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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에 바이든까지, US스틸 매각 반대 이유는?
  • 해리스·트럼프에 바이든까지, US스틸 매각 반대 이유는?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우리는 반대의 뜻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미철강노조(USW)는 최근 백악관을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를 반대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데이브 맥콜 USW 위원장은 “우리의 결의는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면서 “US스틸은 미국 회사로 남아야 하고, 일본제철은 일본 회사”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 철강 산업의 상징’으로 통하는, 122년 역사를 지닌 US스틸이 어떻게 오는 11월 대선에서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는지 되짚어 봤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 주주 찬성에도 ‘일자리 우려’ 노조 반대 지난해 12월 일본제철은 US스틸을 149억 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US스틸 인수로 몸집을 키워 중국 경쟁업체를 견제하겠다는 것이 일본제철의 목표혔다. US스틸 주주들도 이를 찬성했으나 USW와 정치권의 강한 반대로 거래는 아직까지 표류 중이다. USW는 일본제철이 노조가 대표하는 공장들을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충분한 약속을 하지 않았고 기존 계약 조건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US스틸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USW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2026년까지 정리해고와 공장 폐쇄를 자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USW는 향후 계획에 대한 세부 정보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다.대선 주자들도 노조의 강경한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US스틸 매각을 공개적으로 반대했으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를 막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2일 노동절을 맞아 US스틸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US스틸은 미국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회사여야 한다”며 US스틸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미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US스틸 몬 밸리 공장. (사진=AFP)◇ 주요 경합주, 백인 노동자층 공략 나서US스틸 본사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대통령 선거인단이 19명 배정돼 경합주 중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주요 격전지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해 결과적으로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 그런 펜실베이니아는 과거 철강산업의 중심지였던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한다. 노동자층이 핵심 유권자 집단으로, 특히 철강 노조의 입김이 센 곳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두 대선 후보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철강 노조의 지지 확보는 두 후보 모두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철강 산업이 국가 안보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도 반대의 이유가 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지난달 31일 일본제철과 US스틸에 서한을 보내 US스틸 매각이 교통, 건설 및 농업 프로젝트에 필요한 철강 공급에 타격을 줘 국가 안보 위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CFIUS의 판단을 명분으로 삼아 US스틸 매각을 불허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일본제철(사진=AFP)◇ “순전히 정치적 선택” 비판 이어져 ‘US스틸 매각=국가 안보 위협’이란 시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의 연간 철강 수요는 국내 총 생산량의 3%에 불과하고, 일본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즉, 국가 안보 위협은 명분일 뿐 대선 주자들의 반대나 바이든 행정부의 불허 방침 모두 정치적 셈법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국장을 지냈던 크리스토퍼 존스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본 석좌는 이와 관련해 “순전히 정치적인 결정”이라면서 “동맹과 적국을 구분하지 않는 순수한 보호무역주의”라고 비판했다. 미국 내 외국계 다국적 기업을 대표하는 무역 단체 글로벌비즈니스얼라이언스의 낸시 맥러넌 대표는 “불행하게도 양 정당 모두 대선을 앞두고 거래를 반대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현명한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이런 근시안적인 태도의 대가는 펜실베이니아의 노동자들이 치를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 냈다.정치권의 반대에도 US스틸과 일본제철은 거래 진행을 고수하고 있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CEO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일본제철과의 거래가 실패하면 공장을 폐쇄하고 본사를 피츠버그 이외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리 다카히로 부회장이 지난 11일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CFIUS 관계자와 미국 워싱턴DC에서 면담을 진행하는 등 일본제철 또한 상황 타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4.09.14 I 김윤지 기자
다시 살아난 '빅컷' 가능성…S&P500 5일째 랠리
  • 다시 살아난 '빅컷' 가능성…S&P500 5일째 랠리[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내주 연방준비제도의 ‘빅컷’(50bp인하)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유틸리티, 소재, 산업재 등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로 순환매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빅컷 가능성 살아나자...중소형 경기민감주에 투심↑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2% 상승한 4만1393.78에 장을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54% 오른 5626.0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5% 오른 1만7683.98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중소형 주 중심의 러셀지수는 2.49% 오른 2182.49에 거래를 마쳤다. 내주 FOMC를 앞두고 빅컷 가능성이 다시 살아나며 빠른 금리인하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식으로 투심이 쏠린 탓이다.연준의 빅컷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는 연준의 전 주요인사와 제롬 파월 의장의 전 수석고문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전날 한 행사에서 연준 주장처럼 인플레이션과 고용 상황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 연준이 중립 금리 수준으로 더 빠르게 내려가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 “논리적으로 더 빠른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평가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중립 금리보다 150∼200bp가량 높은 가운데 노동시장 둔화 위험이 있다면서 “50bp 인하를 위해 강력한 논거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전날 ‘연준의 금리인하 딜레마: 크게 시작할 것인가, 작게 시작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용한 파우스트 존스홉킨스대 교수도 이를 거들었다. 올초까지 파월 의장의 수석 고문을 지낸 그는 “선제적 50bp 인하를 외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나는 50bp로 피벗을 시작하는 것을 약간 선호할 것이다”며 “연준도 거기에 도달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다시 빅컷 가능성을 키우며 투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이 49%까지 올라갔다. 연준이 25bp인하할지 50bp인하할지 시장은 이제 50대 50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11월 연준이 현재보다 75bp 이상 내릴 가능성은 73%까지 올라갔다. 12월 100bp 이상 내릴 가능성은 89.8%에 달한다. 다시 빅컷 가능성이 커지며 빠른 금리인하 혜택을 더 크게 볼 경기민감주 등으로 투심이 더 쏠렸다. 이를테면 엔비디아(-0.03%)보다는 저가 잡화점 체인 달러트리(2.67%) 등의 상승폭이 더 컸다. 미국 유통업체 타켓(1.97%), TJX컴퍼니스(1.35%) 등도 1% 이상 올랐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는 “최근 24시간 중 가장 큰 뉴스는 다음 주 연준 회의에서 50bp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며 “단기적으로는 소형주가 오르고 대형주 기술주는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S&P 500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다면 대형주 기술주도 분명 참여하게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이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11.79% 급등했다. 우버는 알파벳과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1.82% 올랐고, 그래픽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어도비는 전날 실망스러운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8.47% 급락했다.◇빅컷 가능성 커지자 2년물 국채금리 3.59%로 뚝빅컷 가능성이 커지며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6.1bp(1bp=0.01%포인트) 내린 3.587%를,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2.3bp 내린 3.657%를 기록했다.달러도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5% 내린 101.11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가치도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140.83엔까지 뚝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2달러(0.46%) 하락한 배럴당 6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6달러(0.50%) 내린 배럴당 71.61달러에 마감했다. 허리케인 프랜신이 멕시코만에 상륙하면서 해당 지역의 산유 시설 중 39%가 일시 폐쇄되면서 며칠간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지만, 주말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다시 트레이더들이 안도하고 있다.
2024.09.14 I 김상윤 기자
‘5조 대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KKR·MBK 등 출사표
  • [마켓인]‘5조 대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KKR·MBK 등 출사표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산업용 가스 제조사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예비입찰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참전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SK스페셜티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예비입찰에 동시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에어프로덕츠)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MBK파트너스, 브룩필드자산운용, 칼라일, 스톤피크 등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예비입찰은 구속력 없는 가격 제안(논바인딩 오퍼)로 진행된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글로벌 가스 기업 에어프로덕츠의 100% 자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7651억원으로 독일 린데코리아(약 1조원)에 이어 국내 2위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328억원으로, 멀티플 20배 기준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5공장(P5) 공급자 프리미엄 등을 더한 기업가치는 4조~5조원으로 꼽힌다. MBK는 이날 함께 진행된 SK스페셜티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양 사 합산 기업가치가 최대 9조원에 달하지만, MBK는 최근 모집 중인 6호 블라인드 펀드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탄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MBK는 현재 8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6호 펀드를 모집 중인데 지난해 말 4조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마쳤다. 업계에선 이번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이 KKR과 MBK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BK는 지난 2017년 산업용 가스 제조사 대성산업가스(현 DIG에어가스)를 1조 8000억원에 인수해 2019년 맥쿼리PE에 2조 5000억원에 매각하며 성공리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KKR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공개매각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국내 금융사로부터 인수금융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KB증권 등을 인수금융 주선사로 합류했다. 한편 SK스페셜티도 이날 오전 마감된 예비입찰에 추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가 오후 늦은 시간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함에 따라 추가적인 인수 후보에게 문을 열어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4.09.13 I 허지은 기자
檢, '횡령·허위공시 혐의' 김영준 이화전기 전 회장 구속 기소
  • 檢, '횡령·허위공시 혐의' 김영준 이화전기 전 회장 구속 기소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검찰이 횡령 규모를 축소하고 허위공시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 김영준 이화전기 전 회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진용)는 13일 자본시장법위반, 특정경제법위반(배임) 혐의로 김 전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김 전 회장은 이화전기 그룹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사에 담보를 제공하며 메리츠증권에 1700억원 상당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음에도 마치 부담보로 발행한 것처럼 허위로 공시한 혐의를 받는다.또 김 전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숨겨 그룹사의 주식거래정지과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홈페이지에 허위 내용을 게시한 혐의도 있다. 이밖에도 그룹사의 보유 사채를 고가에 매각하기 위해 리튬 광산 개발에 관한 허위 호재성 보도자료 배포해 주가를 부양하는 방법으로 총 2400억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 등도 받는다.검찰은 △다수의 소액주주들에게 중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점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자신은 고급주택, 명품 의류에 호화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점 △다수의 동종 범죄 전력에도 불구하고 유사 범행을 반복하는 점 등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9.13 I 송승현 기자
'듣보' PE에 넘어가는 英 100년 역사 레스토랑
  • [EU있는 경제]'듣보' PE에 넘어가는 英 100년 역사 레스토랑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고급 레스토랑 체인 ‘더아이비’가 현지 한 신생 사모펀드(PEF)운용사의 손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안에선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영국 대표 레스토랑 체인이 이름 모를 운용사 손에 넘어가기까지 여러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는 모양새다.영국 런던에 위치한 더아이비 레스토랑.13일 현지 자본시장에 따르면 더아이비를 소유한 케어링그룹은 영국 기반의 사모펀드운용사인 SI어드바이저스와 더아이비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SI어드바이저스가 제시한 인수가는 10억파운드(약 1조 7544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현지 자본시장에선 SI어드바이저스가 통 큰 인수가를 제시한 만큼, 수 주 안으로 거래가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더아이비는 지난 1917년 영국에 설립된 고급 레스토랑 체인으로, 런던의 상업 및 문화 시설이 집중된 웨스트앤드 지역과의 접근성이 높고 여타 레스토랑 대비 폐점 시간이 늦다는 점에서 수많은 영국 연극배우들의 사랑을 받았다. 셰익스피어 작품 연기의 대가인 로렌스 올리비에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했던 비비언 리 등이 더아이비의 단골 고객으로 꼽힌다. 더아이비가 레스토랑 재벌로 통하는 ‘케어링그룹’에 안긴 시점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케어링그룹은 더아이비를 비롯한 런던 유명 레스토랑을 2000만파운드에 품었다. 케어링그룹은 런던 안에서만 운영되던 더아이비를 지난 2014년부터 버밍엄과 리즈, 맨체스터, 요크 등 영국 전역으로 확장했고, 아일랜드와 아시아에도 매장을 내면서 외형을 확장했다. 특유의 브랜딩과 외형 확장으로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린 케어링그룹은 지난 2019년 더아이비 지분 25%를 약 2억파운드에 매각하며 일부 엑시트(자금 회수)를 했고, 지난해 12월 나머지 지분을 현지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놓으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브랜딩이나 매출 측면에서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알짜 매물이었던 만큼, 레스토랑 그룹과 사모펀드운용사들은 너도나도 해당 딜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그 중 승기를 잡은 곳은 SI어드바이저스로, 회사는 2조원에 가까운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I어드바이저스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TPG 출신 파트너와 아프리카 기반의 헬리오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파트너가 설립한 영국 기반의 신생 사모펀드운용사다. 이 회사는 더아이비 인수 후에도 케어링그룹이 레스토랑 운영에 어느정도 관여할 수 있다는 조건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자본시장에선 해당 딜이 체결되기까지는 여러 관문이 남아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력 원매자인 SI어드바이저스는 그리 잘 알려진 투자사는 아니다”라며 “더아이비를 10억 파운드에 사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다, 인수 조건 또한 SI어드바이저스에게 매력적이지는 못하다”고 말했다.
2024.09.13 I 김연지 기자
SK스페셜티 예비입찰 마감…한앤코·MBK 등 참여
  • [마켓인]SK스페셜티 예비입찰 마감…한앤코·MBK 등 참여
  • (사진=SK스페셜티)[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세계 특수가스 제조 1위 기업 SK스페셜티 인수전에 국내 사모펀드(PEF) ‘양강’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가 출사표를 던졌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감한 SK스페셜티 매각 예비입찰에 한앤코와 MBK파트너스, 글로벌 사모펀드 브룩필드자산운용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지분 100%, 별도의 주관사 없이 매각이 진행되는 중이다. 매각 측은 향후 적격인수후보자(숏리스트)를 추려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SK스페셜티의 기업가치는 3~4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400억원으로, 멀티플 16~17배 수준이다. SK스페셜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했다. SK스페셜티는 1982년 설립된 대백물산을 전신으로 한다. 2008년 OCI그룹에 인수된 뒤 2015년 SK그룹에 SK머티리얼즈라는 이름으로 편입됐고, 2022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NF3, WF6, SiH4) 제조사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1만3500톤으로, 중국 페릭(9000톤), 효성화학(8000톤) 등에 앞서 세계 1위 수준이다. 한편 산업용 가스 제조사 에어프로덕츠코리아도 이날 오후 8시까지 매각 주관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예비입찰을 받는다. 예비입찰엔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스톤피크, 아이스퀘어드캐피탈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기업가치는 지난해 EBITDA(2328억원)에 멀티플 20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5공장(P5) 공급자 선정 프리미엄 등을 더해 4~5조원으로 거론된다.
2024.09.13 I 허지은 기자
법원, 대유플러스 회생계획 인가…개시신청 1년만
  • 법원, 대유플러스 회생계획 인가…개시신청 1년만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서울회생법원 제1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 주심 나상훈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오후 채무자 ㈜대유플러스에 대한 관계인집회를 개최하고, 회생계획안에 대한 가결요건을 갖춰 인가결정을 했다고 13일 밝혔다.대유플러스(000300)의 근로자 대부분이 이 사건 회생계획안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대유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1967년 12월 설립된 코스닥 상장법인인 대유플러스는 2010년 중반까지 주로 알루미늄 휠, 스티어링 휠 등 자동차부품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2014년 알루미늄 휠 부문을 ㈜대유글로벌로 물적 분할했고, 2016년 스티어링 휠 부문을 ㈜대유신소재로 물적 분할하는 등 자동차부품사업부문 중 일부를 종속회사로 이전하고, 주문자생산방식(OEM) 생산방식의 가전사업과 정보통신사업 등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이후 2018년 가전사업 관련 계열회사인 ㈜대유서비스의 가전사업 부문을 흡수합병하고, 북미 및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멕시코 및 중국 현지 법인을 인수 또는 설립하는 등 가전사업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했으나, 2020년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소비불황, 계열사 경영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재정난에 빠졌다. 이에 지난해 9월 25일 회생절차 개시신청에 이르게 됐다.회생절차는 인가 전 인수합병(M&A)으로 진행된 가운데, 유한회사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투자목적회사가 인수자로 나섰다. 인수대금은 신주인수 275억원, 회사채인수 147억원 등 총 422억원이다. 회생담보권자에 대한 현금 변제율은 100% 등, 회생채권자에 대한 현금 변제율은 약 19%다.대유플러스는 지난 4월5일 당초 DH글로벌컨소시엄(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공개매각절차에서 입찰참여자가 없어 조건부 투자계약이 본계약으로 전환됐다.지난 2일 해당 계약의 당사자가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 컨소시엄에서 유한회사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투자목적회사로 변경됐다. 유한회사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투자목적회사의 출자자는 엔알제일호재기지원펀드사모투자 합자회사(100%)다. 이 합자회사의 주요출자자는 자동차부품제조업을 영위하는 코스닥상장사 디에이치오토리드(50%)다.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사진= 이영훈 기자)
2024.09.13 I 성주원 기자
우리금융에프앤아이, 회사채 2700억원 발행 성공
  • 우리금융에프앤아이, 회사채 2700억원 발행 성공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우리금융그룹 계열 NPL 투자회사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지난 12일 2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우리은행 본점(사진=이데일리DB)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2022년 1월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강화와 NPL시장 규모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목적으로 출범한 NPL 투자 전문 자회사이다. NPL 투자회사는 3개월 이상의 연체여신(대출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매각하는 투자회사를 뜻한다.지난 6일 진행된 사전 수요예측에서 1조 407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시장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한 바 있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당초 신고금액 1500억원에서 크게 늘어난 27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지난 5월 우리금융지주에서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지원받고 지난 6월에는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 실적 반영해 한국신용평가외 3곳의 민간 신용평가 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을 A-(긍정적)로 한 단계 상향 평가받은 점이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반영된 결과이다.이번 공모채의 발행금리는 △1.5년물 3.761% △2년물 3.758% △3년물 3.782%이며,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보다 2단계 높은 A+ 등급 수준 금리로 모집액이 완판됐다. 조달된 자금은 향후 기업어음 만기 상환 및 4분기 부실여신 매입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우리금융에프앤아이 관계자는“비은행부문 역량 강화에 힘쓰는 우리금융의 전략적 행보에 발맞춰 사업기반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자본 적정성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13 I 최정훈 기자
2분기 해외직접투자 156.6억달러…글로벌 불확실성에 2.7% 감소
  • 2분기 해외직접투자 156.6억달러…글로벌 불확실성에 2.7% 감소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올해 2분기(4~6월) 해외직접투자액이 글로벌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기획재정부 전경. (사진=기재부 제공)기획재정부가 13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총투자액 기준 156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61억 달러)보다 2.7% 줄었다. 이로써 지난해 4분기 증가 전환했던 해외 직접투자액은 최근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총 투자액에서 회수금액(지분 매각·청산 등)을 차감한 순투자액도 123억 3000만 달러로 6.1%(8억 달러) 축소됐다.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이 53억 3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17.4%(11억 2000만 달러) 감소했다. 제조업은 36억 1000만 달러로 10.5%(4억 2000만 달러), 부동산업은 11억 4000만 달러로 7.7%(9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광업(16억 달러)과 정보통신업(13억 2000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9%(4억 8000만 달러), 41.9%(3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70억 달러) △아시아(33억 달러) △유럽(21억 달러) 순으로 비중이 컸으나 1년 전보다 투자액은 감소했다. 반면 △중남미(20억 8000만 달러) △대양주(8억 8000만 달러) △아프리카(1억 7000만 달러) △중동(1억 2000만 달러) 등 에서는 투자액이 상승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59억 6000만 달러)이 제일 많았고 케이만군도(11억 1000만 달러), 캐나다(10억 4000만 달러) 등이 뒤따랐다.분기별 해외직접투자액 추이. (자료=기재부 제공)정부는 2분기 해외직접투자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및 고금리 장기화, 글로벌 분쟁 사태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 더딘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진단했다. 지역별로는 북미를 중심으로 로보틱스와 모빌리티, 이차전지 등 혁신산업 중심 투자가 지속됐고, 산업별로 보면 광업은 광범위한 자원 수요의 증가로 투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는 평가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정부는 국제사회의 지정학적·지경학적 위험요인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주요 투자 대상국가와 다각도로 소통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9.13 I 이지은 기자
MBK,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하면 ‘콜옵션’ 발동
  • MBK,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하면 ‘콜옵션’ 발동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이사회를 실질적으로 장악한 뒤에 장 고문 측의 지분을 인수하는 ‘콜옵션’을 발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13일 고려아연은 공개매수설명서 공시를 통해 “콜옵션 행사 가능 시점은 공개매수 완료일부터 2년이 경과한 날 또는 대상회사 재적이사 과반수가 MBK와 영풍 측이 지명하는 이사로 선임된 날 중 먼저 도래하는 날부터”라고 설명했다. 공개매수 후 2년이 지나지 않더라도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권을 확실히 틀어쥐었다고 판단된 후에 콜옵션을 발동해 실제 지분을 소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장 고문 측은 MBK에 자신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매각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풋옵션 계약은 공개매수 완료일부터 1년이 경과한 날부터 가능하다. 이밖에도 양측은 공동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청구권의 계약도 맺었다. MBK는 이번 공개매수에서는 지난해 12월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을 때와는 달리 공개매수에 실패할 경우 단 한 주도 매수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완화해 적용했다. MBK는 이번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66만원으로 설정하고 최소 약 7%(144만5036주)에서 최대 14.6%( 3024만881주)를 매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만약 공개매수 신청이 최소 매수예정수량(7%) 미만일 경우 주식을 매수하지 않지만, 7%를 넘을 경우에는 전량 매수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MBK는 이번 공개매수를 실시할 특수목적법인을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가 아니라 경영권 인수에 특화된 바이아웃 펀드로 설립하며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MBK와 장 고문 측은 고려아연에 대해 과반 이상의 지배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장 고문 측은 고려아연 지분 33.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공개매수 최대한도(14.6%)와 영풍정밀(1.8%)까지 더하면 49.58%의 지분율로 계산된다. MBK는 이날 고려아연과 함께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실시한다고 공개했다. 일부 드러나지 않은 지분 등을 더하면 과반 이상의 지분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풍은 13일 고려아연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고려아연 경영권 안정을 위해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는 한편, 최윤범 회장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과 의혹들을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024.09.13 I 김성진 기자
하이로닉까지 품절…M&A 시장서 여전히 핫한 미용의료기기
  • 하이로닉까지 품절…M&A 시장서 여전히 핫한 미용의료기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최근 동화약품(000020)이 하이로닉(149980) 인수를 결정하면서 클래시스(214150),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에 이어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가 새로 탄생했다. 미용의료기기 업체를 인수하려는 업계의 관심이 여전하다는 게 입증되면서 아직 최대주주가 변경되지 않은 원텍(336570), 비올(335890), 라메디텍(462510)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동화약품, 하이로닉 인수로 미용의료기기 사업 진출9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 6일 총 1600억원을 들여 하이로닉 지분 1397만1431주(지분율 57.8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1200억원으로는 구주 838만3277주를 인수하고 나머지 400억원은 신주 전환상환우선주(RCPS) 558만8154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오는 12월 13일까지 대금을 납입하기로 했다.[사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동화약품의 이번 인수로 하이로닉은 클래시스,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에 이어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미용의료기기 업체가 됐다. 이루다의 경우 지난해 9월 클래시스가 흡수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2대 주주가 됐기 때문에 최대주주 변경 사례에는 속하지 않는다. 이번 인수는 제약사인 동화약품이 인수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그간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추진한 것들과는 결이 다르다. 동화약품은 이번 인수로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동화약품은 2020년 9월 의료기기업체 메디쎄이를 인수, 의료기기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의료기기 매출은 11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07%를 차지했다.제약사의 미용의료기기 사업 진출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미용의료기기 ‘마데카 프라임’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5월 미용기기와 중소형 가전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업체인 위드닉스를 인수했다. 폐암 신약 ‘렉라자’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관문을 뚫은 유한양행은 지난 7월 미용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성우전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특히 상처 치료 연고로 일반의약품(OTC) 시장에서 동화약품과 경쟁하는 동국제약(086450)은 ‘마데카솔’의 인지도에 힘입어 안티에이징 화장품 ‘마데카크림’을 히트시킨 데 이어 뷰티 디바이스(피부미용기기)인 마데카 프라임까지 내놓으며 종합 헬스케어업체로 자리잡았다. 동국제약의 피부미용기기인 마데카 프라임의 매출은 지난해 2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동화약품도 자사의 상처 치료 연고인 ‘후시딘’의 성분을 활용한 ‘후시드 크림’을 2021년 출시, 올해 3월까지 누적 매출 250억원을 기록했다. 제약사 화장품으로선 나쁘지 않은 실적이지만 경쟁사인 동국제약 마데카 크림에 비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동화약품이 이번 하이로닉 인수로 미용의료기기 분야에서만큼은 빠르게 앞지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동화약품 관계자는 “기존에 인수한 의료기기업체 메디쎄이 인수 이후 의료기기 제조·판매 사업을 해왔던 만큼 미용의료기기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기존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M&A 잠재 매물로 눈여겨볼 만한 미용의료기기업체는?이번 인수로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는 평이 나온다.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들은 국내외 매출 상승을 통해 실적이 증명됐고, 타 업종 대비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점 등이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수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신성장동력 확보를 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 매출에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아직 최대주주가 변경되지 않은 비올, 원텍, 라메디텍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원텍은 설립 이후 2001년 항암 레이저 개발을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온 회사다. 특히 대표 제품인 ‘올리지오’(Oligio)는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된 모노폴라(Monopolar) 방식의 고주파(RF) 제품이다. 올리지오는 필수 소모품 팁(Tip)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비 매출 이후 꾸준한 수익을 보장한다.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텍은 2021년 매출 511억원→2022년 815억원→2023년 1156억원을 거두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수출 비중은 51.7%→48.5%→51.4%로 50% 내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20.4%→32.8%→39.8%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16억원,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47.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4.1%에서 26.5%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 부진이 직판 체제 전환에 따른 여파라고 해석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비올의 경우 매출이 2021년 184억원→2022년 311억원→2023년 425억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29.46%→41.51%→52.48%로 늘어나는 등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1.27%에 달한다. 특히 비올은 매출이 거의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비올의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율은 2021년 83.67%→2022년 78.12%→2023년 90.50%→올 상반기 94.66%로 집계됐다.비올의 경쟁력은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 제품의 핵심 원천 기술인 ‘나 효과’(Na Effect)에 있다.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로, 비올은 이와 관련된 특허를 53건(국내 17건, 해외 36건) 등록해둔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비올은 미국의 유통업체 ‘세렌디아’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을 제기해 경쟁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인모드를 제외하면 모두 비올의 특허 장벽에 걸려 미국 내 수입이 배제되고 판매가 중지됐다. ITC 소송의 최종 판결이 나는 오는 11월 이전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추가 수익이 날지 주목된다.지난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라메디텍의 경우 현재로선 M&A 수요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메디텍의 매출은 2021년 10억원→2022년 21억원→2023년 29억원→올해 상반기 28억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외형이 상당히 작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억원→33억원→35억원→45억원으로 수익성 개선도 시급하다. 일단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뒤 미용의료기기업체의 최대 매력인 높은 수익성을 갖춰야 할 것으로 진단된다.라메디텍은 빠르면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메디텍 측은 “현재 다수 기업과의 판매계약이 지속적으로 체결되고 있는 만큼 향후 매출 증대에 따른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에 따라 수익성도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글로벌 채혈기 시장에선 란셋(바늘)을 이용한 채혈방식이 99% 이상”이라며 “기존의 채혈기 시장 내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최소침습 방식으로 채혈하는 채혈기는 당사 제품뿐”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안면미용 의료기기 ‘리쥬란’으로 유명한 파마리서치(214450)의 경우 지난 5일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M&A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파마리서치는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으면서 연구개발(R&D) 능력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해 에스테틱 토탈 솔루션 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는 지난 4월 시장에서 돌았던 매각설을 불식시키는 행보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팝→K드라마→K뷰티로 이어지는 국내 기업들의 호재가 의료기기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한국 뷰티 시장에 대한 인지도나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인수 의지가 높아진 것 같다”고 평했다.
2024.09.13 I 김새미 기자
  •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소상공인 재기지원 프로그램 반환점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지역신보 부실채권 소각 또는 매각채무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재기교육이 ‘24년 계획된 30회차 중 17회차가 종료되어 반환점을 돌았다고 13일 밝혔다.신보중앙회의 일사천리 재기지원 프로그램은 영업역량 강화 등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재기교육 및 컨설팅으로 구성됐다. 재기교육 수료자에 한해 ‘재도전지원 특례보증’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연계 지원하고 있다.재기교육은 지난 4월 말부터 진행되어 현재까지 354개사의 대표자가 동 교육을 수료했으며 이 중 120개사(33%)에 29억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했다.재기교육은 11월 말까지 경기, 세종,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13회 더 진행될 예정이다. 신보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재기교육과 컨설팅 지원기간이 반환점을 돈 만큼 재기를 희망하는 소상공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재기교육을 수료한 소상공인 중 일부(100명)에게는 경영·마케팅, 법률, 재무·금융, 세무·회계, 부동산 등 1:1 맞춤형 무료 컨설팅을 지원한다.재기교육 및 컨설팅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재기지원포털’에서 신청 가능하다.
2024.09.13 I 김영환 기자
“美기업, TSMC에 과도하게 의존”…펫 갤싱어, 美상무부에 도움 요청
  • “美기업, TSMC에 과도하게 의존”…펫 갤싱어, 美상무부에 도움 요청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이 미국 상무부에 미국 기업들이 인텔에 반도체 생산을 위탁할 것을 요청했으며, 미국 상무부 역시 미국 기업을 설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6월 4일 대만 컴퓨텍스에서 와이퍼를 들고 연설을 하고있다.(사진=AFP)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에게 미국 기업들이 고도하게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러몬도 장관 역시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칩을 생산하는 경제적 이점을 강조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애플 등의 주주 등과 만남을 가졌다. 레이몬도 장관은 대만 주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과정에서, 미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다고 한다.현재 인텔은 미국 내 4개 주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 초 칩스(CHIPS)법을 통해 정부로부터 최대 85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추가로 110억달러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 자금은 올해 말 지급될 예정이라고 한 고위 정부 관계자가 CNBC에 밝혔다. 다만 인텔 미국 공장 건설은 지연되고 있으며 애리조나에 지어지는 TSMC 파운드리 공장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인텔은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핵심 시장이던 PC 및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AMD와 같은 경쟁사에게 점유율을 잃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시장에서는 거의 영향력이 없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파운드리 사업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16억 1000만달러(2조 2000억원)의 적자를 낸 인텔은 직원 15% 감원을 발표했다. 대규모 구조조정 중으로 파운드리 매각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2024.09.13 I 정다슬 기자
코스피서 짐싸는 외국인…'밸류' 매력있는 '이곳'은 담았다
  • 코스피서 짐싸는 외국인…'밸류' 매력있는 '이곳'은 담았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7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세는 멈췄지만, 투자심리(투심) 위축에 대한 우려는 지속하고 있다. 9월 금리 인하가 확실해졌지만 ‘빅 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등을 둘러싸고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엔 캐리 트레이드 공포도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자극돼야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전망되는 와중에도 외국인은 바닥을 다지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기업들에는 여전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짐을 싸는 와중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7거래일 연속 ‘팔자’ 끝낸 외국인…투심은 여전히 ‘악화’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에 대해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에 나선 외국인은 이날 ‘사자’ 전환했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그간 눌려온 반도체 업종이 기지개를 켰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로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8월부터 시작한 외국인의 ‘팔자’가 이달 들어 기세를 키웠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흔들렸던 지난 5월을 제외하고 7월까지 꾸준히 순매수 우위를 나타낸 바 있다. 8월 들어서면서 ‘팔자’ 전환하며 2조8682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을 내놓더니 이달 들어 3조8653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순매도 규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국내 증시에 대한 매도 주체는 외국인”이라며 “글로벌 리스크 선호 심리와 동행하는 국내 증시 특성상 아직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기 어려운 환경이고, 노이즈가 걷히고 나서야 다시 돈이 들어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 외국인, 바닥 다진 기업들은 ‘러브콜’…‘밸류업’ 기업도 주목다만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펀더멘털이 견고하지만, 가격은 저렴해진 기업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SDI(006400)로 총 1166억원 규모를 담았다.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는 역성장이 전망되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용 제품의 판매 호조세는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삼성SDI가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기업에 1조1210억원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반도체 소재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삼성SDI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산업의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1022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업황이 바닥을 다지며 가격 매력이 커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들의 주가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삼성SDI는 13.93%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은 27.78% 상승했다. 밸류에이션이 바닥을 터치한 것으로 분석되는 기업들도 외국인이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아모레퍼시픽(090430)을 1104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지난 2분기 ‘어닝 쇼크’로 8월 한 달에만 31.54%가 빠진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전력기기 호황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빠졌던 HD현대일렉트릭(267260)도 외국인은 87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말 밸류업 지수와 발표와 함께 밸류업 모멘텀이 남아 있는 신한지주(055550)와 LG전자(066570)에도 외국인은 러브콜을 보냈다. 신한지주와 LG전자는 각각 843억원, 838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LG전자는 오는 4분기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아 기업가치 제고 발표 계획을 준비하고 있고, 신한지주는 주주 환원정책에 솔선수범 나서고 있어 증권가에서 최선호주로 거론되는 기업이다. 특히 LG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기준 33.05%로 지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에 주목해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증시의 ‘큰 손’으로 수급에 따라 국내 증시의 지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의 ‘썰물’이 지속되고 있는 등 쉽지 않은 흐름이 연속되고 있다”며 “일시적일지, 추세적일지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추세적이라면 기존과는 다르게 판단하고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9.13 I 이용성 기자
"투자 받는다더니"…이커머스 '기피 현상'에 흔들리는 명품 플랫폼
  • [마켓인]"투자 받는다더니"…이커머스 '기피 현상'에 흔들리는 명품 플랫폼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벤처투자업계에서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한때 각광받았던 명품 플랫폼들이 흔들리고 있다. 투자금을 유치한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실제로 투자자들은 자금을 집행하기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 발란은 지난해 말부터 시리즈D 라운드에 돌입했지만 아직 투자를 유치하지는 못했다. 발란은 올 상반기 중국의 알리바바그룹과 일본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 등으로부터 수백억 원대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라고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2년도 시리즈C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3000억원을 인정받은 발란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해지자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사진은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내 매장. (사진=연합뉴스)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상황인 발란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후 투자에 진전이 보이지 않자 일각에선 ‘투자가 불발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발란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77억원으로, 매년 결손금이 불어나면서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6월 시리즈E 투자를 유치한 명품 플랫폼 트렌비의 투자 금액에서도 냉각된 투자 심리를 읽을 수 있다. 트렌비는 시리즈E 라운드에서 6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였던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SL인베스트먼트 등이 포함됐다. 지난 2021년~2022년 진행한 시리즈C에서는 420억원, 2022년~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모집한 시리즈D에서는 370억원을 모은 것에 비해 투자금이 크게 줄었다.통상적으로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투자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투자금이 늘어나게 된다. 시리즈C 이후부터는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회사 규모를 더욱 확장하거나 기업공개(IPO) 및 지분 매각을 통한 엑시트 전까지 기업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투자 라운드기 때문이다. 사업을 종료한 플랫폼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명품 패션 플랫폼 캐치패션은 지난 3월 사업을 시작한지 5년여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경기 불황으로 명품 수요가 줄어들고, 경쟁이 심화되자 누적되는 적자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캐치패션의 서비스 종료는 명품 플랫폼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에게도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2021년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한 캐치패션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380억원에 달했다. 신한캐피탈과 SV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등이 캐치패션의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했다.명품 플랫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이커머스 시장 업황 악화와 플랫폼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 등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에 대한 투자업계 관심이 식은 것도 맞지만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져 있었던 부분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비단 명품 플랫폼 뿐 아니라 대부분 플랫폼들이 위기를 맞으면서 신사업을 찾거나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24.09.13 I 송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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