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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군의날 행진 비용 '업체 부담', 나쁘게만 볼 일인가[현장에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부는 올해 한미동맹 70주년·건군 75주년을 맞아 국군의 날 행사 규모를 키워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10월 1일이 추석 연휴인 점을 고려해 9월 26일 오전 기념식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하고, 오후에는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 시가행진을 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1998년 이후 5년 단위로 꺾어지는 국군의 날 기념식 때 병력과 장비 등을 동원한 시가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 2018년 70주년 기념식은 상대적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시가행진이 부활하는 셈이다. 최근 국방부가 기념식과 시가행진에 군의 운용 무기체계 뿐만 아니라 개발 중인 무기들까지 동원하기 위해 민간 방위산업체에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 따르면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은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소형무장헬기(LAH), 중고도무인항공기(MUAV) 등의 비행 시범과 군단급 무인기-Ⅱ,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무인수상정, 다목적 무인전술차량 등의 지상 사열 동원을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진행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주관한 뒤 전시된 국산 무기체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하지만 이들 무기체계 동원에 소요되는 비용을 업체들이 부담하도록 했다. 항공기 유류비, 조종사·정비사 및 안전통제 요원 인건비, 발사대 등 이송 차량 운송비, 장비 보험료 등에 수 십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이른바 국방부의 ‘갑질’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를 꼭 비판적으로 봐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방위산업은 정부가 발주한 무기체계를 방산업체가 수주해 납품하는 구조다. 국민 세금으로 무기를 만들기 때문에 업체 소유가 아닌 국가 소유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군사비밀을 수반한다. 따라서 방위산업체들은 타 산업 분야와는 다르게 홍보나 마케팅에 제약을 받는다. 기업 활동의 기본인 회사 홍보 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게 이 업(業)의 특성이다. 그러나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선 홍보나 마케팅이 필수다. 그래야 우수 인력들이 들어오고 수요자인 군에게 자사 기술력을 각인시킬 수 있다. 방산 수출이 활성화 되고 있는 요즘에는 더욱 이같은 활동이 필요하다. 이는 정부가 ‘판’을 깔아줘야 가능한 것이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나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더해 전시장을 찾지 않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제품과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면 더욱 좋다는게 실제 방산업계 의견이다. 마케팅 효과가 커 비용도 큰 부담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군 당국 구상은 대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국군의 날 행사 계기에 K-방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 군의 미래 전력을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방산 선진국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 우리 기술력에 대한 국민들의 자긍심 고취도 기대된다. 서울 한복판에서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자랑할 수 있는 꿈같은 일이 이뤄지는데 업체들이 반대할 이유가 있을까.
- “임금체불에 식사도 사비로”…프로농구 데이원, 국회 선 이유는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오는 16일 팀의 제명 여부가 갈리는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의 주장 김강선 선수가 “신발도 선수들이 (개인 돈으로) 사서 신었고, 식사도 마찬가지였다”며 구단의 재정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고양 데이윈 점퍼스 농구단 팬들과 선수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농구단 임금 체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 선수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구단에서는 계속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하니 저희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이 자리까지 나오게 됐다”며 “결혼을 한 선수도 있고 준비 중인 선수도 있는데 모두 돈이 없어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기 고양시를 지역구로 둔 홍정민, 한준호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종성, 이병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김 선수를 비롯한 전성현, 이정현, 한호빈 등 주전급 선수들과 팬들도 자리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KBL(한국프로농구)이 데이원으로부터 받은 가입비 15억원과 중계료 수익 등을 이용해 책임지고 급여를 지급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15일까지 임금 체불을 해결하지 못하면 문화체육관광부 표준계약서 항목을 준수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인정해 달라”며 “이번 사퇴로 은퇴하는 선수가 없게 해주시길 바란다. 평생 멤버십이라는 타이틀로 경기 티켓을 판 비용에 대한 대처 방안도 요청한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팬들도 성명을 발표하며 “프로축구의 경우 기본 점수 미달로 가입이 거절된 데이원스포츠라는 부실기업의 오리온 구단 인수를 승인해준 KBL(한국프로농구) 이사회 회의록과 기준, 평가 항목, 증거들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KBL이 새 구단을 승인하기 위해서는 사업 계획을 제대로 따져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고 능력이 없는 팀을 승인해줬다”며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이 사안을 조사하고 상황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 향후 상임위원회나 국정감사를 통해 표준계약서 이행 여부, 임금 체불 문제 등을 꼼꼼히 따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캐롯의 5차전에서 캐롯 전성현이 현대모비스 이우석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데이원은 데이원자산운용이 2021-22시즌 종료 후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탄생한 신생 구단이다. 운영 법인은 데이원자산운용의 자회사인 데이원스포츠가 맡았고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했다.그러나 지난해 10월 정규리그 개막 전 KBL 가입비 1차분 납입 기한을 지키지 못한 채 선수단 급여가 밀리는 등 재정난을 겪었고, 캐롯손해보험에서 후원 계약을 중단해 팀명을 바꾸는 일까지 벌어졌다. 데이원은 지난 3월 2022-23시즌 종료 후 지방자치단체와 인수 기업을 물색했지만 운영 자금을 내겠다는 기업이 없어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는 별개로 오리온 측에 인수 대금도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원 선수들은 시즌 내내 이어진 재정난에도 첫 시즌 정규리그를 5위로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4강에 오르는 등 투혼 하며 성적을 냈다. 그러나 구단 측에서 15일까지 각종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며 오는 16일 ‘운명의 날’을 맞이하게 됐다. KBL은 16일 임시 총회에서 데이원의 제명 여부를 올려두고 2023-24시즌을 9구단 체제로 준비할지, 기업 등 유치로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 [르포]“든든한 지원 덕에 내년에 자율배송로봇 시장 본격 진출합니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무인 배송 로봇의 취약점인 계단 이동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 소재 바퀴로 계단도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게 가능합니다. 위치추정이 가능한 3D라이다와 사물인식 카메라를 통한 주·야간 자율주행이 가능해 배송로봇은 물론 어두운 저녁 순찰로봇으로도 쓰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최진 모빈 대표)”라스트마일(운송 서비스 마지막 단계) 배송로봇업체 모빈은 올해 초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곳이다. 모빈이 개발한 배송 로봇은 언제 어디서든 주문 고객의 문 앞까지 배송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 소재 바퀴로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라이다와 카메라를 이용해 주·야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15일 열린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에서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기업 ‘모빈’이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기능을 갖춘 배송로봇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박민 기자)◇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데크데이 개최15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에서 개최한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서 만난 최진 대표는 연내 배송로봇 실증사업 및 검증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올해는 배송로봇 시스템 및 시장성 검증 단계이며 2024년에는 시장 확대, 2025년에는 보편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로봇 양산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봇 제작은 일괄 수주 계약(턴키) 방식으로 신성델타테크가 맡는다.현대차그룹 출신인 최 대표는 그간 사내 스타트업에서 동료들과 함께 이륜(2개의 바퀴) 로봇을 개발하다 지난해 12월 동료들과 함께 회사를 나와 ‘모빈’을 창업했다. 분사 이후에도 그룹 차원에서 분사스타트업에 대한 협업 연계, 사업자금 유치 및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것을 고려해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다.최 대표는 “그룹의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글로비스와 배송 로봇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시작으로 힐스테이트 아파트, 주택 단지내 음식·물류 로봇으로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현대글로비스에는 소형 물류창고 배달로봇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도로공사와 협업해 도로현장에서 무인 신호수로봇으로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앞서 모빈은 올해 4월에 편의점 CU와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임직원 아파트 단지에서 로봇 배송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연내에 호반건설이 운영하는 리솜리조트에서도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1km 이내 단거리 배송시장 규모는 연간 1조8000억원 규모로 추정, 배송 로봇의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서는 모빈 이외에도 △디지털 트윈 기반 시공간 지도 서비스 업체 ‘모빌테크’ △드론을 이용한 건물 품질검사 및 안전진단업체 ‘뷰메진’ △공간별 최적음악 큐레이션 서비스업체 ‘어플레이즈’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업체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등이 참여해 각자 부스를 마련해 기술력을 선보였다.15일 열린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가 버추얼 아이돌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박민 기자)15일 열린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서 자율 비행 드론과 AI 비전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뷰메진’ 관계자가 드론이 파악한 건물 균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15일 열린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모빌테크’ 관계자가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6년째 200개 스타트업에 1.3조 투자이들 5개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모두 현대차그룹이 직접 투자하고 함께 협업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될성부른 떡잎’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0여개 이상 스타트업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를 대전환시킬 스타트업 발굴·투자를 지속하고 과감한 협업을 펼치겠다는 기조 속에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특히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만 그치지 않는다. 실제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원활한 제품·서비스 개발을 돕기 위해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 운영과 실증 사업 지원, 기술 노하우 공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그룹의 내부 자원과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및 밸류체인을 결합해 미래 신사업, 신기술 창출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황윤성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혁신적인 기술이나 서비스를 통해 인류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스타트업이 바로 우리 그룹이 찾고 있는 기업”이라며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협력 과정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주는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육성함으로써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상생 전략을 비롯 개방형 혁신 성과, 스타트업 협업 체계 등을 발표했다.(사진=박민 기자)◇ SDV·저탄소·반도체·양자기술 등 신규 투자현대차·기아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를 비롯해 전동화, 커넥티비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에너지,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영역을 망라한다. 분야별로 보면 모빌리티가 7537억원으로 가장 많고, 전동화 2818억원, 커넥티비티 1262억원, 인공지능 600억원, 자율주행 540억원, 에너지(수소 포함) 253억원 등이다.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 숨어 있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크래들(CRADLE)’이라는 혁신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제로원(ZER01NE)’을 설립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총 19개의 투자 펀드를 운영하며 글로벌 투자 역량을 제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스타트업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미래 혁신 성장동력을 선점하는 한편, 이들의 글로벌 성장이 원활히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모색하고 있는 개방형 혁신 분야로는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Software Defined Vehicle)를 비롯해 자원순환 및 저탄소, 반도체, 인공지능, 양자기술 등이다.문성환 현대차·기아 CorpDev팀 팀장은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략투자, 합작투자,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과 업체 현황, 당사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전략적 투자 성과가 혁신 생태계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K-의료기기업체, 줄줄이 매각…공통분모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괜찮다 싶은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줄줄이 매각되네요.”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루트로닉(085370)까지 매각되면서 그간 인수설이 돌던 의료기기업체들을 다시금 눈여겨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과 2023년은 한국 의료기기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짚었다.12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이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로 매각되는 사례가 속속 늘고 있다.지난해 4월 베인캐피탈이 클래시스(214150)의 최대주주로 변경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랩지노믹스(084650),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메디트가 PEF로 인수되는 과정을 마무리지었다. 올해 2월에는 일본 올림푸스가 태웅메디칼을 인수하고, 같은해 5월에는 미국 메드트로닉이 이오플로우(294090)를 M&A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서는 PEF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 지분 매입(1889억원)과 공개매수(약 7800억원)를 통해 총 9689억원에 루트로닉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내사들이 글로벌 기업·PEF로 매각된 이유는최근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나 사모펀드로 매각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기반으로 높은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매각된 7개사 중 2개사(오스템임플란트, 메디트)는 치과 의료기기, 2개사는 미용 의료기기(클래시스, 루트로닉)에 속한다. 해당 업체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71%, 90%에 이른다. 클래시스와 루트로닉도 62%, 88% 수준이다.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우량한 업체들이 많다. 지난해 매출액이 역성장한 랩지노믹스와 매출이 7억원에서 66억원으로 9.4배 급성장한 이오플로우를 제외한 5개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성장률은 26.6%에 이른다. 또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오플로우를 뺀 6개사의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33.1%에 달한다.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50% 전후를 기록한 업체로는 클래시스(51%), 메디트(51.2%), 랩지노믹스(47.8%) 등 3곳이나 포진해 있다.이 중 평균치 산정에서 제외한 랩지노믹스나 이오플로우도 실적이 나쁘지만은 않다. 진단업체인 랩지노믹스는 엔데믹의 여파로 지난해 매출액이 1448억원으로 28.5% 역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46%(2020년)→51.6%(2021년)→45.7%(2022년)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오플로우는 최근 3년간 109억원→203억원→224억원으로 영업손실이 늘었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65만원→7억원→66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체다.◇기술력·R&D 능력 통해 글로벌 M&A 무대 진출글로벌 기업의 선택을 받은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해외에 통용될 만한 특정 분야의 기술력과 함께 인수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성장을 유지할 만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곳들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은 국내 업체들이 인수 후 안정적으로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을 지속할 만한 연구개발(R&D) 역량과 품질 관리 능력이 있는지 등도 살펴봤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의료기기업계에서는 국내 업체가 글로벌 M&A의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업계에서 M&A는 전통적인 성장 방식으로 쓰여왔지만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글로벌 M&A의 무대에 오른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기술력, 인지도가 부족해 글로벌 M&A의 대상이 되지 못했지만 최근 사례를 통해 국내 업체도 아이템이 좋고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면 본격적인 거래가 가능한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글로벌 의료기기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품목군이나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한 대상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인수하는 경향이 있다. 메드트로닉은 당뇨병 사업을 강화하면서 이오플로우의 ‘인슐린 펌프’ 기술과 시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인수에 나섰다. 태웅메디칼 인수는 올림푸스가 소화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투자자 입장에서 기업공개(IPO)가 아닌 M&A로도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는 벤처캐피탈(VC)의 초기 투자 금액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투자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로서는 글로벌 기업에 피인수됨으로써 글로벌 유통망 확충,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획득, 해외 보험 수가 적용 등 해외 진출에 수반되는 복잡한 절차를 떠맡길 수 있게 됐다. 국내 의료기기업체 입장에서는 기술력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PEF에 어필되는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강점은?그렇다면 의료기기업체들이 PEF의 주요 타깃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역시 높은 성장성과 이익률에 따른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각 사례들의 공통된 투자 포인트가 비교적 명확하다. 바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이익률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높은 매출액 성장률과 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PEF들이 인수한 업체들은 랩지노믹스를 제외하면 미용 의료기기업체와 임플란트 업체들로 국내 의료기기업계에선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업종이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헬스케어 업체들은 제품 가격이 저렴하지만 품질은 글로벌 업체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피부미용 의료기기, 임플란트 업체들은 병원의 수익성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진단업체인 랩지노믹스까지 포함하면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 고수익 업체들이기도 하다.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PEF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특히 최근 국내 미용 의료기기업계 매출 1위 업체인 루트로닉이 매각되면서 제이시스메디칼(287410), 파마리서치(214450)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이 확대되는 와중에 ‘K뷰티’에 대한 평판이 상당히 좋아 해외 진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들은 해외 판로 확대를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밸류(기업가치)를 높이기 좋은 측면이 있어 사모펀드들이 노리기 좋은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 GM한국사업장, GMC 시에라 드날리 첫 고객 인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 GM의 첫 통합 브랜드 공간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픽업GMC 시에라 드날리 차량 인도식을 진행했다. 지난 14일 진행된 인도식에는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 정정윤 최고마케팅책임자 등 GM 최고 리더십과 GMC 시에라 드날리 구매 고객인 변상은씨(41세, 약사)가 참석했다. 지난 14일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진행된 고객 인도식에서 기념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과 GMC 시에라 드날리 구매 고객.(사진=GM한국사업장.)이번 인도식은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을 방문해 GMC 시에라 드날리 차량을 경험하고, 현장에서 온라인 계약까지 진행한 변상은씨의 차량 인수를 축하해 주기 위해 마련됐다. 렘펠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의 스태프, 고객이 서로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자유롭게 어우러진 분위기를 연출했다.렘펠 사장은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은 단순한 브랜드 스페이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라며 “기획 단계부터 고객 경험에 맞추어 설계된 이곳은 쉐보레와 캐딜락, GMC 세 브랜드에 녹아 있는 아메리칸 헤리티지를 방문 고객 모두가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렘펠 사장은 “단순한 체험객으로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우리의 고객이 되어 문을 나서는 것을 확인하면서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고객 변상은씨는 “픽업트럭에 막연한 편견이 있었는데, GMC 시에라를 직접 시승해보고 나서 듬직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실내공간, 주행성능 등이 너무 마음에 들어 구매를 결정했다”라며 “특히 차량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처음이라 생소했는데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의 마스터분들이 친절하게 알려주어 만족스러운 차량 구입 경험이 되었다”라고 전했다.지상 1, 2층 규모의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은 고객이 차량을 보고 구매하는 단순한 전시장 개념을 넘어 브랜드 가치 전달을 위해 만들어졌다. GM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정통 아메리칸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이를 위해 현장에는 세 브랜드의 시그니쳐 모델이 전시되고 있으며,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차량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마스터’가 배치되어 고객에게 차량 설명부터, 온라인 구매 안내 등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아미코젠 박철 대표 "내년 CDMO기업에 레진 공급하겠다"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5년 내 레진 점유율을 50%까지 늘리겠다. 이미 글로벌 상위 업체보다 20% 향상된 완성도를 확보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와 이미 품질 테스트를 진행했고 바이오USA에서도 미국 CDMO 업체들과 제품 테스트를 논의했다.”13일 판교 아미코젠 본사에서 만난 박철 대표는 레진 품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독일 등이 주도하는 바이오 핵심 원료 레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보여주겠다는 각오다. ◇ 바이오 원료 국산화 도전하는 유일한 기업바이오 원료 국산화는 정부가 추진하는 과제 중 하나다. 윤석열 정부는 바이오 사업 육성 방안에 바이오 원료를 포함했다. 중요 품목으로 먼저 배지가 들어갔지만, 레진도 곧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방향이 정해지면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국산화를 적극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미코젠 박철 대표(사진=김승권 기자)아미코젠은 바이오 분야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중 핵심 원료인 ‘배지’와 레진‘ 기술을 보유했다. 바이오 의약품은 미생물, 동물세포 등 생물에서 유래한 물질로 만든 의약품이다. 살아있는 세포를 사용하다 보니 이를 배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배지‘가 영양분으로 쓰인다. 또한 그 생물로부터 얻은 산물 중 원하는 단백질만 추려내는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이때 정제 원료인 ’레진‘이 사용된다.국내에는 레진과 배지를 생산 기업이 거의 없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원료 상당 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레진 점유율 1위는 미국 사이티바다. 이 회사는 세계 시장 약 60%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철 대표는 국내 기술로 바이오 원료 수급 문제를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박 대표는 “바이오 원료뿐 아니라 바이오 소부장 전체의 약 90%를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산 원료 마련이 절실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아미코젠, 레진 기술 글로벌 탑티어 급 ’향상‘특히 아미코젠은 글로벌 톱티어 급 ‘레진’ 기술을 보유했다. 유럽 기술력을 흡수한 결과다. 아미코젠은 2017년 스웨덴 레진 전문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웍스를 인수했다. 바이오웍스는 사이티바의 핵심 연구원이 회사를 나와 차린 회사다. 박 대표는 “아미코젠의 레진은 물리적 강도가 우수해 정제 과정에서 물질 통과 속도를 올려도 압력을 낮게 받아 많은 물질을 통과시킬 수 있다”며 “또한 다공성이 발달해 정제하고자 하는 물질에 맞게 투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레진 단백질 접학 기술도 수준급에 올랐다. 실제 아미코젠 레진은 단백질이 많이 붙고, 재사용 빈도수도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레진은 통상 리터당 1000만원 가량하는 고가 물질이다.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비용 절감 효과는 크다. 박 대표는 “레진 재사용 빈도의 경우 고객사가 원하는 기준이 있을 텐데 우리 것은 그 기준을 충족하고 남을 정도의 기술”이라며 “경쟁사는 50회밖에 못 쓰지만, 우리 것은 100회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 또한 미국 제품보다 50% 정도 더 저렴하게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아미코젠의 배지-레진 공장은 12월 가동이 예상된다. 현재 다국적 기업들과의 동등성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완공 이후 선 수주부터 정부의 기업 간 교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연 면적 1500평에 연간 1만 리터 생산 규모로 여수 레진 공장이 완공되며, 내년에는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항생제와 효소 사업으로는 수출 첨병 역할도 하고 있다. 중국 공장에서 효소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 현재 인도 상위권 제약사와 계약도 논의하고 있다. 연내 가시적 협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인도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도에서 원료 자급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해 내로 좋은 소식을 들려 드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 코미코, 올 하반기부터 실적성장 시작 전망-대신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대신증권은 반도체 세정·코팅·파츠 전문 업체 코미코(183300)에 대해 “2023년 하반기부터 실적 성장이 시작될 것”이라 내다봤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정밀 세정 및 특수코팅 매출은 우려대비 견조한 수준이며 하반기부터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미코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 적용되는 정밀세정과 특수코팅 사업을 영위하며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인델, 마이크론, TSMC, UMC 등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를 확보했다. 1분기 매출 비중으로는 세정 39%, 코팅 53%, 부품 8%로 구성됐다. 아울러 지난 5월 인수한 반도체 부품사 미코세라믹스의 실적은 하반기부터 반영되고 제품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대신증권은 코미코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3380억 원, 영업익은 4.2% 늘어난 57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이익률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유례없는 감산과 강도높은 단가인하 정책으로 소폭 하락하였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 흐름이 전망된다”며 “하반기 업황 회복에 따른 코팅·세정 수요 증가, 미코세라믹스 실적 반영, 디스플레이 고객사 가동률이 전분기대비 증가하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말했다. 올해 본업인 정밀세정 및 특수코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우려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램 미세화와 3D 낸드 고단화로 파티클 제거 중요성 확대가 정밀세정 및 특수코팅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마이크론, 인텔의 가동률이 하반기부터 회복함에 따른 공급 확대 때문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마이크론, 인텔, ASML 등에 물량을 공급, 5월부터 신규 매출이 일부 발생하며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인텔 물량을 대응하는 힐스보로 법인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이 시작됐다. 모든 법인에서 외형성장이 기대된다.신 연구원은 “반도체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미코세라믹스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업체로 도약해 올 하반기부터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코미코는 미코에서 세정·코팅 원재료인 세라믹 파우더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고 있으며 국내외 메이저 고객사로 부품까지 공급할 수 있어 수직계열화에 성공했으며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예정이다”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