, 연면적 4만480㎡ 규모 오피스 빌딩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선릉역에서 걸어서 12분 걸리는 더블역세권 입지다.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대신자산신탁은 최근 골든타워 인수를 포기했다. 대신자산신탁이 입찰 당시 제시한 금액은 3.3㎡(평)당 4000만원대로, 총 4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코크렙NPS제1호 결산 투자보고서를 보면 골든타워 취득가액은 토지 1744억5900만원, 건물 783억2000만원 합해 총 2527억7900만원, 장부가액은 2310억7200만원이다. 만약 새 인수자가 건물을 4900억원에 매입하면 단순 계산해서 취득가액보다 93.8% 높은 금액에 사는 셈이다. 기존 적격 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던 마스턴투자운용, 코람코자산신탁이 다시 평가를 받는다면 후보군은 2파전으로 압축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우협으로 선정되면 이 건물을 리츠로 담을 계획이다. 해당 리츠의 투자자는 확정됐다. 다만 언제 자산을 매입할지 알 수 없어서 정확한 투자자 지분율과 리츠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입찰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할 경우 잠재 매수자 폭이 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강남권역, 공실률 1%대…“희소성 더 높아질 것”골든타워는 강남권역(GBD)에 속하는 만큼 임대수익 및 자산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기업 쿠시먼앤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강남권역(GBD)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7%포인트(p) 하락한 1.2%로 집계됐다. 도심권역(CBD) 3.7%, 여의도권역(YBD) 2.8%보다 낮은 공실률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분기 준공된 스케일타워(타이거318) 전체를 사옥으로 매입하면서 해당 빌딩의 공실률 감소가 GBD 전체의 공실률 하락을 이끌었다. 임대료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JLL) 코리아에 따르면 GBD는 지난 2분기 월 평균 실질임대료 14만원대를 돌파하며 CBD, YBD보다 높은 분기별 임대료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서울 각 권역별 A급 오피스 실질 임대료 (자료=JLL코리아)실질 임대료는 순임대료에서 렌트프리(일정 약정 기간동안 무상임대)를 빼고 필요제경비를 더한 개념이다. 지난 2분기 GBD 내 A급 오피스의 월 평균 실질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6.8%, 전년 동기 대비 21.3% 오른 약 14만8600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최근 GBD에서는 임대차기간이 만료됨과 동시에 임대인이 높은 명목 임대료를 제시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는 게 JLL 측 설명이다.심혜원 JLL 리서치팀장은 “강남의 A급 오피스 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실이 거의 전무하다”며 “강남 내 임차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코크렙NPS제1호는 설립 규모가 8178억원이며, 존속 기한은 영속형이다. 결산 투자보고서를 보면 작년 10월 1일~올해 3월 31일 기준 배당수익률 2.55%, 연환산배당률 5.10%다. 이 기간 부동산 임대료 수익은 48억8178만원으로 총 수익(102억621만원)의 47.83%를 차지한다. 임대율(임대 가능면적에서 임대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은 96.3%다. 부동산 기타수익은 32억1005만원으로 총 수익의 31.45%, 현금관련 수익은 21억874만원으로 20.66%다.현재 이 건물을 담보로 근저당권, 전세권이 설정돼 있다. 설정권자는 건물 12·13·19층을 사용 중인 애큐온캐피탈 등이며, 금액은 64억323만원이다. 전세권자는 부동산이 경매에 넘어갈 경우 다른 선순위 채권자보다 먼저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